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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보고 싶어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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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9, 2019 00:46에 작성됨.
링크에서 보실 수 있듯 츠무기: “똑바로 서요 프로듀서.”의 리메이크? 리부트? 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창댓 재가동/재시작 요청을 보내주셔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공식입니다!(?)
그럼, 시작해보죠.
진행중
댓글: 1061 / 조회: 7399 / 추천: 8
일반 프로듀서
링크에서 보실 수 있듯 츠무기: “똑바로 서요 프로듀서.”의 리메이크? 리부트? 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창댓 재가동/재시작 요청을 보내주셔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공식입니다!(?)
그럼, 시작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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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하고 바닥에 뭔가 긁히는 소리가 귀를 찌른다.
그와 동시에, 차가 갑자기 왼쪽으로 확 꺾인다.
"비빗- 하고 갈게!"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안나가 이제는 다른 바퀴에 총알을 쏟아붇는다.
순식간에 왼쪽 바퀴 두 개가 전부 터져버려, 이젠 내려서 뛰어가는 게 더 빠를 지경이다.
"이예이!"
여유있게 내 차 주위를 한 바퀴 회전하더니, 그 자리에 멈춰선 안나가 차에서 내린다.
자리에 가만히 서서는, 자동소총을 재장전한다.
도망가도 어차피 따라잡을 수 있다는 건가?
아, 자동소총을 재장전하고 있지.
총알, 여유있게 남아있구나.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더 이상 뭔가 시도해 볼 마음이 사라졌다.
자리에 앉아, 초연하게 죽음을 기다린다.
"이예에에에!"
안나가 침대에 폰을 내팽개치듯 내려놓고 내 쪽으로 달려온다.
태클을 걸듯이 그대로 내게 뛰어들며 꼭 껴안는다.
"이겼어, 프로듀서!"
운동량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안나를 품에 안은 채 침대 위로 넘어진다.
"잘 했어, 안나. 어떻게 알아낸 거야?"
"프로듀서랑, 비빗- 하고 마음이 통한 거 같아!"
그렇게 말해오는 게 너무 사랑스러워서, 저절로 안나의 머리를 쓰다듬게 된다.
스위치가 들어가서 그런지, 방금 전보다도 격렬하게 반응해준다.
이미 안나를 쓰다듬고 있는 내 오른손에, 더 쓰다듬어 달라는 듯이 머리를 부비고 있다.
...뭔가 확인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약간 거칠게, 안나의 정수리 부근을 꾹 누르듯이 문질러본다.
바보털이 손에 눌려 가라앉는 듯 하다가, 다시 원래대로 뾱 하고 튀어오른다.
"프로듀서, 프로듀서!"
음, 확실히 저 바보털의 각도는 안나의 스위치만이 조절할 수 있는 게 분명해보인다.
그나저나 이렇게 기분 좋아하는 걸 보니 딱히 내가 진 게 그렇게 큰 문제같진 않은데...
"소원 들어줘!"
아, 맞다.
소원...
...세 개였나.
이거 큰일났구만.
제발, 들어줄 수 있는 걸 이야기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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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소원 +3까지 자유앵커
...까진 아닌거 같고
같은 침대에서 같이 자고 싶어!
(그냥 단순히 옆에서 자고 싶다는 말)
방 안엔 조리기구가 없습니다.
네, 커피포트나 전자레인지조차도요.
그래서 재앵커 +1
“좀 좁을 건데, 괜찮겠어?”
“좁으니까 좋아!”
...어?
음...
뭔가 나랑 안나랑 좀 핀트가 안 맞는 거 같은데...
뭐, 같이 자는 건 상관 없으려나.
“알겠어, 안나. 그럼 오늘 밤은 같은 침대에서 잔다고?”
“만세에에!”
하고는, 더 강하게 껴안아온다.
보라색 머리카락에서 좋은 향기가 나서, 이대로 서로 껴안은 채 쭉 있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볼에 촉촉한 감촉이 느껴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쪽’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사라진다.
되돌려주고 싶지만, 이제는 서로 볼을 맞댄 채 안나가 꼭 붙어있어서 고개를 돌릴 수가 없다.
...볼에 전해져오는 말랑말랑한 떡같은 감촉에 만족하도록 하자.
그렇게 껴안은 채 있자, 안나가 내 등에서 손을 거둔다.
애벌레처럼 품 안에서 살짝 꼬물거리며 움직이더니, 이번엔 내 목에 두 팔을 감아온다.
아담하면서도 보드라운 손이 뒷목에 닿는 느낌이 좋다.
“...프로듀서...”
그 사이에 스위치가 꺼졌는지, 다시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돌아왔다.
“안나?”
“두 번째는......밀리, 시타, 지워줘...”
음...
무슨 일이지?
“좀 아쉽긴 하네.”
“...왜?”
“나랑 안나랑, 서로 만나게 된 계기가 그 게임이었잖아? 굳이 들어가진 않아도, 우리끼리 뭔가 추억으로 남겨놓아도 될 것 같긴 한데.”
안나가 잠시 생각에 잠긴다.
“...하지만......안나, 말고도......동료들도, 안에 있어...”
그렇지.
...응?
잠깐...
생각해보면, 당연히 안나‘만’ 실제로 이렇게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
그 말은 다른 아이돌들도 전부 폰 안에 있어서 그렇지, 지금 안겨있는 안나처럼 마음만 먹으면 밖에 나올 수도 있는, 안나와 같은 존재라는 이야기가 된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게임에 요즘 그리 신경을 쓰진 못했다.
다들 각자 다른 사람들이다보니, 나에 대해 가진 생각들도 다 다를 것이다.
“동료들도, 프로듀서를...”
“아니, 잠깐만? 안나?”
“...응?”
좀 너무 나간 생각이긴 하지만, 안나처럼 호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돌들이 더 있을까?
아니면 파트너로서 신뢰?
그 동안 게임에 자주 들어가지 못해, 내 존재를 알지 못하거나 관심이 없는 아이돌들도 있을까?
“다들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
+4까지 안나의 대답 자유앵커
일반적인 이야기 말고도, 몇몇 아이돌들에 대한 특이사항도 써 주셔도 됩니다.
나쁜남자의 표본
특히 무겁다고...
안나에게 이 세상으로 나오도록 결심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 유리코의 망상이었다는 것도 귀띔
미키선배만 왜인지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삼각김밥을 많이 먹어서?
나 "나 나쁜 남자 스타일 아닌데... 수업에, 과제에, 시험에 치여서 요즘따라 잘 못 들어가서 그런가?"
최근의 방치 플레이에 냉랭(?)해진 올스타즈와 달리 우리의 '나쁜 남자'에게 홀려버린 시어터즈 39명은 여전히 프로듀서를 마성의 남자로 믿고 있었다
아무튼 프로듀서 세계로 갈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되자 39명 전부 다 자원하고 나섰고 "누가 제일 먼저 나갈 것인가"를 둘러싼 격렬한 논쟁 끝에 코토하와 코노미 씨 중재로 첫 타자로 안나가 뽑혀서 나오게 되었다
프로듀서 최애가 안나라 대승적 차원에서 첫번째로 보낸 듯(어차피 자기들도 나갈 예정이라)
나 "그럼 나머지 애들도 조만간 나오는거야?"
안나 "아마...도..."
나 "..."
하지만 아이돌들이 프로듀서에게 깊은 호감을 보인다는 건 안나의 말마따나 사실로 보이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상황을 돌이킬 수도, 자신에게 호감을 조이는 이 녀석들을 버릴 수도 없는 일이니...
일단 기술을 개발했다는 세리카와 카오리 씨, 나갈 순서를 중재했다는 코토하랑 코노미 씨, 그리고 사무원인 코토리, 미사키를 한 자리에 불러 얘기를 나눠본다
>>>>>>>>>>젠장 늦었다
일단 합주 끝나고 과제하는 중에 짧게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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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어터 내에서는 내가 무슨 나쁜 남자의 표본 정도로 알려져있는 것 같다.
특히 선배들 중 미키를 제외한 12명은 최근에 소홀해진 모습에 좀 실망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잠깐, 미키는 왜 제외되는 거야?"
"...주먹밥......자주, 먹어서...?"
...
뭐, 미키답다면 미키다운 이유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뭐라고 태클을 걸었겠지만, 미키가 주먹밥 때문에 그렇다는데 어쩌겠는가.
살짝 머리가 띵 해오는 걸 느끼며, 안나에게 질문을 하나 해 본다.
"그럼 그 선배들을 제외하고 다른 아이돌들은?"
"...방치, 플레이라고..."
아니.
방치 플레이는 무슨...
난 그저 수업과 동아리와 과제와 과제와 과제와 과제와 과제와 씨름하다 보니 잘 못 들어가보게 된 건데.
무슨 한 단어가 너무 많이 반복되는 것 같아보인다면 착각일 거다.
음.
"그런 소리는 누가 한 건데?"
"...유리코......씨가..."
나나오!!!
"안나가......프로듀서를, 만나러 간 것도......유리코, 씨......망상, 들어주다..."
세상에, 공룡아,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 거야.
...코토리 씨보다 저 쪽이 더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어휴...
.
.
.
이 세계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은 하코자키 가가 카오리와 협력해 만들었다는 것 같다.
...재벌들의 세계는 뭔가 달라.
"그런데.....카오리 씨랑, 세리카는......프로듀서, 이야기가 나오면, 뭔가 눈빛이 무서워져..."
...재벌들의 세계는 뭔가 달라.
"그럼, 안나가 가장 먼저 나오게 된 이유는 뭐야?"
"프로듀서가, 안나를.......가장, 좋아해줘서...?"
잠깐?
순간 머릿속에 어제 안나를 폰 속에서 만났을 때 하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안나, 넌 내가 과제하고 있다는 거 알고, 쭉 봐왔다고 하지 않았어?"
"...응..."
그럼, 다른 아이돌들도 내가 그런 일들 때문에 못 들어온 거란건 알고 있을텐데?
"그럼 다른 아이돌들은 왜 그걸 모르고 있는 거야? 혹시 뭐, 안나만 안나 친구들 몰래 날 지켜보는 방법이라도 찾은 거야?"
"아......안나, 말고도......몇 명......비밀, 모임이 있어..."
뭐야 이건.
왜 이렇게 스케일이 커지지?
이렇게 되면, 어째 밀리시타를 지운다고 일이 그렇게 간단히 해결되진 않을 거 같은데...
"...조금만 더, 자세히 말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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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는 비밀 모임에 소속된 아이돌들 각각 0명에서 2명 사이 자유앵커(앞 앵커랑 중복 불가, 미키를 제외한 AS 12명은 작성 불가)
아무도 셋업 안 하려면 '패스'라고 작성해주세요
+4는 그 모임에 대한 랜덤한 세부사항 자유앵커
그 외 이오리는 지금은 탈퇴하였으나 처음엔 소속되어 있었음
뭔가 의외의 인선이다.
아니, 생각해보면 익숙한 조합이 튀어나오는 게 더 이상하려나.
“그럼 유리코가 주도한 거야?”
“...아니......안나가, 회장...”
...안나가 주도했구나.
안나, 유리코랑 비교했을 때 너도 만만치 않은 거 같아.
유리코랑 같이 다녀서 그런가?
어쨌든, 만약에 밀리시타가 꺼진 상태에서도 날 관찰할 수 있었다면...
“안나, 내가 어제 오후 5시 쯤에 과제하는 것도 볼 수 있었어?”
“...응...”
그렇다면, 이 세계와 안나의 원래 세계를 연결하는 데 있어 밀리시타는 어쩌면 필요없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어제 오후엔 업데이트 중이었으니 말이다.
“밀리를 지워도 딱히 의미없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가?”
물론 어플 자체가 아닌 계정의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에 게임 데이터가 없어도 서로 오갈 방법을 찾아낸 거라면, 내가 착각을 해서 게임 데이터를 지워버렸을 경우 아이돌들의 반응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무튼, 가장 큰 문제는 그건 직접 지워봐야 안다는 거고, 난 그런 도박을 할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그럼 어떡하지?”
방 안이 침묵에 빠진다.
———————————————
1. 일단 저녁부터 먹고 생각해보자
2. 다른 아이돌 한 명과 연락을 해 본다. 밀리시타를 켜는 건 좀 그렇고, 안나 핸드폰으로?
3. 몰라, 일단 질러. 소원이라고 했으니 일단 지우고 생각하자!
먼저 2표
아직도 내 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 안나에게 말을 건다.
“일단 저녁부터 먹을래?”
“...저녁, 뭐......먹을 거야?”
기숙사 안에서 뭘 바래.
학생식당은 이 쪽이 가장 거지같고, 라면 하나로 때우는 건 더더욱 내가 용납하지 못한다.
그래도 안나가 여기 와서 먹는 첫 끼니인데 말이지.
그나마 다행인 건, 역시 이 곳에도 대학가가 있긴 한지 배달음식은 어느 정도 종류가 된다는 점이다.
...옆 대학교랑 같이 쓰지만.
“안나, 이제 일어날까?”
곧바로 대답이 돌아온다.
“싫어......안 떨어질 거야...”
하면서, 오히려 목을 안고 있는 팔에 꼬옥 하고 힘을 준다.
이러다가 땀 나면 또 씻어야 할 건데 말이지.
별 상관 없나, 하고 생각하면서 안나의 등을 살며시 쓰다듬는다.
기분이 좋은지 내게 몸을 부비고 있다.
...언덕이 생각보다 높아서 버티는 데 좀 고전했다.
아니, 그래도 14살이잖아.
아무리 버티기 어렵다 해도...
일단 건드리면 안 되지.
“음, 일단 배달음식은 중국집이랑, 회덮밥집이랑, 치킨 정도가 있는 것 같아.”
부비적거리던 움직임이 멎는다.
잠깐 고민하는 듯이 쥐죽은듯 가만히 있다가,
“...치킨......먹을래...”
“알겠어, 그럼 지금 주문한다?”
“...순살로, 해 줘...”
둿처리가 좀 더 편해서 그런가?
실없는 생각은 잠시 뒤로 접어두고, 안나와 침대 사이에 끼인 채 치킨집에 전화를 건다.
.
.
.
“아, 맞다. 안나,”
“응?”
...아마 치킨이 도착해야 날 놓아줄 모양이다.
“소원, 마지막 하나 남았어.”
“그럼...”
————————————————
1. 키스해줘
2. 프로듀서 말고 다르게 불러도 돼?
3. 일단 킵
먼저 2표
———————————————
“프로듀서......말고, 다르게 불러도......돼?”
확실히, 생각해보면 내가 안나를 직접 ‘프로듀스’하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핸드폰 속에서는 그저 리듬게임이라던가, 스태미너를 소비해 경험치를 얻는다던가, 그것마저도 아니라면 그저 가챠나 지정된 커뮤를 읽는 것 뿐이었지, 내가 직접적으로 프로듀스에 관여하는 건 아니었지.
...특히나 영업직에는 자신이 없는 것도 있고 말이다.
‘프로듀서’라고 불리는 게 맞는 건지 의문이 좀 있긴 했는데, 안나도 비슷한 생각이었던 건가?
“...프로듀서?”
“아, 그래, 안나, 뭐라고 부르고 싶어?”
또, 밖에 나갔을 때 프로듀서라고 불리면 좀 곤란해질 일들이 많이 생길 수 있으니까.
...그거보다 더 곤란한 칭호로 부르진 않겠지?
—————————————————
+3까지 자유앵커
+1
01~25: 오빠
26~50: 서방님
51~75: 여보야
76~100: 오빠
확률은 50%!
———————————————
“...여보야...?”
아.
좀 많이 위험하다 이건.
언제 거기까지 갔니?
안나 마음 속의 진도와 현실간의 괴리가 상당히 큰 것 같다.
내 마음속의 뭔가 중요한 게 부러지기 직전, 겨우 정신을 추스른다.
“...여보야......안 돼?”
아니, 아무리 봐도 이건 ‘프로듀서’보다도 훨씬 더 문제인데.
“미안해, 안나. 일단 밖에서 그렇게 불러도 문제없을 호칭을 생각해보자.”
이건 진짜다.
잘못하면 잡혀간다고?
“여보야는.......안나한테, 여보야니까......문제, 없어...”
그러니까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
.
.
결국 지금은 ‘오빠’라고 부르는 걸로 타협하기로 했다.
“오빠...”
“응, 안나?”
“오빠, 오빠......에헤헤...”
그래도 마음에 꽤 든 건지 계속 날 부르면서 생글생글 웃고 있다.
자의적으로 내려온 건지 미끄러진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내 옆에 붙은 채 침대에 나란히 누워있다.
두 팔은 여전히 내 목을 감고 있어, 한 팔로는 나를 팔배게 해주는 것 같은 모양새가 되었다.
아기 피부같이 보송보송하고 말랑한 게 좋다.
...팔 안 아픈가?
“안나, 팔 아프지 않아?”
“...조아...”
이미 마음이 완전히 놓인 건지, 이젠 발음도 살짝 풀린 것 같다.
뭐, 일단 날 믿고 있다는 거니 좋은 거겠지?
표정은 이미 제대로 느슨해져있다.
오른손으로 다시 안나의 볼을 살짝 잡아당기고 만지작거려본다.
뽀얗고 탱글탱글한 게 피부로만은 14살도 아니고 한 2~3살 정도 아기 피부라 해도 될 것 같다.
또 인절미를 갖고 노는 것같이 차지고 탄성이 있어, 아마 앞으로도 질리지 않을 것이다.
“어빠......헤헤헤...”
안나도 기분이 좋은 건지, 이번엔 활짝 웃으며 손길을 반기고 있다.
“더, 해져...”
...더군다나 살짝 아랫쪽의 언덕에도 신경이 덜 쓰이게 되어, 앞으로도 평정심을 유지할 때 유용하게 쓰일 것 같은 건 덤이다.
그렇게 안나의 볼을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자, 핸드폰에 전화가 온다.
번호를 살짝 확인해본다.
“아, 안나, 저녁 왔다. 잠깐 가지러 내려갔다 올게.”
살짝 안아주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을 연다.
“한 5분 정도면 될 거야. 갖다 올게?”
“...응...”
대답을 듣고, 조심스럽게 문을 닫는다.
—————————————————
잠시 프로듀서 방에 혼자 남겨진 안나.
5분 동안 무엇을 할까?
+3까지 자유앵커
...제가 쓰는 걸 깜빡했습니다...
안나는 무언가를 발견한 듯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러고는, 바닥에서 뭔가를 주워 들여다본다.
“...프로듀서, 폰...”
마침 아직 잠기지 않은 것 같다.
그 자리에 서서 고민에 빠지는 안나.
얼마 안 가 호기심에 굴복했는지, 핸드폰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리기 시작한다.
‘사진?......책......?’
주변 풍경이나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짤’들이 보인다.
‘...백, 병원?’
별로 흥미로운 건 없는 것 같다.
이내 사진을 뒤지는 건 포기한 건지, 이제는 문서 파일들을 열어보고 있다.
가장 왼쪽 위에 있는 아이콘을 눌러본다.
Consider an arbitrary inertial frame in space of volume V enclosed by a surface S...
‘컨......시더...?’
다시 목록으로 돌아간다.
쭉 살펴보며, 표지들만 확인해보기로 한다.
‘다......영어......수확이, 없어...’
무엇을 찾고 있었던 것일까?
‘그러면...’
.
.
.
치킨은 정말이지 냄새가 강한 것 같다.
포장과 비닐을 뚫고 냄새가 풍기는 것은 그렇다 쳐도, 다른 튀김들과 비교해도 확 튀는 냄새라, 향만으로도 ‘아, 이건 치킨이구나’ 하고 구별이 가능하니까 말이다.
치킨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아마 최소 10분 정도는 냄새가 남아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12층까지 걸어올라가는 건 더욱 별로고 말이지.
슬그머니 눈치를 보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탄다.
치킨을 잠시 바닥에 내려놓는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살며시 열어본다.
...안나?
내 폰을 안나가 들고 있네?
“안나, 치킨 왔어......어? 나 폰 놓고 갔었어?”
————————————————
+4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 자유앵커
핸폰 번호가 추가되고 바탕화면이 안나로 바뀐거(?)이외엔 별 일 없음
"어, 그, 그게......치킨!......치킨 먹자, 오빠..."
갑자기 폰을 떨어뜨릴 듯이 허둥대는 게 딱 봐도 뭔가 건드리다가 들킨 모양새다.
뭐, 지금 당장 화 낼 일은 아닌 거 같으니까.
문제만 안 생겼다면 별로 큰 일은 아닐거다.
다만, 앞으로는 함부로 건드리진 말아달라고 나중에 얘기는 해 놓아야겠는걸.
일단은 자연스럽게 안나의 주의를 치킨으로 돌린다.
"치킨 가지고 왔어."
폰을 멋대로 만지다 걸려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냥 원래 그렇게 치킨을 좋아하지는 않는 건지, 그리 반응이 신통치는 않다.
그래도 눈빛이 좀 더 초롱초롱하게 바뀐 걸 보면, 다행히도 좋아하긴 하는 것 같다.
"순살 시킨 거 맞지?"
"...응..."
침대 사이 공간은 꽤나 좁아서, 옆으로 움직여 두 책상 사이에 앉아서 먹기로 했다.
원래는 2인실이지만, 룸메이트가 이 방에 들어올 일은 없을 거라 선언하고 바로 나가버려서 사실상 나 혼자 쓰고 있는 방이다.
의자를 밀어넣어 공간을 좀 더 만든 다음, 치킨을 가운데 놓고 서로 마주보고 앉는다.
안나가 조용히 눈을 빛내며 입맛을 다시는 동안, 잠깐 핸드폰을 확인해본다.
''밀리시타'를 삭제하시겠습니까?'
...많이 고민하고 있긴 했나 보구나.
일단 정말로 삭제했다간 뒷감당이 어려울 것 같아, 살며시 '취소'를 누른다.
이제 보니 배경화면이 어느샌가 안나로 바뀌어있다.
저 안에서 직접 찍힌 사진은 아닌 거 같고, 어디선가 마음에 드는 게임 내 일러스트를 구해 설정해놓은 거 같은데...
음...
뭐 상관 없으려나.
어차피 내 핸드폰에 관심있는 사람도 없을 거 같은데.
그 외엔 다행히도 뭔가 크게 건드린 것 같지는 않다.
핸드폰을 등 뒤의 의자 위에 대충 올려놓고, 콜라를 종이컵에 따른다.
힐끔 올려다보니, 안나는 나무젓가락을 든 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먼저 먹어도 됐을텐데.
"기다리고 있었어?"
"...응......오빠랑, 같이 먹으려고..."
"고마워, 안나. 먹자, 이제!"
나도 나무젓가락을 하나 집어 대충 포장을 뜯는다.
-----------------------------
+4까지 식사 중/식사 직후 이벤트(일어날 일) 자유앵커
>>1-25: 세리카 "프로듀서님, 이 맛있는 치킨은 어디서 만드셨나요?"
>>26-50: +1이 지목
>>51-75: +2가 지목
>>76-100: +3이 지목
한 입 크기의 조각 하나를 집어 입 안에 넣어본-
뜨겁다!
안나에게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아서, 최대한 내색하지 않으며 입 안에서 어떻게든 식히려 해 본다.
...바보인가, 나.
어떻게든 먹기 좋은 온도로 식힌 다음에, 그대로 한 번 더 씹어본다.
그래도 튀김옷과 잘 익은 살이 어우러져 맛있긴 하다.
살짝 올려다보니, 안나가 미소를 지으면서 이 쪽을 바라보고 있다.
...어떻게든 숨기긴 하려 노력했는데.
"오빠..."
"아, 안나?"
안나가 치킨 한 조각을 집은 채, 나무젓가락을 내게 내밀고 있다.
"아앙..."
"...어?"
내가 잠시 당황하건 말건, 젓가락을 내게 더 가져다대는 안나.
"아앙..."
"아, 아앙..."
그러자, 내 입 위에 살며시 치킨 조각을 올려놓고는 잠자코 내가 다 먹기를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도 방금 전 조각만큼 뜨겁지는 않아, 먹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어때?"
안나가 뭔가 기대하는 듯이 똘망똘망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다.
"맛있어, 안나. 고마워."
"오빠도, 먹여줘..."
하나도 안 집어먹고 잠자코 기다리고 있던 이유는 그것 때문이었나.
그런데, 생각해보니 지금 내가 들고 있는 젓가락은 내가 이미 한 번 먹었던 건데.
그렇게 생각하며, 새 나무젓가락을 찾아보려 한다.
"...오빠가, 들고 있는 걸로......먹여줘..."
"내가 들고 있는 걸로? 새 걸로 먹는 게 더 낫지 않아?"
"...그거......아니면, 안 돼..."
...이 젓가락이 왜?
"그럼, 씻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이대로? 왜?"
살짝 얼굴을 붉히는 안나.
“...오빠랑......간접키스, 할래...”
...안나는 변화구라는 게 없구나.
정가운데 속구로 일관하는 여러 모로 위험한 투구패턴을 선보이면 타자 입장에서도 조금 부담스러워.
...스트라이크존이 너덜너덜해지는 게 훨씬 크지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얼굴만 붉히며 말없이 치킨 한 조각을 집는다.
그대로 안나에게 전해주려다가, 방금 전 일을 기억해내고 몇 번 후 하고 바람을 분다.
"자, 안나, 아-앙."
내가 하니까 엄청 부끄럽구나 이거.
"아~앙..."
안나가 입을 적당히 벌려 받아먹는다.
...아까 전에도 느낀 거지만, 어떻게 똑같은 아앙인데 내가 하는 거랑 안나가 하는 거랑 느낌이 이렇게 다르지?
“맛있어?”
“응!”
일말의 생각도 없이 환하게 웃으면서 대답한다.
그나저나, 젓가락이 입에서 빠지는 게 좀 늦지 않았어?
뭐, 저렇게 행복해하니 된 건가.
.
.
.
어느덧 치킨 통이 비워져간다.
원래대로라면 다 먹어도 이상하지 않은 시간이지만, 안나랑 서로 먹여주느라 조금 오래 걸린 것 같다.
꼭 한 번 서로 먹여주는 걸 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을 때는 부끄러워 죽는 줄 알았다.
...뭐, 안나는 행복해하고 있으니 된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며 조각을 고르고 있으니, 안나가 핸드폰을 꺼낸다.
"...여보세요...?"
진동으로 설정해 놨나?
벨소리를 들은 것 같지는 않은데.
"...어디야? ...오늘 화보......스케줄 있잖아?..."
공룡아, 다 들려.
어찌나 크게 통화하는지, 나도 통화 내용이 다 들릴 정도다.
"...화보 촬영, 어제......같이, 했는데...?"
안나가 핸드폰에 대꾸한다.
"에? 목요일 촬영이 휴식 전 마지막 스케줄-"
"유리코, 씨......오늘, 금요일이야..."
그 순간, 방이 정적에 휩싸인다.
"...에에에에에에???"
"안나?"
"...응?"
"일정은 어때?"
"...컴백 전까지, 이제, 잠깐 휴식..."
...그 쪽에서도 그런 식으로 운영이 되나.
머릿속에 잠깐 트와이스 팬이라던 친구가 하던 말들이 겹쳐진다.
그러고 보니, 난 프로듀서라면서 아이돌에 대해서는 웬만한 일반인들보다도 모르고 있구나.
사실 프로듀싱을 직접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잠깐 하던 게임이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이런 곳들에도 관심을 두는 것도 좋겠지.
"휴식기는 보통 얼마나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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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개월. 아직 공연 제외 스케줄은 그리 많지는 않다
2. 6개월. 아직 공연 제외 스케줄은 그리 많지는 않다
3. 4개월. 다만, 휴식기여도 일정이 꽤나 잡혀있다
4. 6개월. 다만, 휴식기여도 일정이 꽤나 잡혀있다
먼저 2표
꽤 긴데.
1년 2컴백이라 생각해도 좀 긴 휴식기긴 하다.
“새, 앨범......좀, 오래 걸린대...”
하긴, 아이돌이 자기 앨범에 크게 관여하거나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건, 아직까진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니까.
그러면 남은 건 예능 프로그램 출연같은, 가수와는 좀 거리가 있는 활동들이겠지.
“그럼 그 동안 일정은 어때? 노래 관련된 거 말고 다른 일은 많아?”
“...꽤, 있어...”
그래도 벌써 인기가 있다는 건가.
하긴, 일본 쪽은 여기보다 데뷔가 훨씬 빠르니 그렇게 납득이 안 되는 일은 아니다.
안나의 나이를 생각해 보면 잘 버틸 수 있을까 생각이 들면서도, 대단하다는 느낌 역시 받는다.
내가 안나 나이였을 시간에는...
어쨌든, 그럼 일단 안나도 여기 오래 있을 수는 없다는 말이 된다.
”안나?”
“...응?”
“언제 다시 일하러 돌아가야 해?”
...돌아갈 방법이 있다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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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안나의 대답 자유앵커
@과제가 너무 많아요
살려주세요
다행히도 어느 정도 시간이 있긴 한 모양이다.
너무 길었으면 그 동안 숙박비같은 것들을 감당하지 못 했을 수도 있었을텐데, 일주일이면 또 그러진 않을 모양이다.
딱 적당한 시간대라 한결 마음이 놓인다.
"그런데, 돌아갈 땐 어떻게 돌아가?"
"...잘, 모르겠어..."
...음...
나올 때 설명같은 건 안 들었나?
그러고 보니, 아까 전에 하코자키 가에서 기술을 만들었다 그랬었지?
"안나."
"...응?"
"나올 때 설명같은 건 없었어?"
"그게..."
뭔가 말하기 어려운 게 있는 것 같다.
원래는 할 말은 다 하는 아이돌인데 이렇게 우물쭈물거리고 있는 걸 보면...
안나에게 부담을 더 주지 않기 위해, 일단 잠자코 기다리고 있어본다.
"설명을, 안 들었어..."
설명을 하긴 했다는 이야기인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
게임하느라 잠시 정신이 팔려있었다던가, 아니면 곧 나갈 생각에 너무 들떠있었을 수도 있고.
있다가 밀리시타를 켜서 세리카를 불러보면 되겠지.
"...사실......몰래, 도망......온, 거야..."
...어?
그럼 다른 아이돌들은 지금 안나가 여기 있다는 걸 모른다는 이야기인가.
아니, 그 전에 왜 '도망쳤다'고 말하는 거지?
"안나, 무슨 일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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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안나의 대답 자유앵커
그랬겠지.
안나는 일단 만 14살 중학생이다.
그런 아이가 연습생 생활도 아닌 데뷔 후 아이돌의 생활패턴을 그대로 견뎌내기란 어지간히 힘든 일이 아닐 것이다.
힘든 것도 힘든 거지만, 특히 패턴이 굉장히 불규칙적이고 불안정적이니.
"나는, 자꾸 일하러 보내고......그래놓고, 다른 아이돌들은, 오빠 보면서 놀고..."
...잠깐!?
그 모임 말고도 또 여러 개가 있는 건가?
갈수록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를 이야기들이 튀어나오고 있다.
물어보고 싶은 것들도, 안나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은 것들도 있다.
하지만, 일단은 안나의 말을 들어주는 게 나을 것 같다.
"갔다 오면......미사키 씨까지, 같이, 보고 있었을 때도......있었어..."
소외감을 느꼈던 걸까?
아니면 설마 질투했던 걸까?
"그래서......오빠가, 있는 세계면......같이, 편하게 있을 수 있지......않을까 싶어서..."
치킨을 한 쪽으로 치운다.
그러고는, 안나를 잡아 확 끌어당긴다.
안나는 아무 말 없이 순순히 끌려와 그대로 꼭 안겨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참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저 나이에, 어떻게 보면 혼자 가장 바쁘다는 건 안나의 세계 안에서는 안나가 39명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축에 들어간다는 거니까.
...아니, 그건 여기서도 그런데.
현실 반영인가?
아무튼, 이런 사람이 날 바라봐준다는 점이 고맙기도 하고, 그리고 미안하기도 하다.
저 어플이 단순한 게임이 아닐 거라곤 상상도 못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긴 했지만, 어쨌든 난 그런 안나의 마음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이야기기도 했으니까.
"정말 열심히 했구나, 안나."
잠시 품 속에서 애벌레마냥 꼼지락대더니, 이내 두 팔이 '뾱' 하고 튀어나와서는 내 목을 감아온다.
"정말 열심히 했어. 힘들었을 건데, 지금까지 정말 잘 해 줬어.”
여전히 대답은 없다.
목을 당기는 힘이 좀 더 강해졌을 뿐.
“그래도, 아이돌은 계속 하고 싶은 거지?”
곧 품 속에서 대답이 흘러나온다.
“...응...”
그렇지.
안나가 지금까지 해 온 노력은, 그 일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견딜 수 없는 정도일 것이니까.
“그럼, 오빠랑 약속 하나만 할까?”
“...”
다시 조용해진다.
“이번 일주일 동안은, 최대한 안나랑 같이 시간을 보내도록 할게. 그리고, 안나가 돌아가도 매일 통화하자.”
뒤에 말이 이어질 것을 짐작했는지, 반응 없이 잠자코 내가 이야기를 이어나가길 기다리고 있다.
“대신, 안나도 아이돌로서 되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다 하기 전까지는, 절대 포기하지 않기. 그리고, 힘든 일이 있으면, 혼자 쌓아놨다가 터뜨리지 말고, 바로바로 오빠한테 이야기하기. 어때?”
잠시 기다리니, 조그맣게 대답이 흘러나온다.
“...고마워...”
고맙다니.
내가 정말 안나의 프로듀서라면 당연히 했어야 하는 일인데.
난 정말 아무것도 한 거 없는데.
이런 날 프로듀서라고 불러주는 안나가 더 고마울 따름이다.
“아니야, 내가 더 고맙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껴안으면서 온기를 나눈다.
.
.
.
“아, 안나.”
“오빠?”
“오늘은 과제를 좀 몰아서 하다가 잘 건데, 안나는 그 동안 뭐 하고 있을래?”
정말 할 게 없긴 한데.
애초에 2인실 6평짜리 기숙사에 뭘 바라는가?
기껏해봐야 폰이나 노트북으로 게임하거나, 쌓아놓은 CD를 듣거나, 책 보는 거라던가, 그런 것 뿐인데.
애초에 책도 안나가 읽을 만한 건 없을 거고.
다행히도 전산 과제는 미리 끝내놔서, 내 노트북을 쓸 순 있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며 필기구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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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프로듀서가 과제하는 동안 안나가 할 일 자유앵커
냉정하게 도와줄 것은 없을 것 같다
부족하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꽤 긴 시간 동안 안나를 계속 이렇게 놔두어도 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아니, 일단은 집중해야지.
마지막으로 안나가 뭘 하고 있는지 확인해본다.
...책상 옆 내 침대에 앉아 날 빤히 바라보고 있다.
“...안나?”
“...응?”
한없이 순수해보이는 미소를 띠고 있다.
“좀 오래 걸릴 건데, 안 심심하겠어?”
“괜찮아......도와, 줄 거 있어?”
과목이 과목이라 별로 도움이 될 거 같지는 않은데.
물 같은 거는 내가 알아서 해결할 거니 상관없겠지.
“아니, 안나. 일단 좀 쉬고 있어.”
“...응...”
뭔가 못 미덥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대답을 들었으니 시작해보기로 한다.
뭐야 이건? 뭔 무한급수가 이렇게 더럽게 나와...
아니 왜 진동을 해...
아! 제발! 전개를 몇 번째 항까지 하는 거야!
...뭘 하라는 거지?
이런 미분방정식을 본 적이 있나?
나는 어디? 여긴 누구?
.
.
.
“으어어어어...”
1시간 동안 처절하게 멘탈이 털려가며 과제를 겨우겨우 끝마친다.
제출 기한은 내일이니, 나가는 길에 내면 될 거다.
그러고 보니 안나는 뭘 하고 있지?
살짝 왼쪽을 돌아본다.
내 침대 위엔 없다.
살짝 반대편 책상을 보자, 노트북 앞에 긴 보라색 생머리가 보인다.
...심심했겠지.
대충 뭘 보고 있는지 조용히 바라본다.
...자기 이름 검색하고 있네.
안나는 아무래도 많이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
“...어, 오빠......끝났어?”
“응, 안나. 뭐 보고 있어?”
—————————————————
+4까지 다음 일어날 일 자유앵커
게임 공략집 검색중
안나 "나무위키... 여기 사이트... 좋은거... 같아..."
P "나무위키 꺼라"
"그건 안 될 거 같은데. 기숙사를 안전하게 통과하는 방법도 모르겠고... 혹시 알아보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안 돼...?"(울먹)
니가 츠바사냐, 그보다도 그런 표정을 지으면 안 해줄 수가 없잖아...
"게임......정보, 찾아보러..."
나무위키라.
좀 그런데...
"한국 게임이야?"
"...아니."
"그럼, 나무위키 말고 좋은 사이트들 많아. 몇 개 알려줄까?"
흥미가 동했는지 이 쪽을 바라보며 눈을 빛내고 있다.
일단 게임피디아라던가, 위키아, 공식 포럼같은 곳들 정도 알려주면 나머지는 알아서 잘 찾아다니겠지.
자판을 두드리면서 사이트들을 하나씩 열어보면서 소개한다.
...왜인지 가면 갈 수록 흥미를 잃어가는 거 같은데.
안나가 쿡쿡하고 내 옆구리를 찌른다.
"응? 무슨 일이야?"
"오빠......안나, 영어..."
...oh.
쩝.
그렇다고 우리나라 커뮤니티를 소개하긴 죄다 어딘가 좀 그런 사이트들이고.
사이트 소개는 이 쯤에서 그만두기로 한다.
"나무위키도, 좀 이상한 것도 많으니까 너무 거기만 참고하진 말고."
"...응......하아암..."
안나가 조용히 하품을 한다.
잠깐 시간을 확인해본다.
어느덧 11시 반을 넘어서 12시를 향하고 있다.
늦게 잔다면 두 시 정도에 잘 수도 있겠지만, 안나에겐 그리 좋지 않을 거다.
적어도 이번 일주일 간은 잘 쉬고 가게 해 주고 싶으니, 푹 자게 해 주는 편이 나을 것이다.
"좀 늦었네. 안나, 그럼 오늘은 이만 씻고 잘래?"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개워놨던 이불을 침대 위에 펴 놓는다.
옷은 안나가 챙겨왔으니, 수건이랑 비누는 내 걸 쓰게 하면 되겠지.
.
.
.
내가 씻고 나왔을 때는, 안나는 이불을 어정쩡하게 반쯤 덮은 채 내 침대에 누워있었다.
흰색과 밝은 회색이 무난하게 배합된, 가을 치고는 꽤 얇은 내복 차림이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기숙사가 냉방을 중단하면서 좀 더워졌으므로, 저 복장 정도면 문제 없을 것이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안나에게선 싱글벙글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안나가 편하게 못 잘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
그럼 난 어디서 자지, 하고 생각이 든다.
"오빠......같이, 자자..."
아, 맞다.
"괜찮겠어?"
"같이, 자고 싶어..."
오늘 소원 세 개 중 하나가 그거였지.
나머지 두 개는 제대로 들어주지 못했으므로, 이건 꼭 들어줘야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안나의 곁에 눕는다.
그러자, 안나가 옆에 돌돌 말아놓은 이불을 밀어 내 위에 흘러내리게 한다.
손으로 내가 덮을 부분을 확보하고, 안나의 머리를 살짝 들어올려본다.
아직도 머리가 다 마른 건 아닌지 머릿결이 살짝 젖어 있다.
내 오른팔을 살며시 안나와 침대 사이에 집어넣는다.
"에헤헤......오빠..."
생글생글 웃으며 두 팔을 내 목에 두르고는, 꼭 끌어당겨 밀착해온다.
...가슴팍에 부드러운 무언가가 닿는다.
참아야 한다.
왼손으로 안나의 볼살을 살며시 잡아당겨 만진다.
"으에에에......어빠, 따뜻해..."
...역시 이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긴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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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안나의 행동/프로듀서와 안나의 대화 자유앵커
... 이땐 애국가를 부르는게 낫다고 했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주인공 품에 안기며 물어보는 안나. 부끄러운 듯 얼굴은 쳐다보지 못하고 물어보는 안나.
나는 오빠 품에 이렇게 있을 수 있어서 너무 좋은데...
이렇게 착하고 순수한 애가... 사랑스러운 애가... 그 동안 너무 힘들었다면서... 나만 보고싶었다면서... 내 옆에 꼭 붙어있는데... 꼭 그곳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걸까... 어떻게 하지...? 잠이 안 온다...
내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고 부빈다.
말랑말랑한 감촉이 방금 전보다도 더 강하게 전해진다.
이제는 볼을 만지작거리면서 버티는 것도 좀 어렵겠는데...
...결국 애국가를 불러야 하나...
마음속으로 전주를 틀고 막 1절로 들어가려는 때,
"...오빠..."
안나가 얼굴을 파묻은 채 날 불러온다.
숨결이 내 셔츠에 그대로 전해져온다.
"안나?"
"오빠는......안나, 실제로 만나니까......어땠어?"
솔직히?
지금도 이게 실제인지, 자고 일어나 꿈에서 깨면 나 혼자일지도 헷갈린다.
"...실망, 하거나......그런 건, 아니지...?"
"아니야, 안나. 이렇게 나와줘서 너무 고마워."
기분이 좋은지 안나가 날 끌어안는 힘이 더 강해진다.
...제발 버텨다오, 이성아.
"...나는......오빠, 품에......이렇게, 있을 수 있어서......너무 좋은데..."
아.
이건 무리.
이걸 어떻게 버텨.
심장에 뭔가 쿵 하고 무리가 온 것 같은 감각을 애써 억누르며, 다시 애국가를 읊어본다.
.
.
.
4절까지 제창하고 나니 가슴팍에 느껴지는 숨결이 약해져있다.
어느새 잠든 모양이다.
...많이 피곤했구나, 안나.
정말 힘들었나보네...
이렇게나 착하고 순수한데, 이렇게나 사랑스러운데.
그런 애가, 그 동안 나만 보고 싶었다고 한다.
난 정말 안나의 마음을 이렇게 받아들여도 되는 걸까?
안나가 돌아가기 싫다고 하면 어떡하지?
안나는 앞으로도 아이돌 생활을 견뎌낼 수 있을까?
저 세계는 여기랑 어떻게 연결되어있지?
안나, 돌아갈 수 있긴 한 건가?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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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나랑 프로듀서 중 누가 먼저 일어나는지
+2~3: 먼저 일어난 사람이 나중에 일어난 사람에게 할 행동/그 행동에 대한 반응
+4: 그 외 일어날 일
자유앵커 받습니다
안나 "같이... 먹자... 프로듀서..."
귀여워서 그릇 들고 와서 같이 먹는 프로듀서
아 찹쌀떡 먹고싶다
“으아아아아아 강의없다아아아...”
기지개가......펴지지 않는다?
눈을 잠깐 떠 본다.
“아...”
너무나도 편안한 표정으로 자고 있는 안나가 있었다.
조금씩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온다.
꿈, 아니었구나.
그렇게 생각이 들자, 앞으로 일어날 일들도 덩달아 기대가 되기 시작한다.
똑같은 일상, 똑같은 풍경, 똑같은 행동이라도 누구랑 같이 하느냐에 따라 마법처럼 세상에 칠해진 색이 달라지는데.
안나랑 함께 보내는 일주일이라...
하지만, 일단은 아침을 먹는 게 먼저다.
아마 오늘부터는 밖을 좀 돌아다니게 될 것 같으니, 아침은 간단하게 시리얼로 때우도록 하자.
일단 기숙사 1층에 갔다오기만 하면 되니, 굳이 안나를 깨울 필요는 없겠지.
조심스럽게 안나의 팔 하나를 잡아, 서서히 내 목에서 떼어내본다.
팔을 어디에 둬야 할지 잠시 고민해본다.
...안나가 내 위에 올라타 엎드려 있는 이대로는 절대 무리인데.
혹시나 안나가 놀라서 깰 까봐, 천천히 몸을 오른쪽으로 기울인다.
서서히 미끄러져내려, 이제는 내 오른쪽에 누워있는 형태가 된다.
안나의 왼팔을 살짝 든 다음, 내 몸을 안나의 포옹에서 빼내기 위해 상체를 살짝 일으킨다.
텁.
"...으으으......가지 마..."
갑자기 안나가 왼팔로 날 끌어당긴다.
순간적인 힘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머리가 털썩 하고 배게 위로 떨어진다.
두 팔이 다시 내 뒷목을 감아오며, 그대로 꼭 밀착해오는 안나.
말랑말랑한 손바닥의 감촉이 느껴진다.
"으응......헤헤..."
"...안나, 깨어있니?"
"..."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안나가 사람을 글러먹게 만든다는 건 확실하지만, 이대로면 전혀 움직일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어떻게든 깨워야 할 것 같다.
조금씩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린다.
보라색 머리카락을 살짝 쓰다듬어본다.
반응이 없다.
작게 안나를 불러보며, 볼살을 손가락으로 찔러본다.
“안나, 아침이야. 일어나야지?”
“으우웅......우뉴...”
...심장이 좀 위험하다.
"아침은 시리얼로 먹자. 갔다올게?"
"...안 떨어질 거야..."
귀엽다.
그런데, 이대로 있을 수는 없는데.
안나의 볼을 살짝 꼬집어본다.
"으으으......하지 마..."
"내려갔다 와도 돼?"
"...더 안아줘..."
아무리 봐도 깨어있는데...
"...우리 안나가 어떻게 하면 일어날까..."
대놓고 안나 들으라고 크게 혼잣말을 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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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프로듀서가 지금 해 줬으면 하는 행동 자유앵커
그리고 다섯 가지로 늘어난다
그냥 더 잘까...
"...츄..."
어?
"응?"
"...츄......해 줘..."
...뽀뽀해달라고?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춘다.
"거기, 말고..."
그렇게 말하고는, 입술을 살짝 내민다.
...좀 부끄러운데.
그것보다, 내가 안나한테 이걸 해도 되는걸까 하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빠......입술에, 츄..."
안나가 그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졸라온다.
알겠어...
천천히 안나의 얼굴에 다가간다.
어떻게 저렇게 고운 피부가 있을 수 있지 하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아주 조금 더 가까이 움직여, 앙증맞게 위로 살짝 솟은 입술에 내 입술을 맞댄다.
...첫키스는 엄청 부드럽고 촉촉했던 것 같다.
"헤헤헤......오빠..."
안나가 해바라기같은 웃음을 띠고 날 바라보고 있다.
...여전히 날 끌어안고 있다.
"안나, 일어났어?"
잠시 서로 눈이 마주친다.
시베리아 어딘가에 있는 이름 없는 호수같이 맑은 눈동자.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저 속으로 빠져 영영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다.
얼마나 서로를 바라봤을까.
잠시 후,
"오빠......사랑해..."
하고는, 입술이 다시 붙었다가 떨어진다.
...잠은 이미 다 깨 버린 것 같다.
.
.
.
시리얼을 다 먹을 때 즈음, 안나가 날 부른다.
"오빠..."
"응, 안나?"
"데이트, 하자..."
...이 곳에서?
데이트 코스하곤 별개로, 여긴 정말로 뭐 놀 곳이 없는 동네인데...
오죽하면 대놓고 노잼도시라고 불릴까.
그리고, 그런 것과는 별개로 일단 여길 빠져나가는 것부터가 문제다.
각 층마다 CCTV가 설치되어있고, 엘리베이터는 바로 사감실과 마주보고 있어서, 안나를 데리고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다.
굳이 몇 개 찾아보자면, 빈 택배 상자를 찾아 그 안에 숨은 채 수레에 실려 나간다던가 하는 방법들 뿐.
남자기숙사에 살고 있는데 튀어나와서 생긴 문제긴 하지만, 그러지 않았었다면 또 당장 어제 잘 곳이 없어 문제가 되었겠지.
일단 나가서 뭘 할지가 아니라, 어떻게 나가야 할지부터 생각하는 게 나을 것이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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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기숙사를 어떻게 빠져나갈지 자유앵커
는 뻥이고 일단 끌차가 필요하겠군
안나: 돌아가...는 방법도... 모르는데?
솔직히 이야기하면, 어제 안나가 이야기한 걸 듣고 나서는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
안나도 최대한 여기 있다가 가려 하는 것 같고 말이지.
그럼, 남은 방법은 상자 속에 숨어서 실려나가는 것이다.
캐리어는 안나를 넣기엔 너무 작고...
...오늘 사서 돌어와야지.
"...상자 속에 숨어서 나가야 할 거 같은데, 괜찮겠어?"
"응..."
그렇다면야 뭐, 더 이상 지체할 일은 없지.
.
.
.
우여곡절 끝에, 간단하게 나갈 채비를 끝내고 기숙사 밖으로 빠져나가는 데 성공했다.
안나가 중간에 같이 씻자고 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그래도 어떻게 필사적으로 설득해 그건 막을 수 있었다.
다행히도 꽤나 큰 택배 상자가 있어, 수레를 빌린 후 무난하게 안나를 안에 넣을 수 있었다.
숨은 쉴 수 있어야 하니 대충 덮어놓았는데, 중간에 열린다거나 하는 일은 생기지 않아 다행이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주위를 둘러본다.
아무도 없는지 확인한 뒤, 이미 조금 열려있는 뚜껑을 활짝 열어젖힌다.
"괜찮았어?"
"오빠......에헤헤..."
상자 안에서 안나가 장난감처럼 뿅 하고 튀어나온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선글라스를 끼고 뭘 해도 저 보라색 머리때문에 다 티날 거 같다.
3차 쓰알 일러스트처럼 정리해볼까 생각해도, 이런 쪽으로는 극악의 실력과 지식을 자랑하기 때문에 내 힘으로는 무리일 것 같다.
개성이나 코스프레로 받아들여준다면 정말 다행일 텐데.
...일단은 먼저 안나랑 뭘 할지부터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박물관같은 건 웬만하면 아웃이고.
시민천문대?
오늘 날씨가 어떨지도 모르는데 말이지.
PC방은 좀...
그럼 음,
강변 산책이나 이런 걸 제외한다면, 밥 먹고 영화 보고 쇼핑?
쇼핑은 도쿄같은 곳에서 하다 여기 보면 별로일 거 같은데.
야구장은 안나랑 취향이 맞을지 잘 모르겠고, 특히나 홈팀 상태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성심당...?
머릿속에서 노잼도시 알고리즘을 파훼할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아본다.
과제 하는 게 더 쉬웠을 지도-
그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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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까지는 괜찮은 데이트코스(?) 제안.
+3~4까지는 그 외 일어날 일
P : 팩트폭력에 할말없음
안나 : 그럼... 안나! 오빠랑! 여기 말고 다른 곳 가고싶어!
안나의 스위치 온에 감동하여 뭐든지 들어주는 P
아 그건 무리
노잼도시 알고리즘을 돌리던 게 밖으로 새어나왔나.
미안해, 안나.
내 대학교가 이런 곳에 있어서.
내 잘못은 아니잖아?
...그렇겠지?
"...그럼......안나, 오빠랑 여기 말고 다른 곳 가 볼래!"
갑자기 머리 위의 바보털이 휙 하고 올라온다.
절대 스위치가 자연스럽게 켜질 상황은 아닌데.
내가 무안할까봐 신경쓰고 있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니, 안나가 정말 기특하고 고맙게 느껴졌다.
정말이지, 이렇게까지 말해온다면 내가 거절할 수가 없잖아.
"어디 가고 싶은데? 한국 안이면 어디든지 데려다줄게."
"음, 그럼, 오빠 집에 가자!"
...아.
솔직히 그건 좀 아닌 거 같은데.
당장 내 동생이 안나보다 한 살 많단 말이다.
부모님에겐 안나를 뭐라 소개해도 꽤나 의심을 받을 것 같고.
그것보다도 일단 기차로 두 시간 반 거리라, 무조건 가면 최소 1박 2일인데.
"...그건 좀-"
"안 돼?"
...츠바사한테서 그런 거 배워온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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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행히도 이해해준 모양이다.
2. 살짝 삐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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