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알았어. 너희들의 사과는 잘 알았어. 그러니까 그만해. 사과는... 오히려 내 쪽이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사실 압수했다는 스위츠, 그거 다 먹지 않았어. 다른 애들에게 나눠주고서도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까... 아니, 이제 스위츠 같은 건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겠네. 하하... 너희들도 알고 있었다니..."
치요코 "아니, 아니에요...! 사실... 스위츠 같은 거 아무래도 좋았어요.... 어떻게든 프로듀서 님과 오해를 풀고 싶어서... 저도 어떻게든 가짜 몰래카메라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카호에게 이상한 말을 하라고 시켜버렸고..."
히오리 "그, 그건 치요코 씨의 잘못이 아니야. 나 때문에 말려든 것 뿐이잖아? 치요코는 그저... 고민에 빠진 우리 둘을 돕겠다고... 그런 무리를 한 거잖아요..."
치요코 "아니야. 내가 히오리쨩의 입장이라도... 나라고 더 나은 선택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 그러니까... 내가 오해를 살까봐 지금 여기에 와준 거잖아?"
히오리 "그게...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며) 아... 거짓말을... 계속 하다보니까... 타이밍을 놓쳐버려서... 진작에 말을 했어야 하는데... 내... 내 잘못이 커... 프로듀서 님에게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그런 거야... 내 탓이야...!!"
히오리는 크게 자신을 자책했다. 아무래도 아까부터 안절부절 못한 이유도 다 그것 때문이었다. 그러고 보니 처음 키리코와 같이 사무실로 도착했을 때부터, 요리를 할때, 식사를 할때 모두 히오리의 행동은 겁에 질린 강아지같은 행동이었다. 아마도 계속 프로듀서에게 이야기를 할 타이밍을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치요코 "아, 아니라니까...!! 내 잘못이야. 내가 카호에게 그런걸 시키지만 않았어도..."
P "......그 밤중에, 술에 취한 나츠하를 데리고 집에 가는 것도 힘들었을텐데, 그런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주다니... 히오리가 당시에 얼마나 당황했을지는... 짐작이 가. 믿고 있었던 프로듀서가 아이돌의 눈앞에서 그런 바보같은 짓을 하다니..."
히오리 "아니야... 아닌... 아닌 거죠...?"
P "할복이라도 했으면 좋겠지만... 모든 게 다 내 탓이야. 너희들은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정말이야. 다 내가 자제하지 못하고 실수를 한 탓이야... 그 와중에도 너희들은 나를 믿고 그런 거짓말을 한 거야... 난 너희들의 믿음을 저버렸는데도 말이지. 내 생각만 했어. 아침부터 곤혹스러운 일만 생겼다고 투정만 하고 불평이나 하고 있었다고!"
치요코 "......프, 프로듀서...... 우... 울지마세요..." 주르륵
치요코의 맑고 커다란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히오리는 아까부터 숨죽이며 울고 있었다.
P "게다가... 아까 식사 자리에서... 모두가 보는 와중에... 참... 난 무슨 짓을 한 거지...?"
히오리와 치요코는 모두 훌쩍거리며 눈물을 닦아내었다.
프로듀서는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었다.
>+ 이제 어떡하지?
1. 글쎄... 모르겠다. 뭘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뭘 한다고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
2. 아마 밑에서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을거다. 게다가 그 난리를 쳐놓고 왔으니 식사도 엉망이 되었겠지. 빨리 수습을 하고 내려가자
그래... 여기서 고민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아마 밑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아이들도 불안해하긴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 사람은 모두 착해빠져서 그런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감정을 추스르고는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다시 고쳐잡고 평상시와 다름없는 인상으로 돌아가려 애썼다. 빨리 돌아가서 아무 일도 없었다, 오해가 풀렸다고 말해야 한다. 실제로도... 다행이었다. 히오리와 치요코의 마음... 걱정하고 있다는 마음 잘 전해졌다.
레슨실을 나오는데... 갑자기 프로듀서가 주춤거렸다.
히오리 "왜... 왜 그러세요?"
P "미안해. 하하... 눈이 충혈되어서... 잠깐 생각도 정리할 겸... 정말 미안하지만 두 사람 먼저 내려가면 안될까?"
치요코 "알았어요! 빨리 오셔야 해요?"
두 사람은 애써 웃음을 지으며 밑의 층으로 내려갔다.
P "......"
하지만 프로듀서가 레슨룸에 나가다 멈춘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레슨룸에서 나가려는데... 누군가 레슨룸에 몰래 숨어있다는 것을 눈치를 챈 것이다. 아마 히오리와 치요코는 격한 감정 때문에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P "...아마도 너무 풀어져서 그랬던 거야. 그래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면... 어쩔 수 없어. 사쿠야가 좋을대로 생각해. 난 이해받지 못할 행동을 했고 이해받을 수도 없다고 생각해"
프로듀서는 그말과 함께 사쿠야를 지나치려고 했다. 사쿠야는 내 손목을 덥석 잡으며 프로듀서를 돌이켜 세웠다.
사쿠야 "...차라리 그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었다고 한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
P "......"
사쿠야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정말로 믿기 힘든 것은... 프로듀서가 우리들을... 좋아하지도 않는 여성을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야"
P "......"
사쿠야 "믿고 있었어. 신뢰하고 있었는데..."
P "......"
사쿠야 "모두랑 같이... 연습하고... 웃고... 함께라면 어떤 일이라도 해쳐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가슴이 뛰어... 하지만 이젠... 그게 다... 사라질 것만 같아...! 함께했던 추억도... 당신과 같이 걸었던 기억 하나하나가... 거짓말인 것 같아..."
처음 사쿠야를 볼때는 참 중성적인 매력이 있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키도 늘씬했고, 왕자님이라는 별명답게 낯간지러운 말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강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사쿠야를 알아갈수록, 참 솔직하고 순수한 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기쁠때는 저 멀리서 바라봐도 기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슬플때는 숨만 쉬어도 뭔가 고민이 있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누군가를 신뢰하면 꾸밈없이 모든 것을 보여주는 그런 아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만약 히오리와 치요코... 다른 아이들도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엄습했다. 신뢰를 깨버렸다. 그 대가는 바로 앞에 있는 사쿠야의 눈물조차 닦아주지 못하는 것이다.
P "...미안하다. 다른 프로듀서를 원한다면... 사쿠야가 원하는 대로 말해줬으면 좋겠어"
사쿠야 "왜...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P "사쿠야는... 내가 싫어진 거잖아?"
사쿠야 "...아니야"
P "아니라고?"
사쿠야 "(눈물을 조용히 흘리며)...내가... 내가 정말 미운 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 프로듀서를 믿을 수 없는 내 마음... 그리고... 그럼에도... 프로듀서와 멀어지는 게... 무섭고 싫은 내 마음이야"
P "사쿠야..."
사쿠야 "미안해... 나... 무엇보다 제일 힘든 건 프로듀서인데... 머리 속으론 알고 있는데... 마음 속으로는... 부정하고 있어. 난... 난... 너무... 이기적인 걸까...? 우유부단한 걸까...?"
프로듀서는 울고 있는 사쿠야를 꼭 안아주었다. 사쿠야의 큰 키 덕분에 마치 대형견에게 안겨있는 것 같은 무게감을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다른 느낌도...
아니, 지금은 농담할 때가 아니야!
P '(내가... 내가 사쿠야를 위로해줄... 그럴 자격이 있을까...?)'
하지만 자격이 있냐 없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달래주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하는 거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P "그러니까... 내가 싫어지지 않았다면... 내 기억이 돌아올때까지만... 조금 더 같이 나아가지 않을래?"
사쿠야는 프로듀서의 말에 흠칫 놀라며 말했다.
사쿠야 "...믿지... 못할 수도 있어... 진실을 알고 실망할 수도 있어..."
P "응"
사쿠야 "그래도... 괜찮을까...?"
P "응..."
사쿠야는 스스로 눈물을 닦아내고 말했다.
사쿠야 "......프로듀서, 아까... 내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했지...?"
P "응. 맞아"
사쿠야 "내 멋대로... 지금은... 프로듀서가 그런 의도로 했다고 믿지 않아도 괜찮을까? 신용하고 있는 당신이... 누구보다도 가장 소중하고 곁에 있고 싶은 당신이... 그런 나쁜 짓... 하지 않았다고, 아무 일도 없었다고 믿어도 괜찮은 걸까...? 지금은... 지금은 그저... 평소처럼... 곁에 있어도... 괜찮은 걸까...?"
P "......"
누구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P "너가 원한다면... 당연한 거야... 너희들 옆에 같이 서 있어 주는 게 내 일이니까... 난 너희들의 프로듀서니까"
훗날 사실이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아니 이미 거의 다 드러난 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마리같은 희망을 가지고 곁에 있고 싶다고 하는 사쿠야. 만약 정말로 그녀가 또다시 실망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영영 다시 볼 수 없는 걸까?
이런, 아이들이 기다리겠다. 사쿠야에게는 감정이 조금 추스러지고 난 뒤에 내려와도 괜찮다고 했다. 사쿠야가 날 믿어주고 있다는 기쁨, 그리고 그와 동시에 밀려오는 불안감과 공포감. 프로듀서는 복잡한 심경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미 식사는 더 이상 할 수 없겠지. 국도 식어버렸을 것이고... 엉망진창이다.
사쿠야의 상대 배우도 역시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였다. 사쿠야와 나이 차이도 안나고 키도 훤칠한게 아주 딱 어울리는 한쌍이었다... 물론 사쿠야도 그 남배우도 그렇게까지 유명한 것은 아니어서 별로 크게 화제는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비주얼만큼은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사쿠야 "아직 그렇게까지 많은 씬을 찍은 건 아니잖아"
사쿠야도 프로듀서의 마음을 읽었는지 손사래를 쳤다.
P "상대 배우는 어땠어? 역시 아이돌이네~ 이런 느낌인가? 아니면 의외로 둘이 어떤 교감이라도 있던 거야?"
약간 농담조로 던지지만 사쿠야는 진지하게 받아드렸다.
사쿠야 "무척이나 친절한 사람이야! 1년 정도 선배일 뿐인데도 내 대본도 체크해주고 같이 리딩도 해줬어. 나는 1년 뒤에 저렇게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어"
P "그렇네. 사쿠야도 성장 가능성은 높으니까... (벌써 그렇게나 가까운 사이야?)"
사쿠야 "응 그래서 아까 촬영때에도 과자를..."
P "아니아니! 그 이상은 별로 궁금하진 않으니까, 그것보다 아까 내 질문 답해주겠어? 그래서 상대 배우가 아니라면 누구를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어?"
사실 이 모든 질문에는 한가지 배경이 있었다.
바로 사쿠야의 연기 때문이다. 감독에게 조금 이야기를 들었지만, 뭔가 애매한 표정에 애매한 감정선이다. 분명 연기를 못하는 것은 아닌데... 뭔가 혼자서 이질감이 느껴져야 한다나? 감독조차 사쿠야의 연기가 틀린 것은 없지만 착 달라붙는 맛은 없다고 했다. 사쿠야는 찹살떡이 아닌데 말이다.
사쿠야 "......조금 부끄러운데"
P "오늘은 유달리 부끄러워하네? 누군데 그래? 아까는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없다면서 몰래몰래 누구 짝사랑이라도 한 거야? 어이어이-"
조금 유이카의 흉내를 내보았다. 사쿠야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 그리고 대답을 듣기 위해서.
사쿠야 "조금... 아버지를 떠올렸어"
P "......아버지?"
사쿠야 "아... 응! 별 건 아니고... 우리 아버지는 젊었을때, 엄마랑 연애하실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랄까나?"
유이카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어젯밤 얘기 나누고 싶었는데... 프로듀서의 표정을 보니까 조금... 무서워졌어"
P "무서워졌다고?"
유이카 "...누군가 호텔에 들어가는 걸 보진 않았을까?"
P "호텔에...?"
유이카 "그야... 분명 어젯밤에 늦게까지 남아있었는데, 히오리쨩이나 나츠하쨩이나... 우리가 호텔에 들어가는 걸 보진 않았을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 우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어떡하지?"
P "......"
유이카 "바보같지만... 그런 생각을 했었어. 어젯밤에"
불안해하고 있다. 분명 어제, 납득하지 못하는 일들이 몇번이고 있었다. 유이카는 계속 프로듀서를 도와주려고 애를 썼다. 치요코와 히오리의 일도 그렇고 사쿠야의 일도 그렇고 유이카에게는 말하지 못한 그런 일들이 많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히오리와 나츠하, 치요코가 유이카와 프로듀서의 일을 알고 있다는 것조차 이야기하지 못했었다.
P '...어떡하지?'
>+
1. 기억은 반드시 돌아올 거야. 그날밤 사라진 기억을 찾는 게 가장 급해
2. 맞아... 어젯밤 우리 둘을 본 사람이 있어
3. 이럴때일수록 냉정하고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해. 우리 너무 감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어. 어제 아침에 정확히 어떤 것들을 봤지? 그것부터 시작해야 해
4. 이럴때일수록 감정이 상하면 안 돼. 지금 우리 둘 사이에 감정부터 추스르자. 그래야 나중에라도... 최악의 경우라도... 서로 툭 터놓고 얘기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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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요코 "아니, 아니에요...! 사실... 스위츠 같은 거 아무래도 좋았어요.... 어떻게든 프로듀서 님과 오해를 풀고 싶어서... 저도 어떻게든 가짜 몰래카메라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카호에게 이상한 말을 하라고 시켜버렸고..."
히오리 "그, 그건 치요코 씨의 잘못이 아니야. 나 때문에 말려든 것 뿐이잖아? 치요코는 그저... 고민에 빠진 우리 둘을 돕겠다고... 그런 무리를 한 거잖아요..."
치요코 "아니야. 내가 히오리쨩의 입장이라도... 나라고 더 나은 선택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 그러니까... 내가 오해를 살까봐 지금 여기에 와준 거잖아?"
히오리 "그게...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며) 아... 거짓말을... 계속 하다보니까... 타이밍을 놓쳐버려서... 진작에 말을 했어야 하는데... 내... 내 잘못이 커... 프로듀서 님에게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그런 거야... 내 탓이야...!!"
히오리는 크게 자신을 자책했다. 아무래도 아까부터 안절부절 못한 이유도 다 그것 때문이었다. 그러고 보니 처음 키리코와 같이 사무실로 도착했을 때부터, 요리를 할때, 식사를 할때 모두 히오리의 행동은 겁에 질린 강아지같은 행동이었다. 아마도 계속 프로듀서에게 이야기를 할 타이밍을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치요코 "아, 아니라니까...!! 내 잘못이야. 내가 카호에게 그런걸 시키지만 않았어도..."
치요코도 감정이 격해져서 같이 울먹거리고 있다.
P '(어, 어떻게 하지...?)'
>+ P는 치요코와 히오리에게 어떤 말을 할까?
(무릎을 꿇고 와이셔츠를 풀어헤친다)
할복을 해야겠어.
내 목을 쳐라.
(울음을 최대한 참는다)
히오리 "아, 아니에요. 잘못한 건 저예요"
P "......그 밤중에, 술에 취한 나츠하를 데리고 집에 가는 것도 힘들었을텐데, 그런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주다니... 히오리가 당시에 얼마나 당황했을지는... 짐작이 가. 믿고 있었던 프로듀서가 아이돌의 눈앞에서 그런 바보같은 짓을 하다니..."
히오리 "아니야... 아닌... 아닌 거죠...?"
P "할복이라도 했으면 좋겠지만... 모든 게 다 내 탓이야. 너희들은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정말이야. 다 내가 자제하지 못하고 실수를 한 탓이야... 그 와중에도 너희들은 나를 믿고 그런 거짓말을 한 거야... 난 너희들의 믿음을 저버렸는데도 말이지. 내 생각만 했어. 아침부터 곤혹스러운 일만 생겼다고 투정만 하고 불평이나 하고 있었다고!"
치요코 "......프, 프로듀서...... 우... 울지마세요..." 주르륵
치요코의 맑고 커다란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히오리는 아까부터 숨죽이며 울고 있었다.
P "게다가... 아까 식사 자리에서... 모두가 보는 와중에... 참... 난 무슨 짓을 한 거지...?"
히오리와 치요코는 모두 훌쩍거리며 눈물을 닦아내었다.
프로듀서는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었다.
>+ 이제 어떡하지?
1. 글쎄... 모르겠다. 뭘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뭘 한다고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
2. 아마 밑에서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을거다. 게다가 그 난리를 쳐놓고 왔으니 식사도 엉망이 되었겠지. 빨리 수습을 하고 내려가자
3. 자유롭게
세 사람은 모두 착해빠져서 그런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감정을 추스르고는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다시 고쳐잡고 평상시와 다름없는 인상으로 돌아가려 애썼다. 빨리 돌아가서 아무 일도 없었다, 오해가 풀렸다고 말해야 한다. 실제로도... 다행이었다. 히오리와 치요코의 마음... 걱정하고 있다는 마음 잘 전해졌다.
레슨실을 나오는데... 갑자기 프로듀서가 주춤거렸다.
히오리 "왜... 왜 그러세요?"
P "미안해. 하하... 눈이 충혈되어서... 잠깐 생각도 정리할 겸... 정말 미안하지만 두 사람 먼저 내려가면 안될까?"
치요코 "알았어요! 빨리 오셔야 해요?"
두 사람은 애써 웃음을 지으며 밑의 층으로 내려갔다.
P "......"
하지만 프로듀서가 레슨룸에 나가다 멈춘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레슨룸에서 나가려는데... 누군가 레슨룸에 몰래 숨어있다는 것을 눈치를 챈 것이다. 아마 히오리와 치요코는 격한 감정 때문에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레슨룸의 잡동사니가 쌓여있는 뒷편에 누군가가 있었다. 의외의 인물이었다.
>+
1. 사쿠야
2. 자유롭게
잡동사니 더미 뒤에서 웅크리고 숨어있던 것은 사쿠야였다. 아사히나 코이토도 아니고 그렇게 숨어있어봐야 티가 다 난다고?
사쿠야 "......"
P "사쿠야..."
프로듀서는 사쿠야의 이름만 부르고 그 다음은 이야기할 수 없었다. 사쿠야의 눈에 눈물이 잔뜩 고여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쿠야는 시무룩한 얼굴로 가만히 땅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P '(...오늘만 아이돌들이 우는 모습... 몇번을 본 거지...?)'
현기증이 올라왔다.
>+
1. 무슨... 일... 이니...?
2. 우리가 했던 이야기, 혹시 다 들었던 거니...?
3. 자유롭기
사쿠야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사쿠야의 검은 머리가 눈썹을 지나 눈을 살짝 가렸다.
P "......"
무슨 말을 해야할까. 사쿠야는 무슨 생각일까? 사과를 해야 할까...
사쿠야 "......"
사쿠야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입을 가리고 살며시 떨고 있었다.
왜 그렇게 슬퍼하는 거지?
>+ 사쿠야에게 프로듀서는?
사쿠야 "프로듀서"
P "응"
사쿠야 "솔직하게... 이야기 해줬으면 좋겠는데..."
P "...뭔데?"
사쿠야 "......"
사쿠야 "왜... 그랬어?"
묵직한 한 마디.
>+ 프로듀서의 대답은?
사쿠야 "난... 이유를 물어봤어"
사쿠야는 애처로운 눈과는 반대로 똑부러지게 물어봤다.
사쿠야는 미안하다는 말이 듣고 싶은 게 아니었다.
왜 프로듀서가 그랬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P "이유..."
사쿠야는 눈을 살짝 찡그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쿠야 "프로듀서는... 그런 사람 아니잖아...?"
>+ 대답
사쿠야 "상황 파악이라고...?"
P "...그래. 기억도 안날 정도로 마셨으니까"
사쿠야 "......정말 미안하지만... 납득하지 못하겠어"
P "......"
사쿠야 "술에 취해서 상황 파악이 안되는 것 까지는 이해할 수 있어. 난 술을 마셔본적은 없지만... 그래서 주제넘게 이야기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사쿠야는 순간 너무나도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무언가 안좋은 기억이라도 있는 걸까?
사쿠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후유코에게 키스를 하고... 유이카와 같이... 그런 곳에 간다는 게... 이해가 안 돼"
사쿠야는 오열하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P "정말 더 솔직하게 말해도 될까? 나도 몰라. 나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사쿠야 "두 사람을... 좋아하고 있었던 거야?"
P "......"
사쿠야 "그 아이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P "......"
사쿠야는 벌벌 떨면서도 주먹을 불끈 쥐고 물어보았다.
>+ 대답
...그런 짓을 한 것은 아마도 내가 너무 풀어진 때문일 거야.
이래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면, 사쿠야가 좋을대로 생각해줘.
나는 이해받지 못할 짓을 했고, 이해받지 못할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하니까.
사쿠야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P "...아마도 너무 풀어져서 그랬던 거야. 그래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면... 어쩔 수 없어. 사쿠야가 좋을대로 생각해. 난 이해받지 못할 행동을 했고 이해받을 수도 없다고 생각해"
프로듀서는 그말과 함께 사쿠야를 지나치려고 했다. 사쿠야는 내 손목을 덥석 잡으며 프로듀서를 돌이켜 세웠다.
사쿠야 "...차라리 그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었다고 한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
P "......"
사쿠야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정말로 믿기 힘든 것은... 프로듀서가 우리들을... 좋아하지도 않는 여성을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야"
P "......"
사쿠야 "믿고 있었어. 신뢰하고 있었는데..."
P "......"
사쿠야 "모두랑 같이... 연습하고... 웃고... 함께라면 어떤 일이라도 해쳐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가슴이 뛰어... 하지만 이젠... 그게 다... 사라질 것만 같아...! 함께했던 추억도... 당신과 같이 걸었던 기억 하나하나가... 거짓말인 것 같아..."
P "......"
사쿠야 "어떻게 해야 해...?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어..."
사쿠야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 대답
하지만 점점 사쿠야를 알아갈수록, 참 솔직하고 순수한 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기쁠때는 저 멀리서 바라봐도 기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슬플때는 숨만 쉬어도 뭔가 고민이 있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누군가를 신뢰하면 꾸밈없이 모든 것을 보여주는 그런 아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만약 히오리와 치요코... 다른 아이들도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엄습했다. 신뢰를 깨버렸다. 그 대가는 바로 앞에 있는 사쿠야의 눈물조차 닦아주지 못하는 것이다.
P "...미안하다. 다른 프로듀서를 원한다면... 사쿠야가 원하는 대로 말해줬으면 좋겠어"
사쿠야 "왜...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P "사쿠야는... 내가 싫어진 거잖아?"
사쿠야 "...아니야"
P "아니라고?"
사쿠야 "(눈물을 조용히 흘리며)...내가... 내가 정말 미운 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 프로듀서를 믿을 수 없는 내 마음... 그리고... 그럼에도... 프로듀서와 멀어지는 게... 무섭고 싫은 내 마음이야"
P "사쿠야..."
사쿠야 "미안해... 나... 무엇보다 제일 힘든 건 프로듀서인데... 머리 속으론 알고 있는데... 마음 속으로는... 부정하고 있어. 난... 난... 너무... 이기적인 걸까...? 우유부단한 걸까...?"
>+ 자유롭게
그러니까... 내가 싫어지지 않았다면, 나와 좀 더 같이 나아가지 않을래?
(포옹한다)
프로듀서는 울고 있는 사쿠야를 꼭 안아주었다. 사쿠야의 큰 키 덕분에 마치 대형견에게 안겨있는 것 같은 무게감을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다른 느낌도...
아니, 지금은 농담할 때가 아니야!
P '(내가... 내가 사쿠야를 위로해줄... 그럴 자격이 있을까...?)'
하지만 자격이 있냐 없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달래주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하는 거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P "그러니까... 내가 싫어지지 않았다면... 내 기억이 돌아올때까지만... 조금 더 같이 나아가지 않을래?"
사쿠야는 프로듀서의 말에 흠칫 놀라며 말했다.
사쿠야 "...믿지... 못할 수도 있어... 진실을 알고 실망할 수도 있어..."
P "응"
사쿠야 "그래도... 괜찮을까...?"
P "응..."
사쿠야는 스스로 눈물을 닦아내고 말했다.
사쿠야 "......프로듀서, 아까... 내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했지...?"
P "응. 맞아"
사쿠야 "내 멋대로... 지금은... 프로듀서가 그런 의도로 했다고 믿지 않아도 괜찮을까? 신용하고 있는 당신이... 누구보다도 가장 소중하고 곁에 있고 싶은 당신이... 그런 나쁜 짓... 하지 않았다고, 아무 일도 없었다고 믿어도 괜찮은 걸까...? 지금은... 지금은 그저... 평소처럼... 곁에 있어도... 괜찮은 걸까...?"
P "......"
누구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P "너가 원한다면... 당연한 거야... 너희들 옆에 같이 서 있어 주는 게 내 일이니까... 난 너희들의 프로듀서니까"
훗날 사실이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아니 이미 거의 다 드러난 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마리같은 희망을 가지고 곁에 있고 싶다고 하는 사쿠야. 만약 정말로 그녀가 또다시 실망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영영 다시 볼 수 없는 걸까?
이런, 아이들이 기다리겠다. 사쿠야에게는 감정이 조금 추스러지고 난 뒤에 내려와도 괜찮다고 했다. 사쿠야가 날 믿어주고 있다는 기쁨, 그리고 그와 동시에 밀려오는 불안감과 공포감. 프로듀서는 복잡한 심경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미 식사는 더 이상 할 수 없겠지. 국도 식어버렸을 것이고... 엉망진창이다.
>+ 사무소의 거실, 프로듀서가 내려갔을때 식사 자리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이미 음식은 다 치워져 있었고 테이블에는 프로듀서가 압수하는 척 했던 스위츠가 잔뜩 쌓여있었다. 모두 테이블에 모여서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P '(......평소의 사무실이다)'
뭔가 그리운 느낌이다. 겨우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오랜만에 친가로 돌아온 기분이 든다.
유이카 "양이 비현실적으로 많아~~~! 얼마나 나눠주려고 했던 거야?"
치요코 "후훗, 여자 아이돌이라고 하면 의리! 의릐하면 초코! 의리 초코잖아~♬"
유이카 "우웅~ 요 기특한 것, 미츠미네가 특별히 쓰담쓰담 해줄게~"
유이카가 치요코의 말랑말랑한 볼따구를 마구 비비기 시작했다.
키리코 "보, 볼살이 터질 것 같아아......"
나츠하 "좋아. 어떤 운동이든 칼로리 소모에는 도움이 되니까. 다들 쵸코를 쓰담쓰담 해주도록 할까나?"
치요코 "에에~!!! 우째서~!!"
후유코 "후유도 답례를 하고 싶어지네요~"
치요코 "히오리쨩~ 도와줘~!!"
히오리 "엣? 제, 제가요? 어... 으음... 차라리 제 볼을 쓰담으시는 게..."
치요코 "그것도 좋네~" 비비적
히오리 "으으으아아~~~"
마도카 "후훗"
P "......"
제일 먼저 프로듀서의 기척을 마도카가 알아차렸다. 프로듀서를 보더니 살짝 눈꼬리가 내려가는 마도카.
마도카 "......늦었잖아"
말은 쌀쌀맞아도, 살짝 웃어주며 프로듀서를 맞이해주었다.
>+ 프로듀서의 대답
미안하다아아아악1
마도카 "누가 보고싶데?"
P "뭐야... 그럼 왜 기다렸어?"
마도카 "......걱정되니까"
마도카의 기분이 상했는지 흥, 하더니 프로듀서의 반대로 돌아앉았다.
치요코 "앗?"
그제서야 모두가 프로듀서가 온 것을 알아차렸다.
유이카 "뭐야 P땅~ 늦었다고~? 벌써 다 준비 끝났거든?"
>+ 대답
전방에는 거대한 초코 케이크가 산처럼 불쑥 솓아있었다. 뭔가 양초도 있는데, 생일 케이크처럼 촛불을 붙일 셈인 것 같았다.
유이카 "사쿠양도 왔다~ 늦어 늦어!"
사쿠야 "미안... 걱정했지?"
치요코 "자! 다들 모였으니까 커팅식을 할까요?"
나츠하 "좋아! 기왕에 열린 파티니까 최대한 화려하게 해야지"
마도카 "누가 자를 건데?"
치요코 "역시 프로듀서 님일까나?"
얼떨결에 케이크 칼을 잡아든 프로듀서. 모두 기대에 찬 눈빛으로 프로듀서를 바라보았다.
불이 꺼진 사무소에 촛불의 불빛만 일렁인다. 생일도 특별한 날도 아닌데 이런 것까지 한다니 조금 민망했다. 게다가 누굴 축하한다는 건가? 지금의 프로듀서는 아이돌들에 대한 죄책감과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다.
유이카 "좋으신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어흠! 다들 조용히 해봐"
P "......"
화이팅! 이라고 해야 하나? 애초에 이 파티는 왜 열린 건가?
프로듀서는 어제 술에 취해 벌였던 모든 일에 관여된 사람들을 모아서 사과하고 싶었다. 어떻게든 솔직하게 털어놓고 앞으로의 방향을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래서는 아이돌들이 프로듀서의 기분을 맞춰주고 있는 꼴이 아닌가? 프로듀서의 침묵이 길어지자 치요코가 재촉했다.
치요코 "자 어서요! 아무 말이나 괜찮으니까요! 초코렛 다 녹겠어요!!"
유이카 "그 와중에 쵸코 걱정인가~"
치요코와 히오리, 나츠하 세 사람은 대략적인 모든 일을 알고 있었다. 사쿠야도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고 말이다.
키리코는 자신에 관한 일 빼고는 아무것도 모를 것이다. 유이카도 마찬가지다. 후유코는 어렴풋이 알지도 모를 것 같다. 키리코의 일을 물어보았으니까 말이다.
마도카는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 어떤 말을 해야 할까?
1.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서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
2. 평소와 다름없는 화이팅! 그리고 따뜻한 말!
3. 누군가 가장 마음에 걸리는 사람, 그 사람에게 사과를 하도록 하자
4. 자유롭게
치요코 "자! 이제 먹을까? 먹자~"
그리고 그 후로는 칼로리 폭탄을 마음껏 소비하는 것이었다. 오늘만큼은 마음껏 먹어도 된다. 여자 아이돌들이 가장 삶의 보람을 느낄 시간이었다.
그 후론 별 다를 것도 없는 파티였다. 여전히 분위기를 띄우는 치요코와 다들 저마다 음식을 먹으며 잡담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 프로듀서의 목적은 그저... 그저 그냥 이렇게 평범하게 모여서 즐겁게 대화를 하는 것이었다. 그것 이상은 바라는 것도 없었다.
>+ 파티가 끝나고 나서, 프로듀서가 만날 사람은?
1. 유이카
2. 후유코
3. 오늘은 이만 퇴근하자
4. 자유롭게
하지만 프로듀서는 몰랐을 것이다. 프로듀서 때문에 잠을 못 이룬 아이돌들은 그들 각각의 생각에 잠겨 긴 밤을 지내야만 했다.
다음날 프로듀서가 사무실로 도착했을때는
>+
1. 평상시와 같은 평온한 회사
2. 자유롭게
후유코가 마도카와 싸우고 있다.
그런데 프로듀서가 나타나니 바로 싸움을 멈춘다.
하지만 프로듀서를 발견하자 둘 다 시치미를 뚝 떼고 모르는척 한다.
상당히 거친 말싸움, 무슨 일일까?
>+ 이유는?
1. 사랑 싸움
2. 프로듀서를 둘러싼 두 사람의 치열한 경쟁
3. 평범한 업무 이야기
4. 어젯밤 모종의 다툼의 연속
5. 자유롭게
마도카 "하아... 아침부터 헛소리인가요?"
후유코 "시덥잖은 소리 할 거면 저리 가줄래?"
P "......"
심한 말들을 마구 들으니 눈물이 글썽거린다. 하지만 아주 틀린 짐작은 아니었나보다. 마도카도 후유코도 살짝 발그레해져서 콧방귀를 뀌고 있다.
>+
1. 좋아 즐겁게 얘기했다
2. 좀 더 캐묻는다
3. 자유롭게
즐겁게...?
......어제처럼 턱이 돌아가는 것이 아닌게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사랑싸움은 그만 두고 어서 일이나 하렴... 이라고 말하면 맞아 죽을까봐 도망쳐 나왔다. 두 사람은 아직도 앙금이 남았는지 프로듀서가 가고 나서도 한차례 말다툼을 했다. 무슨 일인지는 나중에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자 오전 업무는 누구랑 해야 하나?
>+ 자유롭게
평소라면 건강미가 넘치는 사쿠야지만, 오늘따라 부쩍 사쿠야가 야윈 것 같았다. 프로듀서는 대본 숙지에 방해가 될까봐 불필요한 말은 줄였다. 간단한 대본 수정과 다음 스케쥴을 조정하니 오전 촬영이 끝이 났다.
P "수고했어. 사쿠야, 좀 앉아서 쉴까?"
사쿠야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P '(무슨 말이라도 해줘...)'
사쿠야는 그저 가만히 앉아서 대본을 보고 있다.
>+
1. 혹시나 방해가 될까봐 가만히 있는다
2. 어제 파티에 대해서 물어본다
3. 드라마의 내용에 대해서 물어본다
4. 자유롭게
사쿠야 "아... 응! 많은 사람들에게 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니 무척이나 설레고 기뻤어" 방끗
사쿠야는 그제서야 살짝 미소를 지으며 프로듀서에게 말했다. 하지만 사쿠야는 금방 티가 났다. 일부러 프로듀서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지은 미소였다.
P "내용은 어때?"
사쿠야 "아...! 응. 흥미로운 내용일까나..."
사쿠야가 머뭇거리는 것은 드라마의 내용 때문일 것이다. 아이돌의 드라마 치고는 조금 수위가 있는 내용이었다.
>+ 드라마의 내용은?
1. 학원물. 예쁘고 스타일이 좋은 주인공 사쿠야지만 짝사랑을 하는 선생님이 있었다. 하지만 그 선생님은 여학생들에게 나쁜 의도로 접근하여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쓰레기였다. 결국 순진한 사쿠야에게 접근하는 선생은...
2. 드라마 속 사쿠야는 패션 모델 지망생이었다. 하지만 기획사의 어른들은 모두 사쿠야의 외모만을 이용해서 돈벌이에 쓸 생각 뿐이었다. 순수했던 그녀의 꿈은 점점 어둠의 길로 빠지게 되는데...
3. 왜 이런 내용만 있는가? 아주 평범하고 따뜻한 청춘 멜로 드라마일 뿐이다
4. 자유롭게
사쿠야는 조금 부끄러워 했다.
사쿠야 "확실히 멋지고 감동적인 이야기긴 하지만... 솔직히 나랑은 어울리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
의외의 대답에 놀라 되묻는다.
P "왜?"
사쿠야 "그거야...... 후우... 미안해. 조금 다른 생각에 사로잡혀서... 별 것 아니야"
P "음... 그래?"
이렇게까지 약해진 사쿠야는 조금 낯설다. 물론 처음 보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사쿠야 "프로듀서는... 어떻게 생각해...?"
>+ 대답
1. 사쿠야는 쿨하고 멋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귀여운 면도 있어. 아이돌 프로듀서니까 믿어도 좋아!
2. 어제 일 때문에 그러니? 그렇네. 내가 너라도 조금 충격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괜히 물어봐서 미안해?
3. 글쎄... 사쿠야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익숙하지 않아? 사쿠야는 안티카나 다른 동료들을 정말 좋아하잖아?
4. 자유롭게
사쿠야의 머리 속에 283 프로덕션의 아이돌 얼굴이 하나하나 지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사쿠야는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었다.
사쿠야 "응! 모두 귀여운 공주님들이니까"
P "맞아. 사쿠야는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아. 다른 사람의 장점을 잘 알아보는 것도 결국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정말로 좋아한다는 거잖아?"
사쿠야 "그렇게 까지 들으면 조금 쑥스럽네. 그냥 난 내가 생각한 대로 말할 뿐인데"
P "그러니까 난 이 드라마 대본을 받았을때 사쿠야가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했어. 사쿠야처럼 주변 사람들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아끼고 있잖아?"
사쿠야 "......"
P "말하고 싶은 게 있니?"
사쿠야 "그, 그럴까나... 사무소의 아이들도 모두 그럴 거라고 생각해. 모두 상냥하니까"
아무래도 사쿠야는 순순히 이야기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하지만 적어도 방향성은 맞는 것 같았다. 사쿠야는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는 게 아니었다. 정말로 이런 역활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P "하지만... 그럼에도 사쿠야는 왜 자기가 드라마 속의 여주인공과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 이유를 맞춰볼까?"
그 이유는...
>+
1. Like와 Love의 차이는 아닐까? 사쿠야는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 있어?
2. 사쿠야는 그 믿음이 흔들린 게 아닐까?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정말 순수하게 좋아했던 게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그랬던 것을 깨달았다거나...
3. 사쿠야는 남을 좋아하는 건 익숙하지만, 남이 자신을 좋아하는 건 익숙하지 않는 거지?
4. 자유롭게
사쿠야는 순간 깜짝 놀라서 눈이 동그랗게 되었다.
사쿠야 "사랑......"
사쿠야 ".........."
사쿠야의 침묵이 길게 이어졌다.
사쿠야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없는 거 같아"
사쿠야는 얼굴을 붉혔다.
키 크고 늘씬한 미녀, 거리를 돌아다녀도 처음 보는 사람들조차 한번씩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사쿠야였다. 게다가 친절하고 대담한 성격이라 학교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알고 있는데... 사랑에 대해서 생각을 한 적이 없다...?
>+
1. 무슨 거짓말을 하는 거야~ 그렇게 야하게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데 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 누가 생각해도 사쿠야는 남자 경험이 아주 많다고 생각할걸?
2. 고백을 받아본 적은 있을 거 아니야? 그땐 무슨 생각을 했어?
3. 그럼 무슨 생각을 하면서 연기를 했어? 누군가 상상속의 모델은 있어야 하지 않아?
4. 자유롭게
사쿠야의 상대 배우도 역시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였다. 사쿠야와 나이 차이도 안나고 키도 훤칠한게 아주 딱 어울리는 한쌍이었다... 물론 사쿠야도 그 남배우도 그렇게까지 유명한 것은 아니어서 별로 크게 화제는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비주얼만큼은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사쿠야 "아직 그렇게까지 많은 씬을 찍은 건 아니잖아"
사쿠야도 프로듀서의 마음을 읽었는지 손사래를 쳤다.
P "상대 배우는 어땠어? 역시 아이돌이네~ 이런 느낌인가? 아니면 의외로 둘이 어떤 교감이라도 있던 거야?"
약간 농담조로 던지지만 사쿠야는 진지하게 받아드렸다.
사쿠야 "무척이나 친절한 사람이야! 1년 정도 선배일 뿐인데도 내 대본도 체크해주고 같이 리딩도 해줬어. 나는 1년 뒤에 저렇게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어"
P "그렇네. 사쿠야도 성장 가능성은 높으니까... (벌써 그렇게나 가까운 사이야?)"
사쿠야 "응 그래서 아까 촬영때에도 과자를..."
P "아니아니! 그 이상은 별로 궁금하진 않으니까, 그것보다 아까 내 질문 답해주겠어? 그래서 상대 배우가 아니라면 누구를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어?"
사실 이 모든 질문에는 한가지 배경이 있었다.
바로 사쿠야의 연기 때문이다. 감독에게 조금 이야기를 들었지만, 뭔가 애매한 표정에 애매한 감정선이다. 분명 연기를 못하는 것은 아닌데... 뭔가 혼자서 이질감이 느껴져야 한다나? 감독조차 사쿠야의 연기가 틀린 것은 없지만 착 달라붙는 맛은 없다고 했다. 사쿠야는 찹살떡이 아닌데 말이다.
사쿠야 "......조금 부끄러운데"
P "오늘은 유달리 부끄러워하네? 누군데 그래? 아까는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없다면서 몰래몰래 누구 짝사랑이라도 한 거야? 어이어이-"
조금 유이카의 흉내를 내보았다. 사쿠야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 그리고 대답을 듣기 위해서.
사쿠야 "조금... 아버지를 떠올렸어"
P "......아버지?"
사쿠야 "아... 응! 별 건 아니고... 우리 아버지는 젊었을때, 엄마랑 연애하실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랄까나?"
P "......"
>+ 프로듀서의 대답, 자유롭게
사쿠야 "역시 이상하지?"
사쿠야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글쎄... 아버지를 상상하면서 사랑을 배운다라... 보통은 아니긴 하지.
P "이상하다라고 말하긴 좀 그렇지 않을까? 사쿠야는 사쿠야만의 방법이 있는 거니까"
사쿠야 "그럼 프로듀서는 만약 내 입장이 되어서 그런 연기를 한다면... 누구를 참고하고 싶어?"
누군가를 사랑해야만 하는 연기를 할때?... 연기는 내 전공이 아닌데...
>+ 대답
사쿠야 "그래...?"
사쿠야가 뭔가 실망한 기분이었다. 역시 다른 회사 아이돌은 이야기하는 게 아니었을까?
사쿠야 "그런 취향이었구나. 처음 들었어"
P "...응?"
그런 취향이라니?
P "취향이라기 보다... 내가 사쿠야의 입장이라면 그런 아이돌들의 연기를 참고하는 게 어떨까 싶어서... 그녀는 아이돌쪽에서 연기라면 정평이 나있는 사람이니까..."
사쿠야 "응?"
사쿠야와 프로듀서가 뭔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사쿠야 "??"
P "저기 혹시... 아버지를 생각하며 연기한다는 게... 사쿠야 쪽이 아니야?"
사쿠야 "응. 당연히 아버지가 연애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으니까. 그래서 만약에 상대방을 아버지의 젊은 시절이라고 생각해본다면 어떨까 하고서..."
프로듀서는 뭔가 착각하고 있던 것을 깨달았다. 사쿠야가 아버지를 참고하여 멜로 연기를 한다는 것은, 사쿠야 스스로가 아니라 사쿠야의 상대 역에 대한 암시였다.
정말로 누군가를 짝사랑해본 적도 없는 거야?
P '(......아니, 주위에 아는 남자가... 별로 없는 건가? 사쿠야의 학교 생활은 대체 어땠길래? 경험이 너무 없잖아!)'
>+
1. 주위에 아는 남자가 아빠밖에 없는 거냐고?!
2. 그래도 주변에 호감이 가는 남자들은 있을 거 아냐? 짝사랑 비슷한 것도 한 번도 없었어?
3. 혹시 사쿠야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다던가?
4. 자유롭게
이거 잘못하면 지뢰다. 나중에 천천히 묻도록 하자.
분명 어제 사쿠야가 말한 걸로는...
P "...뭐어, 그럴수도 있지..."
프로듀서는 대충 얼버무렸다. 사쿠야는 뭔가 고민이 있는 표정을 지었다.
사쿠야 "......"
P "아...! 이제 곧 촬영 시작할 거야! 자자. 그런 것은 나중에 듣기로 하고, 지금은 집중하자. 알겠지?"
사쿠야 "응"
...
...
시간이 조금 지난뒤, 오늘의 촬영은 마무리되었다. 큰 예산이 소요되는 드라마는 아니어서 금방금방 촬영이 끝났다. 덕분에 편집할 컷도 별로 없이 사쿠야의 있는 그대로의 감정이 그대로 모니터에 잡히긴 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휴식 시간에 나눈 대화 이후로, 사쿠야의 연기가 조금 달라졌다. 전에는 뭔가 이래도 흥, 저래도 흥, 그야말로 쿨한 사쿠야였다면 오후 촬영에는 뭔가 고민도 꿈이 많은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있을까?
한바탕 소동이 지난 뒤, 다시 사무소로 도착했다.
>+ 오후는 누구와 함께 지낼까?
1. 유이카
2. 사쿠야
3. 후유코
4. 자유롭게
말은 하지 않아도 몸은 가까이.
사쿠야 "...응? 무슨 일이야?"
평소라면 반갑게 먼저 말을 걸어주었을테지만, 경계부터 하는 사쿠야의 모습에 프로듀서는 마음이 조금 찔린다.
>+ 무슨 용무일까
1. 술에 잔뜩 취한 날의 밤, 기억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2. 사쿠야의 연기 지도를 할까 생각하고 있다
3. 별 용무는 없다
4. 자유롭게
그냥 네 곁에 있고 싶었어.
사쿠야 "......! 아... 그, 그래...?"
프로듀서는 자연스럽게 사쿠야의 옆에 앉아서 사쿠야를 바라보았다. 사쿠야는 조금 침착해보이지 않는 표정이었다.
사쿠야 "......"
P "......"
가만히 앉아서 사쿠야만 바라보고 있으니 사쿠야 쪽에서 먼저 반응이 왔다.
사쿠야 "......조금 상담해줄 수 있어?"
P "뭔데?"
사쿠야 "......프로듀서는 사랑을 해본 적 있어?"
P "......"
사쿠야 "이, 이상했을려나...? 그... 아까 촬영소에서 이야기했던 거... 마음에 조금 걸려서 물어본 건데..."
사쿠야는 어색한 분위기에 살짝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 P의 대답
1. 물론 있어... 조금 예전 일이긴 하지만
2. 전혀 없어! 이제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3. 글쎄... 어떨 것 같은데?
4. 자유롭게
그 말에 사쿠야는 놀란 것 같았다. 대체 사쿠야는 프로듀서에 대해서 뭐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사쿠야 "그렇구나... 어른은 다르네"
사쿠야의 쓸쓸한 말에 조금 당황해버렸다.
P "......옛날 일이야"
사쿠야 "나... 오후 촬영때... 프로듀서가 말해준 거 조금 생각해봤어"
P "그래?"
사쿠야 "...누구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을 거 같아?"
P "?!"
갑자기 사쿠야가 적극적으로 프로듀서에게 물어보았다.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하지?
>+
1. 나?
2. 아마이 사장님?
3. 친오빠?
4. 자유롭게
이제 맞부딪힐 때다.
사쿠야 "응......"
P "....."
조금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고, 프로듀서가 다시 물었다.
P "왜... 그런 생각을 했어?"
사쿠야 "......"
사쿠야는 긴 머리를 나풀거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사쿠야 "잘은 모르겠어"
P '(너가 모르면 어쩌자는 거야!!)'
P '(아니야... 사쿠야니까... 뭔가 뒷 이야기가 있거나 별 거 아닐 거야...)'
사쿠야 "프로듀서가 알려줬으면 좋겠어. 나... 오후 촬영때는 어떤 표정이었어?"
사쿠야의 오후 촬영...? 분명 뭔가 달라진 것 같긴 했었는데...
>+ 대답
1. 누가봐도 사랑에 빠진 것 같은 소녀의 모습
2. 뭔가 깊은 고민에 빠진 거 같은 소녀의 모습
3. 사쿠야는 언제라도 쿨하고 멋져! 걱정하지 않아도 돼
4. 자유롭게
사쿠야 "그렇구나... 나 그런 표정 지었구나"
P "......"
사쿠야 "......"
P "저기... 사쿠야, 있잖아"
사쿠야에게 뭔가 말하려는 순간, 누군가가 프로듀서를 불렀다.
유이카 "저기 P땅~!"
P "응?!"
유이카 "어라? 사쿠양도 있었네? 무슨 일?"
사쿠야 "안녕 유이카" 방끗
유이카 "프로듀서, 지금 혹시 시간 있어? 잠깐 상담하고 싶은 게 있는데..."
P "아... 지금? 지금은 사쿠야랑 이야기를 하느라..."
유이카 "정말? 스케쥴 때문에 지금 아니면 시간이 없긴 한데..."
사쿠야 "......"
평소의 사쿠야라면 흔쾌히 유이카에게 보내줬을 것이지만 뭔가 고집스럽게 프로듀서를 바라보았다. 가지 말라는 뜻이었다.
>+ P의 선택
1. 사쿠야
2. 유이카
3. 자유롭게
애석하지만 이게 맞다
사쿠야 "응" 방끗
사쿠야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손을 빠르게 흔들며 둘을 배웅해주었다.
유이카 "......"
...
...
P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야?"
유이카 "......저, 저기 혹시... 내가 중요한 이야기 짜른 거야? '중요한 순간에 눈치없이 둘 사이로 들어온 미츠미네였습니다~ 아 있지 있어. 멜로 드라마에 저런 눈치없는 친구 꼭 있지!' 뭐 이런 거야?"
P "아,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유이카 "......"
당연히 눈치빠른 유이카는 사쿠야와 프로듀서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 대답
1. 아까 드라마 촬영 때문에, 연기 지도를 하고 있었어
2. 얼버무린다
3. 그냥 신경쓰지 마
4. 자유롭게
유이카 "아~ 그 멜로 드라마? 미츠미네의 지나간 학창시절의 추억... 크흑! 부럽구먼, 청춘이여"
P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유이카 "......"
유이카는 프로듀서의 재촉에 조금 실망한 것 같았다.
유이카 "생각은 좀 났어?"
P "생각?"
유이카 "그거 말이야..."
>+
1. 무슨 생각?
2. 너 생각?
3. 아니...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노력하고 있긴 한데...
4. 자유롭게
유이카 "아! 신경쓰지 않기로 했잖아? 미츠미네도 전혀 기억나는 부분이 없으니까..."
P "미..."
유이카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마?"
P "미... 미츠미네... 라고 말하려고 했어. 하하하..."
유이카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어젯밤 얘기 나누고 싶었는데... 프로듀서의 표정을 보니까 조금... 무서워졌어"
P "무서워졌다고?"
유이카 "...누군가 호텔에 들어가는 걸 보진 않았을까?"
P "호텔에...?"
유이카 "그야... 분명 어젯밤에 늦게까지 남아있었는데, 히오리쨩이나 나츠하쨩이나... 우리가 호텔에 들어가는 걸 보진 않았을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 우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어떡하지?"
P "......"
유이카 "바보같지만... 그런 생각을 했었어. 어젯밤에"
불안해하고 있다. 분명 어제, 납득하지 못하는 일들이 몇번이고 있었다. 유이카는 계속 프로듀서를 도와주려고 애를 썼다. 치요코와 히오리의 일도 그렇고 사쿠야의 일도 그렇고 유이카에게는 말하지 못한 그런 일들이 많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히오리와 나츠하, 치요코가 유이카와 프로듀서의 일을 알고 있다는 것조차 이야기하지 못했었다.
P '...어떡하지?'
>+
1. 기억은 반드시 돌아올 거야. 그날밤 사라진 기억을 찾는 게 가장 급해
2. 맞아... 어젯밤 우리 둘을 본 사람이 있어
3. 이럴때일수록 냉정하고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해. 우리 너무 감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어. 어제 아침에 정확히 어떤 것들을 봤지? 그것부터 시작해야 해
4. 이럴때일수록 감정이 상하면 안 돼. 지금 우리 둘 사이에 감정부터 추스르자. 그래야 나중에라도... 최악의 경우라도... 서로 툭 터놓고 얘기할 수 있도록
5. 자유롭게
51~100 : 3
유이카 "사실은?"
P "사실은 중요하지 않아"
프로듀서는 유이카의 손을 꼭 잡았다.
P "사실은... 유이카와 내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거 아니야?"
유이카 "프로듀서..."
유이카는 정말 진지한 얼굴로 입을 꾹 다물었다.
P "이건 내 진심이야. 물론 기억에 대해서는 계속 노력해서 찾겠지만... 설령 찾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유이카를 생각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아"
유이카 "내가... 내가 변하면 그땐 어떻게 할 거야?"
P "대답은 어제랑 똑같아. 난 유이카의 곁을 지킬거야. 너가 싫다면 그것도 받아드릴 거야"
유이카 "그건 싫어"
P "유이카?"
유이카 "어제도 그랬잖아! 왜 혼자만 책임지려고 하는 거야? 우리 둘이서 같이 생각하기로 했잖아?"
P "그러니까 난 네 말에 전적으로 맞추겠다고 하는 거잖아!"
혼란스러웠다. 서로의 감정이 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우리의 관계가 더 망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것 뿐인데... 어째서 유이카는 이렇게 갑자기 화를 내는 거야?
하지만 그 다음 이어지는 유이카의 말이 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유이카 "좀...! 그래도... 내가 싫다고 해도... 내 곁에 있어줄 순 없는 거야?"
>+ 대답
1. 유이카...
2. 그래,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혼자서 다 책임지겠다는 잘난척은 하지 않기로 했었지
3. 난... 너를 생각해서 그런 건데, 왜 그래? 그럼 내가 너가 싫다고 하는데도 너에게 있어줘야 하는 거니?
4. 자유롭게
잘못한 놈은 닥1치고 따르면 되는거시다
유이카 "......"
유이카는 그제서야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깨달은 것 같았다.
유이카 "미안해... 내가 너무 예민했나봐... 미쳤어. 괜한 소리를 다 하고..."
P "불안해 하지 마. 결국... 다 잘 될 거야. 내가 반드시 책임 질거니까!"
프로듀서는 유이카의 차가운 손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
...
조금 시간이 지난 뒤, 유이카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활기찬 아이돌 모드로 돌아왔다. 덕분에 업무에 차질은 없을테지만, 유이카의 감정 소모가 너무 큰 것 같았다.
사쿠야는 어디에 갔는지 보이질 않았다. 농땡이는 그만 치고 오후 업무를 계속 해야 할 것 같다.
해가 질 무렵, 아이돌들도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추가 업무가 남아있는 몇몇 아이돌들만 남아있다.
이대로 퇴근을 해도 좋고, 사무실에 남아서 할 일을 해도 좋다.
>+ 누구와 시간을 보내야 하나
1. 사쿠야
2. 유이카
3. 후유코
4. 자유롭게
일단 달래주고 후유코 쪽을 가던지 해야겠지?
오자마자 퉁명스럽게 단어 하나를 툭 뱉어내는 후유코.
P "이제 뭐해?"
팔짱을 끼고 한심하다는 듯이 프로듀서를 내려보는 후유코
후유코 "집에 갈거야. 왜, 뭔데?"
P "......"
>+
1. 저녁이나 같이 먹을래?
2. 레슨 때문에 잠깐 할 이야기가 있어
3. 어제는 잘 들어갔니?
4.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