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코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그치만... 그치마안... 그... 프로듀서 님이랑... 사귄다니...;;;"
P "......"
P '잠깐만, 내가 어젯밤에 술에 떡이 되어서 키리코에게 실수로 고백을 했다는 거잖아?'
P '여기서 내가 인정을 해버리면 어떻게 되는 거지? 잠깐만! 잠깐만! 제대로 생각하라고! 여기서 사실 술에 취해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면 키리코에게 큰 실수를 하는 거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실수잖아? 근데 지금 마음에도 없는데 사귄다고 한다면... 그건 엄청나게 상처를 입힐 거라고? 한순간의 실수를 만회한답시고 더 큰 거짓말을 해서 되겠어?'
프로듀서의 키리코에 대한 솔직한 마음은 뭐지?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 맞는 거지?
P '으으으... 어떡해...! 괜히 키리코에게 쓸대없는 말을 해서.. 어떻게 사과해야 좋지?'
키리코 "......프로듀서 님... 저어... 혹시..."
P "아... 아아! 여보세요? 아앗?! 그럴수가, 광고주님이 화가 나셨다고? 그럴수가! 지금 바로 달려가겠습니다요! 키리코, 이걸 어떡하지? 지금 아주아주 급한 용무가 있어서 말이지! 지금 가지 않으면 짤릴지도 몰라. 그러니까 응? 나, 나중에... 나중에 이야기하자~~!!!"
치유키 씨는 어른이니까 술도 마셔봤을 테고, 나름의 대처법도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속에 치유키를 찾아나섰다.
...
...
치유키 "...정말인가요?"
마지막으로 키리코에 대한 이야기까지 털어놓았지만, 치유키는 쉽게 믿지 못하는 눈치다.
P "정말이에요. 어떻게 하죠...? 저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네? 알려주세요!!"
치유키 "......조금... 솔직히 많이 놀랐어요... 다른 아이들과 그런 일이 있었다니..."
치유키는 가만히 턱에 손을 괴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치유키 "제 책임도 커요. 아이들을 집까지 데려다주는 것은 하즈키 씨에게 맡겨두고 제가 끝까지 그 자리에 남아 있었어야 했어요...!"
P "하지만 그러지 않으셨잖아요"
치유키 "...그게... 사실 저는 어제... 그런 낌새는 눈치채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제가 본 프로듀서 님은... 어제는 분명히 많이 취해보이긴 하셨어요. 그렇지만... 그렇게까지... 심한 짓은 하지 않았던 것 같거든요?"
P "....하지만 그랬다고 하지 않습니까?"
치유키 "그게 좀... 이상하다고 해야 할까나... 정말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으세요...?"
P "공교롭게도... 네"
치유키 "......조금 망설여져요. 분명히 제 일은... 아닌 걸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당사자가... 프로듀서 님과... 후유코쨩... 유이카쨩... 키리코쨩이니까...요... 게다가... 가장 민감한 주제기도 하니까... 제가 나서는 것이... 네 분에게 도움이 정말 될까요...?"
P "무슨 말씀이신지..."
치유키 "만약에... 그 세 사람이... 프로듀서와 제가 한 이야기들을 알고 나서는... 기분이 나빠할지도 모른다면... 그땐 어떻게 하실 건가요...? 만약 그렇다라면... 전... 이야기 하기 곤란하지 않을까요...?"
P "아, 아니 아니! 그... 좋아한다거나, 사귈 마음이 있다는 건 아니고요. 그러니까... 지금은 편한 친구나 동생 사이긴 하죠. 그런데... 아에 그... 남녀 관계로 생각하는 게 완전히 불가능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라는 뜻이었어요. 그러니까 말 그대로... 1%는 있다는 거죠"
치유키 "그래도... 프로듀서 님이 그런 마음인줄은 몰랐어요..."
P "마, 만약에... 만약에 나중에라도 혹시... 가능성은 있다는 뜻이죠. 하하... 오해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제가 뭐... 평상시에도 그런 상상을 했다거나 하는 건 아니니까요 절대로!"
치유키는 고개를 끄덕끄덕 거렸다.
치유키 "...어떤 느낌인지는 알겠어요. 하지만... 그런 마음 뿐이라면...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게... 좀 믿겨지지 않아요. 제가 아는 프로듀서 님이라면 더더욱이요..."
P "아무리 장난이라도 카호에게 무슨 말도 안되는 말을 시킨거야? 너,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나 알긴 하는 거야? 대체 아이돌로서 자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프로듀서는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쵸코 "흐앗...?! 아... 그... 그게... 그렇게... 심한 거 였어...?"
아무래도 쵸코나 카호나 알고 그랬진 않았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얼렁뚱땅 넘어간다면 또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일러줘야 할 것 같다. '남녀 사이에 그렇고 그런 일...' 그리고 '...여자로 만들어 주겠다는...' ...뭐, 그런 말의 의미에 대해서 말이다. 그것은 소위 말하는 남녀 사이의 부적절한 성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쵸코는 크게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
P "그런 일이 혹여라도 다른 사람이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니? 가뜩이나 요즘 세상은 험한데, 장난이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그런 이야기를 해서 되겠어?"
쵸코 "그런... 저는 그냥 손을 잡는다던가, 고백을 한다던가 그런 건줄 알았지, 그런 의미인줄은 정말 몰랐어요...!! 죄송해요!!!"
P "카호에게는 대충 둘러대었지만... 쵸코는 고등학생이잖아? 그 정도면 알건 다 아는 나이니까 하는 이야기야"
쵸코 "네에......"
P "왜 그랬어? 너 혼자 이런 짓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왜냐면 넌 어젯밤 술자리에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이 아니니까"
어제 프로듀서의 필름이 끊길때까지 같이 술자리에 있던 사람은 나츠하, 유이카, 후유코, 사쿠야, 히오리. 그 5명이다. 쵸코에게 왜 그런걸 시켰는지도 의문이지만, 분명 그 5명 중에 한 사람일 것이다.
솔직히 프로듀서 그만 둬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워낙 쥬리나 카호나 쵸코의 연기가 어설펐기 때문에 중간부터는 완전히 눈치채고 있었다. 하지만 그럴지도 모른다는 것과 그렇다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아침부터 줄곳 긴장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온몸의 힘이 쫙 풀리는 기분이었다. 그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생각했다.
P '다행이다...'
생각해보니 엄청난 연기였다. 후유코도 키리코도 유이카도 전부 연기였단 말인가? 새삼 자신이 프로듀스한 아이돌이라는 생각에 뿌듯해진 프로듀서였다.
P "히오리, 나 좀 보자~"
프로듀서는 히오리를 찾아나섰다. 아무튼 왜 이런 장난을 친건지 궁금해졌다. 아마도 어젯밤에 술에 만취했던 건 사실이고, 그 과정에서 히오리가 삐진걸수도 있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장난이라니, 설교라도 잔뜩 해줘야겠다. 이윽고 사무실에서 있는 히오리를 발견한 프로듀서. 그때 히오리는...
일부러 땅이 꺼질것처럼 한숨을 쉬며 안으로 들어가는 프로듀서. 히오리와 나츠하가 깜짝 놀라서 급하게 말을 돌린다. 누가봐도 수상하지만 프로듀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털썩 앉는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프로듀서의 연기다. 금방 알아차릴 것이라는 그 안일한 생각을 부수어줄 것이다. 그래서, 이 장난이 얼마나 프로듀서에게 당혹감과 걱정을 안겨주었는지 스스로 깨닫게 해주리라는 생각이다.
보다못한 나츠하가 한마디를 건낸다.
나츠하 "무슨 일 있어...?"
P "아... 아니야. 너희들은 '절대'로 알아선 안되는 일이야. 그러니 신경 꺼줄래?"
부디 엄청나게 신경을 써달라는 말이다. 히오리는 무슨 말을 할까 한참을 고민하더니 겨우 말을 꺼냈다.
히오리 "어... 으음... 어제 드신 술 기운이... 아직 남아있는 게 아닐까요...? 제가 드린 드링크는 다 드셨나요?"
놀랍게도 히오리는 정말 나를 걱정하는 눈치였다. 그러면서 왜 속이려고 한건데? 모순덩어리인 아이다.
>+ P의 대답
1. 술... 내 앞에서 술 얘기는 다시는 꺼내지 마!! (자켓을 바닥에 던지며)
2. 술... 그래... 술이 필요해... 모든 걸 잊고 싶어졌어. 히오리, 가서 술 좀 사올래?
91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하즈키 "아! 이제 점심 드시는 거예요? 같이 먹어요!"
...
하즈키 "그런데... 어제는 엄~청 심하셨네요?"
P "뭐가요?"
하즈키 "프로듀서 씨, 그렇게 술이 약한 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술주정은 더더욱 심하다는 것도요!"
P "...실은 저도 잘 기억이 없어서..."
하즈키 "어~휴... 장난도 아니었어요. 아이돌들에게 볼을 비비질 않나... 막 자리를 휘젓고 다니면서 노래를 시키질 않나... 사장님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꼰대였다니까요? 오죽하면 저에게까지 팔짱을 끼고 술을 따르라고 하셨을까... 기억 안나세요?" 한숨
P "......" 상처
하즈키 "아슬아슬 선은 넘진 않으셨지만... 다른 아이돌들에겐 사과를 하시는 편이 좋으실걸요? 물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다들 웃어넘겼다곤 하지만 꽤나 진지한 아이들에겐 상처가 되었을 수도 있어요"
하즈키가 딱잘라 말했다. 그정도로 심각했던 거였어?
>+ P는 하즈키에게
하즈키 "사과는 제가 아니라 아이돌들에게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저는 나름 재밌었어요. 항상 진지하기만 한 프로듀서가 사실은 주정뱅이였다니~"
P "하즈키 씨, 놀리지 말아주세요..."
하즈키 "언제 한 번 다시 술마시러 가지 않을래요? 어제는 다른 아이돌들 데려다주느라 같이 못마셨잖아요? 치유키도 함께요~"
P "아... 아하하... 이번주는 이제 술은 좀..."
하즈키 "괜찮아요~ 어차피 못 볼거 다 본 사이인데~"
P "아..."
>+ 어쩌지?
하즈키 "그때요? 아마 다 있었죠?"
P "다요?"
하즈키 "네? 그야 사장님이 스케쥴이 되는 사람은 다 참석하라고 했으니까요"
P "...그럼 그 모습을..."
하즈키 "그럼 왜 사과하라고 했겠어요. 히오리쨩이나 키리코쨩같이 좀 여린 아이들은 정말 걱정했을 거예요"
P "....."
후유코 "정말~ 후유도 참 놀랐다구요?"
P "푸왁?!"
하즈키 "어머, 점심은 드셨나요. 후유코쨩?"
후유코 "후유는... 하즈키 씨랑 프로듀서 님이 점심을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불러요~"
P "...후, 후유코..."
후유코 "아~ 프로듀서 님... 맛있으세요?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시고, 아주 행복하신가 봐요~? 밥이 차~암... 잘도 넘어가시겠어요? 누군 속이 뒤집어질 것 같은데. 호호... 맛있게 드세요~♥"
>+ 프로듀서는 후유코에게...
하즈키 "(작은 목소리로)......무슨 일 있었어요?"
P "예... 뭐 좀..."
하즈키 "얘기 좀 해보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P "제가 왜요? 열받는건 난데... 게다가 배고프단 말이에요"
하즈키 "(이마를 손으로 짚으며)......지금 그게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아무튼 밥을 싹싹 다 먹었다.
>+ 이제 뭘 하지?
그래, 키리코라면 다 말해줄거야!
그래, 키리코라면 다 말해줄거야!
...
...
키리코 "...찾아온다... 찾아오지 않는다... 찾아온다... 찾아오지 않는다..." 뚝
P "키리코......? 뭐, 뭘 하고 있니...? 그 꽃잎은 다 뭐야?"
키리코 "...찾아온다...!"
키리코는 앙상한 꽃가지에서 마지막 꽃잎을 떼며 말했다.
키리코 "드리어... 드리어... 오셨군요... 프로듀서 님...!"
P "......응?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키리코 "네에... 어젯밤부터... 쭈욱... 프로듀서 님을 생각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P "왜, 왜...? (어젯밤?)"
키리코 "그야... 어젯밤에... 프로듀서 님이... 말씀해주신 거... 쭈욱... 생각해봤거든요..."
P "......네?"
키리코 "프로듀서 님의 마음... 저, 저도...! 똑같...을지도... 모를 것 같아요..."
P "무슨 마음이요...?"
키리코 "네에...? 기억나지 않으신 건가요...? 어젯밤의 일... 아무도 없는 공원의 벤치에서... 둘 만의 시간을 가졌던 것... 달 님도... 아시는 걸요...?"
>+ P의 대답
그래, 그럼 키리코가 그걸 제대로 기억하고 있나 하는 의미로 말해볼 수 있니? 내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
키리코 "아...! 네엣... 물론... 기억하고 있어요..."
키리코 "히잇... 그, 그치만... 부, 부끄러워요... 눈을 감아주시면... 안될까요...?"
P "그래... 그래! 눈 정도야 얼마든지"
눈을 꼭 감고 있으니 키리코의 목소리가 귓가에 은은하게 퍼진다.
키리코 "...당신은... 제게 있어서... 무척이나 소중한 존재에요... 어두운 밤거리를 은은하게 비춰주는... 저 달빛보다도 더..."
P '뭐?!'
키리코 "당신의 미소는... 세상 그 무엇보다도... 저를 기쁘게 해요... 화단에 핀 꽃들보다도 더..."
P '에에?'
키리코 "아침에 눈을 뜨면... 온종일 당신 생각 뿐이에요... 내 곁에 있어주면 안될까요...?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도 될까요...?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좋아해도 괜찮을까요?"
P "뭐어어어?!!"
>+ P의 대답은?
(그...그래 잘 기억하고 있네 키리코!)
겉과 속이 바뀐다.
키리코 "아...... 호, 혹시... 역시나... 기억 못하시는 게..."
P "우, 우웁?! 그, 그게... 그러니까... 기, 기억... 기억을..." 허둥지둥
키리코 "........."
키리코는 슬퍼보이는 표정으로 프로듀서를 바라보고 있다. 금방 톡하고 부서질 것 같이 움츠려들어서 말이다...
>+ P의 대답은?
어떻게든 둘러대서 키리코를 안심시킨다.
자책하며 키리코를 끌어안는다
키리코는 그런 프로듀서를 꼭 안아준다
키리코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
키리코 "그... 그렇지요... 프로듀서 님은... 언제나 상냥하고... 따뜻한 사람이니까... 그럴리가 없는데... 죄송해요...!"
P "아, 아니! 사과하지 않아도 돼... 하하..."
키리코 "그, 그럼! 오늘부터... 저희..."
P "응?"
키리코의 양 볼이 은은하게 발그레해졌다.
키리코 "...저, 저희... 그...... 그게요...... 으으웅...;;;"
P "그, 그게...?"
키리코 "오... 오늘부터어... 사... 사아...!"
P "사...?"
키리코 "사....... 사아..... ㄱ...... ㄱ...... 귀........"
이러다가 내년까지 말하겠다. 제대로 말해주자. 그래서 뭐!
>+
1. 사... 귀...? 사귀는 건가...?
2. 사... 귀...? 사... 사마귀?
3. 자유롭게
키리코 "힛......?!"
키리코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는 얼굴을 손으로 가려버렸다.
키리코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그치만... 그치마안... 그... 프로듀서 님이랑... 사귄다니...;;;"
P "......"
P '잠깐만, 내가 어젯밤에 술에 떡이 되어서 키리코에게 실수로 고백을 했다는 거잖아?'
P '여기서 내가 인정을 해버리면 어떻게 되는 거지? 잠깐만! 잠깐만! 제대로 생각하라고! 여기서 사실 술에 취해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면 키리코에게 큰 실수를 하는 거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실수잖아? 근데 지금 마음에도 없는데 사귄다고 한다면... 그건 엄청나게 상처를 입힐 거라고? 한순간의 실수를 만회한답시고 더 큰 거짓말을 해서 되겠어?'
프로듀서의 키리코에 대한 솔직한 마음은 뭐지?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 맞는 거지?
>+ 프로듀서는 키리코에게...
"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난 대체 어젯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한테 난리를 친 ㄱㅓ야?)
P '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이돌에게 난리를 친 거야?!'
키리코 "......" 빤히
P '으으으... 어떡해...! 괜히 키리코에게 쓸대없는 말을 해서.. 어떻게 사과해야 좋지?'
키리코 "......프로듀서 님... 저어... 혹시..."
P "아... 아아! 여보세요? 아앗?! 그럴수가, 광고주님이 화가 나셨다고? 그럴수가! 지금 바로 달려가겠습니다요! 키리코, 이걸 어떡하지? 지금 아주아주 급한 용무가 있어서 말이지! 지금 가지 않으면 짤릴지도 몰라. 그러니까 응? 나, 나중에... 나중에 이야기하자~~!!!"
키리코 "아...... 조, 조심해서 가세요...... ........"
키리코는 복잡한 표정으로 멀어지는 프로듀서를 바라보았다.
광고주에게 볼일이 있다던 프로듀서는 어쩐지 근처의 식당의 화장실에서 세수를 마구 하고 있다.
P "으아아아!!!"
P '대체 얼마나 정신이 없었으면! 몇명에게 찝쩍된 거야 나는!!'
술버릇이 조금 나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제는 다 친한 사람들이라 마음놓고 마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유이카에 후유코에 이제는 키리코까지? 어떻게 수습해야 좋은 거야? 키리코의 눈을 보고 어떻게 말할 수 있는데?
P "하아... 하지만... 어떻게든 해결해야 해... 이대로 도망만 다닐 순 없잖아!"
누군가 도와줄 사람은 없을까? 어른들의 사정도 잘 알고 있으면서 우리 회사에 대해서 마음놓고 이야기를 할만한 사람이? 프로듀서에 대해서 잘 알면서도 아이돌들에 대해서도 잘 아는 그런 사람이 없는 거야?
P '그게 바로 프로듀서잖아...!!'
하지만 모르겠다. 누가 좀 도와줘~!
>+ 혼자서는 해결이 불가능한 것 같다. 프로덕션 식구들 중에 상담할 만한 사람은 없을까?
...
...
치유키 "...정말인가요?"
마지막으로 키리코에 대한 이야기까지 털어놓았지만, 치유키는 쉽게 믿지 못하는 눈치다.
P "정말이에요. 어떻게 하죠...? 저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네? 알려주세요!!"
치유키 "......조금... 솔직히 많이 놀랐어요... 다른 아이들과 그런 일이 있었다니..."
치유키는 가만히 턱에 손을 괴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치유키 "제 책임도 커요. 아이들을 집까지 데려다주는 것은 하즈키 씨에게 맡겨두고 제가 끝까지 그 자리에 남아 있었어야 했어요...!"
P "하지만 그러지 않으셨잖아요"
치유키 "...그게... 사실 저는 어제... 그런 낌새는 눈치채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제가 본 프로듀서 님은... 어제는 분명히 많이 취해보이긴 하셨어요. 그렇지만... 그렇게까지... 심한 짓은 하지 않았던 것 같거든요?"
P "....하지만 그랬다고 하지 않습니까?"
치유키 "그게 좀... 이상하다고 해야 할까나... 정말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으세요...?"
P "공교롭게도... 네"
치유키 "......조금 망설여져요. 분명히 제 일은... 아닌 걸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당사자가... 프로듀서 님과... 후유코쨩... 유이카쨩... 키리코쨩이니까...요... 게다가... 가장 민감한 주제기도 하니까... 제가 나서는 것이... 네 분에게 도움이 정말 될까요...?"
P "무슨 말씀이신지..."
치유키 "만약에... 그 세 사람이... 프로듀서와 제가 한 이야기들을 알고 나서는... 기분이 나빠할지도 모른다면... 그땐 어떻게 하실 건가요...? 만약 그렇다라면... 전... 이야기 하기 곤란하지 않을까요...?"
>+ P의 대답
그러니 프로듀서로서 모든 것을 걸고, 모든 일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쌓아놓은 호감도를 다 잃는다면 프로듀서 그만둬야겠지만.
...쌓아놓은 호감도를 다 잃는다면 프로듀서 그만둬야겠지만
치유키 "그러신가요... 그럼... 제 의견이...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제 생각을 말씀 드려도 괜찮을까요...?"
치유키는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치유키 "프로듀서 님은... 술을 마실때... 어떤 기분이 되시나요...?"
P "어떤 기분이라니... 그야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조금 들뜬 기분일까요?"
치유키 "실은 부끄럽지만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처음 술을 마시거나 할때...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할때가 있잖아요...? 예를 들면... 처음 보는 상대에게 거리낌없이 대한다던지... 속에서만 간직한 이야기를 무심코 하게 된다던지요"
P "보통은 그렇죠?"
치유키 "하지만요... 제 생각일 뿐이지만... 그 행동들이... 실은 다 마음 깊숙히 바라던... 그런 모습들이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P "무슨 소리죠?"
치유키 "예를 들어서... 술을 마시면 말이 많아지는 분은... 평소에 말을 많이... 하고 싶지만서도... 그게 잘 안되거나... 그럴만한 상황이 안되서 말을 못하는 경우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P "그런가요?"
치유키 "네... 뭔가... 술기운에... 평소에 하지 못했던... 억눌려 있던 것들이... 화~악 하고서... 표출된다고 해야 할까요...?"
P "......"
치유키 "프로듀서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대답
말도 안돼 ㅎㅎㅎ...
아니지?
치유키는 기겁을 하고 손사래를 쳤다.
치유키 "헤에에에...?!!! 아, 아니에요! 그런 게 아니라... 그게..."
P "치유키 씨... 그렇게 안 봤는데 은근슬쩍 제 마음에 비수를 꽃아넣으시네요"
치유키 "아,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진짜, 진짜 진짜 아니에요...!" 울먹
P "그럼 뭔데요? ㅎㅎ"
치유키는 갑자기 커피를 들이키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치유키 "그... 그 부분이... 제가 물어보고 싶었던... 부분이에요..."
P "역시 그렇게 생각했구나"
치유키 "아아...! 아, ㅇ아...!! 죄송해요. 프로듀서 니임... 저는 프로듀서 님을 정말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요...!!" 울먹울먹
>+ 대답은?
사과하고 다시 침울해한다.
치유키 "흐에에...?!! 우우...;;;; 으으응웅웅...!!!"
치유키는 말없이 팔을 뱅뱅 돌리고 있다. 고개도 좌우로 뱅글뱅글 돌리고 있다. 뭐해?
>+
1. 왜 뭐 마렵니?
2. 그렇게 싫어할만큼 내가 잘못한 건가요? 뭐 절이라도 해야 하나? 아이고~ 절 받으십쇼 치유키 님~!
3. 자유롭게
하아... 역시 나란 새1기는 뒤져야...
치유키 "아... 아니에요...! 절대...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자, 자책은 나빠요... 살다가 보면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으니까... 너무... 자책하지 말아주세요오..."
치유키는 프로듀서의 손을 꼭 붙잡고 말했다.
치유키 "제가... 제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도와드릴게요...! 뭐든지 말씀만 해주세요"
P "......"
>+
하즈키와 친하니 그녀에게 살짝 물어봐달라고 한다.
P "그럼... 친하시니까 하즈키 씨에게 살짝 물어봐 주세요. 아시겠죠?"
치유키 "네에...! 지금 미리... 문자 보내놓고 있을게요..." 끄덕끄덕
P '오후 중이면... 대충 결말이 나오겠군...'
P "그런데, 아까 하던 말은 뭐였음?"
치유키 "아... 그게... 정말정말 프로듀서 님... 의심해서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닌 거 아시죠...?"
P "들어봐서"
치유키 "그게... 그러니까요... 저... 프로듀서 님의... 지, 진심은 무엇인가요...?"
P "진심...?"
치유키 "......솔직하게...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유이카쨩... 후유코쨩... 그리고 키리코쨩에 대해서... 정말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대답
후유코 : 좋은 담당 아이돌
키리코 : 좋은 여동생
치유키 "유이카쨩은 상당히 취미가 많은 아이였죠... 같이 논다면 심심할 일은 없을 거 같아요~"
P "그렇죠? 나이 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면도 있어서 뭔가... 대화가 통한다고 할까나요?"
치유키 "응~ 응... 알 것 같아요~"
P "후유코는... 친구는 아니죠, 확실히? 글쎼요. 같이 일할때만큼은 확실한 녀석이니까... 좋은 담당 아이돌이라고 할까요?"
치유키 "유이카보다는 조금... 덜 친하다는 건가요?"
P "덜 친하다기 보다... 그냥 그런 느낌인거죠? 친하긴 한데... 그냥 어디까지나 아이돌 대 프로듀서라는 느낌이죠?"
치유키 "으음...... 뭐라고 해야 할지..."
P "키리코는 뭐... 여동생이죠? 좋은 여동생. 저는 여동생이 없긴 하지만... 남자들은 하나씩은 다 그런 로망이 있거든요. 집에 돌아오면 귀엽고 예쁜 여동생이, 밥은 먹었냐, 오늘은 뭐 했냐는 식으로 물어봐주는 그런 로망이요"
치유키 "......그, 그런가요...?"
P "키리코는 착함, 그 자체잖아요? 언제나 제가 오히려 거꾸로 보살핌을 받는 입장이 되버리니까... 그렇다고 키리코는 누나라고 생각하긴 어렵잖아요? 그래서 좋은 여동생이죠!"
치유키 "......"
P "왜 그러시죠? 뭐 잘못 말했나?"
치유키 "그렇다는 건... 이성적으로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소리인가요?"
P "이성적... 이라는 것 보다는 그냥... 좋은 동료, 친구, 동생 사이로..."
치유키 "애매하게... 대답하는 것 보다... 지금은... 확실하게 프로듀서 님의 마음... 중요하지 않을까요? 키리코쨩에겐... 고백까지 했다면서요...?"
P "윽..."
치유키 "보통... 평상시에도 그런 생각이 없었다면... 술을 먹어서도... 그런 행동을 할까요...? 저는... 술에 취했는데... 자기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거든요"
아이돌과 프로듀서. 솔직히 프로듀서도 남자다보니 아에 그런 생각을 한 번도 안해봤다면 거짓말이겠다. 물론 상위 1%급의 미모와 유달리 착하고 바르게 살아온 우리 프로덕션의 아이돌이긴 하지만...
>+ 솔직한 대답
1. 아에 1%도 없다고는 말 못하겠네요
2. 그런 생각은 전혀 없다고 봐도 돼요
3. ...한 명쯤은... 솔직히 말해서... 조금은 마음이 있다고 해야 할까나?
4. 사실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5. 자유롭게
치유키 "헷..."
치유키는 조금 놀랐는지 입을 틀어막고 있다.
P "아, 아니 아니! 그... 좋아한다거나, 사귈 마음이 있다는 건 아니고요. 그러니까... 지금은 편한 친구나 동생 사이긴 하죠. 그런데... 아에 그... 남녀 관계로 생각하는 게 완전히 불가능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라는 뜻이었어요. 그러니까 말 그대로... 1%는 있다는 거죠"
치유키 "그래도... 프로듀서 님이 그런 마음인줄은 몰랐어요..."
P "마, 만약에... 만약에 나중에라도 혹시... 가능성은 있다는 뜻이죠. 하하... 오해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제가 뭐... 평상시에도 그런 상상을 했다거나 하는 건 아니니까요 절대로!"
치유키는 고개를 끄덕끄덕 거렸다.
치유키 "...어떤 느낌인지는 알겠어요. 하지만... 그런 마음 뿐이라면...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게... 좀 믿겨지지 않아요. 제가 아는 프로듀서 님이라면 더더욱이요..."
P "나도 믿고 싶지 않은 건 마찬가지라고..."
P "고마워... 역시 치유키밖에 믿을 사람이 없네"
...
...
P "......"
사무실에 돌아오니...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누구지?
메구루가 싱긋 웃으면서 인사를 해주고 있다.
P "어... 어어! 안녕!"
P '히오리가 말했었지. 메구루는 그날 운동을 해야 해서 초저녁에 일찍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이지. 적어도 내 추태는 보여주지 않았으니 다행일까?'
P "근데... 뭐 하고 있었어?"
메구루 "프로듀서를 기다리고 있었지롱~"
메구루는 프로듀서에게 다가가 팔짱을 꼈다.
P "우, 우왓?"
메구루 "히힛~"
>+ 메구루는 프로듀서에게 어떤 볼일이 있었을까?
P '왜, 왜 물어보는 거지? 무슨 의도지?'
P "그건... 왜...?"
메구루 "왜 라니... 궁금하잖아~? 어제는 나 없이도 잘 놀았나, 밥은 잘 먹었나~ 그냥 궁금해서~"
메구루는 아무것도 모르는 강아지처럼 해맑게 물어보았다.
P "뭐... 그럭저럭..."
메구루 "에- 좀 더 길게 얘기해주면 안 돼? 그리고, 나한테도 물어봐 줘야지! 프로듀서는 어제 나 뭐 했는지 궁금하지 않아?"
P "구, 궁금해야 하나...?"
메구루 "응! 그야, 프로듀서랑 아이돌 사이인걸. 궁금해할 순 있잖아~? 헤헷"
메구루는 팔짱을 좀 더 깊숙히 껴서 더욱 나와 밀착해왔다.
메구루 "응? 궁금하지 않아...?"
P "그, 그게....."
순간, 프로듀서는 저 멀리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아니, 인기척이라기보다 어두운 아오라가 느껴졌다... 이건 살기...?
>+ 누가 프로듀서와 메구루가 같이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프로듀서를 조각내버리렴
카호 "우와아~~~~!!" 반짝반짝
린제 "오..................." 사악
쵸코 "쉿! 쉬잇~!! 얘들아... 다 들키겠어...!!"
키리코 "지-이........."
벽 너머로, 다섯 사람이 고개만 쏙 내밀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것도 제각기 각자 보고싶은 것만 보는 것 같다.
메구루 "저기, 프로듀서?"
P "응"
메구루 "어째서 쥬리-네가 우리를 바라보는 걸까~?"
P "메구루가 귀여워서가 아닐까"
메구루 "에에?!"
P "이 녀석들!! 당장 튀어나왓!"
...
사무소의 은밀한 공간. 두 사람이 앉을 책상이 겨우 들어갈만한 좁은 장소다. 쥬리와 내가 이마를 맞대고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P "그래서... 벽 너머로 나를 노려봤던 이유가, 따로 할 말이 있었다고?"
쥬리 "그, 그렇다구~! 어제 프로듀서에게... 제대로 사과받을 일이 있으니까~!" 씩씩
P "사과받을 일?"
쥬리 "기,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 나한테 그렇고 그런 짓을 해놓고서~!!"
쥬리가 주먹을 꼭 쥐고 허공에서 붕붕거리고 있다.
P '이 패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P "실은 나 어젯밤 기억이 없어. 혹시 내가 뭘 했는지 알려주지 않으렴?"
쥬리 "그... 그건...//"
>+ 쥬리가 어젯밤 프로듀서에게 당한 일은?
1. 그런 걸 내 입으로 어떻게 말해. 이 바보야!
2. 그렇고 그런... 그... 그게... 그러니까... 뽀뽀를...
3. 그, 그래! 술에 취한 나머지 내 다음 의상을 멋대로 수영복으로 바꿔놨잖아~!
4. 자유롭게
쥬리 "그, 그래! 맞아~ 술에 취한 나머지 내 다음 의상을 멋대로 수영복으로 바꿔놨잖아~!"
P "의상?"
쥬리 "그렇다고! 이번 신곡은 시원한 여름용 드레스라고 이야기했잖아! 그런데 갑자기 수영복이라니, 치사하다구~!"
쥬리는 콧방귀를 뀌며 씩씩대었다.
P "...그렇고 그런 짓이 겨우 그런 거야...?"
쥬리 "하아? 나한텐 진짜 진짜 중요한 거라구~! 혹시라도 학교 친구들이 보기라도 하면 어떡할려고... 게다가 수영복 같은 건 나츠하나 치유키 씨 같은 몸매 좋은 사람들만 입는 거잖아..."
>+ P의 대답은?
쥬리 "그, 그건... 프로듀서가 고심해서 가져온 거니까... 프로듀서가 노력하는 것 쯤은 잘 알고 있고... 나도 아이돌이니까 일에 대해서는 열심히 진지하게 하려는 것 뿐이지, 좋아해서 하는 건 아냣!"
P "쥬리는 의외로 성실하네"
쥬리 "치, 칭찬해도 소용 없어! 그리고 의외가 뭐야 의외가! 학교에서나 회사에서나 제대로 할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그렇다고 해도 이번에는 절대로 입지 않을 거니까~!"
하지만 고작 술에 취해서 한 이야기일 뿐이고...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프로듀서의 이야기 한번에 그동안 진행되었던 프로젝트가 회사의 상의도 없이 갑자기 변경될리가 없었다. 만약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당장 하즈키 씨에게 어떤 언질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 지금이 바로 치유키에게 받았던 하즈키 씨 찬스를 쓸때가 아닌가? 프로듀서는 서둘러 하즈키에게 물어봐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런 일은 없었어요. 적어도 제가 아는 선에서는요'
하즈키로부터 바로 즉답이 왔다.
P '거짓말? 쥬리는 왜 거짓말을 하는 거지?'
>+ 프로듀서는 쥬리에게...
쥬리 "그... 그게... 그거 있잖아! 그거..."
P "너 혹시..."
콰-광
갑자기 큰 소리가 나더니 특제 철문이 나가떨어졌다. 그리고 연기 사이로 들어온 것은 카호였다.
카호 "프로듀서 님은 너무해요~!!"
P "무슨 일이야!"
카호 "프로듀서 님, 아까는 메구루 씨랑만 놀다가 이제는 쥬리쨩이랑만 노는 건가요~!! 저도 같이 놀고 싶어요! ...앗?! 잘못 이야기했어요! 그게 아니라 단 둘이 할 말이 있어요!!"
그러더니 카호는 쥬리의 입을 막고는 밖으로 내던져 버렸다.
...
...
만취 사건 No.6 카호
P "그러니까... 할 말이라는 건..."
카호 "네! 그러니까... 어제, 분명 프로듀서 님과 저는 특별한 사이가 된 거예요~! 그러니까 다른 분들과 놀지 말고 저랑 놀아야 해요!"
P "......무슨 사인데"
카호는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더니 대놓고 국어책을 읽었다.
>+ 카호가 읽는 것은?
1. 어젯밤... 저에게 고백을 하신 거예요. 술에 취한 프로듀서는 저를 프로듀서의 집에 데려갔어요. 그리고 이렇고 저런 짓을 해버린 거예요~!!
2. 어젯밤에 카호를 어른으로 만들어줬다고 대충 둘러대면 프로듀서도 깜짝 놀라서 카호가 해달라는 걸 다 해줄지도 몰라! 그리고 여기 쓰여있는 내용은 참고만 하고 프로듀서에겐 비밀로 해야 해!
3. 어젯밤... 저에게 고백을 한 거예요. 실은... 프로듀서 님도 정의를 수호하는 저스티스 히어로즈의 일원이었다는 걸요~!!
4. 자유롭게
짝수 2.
저런거 쓴 놈 언 놈이여
P "뭐라고?"
카호 "...앗?! 잘못 읽었어요! 이 부분은 읽지 말았어야 하는데... 네? 이 종이요? 여기요!"
프로듀서는 카호에게서 종이를 받아 읽어내렸다. 카호가 방금 이야기했던 내용과 함께 프로듀서를 흔들어 목적을 달성하라고 쓰여있었다. 누군가 카호를 꼬셔 이런 일을 벌였다는 사실에 프로듀서는 몹시 분노했다.
P "대체... 대체 누가 이런 상스러운 걸 시킨 거야. 누구야!"
카호 "그건 말할 수 없어요! 비밀이라고 했으니까요"
P "카호!"
프로듀서는 카호를 격하게 다그쳤다. 아무래도 카호는 안에 적혀있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던 것 같았다. 프로듀서는 카호에게 이것은 아주 위험하고 어린이가 해서는 안될 말이라고 따끔하게 일러주었다. 카호는 금방 반성을 했다.
카호 "죄송해여...!! 그런 건줄은 정말 몰랐어요. 그걸 말하면은 프로듀서가 저스티스 X-5 프라모델을 사줄 거라고 쵸코 선배가... 흐앗?!"
>+ 프로듀서는 어떻게 할까?
10년간 스위츠 압수
취조실에 들어온 쵸코는 예상했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쵸코 "프로듀서... 저에게 그렇고 그런 일을 해놓고 다른 아이와 어울리다니, 그럴 줄은 몰랐어요! 쵸코의... 쵸코의 소중한...!"
P "소중한 뭐?"
쵸코 "네?!"
P "이번엔 어디냐. 뺨? 입술? 쵸코는 고등학생이니까 좀 더 선을 넘어볼까나?"
쵸코 "지, 지, 지금...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서, 설마..."
P "카호가 다 불었다"
쵸코 "그럴수가~~~!!"
P "자, 이제 쵸코를 어떻게 할까? 10년치 스위츠를 압수해도 모자랄 것 같은데?"
쵸코 "10... 10일도 아니고 10년이요?! 그건 너무해요!"
P "아니면 나츠하에게 부탁해서 하루종일 운동을 시킨다던가? 다이어트에 딱이네"
쵸코 "앗...! 아아아아?! 그것만큼은 안 돼요! 나츠하쨩은... 아무리 쵸코라도 인정사정이 없다구욧~!!"
쵸코는 울먹이며 그것만큼은 절대로 안된다고 했다. 결국 쵸코는 프로듀서에게 항복을 하고 말았다.
P "그럼 다 불어. 알고 있는 것 전부!"
쵸코 "우... 우으으으....!! 미안해, 얘들아....!! 들키고 말았어... 역시 카호쨩에겐 무리였을까..."
P "징징거리지 말고 빨리 말해. 알고있는 사건의 전말을 전부 말이야!"
쵸코 "읏... 너무해요...! 저도 다 사정이 있었단 말이에요~!"
쵸코의 대답을 끌어내려면...
>+
1. 능청스럽게 쵸코의 스위츠를 하나 집어서 입에 가져다댄다.
2. 뻔뻔하게 나츠하에게 전화하는 시늉을 한다.
3. '아무리 장난이라도 카호에게 무슨 말도 안되는 말을 시킨거야? 너,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나 알긴 하는 거야? 대체 아이돌로서 자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4. 자유롭게
프로듀서는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쵸코 "흐앗...?! 아... 그... 그게... 그렇게... 심한 거 였어...?"
아무래도 쵸코나 카호나 알고 그랬진 않았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얼렁뚱땅 넘어간다면 또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일러줘야 할 것 같다. '남녀 사이에 그렇고 그런 일...' 그리고 '...여자로 만들어 주겠다는...' ...뭐, 그런 말의 의미에 대해서 말이다. 그것은 소위 말하는 남녀 사이의 부적절한 성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쵸코는 크게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
P "그런 일이 혹여라도 다른 사람이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니? 가뜩이나 요즘 세상은 험한데, 장난이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그런 이야기를 해서 되겠어?"
쵸코 "그런... 저는 그냥 손을 잡는다던가, 고백을 한다던가 그런 건줄 알았지, 그런 의미인줄은 정말 몰랐어요...!! 죄송해요!!!"
P "카호에게는 대충 둘러대었지만... 쵸코는 고등학생이잖아? 그 정도면 알건 다 아는 나이니까 하는 이야기야"
쵸코 "네에......"
P "왜 그랬어? 너 혼자 이런 짓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왜냐면 넌 어젯밤 술자리에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이 아니니까"
어제 프로듀서의 필름이 끊길때까지 같이 술자리에 있던 사람은 나츠하, 유이카, 후유코, 사쿠야, 히오리. 그 5명이다. 쵸코에게 왜 그런걸 시켰는지도 의문이지만, 분명 그 5명 중에 한 사람일 것이다.
쵸코 "네에... 쥬리쨩이랑... 카호쨩에게 시킨 건 저에요..."
P "너는 누가 시켰는데? 이번 건은 장난으로 넘어갈 생각 없으니까 진지하게 말해"
쵸코는 겁이 먹은 눈으로 프로듀서를 바라보았다.
쵸코 "누구냐면...요..."
>+ 범인은?
P '...히, 히오리라고...?'
그러고보니 이상했다. 분명 그 이른 아침에 가장 먼저 연락이 닿았던 히오리. 운이 좋게도 그날 저녁에 끝까지 남아있었고,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으며 마침 준비되어 있던 드링크들... 그 모든 것들이 단순히 우연이었을까? 거기까지 생각하니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
P '하지만 왜...?'
프로듀서가 그전날 히오리를 검은 치하야로 만든 것을 기억할리가 없었다. 의문에 빠진 프로듀서.
P '......잠깐만'
>+ 프로듀서의 마음은?
1. 다른 무엇보다 어째서 이런 거짓말들을 시킨건지 히오리의 생각이 너무나 궁금하다
2. 오히려 히오리에게 감사하다. 이 모든 거짓말 같은 일이 그저 몰래카메라였다는 것이 어디인가. 천만다행이다
3. 화가 치솟는다. 아침부터 심한말을 듣고 다녔다. 턱주가리도 돌아갔다. 히오리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
4. 자유롭게
솔직히 프로듀서 그만 둬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워낙 쥬리나 카호나 쵸코의 연기가 어설펐기 때문에 중간부터는 완전히 눈치채고 있었다. 하지만 그럴지도 모른다는 것과 그렇다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아침부터 줄곳 긴장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온몸의 힘이 쫙 풀리는 기분이었다. 그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생각했다.
P '다행이다...'
생각해보니 엄청난 연기였다. 후유코도 키리코도 유이카도 전부 연기였단 말인가? 새삼 자신이 프로듀스한 아이돌이라는 생각에 뿌듯해진 프로듀서였다.
P "히오리, 나 좀 보자~"
프로듀서는 히오리를 찾아나섰다. 아무튼 왜 이런 장난을 친건지 궁금해졌다. 아마도 어젯밤에 술에 만취했던 건 사실이고, 그 과정에서 히오리가 삐진걸수도 있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장난이라니, 설교라도 잔뜩 해줘야겠다. 이윽고 사무실에서 있는 히오리를 발견한 프로듀서. 그때 히오리는...
>+ 히오리는 뭘 하고 있을까?
1. 몰래카메라 회의를 하고 있다
2. 프로듀서를 발견하자마자 깜짝 놀라더니 어설픈 연기를 시작한다
3. 자유롭게
히오리 "치요코가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요...?"
나츠하 "그런 거라면 걱정마! 치요코라면 해낼 수 있을 거야"
P '오호라... 저 둘이 공범이었다고?'
>+ 프로듀서는 어떻게 할까?
1. 너희들! 모든 걸 다 알고 왔다... 순순히 있는 사실 그대로를 말하시지!
2. 잠자코 그녀들의 대화를 엿듣는다
3. 시치미를 뚝 떼고 쵸코와 아이들에게 어젯밤 실수를 한 것 같다며 고민상담을 한다
4. 자유롭게
나츠하 "하지만... 이걸로 괜찮은 거야? 히오리가 부탁한 거니까 나도 어쩔 수 없이 돕지만..."
히오리 "...괜찮을 거예요. 프로듀서라면..."
P '뭐가 괜찮아!'
나츠하 "조금 충격 받을지도 몰라. 프로듀서... 우리에 대한 일이라면 진지하니까"
히오리 "...충격을 받은 건... 오히려 저일지도... 몰라요"
P '......'
>+ 궁금한 부분은?
1. 히오리가 충격을 받은 일
2. 프로듀서가 괜찮을 이유
3. 자유롭게
히오리 "......프로듀서는... 절대로... 아무리 술을 드신다고 하더라도 저희들이 싫어할만한 행동을 할 그럴 분이 아니시니까요. 지금쯤이면... 몰래카메라라는 것을 알아차렸을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히오리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히오리 "저는... 프로듀서를 언제나 믿고 있으니까요...!"
자신이 몰래카메라를 기획해놓고 오히려 프로듀서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고 말하는 히오리. 대체 그녀의 생각은 무엇인가?
>+ 프로듀서는?
1. 괜찮긴 뭐가 괜찮아! 하나도 안 괜찮거든?!
2. 금방 알아차릴 것 같다는 말이 열받는다. 오히려 절대로 몰래카메라인지 모르는척을 해서 그 얄팍한 생각을 부서준다
3. 자유롭게
일부러 땅이 꺼질것처럼 한숨을 쉬며 안으로 들어가는 프로듀서. 히오리와 나츠하가 깜짝 놀라서 급하게 말을 돌린다. 누가봐도 수상하지만 프로듀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털썩 앉는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프로듀서의 연기다. 금방 알아차릴 것이라는 그 안일한 생각을 부수어줄 것이다. 그래서, 이 장난이 얼마나 프로듀서에게 당혹감과 걱정을 안겨주었는지 스스로 깨닫게 해주리라는 생각이다.
보다못한 나츠하가 한마디를 건낸다.
나츠하 "무슨 일 있어...?"
P "아... 아니야. 너희들은 '절대'로 알아선 안되는 일이야. 그러니 신경 꺼줄래?"
부디 엄청나게 신경을 써달라는 말이다. 히오리는 무슨 말을 할까 한참을 고민하더니 겨우 말을 꺼냈다.
히오리 "어... 으음... 어제 드신 술 기운이... 아직 남아있는 게 아닐까요...? 제가 드린 드링크는 다 드셨나요?"
놀랍게도 히오리는 정말 나를 걱정하는 눈치였다. 그러면서 왜 속이려고 한건데? 모순덩어리인 아이다.
>+ P의 대답
1. 술... 내 앞에서 술 얘기는 다시는 꺼내지 마!! (자켓을 바닥에 던지며)
2. 술... 그래... 술이 필요해... 모든 걸 잊고 싶어졌어. 히오리, 가서 술 좀 사올래?
3. 자유롭게
히오리 "네, 네에?! 아... 그, 그게... 아직 오후 4시고... 사무실인..."
P "스흡...! 술이 마시고 싶다니까? 이 프로듀서가? 히오리는 착한 아이니까 말을 들어야지?"
조금 언성이 높아지니 히오리는 바로 얼떨결에 수긍했다.
히오리 "앗...?! 아... 알겠어요...!"
나츠하 "알긴 뭘 아니?!! 당신, 대체 히오리에게 뭘 시키는 거야!"
P "나츠하..."
>+
1. 나츠하도 술 좋아하잖아? 그래서 어제 같이 즐겁게 마셔놓고 이거 왜 이래? 어차피 서로 볼장 다 본 사이잖아?
2. 그럼 너가 사오면 되겠네! 딸꾹 (이미 술에 취한 연기를 한다)
3. 자유롭게
나츠하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섭섭하게..." 울먹
P "그래! 기왕 말 나온 김에... 어제 왜 말리지 않았던 거야? 그 자리에 있었으면서 다른 아이들에게 심한 짓을 해버렸잖아!"
소리를 버럭 지르자 히오리랑 나츠하는 깜짝 놀라서 안절부절 못하고 프로듀서를 가만히 바라볼 뿐이다.
P "술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어떻게 견디라는 거야!"
히오리 "아......! 그, 그게요... 사실은..." 우물쭈물
히오리가 뭔가 말을 하려는 것 같았다. 분명 몰래카메라의 건일 것이다. 하지만 순순히 실토하게 두진 않을 것이다. 프로듀서는 갑자기 축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
1. 이미 사장님도 알고 계셔. 프로듀서 그만 둬야 할지도 모른다고...
2. 자유롭게
나츠하 "......!!"
히오리 "자, 잠시만...요..."
P "왜, 할 말이라도 있니? 없으면 술을 사다줬으면 좋겠는데. 마지막 이별주로다가"
히오리 "전부... 전부 기억이 나신 거예요...?"
P "아아... 이미... 다 끝이야.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고..."
히오리 "안 돼요... 아직... 아직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숨기면 그만이잖아요"
나츠하 "무슨 소리야?"
P "......"
나츠하 "잠깐만! 잠깐만 이건 이상해! 히오리, 이제 그만 말해야 하지 않아??"
나츠하는 히오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히오리도 나츠하와 똑같이 당황스러운 눈빛이었다. 둘 사이에 뭔가 의사소통이 어긋난 것 같은 분위기였다.
>+
1. (이제 그만 밝혀도 되지 않을까?) 언제까지 숨길 속샘이야! 속았지? 역 몰래카메라였다~!
2. 숨기면 그만이라고? 히오리... 아무것도 모르면서 막 말하지 마. 어젯밤에 내가 진짜로 뭘 했는지 네가 알기나 해?! 어젯밤에 나는...!!
3. 자유롭게
나츠하 "...에?!
P "너희들 말이야. 아무리 내가 실수를 했다곤 하지만, 그런 위험한 몰카라니! 세상에 내가 아이돌에게 손을 대다니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
나츠하 "알고 있었어? 언제부터?!"
P "나츠하... 연기도 좋지만, 그렇다고 눈물부터 글썽거리는 건 너무 오바하는 거 아냐?"
나츠하 "그건 정말로 놀랐던 거라구? 하아... 제대로 속여서 다시는 과한 음주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내려고 했었는데... 완전 실패네. 좋아. 우리의 패배야"
P "우리의 패배야. 같은 소리하고 있네! 나는 정말로 놀라서...!"
태연한 나츠하의 반응에 열받아서 버럭 화를 냈지만,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져서 말을 멈추었다. 그러고보니 주동자인 히오리의 반응이 이상하다. 프로듀서가 히오리를 쳐다보자 히오리는 어색한 미소와 손동작과 함께 말했다.
히오리 "하, 하하... 죄송해요... 몰래... 카메라... 였지요...? 하하... 하하... 들켜버렸네... 들켜버렸다아! 우.하.하"
>+ 프로듀서의 반응은?
1. 뭐야 그 어색한 웃음은! 들켜서 민망해서 그런 거지? 제대로 반성이나 하라고!
2. 그런 식으로 어물쩡 넘어가도 소용 없어? 너희들 여기 좀 앉아봐라... 물론 지금은 웃고 넘어갈 수도 있긴 한데, 세상에 어떤 아이돌이 사무소에서 이런 장난을 치니?
3. 자유롭게
반응들을 보니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것 같았다. 오늘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아무래도 모르는 것 같았다.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하나하나 상세하게 이야기를 하자 그제서야 그 둘도 조금은 반성하는 기미가 보였다.
나츠하 "정말? 그정도로 심한 걸 당하는지는 몰랐어. 어떻게 사과해야 좋을까...?"
히오리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아..."
P "후우..."
히오리는 경직된 자세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고 나츠하도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하고 있다.
P '그래도 할 말은 해야지'
프로듀서는 할 말이 있다. 나츠하와 히오리에게 화가 난 것도 있었고, 어떻게 된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두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까?
>+ 두 사람에게 할 말은?
몹시 흥분한 나머지 나츠하와 히오리에게 윽박을 질렀다. 큰 고함소리가 나자 두 사람은 겁에 질려버렸다.
히오리 "그냥... 장난이었을 뿐이에요. 그 이상 의미는... 없어요"
히오리는 무서운 와중에도 냉정하게 있는 그대로를 말했다.
P "그런 장난은 앞으로 치지 마! 얼마나 상처가 됐는줄 아니? 다음부턴 제대로 생각을 하고 다니란 말야!"
히오리 "죄송해요..."
그 이후로도 잔뜩 히오리와 나츠하에게 화를 냈다. 다시는 이런짓, 재미도 없으니 그만 두라고 말이다! 한참을 그러니 히오리도 나츠하도 완전히 표정이 구겨졌다.
>+ 프로듀서는 이제 어떻게 할까?
나 어제 정말 꼴불견이었지~란 질문으로
히오리 "정말 죄송해요. 뭐라 드릴 말씀이..."
나츠하 "응......"
P "뭐 됐어. 할 말은 다 했으니까 앞으로 그러지만 마. 알겠지? 그건 그렇고... 나 어제 그렇게 꼴볼견이었나?"
히오리 "네, 네에!"
나츠하 "꼴불견이긴 했지?"
열받는다. 어떻게 방금전까지 죽을상을 하던 녀석들이 이렇게 바로 꼴불견이라고 말할 수 있지? 이 사람들에겐 숨기거나 돌려말하는 개념이란 게 없나? 하긴 그러니까 이런 장난을 치지.
P "어, 어어... 어떤 부분이 꼴불견이었을까? 아아! 그 술마시고 나서... 어? 내가 뭘 했더라?"
일부러 기억이 나지 않는 척 연기를... 아니 정말로 기억이 안나서 그런거다.
히오리 "노래를 부르셨어요"
P "어어... 노래를... 노래?"
나츠하 "프로듀서... 사실 어렸을 적에 아이돌이 꿈이었다는 것은 처음 들었어"
프로듀서도 처음 듣는 소리다. 대체 언제 아이돌의 꿈을 키웠단 말인가!
P "노래 말고는 또...?"
나츠하 "또? 어떤 거 말하는 건데?"
히오리 "워낙 많으셔서... 꼴불견이 한두개가 아니라서요"
P "......" 빠직
히오리 "아! 혹시... 제가 꼴불견이라고 말하는 거... 기분 나쁘시지 않은가요...? 그치만 프로듀서가 먼저 말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P "됐고!"
>+ 또 어떤 질문을 할까?
내가 꼴불견이라서? 아니면 내가 죽도록 미웠나?
히오리 "꼴불견쪽이 맞을 거 같아요"
나츠하 "어제 심하긴 했어"
P "내가 뭘!!"
나츠하 "기억 정말 안나는 거야? 어제 내 핸드폰 꺼내서 메신저 확인까지 해놓고서?"
히오리 "저에게 마리아나 해구도 이것보단 덜 수직절벽이겠다라고 하셨어요"
P "......"
히오리 "그리고 파랑색의 전통은 앞뒤가 똑같은 강화 빨래판이라고도 하셨어요"
나츠하 "그리고 또..."
P "잠깐만!"
>+ 프로듀서는?
그래야 더 물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불판도게자 ㄱㄱ
히오리 "......"
히오리는 텅 빈 공허한 가슴을 연신 쓸어내릴 뿐이었다고 한다.
나츠하 "운동을 하면 예쁜 몸매를 만들 수 있을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P "그건 가슴이 아니라 근육이 아닐까"
히오리 '엄마...'
아무튼 사과도 했으니... 좀 더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 또 뭘 물어볼까나
@역효과인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