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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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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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밀리마스 시점에서 15년 후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밀리P로 AS의 P와는 별개인물입니다.
그냥 아이돌들의 미래의 모습을 쓰고 싶을 뿐이지 딱히 아내와의 관계회복이 목적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미래시점의 일상물이에요.
AS 멤버들의 미래는 결정이 되어 있습니다.
밀리 멤버들의 경우 등장 앵커 혹은 이벤트로 출연하는데 주사위를 통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판정하게 됩니다.
다들 제가 짠 디폴트 인생은 있지만 앵커에서 지정하셔도 됩니다.
대신 인생의 굴곡은 주사위로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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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지?
“뭐해?”
“아, 프로듀서. 실은 몰래카메라를 준비하고 있어요.”
“몰래카메라? 누구한테..?”
“내일 파티에 오는 사람들한테요.”
“흐음... 뭐 재밌어보이네. 그래서 어떤 몰래카메라로 하려고?”
“강도한테 습격당했다고 할까 생각하던 참이에요.”
“그 봐봐 이 집 겉으로만 보면 엄청 부잣집 같잖아!”
“실제로 사는 건 백수뿐이지만요.”
그래서 강도인가.
너무 낡은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뭐 즐거워 보이니까 상관없나.
[호? 호? 호? 호! 호! 호! 호! 호! 호! 호!]
“마츠리 씨의 착신음은 알기 쉽네요.”
“그치? 어디... 아 토모카랑 마츠리도 내일 파티에 온다고 하네. 이거... 걔네를 속이려면 준비를 잘해야겠는데?”
“후훗, 토모카 씨를 속인다라 어렵지만 매우 도전할 맛이 있네요!”
“그러냐. 뭐 열심히 해봐. 도와줄 게 있으면 말하고.”
“네!”
말은 그렇게 했지만...
토모카는 의외로 속일 수 있어도 마츠리는 못 속일 것 같다.
*
점심식사 이후 쉬던 중 아이들이 모여서 또 뭔가를 하고 있다.
“이번엔 또 뭘 하고 있어?”
“뭐긴 사요코의 이미지 체인지지!”
“아 그거 정말로 하는구나.”
“당연하지! 저기 프로듀서는 어떤 사요코를 보고 싶어? 청순? 큐트? 쿨? 아니면 역시 섹시?”
“잠깐만요 메구미 씨?!”
“아니면 기왕 하는 거 로리타라든지 남장이라든지 갸루도 좋네!”
“에에엣?!?!”
“으음... 기왕 하는 거 사요코를 못 알아보게 아예 확 바꾸는 게 좋을 순 있겠지. 그런데 이제 30대 중반에 들어서는 애의 이미지에 로리타나 갸루가 들어가는 건 좀 그렇지 않냐.”
“에~ 어울릴 것 같은데. 그럼 쿨하고 섹시한 남장?”
“으음... 로리타 사요코는 확실히 신경쓰이긴 한다.”
“프로듀서?!”
“그럼 로리타로 결정!”
“메구미 씨!?!?”
“그럼 머리는... 생각해 보니까 머리푼 사요코는 약간 로리타풍에 어울리는 머리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퍼석퍼석해져 버렸지만.”
“듣고보니 그렇네.”
아래쪽에 좀 퍼머가 들어간 긴 머리에 평소엔 트윈테일로 묶고 다녔으니까.
의상으로 비슷한 느낌이 있긴 했던 것 같지만 역시 본격적인 로리타 드레스는 아니었다.
“그런데 고딕풍? 메르헨풍?”
“기왕 하는 거 메르헨으로 가자. 아마 유리코가 옷을 갖고 있을 거야.”
“우우... 죽고 싶어...”
*
“프로듀서 완성했어! 봐봐! 쨔잔!”
“오오, 이건...”
정석이라면 정석인 흰색과 분홍색, 하늘색이 조화를 이루는 배색이지만 치마 끝은 검은색에 프릴이나 리본도 필요한 곳에만 있는 게 조금은 어른스러운 느낌이 나는 드레스였다.
유리코 이런 것도 쟁여놓았던 건가...
그리고 푸석푸석 퍼석퍼석하던 머리도 적절히 말아서 볼륨감을 살렸고 무엇보다 어려보이는 화장이 또 잘 받아줘서 누가 이걸 보고 30대 중반이라 말할 수 있을까 싶을 로리타였다.
“상상 이상으로 귀엽게 됐네.”
“그렇지! 이야 나도 이렇게 보람 있는 메이크업은 오랜만이야!”
“우우... 병원으로 돌아갈래...”
“그럼 이런 느낌의 로리타 드레스를 추가 주문하면 되려나? 어제 산 옷들은 평범한 옷이었으니까.”
집밖에 나가지도 않으니까 대충 입어도 된다면서 정말 대충 골랐으니 로리타 드레스가 아니라도 제대로 된 외출용 옷도 사두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이런 거 입고 밖에 나갈리가 없잖아요! 부끄러워서 죽어버려요!”
+3까지 저녁~밤에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어라? 나는 P한테 몰래카메라를 하는걸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오코노미야끼를 즐기다가 즉흥적으로 열린 오코노미야끼 대회. 자유롭게 재료를 써서 가장 맛있는 오코노미야끼를 만든 사람이 승리.
“어? 정말이다. 소나기일까요?”
“아마 그렇겠지. 그럴 시기이고.”
“뭔가 운치 있네요.”
“그러네. 근데 난 이런 날씨면 운치를 즐기는 것보다 나오가 오코노미야키 해 먹자고 하는 게 더 떠올라.”
“후훗 확실히 그렇네요.”
“그러면 만들까요?”
“오 좋네. 에밀리 재료 있어?”
“네. 완벽하진 않지만, 적당한 재료들이 있습니다.”
“좋아. 아마 창고에 나오가 준 철판이 있을 거야. 가져올 테니까 준비 좀 해줘.”
*
철판이... 여깄다.
“후우, 먼지 꽤나 쌓였네. 예전엔 이걸로 극장에서 종종 해 먹었는데....”
아니 지금 감상에 젖을 때가 아니지.
하아, 정말 나도 늙었나 보다.
얼른 내려가자.
“준비 다 됐어?”
“네. 지금 반죽을 만들고 있어요.”
“알았어. 예열해둘게.”
“뭔가 그립네요. 이런 거. 나오랑 미나코 씨랑 자주 해 먹었죠. 우미가 야키소바를 얹기도 하고 노리코 씨는 고기를 얹고”
“그러게.”
이제는 아무도 없지만.
그래도 머릿속엔 언제나 그날의 풍경이 남아 있다.
흐릿하긴 해도 아직 잊지 않았다.
우르릉 쾅쾅!!
“어이쿠, 추억에 빠지지 말라네.”
“갑자기 빗줄기가 확 굵어졌네요.”
“뭐 소나기란 게 애초에 잠깐 많이 내리는 법이니까. 내일이면 그치겠지.”
“준비됐어요~”
“오 고생했어. 그런데 사요코. 그 옷으로 오코노미야키를 먹게?”
“이, 이런 옷 말곤 입지 말라고 한 게 누군데요!”
“하하하... 그랬던가? 메구미 아니었나?”
“에~ 나한테 떠넘기기야? 뭐 먹는 데 불편하진 않을 것 같으니까 괜찮지 않아?”
“확실히 보기보다 움직이기 편하지만... 우우 은근히 익숙해져가는 게 싫다...”
“뭐 그보다... 굽자고.”
*
맨 처음 만든 반죽을 전부 먹어치우자 다들 자기만의 오코노미야키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다 오코노미야키 대결로 변했고 지금 내 앞엔 5개의 오코노미야키가 놓여있다.
전부 먹어보고 가장 맛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1~20: 유리코
21~40: 코토하
41~60: 메구미
61~80: 에밀리
81~100: 사요코
먼저 2표 갑니다.
@ P한테 하는 건줄 몰랐네요....
“좋아! 나!”
“으으 져버렸다...”
“메구미가 만든 거야? 잘 만들었네. 엄청 맛있었어.”
“냐하하~! 열심히 만든 보람이 있네!”
“다른 애들 것도 맛있었어.”
“그런 위로는 필요 없어요. 진 건 진 거니까.”
아하하... 진지한 놈들 투성이야.
그런데 왜 늘 츳코미가 부족할까.
“뭐 그보다 메구미. 기왕 승부에서 이긴 건데 뭐 상품으로 바라는 건 없어?”
“응? 생각 안 해봤는데... 으음...”
+3까지 메구미가 뭘 바랄지 적고 굴려주세요. 중간값 갑니다.
“응? 좋아. 오랜만에 칼 잡아보겠네.”
“프로듀서는 요리 꽤 잘하셨죠.”
“살아남기 위한 기술이었지.”
어머니가 요리를 못했던 건 아니지만 먹을 일은 거의 없었으니...
그나저나 뭘 만들까.
“그럼 내일 아침은 일찍 일어나야 하니 난 이만 자러 갈게.”
“네. 안녕히 주무세요.”
방에 들어가기 전에 냉장고나 한번 확인해보자.
*
일찍 일어나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던가.
분명 반년 전만 해도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밤늦게 들어오는 게 일상이었는데.
그런 생활을 40년을 했는데 겨우 반년 백수로 살았다고 이렇게 힘들어지다니...
“응! 역시 프로듀서의 요리는 맛있네!”
“이상할 정도로 해장 요리에 특화되어 있긴 하지만 어제도 술을 마셨고 하니 좋네요.”
“아직 이런 요리에 한해선 지도자님을 따라잡을 수가 없어요.., 더욱 정진하지 않으면...”
“자랑할만한 메뉴 몇 개 정돈 남겨달라고.”
그래도 역시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만든 보람은 있다.
*
아침을 먹고 쉬고 있자 미야가 파티 준비를 한다고 미리 찾아왔다.
급하게 연락한 거라 저번에 비하면 많이 참석하진 못한다고 한다.
그래도 일단은 파티 준비는 해야겠지.
미야가 말한 파티의 컨셉은...
+3까지 미야의 파티 컨셉을 적어주세요. 뭐 무엇을 한다거나 어떤 식으로 꾸민다거나 입식인지 좌식인지 같은 거?
“헤에, 미야 답네.”
“그럼 또 볼 수 있는 거야? 그 프로듀서와 미야의 쇼기 승부!”
“무리야. 최근엔 연구도 안 했고 기보 같은 것도 안 봤어. 뭣보다 이 나이가 되면 훈련 없인 수읽기 같은 짓 못해.”
“그런 소리 하지 말고 보여줘~ 미야도 하고 싶지 않아?”
“네. 프로듀서 씨와 승부 기대하고 있어요.”
“하아, 알았어. 알았어.”
뭐 미야도 어느 정도 봐주면서 하겠지.
자기는 일단 프로이기도 하니까.
“그럼 식사는 한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그렇네. 보드게임은...”
“제가 미리 챙겨왔어요.”
“그래? 그러면 세팅만 하면 되겠네.”
자 그러면... 테이블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은데.
내 방에 있는 책상도 꺼내오고 창고에 적당한 게 있으려나.
초대형 아카네쨩 인형을 눕히고 위에 판때기 깔면 되려나..?
*
세팅도 충분히 됐고 요리는 에밀리와 메구미, 미야가 만들고 있다.
사요코는 방에 틀어박혀서 안 나오고 있으니 파티 중간에 한번 얼굴 보러 가야지.
슬슬 애들 올 시간이 됐는데...
+3까지 참가할 밀리 멤버를 3명씩 적어주세요.
당연히 에밀리, 메구미, 코토하, 유리코, 사요코, 토모카, 마츠리는 제외입니다.
그리고 이 글의 주사위 앞자리만큼 AS도 참여합니다.
“미야까지 포함해서 다들 내 생일에 와준 멤버들이네. 설마 일주일만에 다시 만날 줄은 몰랐어.”
“뭐 사람이 많으면 좋은 거지. 그럼 슬슬 시작해볼까.”
+3까지 파티 초반에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일반인은 여기서 냉큼 꺼지시지! 오늘 이 파티는 전쟁터로 변한다!”
각자의 선물을 걸고 보드게임으로 승부를!
먀먀 : 프로듀서씨는 저하고 붙게 될 운명이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52명 모두가 공유하는 공통점은 있다.
다들 착하고 귀엽고 예쁘고 섹시하고.... 그리고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승부욕이 강하다.
장르를 불문하고 무언가로 승부를 내기로 했으면 죽을 기세, 죽일 기세로 덤벼든다.
더러운 아이돌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면이기도 하지만 설령 동료라도 아니 동료이기 때문에 더더욱 열을 내며 승부에 임한다.
덤으로 내 영향인 건지 조금 치사하고 얍삽한 수단도 마다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니까 무슨 말을 하고 싶냐면...
“동작 그만! 첫판부터 밑장 빼기신가요 마츠리씨?”
“호? 부루마블에 밑장이 어딨단 건가요?”
“황금열쇠 밑장 뺐잖아요!”
얼마 만에 들어보는 부루마블이냐...
그보다 그런 것도 있었구나...
“시즈카. 아까부터 쪼잔하게 공격하지 말고 좀 제대로 덤벼봐.”
“흥, 이게 다 전략이란 거야. 시호는 너무 공격적인 거라고. 그러다가 한순간에 날아간다?”
“게임이니까 상관없잖아. 어차피 거는 거라곤 사온 선물뿐이고 결국 마지막엔 제대로 미야 씨에게 드릴 거잖아.”
“아니아니 선물은 어디까지나 맨 처음에 거는 판돈일 뿐이라고?”
“그런 거였나...”
아니.
미야에게 주려고 가져온 선물을 판돈으로 게임을 하지 말라고...
“우왓?! 카루타 카드가 날아왔어?!”
“아, 스바루 씨. 죄송해요. 그런데 카드 좀 가져다주시겠어요? 저는 지금 츠무기 씨에게서 눈을 뗄 수 없어서...”
“에밀리 씨. 그 정도는 기다릴 수 있습니다... 설마 제가 에밀리 씨가 없는 동안 카드 위치를 바꾸는 그런 불손한 자로 보이는 겁니까?”
“아뇨. 하지만 카드의 위치를 외울 시간은 충분하겠지요.”
결국 카드는 스바루가 가져다줬다.
평소에 아무리 친해도 살벌할 땐 정말 살벌한 에밀리다.
“우햐~! 무리! 트위스트 게임에서 우미에게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코토하. 이제 포기하자.”
“아직...지지.... 않아.... 으윽...”
“오오 제법이네. 코토하. 그래도 아직 멀었어!”
“와앗! 우미가 엄청난 자세로..!”
미야를 제외한 작열소녀(버닝걸)는 트위스트 게임.... 트위스트 게임은 보드게임인 걸까?
아니 뭐 그건 둘째치고 세 사람 다 치마 입고 그 게임을 하는 건 좋은 선택은 아니지 않을까.
아무리 나 빼고 전부 여자라곤 해도...
“그리고 아리사 무서우니까 천장에 매달려서 사진 찍는 건 그만둬.”
“네...”
“세리카랑 카오리 씨는 이번에도 둘이서 뭔가를 하고 있네.”
“체스를 두고 있던데요?”
그냥 체스를 둘 뿐일 텐데 묘하게 불온한 느낌이 나네.
선입견인가...
“후후후 다들 즐기시고 계시네요~”
“그러게. 그런데 미야에게 싸움을 안 거는 건 둘째치고 왜 아무도 내 상대를 안 해줄까?”
“그야 프로듀서 씨는 저와 싸울 운명이니까요~.”
“아니 시작부터 최종보스와 싸우는 건 사양하고 싶은데... 어느 정도 파티를 더 즐기고 나서 하자.”
“그치만 안나쨩이 오지 않아서 저와 붙을 사람이 프로듀서 씨뿐이란 말이에요.”
“아... 그렇네. 그럼 해볼까.”
“네~! 아, 저희도 뭐 걸고 해요. 만약 제가 이기면 +2를 해주세요. 제가 지면 +1을 해드릴게요.”
무엇을 걸지 정해주세요.
+1이 미야가 질 경우
+2가 미야가 이길 경우
파티하는 동안 P는 미야가 준비한 먀오 의상 입고 다니기
“먀오... 의상..?”
“네~”
절대로 질 수 없는 싸움이 지금 시작됐다...!
애초에 저거 언제적 의상인 거야...
*
당연히 미야와 하는 건 쇼기.
미야는 아이돌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류기사 중 한 명으로 지금도 현역으로 싸우고 있다.
당연히 나 같은 아마추어와는 상대도 안 되는 강자다.
쇼기는 바둑과 체스와 비교해도 신기할 정도로 남자가 여자보다 강하다고 하지만 그건 프로의 세계에서나 그렇지 아마추어에겐 아무 의미도 없다.
“미야. 적어도 말 하나만 빼주면 안 될까?”
“안 돼요. 그래도 선공은 드릴게요.”
“그래... 선공이 후공보다 조금은 유리하다지...”
솔직히 미야랑 쇼기를 두면 걱정거리가 한둘이 아니다.
일단 어떤 스타일을 고를지부터 모른다.
앉은비차도 몰이비차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올라운더인데다 사용하는 전법도 매우 다양하다.
특히 미야의 특기는...
내가 몰고 있었는데 어느새 내가 몰려버렸다.
라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프로의 사이에서도 통하는 특기라면 아마추어인 내겐 당연히 잘 통한다.
아니 오히려 아마추어를 죽이는데 이만한 전법도 없지.
“그럼 시작하죠~”
“그래...”
저 부처 같은 미소로 내 공격을 받아주나 싶더니 어느새 나 스스로 외통수의 길로 들어간다.
미야랑 쇼기를 두면서 한 두 번 겪은 일이 아니다.
동생이나 선배라면 그 정도 수읽긴 충분히 읽어내겠지만 나한텐 정말 어려운 일이다.
“서로걸기인가요~?”
“그래. 망루나 몰이비차를 쓰게 할 순 없으니까 말이지. 설마 안 받아주진 않겠지?”
“후후, 좋아요~ 받아드리죠~”
앉은비차 전법이니 몰이비차로 버티다 역공당하는 것보단 그나마 나은데 이건 반대로 미야도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하겠지...
파티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얼른 날 고양이로 만들어버리려면 그녀에겐 이것도 좋은 길일 것이다.
“좋아... 가자...”
+3까지 파티 중반부에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프로듀서와 미야는 쇼기를 두는 중입니다. 승부 결과는 나중에.
그런데 고양이 분장을 한 P가 보고싶다는 이유로 전부 미야를 응원 중이다.
가장 컨셉에 잘 맞은 분장을 한 사람이 1등하는걸로.
“정말? 그럼 이번 판만 끝내고 보러 가자!”
“오야붕이 지면 먀오 옷을 입는대!”
“정말?!?!”
프로듀서와 미야의 쇼기 대결이 시작했단 소식은
“시호, 시즈카 두 사람 다 들었어? 프로듀서가 미야를 이기면 미야를 받는다던데?”
“하아?! 그게 무슨 의미인가요 스바루 씨!?”
“아무래도 우리끼리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네.”
순식간에 집안 전체에 퍼져나갔고
“세리카쨩 이거는 나중에 이어서 하자.”
“네. 지금은 프로듀서 씨가 먼저에요.”
“우효~! 오랜만에 보는 프로듀서 씨와 미야쨩의 승부! 놓칠 수 없어요!”
어느새 거의 모두가 두 사람을 둘러싼 채 응원하고 있다.
주로 미야를...
“미야쨩! 꼭 프로듀서에게 고양이 옷을 입히는 거야!”
“홀딱 벗겨버려!”
“미야 이겨라~!”
“미야 씨! 그 고양이 옷을 입고 춤추면 어떤지 그 몸으로 알게 해주세요!”
아마 아니 틀림없이 프로듀서가 지금 무서울 정도로 집중하고 있어서 주변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것은 행운일 것이다.
다들 자기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프로듀서의 패배를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다.
“아, 프로듀서가 고양이 복장을 한다면 우리도 뭔가 분장을 해볼까? 가장 컨셉에 맞게 분장한 사람이 1등이란 거로!”
“분장이라... 재밌을 것 같긴 한데 옷이나 그런 게 있나요?”
“으음, 창고에 가면 우리가 아이돌 시절에 썼던 것들은 몇몇 남아 있을 텐데...”
“10년도 전에... 한참 어리고 팔팔한 10대 아이돌 시절에 입었던 옷을 이제와서 다시 입는다라... 절대 안 어울릴 것 같아...”
“그렇지 않아요 시즈카 씨. 시즈카 씨라면 지금 입으셔도 아무 문제없을 거예요! 가정부복!”
“메이드복은 이제 됐어요!”
“아리사도 조금 자신없을지도...”
“그래? 타마키는 즐거울 거 같은데!”
아직까지 아이돌이나 예능계에 남아있는 이들은 큰 거부감이 없는 듯 하지만 은퇴한 이들은 나름 거부감이 있는 모양이다.
물론 이는 30대 주변의 여성에게 10대 시절에 입었던 옷을 입으라 하면 보일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딱
딱
딱
딱
그러는 와중에도 프로듀서와 미야의 쇼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두 사람 다 진형을 어느 정도 완성하고 본격적으로 치고받기 시작한 참인데 뭔가 이상하다.
“어라...? 미야가 밀리고 있어?”
“정말이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서당 개 3년이면 어쩌고라는 말처럼 이들도 나름 긴 시간 미야와 어울리며 그녀가 쇼기를 두는 모습을 보고 때로는 함께 두고 배우기도 했기 때문에 나름의 룰과 전략에 대해선 알고 있다.
그런 그녀들이 봤을 땐 프로듀서의 맹공에 미야가 방어에 급급한 것처럼 보인다.
“설마... 프로듀서에게 자기자신을 주기 위해 일부러 지는 건가..?”
“에엣?! 그럴 수가!”
“패배를 빌미로 프로듀서의 것이 되는 걸 노린다니!”
자, 과연 실상은 어떨까?
1~50: 정말로 져주고 있다.
51~100: 그냥 갖고 노는 거다.
먼저 2표 갑니다.
미야와 쇼기를 두는 데 이렇게 술술 풀릴 리가 없는데...
왜인지 모르게 미야는 내 공격을 받기만 하며 전혀 반격하려 하지 않는다.
물론 미야의 전법은 알고 있다.
처음엔 내가 실컷 공격하게 해서 힘을 빼고 시야를 좁혀놓고선 자신이 원하는 국면이 되도록 유도하며 때가 되었을 때 노도와 같은 반격으로 처참하게 털어버리는 것이다.
이 이야긴 이미 했던가?
어쨌든 그런 만큼 미야를 생각없이 공격하면 안 되지만... 어째선지 수읽기를 아무리 해봐도 내가 이기는 미래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럴 리가 없다.
분명 내 시야가 좁아진 거다.
어딘가에 내가 눈치채지 못한 함정이 있는 것이다.
탁
탁
탁
그렇다.
미야는 정말로 프로듀서를 봐주고 있다.
하지만 프로듀서는 자신에 대한 강한 불신과 미야의 실력과 승부욕에 대한 강한 신뢰를 갖고 있어 그걸 눈치채지 못한 채 죽어라 머리를 굴리고 있다.
그리고 이 승부는
1~50: 프로듀서의 승리
51~100: 왠지 미야가 이겼다.
먼저 2표 갑니다.
@ 원래는 75퍼로 미야가 이길 텐데 앵커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프로듀서가 자신의 승리를 너무나도 믿지 않은 결과 수를 두는 것이 두려워진 것이다.
탁
..탁
탁
......탁
‘도대체 뭐야. 왜 이렇게 이겨가는 거지? 이럴 리가 없는데... 미야는 도대체 무엇을 노리는....앗?!’
탁
..탁
탁
..탁
그리고 그런 공포심에 판단력을 잃은 그는 본래라면 있을 수 없는 자신의 패배수를 발견하고 말았다.
본래라면 한 열에 보가 두 개 놓인다는 기초적인 룰 위반을 기반으로 한 수이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패배이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채 자신의 패배를 확신하고 말았다.
“져... 졌습니다.”
“오야? 어째서죠?”
“그야... 이대로 가면 미야가 이기게 되니까.”
“므므믕?”
미야 역시 혼란에 빠졌다.
자기가 질 생각으로 두고 있었고 어디에서도 자신이 이기는 수를 읽지 못했는데 프로듀서는 그것을 보았다고 한다.
복기의 과정에서 프로듀서의 수읽기 실수였던 것이 밝혀지지만 항복은 항복.
결국 누구도 행복해지지 못한 결말이 되어버렸고 프로듀서는 남은 파티 동안 먀오 복장으로 지내야 했다.
+3까지 후반부에 있을 일을 적고 추가로 굴려주세요. 체크가 70을 넘기면 프로듀서가 사요코의 상태를 보러갑니다.
“아 프로듀서 어서 푸하하하하!!”
“풉, 크킄... 자, 잘 어울리세요...푸흐흣...”
“아하하하하하하! 뭐야 저게! 심하잖아! 하하하하하!”
먀오 분장을 마치고 거실에 들어가자 파티장 전체가 웃음바다가 되어버렸다.
하아... 죽고 싶다.
바지는 복슬복슬해서 그렇지 사실상 숏팬츠라 다리는 다 드러내야 한다며 다리털도 다 밀어버리고...
상의도 민소매 위에 고양이 팔 부분은 털로 복슬복슬한 옷을 덧입는 건데 미야 사이즈인 만큼 겨드랑이를 다 가리지 못한다고 그 털까지 다 밀렸다.
애초에 옷 사이즈 자체가 나한테 작아서 배도 드러나지 바지는 무슨 브리프 팬티만 입고 있는 것 같지.
하아.... 인생...
“프로듀서 씨. 사진 찍게 포즈 취해주세요.”
“포즈?! 아니 시호야... 그건 좀...”
“여러분도 보고 싶죠?!!”
“네~!”
포~즈!
포~즈!
포~즈!
“아아! 알았어! 알았다고! 그래서... 어떤 포즈를 취하란 거야.”
“당연히 고양이 포즈죠! 자, 얼굴 옆에 양손을 올려서 냥! 해보세요! 아 미소도 잊으면 안 돼요!”
하아.......................................
내가 왜 이런...
부들거리는 손을 억지로 얼굴 옆에 붙이고....
“ㄴ... 냥..!”
“꺄아아아앗!! 귀여워!!”
“아하하하하! 프로듀서 최고야~!”
“우호오오옷! 찍은 사진을 단체방에 올렸더니 어마어마한 반응이?!?!”
“마츠다!!!”
“아리사는 이제 무라카와입니다!”
“시끄러!!! 그걸 왜 올려!!”
“다들 엄청 놀라고 있네~! 냐하하하!”
뭔가 아주 소중한....
너무나도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야...
“자! 이렇게 프로듀서의 분장도 끝났겠다. 본격적으로 분장대회를 시작해보자! 주제는... 프로듀서를 뛰어넘을 수 있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에에~!!
뭔지 모르겠지만 얘들도 분장을 할 모양인 것 같은데...
이거보다 심한 분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다들 쉽게 나서질 못하는 모습이다.
“분장대회를 할 거야? 그럼 너희가 분장하는 동안 난 잠깐 올라갔다 올게. 상황을 봐두고 싶은 게 있거든.”
같이 사는 애들은 다들 내가 사요코를 보러 갈 생각인지 눈치챈 건지 내 행동에서 다른 애들의 눈을 돌리려고 말을 걸거나 분장을 종용해줘서 누구에게도 의심받지 않고 4층을 향할 수 있었다.
*
“사요코, 들어갈게.”
“아, 프로... 푸훗! 뭐에요 그 사랑스러운 모습은 아하하하하!”
“시끄러. 메르헨 로리타. 그보다 파티 영상 보고 있었잖아. 어때? 너도 내려가서 같이 놀지 않을래?”
“아뇨... 제가 가면 분위기만 망칠 거 같으니까.”
“그럴까. 분장대회 한다는데 백금발 머리의 메르헨 로리가 나타나면 분위기가 살지 않을까?”
“이런 모습이니까 더 가기 싫은 거예요!”
“귀여운데 뭘.”
1~79: 그래도 역시 저 같은 게 낄 자리는 아닌 것 같아요
80~95: 2층에서 지켜보기만 할래요.
96~99: 파티 도우미인 척이라면 해볼게요.
100: 근성!
+3까지 가장 큰값으로 갑니다.
“파티 도우미?”
“네. 어느새 모습을 감췄지만 처음엔 몇 명 있었잖아요. 마침 분장대회 한다고 하는 거 참여 좀 돋군다고 먼저 분장했다고 하면 이 모습이라도 통하겠죠.”
“어디까지나 초반 준비만 도와주는 사람들이지만 오히려 의심할 사람은 없겠구나. 과연... 그러면 나랑 같이 창고에서 적당히 분장 도구도 챙겨 내려가자. 손이 이 모양이라 혼자 가져가긴 어렵거든.”
사요코에게 고양이 손을 보여주자 납득한 얼굴로 따라왔다.
그렇게 창고에 박혀있던 각종 의상과 인형탈, 장신구 따위를 모아 사요코랑 1층으로 옮겼다.
덤으로 사요코가 골프장에서 벌칙으로 입었던 수영복을 보여주자 왜 갖고 있냐면서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
“응? 뭐야 아직 아무도 시작 안 했어?”
1층으로 내려갔을 때도 아직 아무도 분장을 시작하지 않고 있었다.
그야 뭐 내 모습을 넘는 분장은 쉽게 못 하겠지...
“아, 프로듀서...랑 그쪽의 사람은?”
“파티 도우미로 오셨던 분 중 한 명이셔. 손이 이렇다 보니 분장도구 챙기는 거 도와달라고 했더니 겸사겸사 분장대회 참여 독려한다며 꾸미주셨어.”
“헤에~ 그랬군요! 엄청 잘 어울려요!”
“가... 감사합니다...”
메구미 녀석 알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이어가네.
그 덕분에 사요코를 모르는 아이들도 그렇구나 하는 분위기다.
“백금발 트윈테일이 어울리다니 대단하네요!”
“옷도 엄청 귀여우세요!”
“여... 영광이네요...”
“그나저나 대회 안 할 거야?”
“으음... 지금 우승상품으로 낚아볼까 생각 중이었는데...”
“상품이라. 어지간한 거론 힘들걸. 애초에 날 뛰어넘을 수준의 분장이ㄹ... 엇...”
철퍽
아무 생각 없이 조각 케이크를 집어먹으려 한 순간 고양이 손이기 때문에 제대로 잡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트렸다.
게다가 크림이 털에 묻었는데 내 손으론 닦지도 못해..!
상자는 어떻게 들고 와도 이건 어쩔 수 없나...
“그래! 다들 내일까진 있을 거지?! 그럼 우승자는 프로듀서가 저 모습을 내일까지 하는 거로 하고 프로듀서가 분장을 벗을 때까지 프로듀서라고 하는 고양이의 주인이 되는 거야!”
“에?”
“주인...?”
“프로듀서 씨의..?!”
“야, 메구미 그걸 왜 네 멋대ㄹ...”
“지금의 프로듀서를 봐! 손을 못 써서 혼자선 음식을 먹지도 술을 마시지도 게임을 하지도 못해! 심지어 화장실도 혼자서 해결할 수 없어! 그런 프로듀서의 손발이 되어주되 또 프로듀서가 말을 안 들으면 혼낼 수도 있는 주인! 어때?!”
와아아아아!!
어... 어마어마한 호응을 받고 있는데...
나 이 꼴로 내일까지 지내야 하는 거야?
일단 +3까지 누가 어떻게 분장할지 적어주세요.
코토하 : 조지 워싱턴
마츠리 : 도쿠가와 이에야스
시호 : 명탐정 코X에 나오는 범인
시즈카 : 초등학생 메이드 시호
세리카 : 싯뽀
츠무기 - 밀로의 비너스
카오리 - 세X미 스트리트에 나오는 빅 버드
에밀리 - 가오나시
메구미 - 10대 닥터
마코토 - 헤이하치
하루카 - 노노와 씨
유키호 - 엔터프라이즈
“거의 전원이 엄청난 모습을 하고 있네... 사요코 네 모습조차 여기선 평범하게 느껴져.”
기껏해야 서너 명이 적당한 수준의 분장을 하고 말 거라 생각했는데...
타마키 아리사 스바루를 제외하고 전원이라....
“아마미, 키쿠치, 하기와라 너희는 왜 참가한 거야? 우승상품은 너희에게 어떤 매력도 없을 텐데. 아니 아마미는... 분장을 안 한 건가?”
키쿠치는 헤이하치 그러니까 머리가 매우 특징적인 격투가이다.
하기와라는... 내 지식으론 모르는 대상이다.(작가가 그게 뭔지 모르고 검색하면 항공모함이 나와요...)
아마미는 뭔가 이상한 표정을 계속 유지할 뿐 별다른 분장을 한 것 같진 않은데...
のワの “실례네요! 제대로 분장했잖아요!”
“어... 응...”
“그리고 아무 매력도 없는 건 아니에요. 예전부터 한번 느긋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거든요. 프로듀서라면... 저희의 프로듀서에 대해 알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선배는... 너희도 알잖아. 11년 전에 죽었어. 그저 그뿐이야. 이제 그만 포기해.”
“포기하라고요? 후후후... 프로듀서 씨도 노리코 씨라든지 포기하지 않으셨잖아요. 그런데 저희보고 포기하라니... 후후후...”
“그래. 포기하는 건 너희가 정할 일이지. 하지만 난 아무것도 몰라. 11년 전에 장례식에서 관 속의 시체를 본 게 마지막이야.”
のワの “뭐 저희가 우승하면 오늘 밤 천천히 들으면 돼요. 조금... 괴로운 시간이 될지도 모르지만 저희도 짚이는 구석이 없는 게 아니라서요.”
“헤에? 선배가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근거가 있어?”
“네. 예를 들면... 프로듀서 씨가 돌아가셨을 때 분명 직전까지만 해도 저희의 프로듀서 씨를 존경하던 당신이 갑자기 이상할 정도로 프로듀서 씨를 미워하게 된 점 같은 게요. 지금까진 당신에게 너무 여유가 없어서 묻지 못하고 있었지만, 슬슬 참는 것도 한계라서요.”
“그건 그냥... 너희를 두고 죽은 것에 대해 화냈을 뿐이야. 젊은 시절의 실수지.”
のワの “이상한 말씀을 하시네요. 당신이... 저희를 위해 화내줄 리가 없잖아요?”
“난 이래뵈도 너희를 꽤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만... 뭐 믿어주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나. 다른 애들이 이기길 응원해야지.”
갈수록 병이 깊어지는군...
그런데 11년이나 지나서 갑자기 왜 이러지?
뭔가 계기라도 있었던 걸까.
미나세님이 정보를 흘렸다곤 생각할 수 없는데...
“지도자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아니.... 아무것도 우와앗?! 가... 가오나시.... 에밀리야?”
“네. 어떤가요?”
“어... 응, 잘 어우... 비슷하네.”
“감사합니다! 다들 기합이 잔뜩 들어가셨네요!”
“그러게...”
유리코는 자기 체형도 잊고 로리캐릭터 분장을 했다가 당장이라도 옷이 터질 것 같고 코토하는 조지 워싱턴에 마츠리는 이에야스인가 기분 나쁠 정도로 비슷하네...
시호는 뭐야 저거. 전신 타이즈?
시즈카는 초등학생 메이드로 분장한 시호를 분장하고 있고 세리카는 싯뽀 분장한 시호를 분장한 거야??
토모카 저거 피에타 맞지? 예수 역할은 누가 하는 거야? 스바루?! 왜 정말로 밑에 수건 하나만 걸치고 있는... 잠깐만 정말로 기절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아니 못 본 거로 치자.
츠무기는... 밀로의 비너스... 분장이 아니라 그냥 알몸에 가발만 쓰고 아래에 천만 두른 채 서 있는 거잖아. 팔은 검은 토시로 가린 건가. 부끄러운지 얼굴이 시뻘개선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아.
근데... 저 빅버드는 누구야? 그보다 내가 가지고 내려온 것 중에 저딴 게 있었나? 초대형 아카네쨩 인형도 두고 왔는데?!
메구미는... 그냥 남장하고 있는 거라 누군지 잘 모르겠다. 잘 어울리긴 하는데 그냥 슈트 입고 있는 미남이야.
그리고 저 파란 수달인지 해달인지 아직도 헷갈리는 저거. 조별과제의 악몽으로 유명한 저건... 미야구나. 눈썹 덕분에 알 수 있었어.
“뭐... 어쨌든 다들 즐기고 있는 것 같으니 다행이네. 그런데 이거 심사는 어떻게 해?”
“그렇네요... 메구미 씨께 여쭤볼게요.”
에밀리는 검은 몸뚱이를 질질 끌면서 메구미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무슨 대화를 하더니 다시 돌아왔다.
“저기 사.... 도우미님? 심사위원을 맡아주시겠어요?”
“엣?!”
“지도자님은 상품이라 심사를 맡기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됩니다. 참가하지 않으신 타마키 씨, 우미 씨와 함께 심사위원을 맡아주세요.”
“하지만... 저는...”
“좋은 생각이네요~ 도우미 씨 분장에도 일가견이 있으신 것 같고요.”
“네? 그, 그렇게 보이나요?”
“그럼요. 아니면 생판 모르는 사람의 파티에서 그런 분장을 할 리가 없으니까요~”
미야는 아마 칭찬할 생각이었겠지만, 그 악의없는 발언이 사요코의 가슴을 꿰뚫었다...
그래도 사요코도 차마 거절할 순 없었는지 그대로 받아들였다.
*
“그... 그러면 지금부터 분장대회 심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사회 겸 심사위원을 맡은 파티 도우미... 그... 코, 코마가타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짝짝짝짝짝
심사위원뿐만 아니라 사회까지 맡게 된 사요코는 최대한 자기 얼굴이 안 보이도록 앞머리를 내리고 적당한 가명까지 지어서 무대에 올랐다.
솔직히 모르고 보면 사요코인 걸 눈치채긴 어렵겠지만... 감이 이상할 정도로 좋은 애들이 몇 명 있으니 모를 일이다.
“그... 우선 심사 방식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15분의 참가자분을 세 팀으로 나누어 심사합니다. 다섯 분씩 무대에 올라 짧게 어필을 하면 심사위원이 각 팀에서 1위를 정하고 그 1위끼리 다시 겨뤄 진정한 1위를 정합니다. 1위를 하신 분은 냥이듀서..? 씨를 24시간 동안 기를 권리를 얻습니다.”
누구야 저 대본 쓴 놈.
레이카냐.
아니 레이카라면 여기 어딘가에 투명한 채 있어도 이상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무섭다...
“그럼 우선 첫 팀을 발표하겠습니다. 어... 어라? 여기 뭔가 쓰여 있네요. ‘시호는 작가가 매우 친근감을 느끼는 존재로 분장했기에 특별히 시드권을 부여한다..?’ 라고 하네요. 그러면 키타자와 시호 씨는 시드권으로 바로 결승전에 참가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한 팀이 4명이 되어 조금 유리해지겠네요.”
갑자기 시호가 왜 시드권을... 윽... 아니 시호가 시드를 얻는 건 당연하지.
응. 당연한 거야.
“그럼 첫 팀은... 나나오 유리코 씨, 텐쿠바시 토모카 씨, 아마미 하루카 씨, 사쿠라모리 카오리 씨, 하코자키 세리카 씨의 다섯 분입니다. 모두 무대로 올라와주세요.”
+1이 유리코 +2가 토모카 +3이 하루카 +4가 카오리 +5가 세리카의 어필을 적고 굴려주세요. 가장 큰 값인 아이가 올라갑니다. 스피디한 진행을 위해 어필에 대한 상세한 묘사를 '저는' 하지 않을 겁니다.
아니 협박이었잖아...
어느샌가 호칭도 토모카 님으로 변해있고...
솔직히 저 빅 버드... 카오리 씨의 울음소리가 더 대단했던 거 같은데.
우미도 사요코도 토모카의 전혀 웃지 않는 미소에 굴복해버렸다.
타마키만이 빅 버드에 표를 던졌다.
세리카의 싯뽀는... 솔직히 말해서 영....
귀엽긴 하지만 영....
“그, 그러면 바로 2팀으로 넘어가겠습니다! 하기와라 유키호 씨, 타나카 코토하 씨, 모가미 시즈카 씨, 키쿠치 마코토 씨, 시라이시 츠무기 씨의 다섯 분입니다!”
+1이 유키호, +2가 코토하, +3이 시즈카, +4가 마코토, +5가 츠무기입니다.
속도를 위해 +3부턴 중복 앵커 허용합니다.
(대충 미국 독립선언서를 P 상황에 짜집기한 얘기)
(...)이에 765프로덕션 시어터 스타즈의 대표들은 전체 회의에 모여서 우리의 공정한 의도를 세계의 최고 심판에 호소하는 바이며, 시어터 스타즈의 선량한 아이돌들의 이름과 권능으로써 엄숙히 발표하고 선언하는 바이다. 시어터 스타즈를 지도하는 프로듀서는 자유롭고 독립된 개인이며, 또 권리에 의거하고 자유롭고 독립된 개인이어야 한다. 이 개인은 765프로덕션의 계약관계에 대한 모든 충성의 의무를 벗으며, 765프로덕션과의 모든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관계는 완전히 해소되고 또 해소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 개인은 자유롭고 독립된 인격으로서 다른 생업에 종사하고 교우관계를 유지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며 피보호인들을 보호하여 천부인권을 보유한 개인이 당연히 해야 할 모든 행동과 사무를 할 수 있는 완전한 권리를 갖고 있는 바이다. 우리들은 이에 우리의 생명과 재산과 신성한 명예를 걸고 신의 가호를 굳게 믿으면서 이 선언을 지지할 것을 서로 굳게 맹세하는 바이다.
이후 초등학생 메이드 시호 연기를 하면서 현역 시절 시호의 굴욕 얘기들을 꺼낸다
다행히 AS는 전멸이다.
하기와라는 이해할 수 없었고 키쿠치는 옆에 있던 츠무기를 풍신권으로 기절시켜버려서 즉각 탈락, 츠무기는 지금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코토하랑 시즈카만이 남았는데 코토하는 나름 조지 워싱턴을 분장했다고 독립선언문을 적절히 바꾼 글을 낭독해서 고득점을 얻을 것 같았다.
우미랑 타마키가 듣다가 잠들어버리지만 않았어도...
참고로 시즈카는...
“저게 왜 나라는 거야?!”
“내가 생각해도 시호랑 똑같았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언제 프로듀서 씨한테 저런 식으로 애ㄱ... 했다는 거야!”
초등학생 메이드가 된 시호가 나한테 했던 것을 훌륭하게 재현하여 우승하였다.
애교 섞인 목소리로 쓰다듬어달라고 하거나 일부러 달라붙거나 제정신으론 말할 수 없는 고맙단 말과 좋아한단 말 등등등...
대부분 나랑 단둘이 있을 때만 그랬는데 어디서 보고 있었던 걸까...
“그, 그러면 바로 마지막 조입니다! 도쿠가와 마츠리 씨, 에밀리 스튜어트 씨, 토코로 메구미 씨, 미야오 미야 씨입니다! 미야오 씨는 생일 당사자이시니 +30점의 가산점이 주어집니다!”
+1이 마츠리, +2가 에밀리, +3이 메구미, +4가 미야입니다. +3부턴 중복 허용합니다.
(대충 영국 국가)
갑자기 일렉기타를 꺼내들어 연주를 시작한다
마츠리의 이에야스 연기는 그냥 무난했다.
에밀리는... 가오나시가 영국국가를 부르는 건 분명 신선하긴 했지만, 역시 분장대회엔 안 맞지...
메구미는 날 암컷으로 만들려고 했다.
안 그래도 메구미가 숏컷이라 보이쉬한 느낌을 내는데 이건 위험했다.
하지만 미야의 보노보노를 이길 순 없었다.
그건 사기야...
가산점 따위 처음부터 필요없었어.
“그러면 다시 한번 네 분의 어필을 보고 최종 우승자를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보세요! 저와 함께 창고에서 무거운 물건들을 가지고 내려왔지만, 손이 저 모양이라 지금까지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헐떡이는 프로듀서 씨의 모습을! 이 대회에서 우승하시는 분이 24시간 동안 저 프로듀서 씨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와아아아아!
사실... 물은 마실 수 있었지만...
음식은 몰라도 물은 그냥 양손바닥으로 컵을 잡고 마시면 되는 거니까...
다만 화장실에 가고 싶긴 하다.
차라리 에밀리가 이겼으면 화장실도 걱정 없이 도와달라고 했을 텐데 저기 있는 누구에게도 화장실을 도와달라고 하기가 난감하니 원.
그보다 사요코 꽤 신났네.
들키지 않으려고 말투나 호칭법도 바꾸긴 했지만, 은근히 억양 등에서 사요코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다행히 다들 술도 들어갔고 텐션도 높아서 들킬 것 같진 않지만.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범인, 마리아, 초등학생 메이드, 보노보노 중에 고양이의 주인이 되는 건 누구인가!”
+1이 시호, +2가 토모카, +3이 시즈카, +4가 미야의 어필을 적어주세요
프로듀서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프로듀서의 나라가 오시며,
프로듀서의 뜻이 극장에서와 같이
이 집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아이돌에게 일용할 업무를 주시고,
아이돌에게 잘못한 이를 아이돌이 용서하오니
아이돌의 죄를 용서하시고,
아이돌을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프로듀서님께 아이돌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 아멘.
꾸릐릭 꾸릐릭 꾸릐릭 꾸릐릭 꾸릐릭 꾸릐릭
결승답게 박빙의 승부였다.
시즈카만 빼고.
쟨 그냥 시호를 놀리고 싶을 뿐이었던 걸까.
나머지 시호, 토모카, 미야의 연기는 아주 좋았다.
정말 막상막하의 승부에서 정말 아주 근소한 차이로 시호가 이겼다.
차라리 미야였으면 화장실 좀 도와달라고 하기 편했을 텐데...
“자, 프로듀서 씨. 무대 위로 올라와 주세요. 상품 수여식을 하겠습니다.”
“어....엉.”
무대 위로 불려가자 다짜고짜 네발로 기는 자세를 하라고 한다.
사요코 얘 지금 나한테 억지로 끌려온 거 앙갚음하는 거 아냐?
일단 하란 대로 하자 시호가 방울 목걸이를 가져왔다.
설마... 그거냐...
“자, 얌전히 있어. 후훗, 이제부터 내가 네 주인이란다.”
시호는 상냥한 목소리로 말하며 내게 목걸이를 채워줬다.
근데... 하다못해 그 검은 쫄쫄이는 벗고 하면 안 되겠냐.
모습만 봐선 음성변조된 목소리가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상냥한 아가씨 목소리가 나오니 인지부조화가 장난 아니야.
정말 고양이를 쓰다듬듯 내 머리를 쓰다듬는데 시호의 손길이 솔직히 말해 조금 기분 좋다.
“이것으로 분장대회를 마치겠습니다!”
+3까지 파티 종반부에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오늘만큼은 프로듀서가 자기거니 자기 맘대로 할 권리가 있다고
아예 자리잡고 날 쓰다듬는 시호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그러자 시호는 장난끼 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날 더 격하게 쓰다듬었다.
"아이고 우리 프로듀서 씨 쉬하고 싶어요? 그래 누나랑 같이 화장실 가서 쉬야 해요?"
"시호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난 지금 고양이인 거지 네 아기가 아니야."
"비슷한 거잖아요. 그런 쩨쩨한 거 신경쓰는 프로듀서 씨는 화장실에 안 보내줄 수 있어요."
"큭..."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시호와 함께 화장실로 향했다.
변기 앞에 서자 시호가 내 바지를 살며시 내리곤 내 거의 뿌리를 잡아 변기를 향해 조준했다.
"시호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안 돼요. 제대로 노려서 싸지 않으면 변기가 더러워지잖아요. 그 손이어선 손이 더러워질지도 모르고요. 자아 쉬이 쉬이."
얘 어쩌면 리쿠군이 자라서 자기가 돌보지 않게 된 거에 굶주림이라도 느끼고 있던 걸까.
대충 15년 동안...
결국 어쩔 수 없이 시호에게 조준을 맡기고 그녀의 목소리로 재촉받으며 쌓였던 노폐물을 뿜어냈다.
"하아... 내가 왜 이런 꼴을..."
"불만이신가요?"
쥐고 있던 손을 살짝 내려서 알을 잡고 차갑게 물어보면 내가 그렇다고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
파티가 거의 끝날 무렵까지 시호는 날 자기 곁에서 떨어뜨리지 않고 내게 음식을 먹이고 술을 먹이고 쓰다듬는 등 자기 권리를 맘껏 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런 모습을 쭉 지켜보던 다른 아이들에게 당당히 선언했다.
"그럼 전 프로듀서 씨와 단 둘이 잘 테니 여러분은 절대 방에 들어오시면 안 돼요! 이건 제 정당한 권리니까요!
그 말에 드디어 다른 아이들이 폭발했다.
"하루면 24시까지인 거지 24시간이 아니지!"
"그래요! 데일리 드링크도 00시 되면 사라진다고요!"
"뭐야! 처음에 대회할 때부터 24시간이라 했잖아!"
시호를 상대로 불만을 내뱉는 아이돌들에게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반박하는 시호.
쉽게 결론이 내려질 것 같지 않으니... 도망치자!
*
아이돌들의 눈을 피해 4층으로 피신했다.
그곳엔 어느새 사라졌던 사요코가 멍때리고 있었다.
"사요코. 무슨 일 있어?"
"아... 그렇네요. 주제도 모르고 너무 즐긴 게 아닌가 싶어서요. 비록 다른 사람으로서라도 제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잠깐이나마 파티를 즐긴다니 너무 과한 행복인 것 같아서요. 제 이 피투성이인 손으로 동료들에게 음식을 건네주거나 손을 잡거나 하다니..."
"그럴 리가 없잖아. 가명에 분장에 억지로 애들 이름 뒤에 씨까지 붙여서 부르고 말이야. 그렇게까지 안 해도 그 애들이라면 널 받아들여줬을 거야."
"그럴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가까이 갈 수 없어요. 타카야마 사요코는 더 이상 그들과 엮여선 안 되요. 코마가타란 가짜 사람까지 만들어서 다가가는 것도 용서받지 못할 일이에요."
"후우... 네가 그렇다면 뭐라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줘."
그 순간 엘리베이터 소리가 들려왔다.
얼른 사요코를 방 안으로 숨긴 직후 아이돌들이 튀어나와 날 억지로 1층까지 연행해갔다.
*
"선택해요! 이대로 시호랑 잘 건지 아니면 다른 일을 할 건지!"
"다른 일이라니...?"
"그건... 아직 안 정했지만 어쨌든요! 이대로 시호의 고양이인 채 살아가도 괜찮은 건가요!"
말투가 마치 평생 시호에게 길러질 것처럼 들리네...
"이건 공정한 승부의 결과잖아요! 다들 썩어도 전직 아이돌인데 공정한 경쟁의 결과엔 깨끗하게 승복해야죠! 이런 식이면 오디션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자 프로듀서 씨 이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말해주세요! 제 고양이로 사는 게 좋다고!"
아니 그니까 왜 평생 그렇게 사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래도 일단 정하긴 해야겠지...
1. 공정한 승부의 결과에는 승복해야지.
2. 역시 고양이 취급은 좀...
먼저 2표 갑니다
"그...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괜찮은 건가요?!"
"너희에게 휘둘리는 게 하루이틀이냐. 까짓거 하루 시호의 고양이가 되는 것 정돈 할 수 있어."
그렇게 말하고 네발로 기어 시호에게 다가갔다.
시호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내 얼굴을 쓰다듬어줬다.
"역시 프로듀서 씨라면 그렇게 말해줄 거라 믿었어요. 자, 이만 자러 가요."
"그래. 너희도 이만 들어가 자라. 내 방에는 들어오지 말고. 지킬 건 지켜야지."
그렇게 나와 시호는 내 방으로 들어갔다.
+3까지 시호와 방에서 있을 일, 할 이야기 등을 정해주세요
그 이상한 고양이 복장은 P한테 더 가까이 달라붙는데 방해가 된다면서.
어째서 프로듀서 씨는 저를, 밑바닥 인생을 사는 저를, 이제 프로듀서 씨랑 아무런 관련도 없는 저를.... 이 집으로, 프로듀서 씨 곁으로 데리고 오시려는 건가요?
“뭐?!”
방에 들어가자마자 문을 잠그더니 다짜고짜 옷을 벗으라니.
난 널 그런 파렴치한 아이로 키운 적 없다!
아마.
“뭘 상상하시는 거예요. 그런 옷 입고 있으면 달라붙기 힘들어서 그러는 거뿐이지 다른 생각은 없어요.”
“으응... 미안한데 내 손이 이래서 벗을 수가 없어.”
“아, 맞다. 그랬죠. 하아, 제가 벗겨드릴게요. 뒤로 돌아보세요. 어디.... 어라? 어?! 이거 왜 안 내려와..!”
“왜 그래?”
“지퍼가 안 내려와요!”
“망가진 건가. 하긴 사이즈도 안 맞는 걸 억지로 입었으니... 밖에서 가위로 자르면 되지 않을까?”
“그랬다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지도 모르잖아요. 에휴, 어쩔 수 없죠. 오늘은 이렇게 잘 수밖에. 뭐해요. 얼른 침대로 들어가요.”
시호의 재촉에 어찌저찌 침대로 들어가 자리를 잡자 시호가 내 위에 포개지듯이 누웠다.
팔을 돌려 시호를 살짝 안아주자 편안한 건지 살며시 미소지었다.
“이런 것도... 나쁘진 않네요.”
“그러냐. 그런데 고양이 손 정돈 빼줘도 되지 않았어?”
“그렇네요. 하지만 프로듀서 씨의 손은 거치니까 이런 부드러움은 지금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대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말하는 시호는 좀 더 쓰다듬어 달라고 말하듯 머리를 내밀었다.
고양이 손으로 쓰다듬는 건 꽤 유별난 상황이지만 본인이 좋아하는데 뭐 어때.
“저기 프로듀서 씨. 메구미 씨의 생일 땐 못 물어봤던 건데요.”
“응?”
“왜 저를 이 집으로 그러니까 프로듀서 씨 곁으로 데려오려고 하신 거죠? 전 이제 프로듀서 씨랑은 아무런 관계도 없는 그냥 저 밑바닥에서 아저씨들에게 꼬리치면서 단물만 빨아먹는 그런 인간일 뿐인데.”
“이유라.... 다양하게 있긴 한데 역시 가장 큰 이유는 네가 너 스스로를 그렇게 말하는 거려나.”
“그게 무슨 뜻이죠?”
“만약 네가 네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면 난 그저 지켜보기만 했을 거야. 하지만 넌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았어. 동생과 카나의 행복을 위해 희생할 뿐이었지. 원래는 내가 널 영원히 행복하게 해줘야 했어. 프로듀서로서 네 인생을 장밋빛보다 화려하고 향기롭게 만들어줘야 했는데 난 그렇게 하지 않았지. 이미 한참 늦어버렸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네게 행복을 되찾아주고 싶어. 그러기 위해 일단 네가 내 눈이 닿는 곳에 두려고 한 거야. 마침 네가 동생을 독립시키려 하는 참이기도 했고. 동생을 독립시키기 위해선 그 애를 내쫓기보다 내가 나가는 게 낫다는 건 나도 잘 아니까 기회다 싶었지.”
“제가 이 집에 온다고 행복해질까요?”
“그건... 나도 몰라. 어쩌면 그대로 그곳에서 일하다가 어디 높으신 분 눈에 들어서 그 사람 연줄로 직장이라도 얻어서 먹고 사는 게 더 나은 미래로 이어질지도 몰라. 불황이라곤 해도 부자들이 다니는 고급 가게니까 잘릴지 어떨지도 아직 모르는 거고 그곳만큼 돈 많이 주는 곳을 찾는 건 쉽지 않아. 네 어머니 병원비는 내가 대줄 수 있지만... 넌 그런 거 바라지 않잖아?”
“물론이에요. 빌붙어 살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설령 이 집으로 온다고 해도 일은 구할 거예요. 제대로 방세도 낼 거고 생활비도 낼 거예요. 정 일을 못 구하면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해서라도...”
“그래. 그래서 솔직히 자신은 없어. 내가 너한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어쩌면 그냥 떠들썩한 셰어하우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지도 몰라. 그러니까 네가 정하면 돼. 이곳에서 살지 말지 네가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쪽을 고르렴.”
어느 쪽이든 내가 할 일은 하나뿐이다.
이 아이를 서포트하는 것.
“후후,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원하는 대로 할게요.”
“그래. 그럼 이만 자자. 내일도 소란스러울 것 같으니까. 응? 주인님.”
“그렇네요. 내일도 실컷 단또단또 해줘야 하니까. 잘자요. 커다란 고양이 씨.”
+3까지 다음날 오전에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고양이 의상을 탈피하고 빠져나오자 드러나는 프로듀서의 맨몸.
그 순간 저번에 P를 덮치려다가 실패한 시즈카와 유리코를 필두로 P에게 목마른 아이돌들이 욕망을 참지 못하고 P를 덮치기 시작한다.
프로듀서는 황급히 사요코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1 - 50 : 들었다.(아이돌 : 프로듀서와 우리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저 훼방꾼은 또 뭐야?!)
51 - 100 : 못 들었다.(아이돌 : 프로듀서! 같이 즐겨요! 이제 거시기도 완벽하게 서시잖아요?^^)
그래도 그런 시호도 이 옷가지가 거슬리긴 하는지 미야랑 이야기해 바로 이 옷을 잘라서 벗기기로 했다.
지퍼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어 드디어 이 덥디더운 옷에서 해방되었다.
“우와... 땀 투성이네. 얼른 씻어야지...”
다른 것보다 팔도 다리도 심지어 바지까지 털옷이라 땀이 장난 아니다.
얼른 물 받아서 잠겨야지.
“응? 다들 왜 그렇게 쳐다봐? 아 미안. 나 알몸이었구나.”
순간적인 해방감에 옷도 안 입었단 사실을 잊어버리다니.
이렇게 다들 나체족이 되어가는 걸까.
아니 됐고 얼른 씻어야...
“프로듀서 씨가 나쁜 거예요...”
“응? 유리코 뭐라고 했어? 어라, 뭔가 상태가 이상한데... 옆에 시즈카도 그렇고 왜 그래?”
“저희가 아무리 달라붙어도 코빼기도 상대 안 해주면서 지금은 그런 모습으로 유혹하고...”
“전부 프로듀서가 나쁜 거니까요...”
위험해.
본능이 외치고 있어.
도망쳐야 해!
“아악?!”
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땀투성이의 옷!
미끄러져...!
콰당!
“덮쳐!”
“이런!”
유리코랑 시즈카를 필두로 몇몇 애들이 날 붙잡았다!
위험해... 얘네 지금 제정신이 아니야!
도움...
사요코!
하지만 사요코의 이름을 부를 수는 없는데....
“누, 누가 좀 도와줘! 아무나! 얘네 좀 떼어줘!”
주변에 서 있는 애들에게도 하는 말이지만 4층에 있는 사요코에게 들리게 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사요코에게선 아무런 반응도 없다.
안 들리는 건가?
아니면 휘말리고 싶지 않은 건가?
“프로듀서 이만 포기하고 즐기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요! 프로듀서 씨가 손해볼 건 하나도 없으니까요!”
“손해보냐의 문제가 아니잖아! 누가 좀 도와줘!”
1~33: 그없
34~66: 유부녀들의 도움
67~99: 시호의 도움
100: .
먼저 2표 갑니다.
“그래! 이런 건 좋지 않다구!”
우미와 타마키가 나서서 애들을 말리기 시작했다.
역시 이럴 때 믿을 건 유부녀인가..!
“아무리 그래도 억지로 범하는 건 범죄라고!”
“이런 건 서로가 원해서 하지 않으면 즐겁지 않다구!”
두 사람이 날 붙잡고 있는 애들과 방관하는 애들을 나름 열심히 설득한다.
그 결과...
1~65: 겨우 두 명의 목소리론 어림도 없었다.
66~100: 날 붙드는 힘이 약해졌다. 탈출이다!
먼저 2표 갑니다.
그나마 마지막 희망으로 시호가 자기 권리를 주장하지 않을까 하고 쳐다봤지만, ‘첫 번째는 내가’라며 이미 매수되어 있단 사실에 절망했다.
그렇게 아이돌들에게 완전히 잡혀버렸다.
*
“그만하고 풀어줘! 이제 냉정해졌을 거 아냐!”
아이돌들에게 끌려가선 침대에 대자로 묶였다.
하다못해 씻게라도 해달라고!
“이미 너무 늦었어요. 이제와서 되돌릴 순 없어요...”
“있어! 내가 용서할게! 지금 풀어주면 그냥 웃고 넘길 수 있어!”
“아뇨. 오늘 넘어간다고 해도 내일 똑같은 일이 벌어질 거예요.”
“내일!? 그렇게 빨리?! 적어도 1달은 버티라고!!”
젠장.
단단하게도 묶었네.
이대로 있다간 정말로 다 쥐어짜일지도 몰라...
“그런데 말이야. 아무리 프로듀서라도 이 인원을 전부 상대했다간 죽어버릴걸?”
“그래! 스바루 말이 맞아! 전원은 안 돼! 그렇다고 누군 하고 누군 못하고 하면 불공평하잖아! 그러니까 그만두라고!”
“시끄럽네. 에밀리 그거 먹여.”
“네.”
“읍?!”
에밀리가 뭔가 익숙한 맛이 나는 약을 내게 억지로 먹였다.
이건 대체...
“에밀리 이거...”
“얼마 전까지 지도자님이 드시던 약(비아그라)입니다.”
“남아있었어..?”
“많이 있습니다.”
으윽...
몸이 뜨거워.
멋대로 서버려..!
“그런데 스바루쨩의 말은 옳아. 어떡하지?”
“그럼 방향성을 바꾸죠. 철저하게 프로듀서 씨를 괴롭히는 쪽으로.”
“응? 그건 무슨 의미야?”
“저희는 계속 프로듀서 씨를 노려왔지만, 프로듀서 씨는 상대조차 안 해줬잖아요. 여자를 언제까지고 애태우기만 하면 어떻게 되는지 그 몸으로 알게 해줘야 앞으로도 종종 상대해주게 될 거 아니에요.”
“과연 이번에 다 해버리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프로듀서 씨를 조교 해버리잔 거네. 역시 세리카쨩은 용서가 없네.”
“카오리 씨도 꽤 마음에 드시는 것 같은데요?”
저기 좋은 집 아가씨 둘이 묘하게 의기투합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불안하지.
아니 한쪽은 이제 아가씨라 부르기엔 너무 나이가 많ㄴ...
“프로듀서 씨? 지금 뭐라고 하셨나요?”
“아니. 아무 말도 안 했어.”
무셔....
“어차피 오늘은 토요일이고 내일도 일요일이니까 다들 여유 있으시죠? 이런 기회 좀처럼 없으니까 함께 즐기자고요. 프로듀서 씨로.”
뭐라고 하는지 나한테까지 들리진 않는데 세리카의 표정이 영 좋지 않다.
생각해보니 지금 이 모습도 1년 정도 전에 세리카네 병원에 입원했을 때와 비슷한 것 같은데.
+3까지 오후에 이들이 프로듀서를 어떻게 괴롭히고 즐길지 적어주세요.
@ 이상하다. 보통 이런 쪽으로 가려고 하면 다이스가 막아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