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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보고 싶어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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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9, 2019 00:46에 작성됨.
링크에서 보실 수 있듯 츠무기: “똑바로 서요 프로듀서.”의 리메이크? 리부트? 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창댓 재가동/재시작 요청을 보내주셔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공식입니다!(?)
그럼, 시작해보죠.
진행중
댓글: 1061 / 조회: 7405 / 추천: 8
일반 프로듀서
링크에서 보실 수 있듯 츠무기: “똑바로 서요 프로듀서.”의 리메이크? 리부트? 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창댓 재가동/재시작 요청을 보내주셔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공식입니다!(?)
그럼, 시작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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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 방금 송구스럽다고 했다! 자기 죄를 자백한거나 다름없다!
주인공 : 뭔 소ㄹ
사무원들 : 그런고로 연행하겠습니다
...코토하...
무슨 상황이야 이건?
대체 이런 방은 왜 있는지 모를, 내 단성이 있고 그 주위 반원형으로 좌석이 배치된 방에 모두 모여있다.
“재밌어보이는 거야!”
...전혀.
“...대체 몇 분만에 모인 거에요?”
“코토하가 말을 꺼낸 지 정확히 3분?”
...니들이 군인이냐아아아아!
“프로듀서 말대로 다 모여서 얘기해보려고 하는데 불편한 점이라도 있나요? 프로듀서가 문제점을 제시하시면 즉시 시정하겠습니다.”
아니, 코토하.
아무리 정면돌파라지만 대놓고 청문회라 말하는 건 좀 그렇지 않니?
내가 무슨 공직자 자리에 출마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고 보니, 좀 전에 올스타즈랑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없으면 바로 시작하죠! 제1회 '프로듀서님이랑 빨리 친해지길 바라' 대회 개회를 선언합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진다.
코토하의 리더십이 이럴 때는 약간 원망스러워진다.
“먼저 Q&A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죠. 이 자리에 힘겹게 모신 프로듀서 씨,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에휴...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의 프로듀서로 이 자리에 서게 된 P라고 합니다. 현재는 대학생이고 물리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좌중에 정적이 흐른다.
“...끝?”
그럼 뭘 더 말할까요.
난 정말 그거밖에 없는데.
잠시 후, 어정쩡한 침묵을 뒤따르는 뭔가 어색한 박수소리들.
“그럼 질문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청문회라니, 난 그런 건 싫어.
“아니, 아직 질문-”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살짝 고개를 움직여 인사한다.
그냥 좀 더 평범하고 평등하게, 예를 들면 원탁에 둘러앉는다던가, 그런 건 안 되는 거니?
“아니-”
“송구스럽습니다.”
갑자기 미키가 관중들 사이에서 일어난다.
“어? 방금 송구스럽다고 한 거야! 잘못을 인정한 거야!”
“엥? 무슨 잘못-”
“그러니, 연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디로!?”
“모두가 당신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곳으로요.”
...아니...
“...그게 여기 아냐?”
“...”
괜찮은 거냐 765프로오오오오오!
“죄송합니다, 제대로 대답하겠습니다. 대신에 저도 여러분들에게 질문을 해도 될까요?”
모두 동의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코토하, 굳이 청문회라고 하지는 마. 사람 한 명 잡아놓고 사회적으로 말살시키려는 거 같잖아. 우리가 그런 사이는 아니지? 조금만 더 편하게 가자고, 편하게...”
“네...”
릴랙스.
진정하고.
긴장 풀고, 편하게 가자고, 편하게. 서로 원수진 사이인 것도 아니고, 내가 선거에 출마하거나 하는 것도 아니잖아?
“...질문 있나요?”
————————————————
+4까지 프로듀서/아이돌이 할 질문 자유앵커
아이돌들 """웅성웅성"""
안나 "그거... 오빠 세계에 있는 아이돌 그룹..."
'다른 세계'에 있는 '아이돌'란 말을 듣자마자 P를 바라보는 애들 눈빛이 심상치 않다
P '아... X됐다'
그 후 765 아이돌들의 폭풍같은 '이세계 아이돌' 질문 세례
P " "
코노미 "미사키짱이 다 알려줬다고? 여기 술꾼들한테 시달려야 잘 마실 걸?"
...리오 씨?
“...네?”
“미사키 쨩이 다 알려줬다고? 여기 술꾼들한테 시달리면 잘 마시게 될 거야.”
“...딱히 술을 잘 마시고 싶지는 않은데-”
“우리랑 친해지기는 싫은 거야?”
리오 씨 옆에서 코노미 씨가 끼어든다.
...술 마시지 않고도 친해질 방법은 많지 않습니까...
“아뇨, 굳이 술을 마시지 않아도 친해질 수야 있죠.”
그리고, 술을 마시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
“오빠.”
“응, 모모코?”
“전에 오빠 친구랑 트X이스 노래 좋다고 이야기하던데, 트X이스는 누구고 또 모모는 누구야?”
순식간에 방 안이 웅성거림으로 가득 찬다.
...아니, 걔가 전도하는 거거든.
난 원래 아이돌은 1도 관심 없던 진성 메탈빠라고.
어딘가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안나가 입을 연다.
“그거......오빠 세계에 있는, 아이돌 그룹...”
순식간에 시선이 내게 집중된다.
...망했네.
————————————————
프로듀서 세계 아이돌들에 대한 질문 +3까지 자유앵커
아니 압도적으로 저쪽이...
아이돌들 : ......
P "BTS"
코토하 "당연하다는 듯이 바로 대답이 나오네요. 그정도로 인기가 많은가 보죠?"
시즈카 "그 사람들 인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도 프로듀서 세계로 넘어가면 어느정도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요?"
코노미 "에이, 설마. 우리도 걔네들 따라잡을 수 있겠지. 프로듀서네 세계에는 돔도 하나 밖에 없다며?"
P "스타디움으로 월드 투어를 도는 애들을 어떻게 따라잡으려고..."
아이돌 전원 """......"""
코토리 "우리는 4대 돔 투어 한 번 하는게 소원인데... 저 동네는 스타디움... 그것도 월드 투어..." 시무룩
미사키 "괜찮아요, 오토나시 선배. 프로듀서님이라면 어떻게든 해주시지 않겠어요?"
P "..."
츠바사인가.
아니, 애초에 나 내 새계 아이돌 잘 모른다니까...
...원래 아이돌엔 관심 없었는데 밀리시타를 깔고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 보면 답 나온 거 아닐까?
"당연히 너희들이지."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얼굴을 붉히면서 웃으며 자리에 앉는 츠바사였다.
"실력은 우리가 위지?"
"아니. 압도적으로 저 쪽이..."
애초에 일본 아이돌 업계는 요즘 한국 아이돌에 비하면...
이 쪽 동네에선 또 모르겠지만.
문외한인 내가 봐도 특히 남자 아이돌 그룹의 실력은 대부분 상당한 수준이니.
"프로듀서 씨 세계에선 어떤 아이돌이 가장 인기가 많나요?"
아리사다운 질문이다.
그리고 그 답은 망설임없이 내뱉을 수 없지.
"방탄소년단. BTS라고도 하지, 아마?"
"당연하다는 듯이 바로 대답이 나오네요. 그 정도로 인기가 많은가 보죠?"
코토하가 적절히 받아서 템포를 이어간다.
"그렇지?"
"그 사람들 인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저희도 프로듀서 씨 세계로 넘어가면 어느 정도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요?"
...시즈카, 아마 덕후들은 좋아 죽으려 할 거다.
그거랑은 별개 문제같긴 하지만.
"에이, 설마. 우리도 걔네들 따라잡을 수 있겠지. 프로듀서네 세계에는 돔도 하나 밖에 없다며?"
한국에는 고척돔 하나밖에 없긴 하지.
...한국에는.
"올해 웸블리에서 공연했어."
침묵에 휩싸이는 청문회장.
웸블리 스타디움.
FC 바르셀로나의 홈 구장인 캄프 누(Camp Nou)를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좌석 수가 많은 스타디움.
영국을 대표하는 스타디움이자, 축구인들의 성지.
비틀즈, 퀸, 빌리 조엘, 마이클 잭슨, 메탈리카, 콜드플레이 등 수많은 월드스타들이 거쳐갔고, 이 곳에서 공연하는 것만으로도 세계적인 자리에 올랐음을 증명할 수 있는 지표.
막 일본을 넘어 세계를 꿈꾸려 하는 소녀들에게, 그 이름의 무게는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
"...우리는 4대 돔 투어 한 번 하는 게 소원인데..."
작게 코토리 씨가 중얼거리는 게 들린다.
"저 동네는 월드 투어에......웸블리라고..."
"괜찮아요, 오토나시 선배. 프로듀서님이라면 어떻게든 해주시지 않겠어요?"
...네?
제가요?
어, 음...
"그것보다, 일단 급한 문제부터 해결하죠!"
나이스 코토하...
...뭔데?
왜 이렇게 불안하지?
"최근 프로듀서 씨가 안나만 편애한다고 프로덕션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사랑을 저희에게도 나눠주시면 안 될까요?"
"...그건 내가 아니라 안나 의견도 들어봐야 하는 거 아닐-"
"프로듀서는 안나랑은 꼐임도 했잖아요!"
어......어?
코토하?
그건 아까 해결된 거 아니었니?
...제발 게임으로 이해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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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 자유앵커
자기 잘못을 깨달은 코토하가 고개를 숙인다.
코토하 "...죄송해요. 프로듀서가 저희들 마음은 받아주지도 않고 계속 안나짱만 챙길거란 생각에 홧김에..."
코토하 말에 공감하듯 불만을 내뱉는 아이돌들.
치하야 "타나카 씨 말이 맞아요. 프로듀서가 저희를 이 자리까지 올려세워준 건 정말 고마운 일인데..."
미라이 "우리도 프로듀서씨를 좋아하는데 우린 쳐다보지도 않고..."
이쿠 "계속 한 사람만 쳐다보고... 한 사람 위주로 챙기고..."
하루카 "765는 1인 기획사가 아닌데... 52명이 다같이 힘을 모아 꾸려나가는 곳인데..."
안나 (솔직히 이때까지 자기가 제일 편애받아서 할 말 없다)
꼐임 뜻을 아는 아이돌들: (얼굴 빨개짐).... 크흠...
(코토리가 무언가 리오에게 하려고 한다)
코토하 "어딜 감히?"
"XXXXXXX!"
그렇지, 카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몰아가는 거야!
이미 몇 명은 눈치챈 것처럼 얼굴이 빨개져 있지만...
...자기들끼리 이상한 생각하는 걸로 몰아가면 그만이니 말이다.
그렇게 서로 간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이어지던 그 때.
“저기......꼐임이 뭐야?”
리오 씨...
그 나이가 돼서 그걸 모르면...
아니, 리오니까 당연한 건가?
맨 앞에 앉아있던 코토리 씨가 일어난다.
“그건 말이지,”
아, 안 돼!
어서 저 썩은새를 막아야 하는데!
“어딜 감히!”
코토하가 썩은 사무원의 망언을 막기 위해 달려든다.
흰 장갑을 낀 손으로 어떻게든 입을 막아보지만-
“당연히 [검열되었습니다]!”
-가뿐한 몸놀림으로 너무나도 어이없이 제쳐버린다.
그리고, 시어터는 정적에 잡아먹혔다.
어, 음...
...이대로 끝인가.
이것까지 이야기가 나와버렸으면 어떻게 수습할 방법이 없어지는데.
“...코토하, 이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잖아...”
“죄송해요......프로듀서가 저희 마음은 받아주지도 않고, 계속 안나쨩만 편애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만...”
고개를 푹 숙이고 주눅든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코토하.
오늘 참 내가 코토하가 화낼 일 많이 만들었구나...
나중에 기분 전환도 하고 속마음도 풀어놓을 겸 코토하하고도 둘이서 이야기를 한 번 해 봐야 할 것 같다.
서서히 아이돌들과 할 이야기가 생겨나는 걸 느끼며, 단상 위에 놓여있는 펜과 이면지를 이용해 간략하게 메모해놓는다.
“타나카 씨 말이 맞아요, 프로듀서. 이 자리까지 저희를 올려세워주신 건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정적을 깬 건 치하야였다.
그 뒤를 이어,
“우리도 프로듀서를 정말 좋아하는데, 우린 쳐다보지도 않고...”
“계속 한 사람 위주로 챙겨주고...”
“765프로는 저희 52명이랑 아오바 씨, 코토리 씨, 모두가 함께 있어서 765프로인데...”
“아무리 안나 쨩이랑 친하다 해도, 그렇게 옆에서 편애받는 걸 봐 버리면 저도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고요...”
다들 마음 한 켠에 불만을 담아두고 있었는지, 저마다 한 마디씩 하기 시작한다.
사실은 그것보다 좀 더 복잡한 문제긴 했다.
원체 게임에 돈 쓰는 건 최소한으로 하고, 확실한 게 아니면 함부로 뭘 걸지 않으려 하는 성격이라, 이른 바 ‘담당’ 아이돌이었던 안나 관련 가챠나 이벤트가 아니라면 어떻게든 참아 넘기려 했었던 게 크겠지.
그럴 때마다 굉장한 인내심을 발휘해야 했지만, 그것들이 전부 아이돌들에게 상처로 돌아갈 줄이야...
하지만, 이러니저러나 해도 어쨌든 결과적으로 안나를 편애하게 된 건 사실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안나 쪽을 살짝 쳐다보니, 안나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꿀 먹은 벙어리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의기소침해있다.
“...그랬구나......다들 그 동안 제대로 신경써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앞으로는 너희들의 프로듀스에 소홀해지는 일은 없도록 할게.”
...사실 난 내가 게임을 하면 그게 이 세계에선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하나도 모르지만.
그걸 알아내기 위해서는 아마 코토리 씨랑 미사키 씨에게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나도 결국은 사랑하는 사람은 한 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지 않니?”
—————————————————
1. 마지막에 누구를 선택하든 상관 없지만, 모두에게 기회를 달라
2. 굳이 누구를 선택하려 하지 말고 모두의 마음을 받아주면 안 되겠나
중 하나를 선택해주시고, 덤으로 대화 내용을 자유앵커로 달아주세요.
먼저 3표 차는 쪽으로 가겠습니다
안나보다 더 매력적인 여자가 있는 걸 알려줄게
하지만 그 분은 1번을 달아서 그 대사마저도 못 써먹지!
...
+3까지 아이돌들이 부탁하면서 대화내용 자유앵커
'나는 프로듀서로서, 아니 그 이전에 남자로써 너희 중 하나라도 슬프길 바라지 않아. 너희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러니 나와 같이 가자. 중동으로.'
중동은 아이돌들 인권이 초큼...
하지만 그런 프로듀서가 바라보는 사람은 오로지 한 사람 뿐이었죠. 지금도 프로듀서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그 사람이 밉거나 싫어지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무명이었던 시절부터 함께 이 자리에 올라온 소중한 동료였으니까. 그 사람도 프로듀서를 사랑한다는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그 사람만 프로듀서를 사랑하는건 아니잖아요? 그 사람이 프로듀서를 사랑하는 만큼, 프로듀서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만큼 저희도 프로듀서를 사랑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우리의 왕자님. 부디 우리 모두의 사랑을 받아주세요.
+1
...츠무기?
“그건 그냥 프로듀서가 익숙한 문화에 물들어 그런 거 아닌가요? 혹시 당신은 다른 문화를 무시하는 몰상식한 사람?”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날 매도하기 시작한다.
“아니, 진정하고, 잠깐만 츠무기-”
“당신은 어째서 본인 문화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시죠? 다른 문화를 무시하면 좋으신-”
주위에 앉아있던 미즈키랑 나오가 황급히 츠무기의 입을 막는다.
“지금 뭐 하시는 건가요? 프로듀서 씨에게 실례잖아요, 츠무기 씨!”
코토하가 꾸중을 하자, 이내 조용해지는 츠무기였다.
아니, 츠무기의 말도 일리가 있을 수는 있긴 한데...
...여긴 일부일처제가 아닌가?
그 와중에, 츠무기 쪽으로 모인 아이돌들은 어느샌가 뭔가를 열심히 토의하고 있다.
이야기가 다 끝난 건지, 잠시 후 코토하가 단상 앞으로 올라와 날 마주본다.
“프로듀서.”
“응, 코토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희는 저 무대에 서는 걸 꿈꾸고 있었어요.”
올곧은 얼굴로,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말을 하는 코토하.
다른 아이돌들과 상의해서 결정한 건지, 다들 아무 말 없이 코토하를 지켜보고 있다.
“프로듀서가 765프로에 오신 후, 저희는 그토록 꿈꾸고 바라만 보던 무대 위에 올라설 수 있었어요. 그런 프로듀서에게, 저희는 고마움을, 그리고 더 나아가선 호감을 느끼게 되었어요.”
단어를 고르고 있는 건지 살짝 멈춰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심호흡을 하고는 다시 입을 여는 코토하.
“ 하지만 그런 프로듀서가 바라보는 사람은 오로지 한 사람 뿐이었죠. 지금도 프로듀서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그 사람이 밉거나 싫어지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무명이었던 시절부터 함께 이 자리에 올라온 동료였으니까.”
살짝 안나를 올려다본다.
안나는 말없이 다른 아이돌들과 함께 코토하를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그 사람만 프로듀서를 사랑하는건 아니잖아요? 프로듀서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만큼, 저희도 프로듀서를 사랑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당연하다.
내가 그 마음을 받아줄 자격이 있는 건지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
“그러니, 프로듀서 씨......아니, 우리의 왕자님...... 부디 우리 모두의 사랑을 받아주세요.”
말을 끝마치고는, 얼굴을 살짝 붉힌 채로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는 코토하.
...옷이 아직도 데스트루도 총수 의상인 건 옥의티긴 하지만, 귀여우니까 그런 건 상관 없나.
“...다들 똑같은 생각이니?”
고개를 들어, 날 바라보고 있는 아이돌들을 쭉 훑어본다.
몇 명이 간간히 고개를 끄덕이는 걸 제외하면, 아무 대답이 없다.
“...모두들 정말 고마워. 다들 날 이렇게 생각해주고 있었다니, 감동해서 눈물이 나올 거 같은데.”
좀처럼 걷히지 않는 정적.
“그런데, 나도 최근 사흘 동안 너희들에 대해 정말 많은 걸 새롭게 알게 되었고, 지금은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에서, 모두와 함께 지금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
사흘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
안나가 폰에서 나에게 말을 건 것을 시작으로, 내가 그 동안 알고 있던 세계는 송두리째 뒤집혔다.
“사흘 동안, 너무 많은 걸 새롭게 알게 되고, 접하게 되었어. 지금 결정을 내리라고 하면, 솔직히 말하자면 제정신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입을 연다.
“...내일 아침까지는 결정을 할게. 미안하지만, 오늘은 좀 더 이 세계에 대해 알아보고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어. 그래도 될까?”
.
.
.
그렇게 청문회가 해산되고, 입구 앞에서 아이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온갖 잡담을 하고 있다.
잠깐 밖에 나가 주변을 구경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렇게 생각하던 순간, 눈 한 켠에 미키가 혼자 서 있는 게 들어온다.
오늘 올스타즈하고 의상실에서 조우했을 때, 미키가 아니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몰랐을 것이다.
언제 한 번 고맙다고 이야기하려 했는데, 잘 됐네.
서서히 흩어지기 시작하는 인파를 헤치고 미키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을 건넨다.
“미키?”
“...아, 허- 프로듀서? 무슨 일이야?”
“오늘 오후, 의상실에서 미키가 아니었다면 하루카네랑 이렇게 이야기가 잘 풀리지 못했을 거야. 정말 고마워.”
“미키, 사랑하는 사람한테 진심을 이야기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건데.”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해오면 내 심장이 좀 위험해진다.
“그래도, 그 덕분에 모두의 진심을 좀 더 빨리 알 수 있었어. 정말 고마워, 미키.”
“와아아아, 프로듀서한테 칭찬받은 거야! 아, 허- 프로듀서는 이제 뭐하는 거야?”
“...일단은, 밖에 나가서 주변을 좀 둘러보면서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아, 혹시 미키, 프로듀서랑 같이 가도 돼?”
“그럴까? 그래도 여길 잘 아는 사람이랑 같이 다니는 게 더 낫겠지?”
“정말!? 해냈다해냈다!”
정말 기분이 좋은 건지, 그 자리에서 금방이라도 방방 뛸 것 같은 미키.
“그렇게 좋아?”
“프로듀서랑 단둘이 심야 데이트인 거야! 아핫!”
——————————————————
+4까지 미키랑 프로덕션 근처를 걸으며 나눌 이야기/할 행동 자유앵커
허니... 안나랑 꼐임... 좋았어?
뒤에 있어서 미키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는 상당히 위축된.
미키 "음... 아마 1주년 라이브 끝나고나서부터였지?"
P "1주년?"
미키 "라이브가 끝나고 대기실에서 미키네가 한창 뒤풀이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프로듀서 얘기가 나왔던거야. "프로듀서도 우리가 라이브 성공시킨 거 보면 정말 기뻐하겠지.", "프로듀서도 이 자리에 있어서 우리랑 같이 기뻐했으면 좋았을텐데." 아무튼 이런 얘기였던 거야."
"그러다가 미키네 중 어느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던 거야. "너희들도... 프로듀서. 좋아하지?" 그랬더니 미키네의 대답이 뭐였는 줄 알아? "당연히 좋아하지!!!" 였던 거야. 물론 미키도 그렇게 말했고."
"미키네 52명 전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토시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은 단어를 외친게 아마 그때가 처음이었을걸?"
P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게 1주년 라이브이니 그 이전부터 나한테 호감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얘네들 정말 오래전부터 나를 좋아했구나...'
그냥 일본이랑 한국 차이 아닐까.
음...
Hmm...
P " "
미키 "미키도, 허니랑 하고싶은데?"
도로변 건물들과 가로등의 빛만이 프로덕션 공원을 비출 뿐이다.
미키는 프로덕션 건물을 나서자마자 내 오른손에 살며시 깍지를 껴 와, 그대로 둘이서 손을 잡은 채 걷고 있다.
미키 손의 고운 살결이 내 오른손에 그대로 전해져온다.
“허니랑 데이트...”
다른 아이돌들이 보이지 않게 되자, 프로덕션 출구로 향할 때부터 호칭을 ‘허니’라고 부르고 있다.
나무 옆에서, 찬 밤 공기를 한 번 들이마셔본다.
“...미키?”
“응, 허니?”
“미키는, 다들 언제부터 날 프로듀서가 아닌 이성으로 보게 된 거야?”
잠시 깍지를 끼지 않은 오른손 검지를 턱에 가져다대며, 고개를 갸웃거리던 미키.
“음......아마 1주년 라이브가 끝나고 나서부터였던 거야.”
...1주년?
“대기실에서, 한창 뒤풀이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프로듀서 얘기가 나왔던거야.”
1주년 기념 라이브 직후였던 건가.
“그러다가 미키네 중 어느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던 거야.”
조용히, 미키의 진심을 담은 이야기를 귀에 담아본다.
“너희들도......프로듀서 좋아하지?”
“그랬더니 모두 뭐라 그랬는지 알아? "당연히 좋아하지!!!" 였던 거야. 물론 미키도 그렇게 말했고.”
천진난만하면서도 진지한 눈빛으로 날 응시하면서 그렇게 말해오는 미키.
“미키네 52명 전부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은 단어를 외친 건, 아마 그 때가 처음이었을걸?”
...그랬구나.
1주년애 이미 그 정도였다면, 이 아이돌들은, 정말 오래 전부터 날 좋아해온 거구나...
“...정말 오래 전부터, 쭉 좋아해온 거구나.”
“응...”
그대로 손바닥으로 전해지는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얼마나 걸어갔을까, 미키의 손이 내 손에서 미끄러지듯이 빠져나간다.
그러고는, 내 옷깃을 잡아당긴다.
“...허니...”
“응?”
“...안나랑, 꼐임......좋았어?”
꽤나 의기소침한 목소리로 그렇게 질문해온다.
그 자리에서 덩달아 멈춰서는 나.
...솔직히 이야기하면 좋았다는 건 미키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정말 그렇게 이야기해버린다면...
머릿속에서 되도 않는 회로를 굴려보고 있을 때,
‘!?’
내 뒷모습을 그대로 끌어안아버리는 미키.
볼살이 서로 맞닿는 감촉과 금발에서 나는 좋은 향이 날 끌어당긴다.
거기에, 거대한 부드러운 언덕 두 개가 내 등에 그대로 꾹 눌리는 감각이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버릴 것만 같다.
“...허니.”
약간 책망하는 듯 하기도, 애절하게 부르는 것 같기도 한 목소리로 날 부른다.
“응, 미키?”
“안나랑 했으면, 미키랑도 하는 게 맞지 않아?”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제정신을 유지하기에만 급급한 상태.
“미키도, 허니랑 하고 싶은데?”
—————————————————
+4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 자유앵커
말을 끝내기도 전에 주인공 입술에 키스를 하는 미키. 미키의 리드로 키스를 하고
주인공: 후하... 미키 저기...
미키: (주인공 손을 가슴으로) 느껴져 미키의 심장소리...
주인공: 미키... 으악!
미키가 주인공을 숲풀로 넘어트리고 주인공 위에 앉는 자세
미키: 이제 어두워서 사람도 없고 잘 보이지도 않는다고
미키 "물론 자신 있는거야. 그러니..."
마지막으로 키스 한 번 한 다음 P를 일으켜세우는 미키.
미키 "오늘은 여기서 끝내는거야. 허니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도 못했고 미키는 '선'을 아니까. 대신..."
P "대신...?"
미키 "미키가 허니 마음을 완전히 손에 넣으면... 그 때는... 하는 거다?"
P "으응..."
미키 "돌아가자, 허니! 내일 원래있던 곳으로 돌아가는데, 허니도 미키처럼 코~ 자야지!"
P '미키 이 녀석, 나를 완전히 갖고 놀고 있다'
말을 시작하기도 전에, 미키가 포옹을 풀고는 내 어깨를 잡아 휙 돌려버린다.
균형을 잃어 순간적으로 비틀거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한 팔로는 내 허리를 받치며 다른 팔로 내 목을 끌어당긴다.
이미 넘어지지 않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나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녹색의 두 눈동자가 내 눈을 응시한다.
“허니.”
“잠깐만-”
숨을 고를 틈도 주지 않고 그대로 입을 맞춰오는 미키.
미처 닫지 못한 입술 사이로 미키의 혀가 헤집고 들어와, 내 혀를 살살 핥기 시작한다.
일방적으로 미키에게 리드당하다가,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려 할 때 겨우 미키가 내 혀를 놓아준다.
“푸하......미키, 저기-”
이미 뒤로 기울어진 내 몸을 이용해, 너무나도 간단하게 나를 바닥에 눕혀버리고는 허리에 올라타는 미키.
매끈하면서도 굵은 두 허벅지살이 내 양 옆구리를 짓누른다.
“허니...”
“으, 응?”
한 손으로 내 팔을 잡고는, 그대로 들어올려 자신의 왼쪽 가슴 위에 올려놓는다.
그 갑작스러운 행동과 손바닥에 전해져오는 미치도록 부드러운 감각에 놀라, 무심코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버린다.
“끼얏!? - 하앙......허니, 너무 야해...”
미키가 살짝 날 질책한다.
“미, 미안해, 미키-”
검지손가락을 펴, 내 입술에 가져다댄다.
“...허니, 미키 두근두근하는 거, 느껴져?”
몽글몽글하고 기분 좋은 중량감 너머로, 확실하게 느껴지는 격렬한 맥동.
“어두워서, 이제 사람도 안 지나다니고 잘 보이지도 않는 거야...”
“미키. 지금은...”
애처롭게 나와 미키의 이성을 부르는 내 입과는 달리, 역광을 받아 실루엣으로만 비치는 내 위에 올라탄 미키의 모습과, 오른손과 몸통에서 느껴지는 그 환상적인 감촉에 내 아랫도리는 통제불능이 되어가고 있다.
이 나이대 남성의 본능이란 참 보편적이면서도 슬픈 것이라...
“이거, 들키면......너, 뒷감당할 자신 있어?”
“물론 자신 있는 거야. 그러니...”
하고, 미키가 고개를 숙여 내 얼굴에 다가온다.
그리고...
...가볍게 입술을 맞대고는, 그 자리에서 일어난다.
“...오늘은 여기서 끝내는 거야. 허니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미키는 ‘선’을 아니까.”
아직도 바닥에 누워있는 나에게 한 손을 건네는 미키.
그 손을 잡고, 이내 나도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최대한 옷을 턴다.
‘선’.
정말로, 코토하의 주도 하에 모두가 약속했던 것인가...
“대신...”
“...대신?”
“내일, 허니가 미키의, 그리고 모두의 마음을 받아주면, 그 때는......해 줘?”
아직도 무언가에 홀려있는 채 멍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돌아가자, 허니! 내일 원래있던 곳으로 돌아가는데, 허니도 미키처럼 코~ 자야지......아!”
다시 원래대로의 활발한 모습으로 돌아왔니 싶더니, 무언가가 문득 생각난 듯 이 쪽을 돌아본다.
“허니 세상에서는 전부 그냥 게임이었던 것도, 새 옷을 주거나 하려면 돈을 써야 하는 것도, 미키는 저-언부 알고 있으니까, 들킬까봐 걱정 안 해도 돼, 허니. 대신에, 내일 안나랑 같이 나갈 거면 미키도 같이 데리고 가 줘! 아핫!”
...어!?
뭐라고?
정신을 차려보니, 미키는 이미 극장으로 저 멀리 뛰어가고 있다.
“...잠깐!? 그게 무슨 소리야, 미키?”
...따라잡기에는 이미 늦었나...
미키 말대로,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는 게 맞겠지.
그러고 보니, 숙소는 어떻게 하지......?
———————————————————
+1: P가 잘 장소
+2~3: 자기 전에 일어날 일
34-66 사장님이 준비해주신 호텔
67-99 시어터에서
100 모든 아이돌과 함께 취침
안나 "꼐임하고... 싶어..."
그리고 2명이 더 노리고 있다
(그 2명은 +1이 지정하겠죠 뭐)
씻고 가운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서 오늘 하루릉 생각해보는데 사장이 호텔 방에 들어왔다.
사장 "아이돌 제군들을 처음으로 실물을 본 오늘. 오늘 하루는 어땠나?"
P "일단 765 여러분들의 격한 환영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아이돌들의 얼굴을 처음으로 제대로 보게 돼서 저도 기쁩니다. 하지만..."
사장 "하지만?"
P "하지만 뭐라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저 많은 사람들이 저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거랑, 제가 단순히 사소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저들에게는 진짜 현실이었더라는 것이..."
사장 "...자네. 모치즈키 양을 좋아한다고?"
P "그걸 어떻게..."
사장 "아이돌 제군들한테서 들었네. 자네가 유난히 모치즈키 양 편애가 심했다더군. 그래서 아이돌 제군들 사이에서 불만도 좀 있었고. 아이돌 52명이랑 사무원 2명 모두 자네를 좋아하는데 자네는 모치즈키 양만 바라보고 자신들은 안 바라봐준다면서."
P "그래서 내일 아침 돌아갈 때 답변을 주겠다고 얘기했었는데..."
사장 "...물론, 자네가 느끼기에 아이돌 제군 간의 애정의 차이야 있을 수 있겠지. 그렇다고 해서 한 명만 바라보고 나머지는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아니라네. 다른 이들에겐 상처가 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모치즈키 양만 바라본 자네의 행동 때문에 아이돌 제군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거고."
"그래선 안 된다네. 자네 하나만 바라보고, 자네 하나만 믿고 그 어려운 길을 뚫고 여기까지 올라온 애들이야. 모치즈키 양만이 아니라 765 나머지 모두가 자네를 믿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네. 자네를 믿고 따라온 52명 모두가 다같이 이 자리까지 올라온 만큼 모치즈키 양만이 아닌 다른 아이돌 제군들도 자네한테 사랑받을 자격은 충분하네."
"부디 그들을 사랑해주게나."
@-1 한창 쓰고 있는데 이런 젠장...
@휴 다썼다
-1의 답변은 메구미 코토하로 하는 걸로
@쓰던 도중에 미키에서 메구미로 바뀌어버리네...
대사 지우고 다시 쓰긴 아까우니 그냥 미키 메구미 코토하로 하죠(?????)
호텔 침대에 가운 차림으로 걸터앉아 중얼거린다.
사장님이 잡아주신 숙소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더니, 안내받은 방에는 1인실 치고는 너무 넓고 큰 침대 하나가 놓여있었다.
거기에 설비나 팜플렛에 적혀있는 룸서비스같은 걸 보니, 호텔 자체도 꽤나 좋은 호텔 같다.
...돈 좀 깨지셨겠는데...
커튼을 열고 야경을 내려다보며, 오늘 있었던 일들을 회상해본다.
아침에 안나랑 유리코가 티격태격대는 것부터 시작해, 경험도 상상도 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와 조우하고, 그 곳에서 게임 속의 아이돌들과 하루를 보냈다.
어쩌다 보니 코토하한테 묶이고 감금당했다가 풀려나고, 방에서 청문회를 하지 않나, 그 다음에는 감사인사를 하려 불렀던 미키도 거의 거시를 치르기 직전까지 가고...
안나는...
...크흠.
멍을 때리며 꽤나 복잡한 머릿속을 무의식이 알아서 정리해주길 기대하고 있던 그 때.
‘똑똑’ 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
“네, 잠시만요...”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걸어간 후, 문고리를 돌린다.
“...사장님?”
“행여나 뭔가 사적인 일을 하고 있었는데 방해했다면 미안하네.”
“아, 아닙니다. 그저 오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보고 있었습니다.”
“음, 그렇지. 프로듀서 군도 아이돌 제군들을 실물로 마주하는 건 오늘이 처음이었을테니. 오늘 하루는 어땠나?”
어땠냐고 물어본다면, 단언컨대 최고의 하루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있었던 코토하와의 사소한 일들은 제껴두고서라도.
“ 일단 765 여러분들의 격한 환영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아이돌들의 얼굴을 처음으로 제대로 보게 돼서 저도 기쁩니다. 하지만...”
“하지만?”
흥미가 동한 건지 고개을 살짝 앞으로 기울이는 사장님.
“......사실 뭐라 설명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 많은 사람들이 저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과, 제가 단순히 사소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하나하나가 아이돌들에게는 현실, 아니 그렇게나 큰 의미를 가지고 었더라는 것이...”
대충 알아듣는다는 듯이, 사장님은 뭔가 의뭉스러운 웃음을 띠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각자 자신만의 현실이 있는 법이지...”
내 말실수에서 뭔가 재미있는 걸 찾아내신 건가.
“누군가에게는 그저 가상의 유흥이지만, 그 안의 세계의 사람들에게는 인생을 이끌어나가는 하나의 큰 전환점이 될 수도 있고...”
...어?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건가...
역시 이 사장님의 직감과 연륜은 절대 평범한 사람의 것이 아니다.
“...그래, 모치즈키 양을 좋아한다고?”
“네? 그걸 어떻게-”
“아이돌 제군들한테서 이야기는 익히 들었네. 자네가 유난히 모치즈키 양 편애가 심했다, 라고 하더군. 아이돌 52명이랑 사무원 2명 모두 자네를 좋아하는데, 자네는 모치즈키 양만 바라보고 자신들은 안 바라봐준다면서 불만도 좀 있었고.”
“...죄송합니다-”
“나에게 할 이야기는 아니지 않은가, 프로듀서 군?”
“...모두에게서 저도 오늘 이야기를 들었고, 내일 아침 답변을 주기로 이야기 해 놓았습니다.”
타카기 사장은 잠시 말을 멈춘 후, 한숨을 내쉬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 물론, 자네가 느끼기에 아이돌 제군 간의 애정의 차이야 있을 수 있겠지.”
어쩌면, 다들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서 누군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내게 덜 와닿고 하는 점은 있을 수도 있다.
그걸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것도 내 실책이고.
다시 내게 더 가까이 다가와, 낮게 깐 목소리로 작게 말을 이어가시는 타카기 사장님.
“...그리고, 자네가 쓸 수 있는 시간과 특히 자본이 한정되어있다는 것 또한 잘 인지하고 있다네.”
...사장님?
“...그쪽 세계에서는......’과금’이라 하던가?”
...사장님!?
그러거나 말거나, 다시 내게서 떨어지고는 원래의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간다.
“그렇다고 해서, 한 명만 바라보고 나머지는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아니라네. 다른 이들에겐 상처가 될 수 있으니까. 그래서는 안 되지, 자네 하나만 바라보고, 자네 하나만 믿고 그 어려운 길을 뚫고 여기까지 올라온 자랑스런 아이돌 제군들 아니겠나?”
“...그렇습니다.”
“모치즈키 양 뿐만이 아니라, 765 나머지 모두가 자네를 믿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네. 자네를 믿고 따라온 5모두가 다같이 이 자리까지 올라온 만큼, 모치즈키 양만이 아닌 다른 아이돌 제군들도, 더 나아가 오토나시 양과 아오바 양도, 자네한테 사랑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생각하지 않나?”
“하지만......제가 모두를 사랑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정말 있는 걸까요?”
한 순간, 사장님이 말을 멈추고 그 마력이 있는 듯한 눈으로 날 꿰뚫어본다.
행여나 뭔가 심기를 건드린 건 아닌가 싶어, 무의식적으로 숨을 들이마신다.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네.”
다행히도, 얼굴에는 다시 엷은 웃음이 돌아온다.
“하지만 말이지, 자네가 정말 그럴 자격이 없다면,”
하고, 내 어깨에 한 손을 올려놓는다.
“그렇다면 자네가 모두에게 상처를 줄 자격은 더더욱 없지 않겠나?”
잠시 서로의 눈을 응시하면서, 그 곳에 담긴 생각을 읽어내려 해 본다.
...정작 나 자신도 아직 명확하게 답을 내리지 못했지만.
무언가를 알아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똑바로 일어서는 사장님.
“... 부디 그들을 사랑해주게나.”
무슨 선택을 하게 될 지 이미 알아냈다는 눈빛을 하고,
그렇게 내 어깨를 두드리고는 발걸음을 돌린다.
문을 열고 나가는 뒷모습을 확인할 때까지, 나는 바보같이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는 이부자리를 펴 잘 채비를 한다.
그리고 자리에 누우려 할 때,
“...오빠...”
...안나?
현관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보라색 머리의 조그마한 소녀가 이 쪽으로 총총 뛰어오고 있다.
내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으니, 이내 폭 하고 품 속으로 뛰어드는 안나.
“...어떻게 들어왔어?”
“문, 열려 있었어...”
...사장니이이이임!!!
“오빠...”
“응, 안나?”
“꼐임하고, 싶어...”
오늘 이미 한 번 했는데!?
그나저나, 그건 그렇다 치고, 문이 아직도 살짝 열려있는데.
...희미하게 눈에 들어오는 금색 바보털.
미키도 안나 따라온 거냐...
“밖에는 또 누구야?”
들켰다는 듯이 순순히 문이 열린다.
“허니?”
“응?”
“그러면, 모두를 사랑해주기로 결정한 거지? 그러면 그러면, 미키랑도 해 줘!”
“나도, 나도!”
“저도, 부탁드릴게요...”
...코토하? 메구미?
너희는 또 언제 온 거야?
살짝 고개를 내려 안나를 바라본다.
“...이야기 된 거야?”
아무 말 없이, 조용히 품 속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안나.
합의한거냐아아아아아아!!!
딸깍 하고 문이 잠긴다.
고개를 들어보자, 완전히 포식자의 눈빛을 하고 입맛을 다시며 다가오는 세 명.
“저, 저기, 얘들아? 안나, 미키, 메구미, 코토하, 일단 침착하게 이야기해보는 건 어때-”
“프로듀서...”
메구미가 내 코앞까지 다가와서는, 눈을 마주치며 특유의 비음 섞인 목소리로 날 부른다.
“사랑해.”
그리고는, 왼팔로 내 목을 감아오면서 입을 맞춘다.
—————————————————————
+1: 다음 날 눈을 뜨자 보이는 광경
+2~4: 호텔 방 안에서 프로듀서, 안나, 미키, 코토하, 메구미가 할 행동/일어날 일
침대밑에는 5명의 옷가지, 속옷 등등이 널려있음
@가즈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
P "진짜 '선'을 넘어버렸구만..." 자조한다.
애들을 깨우고 씻는다.
메구미 "프로듀서 그거, 가라앉았을 때는 그저 그런 크기였는데..."
코토하 "어디서 그런 힘이 솟는건지..."
미키 "허니! 미키, 허니랑 같이 욕조 들어갈래! 같이 씻자!"
안나 "미키 씨, 오빠는... 이미 안나랑... 욕조 들어가기로..."
P " "
아이돌들은 단체 연습이 있다고 해서 극장으로 먼저 보낸다. 그리고 보내기 전에 4명한테 신신당부하는 P.
P "어젯밤 일은 제발 어디 가서 말하지마! 나도 매장당하고 니들도 아이돌 인생 끝장나는 일이니까. 제발!"
안나 "말... 안 해... 비밀로 할게... 영원히..."
미키 "그럼 허니, 미키네 모두를 사랑해주기로 결정한거야? 미키네도 안나처럼 허니랑 데이트도 하고, 막 그러는 거야?"
P "그래! 너희들 모두 좋아해! 우리집에 초대도 해줄테니까 제발!"
P는 지금 자기가 무슨 발언을 했는지도 모른다. 이 때의 실언이 훗날 어떤 후폭풍을 부를지.
코토하 "약속하신 거에요."
메구미 "프로듀서 결정은 미리 애들한테 얘기해놓을게!"
4명 """그럼 떠나기 전 작별 선물로."""
4명의 동시 키스와 함께 호텔방을 떠나는 4명.
...사장님이 힘 좀 쓰셨는지 모든 룸서비스가 무료라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건 언제나 힘들다.
특히나 이런 편한 침대에서는, 조금이라도 정신을 놓으면 다시 잠들기 일쑤이기도 하다.
서서히 눈꺼풀을 간지럽히기 시작하는 햇살에 반응해, 감각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한다.
푹신한 침대와 내 위에서 느껴지는 기분 좋은 중량감, 그리고 보들보들한 맨살의 감촉이 느껴진다.
특히 가슴팍에는 말랑말랑한...
어?
갑자기 눈이 확 뜨인다.
“으응......허니......너무 격렬해...”
오른쪽을 바라보니, 미키가 내 팔을 베고 옆구리를 꽉 껴안은 채 잠꼬대를 하고 있다.
매끈하고 탄력이 느껴지는 한 쌍의 큰 언덕이 내 몸통에 짓눌려, 몽글몽글한 감각이 그대로 옆구리에 전해져온다.
...그럼 오른손에 꽉 차 흘러넘칠 것 같은 이 감각은 뭐지.
그렇게 생각하며, 살짝 그 넘실대는 살덩이를 주물러본다.
“아응...”
콧소리가 섞여있는 걸 보니 메구미다.
...잠깐?
얘네들이 왜 여깄어?
그리고 왜 맨살이 느껴지는 거-
...어젯밤의 기억이 돌아온다.
분명히 사장님하고 대화가 끝난 다음, 얼마 지나지 않아 방 안으로 안나가 들어왔었지.
그 뒤를 따라 들어온 건 코토하, 미키, 메구미였고.
셋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내 말은 무용지물이었고, 메구미가 다짜고짜 입을 맞춘 다음엔-
...
“진짜 ‘선’을 넘어버렸구만...”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내 목에 두 팔을 두르고 꼭 붙어있는 코토하와 아예 내 위에 올라타 엎드려 자고 있는 안나가 눈에 들어온다.
...아무도 실 한 오라기 걸치고 있지 않다.
그 와중에 또 아침이라고 아랫도리는 혼자서 강하게 자기주장을 하고 있고...
답이 없다.
일단은 다들 깨워야 하는데...
먼저 위에 올라탄 안나부터 일어나야 내가 움직일 수 있겠지.
두 팔이 전부 묶여있어, 작은 목소리로 안나를 부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안나?”
잠버릇인 건지, 일어나려 하는 건지, 꼬물대면서 서서히 내 얼굴 쪽으로 움직인다.
말랑말랑한 살결이 내 피부를 쓸고 지나가는 감각이 느껴진다.
...자제하도록 하자.
“...츄...”
“일어나야지?”
“츄, 해 줘...”
...분명히 지금 이미 깼는데 어리광 부리는 거지?
이미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안나의 얼굴.
살짝 고개를 들어, 입을 맞춘다.
“...헤헤...”
행복한 듯이 활짝 웃으며, 순순히 내 위에서 내려와주는 안나.
한 명은 됐고, 이제...
“...허니...”
옆에서 안나가 움직일 때의 진동을 느꼈는지, 이미 눈을 게슴츠레 뜬 미키.
“...미키도, 굿모닝 키스해 주는 거야...”
“알겠어, 이 쪽으로 잠깐 와 볼래? 반대쪽에 코토하가 있어서...”
몸을 살짝 일으키는 미키.
이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오는가 싶더니, 닭을 잡아먹는 고양이처럼 갑자기 덥석 하고 내 목덜미를 잡아챈다.
촉촉한 입술로 내 입을 덮어버리고, 그대로 혀로 내 입 속을 탐험하기 시작한다.
두 언덕 위의 앙증맞게 톡 튀어나온 부분이 내 가슴에 계속 닿으면서 움직여, 충동을 억제하는데 꽤나 애를 먹었다.
침대가 너무 많이 흔들렸던 걸까, 코토하와 메구미도 잠에서 깨서는 어리광을 부려온다.
안나가 내려온 자리에 그대로 올라가서는 안아달라고 조르는 코토하는 꽤나 진풍경이었다.
코토하가 이러는 거, 정말 보기 힘들 거 같았는데 말이지.
얼마 후 코토하가 떨어지고, 남은 건 내 오른손을 만지작대고 있는 메구미.
“메구미도 일어난 거지?”
“아~니? 냐하하~”
...
눈도 다 뜨고 있잖아, 메구미...
“...어떻게 하면 일어날 거야?”
“음...”
잠시 고민하는 척 하더니, 내 오른손을 잡고는...
...메구미의 가슴에 가져다댄다?
“아까 전처럼, 좀 더 만져줘~”
“그렇게는 안 돼요!”
“미키도 거기까지는 참은 거야!”
순식간에 세 명이 달려들어서는 메구미를 떼어내 침대 밖으로 끌어낸다.
뭐, 거기까지는 좋았다.
...거기까지는.
“...에?”
눈이 휘동그래지는 아이돌들.
“...아냐, 얘들아, 아침에 이런 건 어쩔 수 없는 생리현상이니까...”
필사적으로 하반신을 가리면서 변명하는 나.
메구미와 함께 저 밑으로 쓸려내려가버린 이불.
“...프로듀서?”
“으, 응, 코토하?”
“어제, 피곤해서 저희들 모습, 제대로 못 봐주셨나요?”
아니.
굳이 따지자면 오히려 너무 자세히 잘 봐서 문제 아닐까...
그야, 넷 다 아이돌들이다.
이런 걸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아니면, 어제 그걸로는 부족하셨나요?”
그건 더 아닌데...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이러는 건 생리현상이라고...”
“정말이지, 굉장하시네요......후후후...”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웃는 코토하.
...아니야?
“허니. 미키네가 그렇게 좋은 거야?”
어느 틈에 다시 침대로 올라온 건지, 미키랑 메구미가 각각 내 왼팔과 오른팔을 잡고 있다.
“아하하, 프로듀서, 그럼 우리 넷은 어디가 어떻게 좋은지, 지금 잘 보고 말해줘~?”
...그러지 마, 메구미?
“...안나도......잔뜩......사랑해 줘?”
.
.
.
...정말 기운이 넘치는구나, 너희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격렬하게 사랑을 주고받았는데도, 지치거나 힘을 쓴 기색은 커녕 얼굴에 윤기가 도는 넷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낀다.
홀로 욕조에 들어가서,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는 피로를 풀면서 멍때리고 있다.
조금씩 잡생각을 지워나가자, 이내 화장실 밖에서 아이돌들의 대화 내용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프로듀서 그거, 가라앉았을 때는 그저 그런 크기였는데 말이야~”
“정말이지, 어디서 그런 힘이 솟는 건지...”
...그냥 듣지 말 걸 그랬다.
다시 생각을 이후 일정으로 돌려본다.
아이돌들은 오늘 단체 연습이 있다고 그래서, 꽤 일찍 극장으로 향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내가 일어났을 때는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시간이 8시가 채 안 된 걸 보면, 어제 상당히 일찍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러면, 나는 일찍 시어터를 들어가서 할 일이 있나 싶기도 하다.
차라리 혼자 주변을 돌아보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고...
그러고 보니 이 근처에는 뭐가 있는지 한 번 봐 봐야 갰는데-
“허니! 미키, 허니랑 같이 욕조 들어갈래! 같이 씻는 거야!”
미키가 타월만 두른 채 화장실 문을 벌컥 연다.
“...미키 씨......오빠는, 이미 안나랑......목욕하기로, 했어...”
난 목욕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한 적 없거든, 안나.
“그, 그건 안 돼요! 저도 프로듀서랑 같이- 아니, 차라리 저도 끼워- 아, 이, 이게 아니라...”
“안나랑 미키는, 이미 저번에 프로듀서랑 단둘이 있었잖아? 코토하는 어제 프로듀서를 의자에 묶어버렸고, 그러니까 단둘이 씻을 거면 나랑 씻는 게 어때, 프로듀서?”
...제발, 얘들아.
씻는 건 혼자 씻고 싶었는데...
——————————————————
+1: 막아냈다/결국 한 명이 들어왔다/욕조는 또 왜 쓸데없이 넓어...(전원)
만약에 +1이 ‘막아냈다’면 바로 이어서 연재
+1이 ‘결국 한 명이 들어왔다’면 +2는 그 한 명은 누구인지, +3~4는 목욕하면서 일어날 일/할 이야기
+1이 ‘욕조는 또 왜...’ 면 +2~4는 목욕하면서 일어날 일/할 이야기
짝수 전원
P "제발 목욕 하자..."
그러나 미키는 놀라워서 이미 눈이 돌아간 상태
P " "
미키 "신기한거야!"
이하 읍읍
@으악 늦었다
코토하의 지적에 P 곁에서 물러나는 3명.
코토하도 목욕을 좋아하는 애니까 목욕 중에 누군가 방해를 하면 기분이 어떤 줄 아는 것 같다. 코토하 녀석, 명색이 765 반장이라고 애들을 제어할 줄은 알기는... 개뿔.
코토하 "프로듀서, 실례지만 프로듀서 곁에 붙어도 괜찮을까요?"
P 다리 사이로 들어가 P의 몸에 등을 기대는 코토하. P의 두 팔로 자기 가슴을 감싼다. 마치 P가 코토하를 백허그한 모양새.
미키 "그러려고 미키네 보고 물러나라 한거야?"
안나 " 코토하 씨, 내로남불!"
메구미 "당장 저자를 끌어내라!"
이후 욕조 안에서 메챠쿠챠 물장난 했다
결국 아이돌들을 저지하지 못한 채, 거대한 욕조의 가장자리를 따라 모두 빙 둘러앉은 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해본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이 중 아무도 아직도 실 한 오라기 걸치지 않고 있다.
코토하는 그나마 저 넷 중에서 가장 목욕하는 사람같이 가만히 즐기고 있다.
메구미랑 안나는 둘이서 또 무슨 주제를 찾았는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 조합은 딱히 상상해 본 적 없는데 말이지...
“아, 허니?”
미키, 가슴 들이대지 마.
“허니의 그거, 신기한 거야...”
“...뭐가...”
이런 말 하긴 좀 뭐하지만, 이미 몇 번 보지 않았니?
지금도 대놓고 보고 있고...
“한 번 더 만져보면 안 되는 거야?”
안 되는 거야.
미키 넌 어젯밤에 방금 전 오늘 아침까지 그래놓고도 또 그럴 마음이 생길 수도 있지만, 난 아직도 현자의 정신을 완전히 떠나보내지 못했다고.
왜 이렇게 그 타임이 기냐 물어본다면, 오늘 아침 내 눈앞에 있는 사랑스런 아이돌들이랑 뭘 했는지 잘 생각해보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미키, 지금은 목욕하면 안 될까?”
그러거나 말거나, 한 손이 대놓고 내 아랫도리로 향하는 미키.
“하지만, 정말 신기한 거야!”
당장이라도 날 덮쳐버릴 거 같다...
“미키, 아무리 같이 목욕 중이라도 프로듀서 씨를 방해하면 안 되지!”
훌륭해, 코토하.
어젯밤에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 편해진 걸까, 좀 더 미키에게 말을 편하고 서슴없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고 보니, 미키 네가 선배잖아. 선배라면 선배답게...
아니, 선배라도 미키니까 납득이 되나.
“어젯밤에 우리 모두 충분히 했잖아?”
아, 예...
오늘 아침은 그냥 어젯밤 연장전이군요...
아무튼, 코토하도 목욕을 좋아하는 애니까 그런지, 목욕 중에 누가 방해를 하면 기분이 어떤지 아는 것 같다.
수긍하며 나에게서 물러나는 미키.
나무코 프로의 반장이란 말은 괜히 있는 게 아닌지, 아이돌들을 그래도 어느 정도 제어할 줄 아는 것 같다.
“... 프로듀서, 실례지만 프로듀서 곁에 붙어도 괜찮을까요?”
...방금 한 말은 취소다.
내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코토하가 내 다리 사이로 들어가서는 그 매끈한 등을 내게 기대온다.
두 손으로 내 팔을 하나씩 잡고는, 자신의 가슴을 감싸게 한다.
...너도 이제 대놓고 그러는구나, 코토하...
메구미한테서 이상한 것도 배워온 모양이다.
마치 내가 코토하를 뒤에서 안는 듯한 모양새.
“코토하, 그러려고 미키를 쫓아낸 거야?”
“코토하 씨......내로남불...”
...안나 넌 그 말은 어떻게 알아?
“저 놈 끌어내! 당장 끌어내!”
...뭔가 야X시대의 M자탈모가 오신 경무부장을 연상케하는 대사를 외치는 메구미.
“아, 안 돼, 어떻게 얻어낸 자리인데...”
코토하는 어떻게든 저항하려 하다가, 잘못하면 내가 다칠 걸 생각한 건지 이내 물을 뿌리기 시작한다.
“으, 으앗, 정말이지, 그렇게 나오겠다는 거지, 코토하?”
메구미가 장난끼 넘치는 표정으로 코토하에게 물을 뿌린다.
“뭐야? 재밌어 보이는 거야!”
“비빗- 하고 갈게!”
안나 넌 왜 스위치가 올라가 - 으악!
누가 내 눈에 물 뿌렸어!
눈을 감은 채 최대한 물의 방향을 유추해 손을 뻗는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내 손은 첨벙 하고 욕조의 물을 허무하게 가를 뿐이다.
“꺄아앗!”
...어?
눈을 떠 보니, 메구미가 내가 뿌린 물에 맞은 모양이다.
한 순간에 정적으로 가득 차는 욕조.
갑자기 네 명의 시선이 전부 내게 모인다.
“어, 음...”
하나같이 천진난만한 미소를 띠고, 물 속 깊숙히 두 손을 담그고 있는 아이돌들.
“...살려주세요?”
“문답무용!”
으, 으아악!
.
.
.
“어젯밤 일은 제발 어디 가서 말하지마! 나도 매장당하고 너희들도 아이돌 인생 끝장나는 일이니까. 제발!”
옷을 전부 차려입고, 시어터로 먼저 출발하는 넷에게 신신당부를 한다.
“말, 안 해......비밀로 할게......영원히...”
“그럼 허니, 미키랑 모두 사랑해주기로 결정한 거야? 미키네도 안나처럼 허니랑 데이트도 하고, 막 그러는 거야?”
“그래! 너희들 모두 좋아해! 우리집에 초대도 해 줄테니까 제발!”
“약속하신 거에요?”
“프로듀서 결정은 우리가 미리 얘기해 놓을게! 아, 프로듀서!”
“응, 메구미?”
“가기 전에, 다들 굿바이 키스 받고 싶은데~”
그 정도야 해 줄 수 있지.
...그나저나 방금 전에 내가 무슨 이상한 말 하지는 않았겠지?
어찌어찌 저 넷을 떠나보낸 후, 가운 차림으로 잠시 침대에 앉아본다.
다행히도 지금은 호텔에서 조식을 제공해주는 시간 같아, 곧 옷을 갈아입고 식당으로 가 보기로 한다.
그나저나, 아침을 해결하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하지?
시어터로 바로 가 볼까, 아니면 먼저 주변을 좀 돌아볼까 생각해본다.
어차피 멀리 가지는 못할 것 같고...
그렇다고 다들 연습하고 있는데 시어터로 바로 가는 것도 좀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뭐, 과제가 추가로 안 나와서 이러고 있는 거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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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자! 시어터로/점심 때까지 주변을 좀 둘러보자 중 선택
+2~4: 아침을 먹은 후 밖으로 나가서 일어날 일
리오 " "
후카 " "
코노미 " "
카오리 " "
P " "
다행히도 지금까지 보이는 모습들을 보면, 얼핏 보기엔 기술 수준은 내 원래의 세계랑 비슷해보이는 것 같다.
하긴, 애초에 밀리시타를 켰을 때 간간히 보이는 모습들도 그랬지.
호텔에서 들고 나온 지도를 살펴본다.
물론 일본어 밑에 적혀있는 영어 표기가 아니라면 뭐가 뭔지 하나도 몰랐겠지만, 다행히도 좋은 호텔이고 관광객들도 많이 오는 건지 팜플렛은 꽤나 잘 만들어져 있었다.
오전이라 그런지 거리에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전체적인 도심의 모습과 간간히 보이는 음식점 등, 여기도 내가 알고 있는 일본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는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여기가 이세계라는 걸 전혀 눈치 못 챌 정도는 아니었다.
가령, 지나가는 자동차들이 전부 내가 처음 보는 디자인이라던가, 버스정류장의 광고판이 인터랙티브(interactive)라던가 하는 그런 소소한 디테일들 말이다.
그게 아니라면, 내 세계에서는 게임 속의 캐릭터였을 카오리 씨, 코노미 씨, 후카 씨, 리오 씨가 고개를 뒤돌아보니 보인다던가...
...응?
잠깐, 분명히 오늘 다들 단체 연습 있다고...
당황해 그 자리에서 멍하니 가만히 서 있는다.
그 순간, 카오리 씨랑 눈이 마주친다.
다들 후다닥 하고 어딘가로 숨으러 간다.
...저기 나무 뒤에 보이는 핑크색 양복도 있고, 건물 문 뒤로 살짝 튀어나온 카오리 씨의 특징적인 그 머리라던가...
...변장은 아무도 안 하고 나온 거냐아아아아!!!
“에휴...”
살짝 한숨을 쉰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렇게 된 거 같이 걷죠.”
그러자, 쭈뼛쭈뼛하며 나름대로 숨은 장소들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성인조들.
...레이카 씨는 연습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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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이카 씨는 연습하고 있다/하늘에서 내려와 착륙
+2~4: 아이돌들과 시어터 주변 거리를 걸으며 할 이야기 자유앵커
짝수 착륙
리오 "오오 좋다!"
카오리 "나도 낄래!"
코노미 "5252 지금 술마실때야?"
뿌뿌카 "어린이는 학교 갈 시간이랍니다?"
코노미 " "
P는 웃기 직전
코노미 "어, 어른은 연습 같은 거 안해도 돼!"
카오리 "프로듀서씨가 오늘 가신다고 하니까 작별 인사라도 한 번 하려고..."
P "어차피 극장에 가서 애들한테 인사 한번 하고 갈건데?"
성인조 " "
P "됐어요. 어차피 제가 뭐라 말해도 극장에 갈 때까지 같이 붙어있을 거 아니까 점심이라도 사드릴게요. 뭐 드시고 싶으세요?"
...카페 가서 뭐 마시거나 먹는 걸로 하죠
"제 속옷, 혹시 프로듀서씨한테 보였나요~?"
어떻게 안거야?!
“어, 어른은 연습같은 거 안 해도 돼!”
코노미 씨, 당신이 무슨 츠바사입니까...
...그러고 보니 츠바사 얘는 연습 제대로 하고 있으려나.
그리고, 그런 외모로 어른이라 주장해도-
“죄송해요, 프로듀서 씨가 오늘 가신다고 그러셔서, 작별 인사라도 한 번 하려고...”
고마워요, 카오리 씨.
코노미 씨는 대신 점수 따 준 카오리 씨에게 조만간 뭐라도 사 주던지 하셨으면 합니다.
그런데,
“그 마음 정말 고마워요, 사쿠라모리 씨. 그런데, 어차피 점심 때 극장 가서 모두에게 인사 한 번 하고 가려 그랬는데요?”
그리고 다시 찾아오는 정적.
잠시 후, 자기들끼리 작은 목소리로 뭔가를 열심히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어떡해, 그럼, 우리가 연습 짼 의미가 없잖아!”
“그러니까 내가 프로듀서는 어차피 극장에 올 거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코노미 씨, 그냥 컨트롤에 실패해 휘말리신 거군요.
아까 말은 취소하도록 하겠습니다.
카오리 씨가 주도하신 거였네요.
“-그렇다고 지금 극장에 돌아갈 수도 없지?”
“그, 그럼...”
작게 한숨을 내쉰다.
“...어차피 제가 뭐라 말해도 극장에 갈 때까지 같이 붙어있을 거 아니까, 뭐 마실 거라도 사드릴게요. 아, 그러고 보니 키타카미 씨는 어디 계시죠?”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람이 꽤 강하게 불기 시작한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레이카 씨가 묶어놓은 양쪽 머리칼을 헬리콥터마냥 빙빙 돌리며 천천히 강하하고 있었다.
...헬리콥터 소리가 나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지.
엄청 시끄럽다고, 그거...
그나저나, 내려가면서 치마가 위로 뜨는 건 알고 있을까.
속바지를 입고 있어서 망정이지, 만약에 속옷 차림이었다면-
“프로듀서 씨, 혹시 제 속옷 보였나요~?”
“아니. 치마 안에 그래도 속바지는 잘 챙겨 입은 거 같던-”
“꺄아아아~ 속옷 보여버렸어요~”
얼굴을 붉히며 두 손으로 볼을 감싸는 레이카.
...그 치마 속에 입은 바지가 속옷이었어?
그게?
아무리 봐도 속바지인데...
음...
“...속옷이었어?”
좀 당황한 건 마찬가지인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카오리 씨랑 리오 씨.
코노미 씨랑 후카 씨는 이미 익숙해진 건지, 뭔가 동정과 공감이 섞인 미묘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다.
“...키타카미 씨도 따라오실 건가요?”
“프로듀서, 어제 말 편하게 하라고 했잖아?”
아 맞다.
리오 씨가 어제 저녁을 먹을 때 이야기했었지.
“...다른 분들도 다 괜찮으신가요?”
“아, 네!”
“부디...”
.
.
.
“그럼, 다들 뭐 마시고 싶은 거 있나요- 아니, 있어?”
후카 씨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낮술 한 잔 할까요?”
조심스럽게 입을 연 거 치고는 참 대담한 대답이네...
“오오, 좋다!”
“나도 낄래!”
리오, 카오리, 동조하지 말고...
“오오, 술 마실 시간이야?”
“착한 어린이는 학교 갈 시간이랍니다?”
...레이카한테 꽉 잡혀있구나, 코노미.
아니, 그건 다들 마찬가지인가.
“음, 그런데, 지금 점심도 채 먹기 전인데 벌써 술은 좀 그러지 않나요? 차라리 커피숍같은 데 가서 뭐라도 마시면서 이야기하죠?”
———————————————————
+1: 일행은 카페에서 뭘 시키는지 자유앵커(아이돌마다 따로 주문해도 괜찮습니다)
+2~4: 카페에서 할 이야기
코노미 : 딸기 크림 프라푸치노 + 자바칩 + 초콜릿 드리즐 + 카라멜 드리즐
카오리 : 자바칩 프라푸치노 + 로스트 추가 + 헤이즐넛 시럽 + 자바칩 반반 + 초콜릿 드리즐 많이 + 에스프레소 휘핑
후카 : 아이스 돌체 라떼 + 에스프레소 휘핑
레이카 : 딸기 요거트 블렌디드
리오 : 설탕 커피에 프림 많이
나머지 5인 " "
리오 "왜? 내가 시킨게 틀렸어?"
리오 커피는 코노미가 그냥 아이스 카라멜 마키아또로 시켜줬다.
@커피 이름 너무 어려워...
코노미 "퍽이나 만나겠다 이 차림으로"
P " "(이미 팩트폭행당해 사망직전(?))
@ -1 스벅 잘알...
@ 참고로 P의 이야기는 본인 실화입니다
후카: 리오 프로듀서 꼬시기 시작한거야?
카오리: 음 확실히 스타일을 조금 바꾸면 좋을지도
레이카: 그럼 확정! 프로듀서 Pretty Woman 프로젝트!
코노미: 오 재미있겠다!
P: 저기... 나는 딱히 하고싶은...
리오: 그럼 바로 시작할까? 마침 주변에 옷가게!
음...
뭐 괜찮을 거다.
...용돈 한 달치 모아놓은 게 날아가는 건 어쩔 수 없나.
과금해놓고 안 쓴 유료주얼을 이런 데에서 쓸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어쨌든 이 세계 안에서도 시어터 내부 일에 투자한 거니 그건 안 된다고 한다.
...어쩔 수 없지.
아무튼, 지금은 근처 커피샵 안에서 큰 테이블 하나에 둘러앉아있다.
“그럼 다들 결정한 거지? 일단 난 아이스 바닐라 라떼에 자바칩 휘핑 추가고, 레이카는 딸기 요거트 블렌디드, 후카는 아이스 돌체라떼에 에스프레소 휘핑?”
“아, 네.”
“...레이카?”
“맞아요~”
여기까지는 어찌어찌 기억할 수 있을 거 같다.
문제는 코노미랑 카오리 쪽인데...
심호흡을 하며, 펜이랑 작은 종이를 꺼내든다.
...어디서 나온 건지는 물어보지 말았으면 한다.
“...그럼, 코노미는 뭐 주문했더라?”
“딸기 크림 프라푸치노에 자바칩, 초콜렛 드리즐, 카라멜 드리즐 추가요.”
생각보다는 별로 안 기네.
빠르게 필기를 마치고, 이제 가장 문제인 카오리 차례다.
물어보는 것도 서서히 겁나기 시작하지만, 어쨌든 펜이랑 종이는 있으니 어떻게든 될 거다.
“카오리는?”
“자바칩 프라푸치노에 로스트 추가 헤이즐넛 시럽에 자바칩 반반 초콜렛 드리즐 많이 에스프레소 휘핑까지 추가요.”
카오리는 기억력이 정말 뛰어나구나.
나하고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어...
...아, 여기 내 세계 아니지.
머릿속으로 오더를 정리해본다.
필기를 하는 내내 계속 느껴지는 뭔가 이상한 위화감.
...아.
“그러고 보니, 리오는 뭐 주문했어?”
“아, 아니? 음, 그럼, 난 설탕커피에 프림 많이.”
“...”
“...”
“...”
“...왜? 내가 시킨 게 틀렸어?”
어, 음...
.
.
.
중간에 리오가 치즈루를 능가하는 괴리감을 선사한 걸 빼면, 그래도 나름 무난하게 주문을 끝마칠 수 있었다.
“그러면, 오늘 가면 언제 오실 건가요?”
카오리가 테이블 위에 두 팔을 올리고 깍지를 낀 채 질문해온다.
“사실 그건 나도 제대로 생각을 안 해 봐서, 있다가 시어터 가면 다 같이 얘기해보려 그랬지.”
“그러고 보니, 저희는 프로듀서 세계에 가 본 적이 없죠.”
...그렇지?
“그러니, 프로듀서 쪽 세상에 대해 좀 물어봐도 될까요?”
뭐, 나쁠 건 없지.
좀 민감한 부분은 적절히 자르거나 얼버무리면 될 거고.
“대답할 수 있는 거면 해 줄게.”
———————————————————
+4까지 성인조가 프로듀서에게 할 질문 자유앵커
코노미 "글쎄... 여기 공대 있나?"
일동 침묵
P (뭐라 설명할지 난감함)
그만해...
단 2글자로 잘라말하는 P "아니."
리오 " "
코노미 "프로듀서, 이 5명 중에서 단 둘이서만 술 마시고 싶은 사람은?"
난감한 P "어... 그냥 5명 전부 돌아가면서 한번씩 마시면 안 되나...?"
코노미" 좋아, 프로듀서! 우리 5명. 프로듀서 집으로 초대하는 거다?"
P "내 대답이 왜 그런 결론으로 이어지는건데?! 절대 안 돼!"
코노미 "팅기기는..."
후카 "프로듀서씨가 생각하기에 765에서 가장 보컬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P "솔직히 후카."
후카 "^^"
카오리 "저도 보컬 속성이거든요?!"
카오리 "저희가 프로듀서씨를 초대한 것처럼 프로듀서씨도 저희 765를 프로듀서씨 세계로 초대하실 건가요?"
P(54명은 좀...) "방학 중이면 생각해볼만 한데... 일단 노력해 볼게."
카오리 "만일 저희가 프로듀서씨 세계로 가게 된다면... 프로듀서씨와의 첫날밤은 제 거에요..."
P "예?"
나머지 4인 "누구 맘대로?!"
레이카 "프로듀서씨의 노래 실력 보고싶어요! 노래 한 번 불러주세요!"
P "아무런 준비도 안됐는데 그건 좀..."
극장이랑 연락하는 레이카 "아! 코토리 씨! 프로듀서씨가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전에 저희들 앞에서 노래를 한번 부르고 가고 싶어하신대요! ... 노래방 기계가 준비됐다고요? ... 네! 알.겠.습.니.다!"
P " "
코노미 "프로듀서랑 노래부르면... 듀엣상대는 765를 대표해서 맏언니인 나다?"
나머지 5인 "웃기지 마!"
"아니."
...미안해, 리오.
사실 첫 눈에 반한 경우는 될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 다음에 널 만나서 네가 그렇게 주책을 떨면...
음...
뭐, 어떻게든 되려나.
리오가 실시간으로 저 심해로 침몰해가는 중, 코노미가 지원사격을 날린다.
"프로듀서, 연애 경력은?"
...나한테 날렸다.
갑판에 직격!
"...모솔?"
탄약고가 유폭되었습니다!
빠르게 가라앉고 있습니다!
배를 버려라!
"...미안해."
"아니에요, 괜찮아요. 어차피 제 학교만 봐도 모솔 아니기도 어려울 거 같기도 하고..."
...눈에서 땀이 나네.
"그럼 프로듀서, 이 5명 중에서 단 둘이서만 술 마시고 싶은 사람은?"
"난 술 안 마시고 싶은데."
"그건 안 돼."
제발, 코노미...
저번의 그 일 때문에 좀 꺼려지는데.
"...그냥 다섯 명 전부 돌아가면서 한 번씩은 안 될까?"
"오케이! 그러면 프로듀서, 우리 5명, 프로듀서 집으로 초대하는 거다~?"
"대체 왜!"
안 돼.
"튕기기는..."
난 아직 내 집이 없고, 부모님 사시는 집이나 기숙사나 좀 불편한 건 마찬가지란 말-
...아.
정 그렇다 싶으면 이오리가 장만해 놓았다는 그 집으로 초대할까......?
"프로듀서 씨도 저희 765 프로덕션을 프로듀서 씨 세계로 초대해주실 수 있나요?"
솔직히 이야기하면 어려울 거 같긴 한데.
한 번에 넘어오는 건 절대 무리일 거 같고...
"...방학 때라면 시간은 되니까 생각해볼게. 그런데, 만약에 한꺼번에 다 놀러올 계획이라면 숙박비나 장소같은 건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어."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카오리.
살짝 얼굴을 붉히며, 수줍은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만약, 저희가 프로듀서 씨 세계로 가게 된다면......프로듀서 씨와 첫날 밤은, 제 거에요..."
...어?
"네?"
"누구 맘대로?"
"새치기는 안 되지, 카오리?"
"하지만 제가 가장 먼저 이야기했으니, 선착순으로-"
"선착순에 찜해놓는 건 없다고?"
하하, 개판이군...
아무 말도 안 하고 얼굴만 붉히고 있던 후카가 질문을 던진다.
"프로듀서 씨,"
"응?"
"프로듀서 씨가 생각하기에, 765에서 가장 보컬이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노래를 가장 잘 부르는 사람이라면, 레이카, 후카랑 아즈사 중에 갈릴 거 같다.
그 외에도 치하야, 히비키, 츠바사, 사요코도 수준급인 걸로 알고 있고.
안나도 따지자면 잘 부르는 쪽에 들어가겠지?
"글쎄, 일단 후카 너랑 아즈사, 레이카 중에서 고민되는데-"
"아, 프로듀서 씨의 보컬은 뛰어나신가요?"
...레이카?
"프로듀서 씨의 노래 실력 보고 싶어요! 노래 한 번 불러주세요!"
...난 노래 잘 못 불러서 기타 시작한 건데.
그마저도 아직 시작한지 2년도 채 안 돼서 못 치는데 말이지.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건 좀- 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 재빠르게 폰을 꺼내서는 이미 통화를 하고 있는 레이카.
"...아, 노래방 기계가 준비됐다고요?"
"잠까아아아안! 차라리 한 달 정도 뒤에 동아리 공연에 초대할게! 그걸로 봐 주면 안 될까?"
-----------------------------------
1. 동아리 공연을 보러 가는 게 좋겠다. 프로듀서 학교도 구경할 겸
2. 문답무용! 다른 보컬도, 프로듀서 씨 일렉기타 소리도 아니고 프로듀서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거다
먼저 2표
"..."
"그러니, 프로듀서 씨 학교 구경은 포기하더라도, 노래는 부르고 가 주세요~"
말없이 고개를 떨군다.
...그냥 안 된다고 할 걸 그랬나?
아니,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했어도 결과는 똑같았을 거 같은데...
아무 대답이 없는 걸 승낙으로 알아들었는지, 폰에다 대고 그대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레이카.
잠시 후, 이 쪽을 돌아보면서 해맑게 웃음지으며 나한테 말을 건넨다.
"아, 그러고 보니 한 달쯤 후에, 동아리 공연이 있으시다 그랬죠? 보러 가도 되죠?"
...애초에 내 말은 하나도 안 들을 생각이었구나.
"...좋을 대로 해..."
"만세!"
"와아아아!"
다들 환호하던 중, 조용히 후카 씨가 이 쪽으로 다가온다.
"...저기, 혹시 저희가 멋대로 이래서 기분 나쁘신 건-"
"아니야, 괜찮아. 너희가 듣고 싶다는데."
...뭔가 애초에 만날 때부터 이럴 거 같은 느낌이 들긴 했거든.
"그냥, 듣고 나중에 뭐가 어쨌네 하고 이야기만 하지 말아줘."
"네..."
고마워, 후카.
후카 덕분에 조금은 살 것 같다.
"프로듀서랑 노래부르면... 듀엣상대는 765를 대표해서 맏언니인 나다?"
...듀엣요?
전 듀엣은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웃기지 마!"
"하지만 어림도 없지!"
다들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물러나 자리에 앉는 코노미.
"아, 프로듀서?"
"리오?"
"프로듀서는 그쪽 세계에서도 이렇게 여자들한테 인기 많은 나쁜 남자야?"
아니.
전혀.
아니, 그 전에 일단 내 주위에 여자가 있는지 물어보는 게 먼저일 거 같은데...
"물리학과라잖아, 리오. 주변에 프로듀서를 봐 줄 여자가 없을 거 같은데? 우리한테는 좋은 일이지만."
...여자가 있어도 안 봐줄 거 같은데.
애초에 난 여기 오기 직전까지도 너희들이 정말 날 보고 싶어한다는 말을 잘 못 믿었다고...
"그런데, 물리학과는 뭐 하는 학과죠?"
후카가 질문해온다.
"글쎄......여기 공대 나온 사람?"
물리학과는 자연대인데요.
순식간에 조용해지는 카페.
어, 음...
이걸 어떻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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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물리학과에 다니는 프로듀서'에 대한 대화내용 자유앵커
리오 "물건을 왠지 옥상에서 떨구고 보고서 쓸거 같아."
카오리 "폭탄도 터뜨릴거 같고!"
P (이쯤되면 대략 멍해진다)
...한국에선 사회의 인정도 별로인데...
주인공: 아니 그 물리 아닌데...
레이카: 정의의 주먹 물리듀서! 초음파 공격!
주인공: 그 물리와 초음파와 다르지 않나?
레이카: 물리듀서는 만능!
코노미가 시큰둥하게 대답한다.
놀랍게도 정답이다!
물리학과는 물리학을 하는 학과다.
...그게 아니면 대체 뭘 할 거 같았나?
“물건을 왠지 옥상에서 떨구고 보고서를 쓸 거 같아.”
어디서 본 건 있는 거 같은 리오였다.
“폭탄도 터뜨릴 거 같고!”
...전혀 틀린 대답을 하는 카오리였다.
맨해튼 계획은 전혀 듣도보도못한 핵물질 실험이라 그랬고, 요즘엔 물리학과들은 그런 거 안 합니다.
“일단 돈은 못 벌고, 사회의 인정 하나만 보고 살 거 같은데...”
후카가 조심스레 추측을 꺼낸다.
사실, 물리학과라고 해도 정말 가는 길이 다양하기는 하다.
학사만 갔다가 취직한다면 직장인이랑 다를 게 없고,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를 위해 물리학과를 갔다가 대학원을 공대나 경제 쪽으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
정말 운이 좋다면, 퀀트 쪽으로 자리를 잡아 돈을 쓸어담을 수도 있지.
물론, 나처럼 정말 물리를 연구하려 물리학과에 간 거라면...
...
돈은 그렇다 치고, 사회적 인정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순화에 순화를 거쳐 내 눈 앞의 이 아이돌들에게 어렴풋이 이야기를 해 주니, 대충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프로듀서 씨는 모든 걸 물리로 해결하는 물리듀서 씨네요!”
레이카.
프로듀서(물리) 할 때 그 물리 아니야.
“정의의 주먹, 물리듀서! 초음파 공격!”
나도 그런 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이 먹을 대로 먹고 그런 상상하냐고?
남자의 로망에는 나이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그리고, 애초에 말 편하게 하라 해서 이러고 있는 거지 난 사쿠라모리 씨보다 동생이라고...
“나도 그런 거 한 번 써 보고 싶어, 레이카. 그런데, 그 물리랑 초음파랑은 좀 다른 거 아닌가?”
“물리듀서 씨는 만능이니까요!......아, 그럼 혹시 꼐임도 물리?”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꼐임은 생물학과에서 연구하니까, 나중에 원한다면 그 쪽 사람 한 명 불러와 볼게.”
애초에, 아이돌이 카페에서 그런 발언을 하는 것부터가 완벽한 미스라고.
“그나저나, 나도 몇 가지 물어봐도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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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프로듀서가 아이돌들 세계에 대해 할 질문 및 그에 대한 대답 자유앵커
리오 "나?"
P " "
리오 "왜 그런 눈으로 보는거야?"
코노미: 모르겠는데?
대학은 있는거지?
후카: 그럼요! 제가 어떻게 간호사가 됐는데요
그럼 성인조는 다 대학 나온거야?
레이카: 뿌뿌! 저는 대학을 다닐까요 아닐까요?
음... 레이카 대학 다녀? 무슨 학과?
카오리 "네 맞아요."
리오 "이오리짱한테 한번 찔러봐. 바로 특례입학에 4년 장학생일걸?"
P "아니, 이 세계 학력은 우리 세계에서 인정이 안된다니까!"
P "수도권 통합 요금은... 없겠지?"
후카 "프로듀서 세계에는 그게 없어요? 그거 도입한 지가 언젠데."
P "아니 한국에는 있는데 우리 세계 일본에는 없어서."
코노미 "그 동네도 사람 살 데는 못 되네. 아니 환승할인 없이 어떻게 살아?"
P "그 동네도 사람 사는 동네라 환승할인 없어도 잘 살더랍니다... 저는 못 살겠지만."
P "혹시 이 세계 도쿄에 갈만한 맛집이나 머물만한 숙소 같은 거 정보 있어? 간간이 극장 방문할 때마다 유용하게 써먹게."
코노미 "프로듀서. 그런건 누나랑 단 둘이서 하나둘씩 알아가는거야... 나랑 같이 있으면 하나둘씩 알려줄게."
P "됐어. 그냥 인터넷에 검색할래. 이 누나 왠지 이상한 곳만 잔뜩 데려갈거 같애."
코노미 "야! 임마!"
나머지 4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졸업증명서?
MIT?
?
??
???
“모르겠는데?”
코노미가 즉답해온다.
“대학은 있는 거지?”
“당연히 있지?”
“그럼요, 제가 어떻게 간호사가 됐는데요?”
...그러면 성인조는 다 대학을 나온 건가?
나이 분포를 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거 같고...
흠...
“뿌뿌! 물리듀서 씨! 저는 대학을 다닐까요, 안 다닐까요?”
...솔직히 얘기하면 레이카는 어느 쪽이어도 이상하지 않을 거 같아.
그냥, 하늘을 난다던가 하는 것도 그냥 ‘레이카니까’ 하면 팬들도 다 납득할 거 같은 그런 느낌?
“...솔직히 MIT를 나왔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거 같은데-”
“정답!”
“...어?”
뭐지?
그리고 저 졸업증명서는 대체 어디서 난 거야?
분명히 백은 커녕 옆에 매고 다니는 작은 색(sack) 같은 것도 안 보였는데...
“...진짜였어? 아니, 그것보다 어디에 담아가지고 다니는 거야?”
“아, 모르셨어요? 그냥 손을 뻗고 각설탕, 하고 집중하면......짠! 하고 다시 넣을 수 있답니다?”
뭐야 이거!
도X에몽의 만능 주머니같은 것도 아니고...
“많이 당황하신 모양이네요. 그럼 기억을...”
어?
잠깐, 이번엔 맨인X랙이야?
기다려봐, 레이카!
“...에잇!”
레이카, 잠ㄲ-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지?”
“프로듀서 씨 대학이 여기에도 있는지에 대해서?”
아, 맞다.
그 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 같기도 한데...
기분 탓인가?
아이돌들에게서 쭉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이름 있는 대학들은 여기도 거의 비슷한 거 같다.
도쿄대, 게이오대, 와세다대, 교토대...
물론 그 사이에 몇 개가 빠져있거나, 원래 세계에서는 없는 대학이 여기엔 있기도 했다.
도쿄공대가 없고, 그 자리엔 미나세대가 있다고...
“...미나세대는 뭐야? 설마 이오리네가 재단 이사장이야?”
옆에서 카오리가 대답한다.
“네, 맞아요. 이오리는 굳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거 같지는 않지만.”
“프로듀서 군이 한 번 찔러봐. 바로 특례입학에 학비는 전액 장학금일 걸?”
“아니, 리오, 이 곳 학력은 내 세계에서는 인정 안 될 걸...”
일단 화제를 좀 돌려보자.
“그러고 보니, 여기 자취방이라던가 기숙사에서 사는 사람 있어?”
있다면 그래도 그 주변 동네는 잘 알 테니, 혹시나 이 근처를 돌아다니게 되면 현지 맛집이나 가성비 좋은 숙소 정도는 물어볼 수 있겠지.
“나?”
...리오네.
솔직히 이야기해서 리오라면...
음...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거야?”
...아니다.
“아니에요, 그냥......의외라서-”
“뭐가 의외인 건데에!”
나머지 멤버들은 간신히 웃음을 참아내고 있는 거 같다.
“아, 혹시 극장에 간간히 방문할 때, 근처에 가성비 좋은 맛집이나 숙소같은 거 물어보려 그랬죠. 자취방같은 데 살면 그래도 그 주변 동네는 잘 알 테니?”
“프로듀서 군.”
코노미가 뭔가 이상한 눈빛을 하면서 상체를 내 쪽으로 기울여온다.
“...그런 건, 누나랑 단 둘이서 하나둘씩 알아가는 거야-”
“됐어요, 그냥 인터넷에 검색할래. 이 누나 왠지 이상한 곳만 잔뜩 데려갈 거 같아.”
“야! 임마! 너 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
옆에서 지켜보던 4명은 결국 빵 터져버린 거 같다.
...죄송해요, 코노미 씨.
하지만 그렇게 노골적이면 좀 부담스럽단 말이야.
“그건 그렇고, 대중교통은 어떤가요? 수도권 통합요금같은 건......여기도 없어?”
겨우겨우 웃음을 참아가며 후카가 역으로 되묻는다.
“그, 그......흐흐.......그거 프로듀서 세계엔 없어요? 그거 도, 도입한 지가 언젠데...”
“아니, 한국에는 있는데 내 세계 일본은 버스랑 신칸센같은 게 다 민영화가 돼서...”
그래도 빠른 속도로 쇼크에서 회복한 코노미가 옆에서 사견을 제시한다.
“그 동네도 사람 살 데는 못 되네. 아니, 환승할인이 없이 어떻게 살아?”
제 쪽 일본은 수도까지 민영화하던데요...
“그래도 그 쪽도 사람 사는 동네라 환승할인 없이도 잘 살더라고요. 전 못 살 거 같지만...”
...그러고 보니 지금 시간이 몇 시지?
잠시 핸드폰을 꺼내서 화면을 확인해본다.
12시 15분...
생각보다 카페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 모양이다.
다들 사 놓은 음료는 잘 마신 것 같아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해본다.
점심 먹을 때 한 번 얼굴 비추고 돌아가려 했는데, 서서히 극장으로 가 봐야 하나?
“보통 점심은 언제 쯤에 먹나요? 그 시간 맞춰서 마지막으로 극장 갔다가 돌아가려고 생각 중이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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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 가야 할 거 같다
2. 좀 늦게 먹는다. 시간은 아직 있다
먼저 2표
짝수 2
1. 시어터 가서 아이돌들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
2. P: 그럼 이제 뭐 하지-
성인조: 요시! 옷가게다!
P: “ ”
먼저 2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