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코와 약속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오후 업무가 끝나면 같이 저녁 파티를 위한 장을 보러 가기로 했었다.
하지만 키리코와 업무를 가기 전에 한 사람만 더 만나고 싶다. 오늘 하루의 첫 시작을 비명으로 장식하게 만들었던 유이카가 도통 보이질 않는다. 평소같으면 이런 일이 있다면 제일 먼저 나서서 분위기를 띄어주는 녀석이었는데...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유이카를 찾으면서 프로듀서는 마음 속의 불안함을 느꼈다. 그러고보니 중간부터는 뭐가 뭔지 알수가 없었다. 치요코와 일당들이 했던 말은 분명히 몰래카메라였다. 그럼 유이카는 대체 뭐란 말인가? 정말로... 유이카와 단 둘이 술에 취해 호텔 같은 방, 같은 침대에서 잠이 들었던 게 맞는 걸까? 유이카는 서로 없던 일로 하자고 했지만 정말 그걸로 괜찮았던 걸까? 프로듀서가 기억하는 유이카의 가장 마지막 모습은, 어쩐지 자신을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던 그때처럼 불안정해 보였다.
P '아무리 취했다고 하더라도 그정도로 선을 넘지는 않아. 어제 유이카와 무슨 사정이 생겼던 게 아닐까? 하지만 후유코와 키리코에게 했던 짓을 생각해본다면 유이카에게 그러지 않았으리라는 확신도 없어. 게다가 그 둘과는 달리 유이카는 어제 술까지 마셨다고. 서로 만취한 상황에서... 아니야. 아닐거야!'
>+ 그 시각 유이카는...?
1. 아무렇지도 않은듯 다른 아이돌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2. 혼자서 춤 연습을 하고 있다. 땀방울이 비오듯이 온몸을 타고 흘러내린다. 표정은 어두워보인다.
사무소 안에 자기 방이 있다...??...아무리 그래도 그럴리가 없지. 다만 이 건물 내에 밖의 기숙사처럼 쓰고 있는 방이 딱 하나 있었다. 원래는 숙직실로 예정되어있던 방이지만, 남자들이야 소파에서 자면 되지 않겠냐는 사장님의 배려에 여자 전용으로 아이돌들이 아주 긴급 상황일때 잘 수 있도록 침대가 있는 방 하나를 꾸며놓은 곳이 있었다. 가끔 아프거나 휴식이 필요한 아이돌이 쓰곤 하는 방이었다. 오늘은 유이카가 전세를 낸 모양이다.
P "어디서부터 어떻게 사과해야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정말 미안해. 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나도 내 스스로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기억이 엉망진창이야. 어제 후유코가 가버린 이후로 전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저기... 이걸 물어보는 거 자체가... 말도 안되는 건 알지만 말이야.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지 않을래? 정말 답답해서 그래..."
"...저기 프로듀서"
갑자기 문 너머로 유이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P "?! 뭐, 뭐야...? 역시 깨어있었던 거야? 근데 왜 문은..."
"별로... 감기인 것 같아서... 옮을까봐 그러지. 싫다~ 별 다른 뜻은 아니야"
P "감기라고?..."
"응..."
P "......"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나란히 기대어 서 있었다.
"아, 아직도... 그거 신경쓰고 있었던 거야? 별 일도 아니라니까~? 설마... 아하하! 무슨 상상을 한 거야~ 아무 일도 없었다니까? 그렇지?... 그냥 어제 밤엔 술 잔뜩 마시고 돌아가는 길에... 그, 택시가 잡히지 않아서... 그런 거... 였잖아...? 부, 부끄럽지만 술을 마신 건 처음이고...! 어질어질해서 미츠미네도 음식점에서 졸다가 그런 거니까..."
P "신경쓰이는 걸 어떡해! 네 표정이 안좋은 걸... 하루종일 네 생각만 나는 걸 어떡하란 말이야!"
프로듀서가 감정적으로 말하자 유이카도 얼굴이 상기되어 쏘아붙인다.
유이카 "그럼 어떻게 할 건데? 나도 몰라... 술에 취한 건 처음이라서... 음식점에 나와서... 이리저리 비틀거리다가... 그 이상은 나도 기억나지 않는다구! 그리고 일어나보니까... 같은 방에서 프로듀서랑 같이 자고 있었다고...!" 울먹
P "유이카도 기억나지 않는 거야?"
유이카 "그럼 내가 프로듀서를 그런 호텔방까지 데리고 갔다는 소리야? 농담이 지나치잖아~! 미츠미네 아이돌이라고? 이런 얘기, 밖에서 할 수 있을 거 같아? 상상도 못할 거라구?!"
P "잠깐만, 진정해봐. 그럼 왜 우리 둘은 같은 침대에서 자고 있었던 건데?"
유이카 "이 왕바보가...!! 기억이 나지 않는 건 나도 마찬가지라고 그랬잖아! 그래서 아침에... 서로 기억나지 않으니까 없었던 일로 하자고, 그래놓고서 이게 뭐야? 난 프로듀서가 뭘 어쩌겠다는 건지 모르겠어. 기억도 뒤죽박죽이고 머리고 아프고... 어떻게 하겠다는 건데? 최면요법으로 기억을 되살려볼까? 아니면 아무나 붙잡고 물어볼까? 아이돌이랑 프로듀서가 한 침대에서 잤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P "그건 안 돼!"
유이카 "그럼 어쩌게? 그러니까 둘 다 모르니까, 차라리 마음 편한 쪽으로 생각하자구? 그냥 술에 취해서 어질어질,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다가~ 갑자기 호텔 발견! 술에 찌들어 노곤노곤해진 둘은 방안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기절! 그렇게 생각하면 서로 편하잖아?"
유이카가 방언이 터지듯 마구 말을 뱉어내었다.
유이카 "신경쓰여? 왜? 프로듀서가 뭔데? 기억이라도 뭔가 나버린 거야? 안 좋은 기억이면 그냥 떠올리지 않는 게 더 낫잖아!"
P "미안해. 너에게 상처를 주어서 정말 미안해. 설령 아무 일이 없었다고 해도... 내가 자제하지 못한 건 사실이야. 모두 내가 생각없이 그렇게 잔뜩 취해서 벌어진 일이니까... 그런 일이 생겨버린 거야. 그런데도 난 내 생각만 하고 유이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정말 몰랐어"
유이카 "......" 훌쩍
P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없었던 일로 하고 싶지 않아. 내 실수니까, 내가 유이카에게 상처를 줬으니까 내가 만회하고 싶어. 이런 일로 유이카와 멀어지는 거, 난 싫어. 너가 이런 나를 믿기 힘들다는 건 알아. 그렇지만... 기회를 줘. 내가 유이카의 상처를... 유이카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때가지... 네 옆에 있으면 안될까?"
유이카 "......"
P "그동안... 프로듀서랑 아이돌로서... 지내왔던 좋은 추억들을... 이렇게 끝낼 순 없어...!"
유이카는 말없이 빙그르 돌아 프로듀서의 앞에 섰다. 하지만 여전히 프로듀서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유이카 "훌쩍... 저기... P땅..."
P "응?"
유이카 "휴지 좀..."
P "아, 알았어!"
유이카는 복도에 쪼그려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눈물을 닦아내었다. 하지만 아직 여운이 있는지 연신 훌쩍거리며 어깨를 들썩였다.
유이카 "미안해...... 추한 모습 보여서... 훌쩍..."
P "그럴리가! 절대 그렇지 않아"
유이카 "고마워......"
P "......"
어색한 침묵을 깨고 유이카가 말을 걸었다.
유이카 "프로듀서?"
P "응?"
유이카 "저기... 나도... 괜히 고집부려서... 미안해"
P "아냐. 내 잘못이 커"
유이카 "저기... 묻고 싶은 게 있는데..."
>+ 유이카의 질문은?
1. 아직도 기억 나는 부분은 전혀 없는 거야?
2. 만약... 정말로... 그, 그런...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어린이 건강 체조 프로그램... 왜 키리코가 MC로 출연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서도, 햇님같은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에게 체조를 가르쳐주는 키리코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번지는 것을 보면, 프로그램 PD의 안목도 어느정도 이해할만 하다. 특히나 오늘은 생기발랄한 모습이 눈에 인상적이었다.
"수고하셨습니다~"
P "아 네! PD님..."
"키리코쨩은 점점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몇달전만 해도 동작이 어색했는데, 최근에는 힘이 넘치는 체조를 보여주어서 정말 기쁩니다!"
P "칭찬 감사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친절하고... 정말 티없이 맑은 아이네요. 요즘 아이돌계에서는 보기 드문 희귀종이라고 할까나요? 저거 보세요. 공원의 나무에게도 꾸벅 인사를 하고 있잖아요~ 얼마나 재밌는 아이인지~ 그러고보면 283프로덕션의 사람들은 모두 순수한 사람들 같아요"
P "아... 그런가요..."
"그럼요! 구설수도 없고, 인성도 바르고... 최근 인기도 높아지는데도 한결같은 걸 보면 283 프로덕션이라면 그런 논란에 휘말리지 않을 보증 수표가 될 것 같아요. 프로듀서도 그렇잖아요? 283 프로덕션에서 스캔들이라던가 나면 믿으실 거 같으세요? 사정을 몰라도 저부터 발벗고 나설 거 같아요!"
P "......"
물론 우리 회사의 아이돌들은 순수하다. 그런 아이돌들을... 프로듀서인 내가 상처를 주고 말았다. 그것도 술에 취해서 말이다.
P '나는... 프로듀서로서 자격이 있을까...? 햇살같은 저 아이들을... 내가 더럽히고 있는 건 아닐까...'
>+
1. 맞다. 프로듀서는 쓰레기다. 당장 사표를 쓰자.
2. 그러니까 잘 마무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PD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고 얼른 키리코를 데리고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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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카의 미래를 위해서 그녀를 살인자로 만들 수 없었다. 프로듀서는 자신의 가슴을 찌르면서... 끝까지 마도카를 지키려고 한 것이다.
마도카 "안 돼...... 그러지마... 당신은... 내 손에... 죽어야만 해... 그러니까... 멋대로 죽으면... 안 돼... 안 돼~!!!!!"
마도카의 외마디 비명이 찢어질 정도로 프로듀서의 심장을 관통했지만, 프로듀서의 심장이 다시 뛸 일은 없었다고 한다...
P "그리고 프로듀서의 죽음을 뒤로 하고, 마도카는 크게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그녀를 걱정한 그의 의지 때문이었을까? 마도카는 그 후 일본에서 제일가는 큐티프리티 국민 아이돌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P "쿠헉?!"
마도카 "어떻게 상황극 수준이 중학생... 아니 초등학생보다 못하죠? 어떻게 그런 상상력으로 프로듀서를 하시는 건가요?"
P "잠깐, 멋대로 장난감 칼을 꺼낸건 마도카가 먼저잖아!"
프로듀서는 마도카가 들고있는 장난감 칼에게 불평을 했다. 마도카가 버튼을 누르자 다시 칼날이 튀어나왔다. 애초에 고무재질이라 위험하지도 않지만 누군가를 찌르면 칼날이 다시 손잡이 안으로 들어가는 방식의 소품이었다.
마도카 "이런 애들 장난감이 사무소에 있다는 것부터 절망적이지 않나요?"
P "의상이랑 소품은 많을수록 좋다고"
마도카 "네... 이 정도로 바보짓에 어울려줬으면 이제 그만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지 말아주실래요? 저까지 바보짓이 옮을 것 같아요"
P "주머니에 장난감 칼을 가지고 다니는 것부터 이미 옮아버린... 쿠억?!" 퍽
마도카 "시끄럽거든요? 이건... 액션 연기 연습을 하다가 까먹고 넣어버린 걸 잊어버린 것 뿐이거든요?"
P "......"
>+ 프로듀서는 마도카에게...
1. 처음에 술자리에서 뭔가 내 실수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한 것도 뭔가 잊어버려서 그런 건가?
2. 액션 연기를 하는 마도카도 보고 싶은걸? 필살기는 뭐야?
3. 자유롭게
액션 일은 아직 가지고 온 적 없는데?
순간 마도카의 표정이 당혹감과 함께 굳어졌다.
마도카 "그, 그건... 그, 그런 일이 올 수도 있잖아요...? 그... 카호 양이라던지... 콜라보를 할 수도 있으니까..."
명백하게 말을 더듬으며 당황스러워하는 마도카. 뭔가 숨기는 게 있다!
P "그 마도카가...? 애교라던지 귀여운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시크한 마도카가... 액션 연기를 미리 준비했다고? 그것도 카호의 핑계를 대면서? 너 혹시..."
>+
1. 누구의 사주지? 누구의 부탁으로 나를 도청한 거야?
2. 너 사실... 저스티스 슈퍼 라이더의... 팬이었던 거냐...?
3. 자유롭게
마도카 "하, 하아?!! 그럴리가 없잖아!"
마도카가 대뜸 버럭 소리를 지르며 다가왔다.
마도카 "그, 그냥...! 같은 동료로서 교류 차원이었으니까... 카호 양이 워낙 기대를 하는 바람에 보다보니 그냥 몇편 보게 된 것 뿐이니까... 절대로 프로듀서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니까요! 당장 머리 속에서 지워주세요...!!"
P "그래서... 전대물에서 나오는 기술들을 시험하고 싶어서 일부러 소품 창고까지 가서 장난감 칼을 들고 남들 몰래 액션 연기를 했다고?"
마도카 "뇌 뜯어버릴 거예요?"
>+ 프로듀서는 마도카에게...
마도카 "저야말로 지금 하신 말 못 들은 걸로 할게요. 1초 내로 제 눈 앞에서 사라져 준다면 말이죠"
P "에잇!"
술에 취해서 정상적인 판단이 어렵다. 물론 이성은 있지만 한껏 들뜬 프로듀서는 급기야 마도카에게 맥주캔을 들이민다.
P "귀엽게 말하는 게 싫으면 술이라도 마셔. 마도카도 한 캔 해! 마시면 넘어가줄게"
마도카 "하아...? 담당 아이돌을 협박하는 건가요? 게다가 미성년자에게 술을 마시게 한다고요? 사회에서 매장당하고 싶으신가요. 미스터 프리즈너 씨?"
P "마도카야 말로 다음 콘서트때 전대물 복장을 하고 공연하고 싶어?!"
마도카 "하지 마세요? 하지 말라면 진짜 하지 마세요! 왜 자꾸 절 괴롭히시는 건가요? 제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으신가요?"
마도카가 진심으로 싫어하고 있다....
>+
1. (술기운 MAX) 마음에 들지 않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당연히 네가 귀여우니까 이러는 거잖아?
2. 앗... 미, 미안해. 그렇게 싫었어? 장난이었어...
3. 자유롭게
장난은 선을 넘기지 맙시다.
그제서야 사태 파악을 한 프로듀서. 하지만 마도카는 더이상 프로듀서랑 같이 말하기도 싫은 것 같았다.
마도카 "......흥"
마도카는 팔짱을 끼고 눈을 감았다. 완곡한 삐짐의 표시다. 그녀는 대답 대신 가벼운 목례를 하고는 그대로 조용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프로듀서는 술이 확 깨는 기분이 들었다.
P '......정말로 화났나봐... 나중에 또 사과해야겠어'
마도카를 방해하지 않도록 조용히 살금살금 방에서 나가는 프로듀서. 문을 살며시 닫으며서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P "후우... 또 술때문인가"
갑자기 밀려오는 자괴감. 어제 이후로 뭔가 제대로 풀리는 일이 하나도 없다. 키리코에게도 미안하고 후유코에게도 미안한데 마도카에게까지 폐를 끼쳤다. 뭔가 단단히 일진이 꼬여버린 것 같았다.
마도카 "......"
마도카는 그런 프로듀서의 모습을 책 너머로 힐끗 바라보고 있다.
>+ 마도카는...?
1. 잠깐... 기다려요
2. 밖으로 나가는 프로듀서에게 빠큐를 날려준다
3. 자유롭게
오늘의 암ㅋ...아니, 오늘의 여자의 본 모습을 보여줘라!
P "응?! 무슨 일이니? 할 말이라도 있어?"
프로듀서는 재빨리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마도카 "......" 톡톡톡
마도카는 말 대신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이윽고 프로듀서의 핸드폰에 메세지가 날라왔다. 마도카였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마도카가 보낸 것은 그녀의 캐릭터 이모티콘이었다. 조그만 이모티콘 속의 그녀는 윙크를 하며 작은 손하트를 만들고 있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라는 메세지와 함께 말이다. 팬들을 위해 만든 메신저 이모티콘이었다.
P "......에... 이게 뭐..."
마도카 "...했으니까 지워주세요. 여기 올때부터 기억 말이에요"
P "뭘... 해...?"
마도카 "......하아"
>+ 프로듀서는 마도카에게?
1. (눈깔이 뒤집어지며) 고작 이런 걸로 날 회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천만의 말씀. 당장 카호와 함께 가면라이더 컨셉의 일을 구해다주마!
2.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응... 알았어...! 후후... 언젠가는 부끄러워 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거야! 마도카는 노력쟁이니까!
3. (씁쓸하게 웃으며) 기억이라... 너무 많은 기억을 잃어버려서 문제긴 하지만 말이야. 알겠으니까 이따가 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 올거지?
4. 자유롭게
좀 좋게 끝내자...
마도카는 잔뜩 상기된 얼굴로 프로듀서에게 쿠션을 던졌다.
마도카 "이번 한 번 뿐이니까요...! 착각하지 마세요!!"
P "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베개는 이제 그만~!!"
다급하게 방을 나서는 프로듀서. 더이상 휴게실에 있다가는 등짝을 맞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P "후우... 큰일날 뻔했어. 하지만 마도카도 조금은 마음을 열어줬으니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나... 이제 뭘 하지?"
프로듀서는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에 잠겼다.
>+
1. 슬슬 오후 일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돼. 키리코와 같이 야외 촬영의 업무를 수행하러 가자.
2. 신경쓰이는 사람이 하나 더 있다. + 누구?
3. 자유롭게
돌고돌아 유이카
하지만 키리코와 업무를 가기 전에 한 사람만 더 만나고 싶다. 오늘 하루의 첫 시작을 비명으로 장식하게 만들었던 유이카가 도통 보이질 않는다. 평소같으면 이런 일이 있다면 제일 먼저 나서서 분위기를 띄어주는 녀석이었는데...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유이카를 찾으면서 프로듀서는 마음 속의 불안함을 느꼈다. 그러고보니 중간부터는 뭐가 뭔지 알수가 없었다. 치요코와 일당들이 했던 말은 분명히 몰래카메라였다. 그럼 유이카는 대체 뭐란 말인가? 정말로... 유이카와 단 둘이 술에 취해 호텔 같은 방, 같은 침대에서 잠이 들었던 게 맞는 걸까? 유이카는 서로 없던 일로 하자고 했지만 정말 그걸로 괜찮았던 걸까? 프로듀서가 기억하는 유이카의 가장 마지막 모습은, 어쩐지 자신을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던 그때처럼 불안정해 보였다.
P '아무리 취했다고 하더라도 그정도로 선을 넘지는 않아. 어제 유이카와 무슨 사정이 생겼던 게 아닐까? 하지만 후유코와 키리코에게 했던 짓을 생각해본다면 유이카에게 그러지 않았으리라는 확신도 없어. 게다가 그 둘과는 달리 유이카는 어제 술까지 마셨다고. 서로 만취한 상황에서... 아니야. 아닐거야!'
>+ 그 시각 유이카는...?
1. 아무렇지도 않은듯 다른 아이돌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2. 혼자서 춤 연습을 하고 있다. 땀방울이 비오듯이 온몸을 타고 흘러내린다. 표정은 어두워보인다.
3. 자유롭게
유이카의 방. 두문불출하고 있다. 얼굴이 붉다.
>+ 더 자세한 묘사
1. 유이카는 출근하지 않았다.
2. 사무소 안에 자신의 방이 있다 (?)
3. 자유롭게
P:뭐지 이게 내가 텔레포트를 한 건가.
프로듀서는 3층으로 올라가 구석진 곳에 있는 작은 방에 노크를 했다.
P "유이카? 일어났니? 몸은 좀 어때?"
"......"
방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1. 살짝 열어볼까?
2. 전화를 해볼까?
3. 나중에 와볼까?
4. 자유롭게
51~100 : 1
'여자의 방에 노크도 없이 들어오다니... 진심? 그렇게 미츠미네의 자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거야?'
P '......(노크는 이미 했지만...)'
하지만 혹시나 자고 있다면 시끄러운 소리로 깨우는 것도 싫었다. 아직 레슨까진 시간도 있었고...
P "......"
문 앞에 기대어서 생각을 정리했다.
쿨쿨 자고 있는 거라면 이해는 하겠지만...
유이카가 혹시라도 깨어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을까?
>+ 프로듀서는 유이카에게
P "어디서부터 어떻게 사과해야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정말 미안해. 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나도 내 스스로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기억이 엉망진창이야. 어제 후유코가 가버린 이후로 전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저기... 이걸 물어보는 거 자체가... 말도 안되는 건 알지만 말이야.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지 않을래? 정말 답답해서 그래..."
"...저기 프로듀서"
갑자기 문 너머로 유이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P "?! 뭐, 뭐야...? 역시 깨어있었던 거야? 근데 왜 문은..."
"별로... 감기인 것 같아서... 옮을까봐 그러지. 싫다~ 별 다른 뜻은 아니야"
P "감기라고?..."
"응..."
P "......"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나란히 기대어 서 있었다.
"아, 아직도... 그거 신경쓰고 있었던 거야? 별 일도 아니라니까~? 설마... 아하하! 무슨 상상을 한 거야~ 아무 일도 없었다니까? 그렇지?... 그냥 어제 밤엔 술 잔뜩 마시고 돌아가는 길에... 그, 택시가 잡히지 않아서... 그런 거... 였잖아...? 부, 부끄럽지만 술을 마신 건 처음이고...! 어질어질해서 미츠미네도 음식점에서 졸다가 그런 거니까..."
>+ 프로듀서는 유이카에게...
잠시 침묵이 이어지고 나서, 유이카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뭔데?"
P "응?"
"프로듀서는 어제... 무슨 일이 있었기를 바라는 건데?"
무슨 질문이지?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봤는데
왜 무슨 일이 있었기를 바라냐고 물어보는 거지?
>+ 프로듀서의 대답
덜컥.
조용히 문이 열리더니 유이카가 프로듀서를 올려다보며 조금 힘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유이카 "상처......?"
P "응. 너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거... 내가 모를 거 같아?"
유이카의 차가운 눈빛에 얼어붙을 것 같은 프로듀서.
유이카 "......프로듀서"
>+ 유이카는?
1. ......그냥 모른 채로 넘어가는 게... 서로에게 상처받지 않는 거잖아...?
2. 갑자기 불꽃 싸대기를 날린다. 복도에 울려퍼지는 찰진 소리.
3. 뭔가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구역질을 하는 유이카?!
4. 자유롭게...
34~66 / 1
67~100 / 3
P "네 표정을 보고 모른 채로 넘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유이카 "어차피... 미츠미네 같은 건 신경도 안 썼잖아? 오늘 하루종일 다른 애들이랑 즐겁게 놀던 거 아니었어?"
P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난 유이카의 일이라면..."
유이카 "그만해. 프로듀서가 그럴 수록... 더 슬퍼지니까 말이야"
P "널 어떻게 하면 좋은데?"
유이카 "그냥 평소처럼... 어제 일 같은 건 지워주었으면 좋겠어. 어차피 기억도 못하면서... 괜한 참견하지 마!"
유이카는 감정이 벅차올라 큰 소리를 내며 말했다.
>+ 프로듀서는...?
1. 유이카의 말에 공감한다. 지금 유이카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2. 어떻게 그래! 난 네 프로듀서고, 너를 이끌어줄 책임이 있어! 내가 프로듀서인 이상, 무슨 일인지 알아야 겠어. 억지로라도 말해!
3. 신경쓰이는 걸 어떡해! 네 표정이 안좋은걸... 하루종일 네 생각만 나는 걸 어떡하란 말이야!
4. 자유롭게...
프로듀서가 감정적으로 말하자 유이카도 얼굴이 상기되어 쏘아붙인다.
유이카 "그럼 어떻게 할 건데? 나도 몰라... 술에 취한 건 처음이라서... 음식점에 나와서... 이리저리 비틀거리다가... 그 이상은 나도 기억나지 않는다구! 그리고 일어나보니까... 같은 방에서 프로듀서랑 같이 자고 있었다고...!" 울먹
P "유이카도 기억나지 않는 거야?"
유이카 "그럼 내가 프로듀서를 그런 호텔방까지 데리고 갔다는 소리야? 농담이 지나치잖아~! 미츠미네 아이돌이라고? 이런 얘기, 밖에서 할 수 있을 거 같아? 상상도 못할 거라구?!"
P "잠깐만, 진정해봐. 그럼 왜 우리 둘은 같은 침대에서 자고 있었던 건데?"
유이카 "이 왕바보가...!! 기억이 나지 않는 건 나도 마찬가지라고 그랬잖아! 그래서 아침에... 서로 기억나지 않으니까 없었던 일로 하자고, 그래놓고서 이게 뭐야? 난 프로듀서가 뭘 어쩌겠다는 건지 모르겠어. 기억도 뒤죽박죽이고 머리고 아프고... 어떻게 하겠다는 건데? 최면요법으로 기억을 되살려볼까? 아니면 아무나 붙잡고 물어볼까? 아이돌이랑 프로듀서가 한 침대에서 잤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P "그건 안 돼!"
유이카 "그럼 어쩌게? 그러니까 둘 다 모르니까, 차라리 마음 편한 쪽으로 생각하자구? 그냥 술에 취해서 어질어질,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다가~ 갑자기 호텔 발견! 술에 찌들어 노곤노곤해진 둘은 방안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기절! 그렇게 생각하면 서로 편하잖아?"
유이카가 방언이 터지듯 마구 말을 뱉어내었다.
유이카 "신경쓰여? 왜? 프로듀서가 뭔데? 기억이라도 뭔가 나버린 거야? 안 좋은 기억이면 그냥 떠올리지 않는 게 더 낫잖아!"
>+ 프로듀서의 대답은?
유이카 "......" 뚝
유이카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졌다.
유이카 "그럼... 어떻게 해...? 난... 어떻게 하면 좋은 건데? 전혀 모르겠어..."
P "......"
유이카는 뒤돌아서서 눈물을 훌쩍였다. 아마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으리라.
>+ 대답
프로듀서는 등을 돌리고 서 있는 유이카에게 말했다.
P "미안해. 너에게 상처를 주어서 정말 미안해. 설령 아무 일이 없었다고 해도... 내가 자제하지 못한 건 사실이야. 모두 내가 생각없이 그렇게 잔뜩 취해서 벌어진 일이니까... 그런 일이 생겨버린 거야. 그런데도 난 내 생각만 하고 유이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정말 몰랐어"
유이카 "......" 훌쩍
P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없었던 일로 하고 싶지 않아. 내 실수니까, 내가 유이카에게 상처를 줬으니까 내가 만회하고 싶어. 이런 일로 유이카와 멀어지는 거, 난 싫어. 너가 이런 나를 믿기 힘들다는 건 알아. 그렇지만... 기회를 줘. 내가 유이카의 상처를... 유이카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때가지... 네 옆에 있으면 안될까?"
유이카 "......"
P "그동안... 프로듀서랑 아이돌로서... 지내왔던 좋은 추억들을... 이렇게 끝낼 순 없어...!"
유이카는 말없이 빙그르 돌아 프로듀서의 앞에 섰다. 하지만 여전히 프로듀서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유이카 "훌쩍... 저기... P땅..."
P "응?"
유이카 "휴지 좀..."
P "아, 알았어!"
유이카는 복도에 쪼그려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눈물을 닦아내었다. 하지만 아직 여운이 있는지 연신 훌쩍거리며 어깨를 들썩였다.
유이카 "미안해...... 추한 모습 보여서... 훌쩍..."
P "그럴리가! 절대 그렇지 않아"
유이카 "고마워......"
P "......"
어색한 침묵을 깨고 유이카가 말을 걸었다.
유이카 "프로듀서?"
P "응?"
유이카 "저기... 나도... 괜히 고집부려서... 미안해"
P "아냐. 내 잘못이 커"
유이카 "저기... 묻고 싶은 게 있는데..."
>+ 유이카의 질문은?
1. 아직도 기억 나는 부분은 전혀 없는 거야?
2. 만약... 정말로... 그, 그런...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3. 자유롭게
P "그런 부분? 어떤 걸 말하는 건데?"
유이카 "에...? 에엣?!... 지, 진짜 몰라서 그러는 거야...? 농담이지...?"
P "?"
유이카 "자... 기다려봐~! 에? 거짓말?! 싫어...! 설마설마 아이돌에게 그걸 직접 말하게 할 셈이야?!!"
P "??"
>+ 프로듀서는...
1. (장난스럽게) 응? 그럼 유이카는 무슨 상상을 한 거야?
2. (순진한 얼굴로) ? 아까부터 무슨 소린지 전혀 모르겠는데...
3. ......아, 알고 있긴 한데... 지, 지금은... 일단 기억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게 낫지 않을까...?
4. 응. 그런 거라면 당연히 책임져야지
5. 자유롭게
남자
유이카 "히에에에........?!! 채, 책임을... 진다고...??" 퍼엉
P "응... 왜 그래? 얼굴이 갑자기 빨개졌는데..."
유이카 "책임... 이라면... 어, 어, 어떤 거......?"
유이카는 떨리는 목소리로 프로듀서에게 물어보았다.
P "......물론, 유이카의 생각이 제일 중요하지"
유이카 "내 생각...?"
P "응. 물론 어떤 것을 하더라도 유이카에게 만족스럽진 못하겠지만 말이야. 내 실수에 대해서... 유이카가 어떤 것을 원하던 난 유이카의 생각을 존중하고 따를 거야. 유이카에게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내 스스로도 용서되지 않으니까"
유이카 "......"
P "왜 그래?"
유이카 "......저기, 프로듀서..."
P "응?"
유이카 "......혹시 만약에 말이야. 이건 정말 만약이니까~? 그... 미츠미네의 생각도... 프로듀서랑 완전히 똑같다면... 어떻게 할 거야?"
P "유이카의 생각이... 나랑 같다고?"
유이카 "......프로듀서의... 진짜 속마음...이... 궁금하다면... 말이야"
>+ 프로듀서의 대답은?
유이카 "프로듀서...?"
P "너가 내 스카우트를 받아줬을 그때부터, 우린 한 팀이니까!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나와 유이카가 같이 생각하면 분명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유이카 '(그거... 그거 완전히...)' 울먹울먹
P "?! 유이카... 왜 울어? 내, 내가 뭐 잘못 말했나?"
유이카 "...바보... 이건... 아까 거랑 다른 거니까..."
P "다른 거...?"
유이카 "훌쩍... (프로듀서의 옷깃을 살짝 꼬집으며) 프로듀서... 아까부터 불리한 것만 자꾸 못 알아듣는 척 하는 거 아냐? 훌쩍..."
P "그, 그런가?"
유이카 "뭐야~! 오늘 미츠미네의 모습은... 프로듀서 앞에서만 보여주는 거니까...! 절대로 평상시엔... 이러지 않으니까..."
유이카는 다시 휴지로 닭똥같은 눈물을 닦아내었다. 하지만 어딘가, 아까보다는 훨씬 밝아진 표정이었다.
>+ 이후 자유롭게 (적절한 것이 없다면 바로 누군가가 난입)
프로듀서는 순간 품안에 있던 손수건이 생각나서 손수건을 꺼내 유이카의 눈물을 닦아주려 다가갔다.
P "......" 스윽
유이카 "...?! P땅...?!" 깜짝
유이카는 프로듀서의 손이 그녀의 얼굴에 다가오자 반사적으로 그의 손을 잡았다. 덕분에... 묘상한 자세로 굳어버린 두 사람.
P "앗...? 그, 그게... 손수건..."
갑작스럽게 가까워진 두 사람, 서로의 눈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살짝 맞잡은 두 손에서 미약한 박동이 느껴졌다.
P, 유이카 "저, 저기!"
마치 짠 것처럼 머뭇거리다 동시에 말하는 두 사람.
유이카 "아, 미안해~! 먼저 말해도 괜찮으니까..."
P "아니야! 유이카가 먼저..."
유이카 "......"
P "......"
...
...
"프... 로... 듀... 서 니임......."
P, 유이카 "?!" 깜짝
갑작스럽게 키리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래층에서 계단을 통해 올라오는 것 같았다.
어떡하지? 복도에 이대로 가만히 쪼그려 앉아있다면...
>+ P, 유이카는?
1. 유이카의 방(?)으로 숨는다
2. 아무렇지도 않은척 태연하게 있는다. 크흠!
3. 얼굴이 새빨게져서 어색하고 어중간하게 서 있는 두 사람.
4. 자유롭게
키리코는 천사표. 뭐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상한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
키리코 "엣......? 프로듀서 님이랑... 유이카쨩... 같이 있었어...?"
P "응!"
유이카 "으응... 키, 키리링~! 무슨 일이야?"
키리코 "아..... 그... 오후 업무... 시간이 되어서..."
P "아아~! 미안해. 유이카의 상태를 보러 좀 와서... 많이 기다렸어?"
키리코 "아...... 아니요. 근데... 유이카쨩... 어디 아픈 거예요...?" 걱정
키리코가 유이카의 손을 꼭 붙잡고 어디가 아픈지 걱정하자 두 사람 모두 키리코를 진정시켰다.
키리코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서... 감기일까나... 생각했었는데... 다행이다..."
유이카 "아... 아하하... 그런가? 언제나처럼 미츠미네는 건강하다구~? 걱정하지 마 키리링"
P "그럼, 스케쥴 때문에 가볼게?"
유이카 "응응! 잘 갔다와~"
키리코 "바이바이... 금방 갔다올게~"
유이카 "응! 응!"
키리코를 데리고 프로듀서가 계단을 내려가려는데 잠시 유이카에게 다가와 말했다.
P "이따가 다같이 사무소에서 저녁을 먹을 거니까 그때 보자?"
유이카 "아 정말~? 아아... 오늘은 하루종일 우울모드였으니까... 그런 것도 몰랐구나. 알겠어~ 그때보자"
프로듀서와 키리코가 사라지고 유이카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무소를 뒤로 하고 두 사람도 역시 서둘러 업무 현장으로 달려갔다.
>+ 이후 자유롭게 (적절한 것이 없다면 업무 종료)
어린이 건강 체조 프로그램... 왜 키리코가 MC로 출연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서도, 햇님같은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에게 체조를 가르쳐주는 키리코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번지는 것을 보면, 프로그램 PD의 안목도 어느정도 이해할만 하다. 특히나 오늘은 생기발랄한 모습이 눈에 인상적이었다.
"수고하셨습니다~"
P "아 네! PD님..."
"키리코쨩은 점점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몇달전만 해도 동작이 어색했는데, 최근에는 힘이 넘치는 체조를 보여주어서 정말 기쁩니다!"
P "칭찬 감사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친절하고... 정말 티없이 맑은 아이네요. 요즘 아이돌계에서는 보기 드문 희귀종이라고 할까나요? 저거 보세요. 공원의 나무에게도 꾸벅 인사를 하고 있잖아요~ 얼마나 재밌는 아이인지~ 그러고보면 283프로덕션의 사람들은 모두 순수한 사람들 같아요"
P "아... 그런가요..."
"그럼요! 구설수도 없고, 인성도 바르고... 최근 인기도 높아지는데도 한결같은 걸 보면 283 프로덕션이라면 그런 논란에 휘말리지 않을 보증 수표가 될 것 같아요. 프로듀서도 그렇잖아요? 283 프로덕션에서 스캔들이라던가 나면 믿으실 거 같으세요? 사정을 몰라도 저부터 발벗고 나설 거 같아요!"
P "......"
물론 우리 회사의 아이돌들은 순수하다. 그런 아이돌들을... 프로듀서인 내가 상처를 주고 말았다. 그것도 술에 취해서 말이다.
P '나는... 프로듀서로서 자격이 있을까...? 햇살같은 저 아이들을... 내가 더럽히고 있는 건 아닐까...'
>+
1. 맞다. 프로듀서는 쓰레기다. 당장 사표를 쓰자.
2. 그러니까 잘 마무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PD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고 얼른 키리코를 데리고 나가자.
3. "조만간 대형 기사가 나갈지도 모를 일이죠..."
4. 자유롭게
떡밥을 줄 이유는 없다
P "키리코?"
키리코 "안녕히 계세요 떡갈나무 씨... 안녕히 계세요 올챙이 씨..." 꾸벅꾸벅
P '(키리코가 공원에 있는 모든 생물들에게 인사를 하기 전에 뭔가 조치를 해야 해)'
>+
1. 어... 모두 잘 지내~! 자, 이제 됐지? 시간도 늦었으니 그만 가자~
2. 키리코의 순수함을 또다시 더럽힐 순 없다. 뒤에서 팔짱을 끼고 기다린다.
3. 자유롭게
키리코 "아...! 혹시... 저 때문에 늦은 건가요...?"
P "아니야! 늦진 않았는데 슬슬 출발할때는 된 것 같아"
키리코 "알겠습니다......"
키리코는 총총 프로듀서를 따라갔다.
P '그러면 이제... 사무소에 가기 전에 파티를 위한 쇼핑을 해야겠지?'
P "이제부터 쇼핑을 하러 갈건데, 도와줄 수 있겠니?"
키리코 "물론이에요...! 후훗... 모두가 좋아하는 것을 잔뜩... 사러 가요...♪"
그럼 어디로 갈까?
>+ 자유롭게
P "자! 키리코도 뭐 사고 싶은 거 있니? 마음껏 골라도 돼"
키리코 "......아...! 죄송해요. 이렇게 큰 마트는 처음이라서..."
키리코가 많은 인파에 휘둘려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P "처음? 부모님이랑 같이 온 적은 없어?"
키리코 "네...... 그으...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배송을 시키거나 하니까요... 후왓...? 죄송합니다..."
P '(키리코가 두리번거리며 이곳저곳 부딪힐 것 같이 비틀대고 있다. 어쩌지?)'
>+
1. 이런 부잣집 녀석! 이런 장도 볼 줄 모르는 거냐! 너 같은 도우미는 필요 없으니 썩 가버렷!
2. 어쩔 수 없으니 키리코의 손을 꼭 붙잡고 다닌다. 혹시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3. 자유롭게
키리코 "네......?"
P "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 혹시 길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 내 손 꼭 잡아 알겠지?"
프로듀서는 키리코의 손을 꼭 붙잡았다. 키리코는 깜짝 놀랐지만 엉겹결에 프로듀서의 옆자리로 쏙 들어갔다.
키리코 "......//"
키리코의 양볼이 조금 붉어졌다.
키리코 "고마워요... 프로듀서 님의 손...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잡고 있으면 안심이 돼요..."
P "...다, 다행이네..."
사람이 붐비는 마트 속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손을 잡고 주위를 돌아보았다.
>+ 그럼 뭘 사볼까?
키리코 "네......!"
하지만 막상 고기 코너에 오니 뭐가 뭔지를 모르겠다. 평소에 요리는 잘 하지 않아서... 뭐가 뭐지?
키리코 "호, 혹시... 다 고르셨나요...?"
P "응? 잠깐만, 어떤 게 좋은 건지 모르겠어서..."
키리코 "으음...... 고기, 구워드실 거면 이 부위보다는... 저 부위가 더 좋아요. 가격도 저렴하고... 부드러워서 맛있어요..."
P "응? 어떻게 그런 걸 다 알고 있어?"
키리코 "아...... 요리... 집에서도 하고 있어서...// 조금 알고 있어요..."
P "그런가~ 키리코랑 같이 와서 다행이야! 마침 곤란했거든"
키리코 "헤헷......"
"여자친구가 참하기도 하네~ 얼굴도 예쁘고"
두 사람이 깜짝 놀라 위를 보니, 정육점의 아주머니가 두 사람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키리코와 프로듀서 모두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마침 커플들을 위해서 이벤트가 있는데, 어때요? 자자! 요거랑 요거 같이 사면 세일을..."
P '(이, 이건... 조금 곤란하네...)'
>+ P의 대답
1. 괜한 오해를 사면 큰일난다. 커, 커플은 아니고요... 그냥 아는 동생이에요.
2. 세일 때문이다. 세일 때문이니까!! 커플... 커플은 맞긴 하죠! 하하...
3. 자유롭게
카드를 움켜쥐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프로듀서. 프로듀서로서의 윤리와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것이리라. 키리코는 프로듀서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P "저, 저기 실은...!"
프로듀서가 커플이라고 말하려고 하는 순간, 키리코가 프로듀서의 말을 가로막고 말했다.
키리코 "가, 감사해요...! 저, 저희... 자, 잘... 어울리시나요...?" 스윽
키리코가 먼저 프로듀서에게 팔짱을 끼고 말했다.
P "?!!"
"어머어머~ 다정하기도 하지. 좋아! 귀여운 커플이니까 특별히 세일을 해주도록 할게!"
아줌마는 호쾌하게 웃으면서 프로듀서에게 고기를 나눠주었다.
"여자친구 울리게 하면 안 돼요? 호호호..."
P "아 네에... 감사합니다아..."
민망함이 밀려와서 도망치듯이 빠져나온 프로듀서와 키리코. 인적이 드문 곳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다.
>+ 프로듀서는 키리코에게...
1. 키리코... 아무리 그래도 공공장소에서 그런 얘기를 하면 어떡해? 누군가 키리코를 알아봤더라면...
2. 저, 저기... 아까는 왜...
3. 이야~ 키리코 덕분에 싸고 좋은 것들을 샀네? 세일 때문에 나 대신에 연기를 해준 거지? 고마워! (쓰담쓰담)
4. 자유롭게
키리코 "앗...... 가, 감사합니다......//"
키리코는 부끄러운지 눈을 꼭 감고 프로듀서의 손길을 가만히 느끼고 있다.
P '(......그런데 놀랐어. 그 키리코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먼저 이야기할 줄이야...)'
솔직히 프로듀서는 두근거렸다... 잠시나마 키리코와... 정말로 연인이라면 어땠을까...? 그런 상상을 잠시 해봤다.
P '(아니아니! 실수를 한지 얼마나 됐다고...)'
>+
1. 장도 다 봤는데 시간이 좀 남네?... 어디 가고 싶은데라도 있니?
2. 그럼 그만 사무소라 가볼까? 애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3. 자유롭게
키리코 "......" 빤히
P "키리코?"
키리코 "네에?!" 깜짝
프로듀서는 자연스럽게 키리코가 빤히 바라보고 있던 것을 보았다. 한쪽 코너에 인형뽑기 코너가 있었다... 한눈에 봐도 커다란 곰인형이 자신을 뽑아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P "......"
>+ 어떡하지?
1. 5... 5분만...
2. ......솔직히 말해서... 후유코와 유이카 쪽이 더... 걱정이 된다. 한가롭게 있을 시간이 없다.
3. 자유롭게
키리코 "......"
P "......뭘 그렇게 쳐다보니?"
키리코 "......" 시무룩
P "혹시... 나보고 뽑으라고?"
키리코 "......" 끄덕끄덕
P "......"
>+ 주사위 50 이상 성공
P "그렇게 좋아?"
키리코 "네......! 프로듀서 님이... 뽑아주신 거니까... 프로듀서 님 손처럼 부드럽고... 따뜻해요......" 싱글벙글
P "...키리코가 좋아하니까 나도 기분이 좋네"
키리코 "......가끔... 이렇게 같이... 쇼핑하면... 더 좋을 거 같아요..."
P "그러니? 후훗, 그러자"
이런 여동생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쇼핑 뿐만 아니라 매일 이런 곰인형쯤은 만개라도 뽑아다줄 수 있을 것 같다.
P "자 도착이다! 애들도 기다리고 있을 거야"
>+ 사무소의 상황은?
프로듀서의 일로 한 번 크게 말다툼을 한 것 같다.
+ 주사위
쇼핑을 하러 밖에 나갔다 들어온 프로듀서와 키리코는 사무소의 묘한 싸늘한 분위기를 느꼈다.
P "...어...?"
히오리와 치요코는 나란히 정좌를 하고 앉아있었고, 나츠하랑 유이카가 뭔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후유코는 팔짱을 끼고 가만히 유이카를 노려보고 있었다.
키리코 "무... 무슨 일 있었어...?"
히오리 "키, 키리코 씨... 그게 있잖아요..."
후유코 "......" 찌릿
히오리 "히잇...?!"
후유코의 눈빛에 히오리는 벌벌 떨면서 다시 정좌를 했다.
키리코 "저, 저기... 무슨... 일이야.....?"
후유코 "별로? 아무 일도 없는데?"
유이카 "정말~ 또 그런 식으로 말할거야~?"
후유코 "내가 뭘?" 찌릿
키리코 "헷......?!"
누가봐도 유이카와 후유코가 싸우는 것 같아 보였다.
>+ 두 사람은 왜 싸우는 걸까?
1. 어제 프로듀서에게 고백받은 건 바로 나니까! 배틀
2. 프로듀서가 조금 늦자 후유코가 돌아가고 싶다는 걸 유이카가 억지로 막아섰다.
3. 자유롭게
눈치를 살살 봐가며 프로듀서가 들어오자 후유코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후유코 "어머~ 프로듀서 니임~ 오셨어요~?" 덥석
P "엥??"
유이카 "앗! P땅~ 드리어 와줬구나~?" 와락
P "엣??"
한 손에는 후유코가, 다른 한 손에는 유이카가 와락 달려들어 팔짱을 꼈다.
후유코 "정말~! 후유를 기다리게 하다니... 쓸쓸했어요~♥"
유이카 "에에- 치사해. 미츠미네도 P땅이 오기만을 기다렸다구~☆"
P "엣? 에에?"
후유코 "마침 잘 됐다. 후유... 모두의 앞에서... 고백하고 싶은 게 있어...//"
유이카 "아앗? 후유유, 설마 후유유도...?"
후유코 "에... 에엣... 그치만..."
유이카 "아, 안돼... P땅은... P땅에겐 미츠미네가 먼저 말할 거야. 그래도 되지~? 응? 좋다고 말해줘~~"
후유코 "후유가 먼저 하면 안 돼요? 네?"
P "......"
P '(설마... 이것은... 나를 두고... 나를 사이에 두고 후유코와 유이카가 싸우는 건가?!!)'
>+ P의 반응
그리고 싸닥션x2
P "됐고, 또 무슨 일인데?"
후유코 "(빠직)...아, 아하하... 냉정해라~ 후유, 상처... 그게... 실은... 후유... 알아차린 거예요"
P "뭘?"
후유코 "유이카쨩... 사실은... 어제 프로듀서에게 고백을 받은 걸요... 아앗... 부끄러워...//"
P "......"
유이카 "어, 어라라...? 미츠미네... 그런 기억 없는걸~?"
후유코 "어머... 그런 말씀을 하시면... 프로듀서 님이 상처받을 거예요~"
유이카 "그럴리가~☆ 그야, 어제 진짜로 P땅에게 고백을 받은 건 후유유쪽이잖아~?"
후유코 "어, 어머머...? 노, 농담이 지나치시네요~ 호호"
유이카 "에- 그치만, 어제 모두가 보는 앞에서 키스를 해버렸잖아~?"
이게 뭐지?
>+ P의 반응?
유이카는 잘 설득했다고 생각했고... 아, 후유코 때문인가?
질투? 아니, 질투할 리가 없는데...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