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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보고 싶어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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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9, 2019 00:46에 작성됨.
링크에서 보실 수 있듯 츠무기: “똑바로 서요 프로듀서.”의 리메이크? 리부트? 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창댓 재가동/재시작 요청을 보내주셔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공식입니다!(?)
그럼, 시작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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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61 / 조회: 7409 / 추천: 8
일반 프로듀서
링크에서 보실 수 있듯 츠무기: “똑바로 서요 프로듀서.”의 리메이크? 리부트? 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창댓 재가동/재시작 요청을 보내주셔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공식입니다!(?)
그럼, 시작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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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어떻게 한건지 으리으리한 스위트룸으로 잡아주셨다.
P "미사키 씨 말이 진짜였네. 진짜 맞춤형 수트를 만들 줄이야."
이 때 탈의실로 들어와 뒤에서 P 몸을 껴안는 시호
P "시호. 옷 갈아입는데 방해되는데 잠시만 놔줄래?"
시호 "아빠 등 같아서 좋은데... 안 되나요?"
>>>
한창 저녁 식사 도중
P "이거 꿔바로우 맛있네."
미나코 "제가 직접 만든거에요. 아 참, 프로듀서씨 대학 다니신다고 하셨죠? 여기서 계속 머무시면 안될까요? 통학하실 때마다 제가 도시락 싸드릴게요!"
P "챙겨주는건 고맙지만 마음만...^^"
시즈카 "아뇨, 프로듀서씨는 제가 직접 만든 우동 도시락을 드실거에요!"
세리카 "셰프님한테 부탁해서 프로듀서씨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츠무기 "내... 내도 안미츠 가득 넣은 정통 일식 도시락 만들어줄기다!"
>>>
미즈키 "프로듀서. 저... 프로듀서한테 보여주려고 갈고 닦은 마술 보여드릴게요."
P "정말? 그럼 한 번 보여주라."
모자 안에서 꽃다발을 꺼내려는 미즈키 "그럼... 에잇!"
(순무 등장)
미즈키 "어... 이게 아닌데... 다시 에잇!"
(파리지옥 등장)
미즈키 "미즈키, 실패했다..." 그대로 굳어버림
>>>
식사 중인 P 곁에 같이 앉는 4럭셔리조 & 리오
리오 "P군 러브샷 한 번 안 할래? P군이 연하지만 말 편하게 놔도 돼."
P "그럼, 리오 씨...가 아니라 리오. 러브샷이 뭔지는 알아?"
리오 "그거... 연인들끼리 바에 가서 같이 술 마시는거 아냐?"
P & 나머지 '말을 말자...'
다셨던 분들도 위에 분처럼 저녁식사 전과 도중으로 나눠서 하나 더 다셔도 됩니다
아니 안나는 밥 안 먹어?
대충 먹을거 안나 옆에 두고 왔어. 걱정하지마
안나 : (삐짐)
——————————————————
일단 사장실을 나오자, 눈 앞에 펼쳐지는 건 긴 복도.
“어, 음...”
막상 나오고 나서 보니, 극장 안의 구조를 하나도 모르겠다.
...아까 전에 사장실 갈 때 주변을 더 철저하게 살필 걸 그랬나.
로비에 내부 구조가 그려진 입장 관객용 팜플렛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일단 무작정 복도를 따라가 보자.
발길이 이끄는 대로,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어 걷기 시작한다.
외관만 봐서는 그렇게 특출난 점은 없는 복도지만, 중간중간에 무언가 잡동사니들로 만들어진 조형물들이 눈에 띈다.
그 때문인지, 복도를 지나며 그렇게까지 사무적이라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미술에 별다른 식견이 없는 나로서는 그저 굉장히 독특하고 추상적인 조형물이라는 것 외엔 명확히 생각을 정리할 수 없었다.
누구의 조형물인지는 몰라도-
...정정하겠다.
누구의 조형물인지에 대해 가능한 답은 하나밖에 없지.
그나저나, 용케도 복도에 대놓고 방치해놓았는데 철거되지 않았구나.
아니, 전시해놓은 건가?
나중에 주인이랑 만나게 되면 꼭 한 번 물어보도록 하자.
미사키 씨나 코토리 씨에게도 이야기를 꺼내보는 게 낫겠지...
...그나저나 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 거지?
로비하고는 너무 이질적인 복도의 모습은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간 건지 과정을 떠올리기 어렵게 한다.
금방 갔던 것 같기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나?
솔직히 이야기하면, 그 때는 너무 긴장했어서 기억이 잘 안 난다.
일단 복도를 따라 쭉 걷긴 했다만, 어째 느낌이 이대로 계속 가면 사장실로 돌아갈 것 같은 기분인걸...
“프로듀서니이이이임!”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목소리.
그 소리와 함께, 갑작스런 충격으로 몸이 잠시 앞으로 쏠린다.
정신을 차려보니 가느다란 팔 한 쌍이 내 몸을 꼭 감싸고 있다.
옷 너머로 등에 아담하고 따스한 감각이 느껴진다.
“...하코자키-”
“세리카에요!”
“...세리카 씨-”
“세리카에요!”
“...세리카 쨩-”
“세리카라고 불러주세요!”
해맑은 목소리로 자신의 호칭을 고집해온다.
“세리카?”
“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말하고는, 내 등에 그 조그마한 머리를 기대온다.
물론 기분 좋지만, 일단은 나도 움직여야 하니 세리카가 포옹을 풀게 만들어야지.
“그랬구나. 나도 세리카를 보고 싶은데, 내 뒤에 그렇게 있으면 안 보여.”
등에서 떨어진 후, 내 오른쪽으로 총총총 뛰어오는 세리카.
트윈테일로 묶은 회적색 머리카락과 동글동글한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생글생글 웃고 있는 모습이, 안나랑은 또 다르게 순수하고 밝은 느낌을 준다.
일단은 세리카에게 길 안내를 부탁하면서 이야기를 좀 나눠보자.
...학교에서 안나랑 꽤 친하다 했었지, 아마?
내 쪽에서는 다른 학년끼리 친한 경우는 굉장히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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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기실로 vs 탈의실로(미사키 씨가 준비했다는 양복으로 갈아입으러)
+2~4: 가는 길에 세리카랑 프로듀서가 할 이야기
프로듀서의 세계는 어떤 세계인가요?
(세리카의 눈: 초롱초롱)
환한 표정을 유지하면서 그렇게 물어오는 세리카.
당연하지라고 대답하려던 순간, 내가 세리카가 실존한다는 걸 알게 된 지 아직 사흘째라는 사실이 스쳐지나간다.
"-당연하지. 보고 싶었어, 세리카."
"프로듀서도 절 보고 싶으셨다니, 정말 기뻐요!"
그 사이의 찰나의 침묵을 다행히 눈치채지 못한 건지, 세리카는 기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안나한테 들은 정보를 통해 생각해보건대, 자칫했다간 뒷감당이 안 되었을 수도 있을 뻔했는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일단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가본다.
"저녁 먹기 전에 다른 사람들도 한 번 만나보고 싶은데, 혹시 대기실이 어디 있는지 아니?"
"아, 저랑 같이 가요! 저도 마침 그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잘 됐네요. 에헤헤..."
.
.
.
대기실로 걸어가면서 이야기하게 된 건 역시나 주로 내 생활 이야기였다.
보통은 학교랑 학교 주변에 대해 물어보고 내가 대답해주는 패턴이었다.
사실 작정하고 이야기하자면 나올 이야기가 많지만, 그러면 뭔가 세리카가 내 세상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긴 어려울 것 같다.
나중에 저녁 먹고 다 모였을 때 이야기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세리카에게 제안하자, 다행히도 그 말에 동의해주는 것 같았다.
그야, 일단 다른 아이돌들도 거의 비슷한 질문을 할 것 같고 말이지...
"아, 저기 저 문이에요!"
그렇게 힐끔힐끔 주변을 보면서 겸사겸사 길을 외우며 가니, 어느새 대기실까지 다 온 모양이다.
"아, 맞다, 프로듀서! 여기엔 얼마나 있으실 거에요? 한 달?"
"아니, 내일 월요일인데 학교 가야지..."
"그럼 1년?"
...듣고 있긴 한 건가?
"아니."
그렇게 말하며, 대기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평생 여기서 사실 건가요?"
"...내일 다시 기숙사 갈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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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까지 대기실에서 일어날 일/아이돌들과 대화 내용 자유앵커
스바루, 코토하, 메구미, 코노미랑 대화가 앵커로 제시되어있네요
중간고사 전 앵커들과 최대한 조합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코토하의 엄청난 눈빛!
P " "
넘어진 프로듀서. 세리카그 옆에 와서 쥬니올이 주인공을 엄청 좋아하는 거 같다고 말하고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까 나중에 세리카 집에 놀러와서 쥬니올이랑 세리카랑 놀자고 말한다.
이거 계획된 쥬니올의 다이브?
...스바루니?
특징적인 올리브색 단발머리가 눈에 들어온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겉모습이랑 목소리를 봤을 땐 남자같은지는 잘 모르겠다.
뭐 아무리 그래도 마코토랑 비교하자면...
굳이 다른 아이돌들보다 남자같다고 하는 이유를 찾자면,
"프로듀서! 야구 좋아해?"
야구를 정말 좋아한다는 점이라는 거겠지.
어제 어떤 전 프로 선수를 식당에서 본 적 있었는데, 그 자리에 스바루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시간만 된다면 나랑 캐치볼-"
순간 저 의자 쪽에서 싸늘한 기운이 흘러나온다.
등골을 타며 쓰윽 쓸고 올라오는 그 감각에, 나랑 스바루 둘 다 그 자리에서 얼어붙는다.
"스바루짱? 시어터에서 야구는 안 된다고 몇 번이나- 어?"
뭔가 마왕을 연상케 하는 검은 기운을 뿜으며 의자에서 일어난 건, 데스톨도의 수장이었다.
"...프로듀서?"
급격히 검은 기운이 몸에서 사라진다.
폰으로 게임하다가 게임 속으로 끌려온 사람 이야기하는 거면 그건 나 맞는데.
아까 전에 로비에서 날 보지 않았니?
"보, 보고 싶었어요, 프로듀서..."
이 쪽으로 뛰어와서는 날 꼭 끌어안는 코토하.
붉고 긴 머리카락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
이미 몇 번 경험이 생겨서인지, 다행히도 이번엔 뒤로 넘어질 뻔하는 추태는 면할 수 있었다.
"...정말 내일 갈 건가요?"
"모레부터 다시 수업 시작하니까- 으, 으악!"
갑자기 옆에서 무언가가 날 들이받는다.
정신을 차려보니, 코토하는 내 옆에서 다시 떨어져있다.
"괜찮아 코토하?"
"전 괜찮아요, 프로듀서."
대체 뭐지 하고 주변을 돌아보자, 왠 보더콜리 한 마리가 내게 붙어서는 헥헥대고 있다.
"아, 프로듀서, 죄송해요. 쥬니올이 원래 이러지는 않는데..."
딱히 내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긴 한데, 일단 옷이 좀 걱정이다.
그나저나 대기실에 개를 데리고 와도 되는 거였나?
애초에 보더콜리는 양 모는 개였을텐데...
아니면 보더콜리라서 그나마 괜찮은 건가.
비글같은 녀석이었다면...
어후...
"쥬니올도 프로듀서를 엄청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나중에 시간 되면 저희 집에서 같이 노시는 건 어때요?"
"음, 그건-"
"프로듀서! 야구는?"
"...세리카, 그건 일단 시간이 되면 그 때 이야기를 해 보자. 그리고 스바루는 지금은 안 될 거 같고, 나중에 같이 야구장이나 한 번 가던가 할래?"
물론 근처 야구장은 아니고 말이다.
난 스바루에게 희극이 아니라 야구를 보여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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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까지 코노미 씨랑 메구미가 들어와서 할 이야기 자유앵커
(스바루 코토하도 대화에 참여해도 좋죠)
스바루 "나도 들어보고 싶어!"
P "아싸가 뭘 알겠어?"
코노미 "어서 와. 프로듀서. 조금 있으면 파티가 열릴텐데 이 누나랑...후앗?!"
코노미를 안아 번쩍 들어올리는 P. 어른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진짜 가볍다.
메구미 "코노미, 프로듀서한테 안겨있으니까 프로듀서 조카같애! 푸하핫!"
코노미 "나 조카 아니거든! 프로듀서보다 확실한 연상이란 말이야!"
그러면서도 얼굴 빨개져서 은근히 좋아하는 코노미.
스바루 "저기..." 쭈볏
코토하 "프로듀서...." 쭈볏
세리카 "코노미 언니 부러워요! 저도 프로듀서님한테 한번 안겨보고 싶어요!" 해맑
...저렇게 좋아해주니 어쩔 수 없지.
다다음 주 정도에나 시간이 난다면 한 번 스바루를 불러 서울로 가보던지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숙소는 어떻게 하지?
당일치기로 갔다 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게 생각하던 중, 다시 대기실의 문이 열린다.
"오, 프로듀서잖아?"
메구미랑 코노미 씨인가.
왜 사슴이라 불리는 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맑은
게임에서 봐서 익숙해지긴 했지만, 코노미 씨, 정말 작긴 하군요.
"어서 와, 프로듀서. 조금 있으면 파티가 열릴텐데 이 누나랑... 으앗!?"
살짝 장난기가 발동해, 그대로 안아서 번쩍 들어올려본다.
...제 동생보다 가벼우시군요.
아니, 내 동생이 무거운 건가?
걔도 살 별로 안 쪘을텐데...
새삼스럽게 얼마나 조그만지 체감이 된다.
"어, 어린애처럼 다루지 말고 얼른 내려줘!"
"푸하하하, 코노미 씨, 프로듀서한테 안겨있으니까 프로듀서 조카같애!"
...메구미, 나 아직 학부생이야...
누구한테 삼촌 소리 들을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살짝 멘탈에 금이 가는 걸 느끼며 코노미 씨를 자리에 내려놓는다.
"저기..."
"프로듀서..."
스바루? 코토하?
"왜 그래?"
"아, 그게..."
뭔가 말을 못 하고 계속 쭈뼛대고 있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나.
그것보다도 일단,
"아, 코노미 씨, 싫으셨다면 죄송해요. 앞으로는 갑자기 안거나 그러지는 않을테니-"
"시, 싫은 건 아니고!"
얼굴이 많이 빨개져 있네.
음,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초면에 안아서 들어올리는 건 역시 그랬나.
"코노미 언니, 부러워요!"
옆에서 쥬니올을 칭찬하며 쓰다듬고 있던 세리카가 끼어든다.
그러고 보니, 아까 전에는 원래 이러지는 않는다 하지 않았나?
왜 잘 했다고 쓰다듬고 있는 거지?
...혹시 일부러...
"저도 프로듀서 님한테 한 번 안겨보고 싶어요!"
"저, 저도요!"
"나도, 프로듀서!"
...코토하? 스바루?
그나마 메구미는 별 말 없는 걸 보니 괜찮-
"나도 안아줘, 프로듀서!"
...지 않나 보네.
"아아, 알겠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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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세리카, 스바루, 코토하, 메구미가 안기며 할 행동/말 자유앵커
P "?!"
스바루 "?"
“이미 늦은 거 같긴 한데, 다들 이름으로 불러도 될까?”
“네!”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토코로라고 부르면 화 낼 거야?”
...다른 아이돌들도 마찬가지이려나?
저녁식사 때 한 번 물어봐야겠네.
“...그럼, 일단 먼저 말했으니까 세리카?”
“와아아!”
자리에서 총총 뛰어와서는 그대로 내 허리에 팔을 두른다.
...다행히도 안나처럼 목을 끌어안은 채 내 눈을 빤히 바라본다던가, 온 몸을 비벼온다던가 하지는 않았다.
나도 조심스럽게 세리카의 등에 팔을 둘러본다.
“따뜻해...”
기분 좋아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하지만 너무 오래 이러고 있는 것도 좋지 않지.
“자, 일단은 여기까지.”
“더 안 되나요?”
세리카가 약간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떨어진다.
“일단 다들 기다리고 있으니까.”
“네- 아, 프로듀서!”
“응, 세리카?”
“파파가 프로듀서를 한 번 만나뵙고 싶대요! 시간 되면 저희 집에 놀러와주셨으면 하는데, 안 될까요?”
“지금은 안 되고, 나중에 시간 되면 꼭 가도록 할게.”
...사실 그 정도 시간은 종강까지 해야 날 것 같지만.
“와아아! 꼭 오셔야 해요?”
“그래, 그래. 그럼, 음......스바루?”
...코토하랑, 특히 메구미는 뭔가 위험할 것 같다.
“아, 프로듀서?”
“응, 스바루?”
“나중에 야구장 가면, 녹화해도 돼?”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당연히 되지. 그나저나 용량은 괜찮겠어?”
9회 말까지 다 녹화하려면 몇 시간은 걸릴테니 말이다.
스바루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은 채 팔을 내 허리에 두르고 있다.
올리브색 머리 너머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그저 추측할 수밖에 없을 뿐이다.
나에게서 떨어져서도 고개를 최대한 돌려 나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 한다.
“프로듀서!”
코토하는 세리카 과인건지, 그대로 뛰어와서는 내 몸을 강하게 끌어당긴다.
“머리 쓰다듬어주세요...”
스바루나 세리카보단 키가 좀 커서 얼굴을 내 몸에 파묻는다던가 하진 못하지만, 그만큼 또 뭔가를 받아내겠다는 건지 어리광을 부리고 있다.
오른손으로 조심스럽게 붉고 고운 머리카락을 쓸어내린다.
거의 풀어질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얼굴을 살짝 붉힌 채 미소짓고 있다.
“프로듀서...”
“응?”
“결혼하고 싶어요...”
“안 돼! 코토하 혼자 프로듀서를 가져가려고?”
“프로듀서님은 저랑 같이 살 건데요?”
정작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옆에서 다른 아이돌들이 태클을 걸고 있다.
메구미, 참...
...위험하다.
“보고 싶었어, 프로듀서...”
갑자기 그렇게 목을 끌어당기면서 진지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면 여러 의미로 압도당한다.
“다른 건 말 안 할게. 그냥......와 줘서 고마워.”
솔로곡 부를 때나 나오던 그런 애절한 분위기에 꼼짝없이 사로잡힌다.
티는 안 내고 있었지만, 메구미도 코토하 못지 않게 날 기다렸던 모양이다.
갈 수록 최근 게임을 거의 방치하다시피 한 게 후회가 된다.
...그것보다도 가슴팍에 큰 게 눌리는데...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그대로 빠져버릴 것 같은 , 묘하게 탄력 있는 감촉이다.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아무 문제나 머릿속에서 떠올려본다.
...중간고사 때 본 문제가 튀어나온다.
대체 왜...
“프로듀서는, 나 보고 싶었어?”
“어? 응, 보고 싶었어, 메구미.”
“흐음...”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하게 반전된다.
...그 잠깐의 고민을 눈치챈 건가.
난 애초에 며칠 전까지만 해도 메구미를 볼 수 있는지, 아니 진짜 있긴 한 건지도 몰랐다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뭔가 알아챘다는 듯이 짖궂은 웃음을 짓는 메구미.
“...어때?”
“뭐, 뭐가?”
“안나랑은 확실히 느낌 다르지?......좋아?”
“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메구미!?”
그러자, 몸을 더 밀착시켜오면서 내 귀에 얼굴을 가져다댄다.
그러고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온다.
“...원한다면, 만져봐도 괜찮은데-”
“절대 안 돼요, 프로듀서!”
“반치이이이익!”
“메구미도 프로듀서를 독차지하려 한 건 마찬가지였잖아!”
...하하, 개판이군.
.
.
.
그 외 오간 이야기들은 사실 별 거 없었다.
내 세계에서, 특히 한국에서 유행하는 노래나 패션같은 건 내가 그 쪽으로는 전혀 문외한이라 제대로 대답해줄 수 없었고, 그게 배제되니 결국 자연스럽게 서로 어떻게 지냈는지 정도로 이야기가 제한되었다.
그마저도 중간에 코노미 씨가 내 손목시계를 발견하고는 질문을 던져, 결국 공룡이 선수를 쳤다면서 코노미 씨가 벼르는 걸로 이야기가 끝나게 되었다.
다행히도 그 외에는 별 말은 안 나왔던 것 같다.
어차피 천문대 간 걸 제외하면, 안나랑 유리코가 나와서 했던 일들은 지하철 역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미사키 씨랑 어쩌다 보니 대낮에 술대작을 벌여...
...이 이상은 이야기 안 하면 안 될까?
어쨌든, 서서히 옷을 갈아입으러 탈의실로 향하려 할 때, 뭔가 중요한 것이 생각난다.
과연 선배 13명하고는 어떻게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안나에게 전에 들었던 걸로는 그나마 미키는 아직 날 많이 좋아한다던 거 같은데, 일단 미키하고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 전에 좀 더 세부적으로 알아놓아도 나쁠 건 없지.
“맞아, 그러고 보니 안나한테서 선배들은 날 그렇게 좋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들었던 것 같기도 해.”
“응?”
“확실히, 몇몇 분들은 그러긴 했어요.”
“안나 말로는 최근 내가 과제랑 그런 일들 때문에 거의 못 들어왔을 때 그렇게 변했다는데, 혹시 나한테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어? 여기서 어떻게든 어느 정도는 해결을 하고 가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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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대기실의 아이돌들이 전해줄 AS멤버들의 프로듀서에 대한 의견 및 기타 정보 자유앵커
특정 몇 명에 대해 이야기해도 괜찮습니다.
다들 공감하는 상황
메구미 "글고보니, 치하야 선배 노래 부르는 일이라면서 막 했다가 감기 얻은 와중에 스케줄 관리 안되서 한번 회사 뒤집힌 적 있었지."
프로듀서 혼자서는 좀 일이 많아서 도와줄 사람 찾고았어요.
업무 양이 너무 많다 보니, 새로 프로듀서나 사무원을 영입하려 했지만 번번히 실패로 돌아간다고 한다.
특히 이오리, 유키호같은 아이돌들은 직접 홍보를 하고 있는데도 그런다고 하니, 참 인력 구하기가 어렵긴 한가보다.
...내 세계에서는 어떻게든 들어가려 할 사람들도 많을 것 같긴 한데...
“그런데, 뭐 때문에 계속 실패한 거야? 아무리 그래도 지원자가 아예 없지는 않았을 텐데?”
세리카가 옆에서 대답한다.
“그게, 다른 분들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면, 월급 문제라는 거 같아요.”
수당이 너무 적다고?
나름 거물 기획사 아니었나 여기...
...이대로 괜찮은 건가?
“하루카 씨는, 정작 프로듀서는 이 상황을 해결하려는 생각이 별로 없어보이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이야기하신 적도 있어요.”
난 애초에 이 곳이 단순한 컴퓨터 데이터가 아니고 실존한다는 것조차 겨우 이틀 전에서야 알게 되긴 했지만...
어쨌든 굳이 따져보자면 가장 큰 책임은 내게 있는 것도 사실이라, 딱히 뭐라고 내 자신을 변호하기도 곤란한 상황.
옆에서 코토하가 바톤을 넘겨받아 입을 연다.
“더 중요한 건 프로듀서가 최근 자주 안 들어오시면서, 몇몇 분들이......흔들리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코토하의 입에서 나온 내용은...
치하야가 다시 노래에만 목숨을 걸다 연습 중에 목이 나가버려 스케줄이 펑크난다던가, 히비키가 외로워하며 다시 오키나와로 돌아가려 했다던가...
아즈사 씨는 이제는 아이돌로는 ‘운명의 사람’을 만날 수 없다며 이적을 하려 했다던가...
자세히 생각해보면, 조금씩 다시 콘솔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
정확히 무슨 이유인지는 더 알아봐야 하지만, 그만큼이나 충격이 컸다는 건가.
어쩌면 미키도 완전히 멀쩡하지는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솔직하게 내 의도를 이야기하고, 조언을 듣고 가는 게 낫겠다.
“안나가 이야기하기로는, 그나마 미키가 아직 나한테 호의적이라고도 하고, 그래서 한 번 자세히 이야기를 해서 상황을 파악해보려고 했어.”
아무 말 없이 잠자코 듣고 있는 아이돌들.
“...미키 상태는 어때?”
제발 별 문제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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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미키의 상태 자유앵커
코노미 "프로듀서는 왜 극장에 오지 않는걸까?"
코토하 "분명 우리 눈에 프로듀서가 보이고 프로듀서 눈에도 우리가 보여. 근데 우리가 볼 수 있는 프로듀서의 모습은 보이기만 하고 만질 수 없는 홀로그램일 뿐이야... 최근에는 아예 프로듀서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프로듀서는 우리 곁에 있지 못하는 걸까..."
이쿠 "그거 때문에 지금 올스타즈 언니들은 아이돌 활동에 우리들 케어에 프로듀싱 업무까지 맡느라 몸이 남아나질 않고..."
유리코 "사실 프로듀서님은 이세계의 존재고 우리 세계로 오지 못하게 막는 벽 비슷한 무언가가 있는 거 아닐까요?"
시즈카 "유리코, 라노벨 좀 그만 봐. 프로듀서가 어떻게 이세계의 존재란 거야? 증거 있어?"
안나 "아니야... 유리코씨 말도... 일리가 있어... 프로듀서가 홀로그램이면... 프로듀서는... 게임에서의 플레이어...고 우리가 보는 프로듀서는... 아바타... 같은 거겠지."
그렇다. 프로듀서는 사실 이세계의 존재이며 우리가 보는 프로듀서가 일종의 아바타라고 생각하니 이해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프로듀서가 홀로그램인 이유도. 그리고 프로듀서가 오지 못하는 이유도.
리오 "그럼 앞으로도 우린 영원히 프로듀서군을 볼 수 없는 거야?
후카 "그건 싫어요. 프로듀서는 저희들의 꿈을 이뤄주시고 혼자서 765를 여기까지 올려놓으신 고마운 분이신데."
미라이 "프로듀서씨..."
츠바사 "보고싶어..."
마츠리 "공주의 꿈을 이뤄준 왕자님의 모습을..."
츠무기 "실제로 볼 수만 있다면..."
뭔가 방법이 없을까?
이때 39프로젝트 곁에서 낮잠자던 미키가 잠깐 잠에서 깨어나 한마디 한다.
미키 "그럼 우리가 허니 곁으로 가면 되는 거 아냐? 넘지 못하는 벽이 있으면 벽을 뚫어버리면 되잖아."
그렇다. 최근의 이 상황은 모두 미키의 한마디로 시작된 것이다!
코노미 씨가 옆에서 말을 꺼낸다.
...다행이네.
미키마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면 절대 감당이 안 됐을 것 같은데...
“그런데, 원래 그러긴 했지만, 일이 없을 때 잠만 자는 건 더 심해진 것 같아. 깨어있을 때 눈빛도 어딘가 허전한 것 같이 멍하고...”
...일할 때‘만’ 멀쩡한 거였나.
메구미도 그건 몰랐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에에~ 정말? 나도 그건 몰랐는데~ 난 메신저 프로필에 ‘허니는 돌아올꺼야 허니를 위해서......오늘도 열심히!’ 라고 적혀있는 것밖에 몰랐다고?”
그, 그랬어?
“그러고 보니, 그것도 다 미키 씨가 시작한 거였죠?”
뭐?
“무슨 말이니, 세리카?”
“저희가 드디어 프로듀서랑 만나게 된 거요!”
...어?
뭐야?
그러니까, 시어터 조 사람들이 모여 왜 내가 안 들어오는 건가 이야기하고 있을 때,
“...이세계에 있다면, 암튼 그 ‘제 4의 벽’인가 뭔가 하는 벽을 뚫어서 가면 되는 거 아니냐고 처음 제안한 게 미키라고?”
“네!”
그걸 생각하는 미키나 실천으로 옮겨버리는 노희들이나 대단한 건 마찬가지다...
“얘기해줘서 고마워. 그래서 의싱실은 저 쪽에 있다고?”
“네, 금방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알겠어. 다들 이렇게 환영해줘서 정말 고마워. 있다가 밥 먹을 때 보자- 아, 코노미 씨?”
“아, 말 편하게 해도 괜찮다구, 프로듀서?”
무슨 말을 할 지 이미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코토하가 일러준 대로 복도를 따라 걸어가니, 정말로 의상실이 꽤 가까이에 있었다.
의상실 문 앞에 서서 문고리를 돌리려는 찰나, 갑자기 어떤 의문이 급하게 내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설마 남자 의상실에 따로 없는 건 아니겠지?’
미사키 씨가 내 수트가 의상실에 있다는데...
아닐 거야?
혼용이라면 적어도 칸막이랑 문의 잠금장치는 제대로 되어있으면 하는데.
살짝 불안한 마음을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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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상실에선 별 일 없는가? Yes/no
Yes라면 바로 이어서 연재
No라면 +2~+4까지 무슨 일이 있을지 자유앵커
하루카 "미키, 넌 프로듀서한테 할 말 없어?"
미키 "미키도 솔직히 미키네가 하염없이 기다려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허... 프로듀서한테 불만이 있었던 거야. 하지만 불만이 쌓이고 그래도 언젠가는 프로듀서가 미키네 진심을 받아줄 거라 믿었고... 미키, 아니 미키 뿐만 아니라 모두 다 속마음으로는 프로듀서를 보고싶어했고 오늘 프로듀서가 극장에 와서 미키네는 무척 기쁜 거야!"
미키의 말에 정곡을 찔렸는지 올스타즈 얼굴이 빨개진다.
고맙다 미키. 너희들의 진심을 알려줘서.
하루카 "당신이 어째서 우리들의 프로듀서죠?"
...아무 대답이 없다.
들어가도 되는......거겠지?
주위를 둘러보고 눈치를 보며, 조용히 문을 열어본다.
아무도 없네.
그나저나, 아무리 봐도 게임에서 나오는 그 의상실인데 말이지.
...혼용인가보다.
최대한 빨리 자리 하나를 잡아서, 후딱 갈아입고 나가도록 하자.
"지금이야!"
...어?
고개를 돌리자, 사방에서 뛰쳐나오는 사람들.
히비키, 하루카, 타카네, 리츠코...
"뭐, 뭐야, 분명 아무도 없었는데?"
"앉으세요."
어느샌가 야요이가 뒤에서 의자 하나를 꺼내 바닥에 내려놓는다.
"치, 치하야?"
"앉으세요."
.
.
.
"정말이지, 프로듀서란 사람이 어떻게 일주일이 넘게 아이돌을 확인 안 할 수가 있어?"
"귀하가 없는 동안, 저희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시나요......?"
온갖 질책이 이어지는 의상실.
그 기세에 눌려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만 있는 나.
괜히 여기서 게임 이야기를 꺼냈다간 일이 커질 것 같다.
모든 걸 가만히 지켜보며 서 있던 하루카가, 넌지시 미키에게 말을 건넨다.
"미키, 프로듀서한테 할 말 없어?"
그저 날 빤히 바라볼 뿐이었던 미키가 입을 연다.
"미키도 솔직히 미키네가 하염없이 기다려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허... 프로듀서한테 불만이 있었던 거야."
...그랬구나.
하긴, 이런 상황에서 아무 불만도 없을 거라 생각하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프로듀서가 미키네 진심을 받아줄 거라 믿었고......미키, 아니 미키 뿐만 아니라 모두 다 속마음으로는 프로듀서를 보고 싶어했고, 오늘 프로듀서가 극장에 와서 미키네는 무척 기쁜 거야!"
"윽..."
"..."
갑자기 다들 뭔가 찔렸는지, 얼굴이 확 하고 달아오른다.
...그랬던 건가.
아무리 그래도, 그게 너희들의 진심이었구나.
고마워, 미키.
나중에 따로 불러서 주먹밥이라도 사 주던가 해야겠다.
...물론 그건 나중의 일이고,
"...그래도 뭔가 아니야..."
"어째서 당신이 우리들의 프로듀서죠?"
일단은 이오리랑 하루카부터 어떻게 달래던가 해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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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다음 이어질 대화내용 자유앵커
이오리 "딱, 딱, 딱히! 널 위해서 그런건 아니고 계속해서 자리를 비우니까 여기 남아서 프로듀서 일을 계속하기 위한 확실한 메리트가 필요한 거 같아서..."
야요이 "어라, 이오리짱, 며칠 전에 나한테 얘기할 때는 프로듀서랑 살 신혼집이라고..."
이오리 "그, 그건..."
P "중3이 벌써 혼수장만이야? 스케일 한 번 크구만."
이오리 "알았어! 알았다니까! 프로듀서! 집은 내가 프로듀서를 위해 준비한 선물 맞고 극장 오자마자 초장부터 윽박지른거 미안해! 프로듀서가 극장에 오지 않는 이유를 물으면 혹시나 "너희가 질려서"라는 말을 들을까봐 그랬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우릴 버리지 말고 우리랑 같이 있어줘!"
미나세 이오리 Clear
미키 "데코짱, 태세전환 한번 빠르네."
P "그래. 여기 남을게."
치하야 "진짜인가요? 믿겠습니다."
치하야 clear
그렇게 다른 아이돌 요구도 다 해결해주는데, 하루카만 유독 들어줄수 없는 요구를 한다
(안나 정실이랑 충돌하진 않는데 본인쪽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요구)
P "이를 어쩐다..."
"무슨 일인데?"
"시어터 애들한테 듣기로는 날 위해서 집을 하나 장만했다는데, 왜 그런 거야?"
"아, 정말 걔네들은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거야!......딱, 딱, 딱히! 널 위해서 그런건 아니고 계속해서 자리를 비우니까 여기 남아서 프로듀서 일을 계속하기 위한 확실한 메리트가 필요한 거 같아서..."
...그건 사실 내 학업 문제라서 그렇게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그리고 난 프로듀서 일에 대해선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고.
그냥 게임하는 대학생한테 이러지는 마...
옆에서 야요이가 끼어든다.
"어라, 이오리짱, 며칠 전에 나한테 얘기할 때는 프로듀서랑 살 신혼집이라고..."
...어?
"그, 그건..."
어어?
설마 그러겠어, 하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오리를 놀려먹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그러니,
"중3이 벌써 혼수장만이야? 스케일 한 번 크구만."
살짝 동참해보도록 하자.
"키이이이잇..."
얼굴이 완전히 빨개진 채 토끼 인형을 들고 떨고 있는 이오리.
"알았어! 알았다니까! 프로듀서! 집은 내가 프로듀서를 위해 준비한 선물 맞고 극장 오자마자 초장부터 윽박지른거 미안해! 프로듀서가 극장에 오지 않는 이유를 물으면 혹시나 "너희가 질려서"라는 말을 들을까봐 그랬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우릴 버리지 말고 우리랑 같이 있어줘!"
...정말이었냐아아아!
"알겠어, 이오리, 나도 미안해. 너희들을 버리는 일은 절대 없으니까, 안심해도 괜찮아."
약간 누그러진 채로 뒤로 물러나는 이오리.
"...그럼 여기 계속 있지는 않는 건가요?"
치하야가 매서운 표정으로 후속타를 날린다.
"아니, 그야 일단 나도 학생이니까. 대신에 정기적으로 여기 방문하는 걸로 하면 안 될까?"
"어째서죠? 저희를 버리고 다시 가는 건가요?"
"그러니까 버리는 게 아니라니까..."
산 넘어 산이다.
다른 아이돌들도 이런 생각이면 많이 곤란해지는데...
"그 문제는 저녁 먹고 나중에 이야기해 보면 안 될까? 나도 좀 많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
...학업을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아, 프로듀서!"
"응, 야요이?"
"그러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대신, 언제 한 번 저희 집에 오시면 안 될까요?"
"되는데, 왜?"
"그게, 한동안 일이 없어서, 동생들이 프로듀서 어디 있냐고 계속 물어봐서..."
...음?
잠깐, 야요이는 항상 라이브 돌릴 때 덱에 들어가있었을 텐데?
게임하고는 또 이런 점은 다른 건가...
"그랬구나. 그럼 다음 번에 올 때는, 야요이가 안내해줄래?"
"네!"
"잠깐, 그걸로 넘어가려 하지 말고, 야요이-"
치하야가 옆에서 태클을 걸려 한다.
"저희도 학교는 가니까, 프로듀서 씨도 학생이니 학업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해요!"
맑으면서도 묘하게 단호한 야요이의 눈빛에, 치하야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 하는 모습이었다.
나이스 세이브, 야요이.
꼭 한 번 놀러가도록 할게.
"그리고, 일단 나도 옷은 갈아입어야 하니까, 괜찮다면 일단은 나가줄 수 있어?"
"알겠습니다."
일단은 수긍한 듯이 다른 아이돌들을 이끌고 나가는 치하야였다.
...다들 약간 불만이 남아있는 듯한 눈빛이, 어째 오늘 완전히 해결하기는 글른 것 같다.
"이걸 어쩐다..."
하고 윗옷을 벗으려는 찰나,
...문이 살짝 열려있잖아?
틈새 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눈동자-
"몰래 보려 하지 말고!!!"
문이 쾅 하고 닫히더니, 운동화 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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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저녁식사를 먹으러 가면서 일어날 일 자유앵커
안나 "프로듀서... 여기 들어오고... 나 잊은 거 같아..."
외로워서 그런가, 게임만 열심히 한 것처럼도 보인다...
한 자리 남았어요
대체 왜 다시 의상실로 가는 거죠?
"어, 프로듀서다!"
"이 쪽이에요, 프로듀서!"
"프로듀서는 내 옆에 앉을 건데?"
츠바사, 츠무기, 코노미 씨, 싸우지 마시고...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는 아니죠?"
"아, 네, 다는 아니고..."
미사키 씨가 옆에서 거든다.
그러고 보니, 미사키 씨랑 같이 있던 안나랑 유리코가 안 보인다.
유리코는 저 쪽에서 책 읽고 있네.
안나는...
"아오바 씨?"
"네?"
"안나는 어디에 있죠?"
"아, 피곤해 보여서 잠시 대기실에 눕혀놓고 왔는데......데려올까요?"
"아뇨, 제가 깨워서 올게요."
"그러면 부탁할게요?"
대기실에 들어가보니, 소파에서 핸드폰을 가슴 위에 올려놓은 채 자고 있는 안나가 보인다.
두 손으로 핸드폰을 잡고 있는 걸 보니, 게임만 열심히 하다가 잠이 든 것 같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살짝 볼 한 쪽을 찔러본다.
"으응..."
"...저녁 먹을 시간이야, 안나. 일어나야지?"
잠시 후, 핸드폰에서 손을 뗀 다음 자리에서 꼼지락거리기 시작하는 안나.
"...오빠?..."
서서히 팔이 얼굴 부근으로 올라오더니, 눈을 비비기 시작한다.
...귀엽다.
"일어났어?"
기분이 좀 안 좋은지, 입이 살짝 튀어나온 안나.
"...너무, 늦어..."
내내 날 기다리고 있었던 건가.
"오빠......여기, 들어오고......나 잊어버린 거 같아..."
"미안해, 안나. 극장 안을 둘러보면서 다른 아이돌들하고 인사도 하고 그러느라 그랬어. 미사키 씨가 안나가 피곤해보여서 여기 눕혀놨다고 그래서-"
"나는......오빠만, 기다렸는데..."
물론 안나만 신경써줄 수 없다는 건 나나 안나나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런 말을 들어버리면 미안해지는 건 마찬가지다.
"같이 저녁 먹으러 갈래?"
안나가 고개를 젓는다.
"안 먹을 거야?"
"아니..."
"그럼?"
"그 전에,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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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안나랑 프로듀서랑 할 행동/대화 자유앵커
하지만 우리의 P는 연애 초보라 그런걸 몰랐다고
안나 " "
P "(내가 고자라니)"
스위치 ON 안나 "안나! 어른이 됐어! 오늘부로 안나는 스무살! 그러니까 오빠! 하자!"
한숨을 쉬는 P. P는 안나랑 눈높이를 맞추고 조용히 안나를 타이른다.
P "안나. 어젯밤에 나랑 약속했잖아. 다른 아이돌들이 나한테 대쉬한다 하더라도 화내지 않기로."
안나 "그치만 안나가... 계속 가만히 있으면... 다른 사람들의 대쉬질...이 오빠 시야를 가려서... 더이상 오빠가 날 봐주지 않는걸..." 울먹
“응?”
“여기, 의자......에 앉아 줘...”
응?
뭐 그 정도야 할 수 있는데.
책상 밑에서 의자 하나를 꺼내, 안나를 마주보게 돌려놓고 앉는다.
그러자, 안나도 소파에서 일어난 뒤 내 쪽으로 걸어온다.
“...안나?”
아무 말 없이 미소지으며 점점 걸어오는 안나.
내 바로 옆까지 가까이 다가오더니, 이내 무릎 위에 사뿐히 걸터앉는다.
오른팔로 내 목을 감아오더니,
“오빠랑, 츄, 할래...”
하며 보채온다.
왼팔로는 안나의 허리를 지탱하며, 오른손을 안나의 왼쪽 볼 위에 올려놓는다.
안나가 살짝 눈을 감는다.
나도 눈을 감고는, 차진 볼살로 가득 찬 오른손을 살짝 내 쪽으로 끌어와본다.
천 너머로 말랑말랑한 허벅지가 내 무릎에 닿는 게 느껴진다.
...진정하자.
그 사이, 입술과 입술이 살짝 닿았다가 떨어진다.
눈을 떠 보니, 안나가 미소를 짓고 있다.
아마 기분은 어느 정도 풀린 것 같다.
“이제 가 볼까?”
“아니...”
하고는 다시 입술을 내게 가져다댄다.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이 왼팔까지 내 목에 가져다대고는, 두 손으로 날 끌어당긴다.
내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번갈아가며 가볍게 물고는 잘근잘근 오물거리는 안나.
몸을 내 쪽으로 틀고는 더 세게 껴안아와, 이제 내 왼쪽 가슴팍에는 뭔가 말랑말랑한 게 닿고 있다.
숨을 참는 게 점점 버거워질 때쯤, 안나가 내 입술을 놓아준다.
참고 있던 날숨을 내뱉은 뒤, 다시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안나가 달려든다.
두 입술 사이 미처 닫지 못한 틈새로 손님이 비집고 들어오려 한다.
...처음 하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도 이런 걸 해 버리면 제정신으로 남아있지는 못 할 것 같다.
입 속에서의 짧은 춤이 끝나고, 안나가 다시 내 얼굴에서 떨어진다.
침 한 가닥이 길게 이어지다가 뚝 하고 끊긴다.
숨을 가쁘게 내쉬며 서로의 눈동자를 응시한다.
“...오빠...”
“이제 가 볼까?”
“...그거, 하자...”
...Oh.
“...안나?”
“응?”
“어젯밤에 한 약속, 기억나?”
“...화, 안 내고 있으니까 괜찮지?......헤헤...”
아, 그랬지...
‘삐지지 않기’라고만 말해놨었을 뿐이니까....
“안나도, 오빠한테......대시, 하는 건, 괜찮잖아...”
“...안나, 그건 안나가 나중에 어른이 되면, 그 때 하자.”
——————————————————
+3까지:
안나랑 프로듀서가 할 대화/행동 자유앵커 +
1. 버텨낸다 / 2. 저질러 버렸다...
다수결로 결정
+4: 폭풍이 지나간 후 일어날 일 자유앵커
그거하자 그거
그거가 뭔데요
꼐임이요
안나... 많이 기다렸어. 더 기다리고 싶지는 않아...
코노미 "프로듀서, 여기야! 여기!"
미사키 "프로듀서님, 안나짱 깨우러 간거 아니었어요? 안나짱은 지금 어디..."
P "안나가 좀 많이 피곤했나봐요. 깨우느라 시간이 좀 오래 걸려서... 화장실가서 잠깐 세수하고 온대요."
다행히도 다른 사람들 모두 P의 변명을 의심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 방금 일을 알게됐으면 극장이 한바탕 뒤집어졌을걸.
이후 안나도 연회장에 나타나고 두 사람 모두 자연스럽게 파티에 참여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회장 단상에 코토리가 올라오고 코토리의 파티 시작 선언이 이어진다.
코토리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765프로 여러분! 파티를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 이 파티의 주인공에 대해 잠깐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우리 765프로는 연예계의 대양에서 방금 막 출항한 작디작은 기획사로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765프로에게 선물이 내려왔으니 그것은 바로 오늘 이 파티의 주인공! 프로듀서씨! 프로듀서씨의 노력 덕분에 우리 765프로는 크게 성장해 일본 굴지의 연예기획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죠. 특히 각자 다른 꿈을 품고 765프로에 입사한 아이돌 여러분이 하나로 단결되어 최고의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는 프로듀서씨의 노력이라곤 밖에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보는 프로듀서씨의 모습은 그저 홀로그램이었을 뿐, 우리들 중 그 누구도 프로듀서 씨의 진짜 모습을 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근래에는 며칠동안 프로듀서씨의 공백으로 인한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려 회의감을 품는 이들도 생겼죠. 하지만 프로듀서씨가 원래 모습 그대로 우리 극장에 올 수 없는 이세계의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희망을 되살린 우리는 프로듀서씨를 극장으로 모시고 오려는 노력 끝에! 마침내 이세계의 벽을 뚫고 프로듀서씨를 극장으로 모시고 오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큰 박수로 맞이해주세요! 우리 765프로의 왕자님! 프로듀서씨를 소개합니다!"
...을 떠올린 제가 정상인가요
“응?”
“안나......많이 기다렸어...”
“...우리, 만난 지 3일 됐잖아.”
“응......그리고, 오빠가......안나를 봐 줄 때까지...”
그 긴 시간동안 나는 이 모든 걸 하나의 게임으로 알고 있었지.
하고 싶을 땐 하고, 바쁘거나 귀찮을 땐 안 들어가고, 핸드폰 배터리가 나가면 어쩔 수 없고, 그냥 평범하게 즐겼었다.
그마저도 다른 게임하느라 깜빡하고 안 들어간 경우도 종종 있었고...
“계속......오빠가, 안나를 눈치채주길......안나랑, 다들, 여기서 오빠를......지켜보고, 기다리고 있는 걸, 알아주길 바랬어...”
...그랬구나.
다른 사람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짝사랑도 엄청 힘든데, 상대가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사랑한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인가.
“이제......더 기다리고 싶지 않아...”
물론 안나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대로면...
마지막 남은 양심의 끈을 어떻게든 부여잡으면서 최대한 버텨보려 한다.
“...안-”
뭔가를 말하려는 순간, 안나가 다시 내 입술을 덮쳐온다.
이번에는 좀 더 강하게 밀어붙여온다.
입을 닫을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이 다시 한 번 혀를 내 입으로 밀어넣는다.
말랑거리면서도 오돌토돌한 감각이 입 안을 잠시 뒤적이다가, 다시 내 혀를 붙잡고 꺼낸다.
살짝, 꾹, 누르는 강도를 조절하면서 혀를 비비적거린다.
입 안이 축축해지며 누구의 것인지 모를 침으로 젖어든다.
혀의 미세한 돌기들이 서로 비벼지는 감각이 그대로 신경을 타고 뇌로 쏘아올려진다.
그 쾌락을 버틸 수 없었던 걸까?
방금 전의 안나의 호소를 듣고 얄팍한 동정심이 마음 속에 자리잡아버린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원래부터 내 패배는 예정되어있던 것이었을까?
안나에게 하려 했던 말, 방문의 비밀번호, 주위의 풍경이 전부 땅바닥에 떨어진 레고마냥 산산조각나서, 이내 하얗게 빛나며 내 머릿속을 하얀색으로 물들인다.
뜨거워서 곧 퍼져버릴 것만 같았던 머리가, 어느 순간 맑아진다.
감각이 더욱 선명하고 예민해진다.
이젠 오로지 안나에 대한 것만 생각난다.
꼭 파고들어서 부비적대는 저 앙증맞은 혀가 귀엽다.
말랑거리고 촉촉한 입술이 끈끈하게 내 입술에 붙어있는 게 느껴진다.
안나의 거칠어진 숨결이 내 얼굴을 어루만진다.
헐렁한 후드티 밑으로 느껴지는 야들야들하고 몰랑몰랑한 두 언덕이 내 가슴팍을 눌러온다.
내 사고가 하반신으로 향하기 직전, 안나는 드디어 입술을 내 입에서 떼어낸다.
다시 한 번 거친 숨을 내쉬며, 서로의 눈동자를 빤히 응시한다.
맑은 청록색 호수 속으로 끝없이 헤엄쳐 들어간다.
잠시 헤엄을 멈추고 생각해본다.
별 문제 없지 않을까?
안나도 나를 좋아하고, 나도 안나를 사랑한다.
어차피 만 13세 미만까지만 불법이라 했던 거 같기도 하고...
그런 건 아무래도 좋지 않을까?
서로 마음은 쭉 확인해왔고, 앞으로도 확인해나갈 거니까, 난 다른 건 잊어버리고 안나에게 집중하면 되지 않을까?
“하아......하아...”
안나도 숨을 고르며 내 눈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오빠...”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뭔가를 조르듯이 날 불러온다.
“...안나?”
“오빠도......그 때부터, 안나가, 좋았어?”
지금까지 어떻게든 이렇게까지 되는 건 피하려 했던 내 시도가 무색하게도, 안나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너무나도 간단하고 쉬웠다.
“...응, 안나. 그 때부터, 계속 안나가 좋았어.”
그제서야 난 깨달을 수 있었다.
“...오빠...”
아.
“응?”
그랬구나.
“...하자?”
나는, 이미 다가오는 안나를 거부할 수 없었구나.
.
.
.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오빠...”
“응?”
“사랑해...”
“나도, 안나. 사랑해.”
“에헤헤...”
가볍게 입술을 맞대오는 안나.
옷을 다 입은 다음에도, 서로 부둥켜안고는 천 너머로 전해져오는 온기를 느끼고 있다.
“안나?”
“응?”
품 속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며 올려다보는 안나.
“...일단 이 일은,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돼?”
“그런 건......안나도, 알고 있어...”
의심을 사면 안 되니까 연회장으로는 각자 다른 길로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당부해둔다.
그러고 보니, 있다가 연회에서 대체 무슨 말이 나올지도 많이 걱정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부터 확실히 해 두는 게 나을 것 같다.
만약에 다들 내 실체를 모르고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아, 안나?”
“응?”
아직 내 무릎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어보이는데.
“다른 아이돌들은, 이 세상이 나에게는 그냥 게임이었을 뿐이라는 걸 알아? 아니면 내가 진짜로 다른 세계에서 업무까지 전부 도맡아 해 온 걸로 알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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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안나의 대답 자유앵커
하지만 뭐, 가챠해주니까!
그렇다면, 대충 가닥이 잡히는 건 안나, 유리코, 츠무기, 츠바사, 모모코인가.
저번에 안나랑 둘이 있을 때, 안나가 저 다섯 명이서 몰래 폰 카메라랑 연결하는 방법을 찾아 날 보곤 했었다고 그랬지.
그렇다면, 안나도 모르는 또 다른 모임이 있거나 하지 않는다면,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건 저 다섯 뿐이라는 점이다.
...유리코가 밖에 나왔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코토리 씨랑 미사키 씨도 알고 있었던 거 같긴 한데...
아무튼, 이거 큰일났구만...
저 다섯 명만 있는 게 아니라면, 입을 굉장히 조심히 놀려야 할 것 같다.
...이거 괜찮을까?
“이제 갈 시간이야, 안나. 있다가 연회장에서 보자?”
순순히 내 무릎에서 떨어져주는 안나.
“오빠?”
“응?”
“가기 전에, 츄...”
...어째 어리광이 좀 더 많아진 것 같다.
로비를 지나 연회장으로 들어가자, 이미 준비가 다 되어있는지 상이 완벽히 차려져 있다.
“어, 프로듀서, 여기야 여기!”
코노미 씨가 손을 흔든다.
“아, 프로듀서 씨!”
미사키 씨는 날 보더니 얼굴에 화색이 돈다.
“어? 안나 쨩 깨우러 간 거 아니었어요?”
“아, 꽤 피곤했는지 깊이 잠들었더라고요. 안나는 잠시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온다 그랬으니까, 곧 올 거에요- 아, 저기 들어오고 있네요.”
다행히도 타이밍 좋게 안나도 다른 곳에서 들어와줘서, 의심을 보기좋게 피할 수 있었다.
코노미 씨 옆 자리가 비어있어 그 자리에 앉도록 한다.
주변에는 역시나 코노미 씨랑 비슷한 나이대 사람들이 모여있다.
카오리 씨, 후카 씨, 레이카 씨랑 리오 씨인가.
“아, 안녕하세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이름으로 불러도 될까요?”
“물론이지. P군이 연하지만 편하게 불러도 된다고?”
다른 사람들도 동의하는 건지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고마워요, 리오 씨......아니, 리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765프로 여러분!”
...스피커로 코토리 씨 목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인지 하고 두리번거리니, 단상 앞에 선 코토리 씨를 발견할 수 있었다.
“파티를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 이 파티의 주인공에 대해 잠깐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아니야.
“사실 우리 765프로는 연예계의 대양에서 방금 막 출항한 작디작은 기획사로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765프로에게 선물이 내려왔으니 그것은 바로 오늘 이 파티의 주인공!”
제발 난 아니라고 말해줘.
“프로듀서씨!”
...하지만 어림도 없지.
주변에 앉아있는 포럭셔리와 리오 씨의 눈빛이 이 쪽을 향하는 게 보인다.
“프로듀서씨의 노력 덕분에 우리 765프로는 크게 성장해 일본 굴지의 연예기획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죠. 특히 각자 다른 꿈을 품고 765프로에 입사한 아이돌 여러분이 하나로 단결되어 최고의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는 프로듀서씨의 노력이라곤 밖에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제발, 이러지 말아줘...
가능하다면 당장 어딘가 구멍에라도 들어가 숨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보는 프로듀서씨의 모습은 그저 홀로그램이었을 뿐, 우리들 중 그 누구도 프로듀서 씨의 진짜 모습을 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근래에는 며칠동안 프로듀서씨의 공백으로 인한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려 회의감을 품는 이들도 생겼죠.”
유키호, 이제 너의 마음을 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프로듀서씨가 원래 모습 그대로 우리 극장에 올 수 없는 이세계의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희망을 되살린 우리는 프로듀서씨를 극장으로 모시고 오려는 노력 끝에! 마침내 이세계의 벽을 뚫고 프로듀서씨를 극장으로 모시고 오게 되었습니다!”
나 그냥 집으로 돌아갈래...
밀려오는 부끄러움에 그만 얼굴을 두 손에 파묻는다.
“여러분! 큰 박수로 맞이해주세요! 우리 765프로의 왕자님! 프로듀서씨를 소개합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뜨거운 박수소리.
...내가 뭘 말해야 할 타이밍이겠지?
조용히 눈을 감고, 자리에서 심호흡을 한다.
하나, 둘, 셋.
눈을 뜬다.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꾸벅 인사를 한다.
“...다들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이런 건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사실 길게 말하면서 민망함을 참아낼 자신이 없다.
“코토리 씨의 말대로, 765프로는 작은 기획사에서 시작해 이렇게 극적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제 역할이 어느 정도는 있었을 수도 있지만,”
사실은 하나도 없는 것 같지만...
“765프로가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여러분들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 뿐입니다.”
좋아, 자연스러웠어.
마지막으로,
“다들 저를 이렇게까지 반겨주셔서 정말 고마울 따름이지만, 이 자리는 제 방문을 환영하는 자리보다 여러분들 스스로의 노력을 칭찬하고, 그 결과를 축하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상입니다!”
말을 끝마치고, 다시 인사를 한 다음 자리에 앉는다.
...그래도 박수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무난하게 넘겼나보다.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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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까지는 저녁을 먹으면서 일어날 일
+3~4까지는 저녁을 먹고 나서 할 일 자유앵커
안나는 어디 있나... 유리코 옆에 앉아있네. 미우나 고우나 역시 유리안인가.
@근데 중간고사 전에 쓴 앵커도 반영 되는 거맞죠?
잘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하나하나씩 반영해가고 맀어요.
시호 건은 아쉽게도 무산된 것 같지만...
갑자기 리오와 마츠리가 프로듀서를 놓고 싸우기 시작
다들 감상하는데 프로듀서가 당황함
둘을 말리려고 가는 순간, 프로듀서가 픽 쓰러진다
코토리 "수면제가 이제야 말을 듣다니..."
@주인공을 알몸으로 묶고 싶은데 작가님이 싫으시면 어쩔수 없구요.
사람 생각하는 건 다 똑같다는 건가.
성인조들은 무엇을 물어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다시 서로의 근황이랑 내 학교 이야기같은 것들이었다.
...물론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는 부분은 좋았지만, 똑같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계속 한다는 부분은 약간 지루해지고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느라 음식에 집중하지는 못했지만, 음식 자체는 정말 맛있었다.
“이게, 그......꿔바로우? 누가 했는지는 몰라도 맛있네."
“제가 직접 만든거에요.”
옆을 돌아보자 미나코가 자신의 접시를 들고 서 있다.
“제 쪽으로 오실래요? 오시면 더 드릴게요!”
어, 음...
얼마나 더 주려 할지 모르겠는데.
“안 돼요, 미나코 쨩, 프로듀서 씨가 곤란해하시잖아요.”
옆에서 카오리 씨가 묘하게 경계하는 듯한 목소리로 미나코에게 말한다.
...딱히 곤란해하고 있지는 않은데.
“아 참, 프로듀서씨 대학 다니신다고 하셨죠? 여기서 계속 머무시면 안될까요? 통학하실 때마다 제가 도시락 싸드릴게요!”
“챙겨주는 건 고마워. 그런데 과제랑 그런 시간 문제 때문에, 여기서 살지는 못 할 것 같아. 고맙지만 마음만-”
“아뇨, 프로듀서씨는 제가 직접 만든 우동 도시락을 드실거에요!”
...시즈카?
넌 언제 여기 왔니?
“우동 도시락이면, 국물은 어떻게-”
“셰프님한테 부탁해서 프로듀서씨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내......내도 안미츠 가득 넣은 정통 일식 도시락 만들어줄기다!”
어느새 세리카랑 츠무기까지 끼어들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애초에 그러니까 내가 여기 살면서 너희들에게서 도시락을 받아가지를 못한다니까...
넷이 물러간 뒤에도 간간히 다른 누군가가 접시를 들고 찾아와 날 데려가려 하고, 내 옆의 성인조들이 견제하는 양상은 계속되었다.
그나마 신경전이 없었을 때는 미즈키가 날 보여주려고 마술을 보여줬을 때였던 것 같다.
살아있는 파리지옥을 직접 보는 건 처음이라, 굉장히 신기했었지.
더군다나 어쩌다 보니 날아다니던 파리 한 마리가 식물 위에 앉아버려서, 눈 앞에서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을 볼 수 있었고.
...대체 어떻게 모자 안에서 살아있는 파리지옥이 나오는 거지?
정작 미즈키는 그 마술을 실패라 생각하는 것 같아, 위로해주는 데 애를 먹긴 했지만.
저녁식사가 막바지에 달해갈 때 쯤.
“P군, 러브샷 한 번 안 할래?”
리오 씨가 굉장히 대담한 제안을 해 온다.
...지금요?
“지금 이대로요?”
“아니, 지금은 당연히 아니고. 저녁식사 끝나고 나서 말이야?”
잠깐, 뭔가 이상한데.
애초에 러브샷도 뭘 마시는 거니까, 식사시간이나 술자리에서 하지 않나?
“...리오. 러브샷이 뭔지는 알아?”
“그거......연인들끼리 바에 가서 같이 술 마시는거 아냐?”
...말을 말자...
“호? 그건 무슨 소리죠?”
갑자기 마츠리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리오 씨, 러브샷이라니, 굳이 이런 시간에 프로듀서 씨를 독점하려 해야 했나요?”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그나저나 왜 이렇게 잠이 오지.
그리 피곤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그래서, 그게 뭐가 잘못된 건데?”
일 키우지 말고, 리오...
일단 자리에서 일어난 뒤에, 마츠리를 진정시키려 그 쪽으로 다가간다.
“잠깐 진정해봐, 마츠리...”
리오 씨에게서 충분히 멀어졌다고 계산이 서자, 작은 목소리로 마츠리에게 이야기를 꺼낸다.
“그게, 그냥 리오가 러브샷이 뭔지 모르는-”
말을 이어가는 도중에, 뭔가 스위치가 탁 하고 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온 몸에 힘이 쭉 빠지며, 정신은 저 다른 곳으로 떠나간다.
.
.
.
마침내 눈이 떠졌을 때는, 이미 저녁식사는 끝난 모양이었다.
안경이 깨지는 불상사는 천만다행히도 일어나지 않은 모양이다.
흐릿한 시야가 돌아오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스크린 속의 살색이었다.
...대기실 소파 위인가.
천장에서 찍은 각도인 것 같은데.
자세히 보니 여자가 남자 위에 올라탄 채-
어!?
저건-
무의식적으로 의자에서 일어나려 해 봤지만, 팔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고개를 내려보니, 내 몸뚱아리에 밧줄이 둘러져 있다.
조명은 천장에서 날 비추고 있는 스포트라이트 하나.
...진정하자.
이럴 때 가장 침착해야 한다.
정신만 똑바로 차린다면, 어떤 위기든 모면할 수 있다.
그렇게 자기최면을 건 후, 조금 더 차분해진 정신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내 옆에는 의자가 하나 더 놓여있다.
그 의자에도 또 누군가가 묶여있-
-안나잖아?
불행인지 다행인지, 안나는 아직 자고 있는 모양이다.
벽 너머로 어렴풋이 나와 안나를 찾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프로덕션 안의 다수가 사주하고 동의한 건 아닌 것 같고...
...그렇다면 뭔가 특별한 일이 없다면 금방 구조될 수 있겠지.
“아, 일어나셨나요?”
...코토하?
아직도 대기실에서의 민망한 장면으로 고정된 모니터의 뒤에서, 제복 차림을 한 여자가 걸어나온다.
...머리띠를 보니 코토하가 맞나.
이내 모니터를 뒤로 치워버리고, 점점 더 내게 가까이 다가오는 코토하.
...아이돌 히어로즈 촬영 때 썼던 데스트루도 제복을 입고 있다.
“프로듀서 씨.”
최대한 감정을 숨기고, 대답해본다.
“응?”
이내 내 앞으로 완전히 다가와, 스포트라이트를 나눠받고 있는 코토하.
천천히 고개를 숙여, 이내 흰 장갑을 낀 한 손으로는 내 얼굴을 어루만지며 두 눈을 똑바로 마주본다.
“프로듀서 씨는, 정말로 나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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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 자유앵커
@가자! 꼐임(?)!
맞다. 대한민국에서도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는 최악의 범죄 중 하나. 변명의 여지가 없다.
코토하 "프로듀서가 처음 765에 오고나서 프로듀서가 저희들을 챙기고 그러면서 저희들도 톱아이돌로 성장하고. 그러다 프로듀서한테 호감을 품는 사람이 하나둘 생기게 됐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765프로 아이돌 전부가 크든 작든 프로듀서한테 애정을 품게 됐죠. 그런데 저희 모두가 프로듀서를 바라보는데도 불구하고 프로듀서의 선택은 오로지 안나짱이었어요. 프로듀서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안나짱을 보고서 한편으로는 질투하기도 헸고, 한편으로는 내가 저 자리에 있었으면 생각하기도 했죠."
코토하 "그런데 말이에요. 사실 저희에게는 프로듀서에게 다가갈 때 넘어서지 말아야 할 '선'이 있어요. 프로듀서한테 서로 경쟁적으로 다가가다보니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니까 프로듀서가 여기에 오더라도 아이돌로서의 이성을 놓지 말라고 일종의 합의를 한건데. 그런데 안나짱은 프로듀서가 자기가 제일 좋아한다는 이유로 방금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선'을 넘어버렸죠. 프로듀서도 마찬가지고요."
코토하 "어느 한 명이 '선'을 넘어버리면 해결책으로는 두가지 방법이 있죠. 다같이 '선'을 넘어버리거나... 아님 선을 넘은 사람을 없애버리거나..."
할 말이 없다. 코토하 말마따나 '선'을 넘어서 안나를 여기에 말려들게 한 거. 오로지 내 실수다. 그 때 내가 이성을 놓지 않고. 안나의 요구를 뿌리쳤어야 했는데.
P "미안하다. 얘들아. 나도 생각이라는 게 없었다... 내가 자초한 일이야. 나는 아무래도 좋으니까 안나 만은 살려줘."
코토하 "좋아요. 프로듀서한테 '선'을 넘어달라고는 하진 않을게요. 프로듀서는 저희한테 엄청 고마운 은인이고 프로듀서도 저희한테 손을 대는건 엄연한 범죄행위니까. 대신..."
"안나짱에게 쏟는 프로듀서의 그 사랑, 저희들한테도 나눠주시면 안될까요?"
살려줘
...기술적으로 따지자면 복잡해지긴 하지만...
여기서 내가 변명을 할 수 있는 처지냐 물어본다면 그건 또 아니다.
코토하는 어딘가에서 의자를 가져와 날 마주보고 앉는다.
"프로듀서가 처음 765에 오고, 저희들을 톱 아이돌로 성장시키면서, 프로듀서한테 호감을 품는 사람이 하나둘 생기게 됐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765프로 아이돌 전부가 크든 작든 프로듀서한테 애정을 품게 됐죠.”
...코토하는 아직 진실을 모르는 건가.
“그런데 저희 모두가 프로듀서를 바라보는데도 불구하고 프로듀서의 선택은 오로지 안나 짱이었어요. 프로듀서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안나 짱을 보고서 한편으로는 질투하기도 헸고, 한편으로는 내가 저 자리에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기도 했죠.”
1년동안 이걸 그저 게임이라고 생각했던 것의 후폭풍이 여기까지 오는구나.
다들 캐릭터일 뿐이라 생각해, 그냥 가장 마음이 갔던 게 안나였던 건데...
그랬구나.
1년이란 세월 동안 너희는 그런 생각들을 했었구나.
“그런데 말이에요. 사실 저희에게는 프로듀서에게 다가갈 때 넘어서지 말아야 할 '선'이 있어요.”
“...선?”
무슨 이야기인지 대충 짐작은 가지만...
“프로듀서한테 서로 경쟁적으로 다가가다보니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니까 프로듀서가 여기에 오더라도 아이돌로서의 이성을 놓지 말라고 일종의 합의를 한 거죠. 그런데 안나 짱은 방금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선'을 넘어버렸죠. 프로듀서도 마찬가지고요."
...완벽히 내 실책이다.
좀 더 철저히 생각하고, 좀 더 버텨냈다면, 적어도 안나는 이 일에 휘말리지는 않지 않았을까?
“어느 한 명이 '선'을 넘어버리면 해결책으로는 두가지 방법이 있죠. 다같이 '선'을 넘어버리거나......아니라면, 선을 넘은 사람을 없애버리거나...”
“...미안해, 코토하.”
“...저한테만요?”
“다른 아이돌들에게도, 따로 이야기 할-”
“그럴 필요는 없어, 프로듀서.”
...메구미?
코토하 혼자 있는 게 아니었어?
상황 파악이 안 되어 어리둥절해있는 사이에, 방에 갑자기 불이 들어온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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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전에 달아놓은 앵커들은 어떻게든 다 반영하려 노력하겠습니다.
+4까지 일어날 일/대화 내용 자유앵커
...아닌가?
메구미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랑 불법 촬영. 둘의 죄질이 동등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코토하가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보는데?"
둘 다 할말이 없다. 프로듀서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코토하가 그 장면을 몰래 촬영한 것도 엄연한 범죄니까.
메구미 "자, 자. 그만 서로 사과하고 화해하고 가자. 꼭 이런 식으로 죄질까지 따져야겠어? 오늘은 프로듀서가 처음으로 극장에 온 기쁜 날이잖아!"
메구미 "무슨 거래?"
코토하 "프로듀서와 안나 사이에 있었던 일 촬영은 잠시 묻어주는 대신, 우리가 프로듀서를 교육하고 풀어주자."
메구미 "나는 왜 거기에?"
코토하 "너도 원했지 않아?"
고민하는 메구미
P '하지마라... 하지마라...'
아니, 의자에 묶여있는 안나까지 합치면 셋인가.
“분명, 프로듀서가 미성년자랑 관계를 맺은 건 범죄야. 하지만 코토하가 그걸 몰래 찍은 것도 범죄 아냐?”
정곡을 찔린 것인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코토하.
“둘의 죄질이 동등한 건지는 몰라도, 코토하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코토하는 결국 메구미의 이야기에 수긍한 건지, 고개를 푹 숙인다.
“자, 자. 그만 서로 사과하고 화해하고 가자. 꼭 이렇게 서로 추궁하고 죄질까지 따져야겠어? 오늘은 프로듀서가 처음으로 극장에 온 기쁜 날이잖아!”
나이스 세이브, 메구미.
나중에 둘이서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기로 약속을 잡단가 하도록 하자.
살짝 왼쪽을 보니, 안나가 조금씩 뒤척이고 있다.
곧 깰 거 같은데...
“그럼 안나는 어떻게 할 거야?”
“...프로듀서?”
코토하가 약간 주눅든 목소리로 날 부른다.
“응?”
“...부탁할게요. 프로듀서가 안나 쨩에게 주는 사랑, 저희에게도 나눠주실 수 있나요?”
...다들 나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아이돌들이다.
하지만, 그건 내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닌데.
“...있다가, 안나가 깨고 나면 다 함께 모여서 이야기하는 게 나을 것 같아.”
바라는 대답은 아니었는지, 잠시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코토하.
하지만, 이내 수긍한 건지 밧줄을 풀고 안나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올린다.
“...그렇게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안나는 대기실에 눕혀놓고 올게요.”
“부탁할게.”
코토하가 살짝 웃으며, 메구미와 함께 방을 나선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내 실수를 깨닫는다.
“...나는!?”
.
.
.
다행히도 잊어버리진 않은 모양인지, 금방 다시 이 곳으로 들어오는 코토하와 메구미.
서서히 둘의 목소리가 가까워져온다.
“...거래?”
“프로듀서와 안나 사이에 있던 일은 묻어주고, 기록은 다 삭제하는 거야. 대신, 우리가 프로듀서를 교육하고 풀어주자.”
...무슨 교육!?
메구미가 코토하에게 되묻는다.
“...나는 왜? 그리고 코토하, 우리도 미성년자인 건 알지?”
“하지만, 메구미도 원하는 거 아니었어?”
방 안에 정적이 흐른다.
...제발.
메구미, 너의 양심에 모든 게 걸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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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 자유앵커
P '망했다'
"그래... 박지만 않으면... 박지만 않으면 괜찮아... 사랑하는 프로듀서가 눈앞에 있는데... 언제 이런 기회를 갖겠어... 후후후..."
이렇게 유혹에 넘어가는 듯... 했으나 메구미 간신히 이성을 되찾는다
메구미 "...가 아니라! 코토하, 765 아이돌 모두 한자리에서 약속했잖아. 우리가 프로듀서를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같으니까 프로듀서가 오더라도 절대 '선' 넘지 않기로. 제일 먼저 '선'이란 단어까지 써가면서 이성을 강조했던건 코토하였던 걸로 아는데."
(이 때 엘레나 등장, 절망하는 P)
코토하 "아, 아, 아무것도 아니야! 엘레나! ...그나저나 시간이 이렇게나 됐네. 파티 아직 하고 있을라나. 메구미 가자!"
둘까진 괜찮은 것 같지만 셋은 조금 위험한 것 같아서 코토하는 일단 계획을 보류한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 P와 가면서도 아쉬운 듯 계속 P를 쳐다보는 코토하.
사실 프로듀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안나라는 것을...
하지만 역시 이대로 지고 있을수는 없다
...아니야?
그러지 마?
“그래......박지만 않으면 괜찮아...”
코토하가 옆에서 부추긴다.
“사랑하는 프로듀서가 눈 앞에 있는데, 언제 이런 기회를 갖겠어......후후후...”
메구미...
“프로듀서...”
이 쪽으로 천천히 걸어온다.
“으, 응?”
“...어?”
그 자리에서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이 멈춰선다.
“이게 아니지......코토하, 765 모두가 모여서 한 자리에서 약속했잖아.”
...다행이다.
마지막 순간에 이성을 되찾은 것 같다.
“우리가 프로듀서를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같으니까 프로듀서가 오더라도 절대 '선' 넘지 않기로. 제일 먼저 '선'이란 단어까지 써가면서 이성을 강조했던건 코토하였던 걸로 아는데.”
그리고, 문이 열리더니 엘레나가 천진난만하게 뛰어들어온다.
“무슨 일이YA? 나도 할RAE- 어, PRODUCER는 왜 의자에 묶여있ER?”
엘레나까지 들어온 상태에서 더 진행하려는 건 무리라 생각했던 건가.
“아, 아, 아무것도 아니야! 엘레나! ...그나저나 시간이 이렇게나 됐네. 파티 아직 하고 있으려나, 메구미, 가자!”
말을 더듬으면서 급히 날 풀어주는 코토하였다.
.
.
.
“...프로듀서.”
“응, 코토하?”
“안나랑, 이야기해 볼게요.”
...마음은 알겠지만,
“너희 둘이서 이야기할 일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
말이 없어지는 코토하.
“...그럼, 차라리 나까지 다 모여서 이야기해보는 건 어때? 다들 나한테 궁금한 점들이 있을 거고, 나도 너희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있으니까.”
일이 이렇게 꼬여버리면, 어쩌면 정면돌파로 해결하는 게 가장 나은 방법일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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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 자유앵커
P, 안나 "이건 무슨 전개야...?"
미키 "재밌어보이는 거야!"
아니, 아무리 정면돌파라지만 이런 방식은 좀... 좀 전에 올스타즈랑 청문회도 하고 왔는데...
코토하 "없으면 바로 시작하죠! 제1회 '프로듀서님이랑 빨리 친해지길 바라' 대회 개회를 선언합니다!"
우레와 같은 아이돌과 사무원의 환호소리
코토하 "먼저 Q&A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죠. 먼저 이 자리에 모신 프로듀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주인공: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코토하: 아니 아직 질문...
주인공: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코토하: 아니...
주인공: 송구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