안나 「안나, 왔어......」 몽-롱
세리카 「...저기, 안나씨? 괜찮으신 건가요?」
안나 「괜찮...아. 좀, 피곤할…뿐이야... 하암...」
세리카 「그런가요. 그럼 다행이지만...」
안나 「...후미즈키…씨는...?」
세리카 「시즈카씨랑 같이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중이에요.」
안나 「......」
세리카 「...안나씨...?」
안나 「잠시, 후미즈키씨랑, 예기를, 해야…겠어.」
세리카 「아, 네.」
-학원 독서실
안나 「후미즈키…씨.」
후미즈키 「아, 안나 왔구- 으아악~! 뭐야, 그 다크서클은?!」
안나 「어젯밤... 좀, 설쳤…어.」
시즈카 「괜찮은 거야? 많이 피곤해 보이는데, 잠이라도 잘래? 세리카는 내가 볼께.」
안나 「아니, 잠깐, 예기…하고, 싶은 게…있어.」
후미즈키 「...에? 나?」
시즈카 「그럼, 나랑 세리카는 나가도록 할까.」
세리카 「네. 예기 끝나면 말해주세요.」
『달칵』
어젯밤, 트레이너씨에게 그런 일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 밤새 잠을 설쳐가며 생각했다.
후미즈키씨네 아버님이 날 후미즈키씨의 걸림돌로 보시는구나.
그렇다면...
후미즈키 「어... 그래서 나한테 할 예기라는 게...」
안나 「...이사, 간다고… 들었어...」
후미즈키 「...누구한테 들은 거야?」
안나 「트레이너…씨가, 예기…해줬어.」
후미즈키 「......」
안나 「후미즈키씨네 아버님, 안나를, 후미즈키…씨의, 걸림돌로, 보는…구나.」
후미즈키 「! 우리 아버지가 안나를 몰라서 그래! 안나는 절대로 그렇지 않으니까!」
안나 「...그럼, 후미즈키네 아버님이, 안나를, 알게, 된다면...」
후미즈키 「...에?」
안나 「이사를…가는 이유가, 안나, 때문이면...」
안나 「후미즈키씨네…아버님이, 안나를, 나쁘지 않은…친구라고, 생각하게, 만들면…되는 거…잖아.」
만약, 내가 후미즈키씨의 걸림돌이란 생각 때문에 이사를 가게 되는 것이라면,
나도 후미즈키씨에게 도움이 되는 친구라는 인식을 후미즈키씨네 아버님에게 심어준다면,
후미즈키씨는 저 멀리 있는 후쿠오카로 가지 않을 것이다.
안나 「......」
후미즈키 「...저기, 안나?」
안나 「후미즈키, 씨.」
안나 「내가…설계한…계획, 할 수…있겠지?」
후미즈키 「그러니까, 그 계획이-」
안나 「이거.」 쾅
후미즈키 「...뭐야, 그 책들은...」
안나 「후미즈키…씨가, 풀어야 할…문제집들.」
안나 「한 과목, 당…2권. 」
후미즈키 「2권?! 장난 하는거야?!」
안나 「이것도…많이, 줄인…거야...」
후미즈키씨네 아버지가 날 방해꾼으로 보는 이유.
그건 후미즈키씨의 '학교 성적' 때문일 것이다.
만약, 후미즈키씨가 이번 시험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낸다면,
이번에 후쿠오카로 가게 되는 이사,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까.
후미즈키 「......」
안나 「...후미즈키, 씨.」
후미즈키 「...왜 불러...?」
안나 「앞으로…좀, 많이, 힘들…거야.」
후미즈키 「...조금 양을 줄이면-」
안나 「안 돼.」
후미즈키 「4일 이내에 다 풀 수 있을까...」
안나 「...글쎄.」
후미즈키 「어이...」
안나 「후미즈키, 씨는…어떻게든, 해낼…거야.」
후미즈키 「......」
후미즈키 「...으아! 모르겠다!! 그래, 어떻게든 해볼게!」
그렇게 나와야 후미즈키씨답지.
.
.
.
시즈카 「어이, 일어나. 이제 8시야.」
안나 「으음...」
안나 「...어라, 내가…왜...」
시즈카 「드디어 일어났구나. 그러니까, 좀 자놓지 그랬어.」
안나 「...아, 후미즈키, 씨는?」
시즈카 「이미 집으로 돌아갔어.」
안나 「그렇…구나.」
시즈카 「...하여튼, 너도 참 못 말린다니까. 교사가 수업 도중에 잠이 들다니, 말이 되는 거냐고.」
난 일어난 후 책상 위를 살펴보았다.
많은 양의 지우개 가루가 책상 위를 덮고 있었다. 그리고 몇 권의 문제집도.
안나 「...저건...?」
시즈카 「안나가 자고 있을 때, 내가 좀 봐줬어.」
안나 「...그렇, 구나...」
시즈카 「한 번 가서 결과를 확인해보지 그래.」
난 자리에서 일어나 후미즈키씨가 푼 문제들을 살펴봤다.
으앗, 생각보다 많이 틀렸는데...
안나 「...역시, 각 과목, 2권은…무리, 인가...」
시즈카 「이제 4일 남았으니, 그런 생각이 들긴 하지만...」
시즈카 「그래도 다 풀 수는 있을 거 같은데.」
안나 「어째서?」
시즈카 「후미즈키의 문제 푸는 속도 말이야. 정말이지... 경이로웠어.」
하긴 후미즈키씨의 문제 푸는 속도는 대단하긴 하지.
대부분의 문제를 틀리는 게 흠이지만...
안나 「......」
후미즈키 「안나, 왔구나.」
안나 「...얼른 바꿔...」
후미즈키 「......」
후미즈키 「글쎄, 뭘 바꾸라는 걸까...」
시즈카 「...정말로 몰라서 그러는 거냐...?」
세리카 「알고 있는데, 일부로 그러시는 거죠?」
안나 「대체, 뭐냐고?! 후미즈키…씨의, 프로필 사진, 어째서, 내 얼굴, 인건데?!」
후미즈키 「아아, 그게 말이지...」
==========
-어제 학원 독서실
후미즈키 「안나, 이거 다 풀었어.」
안나 「......」
후미즈키 「...안나?」 툭툭
안나 「...Zzz」
후미즈키 「역시 피곤했던 건가...」
안나 「음냐......」
후미즈키 「...그런데, 이건 뭐랄까... 너무 치명적이잖아...!」
후미즈키 「셔터음 제거 후...(찰칵)」
후미즈키 「...됐어.」
==========
후미즈키 「방심한 안나의 잘못이라고~」
안나 「...그렇, 구나.」 고오오
세리카 「아아, 후미즈키씨... 실수하셨네요...」
후미즈키 「...에?」
안나 「일단, 공부를, 하도록…할까.」
후미즈키 「...저기, 그 쪽 분위기가 너무 살벌한데요...?」
안나 「오늘은, 기대…하도록, 해.」
후미즈키 「...거기 두 분, 저 좀 도와주셨으면...」
세리카 「시즈카씨, 저흰 잠시 나가있도록 하죠.」
시즈카 「에? 어째서?」
세리카 「여기 있다간, 엄청난 일이 닥칠거에요. 어서 나가죠.」
시즈카 「그...그래...」
『달칵』
후미즈키 「...저기요?」
안나 「기회, 줄게.」
안나 「다른 걸로…바꿔줘. 그럼, 그만두도록, 할게.」
후미즈키 「......」
안나 「어떻게…할 거야?」
후미즈키 「분명히, 지금은 무섭지만...」
후미즈키 「그래도, 이 사진만큼은 포기 할 수 없어!」
안나 「...그래, 그럼, 어쩔 수…없지.」
안나 「가자, 후미즈키…씨.」
후미즈키 「...어떻게든 지켜내고야 말겠어...」
*후미즈키
◎평균 : 27.16 (총 점수 : 163)
+~2까지 주사위를 굴려 제일 '높은 값'으로 후미즈키의 공부 성과를 결정하겠습니다. (앞 자릿수 ÷2)
시험공부 도중에 발생하는 일을 적어주세요. 주사위가 제일 높은 값으로 받겠습니다. (필수요소 X)
내가 방심한 사이, 난 후미즈키씨에게 도촬 당했다.
그 증거는 후미즈키씨의 SNS의 프로필 사진.
자주 이런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상대가 틈을 보이면, 그 사람 몰래 사진을 찍는다.
세리카의 사진은 물론이고, 아마도 시즈카씨의 사진도 있지 않을까.
날 도촬한 건 상관없지만...
이런 버릇, 확실히 좋지 않지. 이번 기회에 고쳐놓도록 할까.
안나 「자, 잠시 예기를 하도록 할까.」
후미즈키 「......」 꿀꺽
안나 「그래, 프로필 사진 바꾸는 건 포기할게.」
후미즈키 「정말?!」
안나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도촬 사진을 지워줘야겠어. 안나가 보는 앞에서.」
안나 「안나와 세리카, 시즈카씨의 도촬 사진 말고도, 몇 장 더 있지?」
후미즈키 「」 뜨끔
후미즈키 「그걸 어떻게...?」
안나 「찍은 거야.」
후미즈키 「」 미끌
설마 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찍은 건가...
그러다가 걸려서 경찰서라도 가면 어쩌려고 그러는 건데...!
안나 「자, 어서 지워.」
후미즈키 「......」
안나 「...아니다, 그냥 내가 직접 지울게. 나한테 휴대폰을-」
후미즈키 「절대 싫어! 내가 노력한 결과물을 그냥 내놓을 거 같아?!」
안나 (그런 걸 노력까지 하면서 찍은 거야...?)
후미즈키씨의 저 표정, 아무래도 절대 내놓을 거 같지 않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안나 「그럼, 이제 수업을 시작하도록 할까~」 싱긋
후미즈키 「분명히 웃고 있는 표정이지만, 왠지 모르게 무서워!...!」
안나 「후미즈키씨.」
안나 「힘내서 시작해볼까.」
후미즈키씨, 미안해. 그러니까 왜 저항을 했어...
.
.
.
후미즈키 「......」
안나 「일어 나. 계속 해야지.」
후미즈키 「으아아...」
안나 「...한 번 더 기회를 줄게.」
안나 「여태까지 도촬한 사진들, 지울 거야?」
후미즈키 「아...알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후미즈키씨가 여태까지 찍은 도촬 사진들을 모두 삭제했다.
세리카의 사진은 예상했지만, 시즈카씨의 멍한 표정은 대체 언제 찍은 거야...?
*후미즈키의 총 점수 +2
.
.
.
안나 「하아...」
후미즈키 「......」 훌쩍
시즈카 「...저기, 후미즈키?」
후미즈키 「응?」
시즈카 「...대체 언제 찍은 거야... 그런 사진들...」
시즈카 「바깥 까지 전부 들렸다고. 네가 다른 사람들을 도촬한 거.」
후미즈키 「아아... 들켰네...」
세리카 「이번엔 봐드리겠지만, 다음부터 그런 짓은 하지마세요.」
후미즈키 「미안미안.」
시즈카 「그런데, 꽤 놀랐는걸. 안나한테.」
안나 「응?」
시즈카 「아니, 안나도 그런 말투로 말할 수 있다는 거에 대해서 좀 놀랐어.」
안나 「안나의…말투?」
시즈카 「분명히, 안나는 평소에 말을 천천히 하잖아.」
시즈카 「“이번 신작, 꽤나, 기대…되는 걸.”처럼, 느긋하게 말하잖아.」
시즈카 「하지만, 후미즈키와 예기할 때의 말투, 뭐랄까... 좀 활발한 목소리였어.」
후미즈키 「듣고 보니 그러네...」
세리카 「예전부터 그랬었지만요.」
시즈카 · 후미즈키 「...에?!」
세리카 「에? 시즈카씨는 그렇다 치더라도, 후미즈키씨는 어째서 그런 반응-」
후미즈키 「아니아니, 예전부터?」
세리카 「네. 못 느끼셨나요? 가끔씩 안나씨의 목소리, 갑자기 기분이 좋다는 듯이 올라갔었는데...」
후미즈키 「음... 잘 모르겠는데...」
안나 「...그랬, 었나...?」
세리카 「그런가요... 제가 잠시 착각했던 거 같네요.」
예전부터 그랬다고...?
음... 목소리가 활발해지면 좋긴 하지만, 내가 그런 목소리를 내본 적은 없었던 거 같은데...
아무래도 세리카가 착각한 거 같네.
열정적인 정적이 흐르고 있다.
오늘은 토요일이지만, 후미즈키씨와 세리카, 시즈카씨도 모두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하긴, 집중할 수 밖에 없겠구나...
이번 시험... 나와 후미즈키씨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험이니까...
*후미즈키
◎평균 : 27.5 (총 점수 : 165)
+~2까지 주사위를 굴려 제일 '높은 값'으로 후미즈키의 공부 성과를 결정하겠습니다. (앞 자릿수 ÷2)
시험공부 도중에 발생하는 일을 적어주세요. 주사위가 제일 높은 값으로 받겠습니다. (필수요소 X)
이제 안나의 스위치에 관련된 앵커는 받지 않겠습니다... 타이밍 되면 다시 받을게요.
안나 「오늘은, 그 동안, 배운…내용을, 기억…하고, 있는 지, 시험을, 치뤄…볼꺼야.」
후미즈키 「......」
안나 「...후미즈키, 씨?」
후미즈키 「아, 아, 아, 그, 그, 그렇구나.」
안나 「그렇게…긴장하지…말라고... 진짜 시험도…아닌데...」
후미즈키 「아, 아, 알겠어...」
안나 「문제는, 15문제. 시간은, 30분. 넉넉…하지?」
후미즈키 「그럼, 전체 시험 시간은 3시간이네...」
후미즈키 「내 정신이 버틸 수 있을까...」
.
.
.
안나 「음...」 슥슥
후미즈키 「...점수는?」
안나 「오, 96점.」
후미즈키 「?!」
세리카 「네에?!」
시즈카 「정말로?!」
시즈카 「후미즈키, 혹시, 커닝 한 거야?」
후미즈키 「그럴 리가! 난 그런 짓 절대 안 해!」
세리카 「우와, 꿈인 거 같네요...!」
이 정도로 나아질 줄은 몰랐다.
문제를 조금 쉽게 내긴 했지만, 예전 점수에 비하면 몇 배 이상 올랐다.
...이번 시험, 나까지 앞지를 수 있을 거 같은데...
*후미즈키의 총 점수 +4.5
.
.
.
대비 시험이 끝난 후 점심이 되었다.
안나 「슬슬, 점심이네. 뭐 먹을…거야?」
후미즈키 「난 아무거나 상관없음.」
세리카 「저도 마찬가지에요.」
시즈카 「아, 그럼, 내가 아는 곳으로 가보자!」 반짝
안나 · 세리카 · 후미즈키 「......」 ←놀람
시즈카 「...왜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세리카 「그게... 시즈카가 그렇게 행동하는 장면... 의외라서...」
안나 「응응.」 끄덕
후미즈키 「그리고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엄청 어울렸어...」
후미즈키 「...안나만 없었다면 도촬을...」 소곤
안나 「뭐라고 말했어?」 싱긋
후미즈키 「...아무것도 아냐.」
만약, 한 번 더 하게 된다면...
그때는 휴대폰의 카메라를 제거시킬까.
.
.
.
-우동 가게
점원 「정말 죄송합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후미즈키 「괜찮아요. 그만큼 인기가 많은 곳인가 보네요.」
점원 「일단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후미즈키 「음, 전 어묵우동으로 주세요.」
안나 「...카레 우동.」
점원 「알겠습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다다닷
후미즈키 「...저 사람도 정신없겠구나...」
안나 「가게에, 사람들이, 이만큼, 차있다면... 당연…하겠지.」
안나 「...그나저나...」
일단, 지금 상황에 감사해야겠는걸. 후미즈키씨에게 예기하고 싶은게 있으니까.
내가 시즈카씨와 세리카에게 눈치를 보냈을 때, 두 사람은 바로 뒤에 있는 자리로 갔다.
어떻게 말하든, 내 목소리는 들리겠지.
안나 「...후미즈키, 씨. 내일, 집에, 누구…있어?」
후미즈키 「에? 가족들 전부 집 안에 있는데... 그건 왜?」
후미즈키 「......잠깐잠깐, 안 돼. 그건 절대 안 돼!」
안나 「아직, 아무런 예기도, 안 했…는데...」
후미즈키 「...그래, 일단 예기를 한번 들어볼게...」
안나 「내일, 후미즈키네, 아버지랑, 예기 해볼 수…있을까?」
후미즈키 「결국엔 예상한 대로잖아!」
안나 「후미즈키씨가, 아무리, 시험을…잘 친다고…해도... 그래도…불안하단, 말이야...」
안나 「확실히, 약속을…하고…싶어.」
후미즈키 「안나, 내가 왜 아버지랑 못 만나게 하는 줄 알아?」
후미즈키 「안나를 나의 방해물로 보고 있는 우리 아버지가, 너에게 해코지라도 한다면 어떻게 해?」
안나 「...그럼, 후미즈키씨가, 예기…해볼래?」
안나 「안나가…해코지, 당하는 게… 두렵다면...」
안나 「후미즈키씨가…아버지를… 설득, 해볼래?」
후미즈키 「......」
후미즈키의 대답은?
1~50 : "...그건, 무리라고..."
50~100 : "응. 내가 어떻게 해서든 설득시켜볼께!" (시점 변경)
먼저 2표 나오는 쪽으로 ㄱㄱ
「어서 오십시오. 오늘 방문하신다는 분이...」
후미즈키 「네. 제 친구인 모치즈키 안나에요.」
안나 「안녕…하세요.」
「오늘 방문 손님이시군요.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안나 「......」
아니, 왜 제 친구 두 명이 재벌가의 귀한 딸인 거죠?
그리고 후미즈키씨의 집, 세리카의 집보다 몇 배는 더 커 보이는데?
.
.
.
깜짝 놀랐다.
후미즈키씨의 성을 알았을 땐, ‘에이,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그 ‘사쿠라이 재벌‘의 딸일 줄이야...
안나 「하아...」
안나 「혹시나, 했지만... 정말일…줄은…몰랐어...」
안나 「‘사쿠라이…후미즈키’, 씨...」
후미즈키 「아... 하하.」
안나 「...대체, 왜…비밀로…한 거야...?」
후미즈키 「말을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타이밍이 안 잡혀서...」
후미즈키 「미안, 안나. 여태까지 비밀로 해서...」
안나 「괜찮아. 이런…걸로, 사과 할…필요…없어.」
안나 「이 예긴… 나중에…하기로, 하고...」
「이 방 안에 계십니다.」
후미즈키 「...안내 고마워요.」
「전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후미즈키 「수고하세요.」
안나 「......」
...이 방 안에 계시는 구나...
시즈카씨는 나에게 ‘분위기에 눌리지 않도록, 조심해.’라고 예기했다.
직접 만났을 때에도 분위기에 눌릴 뻔 했으니까.
후미즈키 「들어갈까. 안나.」
안나 「...응.」
그래도, 이번만큼은 그러지 않을 거다.
이 대화를 잘 해결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나와 후미즈키의 팀의 운명이 결정되니까.
...후미즈키씨의 아이돌이란 꿈에 지장이 생기지 않기를...
『달칵』
후미즈키 父 「어서 오거라. 후미즈키. 그 옆은?」
후미즈키 「어제 예기했던 제 친구에요.」
안나 「...모치즈키, 안나…에요.」
후미즈키 父 「네가 안나구나. 나에게 예기할 게 있다고 하던데.」
안나 「...네.」
후미즈키 父 「그쪽 소파에 앉거라. 서서 예기하기도 그러니.」
안나 「감사, 합니다.」
말투는 온화하지만, 날 쳐다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
...역시, 날 방해꾼으로 본다는 건가...
나와 후미즈키씨는 앞에 있던 소파에 앉았다.
후미즈키 父 「자, 그래서 나에게 예기할 게 있다고 들었다만.」
안나 「...이사를… 간다고… 들었, 어요.」
후미즈키 父 「그렇단다. 이번 시험이 끝나고 성적표가 나온다면, 후쿠오카로 이사를 갈 거란다.」
안나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1. 직설적으로 예기한다.
2. 천천히 우회적으로 예기한다.
먼저 2표 나온 쪽으로 ㄱㄱ
안나 「...직설적으로, 예기, 할게요.」
안나 「이사, 취소하면, 안 되나요?」
후미즈키 父 「음?」
후미즈키 「이 바보...!」
딱히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돌려 말했다간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대화가 끝날 거 같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정면 돌파를 해서, 이쪽 의견을 먼저 말해버리는 수밖에.
후미즈키 父 「...타당한 이유를 말해보렴.」
안나 「후미즈키…씨, 몇 달 뒤, 오디션…을, 치러야…해요.」
후미즈키 父 「...또 지원한 거냐, 후미즈키.」
후미즈키 「......네.」
후미즈키 父 「내가 그런 ‘쓸데없는 꿈‘은 접으라고 하지 않았니?」
안나 「......」
후미즈키씨의 아버지가 그렇게 말하자, 난 갑자기 화나기 시작했다.
마음 같아선, 주먹으로 한 대 쳐버리고 싶을 만큼...
그래도 일단 참았다. 화가 난다고 주먹이 나가는 순간, 이 대화는 끝이 난다.
그렇게 된다면...
안나 「안 되…나요?」
후미즈키 父 「취소할 수는 있지만, 취소하고 싶지가 않구나.」
후미즈키 父 「여기보다 후쿠오카에 있는 집이 더 살기 편해 보이는구나.」
안나 「그럼, 제안 하나…하죠.」
후미즈키 父 「...예기해보렴.」
안나 「이번 학교…시험, 만약에, 잘 치르게, 된다면...」
안나 「이사, 가지…말아…주세요.」
후미즈키 父 「...만약 못 치르게 된다면?」
안나 「...그땐, 아무 말도…안 할…게요.」
후미즈키 父 「흐음...」
그렇게 말하자, 고민하기 시작했다.
...뭔가 형식적인 포즈만 잡는 거 같지만... 그래도 좋으려나.
후미즈키 父 「...1시간 정도,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겠니?」
안나 「괜찮…아요.」
후미즈키 父 「고맙구나. 이봐, 거기.」
「예.」
후미즈키 父 「이 두 사람을 후미즈키의 방으로 안내를.」
「알겠습니다. 두 분, 따라오십시오.」
안나 ․ 후미즈키 「네.」
.
.
.
-후미즈키의 방
후미즈키 「후아... 보는 내가 긴장됐다니까...」
안나 「안나도…긴장, 했어.」
후미즈키 「그런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직설적으로 예기한 거야?!」
안나 「...뾰족한, 수가…생각나지… 않았어...」
후미즈키 「하여간...」
후미즈키씨의 방, 많이 넓구나. 세리카의 방보다 더 넓을지도.
음... 그래도 방 안에 있는 건 침대, 책상, 옷장 밖에 없는데...
후미즈키 「그럼, 좀 기다리도록 할까.」
안나 「...응.」
안나와 후미즈키가 기다리는 동안 벌어지는 일이나, 대화 주제 등을 적어주세요.
+~2까지.
내일 12시까지 아무런 앵커가 없을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스토리 진행.
안나 「...오디션 지원, 많이, 말렸었…구나.」
후미즈키 「응...」
안나 「쓸데없는…꿈이라니... 너무…심하잖아...!」
후미즈키 「...괜찮아. 이미 여러 번... 앗.」
안나 「...여러…번?」
후미즈키 「바, 방금 말은 못들은 걸로 해주면 안 될까?」
안나 「...여러 번, 들었었…구나.」
후미즈키 「......」
안나 「하나, 물어 볼게…있어.」
안나 「후미즈키씨의…아버지, 왜 그렇게… 반대하시는, 거야?」
후미즈키 「...처음엔 반대하지 않으셨어.」
후미즈키 「오히려, 환영해주셨지...」
안나 「...에?!」
후미즈키씨의 아버지가, 아이돌을 찬성했었다고?!
이번 년도 들어서, 가장 큰 충격을 먹었다.
난 흥분한 마음을 다잡고 말을 꺼냈다.
안나 「...자세히, 예기…해줄 수, 있어?」
후미즈키 「...응」 끄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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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미즈키의 집
「아가씨, 주인님이 도착하셨습니다.」
후미즈키(12) 「드디어 아빠가 온 거야?」
「네. 지금 정문에-」
후미즈키 「아빠~!」
「앗, 뛰어가시면 위험합니다!」
.
.
.
父 「이 녀석, 그렇게 보고 싶었냐?」
후미즈키 「엄청!」 부비부비
父 「하하, 아빠도 움직이고 싶으니, 좀 나와주면 안 될까?」
후미즈키 「싫어!」
父 「너도 참...」
「아가씨, 그렇게 구시면 안됩-」
父 「괜찮아. 좀 불편하더라도, 완전히 못 움직이는 건 아니니까.」
父 「가자, 후미즈키.」
후미즈키 「응!」
==========
안나 「......」 머-엉
후미즈키 「믿기지... 않지...?」
안나 「응...」
누구라도 믿기지 않는다고 예기할 것이다.
당연하다. 지금 두 사람의 관계는 조금만 더 놔두면 뭔가 터질 듯 한 그런 느낌인데...
예전에는 서로 떨어지지 못해서 안달이였다고...?
안나 「...언제부터, 사이가, 이렇게…나빠, 진거야?」
후미즈키 「...그 전화를 받고난 이후였나...」
안나 「전화...?」
후미즈키 「삼촌이랑 전화를 한 거 같지만, 대화 내용은 잘...」
안나 「아버지는, 뭐라고…예기, 했었어?」
후미즈키 「아빠는 그때 이렇게 예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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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여보세요? 아, 형님. 오랜만이에요.」
「......」
父 「아뇨, 오랜만에 예기나 해볼까 싶어서요. 지난번에 있었던 큰일거리도 해결 된 겸.」
.
.
.
父 「그나저나, 그 아이는 많이 바쁜가요?」
「......」
父 「하긴, TV에 자주 보이던데, 질문할 필요 없었나요.」
父 「아, 형님. 하나 말할게 있는데요.」
「......」
父 「놀라지 마세요. 우리 후미즈키도 아이돌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
父 「...에? 전 일단 찬성합니다만. 그건 왜 물어보시는 거죠?」
「......」
父 「...그런가요...」
「.........」
父 「...후미즈키의 말에 따를 겁니다. 그렇게 약속까지 했어요...」
父 「그래도... 그렇게 된다고 하니, 갑자기 쓸쓸해지네요...」
「......」
父 「네. 한번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형님.」
『삑』
父 「...시간이... 없어지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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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즈키 「그 다음 날, 아버지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어...」
후미즈키 「그 때부터 나의 꿈을 ‘쓸데없는 꿈’이라면서...」
안나 「......」
시간이 없어진다라...
대체 무슨 시간을 예기하는 걸까...?
『똑똑』 『달칵』
「주인님께서 두 분을 부르고 계십니다.」
후미즈키 「아, 벌써 1시간이 지난건가...」
안나 「시간, 참 빠르네.」
후미즈키 「자, 이제 가도록 할까.」
안나 「그래.」
나와 후미즈키씨는 소파에 앉고 그 사람을 기다렸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제발, 거절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달칵』
후미즈키 「...왔다...」
안나 「......」 꿀꺽
父 「오래 기다렸구나. 미안하단다.」
안나 「괜찮…아요.」
안나 「...생각, 해보셨나요?」
父 「그래, 그 제안에 대해 잠시 생각해봤단다.」
父 「그런데, 그쪽만 제안을 거는 건 아닌 거 같아서, 나도 두 가지 제안을 생각해봤단다.」
안나 「그게 뭐죠?」
父 「첫 번째는 이번 학교시험 등수를 50등 이내로 올릴 것.」
후미즈키 「예?! 제가 그 정도까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父 「못 하겠다면, 그만두거나.」
후미즈키 「......」
안나 (이 제안은 괜찮은 거 같고...)
안나 「두 번째는…뭐죠?」
父 「후미즈키의 그 목표.」
父 「당장 접어라.」
후미즈키 「그건...!」
안나 (이렇게 나올 줄 알았어...!)
안나 「그건, 절대, 안돼요.」
父 「그렇다면, 나도 너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어.」
안나 「칫...」
틈이 보이지 않는다.
첫 번째 제안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두 번째 제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잖아...!
내가 두 번째 제안을 바꿀 수 있도록 할 수 없을까...?
안나의 대처 방법은?
1. 에라, 모르겠다! 그냥 무조건 안 된다고 해!
2. 두 번째 제안을 수정하도록 해볼까...
3. 이런 절망적인 상황... 방법은 없잖아...
*3번 선택시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하나라도 50이 넘을시 시점 변경 됩니다.)
2표 먼저 나오는 쪽 ㄱㄱ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사람의 두 번째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렇다면, 제안을 다른 걸로 바꾸게 하는 수밖에 없는데...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안나 「...두 번째…제안, 수정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父 「없단다. 내가 바라는 건 그게 전부야.」
후미즈키 「...학원을 끊는다는 조건은 어때요?」
안나 「후미즈키, 씨?」
학원을 그만둔다니, 대체 무슨 소리야?!
그렇다면, 연습은 어떻게 할 건데?!
父 「흐음, 그 제안도 끌리긴 하지만, 싫구나.」
후미즈키 「그럼, 이번 오디션에서 탈락하게 된다면 그 꿈을 접는 건...」
父 「차라리, 방금 제시했던 제안이 더 좋아 보이는 구나.」
후미즈키 「그렇다면… ….」
후미즈키씨, 필사적이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아버지를 설득시키기 위해서...
만약, 그 제안이 받아들여져,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고 해도...
자신의 아버지가 만족 할 만한 제안들을 모두 말해본다.
그렇지만...
父 「아니,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단다. 이번 시험 50등 이내에 드는 것과 네가 아이돌이란 목표를 접는 것. 그게 내가 바라는 전부야.」
후미즈키 「......」
안나 「후미즈키, 씨...」
어떤 조건을 내걸어도 거절당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후미즈키씨의 아버지는 왜 그렇게까지 아이돌을 반대하는 걸까?
‘후미즈키씨가 아이돌과 전혀 맞지 않기 때문에?’
아니다. 후미즈키씨의 실력은 저번 학교 축제의 공연이 증명하고 있다.
‘학교 성적 때문에?’
그렇다면, 후미즈키씨의 아버지가 첫 번째 제안만을 걸고 끝냈을 것이다.
...그럼 어째서...?
후미즈키 「...그럼-」
안나 「그만해. 후미즈키, 씨.」
후미즈키 「...안나...?」
父 「드디어 내 제안을 받아들일 마음이 생긴 거니?」
안나 「아뇨. 단지, 물어볼게…있어서...」
父 「그게 뭐니?」
안나 「아이돌... 왜 반대, 하시는…건가요?」
父 「......」
안나 「...학교 성적 때문이, 아니신…거죠?」
父 「그건 아니란다.」
안나 「그렇담, 첫 번째 제안만, 하셔도… 됐을 건데...」
父 「성적이 계속해서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잖니.」
안나 「그럼, ‘그 성적을, 계속해서, 유지시킨다.’는 제안으로, 바꾸는 건… 안 되나요?」
안나 「학교 성적이, 문제라면… 이거로도, 충분…하잖아요.」
父 「......」
후미즈키씨의 아버지가 갑자기 말이 없어지셨다.
고민하고 계시는 건가.
확실히, 성적이 문제라면, 이 제안만으로도 충분 할 것이다.
좋아. 보이지 않는 틈을 확실히 잘 잡았는걸!
후미즈키 「그럼 제안을 이렇게 바꾸는 걸로 해요.」
《이번 시험의 등수를 50등 이내로 끌어올릴 것.》
《그리고 그 등수를 계속해서 유지시킬 것.》
후미즈키 「만약에 제가 이 두 가지 중 하나라도 어길 경우, 제 목표를 접고 후쿠오카로 이사. 어때요?」
父 「......」
아버지의 반응은?
1~50 : 그래... 그렇게 하자꾸나...
51~100 : 아니... 아이돌만큼은 절대로 안 돼!
주사위를 굴리고 2표 먼저 나오는 쪽으로 ㄱㄱ
父 「그래... 그렇게 하자꾸나...」
후미즈키 「...!」
안나 「정말…인가요?」
父 「내가 너희들에게 거짓말을 해서 뭐하겠니.」
父 「하지만, 만약에 이 중에 단 한 가지라도 지키지 못했을 경우엔...」
안나 「알고…있어요.」
父 「...그럼, 오늘 예기는 여기서 끝이구나.」
안나 「제 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父 「아니다. 오히려 내가 더 고맙구나. 이렇게 너희와 예기 할 수 있게 되다니...」
후미즈키씨의 아버지는 조금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후미즈키씨가 아이돌이 되는 것, 어째서 그렇게 싫어하시는 걸까...?
후미즈키 「저기, 아빠.」
父 「이제 방으로 돌아가서 공부하거라. 난 이만-」
『꼬옥』
父 「...후미즈키...?」
후미즈키 「고마워요. 아빠.」
父 「...그래. 열심히 하렴.」
후미즈키씨의 포옹으로 굳었던 표정이 많이 풀어지셨다.
...아니, 오히려 표정이 더 밝아지셨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잘 해결 된 거 같으니, 괜찮은 거겠지.
.
.
.
-학원 독서실
안나 「그렇게, 됐어.」
세리카 「어쨌든 잘 해결 됐네요!」
시즈카 「그래서 후미즈키가 지금...」
후미즈키 「」 ←불붙었다.
저렇게까지 한다면, 이번 시험 50등은 문제없을 것이다.
간신히 잡은 기회를 이렇게 놓칠 수는 없지.
이번 시험, 무조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3일간 진행되는 학교 시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모두가 이 날을 위해 공부했을 것이다.
나와 후미즈키씨, 세리카도 마찬가지.
특히 후미즈키씨는 이번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을 경우엔... 일단 그 생각은 미뤄두도록 할까...
곧 있으면 '영어'시험이 시작된다.
선생 「시험시간은 45분. 중간에 화장실이라던가 이런 곳에 갈 수 없는 건 다들 알거고.」
선생 「만약, 시험 도중 부정행위가 적발 될 경우엔, 시험지 뺏기고 내 손에 죽는다. 알겠어?」
학생들 「네.」
선생 「그럼, 시험지 나눠줄 태니, 뒷사람에게 넘겨주도록 해.」
난 시험지를 받은 후 바로 문제를 확인했다.
문제의 내용은...
어떤 문제들일까?
1~30 : 후미즈키씨... 고생 좀 하겠는 걸... (평균 +0)
31~60 : 무난하게 풀 수 있겠네. (평균 +5)
61~90 : 그냥 단어 몇 개만 달라진 것 뿐. 푸는 방식은 완전 똑같다. (평균 +10)
91~100 : ...문제를 빼다 박았는데...? (평균 +15)
먼저 2표 나온쪽으로 ㄱㄱ
3일 간의 시험이 끝났다.
이번 시험, 상당히 어려웠다.
전교에서 상위권에 위치하던 학생들의 평균이 약 3점이나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는 많이 시끄러워졌다. 비정상적일 정도로
아직 성적표는 나오지 않아서 정확한 등수는 잘 모르겠지만, 나도 평균이 2.7점이 떨어졌다.
난 후미즈키씨의 평균을 확인하기 위해서 후미즈키씨의 반으로 갔다.
【9월 28일 (木)】
-후미즈키의 반
안나 「후미즈키, 씨.」
후미즈키 「안나, 왔구나.」
세리카 「안나씨도 오셨군요.」
안나 「교실이, 좀, 소란…스러운 데...」
후미즈키 「그게... 매 시험마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애가 있잖아...」
세리카 「아, 다른 학년이지만 들어봤어요. 매번 전 과목 100점을 놓치지 않는 분.」
안나 「그 초능력자, 여기 반…이라고, 들었어.」
후미즈키 「이번에 2문제 틀렸데....」
안나 ․ 세리카 「에에?!」
어째서 이번 년도에는 깜짝 놀랄만한 일들이 많이 생기는 걸까.
전교 1등, 초능력자라고 불리는 학생의 올백 실패.
그래서 학교 전체가 유난히 시끄러웠던 거구나.
안나 「아, 맞다. 본론.」
후미즈키 「응?」
안나 「충격, 먹어서…까먹을 뻔…했어...」
안나 「후미즈키, 씨. 평균, 어떻게…됐어?」
1~30 : 마찬가지로 떨어졌다. (평균 +0)
31~60 : 어떻게 평균이 똑같을 수가 있는거지? (평균 +5)
61~100 : 혼자만 오름 (평균 +10)
+~3까지 ‘높은 값’ ㄱㄱ
후미즈키 「7점 올랐어.」
안나 「역시, 후미즈키씨도, 오를 줄 알았-」
안나 「...뭐?!」
후미즈키 「나머지 시험들을 잘 봐서 말이지. 자칫하면 틀릴 뻔 했다니까.」
세리카 「대...대단해요! 후미즈키씨!」
안나 「점수 좀, 불러줄래?」
혹시나 잘 못 계산한건 아닌가 하는 마음에 직접 계산해봤다.
그런데... 후미즈키씨, 거짓말을 했구나.
안나 「...후미즈키씨. 거짓말…했구나.」
후미즈키 「에? 뭐가?」
세리카 「7점이 오른 게 아닌가요?」
안나 「」 끄덕
후미즈키 「에에?! 그럼 더 떨어진 거야?!」
안나 「그것도, 아냐.」
후미즈키 「...잠깐, 오른 것도 떨어진 것도 아니면 대체 뭐야?!」
세리카 「설마, 더 오른 건...?」
안나 「후미즈키씨. 7점이 아니라, 10점…이야.」
후미즈키 「정말?!」
세리카 「엄청나네요!」
이번 시험, 꽤 어려워서 후미즈키씨에게 점수 유지만 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후미즈키씨의 점수는 올랐다. 그것도 10점이나!
전체 등수 50등이란 목표, 불가능한 게 아닐지도 모르겠는데.
.
.
.
-학원
시즈카 「에?! 그 정도나?!」
트레이너 「헤에~ 대단한데.」
세리카 「저도 깜짝 놀랐다니까요.」
안나 「엄청 어려웠는데, 올라서…컨닝 의심을, 좀 했어.」
후미즈키 「난 그런 거 안한다구!」
안나 「농담, 이야.」
트레이너 「그래서, 성적표는 언제 나와?」
세리카 「아마도 내일 나오지 않을까요. 저희 학교는 되게 빨리 나오는 편이거든요.」
트레이너 「그럼, 내일이면 결과를 알 수 있겠네.」
안나 「네.」
그래. 내일이면 그 약속을 지켰는지, 못 지켰는지에 대한 답이 나온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이번 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
두 번째는 이번 시험이 끝나면 무엇을 할까에 대한 기대감.
물론 시험을 잘 치뤘다는 가정 하에 생각하는 거지만...
그래도 잘 치루지 않았을까. 여태까지 노력한 과정이 있으니까.
후미즈키씨의 말투가 많이 어두워졌다.
갑자기 미안하다는 말은 왜 하는 거야...?
이번에 평균 많이 올랐잖아. 다른 애들은 다 떨어졌는데도...!
후미즈키 「이번 시험, 많이 어려웠지...」
세리카 「...네. 시즈카씨도 어렵다고 했었죠...」
후미즈키 「솔직히 시험 칠 때 내가 이걸 풀어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어...」
후미즈키 「안나가 날 열심히 가르쳐 줬는데도 말이야...」
안나 「그래도...」
후미즈키씨... 아니지...?
안나 「그래도, 열심히…노력 했잖아...!」
후미즈키 「안나, 노력은 다른 애들도 했어. 우리만 한 게 아니라고.」
안나 「......」
세리카 「확실히, 모두들 이 시험만을 위해서 공부했겠죠...」
후미즈키 「하지만, 내 노력이 많이 부족했나봐. 엄청 많이 틀렸잖아...」
후미즈키 「그런데, 성공했어!」
안나 · 세리카 「」 미끌
세리카 「갑자기 그러시니까 걱정했잖아요!」
후미즈키 「헤헤, 내가 만약 실패하면 어떻게 될지의 반응이 궁금해서 말이지.」
후미즈키 「어쨌든 성공이야 안나!」
안나 「......」
후미즈키 「...안나?」
안나 「후미즈키씨?」 싱긋
세리카 「아, 왠지 모르게 다음 상황이 불길한데요...」
안나 「후미즈키씨, 엄청 심장 졸였잖아.」
후미즈키 「아... 그래도 재미있었잖아?」
안나 「본인만?」 스윽
후미즈키 「잠깐, 그 발리송은 대체 어디서 꺼낸 거야?!」
*발리송 : 두 개의 손잡이가 있는 접이식 주머니 나이프
안나 「자, 끌려가기 전에 할 말은?」
후미즈키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안나 「좋아, 그럼 마지막을 장식하러 가볼까아.」 질질
후미즈키 「잠깐, 나 정말로 끌려가는 거야?!」
세리카 「...아무 일도 없길 바랄게요...」 총총
후미즈키 「세리카! 나 좀 도와줘어어어어!!!」
난 후미즈키씨를 화장실로 끌고 간 후 날이 없는 발리송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후미즈키씨는 “안나의 연기, 엄청 무서웠잖아!”라면서 칭찬을 했다.
...이게 어째서 칭찬 받을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내가 진짜 발리송을 가지고 있었으면 어쩌려고 끌려간 거야...
나보다 힘도 세면서...
.
.
.
난 학교가 끝나자마자 바로 학원으로 달려가서 이 사실을 알렸다.
시즈카씨는 잠시 기절할 뻔 했지만 어떻게든 정신을 차렸고,
트레이너씨는 “도움이 돼서 다행이네...”란 반응을 보였다.
고마워요 트레이너씨. 트레이너씨의 지원 덕분에 성적을 낼 수 있었어요.
-학원
트레이너 「후미즈키의 시험 결과에 건배~!」
안나 · 세리카 · 시즈카 · 후미즈키 「건배!」
시즈카 「정말 다행이야. 후미즈키.」
후미즈키 「고마워.」
트레이너 「솔직히, 엄청 걱정했다고. 바보 중에서 바보인 후미즈키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고.」
후미즈키 「후훗, 전 공부를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라고요~」
안나 (그럼 이제부터 공부를 한 번 해보는 건 어때?)
세리카 「그래도 믿고 있었어요. 후미즈키씨라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후미즈키 「세리카...!」
시즈카 「중간에 그런 생각, 틀어진 적 있어, 없어?」
세리카 「...있어요.」
후미즈키 「그 땐 거짓말을 해줘도 좋잖아!」
트레이너 「자자,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니까, 실컷 놀아보자고!」
세리카를 도와줄 사람이 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도와주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세리카가 사용할 곡을 골라주기로 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세리카의 미니콘서트라...
오랫동안 같이 지내긴 했지만, 세리카의 노래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데...
쉬운 곡을 해야 할까, 어려운 곡을 해야 할까?
난 세리카와 같이 이번 콘서트에 어울릴만한 음악을 찾아보았다.
그렇게 10분이 지나고 음악 2개를 찾아냈다.
일단 이 두 곡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공통점은 둘 다 세리카와 어울리는 귀여운 곡이라는 것.
그리고 차이점은 두 곡의 난이도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다.
안나 「일단, 후보는, 이 두 개인데.」
세리카 「저도 한 번씩 들어본 적 있는 노래네요.」
안나 「하나는 쉬운 곡, 하나는 조금 어려운 곡.」
안나 「뭐, 난이도만 다를 뿐. 둘 다, 좋은 노래, 지만.」
세리카 「음... 전 노래를 그렇게 잘 부르지 못하니까, 쉬운 걸로 할게요.」
안나 「세리카는, 노래, 잘 부를 거, 같은데.」
세리카 「그래도 다른 분들처럼은 못 부르죠.」
...적어도 나보단 나을 거야. 세리카.
.
.
.
그렇게 각자가 준비한 미니 콘서트가 시작 되었다.
첫 번째는 후미즈키씨.
후미즈키씨는 의외로 밝은 노래를 선택하지 않고, 많이 어두운 노래를 선택했다.
그런데 부자연스럽지 않고, 오히려 더 자연스러웠다.
안나 「오오...」
세리카 「굉장해요! 후미즈키씨!」
트레이너 「의외인 걸. 후미즈키의 노래 실력.」
시즈카 「정말로 슬픔을 예기하는 듯한...」
후미즈키 「헤헤, 노래방에서 매일 연습한 보람이 있었네요.」
트레이너 「자,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할까.」
시즈카 「네!」
다음은 시즈카씨.
노래는 키사라기 치하야씨의 ‘파랑새’를 골랐다.
시즈카씨의 노래 실력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다.
마치, 정말로 내 눈 앞에 키사라기 치하야씨가 있는 것처럼...
안나 · 세리카 · 후미즈키 「......」
트레이너 「와우, 엄청났어. 시즈카.」
시즈카 「감사합니다.」
안나 「우와...」
후미즈키 「현역 아이돌인가...」
세리카 「......」 머-엉
시즈카 「그...그 정도는 아니잖아...」
안나 「아니. 정말로, 아이돌인줄…알았어.」
시즈카 「그렇담... 고마워.」
다음은 세리카.
나와 후미즈키씨, 시즈카씨, 그리고 트레이너씨도
세리카의 실력이 얼마나 될까라는 궁금점을 가지고 무대를 지켜보았다.
앞의 두 사람의 무대가 엄청났기 때문에 긴장이 될 거 같은데...
그렇게 세리카의 무대가 시작 되었다.
세리카 『~♪』
트레이너 「...호오...」
후미즈키 「노래, 잘 부르는 데.」
시즈카 「노래에 안무까지 하다니, 정말 좋은 걸.」
후미즈키 「만약 세리카가 아이돌을 한다면...」
트레이너 「그건 그것대로 좋을지도?」
안나 「그러게요.」
세리카가 귀여운 동작을 하며 우리에게 공격을 가했다.
덕분에 관객에 있던 4사람의 마음에 큰 충격이...
세리카는 그런 줄도 모르고 우리에게 계속해서 해로운 공격을 계속해서 퍼부었다.
안 돼... 다음은 내 차례인데... 버틸 수가...
.
.
.
세리카 「후아... 끝났어요...」
트레이너 「세리카, 정말로 좋은 무대였어.」 짝짝
안나 · 후미즈키 「......」 어질
시즈카 「......」 머-엉
세리카 「...저기, 세 분 다 괜찮으신 건가요...?」
안나 「으, 응...」
후미즈키 「잠시 머리가 아파서...」
시즈카 「......」 터벅터벅
세리카 「...시즈카씨...?」
시즈카씨는 아무런 말도 없이 세리카에게 다가갔다.
시즈카 「......」 꼬옥
후미즈키 「정말 좋은 장면!」
후미즈키 「찍고는 싶지만...」 힐끗
안나 「...이번만큼은, 허락…해줄게.」
후미즈키 「고마워 안나!」 찰칵
시즈카씨는 아무런 말도 없이 세리카를 껴안았다.
그걸 본 후미즈키씨는 꽤... 아니, 많이 흥분했지만...
난 시즈카씨를 말릴까 말까 생각하다가
결국에는 말리지 않기로 했다. 보기 좋으니까 뭐... 괜찮겠지?
파티가 끝나고 모두들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나와 후미즈키씨도 집의 방향이 달라서 나 혼자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어찌저찌 잘 마무리 했구나. 이번 시험.
후미즈키씨네 아버지와 약속한대로라면, 후미즈키씨는 후쿠오카로 이사를 가지 않고
이곳에 계속 머무를 것이다.
안나 (다행이네... 정말로.)
안나 (이제 내일부터 오디션 연습 시작인가...)
안나 (뭐, 그게 난 더 좋지만.)
난 트레이너씨가 메시지에 걸어놓은 링크를 확인해봤다.
트레이너씨의 말대로 아이돌을 모집한다는 문구가 써져 있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오디션과 다른 점이 뭔가 하면서 자세히 찾아보니,
다른 점이 딱 2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오디션 날짜. 한 달 더 빠른 10월 25일에 치르게 된다.
어차피 하는 날은 상관없으니 관심은 없지만, 문제는 이거.
두 번째는 오디션 방식이 바뀐다.
원래 1~4인의 팀을 꾸려서 참여할 수 있었던 오디션과는 달리, 이건 단 혼자서 오디션을 치러야 한다.
그리고 2번의 심사가 아닌, 단 한 번의 심사로 합격이 결정된다.
안나 (765프로덕션이라면, 지난번에 만났던 유리코씨가 속한 프로덕션인가.)
안나 (음... 대답은 내일까지라고 했으니까 한 번 생각 해볼까...)
『띠링』
안나 「어라? 하나 더...」
안나 「...시즈카씨...?」
==========
발신자 : 시즈카씨
한 가지 고민거리가 생겨서...
안나가 상담을 좀 해줬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들에겐 부탁하기 조금 그러니까...
되도록, 오늘 직접 만나서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
안나 (고민거리?)
상담을 할 사람이라면 나 말고도 후미즈키씨, 트레이너씨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내가?
음...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어려운 예기라고 하니, 들어줘야겠지.
시간은... 지금 당장인가.
안나의 대답은?
1. 알겠어. 6시 50분까지 학원 근처 카페로 와줘.
2. 오늘은 늦었으니까. 내일 예기해 줘.
먼저 2표.
현재 시각, 6시 20분.
지금 만나자고 한다면, 6시 50분은 훨씬 넘을 것이다.
집에 돌아갔다 간다면, 7시 30분이려나...
...오늘은 집에 늦게 들어간다고 전화를 해놓자.
『뚜루루 뚜루루』
안나 「...아빠, 안나, 에요. ...오늘은, 늦게 들어갈거…같은데...」
안나 「...8시 안이라면, 가능…할지도. ...고마워요.」 삑
소식도 알렸고, 시즈카씨에게 문자를 보냈다.
《6시 50분까지 학원 근처 카페로 와줘. 기다리고 있을게.》
시즈카씨는 “고마워.”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제 출발해볼까.
.
.
.
-학원 근처 카페 (PM 6 : 50)
시즈카 「아, 안나. 먼저 와있었구나. 많이 기다렸어?」
안나 「아니, 안나도, 방금…왔어.」
점원 「어서 오십시오.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안나 「초코 라떼, 주세요.」
시즈카 「전 홍차로.」
점원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안나 「여기 분위기, 정말, 좋지…않아?」
시즈카 「그러게, 왠지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야.」
안나 「그나저나... 고민거리가, 있다면서...?」
시즈카 「...직설적이네. 안나는...」
안나 「안나 외엔…말 할 사람이, 없다는데...」
안나 「무슨 일로…만나자, 한 거야?」
예전엔 관심이 없었는데, 아이돌이란 꿈을 가지고 내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765프로덕션.
13인의 아이돌이 속해있는...
...아니, 정말 예전에 만났던 765소속 아이돌 유리코씨가 30여명이라고 했으니,
약 30인의 아이돌이 속해있는 건가.
어쨌든 요즘 정말로 뜨거운 프로덕션이다.
현재 인기 있는 아이돌 중 13명이 765프로덕션 소속이니까.
안나 「그런데, 그 프로덕션, 예기는… 왜 꺼낸 거야?」
시즈카 「실은...」
시즈카 「그 프로덕션에서 제안이 왔어...」
안나 「...? 무슨 제안?」
시즈카 「...그 쪽에서 날 아이돌이 되게끔 도와주기로 했어.」
안나 「...에에?!」
안나 「그럼, 길거리 스카우트?!」
시즈카 「연습생 제의만 들어온 거지만...」
안나 「그래도...!」
깜짝 놀랐다.
우리 3명 중에서 먼저 아이돌이 된다니...
그것도 요즘 인기 있는 765프로덕션에서!
안나 「정말, 축하해!」
시즈카 「...고마워...」
안나 「그래서, 고민은?」
시즈카 「에? 아까 말했는데?」
안나 「에?」
난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아까 고민거리를 예기했었다고?
안나 「설마, 다른 사람들에게… 예기 못하겠다는… 고민이...」
안나 「스카우트 제의… 인거야?」
시즈카 「응...」
안나 「그게 어째서, 고민거리, 인거야?」
시즈카 「...후미즈키 때문에...」
안나 「후미즈키, 씨?」
시즈카 「지난번에 그렇게 말해놓고 떠난다는 건 좀 아니잖아...」
안나 「...지난 번? 뭘, 말했다는…거야?」
시즈카 「시험 며칠 전 날, 후미즈키가 학원에 안 왔을 때가 있었잖아...」
안나 「아, 후미즈키씨 그때, 공원에서, 찾았었지.」
그러고 보니, 내가 그때 시즈카씨와 후미즈키씨를 찾았을 때에
그때 두 사람들은 뭔가를 예기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거리가 멀어서 무슨 대화를 했는지는 듣지 못했지만.
안나 「그 때, 무슨 예길…한 거야?」
시즈카 「후미즈키가 후쿠오카로 이사 간다는 예기를 들었을 때...」
시즈카 「내가 후미즈키한테 이렇게 예기했었어.」
시즈카 「“좋아하는 사람이 갑작스럽게 떠나간다면 슬퍼지는 게 당연하다”라고...」
안나 「아아...」
시즈카 「그렇게 후미즈키에게 예기해놓고 내가 갑자기 후미즈키 곁을 떠난다니...」
시즈카 「뭔가... 후미즈키한테 거짓말을 친거 같거든.」
안나 「엄청 큰, 거짓말?」
시즈카 「......」 끄덕
시즈카씨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게 걸리는 거구나. 시즈카씨는.
하긴, 후미즈키씨도 멀리 떠나지 않는다는 기쁨에 젖어있을탠데
갑자기 또 다른 한 사람이 떠난다고 하면 조금 충격을 받겠지.
안나 「그럼, 시즈카씨는, 어떻게 하고…싶은 거야?」
시즈카 「그걸 결정 못해서 지금 안나와 예기를 하는 거야.」
안나 「그렇…구나...」
시즈카 「나,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안나 「음...」
안나의 대답은?
1. 연습생 제의를 거절한다.
2. 연습생 제의를 받아들인다.
3.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본다.
먼저 2표 ㄱㄱ
안나 「지금, 후미즈키씨가, 걱정돼서… 그런 예길…하는 거지?」
시즈카 「응...」
안나 「그렇다면, 받아보는 건, 어때?」
시즈카 「어째서?」
안나 「생각, 해 봐. 만약 후미즈키씨… 때문에, 제안을 거절…했다고 하자.」
안나 「그렇다면, 후미즈키…씨는, 어떤 생각을, 할까?」
시즈카 「......」
안나 「오히려, 더 큰 충격을, 받게 될 걸.」
시즈카 「그런가...」
안나 「물론.」
안나 「뭐... 안나의 예상이… 100% 정확하단 건, 아니지만...」
안나 「그래도, 70%는, 장담… 할 수 있어.」
시즈카 「음...」
시즈카씨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30초 동안 아무 말이 없었던 시즈카씨는 입을 열었다.
시즈카 「...좋아, 결정했어.」
시즈카 「연습생, 한 번 해볼 거야.」
안나 「응. 좋은 선택, 이야.」
안나 「...다른 사람들에겐… 말 안했지?」
시즈카 「응. 너랑 내 부모님 외엔 아직 아무도 몰라.」
안나 「음... 언제 예기, 할 거야? 그 소식.」
시즈카 「일주일까지 대답해달라고 했으니까, 내일 바로 예기하려고.」
안나 「다들, 축하해줄 거야.」
시즈카 「그랬으면 좋겠네...」
-다음날 학원 【9월 30일 (土)】
오늘은 시즈카씨가 우리들에게 중요한 예기를 한다고 했다.
중요한 예기라면, 어제 나에게 상담했던 그 예기를 말하는 거겠지.
나와 3사람은 시즈카씨가 올 때까지 학원에서 기다렸다.
『달칵』
시즈카 「아, 다들 와계셨네요.」
후미즈키 「너무 늦었다고~ 시즈카~」
세리카 「오늘 중요한 예기를 한다고 하셔서, 저희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후미즈키 「그래서 중요한 예기란 건 대체 뭐야?」
시즈카 「에? 지금 당장?」
세리카 「정말 궁금해요!」
안나 「어서… 예기 해.」
트레이너 「난 상관없지만, 다들 이렇게 예기하는 데.」
시즈카 「...그럼, 지금 예기 할게요.」
시즈카씨는 마음을 다잡고 크게 예기했다.
시즈카 「저, 765프로덕션에 연습생으로 들어가게 됐어요!」
3사람의 반응은?
+1이 후미즈키, +2가 세리카, +3이 트레이너.
주사위 값이 낮을수록 : 축하해야하는데... 왜 슬픈걸까...?
주사위 값이 높을수록 : 우리가 시즈카씨의 첫 번째 팬이야!
시즈카씨가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후미즈키씨는 충격을 먹기는커녕, 오히려 더 기뻐하고 있었다.
그런 시즈카씨와 후미즈키씨를 트레이너씨는 뭔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보고 있었다.
트레이너 「...좀 씁쓸하네.」
안나 「네?」
트레이너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가르치던 학생 한 명이 떠난다는 거잖아.」
트레이너 「졸업하는 학생들을 보내는 학교 선생들의 마음은 이런 심정이려나...」
안나 「...그렇…겠죠.」
트레이너 「그래도 한편으론 정말 기뻐.」
트레이너 「시즈카가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거잖아.」
후미즈키 「우와~ 선생님, 방금 그 말 꽤 멋졌어요~」
트레이너 「그런 생각을 가지고 말한 건 아닌데...」
트레이너 「그런데 언제부터 시작하기로 했어?」
시즈카 「다음 주 토요일, 근처에 있는 극장으로 오라고 했어요.」
트레이너 「그렇구나. 어쨌든, 가서도 열심히 하길 바랄게!」
시즈카 「...네! 선생님!」
후미즈키 「자, 다음은 세리카가 말할 차례!」
우린 세리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세리카는 시선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리곤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있었다.
안나 「...세리카?」
세리카 「......」
후미즈키 「세리카, 고개 들고 시즈카한테 한마디 해봐.」
세리카 「아... 네.」
세리카가 고개를 들었다.
세리카의 눈에 물이 고여 있었고, 뺨에는 물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세리카 「정말... 축하드려요. 시즈카씨...」 훌쩍
후미즈키 「가, 갑자기 왜 우는 거야? 세리카?」
세리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세리카 「그냥, 계속 눈물이...」
세리카 「흑... 흑흑...」
기쁨의 눈물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세리카의 흐느끼는 목소리가 너무 애처롭다.
시즈카씨가 우려한대로 피해자가 나왔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인물이 피해자가 되었지만...
시즈카 「세리카...」
세리카 「...저, 급한 일이 생각나서... 먼저 가봐야 할 거 같아요. 오늘은 세 분다 레슨하시는 날이였죠?」
후미즈키 「에? 나한테는 오늘 별 약속 없다고-」
세리카 「그럼, 전 먼저 가도록 할게요. 레슨, 열심히 하세요!」
후미즈키 「앗, 세리-」
『쾅』
후미즈키 「...카...」
트레이너 「이런...」
시즈카 「......」
안나 「우려하던 사태가… 일어나 버렸네...」
시즈카 「응...」
후미즈키 「어... 일단 나가가서 쫓아가봐야 하지 않을까?」
안나 「...그래야겠지.」
후미즈키 「그럼 어서 나가자!」
나와 세 사람은 얼른 학원 밖으로 나가 세리카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수색 범위가 너무 넓었다.
결국 세리카는 찾지 못하고 학원으로 돌아왔다.
트레이너 「...하아...」
후미즈키 「결국 못 찾았네...」
안나 「응...」
후미즈키 「세리카한테 전화를 걸어봐도 전원이 꺼져있고...」
후미즈키 「이제 어떻게 하지...」
시즈카 「...레슨, 하도록 할까.」
트레이너 「에에? 지금 상황에서?」
시즈카 「네.」
트레이너 「...괜찮겠어?」
시즈카 「오늘은 레슨 하는 날, 아니었나요?」
트레이너 「그건 그렇지만...」
시즈카 「그럼, 어서 시작하도록 하죠.」
시즈카씨가 그렇게 말하자, 트레이너씨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몇 초 후, 트레이너씨는 이렇게 말했다.
1. Vo 연습 : Vo +(주사위 앞자리 수÷2), 두 사람의 피로도 -3
2. Da 연습 : Da +(주사위 앞자리 수÷2), 두 사람의 피로도 -3
3. Vi 연습 : Vi +(주사위 앞자리 수÷2), 두 사람의 피로도 -3
4. 체력 훈련을 한다 : 두 사람의 피로도 범위 +3, 두 사람의 피로도 -4
5. 휴식을 취한다 : 두 사람의 피로도 +1
투표로 결정.
*1, 2, 3 선택 시 주사위도 같이 굴려주세요.
1번째 주사위의 값이 안나, 2번째 주사위의 값이 후미즈키의 훈련성과 값입니다.
2표 먼저 나오는 쪽 ㄱㄱ
우린 오늘 예정대로 레슨을 진행하기로 했다.
조금 좋지 않은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하아... 일단 세리카의 일은 잊어버리기로 할까.
.
.
.
신경 쓰여...
세리카가 뛰쳐나가던 모습이 계속해서 신경 쓰인다.
전화도 안 받고... 대체 어디로 간 걸까?
안나 「~♪」
안나 「앗...」
트레이너 「잠깐, 스톱.」
트레이너 「안나, 음이 틀렸잖아.」
안나 「죄송…해요.」
트레이너 「후미즈키도 마찬가지.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불안정한걸.」
후미즈키 「네...」
트레이너 「좋아, 그럼 다시해볼까.」
하아, 지금은 레슨에 집중하도록 할까.
...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신경 쓰이는 걸 어떡해...!
.
.
.
최악이었다...
예전에는 올라가던 음이 오늘은 반도 올라가지 않았다.
후미즈키씨, 시즈카씨도 평소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신경 쓰이는 거겠지. 세리카가.
트레이너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할까.」
안나 · 후미즈키 · 시즈카 「네에...」
트레이너 「...다들 많이 피곤한 거 같네. 오늘은 무조건 푹 쉬도록 해.」
트레이너 「휴식의 문제는 아닌 것 같지만...」 소곤
레슨이 끝나고 우리는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어라, 그러고보니 뭔가를 잊어버린 거 같은데...
기분탓인가?
*안나의 Vo +0.5
*후미즈키의 Vo +2.5
안나 「오랜만에… 랭크...」 ←저그 유저
.
.
.
안 해도 너무 안한 건가. 손이 굳었다.
원래 250까지 나왔던 APM이
240밖에 나오지 않는다.
안나 「...바로, 갈까.」
난 2부대의 저글링을 상대 진형으로 보냈다.
정찰 중이던 상대의 일꾼은 급히 자기 진형으로 되돌아갔다.
『몇 분 됐다고 벌써 이러기임?』
vivid_rabbit 『5분』
『5분 만에 저글링 2부대가 가능은 한 건가』
vivid_rabbit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러지 말고 좀 봐줘요』
vivid_rabbit 『다른 게임 하러가야함.』
『현실 캐리건이네』
vivid_rabbit 『칭찬?』
『ㅇㅇ 칭찬』
vivid_rabbit 『ㄳ』
게임 시작한지 10분 만에 게임이 터졌다.
아... 재미없어...
.
.
.
3700점 경쟁전 중.
우리팀이 선공 때 추가시간까지 가서 2점을 얻었고,
상대팀은 3분을 남기고 2점을 따냈다.
현재 상황은 나와 한조밖에 궁극기가 없기 때문에
궁극기 2개로 수비를 해야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용이여, 적들을 삼켜라!』
『이것도 너프해보시지!』
《4명 동시 처치.》
안나 「...하이라이트...」
한조(충) 『아 디바 막타 뺏네』
안나 (이제 용의 일격 채웠으면서...)
라인하르트 『저 힐 안 들어오는데』
*조합
라인하르트, D.va(안나), 겐지, 트레이서, 한조, 위도우메이커
라인하르트 『우리 힐 없음?』
D.va(안나) 『딜러 중에 힐 한 명만 해줘요.』
겐지 『저 이번 턴에 궁 차는데』 ←98%
D.va(안나) 『한조가 바꿔주면 안되나』
한조(충) 『나 잘하고 있는데 왜?』 ←킬딜 노메달
팀원 『......』
한조 『트레나 위도우중에서 바꾸라고 해』
트레이서 『......』 ←이펙트급
위도우메이커 『......』 ←타이무급
한조 『아니면 힐러 없냐고 말한 사람이 하던가』
라인하르트 『아니 저 탱인데...』
한조 『디바는 탱 아닌가?』
라인하르트 『아, 담 공격 온다. 준비!』
한조 『아니 힐 없냐고』
안나 (니가 해 그럼...)
이번 공격을 막지 못한다면 바로 지게 되는 상황.
다행스럽게도 프로게이머의 실력을 가진 트레이서와 위도우메이커가
상대의 힐러들을 잘라 내주었기 때문에 최종한타는 우리가 이기게 되었고,
결과적으론 우리팀이 승리하게 되었다.
난 저녁이 될 때까지 게임을 즐겼다.
평소엔 재미없었던 게임들도 오랜만에 해보니까 정말로 재미있었다.
특히 그 게임은...
아니다, 이제 생각하지 말자. 더 생각했다간 헤어 나오지 못할 거 같아.
현재 시각 6시 30분. 곧 있으면 저녁 시간이다.
이제 슬슬 저녁 준비나 할-
『삐리리 삐리리』
안나 「...전화?」 삑
안나 「...여보세요?」
母 『아, 안나. 지금 뭐하고 있니?』
안나 「이제, 저녁 준비…하려고, 했어요.」
母 『그렇구나. 오늘 엄마는 늦게 들어갈 거 같은데.』
안나 「잔업, 이에요?」
母 『한 9시쯤에 들어갈 거 같아.』
母 『엄마는 밖에서 회사 사람들이랑 저녁 먹고 들어갈게.』
안나 「...그럼, 아빠랑 같이…저녁, 챙겨, 먹을게요.」
母 『그래, 저녁 맛있게 먹어라.』
이번에도 잔업이구나.
일요일에는 빨리 들어와도 상관없잖아...
어쨌든, 오늘 엄마는 늦게 들어오시니까 2인분만 준비하면 되려나.
『삐리리 삐리리』
안나 「...이번엔, 아빠인가.」 삑
안나 「...여보세요?」
父 『어, 안나구나. 오늘 집 잘 지켰니?』
안나 「혼자…집 볼 수…있다고요. 7살도…아니고...」
父 『그런가. 하긴 이제 안나는 14살이니.』
안나 「그런데, 전화는…왜 하신, 거예요?」
父 『아아, 안나. 오늘 아빠 늦게 들어갈 거 같은데.』
안나 「...또?」
父 『이것만 처리하면 끝나니까. 금방 들어갈게』
안나 「...알겠…어요...」
父 『그럼 이만.』
두 분 다 오늘도 늦게 들어오시는구나...
일요일이면 조금 빨리 오셔도 되잖아...
항상 이렇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엄마는 게임 프로그래머이다.
그리고 아빠는 근처 경찰서에 근무하시는 경찰이고.
잔업이 많은 직업이라 그런가. 주말이든 평일이든, 가족끼리 만나는 날이 적다.
...저녁 준비나 하자.
.
.
.
안나 「잘 먹겠습니다...」
혼자서 하는 식사.
이젠 익숙하다. 이런 거.
그래도...
일요일이면 빨리 들어오셔도 되잖아...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카라아게를 튀겨보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입맛이 없는 걸까...
난 카라아게를 젓가락으로 툭툭 건드린 후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안나 「잘 먹었…습니다...」
안나 「...게임이나…할까.」
남은 반찬들을 냉장고에 넣은 후,
난 방안으로 들어가서 컴퓨터를 다시 켰다.
몇 시간이나 한 걸까.
내가 컴퓨터를 끄자 엄마가 들어왔다.
그때 시간, 새벽 2시였다.
126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안나 「안나, 왔어......」 몽-롱
세리카 「...저기, 안나씨? 괜찮으신 건가요?」
안나 「괜찮...아. 좀, 피곤할…뿐이야... 하암...」
세리카 「그런가요. 그럼 다행이지만...」
안나 「...후미즈키…씨는...?」
세리카 「시즈카씨랑 같이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중이에요.」
안나 「......」
세리카 「...안나씨...?」
안나 「잠시, 후미즈키씨랑, 예기를, 해야…겠어.」
세리카 「아, 네.」
-학원 독서실
안나 「후미즈키…씨.」
후미즈키 「아, 안나 왔구- 으아악~! 뭐야, 그 다크서클은?!」
안나 「어젯밤... 좀, 설쳤…어.」
시즈카 「괜찮은 거야? 많이 피곤해 보이는데, 잠이라도 잘래? 세리카는 내가 볼께.」
안나 「아니, 잠깐, 예기…하고, 싶은 게…있어.」
후미즈키 「...에? 나?」
시즈카 「그럼, 나랑 세리카는 나가도록 할까.」
세리카 「네. 예기 끝나면 말해주세요.」
『달칵』
어젯밤, 트레이너씨에게 그런 일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 밤새 잠을 설쳐가며 생각했다.
후미즈키씨네 아버님이 날 후미즈키씨의 걸림돌로 보시는구나.
그렇다면...
후미즈키 「어... 그래서 나한테 할 예기라는 게...」
안나 「...이사, 간다고… 들었어...」
후미즈키 「...누구한테 들은 거야?」
안나 「트레이너…씨가, 예기…해줬어.」
후미즈키 「......」
안나 「후미즈키씨네 아버님, 안나를, 후미즈키…씨의, 걸림돌로, 보는…구나.」
후미즈키 「! 우리 아버지가 안나를 몰라서 그래! 안나는 절대로 그렇지 않으니까!」
안나 「...그럼, 후미즈키네 아버님이, 안나를, 알게, 된다면...」
후미즈키 「...에?」
안나 「이사를…가는 이유가, 안나, 때문이면...」
안나 「후미즈키씨네…아버님이, 안나를, 나쁘지 않은…친구라고, 생각하게, 만들면…되는 거…잖아.」
만약, 내가 후미즈키씨의 걸림돌이란 생각 때문에 이사를 가게 되는 것이라면,
나도 후미즈키씨에게 도움이 되는 친구라는 인식을 후미즈키씨네 아버님에게 심어준다면,
후미즈키씨는 저 멀리 있는 후쿠오카로 가지 않을 것이다.
후미즈키 「그...그건 그렇지만...」
후미즈키 「대체 어떻게... 하려고...?」
안나 「...생각이, 있어.」
후미즈키 「그게 뭐야?」
후미즈키의 아버님을 설득하기 위한 안나의 계획이란?
+~3까지 적어주세요.
주사위의 ‘높은 값’으로 정하겠습니다.
@어찌저찌 적긴 했네요... 아 졸려...
선사한다
후미즈키 「...저기, 안나?」
안나 「후미즈키, 씨.」
안나 「내가…설계한…계획, 할 수…있겠지?」
후미즈키 「그러니까, 그 계획이-」
안나 「이거.」 쾅
후미즈키 「...뭐야, 그 책들은...」
안나 「후미즈키…씨가, 풀어야 할…문제집들.」
안나 「한 과목, 당…2권. 」
후미즈키 「2권?! 장난 하는거야?!」
안나 「이것도…많이, 줄인…거야...」
후미즈키씨네 아버지가 날 방해꾼으로 보는 이유.
그건 후미즈키씨의 '학교 성적' 때문일 것이다.
만약, 후미즈키씨가 이번 시험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낸다면,
이번에 후쿠오카로 가게 되는 이사,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까.
후미즈키 「......」
안나 「...후미즈키, 씨.」
후미즈키 「...왜 불러...?」
안나 「앞으로…좀, 많이, 힘들…거야.」
후미즈키 「...조금 양을 줄이면-」
안나 「안 돼.」
후미즈키 「4일 이내에 다 풀 수 있을까...」
안나 「...글쎄.」
후미즈키 「어이...」
안나 「후미즈키, 씨는…어떻게든, 해낼…거야.」
후미즈키 「......」
후미즈키 「...으아! 모르겠다!! 그래, 어떻게든 해볼게!」
그렇게 나와야 후미즈키씨답지.
.
.
.
시즈카 「어이, 일어나. 이제 8시야.」
안나 「으음...」
안나 「...어라, 내가…왜...」
시즈카 「드디어 일어났구나. 그러니까, 좀 자놓지 그랬어.」
안나 「...아, 후미즈키, 씨는?」
시즈카 「이미 집으로 돌아갔어.」
안나 「그렇…구나.」
시즈카 「...하여튼, 너도 참 못 말린다니까. 교사가 수업 도중에 잠이 들다니, 말이 되는 거냐고.」
난 일어난 후 책상 위를 살펴보았다.
많은 양의 지우개 가루가 책상 위를 덮고 있었다. 그리고 몇 권의 문제집도.
안나 「...저건...?」
시즈카 「안나가 자고 있을 때, 내가 좀 봐줬어.」
안나 「...그렇, 구나...」
시즈카 「한 번 가서 결과를 확인해보지 그래.」
난 자리에서 일어나 후미즈키씨가 푼 문제들을 살펴봤다.
으앗, 생각보다 많이 틀렸는데...
안나 「...역시, 각 과목, 2권은…무리, 인가...」
시즈카 「이제 4일 남았으니, 그런 생각이 들긴 하지만...」
시즈카 「그래도 다 풀 수는 있을 거 같은데.」
안나 「어째서?」
시즈카 「후미즈키의 문제 푸는 속도 말이야. 정말이지... 경이로웠어.」
하긴 후미즈키씨의 문제 푸는 속도는 대단하긴 하지.
대부분의 문제를 틀리는 게 흠이지만...
안나 「...어쨌든, 오늘은, 고마…웠어.」
시즈카 「별 것도 아닌데 뭘.」
...다음에 시즈카씨에게 맛있는 거라도 하나 사줘야겠네.
*후미즈키의 총 점수 +2
안나 「......」
후미즈키 「안나, 왔구나.」
안나 「...얼른 바꿔...」
후미즈키 「......」
후미즈키 「글쎄, 뭘 바꾸라는 걸까...」
시즈카 「...정말로 몰라서 그러는 거냐...?」
세리카 「알고 있는데, 일부로 그러시는 거죠?」
안나 「대체, 뭐냐고?! 후미즈키…씨의, 프로필 사진, 어째서, 내 얼굴, 인건데?!」
후미즈키 「아아, 그게 말이지...」
==========
-어제 학원 독서실
후미즈키 「안나, 이거 다 풀었어.」
안나 「......」
후미즈키 「...안나?」 툭툭
안나 「...Zzz」
후미즈키 「역시 피곤했던 건가...」
안나 「음냐......」
후미즈키 「...그런데, 이건 뭐랄까... 너무 치명적이잖아...!」
후미즈키 「셔터음 제거 후...(찰칵)」
후미즈키 「...됐어.」
==========
후미즈키 「방심한 안나의 잘못이라고~」
안나 「...그렇, 구나.」 고오오
세리카 「아아, 후미즈키씨... 실수하셨네요...」
후미즈키 「...에?」
안나 「일단, 공부를, 하도록…할까.」
후미즈키 「...저기, 그 쪽 분위기가 너무 살벌한데요...?」
안나 「오늘은, 기대…하도록, 해.」
후미즈키 「...거기 두 분, 저 좀 도와주셨으면...」
세리카 「시즈카씨, 저흰 잠시 나가있도록 하죠.」
시즈카 「에? 어째서?」
세리카 「여기 있다간, 엄청난 일이 닥칠거에요. 어서 나가죠.」
시즈카 「그...그래...」
『달칵』
후미즈키 「...저기요?」
안나 「기회, 줄게.」
안나 「다른 걸로…바꿔줘. 그럼, 그만두도록, 할게.」
후미즈키 「......」
안나 「어떻게…할 거야?」
후미즈키 「분명히, 지금은 무섭지만...」
후미즈키 「그래도, 이 사진만큼은 포기 할 수 없어!」
안나 「...그래, 그럼, 어쩔 수…없지.」
안나 「가자, 후미즈키…씨.」
후미즈키 「...어떻게든 지켜내고야 말겠어...」
*후미즈키
◎평균 : 27.16 (총 점수 : 163)
+~2까지 주사위를 굴려 제일 '높은 값'으로 후미즈키의 공부 성과를 결정하겠습니다. (앞 자릿수 ÷2)
시험공부 도중에 발생하는 일을 적어주세요. 주사위가 제일 높은 값으로 받겠습니다. (필수요소 X)
내가 방심한 사이, 난 후미즈키씨에게 도촬 당했다.
그 증거는 후미즈키씨의 SNS의 프로필 사진.
자주 이런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상대가 틈을 보이면, 그 사람 몰래 사진을 찍는다.
세리카의 사진은 물론이고, 아마도 시즈카씨의 사진도 있지 않을까.
날 도촬한 건 상관없지만...
이런 버릇, 확실히 좋지 않지. 이번 기회에 고쳐놓도록 할까.
안나 「자, 잠시 예기를 하도록 할까.」
후미즈키 「......」 꿀꺽
안나 「그래, 프로필 사진 바꾸는 건 포기할게.」
후미즈키 「정말?!」
안나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도촬 사진을 지워줘야겠어. 안나가 보는 앞에서.」
안나 「안나와 세리카, 시즈카씨의 도촬 사진 말고도, 몇 장 더 있지?」
후미즈키 「」 뜨끔
후미즈키 「그걸 어떻게...?」
안나 「찍은 거야.」
후미즈키 「」 미끌
설마 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찍은 건가...
그러다가 걸려서 경찰서라도 가면 어쩌려고 그러는 건데...!
안나 「자, 어서 지워.」
후미즈키 「......」
안나 「...아니다, 그냥 내가 직접 지울게. 나한테 휴대폰을-」
후미즈키 「절대 싫어! 내가 노력한 결과물을 그냥 내놓을 거 같아?!」
안나 (그런 걸 노력까지 하면서 찍은 거야...?)
후미즈키씨의 저 표정, 아무래도 절대 내놓을 거 같지 않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안나 「그럼, 이제 수업을 시작하도록 할까~」 싱긋
후미즈키 「분명히 웃고 있는 표정이지만, 왠지 모르게 무서워!...!」
안나 「후미즈키씨.」
안나 「힘내서 시작해볼까.」
후미즈키씨, 미안해. 그러니까 왜 저항을 했어...
.
.
.
후미즈키 「......」
안나 「일어 나. 계속 해야지.」
후미즈키 「으아아...」
안나 「...한 번 더 기회를 줄게.」
안나 「여태까지 도촬한 사진들, 지울 거야?」
후미즈키 「아...알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후미즈키씨가 여태까지 찍은 도촬 사진들을 모두 삭제했다.
세리카의 사진은 예상했지만, 시즈카씨의 멍한 표정은 대체 언제 찍은 거야...?
*후미즈키의 총 점수 +2
.
.
.
안나 「하아...」
후미즈키 「......」 훌쩍
시즈카 「...저기, 후미즈키?」
후미즈키 「응?」
시즈카 「...대체 언제 찍은 거야... 그런 사진들...」
시즈카 「바깥 까지 전부 들렸다고. 네가 다른 사람들을 도촬한 거.」
후미즈키 「아아... 들켰네...」
세리카 「이번엔 봐드리겠지만, 다음부터 그런 짓은 하지마세요.」
후미즈키 「미안미안.」
시즈카 「그런데, 꽤 놀랐는걸. 안나한테.」
안나 「응?」
시즈카 「아니, 안나도 그런 말투로 말할 수 있다는 거에 대해서 좀 놀랐어.」
안나 「안나의…말투?」
시즈카 「분명히, 안나는 평소에 말을 천천히 하잖아.」
시즈카 「“이번 신작, 꽤나, 기대…되는 걸.”처럼, 느긋하게 말하잖아.」
시즈카 「하지만, 후미즈키와 예기할 때의 말투, 뭐랄까... 좀 활발한 목소리였어.」
후미즈키 「듣고 보니 그러네...」
세리카 「예전부터 그랬었지만요.」
시즈카 · 후미즈키 「...에?!」
세리카 「에? 시즈카씨는 그렇다 치더라도, 후미즈키씨는 어째서 그런 반응-」
후미즈키 「아니아니, 예전부터?」
세리카 「네. 못 느끼셨나요? 가끔씩 안나씨의 목소리, 갑자기 기분이 좋다는 듯이 올라갔었는데...」
후미즈키 「음... 잘 모르겠는데...」
안나 「...그랬, 었나...?」
세리카 「그런가요... 제가 잠시 착각했던 거 같네요.」
예전부터 그랬다고...?
음... 목소리가 활발해지면 좋긴 하지만, 내가 그런 목소리를 내본 적은 없었던 거 같은데...
아무래도 세리카가 착각한 거 같네.
열정적인 정적이 흐르고 있다.
오늘은 토요일이지만, 후미즈키씨와 세리카, 시즈카씨도 모두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하긴, 집중할 수 밖에 없겠구나...
이번 시험... 나와 후미즈키씨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험이니까...
*후미즈키
◎평균 : 27.5 (총 점수 : 165)
+~2까지 주사위를 굴려 제일 '높은 값'으로 후미즈키의 공부 성과를 결정하겠습니다. (앞 자릿수 ÷2)
시험공부 도중에 발생하는 일을 적어주세요. 주사위가 제일 높은 값으로 받겠습니다. (필수요소 X)
이제 안나의 스위치에 관련된 앵커는 받지 않겠습니다... 타이밍 되면 다시 받을게요.
후미즈키 「......」
안나 「...후미즈키, 씨?」
후미즈키 「아, 아, 아, 그, 그, 그렇구나.」
안나 「그렇게…긴장하지…말라고... 진짜 시험도…아닌데...」
후미즈키 「아, 아, 알겠어...」
안나 「문제는, 15문제. 시간은, 30분. 넉넉…하지?」
후미즈키 「그럼, 전체 시험 시간은 3시간이네...」
후미즈키 「내 정신이 버틸 수 있을까...」
.
.
.
안나 「음...」 슥슥
후미즈키 「...점수는?」
안나 「오, 96점.」
후미즈키 「?!」
세리카 「네에?!」
시즈카 「정말로?!」
시즈카 「후미즈키, 혹시, 커닝 한 거야?」
후미즈키 「그럴 리가! 난 그런 짓 절대 안 해!」
세리카 「우와, 꿈인 거 같네요...!」
이 정도로 나아질 줄은 몰랐다.
문제를 조금 쉽게 내긴 했지만, 예전 점수에 비하면 몇 배 이상 올랐다.
...이번 시험, 나까지 앞지를 수 있을 거 같은데...
*후미즈키의 총 점수 +4.5
.
.
.
대비 시험이 끝난 후 점심이 되었다.
안나 「슬슬, 점심이네. 뭐 먹을…거야?」
후미즈키 「난 아무거나 상관없음.」
세리카 「저도 마찬가지에요.」
시즈카 「아, 그럼, 내가 아는 곳으로 가보자!」 반짝
안나 · 세리카 · 후미즈키 「......」 ←놀람
시즈카 「...왜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세리카 「그게... 시즈카가 그렇게 행동하는 장면... 의외라서...」
안나 「응응.」 끄덕
후미즈키 「그리고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엄청 어울렸어...」
후미즈키 「...안나만 없었다면 도촬을...」 소곤
안나 「뭐라고 말했어?」 싱긋
후미즈키 「...아무것도 아냐.」
만약, 한 번 더 하게 된다면...
그때는 휴대폰의 카메라를 제거시킬까.
.
.
.
-우동 가게
시즈카 「드디어 도착!」
후미즈키 「...시즈카, 뭔가 텐션이 올라간 거 같지 않아?」
세리카 「그러네요...」
시즈카 「자자, 어서 들어가도록 할까~♪」
안나 (그러고 보니, 예전에 우동맛 감자칩에 반응하지 않았었나...?)
점원의 안내를 받고, 우린 자리에 앉았다.
2인용 자리 두 자리로.
점원 「정말 죄송합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후미즈키 「괜찮아요. 그만큼 인기가 많은 곳인가 보네요.」
점원 「일단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후미즈키 「음, 전 어묵우동으로 주세요.」
안나 「...카레 우동.」
점원 「알겠습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다다닷
후미즈키 「...저 사람도 정신없겠구나...」
안나 「가게에, 사람들이, 이만큼, 차있다면... 당연…하겠지.」
안나 「...그나저나...」
일단, 지금 상황에 감사해야겠는걸. 후미즈키씨에게 예기하고 싶은게 있으니까.
내가 시즈카씨와 세리카에게 눈치를 보냈을 때, 두 사람은 바로 뒤에 있는 자리로 갔다.
어떻게 말하든, 내 목소리는 들리겠지.
안나 「...후미즈키, 씨. 내일, 집에, 누구…있어?」
후미즈키 「에? 가족들 전부 집 안에 있는데... 그건 왜?」
후미즈키 「......잠깐잠깐, 안 돼. 그건 절대 안 돼!」
안나 「아직, 아무런 예기도, 안 했…는데...」
후미즈키 「...그래, 일단 예기를 한번 들어볼게...」
안나 「내일, 후미즈키네, 아버지랑, 예기 해볼 수…있을까?」
후미즈키 「결국엔 예상한 대로잖아!」
안나 「후미즈키씨가, 아무리, 시험을…잘 친다고…해도... 그래도…불안하단, 말이야...」
안나 「확실히, 약속을…하고…싶어.」
후미즈키 「안나, 내가 왜 아버지랑 못 만나게 하는 줄 알아?」
후미즈키 「안나를 나의 방해물로 보고 있는 우리 아버지가, 너에게 해코지라도 한다면 어떻게 해?」
안나 「...그럼, 후미즈키씨가, 예기…해볼래?」
안나 「안나가…해코지, 당하는 게… 두렵다면...」
안나 「후미즈키씨가…아버지를… 설득, 해볼래?」
후미즈키 「......」
후미즈키의 대답은?
1~50 : "...그건, 무리라고..."
50~100 : "응. 내가 어떻게 해서든 설득시켜볼께!" (시점 변경)
먼저 2표 나오는 쪽으로 ㄱㄱ
그리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하자, 말을 꺼냈다.
후미즈키 「...그건 무리라고...」
안나 「역시, 그렇지...」
우와... 엄청 겁먹은 거 같은데...
하긴, 냉정한 시즈카씨도 후미즈키씨의 아버지를 처음 봤는데도, 왠지 모를 위압감에 겁을 먹었으니까.
후미즈키씨는 거의 매일 그런 위압감을 느끼겠지.
그 위압감은... 적응하려고 해도 적응 할 수 없는 위압감이니까...
안나 「...내일, 몇 시에… 가능 해?」
후미즈키 「시간은 상관없는데...」
후미즈키 「조금 걱정되네...」
안나 「...해코지, 같은 거, 안 할 거야.」
후미즈키 「하지만, 그래도...」
안나 「걱정 마.」
후미즈키 「...알겠어...」
후미즈키씨의 말만 들으면, 정말로 나에게 무슨 짓을 할 거 같다.
걱정이 너무 지나친 거 아닌가... 후미즈키씨...
그저, 내가 후미즈키씨네 아버지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고,
난 그 대답을 듣고, 어떻게든 내 제안을 수락하게 하는 것뿐인데.
후미즈키 「......」
안나 「...거짓말, 이지...?」
후미즈키 「여기가 우리집 맞아...」
안나 「......」
정말이냐고...
후미즈키씨네 가족, 그냥 평범한 가정집에 사는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잖아...
내 눈 앞에 펼쳐져 있는 풍경을 믿고 싶어도 믿을 수 없다...
후미즈키네 집안을 보고 깜짝 놀란 안나!
과연 후미즈키는 어떤 집안이였길래 놀란걸까요?
1. 야쿠자 집안
2. 재벌가 집안
먼저 2표 나온 쪽으로 ㄱㄱ
@성씨 정하는 이벤트입니다.
1번루트는... 어떤 성씨인지 알 것 같고, 2번 루트는 알아서 생각해보시길.
후미즈키 「네. 제 친구인 모치즈키 안나에요.」
안나 「안녕…하세요.」
「오늘 방문 손님이시군요.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안나 「......」
아니, 왜 제 친구 두 명이 재벌가의 귀한 딸인 거죠?
그리고 후미즈키씨의 집, 세리카의 집보다 몇 배는 더 커 보이는데?
.
.
.
깜짝 놀랐다.
후미즈키씨의 성을 알았을 땐, ‘에이,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그 ‘사쿠라이 재벌‘의 딸일 줄이야...
안나 「하아...」
안나 「혹시나, 했지만... 정말일…줄은…몰랐어...」
안나 「‘사쿠라이…후미즈키’, 씨...」
후미즈키 「아... 하하.」
안나 「...대체, 왜…비밀로…한 거야...?」
후미즈키 「말을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타이밍이 안 잡혀서...」
후미즈키 「미안, 안나. 여태까지 비밀로 해서...」
안나 「괜찮아. 이런…걸로, 사과 할…필요…없어.」
안나 「이 예긴… 나중에…하기로, 하고...」
「이 방 안에 계십니다.」
후미즈키 「...안내 고마워요.」
「전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후미즈키 「수고하세요.」
안나 「......」
...이 방 안에 계시는 구나...
시즈카씨는 나에게 ‘분위기에 눌리지 않도록, 조심해.’라고 예기했다.
직접 만났을 때에도 분위기에 눌릴 뻔 했으니까.
후미즈키 「들어갈까. 안나.」
안나 「...응.」
그래도, 이번만큼은 그러지 않을 거다.
이 대화를 잘 해결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나와 후미즈키의 팀의 운명이 결정되니까.
...후미즈키씨의 아이돌이란 꿈에 지장이 생기지 않기를...
『달칵』
후미즈키 父 「어서 오거라. 후미즈키. 그 옆은?」
후미즈키 「어제 예기했던 제 친구에요.」
안나 「...모치즈키, 안나…에요.」
후미즈키 父 「네가 안나구나. 나에게 예기할 게 있다고 하던데.」
안나 「...네.」
후미즈키 父 「그쪽 소파에 앉거라. 서서 예기하기도 그러니.」
안나 「감사, 합니다.」
말투는 온화하지만, 날 쳐다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
...역시, 날 방해꾼으로 본다는 건가...
나와 후미즈키씨는 앞에 있던 소파에 앉았다.
후미즈키 父 「자, 그래서 나에게 예기할 게 있다고 들었다만.」
안나 「...이사를… 간다고… 들었, 어요.」
후미즈키 父 「그렇단다. 이번 시험이 끝나고 성적표가 나온다면, 후쿠오카로 이사를 갈 거란다.」
안나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1. 직설적으로 예기한다.
2. 천천히 우회적으로 예기한다.
먼저 2표 나온 쪽으로 ㄱㄱ
안나 「이사, 취소하면, 안 되나요?」
후미즈키 父 「음?」
후미즈키 「이 바보...!」
딱히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돌려 말했다간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대화가 끝날 거 같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정면 돌파를 해서, 이쪽 의견을 먼저 말해버리는 수밖에.
후미즈키 父 「...타당한 이유를 말해보렴.」
안나 「후미즈키…씨, 몇 달 뒤, 오디션…을, 치러야…해요.」
후미즈키 父 「...또 지원한 거냐, 후미즈키.」
후미즈키 「......네.」
후미즈키 父 「내가 그런 ‘쓸데없는 꿈‘은 접으라고 하지 않았니?」
안나 「......」
후미즈키씨의 아버지가 그렇게 말하자, 난 갑자기 화나기 시작했다.
마음 같아선, 주먹으로 한 대 쳐버리고 싶을 만큼...
그래도 일단 참았다. 화가 난다고 주먹이 나가는 순간, 이 대화는 끝이 난다.
그렇게 된다면...
안나 「안 되…나요?」
후미즈키 父 「취소할 수는 있지만, 취소하고 싶지가 않구나.」
후미즈키 父 「여기보다 후쿠오카에 있는 집이 더 살기 편해 보이는구나.」
안나 「그럼, 제안 하나…하죠.」
후미즈키 父 「...예기해보렴.」
안나 「이번 학교…시험, 만약에, 잘 치르게, 된다면...」
안나 「이사, 가지…말아…주세요.」
후미즈키 父 「...만약 못 치르게 된다면?」
안나 「...그땐, 아무 말도…안 할…게요.」
후미즈키 父 「흐음...」
그렇게 말하자, 고민하기 시작했다.
...뭔가 형식적인 포즈만 잡는 거 같지만... 그래도 좋으려나.
후미즈키 父 「...1시간 정도,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겠니?」
안나 「괜찮…아요.」
후미즈키 父 「고맙구나. 이봐, 거기.」
「예.」
후미즈키 父 「이 두 사람을 후미즈키의 방으로 안내를.」
「알겠습니다. 두 분, 따라오십시오.」
안나 ․ 후미즈키 「네.」
.
.
.
-후미즈키의 방
후미즈키 「후아... 보는 내가 긴장됐다니까...」
안나 「안나도…긴장, 했어.」
후미즈키 「그런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직설적으로 예기한 거야?!」
안나 「...뾰족한, 수가…생각나지… 않았어...」
후미즈키 「하여간...」
후미즈키씨의 방, 많이 넓구나. 세리카의 방보다 더 넓을지도.
음... 그래도 방 안에 있는 건 침대, 책상, 옷장 밖에 없는데...
후미즈키 「그럼, 좀 기다리도록 할까.」
안나 「...응.」
안나와 후미즈키가 기다리는 동안 벌어지는 일이나, 대화 주제 등을 적어주세요.
+~2까지.
내일 12시까지 아무런 앵커가 없을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스토리 진행.
안나 「...오디션 지원, 많이, 말렸었…구나.」
후미즈키 「응...」
안나 「쓸데없는…꿈이라니... 너무…심하잖아...!」
후미즈키 「...괜찮아. 이미 여러 번... 앗.」
안나 「...여러…번?」
후미즈키 「바, 방금 말은 못들은 걸로 해주면 안 될까?」
안나 「...여러 번, 들었었…구나.」
후미즈키 「......」
안나 「하나, 물어 볼게…있어.」
안나 「후미즈키씨의…아버지, 왜 그렇게… 반대하시는, 거야?」
후미즈키 「...처음엔 반대하지 않으셨어.」
후미즈키 「오히려, 환영해주셨지...」
안나 「...에?!」
후미즈키씨의 아버지가, 아이돌을 찬성했었다고?!
이번 년도 들어서, 가장 큰 충격을 먹었다.
난 흥분한 마음을 다잡고 말을 꺼냈다.
안나 「...자세히, 예기…해줄 수, 있어?」
후미즈키 「...응」 끄덕
.
.
.
==========
-후미즈키의 집
「아가씨, 주인님이 도착하셨습니다.」
후미즈키(12) 「드디어 아빠가 온 거야?」
「네. 지금 정문에-」
후미즈키 「아빠~!」
「앗, 뛰어가시면 위험합니다!」
.
.
.
父 「이 녀석, 그렇게 보고 싶었냐?」
후미즈키 「엄청!」 부비부비
父 「하하, 아빠도 움직이고 싶으니, 좀 나와주면 안 될까?」
후미즈키 「싫어!」
父 「너도 참...」
「아가씨, 그렇게 구시면 안됩-」
父 「괜찮아. 좀 불편하더라도, 완전히 못 움직이는 건 아니니까.」
父 「가자, 후미즈키.」
후미즈키 「응!」
==========
안나 「......」 머-엉
후미즈키 「믿기지... 않지...?」
안나 「응...」
누구라도 믿기지 않는다고 예기할 것이다.
당연하다. 지금 두 사람의 관계는 조금만 더 놔두면 뭔가 터질 듯 한 그런 느낌인데...
예전에는 서로 떨어지지 못해서 안달이였다고...?
안나 「...언제부터, 사이가, 이렇게…나빠, 진거야?」
후미즈키 「...그 전화를 받고난 이후였나...」
안나 「전화...?」
후미즈키 「삼촌이랑 전화를 한 거 같지만, 대화 내용은 잘...」
안나 「아버지는, 뭐라고…예기, 했었어?」
후미즈키 「아빠는 그때 이렇게 예기했어.」
-----------
父 「여보세요? 아, 형님. 오랜만이에요.」
「......」
父 「아뇨, 오랜만에 예기나 해볼까 싶어서요. 지난번에 있었던 큰일거리도 해결 된 겸.」
.
.
.
父 「그나저나, 그 아이는 많이 바쁜가요?」
「......」
父 「하긴, TV에 자주 보이던데, 질문할 필요 없었나요.」
父 「아, 형님. 하나 말할게 있는데요.」
「......」
父 「놀라지 마세요. 우리 후미즈키도 아이돌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
父 「...에? 전 일단 찬성합니다만. 그건 왜 물어보시는 거죠?」
「......」
父 「...그런가요...」
「.........」
父 「...후미즈키의 말에 따를 겁니다. 그렇게 약속까지 했어요...」
父 「그래도... 그렇게 된다고 하니, 갑자기 쓸쓸해지네요...」
「......」
父 「네. 한번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형님.」
『삑』
父 「...시간이... 없어지는 건가...」
----------
후미즈키 「그 다음 날, 아버지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어...」
후미즈키 「그 때부터 나의 꿈을 ‘쓸데없는 꿈’이라면서...」
안나 「......」
시간이 없어진다라...
대체 무슨 시간을 예기하는 걸까...?
『똑똑』 『달칵』
「주인님께서 두 분을 부르고 계십니다.」
후미즈키 「아, 벌써 1시간이 지난건가...」
안나 「시간, 참 빠르네.」
후미즈키 「자, 이제 가도록 할까.」
안나 「그래.」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제발, 거절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달칵』
후미즈키 「...왔다...」
안나 「......」 꿀꺽
父 「오래 기다렸구나. 미안하단다.」
안나 「괜찮…아요.」
안나 「...생각, 해보셨나요?」
父 「그래, 그 제안에 대해 잠시 생각해봤단다.」
父 「그런데, 그쪽만 제안을 거는 건 아닌 거 같아서, 나도 두 가지 제안을 생각해봤단다.」
안나 「그게 뭐죠?」
父 「첫 번째는 이번 학교시험 등수를 50등 이내로 올릴 것.」
후미즈키 「예?! 제가 그 정도까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父 「못 하겠다면, 그만두거나.」
후미즈키 「......」
안나 (이 제안은 괜찮은 거 같고...)
안나 「두 번째는…뭐죠?」
父 「후미즈키의 그 목표.」
父 「당장 접어라.」
후미즈키 「그건...!」
안나 (이렇게 나올 줄 알았어...!)
안나 「그건, 절대, 안돼요.」
父 「그렇다면, 나도 너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어.」
안나 「칫...」
틈이 보이지 않는다.
첫 번째 제안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두 번째 제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잖아...!
내가 두 번째 제안을 바꿀 수 있도록 할 수 없을까...?
안나의 대처 방법은?
1. 에라, 모르겠다! 그냥 무조건 안 된다고 해!
2. 두 번째 제안을 수정하도록 해볼까...
3. 이런 절망적인 상황... 방법은 없잖아...
*3번 선택시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하나라도 50이 넘을시 시점 변경 됩니다.)
2표 먼저 나오는 쪽 ㄱㄱ
그렇다면, 제안을 다른 걸로 바꾸게 하는 수밖에 없는데...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안나 「...두 번째…제안, 수정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父 「없단다. 내가 바라는 건 그게 전부야.」
후미즈키 「...학원을 끊는다는 조건은 어때요?」
안나 「후미즈키, 씨?」
학원을 그만둔다니, 대체 무슨 소리야?!
그렇다면, 연습은 어떻게 할 건데?!
父 「흐음, 그 제안도 끌리긴 하지만, 싫구나.」
후미즈키 「그럼, 이번 오디션에서 탈락하게 된다면 그 꿈을 접는 건...」
父 「차라리, 방금 제시했던 제안이 더 좋아 보이는 구나.」
후미즈키 「그렇다면… ….」
후미즈키씨, 필사적이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아버지를 설득시키기 위해서...
만약, 그 제안이 받아들여져,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고 해도...
자신의 아버지가 만족 할 만한 제안들을 모두 말해본다.
그렇지만...
父 「아니,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단다. 이번 시험 50등 이내에 드는 것과 네가 아이돌이란 목표를 접는 것. 그게 내가 바라는 전부야.」
후미즈키 「......」
안나 「후미즈키, 씨...」
어떤 조건을 내걸어도 거절당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후미즈키씨의 아버지는 왜 그렇게까지 아이돌을 반대하는 걸까?
‘후미즈키씨가 아이돌과 전혀 맞지 않기 때문에?’
아니다. 후미즈키씨의 실력은 저번 학교 축제의 공연이 증명하고 있다.
‘학교 성적 때문에?’
그렇다면, 후미즈키씨의 아버지가 첫 번째 제안만을 걸고 끝냈을 것이다.
...그럼 어째서...?
후미즈키 「...그럼-」
안나 「그만해. 후미즈키, 씨.」
후미즈키 「...안나...?」
父 「드디어 내 제안을 받아들일 마음이 생긴 거니?」
안나 「아뇨. 단지, 물어볼게…있어서...」
父 「그게 뭐니?」
안나 「아이돌... 왜 반대, 하시는…건가요?」
父 「......」
안나 「...학교 성적 때문이, 아니신…거죠?」
父 「그건 아니란다.」
안나 「그렇담, 첫 번째 제안만, 하셔도… 됐을 건데...」
父 「성적이 계속해서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잖니.」
안나 「그럼, ‘그 성적을, 계속해서, 유지시킨다.’는 제안으로, 바꾸는 건… 안 되나요?」
안나 「학교 성적이, 문제라면… 이거로도, 충분…하잖아요.」
父 「......」
후미즈키씨의 아버지가 갑자기 말이 없어지셨다.
고민하고 계시는 건가.
확실히, 성적이 문제라면, 이 제안만으로도 충분 할 것이다.
좋아. 보이지 않는 틈을 확실히 잘 잡았는걸!
후미즈키 「그럼 제안을 이렇게 바꾸는 걸로 해요.」
《이번 시험의 등수를 50등 이내로 끌어올릴 것.》
《그리고 그 등수를 계속해서 유지시킬 것.》
후미즈키 「만약에 제가 이 두 가지 중 하나라도 어길 경우, 제 목표를 접고 후쿠오카로 이사. 어때요?」
父 「......」
아버지의 반응은?
1~50 : 그래... 그렇게 하자꾸나...
51~100 : 아니... 아이돌만큼은 절대로 안 돼!
주사위를 굴리고 2표 먼저 나오는 쪽으로 ㄱㄱ
후미즈키 「...!」
안나 「정말…인가요?」
父 「내가 너희들에게 거짓말을 해서 뭐하겠니.」
父 「하지만, 만약에 이 중에 단 한 가지라도 지키지 못했을 경우엔...」
안나 「알고…있어요.」
父 「...그럼, 오늘 예기는 여기서 끝이구나.」
안나 「제 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父 「아니다. 오히려 내가 더 고맙구나. 이렇게 너희와 예기 할 수 있게 되다니...」
후미즈키씨의 아버지는 조금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후미즈키씨가 아이돌이 되는 것, 어째서 그렇게 싫어하시는 걸까...?
후미즈키 「저기, 아빠.」
父 「이제 방으로 돌아가서 공부하거라. 난 이만-」
『꼬옥』
父 「...후미즈키...?」
후미즈키 「고마워요. 아빠.」
父 「...그래. 열심히 하렴.」
후미즈키씨의 포옹으로 굳었던 표정이 많이 풀어지셨다.
...아니, 오히려 표정이 더 밝아지셨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잘 해결 된 거 같으니, 괜찮은 거겠지.
.
.
.
-학원 독서실
안나 「그렇게, 됐어.」
세리카 「어쨌든 잘 해결 됐네요!」
시즈카 「그래서 후미즈키가 지금...」
후미즈키 「」 ←불붙었다.
저렇게까지 한다면, 이번 시험 50등은 문제없을 것이다.
간신히 잡은 기회를 이렇게 놓칠 수는 없지.
이번 시험, 무조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3일간 진행되는 학교 시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모두가 이 날을 위해 공부했을 것이다.
나와 후미즈키씨, 세리카도 마찬가지.
특히 후미즈키씨는 이번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을 경우엔... 일단 그 생각은 미뤄두도록 할까...
곧 있으면 '영어'시험이 시작된다.
선생 「시험시간은 45분. 중간에 화장실이라던가 이런 곳에 갈 수 없는 건 다들 알거고.」
선생 「만약, 시험 도중 부정행위가 적발 될 경우엔, 시험지 뺏기고 내 손에 죽는다. 알겠어?」
학생들 「네.」
선생 「그럼, 시험지 나눠줄 태니, 뒷사람에게 넘겨주도록 해.」
난 시험지를 받은 후 바로 문제를 확인했다.
문제의 내용은...
어떤 문제들일까?
1~30 : 후미즈키씨... 고생 좀 하겠는 걸... (평균 +0)
31~60 : 무난하게 풀 수 있겠네. (평균 +5)
61~90 : 그냥 단어 몇 개만 달라진 것 뿐. 푸는 방식은 완전 똑같다. (평균 +10)
91~100 : ...문제를 빼다 박았는데...? (평균 +15)
먼저 2표 나온쪽으로 ㄱㄱ
...큰일 났다.
이런 문제, 난 후미즈키씨에게 가르쳐 준 적이 없다.
다른 문제들도 살펴봤지만, 마찬가지였다...
으아... 이번 시험, 고생 좀 할 거 같은데...
.
.
.
-점심시간
후미즈키 「......」 추욱
세리카 「후미즈키씨...」
안나 「...저기, 괜찮…아?」
후미즈키 「미안... 안나가 열심히 가르쳐 줬는데...」
안 좋은 느낌은 어째서 틀리는 일이 없을까.
한 번도 풀어 본 적이 없는 유형의 문제를 접한 후미즈키씨는 당황하고 시험을 망치게 되었다.
이미 지나간 시험, 특히 망친 시험은 잊었어야 하지만...
그걸 잊지 못하고 다음 역사 시험에서도 이어서 터무니없는 실수를 하였다.
안나 「그렇게, 좌절할 필요, 없어. 다음 시험에서… 잘하면, 되지.」
세리카 「맞아요! 아직 시험은 4번이나 더 남아있으니까요!」
후미즈키 「...그래,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고!」
후미즈키 「그럼 빨리 먹고 시작하도록 할까.」 우걱우걱
세리카 「너무 빨리 드시면-」
후미즈키 「으읍...! 커헉...」
세리카 「그렇게 된다구요...」
안나 「자. 여기, 물.」
후미즈키 「아, 고마워.」 꿀꺽
후미즈키 「후아... 살겠네...」
안나 「하여간...」
안나 「어쨌든, 후미즈키씨.」
후미즈키 「응?」
안나 「그 기세, 잊지 않도록, 해.」
후미즈키 「알겠어!」
다행히도 아직 4번의 시험이 남아있다.
그리고 후미즈키씨의 주과목인 수학, 과학은 아직 치르지도 하지 않았으니까.
이미 지나간 안 좋은 일은 털어버리고 다시 일어나면 되는 것이다.
“몇 번이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
그게 바로 후미즈키씨의 장점이니까.
이번 시험, 상당히 어려웠다.
전교에서 상위권에 위치하던 학생들의 평균이 약 3점이나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는 많이 시끄러워졌다. 비정상적일 정도로
아직 성적표는 나오지 않아서 정확한 등수는 잘 모르겠지만, 나도 평균이 2.7점이 떨어졌다.
난 후미즈키씨의 평균을 확인하기 위해서 후미즈키씨의 반으로 갔다.
【9월 28일 (木)】
-후미즈키의 반
안나 「후미즈키, 씨.」
후미즈키 「안나, 왔구나.」
세리카 「안나씨도 오셨군요.」
안나 「교실이, 좀, 소란…스러운 데...」
후미즈키 「그게... 매 시험마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애가 있잖아...」
세리카 「아, 다른 학년이지만 들어봤어요. 매번 전 과목 100점을 놓치지 않는 분.」
안나 「그 초능력자, 여기 반…이라고, 들었어.」
후미즈키 「이번에 2문제 틀렸데....」
안나 ․ 세리카 「에에?!」
어째서 이번 년도에는 깜짝 놀랄만한 일들이 많이 생기는 걸까.
전교 1등, 초능력자라고 불리는 학생의 올백 실패.
그래서 학교 전체가 유난히 시끄러웠던 거구나.
안나 「아, 맞다. 본론.」
후미즈키 「응?」
안나 「충격, 먹어서…까먹을 뻔…했어...」
안나 「후미즈키, 씨. 평균, 어떻게…됐어?」
1~30 : 마찬가지로 떨어졌다. (평균 +0)
31~60 : 어떻게 평균이 똑같을 수가 있는거지? (평균 +5)
61~100 : 혼자만 오름 (평균 +10)
+~3까지 ‘높은 값’ ㄱㄱ
안나 「역시, 후미즈키씨도, 오를 줄 알았-」
안나 「...뭐?!」
후미즈키 「나머지 시험들을 잘 봐서 말이지. 자칫하면 틀릴 뻔 했다니까.」
세리카 「대...대단해요! 후미즈키씨!」
안나 「점수 좀, 불러줄래?」
혹시나 잘 못 계산한건 아닌가 하는 마음에 직접 계산해봤다.
그런데... 후미즈키씨, 거짓말을 했구나.
안나 「...후미즈키씨. 거짓말…했구나.」
후미즈키 「에? 뭐가?」
세리카 「7점이 오른 게 아닌가요?」
안나 「」 끄덕
후미즈키 「에에?! 그럼 더 떨어진 거야?!」
안나 「그것도, 아냐.」
후미즈키 「...잠깐, 오른 것도 떨어진 것도 아니면 대체 뭐야?!」
세리카 「설마, 더 오른 건...?」
안나 「후미즈키씨. 7점이 아니라, 10점…이야.」
후미즈키 「정말?!」
세리카 「엄청나네요!」
이번 시험, 꽤 어려워서 후미즈키씨에게 점수 유지만 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후미즈키씨의 점수는 올랐다. 그것도 10점이나!
전체 등수 50등이란 목표, 불가능한 게 아닐지도 모르겠는데.
.
.
.
-학원
시즈카 「에?! 그 정도나?!」
트레이너 「헤에~ 대단한데.」
세리카 「저도 깜짝 놀랐다니까요.」
안나 「엄청 어려웠는데, 올라서…컨닝 의심을, 좀 했어.」
후미즈키 「난 그런 거 안한다구!」
안나 「농담, 이야.」
트레이너 「그래서, 성적표는 언제 나와?」
세리카 「아마도 내일 나오지 않을까요. 저희 학교는 되게 빨리 나오는 편이거든요.」
트레이너 「그럼, 내일이면 결과를 알 수 있겠네.」
안나 「네.」
그래. 내일이면 그 약속을 지켰는지, 못 지켰는지에 대한 답이 나온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이번 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
두 번째는 이번 시험이 끝나면 무엇을 할까에 대한 기대감.
물론 시험을 잘 치뤘다는 가정 하에 생각하는 거지만...
그래도 잘 치루지 않았을까. 여태까지 노력한 과정이 있으니까.
세리카의 예상대로 오늘 성적표가 나왔다.
난 다행히도 현상 유지. 부모님이 성적을 가지고 태클을 걸 일은 없겠네.
문제는 후미즈키씨.
과연 50등 이내에 들었을까.
나는 서둘러 후미즈키씨의 반으로 달려갔다.
-학교 (후미즈키네 반)
안나 「...저기, 후미즈키…씨는?」
「몇 분전에 화장실 갔어. 좀 있으면 올걸.」
안나 「알겠어.」
아직 후미즈키씨는 오지 않은 모양이다.
후미즈키씨의 자리에 가서 기다리던 중에 세리카가 먼저 왔다.
세리카 「여기 있으셨네요.」
안나 「여긴, 무슨 일로…왔어?」
세리카 「안나씨와 마찬가지에요.」
안나 「세리카도, 궁금…하구나. 세리카는, 성적, 잘…나왔어?」
세리카 「네! 10등이에요!」
안나 「역시, 세리카. 공부, 잘하는구나.」
세리카 「이게 시즈카씨와 안나씨가 도와주셔서 그런 거죠!」
세리카 「그나저나 후미즈키씨는 어디 있으신 거죠?」
안나 「화장실에 간, 모양이야. 곧 있으면, 온다는 데.」
그렇게 예기를 하자, 교문에서 후미즈키씨의 모습이 보였다.
후미즈키 「어라, 두 명다 여긴 어쩐 일이야?」
안나 「성적표, 나왔잖아.」
안나 「결과…들으려고.」
후미즈키 「...그렇구나...」
세리카 「...후미즈키씨?」
갑자기 후미즈키씨의 말이 어눌해 졌다.
...설마?
안나 「...결과는…어떻게…됐어?」
후미즈키의 결과는?
※현재 점수 : 평균 (28) + 보너스 (10) = 결과 (38)
+~3까지 주사위 굴리고 '높은 값'을 더하겠습니다.
주사위 값 + 38의 값이 '60'이상일 경우 성공!
세리카 「...네?」
안나 「갑자기… 왜, 미안하다는…거야?」
후미즈키 「그게 말이지...」
후미즈키씨의 말투가 많이 어두워졌다.
갑자기 미안하다는 말은 왜 하는 거야...?
이번에 평균 많이 올랐잖아. 다른 애들은 다 떨어졌는데도...!
후미즈키 「이번 시험, 많이 어려웠지...」
세리카 「...네. 시즈카씨도 어렵다고 했었죠...」
후미즈키 「솔직히 시험 칠 때 내가 이걸 풀어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어...」
후미즈키 「안나가 날 열심히 가르쳐 줬는데도 말이야...」
안나 「그래도...」
후미즈키씨... 아니지...?
안나 「그래도, 열심히…노력 했잖아...!」
후미즈키 「안나, 노력은 다른 애들도 했어. 우리만 한 게 아니라고.」
안나 「......」
세리카 「확실히, 모두들 이 시험만을 위해서 공부했겠죠...」
후미즈키 「하지만, 내 노력이 많이 부족했나봐. 엄청 많이 틀렸잖아...」
후미즈키 「그런데, 성공했어!」
안나 · 세리카 「」 미끌
세리카 「갑자기 그러시니까 걱정했잖아요!」
후미즈키 「헤헤, 내가 만약 실패하면 어떻게 될지의 반응이 궁금해서 말이지.」
후미즈키 「어쨌든 성공이야 안나!」
안나 「......」
후미즈키 「...안나?」
안나 「후미즈키씨?」 싱긋
세리카 「아, 왠지 모르게 다음 상황이 불길한데요...」
안나 「후미즈키씨, 엄청 심장 졸였잖아.」
후미즈키 「아... 그래도 재미있었잖아?」
안나 「본인만?」 스윽
후미즈키 「잠깐, 그 발리송은 대체 어디서 꺼낸 거야?!」
*발리송 : 두 개의 손잡이가 있는 접이식 주머니 나이프
안나 「자, 끌려가기 전에 할 말은?」
후미즈키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안나 「좋아, 그럼 마지막을 장식하러 가볼까아.」 질질
후미즈키 「잠깐, 나 정말로 끌려가는 거야?!」
세리카 「...아무 일도 없길 바랄게요...」 총총
후미즈키 「세리카! 나 좀 도와줘어어어어!!!」
난 후미즈키씨를 화장실로 끌고 간 후 날이 없는 발리송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후미즈키씨는 “안나의 연기, 엄청 무서웠잖아!”라면서 칭찬을 했다.
...이게 어째서 칭찬 받을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내가 진짜 발리송을 가지고 있었으면 어쩌려고 끌려간 거야...
나보다 힘도 세면서...
.
.
.
난 학교가 끝나자마자 바로 학원으로 달려가서 이 사실을 알렸다.
시즈카씨는 잠시 기절할 뻔 했지만 어떻게든 정신을 차렸고,
트레이너씨는 “도움이 돼서 다행이네...”란 반응을 보였다.
고마워요 트레이너씨. 트레이너씨의 지원 덕분에 성적을 낼 수 있었어요.
-학원
트레이너 「후미즈키의 시험 결과에 건배~!」
안나 · 세리카 · 시즈카 · 후미즈키 「건배!」
시즈카 「정말 다행이야. 후미즈키.」
후미즈키 「고마워.」
트레이너 「솔직히, 엄청 걱정했다고. 바보 중에서 바보인 후미즈키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고.」
후미즈키 「후훗, 전 공부를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라고요~」
안나 (그럼 이제부터 공부를 한 번 해보는 건 어때?)
세리카 「그래도 믿고 있었어요. 후미즈키씨라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후미즈키 「세리카...!」
시즈카 「중간에 그런 생각, 틀어진 적 있어, 없어?」
세리카 「...있어요.」
후미즈키 「그 땐 거짓말을 해줘도 좋잖아!」
트레이너 「자자,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니까, 실컷 놀아보자고!」
5명이 파티 중에 벌어지는 일이나 할 일들을 적어주세요.
+~2까지
우리들은 학원에 있던 마이크와 스피커를 이용해서 각자만의 미니콘서트를 하기로 했다.
후미즈키씨, 시즈카씨, 물론 나도 콘서트의 방향성을 정하기로 했다.
그나저나...
안나 「...진짜로, 할 거야?」
세리카 「네!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세리카 「그런데, 전 노래에 대해선 잘 몰라서...」
안나 「도움이 필요하면, 안나말고, 다른 사람에게…부탁, 해보는 건…어때?」
안나 「안나보단, 많이 아니까.」
세리카 「그게...」
세리카는 손으로 후미즈키씨와 시즈카씨를 가리켰다.
후미즈키 「으아, 이것도 좋고, 이것도 좋은데...」 ←흥분
시즈카 「......」 ←초집중
세리카 「말을 걸기가 어려워서...」
안나 「트레이너, 씨는?」
세리카 「트레이너씨는 창고에서 마이크랑 스피커 꺼내온다고 하셔서...」
안나 「그러네...」
안나 「...안나가, 도와…줄게.」
세리카 「감사합니다!」
세리카를 도와줄 사람이 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도와주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세리카가 사용할 곡을 골라주기로 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세리카의 미니콘서트라...
오랫동안 같이 지내긴 했지만, 세리카의 노래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데...
쉬운 곡을 해야 할까, 어려운 곡을 해야 할까?
안나가 골라준 곡은?
1. 쉬운 곡
2. 어려운 곡
2표 먼저 나오는 쪽 ㄱㄱ
그렇게 10분이 지나고 음악 2개를 찾아냈다.
일단 이 두 곡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공통점은 둘 다 세리카와 어울리는 귀여운 곡이라는 것.
그리고 차이점은 두 곡의 난이도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다.
안나 「일단, 후보는, 이 두 개인데.」
세리카 「저도 한 번씩 들어본 적 있는 노래네요.」
안나 「하나는 쉬운 곡, 하나는 조금 어려운 곡.」
안나 「뭐, 난이도만 다를 뿐. 둘 다, 좋은 노래, 지만.」
세리카 「음... 전 노래를 그렇게 잘 부르지 못하니까, 쉬운 걸로 할게요.」
안나 「세리카는, 노래, 잘 부를 거, 같은데.」
세리카 「그래도 다른 분들처럼은 못 부르죠.」
...적어도 나보단 나을 거야. 세리카.
.
.
.
그렇게 각자가 준비한 미니 콘서트가 시작 되었다.
첫 번째는 후미즈키씨.
후미즈키씨는 의외로 밝은 노래를 선택하지 않고, 많이 어두운 노래를 선택했다.
그런데 부자연스럽지 않고, 오히려 더 자연스러웠다.
안나 「오오...」
세리카 「굉장해요! 후미즈키씨!」
트레이너 「의외인 걸. 후미즈키의 노래 실력.」
시즈카 「정말로 슬픔을 예기하는 듯한...」
후미즈키 「헤헤, 노래방에서 매일 연습한 보람이 있었네요.」
트레이너 「자,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할까.」
시즈카 「네!」
다음은 시즈카씨.
노래는 키사라기 치하야씨의 ‘파랑새’를 골랐다.
시즈카씨의 노래 실력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다.
마치, 정말로 내 눈 앞에 키사라기 치하야씨가 있는 것처럼...
안나 · 세리카 · 후미즈키 「......」
트레이너 「와우, 엄청났어. 시즈카.」
시즈카 「감사합니다.」
안나 「우와...」
후미즈키 「현역 아이돌인가...」
세리카 「......」 머-엉
시즈카 「그...그 정도는 아니잖아...」
안나 「아니. 정말로, 아이돌인줄…알았어.」
시즈카 「그렇담... 고마워.」
다음은 세리카.
나와 후미즈키씨, 시즈카씨, 그리고 트레이너씨도
세리카의 실력이 얼마나 될까라는 궁금점을 가지고 무대를 지켜보았다.
앞의 두 사람의 무대가 엄청났기 때문에 긴장이 될 거 같은데...
그렇게 세리카의 무대가 시작 되었다.
세리카 『~♪』
트레이너 「...호오...」
후미즈키 「노래, 잘 부르는 데.」
시즈카 「노래에 안무까지 하다니, 정말 좋은 걸.」
후미즈키 「만약 세리카가 아이돌을 한다면...」
트레이너 「그건 그것대로 좋을지도?」
안나 「그러게요.」
세리카 『두근거림은 어째서 일까~♪』 깜-찍
안나 · 후미즈키 · 시즈카 · 트레이너 「......」 심쿵
세리카가 귀여운 동작을 하며 우리에게 공격을 가했다.
덕분에 관객에 있던 4사람의 마음에 큰 충격이...
세리카는 그런 줄도 모르고 우리에게 계속해서 해로운 공격을 계속해서 퍼부었다.
안 돼... 다음은 내 차례인데... 버틸 수가...
.
.
.
세리카 「후아... 끝났어요...」
트레이너 「세리카, 정말로 좋은 무대였어.」 짝짝
안나 · 후미즈키 「......」 어질
시즈카 「......」 머-엉
세리카 「...저기, 세 분 다 괜찮으신 건가요...?」
안나 「으, 응...」
후미즈키 「잠시 머리가 아파서...」
시즈카 「......」 터벅터벅
세리카 「...시즈카씨...?」
시즈카씨는 아무런 말도 없이 세리카에게 다가갔다.
시즈카 「......」 꼬옥
후미즈키 「정말 좋은 장면!」
후미즈키 「찍고는 싶지만...」 힐끗
안나 「...이번만큼은, 허락…해줄게.」
후미즈키 「고마워 안나!」 찰칵
시즈카씨는 아무런 말도 없이 세리카를 껴안았다.
그걸 본 후미즈키씨는 꽤... 아니, 많이 흥분했지만...
난 시즈카씨를 말릴까 말까 생각하다가
결국에는 말리지 않기로 했다. 보기 좋으니까 뭐... 괜찮겠지?
세리카 「두 분, 보고만 있지말고 좀 도와주세요...」
시즈카 「......」 찌릿
후미즈키 (방해 안할테니까)
안나 (마음껏 즐겨.)
시즈카 「......」 방긋
세리카 「저기, 안나씨? 후미즈키씨?」
나와 후미즈키씨도 집의 방향이 달라서 나 혼자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어찌저찌 잘 마무리 했구나. 이번 시험.
후미즈키씨네 아버지와 약속한대로라면, 후미즈키씨는 후쿠오카로 이사를 가지 않고
이곳에 계속 머무를 것이다.
안나 (다행이네... 정말로.)
안나 (이제 내일부터 오디션 연습 시작인가...)
안나 (뭐, 그게 난 더 좋지만.)
『띠링~♪』
안나 (음? 이 시간에 누가 문자를...)
+~2까지 발신자와 문자 내용을 적어주세요.
트레이너씨의 문자였다.
어디 확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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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자 : 트레이너씨
안나, 765프로덕션이라고 알지?
예전에 아이돌 치하야의 라이브를 보러 갔었잖아.
응. 키사라기 치하야가 765프로덕션 소속이야.
그 프로덕션에서 아이돌을 모집한다고 하더라고.
후미즈키에게도 물어볼게. 너희는 한 팀이니까.
자세한 건 링크 걸어놓을태니, 관심 있음 확인해 봐.
대답은 내일 듣도록 할게. 그럼 이만.
https://www.765theaterproject.com
==========
안나 (...765프로덕션?)
난 트레이너씨가 메시지에 걸어놓은 링크를 확인해봤다.
트레이너씨의 말대로 아이돌을 모집한다는 문구가 써져 있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오디션과 다른 점이 뭔가 하면서 자세히 찾아보니,
다른 점이 딱 2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오디션 날짜. 한 달 더 빠른 10월 25일에 치르게 된다.
어차피 하는 날은 상관없으니 관심은 없지만, 문제는 이거.
두 번째는 오디션 방식이 바뀐다.
원래 1~4인의 팀을 꾸려서 참여할 수 있었던 오디션과는 달리, 이건 단 혼자서 오디션을 치러야 한다.
그리고 2번의 심사가 아닌, 단 한 번의 심사로 합격이 결정된다.
안나 (765프로덕션이라면, 지난번에 만났던 유리코씨가 속한 프로덕션인가.)
안나 (음... 대답은 내일까지라고 했으니까 한 번 생각 해볼까...)
『띠링』
안나 「어라? 하나 더...」
안나 「...시즈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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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자 : 시즈카씨
한 가지 고민거리가 생겨서...
안나가 상담을 좀 해줬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들에겐 부탁하기 조금 그러니까...
되도록, 오늘 직접 만나서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
안나 (고민거리?)
상담을 할 사람이라면 나 말고도 후미즈키씨, 트레이너씨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내가?
음...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어려운 예기라고 하니, 들어줘야겠지.
시간은... 지금 당장인가.
안나의 대답은?
1. 알겠어. 6시 50분까지 학원 근처 카페로 와줘.
2. 오늘은 늦었으니까. 내일 예기해 줘.
먼저 2표.
지금 만나자고 한다면, 6시 50분은 훨씬 넘을 것이다.
집에 돌아갔다 간다면, 7시 30분이려나...
...오늘은 집에 늦게 들어간다고 전화를 해놓자.
『뚜루루 뚜루루』
안나 「...아빠, 안나, 에요. ...오늘은, 늦게 들어갈거…같은데...」
안나 「...8시 안이라면, 가능…할지도. ...고마워요.」 삑
소식도 알렸고, 시즈카씨에게 문자를 보냈다.
《6시 50분까지 학원 근처 카페로 와줘. 기다리고 있을게.》
시즈카씨는 “고마워.”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제 출발해볼까.
.
.
.
-학원 근처 카페 (PM 6 : 50)
시즈카 「아, 안나. 먼저 와있었구나. 많이 기다렸어?」
안나 「아니, 안나도, 방금…왔어.」
점원 「어서 오십시오.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안나 「초코 라떼, 주세요.」
시즈카 「전 홍차로.」
점원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안나 「여기 분위기, 정말, 좋지…않아?」
시즈카 「그러게, 왠지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야.」
안나 「그나저나... 고민거리가, 있다면서...?」
시즈카 「...직설적이네. 안나는...」
안나 「안나 외엔…말 할 사람이, 없다는데...」
안나 「무슨 일로…만나자, 한 거야?」
시즈카의 고민거리는?
+~3까지 주사위 굴리고 가장 “높은 값”으로 결정.
안나 「응. 알아.」
예전엔 관심이 없었는데, 아이돌이란 꿈을 가지고 내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765프로덕션.
13인의 아이돌이 속해있는...
...아니, 정말 예전에 만났던 765소속 아이돌 유리코씨가 30여명이라고 했으니,
약 30인의 아이돌이 속해있는 건가.
어쨌든 요즘 정말로 뜨거운 프로덕션이다.
현재 인기 있는 아이돌 중 13명이 765프로덕션 소속이니까.
안나 「그런데, 그 프로덕션, 예기는… 왜 꺼낸 거야?」
시즈카 「실은...」
시즈카 「그 프로덕션에서 제안이 왔어...」
안나 「...? 무슨 제안?」
시즈카 「...그 쪽에서 날 아이돌이 되게끔 도와주기로 했어.」
안나 「...에에?!」
안나 「그럼, 길거리 스카우트?!」
시즈카 「연습생 제의만 들어온 거지만...」
안나 「그래도...!」
깜짝 놀랐다.
우리 3명 중에서 먼저 아이돌이 된다니...
그것도 요즘 인기 있는 765프로덕션에서!
안나 「정말, 축하해!」
시즈카 「...고마워...」
안나 「그래서, 고민은?」
시즈카 「에? 아까 말했는데?」
안나 「에?」
난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아까 고민거리를 예기했었다고?
안나 「설마, 다른 사람들에게… 예기 못하겠다는… 고민이...」
안나 「스카우트 제의… 인거야?」
시즈카 「응...」
안나 「그게 어째서, 고민거리, 인거야?」
시즈카 「...후미즈키 때문에...」
안나 「후미즈키, 씨?」
시즈카 「지난번에 그렇게 말해놓고 떠난다는 건 좀 아니잖아...」
안나 「...지난 번? 뭘, 말했다는…거야?」
시즈카 「시험 며칠 전 날, 후미즈키가 학원에 안 왔을 때가 있었잖아...」
안나 「아, 후미즈키씨 그때, 공원에서, 찾았었지.」
그러고 보니, 내가 그때 시즈카씨와 후미즈키씨를 찾았을 때에
그때 두 사람들은 뭔가를 예기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거리가 멀어서 무슨 대화를 했는지는 듣지 못했지만.
안나 「그 때, 무슨 예길…한 거야?」
시즈카 「후미즈키가 후쿠오카로 이사 간다는 예기를 들었을 때...」
시즈카 「내가 후미즈키한테 이렇게 예기했었어.」
시즈카 「“좋아하는 사람이 갑작스럽게 떠나간다면 슬퍼지는 게 당연하다”라고...」
안나 「아아...」
시즈카 「그렇게 후미즈키에게 예기해놓고 내가 갑자기 후미즈키 곁을 떠난다니...」
시즈카 「뭔가... 후미즈키한테 거짓말을 친거 같거든.」
안나 「엄청 큰, 거짓말?」
시즈카 「......」 끄덕
시즈카씨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게 걸리는 거구나. 시즈카씨는.
하긴, 후미즈키씨도 멀리 떠나지 않는다는 기쁨에 젖어있을탠데
갑자기 또 다른 한 사람이 떠난다고 하면 조금 충격을 받겠지.
안나 「그럼, 시즈카씨는, 어떻게 하고…싶은 거야?」
시즈카 「그걸 결정 못해서 지금 안나와 예기를 하는 거야.」
안나 「그렇…구나...」
시즈카 「나,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안나 「음...」
안나의 대답은?
1. 연습생 제의를 거절한다.
2. 연습생 제의를 받아들인다.
3.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본다.
먼저 2표 ㄱㄱ
시즈카 「응...」
안나 「그렇다면, 받아보는 건, 어때?」
시즈카 「어째서?」
안나 「생각, 해 봐. 만약 후미즈키씨… 때문에, 제안을 거절…했다고 하자.」
안나 「그렇다면, 후미즈키…씨는, 어떤 생각을, 할까?」
시즈카 「......」
안나 「오히려, 더 큰 충격을, 받게 될 걸.」
시즈카 「그런가...」
안나 「물론.」
안나 「뭐... 안나의 예상이… 100% 정확하단 건, 아니지만...」
안나 「그래도, 70%는, 장담… 할 수 있어.」
시즈카 「음...」
시즈카씨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30초 동안 아무 말이 없었던 시즈카씨는 입을 열었다.
시즈카 「...좋아, 결정했어.」
시즈카 「연습생, 한 번 해볼 거야.」
안나 「응. 좋은 선택, 이야.」
안나 「...다른 사람들에겐… 말 안했지?」
시즈카 「응. 너랑 내 부모님 외엔 아직 아무도 몰라.」
안나 「음... 언제 예기, 할 거야? 그 소식.」
시즈카 「일주일까지 대답해달라고 했으니까, 내일 바로 예기하려고.」
안나 「다들, 축하해줄 거야.」
시즈카 「그랬으면 좋겠네...」
-다음날 학원 【9월 30일 (土)】
오늘은 시즈카씨가 우리들에게 중요한 예기를 한다고 했다.
중요한 예기라면, 어제 나에게 상담했던 그 예기를 말하는 거겠지.
나와 3사람은 시즈카씨가 올 때까지 학원에서 기다렸다.
『달칵』
시즈카 「아, 다들 와계셨네요.」
후미즈키 「너무 늦었다고~ 시즈카~」
세리카 「오늘 중요한 예기를 한다고 하셔서, 저희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후미즈키 「그래서 중요한 예기란 건 대체 뭐야?」
시즈카 「에? 지금 당장?」
세리카 「정말 궁금해요!」
안나 「어서… 예기 해.」
트레이너 「난 상관없지만, 다들 이렇게 예기하는 데.」
시즈카 「...그럼, 지금 예기 할게요.」
시즈카씨는 마음을 다잡고 크게 예기했다.
시즈카 「저, 765프로덕션에 연습생으로 들어가게 됐어요!」
3사람의 반응은?
+1이 후미즈키, +2가 세리카, +3이 트레이너.
주사위 값이 낮을수록 : 축하해야하는데... 왜 슬픈걸까...?
주사위 값이 높을수록 : 우리가 시즈카씨의 첫 번째 팬이야!
세 사람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이런 분위기가 몇 초 동안 이어지자, 시즈카씨는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시즈카 「...저기-」
후미즈키 「축하해! 시즈카!」 펄쩍
시즈카 「우앗!」
후미즈키 「아이돌 연습생, 그것도 765프로덕션이라니!」
후미즈키 「시즈카, 너 엄~청나다!」
시즈카 「아... 고마워. 후미즈키.」
시즈카씨가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후미즈키씨는 충격을 먹기는커녕, 오히려 더 기뻐하고 있었다.
그런 시즈카씨와 후미즈키씨를 트레이너씨는 뭔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보고 있었다.
트레이너 「...좀 씁쓸하네.」
안나 「네?」
트레이너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가르치던 학생 한 명이 떠난다는 거잖아.」
트레이너 「졸업하는 학생들을 보내는 학교 선생들의 마음은 이런 심정이려나...」
안나 「...그렇…겠죠.」
트레이너 「그래도 한편으론 정말 기뻐.」
트레이너 「시즈카가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거잖아.」
후미즈키 「우와~ 선생님, 방금 그 말 꽤 멋졌어요~」
트레이너 「그런 생각을 가지고 말한 건 아닌데...」
트레이너 「그런데 언제부터 시작하기로 했어?」
시즈카 「다음 주 토요일, 근처에 있는 극장으로 오라고 했어요.」
트레이너 「그렇구나. 어쨌든, 가서도 열심히 하길 바랄게!」
시즈카 「...네! 선생님!」
후미즈키 「자, 다음은 세리카가 말할 차례!」
우린 세리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세리카는 시선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리곤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있었다.
안나 「...세리카?」
세리카 「......」
후미즈키 「세리카, 고개 들고 시즈카한테 한마디 해봐.」
세리카 「아... 네.」
세리카가 고개를 들었다.
세리카의 눈에 물이 고여 있었고, 뺨에는 물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세리카 「정말... 축하드려요. 시즈카씨...」 훌쩍
후미즈키 「가, 갑자기 왜 우는 거야? 세리카?」
세리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세리카 「그냥, 계속 눈물이...」
세리카 「흑... 흑흑...」
기쁨의 눈물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세리카의 흐느끼는 목소리가 너무 애처롭다.
시즈카씨가 우려한대로 피해자가 나왔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인물이 피해자가 되었지만...
시즈카 「세리카...」
세리카 「...저, 급한 일이 생각나서... 먼저 가봐야 할 거 같아요. 오늘은 세 분다 레슨하시는 날이였죠?」
후미즈키 「에? 나한테는 오늘 별 약속 없다고-」
세리카 「그럼, 전 먼저 가도록 할게요. 레슨, 열심히 하세요!」
후미즈키 「앗, 세리-」
『쾅』
후미즈키 「...카...」
트레이너 「이런...」
시즈카 「......」
안나 「우려하던 사태가… 일어나 버렸네...」
시즈카 「응...」
후미즈키 「어... 일단 나가가서 쫓아가봐야 하지 않을까?」
안나 「...그래야겠지.」
후미즈키 「그럼 어서 나가자!」
나와 세 사람은 얼른 학원 밖으로 나가 세리카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수색 범위가 너무 넓었다.
결국 세리카는 찾지 못하고 학원으로 돌아왔다.
트레이너 「...하아...」
후미즈키 「결국 못 찾았네...」
안나 「응...」
후미즈키 「세리카한테 전화를 걸어봐도 전원이 꺼져있고...」
후미즈키 「이제 어떻게 하지...」
시즈카 「...레슨, 하도록 할까.」
트레이너 「에에? 지금 상황에서?」
시즈카 「네.」
트레이너 「...괜찮겠어?」
시즈카 「오늘은 레슨 하는 날, 아니었나요?」
트레이너 「그건 그렇지만...」
시즈카 「그럼, 어서 시작하도록 하죠.」
시즈카씨가 그렇게 말하자, 트레이너씨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몇 초 후, 트레이너씨는 이렇게 말했다.
*후미즈키
노래 (Vo) : 83/150
춤 (Da) : 78.5/150
표현력 (Vi) : 85.5/150
피로도 : 17/20
컨디션 : 낮음 ■■□□□ (낮을수록 피로도 감소 빨라짐.)
*안나
노래 (Vo) : 54/150
춤 (Da) : 50.5/150
표현력 (Vi) : 20.5/150
피로도 : 13/20
컨디션 : 낮음 ■■□□□ (낮을수록 피로도 감소 빨라짐)
1. Vo 연습 : Vo +(주사위 앞자리 수÷2), 두 사람의 피로도 -3
2. Da 연습 : Da +(주사위 앞자리 수÷2), 두 사람의 피로도 -3
3. Vi 연습 : Vi +(주사위 앞자리 수÷2), 두 사람의 피로도 -3
4. 체력 훈련을 한다 : 두 사람의 피로도 범위 +3, 두 사람의 피로도 -4
5. 휴식을 취한다 : 두 사람의 피로도 +1
투표로 결정.
*1, 2, 3 선택 시 주사위도 같이 굴려주세요.
1번째 주사위의 값이 안나, 2번째 주사위의 값이 후미즈키의 훈련성과 값입니다.
2표 먼저 나오는 쪽 ㄱㄱ
@정말 오랜만에 하는 이벤트네요. 그쵸?
트레이너 「다들 연습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도록 해.」
시즈카 · 안나 · 후미즈키 「네.」
우린 오늘 예정대로 레슨을 진행하기로 했다.
조금 좋지 않은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하아... 일단 세리카의 일은 잊어버리기로 할까.
.
.
.
신경 쓰여...
세리카가 뛰쳐나가던 모습이 계속해서 신경 쓰인다.
전화도 안 받고... 대체 어디로 간 걸까?
안나 「~♪」
안나 「앗...」
트레이너 「잠깐, 스톱.」
트레이너 「안나, 음이 틀렸잖아.」
안나 「죄송…해요.」
트레이너 「후미즈키도 마찬가지.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불안정한걸.」
후미즈키 「네...」
트레이너 「좋아, 그럼 다시해볼까.」
하아, 지금은 레슨에 집중하도록 할까.
...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신경 쓰이는 걸 어떡해...!
.
.
.
최악이었다...
예전에는 올라가던 음이 오늘은 반도 올라가지 않았다.
후미즈키씨, 시즈카씨도 평소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신경 쓰이는 거겠지. 세리카가.
트레이너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할까.」
안나 · 후미즈키 · 시즈카 「네에...」
트레이너 「...다들 많이 피곤한 거 같네. 오늘은 무조건 푹 쉬도록 해.」
트레이너 「휴식의 문제는 아닌 것 같지만...」 소곤
레슨이 끝나고 우리는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어라, 그러고보니 뭔가를 잊어버린 거 같은데...
기분탓인가?
*안나의 Vo +0.5
*후미즈키의 Vo +2.5
오늘은 일요일이다.
현재시각 오전 8시. 주말치곤 굉장히 빨리 일어났다.
주말이라 그런가... 움직이기 싫다...
방금 일어난 나는 다시 침대를 덮고 누웠다.
안나 「안녕히…주무세요...」
안나 「12시…되면… 깨워줘...」
어차피, 깨울 사람도 없지만.
난 꿈에서 치킨을 뜯을 준비를 하고 눈을 감았다.
그런데, 내 휴대폰에 문자 한 편이 도착했다.
안나 「...트레이너…씨?」
트레이너가 보낸 문자 내용은?
1~50 : 9시에 연습 시작인거, 잊지 않았겠지? 늦지 않도록 해.
51~100 : 오늘 사정이 생겨서 연습은 못할 거 같아. 내일 보도록 하자.
먼저 2표 나오는 쪽으로 ㄱㄱ
==========
발신자 : 트레이너
미안. 원래대로라면 9시에 레슨을 시작하잖아.
그런데, 오늘 아버님이 갑자기 쓰러지셔서 말이야...
좀 멀리 가봐야 할 거 같아.
고로, 오늘 레슨은 취소.
오늘은 푹 쉬고 내일 만나자.
==========
...제발 별 일 없이 잘 넘어가길 빌게요. 트레이너씨.
좋아, 오늘은 학원도 쉬니까, 이제 잠들...
고는 싶지만, 더 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으아... 더 자고 싶은데... 잠이 안 와...
...아침, 먹도록 할까.
-거실
난 간단하게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먹고 아침을 때웠다.
요즘 들어서, 뭔가를 먹는 게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이러면 안 되는데...
그나저나, 더 이상 잠들고 싶어도 잠은 안 오고...
그렇다고 특별하게 계획을 세워 놓은 것도 없는데...
오늘 안나의 하루 계획은?
+~2까지 주사위와 할 일을 적어주세요.
‘높은 값’으로 하루 계획을 결정하겠습니다.
치킨이나 뜯어볼까.
난 방으로 돌아가서 컴퓨터를 켰다.
안나 「...손부터, 풀까...」
.
.
.
『탕!』
안나 「...7킬...」
안나 「오늘은… 컨디션, 별로네...」
1 : 1 : 1 대치 상황에서 한 명을 잡았다.
내가 고지대를 점령하고 있고, 나머지 한 명은...
아마도 집 안에 있겠지.
안나 「투척무기... 없네...」
안나 「...다음 자기장, 보도록…할까.」
난 다음 자기장을 기다렸다.
...멀어! 너무 멀어!
어떻게 저 집에 걸칠 수 있는거지...
상대는 SR... 뛰었다간 죽을 거 같다.
하지만, 멈춰있어도 마찬가지인데...
어쩔 수 없다. 달리는 수밖에.
『탕!』
안나 「아... 머리...」
안나 「예상은…했지만...」
.
.
.
lyly_knight님과 듀쿼드
lyly_knight 「...으으, 아무래도 양각인거 같은데요...」
안나 「잠깐… kar98좀, 빌려주실 레요?」
lyly_knight 「앗, 네.」 kar98과 7탄
안나 「기다려, 주세요.」
『탕!』
안나 「...일단, 한 명...」
lyly_knight 「네?」
『탕!』
『탕!』
안나 「...OK, 따라…오세요.」
lyly_knight 「......」
안나 「kar98 돌려드릴게요.」
lyly_knight 「아... 네...」
한 스쿼드를 잡고 자기장 안으로 이동하려던 찰나,
반대 방향에 있던 스쿼드가 유리코씨를 기절시켰다.
안전하다고 판단하여 내가 유리코씨를 소생시키고 있을 때,
다시아 한 대가 접근.
로드킬 당했다...
안나 「아아...」
lyly_knight 「아깝네요...」
안나 「오늘, 너무…안 되는데...」 ←12킬
lyly_knight 「......」 ←2킬
lyly_knight 「앗, 벌써 시간이... 저는 이만 가봐야 할 거 같아요.」
안나 「다음에, 또 하죠.」
lyly_knight님이 나가고, 난 계속해서 솔로 게임을 즐겼다.
...하지만, 오늘따라 2등만 한다.
2등 많이 하면 버릇 드는데...
다른 게임 좀 할까.
안나가 주로 플레이하는 게임은?
+~3까지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랭킹시스템있으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히오스라던가 시공이라던가 히어로즈라던가...
@그냥 블리자드 배틀넷 게임들을 전반적으로 즐기네요.
사놓고 안한지 꽤 됐는걸.
역시 게임은 사서 안하는 거...
안나 「오랜만에… 랭크...」 ←저그 유저
.
.
.
안 해도 너무 안한 건가. 손이 굳었다.
원래 250까지 나왔던 APM이
240밖에 나오지 않는다.
안나 「...바로, 갈까.」
난 2부대의 저글링을 상대 진형으로 보냈다.
정찰 중이던 상대의 일꾼은 급히 자기 진형으로 되돌아갔다.
『몇 분 됐다고 벌써 이러기임?』
vivid_rabbit 『5분』
『5분 만에 저글링 2부대가 가능은 한 건가』
vivid_rabbit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러지 말고 좀 봐줘요』
vivid_rabbit 『다른 게임 하러가야함.』
『현실 캐리건이네』
vivid_rabbit 『칭찬?』
『ㅇㅇ 칭찬』
vivid_rabbit 『ㄳ』
게임 시작한지 10분 만에 게임이 터졌다.
아... 재미없어...
.
.
.
3700점 경쟁전 중.
우리팀이 선공 때 추가시간까지 가서 2점을 얻었고,
상대팀은 3분을 남기고 2점을 따냈다.
현재 상황은 나와 한조밖에 궁극기가 없기 때문에
궁극기 2개로 수비를 해야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용이여, 적들을 삼켜라!』
『이것도 너프해보시지!』
《4명 동시 처치.》
안나 「...하이라이트...」
한조(충) 『아 디바 막타 뺏네』
안나 (이제 용의 일격 채웠으면서...)
라인하르트 『저 힐 안 들어오는데』
*조합
라인하르트, D.va(안나), 겐지, 트레이서, 한조, 위도우메이커
라인하르트 『우리 힐 없음?』
D.va(안나) 『딜러 중에 힐 한 명만 해줘요.』
겐지 『저 이번 턴에 궁 차는데』 ←98%
D.va(안나) 『한조가 바꿔주면 안되나』
한조(충) 『나 잘하고 있는데 왜?』 ←킬딜 노메달
팀원 『......』
한조 『트레나 위도우중에서 바꾸라고 해』
트레이서 『......』 ←이펙트급
위도우메이커 『......』 ←타이무급
한조 『아니면 힐러 없냐고 말한 사람이 하던가』
라인하르트 『아니 저 탱인데...』
한조 『디바는 탱 아닌가?』
라인하르트 『아, 담 공격 온다. 준비!』
한조 『아니 힐 없냐고』
안나 (니가 해 그럼...)
이번 공격을 막지 못한다면 바로 지게 되는 상황.
다행스럽게도 프로게이머의 실력을 가진 트레이서와 위도우메이커가
상대의 힐러들을 잘라 내주었기 때문에 최종한타는 우리가 이기게 되었고,
결과적으론 우리팀이 승리하게 되었다.
팀원들 『수고하셨습니다.』
한조 『아 캐리했다.』 ←나감
겐지 『...저거 신고해도 됨?』
라인하르트 『네.』
겐지 『고의트롤 신고해야지.』
하여간... 저런 트롤들이 문제라니까...
.
.
.
난 트롤들과 욕설로 인한 고통을 잊기 위해 다른 게임을 찾았다.
그래, 그럴 땐 역시 그 게임이지.
루시우 『이거 리리 밀태니까 누더기가 이거 먹어요.』
누더기 『ㅇㅇ』
루시우는 잠시 기다리더니 이동속도를 올리고 리리를 밀쳐냈다.
그리고 계획대로 누더기가 리리에게 궁극기를 사용했다.
누더기 『먹었어 먹었어 ㅋㅋㅋㅋㅋㅋㅋ』
루시우 『들어가자 ㅋㅋㅋㅋ』
아바투르(안나) 『무섭네. 이 사람들.』
리리(상대) 『아 제발』
리리 『!@#$?$%#』
리리는 궁극기까지 써가며 우리에게 저항했다.
하지만 소용없다. 도망갈 수 있는 라인따위는 없으니까.
...왠지 모르게 재미있네. 이거...
캘타스 『빨리 잡아 이것들아』
캘타스 『시간 끌리잖아ㅋㅋㅋㅋㅋㅋ』
『영웅이 쓰러졌다.』
리리(상대) 『아아아앙아아아아아아아』
팀원들 『ㅋㅋㅋㅋㅋㅋㅋ』
상대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좋은 게임이다.
게임의 재미는 모르겠지만,
어딘가와는 다르게 누군가가 욕을하거나 트롤 행위를 하는 사람이 없다.
사람들이 이 게임을 왜 좋아하는지 알겠다.
시...공...조...아...
평소엔 재미없었던 게임들도 오랜만에 해보니까 정말로 재미있었다.
특히 그 게임은...
아니다, 이제 생각하지 말자. 더 생각했다간 헤어 나오지 못할 거 같아.
현재 시각 6시 30분. 곧 있으면 저녁 시간이다.
이제 슬슬 저녁 준비나 할-
『삐리리 삐리리』
안나 「...전화?」 삑
안나 「...여보세요?」
母 『아, 안나. 지금 뭐하고 있니?』
안나 「이제, 저녁 준비…하려고, 했어요.」
母 『그렇구나. 오늘 엄마는 늦게 들어갈 거 같은데.』
안나 「잔업, 이에요?」
母 『한 9시쯤에 들어갈 거 같아.』
母 『엄마는 밖에서 회사 사람들이랑 저녁 먹고 들어갈게.』
안나 「...그럼, 아빠랑 같이…저녁, 챙겨, 먹을게요.」
母 『그래, 저녁 맛있게 먹어라.』
이번에도 잔업이구나.
일요일에는 빨리 들어와도 상관없잖아...
어쨌든, 오늘 엄마는 늦게 들어오시니까 2인분만 준비하면 되려나.
『삐리리 삐리리』
안나 「...이번엔, 아빠인가.」 삑
안나 「...여보세요?」
父 『어, 안나구나. 오늘 집 잘 지켰니?』
안나 「혼자…집 볼 수…있다고요. 7살도…아니고...」
父 『그런가. 하긴 이제 안나는 14살이니.』
안나 「그런데, 전화는…왜 하신, 거예요?」
父 『아아, 안나. 오늘 아빠 늦게 들어갈 거 같은데.』
안나 「...또?」
父 『이것만 처리하면 끝나니까. 금방 들어갈게』
안나 「...알겠…어요...」
父 『그럼 이만.』
두 분 다 오늘도 늦게 들어오시는구나...
일요일이면 조금 빨리 오셔도 되잖아...
항상 이렇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엄마는 게임 프로그래머이다.
그리고 아빠는 근처 경찰서에 근무하시는 경찰이고.
잔업이 많은 직업이라 그런가. 주말이든 평일이든, 가족끼리 만나는 날이 적다.
...저녁 준비나 하자.
.
.
.
안나 「잘 먹겠습니다...」
혼자서 하는 식사.
이젠 익숙하다. 이런 거.
그래도...
일요일이면 빨리 들어오셔도 되잖아...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카라아게를 튀겨보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입맛이 없는 걸까...
난 카라아게를 젓가락으로 툭툭 건드린 후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안나 「잘 먹었…습니다...」
안나 「...게임이나…할까.」
남은 반찬들을 냉장고에 넣은 후,
난 방안으로 들어가서 컴퓨터를 다시 켰다.
몇 시간이나 한 걸까.
내가 컴퓨터를 끄자 엄마가 들어왔다.
그때 시간, 새벽 2시였다.
피곤하다... 너무 늦게까지 한 건가...
지금 내가 가진 돈이... 매점에서 뭐 사먹긴 충분하네.
초콜릿이라도 먹도록 할까.
안나 「...어라, 저건...」
세리카 「......」
세리카의 뒷모습이 보였다.
...살짝 힘이 없어 보이는 데...
난 세리카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안나 「세리카. 안녕.」
세리카의 반응은?
1~30 : 아, 안녕하세요. 안나씨.
31~60 : 아... 좋은 아침이네요...
61~90 : ......
91~100 : (눈에 하이라이트가 꺼져있는데?)
주사위 굴리고 먼저 2표 나온쪽으로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