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오리가 느끼는 감정은 마치 학교에서 새학기가 시작되고 친구들을 쉽게 사귀지 못하는 소심한 친구에게, 엄청나게 외향적이고 밝은 친구들이 와서 이것저것을 물어보는 심정이었다. 물론 말을 걸어주는 것은 좋지만, 괜히 신경써주는 것이 미안하고 부끄럽다구! 난 소심하고 어색해 하는게 아니라 그냥 시크한 아이일 뿐이라구!
우즈키는 실의에 빠진 아카네와 사치코를 위로하고 있다. 위로는 했지만,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자신이 호구같이 행동한 것 같음에 굳은 얼굴로 이를 갈며, 자신을 배신한 애들(특히, 코토하)에 대한 분을 삭히고 있었다가 캄차카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핸드폰으로 캄차카에 대한 정보를 찾는다.
설원을 달리는 열차의 가장 뒷부분인 꼬리칸, 3등석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공간인 이 곳은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프라이버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그런 곳이다. 각자는 이불 더미 속에서 파묻혀서 짐과 함께 수송될 뿐이다.
P "어흠, 우리 역전의 용사들, 파랑팀이 어디에 있을까~"
우즈키가 어디 있는지 알면서도 일부로 능청스럽게 다가오는 프로듀서. 하지만 1층에 있는 우즈키는 반응이 없다.
P "응? 자니? 우즈키씨? 지금 주무시는 겁니까?"
우즈키 "......" 뒤척
우즈키는 아무 말도 없이 뒤를 돌아보았다. 한 눈에 봐도 잠에 취한 얼굴이다.
P "진짜 잤나보네..."
우즈키 "......잤어"
단 두 단어에 모든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파랑팀은 타자마자 입장 정리를 깔끔하게 맞췄다. 아카네는 며칠동안 갇혀서 마음대로 달릴 수 없다는 것에 몹시 불안해했고, 사치코는 제발 부탁이니 비행기는 타고 싶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우즈키는 팀원들의 불만을 다른 팀의 사람들에게 돌려 애꿎은 화풀이를 했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자 대충 누워서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다가 귀찮아서 잠들었다.
근데 그거 알고 있지? 캄차카 가는 길은 비행기 밖에 없다는거. 그래서 기차를 타고가다 캄차카행 비행기가 있는 도시마다 내려서 게임을 할거야. 게임에서 이기면 그 도시에서 캄차카행 비행기를 탈 거고 계속 못 이기면 캄차카행 비행기가 있는 마지막 도시인 모스크바까지 가야지 뭐.
@참고로 캄차카행 비행기가 있는 도시는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노보시비르스크, 모스크바
P "근데 있잖아... 담배는 빨리 끊는게 좋아. 특히 이 누래지면 큰일난다? 이미 앞니에 강냉이 껴있잖아"
우즈키 "프로듀서어~! 진짜 하지 말라구~!"
P "하지 말라구~"
우즈키 "흐으에에엥! 진짜 짜증나아~!!"
P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 "아무튼 푹 쉬어, 빨리 자는게 좋을 거야. 어차피 10시에 소등하니까"
모두 "네에~"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열차는 출발했다. 열차가 덜컹 움직이자 그제서야 모두들 기차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 것 같다. 다들 할 말이 많은지 옆자리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오순도순 나누며 밤의 러시아를 질주한다. 하지만 으레 여행이 그렇듯, 첫날은 항상 피곤한 법이다. 하나 둘씩 잠자리에 들더니 열차가 출발한지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모든 아이돌들이 잠에 빠져버렸다. 덜컹덜컹 흔들리는 것도 서서히 익숙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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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하가 우즈키의 손을 붙잡고 억지로 박수를 쳐주었다.
우즈키 "아... 아하하... 아하하하하..." 짝짝짝
코토하 "웃으니까 보기 좋네"
우즈키 "그... 렇... 네..." 부들부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잠시, 열차에서 기장이 내려 승객들에게 열차 시간이 됬다고 알려주고 있다. 멋진 모자를 쓴 금발의 여성 기장이었다.
"PLz, Show me your ticket?"
미라이 "예... 예스... 에헤헤..."
미라이는 주섬주섬 티켓을 보여주었다.
"Thx, Enjoy your trip"
미라이는 예쁘고 멋진 기장의 모습에 반해 넋을 잃었다.
미라이 "시즈카쨩! 나 커서, 기장이 되고 싶어!"
시즈카 "...아이돌은 어쩌고"
P "자자, 떠들지 말고 각자 자기 번호에 맞는 객실로 이동하세요~"
>+1 어느 팀?
>+2 기차 객실을 보고...
여자 넷이서 사용하기엔 조금 불편하겠지만 뭐.
세 명의 파란색 처자들과 한 명의 비둘기 소녀는 케리어를 이끌고 2등석 열차칸으로 들어섰다. 복도에 여러 방이 있었고, 그 중에서 그녀들의 티켓에 맞는 번호의 방에 들어갔다.
시즈카 "4인실이네요? 마침 인원이랑 딱 맞네요"
담담한 시즈카와 달리 린과 히오리는 조금 당황한 눈치다.
린 "생각보다 좁네...?" 갸웃
히오리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낯선 사람들과 지내야 하는 거야...?' 으앙
히오리는 날카로운 도시 여자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거의 울기 직전이다.
마노 "그럼 짐부터 풀어봐요~"
린 "자리는 어떻게 할꺼야?"
시즈카 "음... 2층에서 자고 싶은 분을이 계시나요? 저는 아무래도 상관은 없어서..."
마노 "저도 아무래도 괜찮아요~"
린 "카자노씨는 어때?"
히오리 "으,응... 저,저도 괜찮습니다"
아무래도 아직은 어색한 네 사람. 서로 선뜻 자기 생각을 말하기 주저하고 있다.
>+2 까지, 자유롭게
시즈카 "전 2층에서 잘게요. 제가 제일 어린 막내고 저희가 여기서 머물게 된 것도 결국 제 책임이니까요"
시즈카의 말에 히오리와 마노는 눈이 휘둥그레저서 손사래를 쳤다.
마노 "아니에요~! 전 너무 좋아요~"
히오리 "마,맞아. 모두의 책임이에요! 모가미씨가 잘못한 것은 없어요"
시즈카 "그래도 제가 막내니까..."
히오리 "아니에요! 제가... 제가 불편해서 그래요!"
마노 "제가 위에서 잘게요!"
린 "으음... 답이 안나오네" 긁적긁적
>+1
51~100 아래.
때마침 린의 제안에, 모두 반갑게 고개를 끄덕인다.
가위 바위 보!
히오리, 린 위에! 시즈카 마노 아래!
히오리 "......"
마노 "히,히오리쨩... 불편하면 바꿔줄까?"
히오리 "아닌데? 안 불편한데?"
마노 "헤헤... 괜찮으니까~"
히오리 "ㄴ,나 사실은 2층 침대가 로망이었어! 그... 뭐시기... 그래! 수맥도 흐르지 않으니까!"
마노 "수맥?"
히오리 "그,그런게 있어!"
좁은 방 안에서 넷이서 떠드니 후끈후끈해진다. 간단히 짐을 풀고 시즈카와 마노는 어디론가 나가버렸고, 방 안에 린과 히오라만 남게 되었다.
린 "......"
히오리 "......"
히오리 '숨막혀! 어색해! 살려주세요!!'
린은 쪼그려 앉아서 휴대폰만 하고 있다. 히오리는 일부러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히오리 "아,아... 지쳤다~ 그럼 난 침대에서 누워있어야지~"
어색하게 일어나서 어색하게 2층 침대로 가려는 히오리...
히오리 "읏차... 으응? 으규규규..." 끙끙
2층 침대가 높아서 올라가기가 힘든데?! 히오리는 잠시 숨을 돌리고 뒤를 쳐다보았다. 린은 아직도 휴대폰을 만지고 있었다.
히오리 '쪼... 쪽팔려...'
키가 작아 올라가기 힘든 히오리. 힘겹게 발끝을 올리고 침대 위로 올라가려 하고 있다. 혼자서 암벽등반 찍고 있는 히오리를 도와주세요...
>+1
히오리:응!
히오리 "..." 끄덕
린 "아무래도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쉽게 하지 못하는, 그런 성격인 거 같네."
히오리 "..." ////
가만히 히오리를 지켜 보던 린은 히오리에게 말을 걸었다.
린 "저기... 카자노씨?"
히오리 "히익?! 뭐, 뭔가요? 개인적인 용무라면 지금은 바쁘니까요..."
히오리 '개인적인 용무라니 뭔 소리여!!'
린 "옆에... 올라가는 곳 있는데...?"
히오리 "네?"
히오리는 오른쪽을 쳐다보았다. 올라가기 편하도록 발판 사다리가 있었다.
히오리 "......?!?!?!" ///
린 "히,힘들면 좀 도와줄..."
히오리 "아,알고 있어요! 참내! 설마 이걸 몰랐을리가 있어요? 전 턱걸이 운동으로 근육 트레이닝을 하고 있었을 뿐이니까요!!///" 화악
히오리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서, 괜히 성질을 내고 후다닥 2층으로 올라가 이불을 뒤집어 썼다.
히오리 '망했어. 전부 망했어! 완전히 바보에 괜히 화만 내는 이상한 애로 생각할거야!! 으아아앙!!'
히오리는 이불을 발로 차고 싶었지만, 그럴수도 없었다. 히오리는 집에 가고 싶어. 엄마랑 같이 드라마 보면서 과자 먹고 싶어...
린 "저기..."
>+1
린 "그렇게 자기 혼자서 다 하려고 안 해도 돼. 필요할 때는 남에게 도와달라고 할 줄도 알아야지"
히오리 "......네?"
히오리는 이불 속에서 얼굴만 내밀고 밖을 쳐다보았다. 린이 코앞에서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린 "나도 예전에는 그런 적이 있으니까... 하지만 우린 앞으로 여행을 같이할 동료잖아? 필요한 것이 있으면 부탁해도 괜찮으니까, 외로우거나 힘들면 언제든지 말해도 괜찮으니까!"
히오리 "......에?"
히오리 '얘는 왜 이렇게 진지한거야!!!!! 그게 아니라 쪽팔린 거라구!!'
히오리의 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린은 더욱 히오리에게 다가가서 상냥한 말을 꺼냈다.
>+1
히오리 "으,응...?"
히오리 '그러는 시부야씨도 2층 아니야? 그냥 반대편으로 옮길 뿐이잖아'
때마침 마노가 등장하였다.
마노 "응? 무슨 일 있어요?"
린 "아니, 아무래도 카자노씨가 자리가 맘에 안드는 것 같아서"
히오리 ""
마노 "아아~! 역시 그랬구나... 말을 하지 그랬어..."
히오리 ""
마노 "1층이 좋으면 나랑 자리 바꿔도 돼~ 응?"
>+1
마노 "으응?! 아, 알았어!"
히오리 '가 아니잖아!!!!'
히오리가 느끼는 감정은 마치 학교에서 새학기가 시작되고 친구들을 쉽게 사귀지 못하는 소심한 친구에게, 엄청나게 외향적이고 밝은 친구들이 와서 이것저것을 물어보는 심정이었다. 물론 말을 걸어주는 것은 좋지만, 괜히 신경써주는 것이 미안하고 부끄럽다구! 난 소심하고 어색해 하는게 아니라 그냥 시크한 아이일 뿐이라구!
아무튼 1층으로 자리를 바꾼 히오리는 한동안 이불을 뒤집어쓰고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1
1. 노랑 없는 노랑팀 계속.
2. 다른 팀은 뭘 하고 있지?
>+1 어느 팀?
>+2 객실 배정은...
이래 봬도 특등석.
하루카 "얘들아~!"
미라이 "무슨 일입니까 대장!" 척
하루카 "우리 1등석은 2인 1실이래!"
유리코 "그럼 짝을 정해야 겠네요?"
치하야 "근데... 한 명은 혼자 자는 거야?"
하루카 "티켓 값이 비싸니까 제작진이랑 같이 자지 않을까?"
>+3 까지, 빨강팀의 방 배정!
>+2까지 2인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짝을 지어주세요.
나오-미라이
유리코-안나
P "코토하 씨는 저랑 같이 타실겁니다."
코토하 "..."
P "왜요? 제가 싫으신가요? 아님 타 사무소 소속이라 어색하신가요? 저랑 타시면 코토하 씨한테 도움될 일이 많이 있을텐데."
P "왜요? 제가 싫어요?"
코토하 "싫은 것보다 당연히 안되잖아요... 남자잖아요?"
P "뭐, 우리 프로도 '두근두근'이니까 한 번 두근두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후히히
코토하 "으엑..." 극혐
검은 속내를 비친 프로듀서. 코토하를 구하라!
>+1
(하고 오히려 역공)
P "...라는 것은 농담이고, 설마 다 큰 남녀가 어떻게 한 방에 같이 있겠어~ 그러므로 특별 게스트를 준비했습니다"
코토하 "네? 또 누가 와요?"
P "소개합니다~ 귀엽고 깜찍한 카오루쨩~!"
코토하 "카... 카오루라면..."
하루카 "346 프로의 귀여운 류자키 카오루쨩?!"
사쿠라바가 귀여운 여자아이 옷을 입고 등장했다.
사쿠라바 "안녕 언니들? 깜직 발랄한 카오루쨩이야~" 가성
코토하 "......"
하루카 "......"
"......"
>+1
하루카 "엎드려"
P "푸우우우웁!!"
사쿠라바 "IC 그러니까 이거 안한다고 했잖아요! 프로듀서!!" 폭발
사쿠라바는 화가 나서 여아 옷을 집어던졌다...
P "아이참~ 농담이야 농담. 우리 프로는 어디까지나 예능이니까... 코토하와 같은 방을 쓸 사람은 따로 있어. 제작진 중에서도 여성이 있잖아? 예를 들면..."
>+1
모두 "미사키씨~!?!"
미사키 "와아~ 모두 반가워요~"
P "저는 소속사가 다르니까요. 765 프로덕션이 갑작스럽게 합류했으니 서포터를 해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급하게 불렀죠. 모두 잘 알고 있는 미사키씨입니다"
미사키 "그랬어요?!" 갸우뚱
P "왜 처음 듣는 것처럼 반응을..."
하루카 "잠깐만, 근데 프로듀서님은 왜 안 엎드리세요?"
P "엎드려...? 무슨..."
코토하 "아까 엎드리라고 했잖아요?"
하루카 "제대로, 거기 무릎꿇고 엎드리세요!"
P "으엑?!"
모두의 방 배정이 끝날때까지 복도에서 납작 엎드려 절을 한 프로듀서.
>+1 어디를 구경할까?
1. 빨강팀은 패스
2. 네 커플 중 한 커플
>+2 까지, 뭘 하고 있을까? 자유롭게
코토하 "미사키씨는 이번 촬영이 뭘 하는건지 알고계신 거 있나요?"
미사키 "나? 그냥 오토나시 선배가 일 때문에 힘들었는데 온천 한번 갔다오라고 해서 온건데. 근데 러시아에 온천이 있어?"
코토하 "미사키씨는 이번 촬영이 뭘 하는 건지 알고 계신 것 있나요?"
미사키 "온천 여행이라고 선배가 말했긴 했는데... 왜 러시아야?"
코토하 "그냥 여행이 아니라 혹한기 훈련... 이라던가? 아무튼 오전에는 엄청 힘들었어요. 프로듀서가 이것 저것 시켜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밖에서는 한창 프로듀서가 고생하고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나!"
"정신!"
"둘!"
"통일!"
미사키 "우엣?! 다른 애들이 화가 많이 났나봐...?"
코토하 "말도 마세요! 정~말루 힘들었다니까요?"
>+1
하루카 "잠깐만? 프로듀서가 아닌 것 같은데?"
유리코 "엣?! 그럴리가요?"
유리코는 프로듀서의 P헤드 모자를 벗거벼렸다. 모자 속 인물은 프로듀서가 아닌 다른 인물이었다.
하루카 "누구세요?!!"
"조... 조연출인데요..."
하루카 "왜... 왜 이러고 계세요?!"
"아까... 프로듀서님이... 여기서 무릎꿇고 있으라고 해서... 그래서..." 훌쩍
조연출은 살려달라며 무릎을 꿇었다.
나오 "이 양반, 완전히 토껴버렸구마!!"
하루카 "도망갔다구?! 프로듀서니임~!!"
허나 프로듀서가 얌전히 당할 위인이 아니지. 이미 그의 발걸음은 꼬리칸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2 까지, 한편 암울한 꼬리칸 탑승객은
아카네와 시치코는 우즈키의 위로를 받고 안심하지만, 살짝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 있었다.
P "어흠, 우리 역전의 용사들, 파랑팀이 어디에 있을까~"
우즈키가 어디 있는지 알면서도 일부로 능청스럽게 다가오는 프로듀서. 하지만 1층에 있는 우즈키는 반응이 없다.
P "응? 자니? 우즈키씨? 지금 주무시는 겁니까?"
우즈키 "......" 뒤척
우즈키는 아무 말도 없이 뒤를 돌아보았다. 한 눈에 봐도 잠에 취한 얼굴이다.
P "진짜 잤나보네..."
우즈키 "......잤어"
단 두 단어에 모든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파랑팀은 타자마자 입장 정리를 깔끔하게 맞췄다. 아카네는 며칠동안 갇혀서 마음대로 달릴 수 없다는 것에 몹시 불안해했고, 사치코는 제발 부탁이니 비행기는 타고 싶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우즈키는 팀원들의 불만을 다른 팀의 사람들에게 돌려 애꿎은 화풀이를 했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자 대충 누워서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다가 귀찮아서 잠들었다.
P "......"
>+1
@참고로 캄차카행 비행기가 있는 도시는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노보시비르스크, 모스크바
우즈키 "또... 우리에게서... 뭘 뺏으러... 왔어요...? 예...? 이젠... 뼈까지 가져가실려고...?"
P "아니, 무슨 정리해고되서 머리에 빨간 끈을 두르고 노동운동에 뛰어든 50대 가장처럼 말을 해... 이봐, 일어나봐. 얘기할 것이 있어"
파랑 없는 파랑팀 - 캄차카 온천 - 우즈키, 사치코, 아카네
P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는 알고 있지?"
우즈키 "......대충" 대충
아카네 "마라톤은 안합니까?"
사치코 "제발 비행기만은 제발..." 부들부들
P "......"
P "뭐 여러가지 의구심이 있는 것 같은데, 자세한 루트는 이미 한 번 얘기한 적이 있어. 기억하고 있니?"
우즈키 "기억 날리가 있겠어요... 후후... 이젠...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아..."
P "뭐 희소식일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착오가 있어서 말이지. 원래는 열차를 7시간 정도 탈 예정이었지만 19시간으로 바뀌었어. 현지 사정이라는 것이 있잖아. 우린 하바롭스크에서 내릴 거야"
우즈키 "될대로 되라지..." 피식
아카네 "19시간동안 달리는 겁니까?"
사치코 "아카네씨... 제발 쉿..."
P "뭐, 꼬리칸이긴 하지만 앞에 다른 팀이랑 달리 중간에 내릴거니까 너무 큰 불만은 가지지 말아줬으면 해"
>+1
우즈키 "필요 없으니 급료로 주십쇼"
아카네 "하와이까지 뛰면 되는 겁니까?"
사치코 "아카네씨... 제바알..."
P "......"
P "하바롭스크에서 배를 탈거야. 아무르강을 따라서 오호츠크해의 항구 도시까지 도착할 예정이지"
우즈키 "네에~ 그럼 이제 자도 괜찮죠?"
아카네 "자면 됩니까?"
사치코 "......"
>+1
우즈키 "급료로 주세요 급료로"
아카네 "방방 뛰면 되는 겁니까?"
사치코는 아에 이어폰을 끼고 귀를 막아버렸다.
P "......"
P "뭐, 여기도 나름 괜찮지 않아? 낭만적이고 좋잖아.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여행~ 아 정말 좋다!"
우즈키 "네~ 그럼 이만" 스르륵
P "잠깐만 잠깐만!!"
>+1
우즈키 "우즈키 간바리마스~♬"
우즈키가 부활했다.
P "진작 그럴것이지. 아저씨, 어디까지 가세요? 물건 팔러 가세요?"
우즈키 "무슨 물건이에요. 여기 다 뚫려있는데 어떻게 잘지 모르겠어요..."
P "너희들을 배려해서 이 칸의 나머지 좌석은 다 제작진들로 체워넣었어. 너무 불편해 하진 마"
우즈키 "아이참! 그러니까 더 신경쓰이죠!"
P "아무튼, 캄차카 온천도 엄청 좋은 곳이니까 너무 실망하지 마"
우즈키 "근데... 저 지금 소름 돋는 사실 안 거 알아요? 여기 있는 인원 전부다 346 프로덕션이에요"
P "그렇네, 나도 765나 283 애들은 좀 어렵긴 해서 여기가 편해"
우즈키 "뭔가 음모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걔네 설마 다 같이 짠거 아니죠?"
P "설마......"
>+1
우즈키 "......아무튼 수상해!"
P "다 업보라고 생각혀"
우즈키 "그나저나 하실 말씀은 그것 뿐이에요?"
P "음... 잘때도 풀메이크업으로 하고 자야 한다는 점?"
우즈키 "프로듀서..."
P "오해는 하지 마... 그냥 시청자들이 나중에 보면... 못 알아 볼 수도 있잖아. 갑자기 우즈키가 우즈키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막이래"
우즈키 "프.로.듀.서...? 저 쌩얼 미인이거든요?"
P "푸하하. 오늘 들었던 말 중에 제일 웃기네"
우즈키 "프로듀서엇~!!"
>+1
우즈키 "아이 참~! 정말! 자꾸 장난만 치시면 화낼거예요?"
P "미안 미안, 아무튼 하바롭스크까진 자유니까 맘대로 해, 씻을거면 씻고. 같이 씻을까?"
우즈키 "......" 찌릿
P "뭐, 아직 출발할려면 10분 정도 남았으니까 밖에 나가서 하나 하고 와"
우즈키 "뭘요? 뭘 하나 하고 와요?"
P "뭐긴 뭐야, 한 대 피고 오는 거지"
우즈키 "......프로듀서"
아카네 "?! 우즈키쨩! 그러면 안 됩니다~! 비행 청소년은 좋지 않아요!"
사치코 "제발... 아카네씨..." 오만상
P "왜? 불 없니? 빌려줄까?"
우즈키 "프로듀서어어!!!" 폭발
>+1
우즈키 "프로듀서어~! 진짜 하지 말라구~!"
P "하지 말라구~"
우즈키 "흐으에에엥! 진짜 짜증나아~!!"
P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 "아무튼 푹 쉬어, 빨리 자는게 좋을 거야. 어차피 10시에 소등하니까"
모두 "네에~"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열차는 출발했다. 열차가 덜컹 움직이자 그제서야 모두들 기차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 것 같다. 다들 할 말이 많은지 옆자리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오순도순 나누며 밤의 러시아를 질주한다. 하지만 으레 여행이 그렇듯, 첫날은 항상 피곤한 법이다. 하나 둘씩 잠자리에 들더니 열차가 출발한지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모든 아이돌들이 잠에 빠져버렸다. 덜컹덜컹 흔들리는 것도 서서히 익숙해진 것 같다.
하지만 여기 한 사람은 전혀 잠들 수 없었다.
"......" 말똥말똥
>+1 누구지?
>+2 자유롭게
프라하~
유리코 "흥흥흥~ 아앗?!" 철푸덕
"죄,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유리코 "아 네... 어라...? 일본인...?"
낭만의 도시 프라하, 한 거리에서 스치듯 만난 인연. 그리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나... 사실... 널 좋아할지도 몰라..."
유리코 "에... 에엣...?!"
프라하의 스트라호프 성당의 석양이 비치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두 사람은 사랑을 고백하고...
"나, 곧 이 도시를 떠나. 고국으로 돌아가야 해"
유리코 "무슨 소리야. 갑자기 왜...?"
"어머니께서... 위독하셔...!"
유리코 "그,그럴수가...!"
서로의 운명을 약속했던 소원의 벽 앞에서, 다시금 헤어지게 되는 운명의 데스티니.
다시 시베리아 횡단열차 안~
유리코 '꺄아~!!! 잠들 수 없잖아! 시나리오가 마음대로 써지고 있어~!!'
>+1
유리코 ""
안나의 폭탄 발언에 유리코는 큰 충격을 받아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한편 하루카는...
하루카 "스흡... 후우..."
방에서 나와 식당칸에서 홀로 담배모양 초콜릿을 빨고 있는 하루카씨. 대체 무슨 일이?
>+1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프로듀서.
P '아직 애들이니까 이해해야지...'
사실 문제는 다른 쪽에 있었다. 정말 도움이 필요한 인원은 따로 있었다.
"드르렁~ 드르렁~"
사실 여행은 생각도 못한 문제가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2 까지, 높은값 주사위. 고통받고 있는 사람
배신하고도 발 뻗고 편히 누울 줄 알았나?
사치코는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드르렁 드르렁~"
사치코는 우즈키의 바로 위의 침대에 누워있다. 그리고 옆 침대의 2층에는 아카네가, 그 밑에는 여성 제작진이 누워있다.
"드르렁 드르렁~"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문제는 이 미쳐버릴 것 같은 상황이었다. 도저히 잠을 잘 수 있을리가 없었다. 대체 누구의 코골이인겁니까?!!!
사치코 "우... 우즈키씨..." 속닥속닥
아무런 대답이 없다.
사치코 "아... 카... 네... 씨..." 소근소근
역시 아무 반응이 없다. 한 번 코를 골고 말것이라 생각했지만, 큰 오산이었다. 객실의 불이 꺼지자마자 1초도 안되서 어디선가 공포의 코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2시간이 지났다.
>+1 범인
사치코 '피곤해... 자고 싶어요... 어째서 귀여운 저가... 이런 상황에 처한 건가요...' 퀭
>+1
"드르렁~"
사치코 "......"
"커허윽~ 커헉"
"드르렁~"
사치코 "......" 빠직
뭔가 하나가 더 추가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드르렁~" "커허윽~ 커헉" "드르렁~"
사치코 '몸은 더 졸려졌는데...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잖아요...'
"커흐어억~ 드르렁~ 커허허어윽~"
사치코 "에잇~!!!" 훽
사치코는 이불을 걷어 차고 침대 밖으로 나왔다. 대체 누구야!!! 찾기만 해봐, 가만 안 둘 거예요!! 누구야? 제작진 중에 대체 누가 코를 고는 거야!
아카네 "드르렁~"
우즈키 "커허억~ 커헉~"
사치코 "......"
사치코는 그녀들에게 다가가 그녀들의 코고는 소리를 녹음해서 귀에 가까이 가져다 대었다.
"드르렁~"
아카네 "드르렁~"
"드르렁~"
아카네 "드르렁~ 드르렁~"
오히려 더 편안하게 자는데?
사치코 "......"
>+1
날이 밝았다.
사치코는 다크써클이 광대까지 내려와 있다. 따지고보면 대체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것인가. 결국 밤새 한 잠도 자지 못했다.
사치코 '저는... 대체 뭘까요... 저는 그냥... 놀림감이나 되는 아이일 뿐인가요...' 울먹
"드르러러러러엉어엉어~! 아드득빠드드가각각각각!"
사치코 '......살려주세요'
사치코는 엄마가 보고싶다. 흐에에엥...
아침햇살을 맞으며 철마는 광야를 질주한다.
P "예 여러분 안녕하세요. 갑자기 나타나서 놀라셨죠? 지금 시각은 현지 시각으로 오전 8시인데요. 과연 우리의 선녀같은 아이돌들은 잘 일어났을까요?"
>+2까지, 아침에 갑자기 급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