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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보고 싶어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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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9, 2019 00:46에 작성됨.
링크에서 보실 수 있듯 츠무기: “똑바로 서요 프로듀서.”의 리메이크? 리부트? 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창댓 재가동/재시작 요청을 보내주셔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공식입니다!(?)
그럼, 시작해보죠.
진행중
댓글: 1061 / 조회: 7404 / 추천: 8
일반 프로듀서
링크에서 보실 수 있듯 츠무기: “똑바로 서요 프로듀서.”의 리메이크? 리부트? 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창댓 재가동/재시작 요청을 보내주셔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공식입니다!(?)
그럼, 시작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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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가 다시 확 내려간다.
“...안나?”
“...”
웃음기가 없어지고 좀 뚱한 얼굴인 게, 기분이 살짝 안 좋은 것 같다.
...아니, 그건 내 사회적 평판이 달린 일이라니까...
...정말로 영화 보고 쇼핑 외엔 답이 없나.
동물원 수족관같은 곳도 평이 죄다 안 좋으니 말이다.
일단 오늘은 영화관을 가고, 모레 서울 당일치기 코스를 알아보던가 해야 할 것 같다.
이스포츠 리그도 롤은 이미 포스트시즌까지 끝났을 텐데...
“...좀 걸어가야 하는데, 괜찮겠어?”
“...”
안나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
.
.
정문으로 향하는 큰 길에 접어든다.
”...오빠...”
“응, 안나?”
단 5분 정도의 시간이었지만, 둘이 아무 말도 없이 걸어가니 참 어색하다.
“...어디든, 가자면서...”
이해는 했지만 그래도 좀 서운했나보다.
“오빠, 집은......안 된다고 하고...”
일정상으로도 문제긴-
아니, 일단은 잠자코 들어보자.
“...어제도, 소원, 들어준다면서......여보야라고......못 부르게 하고...”
그 호칭에 아직 미련이 남아있었나.
“...같이, 씻는 것도, 안 된다고 하고...”
그건 너무 위험하잖아, 안나.
잘못해서 무슨 일이라도 저질러버리면, 그 뒷감당은 어떻게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서 그래.
“안나는......오빠가, 너무 좋아서......더, 가까워지고 싶은데...”
안나.
그렇게 말해버리면,
“...오빠는......안나가, 이러면......싫어...?”
내가 할 말이 없어져버리잖아.
그리고,
“아니.”
안나도 내가 싫어하지 않는다는 건 사실 알고 있지?
“...”
“...안나.”
“응?”
똘망똘망한 눈을 치켜뜨면서, 날 올려다본다.
“오빠도, 안나가 좋아.”
아무 말도 돌아오지 않는다.
안나는 그저 계속 날 바라보고 있을 뿐.
“솔직히 이야기하면, 안나가 그렇게 다가올 때마다, 나도 정말 두근거려.”
...괜히 부끄러워진다.
이 이야기는 안 하는 게 나았으려나.
“그런데, 오빠는 안나가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봤으면 좋겠어.”
안나가 고개를 살짝 갸웃거린다.
“서로 가깝게 지내다보면, 서로에게 실망할 일도 정말 많이 생길 거야.”
‘지나친 친분은 경멸감을 부른다’라는 격언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안나도 나중엔 아마 오빠한테 정말 많이 실망할 일이 생길 거야.“
그리고, 그 실망은 평소 그 사람을 좋아하거나 존경했을 수록, 마음을 완전히 열었을 수록 크게 다가오는 법이다.
“혹시나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만의 하나, 정말 만약에, 어쩌다 잘못해서 선을 넘어버리면, 그 다음엔 원래대로는 돌아갈 수 없을 거야.”
“...선을......넘어버리면...”
안나도 같이 생각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그 선이라는 게 무엇인지는 개개인의 생각에 따라 조금씩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 선을 넘었을 때, 서로가 서로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았을 때 따라오는 책임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막중하게 여겨질 것이리라.
과연 지금의 안나는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을까.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 안나는 나를 그렇게 마음 깊숙한 곳까지 들여보내준다는 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고 있을까?
“안나, 그렇게 다가오면 절대 안 된다는 건 아니야.”
...아니, 원래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 내가 법에 안 걸리긴 하는데.
“그냥......너무 급할 필요는 없어.”
...어쩔 수 없구나, 나도.
나도 안나를 정말 좋아하는 건 맞는 모양이다.
“서서히, 서로를 알아가면서, 여유있게 생각해보면 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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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까지 안나가 할 말
+3~4까지 안나 기분을 풀어줄 방법(프로듀서가 제안하거나, 안나가 요구하거나, 둘 다 괜찮습니다)
자유앵커
@아 이거 쓰는 거 너무 어려워요
살려주세요
연애는 커녕 그런 망상조차 거의 해 본 적 없는 진성 모쏠이란 말입니다아아아
...써놓고 보니 더럽게 어색한 거 같기도 하고
아무것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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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오늘부터, 서로 알아가는......거야?"
안나가 내 옷깃을 살짝 잡아당긴다.
"...응. 오늘부터 천천히 알아가보자."
사실은 어제부터긴 하지만.
살짝 머리를 쓰다듬는다.
기분이 좀 나아졌는지, 얼굴에 웃음기를 띠고 있다.
"오빠..."
"응, 안나?"
"그럼......나중에, 오빠 집에 가도......돼?"
"나중에 때가 되면 데려가줄게. 알겠지?"
"헤헤헤..."
그래도 빨리 기분을 풀어줘서 다행이다.
...내가 말한 건 이해해준 거겠지?
일단, 그럼 지하철역으로 걸어갈 때까지 시간은 꽤 있으니, 그 동안 작전을 짜 보도록 하자.
"아, 지하철까지 좀 오래 걸릴 거 같은데, 괜찮겠어?"
"...응..."
아니지.
일단 미용실같은 데를 가서 머리부터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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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까지 안나가 프로듀서에게 할 행동 자유앵커
+3~4까지 그 외 일어날 일 자유앵커
P "?"
안나가 P 이마에 '쪽' 한다
머릿속에는 가능한 경로들과 비용이 스쳐지나간다.
미용실은 가야 할 것 같은데.
밥 먹는 건 영화관 바로 다음으로 잡아놓으면 영화 본 티켓으로 할인이 되니 그렇게 배치해야 할 거고.
쇼핑은 하러 가는 게 나을까.
아니면 여기 백화점은 안나에겐 초라할테니 차라리 오락실같은 곳이 있다면 그런 곳을 가 보는 게 나을까.
천문대......?
별 보는 건 좋아하려나?
그럼 이동 경로는...
"오빠..."
안나가 옷소매를 잡아당긴다.
"응, 안나?"
...선글라스를 벗고 있다.
괜찮으려나...
"무슨......생각, 해?"
"아, 일단 미용실을 들리는 게 나을까 해서."
"잠깐만, 고개, 숙여줘..."
뭐지?
허리를 구부려 눈높이를 맞춰본다.
잠시 내 눈을 빤히 바라보더니, 이내 그 두 앙증맞은 손으로 내 얼굴을 잡는다.
그러고는, 얼굴을 더 가까이 붙여온다.
'쪽'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떨어지는 안나.
해바라기같이 웃으며 그대로 내 팔을 꼭 껴안아온다.
"안나를......더, 봐줘..."
...귀엽다.
껴안고 마구 귀여워해 주고 싶지만, 그건 나중의 일로 미뤄두도록 하자.
입술에는 아직도 촉촉한 감촉이 남아있다.
.
.
.
일단은 미용실에 들러, 안나의 머리를 좀 더 숨기기 좋게 번을 만들던지 해야 할 것 같다.
살짝 내 왼쪽을 확인해본다.
...안나는 내 팔을 놓아줄 생각은 없는 것 같다.
기분이 정말 좋은지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보고 있는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고 보니, 생각해보면 미용실도 평소 안나가 가던 곳보다는 훨씬 안 좋겠지.
살짝 걱정되는 마음을 안고, 일단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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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에서 일어날 일 +3까지 자유앵커
@다른 분들 앵커는 나중에 하나씩 반영하겠습니다
미용실 원장님의 말마따나 안나가 다른 사람이 봤을 때도 이쁘게 생긴 건 맞는거 같다. 귀엽기도 귀엽지만 안나는 이쁘다. 그건 안나 담당인 내가 장담하는 바이다.
미용실 원장 "저기요 아가씨?"
안나 "네?"
미용실 원장 "혹시 아이돌이나 연예인 같은 거 해볼 생각 없어요? 아는 사람 중에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거든"
안나, P "???"
P는 귀여워서 사진에 담는다
“네, 안녕하세요~”
원장님은 아무래도 여자 분이신 것 같다.
다행히도 안나는 별다른 말 없이 조용히 있다.
“여긴 처음인가요? 무슨 일로 오셨나요?”
“아, 전 아니고 제 옆에 여자애 머리 스타일 바꿔볼 겸 손질하려고요.”
라 말하며, 분명 내 왼팔을 안고 있었을 안나를 찾는다.
...내 뒤에 숨은 채 빼꼼 하고 고개만 내밀고 있다.
스위치가 올라가지 않았을 때는 낯을 가리는 건가.
그렇다고 보기엔 날 처음 만났을 때는...
“...안녕, 하세요...”
조심스럽게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한다.
“어머, 굉장히 예쁜 아가씨네요, 키만 조금 더 컸으면 완벽했을텐데...”
그럼 그렇지.
안나는 누가 봐도 정말 귀엽고 예쁘니 말이다.
그걸 못 알아보는 게 문제가 있을 정도니 말이다.
여기 온 이유도 후드를 쓰면 머리색을 숨길 수 있도록 머리를 땋아올린다던가 하기 위해 온 거니 말이다.
...팔불출같은 생각은 그만 하도록 하자.
“연예인 해도 될 거 같은데......혹시 이름이 뭐에요? 옆에 저 학생하고는 어떤 관계고?”
——————————————
+1: 안나가 기습적으로 대답하나요? 아니면 프로듀서랑 입을 맞춰놓은 대답이 있나요?
+2: 안나가 할 대답
+3~4: 안나가 할 머리스타일
(후드 쓰면 가려질 수 있어야 하니 짧은 머리/땋아올린 머리 계열 중으로 부탁드립니다)
...그래도 폭탄발언하는 것보단 나았겠지.
가슴이 조마조마했는데, 그래도 나름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무난하게 넘어간 것 같다.
“...그래요?”
좀 미심쩍어하는 것 같은데.
이내 신경 끄기로 한 모양인지 안나에게 여러 머리스타일이 그려진 책을 가져와서는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다.
.
.
.
머리를 짧게 자르지는 않기로 했는지, 군데군데 손만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름이 뭐에요?”
...어?
“모치즈키......안나요...”
잠깐만?
안나야, 친오빠라 그래놓고 이름은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되지!
“저기 앉아계신 학생 분은 한국인인데...”
이렇게 되면 이야기가 좀 꼬이는데?
“두 분, 친남매가 아니죠?”
...
———————————————
+4까지 그 다음 대화내용 자유앵커
미용사가 슥슥 잘 다듬어준다
P는 심심해서 밀리시타를 켜는데...
+2까지(전에 달았던 사람도 가능) 자유앵커
P " " (약한 긍정)
안나가 다시 말을 바꾼다.
"의붓, 오빠에요..."
머리를 자르는 아주머니는 여전히 미심쩍어하는 표정이다.
"...사실 사귀는 사이인데 그냥 오빠라고 부르는 거죠?"
"에헤헤헤..."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웃고 있다.
...사실 숨길 생각도 없었던 거지?
"둘이 하나도 안 닮았는데, 오빠라 그래서..."
그러거나 말거나 안나는 싱글벙글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그래도 별 문제 없이 손질이 끝난 건지, 미용사는 머리를 감기러 안나를 데리고 가고 있다.
음...
아직 한 5분 정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오늘 가챠가 새로 갱신이 되지?
한 번 확인해볼까...
------------------------------------
P는 밀리시타를
1. 켠다
2. 켜지 않는다
먼저 3표
@미용실에서 갑자기 아이돌이 튀어나오면 뭐라 설명하게... 차라리 안전한 기숙사에서 켜는게...
망해라!
...그러고 보니 지금 켜면은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겠는데.
다행히도 로그인 화면으로 넘어가기 전에 사태 파악에 성공했다.
가챠 갱신은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정리해 주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메인 화면으로 나간 뒤 폰을 주머니에 넣어둔다.
안나 쪽을 살짝 바라본다.
머리를 만지며 미용사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앞머리는 그대로 남기고 나머지를 땋아올려 번 모양으로 정리한 건가.
약간 토모카와 비슷한 머리스타일 같기도 하고.
토모카보다는 뒤에 땋아올린 모양이 좀 더 복잡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게임 속 카드 중에서도 안나가 저런 머리를 했던 카드가 있었던 것 같다.
혼자서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도 같이 들으면 좀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아쉽네.
“오빠...”
안나가 이야기가 끝났는지 이 쪽으로 총총총 뛰어온다.
“들켜, 버렸어...”
들킨 것보다도 그냥 숨길 생각이 없었던 거 같은데.
해맑게 웃고 있는 것도 그렇고, 그대로 뛰어와서 폭 하고 안기는 걸 보면 숨기는 것 보다는 광고하는 것에 더 가깝지 않을까.
...미용사 아주머니는 미묘한 눈빛으로 나와 안나를 바라보고 있다.
“이미, 들켰, 으니까......더, 이러고 있어도......되지?”
“계산하고 밖으로 나가서 해 주세요~”
...거역하면 안 될 것 같다.
“헤헤헤...”
그렇게 좋은 건지, 밖으로 나가자마자 날 꼭 껴안은 채 가만히 서 있다.
“안아줘...”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나도 안나의 등이랑 허리를 팔로 감싼다.
“...오빠...”
안나가 이내 두 가녀린 팔로 내 목을 휘감아온다.
뒷목에 느껴지는 말랑말랑한 손바닥이 오히려 내 신경을 가슴에 맞닿는 두 언덕에서 돌릴 수 있게 해 준다.
...다행이다.
“응, 안나?”
“츄 해줘...”
안나가 눈을 감고 살짝 입술을 내밀어온다.
여기서?
곁눈질로 주위를 슥 확인해본다.
다행히도 보는 눈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츄...”
보채듯이 뒷목을 약하게 끌어당긴다.
안나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 나도 눈을 감고 살짝 고개를 비틀어 입술을 마주댄다.
촉촉하고 말랑한 입술이 내 입술과 살짝 맞닿는 감각이 느껴진다.
이내 다시 고개를 들어 떨어진다.
아니, 고개를 들려 했다.
‘어?’
목을 두 팔이 더 세게 잡아당기고 있다?
이상하게 핑크핑크해지려는 감성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정신을 차려본다.
온 몸에서 폭신하고 말랑한 감각이 느껴진다.
무심코 그 기분좋은 감각을 끌어안아보자, 목을 잡아당기는 힘이 더욱 강해진다.
안나는 이제 내 입술을 살짝씩 오물거리고 있다.
달달한 향이 공기를 감싼다.
서서히 몸을 분위기에 맡기고 싶은 충동이 일기 시작한다.
그럴 수는 없단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서서히 사고가 희미해져갈 때즈음, 안나가 내 얼굴에서 떨어진다.
거칠어진 숨을 내쉬며 서로를 응시하다가, 이내 안나가 다시 한 번 날 끌어안는다.
“츄, 계속 하자...”
...여기서 더 하면 좀 위험해질 것 같다.
“있다가 둘이서만 있을 때 더 하자, 알겠지?”
“응......헤헤...”
다행히도 일단 이걸로 만족해준 것 같다.
지하철역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뭔 놈의 지하철역이 도보로 40분이 걸리냐...
—————————————————
+4까지 그 다음 일어날 일 자유앵커
알림 "프로듀서님이 보고 싶어 가챠 개최! 한정 SSR 나나오 유리코 출시!"
젠장... 휴대폰 설정에서 알림을 끄는 걸 깜빡했다... 차라리 알림이 안 왔으면 걱정이라도 덜 하는데... 나나오 얘는 눈치없이 하필 이 때...
P "하아아... 어쩌지... 있잖아, 안나?"
안나 "왜 오빠?"
P "조금 있다가 네 친구가 올 거야"
아직 기숙사로 돌아가려면 한참 남았는데... 그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기숙사는 저녁 먹고 들어갈 예정...
미사키가 안나를 찾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필이면 강을 사이에 끼고 있어 돌아가야 해서, 시간이 직선으로 갈 때의 두 배 정도 걸리는 것 같다.
거기에 오늘은 안나가 옆에서 팔을 껴안은 채로 놓아줄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서, 한 10분 정도 더 걸린 것 같다.
그렇다고 불편했다는 건 아니고.
다행히도 안나는 가는 길 내내 마냥 행복해하는 것 같았다.
좀 오래 걸렸을 텐데, 그렇게 즐거워해주니 나도 기분이 덩달아 좋아진다.
어쩌다가 내 학교 이야기가 나와, 안나랑 서로 학교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공부는 썩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
안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세리카랑 같은 학교를 다니고, 세리카는 전교권에서 논다고...
"오빠..."
안나도 뭔가 흥미를 붙여놓으면 열심히 할 것 같긴 한데.
나중에 프로그래밍이나 가르쳐볼까?
일단 그건 상상으로 놓아두기로 한다.
"응, 안나?"
"폰, 알림, 왔는데......?"
그랬나.
과제는 알림이 따로 오진 않을 거고, 카카오톡은 아닌 거 같은데.
뭐 스태미너 찼다던가 그런 게임 알림 아닐까?
"고마워, 안나. 별 거 아니겠지......어?"
...이러면 일이 좀 복잡해지는데.
'"프로듀서님이 보고 싶어" 가챠 개최! 한정 SSR 나나오 유리코 출시!'
...공룡아...
"무슨, 일이야?"
안나가 눈동자를 빛내면서 날 올려다본다.
뭔가 작은 동물을 보는 것 같아 등을 쓰다듬어주고 싶어진다.
...머리카락은 땋아올려서 쓰다듬을 수가 없으니 말이지.
다행히도 안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게......아니다, 안나가 한 번 읽어볼래?"
내 휴대폰을 잠깐 빤히 들여다보더니,
"배경화면......안나로, 계속 해 줬어......헤헤..."
...그게 아니잖아, 안나.
안나가 나온 지 하루만에 그러면 어쩌자는 거야, 공룡아.
내 방은 너까지 감당하기엔 너무 좁다고.
외부에 숙소를 잡아야 하나?
...좀 더 나중에 생각해보자.
"안아줘..."
완전히 어리광쟁이가 다 됐구나, 안나.
안나를 내 쪽으로 살며시 끌어당기자, 어김없이 목에 두 팔을 감아온다.
기분이 좋은지, 온 몸을 내 몸에 부비적거리고 있다.
...안나, 그러지 마...
기분 좋은 건 이해하고, 나도 좋은데, 너무 위험해...
"...가챠는 나중에 해야지."
"응, 오빠?"
"아무것도 아니야, 안나."
"너무햇!?"
어!?
“...공룡?”
"...유리코......씨?"
...왜 폰에서 유리코 목소리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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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그 다음 일어날 일 자유앵커
하지만
다급한 공룡 "프로듀서님? 요 며칠간 안나짱이 안 보여서 어디 갔나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하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안나짱, 프로듀서님이 있는 그 곳에 거기 같이 있죠? 저, 이미 모든 상황 파악했거든요! 그러니까 저랑 잠시만 얘기 좀 해주세요!"
아니에요! 제가 다 대책이 있어요 그러니까 이야기를 좀 들어주세요!!
자연스럽게 넘겨볼까.
"아, 아무것도 아니야, 안나-"
"프로듀서!"
...다 들리겠다, 공룡.
다급히 통화하는 척 전화기를 귀에 가져다댄다.
"좀만 조용히 이야기해봐..."
"요 며칠 간 안나짱이 안 보여서 어디 갔나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하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
"주변 오락실은 다 둘러보고 온 거지?"
"프로듀서!"
으악!
...귀 찢어지겠다.
아이돌은 아이돌이라는 건가.
성량 죽여주는구만.
"...좀 조용히 말해봐, 유리코. 침착하게. 급할 거 하나도 없어."
"안나짱, 지금 프로듀서님이 있는 그 곳에 같이 있죠!?"
침착하게.
relax.
혼자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왜 그렇게 톤이 드라마틱해.
"진정하고."
"저, 이미 상황 파악 완료니까, 잠시만 저랑 얘기 좀 해주세요!"
"공룡아."
"네?"
"잘 곳도 없고, 지금은 무리야..."
뭐, 굳이 원한다면 기숙사에서 안나랑 같이 재우고 내가 바닥에서 자는 방법도 있긴 하다만...
...애초에 기숙사에 두 명을 몰래 들여보내는 건 무리라고.
"아니에요! 제가 다 대책이 있어요!"
아니, 애초에 넌 내가 있는 곳 잘 모르잖아.
"한 번만 이야기 들어주세요! 네?"
"...일단, 들어 보자..."
안나가 옆에서 제안해온다.
...어쩔 수 없나.
"이대로 얘기하면 돼?"
"...밀리시타를, 켜 주세요."
"이제야 진정이 좀 됐네..."
주위를 둘러본다.
대낮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
여기서 바로 켜도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아이콘을 눌러 앱을 실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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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다음 일어날 일/대화 자유앵커
공룡 "안나 옆에 있어요? 저도 나가고 싶은데요?"
일단 둘밖에 안 나온 모양이다
P "둘말고 아는 사람 없지?"
유리코 미사키 "네"
P "이를 어쩌면 좋담..."
유리코: 와! SSR 프로듀서가 단차로 나왔어요!
미사키: 와! 축하드려요!
주인공: 주작이다!
"안나 지금 프로듀서 씨 옆에 있죠?"
...미사키 씨도 이야기를 들은 모양이다.
"...네."
"저도 보고 싶어요, 프로듀서!"
아니, 그러니까 그게 문제가 아니라니까...
"그래서, 밖에서 숙식같은 건 어떻게 해결하려고?"
"아, 그건 말이죠!"
유리코가 불안할 정도로 당당하게 말을 이어나간다.
"음, 그러니까, 반대로 프로듀서가 저희한테 오면 되는 거에요!"
...뭐?
"맞아요, 프로듀서가 가챠를 안 돌리면, 저희가 가챠를 하겠어요!"
미사키 씨, 동조하지 마요!
"아니, 잠깐만-"
"샤라랑~ 와! 무지개 나비!"
"아오바 씨!"
"와! 단챠로 SSR 프로듀서 씨가 나왔어요!"
나나오오오오오오오!!!
"잠깐, 잠깐!"
"축하드-"
"주작이잖아! 그것보다 안나는 어떡할 건데, 그럼!"
"아."
...
바보인가.
"아, 프로듀서랑 같이 오면 되겠네요!"
유리코, 그런 당연한 소리를 묘수를 발견한 것처럼 이야기하지 말라고.
뭐, 정신 차린 거 같으니 이제 좀 말이 통하겠지.
"그것보다, 지금 갑자기 날 끌고 가는 건 좀 그렇지 않아? 나도 안나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리고 일단 지금 둘이서 하고 있는 데이트는 제대로 끝내고 싶고 말이지.
화면을 보니, 다행히도 미사키 씨랑 유리코는 들어주고 있는 것 같다.
"...내일 오후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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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미사키, 유리코의 대답/그 후 대화내용 자유앵커
공룡 "나도!"
섬광탄이 터졌다!
P " "
"내일 시어터로 가기 전에 오늘은 즐겨야 되지 않겠어요, 프로듀서님?"
"맞아요, 맞아요! 저희도 데려가 주세요!"
"오빠랑... 아직 데이트도 못 했는데..." 예상치 못한 방해꾼의 등장에 뾰루퉁해진 안나
다행히도 유리코와 미사키는 안나의 혼잣말을 못 들은 것 같다
P:저기 길건너에 있는데?.. 설마..?
난토: 네 엔화를챙겨왔어요 프로듀서씨가 가셔서 환전해 주세요
P:30만엔??.... 이렇게 돈이 많았어??...
난토: 유리코짱이랑 저랑 반반씩 가져온거에요!
공룡:헤헤 이게 바로 대책이죠!!
...너 그걸 대체 어디서 구했니? 우리 프로덕션 물건이 아닌데?
역시 대기업은 우리와 다르게 이세계에서도 쓸모 있는 물건을 재화로 쓰네요 ㅋ 346>765 인정?
아니;;
“저도 갈게요!”
“아, 안 돼!”
난 괜찮아도 안나는 어떨지 모른다고...
서서히 밝아지는 폰을 황급히 바닥에 내려놓고, 안나의 눈을 가린다.
누구나 그럴 듯한 계획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지.
면상에 섬광탄을 처맞기 전까지는 말이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내, 내 눈!”
.
.
.
“...으어어어...”
다행히도 시력이 완전히 나가진 않은 것 같다.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겨우겨우 일어난다.
“다음부턴, 제발 나올 때 저 빛 좀 어떻게 해 봐...”
“어, 프로듀서, 일어나셨어요?”
“...오빠......괜찮아...?”
...그나저나 아오바 씨, 나나오 씨, 제 말은 하나도 안 들었군요.
“...아마도?”
“아프면, 안 돼...”
걱정해줘서 고마워, 안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어본다.
“헤헤헤...”
“아, 프로듀서! 저도 해 주세요!”
...유리코.
안나가 나온 것도 다 너 때문이라며.
생각해 보면,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은 너 아닐까?
뭐, 책임은 나중에 물어도 늦지 않겠지.
“그러고 보니 유리코는 왜 나온 거야? 어차피 내일 낮에 나도 들어가겠다고 이야기까지 해 놨는데-”
“내일 시어터로 가기 전에 오늘은 즐겨야 하지 않겠어요, 프로듀서님?”
아이고, 아오바 씨...
아오바 씨가 주도했던 겁니까.
“그나저나 유리코라고 불러도 되나?”
좀 늦은 질문인 것 같기는 한데.
“불러도 돼요, 아니, 그렇게 불러주세요!”
...그렇다면야...
“...오빠랑, 아직 데이트도 못 했는데...”
안나가 옆에서 조그맣게 중얼거린다.
미안해, 안나.
나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
지하철을 타기 위해 계단을 따라 걸어내려간다.
다행히도 중간중간 보이는 불매운동 포스터들엔 다들 큰 관심은 없는 것 같다.
유리코랑 미사키 씨는 주위를 계속 두리번거리고 있고...
...안나는 어느샌가 내 오른팔을 꼭 안고 있다.
왼손으로 살짝 뺨을 어루만지자, 아예 눈을 감고 손길을 느끼고 있다.
“아, 그러고 보니 근처에 환전소나 은행이 있나요?”
미사키 씨가 물어온다.
“여긴 모르겠는데, 원래 가려던 곳은 시청 근처니까 있을 거에요.”
“그럼 거기서 있다가 환전해주실 수 있나요?”
“아, 물론이지......유리코?”
...벌써 천장을 바라보며 망상에 빠져있다.
일단 지하철 올 때까진 이대로 놔둬도 되겠지.
다시 시선을 안나에게 돌려, 오른뺨을 살짝 쓰다듬는다.
“으응......오빠......헤헤...”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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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일어날 일 +4까지 자유앵커
안나가 유리코를 향해 메롱하자 유리코가 분해한다
미사키 " "
점심이나 먹자고 식당에 가자는 미사키
무슨 말을 할 지 다 보인다.
01~50: no
51:100: yes
몇 초나 지났을까.
안나가 내 옷소매를 살짝 잡아당긴다.
"안나?"
"...오빠......더, 쓰다듬어줘..."
유리코랑 미사키 씨도 있는데 어리광이 너무 심한 건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뭐 귀여우니 상관 없겠지.
다시 왼손을 조심스럽게 들어, 안나의 오른뺨 위에 올려놓는다.
말랑말랑한 볼살의 감촉이 그대로 전해져온다.
검지손가락으로 살결을 살짝 쓸어내려본다.
안나는 조용히 눈을 감은 채 웃고 있다.
두 팔은 이미 내 오른팔을 껴안고 있어서 그런지, 그 외에는 별다른 행동을 보이진 않았다.
"-아, 프로듀서, 뭐 하는 거에요! 저도 쓰다듬어주세요!"
알아차리는 게 참 늦구나, 유리코.
"지금 나머지 한 손도 안나한테 잡혀있어서, 좀 어려울 거 같은데..."
안나를 살짝 돌아본다.
...안나는 유리코에게 베 하고 혀를 내민다.
"으으으..."
믿었던 안나에게서 그런 반응을 받은 게 분했나 보다.
"...오빠!"
"...유리코?"
"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알아서 해..."
하하, 어떻게든 되겠지.
"에잇!"
유리코가 내 왼팔에 뛰어들더니, 자신의 두 팔로 꼭 껴안는다.
"보고 싶었어요, 오빠..."
뭐라 말해주면 좋을까...
타이밍 좋게 지하철이 들어온다.
...는 반대방향이네.
“어? 뭐냐?”
...고등학교 친구다.
대학교도 어쩌다 보니 과까지 같이 다니고 있다.
...정작 난 술자리를 안 가서 수업 들을 때 빼면 다들 거의 못 만나고 있지.
“여자친구가 있다고......니가?”
“뭐, 내가, 야, 모쏠이긴 했어도 계속 모쏠이란 법은 없지 않냐? 글고, 여자친구가 아닐 수도 있지.”
“그렇게 붙어있는데?”
“...”
오른쪽을 슬쩍 보니, 안나가 내 오른팔을 꼭 안고 있었다.
왼팔은 유리코가 차지한 상태.
“아니, 일단 여자친구면 셋이 다닐 리는 없잖아?”
“옆에는 좀 많이 어려보이는데......야, 너-”
“그러니까 니가 생각하는 거 아니라니까, 어?”
“아니, 솔직히 이야기해도 되냐?”
“뭐?”
“네가 여자친구가 있을 확률이 네가 여자친구가 둘 이상 있을 확률과 똑같다 생각했지,”
...때릴까?
“뭔 소리야 그건.”
“물리책하고 결혼해놓고 여자 둘이랑 바람을 핀다고? 와, 이거 완전-”
좋아, 때리자-
아니, 난 문명인이야.
“일단 너도 모솔인 건 알고 있으니까, 만약 내가 여친이 있는 게 맞으면, 너 연애가 나보다 느리면 진짜 심각한 거거든?”
“어휴, 그지같은......간다.”
“어. 아, 넌 뭔 일로 밖에 나왔냐?"
"여자친구 있어야 밖에 나가냐?"
"...걍 가라, 가."
"에휴..."
하고는, 터덜터덜 계단을 걸어올라간다.
"...저, 프로듀서 씨?"
"네, 아오바 씨?"
"점심 먼저 먹고 생각하는 건 어때요?"
그럴까.
안나랑 나도 꽤 늦게 일어나서 아침은 시리얼로 때우고 나온 건데 말이지.
"유리코는 점심 먹었니?"
"아뇨."
"안나 생각은 어때?"
"...오빠랑, 같이 있으니까, 상관 없어..."
...예상치 못한 대답인데.
"그럼 일단 시청까지 가서 식당을 찾아보죠?"
.
.
.
다행히도 지하철 안에선 특별히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사람도 많이 없고, 깔끔해서 좋네요~"
미사키 씨, 여기도 중구 들어가면 사람 좀 많긴 해요.
그리고, 애초에 노선이 하나밖에 없어서 사람들이 잘 안 타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다른 아이돌들한테 아직 얘기 안 했죠?"
"아, 내일 점심에 간다는 거요? 아직 정확히 얘기는 안 해놨는데......프로듀서 씨를 찾아 만나게 해 주겠다고는 약속했어요."
맙소사.
아오바 씨도 만만찮게 대책 없구나.
"다들 뭐라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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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자유앵커
카오리 "나보다 어리다던데, 궁금하네요"(눈 하이라이트 off)
야요이 "어라, 이오리짱. 아까 전에 프로듀서씨 좋아한다고 그랬던..."
이오리 "무슨 소리야! 이 슈퍼아이돌 이오리짱이 그런 바보같은 프로듀서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
로코 "Producer가 저희 The@ter에 온다니 정말 Grateful한 거에요! 이를 Celebration해서 Perfect한 Party를 Prepare 하는 거에요!"
리오, 코노미, 후카, 코토리 "프로듀서가 오면 파티 끝나자마자 바로 2차 GO다!!!"
코토하 "프로듀서가 여기에 오시는 것 만으로도 저는 여한이 없어요. 하지만 만일에 오신다면... 저를 좀 더 봐주셨으면 해요."
...점점 갈 수록 좀 이상해지는데.
대체 이오리는 왜 자동차랑 집을 준비한다고 그러는 거야.
코토하도 왠지 모르게 좀 무섭고.
“...도매상에 갔다고요?”
“네! 뭘 요리하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맛은 기대해도 좋답니다?”
...맛보단 양이 문제일 거 같은데.
“...다들 저 금방 다시 돌아간다는 건 알고 있죠?”
“네?”
“아니, 그야 아직 학기 중이니까요?”
“...”
미사키 씨가 갑자기 말이 없어진다.
“...아오바 씨?”
“...”
뭐지.
설마 다들 내가 한가하다고 생각한 건가?
“유리코?”
“아, 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그게...”
미사키 씨가 입을 연다.
“다들, 프로듀서 씨를 절대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아니, 이렇게 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는데.
“...다들 제가 대학생인 건 알고 있는 거죠?”
“네, 그건 알 걸요?”
여기 있는 내 가족, 내 학교, 내 지인들, 내 생활을 전부 내팽개칠 순 없는 데 말이지.
그 곳에 눌러앉기엔, 아직 이 곳에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
“...그건 안 돼요.”
“네?”
“저도 다들 보고 싶은 건 맞지만, 저도 여기서 해야 할 일이 있는 거니까요.”
“...”
“일단은, 이번 주말만 프로덕션 근처에 머무르다 돌아가는 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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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대화 내용 자유앵커
@과제가 너무 많아요
살려주세요
아오바: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주인공: 음... 무시하는게 아닌데... 할 수 있어?
유리코: 예이 사람이 몇명인데 한명은 도움이 되겠죠
...뭐 괜찮겠죠?
낮술을 하는 미사키
P "낮술은 별론데요?"
미사키 "같이 마시고 싶었어요"
P " "
...제 실력 늘리려고 하는 과제인데요? 도움받을 필요 없는데요?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미사키 씨가 자신있게 말해온다.
...그 쪽은 내 전공이랑은 한 백만 광년 정도는 떨어져있을 텐데.
하다못해 물리학 쪽에 손을 대본 사람도 없던 걸로 알고 있고.
“...무시하는 건 아니긴 한데, 할 수 있겠어요?”
“50명 중에 한 명 정도는 도움이 되겠죠!”
옆에서 유리코가 미사키 씨를 거든다.
흠...
“한 번 보여주세요!”
미사키 씨...
좀 못미더운데.
차라리 내가 미리 땡겨서 오늘 끝내버리는 게 더 가능성 있어보인다.
다행히도 홈페이지에 pdf로 업로드되어있어, 핸드폰으로 보여줄 순 있었다.
“...세리카짱이나 이오리짱에게 부탁해서 학자 분들을 초빙해-”
“필요없어요. 제가 풀어야 의미있는 거지......차라리 오늘 제가 미리 전부 처리할게요.”
“..괜찮, 겠어?”
이런 상황에서도 날 먼저 걱정해주는구나, 안나.
정말 고마워.
갑자기 방해꾼이 둘이나 나타나서 기분 나빠할 수도 있는데 말이지.
“난 괜찮아, 안나- 지하철 들어오네요.”
문 안으로 들어서며, 주위를 둘러본다.
의자는 이미 다 차 있지만, 그래도 서 있을 공간은 꽤 넉넉히 남아있다.
다섯 정거장 거리인데, 서서 가도 별 문제 없겠지.
“아, 그럼 내일 점심에 방문해서 모레 다시 돌아간다고 그 쪽으로 전해줄래요?”
“아, 네!”
미사키 씨가 휴대폰을 꺼내든다.
...그래도 사무원 한 분이 나오니까 이런 스케줄 조율이 빠르네.
문자로 전원 전달하거나 하면 되겠지?
단톡방같은 거라도 있다면 금상첨화일 거고.
“...여보세요?”
전화였냐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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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프로듀서의 통보(?)에 대한 아이돌들의 반응/그 외 일어날 일 자유앵커
마츠리 "호?"(살기가 느껴짐)
올스타즈는 오면 엎어버린다니 뭐라니하면서 극대노
안 오면 인간이 아니게 될 것 같은 표정이 머릿 속에 그려진다
미사키 씨가 날 돌아본다.
전화를 받을 오른팔을 내려다본다.
...안나가 해맑게 웃으며 올려다보고 있다.
"전화 때문에 그러는데, 잠깐만 놓아줄 수 있어, 안나?"
잠깐 고민하더니, 군말없이 팔에서 떨어진다.
왼쪽을 살짝 돌아보니, 유리코가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혀를 내밀고 있다.
...내 팔을 꼭 잡고 있는 건 덤이다.
...그래도 안나보다 한 살 많잖아, 유리코...
전화를 받아들고는 내 얼굴에 가져다댄다.
"여보세요?"
"아, 프로듀서, 미나코에요!"
옆에서 부드럽고 말랑거리는 감촉이 느껴진다.
다시 내 오른쪽을 내려다보니, 안나가 날 꼭 끌어안은 채 얼굴을 비비고 있다.
"으으으..."
왼쪽에서 게임에 진 것처럼 분해하는 유리코.
다행히도 지하철 안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다.
"프로듀서, 내일 와서 하룻밤 자고 간다는 게 사실인가요?"
"하룻밤 자고 갈지는 확정은 아닌데, 아마 그렇게 될 거 같아."
"그, 그럼 얼른 식사를 준비해야 하겠네요! 재료는, 음, 대충 소 두 마리에 돼지 다섯 마리, 닭은-"
"그 정도면 다들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거 같은데-"
"프로듀서 건데요?"
"어?"
어, 음...
어떻게든 설득을 해서 다들 나눠먹게 하도록 해야 할 거 같은데?
"프로듀서가 온다고!? 지금까지는 코빼기도 한 번 내밀지도 않아놓고 이제서?"
히비키가 격앙된 목소리로 소리친다.
나도 변명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자주 들어가지 못했다는 건 사실이긴 하니까, 할 말이 없다.
그 뒤로는 유키호랑 치하야가 오면 상을 엎어버리겠다느니 어쩌겠다느니 하는 걸 타카네, 리츠코가 말리고 있고...
하하, 개판이군.
"프로듀서 씨?"
...사쿠라모리 씨?
"내일 만나자마자 바로 다음 날 도망치시는 건가요?"
"도망이라뇨, 제가 있을 곳으로 돌아가는 거-"
"그렇게는 안 되겠는데요?"
세상에.
반응이 너무 극과 극 아냐?
"...미사키 씨, 저 정말 괜찮을까요?"
"다들 좋은 사람들이니, 괜찮을 거에요!"
...라고 말하면서 내 시선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미사키 씨이이이!
살려줘요!
"...어째 안 가는 게 더 안전할 거 같-"
"...에?"
...세리카냐.
산 넘어 산이네 정말.
"...안 올 거에요?"
"두목, 보고 싶은데..."
타마키?
그렇게 말하면 사람으로서 당연히 만나러 가야 할 것 같잖아.
"오빠, 모모코 보러 안 오는 거야?"
아니...
"안 오면 과제할 때 옆에서 기타 치면서 방해할 거야!"
...호오.
그건 좀 끌린다.
"그건 또 괜찮은 거 같은데..."
"줄리아노! 뭐 하는 거야! 줄리아 때문에 허니가 안 들어오면 어떡할 거야!"
"미, 미키?"
갈수록 내가 수습할 수 없어질 정도로 일이 커져가는데.
"아무튼, 내일 그리 놀러가면 늦어도 모레는 다시 돌아갈 거니까!"
황급히 핸드폰을 다시 미사키 씨에게 건넨다.
지하철도 이제 목적지까지 한 정거장 남았으니, 슬슬 통화를 끝내는 게 좋겠지.
"여보세요?"
미사키 씨가 다시 통화를 이어나간다.
...고마워요.
그나저나, 내일 정말 그리 놀러가도 괜찮은 거 맞겠지...?
---------------------------------------------
+1: 통화가 끝나고 미사키 씨가 할 말
+2~4: 그 외(지하철에서 또는 내린 후) 일어날 일
술마시고 싶은데 잘됬어요!
P: 뭐라고...?
안나"전 연인이 있는데요"
상관없는데 한국에선
안나:... 안나...도 매운거.... 잘먹어... 유리코보다 더...
그럼 점심으로 매운거 먹을까?
“자! 이야기도 다 됐겠다, 점심이나 먹죠!”
하고 밝게 이야기해오는 미사키씨.
그에 맞춰 서서히 감속하는 전철.
“이 역이네요. 안나, 유리코, 이제 너희들도 그만 놓고 내릴 준비 해야지.”
많이 들떠있는 것 같이 바로 손을 놓는 유리코.
안나는 마지못해 놓는 듯이 포옹을 풀고서도 날 빤히 바라보고 있다.
“...미사키 씨?”
“네?”
“제대로 얘기된 거 맞죠?”
“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아이돌들끼리도 의견 정리가 잘 안 된 거 같아서 좀 불안한 걸.
“들어갔는데 갑자기 자기는 다음 날 돌아간단 이야기 들은 적 없다면서 못 가게 잡아놓는다던가 하진 않겠죠?”
————————————————
+2까지 미사키 씨의 대답
아직도 못미더운 P "...진짜죠?"
미사키 "아이돌마스터의 명예를 걸고"
"그럴리가요?"
(음흉한 웃음인데 P 입장에선 환한 웃음)
미사키 씨가 자신있게 대답해온다.
“다들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프로듀서 씨를 생각하고 위한답니다? 그러니까 프로듀서 씨의 길을 방해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에요!”
...뭔가 이상한데.
갑자기 이렇게 듣기 좋은 말들과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다는 건,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혹시 의견 조율이 아직도 안 되었는데 미사키 씨가 애써 덮으려 한다던가?
“...진짜죠?”
“물론이죠!”
...영 불안하단 말이지.
나중에 안나나 유리코한테도 물어보던가 해야겠다.
“그러면 점심이나 먹으러 가죠, 일단. 인나, 유리코,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매운 거요!”
...공룡아?
괜찮겠어?
난 네가 저렇게 자신만만해하며 웃으면 뭔가 불안해.
“먹으려고 연습도 했어요! 프로듀서를 위해서! 안나보다 제가 매운 거 잘 먹을 걸요?”
“...안나도, 매운 거, 잘 먹어......유리코 씨보다, 더...”
“그러니까 왜 그걸 연습을 해...”
아이고...
그거 잘 먹어서 뭐가 좋다고 그러는 건지.
“아오바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 괜찮아요!”
...정말 이 둘, 괜찮은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무리하려는 거 같은데.
둘을 위해서라도 무시하고 최대한 안 매운 걸 먹는 게 맞는 거 같기도 하고...
———————————————
+1~2까지 무엇을 먹을까
+3~4까지 식당에서 이벤트 자유앵커
미사키 "프로듀서씨... 부탁이 있는데... 러브샷... 한번만 해주시면 안돼요?"
그러고 프로듀서에게 술을 먹이려 한다
프로듀서는 술을 마시고, 금방 쓰러진다
미사키가 씨익 웃는다
...은행에서 미사키 씨랑 공룡이 30만엔을 꺼내들며 ‘이게 저희가 준비한 대책이랍니다’ 할 때는 잠깐동안 기분이 좀 많이 비참해졌다.
하지만 뭐, 그게 잘 나가는 아이돌이랑 평범한 학부생의 차이란 거겠지.
점심은 어쩌다 보니 중간에 LA갈비 집이 있어서 그 곳을 방문하기로 했다.
...사람이 이상할 정도로 많다.
무슨 유명인이라도 왔나?
덕분에 난 아무 관심도 받지 않을 수 있었지만.
“아, 그리고 맥주 한 병 주문할게요!”
...미사키 씨?
“낮술요?”
“사실, 프로듀서랑 같이 한 번 술을 마셔보고 싶었거든요.”
...별로 내키진 않겠지만, 뭐 괜찮겠지?
그나저나 아까부터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뭘 찍고 있는 거 같은데.
좀 더 주의깊게 살펴보자, 왜인지 모르게 사람들은 그 대상으로부터 더 떨어지려 하는 것 같았다.
...뭐지?
“무슨 연예인이라도 왔-“
그 순간 사람들 너머로, 누군가가 싸인을 옆에 놓고 구구절절 이야기를 하는 광경이 보였다.
실물로는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또렷하게 들어오는 저 낯익은 얼굴.
한국 남자라면 저 사람이 누군지는 모를 리가 없지.
한국 야구계의 전설...
...
이고 뭐고, 저 사람한테 걸리면 계획된 일정은 전부 물거품이 된다.
“누구인가요, 저 분은?”
“걸리지 않는 게 좋아요, 잘못하면 일정이 다 망가질 수가 있어...”
“네?”
“나중에 설명할게, 유리코.”
이 자리에 스바루가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
.
.
“프로듀서 씨도 어서 드세요오~”
“...미사키 씨, 괜찮은 거야?”
“...아마도?”
안나랑 유리코는 이미 갈비를 먹을 만큼 먹었는지, 맥주를 쭉 들이키는 아오바 씨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빨리~”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미사키 씨, 시동 빨리 걸리는 타입이구나.
다행히도 사람들은 아직도 떠날 생각을 안 하는 저 전 야구선수에게 집중되어있는 모양이다.
...우리가 이목을 끌면 위험했을텐데.
나도 맥주를 한 잔 들이킨다.
특유의 향과 함께, 시원한 탄산이 목을 타고 내려가는 감각이 전해진다.
...미사키 씨는 무슨 생각으로 폭주하고 계시는 거지?
괜찮은 걸까, 이 상황...
“오빠...”
“응, 안나?”
“무리, 하지 마...”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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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3: 어, 잠이 오네...
34~66: 위기일발. 한계점에서 겨우 끊어냈다
67~99: 스무 살 남자 대학생의 주량을 무시하지 마라
100: ???: 맥주를 보니 제가 LA에 있었던 시절이 생각나는군요...
먼저 2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