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그걸로 되겠냐. 아니 안 괜찮아. 몰래카메라의 원인부터 제거를 해줘야 할 거 아냐! 난 어제 알다시피 술에 완전히 꼴아서 기억이 없다고... 분명 아이돌들과 뭔가 대화를 나눈 것 같은데 아무래도 꺼림찍하단 말이야. 그 몰래카메라 때문에 더욱! 그래서... 키리코는 어떻게 된 건데? 영문을 모르겠는 말만 하고 있잖아. 사실은 어제 뭘 했던 거야?"
정말 답답해서 물어보는데 더 답답한 것은 히오리의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아까와는 달리 말이다.
히오리 "키리코... 씨...? 키리코 씨는 어제 분명... 집안일이 있다고 먼저 가셨지 않았나요...?"
나츠하 "내 기억도 맞는 거 같은데? 당신, 키리코에게 무슨 짓 했어? 우린 전혀 모르는 일이야"
히오리 "이, 이건 진짜에요...!"
뭐지?
>+
1. 아 진짜~ 또 그런다? 이젠 재밌지도 않다구! 좋은말 할때 제대로 말해. 몰래카메라 종결 선언까지 했잖아!
프로듀서는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고등학생 아이돌이게 무릎을 꿇었다. 자신이 뭘 잘못한 건지도 모른채 프로듀서는 차가운 바닥의 감촉을 느끼며 굴욕감도 동시에 느꼈다. 어서 이 상황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마도카 "......"
P "이... 이제 됐으니까 빨리 말해주지 않을래?"
프로듀서는 혹시라도 누가 이 장면을 보진 않을까 두려웠다. 가뜩이나 어제의 일때문에 키리코에게도 후유코에게도 굴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또 다시 마도카에게 이런 짓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모욕스러웠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확실하게 프로듀서는 을이 되어버린 것이다.
마도카 "하....."
마도카는 프로듀서의 비굴한 모습에 그만 헛웃음을 지었다. 프로듀서는 마도카의 입술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마도카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그가 불쌍해 보였다.
>+ 마도카의 속마음은?
1. 진짜로 무릎 꿇을 줄은 몰랐다. 적잖이 당황스럽다. 그냥 장난이었을 뿐인데...
2. 비굴한 모습에 더 화가 난다. 어제 어떤 일을 당했는지 알고... 어차피 자기가 뭘 했는지도 모르는 채, 그저 상황을 무마시키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3. 프로듀서의 잘못은... 사실 따지고보면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마도카를 대한 것 뿐이지만... 어쩐지 이 상황이 흥미롭다. 평소와 달리 비굴한 프로듀서의 모습에 묘한 감정이 샘솟는다.
P "부탁이야! 자존심도 버리고 이렇게 빌고 있잖아. 마도카, 이런 문제는 너만 끙끙 안고 있어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아.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말을 해줘. 내 간절한 부탁이야!" 덥석
마도카 "?!!"
P '(그 마도카가... 보기 드물게 당황하고 있어...! 이건... 분명 뭔가 큰일이 있었던 거야...!!)'
마도카의 본심과는 다르게 프로듀서는 마도카를 오해하고 있다.
마도카 "아니... 괜찮다니까...?"
P "괜찮을리가 없잖아~!! 그 마도카가... 너가 그런 일을 겪고도... 험한 말을 하지 않는다니... 그럴리가 없잖아! 왜 그렇게 떨고 있는 거야...? 너 답지 않다고, 평소처럼 최악이니 바보라고 차라리 그렇게라도 나를 원망해! 뭘 그렇게 세상 혼자 모든 짐을 짊어진 사람처럼 우울해 하는 거야!!"
혼자서 청춘 드라마를 찍고 있는 프로듀서. 하지만 마도카는 그저 책에 집중하느라 프로듀서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해서, 무의식적으로 본의아닌 장난을 치게 된 것이다.
마도카 "에...?! 에......" 당황
P "정말 말해주지 않으면... 나... 나 정말...!!!"
프로듀서는 말끝을 흐렸다. 정말 본심인 거 같았다. 하지만 이제와서... 프로듀서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건성으로 대답했다고는 말 못한다.
프로듀서는 시뻘게진 얼굴로 씩씩거리더니, 갑자기 가방에서 맥주캔을 꺼내 벌컥벌컥 마시는 것이었다. 마도카가 당황해서 프로듀서를 말려보지만 프로듀서는 아랑곳 하지 않고 순식간에 맥주캔 하나를 비워버렸다. 마도카가 멍하니 프로듀서를 바라보고 있자니 프로듀서가 술기운에 마도카를 노려보고 씨익 웃었다. 그러더니 프로듀서는 마지막 한모금을 입에 머금더니 급기야 자신의 머리 위로 푸우하며 맥주를 밷어버렸다.
P "푸우우우~~!!!"
마도카 "꺅?! 으... 더러워!"
마도카가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났다. 프로듀서는 그런 마도카의 행동에 오히려 자신감을 얻은듯, 맥주로 범벅이 된 얼굴과 목덜미를 드러내며 말했다.
P "자... 목은 맥주로 깨끗하게 씻겼으니까... 차라니 내 목을 쳐라!"
마도카 "하아.....???"
P "자! 할복이다! 아이돌에게 부끄러운 것을 들켜버린 프로듀서는 더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이래서야 아이돌들을 프로듀싱하긴 커녕 신뢰조차 받을 수 있겠나?! 차라리 할복을 해서 이 치욕을 씻겠다!!"
프로듀서는 볼펜으로 자신의 배를 찌르는 시늉을 했다.
P "그어어억!! 세상아... 이제 끝이구나..." 쿨럭
그러더니 마도카의 앞에서 엎드려 죽은척을 하는 프로듀서. 이정도 연기력이면 마도카도 못이기고 애교를 부릴 것이다!
P "......"
P '(여전히 엎드려 있긴 한데... 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 하다못해 숨소리라도 들려야 하는 거 아냐?)'
아무리 그래도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 서서히 고개를 들어보니... 바로 앞에 마도카가 프로듀서를 내려다보고 서있었다. 손에는 여전히 핸드폰을 들고 있는 것으로 봐서 계속 동영상 촬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마도카는 프로듀서의 상태는 신경도 쓰지 않고 프로듀서의 근처에 떨어진 펜을 발로 굴렸다.
마도카 "뭐야... 진짜 칼도 아니잖아요"
P "......그, 그거야 당연한 게..."
마도카 "진짜 칼이 아니라면 재미가 없잖아요...?" 철컥
P "그, 그거... 그거 뭐야...?"
마도카의 주머니 속에 나온 물건은 반짝 빛나는 작은 칼이었다.
마도카 "어차피... 제게 당신에 대한 동정심이나 죄책감을 심어주어서 당신 뜻대로 저를 움직일 생각이셨잖아요?"
P "어... 어...?!"
마도카 "기왕 할거면... 제대로 하는 게 어때요?"
마도카는 무서운 표정을 하고 서서히 프로듀서에게 칼을 들이대었다. 프로듀서는 반사적으로 뒤로 엉금엉금 기어갔지만 곧 막다른 벽을 만나고 말았다.
P "그, 그만둬...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마도카 "뭐에요... 그 표정... 그런 귀여운 표정도 지을 줄 아시는 건가요...?" 히죽
P "그만둬... 그 칼 내려놔!"
마도카 "싫은데요...? 제가 왜 당신의 말을 들어야 하죠...? 당신은 철저하게 저를 이용할 생각 뿐이었잖아... 저도 조금만... 이용해도 괜찮잖아요...?"
마도카가... 프로듀서의 앞에 우뚝 서서... 번쩍이는 칼을 들고... 혼잣말을 하고 있다.
마도카 "이 영상... 다른 애들이 보면... 어떤 반응일까... 바로... 아이돌 따위는 관두겠죠...? 그렇다면... 당신 같은 인간... 다시는 볼일도 없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곤란한 일을 할 필요도 없어"
>+ 프로듀서는...
1. 마도카, 팬티 보인다. (빈틈이다!)
2. 그만둬! 마도카도 실은 아이돌 좋아하는 거 다 알아! 그야, 마도카는 매일 남들 몰래 연습실에서 귀여운 표정을 짓는 연습하는 걸!!
91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히오리 "네, 네에...! 종결... 시키겠습니다!"
히오리는 자신의 손으로 도장을 찍는 시늉을 하였다.
히오리 "이걸로 괜찮을까요...?"
P "그걸로 되겠냐. 아니 안 괜찮아. 몰래카메라의 원인부터 제거를 해줘야 할 거 아냐! 난 어제 알다시피 술에 완전히 꼴아서 기억이 없다고... 분명 아이돌들과 뭔가 대화를 나눈 것 같은데 아무래도 꺼림찍하단 말이야. 그 몰래카메라 때문에 더욱! 그래서... 키리코는 어떻게 된 건데? 영문을 모르겠는 말만 하고 있잖아. 사실은 어제 뭘 했던 거야?"
정말 답답해서 물어보는데 더 답답한 것은 히오리의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아까와는 달리 말이다.
히오리 "키리코... 씨...? 키리코 씨는 어제 분명... 집안일이 있다고 먼저 가셨지 않았나요...?"
나츠하 "내 기억도 맞는 거 같은데? 당신, 키리코에게 무슨 짓 했어? 우린 전혀 모르는 일이야"
히오리 "이, 이건 진짜에요...!"
뭐지?
>+
1. 아 진짜~ 또 그런다? 이젠 재밌지도 않다구! 좋은말 할때 제대로 말해. 몰래카메라 종결 선언까지 했잖아!
2. 뭐? 그럼 누가 키리코에게 몰카를 시켰는데?
3. 자유롭게
히오리: 유코쿠 씨가 무슨 말씀을 하셨는데요?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P)
히오리 "무슨 말씀이시죠?"
프로듀서는 히오리와 나츠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P "...그렇게 된 거야"
나츠하 "거짓말... 진짜로?"
P "어"
나츠하 "아니야. 히오리가 얘기한 건 분명 그 둘인데?"
P "둘?"
히오리 "아, 아아... 그, 그게 아니라요! 저, 저희는 정말 모르는 일이에요. 설마 어젯밤에 또 그런 일이 있었다니..."
P "진짜 모른다고?"
히오리 "아마도...요..."
나츠하 "아! 혹시 그때 일지도 모르겠네?"
P "언제?!"
나츠하 "그... 어젯밤에... 한 번 프로듀서가 사라진 적이 있었다고, 한 30분 정도..."
P "왜?"
나츠하 "그거야 물론 후유코 때문이지! 아무튼,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야. 빨리 서둘러야 해!"
P "으, 으응...? 어디가는데?"
나츠하 "물론 키리코를 찾으러 가야지!"
P "키리코? 사무소 어딘가에 잘 있겠지..."
나츠하 "당신... 그러고도 프로듀서야? 아무리 혼란스러운 상황이라지만, 프로듀서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지금 키리코의 마음은 어떨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 이후에, 키리코를 본 적 있어?"
P "키리코...? 키리코의 마음...? 키리코는 지금 어디에..."
>+
1. 그건 생각해본 적 없는데...
2. 에이~ 설마 그게 진짜라고 믿는 거야? 분명 키리코도 장난일 거야
3. 자유롭게
키리코는 분명 실망을 할 것이다. 순수하고 진지한 키리코라면... 깊은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나츠하 "그렇다고 이대로 아무것도 안 할 셈이이야? 자, 가자. 찾으러 가야지!"
히오리 "저, 저희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진짜로 그렇다면... 아마도 여기서 그 어떤 누구도 도움이 될만한 사람은 없을지도... 아! 지금껀 그냥 혼잣말로... 아아...! 시, 실망하지 마세요...!"
P "......"
히오리는 거짓말이라는 걸 할 줄 알긴 하는 걸까? 일부러 저러는 걸까?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 어떤 선택이 좋을까?
>+
1. 한시라도 가서 빨리 사과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2. ......몰래카메라라고 하면 어떨까...? 물론 실망하겠지만! 술에 취해서 그랬다고 한 것보단 훨씬 낫잖아!!
3. 같이 음식점 밖으로 나갔던 후유코라면 뭔가 알수도 있지 않을까?
4. 자유롭게
후유코를 찾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왜냐면 소파 위에 누워서 냉찜질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얼굴 전체가 가려질 정도로 큰 주머니를 올려놓고 말이다.
P "어이 후유코, 어디 아퍼? 왜 얼굴에 얼음팩을 올려놓고 있는 거야?"
후유코는 얼음팩을 살짝 들어올려 프로듀서를 확인하더니, 기분나쁜 물건을 본것처럼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후유코 "남이사?"
P "뭐?"
후유코 "아아, 입술이 썩어버릴 것 같아서 말이지. 뭐라도 대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 누구 때문에"
P "......"
>+ 후유코에게 어떤 말을 할까....
내가 둘에게 정확히 무슨 짓을 한 건지, 그거 말고도 다른 일을 저지른 건 아닌지 말해줄 수 없을까? 내가 저지른 일을 책임지고 수습하고 싶어.
후유코 "......"
후유코는 가만히 내 말을 듣고만 있었다.
P "내가 둘에게 정확히 무슨 짓을 한 건지, 그거 말고도 다른 일을 저지른 건 아닐지 말해줄 수 없을까?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서 책임지고 수습하고 싶, 우와악?!" 퍽
뭔가 갑자기 프로듀서에게 날라왔다 했더니, 후유코가 얼굴에 감싸고 있던 얼음팩을 프로듀서의 얼굴에 던져버렸다.
P "왁! 차거!!"
후유코 "흥! 샘통이다. 기억도 못하면서 무슨...!"
P "얘기를 해줘야 알 거 아니니?!"
후유코 "기억을 못할 정도로 퍼마시고 키스한게 누군데!!"
P "뭐?! 키스?! 아니, 히오리는 분명 몰래카메라라고... 뭐야 이게? 내가 너한테 왜 키스를, 우아악?!" 퍽
후유코 "기억이 안 나면 안 나는대로 맘대로 해! 바보 변태! 치한 녀석아~!!"
후유코는 프로듀서의 정강이를 걷어차더니 화를 내며 나가버렸다.
P "잠깐만?! 이래서야 아침이랑 똑같..."
답답함에 프로듀서가 손을 뻗어서 후유코를 잡으려고 할때, 뭔가 기억이 스쳐가기 시작했다. 다리 쪽의 아픔 때문인지는 몰라도 술기운과 피곤함에 찌들어있던 머리가 한꺼풀 벗겨진 느낌이었다. 프로듀서의 머리 속에 한 장면이 스쳐지나갔다.
...
...
어젯밤 늦은 시각, 끝까지 회식자리에 남아있던 사람은 프로듀서, 후유코, 유이카, 나츠하, 사쿠야와 히오리였다.
어차피 술을 마시는 사람은 프로듀서와 나츠하, 유이카 뿐이었지만 어쩐지 후유코도 사쿠야와 히오리도 집에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P "자! 마셔! 마시자구!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잖아~"
프로듀서는 맥주잔을 들어올리며 건배를 하였다.
유이카 "P땅도~ 낫쨩도~ 건배 건배~!"
나츠하 "치어스~" 짠
후유코 "저기, 괜찮은 거야? 미츠미네는 성인도 아니면서..."
P "괜찮아 괜찮아~ 여기 사장님이 우리 사장님이랑 아주 친한 분이셔. 아무도 신경쓰지 않게 전세도 냈으니까 괜찮아~ 뉴스에 날 일도 없고~"
후유코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이미 많이 취해보이는 것 같다고? 당신도 그렇고!"
P "그거라면 괜찮아~ 아까 히오리쨩이 제대로 집까지 데려다주기로 했거든~ 그치? 아까 술에 취한게 걱정된다고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약속했잖아~"
프로듀서는 옆에 앉아있는 히오리의 양 어깨를 꼭 붙잡고 껴안았다.
히오리 "네, 네에...! 거, 걱정이 좀 되어서..."
P "역시 걱정해주는 건 히오리밖에 없어~"
유이카 "모처럼 괜찮잖아? 같이 마시는 건 어때? 한모금이면 괜찮잖아~"
후유코 "안 마셔! 그런 거 맛도 없고 쓰기만 하잖아. 그리고 미성년자라고~!"
P "미성년자라도 한모금 정도는 음료수로 마셔도 돼~"
P "아! 그러고보니... 마침 잘 됐다. 우리, 모처럼 회식인데... 게임이라도 하면 어때?"
나츠하 "난 게임은 잘 모르는데"
P "그런 게임이 아니라... 어른들의 게임이지!"
>+ 어젯밤, 술을 퍼마시던 프로듀서가 아이돌들에게 제안한 게임이란?
질문을 하면 그 질문과 전혀 상관없는 답을 해야 한다.
질문을 하면 그 질문과 전혀 상관없는 답을 해야 한다.
P "예를 들어서 내가 후유코에게 오늘 입은 팬티의 색깔이 뭐냐고 물으면"
후유코 "경찰에 신고를 하면 되겠지?"
P "그래 맞아"
후유코 "그래. 너는 좀 맞아야 해!!"
히오리 "히이이?!! 포, 폭력은 안 돼요. 마유즈미씨!!"
나츠하 "취해서 그런 거니까 이해해주라!"
사쿠야와 나츠하가 겨우 뜯어말렸다.
P "으음~ 아무튼 이렇게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면 돼!"
P "그럼 나부터 해야지~ 히히히"
얼굴이 시뻘게져서 히죽거리며 웃는 프로듀서. 찬찬히 아이돌들을 바라본다. 처음 술을 마셔서 헤롱헤롱한 유이카와 고급스러운 양주를 마시는 나츠하. 뾰루퉁하게 있는 후유코와 걱정스러운 얼굴로 초조한 히오리. 천진난만한 사쿠야...
>+ 누구에게? 어떤 질문?
-어제 뭐 먹었어?
사쿠야 "응. 어제는 파스타를 먹었어"
모두 "잠깐만~!!"
P "뭐야 너! 뭐 듣고 있던 거야? 아에 게임을 이해할 생각도 없잖아!!"
유이카 "잠깐 얘들아~~! 사쿠양에겐 너무 어려울지도 몰라~~"
사쿠야 "...나 뭐 잘못했나...??"
>+ 어떡하지?
유이카 "응응!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그런데~ 동문서답게임은 아에 전혀 주제가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해! 예를 들어서, P땅, 어제 뭐 먹었어?"
P "응. 후유코의 팬티 색깔을 생각하고 있었어"
후유코 "진짜 죽인다? 왜 자꾸 그런 헛소리를 하는 거야 이 변태녀석아~!!!!"
사쿠야 "아... 알 것 같아! 후훗, 나한테는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겠네. 나는 여럿이서 하는 게임은 좀... 생소하니까"
나츠하 "괜찮아! 덕분에 근사한 저녁 메뉴가 떠올랐거든!"
히오리 '(이미... 게임 시작한 건가...?)'
>+ 다음은, 누가 누구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볼까?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모두 "응응!"
사쿠야 "후유코 공주님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뭘까?"
P "......"
순간 모두 얼어붙었다. 이윽고 후유코의 새빨개진 얼굴과 함께 모두 웃음바다가 되었다.
후유코 "하, 하아...?????"
P "엌ㅋㅋㅋㅋㅋ 사쿠야도 좀 하네? 센스봐!"
유이카 '(아... 아마도... 사쿠야라면... 진짜 순수하게 색깔이 궁금해서 물어본 게 아닐까 싶은데...)' 뻘뻘
사쿠야 "......?"
사쿠야는 영문도 모른채 옅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후유코 '(뭐야...?? 지금 질문, 명백하게 노린 거 맞지?)'
나츠하 "시간 질질 끄면 카운트 다운 할 거야? 쓰리! 투! 원!"
>+ 후유코의 대답은?
가까스로 사쿠야의 공격을 버텨낸 후유코.
P "뭐야 재미없네"
후유코 "하아?"
P "이번엔 후유차례다! 얘들아 모두 집중!"
프로듀서는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겉으로는 얼굴색 빼고는 멀쩡했기 때문에 모두 프로듀서가 취한지는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프로듀서가 기억을 잃을 정도로 만취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후유코 "진짜...! 후우... 내가 참는다 참아!"
>+ 후유코는 누구에게 어떤 질문을?
-마노를 부르는 호칭은?
히오리 "......!" 흠칫
놀림을 받는 입장은 오랜만이다. 후유코는 마침 적절한 먹잇감을 찾았는지 활짝 웃으며 이야기했다.
후유코 "저기이~ 히오리쨩은 마노쨩을 부를때 어떤 호칭을 써~?"
히오리 "네? 네에?! 저... 저 말인가요?"
후유코 "응!"
히오리 "그거야 물론 마......"
마...라는 이야기를 하고서 그제서야 자신의 실수를 눈치챈 히오리.
후유코 "(더 큰 미소로) 마~아? 그다음엔 뭐어? 마노쨩을 뭐라고 부르는데~?"
P "마노-메구루라고 부르지 않을까"
유이카 "저기 저기, 사람을 무슨 공룡 이름처럼 이어부르지 말라구..."
히오리 "마... 마....!!"
히오리 "마리오!"
모두 "......"
모두가 정색을 하고 히오리를 바라보자 히오리는 더욱더 주눅이 들어 아주 작게 중얼거렸다.
히오리 "마리오.......(마노... 미안해... 도와줘...)" 추욱
>+ 모두는 히오리를 어떻게 할까?
프로듀서가 술병을 들려는 걸 나츠하와 후유코가 험악한 눈빛으로 제압을 해버렸다. 히오리에겐 대신 음료수를 가득 따라주었다.
히오리 "타, 탄산...... 혹시 이거 다 마셔야 하는 건가요...?"
유이카 "그런 게 어딨어~ 편하게 마시고 싶은 만큼 마셔~"
후유코 "이런 건 그냥 기분만 내는 거니까"
사쿠야 "나도 탄산에는 약하기 때문에..."
히오리 "고... 고맙습니다"
P "......"
P "뭐야 그게. 제대로 벌칙이 있어야 재밌지!"
훈훈하게 끝내려고 하는데 갑자기 프로듀서가 마구 성을 내며 말했다.
나츠하 "마시기 싫다는데 억지로 하는 건 안되는 거 같아"
P "그래도 게임은 게임이야. 재미없게 뭐야!"
히오리 "저, 저기이...."
후유코 "게임도 벌칙도 적당히 재밌어야 게임이지"
P "마셔라 마셔!"
프로듀서가 히오리에게 맥주캔을 주려고 하는데, 후유코가 손을 찰싹 때렸다.
후유코 "하지 말라면 하지 마! 미성년자에게 술을 주는게 어딨어"
히오리 "(기어가는 목소리로)저, 저는 괜찮은데..."
P "한모금이면 괜찮잖아~ 죽는것도 아닌데 왜 그래?"
후유코 "하지 말라고 했어?"
프로듀서는 불만이다. 왜냐면 술에 취해서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졌기 때문이다.
>+ 프로듀서는 어떻게 할까?
프로듀서는 홧김에 맥주캔을 그대로 까서 자기가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한층 더 취기가 오른 프로듀서.
P "푸하~ 바로 이 맛이지. 이 술이 없었으면 직장인들 절반은 스트레스 때문에 일찍 죽었을걸? 술 때문에 어른들은 이번 한 주도 살아갈 수 있는 거란다. 이 꼬맹이들아"
후유코 "...그런 세상이라면 좀 슬프지 않아...? 술 때문에 산다니... 바보같잖아"
P "......"
P "뭐야 아까부터. 하지 말라는 소리만 하고. 너가 내 엄마냐?"
모두, 프로듀서의 날카로운 말에 흠칫 놀라 프로듀서를 바라본다.
후유코 "어...?!"
P "아까부터 말이야. 계속 내가 하려는 건 하지 말라하고, 귀찮네 정말. 너가 내 뭐 엄마나 가족이라도 되냐?"
후유코 "아... 아니... 그, 그런게 아니라 난 지극히 상식적인 말을 한 것 뿐이야...! 당신이 취해서 멋대로 행동하는 것 뿐이잖아!"
사실은 프로듀서가 걱정이 되기 때문에 끝까지 자리에 남아있는 것이지만, 후유코도 슬슬 그의 술주정이 짜증나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조금 더 냉랭해졌다.
유이카 "저... 저기... 두 사람 혹시 싸우는 거야?"
P "아니, 미츠미네도 좀 들어봐. 내가 언제 취했다고 그래? 내가 취했어?"
후유코 "완전 주정뱅이같아"
P "어이!"
프로듀서는 앞에 있는 후유코가 못마땅하다. 왜 남의 인생에 이래라 저래라인가?
>+ 프로듀서는 후유코에게... 어떤 말을?
그리고 키스 미 츄츄츄 츌립.
소매를 걷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프로듀서. 나츠하가 깜짝 놀라서 프로듀서를 말리지만... 프로듀서는 거침없다. 후유코도 놀라서 프로듀서를 따라 일어났다. 후유코 앞에 마주보고 서 멈춘 프로듀서.
후유코 "왜, 왜 그래...?!"
P "아주 뚫린 입이라고... 내 입으로 술 먹겠다는데 왜 참견이야~!"
후유코 "차, 참견 할 수도 있지 뭐? 그게 어쨌다고"
P "너가 내 여자친구나 아내라도 되냐?"
후유코 "하?! 그게 뭔 소리야 갑자기!"
P "그럼 왜 나한테 그러는데? 나 걱정되서 그런말 하는 거 아냐?"
후유코 "하아~~??! 착각도 자유야! 그냥 앞에서 애들한테 술주정이나 부리는 거 꼴보기 싫어서 그런 거거든?"
P "그래? 너 나 좋아해서 그런 거 아냐?"
후유코 "미ㅊ.... 야! 진짜 죽을래? 술 마신다고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 줄 아니?"
하지만 프로듀서는 점점 취기가 오르기 시작했다. 어쩐지 후유코가 그날따라 귀여워보였다. 희미한 시야 사이로 후유코의 입술이 보였다. 왜 그렇게 귀여운 입술에서 거친 말만 쏟아내는 걸까? 좀 더 따뜻하게 말해주면 안되니?
>+ 프로듀서의 다음 말은?
1. 거 꺅꺅 소리지르는 거 엄청 시끄럽네! 그 입 좀 막아도 되냐? (키스)
2. 난 너 좋아하는데? (키스)
3. 자유롭게
후유코 "......에...?"
후유코가 뭐라 말할 시간도 없이, 그것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후유코의 밝게 빛나는 연보라색 입술로 프로듀서의 입술이 포개졌다. 단순히 입술과 입술이 마주할 뿐인 상냥한 입맞춤이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프로듀서는 후유코의 입술에서 조금 멀어졌다.
후유코는 멍하니 프로듀서를 바라보고 있었다. 후유코의 입술 근처에 술내음이 가시지 않았다.
후유코 "......"
P "......"
처음에는 인식하는 것이 조금 느렸다. 워낙 갑작스러운 전개에 충격스러운 뜬금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서히 이성이 걷히기 시작한건, 바로 뒤에서 그 장면을 모두 바라보고 있었던 나츠하를 비롯한 아이돌 동료들의 목소리였다.
후유코 "아........???? 아아! 당신... 너......"
P "아...... 취한다"
비틀거리며 한숨을 푹 쉬는 프로듀서. 후유코의 얼굴이 썩어들어갔다.
후유코 "이... 이 쓰레기 자식아~~!!!!!" 퍼억
P "우와아악?!"
후유코의 오른팔이 정확하게 프로듀서의 아랫턱에 박히면서 프로듀서는 뒤로 자빠졌다.
후유코 "첫... 첫 키스였는데...!! 입술이 썩었잖아! 이 바보 변태 치한 녀석아~!!" 울먹울먹
P "앗?! 후유코!! 어디 가는 거야 후유코!"
나츠하 "후유코!"
모두를 뒤로하고 그렇게 후유코는 프로듀서의 시야에서 멀어졌던 것이다.
...
다시 현재로 돌아온 프로듀서.
순식간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훅 훑고 지나갔다.
그렇다.
어젯밤 프로듀서가 한 실수... 정확히 떠올랐다.
그리고 동시에 보이는 것은 어젯밤과 똑같은 상황이었다.
프로듀서는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후유코는 저만치 달려가 도망치고 있었다.
P "후유코!!"
>+ 프로듀서의 행동은?
나츠하와 히오리가 붙잡는 통에 프로듀서는 후유코를 쫒아가지 못했다.
P "뭔 일이야?!"
히오리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뜻밖의 이야기였다.
>+ 히오리는 어떤 이야기를?
1. 죄송해요! 몰래카메라였는데... 후유코 씨는 아직 모르시는 것 같아요...! 상황은 이미 끝났다고 미리 말씀을 드렸어야 하는데... 제가 통화를 해볼게요!
2. 안 돼요. 지금은 아직 후유코 씨에게 시간을 더 주세요!
3. 자유롭게
P "히오리!"
히오리를 보니 딱 떠올랐다.
>+ 프로듀서는 히오리에게
1. 그때 후유코와 나 뒤에서 다 보고 있었으면서 왜 미리 말을 해주지 않은 거야!
2. 이제서야 떠올랐어.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3. 자유롭게
히오리 "정말이신가요?"
P "부분적으로만... 딱 후유코와 그... 그 사건이 있던 부분만이긴 하지만 말이야"
나츠하 "그럼 이야기는 빠르겠네"
나츠하와 히오리는 말했다.
>+
1. 당분간은 후유코와 마주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후유코에게도 상처가 깊어질 수 있으니까
2. 후유코는 나중에, 지금은 키리코가 더 급하다. 방금 하즈키에게 키리코가 있는 곳을 알았다고 하니 그쪽으로 가자
3. 자유롭게
후유코 어떻게 할 거야? 기억이 났다면 방법도 생각했겠지?
(안했는데...)
히오리 "맞아요. 저희도 어제 그 이후로 이야기를 꺼내기가 좀 무서워서..."
그렇다. 지금 후유코를 붙잡는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엔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해본적 없다. 그거야 물론 지금 방금 생각이 났으니까!!
그보다 대책이 없다. 대체 어쩌자고 그런 짓을 한 거지?
하느님 맙소사!
>+ 후유코의 일은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까?
1. 솔직 또 솔직이다. 얻어 터지더라도 솔직하게 말하고 사죄를 구하자
2. 솔직한게 뭔데? 후유코에 대한 프로듀서의 마음은 정말로 뭔데?
3. 몰래카메라였다고 하는게... 아니... 그건 아닌가...
4. 확실히 선을 긋는다. 술에 취해서 한 실수였을 뿐이다. 지금 마음이 동요된다면 후유코에게 더 큰 실망을 줄거야
5. 타임머신을 찾는게 더 빨라보인다
6. 자유롭게
나츠하 "농담할 때는 아닌 거 같은데"
P "......그치만, 방법이 없잖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 밖에는... 차라리 그때의 나로 돌아가서 한대 먹여주고 싶다고"
히오리 "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술에 취해서 그런 거니까..."
P "그런다고 용서가 되진 않아"
최악이다. 술에 취해서 담당 아이돌에게 입맞춤을 하다니... 후유코가 말했듯이 경찰서에 신고해도 무방할 정도다.
말없이 머리를 감싸메고 있는데 히오리가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프로듀서에게 말했다.
히오리 "저... 아까 찾던 키리코 씨... 찾았다고 연락이 왔는데요... 지금 이쪽으로 오신다고..."
키리코... 지금 키리코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떻게든 후유코의 마음을 달래주고 싶다. 하지만 어떻게...?
나츠하 "하아... 결국 그래서... 본심은 뭔데?"
P "본심...?"
나츠하 "난 프로듀서가 술에 취했다고 아무 사람에게나 성희롱을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 프로듀서도 그렇지 않아?"
분명 아무나... 아무나에게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말이지.
나츠하 "......프로듀서의 본심... 후유코에 대해서 정말 어떤 생각인 거야?"
그 질문이라면 이미 한 번 받았던 적이 있다.
후유코... 물론 좋은 아이다. 조금은 툴툴거리고 쌀쌀맞은 것 같아 보여도 다 나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연애의 감정은... 사실 생각해 본 적 없다. 다만... 그렇게 귀여운 아이를 두고, 절대로 남녀관계가 될 수 없다고는 말도 못하겠다.
그게 보통 남자들의 생각이잖아?
나츠하 "대답하기 곤란한 거야...? 정말로 그럼..."
>+ 프로듀서의 대답은?
키리코 "......"
히오리 "앗...? 키리코 씨...?"
P "......(키리코...?)"
뭔가 앞에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들어보니, 키리코가 마법처럼 프로듀서의 눈 앞에 있었다. 다만 평소와 달리 수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P "어......"
키리코 "...프로듀서 님... 괜찮으세요...? 저... 찾으셨다고 들었어요..."
그러고보니 프로듀서는 하즈키에게 키리코를 찾아달라고 부탁했었다. 그동안 후유코에게 뭔가 정보를 알아내려고 했는데... 일이 꼬여도 너무 꼬였다.
>+ 프로듀서의 대답은?
자초지종을 얘기하자니 키리코가 나에게 실망할 거고, 그렇다고 아무 말도 안 하자니 키리코가 계속 걱정할 거고...
모르겠을 때는 직진이다.
자신도 모르게 한숨부터 나온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까? 착한 키리코는 분명 프로듀서가 아무말도 안하고 끙끙거리고 있으니 걱정하는 게 분명해보였다. 그렇다고 사실대로 말하기도 무섭고...
고민 끝에 프로듀서는 두 눈을 질끈 감고 키리코에게 물어보았다.
P "키리코는 날 어떻게 생각해?"
키리코 "......"
키리코 "...프로듀서 님에 대해서... 말씀이신가요...?"
P "응"
키리코는 짙은 속눈썹을 몇번이고 깜박이다가 작은 목소리로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키리코 "...프로듀서 님... 저... 괜찮아요..."
P "응?"
키리코 "사실... 어젯밤... 프로듀서 님이... 이야기 하실 때부터 알고 있었어요..."
P "......"
키리코 "저는...... 술님이라는 거... 잘은 모르지만요... 분명... 화악~... 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거라고... 알고 있어요"
P "......"
키리코 "그러니까 분명... 프로듀서 님도... 저를 화악~... 하고 기쁘게 해주시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하셨다고... 그러니까 저... 어젯밤에 나눈 이야기... 정말 즐겁고... 기쁘게 생각했으니까...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키리코 "그걸로... 그걸로 저는... 괜찮으니까요...!"
키리코는 주먹을 불끈 쥐고 미소를 지어주었다.
하지만 알고 있었다. 똑똑한 키리코는 프로듀서의 마음까지 전부 알고 있는 것아다. 그래서 먼저 손을 내밀어준 것이다. 자신도 몹시 두렵고 당황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키리코 "언제나처럼... 그 자리에서... 저를 바라봐주시면... 저는... 그걸로 기뻐요..."
>+ 프로듀서는 키리코에게...
그 말밖에 할 수가 없다
그 밖에 더 할 말이 뭐가 있을까? 그저 배려해준 키리코에게 감사할 뿐이었다.
키리코 "네......!"
키리코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P '결국 키리코에 대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말이다...'
키리코 "......"
나츠하 "정말 괜찮은 거지? 자! 그럼 화해의 악수를 하자"
P "아, 악수...?"
나츠하는 억지로 키리코와 프로듀서의 손을 맞잡게 했다. 어색하게 키리코의 손을 잡고 있는 프로듀서에게 나츠하가 말했다.
나츠하 "그러지 말고 좀 더 친밀하게 해봐! 이렇게 좌우로 크게 흔들면서~ 친구야 미안해~ 라고"
P '초등학생이냐'
키리코 "부웅... 부웅..." 싱긋
키리코는 그저 손을 붕-붕 하는 것이 즐거운 모양이다.
P '키리코가 즐거워하니 태클은 관둘까...'
>+ 그럼 이제 어쩌지?
사재를 털어서 모두가 좋아할 만한 것을 사오도록 하자.
그러고보니 하루종일 히오리와 나츠하도 프로듀서 덕분에 고생이었다. 상담을 해준 치유키도 마찬가지고 하즈키 씨도 마찬가지였다.
당사자인 키리코와 후유코는 말할 것도 없지... 모두에게 폐를 끼치고 말았다. 어떻게든 프로듀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었다.
P "오늘 저녁에 시간 있니?"
키리코 "네......?" 깜짝
즐겁게 팔을 꼭 잡고 있는 키리코가 갑작스러운 말에 깜짝 놀라 프로듀서를 바라본다.
P "오늘은 사무소에서... 맛난 거라도 시켜먹을까 해서 말이야"
키리코 "아... 저는... 언제라도 괜찮아요.......!!"
P "그래? 괜찮다니 기뻐"
문득 뭔가 이상한 분위기가 느껴져서 주위를 둘러보니 나츠하와 히오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P "아... 아아! 물론 나츠하랑 히오리도 마찬가지야. 나 때문에 오늘 하루 고생해줬잖아? 보답의 의미로 맛있는 거 먹자!"
히오리 "호, 혹시 제가 요리를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난 것이 있어서... 아 별 다른 것은 아니고, 마침 오늘 운세에 따뜻한 곡물을 먹으면 일진이 좋다고 해서요..."
P "따뜻한 곡물......? 뭘 말하는 지 잘..."
나츠하 "잠깐만! 그렇다면 파티를 하기 전에 스트레칭부터 해야 하지 않겠어? 설마 이틀 연속으로 파티를 하면서 체중 관리도 안할 셈은 아니지?"
P "나는 아이돌이 아닌데..."
뭔가 곤란한 것들 뿐이지만, 왠지 웃음이 나왔다. 다시 아이돌들과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나온 웃음일까? 프로듀서는 뭔가 기쁜 마음에 키리코에게 말했다.
P "좋아. 오후 스케쥴이 끝나면 같이 장을 보러 가자. 키리코!"
>+ 키리코의 반응은?
1. 세 사람을 바라보는 키리코의 눈이 안개처럼 흐려졌다... 키리코의 마음은... 뭔가 다른 것을 기대한 걸지도?
2. 작고 귀여운 목소리로 대답한다. 물론... 이에요!
3. 자유롭게
키리코 "물론... 이에요...!"
P "응!"
하지만 키리코와 오후 업무를 가기전에 잠깐 할 일이 있다.
첫 번째는 저녁 파티에 누구를 초대하는 것이 좋을까이다.
솔직히 오늘 일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초대하고 싶지는 않다. 사과의 의미였기도 했고 뭐 좋은 일 했다고... 누구누구를 초대하면 적당할까?
두 번째는 그래서 혹시라도 민폐를 끼친 사람이 또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다.
사무소를 돌아보니 수상한 인물이 있었을까?
>+ 어떻게 하지?
초대해서 다시는 못된 장난을 치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고서야 압수령을 풀어준다.
P "마도카. 뭐 하고 있어?"
마도카 "무슨 용건이시죠?"
P "다름이 아니라... 어제는 내가 좀... 술에 취해서 정신이 없었던 거 같아. 혹시 내가 무례하게 했던 게 있다면 사과를 하고 싶어서..."
말끝을 흐리며 마도카의 상태를 엿보았다.
>+ 마도카는
1. 그런 거 없어요
2. 물론 있죠. 엎드려 빌어야 될 정도로
3. 자유롭게
매도해라, 마도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마도카 "있다면 어쩌실려고요?"
P "어...?! 어... 이, 있다고...? 있으면... 사, 사과를..."
마도카 "엎드려서 빌기라도 할 건가요?"
마도카는 프로듀서를 곁눈질 하면서 책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뭘 보는 걸까?
P "비, 빌다니... 일단 내가 뭘 했는지 알려주는 게 먼저 아닐까?"
마도카 "그래요? 그럼 하지 마세요. 저도 생각하기 싫으니까"
마도카는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마치 칼을 가는 소리처럼 심장에 파고든다.
P "......저기"
마도카는 대답 대신 읽고 있던 책을 세게 닫았다.
마도카 "작품에 집중을 좀 하고 싶은데요?"
>+ 프로듀서는 마도카에게...
마도카: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면서 빌겠다고요?
마도카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면서 빌겠다고요?"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P "그러니까 뭘 알아야..."
마도카 "그걸 모르는 게 잘못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나요? 그렇게 생각이 짧으세요?"
P "......."
>+ 마도카에게
1. 그... 그래... 내가 빈다... 자...! 됐지? (마도카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2. 아무리 그래도 난 네 상사이자 훨씬 연상이야! 잘못을 했으면 얼마나 잘못을 했다고 그러니?
3. 자유롭게
프로듀서는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고등학생 아이돌이게 무릎을 꿇었다. 자신이 뭘 잘못한 건지도 모른채 프로듀서는 차가운 바닥의 감촉을 느끼며 굴욕감도 동시에 느꼈다. 어서 이 상황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마도카 "......"
P "이... 이제 됐으니까 빨리 말해주지 않을래?"
프로듀서는 혹시라도 누가 이 장면을 보진 않을까 두려웠다. 가뜩이나 어제의 일때문에 키리코에게도 후유코에게도 굴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또 다시 마도카에게 이런 짓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모욕스러웠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확실하게 프로듀서는 을이 되어버린 것이다.
마도카 "하....."
마도카는 프로듀서의 비굴한 모습에 그만 헛웃음을 지었다. 프로듀서는 마도카의 입술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마도카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그가 불쌍해 보였다.
>+ 마도카의 속마음은?
1. 진짜로 무릎 꿇을 줄은 몰랐다. 적잖이 당황스럽다. 그냥 장난이었을 뿐인데...
2. 비굴한 모습에 더 화가 난다. 어제 어떤 일을 당했는지 알고... 어차피 자기가 뭘 했는지도 모르는 채, 그저 상황을 무마시키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3. 프로듀서의 잘못은... 사실 따지고보면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마도카를 대한 것 뿐이지만... 어쩐지 이 상황이 흥미롭다. 평소와 달리 비굴한 프로듀서의 모습에 묘한 감정이 샘솟는다.
4. 자유롭게
P "빨리... 빨리 말해줘!" 부들부들
마도카 "(식은 땀을 흘리며)......" 삐질삐질
정말 무릎을 꿇을줄은 몰랐다. 물론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은 그냥 장난이다. 평소의 대화처럼 그저 웃으면서 넘어갈줄 알았다. 그런데 프로듀서, 어제 정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마도카 "......저기!"
>+
1. 잠깐 타임. 생각할 시간을 벌자. 핸드폰을 뒤지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
2. 아무 일도 없었어. 신경 안쓰니까 이제 가봐!
3. (떨리는 목소리로) 그래... 그 정도면 됐어. 더이상 신경 안쓸테니까... 이제 가...
4. 자유롭게
P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잖아!"
갑자기 프로듀서는 마도카에게 다가와 손을 덥석 잡았다.
P "부탁이야! 자존심도 버리고 이렇게 빌고 있잖아. 마도카, 이런 문제는 너만 끙끙 안고 있어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아.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말을 해줘. 내 간절한 부탁이야!" 덥석
마도카 "?!!"
P '(그 마도카가... 보기 드물게 당황하고 있어...! 이건... 분명 뭔가 큰일이 있었던 거야...!!)'
마도카의 본심과는 다르게 프로듀서는 마도카를 오해하고 있다.
마도카 "아니... 괜찮다니까...?"
P "괜찮을리가 없잖아~!! 그 마도카가... 너가 그런 일을 겪고도... 험한 말을 하지 않는다니... 그럴리가 없잖아! 왜 그렇게 떨고 있는 거야...? 너 답지 않다고, 평소처럼 최악이니 바보라고 차라리 그렇게라도 나를 원망해! 뭘 그렇게 세상 혼자 모든 짐을 짊어진 사람처럼 우울해 하는 거야!!"
혼자서 청춘 드라마를 찍고 있는 프로듀서. 하지만 마도카는 그저 책에 집중하느라 프로듀서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해서, 무의식적으로 본의아닌 장난을 치게 된 것이다.
마도카 "에...?! 에......" 당황
P "정말 말해주지 않으면... 나... 나 정말...!!!"
프로듀서는 말끝을 흐렸다. 정말 본심인 거 같았다. 하지만 이제와서... 프로듀서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건성으로 대답했다고는 말 못한다.
마도카 '(진짜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네!!)'
>+ 마도카는 뭐라고 말할까
1. 그까짓 일쯤 멋대로 지어내면 되잖아 (자유롭게)
2. 원한다면 해주마. 정말 최악이야.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로!
3. 자유롭게
프로듀서, 당신은 무례한 사람이야.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나를 강제로 애교부리게 했잖아. 나를 웃음거리로 만들려고 말이야!!!
간신히 생각해냈다. 어제 분명 취해서 비틀비틀 거리는 꼴불견 녀석이 마도카에게 애교 비슷한 것을 시킨적이 있다. 물론 가볍게 무시하긴 했지만 말이다...
P "내가..."
마도카 "아직도 변명거리가 있어? 내 말은..."
P "내가 널 언제 웃음거리로 만들려고 했다고 그래!"
어라? 오히려 프로듀서는 진지한 얼굴로 마도카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P "그렇게 날 믿지 못하겠어? 난 네 재능을 믿고 있다고!"
마도카 "뭐, 뭐를...?"
P "마도카는... 마도카는 사실 성격이 그래서 그렇지 엄청나게 귀여워! 마도카의 애교는 천만불짜리라고!! 그런 엄청난 재능을... 프로듀서가 발굴하지 못하면 프로듀서 자격도 없는 놈이야 난!"
마도카 "......뭐?"
마도카의 양 뺨의 홍조가 사-악하고 사라졌다.
>+ 마도카는 프로듀서에게...
P "......내가 프로듀서인 이상 난 너희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할 거야. 그게 가식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말이야"
마도카 "말 한 번 잘했네요. 그럼 제게 용서를 구할 필요도 없는 거 아닌가요? 절대로 그런 거 하기 싫으니까요"
P "......"
P "그렇게 싫어?"
>+ 마도카의 대답
1. 제가 왜 프로듀서에게 애교를 부려야 하죠? 전 가수지 애교를 부리는 사람이 아닌데요?
2. 그렇게 보고 싶으면 히나나나 코이토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 왜 어울리지도 않는 사람에게 강요하는 건데요? 그런 태도가 바로 절 바보 취급하신다는 거예요.
3. 기분 더럽네요. 어차피 가식 떠는 목소리에 귀여운 척 연기하는 거, 로리콘들이 좋아하는 거잖아요? 타인에게 자신의 콤플렉스를 강요하지 마시죠? 미스터 변태 에로 성범죄자?
4. 자유롭게...
P "......으응"
마도카 "그렇다면 히나나나 코이토가 더 어울릴텐데요? 왜 저같은 어울리지도 않는 사람에게 강요하는 거죠? 그런 태도가 절 바보 취급하신다는 거예요. 단순히 제가 당황스러운 일을 겪길 바랄 뿐이잖아요?"
P "이런 들켰네" 데헷
마도카 "......그럼 지금 즉시, 이 자리에서 사라져 주실래요?"
P "...가 아니라! 그런 게 아니야. 단지 마도카는 말수도 적고 수줍음이 많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지만, 난 마도카의 매력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마도카 "자 그럼, 마지막으로 물어볼게요"
P "어? 어어..."
마도카 "제 매력... 꼭 애교를 부려야 알겠어요?"
P "......"
>+
1. 애, 애교따윈 없어도... 알 사람은 다 알지... 그렇긴 한데...
2. 물론 시크한 매력도 있는데, 내 말은 마도카가 느끼지 못하는 다른 세계도 있다니까? 그러니까 어서 애교를 부려보라고!
3. ......아, 알았어... 그렇게까지 하기 싫다면야... 그래 내가 미안해...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네...
4. 자유롭게
마도카 "......"
마도카가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고 있다...
P '(난 말했다!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이제 죽어도 여한은 없다...!)'
마도카 "...후우, 알겠어요"
P "응, 그래 당연히 알겠지... 잠깐, 알겠다고?"
마도카 "그 전에 시범을 먼저 보여주세요. 전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겠거든요"
P "시범? 내가??"
마도카 "왜, 못하시겠어요? 본인도 못하는 걸 시키시려는 건 아니죠?" 웃음
마도카는 살벌한 웃음을 짓고 있다. 갑자기 시범을 보여달라니... 예상하지 못했다.
>+ 어떡하지?
마도카 "......??"
잠시 나가서 맥주를 들이키고 오자. 술기운이라면 괜찮겠지! 아무리 아이돌 프로듀서라고 해도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못하겠다. 프로듀서는 서둘러 근처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P '......그런데 나 뭐하려고 했더라...?'
P '에잇! 그런 게 뭐가 중요해. 지금 마도카의 애교를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프로듀서는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자마자 힘껏 들이켰다.
바로 얼마전까지 술에 취해서 헛짓거리한 것은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채로 말이다.
>+ 주사위, 알코올 수치
1. 평균 50점 이상 => 프로듀서 면허 취소, 또다시 시작된 술주정
2. 평균 50점 이하 => 술한모금은 약이라고 했다. 긴장감을 풀 정도!
P "......핫?! 지금 뭐하는 거지...? 긴장만 푼다고 했는데... 정신 차려 정신!" 찰싹
살짝 용기를 얻을 정도로만 취한채로 다시 마도카의 앞에선 프로듀서.
마도카 "정말 가자가지 하시네요"
그렇게 기세좋게 나오는 것도 지금뿐이다. 눈 딱감고 애교 한번이면 마도카의 흑역사를 만들 수 있다!
P "자... 시작하면 되지? 후우.... 마, 마도카쨩~! 한번만... 한번마~안 애교... 애교오~ P땅은 마도카쨩의 애교를 보고띠퍼요오~~" 파닥파닥
마도카 "네 종료" 삑
정신을 차려보니 마도카가 핸드폰을 꺼내 프로듀서의 추태를 그대로 찍고 있었다.
P "뭐야? 뭘 찍은 거야?"
마도카 "평범한 교보재인데요?"
P "뭐어? 그런 얘기는..."
마도카 "부탁하신 부분은... 다른 애들과 같이 보고나서 결정할게요. 보고있자면 조금 건강에 좋지 못할 거 같아서- 혼자 보긴 좀 위험할 것 같네요"
P ""
>+
1. 약속이랑 틀리잖아!
2. 그거 지워 당장!
3. 자유롭게
열받아서 더 마시려다가 마도카에 의해 저지당한다.
P "푸우우우~~!!!"
마도카 "꺅?! 으... 더러워!"
마도카가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났다. 프로듀서는 그런 마도카의 행동에 오히려 자신감을 얻은듯, 맥주로 범벅이 된 얼굴과 목덜미를 드러내며 말했다.
P "자... 목은 맥주로 깨끗하게 씻겼으니까... 차라니 내 목을 쳐라!"
마도카 "하아.....???"
P "자! 할복이다! 아이돌에게 부끄러운 것을 들켜버린 프로듀서는 더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이래서야 아이돌들을 프로듀싱하긴 커녕 신뢰조차 받을 수 있겠나?! 차라리 할복을 해서 이 치욕을 씻겠다!!"
프로듀서는 볼펜으로 자신의 배를 찌르는 시늉을 했다.
P "그어어억!! 세상아... 이제 끝이구나..." 쿨럭
그러더니 마도카의 앞에서 엎드려 죽은척을 하는 프로듀서. 이정도 연기력이면 마도카도 못이기고 애교를 부릴 것이다!
P "......"
P '(여전히 엎드려 있긴 한데... 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 하다못해 숨소리라도 들려야 하는 거 아냐?)'
>+ 이후...
1. 참을 수 없어 고개를 든 프로듀서... 그 앞에 있는 것은? + 자유롭게
2. 분명 겁에 질려 숨소리도 못 내쉬는 거다! 마도카가 울때까지 절대 일어나지 않겠다
3. 자유롭게
뭐야, 진짜 칼이 아니잖아요.
(얀데레의 눈이 된 마도카)
마도카 "뭐야... 진짜 칼도 아니잖아요"
P "......그, 그거야 당연한 게..."
마도카 "진짜 칼이 아니라면 재미가 없잖아요...?" 철컥
P "그, 그거... 그거 뭐야...?"
마도카의 주머니 속에 나온 물건은 반짝 빛나는 작은 칼이었다.
마도카 "어차피... 제게 당신에 대한 동정심이나 죄책감을 심어주어서 당신 뜻대로 저를 움직일 생각이셨잖아요?"
P "어... 어...?!"
마도카 "기왕 할거면... 제대로 하는 게 어때요?"
마도카는 무서운 표정을 하고 서서히 프로듀서에게 칼을 들이대었다. 프로듀서는 반사적으로 뒤로 엉금엉금 기어갔지만 곧 막다른 벽을 만나고 말았다.
P "그, 그만둬...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마도카 "뭐에요... 그 표정... 그런 귀여운 표정도 지을 줄 아시는 건가요...?" 히죽
P "그만둬... 그 칼 내려놔!"
마도카 "싫은데요...? 제가 왜 당신의 말을 들어야 하죠...? 당신은 철저하게 저를 이용할 생각 뿐이었잖아... 저도 조금만... 이용해도 괜찮잖아요...?"
마도카가... 프로듀서의 앞에 우뚝 서서... 번쩍이는 칼을 들고... 혼잣말을 하고 있다.
마도카 "이 영상... 다른 애들이 보면... 어떤 반응일까... 바로... 아이돌 따위는 관두겠죠...? 그렇다면... 당신 같은 인간... 다시는 볼일도 없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곤란한 일을 할 필요도 없어"
>+ 프로듀서는...
1. 마도카, 팬티 보인다. (빈틈이다!)
2. 그만둬! 마도카도 실은 아이돌 좋아하는 거 다 알아! 그야, 마도카는 매일 남들 몰래 연습실에서 귀여운 표정을 짓는 연습하는 걸!!
3. 자유롭게
아 이건 못참지 ㄹㅇㅋㅋ
마도카 "하..... 좋아... 그 말만 안했어도... 당신은 목숨을 구걸할 수 있었을 거야~!!"
마도카가 프로듀서에게 칼을 찔러넣으려고 할때, 프로듀서는 마도카의 칼을 든 손을 잡고서 자신의 심장에 푹 찔러넣었다.
마도카 "어......? 어째서...?" 푹찍
P "......하, 하하..."
프로듀서는 마도카의 옆을 살짝 비켜가 바닥에 쓰러졌다.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으로 망연자실한 마도카를 두고서 말이다. 칼이 박혀 쓰러진 프로듀서를 보고 마도카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마도카 "어......? 어라....? 나... 무슨 짓을...? 당신... 어째서... 어째서...?!"
P "허억... 허억... 후... 그거야... 당연히......"
가쁜 숨을 몰아쉬며 프로듀서가 말했다.
>+
1. 장래의 넘버원 아이돌에게... 피를 묻힐 수 있겠냐...? 아파하고... 죽어가는 건... 나 혼자면 충분하다고... 칼을 찌른 건... 네가 아니라 나니까... (털썩)
2. 마도카의... 애교를 볼 수 있다면... 목숨따윈... 아깝지 않아...!
3.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