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토하 "나도 만나고는 싶지만, 격리 수칙을 지켜야 하니까 만날 수 없어. 미안하지만 준비한 음식은 현관 앞에 두고 가주면 안될까? 정말 미안해..."
"으,응... 아니다! 우린 그런 사정도 모르고... 곤란하게 해서 미안하데이...! 음식은 앞에 두고 갈테니까 꼭 얼릉 돌아와야 한데이~!"
코토하 "응, 알아줘서 고마워..."
나오와 미나코는 코토하를 위해 돌아가주었다. 코토하는 차분하게 휴대폰을 끊었다.
P "코토하... 너..."
코토하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이 핸드폰도 소독하세요. 제가 만졌잖아요. 그리고 나오랑 미나코가 준비해온 음식이 현관 앞에 있을 거예요. 가져다 주실래요?"
P "으,으응..."
잠시 냉정을 되찾은 것 같다. 지금 코토하는 격리되어 있었고 나는 그것을 도와주기 위해 곁에 있는 것이다.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절대로 이 집에 누가 들어와서는 안되는 게 당연한 것인데 난 보호자면서도 그런 기본적인 수칙도 까먹은채 그저 코토하와 같이 있다는 것을 들킬까봐 허둥지둥 하고 있었다.
P '......나, 난... 뭐 하고 있는 거지...?'
코토하에게 힘이 되어주겠다고 했으면서, 오히려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하고 있다. 나는 현관 앞에 놓여진 음식을 들었다. 중화식 튀김요리였다. 정확한 이름은 몰랐지만, 맛있는 향기가 났다.
P "......"
잠시 멍하니 소파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았다. 코토하는 다시 침실에 들어가 나오지 않고 있다. 저녁때까지 조금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안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코토하는 작은 목소리로 문자로 대화하자고 한다. 벽 하나를 두고 같은 공간에 있는데 문자로 얘기를 한다니... 조금 섭섭했다.
P '...아니, 당연한 거잖아. 코토하는 지금 격리중에 있다고...'
문자로 청소와 빨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당분간 침실쪽의 청소는 코토하가 하기로 했고, 나머지는 내가 하기로 했다. 코토하에게도 소독제를 주어서, 매일 시간이 날때마다 소독을 하기로 했다. 나와 코토하의 안전을 위한 것이었다. 당연한 것이지만, 나는 게으른 성격을 잠시 버려야 할 것 같다. 여전히 내 옷들은 옷장 속에 쑤셔박혀 있긴 하지만 말이다.
빨래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코토하는 아직까지 여벌 옷이 있는 것 같다. 당분간은 빨래는 자제하고, 이미 있는 여벌 옷들로 갈아입겠다고 했다. 역시 코토하는 다 계획이 있었다. 똑똑하고 섬세한 성격이니까 이 집에 올때도 많은 준비와 생각을 하고 왔을 것이다.
P '...내가 도와줄 부분은 없는 걸까'
저녁에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코토하의 식사분만 따로 준비하여 코토하 혼자서 식사하도록 했다. 다만 어제와 다른 것은, 코토하가 방 밖으로 나와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을 보진 않았다는 점이다. 그 후 별 말도 없이, 저녁 시간이 지나갔고 문자로 가끔 얘기하던 것도 서서히 줄어들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활발하게 얘기했었는데...
나는 날이 바뀔때까지 남은 일에 집중했다. 집에서도 여러가지 일들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풀어갔다. 코토하와의 대화도 끊기니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고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렇게 2일차의 저녁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코토하는 자신이 있었다. 아직 발열이나 기침같은 증상은 전혀 없었고, 답답하긴 했어도 거의 모든 시간동안 꾹 참고 마스크를 꼭 끼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 때문에 누군가 감염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굳이 그 둘에게 문도 안 열어줄 필요는 없었다. 집에 들어오진 않더라도, 현관 밖으로 나와 프로듀서도 자신도 멀리 떨어져서 인사를 했으면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코토하는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단순히 코토하가 격리수칙을 철저하게 지켰기 때문만일까? 이제와서는 알 수 없다. 다만 코토하는 기억하고 있다. 프로듀서가 나오와 밝게 웃으며 전화를 할때, 코토하가 느꼈던 감정은 분명했다. 그것은 질투와 섭섭함이었다.
코토하 "아니, 사춘기가 왔거나 이미 지난 사람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쿠쨩이나 모모코쨩처럼 아직 오지도 않은 애들의 경우는 대체 어떻게 아는건데요?!"
P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코토하님."
코토하 "정말, 내 프로듀서가 저런 변태 취향이었다니. 병에 걸렸을까봐 여기로 왔는데 여기 있으니 프로듀서 때문에 오히려 병이 더 생길거 같아..."
P "..."
코토하 "그렇게 잘 아시면 눈치없이 쭈볏쭈볏거리지말고 어서가서 빨리 사오기나 하세요! 한번만 더 그러면 그때는 진짜 절대 문 안 열어줄거에요!"
P "아, 알겠습니다!" 호다닥
P "프로듀서. 코토하에요. 저번에 제가 격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달려와준 사람. 바로 프로듀서랍니다~" 싱글벙글
코토하는 반응이 없다.
P "무섭고 불안해서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던 저에게, 땀과 눈물로 얼룩진 따스한 손으로 다가와 했던 말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제가 어디에 있건 어떤 상황에 있던, 나는 너를 지켜줄 거야. 내가 너 대신 감염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너의 프로듀서니까... 그때 프로듀서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하고 또 고마웠습니다"
P "하하! 이런 얘기를 했던가?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그만..."
훈훈하긴 한데, 여전히 코토하는 침실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계속해서 편지를 읽자.
P "그리고 이 집에 오던 날도 기억하고 있어요. 프로듀서는 음흉한 눈빛으로, 남자 집에 오는 건 처음이냐, 우리 어떤 순서부터 하면 될까, 라는 말들을 하셨죠... 내가 그, 그랬나...?"
뭔가 내용이 갑자기 이상해지는데? 왠지 더 읽으면 위험할 것 같다. 따스한 마음은 여기까지 느끼도록 할까?
제가 짐 정리를 하고 있는걸 열쇠구멍을 엿보고 있지 않나. 자고 있는데 머리맡에 정력에 좋다는 복분자를 가져다 놓지 않나. 그것 때문에 한창 실랑이 하다가 제 몸을 만지지 않나. 소식을 모르는 아이돌들이 프로듀서 집으로 오고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른채 우왕좌왕하고 있지 않나. 생리대 사와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묻지도 않은 다른 아이돌들의 쓰리사이즈 얘기를 꺼내지 않나...
그런데 이상해요. 제 보호자이신 프로듀서가 이렇게 모자란 행동만 계속 보이면 그냥 제 스스로 알아서 자가격리하겠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되는데... 왜 전 프로듀서 곁에 계속 있고 싶을까요? 모르겠어요. 이 기분. 뭔가 친근해요. 가족같다는 느낌? 옆에서 보면 참 못나고 답답한 행동만 계속하는데도 프로듀서 곁을 떠날 수가 없어요. 전 외동딸이라 부모님 외에 다른 가족이 없어서 형제자매가 있다는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만일 저한테 오빠가 있다면 그 오빠는 프로듀서랑 하는 행동이 똑같을 거란 생각도 들어요.
바보. 멍청이. 그런데 어째서인지 당신을 미워할 수 없어.
아무래도 난 당신을...
나 좀 봐. 감사편지에 고마운 마음만 담으려고 했는데 쓸데 없는 소리를 하다 길어졌네. 그럼 이만 줄일게요.
145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코토하 "......"
P "......"
코토하 "거... 짓... 말... 정말... 저를... 저를... 그런 생각을 하고 계셨던 거군요...?" 부들부들
P "아니..."
코토하 "나가... 나가주세요...! 당장...!"
2차전이 발생했다. 코토하는 또다시 나를 밖으로 내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우리집이니까 나갈 수 없어! 이번엔 나도 조금은 저항했다.
코토하 "나가시라니까요?!" 낑낑
P "잠깐! 우리집이니까 못 나가!" 끙끙
코토하가 나를 밀려고 했지만 나도 벽을 붙잡고 간신히 버티고 있어 힘겨루기가 시작되었다.
P "더 하면 위험해! 조금 진정을 해봐!"
코토하 "싫어 싫어! 당신같은 변태랑 같이 어떻게 살아요!"
P "어어어?! 위, 위험해!"
코토하가 더 나를 밀쳐내려고 하다가 도리어 자기가 넘어질 뻔 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코토하의 몸을 붙잡고 대신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내 위로 코토하도 같이 쓰러졌다.
P "......"
코토하 "......"
정신차리고 보니, 코토하가 내 위에 엎어져 있었고, 나는 코토하의 손목을 붙잡고 있었다.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이에 코토하의 얼굴이 있다.
P "아,안녕...?"
코토하는 내 가슴에 손을 대고 있다... 하지만 이윽고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코토하 "꺄아아아아아아~!!!!!"
>+2 이후 자유롭게. 코토하의 처분을 달게 받자.
나는 왜 이러고 있을까? 양 볼이 퉁퉁 부어 있고, 다리는 힘이 풀려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들다.
P '.......' 멍
그 이후에, 코토하의 불꽃 싸대기를 맞고, 코토하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반성문을 써야만 했다.
<반성문>
나 프로듀서는, 코토하에게 큰 잘못을 했으므로 반성의 의미로 다음과 같은 것을 약속합니다.
1. 같이 사는 동안 코토하가 먹고 싶은 요리 해주기
2. ...
3. ...
...
P "하아... 아직도 볼이 따가운데... 이마도 아프고..."
하두 절을 오래 했더니, 온몸에 힘이 다 빠져버린 것 같았다. 그보다 이 반성문은 뭐야. 반성문이라기 보다 노예 계약이잖아! 아무리 말실수를 했다고는 하지만, 저,정말 그런 마음은 없었다구?!
>+2 까지, 반성문에 쓰인 약속들은?
2. 나중에 코토하가 원할 때는 무엇이든지 맛있는 거 만들어주기
3. 자가격리 끝나면 코토하랑 데이트 해주기
...
나는 반성문에 쓰여진 조항들을 천천히 읽어내렸다.
P "......"
P "......?"
뭐지? 변태라며? 나 좋아하는 거였어?!! 그럼 왜 내가 싸대기를 맞아야 하는 건데? 라고 생각하며 코토하를 보자 코토하가 눈총을 주며 말했다.
코토하 "뭘 보세요! 제대로 반성하고 계셔야 해요!" 찌릿
P '......이건 그러니까'
나는 코토하의 진의를 생각했다.
>+2 많은쪽
1. 아하! 끝나고도 나를 부려먹을 작정이군! 코토하 이녀석! (완전 둔함)
2. ...흥, 튕기기는 (완전 적극적)
3. 뭐야 대체? (지금과 같은 반응)
코토하 "어허. 제대로 반성하지 않으시면...!"
P "않으면?"
코토하 "......실망할지도 몰라요..."
코토하는 슬픈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하더니, 그만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P "......코토하"
난 코토하에게 실망스러운 짓을 한 걸까? 나는 코토하에게 잘해주려고 했던 것 뿐이었는데...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올 때까지 나는 코토하가 닫아버린 방문을 한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2 많은쪽, 오후 일과는?
1. 미사키씨와 화상 회의
2. 아이돌들과 대화
3. 자유롭게
"무려! 코토하쨩과 같이 계시는 프로듀서를 위해서 스페셜 업무를 준비했습니다!"
P "뭔데요?"
"코토하쨩의 격리 기념 Vlog 촬영이 되겠습니다! 촬영은 직접 프로듀서가 핸드폰으로 촬영을 해야 합니다!"
P "되겠어요?! 지금 코토하가 격리됬다는 사실은 저랑 회사 몇몇 분들밖에 모르는데, 촬영을 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히에엣?! 죄, 죄송해요! 그치만 코토하쨩이 분명 외로울 거라고 생각해서 그만..."
P "......"
>+2 많은쪽
1. 다른 아이돌도 코토하가 그냥 휴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Vlog는 말도 안돼!
2. 일단 찍어는 볼까?
P "그게 더 오해를 부를 거 같은데요?! 대체 왜 프로듀서와 아이돌이 단 둘이 휴가를 가요?!"
"에에... 친하니까 같이 여행이라도 갈 수 있잖아요..." 추욱
P "밖에서 곱게 보지 않을 게 분명해요... 다른 애들과 형평성도 안 맞고...!"
"죄송해요..."
P "...다른 일은 없습니까?"
"아, 그러고 보니 프로듀서에게 할 말이 있다는 아이돌 분들이 몇명 계셨어요~"
P "그렇습니까? 누구죠? 직접 전화를 걸어 보죠"
>+2 높은쪽, 아이돌 + 용무는?
언제 오나? 미나코짱이 맛있는 음식 만들 건데 뭐 묵고 싶나 물어본데이!
"잘 있었나~? 하루 안 보니까 보고싶데이~"
P "흥, 언제부터 그랬다고"
"내는 참말이다! 그래서 언제 오나?"
P "글쎄, 나오가 말썽만 안 피운다면 조금 더 일찍 갈 수도 있고"
"정말~! 장난만 치구...!"
P "하하핫! 그래, 그래서 용건이 뭐니?"
코토하보다 더 밝고 명량한 아이니까, 왠지 내 목소리도 더 밝고 경쾌해진 것 같다. 즐거운 통화가 계속된다.
"다른 게 아니라, 프로듀서 집에만 있을 거 다 아니까 미나코쨩이 맛있는 음식 만들어서 준다꼬~ 뭐 먹고 싶나 물어봐달래~"
P "나는 너희들의 사랑만 있으면 돼~"
"뭐얏?! 그 느끼한 발언! 제대로 녹음해서 다른 애들에게 다 들려줄끼다!"
P "그건 안돼~! 하하핫! 뭐... 마음만이라도 괜찮아"
프로듀서와 나오가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을때... 침실 문이 살며시 열리더니, 그 문틈 사이로... 코토하가 프로듀서를 옅보고 있다.
코토하 '......' 스윽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에~ 피하려고 해도 소용없데이~ 이미 출발했으니깐~"
P "뭐? 어디를 출발해?"
"어디긴~ 프로듀서의 집이지. 이미 다 알고 있다구?"
P "......응?"
>+2 까지, 이후 자유롭게.
- 왜 오면 안되는데예? 뭐라도 있능겨?
나오한테 사정을 설명하고 나 지금 프로듀서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니까 자가격리 끝날 때까지 절대 프로듀서 집에 오지 말라고 통보했다.
나오: 거짓말
그때 코토하가 전화를 대신 받아서 목소리 연기를 한다.
코토하: (목소리 변조) 지금 당신의 프로듀서는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까 방해하지마. 내가 누구냐고? 프로듀서 여자친구야. 자꾸 귀찮게 하면 확 아이돌이 프로듀서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말하고 다닐거야
"뭐라는겨~ 이미 다 왔데이! 16층 맞제?"
P "에,에이참! 청소도 안했는데 갑자기..."
"상관없다~ 어차피 청소가 덜 되어있으면 미나코가 알아서 해줄끼다! 끝는데이~"
P "갑자기 온다니... 이것 참... 쓸쓸하진 않겠구만..."
사실 누군가 집에 온다는 것은 반갑다. 혼자 살기도 쓸쓸하고, 게다가 먹을 것 까지 챙겨서 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P "......"
뭔가 까먹은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착각이지? 나는 서서히 고개를 들어 그 위화감을 확인하려 했다.
코토하 "......"
P "......코토하? 너가 왜 여기에..."
순간 눈이 뒤집힐 뻔 했다. 나는 빛의 속도로 나오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P "야아아아아아~!!!! 절대 안돼! 절대 오지 마!!!"
"으악? 귀 터지긋다! 뭐래는겨? 왜 안되는데? 뭐라도 숨겨놓은 게 있는겨?"
P "오지 말라면 오지..."
"이미 엘레베이터 타버렸다~"
P "으아아아아악!!!!!!"
잠시 코토하가 있다는 것을 까먹었다. 이건 안돼. 아이들은 코토하와 내 사정을 전혀 모른다고! 마침 나와 코토하 둘 다 휴가를 쓴 날에, 나의 집에 코토하와 단 둘이 있다는 것을 들킨다면? 그 날로 아이돌들과 나의 관계는 끝이다. 끝!
코토하 "이... 이게 무슨 상황이죠...?"
P "어, 어서 숨어... 애들이 온다고...!!!"
코토하 "후우... 그 핸드폰 잠깐 주실래요?
P "뭐? 뭘 하려고..."
코토하 "제게 생각이 있어서 그래요"
>+ 많은쪽.
1. 뒤는 코토하에게 맡긴다.
2. 뭘 하려고! 무조건 숨는 게 맞아!!
@P부터 자가격리 수칙을 안 지키는구만.
코토하 "여보세요?"
"...엥? 누,누구여...?"
코토하 "난..."
>+2 많은쪽
1. 코토하야. 프로듀서랑 같이 있어
2. 이쪽 여자친구인데, 그쪽은 누구시죠?
3. 자유롭게
"어엇?!... 코토하....?! 왜...?"
나오는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코토하 "왜긴, 나 프로듀서의 집에서 격리되어 있어"
"에에에...?! 그,그게 무슨 소리여?! 정확히 말해보라 안카나!"
코토하는 차분하게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나오와 미나코에게 설명해주었다.
"그,그럼... 지금 코토하는..."
"휴가가 아니라 아파서 그런 거였니?"
코토하 "아프진 않지만 혹시 감염이 되었을 수도 있으니까 따로 격리를 하고 있어"
"그랬구나... 그럼 어쩌지?"
코토하 "나도 만나고는 싶지만, 격리 수칙을 지켜야 하니까 만날 수 없어. 미안하지만 준비한 음식은 현관 앞에 두고 가주면 안될까? 정말 미안해..."
"으,응... 아니다! 우린 그런 사정도 모르고... 곤란하게 해서 미안하데이...! 음식은 앞에 두고 갈테니까 꼭 얼릉 돌아와야 한데이~!"
코토하 "응, 알아줘서 고마워..."
나오와 미나코는 코토하를 위해 돌아가주었다. 코토하는 차분하게 휴대폰을 끊었다.
P "코토하... 너..."
코토하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이 핸드폰도 소독하세요. 제가 만졌잖아요. 그리고 나오랑 미나코가 준비해온 음식이 현관 앞에 있을 거예요. 가져다 주실래요?"
P "으,으응..."
잠시 냉정을 되찾은 것 같다. 지금 코토하는 격리되어 있었고 나는 그것을 도와주기 위해 곁에 있는 것이다.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절대로 이 집에 누가 들어와서는 안되는 게 당연한 것인데 난 보호자면서도 그런 기본적인 수칙도 까먹은채 그저 코토하와 같이 있다는 것을 들킬까봐 허둥지둥 하고 있었다.
P '......나, 난... 뭐 하고 있는 거지...?'
코토하에게 힘이 되어주겠다고 했으면서, 오히려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하고 있다. 나는 현관 앞에 놓여진 음식을 들었다. 중화식 튀김요리였다. 정확한 이름은 몰랐지만, 맛있는 향기가 났다.
P "......"
잠시 멍하니 소파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았다. 코토하는 다시 침실에 들어가 나오지 않고 있다. 저녁때까지 조금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 2 까지 많은쪽. 저녁때까지.
1. 빨래 문제에 대해서
2. 청소 문제에 대해서
3. 자유롭게
P "코토하? 잠깐 얘기할 게 있는데"
안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코토하는 작은 목소리로 문자로 대화하자고 한다. 벽 하나를 두고 같은 공간에 있는데 문자로 얘기를 한다니... 조금 섭섭했다.
P '...아니, 당연한 거잖아. 코토하는 지금 격리중에 있다고...'
문자로 청소와 빨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당분간 침실쪽의 청소는 코토하가 하기로 했고, 나머지는 내가 하기로 했다. 코토하에게도 소독제를 주어서, 매일 시간이 날때마다 소독을 하기로 했다. 나와 코토하의 안전을 위한 것이었다. 당연한 것이지만, 나는 게으른 성격을 잠시 버려야 할 것 같다. 여전히 내 옷들은 옷장 속에 쑤셔박혀 있긴 하지만 말이다.
빨래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코토하는 아직까지 여벌 옷이 있는 것 같다. 당분간은 빨래는 자제하고, 이미 있는 여벌 옷들로 갈아입겠다고 했다. 역시 코토하는 다 계획이 있었다. 똑똑하고 섬세한 성격이니까 이 집에 올때도 많은 준비와 생각을 하고 왔을 것이다.
P '...내가 도와줄 부분은 없는 걸까'
저녁에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코토하의 식사분만 따로 준비하여 코토하 혼자서 식사하도록 했다. 다만 어제와 다른 것은, 코토하가 방 밖으로 나와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을 보진 않았다는 점이다. 그 후 별 말도 없이, 저녁 시간이 지나갔고 문자로 가끔 얘기하던 것도 서서히 줄어들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활발하게 얘기했었는데...
나는 날이 바뀔때까지 남은 일에 집중했다. 집에서도 여러가지 일들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풀어갔다. 코토하와의 대화도 끊기니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고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렇게 2일차의 저녁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안녕히 주무세요"
"잘 자"
우리는 짧은 인사를 나누고 각자 잠자리에 들었다.
>+ 3일차의 아침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내일 저녁 9시 이후에 다시 돌아옵니다)
코토하는 침대에 앉아서 프로듀서와 같은 밤의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코토하 '아까 나오와 미나코를 돌려보낸 것... 사실 격리수칙 때문만은 아니었지...?'
코토하는 자신이 있었다. 아직 발열이나 기침같은 증상은 전혀 없었고, 답답하긴 했어도 거의 모든 시간동안 꾹 참고 마스크를 꼭 끼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 때문에 누군가 감염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굳이 그 둘에게 문도 안 열어줄 필요는 없었다. 집에 들어오진 않더라도, 현관 밖으로 나와 프로듀서도 자신도 멀리 떨어져서 인사를 했으면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코토하는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단순히 코토하가 격리수칙을 철저하게 지켰기 때문만일까? 이제와서는 알 수 없다. 다만 코토하는 기억하고 있다. 프로듀서가 나오와 밝게 웃으며 전화를 할때, 코토하가 느꼈던 감정은 분명했다. 그것은 질투와 섭섭함이었다.
>+ 내일 프로듀서와 코토하는 어떤 일을 하게 될까?
"전세계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15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국제 기구들은 코로나 사태가 끝나더라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예측을 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하루에만 79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뉴욕시에서는 이미 수용할 수 있는 병실이 최대에 이르렀고..."
"도쿄에서 긴급사태가 선포되었지만 휴업과 이동제한에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대형 상점과 공공 시설에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P '...계속해서 심각해지고 있어. 우리들도 준비하지 않으면 큰 타격이 올 것 같다. 어제 편의점에서 많은 식료품을 사와서 음식은 부족하진 않지만...'
어제 필요한 것이 없냐고 물어보니, 뜬금없는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던 코토하. 과연 오늘은 밖에 나가는 것이 좋을까?
>+2 까지, 구체적인 외출 계획을 짜보자.
P "......"
코토하는 아직 안 일어났을까? 일어났다면 얘기를 해줬을 텐데. 나는 코토하에게 문자로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아직 자니?"
하지만 대답이 없다.
...
조금 늦잠을 자버렸다. 이불 속에서 빈둥거리다가 화들짝 놀라 시계를 보니 오전 9시가 지나갔다. 평소라면 출근을 했을 시간이다.
P "......"
휴대폰을 꺼내 문자를 확인했다. 코토하는 아직 내 메세지를 보지 않았다. 아직도 자고 있을까?
>+2 많은쪽
1. 얌전히 기다리자
2. 코토하를 깨우러 가볼까
3. 코토하는 신경쓰지 말고 업무를 진행하자
...
30분이 흘렀다. 아무래도 코토하의 어머님께서 말한 것은 사실이었나 보다. 코토하는 여리고 성실하기 때문에 잠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나의 편견이었다. 이 잠꾸러기 아가씨를 어떻게 하지?
P "코토하?"
방문을 살며시 열고 코토하를 불렀다.
P "이제 일어나야지"
불러도 대답이 없다. 조용히 죽은 듯이 자고 있다. 살짝 안으로 들어가서 큰 소리로 말했다.
P "이제 일어나야지~? 코토하?"
코토하 "으응..." 뒤척
코토하는 내 소리가 시끄러웠는지 자는 방향을 바꿔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P "코토하! 해가 중천에 떴는데... 집에만 있으니까 게을러진 걸까..."
내 말은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2 많은쪽
1. 다가가서 흔들어 깨워보자
2. 방 안을 살펴볼까?
3. 자유롭게
P "코토하. 너 나 사랑하지?"
물론 장난이다. 코토하의 성격상 이런 부끄러운 말을 해버리면 금방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는 코토하를...
코토하는 내 말에 움찔 놀라더니 허공에 팔을 저으며 비몽사몽 말을 했다.
코토하 "으응......? 엄마... 뭐...?" 휘적휘적
P "음...? 뭐라고?"
코토하 "으응... 엄마... 조금만... 지금 몇시..."
코토하는 고개를 돌려가며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P "푸흡...! 얘 뭐라는 거니?"
>+2, 엄마를 찾는 코토하에게
(이불 팡팡)
그 말에 코토하가 몸부림치는 것을 그만두고, 갑자기 벌떡 일어나 프로듀서를 바라보았다.
코토하 "......에?"
P "그래그래, 내 딸아. 이제 그만 일어나거라!"
코토하 "그... 제가... 제가 방금 뭐라고 했죠...?!" 화악
P "...글쎼?"
코토하 "아, 안 돼... 안 돼요! 지,지금 건 잊어주세요!"
코토하가 프로듀서의 옷을 붙잡으려다 주춤하고 말했다.
코토하 "아... 만지면 안 되는데..."
P "뭐가 어때서 그래~ 가끔은 이 프로듀서가 엄마같을 수도 있지~ 아하핫!"
코토하 "아... 아니에요오... 그, 그리고...! 위험하니까 방에는 들어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P "코토하가 일어나야 말이지..."
코토하 "나가주세요... 저... 프로듀서가 저 때문에 혹시라도 잘못된다면... 저는..." 울먹
P "우... 우는 거야...?"
>+2 많은쪽
1. 미안해, 내가 너무 경솔했나봐
2. 너 민망하니까 연기하는 거지
3. 그땐 코토하가 내 엄마가 되어주면 좋겠네~
4. 자유롭게
코토하 "네에...? 전... 진심인데요... 프로듀서는 저를 진심으로 봐주지 않으셨나요?"
P "아,아니 그런 게 아니라... 아하하! 그, 걱정하지 마! 내가 쓰러져도, 그땐 코토하가 내 엄마가 되어줄까나~"
코토하 "네... 상상하기 싫지만요... 프로듀서가 저 때문에 쓰러진다면... 제 모든 걸 걸고서라도... 책임질 거예요...!"
P "......"
코토하의 말을 들어보니 정말 진지한 것 같다. 빨리 화제를 바꾸도록 하자.
P "그, 그래...? 아하핫! 그건 그렇고 나 지금부터 나갈 건데, 뭐 필요한 거라도 있니? 아, 맞어!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했지? 우리 딸, 무슨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은 걸까나~"
코토하 "아... 아이스크림이요?"
코토하의 표정이 밝아졌다. 아이스크림이면 딸이라고 해도 괜찮은 거니?
코토하 "하지만 밖은 위험하지 않을까요...?"
P "그 정도는 아니야. 조금만 조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니까. 금방 갔다 올게"
코토하 "그럼... 저는... 떠먹는 아이스크림..."
P "떠먹는 거?"
코토하 "네...! 그... 바닐라 맛으로..."
P "또 필요한 건 있니?"
코토하 "네! 저는......"
코토하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우뚝 멈춰섰다. 아무래도 표정을 보니 뭔가 심각한 것 같다.
P "뭔데 그래?"
코토하 "아... 우으... 그, 그게 있잖아요... 새, 생리대가 좀 부족한 것 같아서..."
P "......"
코토하는 얼굴이 빨개겨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것 같다.
>+ 이후 자유롭게, (내일 저녁쯤 다시 시작)
속옷도 필요해? 내가 코토하 쓰리 사이즈도 알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코토하 스타일도 알고 가끔 땀에 젖은 옷을 통해 봤던 속옷을 기억해서 좋아하는 스타일도 알고 있다고.
P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코토하님."
코토하 "정말, 내 프로듀서가 저런 변태 취향이었다니. 병에 걸렸을까봐 여기로 왔는데 여기 있으니 프로듀서 때문에 오히려 병이 더 생길거 같아..."
P "..."
코토하 "그렇게 잘 아시면 눈치없이 쭈볏쭈볏거리지말고 어서가서 빨리 사오기나 하세요! 한번만 더 그러면 그때는 진짜 절대 문 안 열어줄거에요!"
P "아, 알겠습니다!" 호다닥
장난을 좀 심하게 친 건 아닌가 모르겠네. 이따 사과할까.
코토하 : 하는 짓은 못난 짓만 골라서 하는 사람인데 왜 난 어째서 저 사람을... /////
코토하 "후아아아..."
"코토하, 너 나 사랑하지?"
코토하 "......그 말은... 프로듀서도 사실은 나를..." 두근
코토하는 잠시 아까의 일을 떠올렸다. 하지만 무엇이 부끄러운지 또 금방 얼굴이 새빨개져 고개를 흔든다.
코토하 "아, 아니... 아니야...! 코토하... 무슨 생각을 하는 거니...?" 톡톡
코토하는 잠시 정신 차리라는 의미에서 자신의 양 볼을 두들기며 일어섰다. 다시 마스크를 끼고 머리를 질끈 묶으며 생각한다.
코토하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잖아! 격리가 풀릴 때까지 조심, 또 조심해야 해!'
프로듀서가 나간 지금, 그동안 방 안에서만 있던 코토하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2 까지, 프로듀서가 없는 집에서 코토하가 할 일은?
프로듀서는 건들지 말라고는 했지만 거실의 상태는 이대로 가다간 코로나가 아니라 먼지로 먼저 병에 걸릴 것 같다. 철저하게 마스크를 이중으로 끼고, 장갑도 끼고, 후에 소독을 하면 되겠지.
코토하 '그럼 어디부터 청소를 해볼까?'
>+2 많은쪽
1. 소파 옆에 있는 수상한 서랍
2. 목욕도 할 겸 화장실
3. 거실에 있는 컴퓨터가 신경쓰인다
4. 자유롭게
코토하 '정말... 프로듀서... 숨기려고 하셔도 보인단 말이에요...'
열심히 청소를 해보자!
>+2 주사위
1~33 이런! 뭔가 안에 은밀한 것이 들어있는데? (자유롭게)
34~66 평범한 옷이긴 하지만 뭔가 좀 누렇게 된 것 같아...
67~100 안쪽은 생각보다 깔끔하다. 역시 프로듀서!
코토하 "옷이 잔뜩 있어... 그런데에..."
조금은 누렇게 된 옷들이 있어...
코토하 '프로듀서도 남자인 걸까요...' 한숨
코토하 '앗... 이, 이건... 팬티...?!'
코토하는 팬티인 걸 확인하고 놀라 떨어뜨렸다. 누가 볼까봐 빨리 옷들로 감싸서 다른 옷들과 함께 통채로 빨래통에 집어 넣었다.
코토하 '......이, 이러면 모르시겠죠...?'
다른 부분들도 깔끔하게 청소하고 소독을 했다. 집안이 다시 빛이 나는 것 같다.
코토하 "휴우... 다음은... 프로듀서에게 줄 편지... 으음... 편지 말고 다른 것도 주고 싶은데..."
>+2 까지, 편지와 함께 줄 것이라도 있을까?
코토하 '편지는 뭐가 좋을까? 감사합니다... 는 너무 뻔한 걸까?'
코토하는 어떤 메세지를 남기면 좋을지 상상을 해보았다.
'이거 드시고, 오늘 하루도 홧팅♥' 윙크
코토하 "......아니야. 그게 아니야아..."
코토하는 진심을 담아서 편지를 써내려갔다.
한편 프로듀서는 양손 가득 물건을 사고 돌아오고 있었다.
P "끙... 당분간 외출은 안 해도 되겠어..."
그럼 하루종일 집에서 뭘 할까...?
P '우리 귀여운 코토하 따님이랑 놀면 될까... 코토하만 보면 놀리고 싶어서 문제라니까. 아까는 너무 심했을까?'
이런 저런 생각에 나는 문을 열고 집으로 돌아왔다.
P "돌아왔습니다..."
평소라면 지금 이 시간에, 누군가 내 집에 있을리가 없다. 나의 돌아왔다는 인사는 어두운 방안을 공허하게 울릴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코토하 "...다녀오셨어요" 빼꼼
쪼르르 달려와 인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 너머로 고개를 빼꼼히 내미는 귀여운 딸(?)이 있다. 더 이상 외로운 나날은 안녕이란 소리다.
P "응! 우리 딸 잘 있었니?"
코토하 "따,딸이라뇨... 또 장난만 치시고..."
P "하하... 어라? 이건 뭐야?"
드리어 나는 식탁 위에 놓인 케이크와 음료, 편지를 발견했다.
P "허허... 어버이날도 아닌데... 이게 무슨 일일까나~" 씨익
코토하를 보며 놀려주려고 했는데, 코토하는 미리 낌새를 알아차리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린 모양이다.
P "으음... 어디보자!"
일부로 큰소리를 내며 아빠처럼 편지를 읽어가기 시작했다.
>+2 까지, 코토하의 선물은?
1~33 편지에는 따뜻한 마음... 이 아니라 청소에 대한 조언이...?
34~66 코토하의 따스한 마음이 가득 담긴 맛
67~100 너무 정성스러워서 오히려 무거워...!
P "프로듀서. 코토하에요. 저번에 제가 격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달려와준 사람. 바로 프로듀서랍니다~" 싱글벙글
코토하는 반응이 없다.
P "무섭고 불안해서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던 저에게, 땀과 눈물로 얼룩진 따스한 손으로 다가와 했던 말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제가 어디에 있건 어떤 상황에 있던, 나는 너를 지켜줄 거야. 내가 너 대신 감염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너의 프로듀서니까... 그때 프로듀서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하고 또 고마웠습니다"
P "하하! 이런 얘기를 했던가?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그만..."
훈훈하긴 한데, 여전히 코토하는 침실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계속해서 편지를 읽자.
P "그리고 이 집에 오던 날도 기억하고 있어요. 프로듀서는 음흉한 눈빛으로, 남자 집에 오는 건 처음이냐, 우리 어떤 순서부터 하면 될까, 라는 말들을 하셨죠... 내가 그, 그랬나...?"
뭔가 내용이 갑자기 이상해지는데? 왠지 더 읽으면 위험할 것 같다. 따스한 마음은 여기까지 느끼도록 할까?
>+2 많은쪽
1. 그래! 편지는 이정도로 하고 음식부터 먹자.
2. 더 읽어보자 (이후 내용 자유롭게)
제가 짐 정리를 하고 있는걸 열쇠구멍을 엿보고 있지 않나. 자고 있는데 머리맡에 정력에 좋다는 복분자를 가져다 놓지 않나. 그것 때문에 한창 실랑이 하다가 제 몸을 만지지 않나. 소식을 모르는 아이돌들이 프로듀서 집으로 오고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른채 우왕좌왕하고 있지 않나. 생리대 사와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묻지도 않은 다른 아이돌들의 쓰리사이즈 얘기를 꺼내지 않나...
그런데 이상해요. 제 보호자이신 프로듀서가 이렇게 모자란 행동만 계속 보이면 그냥 제 스스로 알아서 자가격리하겠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되는데... 왜 전 프로듀서 곁에 계속 있고 싶을까요? 모르겠어요. 이 기분. 뭔가 친근해요. 가족같다는 느낌? 옆에서 보면 참 못나고 답답한 행동만 계속하는데도 프로듀서 곁을 떠날 수가 없어요. 전 외동딸이라 부모님 외에 다른 가족이 없어서 형제자매가 있다는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만일 저한테 오빠가 있다면 그 오빠는 프로듀서랑 하는 행동이 똑같을 거란 생각도 들어요.
바보. 멍청이. 그런데 어째서인지 당신을 미워할 수 없어.
아무래도 난 당신을...
나 좀 봐. 감사편지에 고마운 마음만 담으려고 했는데 쓸데 없는 소리를 하다 길어졌네. 그럼 이만 줄일게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프로듀서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프로듀서.
코토하
P.S. 데이트 기대할게요?
프로듀서가 편지를 읽고있는걸 코토하가 고개를 몰래 내밀어 보고 있다
P '...이게 뭐야'
P '결국... 내가 그동안 했던 성희롱 내역을 쭉 나열했을 뿐이잖아? 고소장을 미리 보여주는 건가?'
P '하지만 고맙다고? 그래도 싫지 않다고? 뭐야 이녀석... 더 장난을 쳐달라는 걸까?'
P '아니? 잠깐만, 좋아한다고? 이거 그냥 고백이잖아?... 근데 뒤에서는 또 오빠같다고 썼는데? 뭐 어쩌자는 거지?'
식은땀을 흘리며 편지를 바라보고 있는데,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었다. 코토하가 방문을 살며시 열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P '뭐지? 대답을 원하는 건가? 아니, 대답하는 순간 쇠고랑을 체운다는 소리인가? 아니면 그냥 오빠? 그냥 오빠가 어딨어. 너랑 나랑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코토하 "다... 읽어 보셨어요...?"
P "으윽?! 으... 으응... 뭐... 그... 그게 있잖아..."
코토하는 얼굴이 빨개져서 수줍게 나에게 물어본다.
코토하 "어... 어떠셨어요...?"
P '어때? 뭐가 어때? 고백이 어떠냐고? 아니, 오빠로 생각하고 싶다고? 아니면 뭐야? 신혼여행은 어디로 갈까? 아니, 아니! 혹시 나를 성희롱범으로 고소하겠다는 뜻?!'
하지만 대답은 즉답이어야 한다.
>+ 많은쪽
1. 따뜻한 마음 고마워. 부족한 나지만... 앞으로도 코토하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최선을 다할 거니까...! 계속 나를 믿어줄 수 있겠니?
2. 너 나 좋아하냐?
3. 야, 내가 장난친 거 가지고 이러기야. 어? 내가 너 위해서 요리도 해주고, 약도 사다주고, 심심할까봐 장난도 쳐주고 했는데! 이녀석이 정말!
4.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