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시린 사랑과 이별을 그린 슬픈 영화를 골랐다. 코토하의 연기를 끌어 올리려면 이런 감정이 풍부한 영화가 좋겠지.
코토하 "이 영화는 처음 들어봐요..."
P "나도 처음이야"
코토하 "사랑... 이야기 인가요...?"
P "...응.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와. 아마 영화를 끝까지 보면 코토하도 연기에 대해서 느끼는 게 있을 거야"
코토하 "......"
코토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란히 소파에 앉아 tv로 영화를 틀었다.
...
"당신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이제 안녕히..."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
사실은 말이지, 전혀 내용이 들어오지 않는다. 한밤중에 어둡고 좁은 방 안에서, 잠옷을 입고 나란히 앉아 멜로 영화를 본다고? 그리고 그 대상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코토하라고? 자꾸만 오른쪽에 앉아있는 코토하가 신경이 쓰여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하겠다.
P '.....정말 얌전하구나'
코토하는 마스크도 쓰고 있고, 소파의 끝에 딱 붙어 앉아 있어야 해서 불편할 법도 한데 놀랍도록 가만히 앉아있다. 다만 움직임 없이 무릎을 가슴에 붙이고, 소파 위에 쪼그려 앉아있을 뿐이다. 가끔 숨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면, 어두워 얼굴도 안보이기 때문에 자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영화는 점점 감정선이 격해지고 있다. 대충 봐서 잘 모르지만, 서로 사랑했던 연인 중에서 여자 주인공이 불치병에 걸린다는 그런 흔한 내용이었다. 다만 연기가 훌륭해서 조금 슬프긴 하다.
"나를 잊고 살아줘... 나 같은 건 잊으란 말이야 이 바보야!!"
"어떻게 널 잊어!! 나에겐... 너와 함께 있었던 시간이... 유일하게 살아있어 행복하다고 느꼈던 시간들인걸..."
P '...그거야 지금 당장은 그렇겠지. 하지만 인생은 길다구?'
그때 옆에서 작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영화 속에서 나온 소리는 아니었다.
"흐윽... 히으윽... 히극..."
P "......?"
나는 고개를 돌려 코토하를 살펴본다. 코토하는 마스크에, 팔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어두워서 몸도 잘 보이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코토하의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바로 옆에서 코토하가 새근새근 자고 있는데, 명색이 프로듀서라는 사람이 몰래 아이돌의 핸드폰이나 뒤지고 있는 꼴이라니.
코토하의 핸드폰은 비밀번호가 걸려있지 않았다. 심플한 배경에 깔려있는 어플리케이션도 모두 기본으로 맞춰져 있었다. 아무래도 핸드폰을 그렇게 많이 쓰지 않는 것 같다. 나는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메세지를 뒤져보았다. 코토하는 나를 믿어주고 있는데, 나는 그런 코토하를 배신하고 있다.
P '이거... 방금 받은 메세지는 이건가...?'
1대1 대화인 것 같았다. 코토하와 어느 사람이 주고 받은 메세지가 한꺼번에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보낸 그 메세지는 바로...
P "코토하의 격리가 길어진다면 제작진들에게 사실을 알리는 것이 좋겠죠. 시간이 3일밖에 남아있지 않으니까, 그쪽의 섭외 문제도 있을테니 분명 어떤 잡음이 있을 겁니다. 그 불만을 잠재우려면 격리 얘기를 꺼낼 수 밖에 없겠죠. 아무리 방송국이라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들이밀면 아무 소리 못할 겁니다"
그런 것도 있지만, 출연진의 교체라던지 다음 회차로 미루는 것에도 협상에 있어서도 우리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천재지변을 어찌한단 말인가.
P "하지만 그 전에 코토하와 보건 당국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사장님과 이야기도 필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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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하 "이 영화는 처음 들어봐요..."
P "나도 처음이야"
코토하 "사랑... 이야기 인가요...?"
P "...응.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와. 아마 영화를 끝까지 보면 코토하도 연기에 대해서 느끼는 게 있을 거야"
코토하 "......"
코토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란히 소파에 앉아 tv로 영화를 틀었다.
...
"당신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이제 안녕히..."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
사실은 말이지, 전혀 내용이 들어오지 않는다. 한밤중에 어둡고 좁은 방 안에서, 잠옷을 입고 나란히 앉아 멜로 영화를 본다고? 그리고 그 대상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코토하라고? 자꾸만 오른쪽에 앉아있는 코토하가 신경이 쓰여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하겠다.
P '.....정말 얌전하구나'
코토하는 마스크도 쓰고 있고, 소파의 끝에 딱 붙어 앉아 있어야 해서 불편할 법도 한데 놀랍도록 가만히 앉아있다. 다만 움직임 없이 무릎을 가슴에 붙이고, 소파 위에 쪼그려 앉아있을 뿐이다. 가끔 숨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면, 어두워 얼굴도 안보이기 때문에 자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영화는 점점 감정선이 격해지고 있다. 대충 봐서 잘 모르지만, 서로 사랑했던 연인 중에서 여자 주인공이 불치병에 걸린다는 그런 흔한 내용이었다. 다만 연기가 훌륭해서 조금 슬프긴 하다.
"나를 잊고 살아줘... 나 같은 건 잊으란 말이야 이 바보야!!"
"어떻게 널 잊어!! 나에겐... 너와 함께 있었던 시간이... 유일하게 살아있어 행복하다고 느꼈던 시간들인걸..."
P '...그거야 지금 당장은 그렇겠지. 하지만 인생은 길다구?'
그때 옆에서 작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영화 속에서 나온 소리는 아니었다.
"흐윽... 히으윽... 히극..."
P "......?"
나는 고개를 돌려 코토하를 살펴본다. 코토하는 마스크에, 팔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어두워서 몸도 잘 보이지 않았다.
P "......"
"흑... 흐윽... 히끅..."
신경이 쓰인다.
>+2 많은쪽. 코토하가 우는 걸까?
1. 내버려둔다
2. 손수건이라도 챙겨주자
3. 가까이 다가가서 직접 손으로 눈물을 닦아준다
4. 자유롭게
나는 코토하에게 살짝 다가가다 멈칫했다. 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코토하는 지금 격리중인데, 이제 격리 수칙은 될대로 돼라인걸까. 하지만 지금은 그냥 그러고 싶다.
나는 코토하에게 다가가서 코토하의 얼굴에 손을 가져갔다. 코토하가 깜짝 놀라서 나를 바라본다. 역시 숨죽여 울고 있는 것 같다.
코토하 "히끅... 흐윽...?" 뚝뚝
P "...가만히 있어봐"
코토하의 맑고 큰 눈망울에 맺힌 눈물들을 손으로 닦아주었다. 코토하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고 내가 닦아주는 대로 얼굴을 돌렸다.
코토하 "흐윽... 훌쩍..."
"죽어도 널 사랑해... 절대로 널 떠나지 않을 거야!"
코토하는 여전히 진정이 되지 않는지 몸을 가볍게 떨고 있다. 우리와 달리 영화는 점점 클라이맥스로 다가가고 있다.
P "......"
>+2 많은쪽
1. 빠르게 손을 깨끗하게 씻자
2. 다시 내 자리로 가만히 돌아간다
3. 코토하의 떨리는 몸을 가볍게 안아준다
4. 자유롭게
코토하 "...프로듀서...?"
코토하의 눈에서는 계속 눈물이 줄줄 흘러나오지만, 영화 속에 푹 빠져 있던 감정은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온 것 같다.
P "......"
코토하는 뒤늦게 내가 다가온 것을 알아차린 것처럼 순진하게 나를 보며 묻는다. 코토하의 분홍빛 눈빛이 크게 흔들린다.
코토하 "무슨......?"
>+2 많은쪽
1. 너무 울면 면역력에 안 좋아
2. 말없이 그대로 기대어 영화를 본다
3. 키스를 한다
4. 자유롭게
서로 정면만 바라보며 얼굴은 바라보지 않고 영화에 집중한다. 하지만 모든 감각은 바로 옆에 어깨를 마주하고 있는 촉감에 쏠린다. 코토하의 따스한 숨내음도, 달콤한 향기도 그대로 느껴지는 거리다.
이윽고 영화가 끝났다.
P "...코토하"
나는 가만히 코토하를 불러본다. 코토하는 대답이 없다. 나는 고개를 돌려 코토하를 바라본다.
P "코토하?"
코토하 "......으응" 꾸벅꾸벅
코토하는 눈을 감고 고개를 끄떡거리고 있었다. 어쩐지 가만히 있다더니 자고 있었던 거였어?!
>+2 많은쪽
1. 코토하를 살며시 들어 침대에 눕혀준다
2. 흔들어서 깨운다
3. 자유롭게
코토하 ".....으응" 뒤척
손 위로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진다. 코토하의 작고 여린 몸이 포근한 털잠옷에 감싸여 있다. 마치 포대에 쌓인 아기처럼 말이다.
P "읏차..." 스윽
코토하의 벚꽃 같은 향기가 나의 코를 찌른다. 나는 서둘러 코토하를 침대에 곱게 눕혔다.
코토하 "으음..."
코토하에게 이불을 덮어주자, 코토하는 잠을 자는 와중에도 무의식적으로 이불을 꼭 잡고 얼굴까지 끌어올렸다.
P '얘좀봐...'
>+2 많은쪽, 코토하가 잠들었을때 할 일이 있었던가
1. 코토하의 열 체크를 하자
2. 깨끗히 씻고 잠을 자자
3. 방 안을 뒤진다
4. 코토하의 자는 모습을 한동안 바라본다
5. 자유롭게
P '누가 감히 코토하를 신경쓰는 거냐. 네 자신의 물건이나 청소하라고...'
그렇게 반성을 하며 코토하의 짐을 살피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변이 환해졌다. 책상 위에 있던 코토하의 핸드폰이 켜진 것이다. 누군가 메세지를 보낸 것 같다.
P "......"
>+2 많은쪽
1. 확인할까...?
2. 그만두고 나가자!
코토하의 핸드폰은 비밀번호가 걸려있지 않았다. 심플한 배경에 깔려있는 어플리케이션도 모두 기본으로 맞춰져 있었다. 아무래도 핸드폰을 그렇게 많이 쓰지 않는 것 같다. 나는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메세지를 뒤져보았다. 코토하는 나를 믿어주고 있는데, 나는 그런 코토하를 배신하고 있다.
P '이거... 방금 받은 메세지는 이건가...?'
1대1 대화인 것 같았다. 코토하와 어느 사람이 주고 받은 메세지가 한꺼번에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보낸 그 메세지는 바로...
>+2 많은쪽
1. 어떤 남성과 달콤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 보건소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3. 다른 아이돌과 평범한 이야기일 뿐이었다
4. 자유롭게
P '뭐야... 평범한 메구미였잖아...?'
나도 참...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 이상한 호기심에 해서는 안될 짓을 한 내 자신이 부끄럽다.
P '미쳤나봐 미쳤어... 코토하, 메구미... 미안해... 난 역시 글러먹은 프로듀서였나봐...'
나는 고개를 저으며 핸드폰을 제자리에 놓아두었다. 코토하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서, 잘 자라고 속으로 인사도 해두었다.
P '이건... 오래가겠네... 나도 정신 좀 차려야지...' 짝짝
나는 살며시 문을 닫아주었다.
...
프로듀서가 떠난 뒤, 방 안에는 한가지 문자가 더 발송되었다. 역시 메구미였지만, 내용은 조금 달랐다.
'프로듀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중엔 꼭 얘기해줘야 해?... 나에게는 꼭... 알겠지...?'
그런 걸 아는지 모르는지 프로듀서는 분노의 찬물 샤워를 하고 있다.
>+3 많은쪽, 내일 아침에 눈을 떴을때 보이는 모습.
1. 코토하가 앞치마를 두르고 맛있는 요리를 하고 있다.
2. 코토하... 왜 날 묶어두고 있는 거야?
3. 코로나 사태가 심상치가 않다. 집에 전기가 끊어져 있다.
4. 자유롭게
P "...으응...?"
멀지 않는 곳에 보글보글 찌개가 끓는 소리가 들리고, 도마에 칼질하는 소리가 경쾌하기 울린다. 뭐지 꿈인가? 나는 눈을 비비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P "코토하...?"
부엌에는 코토하가 새하얀 앞치마를 둘러메고 요리를 하고 있었다. 내가 놀라서 다가가자, 코토하가 방긋 머리를 쓸어올리며 나를 바라본다.
코토하 "어머, 일어나셨어요...?"
P "...일어난 건 일어난 건데... 지금 뭐... 하는 거야...?"
코토하는 상기된 얼굴로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코토하 "조... 조금만 자리에 앉아서 기다려 주세요... 금방 다 되니까요...//"
P "......아니"
>+2 많은쪽
1. 너 요리 잘 못하잖아
2. 또 된장국이자나! 시러시러!
3. 너 마스크는? 격리는?
4. 자유롭게
코토하는 마스크도 쓰지 않고 무방비하게 요리를 하고 있다. 애초에 코토하는 감염 의심자로 요리를 하면 안되는데, 이건 아무리 코토하라도 따끔하게 혼을 내야 한다.
코토하 "네...? 무슨 말씀이세요...?"
P "모르는 척 하지 마! 어제는 일적인 부분이 있었으니까 그랬지만, 오늘은..."
코토하 "혹시... 나쁜 꿈이라도 꾸신 건가요...?" 스윽
코토하는 크게 다그치는 나에게 살며시 다가와 나의 볼을 가만히 어루만진다.
P "히이이익?! 왜... 왜 이러시는 거...?"
코토하의 손길이 부드럽게 나를 감싸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코토하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의 바로 앞으로 밀착해오고 있다. 코토하의 향긋한 샴푸향이 코끝을 찌른다.
>+1
1. 그만해!
2.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는다
3. 자유롭게
나는 코토하를 밀쳐내고 강하게 말했다. 넌 아이돌이고 난 프로듀서야. 넌 격리자고 난 보호자라구...!
P "코토하... 무슨 생각인진 모르지만,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
코토하는 큰 충격을 받았는지, 목소리가 조금 흔들리고 있다.
코토하 "왜... 왜 그러세요... 여보...?" 울먹
P "푸와악?!!"
나는 입에 뿜을 것은 없지만, 거의 속이 뒤집이지는 것처럼 쓰러졌다.
P "뭐... 뭐라고...?"
코토하 "......??" 울먹
코토하는 울먹이며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1
1. 여보라니? 무슨 소리야!
2. 미, 미안해... 내가 잠시 미쳤나봐
3. 자유롭게
나는 코토하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언제는 변태라고 사람을 몰아갈때는 언제고!
하지만 코토하는 오히려 내 말에 뭔가 짚이는 곳이 있는 듯, 손을 꼭 잡고 강하게 얘기를 했다.
코토하 "네에...?! 잠이 덜 깨신 거 아니에요? 저희 결혼했잖아요..."
P "결혼? 언제?"
코토하 "여보... 더 하시면 저 진짜 화낼 거예요? 저기 보세요! 결혼 사진도 있잖아요"
나는 고개를 돌려 코토하가 가리켜준 곳을 보았다. 거기엔 정말로 나와 코토하의 결혼 사진이 걸려 있었다.
P "진짜네??"
코토하 "혹시... 또 그 꿈 꾸신 거예요...? 저랑 같이 격리되던 때..."
P "어 맞아...! 그래, 그게 꿈이었던 거야?"
코토하 "벌써 1년이나 지났잖아요. 그때... 당신이 제게 고백하고..."
P "잠깐만, 1년? 1년이 지났다고?"
코토하 "그럼요. 마지막 날에 고백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결혼까지 했는 걸요~ 참... 그때 생각만 하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려요"
P "......???"
P '몰카인가? 아니... 몰카 치고는 너무 스케일이 큰데...? 방 안의 가구들도 바뀌었고... 코토하도 조금 성숙해 진 것 같은...'
코토하 "이제 기억이 나셨어요?"
>+2 많은쪽
1. 아무래도 그동안 예전에 있었던 일을 꿈꾸고 있던 것 같다
2. 아무리 봐도 개꿈이잖아! 볼을 꼬집으면 꺨거야
3. 증거를 보여줘! 우리가 결혼했다는 증거!
4. 자유롭게
다시 눈을 질끈 감았다 뜨니 소파 위에 누워있는 상태다
코토하 "네?"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야. 갑자기 코토하와 신혼부부라니 말도 안돼. 단계를 건너 뛰어도 너무 건너 뛰었다. 어이, 지금 바이러스 사태가 우숩게 보이는 거냐?
P "이 악마, 나를 시험하려 들지 마라... 이건 꿈이다... 이건 꿈이야!!!!"
나는 두 눈을 감고 마구 날뛰었다. 꿈이라면 깨라 제발!
퍽
...
뒤통수가 아프다. 눈을 뜨고 보니, 내 몸이 소파에서 굴러 떨어져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잘 떠지지 않는 눈으로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 우리집이 그대로 있었다. 역시 꿈이었나.
P '후우... 코토하랑 같이 사니까 이젠 별 꿈도 다 꾸는 구나...' 도리도리
"프로듀서?"
내가 바닥에서 끙끙 앓고 있자 코토하도 깬 모양이다. 침실 안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조그맣게 들린다.
P "응! 아무 것도 아냐! 아무 것도..." 스윽
일어나려고 하는데, 뭔가 걸리는 게 있다. 하반신에 크나큰 위화감이 느껴진다.
P '아니 잠깐만...'
"네에? 무슨 일 있으세요?"
P "아니 잠깐만!"
바지에 크게 걸려있는 것은... 하필이면 오늘따라 불끈 솟아있는 남성의 그것이다. 왜? 왜 이런 상황에서 마음대로 서있는 건데? 그리고 내가 눈치챈 것과 동시에 코토하가 방문을 살며시 열려고 하고 있다.
>+2 많은쪽, 큰일이다!
1. 급하게 이불로 하반신을 가린다
2.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바지를 손으로 펼친다
3. 달려가서 코토하가 못 나오게 하자
4. 자유롭게
그러나 추태를 보여줄 순 없으니 내 몸 앞에 이불을 들고 몸을 가렸다.
덜컥
코토하 "...뭐 하세요?"
P "허억 허억... 어? 어... 뭘 하고 있었더라...?"
나는 바보같이 반문했다. 코토하는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나에게 조금 다가왔다.
코토하 "이불은 왜 들고 계세요...?" 갸웃
P "어어어!! 그... 그 이상은 다가오지 마!!"
코토하 "네에?"
P "그,그게... 하하하... 그러니까..." 허둥지둥
코토하는 그런 프로듀서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얼굴도 빨간 것 같고, 호흡도 가빠보인다.
코토하 '호... 혹시...?'
코토하 "무슨 일인지 제대로 말씀해 주세요..."
P "하니이... 아, 아무 일도 아니라니까아...?!" 뻘뻘
코토하 "그 뒤에... 뭐가 있는 거죠...?"
코토하는 이불로 가려진 뒤에 뭐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나에게 점점 다가온다.
>+2 많은쪽
1. 아무튼 가까이 오지 마! 제발!!
2. 사, 사실은... 생리 현상 때문에... 쿨럭...
3. 어, 저기! 저기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4. 자유롭게
절박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큰 고함을 질렀다. 코토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뒷걸음질을 쳤다.
코토하 "아...!"
P "허억... 허억..."
코토하 "저... 죄, 죄송해요....!! 저는 걱정이 되서 그랬는데... 지나쳤던 건가요...?"
P "으... 으응... 그럴까... 아니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횡설수설
코토하 "죄송해요... 전... 프로듀서가 좀 더 가깝다고 생각했었는데... 프로듀서도 저에게 보여주기 싫은 것들이 있겠죠... 제가 마치 제 집처럼 버릇없이 행동했을까요...? 전 프로듀서의 뭣도 아닌데..." 추욱
P "아니, 너무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코토하 "죄송합니다! 저... 방에 들어가 있을테니 문자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코토하는 무거운 표정으로 침실로 돌아갔다.
P "......"
...
큰일이다. 코토하의 마음보다 더 무거운 고민이 생겼다. 30분동안 소파 위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데... 가라앉지가 않는다. 어떻게 해도 수그러들지 않는단 말이다.
P '이게 무슨 일이야 대체...!!! 코토하랑 같이 사니까 별 일이 다 발생하네'
발을 동동 굴러보지만 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2 많은쪽, 아무리 생리현상이라지만...
1. 화장실에서 특단의 조치를...
2. 그냥 자는 척 하자. 언젠간 돌아오겠지
3. 자유롭게
P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나는 코토하에게 들키지 않도록 살금살금 화장실로 향했다. 어떻게 하든 이것을 진정시키지 않으면 또 다시 변태로 몰릴 것이고, 코토하에게 무자비한 처벌을 당할 것이다.
P '그것만은 막아야 해...!'
나는 서둘러 화장실 내부로 들어갔다. 시간이 없어!
>+2 많은쪽, 주사위
1~50 실패?
51~100 성공?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나의 소중한 그것이 함께 바닥으로 추락하는 순간, 나는 그만 기절할 뻔 했다.
P "꾸에에에엑?!"
처량한 비명소리가 온 집안에 울려퍼진다. 나는 화장실 바닥을 떼굴뗴굴 굴러다닌다.
P "구에에에엑?!" 데굴데굴
하지만 누군가 올리가 없었다. 코토하는 아까 시무룩하게 방에 들어가 버렸으니...
>+2 많은쪽
1. 죽을 힘을 다해 코토하를 부른다
2. 지금 코토하를 부른다면 더 큰 오해가 생길 거야! 그냥 이대로 싸늘하게 식어버리자
3. 자유롭게
잠시 발광을 하던 나는 이윽고 그 상태로 바닥에 쓰러져 싸늘하게 식어버리려고 했다. 점점 의식이 흐려진다.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는데...
...
P "......" 꿈뻑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의식이 서서히 돌아오니, 아직도 화장실에 누워있는 상태다. 아무래도 코토하는 아직도 방에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래쪽에 감각이 전혀 없다.
P "으윽... 이게 무슨..." 어기적
적어도 코토하에게 들키지 않은 것은 성공했지만, 내 하반신은 내 것이 아닌 게 되버렸다. 나는 겨우 기어서 소파에 누웠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식은땀이 나고,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P '누... 누가 좀... 사람 살려...'
아침도 준비해야 하고 업무도 준비해야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이제 어떡하지?
>+2 많은쪽, 소원이 하나 있다면?
나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서 소원을 빌었다. 누구든 좀 도와주세요!!
...
조금 더 시간이 지났을까? 의식이 몽롱한 가운데, 거의 의식을 잃은 것처럼 잠에 빠진 것 같다.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P "나... 살아있는 거야...?"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삐걱대는 몸을 겨우 이끌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머리 위에 무거운 뭔가가 떨어졌다. 물수건이다.
P "......뭐지?"
그러고 보니까, 아까 전에는 소파 위에서 아무렇게나 퍼질러 쓰러진 것 같은데, 어느새 포근한 이불과 베개가 놓여져 있었다. 아래쪽의 통증도 씻은 듯이 사라졌다. 누군가 정말 천사라도 다녀간 걸까?
P "......"
하지만 아직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주위를 돌아보았다. 침실의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져 있었다.
>+2 많은쪽
1. 잠깐, 지금 시간이 몇시지? 업무를 볼 시간이 지났나?
2. 코토하가 아침을 못 먹었는데...
3. 통증이 사라진 것은 사실은 아에 조직이 죽어버린 게 아닐까? 몸에 기능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4. 자유롭게
'배고프니? 아직 밥 안 먹었지?'
코토하는 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저 먹었어요. 저번에 사오신 간식을 데워서 먹었어요. 주방 소독도 했는데요. 한 번 더 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해요...'
이런, 아무래도 인스턴트 음식을 먹은 모양이다.
'미안해, 내가 사정이 있어서... 늦잠을 자버린 것 같아'
'아니에요. 정말 괜찮아요. 언제나 수고롭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죄송스러운 걸요'
코토하는 매번 음식을 할때마다 고맙다고 인사를 해주었다. 맛이 없을수도 있는데, 항상 맛있다고 해주고 있다.
P '이런 딸이 있으면, 매일 음식을 해줘도 하나도 안 힘들거야'
코토하의 말대로 주방이나 청소를 해볼까. 아직 머리가 어지러우니 컨디션이 완벽하게 회복이 되면 일어나자.
>+2 자기 전, 코토하에게 답장을.
1. 우리 딸, 엄마가 밥 안해줘도 알아서 먹어서 기특해~
2. 미안해. 점심은 맛있는 거 같이 먹자!
3. 자유롭게
'끙끙 앓고 계셔서요... 어디 아프신 곳 있으세요? 저 너무 걱정되어서...'
'아니, 지금은 괜찮아. 아까는 미안해'
'아니에요. 저에게 말 못할 사정이 있으신데 제가 너무 버릇없게 굴었어요'
'응. 이해해줘서 고미워. 너같은 아이를 데려갈 사람은 참 행복하겠네'
이 말은 진심이었다. 언젠가 코토하도 아이돌을 그만 두고 누군가와 사랑을 할테지만, 그 사람은 참 복도 많을 것이다.
P '...답장이 늦네, 분명 메세지는 확인했는데... 뭐 더 할말은 없는 걸까'
괜히 들떠서 이상한 말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속에 들때 어디선가 전화가 울렸다.
P '...뭐지?'
>+2 많은쪽
1. 미사키
2. 보건소 직원
3. 전 여친
4. 자유롭게
P '앗...! 지금 몇시지...? 벌써 10시잖아! 큰일이다. 완전히 까먹고 있었어!'
아무리 자택 근무라지만 아무 연락도 없이 1시간이나 지각을 해버렸다. 나는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P "여보세요?" 덜덜
"프로듀서니~임!"
미사키가 큰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P "죄송해요!! 저, 시간을 착각해 버려서..."
"괜찮으세요~?! 오토나시 선배님에게 지금 들었어요~!! 많이 아프신 거예요?"
P "에?"
"코토하쨩이 아침부터 전화를 했었대요! 프로듀서님 많이 아프신 것 같다고, 오늘은 병가를 내야 할 것 같다구요..."
P "아... 코토하가... 그랬대요?"
내가 기절해 있는 동안 코토하가 연락을 취한 모양이다.
"네에~!! 혹시 큰 병에 걸리신 게 아닐까 해서요. 요즘따라 세상이 너무 무서우니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미사키를 진정시키고, 상황 설명을 해주었다.
...
"정말이시죠?... 코토하쨩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데, 프로듀서님도 잘못되시면 어쩌나해서요..."
P "괜찮습니다. 전혀 별개의 개인적인 문제라서요..."
"다행이에요!"
P "으음..."
>+2 많은쪽, 업무에 대해서
1. 프로덕션의 상황은 어떠한가
2. 코토하의 Vlog에 관해서
3. 사장님이 진행중인 새로운 컨텐츠에 대해서
4. 자유롭게
"아니요! 그런 일이 있었으면 프로듀서님에게 먼저 말했을 거예요..."
P "그렇겠죠. 업무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어제와 다른 점은 있어요?"
"사장님께서 이번 일주일동안은 다른 직원들은 극장에 나오지 말라고 했어요. 어차피 손님도 없으니까..."
P "그럼 자택에 있는 거예요?"
"네에...지금 당장 업무가 있는 몇몇 분들을 빼놓고 전부 출근하지 말고 자택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레슨이나 다른 소규모 공연은 다 취소이고, 중요한 방송 출연만 소회하고 있어요"
P "그렇습니까..."
아직까지 확진자나 격리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다만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으니 이번주는 각별히 조심을 해야 한다.
>+2 많은쪽
1. 현재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는 아이들에 대해
2. 앞으로의 스케쥴 조정에 대해
3. 자유롭게
"네에!"
P "지방 공연 중에서, 아직 취소가 안 된 공연들이 있죠?"
"으음... 그랬을 거예요...?"
P "정부의 지침은 어떻습니까? 공문이 내려온 것이 있나요?"
"네에... 가능한 외부 공연은 자제하고... 200석 이상의 야외공연은 모두 취소하는 걸로 되어 있어요..."
P "스튜디오 촬영과 비대면 공연은 허용하고 있죠?"
"네에... 그런데, 얼마전에 코토하쨩도 그랬지만요. 방송국 PD님들이나 작가님들도 감염되어서 방송국 전체가 폐쇄된 적도 있어서요... 아이돌분들도 많이 걱정하고 있어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물론 아이돌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서 당분간 스케쥴을 미루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간도 문제이거니와, 출연료 문제도 있다. 무조건 스케쥴을 미루거나 취소한다면 평판이 떨어질 것이고 앞으로의 회사 경영도 많이 악화가 될 것이다.
P "코토하는... 다음주 월요일... 그러니까 3일 뒤에 스케쥴이 하나 있었죠?"
"네! 도쿄TV에서 방송하는 음악 프로그램이 하나 있어요"
P "어떻게 됐습니까?"
"음악 프로그램이니까 다른 가수들의 스케쥴도 있어서 연기하는 것은 절대로 안된다고 하세요... 그런데 코토하는 격리중이고... 사장님은 아직 관계자들에게 얘기하지 말라고 하시고... 어떻게 해야 좋아요?"
P "......"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가장 좋은 것은 어서 코토하가 건강하게 격리 해제되는 것이지만, 그 기한도 애매하고 코토하의 건강상태도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2 많은쪽, 코토하의 다음 스케쥴에 대해서
1. 사정을 알리지 않고 코토하의 스케쥴을 취소한 뒤 출연자 교체를 한다
2. 코토하의 격리 사실을 알리고 다음 회차에 출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3. 코토하와 보건 당국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볼 필요가 있다.
4. 자유롭게
그런 것도 있지만, 출연진의 교체라던지 다음 회차로 미루는 것에도 협상에 있어서도 우리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천재지변을 어찌한단 말인가.
P "하지만 그 전에 코토하와 보건 당국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사장님과 이야기도 필요하고..."
"으음... 언제까지요...?"
P "제가 오전까지 추합해 보도록 하죠. 오후까지 결정해서 알려드릴게요"
"네에... 정말 수고 많으세요... 몸도 안 좋으신 것 같은데..."
P "아니에요"
>+2 많은쪽, 스케쥴 조정에 관련해서 대화를 하자
1. 코토하에게 (자유롭게)
2. 보건 당국에게 (자유롭게)
3. 사장님에게 (자유롭게)
코토하 "저는... 어서 빨리 팬 분들과 만나고 싶지만요... 하지만 모두의 건강도 걱정되어서요..."
P "격리가 해제된다면 바로 활동하고 싶니?"
코토하 "네...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요!"
P "알겠어, 건강은 어때?"
코토하 "문제는 없는 것 같아요"
P "열은?"
코토하 "정상이에요"
P "...알겠어. 사람들에게 너의 격리 사실을 알려도 괜찮아?"
코토하 "네... 제 부주의로 일어난 거니까요"
P "그렇지 않아. 넌 감염자인줄 모르고 접촉한 거니까, 아무도 너에게 뭐라고 할 사람은 없어"
코토하 "그럴까요?"
P "당연하지"
다음은 보건 당국인가. 자가격리자를 관리하는 관련 부서의 공무원과 대화를 해보자.
>+2 까지, 물어볼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