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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보고 싶어 프로듀서...”
댓글: 1061 / 조회: 7403 / 추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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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9, 2019 00:46에 작성됨.
링크에서 보실 수 있듯 츠무기: “똑바로 서요 프로듀서.”의 리메이크? 리부트? 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창댓 재가동/재시작 요청을 보내주셔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공식입니다!(?)
그럼, 시작해보죠.
진행중
댓글: 1061 / 조회: 7403 / 추천: 8
일반 프로듀서
링크에서 보실 수 있듯 츠무기: “똑바로 서요 프로듀서.”의 리메이크? 리부트? 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창댓 재가동/재시작 요청을 보내주셔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공식입니다!(?)
그럼, 시작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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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리를 했나.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으어어...”
“오빠......무리, 하지 말라 그랬는데...”
“미안해, 안나...”
안나랑 영화 봐야 하는데...
“어떡하지...”
영화까지는 몰라도 오늘 들어가기 전까지 버틸 수 있을까?
“프로듀서, 괜찮으세요?”
미사키 씨가 걱정된다는 얼굴로 날 살펴본다.
“으어어......기숙사-”
“숙소는 제가 알아서 할 게요, 프로듀서 씨는 걱정 마세요.”
그 말과 동시에, 내 시야는 암전되었다.
.
.
.
“...끄아아아아...”
깨질 것 같은 머리를 누르면서, 정신을 차려보려 노력한다.
안나랑 놀러 나갔다가, 유리코랑 미사키 씨를 만나고, 점심을 먹은 다음에...
그 다음에...
음...
미사키 씨랑 술을 마시다가...
“...안나? 유리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끄응, 여긴 어디지...
완전히 시야가 제대로 돌아온 직후, 눈에 들어온 것은-
————————————
+4까지 자유앵커
안나 "오빠도 은근히... 약한 사람이었네."
유리코 "깨어나셨으니... 그럼 이제 저녁 일정은 뭔가요? 오빠?"
야 내 속옷 어디... 잠만... 그럼 본거야?
저사람 대다네....
고개를 옆으로 돌려본다.
군데군데 뻗어있는 나무들 사이로 비둘기들 한 무리가 보인다.
더 아래로 시선을 옮기자, 보이는 것은 규칙적으로 배열된 보도블럭.
...공원 벤치?
“아, 일어나셨네요!”
“...아오바 씨? 뭐가 어떻게 된 거에요?”
...사실 나도 대충은 감 잡았지만.
“술 마시다가 프로듀서 씨가 쓰러져서, 다시 방으로 데리고 가려다 잠시 공원 벤치에 눕혔어요.”
그랬지.
뭐하러 낮술을 하겠다고 덩달아 달려들어서...
“술......꽤나 약하시네요.”
회식할 때마다 2차를 안 가는 이유가 있어요.
“오빠......괜찮아?”
“응, 이제 괜찮아, 안나. 다음부턴 무리 안 할게.”
“다행이다...”
걱정시킬 생각은 없었는데.
또 다시 안나에게 미안해진다.
“그래서, 저녁 일정은 뭔가요 오빠?”
...그러게.
원래는 안나랑 단둘이 영화를 본 다음 시내를 좀 돌다가, 저녁 먹고 천문대를 가 볼 생각이었는데.
오후가 이렇게 허망하게 날아가버리고 또 유리코랑 미사키 씨가 합류하니, 동선이 꼬여버린다.
“...원래는 시내를 좀 돌다 밥 먹고 천문대를 가 볼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어떻게 수정을 해야 하지?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본다.
...지나가던 커플이 우릴 보고 수군대며 지나간다.
뭐, 별 일 없겠지?
사진을 찍은 것도 아닌 거 같고.
그러고 보니 뭔가 아랫쪽이 좀 허전한데.
...어?
“...속옷?”
“네?”
“내 속옷 어디간 거야?”
————————————————
+1~2까지 질문에 대한 대답/해명
+3~4까지는 이제 뭘 하면 좋을지 결정
자유앵커
안나 "오빠 꺼... 꽤 컸어."
미사키 "하필 토하더라도 속옷 위에 토하셧어요 아 잘알아두세요 프로듀서는 이제 속옷없이 집에 가야 한다 이말이오"
유리코와 아오바는 근처 숙소를 잡고 거기서 조금 쉬다가 기숙사로 돌아가라고 권했다
“그게......하필 속옷 위에 토를 하셔서...”
...대체 자세를 뭘 어떻게 하면 속옷엔 묻고 바지엔 안 묻는 거지?
뭔가 미심쩍은데.
“좀 심하게 노래져서......어쩔 수 없었어요.”
세상에.
아이돌들 앞에서 이게 무슨 추태냐...
부끄러워 죽을 것 같다.
“다들 죄송해요, 저 때문에 못 볼 꼴 보고...”
“아녜요! 저흰 괜찮으니까...”
유리코가 옆에서 날 안심시키려 한다.
그러지 마, 유리코.
안 그래도 난 지금 충분히 비참해...
대체 너희들을 무슨 낯짝으로 볼 수 있을까?
“오빠...”
“...안나?”
“오빠 꺼......꽤, 컸어...”
...망했네.
“...나 돌아갈래...”
.
.
.
“...죽고 싶다...”
“아니에요! 저흰 정말 괜찮으니까...”
“오빠......죽으면, 안 돼...”
너희가 괜찮은 게 문제가 아니라니까.
내가 너희들 앞에서 내 속옷에 토하는 거랑, 아무튼 못 볼 꼴을 보였다는 거 아냐...
셋이 날 어떻게든 설득해, 차라리 숙소를 잡고 잠시 머무르다 기숙사를 갔다 오라고 이야기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내 수긍하고는 숙소를 잡아 지금은 방에 들어가고 있다.
어쨌든 서류 상으로는 미사키 씨가 안나와 유리코의 보호자로 되어있어, 내가 1인실 하나를 쓰고 셋이서 넓은 방 하나를 같이 쓰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다들 그렇게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어쨌든, 나는 곧 속옷이랑 그 외에도 다른 물품 몇 가지를 가지러 기숙사로 갈 생각이다.
...기숙사로 가서는 그냥 거기서 잘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도 쪽팔려 죽을 거 같은데.
그나저나, 이제 잘 때까지 뭐하지?
배가 그리 고프지도 않고 완전히 해가 진 것도 아니라서, 아직은 그래도 마음 먹으면 저녁을 먹기 전에 천문대랑 학교 구경 정도는 시켜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일단은 당사자들 생각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
+1~2까지 기숙사로 출발하기 전까지 일어날 일
+3~4까지 기숙사에 갔다 와서 함께 무엇을 할까/어디를 갈까
언제나 그랬듯 자유앵커입니다
유리코는 아예 잠옷으로 갈아입으려고 대기중
근데 유리코가 들고있는 잠옷의 복장이... ㅗㅜㅑ
*기숙사 아니고 숙소
주인공: 딱히 하고싶지 않은데
유리코: 진실게임 하고싶은 사람 손! 자 3명이 손을 들었습니다. 과반수로 진실게임 시작!
근데 왜 너희들은 질문을 받지 않고 나한테만 물어보는데? 이건 진실게임이 아니고 취조 아니야?
고개를 들어 안나를 쳐다본다.
...유리코도 같이 서 있네.
“응, 안나?”
“오빠 방에서......같이, 자도 돼?”
“...안 돼, 난 과제하다가 늦게 잘 건데, 너희들은 쉬러 온 거니까 일찍 자야지. 그리고 여긴 1인실이라 너희들이 잘 곳도 없어. 유리코 너도 마찬가지고.”
“괜찮아요! 프로듀서 씨 과제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
“그건 새벽까지 기다려야 할 거 같은데?”
...물론 약간의 과장이 있긴 하다.
어제도 꽤 열심히 해 놓은 덕에, 오늘은 천문대를 갔다 오고 계획해 놓은 일정을 다 돌아도 자정 즈음이면 이번 주 과제는 전부 끝낼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미성년자의 혼숙은 엄연히 법적으로 금지되어있기도 하다.
그것 때문에 나 혼자 다른 방을 잡았지.
...기숙사에서 혼자 잤다면 돈 굳었을 텐데.
그런 문제들을 뒤로 제껴두더라도, 어쨌든 안나나 유리코한테는 일찍 자는 게 좋은 거니까.
아오바 씨라면 또 몰라도...
“그 때까지 깨어있을 수 있겠어?”
“...그럼, 저녁엔 그냥 여기 있도록 해요!”
“응?”
유리코가 의외의 제안을 해 온다.
“저녁에 여기 있으면, 오빠가 과제를 좀 더 일찍 끝낼 수 있을 거에요!”
...유리코...
“그럼 난 기숙사에서 과제할 거니 너희들끼리 알아서 할래?”
“네? 그, 그건 안 돼요!”
...어차피 둘 다 난 혼자 방에 틀어박혀 있는 건데.
뭐가 문제인 거지?
“차라리 오빠랑 더 같이 있다가 따로 잘 게요!”
제대로 넘어왔구나, 유리코.
그나저나, 안나는 아무 반응도 없네.
“...안나는 그래도 괜찮아?”
잠시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다,
“...응...”
이라고 이내 대답한다.
“그럼, 일단 갔다올게?”
...속옷은 중요한 문제니까 말이다.
.
.
.
가볍게 캐리어를 끌고 다시 숙소에 들어선다.
이왕 기숙사에 간 김에, 내일 시어터에 가지고 갈 물품들까지 전부 챙겨오기로 했다.
다행히도 옷은 두 벌 정도밖에 챙기지 않아, 세면도구 뿐만 아니라 노트북도 전부 가방 안에 넣을 수 있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속옷도 입었고 말이지.
핸드폰을 꺼내, 아오바 씨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아오바 씨?”
“아, 네!”
“이제 거의 다 와가는데, 안나랑 유리코한테 여기 있을 건지 아니면 밖으로 나가 별을 볼 건지 물어봐주실 수 있나요?”
다행히도 천문대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예약을 잘 안 해서, 지금 가도 늦지는 않을 것 같다.
————————————————
1. 밖으로 나가자!
2. 여기에 있자!
먼저 3표
호오.
그렇다면 나도 빨리 천문대에 예약을 해야겠는데.
다행히도 자리는 꽤나 남아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천문대도 학교 근처였지.
차라리 다들 같이 학교로 출발하고, 짐은 내일 쌀 걸 그랬나.
뭐, 어쨌든 덕분에 방에 짐은 풀고 출발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저도 짐 풀고 다시 나올 거니까, 너무 서두르진 않아도 돼요."
.
.
.
천만다행히도, 오늘은 운이 좋게 구름이 별로 없어 목성과 토성이 동시에 관측이 가능하다고 한다.
가장 밝게 보일 화성은 위치가 별로라 새벽에나 보인다는데...
아쉽게 됐군.
그래도 보기 가장 좋은 건 토성일테니, 다행이라 생각하는 게 맞겠지.
일단 그 고리를 볼 수 있는지도 중요한 점이긴 한데, 그건 천문대에 도착해봐야 알 거 같다고 한다.
택시 기사 아저씨는 이번엔 좀 과묵한 분이신지, 다행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운전만 하고 계신다.
살짝 뒤를 돌아본다.
유리코가 안나가 핸드폰으로 게임하고 있는 걸 어깨 너머로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친구 둘이 저러고 있으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텐데.
...어째 얘네들은 뭘 해도 귀엽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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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 자유앵커
안나 "다음엔 오빠랑 오로라 보러가고 싶어"
유리코 "무슨 소리야 안나짱! 오로라는 나랑 먼저 보러갈거거든!"
안나 "유리코씨... 도둑고양이같은 짓 하지마."
유리코 "원래 52명끼리의 눈치싸움이었는데 먼저 선수친건 안나짱이잖아!"
...택시 안에서 든 생각은 취소다
안나 : 그건 프로듀서씨 잘못.. 하지만 옆에서 안나가 보듬어 줄께
안나 "응 아니야"
유리코 " "
P (얘넨 왜이리 살벌하냐(?))
유리코: (주인공 옆구리를 찌르며) 오빠 잠시만 숙여봐. 귓속말.
주인공이 숙이자 볼에 뽀뽀를 하는 유리코
유리코가 가끔 가다가 플라네타리움에서 별자리를 보고 관련된 신화를 떠올려내는 걸 제외한다면, 그렇게까지 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하지는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천체들을 실제로 보면서는 다들 꽤나 예쁘다 생각하는지, 망원경을 들여다보면서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뭐, 사실 더도 덜도 말고 이 정도가 적당하긴 하지.
765프로가 천문학 동아리는 아니지 않은가?
토성을 보면서 저렇게 즐거워하는 걸 보니, 내 마음도 덩달아 따스해진다.
.
.
.
짧다면 짧은 천문대에서의 시간이 지난 후, 학교 택시 승강장으로 향하기 위해 밤길을 넷이서 걷고 있다.
“가끔씩 하늘을 올려다 보니, 기분이 정말 좋네요~”
“그러게 말이에요. 오늘은 그래도 운이 따라줘서 하늘이 맑네요.”
특히 겉으로 보기엔 맑아도 저 높은 곳에 구름이 끼었으면 별을 보지 못하니까.
목성과 토성을 둘 다 자세히 관측할 수 있었던 오늘은 운이 좋은 편이다.
화성을 보지 못한 게 아쉽네.
“오빠, 저기 저 별 보세요!”
“음?”
그래도 유리코가 셋 중에선 가장 별에 관심 있었단 모양이다.
용케도 가장 밝은 목성 토성을 가리키지 않았네.
“저 별이, 혹시 프로듀서를 비추고 있는 제 마음 아닐-”
“아니야...”
너무 단호하잖아, 안나.
유리코가 당혹스럽다는 듯이 안나를 쳐다본다.
“그, 그럼 안나쨩의 마음은 어느 정도인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들고는,
“...이거...”
가장 밝아보이는 점을 가리킨다.
“저, 저건 너무 밝아! 별이 아니잖아!”
어떻게든 항의하려는 유리코.
...맞긴 맞는 말이다.
저거, 목성이잖아.
“목성이네.”
...말로 새어나왔나.
“봤지, 안나 쨩? 목성보다는, 스스로 빛나는 저 별이 더 좋을 거야!”
이 때다 하고 유리코가 덥석 떡밥을 물어버린다.
...이러려고 이야기를 꺼낸 건 아니었는데.
“...안나가, 유리코 씨보다......오빠한테, 훨씬 가까워......헤헤...”
“그, 그래도 안나 쨩은 스스로 빛나는 것도 아니면서!”
“오빠를......따뜻하게 하는 건......유리코 씨가 아니라, 안나가, 반사하는 태양빛...”
“이이이이...”
유리코가 순간 할 말을 잃고 분해하고 있다.
한 마리 스테고사우루스를 연상케 하는 푸른 머리가 미세하게 부들부들 떨리는 게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유리코 씨, 마음은......지구까지, 빛의 속도로 수 백년 걸린대...”
...천문대에서 배운 걸 그렇게 써먹는구나.
왜 이리 틱틱대는 거지?
밀리시타 하면서 본 거랑은 좀 많이 다른데...
“사, 사람의 마음은 빛보다 빠르니 괜찮아요! 그렇죠, 오빠!?”
서서히 개판이 되어가는데.
“미사키 씨, 쟤네 둘 좀 말려주세요...”
미사키 씨가 이 쪽을 돌아보며 생긋 웃어보인다.
“아, 그럼 전 저 달로 하면 될까요?”
“미사키 씨!?”
안나랑 유리코가 동시에 달려든다.
...틀렸어. 더 이상 수습은 무리야...
서서히 학교 후문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가 오빠가 다니는 대학교에요?”
“어, 여기야. 기숙사는 이 문에서는 좀 멀지만.”
...사실 어느 문으로 들어가도 다 멀다.
그래서인지 내가 사는 기숙사는 선호도가 학생들 사이에서 최하위지...
————————————————
+4까지 학교 안을 걸어가면서 생길 일 자유앵커
(맴찢)
문과가 또
주인공: 그렇게 놀라워?
아오바: 아니 그냥 모치즈키 씨를 보면서 실실 변태같이 웃는 사람이 공부를 잘한다고 하니까... 좀 적응이 안되서...
P "그렇긴 한데 내가 거기에 해당되진 않아."
안나가 눈을 초롱초롱 빛낸다
안나 "게임... 만드는... 사람들... 만나고... 싶어..."
미사키 (대충 안나가 저러는 모습 처음 봐서 놀람)
유리코?
"종합대가 아닌 이공계 대학이란 건 어떻게 안 거야?"
"그게, 다들 표정이 푹 삭아있어서..."
앗...
아아...
그건 그렇지...
잠깐 묵념.
...나까지 같이 비참해진다.
"저긴 왜 불이 아직도 켜져있나요?"
"대학원 건물일 거야."
"아, 저기도요!"
"...원래 여기 대학원이 좀 커..."
"여긴 기숙사라 하지 않으셨나요?"
"과제가 좀 많은 사람의 방 같네."
"...오빠."
"응, 유리코?"
"어떻게 이런 곳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지내시는지, 정말 대단해요..."
유리코.
그렇게 불쌍하단 눈으로 날 바라보지 마.
내 기분도 같이 불쌍해지잖아...
이런 걸로 동정받는 건 필요없다고.
"...여기 정말 대단한 곳이네요? 프로듀서 씨, 공부 잘 하시나요?"
핸드폰을 잠시 만지작거리던 미사키 씨가 말을 걸어온다.
"...학점은 그리 잘 나오는 편은 아닌데..."
"아니, 그냥 모치즈키 씨를 보면서 그렇게 실실 웃는 사람이 공부를 잘 한다고 생각하니까, 뭔가 적응이 안 돼서..."
...제발, 미사키 씨, 팩트로 패지 말아주세요.
"...오빠한테......그러지, 마..."
너밖에 없구나, 안나...
"오빠..."
"응, 안나?"
"여기, 사람들......게임도, 만들어?"
"...만드는 사람들도 있긴 있어. 난 아니지만."
"그, 사람들......한 번, 만나고, 싶어..."
흥미가 동했는지 눈을 반짝이고 있다.
"지금은 늦었고, 나중에 시간 되면 내가 알아봐줄게. 그리고 나중에 원한다면 게임......까지는 아니고, 간단한 프로그램 정도는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줄 수도 있어."
"응......꼭, 알려줘?"
기대된다는 듯이 눈을 치켜뜬 채 날 올려다본다.
"알겠어."
머리를 살짝 쓰다듬는다.
"으응......헤헤..."
"안나 짱, 게임 만드는 데도 관심이 있었나 보네요?"
미사키 씨가 의외라는 듯이 질문해 온다.
"...그게, 많이 하다 보니까......버그도, 찾게 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관심사를 찾았나 보다.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처럼 미사키 씨에게 죽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렇게 흐뭇하게 안나와 미사키 씨를 지켜보며 얼마나 걸어갔을까.
콕 하고 옆구리를 찌르는 감각이 느껴진다.
화들짝 놀라 오른쪽을 돌아보니,
"오빠, 잠시만 고개 숙여주세요."
유리코가 옷소매를 붙잡고 조용히 부탁해온다.
"응?"
"귓속말..."
뭐지?
살짝 허리를 숙여 얼굴 높이를 맞춘다.
'쪽'
...
"헤헤헤..."
얼굴을 붉히면서 싱긋 웃으며 물러나는 유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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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대화 내용 자유앵커
근데 우연히도, 누군가 나오는 그 건물이 바로 프로듀서의 기숙사 건물,
더 우연인건 경비도 없고 cctv 고장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P "뭔가 나쁜 예감이 드는데..."
"게임 최고 점수 달성하시면 5만원. 버그 찾으시면 그와 별개의 수당 지급"
...동아리인가?
안나가 봐 버린 모양이다.
화가 났는지 유리코를 살짝 노려보고 있다.
“헤헤헤...”
그러거나 말거나, 또 다시 자신만의 세계 속으로 빠져든 유리코는 얼굴을 붉히며 헤실헤실 웃고 있다.
“어, 어? 무슨 일 있었나요?”
그 와중에 상황파악이 안 된 미사키 씨는 갑자기 확 바뀐 분위기에 적응을 못 하고 당황하는 중.
입을 꾹 앙다문 채 나한테 다가오는 안나.
...왜 나야?
“...안나?”
안나를 한 번 불러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한 발짝만 더 디디면 부딪힐 정도로 가까워졌을 때,
‘확’
하고 내 팔을 잡아채더니 어딘가로 뛰어가기 시작한다.
“어?”
겨우 단말마를 내지를 시간조차 주지 않은 채, 옆으로 뻗어가는 샛길을 따라 달리는 안나.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꼼짝없이 손이 잡힌 채 같이 달리는 수 밖에 없었다.
“아, 안나 쨩!? 어디 가?”
한 발 늦게 유리코랑 미사키 씨가 상황을 파악하지만, 동선을 머릿속에 짜 놓았던 건지 이미 둘은 내 시야에서 벗어나버린다.
.
.
.
이내 다시 도로로 나왔지만, 안나는 멈추지 않고 계속 뛰어간다.
“...어디 가는 거야, 안나?”
대답이 없이, 가쁜 숨을 내쉬며 묵묵히 뛰어가기만 할 뿐.
...나도 많이 힘든데.
어떻게든 안나를 멈추게 해 보려 한다.
눈에 들어오는 현수막을 아무거나 읽어본다.
“안나! 저기 게임 최고 점수 달성하면 5만원-”
“...필요, 없어...”
...게임까지 단호하게 거절한다고?
대체 무슨 일이지...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저기 내 기숙사가 눈에 들어온다.
그 쪽으로 방향을 확 틀어서는 일직선으로 달리는 안나.
“아, 안나!? 거긴 남자 기숙사인데!?”
.
.
.
“...무슨 일이야, 안나.”
뭔가 못마땅하다는 듯이 뚱한 얼굴을 한 안나.
어쩌다 보니 다시 내 방에서 이렇게 서로 마주보고 앉아있다.
타이밍 좋게 열려있는 자동문으로 무작정 뛰어들어가보니, CCTV도 고장이랜다.
다행히 올라가는 길에도 아무도 만나지 않아서 망정이지...
“...들키면 어쩌려 그랬어, 갑자기 남자 기숙사로 뛰어들어가고...”
안나가 시무룩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낸다.
“...안나가, 오빠를......가장 좋아하는데...”
...역시 그것 때문이었나.
“유리코, 씨도 미사키 씨도......데이트, 망쳐버리고......자꾸, 오빠한테 손을 대려 해...”
하긴, 둘이서 그렇게 나왔는데 갑자기 아무 말도 없이 방해꾼들이 끼어들면 화날 만 하지.
더군다나 이런 경우엔...
그런데, 생각해 보니 유리코는 볼에 했는데 넌 이미 입술에 몇 번이나 대놓고 뽀뽀하지 않았어?
...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도록 한다.
“...그래서, 오빠한테......마킹을, 할 거야...”
마킹?
그 개나 고양이가 하는 그거?
...그냥 표시를 이야기하는 거겠지?
어떻게?
옷을 뒤적거리더니, 이내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는 안나.
“...왼손, 내밀어 줘...”
살짝 왼팔을 들어올려본다.
그러자, 안나가 내 팔을 두 손으로 잡아 자신에게 가져간다.
자그마한 상자를 안나가 열자, 그 안에서 나온 것은 작은 반지 하나.
한 손으로 반지를 잡고, 조심스럽게 내 약지에 가져다대본다.
다행히도 적당한 사이즈였는지 슥 하고 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헤헤헤......꼭 맞아...”
안나가 환하게 웃으면서 주머니에서 똑같은 반지 하나를 더 꺼낸다.
“오빠가, 끼워줘...”
“어디에 끼워주면 돼?”
“왼손, 약지...”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며, 안나에게 반지를 끼워준다.
“오빠...”
“응, 안나?”
“이제, 오빠는 안나 꺼......안나는, 오빠 꺼......헤헤...”
...
맞다.
반지를 왼손 약지에 끼면...
“절대, 빼면 안 돼? 헤헤헤...”
그렇게 좋았는지 어느새 다시 생글생글 웃고 있는 안나.
...착잡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도 기분이 따스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면, 이걸로 된 거야? 다시 유리코랑 미사키 씨 찾아가볼까?”
—————————————
@수정완료
+2~4: yes면 유리코와 미사키를 만나서 일어날 일
No면 안나가 추가적으로 하거나 프로듀서에게 해달라 하는 말/행동
자유앵커
미사키: (별 생각없이) 반지가 예쁘네요~ 헤헤
미사키 "저는 지금 당장은 프로듀서님께 선물을 드릴 수 없지만... 극장에 제가 직접 제작한 맞춤형 수트가 있어요! 그걸 선물로 드릴게요!"
유리코: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들어가?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그쵸 오빠? 둘이 아직 안 했잖아.
아오바: 유리코! 아이돌이 무슨 그런 말을! 그...근데 프로듀서 씨 안 했죠? 맞져?
...일단은?
뭔가 미심쩍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캐물으려 하면 요구사항이 있었다면 지금 해달라고 하겠지.
“알겠어, 대신에 조금만 기다려. 나갈 때는 오늘 아침에 나간 것처럼 숨어서 나가야 하니까.”
“응...”
하고는, 문을 열고 아침에 놓아둔 빈 택배 상자를 찾으러 다시 엘리베이터를 잡는다.
.
.
.
“프로듀서 씨! 안나도 데려오셨네요!”
“안나짱, 어디 갔다 온 거야!”
“미안해......오빠한테, 선물, 받았어요...”
...안나, 네가 나한테 준 거 아니었어?
“선물?”
똑같이 되물어보는데 유리코랑 미사키 씨의 눈빛이 완전히 다르다.
“여기, 반지...”
하고는, 안나가 자신의 왼손을 내밀어보인다.
“와아......정말 예쁘네요!”
미사키 씨가 감탄해준다.
“...왼손 약지...”
유리코는 땅바닥을 바라보면서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다.
“유리코? 괜찮아?”
“...”
뭔가 주문을 외우는 것 같이, 그 자리에 서서 계속 뭔가를 중얼거리는 유리코였다.
“...유리코 씨......반지, 보이지?”
유리코는 대답이 없다.
안나가 묘하게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간다.
“오빠는, 이제 안나 꺼......안나도, 오빠 꺼야...”
“거짓말! 애초에 그것도 안나가 준 거잖아!”
...넌 그걸 어떻게 알고 있어?
“일주일 전부터 계속 무슨 작은 상자를 만지작거리길래 뭔가 했는데, 그게 오빠가 끼고 있는 반지였겠지! 또 오빠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왼손 약지에 껴달라 하니까 그냥 끼웠을 거고!”
...반은 맞는 말이다.
왼손 약지에 낀 반지가 ‘결혼’을 나타낸다는 걸 기억해낸 건 이미 반지를 끼고 나서였으니까.
“유리코 씨는, 그냥 행동이 늦은 거니까...”
“골키퍼가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가?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그렇죠 오빠?”
...골키퍼가 조빛빛이라면 좀 달라질지도?
“극장에 가면 드리려 했는데, 자, 여기요!”
하고는, 어디에선가 손목시계를 꺼내드는 유리코였다.
“손 내밀어주세요!”
“아, 알았어...”
묘하게 거부하면 안 될 것 같은 목소리다.
고급스러워보이는 살짝 무거운 금속제 시계가 내 손목 위에 걸쳐진다.
“꼭 차고 다녀주세요!”
“고마워, 유리코, 잘 쓸게- 롤렉스!? 이런 걸 살 돈이-”
“충분히 있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괜찮을까?
너무 비싼 거 같은데...
“알겠어, 다음부턴 이런 비싼 건 안 사줘도 되니까.”
“네에!”
유리코도 나름 기분이 풀린 것 같다.
“봤지, 안나짱?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둘이서 아직 안 했잖아?”
...정정한다.
반격을 할 기운이 난 모양이다.
“유리코 짱! 아이돌이 그런 말을 함부로 하면......그, 근데, 프로듀서 씨, 아직 안 한 거 맞죠?”
“...네...”
아이고, 머리야...
안나는 옆에서 뭔가를 결심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괜찮을까, 나?
프로그래밍 과제까지 서서히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온라인 제출이라서 내일 학교에 들려야 한다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안나랑 유리코, 미사키 씨는 모두 한 방에 있으니 괜찮을 거다.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나한테도 연락하기로 했고...
아무튼, 자정을 진작 넘어 두 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저 쪽 방은 이미 다들 자고 있을 거 같고, 나도 너무 늦게 일어나면 내일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으니.
슬슬 자야 할텐데, 하고 프로그램을 돌려본다.
'됐다아아아아아!'
버그까지 다 잡아낸 모양이다.
이제 다음 주는 자유다!
...다음 주 목요일까지는 말이지.
'똑똑똑'
...어?
직원인가...
"네, 지금 갈게요."
황급히 안경을 고쳐끼면서 현관문을 향한다.
문고리를 돌려, 조심스럽게 밀어 열어본다.
"윽?"
갑자기 무언가가 내 몸을 들이받는다.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는 데 성공해, 벽에 기대어 겨우 서 있다.
충격의 정체를 미처 알아낼 생각도 하기 전에, 확 하고 현관문이 닫힌다.
머리가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고개를 숙여, 품에 느껴지는 폭신함의 정체를 바라본다.
"...안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있어, 지금 보이는 건 보라색 긴 생머리.
머리를 땋은 건 다시 풀어놓은 모양이다.
"...오빠..."
.
.
.
"...안나."
"...응?"
침대 위, 내 옆에 꼭 붙은 채 앉아있는 안나.
"...시간이 늦었잖아. 일찍 자야지."
"미안해..."
"...미안해 할 필요까지는 없고. 유리코랑 미사키 씨는?"
"...자고 있어서, 몰래, 나왔어..."
...하아.
"지금 이야기해야 되는 일이야?"
"둘이서만......있을 때..."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을 수도 있겠네.
당장 내일이면 시어터로 들어갈 거고, 모레부터는 난 다시 학교에서 혼자 잘 거니까.
안나랑 둘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당분간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거다.
안나가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대온다.
"...안나, 불안해..."
"뭐가?"
"시어터는......유리코 씨 말고도......다들, 오빠를 노리고 있어..."
그렇다고 이야기는 여러 번 들었지.
...실감은 아직도 전혀 안 되지만.
"유리코, 씨가......반지를, 껴도, 끝이 아니라고..."
아니, 그야 정식으로 결혼을 한 건 아니니까......?
"오빠..."
"응, 안나."
"안나를......사랑해?"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거의 항상 이런 말을 해 오는 건 안나였지.
앞으로는 간간히 나도 안나에게 표현을 해 줘야 하나, 하고 생각해본다.
"응. 사랑해, 안나."
...딱히 마음에 없는 말을 하는 것도 아니니까.
"안나, 확실하게......확인, 받고 싶어..."
...어떻게?
설마 하자고 한다던가 그러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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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안나가 할 행동/요구할 행동/대화 내용 자유앵커
P"아직은 아냐. 넌 나를 오랫동안 봤겠지만 난 너를 아직 모른다고"
근데 그 이유로 안나가 온 것 같진 않아보인다
다만 안나의 얼굴은 매우 붉어진채 내 몸 어딘가를 보고 있는데... 손?
하면서 날 올려다보는 안나.
얼굴이 잘 익은 홍시마냥 빨개져 있다.
...옆방에서 기묘한 신음 소리가 나는데, 그것 때문인가...
“응?”
다시 고개를 푹 숙이더니, 이내 내 손을 빤히 응시하고 있다.
“...할래?”
“뭐를?”
“...하자...”
세상에...
“...아직 하루밖에 안 지났잖아...”
“안나는......오빠를, 오랫동안 봤어...”
“...괜찮아, 안나, 서두르지 않아도 돼.”
“오빠, 그럼...”
잠시 머뭇거리는 안나.
“응?”
“내일......다들, 오빠를 유혹해도......안나, 안 까먹을 거지?”
...까먹을 수가 없어, 안나.
그건 걱정하지 마.
“응, 안나. 항상, 기억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안심이 되었는지, 반지랑 나를 번갈아 바라보는 안나의 얼굴은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오빠...”
“응?”
“안아줘...”
오른팔을 안나의 허리에 두른다.
그러자, 안나가 두 팔을 내 목에 감고, 그대로 침대 위로 쓰러진다.
“같이, 자고 싶어...”
...섣불리 돌려보냈다간 유리코나 미사키 씨가 깨겠지.
“...알겠어. 대신, 앞으로는 같이 다닐 때 혼자 어디로 도망가고 그러진 마?”
“...응...”
이해해 준 것 같아 다행이다.
“그럼 베개는-”
“오빠 꺼......같이, 쓰면 돼...”
위치를 살짝 조정해, 안나도 충분히 베개를 밸 수 있도록 한다.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리고, 리모콘으로 불을 끈다.
“헤헤헤......오빠...”
...안나가 다리 하나를 내 몸 위에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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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잠들기 전까지 나눌 이야기/안나가 할 행동
베그라던가 롤이라던가 꼐임이 지나간거 같지만 금방 묻힌다
안나 "하지만 오빠는... 안나 건데..."
'딥 키스'
P "이제 참을 수 있지?"
...정말 그러긴 할지 아직도 의구심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하지만, 오빠는......안나 건데..."
어떻게 하면 이 작은 토끼의 기분을 풀어줄 수 있을까.
이미 살짝만 움직이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안나의 얼굴을 바라본다.
아직 자유로운 왼손을 안나의 볼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살짝 끌어당겨서는 입을 맞춘다.
'쪽'
"이제 참을 수 있지?"
안나가 내 목을 잡아당기는 힘이 더 강해진다.
"헤헤헤......오빠..."
보송보송하고 차진 안나의 볼살이 왼손에 꽉 찬다.
"응?"
"더, 해줘..."
그 말과 함께, 이번에는 안나가 날 끌어당긴다.
입에 느껴지는 촉촉하고 말랑거리는 감촉.
어떻게 온 몸이 저렇게 부드럽고 말랑말랑할 수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잠시.
‘!?!?’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살짝 미끄러우면서도 말캉한 덩어리가 내 입 속으로 들어온다.
뭔가를 찾아다니듯 온 입안을 훑다가, 이내 내 혀 밑으로 파고들어 서로 얽히기 시작한다.
두 혀가 하나가 되는 듯한 감각에, 정신이 아찔해지고 머리가 뜨거워진다.
머릿속에선 아무런 명령도 하지 않았는데, 내 혀는 안나를 따라서 움직이고 있다.
또 얼마나 긴 시간이 흘렀을까.
안나가 내 혀를 놓아주고, 잠시 숨을 쉬러 떨어진다.
입 안은 이미 누구의 것인지 모를 침으로 축축하게 젖어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애써 머리를 식히고 진정시킨다.
"하아, 하아......이제......참을 수 있어......헤헤..."
"...오빠..."
"응, 안나?"
"그리고, 또, 배그도 같이 하고 싶고..."
서로 꼭 끌어안고서는 잠들 때까지 안나가 하고 싶은 걸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안나도 피곤하고 잠이 오기는 한 건지, 서서히 목소리가 풀려가고 있다.
"오빠랑......꼐임, 하고 싶고, 또, 몬헌......같이 하고 싶고..."
중간에 뭔가 이상한 게 들어가있나?
뭐, 서서히 잠이 오는 거겠지.
과연 내일 시어터에 들어가게 된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
기대되면서도 마음 한 편으로는 또 걱정되기도 한다.
다들 날 정확히 어떻게 생각하는 건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사람인지, 뭘 하는지 알고는 있는 걸까?
다들 날 프로듀서라고 부르는데, 난 정말 그렇게 불려도 되는 걸까?
정작 생각해보면 내가 아이돌들을 정말로 도와준 건 아니지 않나?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며 생겨났다가 사라졌다가 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약하지만 고른 숨결이 내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눈을 감은 채 잠들어있는 안나.
어떤 좋은 꿈을 꾸는 건지, 입가에는 미소가 걸쳐져있다.
"...잘 자, 안나."
나도 안경을 벗어 머리맡에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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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까지 다음 날 먼저 일어난 안나가 프로듀서에게 할 행동
+3~4까지 그 외 일어날 일
그리고 립스틱이 묻은 프로듀서 얼굴과 자기 얼굴 셀카를 찍은 후 LINE을 통해 유리코한테 보낸다
안나 "부럽지?"
유리코 "당장 오빠 데려와"
히든 보스 미사키 소환(?!)
안나랑 유리코가 갑자기 살의를 느끼고 프로듀서에게서 떨어진다
P "갑자기 무슨 ㅇ... 으악!"
수많은 햇살들이 내 눈꺼풀을 콕콕 찌르며 간지럽힌다.
두 팔을 깍지를 낀 다음 기지개를 켜 본다.
...어?
한 손으로 베개를 만져본다.
어제 베고 잤던 솜이 아니다.
"...간지러......에헤..."
...안나잖아?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눈이 확 하고 떠진다.
그리고...
"어?......오빠.......일어, 났어?"
안나가 내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럼 내가 아까 전에 만지던 건-
"오빠, 손 따뜻해..."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본다.
눈가에 들어온 것은, 안나의 허벅지 살.
...무릎베게?
"엥? 자, 잠깐, 왜 내가-"
"귀여워..."
"응? 뭐가?"
"오빠..."
"응, 안나?"
"당황하는 게..."
...내가 당황하는 게 귀엽다는 소리였냐!
아니, 그것보다 내가 귀엽다고...?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한다.
"헤헤..."
대충 세수를 끝마치고 방 밖으로 나설 준비를 한다.
'쾅쾅쾅'
뭐야.
이번엔 누가 문을 때려부술 듯이 두드리고 있는데...
"유리코 씨......읽었나, 보네..."
...뭘 읽어?
"무슨 말이야, 안나?"
"있어..."
뭔가 이상한 느낌을 안고 현관문으로 걸어간다.
"네, 지금 가-"
"오빠!!!"
...공룡아.
소리 지르지 말고.
항상 이야기하는 거지만, 진정해.
침착하게.
오케이?
"지금 안나도 안에 있죠!?"
에휴...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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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지 P의 방에서 일어날 일 자유앵커
@아직 글로 적지 않은 앵커들도 다 반영할 겁니다.
현재 P는 자신의 볼에 있는 립스틱 자국의 존재를 전혀 모르는 상황
화난 안나를 진정시키려는 P "안나, 어젯밤에 내가 한 말 기억 안 나?"
"! ...알았어..." 어젯밤에 P랑 했던 약속을 기억하고 일단은 참는 안나
유리코 "에엣? 어젯밤에 안나한테 무슨 말 하셨는데요? 저한테도 해주세요!"
공룡아, 넌 몰라도 돼.
그나저나 둘만 있어도 지금 상황이 이런데 39명이 한 자리에 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된다
유리코: 저랑 같이 해요!
안나: 안돼
주인공: 역시 안나 밖에 없다...
안나: 오빠는 나랑 샤워 할거야
주인공: 아니... 나는 혼자
유리코: 등 닦아 드릴게요!
안나: 오빠는 나랑 샤워 할거라고
주인공: 아니... 혼자...
안나유리: 누구랑 할거에요!
주인공: 혼자... 한다니까...
유리코: 안나가 너무 집착해서 오빠가 부담스러워서 혼자 한다고 하잖아!
안나: 유리코가 먼저 했잖아
주인공; 아니... 나는 그냥 혼자가 편해서...
“...역시 안나가 몰래 한 짓이었어...”
“...뭐가?”
들어와서 같이 잔 걸 빼면 딱히 없지 않나...
“빠, 빨리 씻어내도록 해요!”
라 말하면서, 막무가내로 날 방 안의 세면대로 끌고 가는 유리코.
“뭘? 아니, 잠깐만, 내 얼굴에 뭐 묻었어?”
그러건 말건, 비누를 집어들어 포장을 뜯고는 내 볼에 박박 문댄다.
“유, 유리코-”
“얼마 안 걸려요! 잠시만요...”
하고는, 비누가 잔뜩 묻은 내 볼기짝을 물줄기에 가져다대고 물로 씻어낸다.
제정신이었다면 유리코의 손이 내 볼에 닿고 있다는 사실을 더 강하게 자각했겠지만, 대체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는 데다가, 내 볼에 손을 워낙에 강하게 문대다 보니 지금은 그냥 조금 아프다.
...그래도 부드럽다는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으아아아......뭐 때문이었는데 유리코...”
“아, 그게...”
주머니에서 립스틱을 꺼내, 세면대 거울을 보고 입술에 바르는 유리코.
...어제는 손목시계도 나오더니, 주머니에 무슨 비밀이라도 숨겨져있는 걸까?
아무튼, 바쁜 일정을 충분히 소화하는 아이돌이라는 걸 증명하듯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깔끔하게 립스틱을 바른 유리코.
“오빠,”
“어?”
“잠깐만 고개 숙여주세요.”
“응, 알겠어. 왜-”
뭔가 말하려는 순간, 유리코가 내 입술을 덮친다.
입을 닫을 틈조차 주지 않겠다는 듯이 그대로 혀를 내 입으로 밀어넣는다.
어깨 너머로 안나의 보라색 머리카락이 보인다.
...나도 이제 모르겠다, 될 대로 돼라...
“...안나-”
“오빠는, 잘못한 거 없어......유리코, 씨가......억지로, 한 거잖아...”
처음부터 다 보고 있었던 거냐...
“유리코 씨......싸우자는 거야...?”
나지막하게 말하는 안나지만, 눈에서는 불꽃이 이글거리고 있다.
일촉즉발의 상황.
일단 어떻게든 좀 진정시켜보자...
“안나, 어젯밤에 둘이서 한 이야기, 기억나?”
“...!”
고개를 숙이고는 자신의 왼손과 내 왼손을 한 번씩 번갈아 바라보는 안나.
“...알겠어...”
기분이 좀 풀렸는지, 눈빛을 거두고 다시 원래의 풀어진 모습으로 돌아간다.
“에? 어젯밤에 안나한테 무슨 말 하셨는데요? 저한테도 해 주세요!”
...공룡아, 넌 몰라도 되는 이야기야...
둘이 있어도 이런데, 시어터에 가면 과연 내 정신이 온전하게 버텨줄 수 있을까?
참 걱정된다...
일단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돌려놓기 위해, 화제를 돌려보기로 한다.
“그럼, 어쨌든 밖에 나갈 거니까 씻어야 하는데, 누구 먼저 씻을래?”
“오빠, 저랑 같이 씻어요!”
안 돼, 공룡아...
아이돌이 남정네 앞에서 그러는 거 아니야.
“...안 돼...”
안나도 내 입장을 이해해주는 것 같다.
“오빠는......안나랑, 샤워할 거야...”
...방금 한 말은 취소다.
“...난 따로 씻을-”
“등 닦아드릴게요!”
“오빠는, 안나랑, 샤워할 거라고...”
“난 따로 씻-”
“오빠!”
“왜...”
“누구랑 씻을 거에요!”
“...누구랑, 씻을 거야......?”
“따로 씻는다니까...”
방 안이 정적으로 가득 찬다.
그러기도 잠시,
“안나쨩이 너무 집착해서 오빠가 부담스러워서 혼자 씻으시잖아!”
유리코가 또 생트집을 잡으며 안나를 공격한다.
“유리코 씨가, 먼저 했잖아...”
그러기 전에 누가 만난 지 하루 된 여자애랑 같이 씻어...
벌컥.
“어?”
“...어?”
“두 사람 다 조용히 해 주세요?”
...미사키 씨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얼어붙은 안나랑 유리코.
“일어나보니 둘 다 어딘가로 사라져 있어서, 프로듀서 씨 방으로 몰래 간 거 아닐까 생각했는데 정답이었네요~”
“미, 미사키 씨, 그게 아니고 안나가 먼저-”
“안나 쨩, 유리코 쨩, 둘 다 방에 가서 씻도록 해요?”
“...네에...”
그렇게 안나와 유리코의 탈주극은 막을 내렸다.
한 손으로는 안나를, 다른 손으로는 유리코를 잡고 내 방을 나서는 미사키 씨.
잠시 자리에 멈춰서는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더니,
“프로듀서 씨도 깨끗이 씻어주세요~”
라고 말하고 문을 닫는다.
욕실에서 혼자 옷을 벗고 거울을 보자, 그제서야 미사키 씨의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키스마크라니, 유리코, 너무 어그로가 심하잖아...
.
.
.
짐도 싸고 식사도 해결했겠다, 이제 남은 일은 시어터로 출발하는 것 뿐이다.
체크아웃을 끝내고 호텔 라운지에 모여, 마지막으로 미사키 씨에게 자잘한 디테일들에 대해 질문을 하고 설명을 듣고 있다.
“그러면, 게이트는 저 쪽에서만 열 수 있는 건가요?”
“네, 아직 통로를 열 기계를 이 쪽으로 가지고 오진 않았어요.”
“그럼 저희가 시어터에 연락을 하면 문을 열어주는 거죠?”
“그렇죠, 잘 듣고 계셨네요!”
“...여권이나 비자같은 건 안 들고 가도 되나요?”
“저희도 여기 그런 건 안 들고 왔는데요! 괜찮을 거에요.”
...제발 그러길 바라야지.
“그러고 보니, 안나가 나올 때도, 유리코랑 미사키 씨가 나올 때도 다 제 핸드폰에서 나왔었거든요?”
“네,”
“그러면 전 시어터로 제 핸드폰을 못 가지고 들어가는 건가요?”
“...그러진 않아요. 핸드폰을 통해서 나온 이유는, 게이트를 그냥 열어버리는 거보단 그게 그나마 덜 수상해보이니까에요.”
...갑자기 뿅 하고 튀어나온다는 점에서 ‘수상하다’의 통상적인 정의는 이미 한참 뛰어넘었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어가기 전에 꼭 대답을 들어야 하는 질문이 하나 있다.
안나를 만났을 때부터 꼭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이기도 하고.
“...전, 안나가 제 세계로 나와서 서로 만나기 전까진 이 모든 게 그냥 핸드폰 게임인 줄 알았어요.”
과제에 치였다고 해도, 동아리 일이 바빴다고 해도, 만약 이런 일이 있을 거라는 걸 알았다면, 모두 다른 세계에서 실존한다는 걸 알았으면 이렇게까지 소홀히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게임에서 제가 하는 건 곡에 박자를 맞춰 누르고, 텍스트가 출력되면 그걸 읽은 다음 선택지를 고르고, 그저 그런 것들이었어요. 전 안나도, 유리코도, 제대로 ‘프로듀스’를 한 게 아니에요.”
그저 심심하니까, 재밌으니까, 노래가 좋으니까, 옷이 예뻤으니까, 그렇게 게임을 했을 뿐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어도, 다들 절 프로듀서라고 불러주는데......제가 정말 그렇게 불릴 수 있는 걸까요?”
...이것만은 확실히 대답을 들어두고 싶다.
그렇지 않다면,
모두의 얼굴을 마주했을 때,
내가 과연 고개를 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
————————————————
+3까지 미사키 씨/안나/유리코의 대답 자유앵커
그러니 아이돌들이 프로듀서씨를 믿고, 따르고, 나아가 사랑하는거 아니겠어요?
"네?"
"제 생각엔, 프로듀서 씨가 진짜 프로듀서가 맞는지는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응?
쓸데없는 고민이라고?
"네?"
"원래 프로듀서들이 하는 일을 하지는 않았다고 해도, 화면 너머에서 당신이 단 한 번의 손짓을 하더라도, 누군가에겐 그게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날개가 될 수 있어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아이돌들의 말이나 행동, 노래 가락 하나하나가 수많은 사람들이 고단한 하루를 버텨나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니까.
유명한 사람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많은 사람들에게 뻗어나가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빛 한 줄기가 될 수도 있고, 그 사람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 망치가 될 수도 있으니까.
그저,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해 보지 못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아이돌들이 계속 아이돌을 하고, 사람들에게 힘을 준다면, 그것도 하나의 좋은 프로듀스가 아닐까요?"
과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으려나.
"그러니까 안나 쨩도, 유리코 쨩도, 다들 프로듀서 씨를 믿고, 따르고, 나아가 사랑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제서야, 내가 하는 말 하나하나와 행동 하나하나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그 무게가 실감이 되기 시작한다.
"...고마워요, 미사키 씨. 덕분에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별 말씀을요, 앞으로도 자주 이야기하면서 해결해나가면 되죠."
"그러면, 이제 그 쪽에서도 준비는 되었대요?"
"네! 문자도 보냈으니까, 조금 있으면 바로 이동할 거에요!"
...어?
"예? 그래도 마음의 준비라도 하게 정확히 언제인지-"
갑자기 덜컹 하고 시야가 흔들린다.
"뭐야, 진짜 바로 가는 거였-"
.
.
.
시야가 다시 또렷해지기 시작한다.
"...괜찮으세요? 프로듀서 씨?"
가장 먼저 눈 안에 들어오는 건, 머리를 일부분만 양갈래로 묶은 특징적인 헤어스타일.
"...좀 어지럽네요."
"테스트를 해 봤더니, 몇 번 이동해서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그럴 수도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안나랑 유리코는요?"
"여깄어요!"
"여기야......오빠..."
다행히도 누군가 깜빡하지는 않은 것 같다.
주위에 캐리어랑 노트북 가방도 있는 걸 보니, 짐도 빼먹은 건 없는 것 같고.
바지 주머니를 체크해본다.
지갑, 체크.
핸드폰, 체크.
이어폰, 체크.
음, 빼먹은 건 없는 모양이다.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주위를 둘러본다.
"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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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대로 도착했다. 시어터 건물이 보인다.
2. ...여긴 또 어디야...
먼저 2표
어딘가에 있는 공터인 것 같다.
왜 하필 또 공원 벤치야...
어제 벤치에서 눈을 떴을 때의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좀 불편하다.
가로수가 듬성듬성 나 있고, 그 사이 풀밭에서 비둘기 몇 마리가 무언가를 열심히 쪼고 있다.
좀 애매한 시간대라 그런가 사람들은 드문드문 보인다.
주변 건물들을 봤을 때 여기는...
...알 리가 없지 않나?
애초에 일본어는 잘 모르고, 또 일본어에 능통하다 해도 여기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주변 풍경만 보고 어딘지 맞추는 건 무리라고.
"미사키 씨?"
"네?"
"...여기가 어디인가요?"
제 핸드폰 유심이 여기서 제대로 작동할 것 같지는 않아서...
잠시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보던 미사키 씨가 내린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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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자유앵커
34~66: 346
67~100: 765
미사키 씨의 목소리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그러게요, 혹시나 이상한 곳으로 떨어진 거면 어떻게 하지 했는데......이 정도 거리면 걸어가도 되겠죠?"
"네! 걸어서 10분도 안 걸려요!"
유리코가 옆에서 거든다.
안나랑 유리코 모두 이 공원은 익숙한 것 같다.
그래도 프로덕션 옆이라고 하니, 걱정은 그만두고 그냥 셋을 따라가기만 해도 되겠지?
둘이서 틱틱대는 걸 구경하면서 걸어가니 금방 극장 입구에 도착한다.
...왜 그래, 안나, 유리코.
너희 분명히 사이 좋은 거 아니었어?
내가 있을 땐 조금이라도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으면 엄청 티격태격하던데.
"그만 싸우고, 둘 다. 이제 극장에 들어가잖아."
하면서 무심코 올려다본다.
...실물로 보니까 엄청 크구나, 여기.
과장을 살짝 보태 축구장 하나 정도 크기인데, 이걸 아이돌 프로덕션 전용 공연장으로 쓴다고?
새삼스레 이 세계의 남다른 스케일에 놀라며, 벽에 커다랗게 붙어있는 노란 나비를 바라본다.
"프로듀서 씨도, 얼른 들어가요! 다들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옆에서 미사키 씨가 잠시 넋이 나간 내 정신을 돌려놓는다.
아, 맞다...
"아, 네. 안나랑 유리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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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연재 시작할 때까지
시어터 건물에 들어간 직후 일어날 일 자유앵커
근데 뭔가 물컹한 것이....
안나 "프로듀서 이 변태!"
밑에는 빨간 카펫이 깔려있고, 매표소로 향하는 복도의 옆에는 굿즈들이 진열되어있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본딴 상품이 있다는 걸 알고, 그걸 또 본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딱히 그 정도로 유명해질 일이 없는 절대다수의 일반인 중 한 명으로서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그렇게 실없는 감상에 빠지려 할 찰나,
"어, 프로듀서다!"
콧소리가 살짝 섞여있는 듯하면서도 맑은 목소리다.
"프로듀서어어어!"
자, 잠깐, 뛰어오지 말고-
반사적으로 충격을 줄이기 위해 손을 앞으로 내민다.
하지만, 이 쪽으로 돌격하고 있던 츠바사를 막아내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다행히도 꼴사납게 뒤로 자빠지는 건 면했다.
“프로듀서!”
그대로 날 꼭 끌어안아오는 츠바사를, 뒤로 몇 걸음 물러나면서 받아낸다.
가깝게 붙어있으니, 가볍게 삐져나온 날개카락이 평소에 비해 상당히 돋보인다.
“츠, 츠바사. 갑자기 그렇게 붙어오면, 좀 위험하지 않을까?”
여러모로 말이야.
“네에? 뭐가요오?”
내 이성이라던가.
“계속 그러면 내가 버틸 수가 없을- 아니, 더 붙으란 이야기가 아니잖아!”
“에헤헤헤, 프로듀서!”
츠바사가 더 강하게 몸을 눌러온다.
여러모로 부드러운데다, 좋은 냄새가 난다.
거기에, 충격을 받아내기 위해 몸 앞에 두었던 손에서 느껴지는 묘하게 부드럽고 몰캉몰캉한 감각이-
...어?
살짝 눈을 아래로 돌려본다.
"오빠......변태..."
안나가 옆에서 확인사살을 한다.
황급히 손을 떼고 츠바사에게 변명을 한다.
"미, 미안해, 츠바사! 그게-"
"가장 만져줬으면 하는 곳이었으니까 괜찮아요!"
"어, 어어어?"
"...츠바사 말고, 안나를, 더 만져주면 좋겠는데..."
츠바사, 안나,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겨우 안드로메다로 날아갈 뻔한 정신줄을 잡아온다.
"무슨 큰일날 소리를 하는 거야 너희-"
"두목! 보고 싶었어!"
이번엔 뒤에서 충격이 전해진다.
그 여파로 츠바사의 커다란 특정 부위가 내 몸에 더 강하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타마키지?"
"응! 보고 싶었-"
"프로듀서?"
"프로듀서라고?"
"진짜 프로듀서야?"
복도에서 소란을 피우던 게 다 들렸는지 곳곳에서 아이돌들이 나오고 있다.
"으디를 그리 싸돌아다니길래 지금까지 얼굴 코빼기도 안 비친 기가?"
"정말이지, 당신이란 사람은......!"
"제작자님, 정말 보고 싶었어요!"
순식간에 서울 지하철 2호선에 탄 것마냥 사람들에게 빽빽하게 에워싸인다.
다들 왁자지껄하지만 자기 할 말만 하고 있어, 도저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그 집단적 독백의 내용 대다수는 보고 싶었다는 말들이어서, 다행히도 환영받고 있구나 하고 안도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음? 무슨 일인가?"
...사장님?
게임 안에서는 얼굴은 없고 목소리만 출연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씨가 왔어요!"
이쿠가 해맑게 대답한다.
...전혀 사장에게 쓸 말투는 아니지만,
"오오, 그런가! 마침 나도 할 이야기가 있어서 프로듀서 군을 기다리고 있었네! 실례가 아니라면, 잠시 빌려가도 되겠는가?"
타카기 사장이 그런 걸 신경 쓸 사람이 아니기도 하다.
그 말과 함께 주변으로 죽 흩어지는 아이돌들.
...이제야 좀 편하게 서 있을 수 있겠네.
사장님 앞이라서 좀 불편하긴 하지만.
다행히도 이런 일을 예상하고 옷은 그나마 최대한 단정한 복장을 입고 왔다.
"아, 안녕하십니까!"
"체크무늬 셔츠라, 역시 이과생답군! 그래, 학생이 너무 고급스런 양복같은 걸 입고 있는 것도 부자연스럽지!"
...사장님도 알고 계셨던 겁니까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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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타카기 사장님, 코토리 씨와의 대화 내용
+4는 그 후 어디로 갈지 자유앵커
코토리 "도쿄대라고요, 도쿄대?"
원래 공부는 영어로 하는 거네만? 그리고 거기보다 도쿄대가 더 물리학으로 이름 높은데?
아니 애시당초 원래 세계에서 이쪽 도쿄대 인정 안 되고ㅡ
원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게
사장 "우리 회사 프로듀서지만 실물로 본 건 나도 오늘이 처음이로구만. 우선 극장에 온 걸 환영하네."
P "감사합니다. 사장님. 사장님과 코토리 씨를 비롯해 극장 여러분의 격한 환영에 저도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코토리 "저기요, 프로듀서씨."
P "네?"
코토리 "혹시... 시간 되시면 오늘 저녁에 저랑 술 한 잔 하러 안 가실래요?"
얼굴 본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대시질이냐...
사장 "오토나시 양까지 우리 프로듀서에게 호감이 있는 건가! P, 자네는 참 복받은 사람이야. 한 명 보기도 힘든 귀여운 아가씨들을 이렇게 수십 명이나 곁에 두고 있잖은가! 껄껄껄"
"우리 프로덕션의 프로듀서지만 실물로 이렇게 마주보는 건 나도 오늘이 처음이로군. 우선 이 극장에 온 걸 환영하네."
"감사합니다, 사장님. 극장 여러분들이 이렇게 격하게 환영해 주시니, 저도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꽤 부담스럽긴 했다.
그렇게 만나자마자 다들 붙어오면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으니 그냥 지하철에 탄 것처럼 빽빽하기만 했을 뿐이었다.
...계속 날 끌어안고 있었던 츠바사는 예외로 하기로 하자.
"저, 프로듀서 씨?"
옆에서 서 있던 코토리 씨가 말을 꺼낸다.
"네?"
"혹시, 시간 되시면 오늘 저녁에 저랑 술 한 잔 하러 안 가실래요?"
...술은 잘 안 마시는데...
그리고, 일단 아이돌들도 뭘 하고 싶어할지 모르니, 일단 다들 이야기를 한 번 들어봐야 할 것 같고.
"오토나시 양까지 우리 프로듀서에게 호감이 있는 건가! P, 자네는 참 복받은 사람이야. 한 명 보기도 힘든 귀여운 아가씨들을 이렇게 수십 명이나 곁에 두고 있잖은가!"
"저도 사장님같이 좋으신 분 밑에서 우리 아이돌들의 성공을 위해-"
"아니."
갑작스럽게 내 말을 끊으시는 사장님.
분명히 내가 취직을 한 것도 아니고, 내가 실제 이 직장에 다니던 것도 아니며, 오늘 처음 보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 말에는 무언가 힘이 있었다.
입에 고인 침을 몰래 삼킨다.
"자네가 원래 프로듀서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은 나 또한 잘 알고 있네."
...정곡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물리학과를 들어가지는 않았겠지.
"사람보다는 숫자와 일하는 것을 더 편해한다는 것도 알고 있지."
...제 자신도 잘 알고 있지만, 그렇게 직접적으로 들어버린다면 또 느낌이 다릅니다...
라는 말은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그래서 말인데, 자네, 물리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했지?"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전력으로 지원해줄 테니 여기서 남아서 하는 게 어떻겠는가?"
...네?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
"...네?"
"프로듀서 씨, 도쿄대라고요, 도쿄대?"
"하, 하지만 입학은 어떻게 하고요? 국적이랑, 신분증이랑, 비자같은 건-"
"그런 건 걱정할 필요 없다네, 자네는 공부에 집중하기만 하면 되도록 내가 알아서 하지!"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굉장히 솔깃한 제안이긴 하다.
그야, 물리학으로는 세계 최상위에 들어가는 곳이 도쿄대 아닌가?
하지만,
"...죄송합니다."
"...무슨 이유인지 말해줄 수 있겠나?"
"...여기 계신 사장님과 코토리 씨, 극장 여러분들도 정말 좋으신 분들입니다."
한 번 숨을 고르고, 좀 더 명확하게 말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제 원래 세계에도 그만큼이나, 어쩌면 더 소중한 인연들이 있습니다."
당장 내 가족들도 그렇고,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까지 같이 올라온 친구들도 꽤 있다.
학교 안에서 알게 되고 친해진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아지겠지.
살짝 말을 멈추고 사장님의 얼굴을 바라본다.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그저 날 응시할 뿐.
"사장님의 제안은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 온 사람들을 모두 버려두고 이 세계에서 새롭게 정착하라는 제안은, 섣불리 수락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하고, 말을 마친다.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던 타카기 사장님이 마침내 입을 여신다.
"...그래, 인연이란 건 정말 중요하지. 그걸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건 자네도 분명히 좋은 사람이란 뜻일 걸세."
좀 더 똑바르게 자세를 고쳐앉는다.
"사실, 자네가 뭐라 대답했어도 나는 별 말 하지 않을 생각이었네. 허나......아이돌 제군들을 설득하는 건 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군. 대답해줘서 고맙네. 다들 프로듀서 군이 온다고 저녁을 준비했으니, 그 쪽으로 가 보는 건 어떻겠나?"
"감사합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고 문고리 쪽으로 향한다.
"아, 프로듀서 군?"
"네, 사장님?"
"그 사람들이 보고 싶으면 자네가 이 쪽으로 넘어왔듯이 다시 원래 세계를 방문하면 되지 않겠는가?"
물론 그것도 맞는 말이다.
진짜 문제는,
"그게......병역 문제도 있고 해서..."
...방이 침묵으로 가득 찬다.
분위기가 더 얼어붙기 전에, 빨리 나가서 저녁을 먹으러 가야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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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중간고사 기간입니다
10월 26일 자정까지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먹으러 가서 일어날 일들을 자유앵커로 적어주세요.
내용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습니다
하코...
세리카 : 세리카에요!
주인공: 저기 안나는 어디있어?
아이돌: 우리가 옆에 이렇게 있는데 안나 찾는거야? 힝. 안나는 피곤해 보여서 잠시 휴게실에 눕혀놓고 왔어.
코토하: 프로듀서... 저기 이거 선물... (반지를 보여주는 코토하) 저기 손에 (주인공 왼손 약지에 반지를 발견한다). 프로듀서 그 반지 뭐죠?
주인공: 안나가... 아프다고!
반지를 억지로 빼려고 하는 코토하 근데 반지가 딱 맞아서 안 빠진다
코토하: 안 빠지면 자르는 방법도...
주인공: 저기 코토하....
복장은 보아하니 트레이닝하다 온 상황,
이오리 "우리 담당해줘야 할 사람이, 신인한테 헤롱헤롱대다니, 프로 실격이야!"
스바루 "프로듀서 야구 좋아해? 시간만 된다면 나랑 캐치.."
코토하 "스바루짱?^^"
주인공 "괜찮아 코토하. 나도 모 팀 팬이기도 하고..."
메구미"어? 프로듀서 시계 롤렉스네? 어디서 났어?"
P "이거? 그게..."
코노미 "프로듀서 주려고 내가 파텍 필립으로 준비해놨는데... 누가 선수 친 거야!"
@근데 이거 중복으로 써도 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