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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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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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밀리마스 시점에서 15년 후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밀리P로 AS의 P와는 별개인물입니다.
그냥 아이돌들의 미래의 모습을 쓰고 싶을 뿐이지 딱히 아내와의 관계회복이 목적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미래시점의 일상물이에요.
AS 멤버들의 미래는 결정이 되어 있습니다.
밀리 멤버들의 경우 등장 앵커 혹은 이벤트로 출연하는데 주사위를 통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판정하게 됩니다.
다들 제가 짠 디폴트 인생은 있지만 앵커에서 지정하셔도 됩니다.
대신 인생의 굴곡은 주사위로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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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번엔 터무니없는 실수를 하고 말았으니 이번에야말로...”
“실수... 아...”
서큐버스 때문에 강제로 잠들어 버린 거 말하는 건가.
하긴 그 다음날 엄청나게 억울해했으니...
“뭐 일단 들어와.”
+3까지 츠무기와 할 이야기 있을 일 등을 적어주세요.
자초지종을 듣고 억울해하는 츠무기
츠무기 : 뭐여?! 기껏 얻은 기횐였는디 서큐버스한테 빼앗겨부렀당가?! 이젠 서큐버스도 견제해야하능겨?!
유리쨩 [호오. 나 불렀어?]
츠무기 "당신, 모처럼 제가 얻은 기회였는데 왜 제 몸을 강탈하면서까지 제 기회를 뺏어간거죠? 누가 서큐버스 아니랄까봐 설마 당신도 이 사람을 좋아하는 건가요?"
유리쨩 [진정해. 아가씨. 장담컨대 난 이 인간한테 별다른 감정 없어. 오로지 이 사람이 너희들 모두의 사랑을 받아줬으면 좋겠다는 너희 모두의 소원만을 위해 여기 붙어있을 뿐이지.]
유리쨩 [아가씨 몸을 잠시 빌린건 너희 소원을 이루기에 앞서 이 인간 생각이 어떤지 한번 마음을 떠보려고 그랬던 거고. 그래서, 아가씨한테 사과할 겸 해서 아가씨한테 좋은 선물을 주도록 하지.]
그 말과 함께 서큐버스가 츠무기의 이마에 손가락을 대고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주문을 외니 츠무기가 픽하고 쓰러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츠무기가 정신을 차리고 깨어나긴 했는데...
P "츠무기 괜찮아?"
츠무기 "어라...? 나, 오빠 침대에서 자고 있었는데... 이 목소린... 오빠다! 오빠!"
P "?!?!"
깨어나자마자 P를 보고 바로 P 품에 달려드는 츠무기. 그런데 이 츠무기, 평소의 츠무기와 많이 다르다. 차가워 보이는 평상시와 달리 훨씬 밝아보이는 표정. 말투도 애교가 많이 섞여 평소의 츠무기가 아닌 술이 엄청 많이 들어간 상태의 츠무기가 할 법한, 그런 말투다.
P "어이. 츠무기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유리쨩 [이 아이, 마음씨와 달리 말투가 까칠한 거 같아서 마음씨만 좀 더 솔직하게 만들고 말투만 살짝 고쳤을 뿐이야. 저번에 나 때문에 고백 못 했던거 이번에 이어서 하라고. 안심해. 아침이 되면 원래대로 돌아올 거니까.]
버프 걸린 츠무기 "오빠 무슨 일 있어? 왜그렇게 심각한 표정이야? 내가 옆에 있어서 오빠 기분도 좋은거 아냐? 난 오빠 곁에 있어서 기분 좋은데."
P "..."
유리쨩 [이정도면 이 아이한테 진 빚은 갚았지? 그럼 오늘밤 둘이서 재미있게 보내라고.]
에밀리처럼 껴안지 못하니 조금 좁긴 하지만 이야기를 하기엔 이 자세가 더 낫겠지.
“저기 츠무기.”
“네?”
“저번에 그 일로 벌써 열흘 정도 지났잖아?”
“네...”
“복귀는 언제 할 생각이야?”
“제가 이곳에 있는 것이 방해됩니까?”
“아니, 전혀. 그래도 걱정이야. 괜히 너무 오래 쉬면 무슨 유언비어가 돌아다닐지 모르니까.”
“확실히... 제가 강간당해서 임신했기 때문에 쉰다는 소문이 인터넷상에서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그래. 그런 거 때문에 너에게 무슨 피해가 갈지...”
냅두면 멋대로 점점 더 커져가는 게 소문이란 거니 이대로 가면 츠무기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게 뻔하다.
차라리 빨리 복귀해서 츠무기는 아무 문제 없다고 보여주는 쪽이 나을지도 모른다.
“내일이면 3월 5일.... 흐음 적당한 날이 없네. 어제가 히나마츠리였으니 차라리 복귀한다면 그때 했어야 했나.”
“지금 사무소는 새 유닛 데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거기에 제가 끼어들면 인원이 분산되어 신인들에게 민폐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럼 4월인가....”
“그러네요. 그래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응?”
“저는 딱히 아이돌을 그만둘 생각이 없으니까요. 적절한 시기가 온다면 금방 복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괜찮겠지.”
츠무기는 이미 엄청난 경력의 베테랑 아이돌이니 그런 것 정돈 알아서 잘 할 수 있겠지.
“그것보다 한가지 걸리는 게 있습니다.”
“응?”
“전에 제가 프로듀서랑 잤을 때... 잠들어 버린 것.... 조금 위화감이 있어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아.... 그거.... 그 뭐냐. 그 서큐버스 있잖아?”
“네. 그거 아직도 남아 있었군요.”
“응. 그 녀석이 네 몸에 들어가서 나랑 떠들었거든. 그 탓에 네 의식은 잠들어버린 것 같아.”
“엣... 서큐버스에게..?”
“응.”
“그... 그게 뭐당가! 기껏 얻은 기회를 서큐버스 따위에게 빼앗겨부렸당긴가?! 이젠 하다하다 서큐버스까지 견제해야하는깅가?!!”
아니... 견제라고 해야 하나...
[불렀어?]
그 순간 공중에서 유리코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자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우리를 내려다보는 서큐버스가 있었다.
“당신 왜 제가 얻은 소중한 기회에 찬물을 들이붓는 거죠?! 누가 악마 아니랄까봐 하는 짓이 저질이에요! 설마 당신도 프로듀서를...”
[자자, 진정해. 난 딱히 이 남자한테 별다른 감정 없어. 난 그저 이 인간이 너희 모두의 사랑을 받아줬으면 하는 너희의 소원을 위해 있는 거지. 네 몸을 빌린 건 그 전에 이 인간을 떠보려고 했던 거고 그래도 뭐.... 빚은 빚이니 내가 선물을 하나 할게.]
서큐버스가 츠무기의 이마를 짚고 알아들을 수 없는 주문을 읊더니 갑자기 츠무기가 쓰러졌다.
“츠무기?! 이봐 또 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진정해. 말했잖아. 이 애들한테 피해를 입힐 마음은 전혀 없다고.]
“악마 주제에...”
“으응....”
“츠무기?!”
다행히 금방 정신이 돌아온 건지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츠무기 괜찮아?”
“어라..? 나, 오빠 침대에서 자고 있었는디.... 아, 오빠!”
“엑?!”
일어난 츠무기는 갑자기 날 오빠라 부르더니 나한테 안겨들었다.
활짝 웃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에 오빠란 칭호...
이거 완전히 만취했을 때의 츠무기잖아?!
“이봐 츠무기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이 아이. 마음씨에 비해 말투가 너무 까칠하잖아? 그래서 살짝 솔직하게 한 다음에 말투만 조금 손본 거 뿐이야. 걱정마. 아침이 되면 원래대로 돌아올 테니.]
이 서큐버스 정말 뭐든지 할 수 있네?!
이 정도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잖아!!
최하급 악마면 최하급 악마답게 굴라고!
“오빠? 뭘 그리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어? 내가 옆에 있는데 오빤 하나도 안 기쁜 거 같아. 난 오빠 곁에 있어서 이렇게 기분 좋은데...”
“이게 무슨...”
[자 이 정도면 빚은 갚았겠지. 그럼 오늘 밤 재밌게 보내라고?]
그 말만 남기고 서큐버스는 모습을 감췄다.
이걸로 하나 확실해졌다.
저 서큐버스는 인간의 마음을 제대로 몰라.
서큐버스의 가치관으로 인간을 바라보곤 지멋대로 해석해서 왜곡시키는 녀석이야.
“오빠.... 왜 그렇게 무서운 얼굴 하고 있어?”
“아니... 아무것도...”
“무.... 아, 그럼 내가 기운을 나눠줄게. 으응... 츄.... 츄릅.... 츄....”
뭣?!
츠무기가 하는 것이라곤 믿을 수 없는 혀놀림에 나도 모르게 빠져버릴 것만 같은 키스...
이게 정말 츠무기라고...?!
아니... 그럴 리가 없어.
이건 서큐버스가 세뇌한 모습일 뿐이야.
“푸하... 어? 아직도 표정이 안 좋네. 오빠 무슨 일 있어? 그럼 좀 더 기분 좋은 거 할까?”
“츠무기. 이걸로 괜찮아?”
“으응...?”
“이런... 술취해서 부리는 주정 같은 형태로 네 마음을 전한다니. 넌 그걸로 괜찮은 거야? 한낱 악마한테 휘둘려서 이런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나한테 키스하고 마음을 전하겠단 거야? 넌 그거면 만족해? 정말로?”
“오빠 무슨 말을... 나는...”
“츠무기. 이런 형태로 나한테 마음을 전하는 게 정말 네가 원하던 거야? 정신차려. 츠무기!”
“나는.... 내는....”
1~50: 아니야...
51~100: 괜찮아...
먼저 2표 갑니다.
@ 많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안 되는 건가..!
“괜찮아. 내가 건강하게 해줄 테니까... 하응...츄... 츄릅....으응...츕....”
격렬하던 아까와는 달리 정말로 위로해주는 것 같은 부드럽게 내 혀를 달래는 키스에 나도 모르게 몸에서 힘이 빠져나왔다.
어느새 츠무기는 슬며시 내 바지 속에 손을 집어넣고 있었다.
“어라..? 전혀 반응이 없어..?”
“윽....”
“오빠... 오늘은 정말로 힘들었구나... 어쩔 수 없지. 오늘은 그만두고 얼른 자자.”
“으읍!?”
츠무기는 내 바지 속에 집어넣었던 손을 빼내곤 내 얼굴을 있는 힘껏 당겨 자기 가슴에 파묻었다.
부드럽지만 탄력있는... 그리고 따뜻하고... 좋은 냄새가 나.
분명 같은 샴푸, 같은 바디워시를 쓰고 있을 텐데...
이대로 주무르고 싶을 정도로....
안 돼...
츠무기가 제정신이라면 몰라도 이런 상태의 츠무기에게 그런 짓은 못 해....
“잘 자. 오빠.”
앞으로는 가슴의 탄력이. 뒤로는 츠무기가 토닥여주는 느낌이.
설마 하고많은 사람들 중 츠무기에게 모성을 느끼는 날이 오다니....
미쳤구나...
*
그렇게 츠무기 품에 안겨 잠든 다음날...
“그러니까 저 서큐버스는 당장이라도 퇴치해야 합니다!”
츠무기가 우리 모두에게 서큐버스를 제거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저 서큐버스는 저희가 공정한 승부를 통해 얻은 기회를 자기 멋대로 빼앗아가선 자기 맘대로 써먹고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최저최악의 악마입니다!”
“유, 유리쨩은 그런 짓...”
“합니다! 2번이나 당했습니다! 애초에 나나오 씨.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악마가 있다면 그것을 두려워하고 혐오하는 것이 당연한 반응 아닌가요?! 어째서 저러한 것을 방치하고 극장에 그리고 이 집에 눌러붙도록 한 것입니까?!!”
“그... 그건....”
백번 옳은 말이다.
만약 유리코 외의 다른 사람이 저 처지였다면.... 아니 왠지 그냥 뒀을 것 같기도 하다.
“에밀리 씨, 타나카 씨, 토코로 씨. 저것은 그냥 둬서는 안 됩니다. 만약 저대로 방치했다간 여러분들에게도 어떠한 피해가 갈지 모르는 일입니다. 하루빨리 쫓아내... 아뇨, 퇴치해야 합니다!!”
“프... 프로듀서 씨...”
“미안, 유리코. 나도 츠무기가 하는 말에 찬성이야.”
“그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해? 생각해둔 방법이라면 있어.”
세 사람은 잠시 고민하다가 서로의 의견을 냈고 그 결과....
1~50: 냅두자.
51~100: 없애자.
먼저 2표 갑니다.
@ 만약 츠무기가 정신 차렸다면 제정신으로 고백->프로듀서 발기 다이스->성공하면 이챠이챠 못해도 잘 마무리->츠무기가 서큐버스에게 우호적이게 되는 루트였습니다.
“우우... 유리쨩...”
“유리코 미안하지만 받아들여줬으면 좋겠어.”
“네...”
그럼 전문가를 불러야겠지.
다행히 지인 중에 이런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있다.
연락해보자.
1~33: 전직 수녀 아이돌
34~66: 타카네
67~99: 농멘~
100: 그거 알아? 악마도 눈물을 흘린다더라.
먼저 2표 갑니다.
“네. 이교를 믿는 것이라면 몰라도 악마를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부탁한 사람은 이전에 346 프로덕션에서 아이돌 활동을 했던 건실한 신자 클라리스 씨다.
이전에 토모카의 고아원 설립에도 도움을 주셨던 고마운 분으로 이렇게 한번 더 모시게 되었다.
“과연.... 확실히 느껴지네요. 과연 제 힘으로 감당할 수 있는 악마일지.... 아뇨, 해보겠습니다.”
클라리스 씨는 자리에 앉아 십자가를 쥐고 무언가를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집안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헤에... 날 퇴치하기 위해 부른 게 고작 한낱 수녀야? 조금 실망인데?]
“글쎄다. 그녀의 신앙심은 어중이떠중이 수녀들과는 다르다고?”
[그래봤자 한낱 수녀일 뿐이지. 어디 한번 해봐. 대신 실패하면 신을 향한 정결한 마음 따윈 지워질 정도로 강력한 쾌락을 선물해주지.]
클라리스 씨는 서큐버스의 말에도 일절 반응하지 않고 그저 십자가를 쥐고 기도를 올릴 뿐이었다.
그리고....
1~33: 실패했다....
34~66: 봉인했다..?
67~99: 퇴치했다..!
100: 사역했다..?!
먼저 2표 갑니다.
하지만 서큐버스에겐 아무 데미지도 없는 것 같다.
안 되는 건가....
[저기 아직도 포기 하지 않은 거야? 10분이나 기다려줬는데 따끔거리지도 않는... 어?]
응?
순간 서큐버스의 분위기가 변했다.
지금 명백하게 당황하고 있어.
그리고 뭔가... 서큐버스가 나올 때마다 느껴지던 기분 나쁜 감각이 옅어지는 것 같아.
[뭐야 이거... 정화가 아니야... 설마.. 끄윽?!]
서큐버스의 몸이 십자가 형태로 고정되었다?!
[이런 젠장... 이봐! 이거 당장 풀어! 크윽.... 꺄악?!!]
서큐버스의 몸이 새하얀 빛에 휩싸이더니 클라리스 씨가 들고 있는 십자가에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유리코! 지금 당장 저 여자한테서 십자가를 빼앗아!!]
“유리코 안 돼! 악마의 말에 놀아나지 마!”
“후엣?! 저.. 저는....”
[유리코! 어서!]
“이미... 늦었습니다...!”
[크윽?! 끄아아앆!!!]
유리코가 우왕좌왕 하는 사이 서큐버스는 완전히 십자가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클라리스 씨. 이건 대체...?”
“하아... 하아... 처음엔 퇴치하려고 했습니다만 예상했던 것보다 강력했습니다. 분명 여태까지 수많은 남성분들의 정기를 빼앗아 온 것이겠지요. 그래서 봉인하는 것으로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여기 이 십자가 안에 그 악마가 봉인되어 있습니다.”
클라리스 씨는 쥐고 있던 십자가를 건네주었다.
그 십자가를 받아들자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거 당장 풀어! 이런 배은망덕한...!]
“저기 목소리가 들리는데요? 제대로 봉인된 건가요...?”
“봉인은 완벽하게 되었습니다. 악마의 목소리는 그 십자가에 살결이 닿고 있는 사람에게만 들린답니다. 본래는 목소리마저 들리지 말아야 하지만... 제 능력이로는 이 정도가 한계인 모양이군요.”
“아뇨, 이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 십자가가 부서지면 어떻게 되는 거죠?”
“후훗, 걱정하지 마세요. 모르시겠나요? 그 십자가는 은으로 만든 십자가입니다. 네. 설령 구부러질지언정 그리 쉽게 부러지지는 않을 겁니다.”
“은수저 같은 건가...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이제 바다에 던져버리면... 만약을 위해 콘크리트에 담가서...”
“자, 잠깐만요!”
십자가를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하는데 갑자기 유리코가 소리쳤다.
“유리코? 무슨 일이야?”
“저기... 그 십자가를 갖고 있는 사람에겐 유리쨩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죠..? 그렇다면 제게 주세요! 제가 갖고 있을게요!”
“그렇지만 만약 잘못해서 봉인이 풀리거나 하면 위험하잖아?”
“클라리스 씨. 봉인을 풀려면 어떻게 하면 되죠? 그것만큼은 절대로 안 할게요!”
“글쎄요. 저도 모른답니다?”
“네..?”
“그 봉인은 악마를 봉인하기 위한 것. 그것을 풀 이유도 없고 그렇기에 풀 방법 역시 굳이 만들지 않았다고 배웠습니다.”
“그... 그렇다면 풀 수 없단 거잖아요! 부탁드려요! 비록 유리쨩은 악마고 서큐버스고 여러분에게 민폐를 끼쳤을 수도 있지만... 제 친구...라고 전 믿고 있다고요!”
“그래도...”
“전 괜찮다고 생각해요.”
“코토하?”
“네. 어차피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다면 그 정도는 저도 용납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에밀리까지...”
“저대로면 그저 나나오 씨의 망상 친구 같은 느낌으로 그칠 테니까요.”
“뭐 그렇게 되었으니 유리코의 친구를 빼앗는 건 없던 일로! 오케이?”
“하아... 뭐 너희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클라리스 씨는 그걸로 괜찮나요?”
“썩 내키지는 않습니다만... 당사자분들이 괜찮으시다면야.”
그렇게 약 1주일 가까이 이 집에... 정확히는 나한테 파란을 일으킨 서큐버스는 유리코의 망상 친구가 되는 최후를 맞이했다.
수 십년 후 유리코가 저세상으로 떠나면 저 서큐버스는 영원한 세월을 그저 저 십자가 속에서 살아가게 되겠지.
악마에겐 과분할 정도로 상냥한 최후였다.
+3까지 잠자리에 들 때까지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기왕 이렇게 된 거 미즈키랑 온천 갈 때 같이 데리고 갈까?
유리쨩 [으으... 아파라...]
유리코 "쉬이잇! 조금만 참아. 기껏 빠져나왔는데 이러면 다른 사람들한테 들킨단 말이야."
한낱 수녀일 뿐이라고 방심하다가 십자가 안에 봉인되어버린 서큐버스. 이대로라면 영원히 유리코의 망상 친구로 남을 뻔했지만 최후의 수단으로 자신의 정기를 모두 소비해 봉인을 파괴버리는 것으로 겨우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유리코 "그런데 이렇게 빠져나올 수 있는데 타카네 씨가 봉인시켰을 때는 이걸 왜 안 썼던 거야?"
유리쨩 [그건 진짜 최후의 수단이야. 정기를 모두 소비해 겨우 봉인을 뚫어버리는 건데 그걸 함부로 쓰기가 쉽지 않지. 정기가 힘의 원천인 서큐버스니까 정기를 모두 써버리면 강한 마법을 쓰는 것도 불가능하고.]
유리코 "그럼 지금은?"
유리쨩 [부적을 떼어내기만 하면 풀려나오는 그 때와 달리 나를 봉인한 그 수녀도 푸는 방법을 모른다고 하니 영원히 저 망할 십자가 안에 갇힐 것 같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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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코 "...다 발랐다. 일단 당분간은 모습을 드러내지 말고 숨어있어. 얘기할게 있으면 나하고 텔레파시로만 하고."
유리쨩 [..........유리코?]
유리코 "왜?"
유리쨩 [잠시 얘기해도 될까?]
[헬로 프로듀서. 미즈키입니다.]
“안녕, 미즈키. 무슨 일이야? 만나러 오려고?”
[네. 실은 다음 주 휴가를 받아서 프로듀서와 함께 온천에 가려고 합니다. 어떠신가요?]
“온천? 나야 좋지만... 둘이서?”
[네. 둘이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고. 핫! 죄송합니다. 저는 이미 다른 사람이 있어서 그러한 것을 기대해서는 곤란합니다.... 바람은 안 돼. 절대로.]
“아니... 나도 딱히 그럴 마음은 없다만.... 다른 아이들은 안 보려고?”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휴가를 받았으므로 처음엔 프로듀서와 1박으로 온천에 가고 나서 목요일 오후부터 프로듀서의 집에 가는 플랜을 생각했습니다만... 어떤가요?]
“응. 난 괜찮아. 아마 다른 아이들도 환영할 거야.”
[그럼 그렇게. 실례하겠습니다.]
미즈키와 단 둘이 온천인가.
다른 아이들에게도 미리 미즈키가 온단 걸 알려줘야지.
*
미즈키의 소식을 전하고 저녁 먹고 나서 동생에게서 메일이 왔다.
저번에 청사진은 대충 그려놨는데 어디에 짓고 어떻게 짓는 등 만나서 세부적인 논의를 하고 싶다고 한다.
흠.... 미즈키랑 가는 온천에 데려가서 같이 이야기를 해볼까.
아니 잠깐.
분명 얘 미즈키의 마술 트릭을 한눈에 다 간파하고 줄줄이 설명한 일로 미즈키에게 미움받고 있었지...
관두자.
이 녀석은 주말에 만나면 되겠지.
어차피 오늘이 목요일인데.
*
그리고 잘 시간이 되었다.
오늘도 방이 하나 모자르단 이유로 나와 잘 사람이 누가 될지 경쟁 중이다.
여기에 미즈키까지 오면 방이 또 모자르네.
집을 얼른 다 지어야지 원....
1~25: 코토하
26~50: 메구미
51~75: 에밀리
76~100: 츠무기
먼저 2표 갑니다.
앵커에 의해 유리코는 제외됩니다.
"두 번이나 방해받았으니까요..!"
"오늘은 그럴 걱정 안 해도 괜찮으니까..."
"네. 자, 침실로 가요!"
+3까지 츠무기와 할 이야기, 있을 일 등을 정해주세요. 서큐버스는 아직 풀려나지 않았습니다.
1 ~ 50 : 성공했다
51 ~ 100 : 실패했다
하지만 이제 고백도 성공했으니 이제는 프로듀서한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아무래도 정말로 마음을 굳힌 모양이다.
“16년... 생각해보면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로 긴 시간이었습니다. 프로듀서와는 정말 자주 부딪히고 저도 모르게 가시 돋친 말을 하거나 반대로 프로듀서가 어처구니없는 언동을 하거나 때론 서로의 말을 잘못 이해해 오해하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고... 그래도 역시 카나자와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홀로 상경했던 저에게 있어 가장 믿음직한 사람은 틀림없이 프로듀서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내가 뭘 했다기보단 츠무기가 헛돈 게 대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이 말을 하면 또 그런 부분이 문제인 거라며 뭐라 하려나.
“어떠한 때라도 제 곁에서 저를 위해 갖은 노력과 고생을 하던 프로듀서를 보며 느꼈던 감정의 이름을 제대로 안 것은 톱이란 칭호를 얻었을 때였습니다. 당신이 저를 진심으로 소중히 해주셨던 것처럼 저도 당신에게 진심을 정하자고 마음먹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고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 몇 번일지... 그러다가 765에 변이 터지고 당신은 차차 마모되어 가고... 그러다 결국 나나오 씨에게 아니 그보다 전에 모가미 씨에게도 선수를 빼앗겼죠.”
시즈카인가.
어쩌면 츠무기가 마음을 전하기 더 어려웠던 이유는 시즈카의 경우를 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제는 말로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프로듀서. 저... 시라이시 츠무기는 당신을 마음속 깊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16년간 품어온 이 마음에 한 치의 거짓도 없습니다. 사랑합니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츠무기...”
“당신이 저만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의 사랑... 그 편린만이라도 저에게 나누어주셨으면 합니다. 아니면 저에겐 그 정도도 받을 자격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그렇지 않아. 애초에 난 이미 예전부터 너에게 사랑을 하고 있었는걸.”
“그런 건 말로 하지 않으면 모른답니다?”
“네가 그런 말 하기야?”
“전 제대로 말로 전했습니다.”
“풋.... 아니 지금 막 전했잖아.”
“그래도 전한 건 전한 겁니다.”
“아아, 그것도 그렇네.”
적어도 제대로 말로 했단 점에서 츠무기는 나보다 훨씬 대단한 아이다.
아니 그런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
이 아이도 내게는 과분할 정도로 대단한 아이란 것 정도는...
“프로듀서.”
“응?”
“여태껏 제 마음 하나 제대로 전하지 못한 저였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솔직하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그렇.... 네요.... 예를 들면.... 쪽...”
갑작스러운 키스.
어제의 맛이 간 츠무기와는 다른 짧고 간단한 프렌치 키스였지만.... 응 이게 더 츠무기 다운 느낌이다.
“이이이이.... 이런 것도.... 아으.... 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만 잠자리에 들도록 하죠!”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는 그대로 침대에 올라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는 츠무기를 보고 살짝 웃어버렸다.
불을 끄고 나도 침대에 누워 츠무기를 살며시 끌어안았다.
살짝 흠칫하긴 했지만 금세 몸을 맡겨주었다.
가슴에서 들려오는 내 것이 아닌 심장 소리가 조용해질 때까지 그렇게 있었다.
*
“프로듀서.”
“응?”
“지금도 아직 한 번도 연락이 안 되는 분들이 계신가요?”
“뭐... 네가 생각하는 그 아이들은 여전히 안 되고 있지. 에밀리나 미라이, 코토하가 기적 같은 거였으니까. 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거야. 정보원들에게 계속 재촉도 하고 있고...”
미나세 님께도 부탁했고 비밀이지만 미즈키에게도 검찰 쪽에 정보가 없는지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조사해달라고 했고.
에밀리 때처럼 힘으로 끌고 온다거나 미라이처럼 악감정은 없는 상대가 신변을 위탁하고 있는 상태라든가 그런 걸 바라긴 힘들겠지만....
당장 그 애들을 상대로 ‘포기’라니... 그랬다간 그 애들을 볼 낯이 없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저도 포기하지 않고 그분들과 다시 만날 거라 믿고 있겠습니다.”
“응. 고마워.”
그렇게 둘이서 천천히 잠들어갔다.
*
‘뭐지... 이 감각..’
자고 있다가 순간 아주 불길한 무언가가 느껴져서 깨고 말았다.
이건 마치 그 서큐버스가 처음 봉인에서 빠져나왔을 때와 비슷한....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츠무기가 깨지 않도록 살며시 방을 나왔다.
[으읏.... 윽....]
방을 나오자 어디선가 신음소리가 들리고 있다.
집안을 둘러보자 유리코가 자는 방 문틈에서 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이게 유리코가 밤 중에 몰래 자위하는 소리일 가능성은.... 없겠지.
이건 아파서 나오는 신음이다.
숨을 죽이고 방문 앞에 서서 문틈으로 안을 옅보자...
[아야얏 아파라...]
‘쉬잇! 조용히 해! 기껏 빠져나왔는데 또 들킬지도 몰라?!’
역시 서큐버스가 탈출한 건가.
바닥엔 피로 흥건한 수건들과 금이 간 은 십자가가 널부러져 있다.
유리코가 은으로 된 십자가를 깨뜨릴만한 힘이 있다곤 생각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나온 거지?
‘그런데 이렇게 빠져나올 수 있으면 타카네 씨한테 봉인당했을 땐 왜 이렇게 빠져나오지 않은 거야?’
[이건 최후의 수단이야.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정기를 한번에 끌어올려 폭발시키는 것으로 가사 상태가 되도록 하는 자해나 다름없어. 그렇게 하면 봉인은 순간적으로 큰 힘을 받아 약화 되었다가 그 직후 아무런 힘도 느껴지지 않아서 봉인되어 있던 것이 스스로 사멸했다고 착각하는 거야. 봉인 대상이 없는데 약화된 봉인을 유지할 이유도 없어서 봉인은 스스로 깨지는 거지. 일반적인 경우라면 이렇게 빠져나온들 힘을 회복할 수단을 찾기도 전에 길바닥에서 힘이 다해 죽어버려. 이번엔 네가 곁에서 정기를 나눠준 덕분에 목숨은 부지했지만, 암컷의 정기는 정말 죽지 않게 해주는 수준으로밖에 도움이 안 돼.]
‘그런 위험한 방법을 왜 지금은 쓴 거야?’
[부적만 떼면 장땡인 봉인과 달리 수녀 당사자도 푸는 법을 모른다잖아. 이대로 가면 영원히 저 망할 놈의 십자가 속에 박혀있겠다 싶어서 튀어나온 거야. 그 대신 이렇게 온몸이 상처투성이에 제대로 된 마법도 쓸 수 없어.]
과연 그렇게 된 건가.
하지만 말이나 상태를 보아하니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군.
그렇다면 필요한 게 있지.
*
잠시 부엌에서 물건을 챙기고 돌아오자 약을 다 바른 모양인지 둘이 마주보고 있다.
‘다 발랐으니까 이제 당분간은 숨어있어. 말할 때는 나한테만 텔레파시로 이야기하고.’
[투명화할 마력도 남아 있지 않은데... 그보다 유리코. 할 말이 있어.]
‘응?’
[이미 들켰어.]
아, 들켰나.
그럼 더 이상 숨을 이유도 없지.
방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프로듀서 씨?! 저기 이건..!”
[흐응.... 은제 나이프 네 자루인가. 확실히 지금의 나라면 겨우 그딴 것에라도 찔리면 죽겠지.]
“호오, 알려줘서 고마워. 솔직히 반신반의였거든. 이런 거로 정말 악마를 죽일 수 있는지.”
“아, 안 돼요! 죽이면 안 돼요!”
“한 가지만 묻지. 15년이나 시어터에 눌러앉았다고 한 주제에 봉인을 자력으로 깰 만한 정기는 언제 모은 거야?”
[아아.... 그 시어터에 오는 손님들이 어떤 인간들이었겠어. 대부분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정도의 남자들이지. 그러면 그 손님 중 적당히 맘에 드는 놈들에게 표식을 남겨두고 밤에 찾아가 꿈에서 그놈들이 응원한 아이돌의 모습으로 유혹하면 정기야 얼마든지 얻을 수 있지. 그게 왜?]
우리 애들의 팬들을 이용해 자기 배를 채웠을 뿐 아니라 거기에 우리 애들의 모습까지 이용한 건가.
됐어.
더 이상 볼 것도 없어.
“아니. 그냥 확인일 뿐이야. 이제 죽일게.”
[헤에? 할 수 있어? 유리코랑 똑같은 모습, 똑같은 목소리를 가진 나를... 커흑?!]
“프로듀서 씨?!”
허튼 소리 지껄이는 서큐버스의 면상을 후려갈겨 바닥에 엎어뜨렸다.
일어나지 못하게 양손을 짓밟고 그대로 머리를 깔고 앉았다.
“이봐. 만약 네가 인간이란 걸 제대로 알고 있다면 알 수 있을 텐데. 유리코가 감성이 특이해서 그렇지 일반적으로 자신이나 가족, 친구, 애인 등 소중한 사람의 모습을 한 악마가 있다면 ‘와 넌 내 소중한 누구랑 똑같이 생겼네. 친하게 지내자~’가 아니라 극심한 혐오감을 느끼게 된다고. 난 네가 상자에서 기어나왔을 때부터 네가 싫었어. 얼른 없애버리고 싶었지. 유리코가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가만히 뒀던 건데... 넌 선을 넘었어.”
[이... 이대로 날 죽이면 유리코에게 미움받을 텐데?!]
“상관없어. 유리코가 악마에게 놀아나게 하는 것보단 나아.”
[내, 내가 당신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상담해주고 설득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 배은망덕한!]
“글쎄다. 엊그제 츠무기 사태를 포함해 네 언동을 보면 넌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아. 악마의 시선에서 인간을 볼 뿐이지. 난 더 이상 그런 네가 한 말이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 서큐버스가 한 말은 전부 악마의 시선에서 본 것일 뿐.
인간 세계와 인간 사회와 인간의 내면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내 안에서 정의 내렸다.
이제 됐어.
나이프를 역수로 쥐고 심장이 있을 법한 곳을 향해 들어올렸다.
“기다려주세요! 유리쨩을 죽이지 말아주세요! 반드시 죽일 필요까진 없잖아요!”
“유리코. 이 녀석은 악마야. 존재하는 것만으로 죽일 필요가 있어.”
“그래도!”
“유리코 난 이 녀석에게 분명 기회를 줬어. 봉인된 채로 조용히 너만의 친구로 살다가 내가 죽은 뒤에 기어나온다고 하는 길을 남겨두었어. 그런데 이 녀석은 하루도 못 버티고 뛰쳐나왔지. 그렇다면 당연히 이렇게 될 것도 생각하고 있었겠지.”
“하지만 유리쨩은 우리에게 아무 짓도..!”
“했어. 츠무기의 몸에 빙의해 멋대로 조종하거나 츠무기의 정신을 맘대로 휘젓고 갖고 놀았지. 그리고 너희들의 모습을 이용해 팬들에게서 정기를 빼앗았어. 그것도 대 악마용 봉인술을 자력으로 깨뜨릴 수 있을 만큼 잔뜩. 그리고 지금 이렇게 약해진 몸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또다시 수많은 사람에게서 정기를 빼앗겠지. 과연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이 녀석의 영양분이 되어버릴까. 난 도저히 이 녀석을 살려둬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
“그... 건...”
“얼마든지 원망해도 좋아. 용서하지 않아도 좋아. 그래도 난 이 녀석을...”
[어이 그만둬! 하지마! 살려줘!]
“넌 지금껏 그렇게 말한 인간을 살려준 적이나 있어?”
[읏...]
guilty
더 이상 볼 것도 없다.
서큐버스의 심장이 있는 위치가 인간과 같은지 모르겠으니 그냥 목에 찔러넣자.
네 자루나 찔러넣으면 잘리는 거랑 마찬가지겠지.
“흐읍..!”
“잠깐! 기다려...! 기다려주세요... 제발....”
찔러넣으려는 그 순간 유리코가 눈물을 흘리며 머리를 바닥에 붙였다.
“부탁드려요... 죽이지 말아주세요.... 비록 악마지만... 사람의 마음을 잘 모르는 것 같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쳤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유리쨩은 제 소중한 친구에요..! 제가 돌볼게요. 제가 다른 사람들이 피해보지 않게 잘 돌볼테니까...”
“유리코. 이건 주워온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거랑은 아예 다른 이야기야. 이 녀석의 먹이가 인간인 이상 이 녀석을 이대로 둘 수는 없어.”
“그래도... 전 유리쨩을 죽게 하고 싶지 않아요..! 프로듀서 씨가 저희를 소중히 하듯이 저도 유리쨩이 소중해요..! 특히 이 5년간 집에서 혼자 있던 저에게 늘 말을 걸어준 소중한 친구에요...!!”
고개를 숙이고 있는 유리코의 목소리가 점점 더 잠기고 바닥에 눈물 자국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아.....
그런 식으로 말해버리면 나도 할 말이 없어져 버린다.
“내일 날이 밝으면 다시 클라리스 씨를 부를 거야. 그땐 얌전히 봉인되도록 해.”
[하아?! 그랬다간 정말로 다신 못 빠져나가... 끄아악?!!]
“프로듀서 씨?!”
“진정해. 날개를 살짝 찔렀을 뿐이야. 이걸로 날아서 도망치진 못하겠지. 다 자업자득이야.”
[당신 정말... 아이돌과 그렇지 않은 자들에게 대하는 게.... 너무 다른 거 아냐...? 이 정도면 이중인격.... 아니 정신병을 의심해봐야 하지 않아?!]
“그렇네. 나도 딱히 내가 평범하다고 생각하진 않아. 하지만 악마에게 그런 말을 듣고 싶지도 않아.”
떽떽거리며 저주를 퍼붓는 그대로 서큐버스를 두고 방에서 나왔다.
정말 끈질긴 녀석이야.
확실히 처리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또 어디서 어떻게 무슨 짓을 해올지...
*
“설마 자력으로 봉인을 풀어내다니... 놀랐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클라리스 씨. 그대로 보아하니 많이 약해져 있더군요. 이번에 다시 봉인하면 정말로 다신 나오지 못할 겁니다.”
“...네. 노력하겠습니다.
그렇게 다시 클라리스 씨를 모셔 봉인을 진행했고....
1~33: 기어이 도망쳤다.
34~66: 다시 봉인되었다.
67~99: 예속되었다니..?
100: 앗, 실수로 퇴치 주문을...
먼저 2표 갑니다.
클라리스 씨를 다시 집에 모셔왔을 때 서큐버스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리로 도망친 건가?!
“날개에 상처를 입혀뒀단 것만으로 너무 방심했나.... 이대로 두면 또 힘을 회복할 텐데...”
“괜찮답니다. 그 악마의 기운은 기억하고 있으니까 봉인엔 아무 문제 없어요. 이 세상에 주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 따윈 존재하지 않는답니다.”
그건 그거대로 조금 무서운데....
한번 록 온 당하면 영원히 표식이 남는단 소리잖아.
악마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느껴진다...
클라리스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릎을 꿇어 어제처럼 기도를 올렸다.
“이번엔 조금 저항을 하네요. 하지만... 모든 정기를 썼다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어제보다 쉽게 봉인할 수 있을 겁니다.”
어제는 그저 기도하는 데에만 열중하던 클라리스 씨가 이번엔 말할 정도로 여유가 있는 걸 보면 확실히 약해졌구나.
아마 이번에 봉인하고 나면 정말 영원히 나올 수 없겠지.
나오게 할 생각도 없고 또 나오면 그땐 정말로 죽여야지.
“끝났습니다. 여기 십자가입니다. 이거 보기보다 상당히 비싼 물건이니 이젠 절대로 망가뜨리면 안 돼요.”
“감사합니다. 클라리스 씨. 벌써 세 번이나 신세를 지네요. 자, 유리코. 이게 정말 마지막이야.”
“네... 유리쨩....”
*
내일이 토요일이니 동생과 만나서 집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주택을 짓는다고 하면 보통 반년은 잡고 짓는데 금방 된다고 하는 건 도대체 무슨 수법인지 모르겠지만... 뭐 얘가 하는 짓이니 다 생각이 있는 거겠지.
내일은 동생이랑 만나고.... 수요일엔 미즈키랑 온천여행 갔다가 목요일에 돌아와선 미즈키도 함께 이 집에 있는 건가.
처음 이 집 살 때는 에밀리랑 단 둘뿐이어서 쓸데없이 넓다 싶었는데 이젠 한참 부족하네.
+3까지 잘 때까지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츠무기 : 잠시만요 토코로씨! 그럼 저만 손해본 거 같잖아요!
코토하 : 그거 재밌겠네.
에밀리 : 지도자님이랑 오붓한 시간을 보낼 일정까지 짜서 말이죠?
츠무기 : 뭐꼬! 이럴거면 나도 고백 안 했지! 나도 고백 다시 할란다! 프로듀서! 어제 고백은 잊어주세요! 나중에 때가 되면 정식으로 다시 하겠습니다! 받아주실거죠?
P : 하하하.
유리코 : .........
“아읏..... 그.... 시, 실례....”
근데 츠무기가 아까부터 이 상태다.
얼굴만 마주치면 고개를 푹 숙이고 자리를 피하니...
“저기 프로듀서. 어제 츠무기랑 무슨 일 있었어?”
“아니... 별다른 일은....”
“난...?! 다, 당신은 제 용기라든지 마음이라든지 여러 가지 담은 고백을 별다른 일도 아니라고 하는 건가요?!”
“에엣?! 츠무기 씨 고, 고백하신 건가요?!”
“전 정말 마음 단단히 먹고 이... 입맞춤까지 했는데 당신에겐 별 것 아닌 일일 뿐인 건가요?!!”
“츠무기쨩이 프로듀서와... 키스.... 헤에....”
“코토하?! 왜 이 타이밍에 부엌으로 가는 거야?! 츠무기 진정해! 그런 의미가 아니니까!”
*
사태를 겨우 진정시키자 이번엔 애들이 츠무기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그래서 뭐라고 고백한 건가요?”
“그.... 그게....”
“뭘 부끄러워하고 그래~ 저기 프로듀서. 츠무기가 뭐라고 했어?”
“어.... 분명 저 시라이....”
“잠..?! 무슨 말을 하려는 겁니까?! 당신에겐 배려나 섬세함이란 개념조차 없는 겁니까?!!”
“에에~ 괜찮잖아~ 고백하고 키스까지 했으면서.”
“그.... 그건....”
“으응..? 이 반응..... 설마 키스보다 더..?”
“엣?”
“하?”
츠무기가 대답을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자 다들 뭔가 큰 오해를 한 것 같다.
눈빛이 무서워.
아니 진짜 무서워.
특히 코토하..!
“아냐아냐! 절대로 아냐! 키스까지밖에 안 했어!”
“츠무기쨩, 저 말이 맞아?”
“....”
“프로듀서...?”
“츠무기?! 뭐라 말 좀 해?!!”
“지도자님 사실대로 말씀해주세요.”
“에밀리까지 왜 그래! 난 서지도 않는다고?!”
“츠무기쨩과 하지 않았다고 증명할 수 있나요?”
“하지 않은 건 하지 않은 거야?! 거기에 증거가 있을 리가 없잖아?!”
섹스 같은 거 벌써 몇 년 이상 안 했다고?
1년쯤 전에 유리코랑 할 때도 안 서서 유리코만 가게 하고 말았는데!
*
한참을 시달리고서야 츠무기가 정신을 차리고 설명을 해줘 코토메구에밀리의 포위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정말.... 발기도 못하는데 섹스했냐고 밀어붙이면 말이지....
“흐음.... 저기 말이야.”
“응? 왜 그래 메구미?”
“아니 츠무기도 이렇게 프로듀서에게 고백했는데 우리도 정식으로 프로듀서에게 고백하는 게 좋지 않을까?”
“엣?! 잠깐만요 토코로 씨! 그래선 저만 손해보는 거 아닌가요?!”
“살짝 부끄럽긴 하지만.... 츠무기쨩에게 뒤쳐질 수도 없고, 조금은... 재밌을 것 같기도 하네.”
“지도자님과 단둘이 오봇한 시간을 보낼 계획도 전부 짜놓고 하는 거죠?”
뭔가가 시작되고 있다.
아니 일단 그런 건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이야기하는 게...
“이게 무꼬?! 이릴끼면 내도 다시 할래! 아... 크흠.... 프로듀서 어제의 고백은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나중에 제대로 정식으로 준비를 갖추고 다시 하겠습니다. 물론 받아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아니. 없던 일로 하다니 그런 아까운 짓을 할 리가 없잖아.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츠무기의 고백은 어제 한 게 진짜이고 정식이야.”
“나... 난난!!”
츠무기의 반응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리며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아니 모두는 아닌가.
저 구석에서 혼자 십자가를 만지작거리며 술을 홀짝이는 유리코가 있으니.
벌써 몇 병을 혼자 마시고 있는 거야?!
조금 걱정인데 어쩐다....
1~50: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51~100: 그런 거 미신이잖아.
먼저 2표 갑니다.
무엇보다 서큐버스는 봉인되었을 뿐이지 죽은 것도 아니고 유리코랑 평범하게 대화한다.
당장 유리코를 잘 보면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다.
걱정되는 건 저 술병의 양이지만....
내일 하루 숙취로 고생하고 나면 마음도 진정되겠지.
*
그리고 또다시 잘 시간이다.
오늘도 누가 나랑 자는지 겨루고 있다.
꽐라가 다 된 유리코조차 일단 도전하고 있다.
상태는 안 좋지만...
1~23: 코토하
24~46: 메구미
47~69: 에밀리
70~92: 츠무기
93~100: 유리코 (음주 페널티)
먼저 2표 갑니다.
이번 승자는 코토하였다.
“오늘은 코토하인가. 자, 들어가자.”
“네..!”
+3까지 코토하와 할 이야기, 있을 일 등을 정해주세요.
P에게 폐를 끼친 기억에 더해 자기가 잠들어있었던 그 긴 시간을 프로듀서는 불만없이 기다려줬으니 자신은 이제 프로듀서가 기다려준 그 은혜에 보답해야한다고 결심한다.
에밀리나 츠무기랑 비교하면 확실히 몸집이 작다.
“프로듀서. 오랜만에.... 조금만 어리광부려도 될까요?”
“물론이지. 무슨 일인데?”
“그... 안아, 주시겠어요?”
“아.... 코토하 아까도 말했지만 난 서지 않으니까...”
“엣? 아! 아니에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 그저 꽈악 하고 조금 답답할 정도로 껴안아달라는 뜻이라...”
“그... 그래. 그 정도야 뭐....”
팔로 코토하를 감아 조금 힘을 주어 끌어안았다.
코토하는 윽하면서 괴로운 듯한 신음을 흘렸지만 더욱 더 내 품으로 파고들려했다.
“프로듀서 기억하고 있나요? 제가 불안해서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고 떨고 있을 때 이렇게 꽈악 껴안아 주셨던 거. 그 뒤로 불안하거나 걱정되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꼭 프로듀서가 이렇게 안아주셨죠.”
“지금 불안하니?”
“조금은...”
코토하의 팔이 날 감싸온다.
이번엔 반대로 내가 답답할 정도로 끌어안겨졌다.
“종종 다른 아이들과 15년간 있었던 일로 이야기를 하는데 다른 아이들은 15년이지만 저한테는 10년 하고 다시 처음의 5년이에요. 물론 에밀리쨩이나 메구미는 8년쯤 전 부분부터 말을 꺼리지만 츠무기쨩이나 유리코쨩은 종종 이야기해주거든요.”
“혼자만 남겨진 것 같아 무서운 거니?”
“네... 물론 제가 5년 동안 잠들어 있던 거에 불만은 없어요. 오히려 프로듀서를 죽이려고 한 저에게 내려진 벌이라고 생각해요. 으응... 너무 가벼운 벌이었죠. 차가운 돌바닥과 쇠창살이 아니라 데일 것만 같이 따뜻한 추억 속에 잠긴다니 있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제겐 너무나 가벼운 벌이죠.”
“그렇지 않아. 코토하. 너는...”
“아뇨, 프로듀서. 잘못은 잘못이에요. 저는 프로듀서가 상냥하기 때문에 용서받는 건 싫어요.”
“코토하...”
난 이미 옛날에 용서한 일인데 이 아이는 아직도 신경쓰는 건가.
정말 진지하다고 할지 융통성이 없다고 할지...
“솔직히 말해서 아마 다른 누구보다 제가 보낸 근 5년이 가장 행복할 거라고 생각해요. 프로듀서를 처음 만난 그날부터 시작해서 데뷔 무대,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대사 있는 역할을 따냈을 때, 첫 크리스마스 때 프로듀서 앞에서 울어버린 일, 버닝 걸을 결성했지만 메구미랑 싸우는 바람에 프로듀서에게 폐를 끼친 일, 매년 열린 아이돌 운동회, 속옷이나 수영복부터 웨딩드레스까지 다양한 촬영, 아이돌인데 연기대상을 받았던 일, 무도관이나 돔 라이브, 마지막으로 밀리언 라이브까지.... 제 인생 최고의 5년간을 다시 보낼 수 있다니 벌이 아니라 선물이라고 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렇지만 밀리언 라이브를 마치고 프로듀서에게 달려가는 길에 갑자기 눈을 떠버리고 말았죠. 그리고 제일 먼저 떠오른 건... 제가 쥐고 있던 칼이 프로듀서의 살과 근육을 뚫는 그 감각, 칼을 따라 제 손까지 흘러 내려온 따뜻한 피,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조차 절 보고 미소짓던 프로듀서의 얼굴.... 제가 한 짓이 얼마나 끔찍한 짓인지 무서울 정도로 와닿아서... 또다시 정신을 잃고 말았죠..”
분명 그때 코토하가 깨어나선 눈물을 흘리고 다시 쓰러졌었다.
밀리언 라이브를 마치고 나에게 달려오던 순간이 달려와서 날 찌르는 순간과 오버랩 되어버린 건가.
“그리고 깨어나서 리사 씨에게 사정을 들었을 땐 솔직히 정신이 없었어요. 너무 많은 사실을 알게 되고 또 꿈 속의 추억들이 너무나 빠르게 희미해지고 그렇게 며칠 지내다 다시 쓰러지고 깨어나고... 열병에서 깨어날 때도 꿈을 꿨어요. 8년 아니 13년 전에 제가 병으로 아이돌 활동을 1년 넘게 쉬었는데도 매주 한번도 안 빼고 병문안을 와주시고 절 기다렸다가 최고의 복귀 무대를 준비해주셨던 그 때가 또다시 꿈에 나오더라고요. 그제야 겨우 제가 매번 프로듀서를 하염없이 기다리게만 하면서 민폐를 잔뜩 끼치고 있었단 걸 깨달았어요.”
“그야 기다리지. 너라면 반드시 돌아와 줄 거라고 믿고 있었으니까.”
“고맙...습니다. 그래도 언제 돌아올지... 아니 애초에 돌아오긴 하는지조차 모를 사람을 아무 불만 없이 기다려주신 프로듀서에겐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고 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 전 이제 그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은혜라니... 과장이야.”
“아뇨. 만약 프로듀서가 절 기다려주시지 않았다면 잠에서 깨어났다 한들 제가 돌아갈 곳도 저를 받아줄 곳도 없었을 거예요. 그러니 혹시 힘드시면 제게 말해주세요. 제가 그렇게 큰 힘이 되어드리진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전 프로듀서의 아이돌인 걸요. 프로듀서가 시키는 거라면 저 뭐든지 할게요! 프로듀서가 베풀어주신 은혜는 제 평생을 걸고 갚을 거예요!”
“아니 그러니까 과장이 심하고 너무 진지하고 무거워.... 게다가 네 평생은 앞으로 한참 남았잖아. 너무 성급하게 굴지 않아도... 윽...”
코토하가 끌어안는 힘이 더 강해졌다.
팔엔 근육도 별로 없으면서 어디서 이렇게 힘이...
“제 평생은... 여기에 있어요.”
그 말을 끝으로 코토하의 숨소리는 고르게 변했다.
츠무기의 고백보다 강력하게 말해놓고 이렇게 잠들어 버리냐...
게다가 꽉 끌어안아서 움직일 수도 없다.
모르겠다.
나도 자자.
*
오늘은 토요일.
동생이랑 만나기로 한 날이다.
점심에 만나자고 한 레스토랑에 오자 동생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적당히 주문하고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자 그건 이따가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하자고 하며 지금은 다른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2까지 동생과 할 잡담을 적어주세요. 정말 시시콜콜한 이야기여도 상관없고 게임기의 결말을 물어봐도 좋고...
@ 또 늦어져서 정말 죄송합니다......
“하아... 그 뒤로 또 한참을 이야기해서 쿄우야가 어린이집에 갈 나이가 될 때까진 안나가 참기로 했어.”
“못해도 약 4년 동안 게임을 안 한다니... 안나가 그게 가능할까?”
“아예 안 하는 건 아니고 주말에 내가 쿄우야를 돌보거나 필요할 때 안나를 억지로 깨울 수 있는 상황일 때도 해도 좋다고 했어.”
“흐음... 그럼 지금은 주말이지만 네가 여기 있어서 못하겠네?”
“그렇지.”
“어쩌면 안나가 나보고 몇 년 동안 널 만나지 말라고 할지도 모르겠네.”
아니 아예 얠 집에서 안 내보낼지도 모르겠다.
일주일에 단 이틀 뿐인 기회니까.
“그런데 괜찮아? 네가 없을 때 게임을 안 한다고 약속이야 했지만, 정말 안 하는지 알 방법이 없잖아.”
“그래서 이걸 샀지.”
동생은 폰을 만지더니 내게 화면을 보여줬다.
그 화면에는 안나가 소파에서 쿄우야에게 젖을 물리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이건...?”
“펫 카메라.”
“아아... 너한테 안나는 펫이었던 거구나....”
“딱히 그런 취향은 아냐. 그런 안나도 귀엽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안나가 게임을 하는지 보는 거뿐이니까.”
“안나가 허락한 거 맞지?”
“물론이지. 그 대신 제대로 게임 안 하면 1달 용돈 늘려주기로 했어.”
“안나가 아니라 네가 돈 관리해?”
“안나랑 나. 어느 쪽이 경제관념이나 관리능력이 뛰어날까?”
“그야..... 너지.”
안나는 꽤... 지르는 타입이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 건가.
“그러는 형은 어떤데? 누나들에게 쥐어잡혀 사는 거야 예삿일이지만 지갑도 잡혀있어?”
“아니, 나도 내 돈은 내가 써. 애들에게 옷이나 좀 사주거나 수입이 없는 에밀리에겐 매달 용돈 좀 쥐어주는 식이고. 아, 이제부턴 코토하에게도 줘야 하구나. 메구미도 요즘엔 일 안 들어오니 주는 게 나으려나.”
“지갑 사정 괜찮아?”
“이 정도까진 큰 문제 없어. 아깝지도 않고.”
“하긴 나한텐 하루 세끼 꼬박꼬박 먹이면서 자기는 사흘에 한 끼로 버티던 형이니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 용돈은 주겠지.”
“그럼. 내가 지금 당장 그 애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고작이니까. 돈은 벌면 되는 거고 나한텐 든든한 동생도 있고.”
“뭐... 난 괜찮지만, 너무 막 쓰진 말라고.”
적당히 떠들다 보니 어느새 그릇을 다 비웠다.
“그럼 이만 갈까.”
“그래. 그 전문가란 사람들과 만나는 거지?”
“응, 뭐 이미 어느정돈 정해져 있어서 구체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려는 거지만.”
*
그래서 그 전문가란 사람들과 함께 카페에서 설계도와 청사진을 보고 있다.
“4층짜리 저택. 방 개수만 19개. 1층엔 안방만 있고 나머진 각 층마다 6개씩. 이 정도면 거주용이라기보단 펜션용인데 말이죠.”
“1층엔 집안 사람 모두가 모일 정도의 거실과 부엌, 식당과 대욕탕.... 어지간한 갑부 안 부러운 집이네요. 메이드를 몇 명이나 고용할 생각인 거죠?”
고용할 예정 없거든요...
“그럼 이 이외에 뭔가 요구하실 것 있나요?”
“흐음....”
+3까지 새로운 집에 대한 요구사항을 적어주세요.
2. 제일 중요한걸 안 물어봤네. 이 저택 예정 부지가 어디죠?
“만약 수용인원을 이대로 둔 채 단층 구조로 하게 된다면 상당한 넓이의 부지가 필요할 텐데 그렇게 되면 상당한 비용이 들거나 아주 외진 곳으로 가야 할 겁니다. 대신 원하신다면 엘리베이터를 몇 대 설치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 집을 계단식 구조로 할 수 있을까요? 각층의 옥상을 그 윗층의 테라스로 사용할 수 있게요.”
“산기슭에 짓는다면 괜찮은 선택이겠지요. 어차피 이런 규모의 집이고 조금 외진 곳을 바라신다고 하셨으니 나쁘지 않겠죠. 대신 엘리베이터 설치가 조금 곤란해지겠군요. 평범한 평지에 짓는다면... 1층과 4층 사이에 넓이 차이가 꽤 생기게 될 겁니다.”
어차피 사는 사람이나 찾아오는 사람이 얼굴이 다 팔린 사람들이니 외진 곳에서 살아왔다.
유리코랑 살던 집도 한적한 마을이었고 지금은 아예 산속이다.
그건 그다지 문제가 아니다.
다만 엘리베이터는 중요한 문제다.
어떻게 한다...
“계단식 주택이라면 집 옆에 경사면이 생기겠죠?”
“그렇죠.”
“그곳에 경사면을 따라 오르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있을까요?”
“돈만 주신다면야.”
지금 이들이 말하는 것은 직각삼각형(산)의 빗변의 일부를 빗변으로 삼는 직각삼각형(집)을 쌓는 식의 계단식 구조이다.
다만 이 경우 한 집에 산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실상 각 층이 독립된 집이 되어버리는 게 아닐까?
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계단처럼 해버리면 1층과 4층이 못해도 2배 이상의 크기 차이가 생긴다.
1층에야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다고 쳐도 2층과 3층, 4층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
4층은 정말 복도랑 방만 있게 되는 한편 2층엔 방과 방만큼 넓은 복도가 생긴다.
물론 그 넓은 잉여 공간을 활용할 방법은 있다.
막말로 실내 수영장이나 대욕탕을 만들 수도 있을 테니.
“그냥 경사면 말고 평지의 계단식으로 할 게요.”
“흐음. 알겠습니다. 그럼 뭐 따로 필요하신 거, 궁금하신 거 있으신가요?”
“이것만으로 충분하긴 하겠지만 혹시 나중에 공간이 더 필요하다면 증축이 되나요? 된다고 하면 어느정도 공간이 확보될까요?”
“그렇네요... 아예 한층 더 올릴 수도 있고 양옆을 늘릴 수도 있지만... 사실 큰 기대는 안 하는 게 좋아요. 증축도 다 나라의 허가를 받고 하는 건데 어지간해선 허가 안 내리거든요. 특히 쌓는 건 더더욱.”
“그렇군요. 아, 그럼 이 집의 예정 부지는 어디죠?”
“평지로 하신다면 조금 더 도쿄랑 멀어질 테니... 이곳입니다. 지금 사시는 곳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죠. 도쿄 중심부까지 차로 약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주변에 편의시설은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불편이 없진 않을 겁니다.”
“뭐.... 이 정도 선에서 타협할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해야죠. 알겠습니다.”
그 후 내부 구조 등에 대해 이야기한 결과 구조가 단순하고 상업목적도 아니며 픽션의 파워를 빌려 1개월이면 완성된다고 했다.
미래 기술 대단해~
*
그들과의 이야기를 다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땐 이미 저녁 시간이 되어 있었다.
+2까지 저녁식사~밤까지 있을 일 등을 정해주세요.
아침부터 유리코가 방에서 나오질 않고 있다고 한다.
밥은 에밀리가 방앞에 두자 먹긴 먹었다고 하지만 그 외엔 나오질 않았고 지금도 다들 유리코를 설득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쉽지 않다.
솔직히 말하자면 유리코 입장에서 보면 그냥 서큐버스 얼굴만 못 볼 뿐 평범하게 대화할 수 있는데 이렇게까지 상심할 일인가 싶지만 그런 부분은 내가 좀 드라이하단 걸 이해하고 있으니 뭔가 있는 거겠지.
그러니 괜히 내가 나서는 것도 불안한데....
1~50: 다른 애들을 믿자. 원래 여자를 달랠 땐 여자가 하는 거랬어.
51~100: 나도 한번 말해볼까...
먼저 2표 갑니다.
서큐버스는 날 꽤나 원망하고 있을 테니 그 녀석이 괜히 또 유리코에게 바람 넣으면 곤란해져.
“미안하지만 오늘 밤은 유리코를 좀 달래주지 않을래?”
“응, 그건 괜찮지만 유리코가 문을 잠가버려서....”
“그거라면 저기 서랍에 비상용 마스터키가 있어.”
“알았어. 우리가 어떻게든 해볼게. 프로듀서한테 맡기면 지뢰 밟을 것 같고.”
“프로듀서는 어떨 땐 무서울 정도로 날카로운데 또 묘한 곳에서 무서울 정도로 둔하니까요.”
“특히 자기 자신이 관련된 일일 때 둔하시죠.”
“말도 굉장히 무신경하고 배려가 없어 무슨 소리를 할지 불안하고 말이죠.”
얘네 이런 데선 은근히 나에 대한 평가가 박하단 말이지.
아니 뭐 맞긴 한데....
“그럼 오늘 밤은 여자들끼리 모여 프로듀서 뒷담이나 까자~.”
“그럼 바로 안줏거리 만들게요.”
“오늘 밤은 잠들 일은 없겠군요.”
“후훗, 유리코쨩에게 듣고 싶은 것도 많고 말이지.”
“그걸 본인 앞에서 말하냐... 뭐 됐어. 여자 둘이 모이면 남의 흉을 본다고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아버지가 말했었으니까.”
그런 식으로 일이 잘 풀린다면 만만세다.
그럼 오늘 밤은 오랜만에 혼자 잘 수 있겠네.
+3까지 다음날 있을 일을 정하고 굴려주세요. 유리코 기분이 풀릴지 50, 70 체크입니다.
그런데 어제의 앙금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걸까, 유리코는 불참했다. 여전히 방문을 닫고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츠무기 "그럼 저는요?"
나머지 3인 "츠무기를 볼 날이 힘들어질테니 지금 이거와 별개로 그건 인정."
10시 넘을 때까지 자고 말았다.
일어나 밖에 나오자 어젯밤 유리코의 방으로 들어간 네 명이 모여 있었다.
“아, 프로듀서 안녕히 주무셨어요?”
“응, 다들 안녕.”
“저기저기 프로듀서. 오늘 저녁에 우리 넷이 노래방 가기로 했는데 프로듀서도 같이 가자!”
“응? 뭐... 난 좋지만... 넷이서? 유리코는 아직 기분 안 풀렸어?”
“아뇨... 그건 어젯밤에 잘 풀었습니다. 다만....”
“나나오 씨는 지금 술독이 올라 방에서 쉬고 있습니다. 그저께, 어제 과음한 탓이겠죠.”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순 없다며 문까지 잠가버렸지 뭐야.”
하아...
이쯤 되면 정말 유리코한테서 술을 멀리하게 해야 하나....
뭐 어쨌든 일이 잘 풀렸다면 다행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노래방이야?”
“실은 츠무기 씨가 이제 곧 복귀를 위해 도쿄로 돌아가야 한다고 해서 다같이 한번 신나게 놀자는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그래서 노래방인가. 츠무기는 언제 올라갈 건데?”
“수요일 정도에 올라갈 예정입니다.”
“수요일.... 어, 나 그땐 미즈키랑 만나기로 했는데. 게다가 그 이후에 미즈키가 우리 집으로 놀러오기로 했잖아.”
“네. 안타깝지만 프로듀서에게 배웅받는 것도 마카베 씨를 만나는 것도 힘들겠죠. 아 그래도 마카베 씨와는 자주 만나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그보다 프로듀서. 전 곧 떠나야 하는데 가기 전에 한 번만 단둘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뭐... 나야 괜찮긴 한데...”
그러면 내일이나 모레 한번 시간을 가지는 게 좋으려나.
내일은 너무 급하고 모레가 좋겠지?
“좋아! 그러면 이번 노래방에서 점수 내기로 1등은 프로듀서와 하루종일 데이트하는 건 어때?!”
“에엣?! 토, 토코로 씨. 그러면 저는.....”
“츠무기 씨는 이제 보기 힘들어지니 그것과 이 내기는 별개로 하는 게 어떨까요?”
“으음.... 뭐 괜찮겠지... 난 찬성. 메구미는 어때?”
“나도 좋아.”
“가... 감사합니다.”
“내 의견은.... 안 듣겠지. 알고 있어. 그럼 츠무기랑 화요일에 데이트. 그리고 노래방 점수 1등에게.... 수요일은 안 되고.... 목요일에 미즈키가 와서 금요일에 돌아가니 토요일에 데이트. 그거면 되는 거지?”
네~!!
*
그렇게 에밀리, 메구미, 코토하, 츠무기와 함께 노래방에 왔다.
유리코는 여전히 컨디션이 안 좋다고 집에 두고 왔다.
“그럼 처음엔 각자 1곡씩 불러서 목을 풀고 그 다음부터 진짜 승부인 거면 되겠지?”
“돌아가면서 1곡씩 부르며 노래방 시간이 끝났을 때 총점이 가장 높은 사람이 이기는 거면 되지?”
“1등이 지도자님과 단둘이 종일교제라고 했는데 2등에게도 무언가 작은 상품이 있어도 좋지 않을까요?”
“그럼 2등은 오늘 밤 프로듀서와 자는 거로 하죠.”
“내 의견은.... 안 듣겠지. 알고 있어. 그래도 승부는 좋지만,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수분보충도 있지 말고. 음식도 먹고.”
“걱정 마~ 아무리 오랫동안 스테이지에 안 섰다곤 해도 프로듀서의 가르침을 잊지는 않았으니까.”
“후훗, 몸에 확실히 새겨져 있답니다. 정말 절대로 잊어버릴 일은 없겠죠.”
“그럼 지도자님 저희 노래 들어주실 거죠?”
“우선 저부터 하겠습니다.”
그렇게 츠무기를 시작으로 목풀기가 시작되었다.
네 명 모두 목풀기에 똑같이 65점을 받았다.
신기하네.
어쨌든 이제부터 네 사람의 승부가 시작되었다.
우선 첫 바퀴로 부를 노래를 적고 굴려주세요. 값은 점수입니다.
+1이 츠무기
+2가 메구미
+3이 코토하
+4가 에밀리입니다.
@ 체크 70으로 유리코의 기분은 완전히 풀렸습니다. 더 이상 서큐버스가 봉인 당한 걸로 끙끙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에밀리가 아니라 유리코...
@@ 좀 더 저에게 어울리는 이름으로 닉변했습니다.
츠무기가 맨 처음 마이크를 쥐었다.
그녀의 선곡은.... 거꾸로 된 말.... 자신의 2번째 솔로곡인 그 노래였다.
첫 곡부터 그거라니....
아주 작정하고 이길 생각이란 게 느껴졌다.
"솔직해질 수 없어~ 어째서 입술은 자아낼까... 거꾸로 된 말~~♪"
과연 765 최고의 아이돌이자 현 제일의 가희.
자신의 솔로곡 정돈 당연하단 듯이 훌륭히 불렀다.
그리고 그녀의 점수는...
[93점! 프로급이시네요!]
"좋았어!"
93이란 매우 고득점이었다.
승리 포즈를 취하며 좋아하는 츠무기지만 다른 셋은 쓴웃음을 짓고 있다.
점수보다도 이미 데이트권이 있으면서 진심으로 이기려는 츠무기의 모습 때문에 웃는 것이겠지.
"그럼 이번엔 내가 할게~"
메구미의 선곡은.... 예전에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이웃나라의 남자 아이돌 그룹의 노래였다.
"Oh oh ooh oh
Oh oh ooh oh oh oh
Oh oh ooh oh
덩기덕 쿵더러러 얼쑤
Oh oh ooh oh
Oh oh ooh oh oh oh
Oh oh ooh oh
덩기덕 쿵더러러 얼쑤♩"
이 노래 때문에 유명해진 이웃국가의 전통적 리듬이지만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일본 전통 리듬도 에밀리에게 억지로 배운 거지 그런 동양의 전통 음악은 모른다.
어쨌든 메구미의 점수는
[67점! 조금 더 노력해봐요~]
"아차... 역시 외국 노래는 어렵네....]
잘 부르긴 했지만 역시 가사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게 점수를 깎은 요인일 것이다.
메구미가 노래할 일이 없어진 것도 있을 테고.
"그럼 이번엔 제 차례네요."
이젠 코토하 차례다.
코토하도 노래 부른 건 옛날 일이지만 그녀는 근 5년 동안 전성기 시절의 기억을 다시 경험했다.
즉 츠무기를 빼면 여깄는 누구보다 레슨을 한 것이다.
그런 코토하의 선곡은 메구미처럼 이웃나라의 유명 여자 보컬의 노래의 일본판이었다.
다만 이 보컬은 나도 알 정도로 노래 실력이 훌륭하다.
과연 코토하가 소화할 수 있을까..?
"몇번이나 마음... 속에 깊이 담았던 그 말~ 나능요 옵빠가 쵸운고~루♬"
뭔가 중간중간 이해할 수 없는 일본어가 들린다.
한국어 가사를 번역하지 않은 채 불렀던 건가.
뭐 어쨌든 생각보다 잘 소화해낸 것 같다.
코토하의 점수는...
[86점! 아깝네여~!]
충분히 고득점이다.
역시 그 시절 레슨의 효과인 걸까.
"저로 한 바퀴군요."
에밀리가 마이크를 잡았다.
에밀리의 노래 실력을 생각하면 좋은 점수가 나오겠지만 또 긴 시간 노래를 부르지 않아서 어떻기 될지 모르는 일이다.
에밀리의 선곡은 더 크로스.
얘네 조금 옛날 한류에 빠진 건가....
차라리 요즘 거에 빠지던가.
다들 헤이세이 시절 한류 노래를 부르네...
"그대 지나치는 짧은 순간마저 나는 그댈 위해 걷고 있죠. 마음으로도 눈빛으로도 전할 수 없었을 뿐 작은 어깨 위에 손을 얹어 그대를 감싸안으며 그대 안에서 머물고 싶어. 나의 그날까지~~♪"
상상 이상이었다.
오랜 공백기가 있어서 잘 못부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이렇게 잘 부르다니...
심지어 영어도 일본어도 아닌 한국 노래를....
[97점! 와우 프로시네요~!]
최고점이 갱신되었다.
방심하던 츠무기도 얼굴에 긴장한 빛이 감돌았다.
그리고 이제 다시 츠무기 차례다.
+1이 츠무기 +2 메구미 +3 코토하 +4 에밀리인 건 같지만 이번엔 노래가 아니라 두 바퀴 돌 동안 있을 일을 정해주시고 주사위 값, 콤마 값이 해당 캐릭터의 두 점수입니다. 노래를 정하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굳이 해당 캐릭터의 행동이 아니어도 됩니다
얼굴도 붉고 조금 눈도 풀린.... 취했어?!
어느새 테이블에 술병이 여럿 늘어져 있고 다들 즐겁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
어째서 눈치채지 못한 거지?!
"그럼..."
츠무기의 선곡은 남친과 이별하는 여자의 애절함을 담은 노래였다.
역시 츠무기답게 잘 부르고 있다.
그런데...
"흐윽... 흑... 싫어.... 프로듀서랑 헤어지고 싶지 않어.... 흐윽...윽... 히끅히끅..."
울어?!
아무리 이별곡이라고 해도 우린 영영 이별하는 게 아니잖아!?
결국 중간부터 노래를 못한 탓에 57점이란 부진한 성적으로 노래가 끝났다.
다음은 메구미.
메구미 역시 꽤 취기가 있는 건지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지만 노래는 오히려 더 잘해 73점이 나왔다.
그리고 이제 코토하의 턴...인데 갑자기 메구미가 내 옆에 찰싹 달라붙어 뺨끼리 부비부비 거려왔다..!
"으응... 까슬까슬... 헤헷..."
"메구미?! 갑자기 무슨..!"
"아앗 움직이지 마! 프로듀서의 얼굴 기분좋아~."
남성공포증을 술기운으로 잊어버린 건가...
적극적으로 덤벼오는 메구미는 위험해....
"오빠~"
"엣 누구... 코토하?!"
어느새 노래가 끝난 건지 에밀리에게 마이크가 넘어가고 코토하가 메구미 반대쪽에 달라붙었다.
슬쩍 보자 84점이라는 고득점이었다.
참고로 노래는 자기 남자에게 달라붙은 도둑고양이에게 복수를 다짐한 여자의 마음을 담은 노래였다.
"오빠 메구미랑만 놀지 말고 코토하랑도 놀자~"
내 팔을 자기 허리에 감게 하곤 깍지를 껴 팔을 못 빼게 만들고는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여오는 코토하라니...
갭이... 위험해...
"오빠는 욕심쟁이네~"
"에밀리... 너만은 믿고 있었는데..!"
메구미와 코토하가 내 양옆에서 팔을 잡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어느새 머리까지 풀어헤쳐 언제나 침대에서만 본 생머리 에밀리가 날 마주보고 무릎에 앉았다.
에밀리는 아직 노래 부르는 중인데 매우 선정적인 가사로 남자를 유혹하는 성인 노래였다...
그걸 내 무릎 위에서 한손으로 내 사타구니를 문지르며 가슴을 가슴으로 누르며 내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부르고 있다.
"저기 오빠~ 키스... 하자? 쪽♥"
"에밀리... 너?!"
가사에 맞춰 기습 키스를 해왔다.
이게 지금의 에밀리란... 아니 취해서 제정신이 아닌 에밀리인 거겠....지??
"아앗?! 치사해! 코토하도 키스할래!"
"나도~"
양옆에 있던 메구미와 코토하까지 입술로 덮쳐왔다.
몰려든 세 얼굴 사이에서 63점이란 점수가 보였다.
그렇게 완전히 취한 애들은 브레이크 없이 나에게 대쉬했고....
1~75: 별일 없었다.
76~89: 섰다..! 그치만 들키지 않았다.
90~99: 섰다..! 들켰지만 하지 않았다.
100: 오예 파티다~!!!
+5까지 가장 큰 값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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