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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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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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밀리마스 시점에서 15년 후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밀리P로 AS의 P와는 별개인물입니다.
그냥 아이돌들의 미래의 모습을 쓰고 싶을 뿐이지 딱히 아내와의 관계회복이 목적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미래시점의 일상물이에요.
AS 멤버들의 미래는 결정이 되어 있습니다.
밀리 멤버들의 경우 등장 앵커 혹은 이벤트로 출연하는데 주사위를 통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판정하게 됩니다.
다들 제가 짠 디폴트 인생은 있지만 앵커에서 지정하셔도 됩니다.
대신 인생의 굴곡은 주사위로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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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뭐...게....을....야!”
“쿄....사....양....아!!”
“잘 들리진 않지만...”
“싸우고 있네요....”
“싸우고 있네...”
“꽤 심하게...”
동생이랑 안나가 서로 목소리를 높여 싸운다.
뭔가...
“프로듀서 씨? 무슨 일 있어? 멍하니 있고...”
“아, 아니 뭐랄까... 동생이 저렇게 화내는 거 30년 동안 처음 보는 거 같아서.”
“에? 형제인데?”
“뭐... 서로 목소리 높인 적이 없어. 나이 차이도 크고 서로서로 상대가 좀 이상하단 걸 알고 있었으니까.”
나는 나대로, 쟤는 쟤대로 평범에서 많이 어긋나 있으니.
“그런데 슬슬 말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러다 뭐 날라다닐 거 같은데요.”
“그러네. 내가 동생을 말릴 테니 너희는 안나를 부탁해.”
바로 거실로 나가 두 사람을 떨어뜨렸다.
둘 다 꽤 화가 난 건지 얼굴이 벌개져 있었다.
이 녀석이 이렇게 인간적인 면이 있는 줄 몰랐네.
“자자, 싸우는 건 그 정도로 해둬. 애가 듣잖아.”
“그래, 안나쨩. 일단은 진정하자?”
“유리코 안나를 데리고 2층으로 가줘. 반 정도는 같이 가주고. 나머지 반은 여기서 나랑 얘랑 이야기 좀 하자.”
“네!”
유리코와 몇 명이 안나와 쿄우야를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
나를 포함해 또 몇 명이 여기서 이 녀석을 상대한다.
+3까지 동생과 할 이야기를 정해주세요.
@ 설마 이 창댓이 1500댓을 돌파할 줄이야.... 앞으로 일주일이면 연재 1주년...
P "갑자기 술은 왜? 술 마시면 오늘 하루는 운전대 못 잡는데. 얘기 끝나고 너 집에 돌아가야 되는거 아니야?"
동생 "나도 알아. 어차피 오늘 안으론 집에 절대 안 들어갈 생각이었어. 여기서 안나랑 뭘하든 끝장을 볼 각오로 왔으니까."
P "그 게임기 때문에 그러는거야?"
동생 "얘기하자면 좀 길긴 한데,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하나... 일단 입에 뭔가 좀 들어가야 얘기가 나올거 같아."
P "알았어, 임마. 메구미. 혹시 집에 술 남은거 있어?"
메구미 "엊그제 술 파티 하고 남은게 몇 병 있긴한데, 가져올까?"
P "그럼. 메구미, 부탁할게."
동생 "죄송합니다. 토코로 씨."
잠시 후 술 파티 하고 남은 술이랑 안주 몇 가지를 가져오는 메구미. 그렇게 동생이랑 술 몇 잔 주고받다보니 그 동안 담아두고있던 동생의 본심이 나온다.
동생 "안나 앞에선 못 꺼낸 말인데, 솔직히 나도 남편이지만 안나를 이해 못 하겠어."
P "우리가 안나한테 이해 못하는 게 있다면... 게임?"
동생 "그래 그거! 게임! 안나는 얼굴도 괜찮고, 몸매도 괜찮고, 성격도 괜찮고 다 좋은데! 게임 얘기만 나오면 눈이 훼까닥 돌아가. 연애할 때도 그랬고. 결혼하고나서도 그렇고."
P "뭐, 안나가 하드코어 게이머스럽긴 하지. 나도 처음 안나를 봤을 때 안나는 게임기만 붙잡고 게임 삼매경이었으니까."
동생 "말이 좋아서 하드코어 게이머지, 막말로 그냥 '겜창'이라고! '겜창'! 게임 말고 인생에 아무런 목적이 없는 사람! 아이돌 시절에도 라이브, 레슨, 스케줄만 빼면 하루종일 게임만 해! 은퇴하고나서도 프로게이머로 하루종일 게임만 하고! 그것도 은퇴하고 나선 이젠 집에서 주구장창 게임만 하네! 16년 동안 죽치고 앉아 게임만 하고 있으라 하면 나같으면 질려서 못 하겠다! 이게 말이 돼?!"
P "야. 야. 진정해, 진정. 이렇게 화만 내면 네 건강만 안 좋아진다."
메구미 "안나가 좀 과하게 게임에 몰입하는 성향이 있긴 하지."
코토하 "솔직히 같은 하드코어 게이머인 유리코쨩이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취미이긴 하죠."
츠무기 "저도 극장에 처음 와서 안나 씨를 처음 봤을 때 '저 사람은 어떻게 이 사무소에 들어온걸까' 싶었다니까요."
처음에는 그저 취미니 생각하고 이해하려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여전한 행각에 불만이 쌓여갔고 그동안은 동생이 결혼생활을 깨고 싶지 않아 참았으나 쿄우야도 태어난 타이밍에 이번 게임기까지 사버리면서 결국 불만이 터졌다고 한다
“술? 너 운전해야지. 술 마셔서 어쩌게.”
“알아. 괜찮아. 어차피 오늘 집에 갈 생각 없어. 그래서 쿄우야도 데려온 거고. 안나랑 어떻게든 결론을 내릴 생각이니까.”
“그러냐... 메구미 집에 술 남은 게 있던가?”
“어제 술 파티하고 남은 게 좀 있어. 가져올까?”
“부탁해.”
“갑자기 찾아와 이런 부탁까지 해서 죄송합니다. 토코로 씨.”
메구미가 술을 챙기러 가자 코토하도 안줏거리 만들어 오겠다며 일어섰다.
잠시 후에 술과 함께 가벼운 안주가 도착했다.
“그럼 일단 좀 마시자.”
“아, 동생분께는 제가 따라드릴게요.”
“감사합니다. 타나카 씨.”
“그럼 프로듀서는 내가 줄게.”
코토하가 먼저 동생에게 술을 따랐고 메구미도 내 잔을 채워줬다.
“너희도 마시고 싶으면 따라줄게. 둘만 마시기도 뭐하고.”
“그럼 부탁드릴게요.”
남아 있던 아이들 모두에게 술을 돌리고 우선 한 잔 들이켰다.
동생의 잔은 다시 코토하가 내 잔은 츠무기가 따라줬다.
그렇게 몇잔 더 들이키고 안주도 집어먹자 동생이 입을 열었다.
“안나 앞에선 못한 이야기지만 솔직히 남편으로도 안나를 이해하지 못하겠어.”
“게임 이야기?”
“응 게임. 솔직히 안나가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 성격도 곱고 다 좋은데 게임에 관련되면 사족을 못 쓰니까...”
“뭐 안나가 하드코어 게이머이긴 하니까.”
검은 영혼을 캐릭터에게 팬티만 입히고 PVP 하는 아이였으니.
정말 게임 하나 잡으면 끝까지 파는데 웬만한 게임은 다 해보고.
“하드코어란 말로 표현하기엔 부족해. 정말 게임이 안나의 인생의 반 이상인 것 같을 정도야. 하루라도 게임을 안 한 적이 없는 것 같아. 아이돌 때도 안나가 레슨이나 일할 때 빼면 게임밖에 안 하지 않았어?”
“아니 꽤 다양하게 했는데. 유리코랑 놀거나 로코를 괴롭히거나 아리사를 괴롭히거나...”
“괴롭히는 건 좀 다르지만.... 그래도 아이돌 때도 그렇고 프로게이머 할 때도 주구장창 게임 하다가 결혼한 뒤엔 정말 게임만 하고 있다고. 결혼하고 이제 4년 좀 지났는데 귀가했을 때 게임이 꺼져있던 날이 없어.”
“안나는 게임 좋아하니까. 예전부터 꽤 과하게 몰입했었지. 나도 폰겜 좀 해서 안나랑 이야기한 적 있는데 엄청 깊게 파더라고~”
“같은 하드코어 게이머인 유리코쨩이나 안나쨩의 팬분들은 이해했지만, 솔직히 저는 이미 게임 내에 있는 모든 걸 다 했는데도 게임을 계속 붙잡는 것은 잘 모르겠더라고요.”
“저도 초반에 일거리 없다고 극장에서 하루 종일 게임에 빠져 있으신 모습만 봤을 땐 어떻게 이 극장에 오게 된 건지도 의문이었으니까요.”
동생의 푸념에 메구미 코토하 츠무기도 조금씩 거들었다.
뭐 그 마음은 모르는 것도 아니다만.
“그래도 안나가 자기가 할 일을 내버리고 게임을 하는 아이는 아니잖아? 아이돌 때도 레슨이나 스케줄보다 게임을 우선한 적은 없었고. 뭐... 컨디션 관리에 실패하거나 공부를 안 하거나 하긴 했지만.”
“그야 일은 하지. 제대로 가사도 해주고 쿄우야 젖도 물리고 기저귀도 갈고 할 일은 해주는데... 바꿔 말하면 딱 해야 할 일만 하고 게임에 빠져버려. 집 밖에 나가는 낌새도 없고 물건은 식재료부터 해서 뭐든지 다 배송. 쿄우야 데리고 산책을 나가는 것 같지도 않아. 저번에 스페인도 내가 겨우 설득한 거야.”
흐음....
확실히 안나가 스스로 밖을 나가는 일은 그다지 없지.
누구랑 미리 약속한 게 아닌 이상.
“게임 소프트가 하드가 나오면 바로 구매하는 건 기본에 데스크탑도 직접 다 맞춰서 만든 거고 기념일이나 데이트하면 게임 소프트나 장비 등을 선물로 달라고 하고. 아이돌이나 게이머 시절에는 수입의 상당수를 과금에 쏟아부었고 지금도 들어오는 인세는 대부분 과금으로 써버린다고.”
“아... 나도 안나에게 게이밍 관련 선물 많이 했지.”
“나도 말이야. 안나가 게임하는 거 보는 거 좋아해. 게임을 하면서 눈을 반짝이는 모습이나 그 작은 체구가 내 품안에 쏙 들어와서 게임하고 있으면 얼마나 귀여운데. 나라고 안나가 하드코어 게이머인 거 모르고 결혼했나. 그런 점까지 사랑스러우니까 결혼했고 요즘까지도 불만은 쪼끔 있어도 그러려니 했어. 근데 쿄우야가 생겼는데도 게임에 몰두하는 모습은 뭔가.... 좀 마음속 어딘가에서 뭔가 끓어오른다고 해야 하나. 좀 그런 게 있어.”
아... 무의식에 트라우마가 제대로 박혀 있네.
“차라리 쿄우야도 남자애니까 좀 크면 자기도 게임에 흥미를 가지거나 아니면 밖에서 놀거나 할 텐데 지금 혼자선 아무것도 못하는 애를 두고 게임... 그것도 현실과 오감을 분리시키는 풀센스 VR 게임은 심해. 날 옆에 두고 게임에 빠지는 건 좀 섭섭하긴 해도 그렇다쳐도 아기를 두고 게임에 집중하는 건 일단 걱정된단 말이야.”
“뭐 나도 안나의 게임 취미는 좋다고 쳐도 아기를 두고 풀센스 VR은 위험하다고 생각하긴 해.”
“그치? 형 미안하지만 안나를 좀 설득해주지 않을래? 아예 안 하는 건 바라지도 않고 게임 안 하는 안나는 안나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좀 줄이긴 해야 할 것 같아.”
으음.... 안나에겐 널 설득하겠다고 했는데 말이지.
하아... 어쩐다...
“일단 안나 상태를 좀 보고 올게. 넌 여기 있고... 메구미. 이 녀석이 거북하면 굳이 여기 안 있어도 괜찮아.”
“응... 그래도 괜찮아. 익숙해져야지.”
“그래.”
+3까지 안나쪽에서 할 이야기나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안나 "...어떻게 됐어...?"
P (절레절레)
안나 "역시 그렇지...? 애초에 프로듀서씨가 한번...에 설득시킬 거라고 기대도 안 했지만..."
P "동생이랑 얘기를 해봤는데... 그동안 안나 앞에서 말은 못 했지만 안나가 게임에만 열중하는걸 보면서 동생도 많이 속상했대."
안나 "그렇지...? 역시 그이는 안나가 게임을 하는걸..."
P "안나, 동생이 말한건 그런 의미가 아냐. 너한테서 게임을 뺏어가려는게 아니란 소리야. 이미 게임이라는 건 '모치즈키 안나'라는 정체성의 하나가 되어버렸는걸? 아무리 동생이라도 한 사람의 정체성을 이루는 것들 중 하나를 어떻게 뺏어가? 동생은 안나가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도 사랑하고 게임을 아예 하지 않는건 아예 바라지도 않으며 심지어 게임을 하지 않는 안나는 안나가 아니라고 말했어."
안나 "그럼 그이는 뭐가 속상했다는 거야?"
P "안나가 결혼을 하고 쿄우야까지 생겨서, 남편 케어에, 아이 돌보기에, 한창 바쁠 몸인데도 불구하고 쉬지도 않고 자기 몸을 혹사해 가면서 게임에 열중하는거, 그러면서 아직 한창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쿄우야는 알아서 크도록 내버려두는 거 같아서 그게 속상했대."
안나 "그치만 안나는 안나가 해야할 일은 다 해놓고 게임 하는건데..."
P "...안나?"
안나 "응?"
P "안나에게 게임은 소중한거 맞지? "
안나 "...맞아."
P "마찬가지로 동생이랑 쿄우야도 안나에게 소중한 존재지?"
안나 "...응."
P "동생은 안나가 소중한 게임을 좋아하다 못해 게임에 푹 빠져서 다른 소중한걸 안나 스스로 놓치고 있는 거. 그게 속상했던 거야. 동생은 네가 지금 당장 게임을 그만두고 가정에만 집중해라, 그걸 바라는게 아냐. 잠시나마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동생이나 쿄우야처럼 안나의 곁에 있는 소중한 존재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단 얘기야."
안나 "..."
“앗.”
2층으로 오르는 중에 내려오는 에밀리와 마주쳤다.
“안나는 어때?”
“네. 이제 진정한 모양이라 마실 것을 준비하고자... 동생분은 어떤가요?”
“술 마시고 푸념이나 늘어놓더라.”
“어머, 그 부분은 부부가 똑같네요. 안나 씨도 술이 좋다고 하셨는데. 역시 부부는 부부라는 걸까요?”
“그럴지도. 술이 남아 있나 모르겠네. 일단 난 올라가 볼게.”
“네.”
에밀리를 보내주고 안나가 있는 방문을 노크한 뒤 들어갔다.
침대 위에 앉아 있는 안나와 그 옆에 유리코, 바닥에 모모코와 이쿠가 앉아 있다.
에밀리의 말대로 울지는 않지만 안나의 뺨에는 눈물 자국이 선명하고 눈을 빨개져 있었다.
“프로듀서 씨.... 어땠어?”
안나의 물음에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역시... 뭐, 프로듀서 씨가 한 번에... 그이를 설득할 거, 기대도 안 했어...”
기대도 안 한 거냐.
현명하네.
어쩌면 그런 부분에서 날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건 안나일지도.
“애초에 안나도... 그이의 피규어 수집... 불만인데...”
“에, 잠깐. 걔가 피규어를 수집해? 30년 동안 전혀 몰랐는데?!”
“응, 다양해.... 안나를 두고.... 안나의 피규어, 손질하기도 해...”
“의외라고 해야하나... 걔한테 그런 인간적인 면이 있단 게 믿기질 않는데...”
“오빠는 자기 동생을 대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내 인생 최고이자 최우인 비인간.”
선배는 초인이지만 동생은 애초에 인간의 범주도 아냐.
분명 몸의 반은 다크매터로 만들어져 있을 거다.
“그래서 프로듀서 씨. 동생분은 뭐라고 하셨어요?”
“그러네... 안나에게 직접 말은 못 했지만 안나가 게임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며 동생도 많이 속상했다고 하더라.”
“역시.... 그이는 안나가 게임, 하는 거 싫어해...”
“그런 말이 아냐. 게임은 이미 안나라는 인간을 이루는 소중한 파트 중 하나인걸. 동생이 그걸 모르고 결혼했어? 아니잖아. 걔는 네 게임 하는 부분까지 사랑하니까 너랑 결혼한 거야. 아예 게임하지 않는 안나는 안나가 아니라며 네가 게임을 끊는다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고 했어.”
안나라는 인물에게서 게임을 빼면 뭐가 남을까.
게임계에서 좀 유명한 여자아이에서 게이머 아이돌, 프로게이머의 길을 걸어온 안나에게서 게임을 빼면 반도 남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건 절대로 안나가 아니다.
“그럼.... 그이는 안나의 어디가.... 속상하단 거야..?”
“안나가 결혼하고 쿄우야를 갖게 되면서 가족을 돌보느라 한창 바쁜데도 쉬지 않고 게임에 몰두하는 모습. 아까 나도 말했잖아? 게임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지. 그런데 안나는 바쁜데도 게임에 열중하면서 당장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쿄우야는 혼자 알아서 크게 내버려두는 것 같으니까 속상한 거지.”
“그치만... 안나, 제대로 할 일... 다 하고 게임...하는데.”
“안나. 너도 알잖아? 해야 할 일을 다 하는 것만으론 한참 부족하단 거. 아이돌을 하더라도 그저 주어진 레슨만 해선 안 되고 자주레슨이나 유행 연구, 각종 영업과 오퍼에서 이름을 알리려고 노력해야 하지. 게임도 그래. 그저 레벨을 올리고 장비만 맞추면 끝이 아니라 게임 시스템을 이해하고 각종 수치도 계산해야 하고 컨트롤도 익히고 자기만의 플레이를 만들어야 하지. 이러려면 뭐가 필요할까? 바로 애정과 관심이야. 아이돌도 게임도 안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존재였고 그래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이런 다양하고 힘든 일들을 해왔을 거야. 그렇지?”
“응...”
“이런 건 결혼생활이라도 마찬가지라 생각해. 그런데 안나는 가사를 하고 젖을 물리고 기저귀를 갈아주면 바로 게임. 안나에게 내 동생이나 쿄우야랑 보내는 결혼.... 아니 가족은 그저 해야 할 일만 마치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그런 애정없는 대상이야?”
“아냐.... 그렇지 않아..!”
“응. 나도 안나가 그런 무정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동생은 안나가 게임을 안 하길 바라는 게 아니야. 게임에 너무 시선이 간 나머지 다른 소중한 것을 돌아보지 못하는 게 섭섭한 거야.”
내가 말하면서도 참...
소중한 게 40이나 있다 보니 전부를 보지 못하고 있는 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이 상황은 해결해야겠지.
“안나쨩. 나도 게임 좋아하고 요즘도 계속하고 있지만 지금의 안나쨩은 게임보단 가족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
“유리코 씨...”
“가족... 으응 부부가 되었다고 해서 안심해선 안 돼. 제대로 상대에게 관심을 갖고 어긋난 부분을 다시 이으려고 하지 않으면.... 그저 괜찮을 거라고 믿기만 하면..... 정신차렸을 땐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멀어져 버려. 나는 안나쨩 만큼은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유리코의 말에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안나는 무언가 느끼는 바가 있는지 고개를 숙였다.
“일단 동생놈도 나도 술을 마시는 바람에 차로 데려다줄 수는 없고 오늘은 그냥 여기서 자도록 해. 라고 해도 아직 밤까진 멀었으니 좀 쉬고... 이따 밤에 한 번 더 이야기해봐.”
“응...”
“모모코랑 이쿠는 어떻게 할래? 얘네 부부까지 잔다고 하면 정말로 잘 곳도 없어지고 내일은 월요일이잖아.”
“으음.... 그럼 우리는 이만 돌아갈게.”
“어쩔 수 없지. 다음에 또 놀러 올게.”
“응.”
“안나 씨 남편이랑 꼭 화해하길 바랄게.”
“응... 고마워...”
모모코와 이쿠는 짐을 챙겨서 돌아갔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 3월 2일이고 월요일이니 나도 주주총회 나가야 하네.
오늘 안에 이 상황이 해결되어야 할 텐데....
1~33: 결국 두 사람은 날짜가 바뀌도록 만나지 않았다.
34~66: 서로 만나긴 했지만 둘 다 술기운 때문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못함.
67~99: 서로 만나서 술의 힘으로 서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 잘 해결됐다.
100: !
먼저 2표 갑니다.
안나와 유리코, 메구미와 코토하, 에밀리와 츠무기가 같이 자고 난 내 방, 동생은 정리한 5번째 방에서 혼자 잤다.
나도 내일 주주총회 나가야 하니 얼른 잠자리에 들었다.
부디 내일은 둘이 좋게 끝나길....
+3까지 주주총회에서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1~33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더니 드디어 미쳐버린거냐는 말이 조용히 오간다. 그중에 나이 많은 주주 한명은 타카기의 평소 행동이나 주변 인맥을 보건데 재일임이 틀림없다는 말을 한다. 그렇게 타카기 재일설은 주주들 사이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34~66 사전에 통보된 내용이기에 특별한 반응은 없다. 타카기가 준비한 예시자료와 로드맵을 보고 다들 납득은 한 듯하다.
67~99 한동안 사라졌던 기간에 이런것들을 준비했던 것일까, 완벽한게 준비된 계획과 데뷔만을 앞둔 새 아이돌들 그리고 타카기의 마무리 마술까지! 주주들의 머릿속에는 765의 부활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100 오이오이 사스가 타카기상! 믿고있었다구 젠장! 주주들은 환호하며 타카기의 이름을 연신 내뱉었다. 주주총회장에서 타카기의 발표에 이상함을 느낀 사람은 P 뿐인것 같았다. 프로듀서로서의 감이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미 그 자리에서 내려왔다. 게다가 한명의 주주로서 바라보자면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이다.
늘 하는 이야기.
늘 받는 보고.
사장이 입을 열기 전까진...
“타카기 사장. 또 새로운 유닛입니까? 저번에 실패한지 얼마나 됐다고 또...”
“자자, 너무 그러지 말고 기획서를 읽어보게. 나도 저번 실패로 배운 게 있네. 그때의 나는 너무 과거에 집착했던 걸지도 몰라. 그래서 이번엔 아예 작정하고 혁신적인 계획을 세운 거네!”
“완전히 신인들이군요. 입사 이후 계속 레슨만 받고 정식 데뷔는 하지 않은...”
사장이 내놓은 기획은 지금까지의 765 아이돌과는 다른 방향성을 가진 아이돌 그룹을 런칭하겠단 것이었다.
그 내용이나 컨셉 등을 보면 아예 일본의 아이돌과는 다른... 굳이 비교하자면 인근의 어느 반도국의 아이돌 스타일과 닮았다고 할 수 있었다.
“으음..... 기획서만 보면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조금 불안감도 있지만 지금 765에는 변화가 필요한 것도 사실...”
“하하하. 이번엔 제대로 팅하고 온 사람들을 모아 만든 기획이니 당연하지~! 이번 기획이 잘 흘러가면 우리 765는 다시 한번 날아오를 수 있네!”
날아오를 수 있다고 말하던 사장의 소매에서 비둘기들이 날아올랐다.
비둘기들은 회의실 천장 밑을 회전하며 날다가 창문 밖으로 사라졌다.
마술의 시각적 효과 덕분일까.
주주들의 마음이 꽤 기울은 것 같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믿어보겠습니다. 그렇지만 실패한다면 그에 대한 책임도 지셔야 합니다.”
“물론일세.”
사장의 기획은 그대로 통과.
이후 임원들끼리 회의를 갖기로 하고 총회는 계속되었다.
사장의 기획 이후엔 친사장파의 입김이 강해져 쉽게 총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
그리고 사장의 새로운 기획을 위해 미나세님과 아오바 씨, 리오에 총괄 프로듀서 그리고 어째선지 또 껴있는 나까지 회의실로 모였다.
세리카는 일이 있다고 돌아갔고 츠무기는 애초에 총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장의 이 기획. 아까는 다물고 있던데 넌 어떻게 생각해?”
“그렇네요. 가장 걸리는 점 세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아이돌도 프로듀서도 신참이란 점. 이거는 아마 아예 765는 물론 일본의 아이돌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괜히 고참을 들여서 꼬이지 않게 하기 위함이란 것은 이해가 갑니다.”
“음. 역시 이해가 빠르군.”
“그렇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려면 우선 지금 깔려있는 기본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리오의 말도 맞아. 일단 시작을 하려면 판에 올라야 하고 그러려면 지금 깔려있는 판을 알아야 하지. 그리고 설령 잘 된다 해도 아무리 그래도 이 신입들이 히다카 마이 이후 완전히 굳어버린 일본의 아이돌 판을 아예 송두리째 뒤집어 엎으리라곤 생각하기 어려워. 한순간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게 하려면 기본은 있어야 해.”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당장 떠오르는 것은 이들에게 유능한 고참 어드바이저를 붙이거나 아니면 이들의 활동을 다른 아이돌들 활동과는 따로 떼어내서 중추가 직접 지휘하게 하는 것 정도려나.
“이 신인 아이돌들에 대해 코노미 씨는 뭐라고 하셨어?”
“재능은 분명히 있지만, 쉽게 꽃피진 않을 것 같다고 하셨어. 꽤 상성을 타는 거려나.”
“아오바 씨는 이 신입 프로듀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딱 신입이란 느낌이에요. 혈기 넘치고 아이돌들에게 다가가려고 하고 좀 시야가 좁기도 하고. 성격은 괜찮아서 아이돌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큰 지장을 없을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건 클리어네요. 이 점을 총괄 프로듀서 씨는 어떻게 보세요?”
정확히는 그 뒤에서 그를 조종하는 선배에게 물어본 거지만.
“제가 직접 제어에 나설 생각입니다. 너무 조이지도 않고 너무 풀어놓지도 않는 선에서 다뤄보겠습니다.”
“그렇군요. 저도 그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두 번째 문제인데 사실 첫 번째와도 이어지는 건데 너무 이질적입니다. 당장 765에서 이런 스타일의 유닛을 낸 적은 있어도 아예 이걸로 밀고 간 적은 없습니다. 당장 일본의 아이돌에 대한 인식, 유행하는 음악성과도 어긋나 있고요.”
“하지만 동시에 그 부분이 우리가 노리는 점이기도 하지. 아이돌 업계가 레드 오션이란 말로도 부족해진 이 시대에 색다른 건 필요하다고 봐.”
“저도 동감이에요. 솔직히 지금 상황을 생각하면 좀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리오랑 아오바 씨는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
사장이나 미나세 님, 총괄 프로듀서는 어차피 이게 다 누구의 계획인지 알고 있으니 걱정도 안 하는 것 같고.
그렇다면 내가 역기서 반대해봐야 의미가 없겠지.
“좋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지금 이 사무소가 불안정하단 점이 있는데... 이건 뭐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겠죠. 파벌 싸움 같은 건 조금 규모가 있다 싶은 곳이라면 어찌할 수 없는 문제니...”
“그렇네. 그것만큼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 그래서 신입들이 주가 되는 거기도 해. 아직 라인이 정해지지 않았거나 있다 해도 가는 인원들을 배치해 파벌 싸움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기 위한 거니까.”
“뭐 사장님이 제안한 시점에서 이미 친사장파의 기획인 거나 다름없긴 하지만요.”
미나세 님과 총괄 프로듀서가 덧붙인 말로 보면 꽤나 이들을 풀어줄 모양인 것 같다.
그거 자체는 좋지만.... 아니 아마 어지간해선 성공하겠지.
선배가 사장, 미나세 님과 논의해 내놓은 기획일 테니.
그러면 더 이상 내가 이곳에 있을 이유는 없나.
“그럼 나머지 실무적인 이야기는 제가 끼어 있어도 별 의미는 없겠죠.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아...!”
1~33: 안녕히 가세요
34~66: 미사키가 부름
67~99: 리오가 부름
100 ?
먼저 2표 갑니다.
“응? 왜 그래 리오?”
“잠깐 이야기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응. 괜찮아.”
+3까지 리오와 할 이야기, 있을 일 둥을 정해주세요.
늘 마시던 걸 마시며 리오가 말을 꺼냈다.
“벌써 3월이네.”
“그러게.”
“프로듀서 군이 그만두고 3개월이 지났어.”
“벌써 그렇게 지났나. 시간 엄청 빠르네.”
“어렸을 때는 프로듀서 군도 아이돌들도 쭉 같이 그대로 지낼 거라 생각했는데 이젠 프로듀서 군 없는 765가 당연해지고 있어.”
내가 없는 765라.
확실히 나도 이제 765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른다.
선배의 꼭두각시가 조종하고 있으니 무너지지야 않겠지만, 내가 아는 765는 혼자 서기에 참 난감한 상태였으니.
“그렇게 떠나간 프로듀서 군은 에밀리쨩이나 메구미쨩도 모자라 765 최고의 아이돌인 츠무기쨩과 5년만에 깨어난 코토하쨩까지 데리고 살고. 어때? 그 애들과는 잘 되어가?”
“글쎄다. 그 애들이 온 뒤에 워낙 여러 사람이 찾아오고 그래서 5명만 있던 시간이 거의 없었으니. 이제 집도 방이 다 떨어졌고. 그래도 뭐 즐겁긴 해.”
“헤에, 정말 즐거운 것 같네. 좋겠다~ 나도 집에 혼자 있는 거 쓸쓸한데...”
“하아.... 뭐 이렇게 된 거 아예 오는 사람 안 말릴까 생각 중이다.”
“에 정말?!”
“근데 지금은 집에 방이 없어. 아예 대저택이나 고층 건물로 만들어 버릴까 생각 중이야. 돈이 없지만.”
“프로듀서 군 돈 많지 않아?”
“만약 지금 상태를 유지한다면.... 한 80까지는 부족하지야 않게 살겠지만 계속 사람이 늘고 집 늘리고 가구 들이고 하기엔 빡세지.”
지금 상태를 유지해도 풍족하게 살기는 난감하려나.
아이돌의 돈은 절대로 손대고 싶지 않고.
“개인실을 포기한다면 들어가도 되는 거야?”
“아니 그건 불편하잖아.”
“그랟.... 어, 잠시만.”
갑자기 리오의 폰이 울렸다.
잠시 전화를 하더니 리오가 큰 한숨을 쉬고는 옷을 챙겼다.
“미안. 급한 일이 생겼네. 이만 가야겠어.”
“그래. 고생하네.”
리오가 일어남에 따라 나도 같이 일어났다.
방을 나오기 전 리오가 갑자기 뒤를 돌아봤다.
“잠깐만 움직이지 말아줘.”
“응? 갑자기... 읏!”
리오가 갑자기 내 품에 안겨왔다.
“잠깐만... 잠깐이면 되니까...”
잠깐만을 되풀이하며 리오는 날 더욱 더 세게 껴안았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아니 아마 1분 정도나 될 정도로 짧았지만 이상하게 길게 느껴졌다.
“응. 고마워 프로듀서 군. 이걸로 다시 힘낼 수 있어. ㄱ... 그럼 먼저 갈게!”
리오는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카페를 나갔다.
굳이 따라가진 않고 잠시 있다가 나도 집으로 돌아갔다.
아, 맞아.
안나랑 동생은 어떻게 됐으려나.
1~50: 결국엔 완전히 풀지 못했는지 안나랑 쿄우야만 우리 집에 있다. 동생은 일 나갔나.
51~100: 잘 마무리 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먼저 2표 갑니다.
에밀리의 설명에 따르면 그 후 동생이 회사도 쉬고 안나와 만나 이야기했고 어찌저찌 잘 해결되어 돌아갔다고 한다.
“아, 지도자님. 이거. 동생분이 두고 가셨어요.”
“뭐야?”
에밀리가 건넨 푸른 종이를 펴보자 그건 어느 설계도였다.
옆에 메모에 형집 증축 설계라고 적혀있다.
아니 근데 이거 거의.... 대저택....
15명 거주에 추가로 손님방 5개라고....?
이게 무슨....
게다가 청소도 큰일일 것 같은데...
“얜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차라리 방 하나를 2인실로 설계할 것이지. 방만 20개를 해두냐.”
뭐 이 녀석이 생각이 없다면 전 지구상의 인간들은 노 브레인이겠지.
그래도....
하아....
비용은?!
“아, 동생분께서 전부 처리하신다고 하시던데요.”
“하아.... 뭐 이젠 아무래도 좋아.”
근데 왜 갑자기 이런 횡재가 일어난 걸까?
뭔가 머릿속에 1주년이 떠오르는.... 기분탓이겠지?
뭐 어차피 이것도 증축한다고 하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
적어도 수 개월 단위가 걸릴 테니 지금은 큰 신경 안 써도 되겠지.
“근데 잠깐. 이거 증축한다면 이 집에서 못 살잖아?”
“그거 다른 곳에서 짓고 있대. 한 달 쯤 지나서 이사하면 된대.”
“이 썩을 놈의 유능한 동생 놈. 이래서 과하게 우수한 놈은 안 되는 거야.”
몰라.
일단 쉴래.
+2까지 잘 때까지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 지금 내일이면 이 창댓 1주년이라 이벤트 삼아 아직까지 안 나온 아이돌 중에 인생 다이스 100과 1을 한명씩 뽑으려고 합니다. 아니면 1대신 사망자를 만들까 생각 중입니다. 1로 갈까요. 사망자로 갈까요?
유리코 "흐흐흑, 프로듀서씨..." P 품으로 뛰어들어 울음을 터트리는 유리코.
P "유리코?! 진정해! 진정! 대체 무슨 일이야?!"
유리코 "흐흐흐흑, 꿈을 꿨어요... 두번 다시 상상하기도 싫은 아주 끔찍한 꿈이요..."
P "설마 악몽을 꾼거야? 대체 무슨 꿈이었는데?!"
유리코 "15살이던 시절로 돌아간 꿈이요..." 훌쩍
P "15살? 그게 방금 네가 꿨다는 악몽이랑 무슨 관련이 있는데? 내가 기억하기로는 그 때 유리코에게 트라우마가 될만한 사건이 없었는데?"
유리코 "...동료분들이 저한테 눈가리개랑 수갑, 볼개그, 개목줄을 채운채 더러운년, 변태년이라면서 욕하는 그런 꿈이었어요. 그러고는 마구잡이로 때리면서 괴롭히는 그런 꿈이었어요..."
유리코 "괴롭힘을 당하고 난 다음에는 어디인지도 모를 독방에 갇혀있었는데 그 때 독방에서 절 기다리고 있던 안나쨩이 갑자기 제 머리에 물을 쏟아붇고, 제 머리를 물 속에 담갔다 빼는 물고문을 벌이고 저한테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금붕어를 강제로 먹였어요. 그런데 그 때 저를 보면서 안나쨩이 낸 목소리가 사디스트가 누군가를 괴롭히면서 낼만한, 그런 목소리였어요... 다른 분들이랑 안나쨩이 저한테 그런 짓을 저지르는대도, 저는 아무런 반항도 할 수가 없었어요..."
P "..."
솔직히 방금 유리코가 말한 악몽의 내용이 이해가 안 되긴 한다. 솔직히 극장 내에서 가끔씩 아이돌들이 견해 차로 인해 다툴 수는 있어도 누군가를 집중적으로 괴롭히던가, 그런 일은 전혀 없었는데... 어쨌든 유리코가 그런 끔찍한 꿈을 꿨다니. 전 프로듀서로서, 전 남편으로서, 현 보호자이자 동거인으로서, 괴로워하는 유리코를 위로할 수 밖에 없다.
P "괜찮아, 괜찮아. 그건 다 개꿈일 뿐이야. 잊어버려. 실제로 유리코가 아이돌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던가 그런 일은 전혀 없었잖아?"
유리코 "...훌쩍. 정말인가요?"
P "그럼, 정말이고말고. 유리코는 괴롭힘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765의 소중한 동료들 중 한 명인걸? 안나도 마찬가지로 극장 시절부터 유리코와의 우정을 이어가는 절친한 친구고."
유리코 "...고마워요. 프로듀서씨. 프로듀서말을 들으니 작게나마 위로가 되네요. 그나저나 프로듀서씨, 오늘은 저 혼자 자면 그 악몽을 다시 꿀 거 같아서 왠지 무서워요... 오늘은 저랑 같이 자주시면 안 될까요...?"
@죽이는 건 좀 거시기하니, 1로 가겠습니다
자기 매력 어필이야, 뭐야...
@ 역시 인생 다이스 1이 낫겠네요.
손가락으로 거실에서 청소 중인 세 여자를 가리켰다.
메구미, 츠무기, 코토하.
세 명 다 가사에 출중한 건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셋 다 알몸 에이프런 차림이야? 코토하는 다리에 외골격까지 차고.”
“그냥 하고 싶다고 하셔서요. 저보고는 평소에 제가 다 청소하고 있으니 오늘은 쉬라고 하셨고요.”
“그래.... 뭔지는 모르겠지만 뭐.... 이런 건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게 편하단 걸 난 알지.”
기왕이니 기꺼이 미녀 세 명의 알몸 에이프런을 즐기도록 하자.
우선 츠무기.
세 사람 중 유일하게 아니 이 집에서 유일하게 아이돌 활동을 하는 만큼 몸매가 가장 균형잡혀 있다.
군살도 거의 없고 근육도 잘 붙어 있으며 슬쩍 보이는 걸 보면 아랫털까지 정리된 게 조각한 게 아닐까 싶다.
반면 메구미는 세 사람 중 가장 훌륭한 몸매를 자랑하는 만큼 앞치마가 가려야 할 곳을 전혀 가리지 못하고 있다.
가슴의 핑크색도 잘만 보이는 건 물론 앞치마의 맨끝이 아래쪽 둔덕보다 위에 있어 몸을 움직여 가슴이 움직이면 그걸 따라 앞치마도 흔들려 위도 아래도 훤히 보인다.
마지막으로 코토하는 다른 둘에 비하면 아직 살집도 혈기도 부족하고 과하게 하얗지만 며칠 전에 봤을 때와 비하면 분명 살집이 붙어서 보기 좋다.
무엇보다 그 코토하의 정돈되지 않은 그 느낌이 오히려 신선해서 좋다.
“그런데 유리코는 어디 갔어?”
“유리코 씨는 어젯밤부터 안나 씨를 달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서 피곤하시다고 지금 제 방에서 주무시고 계...”
벌컥!
에밀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에밀리의 방문이 열렸고 유리코가 튀어나왔다.
그런데 얼굴색이 시퍼렇네..?
“ㅍ...프로... 프로듀서 씨!!”
유리코가 품에 안겨들어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했다.
악몽이라도 꾼 건가?
“왜 그래? 악몽이라도 꾼 거야?”
“네... 흐극... 15살 시절로 돌아가서... 흐윽..”
“15살? 그때로 돌아간 게 어때서?! 그때 네가 이렇게 울만한 일은... 없었을 텐데?”
15살이면 아직 신인 아이돌로 인지도가 낮던 건만 빼면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아마.
“동료들한테 눈가리개나 수갑이나 재갈, 목줄 같은 게 채워진 채 변태라거나 걸레라거나 더럽다거나 온갖 욕을 먹으로 얻어맞거나 밟히거나 하면서 괴롭힘당했어요...”
“에...?”
“게다가 어느 독방에 갇히는데 거기서 절 기다리던 안나쨩이 제 얼굴에 금붕어가 잔뜩 담긴 어항을 들이붓고는 그 어항에 제 얼굴을 집어넣어 물고문을 가하더니 날금붕어를 억지로 먹이고... 그러면서 엄청 기분 좋다는 듯이 웃고 있고... 그런데 프로듀서 씨도 없고 아무도 절 도와주지 않고 저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아무리 꿈이라지만 너무 개꿈이다.
극장 내에서 다투는 일은 적잖이 일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노골적인 괴롭힘은 일어난 적 없었다.
50명이 넘는 사람이 모였는데도 그런 일이 전혀 없던 것 자체가 765의 대단한 점이기도 했으니까.
뭐 원래 꿈이란 게 그런 거니 신경 쓰지 않게 하는 게 답이겠지.
“뭘 너무 신경 쓰지 마. 그냥 개꿈이잖아. 네가 언제 765에서 괴롭힘 당한 적 있어?”
“그야... 없지만....”
“꿈은 그냥 꿈일 뿐이야. 유리코는 소중한 동료지 절대 누가 괴롭힌다거나 하지 않아. 당장 안나도 16년 동안 계속 절친이잖아?”
“그렇...죠.... 저 스스로도 몇 번이고 달랬는데 프로듀서 씨 목소리로 확실히 들으니 조금 안심되네요... 그래도 오늘 저 혼자 잤다간 또 같은 꿈을 꿀 것 같은데.... 같이 자면 안 될까요..?”
“난... 상관없지만...”
슬쩍 주변의 알몸 에이프런들 눈치를 봤다.
잠시 후 내일은 잠자리 배틀에서 유리코는 기권하는 조건으로 승낙해줬다.
*
“응. 그럼 슬슬 잘까. 유리코.”
“아, 네!”
+3까지 유리코와 잘 때까지 있을 일, 할 이야기 등을 정해주세요.
P "그렇지. 언제 이렇게 유리코랑 같이 기쁜 마음으로 한 침대에 누워봤을까, 기억도 안 난다."
유리코 "그나저나 프로듀서씨, 물어볼게 있는데 프로듀서씨가 보기에 저도 이제 제 매력이 다한걸까요?"
P "?? 무슨 소리야?"
유리코 "저도 이제 나이 서른을 훌쩍 넘겼고, 아이돌 일을 그만두고 나이도 들면서 슬슬 몸매도 망가지기 시작해서요. 제 매력이 사라지기 전에 한번 프로듀서씨랑 불타오르고 싶은게 제 소원인데. 프로듀서씨의 그곳...은 여전히 반응이 없어서요."
P "아냐, 그렇지 않아. 유리코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매력덩어리..."
??? [그 이유가 뭔지 가르쳐줄까? 유리코, 넌 여전히 충분히 매력이 넘치는 아이야. 그런데 정작 매력을 받아줘야 할 그 사람이 자기 딴에는 아이돌 모두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정작 스스로가 그런 그릇이 못되는 놈인 줄 알고 착각한 채 자기도피만 해서지. 그 부작용으로 그 애기고추도 주인따라 사랑하는 법을 까먹어서 쪼꼬미 신세가 된 거고.]
어디선가 유리코 목소리로 들려오는 악질적인 성희롱. 오른팔에 무거운게 느껴져서 고개를 돌려보니 그 불청객 서큐버스가 또 나타났다. 서큐버스는 반쯤 누운 자세로 P의 오른팔에 기대어 P를 내려다보고 있다.
유리쨩 [오랜만이네? 그럼 프로듀서씨, 유리코'들'에게 둘러쌓인 소감 한 번 들어보실까?]
그럼 우선 미즈키의 인생을 정하죠. +3까지 100점짜리 인생을 정해주세요.
+3까지 노리코의 1짜리 인생을 정해주세요.
@불행한 프린세스... 평균적으로 주사위가 별로인 느낌이...
@ 1 나온 애들 모두 좋아하는 쪽인 게 참... 뭐 밀리에서 안 좋아하는 아이돌은 없지만!
그와중에 가해자 타카야마의 동료 가문인 미나세와 하코자키가 뒤를 봐줘 타카야마를 빼내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야마가 돈 총리가 직접 사고의 주범인 타카야마와 소속사인 765, 나아가 일본 연예계 내부의 비리와 범죄 활동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명하면서 몇몇 비리가 적발됨
일본 연예계 전체가 초토화될 위기에 처하자 다른 회사들이 다같이 망하기 전에 타카야마가 일으킨 사고 선에서 끝내라고 765에 압력을 가해 결국 765도 타카야마를 포기, 타카야마는 중형을 선고받았고 타캬아마랑 계약을 해지한 765에서도 사실상 금지어 취급당함
사요코의 출소 1년 후 P가 이오리에게 사요코의 행방을 알아봐달라고 요청해 이오리가 수소문에 나섰지만 사요코는 찾지도 못하고 그나마 얻을 수 있던게 위의 이야기이다.
유리코도 품에 안겨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헉!!”
“유리코..?”
“죄... 죄송해요. 눈을 감으면 아까 그 꿈이 계속 떠올라서...”
“그래...”
“그... 잠들 때까지 조금만 이야기하지 않을래요?”
“좋아. 이렇게 유리코와 단둘이 자는 것도 오랜만이고.”
정말 오랜만이다.
이혼하기 전에 유리코랑 섹스....까진 아니었을 때 이후인가.
아니 그 이후에 사무소에서 같이 잤던 적도 있었지.
이곳에 이사하고 처음인 건가?
뭔가 정말 오래된 기억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프로듀서 씨.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응?”
“전.... 이제 더 이상 매력이 없는 걸까요?”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저도 이제 서른을 넘기고 아이돌 그만둔지도 6년... 요즘 거울을 보면 몸매도 망가지고 있단 게 실감이 돼서... 부부였을 땐 혹시나 하는 기대와 만약을 위해 열심히 유지했지만 보여줄 일도 없어졌다는 게 와닿고 나니 의지도 약해지고... 제 매력이 다해버리기 전에 다시 한번 안기고 싶은데.... 프로듀서 씨의 그곳은 제가 이렇게 밀착하고 이런 말을 해도 전혀 반응을 해주시지 않네요...”
확실히 유리코는 지금 내 허리에 자기 다리를 감아 노골적으로 그곳끼리 갖다대면서 또 가슴이 뭉개질 정도로 밀착하고 있다.
얼굴 역시 서로의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깝고 하는 말도 유혹이나 다름없는데.
내 아들은 반응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 이건 병 같은 거니까. 유리코 넌 여전히 매력적...”
[그럴 리가. 유리코 넌 여전히 매력적이야. 그저 그 매력을 받아줘야 할 수컷이 40이나 되는 암컷들을 사랑한다면서도 암컷들에게 사랑받을 순 없다고 도망다니니까 애기꼬추도 덩달아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쪼꼬미 신세인 거지.]
또다시 들려오는 유리코 목소리의 악의 넘치는 성희롱과 함께 오른팔에 무게가 느껴졌다.
고개를 돌리자 이 놈의 서큐버스가 질리지도 않고 또 기어 나왔다.
내 오른팔에 기대어 날 내려다보는 어린 날의 유리코가 이렇게 싫게 느껴지는 날이 올 줄이야.
[안녕, 프로듀서 씨. 오랜만. 어때? 유리코‘들’에게 둘러쌓인 소감은?]
“오랜만은 무슨... 그렇네.”
오른팔을 서큐버스에게서 빼내어 왼쪽으로 돌려 유리코를 감싸 안으며 서큐버스에게 등을 돌렸다.
“이쪽이 더 좋아.”
“후엣!?”
[오~ 그 부분은 꽤 확실하게 말하네~]
그저 유리코와 똑닮았을 뿐인 악마랑 진짜 유리코는 애초에 비교할 것도 없다.
당연히 유리코가 100000000000000000 대 0으로 좋다.
[저기 프로듀서 씨야. 기왕 이렇게 된 거 한번 유리코에게 당신의 생각을 털어놓는 건 어때?]
“하아?”
[당신이 확신이 안 서는 거면 아예 당사자에게 물어보는 게 빠르잖아?]
“그렇다고 해서 그런 걸 물어보는 사람이 어딨냐?!”
“저기...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저도 프로듀서 씨를 돕고 싶어요. 뭔가 고민이 있으시다면 털어놔 주세요.”
[거봐~ 본인도 그렇게 말하는데 그냥 이야기해 버려. 어차피 언제까지고 혼자 끌어안고 있어봐야 답이 안 나오는 거잖아?]
“으윽...”
서큐버스의 말은 흘려넘기더라도 유리코의 눈빛은... 흘려넘길 수 없을 것 같다.
이미 듣지 않으면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로 가득해 보이고.
“하아... 알았어. 별 거 아닌 이야기... 아니 웃긴 이야기야.”
*
그렇게 나랑 서큐버스 사이에 있었던 대화를 요약해서 유리코에게 이야기했다.
“아... 저기... 죄송해요. 잘 이해가...”
[뭘 그렇게 설명을 복잡하고 빙 돌아가게 하는 거야. 그니까 정리하자면 이 녀석은 아이돌들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라는데 자기는 너희의 사랑을 받아줄 능력도 없고 그릇도 안 되니 아이돌들이 얼른 자기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는 게 행복해지는 길이라 보고 얼른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단 거야.]
“그.. 그렇지 않아요! 저는 아니 저희는 프로듀서 씨가 좋은 거예요! 프로듀서 씨가 아닌 다른 분과 사랑을 한 분들도 많지만, 그분들도 한때는 프로듀서 씨를 좋아했고 지금도 프로듀서 씨가 두 번째는 될 거예요!”
[그래. 이걸로 첫 번째 문제 끝. 두 번째로 그는 자기가 너희 모두를 행복하게 할 자신도 없지만, 또 너희가 한 사람뿐인 그를 잘 공유해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던데 어떻게 생각해?]
“솔직히 말하면... 쉽지는 않을 거예요. 다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고... 그래도 불가능하지도 않을 거예요. 프로듀서 씨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다른 사람들도 모두 프로듀서 씨를 좋아한단 걸 알았을 때, 프로듀서 씨가 자기만의 것이 되는 건 무리라고 다들 알고 있었을 테니까요. 저는 어쩌다가 독점할 기회를 얻었지만 그것도 겉부분의 이야기일 뿐이었고요. 그리고 프로듀서 씨라면 늘 그래왔듯이 저희를 공평하고 평등하게 잘 대해주실 것도 알고 있고요.”
[음음 그럼 이걸로 답은 다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해?]
“......”
[뭐야, 아직도 결론이 안 난 거야? 하아.... 작은 건 꼬추만이 아니라 간댕이도였구만....]
“시끄러. 생각 좀 정리하자. 유리코는 이미 시간도 늦었으니 자라.”
“아, 네.”
“맞아. 악몽 꾼다고 했지. 이봐 서큐버스. 명색에 몽마인데 유리코의 악몽 좀 어떻게 해봐.”
[흐응 당신 말을 따르는 것 같아서 맘에 안 들긴 해도 뭐 유리코를 위해서니. 그럼 저번에 꾸던 꿈부터 이어볼래? 그... 3명의 이 녀석에게 동시에 박히는 거.]
“유리쨩?! 말하면 안 돼?!!!”
무슨 꿈을 꾸는 거냐....
아니 못 들은 척하자.
유리코는 그렇게 말해줬지만 다른 아이들의 생각도 들어봐야 한다.
나를 좋아해주는 건 고맙지만, 그렇다면 적어도 더 나은 미래를 확신할 수 있지 않으면...
분명 엄청 힘들고 위험한 길이 될 테니 위험요소가 있어선 안 돼...
그런 생각을 하던 중간에 잠들었고 세 명으로 나뉘어서 유리코랑 섹스하는 꿈을 꾸었다.
저 놈의 서큐버스 얼른 봉인하거나 퇴치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3까지 다음날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 정말 거의 주간 연재가 되어버렸어.... 하아...
@@ 프린세스는 전원 나에게 한장 이상 쓰알이 와준 유일한 속성인데 이렇게 되다니...
1~20 바지락 된장국
21~ 40 가라아게
41~60 갈아만든 고기다짐
61~80 미심쩍은 색의 드링크
81~99 떡
100 유리코의 입술
@주사위가 나쁜겁니다 ㅜㅜ
아마 그 서큐버스가 나머지 애들 머릿속도 헤집어놨나보다
“어... 응.”
아침에 일어나 거실로 가자 이미 식탁에 음식이 차려져 있고 다들 앉아 있었다.
날 기다린 건가.
나도 자리에 앉았다.
‘흐음.... 바지락 된장국, 가라아게, 햄버그에 독특한 색의 음료와 떡인가. 그럼 먼저...’
차려져 있던 음식 중 가장 끌린 햄버그를 잘라 입에 넣었다.
겉은 조금 바삭한데 속은 촉촉하고 베어 문 순간 육즙이 터져 나왔다.
“으음 이거 맛있.... 무슨 일 있어?”
뭔가 다들 분하단 표정을 짓고 있다.
에밀리만 빼고.
에밀리는 왠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웃고 있다.
“후훗, 지도자님의 혀는 이미 파악하고 있답니다. 승부는 저의 승리네요.”
“승부?”
“아뇨, 이쪽의 이야기입니다. 그럼 상품은 제가 받아가도록 하죠.”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이 애들끼리 뭔가 승부를 겨뤘고 에밀리가 이긴 모양이다.
뭐 이 애들이니 해가 될만한 일도 아닐 테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먹자?”
“네....”
다른 애들도 식사를 시작했다.
햄버그도 맛있지만 다른 음식들도 맛있네.
“그러고 보니 유리코쨩, 악몽은 해결됐어?”
“아, 네. 괜찮아요. 대신 좀 별난 꿈을 꾸긴 했지만요.”
“어? 유리코도? 나도 이상한 꿈을 꿨는데.”
“어, 두 분도요? 실은 저도...”
“저도...”
“나도...”
“다들 뭔가 별난 꿈을 꿨나 보네?”
뻔히 그 서큐버스의 짓이구만....
유리코만 건드리라니까 이 집안 전원의 꿈을 휘저은 건가...
“다들 어떤 꿈이었어? 아, 우선 나부터 말할까? 뭐 이미 흐릿해지긴 했는데... 세상에 좀비들이 나와서 도망치는데 프로듀서랑 단둘이 살아남았어. 그래서 둘이 같이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섹... 하면서 살다가... 결국 프로듀서가 좀비가 되어 버렸어. 그리곤 날 공격해오는데.... 뭔가 다 필요없다 싶어서 그냥 프로듀서에게 물렸고 그대로 깼어.”
“토코로 씨, 뭔가 좀비 영화라도 보신 건가요?”
“글쎄... 츠무기는?”
“저는 저 스스로가 길고양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프로듀서가 절 주워가서는 억지로 욕조에 데려가서 온몸을 억지로 만지고 소중한 곳들을 희롱했습니다.”
“아니... 그런 눈으로 날 봐도 말이지... 그냥 꿈이잖아...”
서큐버스의 짓이겠지만....
고양이가 된 츠무기라.... 키우기 어렵겠네.
좀비 세계의 메구미... 섹시한 여주 나오는 B급 호러 영화 같은 느낌....
“둘 다 프로듀서가 나왔구나. 실은 나도야. 나랑 프로듀서는 적대하는 국가의 기사단장이었는데 두 국가가 동맹의 증거로 나랑 프로듀서를 억지로 결혼시켰는데 빨리 아이를.... 크흠. 어, 어쨌든 그랬다가 결국 다시 전쟁이 나서... 내가 프로듀서를 죽였어.”
“엣, 죽인 건가요?!”
“응. 프로듀서가 본국의 여자랑 재혼한다고 해서...”
전쟁이 아니라 재혼이 문제였던 거구나...
“저도 지도자님과 적대하는 관계였어요. 지도자님은 적국의 왕이고 저는 그곳에 잠입한 쿠노이치였는데... 지도자님의 상냥한 손길에 임무도 잊고 지도자님의 첩으로 들어갔다가... 지도자님의 나라가 무너졌을 때 함께 도망쳤습니다.”
왕인 주제에 도망친 거냐 꿈속의 나..!
“우우... 뭔가 다들 재밌는 스토리가 있는 꿈이시네요. 전 그냥 100명의 프로듀서 씨에게 둘러쌓여서 떠받을어지는 꿈이었는데...”
유리코의 꿈이 젤 대충대충 만든 것 같은 건 기분 탓이려나....
유리코에겐 이미 보여줄만한 꿈은 다 보여줬던 거라고 생각하자.
“그래서 프로듀서는 무슨 꿈 꿨어?”
“응? 나?”
유리코와 섹스하는 꿈이라곤... 말할 수 없겠지.
“난 어제 꿈 같은 거 안 꿨어. 뭐 꿨을 수도 있는데 기억 안 나.”
“흐응... 아쉽네.”
그 후로도 꿈 이야기로 한참을 떠들다 식사를 마치고 쉬고 있자...
[What’s this..... 라부데스까]
이 벨소리는.... 미즈키..?
“여보세요?”
[헬로 프로듀서. 미즈키입니다.]
“응 오랜만이야. 미즈키. 잘 지냈어?”
[네. 프로듀서는 어떠신가요?]
“뭐... 잘 지내고 있지.”
[그렇습니까. 다행이네요.]
여러모로 머릿속은 복잡하지만....
[실은 오랜만에 아이돌 동료들 생각이 나서 한번 만나고 싶어 전화했습니다. 특히 프로듀서의 집에는 여태껏 보기 힘들었던 레어한 동료들이 모여있습니다..... 초대해줘...]
“레어한.... 뭐 맞는 말이지. 오고 싶으면 언제들 와도 괜찮아. 어차피 난 한가하고 다른 아이들도 딱히 어디 가거나 하지 않으니까.”
레어를 넘어 유니크한 아이들도 얼른 찾아서 모와야 할 텐데 말이지.
에밀리도 유니크였지만.
[그런가요. 그러면 조만간 시간날 때 찾아가겠습니다.]
“응. 기다리고 있을게.”
미즈키인가.
본지도 오래됐네.
검사 배지 달고는 서로 바빠서 많이 만나질 못했으니.
뭐 오늘은 평일이니 오기 힘들겠지.
+3까지 오후~ 밤까지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당연히 이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P가 아이돌의 진지한 대회 준비에 한숨을 내쉬니 옆에 그 서큐버스가 나타나 비웃고 있다.
유리쨩 "저 많은 분들의 매력을 받아주시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프로듀서 씨."
P "넌 또 왜 튀어나와?! 누구 염장지르냐?!"
유리쨩 "왜? 나는 보면 안 돼? 원래 종족 특징에다 16년 동안 쟤네들을 관찰해와서 매력 파악에는 나도 일가견이 있는데."
코토하의 다리를 고려해 병원 침대로 샀으니 이제 코토하도 혼자 눕고 일어날 수 있겠지.
뭐 그래도 좀 살풍경하고 침대도 안 예쁘니 내일 한번 이불, 베게 그리고 코토하의 옷들도 새로 사야지.
“아, 프로듀서 씨! 잠깐 거실로 와주세요!”
갑자기 유리코가 거실로 호출했다.
거실로 가보자 모두가 모여 있었다.
“무슨 일이야?”
“실은 지금부터 저희 5명이 매력 뽐내기 대회를 하기로 했어요!”
“으...응?”
“좀 전에 유리코가 어젯밤에 프로듀서랑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다면서 갑자기 제안했거든.”
“저희 5명이 각자의 매력을 프로듀서에게 어필해 누가 가장 매력적인지 프로듀서가 정해주는 겁니다.”
“그렇게 정해진 가장 매력적인 사람은 다음에 지도자님과 함께 여행을 갔을 때 여행 내내 지도자님과 단둘이 한방을 쓰기로 했습니다.”
“내 의견은..?”
“필요...한가요?”
“그러시겠지...”
“아침에 있었던 프로듀서 씨의 입맛 맞추기는 에밀리쨩이 이겼지만 이건 지지 않겠어요!”
그렇게 말하곤 다들 자기 방으로 돌아가 준비를 한다고 한다.
자기 방이 없는 유리코는 내 방에서 준비하며 내가 각 방을 순서대로 들어간다고 한다.
“하아... 이건 또 갑자기... 어떻게 해야 하나....”
[5명이나 되는 여자들의 매력을 받아줘야 한다니 고생 많으십니다~]
어느새 내 옆에 서큐버스가 앉아 있었다.
“하아... 이렇게 툭하면 튀어나올 거면 그때 왜 그렇게 폼잡으며 사라진 거야? 반지까지 주고는 뭔가 부르기 전엔 나오지 않겠단 듯이 들어가 놓고.”
[그 반지를 길바닥에 버린 게 누군데. 그리고 이런 대회라면 당연히 궁금하지. 난 서큐버스라고? 암컷의 매력에 나만큼 빠삭한 존재가 있을까?]
“네가 말하는 매력은 성(性)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잖아.”
[수컷에게 구애하는 암컷에게 그 이상으로 중요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
“있다고 생각해.”
[뭐뭐 너무 그러지 마. 나도 당신과 거의 비슷한 시간 동안 저 애들을 관찰해왔어. 저 애들의 매력에 대해선 나도 충분히 잘 알고 있다고?]
“하아... 뭐 됐어. 모습이나 감추고 있어.”
[그래그래.]
그럼 이제 시간이네.
우선....
+1이 유리코
+2가 메구미
+3이 코토하
+4가 츠무기
+5가 에밀리의 어필을 적고 굴려주세요.
사정이야 어떻게 됐든 프로듀서 씨와 결혼한 사람은 저에요. 솔직히 말해 제가 매력이 없었더라면 저랑 결혼하지 않았을 거잖아요.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죠?
유리코의 말에 감탄한 서큐버스의 기립박수
하지맘 프로듀서를 위하는 마음만은 765에서 제일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한다 매력을 어필을 해야한다면 그걸 어필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겉으로는 아닌 척 하지만 실은 그 누구보다도 프로듀서를 믿고 의지히는 반전 매력
코토하의 방부터 간다고 라인 단톡방에 보내자 ok라고 보내져 왔다.
방으로 들어가자 그냥 평범한 코토하가 서 있었다.
“크흠 1번 타나카 코토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풋...”
“엣..?!”
“아, 미안미안. 정말 이게 무슨 오디션도 아니고 그런 딱딱한 말투로 안 해도 돼.”
오디션 회장에 들어간 아이돌 같은 인사에 나도 모르게 웃어 버렸다.
정말이지 코토하 답다면 코토하 답다.
“일단 앉자. 침대에 앉게 되지만 괜찮지?”
“네, 물론이죠!”
침대에 나란히 앉자 코토하가 살며시 손을 포개왔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저에게 매력이라 해도 뭐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가장 외모 관리도 안 되어 있고 다리도 잘 안 움직이고. 남들은 제가 성실하다거나 리더십이 있다거나 하지만 아이돌이 아니게 된 저에게 그런 것은 매력이 될 수 없어요. 지금의 전 그냥 평범한 사람이에요.”
“그럴까? 다리야 아무 문제도 아니지. 그리고 몸도 조금씩 돌아오고 있잖아? 어제 알몸 에이프런 차림만 봐도 씻겨줬을 때보다 살집이 붙은 게 보기 좋던데? 그런 변화를 볼 수 있단 점에선 좋다고 생각해.”
“으으... 그게 더 문제인 건데...”
“그리고 성실한 것도 변함없는 매력이라고?”
“하지만 그것만으론 다른 아이들에게 이길 수 없어요. 다들 성실하고 훨씬 예쁘고... 그래서 제가 다른 아이들에게 이길 수 있는 게 뭘까 많이 고민했어요. 그래서... 에잇!”
“우왓?!”
갑자기 코토하가 나를 밀어 넘어뜨렸다?!
내 위에 올라타 어깨를 꽉 눌러서... 움직일 수 없어...!
“저..! 프로듀서를 위하는 마음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요! 프로듀서를 위해서라면 전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비록 가진 건 이 몸 하나뿐이지만 프로듀서를 위해서 얼마든지 갖다 바칠 수 있어요! 말만 하시면 다른 남자에게 몸을 맡길 수도 있고! 사람도 죽일 수 있어요! 그리고... 또.... 원하신다면 기꺼이 죽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코토하! 코토하 진정해!!!”
“꺄앗?!!”
폭주하는 코토하의 몸을 붙잡아 억지로 뒤집었다.
침대 위로 코토하의 몸을 크게 흔들어 머리가 매트리스에 푸욱하고 묻었다.
그리고 뺨을 살며시 만져주었다.
“내가 그런 걸 바랄 거라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
“그...건....”
“난 코토하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러니 자기 몸을 내던지며 하기도 싫은 일을 억지로 한다니... 그리고 그걸 다름아닌 내가 시킨다니.... 그런 말 하지 말아줘. 알겠지?”
“네.... 죄송, 합니다...”
“알아줘서 고마워. 난 이만 가볼게.”
다시 한번 코토하의 뺨을 쓰다듬고 방을 나왔다.
아직... 좀 불안정하네.
[인간의 사랑은 정열적이네~]
저건 정열이라기보다... 아니 아니다.
*
코토하를 끝내고 에밀리의 방으로 간다고 라인을 보내자 곧 들어오라고 답이 왔다.
방으로 들어가자 에밀리가 평소에 입는 실내용과는 다른 기모노를 입고 절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내가 앉아야 할 방석이 준비되어 있어 그곳에 살며시 앉았다.
“어서 오십시오. 지도자님. 곧 차를 준비하겠습니다.”
에밀리는 조용히 차를 우려 나에게 따라주었다.
그저 단둘이 조용히 차를 마시는... 그저 그뿐이었지만 직전에 그런 일이 있어서인가.
이 평온함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차의 맛이.... 많이 돌아왔네. 10년 전이랑 비슷해졌어.”
“요 9개월 열심히 연습했으니까요. 오랜 시간 차를 우릴 여유도 없던 탓에 실력이 많이 나빠져서... 이제야 18살 시절의 실력으로 돌아온 것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아니 달라. 18살의 너가 우린 차와는 분명 달라. 차에 담긴 깊이가.”
“그런가요..?”
기왕 이런 분위기가 되었으니 에밀리에게 한번 그 이야기를 해보자.
대회 중인데 미안한 일이지만...
“에밀리. 어째서 과거의 너를 연기하는 거야?”
“네..?”
“아이돌이던 너와 지금의 너는 달라. 18살의 너로는 상상도 못 할 경험을... 고통을 겪은 너는 분명 그 시절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을 거야. 당장 옷이나 화장품의 취향이 바뀐 것만 봐도 알 수 있어. 그런데 너는 내 앞에서는 예전의 너의 모습을 흉내내고 있어. 날 지도자님이라고 부르거나 영어사용을 피하거나 일본 전통에 고집하는 식으로. 나를 배려하는 거야?”
“그렇...네요... 상대가 좋아해 줄 자신으로 있는 것이 잘못된 것일까요? 지도자님에게 에밀리 스튜어트란 미숙한 몸이지만 동경하는 야마토 나데시코를 목표로 열심히 배우며 실천하고 노력하는 사람. 저는 적어도 지도자님 앞에선 그렇게 있고 싶어요.”
“그래야 내가 널 소중하게 여겨줄 거라고?”
“네...”
후우...
찻잔을 살짝 옆으로 치우고 에밀리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양손을 살며시 잡았다.
“에밀리. 분명 난 아이돌이던 에밀리 스튜어트를 좋아해. 하지만 동시에 지금 내 눈앞에 있는 29살 동거인 에밀리 스튜어트도 좋아해. 예전보다 몸도 마음도 훨씬 성장한 지금의 네가 추억 속의 에밀리보다 더 소중해. 그러니까.... 좀 더 긴장을 풀었으면 좋겠어.”
“긴...장..?”
“넌 계속 과거의 너를 연기하기 위해 집에서도 마음 편히 있지 못하고 말투나 행동거지를 이중으로 신경 쓰고 있었어. 나를 위한 걸 알기에 고마웠지만 나 때문에 미안했어. 그러니 앞으론 좀 편하게 있었으면 해. 우리 집이잖아.”
“그 말씀은.... 제가 지도자님이 아니라 프로듀서님이라고 부른다거나 영어도 사용하는 등의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인가요?”
“뭐... 너무 의식하지는 말고. 그냥 지금의 너 자신의 모습으로 있었으면 좋겠단 거지.”
아무리 변했다고 한들 에밀리라는 사람의 근본이 뒤집힌 건 아니니까 어느 정도는 이미 몸에 박혀 있을 것이다.
그걸 억지로 바꾸게 할 순 없는 노릇이지.
에밀리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잠시 후
“싫습니다.”
“으응?”
“우선 프로듀서란 호칭은 다들 쓰지만, 지도자님이란 호칭은 저만 쓰잖아요? 그거 뭔가 특별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대로 쓰고 싶습니다.”
“그... 그래”
“게다가 지도자님은 과거의 저도 좋고 지금의 저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지도자님이 가장 좋아하는 저... 과거의 제 모습도 과거완 달라진 제 모습도 함께 있는 저로 있고 싶습니다. 그러니 그런 지도자님께 가장 사랑받을 저를 제 새로운 목표이자 야마토 나데시코로 삼고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으..응?”
“앞으로도 어린 시절의 저처럼 행동할 겁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어깨의 힘은 조금 빼보도록 할게요. 그.... 그러다 실수로 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거나 할 수도 있으니.... 그때는 잘 좀 부탁드릴게요.”
“응. 물론이지. 갭모에. 기대하고 있을게.”
“ㄴ, 네...!”
그 말을 끝으로 에밀리의 방을 나왔다.
에밀리의 변하지 않은 부분.... 뚝심이라 해야하나 고집이라 해야하나.
뭐 그런 부분도 좋긴 하지만.
[정말 당신한텐 아까운 동양계 암컷이야.]
영국인지만... 동감이다.
*
1층에 남은 마지막 방.
즉 내 방에 있는 건 유리코다.
라인을 보내자 바로 들어오라고 답이 왔다.
방에 들어가자 침대에 걸터앉은 유리코가 자기 옆자리를 툭툭 쳤다.
군말 없이 그곳에 앉자 유리코가 찰싹 붙어선 은근히 요염한 눈빛을 보내왔다.
“어젯밤엔 자기 매력에 자신이 없다 어쩐다 하더니 오늘은 매력으로 승부를 보려 하다니...”
“말씀드렸잖아요. 매력이 다하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고.”
유리코는 어느새 옆에 놓여 있던 사과를 집어 조용히 깎았다.
그러면서도 머리는 내 어깨에 기댄 채 조금씩 부비대고 있다.
“그리고 한 가지 깨달은 사실도 있어요.”
“응?”
“비록 시작부터 끝까지 여러모로 있었지만 어쨌든 프로듀서 씨와 결혼한 건 저에요. 만약 제가 매력이 없었다면.... 저랑 결혼 같은 거 하지 않았을 거잖아요. 안 그래요 여보?”
“읏...?!”
그... 그 호칭은 반칙이야...
나도 모르게 눈을 돌리고 말았다.
하지만 유리코는 예상했다는 듯 내 무릎 위에 올라타 나를 마주 보았다.
“눈을 돌리지 말아주세요. 당신의 앞에 있는 건 한때 당신과 평생을 약속하고 당신께 모든 걸 드러냈던 당신만의 여자라고요?”
그러면서 내 입에 사과를 넣어 억지로 고개를 돌려 눈을 맞췄다.
평소보다 훨씬 더 매혹적인 분위기로 아니 거의 처음 보는 듯한 도발적인 유리코였다.
그 서큐버스가 빙의해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지만...
“아..!”
유리코의 얼굴이 사과보다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그걸 보고 나도 모르게 긴장이 싹 풀렸고 오히려 입에 문 사과의 반대편을 유리코 입술에 대었다.
“후우에엣?!?!”
깜짝 놀라 뒤로 자빠지려는 유리코를 받쳐 침대 위로 던졌다.
그래 이래야 유리코지.
안심과 신뢰의 반응을 보고서야 완전히 페이스를 되찾았다.
하마터면 유리코에게 먹혀버릴 뻔했네.
여보란 호칭이 너무 위험했어.
[이야~ 유리코에게 저런 담력이 있었다니~ 대단한데?]
니가 가르친 건 아니고?
[아냐. 뭐 영향은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
다음으로 계단을 올라 바로 있는 방인 메구미 방으로 간다고 라인을 보내자 바로 들어오란 답이 왔다.
방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침대의 이불이 볼록하게 나온 걸 봐선 안에 있는 것 같은데....
“메구미..?”
“아, 왔어? 잠깐만... 후우... 후우... 좋아! 쨔안!!”
입으로 낸 효과음과 함께 이불이 날아가며 안에 있던 메구미가 튀어나왔는데..?!
“메구미... 왜 속옷차림...”
“자자, 그건 일단 넘겨두고 앉아, 앉아!”
메구미는 억지로 내 팔을 당겨 침대에 앉혔다.
그리곤 내 몸에 찰싹 붙어 내 팔을 가슴에 끼우고 손을 다리 사이에 끼웠다.
한쪽 팔이 메구미의 부드러움으로 가득 메워졌다.
“으읏...”
“냐하하 그렇게 반응해주니 뭔가 조금 부끄럽네~ 아, 주스 마실래? 막 꺼내온 거라 시원하다고~?”
“메구미.”
“응?”
“무리하지 않아도 돼.”
“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무리 같은 거 하지...”
“떨고 있잖아.”
“우읏...”
메구미는 날 잡고 있던 팔에 힘을 풀고 움츠러들었다.
조용히 메구미에게 다시 이불을 덮어주었다.
애초에 메구미는 외모를 포함해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 편이다.
거기에 남성공포증까지 더해진 그녀가 스스로 속옷차림으로 기다리는 것 자체가 무리한다는 증거다.
“아무리 날 상대론 나아졌다고 해도 맨살로 닿는 건 아직 조금 힘든 거지? 그런데 매력이라곤 떠오르지도 않고 그래서 아이돌 시절 가장 칭찬받던 몸매와 친화력으로 승부를 건 거지?”
“프로듀서는 굉장하네... 전부 꿰뚫어보는 거 같아.”
“프로듀서니까.”
음료수를 집어 메구미에게 넘겨주었다.
메구미는 조금 마시곤 다시 뚜껑을 닫아버렸다.
“그래도 정말 많이 좋아졌네. 내 쪽에서 다가간 적은 있어도 메구미가 직접 그것도 맨살로 접촉해올 수 있을 정도면 앞으로 얼마 안 남았어.”
“그렇지만... 지금 이대로면 난 프로듀서에게 아무런 매력도 보여줄 수 없어.”
“그러네... 지금은 그렇지만 앞으론 달라지겠지. 이대로만 가면 무려 8년이나 봉인해둔 네 매력을 한번에 폭발시킬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아!”
“뭐야 그게. 봉인했다 해서 뭐가 모이고 있던 것도 아니잖아.”
“그럴까? 명백하게 무리하는 모습인데도 속옷차림인 네가 다가오자 아무리 나라도 좀 타격이 있었잖아? 그런데 만약 네가 전력전개로 덤벼오면 과연 내가 이겨낼 수 있을까? 난 솔직히 자신 없는데...”
“정말...?”
“응. 그러니까 지금은 우선 공포증을 극복해내는데 집중하자. 필요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 나도 공포를 이겨낸 널 보고 싶으니까.”
살며시 메구미의 등을 두들겨주고 방을 나왔다.
그나저나 적극적으로 공격해온 메구미는 오랜만이라서인지 갭 때문인지 뭔가... 위험했다.
[서진 않았지만.]
시끄러.
*
이번엔 츠무기다.
라인을 보내자 곧 들어오라고 답이 왔다.
방에 들어가자 어느새 차려입었는지 6겹이 넘게 기모노를 껴입고 있다.
“에밀리 씨와 겹쳤을 거라 예상되지만... 그래도 저는 이 길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겠죠.”
“그래. 결국엔 자기가 가장 자신 있는 길을 걸어야지.”
“앉으시죠.”
츠무기와 나란히 침대에 앉았다.
시간적 여유 덕분일까.
에밀리 이상으로 다양한 장식까지 달아 훨씬 아름다웠다.
“뭘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시는 거죠?”
“아니, 그냥. 예쁘구나 싶어서.”
“읏... 당연하죠. 저는 이곳에서 유일하게 아이돌을 계속하고 있는 몸. 외모 관리를 게을리할 수는 없습니다.”
전통 미인과 현대 미인이 조화를 이루는 765에서도 탑 클래스의 비주얼.
그 단순하고도 강력한 자신의 강점을 잘 이해하고 파고들었다.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매력에 변화가 없는 만큼 안정감이 다르다.
이거 이제 보니 츠무기에게 너무 유리한 대회였네.
“그보다 프로듀서에게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응? 뭔데?”
“여기...”
츠무기가 꺼낸 것은... 화과자?
으응?
뭔가 조금 겉모습이 무너져 있네...
“츠무기 이거 혹시... 네가 만든 거야?”
“네... 프로듀서 단 거 좋아하시잖아요. 그래서...”
“그래서 연습한 거야?”
“비... 비웃고 싶으면 비웃으시죠. 10년 넘게 연습해도 이 정도밖에 못 해서... 아마 에밀리 씨가 더....”
“비웃을 리가 없잖아. 날 위해서 10년이 넘게 연습해줬다고 하는데 그걸 누가 비웃어.”
츠무기가 준 화과자를 베어 물었다.
조금 얇긴 하지만 부드럽게 잘리는 피 안쪽에 팥소가 가득 차 있다.
피도 쫄깃쫄깃하고 장식에선 색다른 향이 나서 팥의 단맛을 더욱 돋구어 준다.
“응, 맛있네!”
“참말인가?!”
“응, 달고 부드럽고 살짝 독특한 향기까지. 아주 맛있어.”
“그... 긍가... 핫! 이, 이쪽 보지 마세요!”
휙 하고 고개를 돌려버린 츠무기를 두고 남은 화과자를 다 먹었다.
겉모습 처리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맛은 불평할 부분 하나 없...
어깨에 무게가 느껴져 살짝 돌아보자 츠무기가 고개는 돌린 채 조용히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손을 살며시 츠무기 손에 올리자 츠무기도 잠깐 놀라더니 맞잡아 주었다.
[뭔가... 연인이네.]
이 대회 자체가 츠무기에게 너무 유리한 설계였다.
*
“뭐 그렇게 돼서 이번 매력 발산 대회의 승자는 츠무기다!”
짝짝짝짝짝짝!
“츠무기가 이긴 건 역시 자신의 매력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단 점이지. 유리코도 훌륭했지만, 너무 무리했어. 에밀리나 메구미는 과거와 지금의 차이를 알고 지금의 자신에게 맞는 매력을 찾아내도록 하고. 코토하는 너무 폭주했어.”
“네~!”
“자, 그럼 벌써 이런 시간이니 얼른 밥 먹고 씻고 자자. 아, 오늘은 잠자리 어떻게 할 거야?”
“아침에 했던 프로듀서 씨의 음식 선택 대결에서 이긴 에밀리 씨가 프로듀서 씨와 같이 자기로 했어요.”
“그거 그런 거였냐. 뭐 좋아. 그럼 일단 저녁부터 먹자.”
+3까지 에밀리와 있을 일, 할 이야기 등을 정해주세요.
@ 전 애초부터 굴려달라고 말했어요 ㅠㅠㅠㅠㅠㅠㅠ
@@ 역시 인생 100. 1이나 3이나 7이나 측정 불가랑은 급이 달라!
기분 탓인지 누군가랑 같이 자게 되면 에밀리랑 자는 경우가 조금 더 많은 것 같다.
덕분에 에밀리와 잘 때는 다른 아이와 잘 때보다 조금 더 편하다.
“지도자님.”
“응?”
“오늘 한 매력 대회... 예전에도 비슷한 걸 한 적이 있었죠.”
“아... 응. 있었지. 아마 데뷔 2년차 정도였던가?”
“그땐 39명이 하는 바람에 하루종일 걸렸죠. 그런데 오늘은 5명이서 했더니 훨씬 금방 끝났고. 그래서인지 문득 다른 분들이 어떻게 지내나 신경 쓰이기 시작했어요.”
다른 아이들이라.
뭐 천차만별이지.
결혼한 아이, 안 한 아이, 이혼한 아이, 과부가 된 아이도 있고.
잘 지내는 아이, 좀 힘든 아이, 아예 소식도 모르는 아이도 있다.
미라이처럼 특이한 케이스도 있다.
“개개인의 차이는 있어도 다들 자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
“그렇겠죠... 지금은 각자 살아가고 있지만, 언젠가 동료분들 모두가 다시 모이는 날이 올 수 있겠죠?”
“그러네. 분명 어렵겠지. 하지만 불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어째서죠?”
“그야 당장 네가 지금 이렇게 내 품속에 있잖아. 너뿐만이 아니야. 이 집에만 코토하도 있고 메구미도 있어. 떨어져 있긴 해도 매일 연락하는 미라이도 있어. 네 명 다 이제 예전처럼 함께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세 명은 이렇게 같이 살고 있는걸. 지금은 소식도 모르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 아이들과도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소식만 알면 억지로 찾아가서라도 만나고 연락처도 얻어내고. 그리고 나면 이제 다 모일 수 있어. 설령 한 번에 한 곳에 전원이 모이지는 못하더라도 서로 계속 연락도 하고 만나는 횟수도 늘려가고 또 이젠 VR 월드에서 만나는 것도 가능하잖아? 그러면 다 함께 모이는 것도 틀림없이 가능할 거야.”
“그렇...군요... 분명 언젠가...”
가능하다.
1년 전까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저기, 그러면 지도자님은 저희랑 같이 살면서 어떤 생각이 들어요? 혹시 민폐라거나...”
“설마 그럴 리가 있나. 솔직히 말해서 행복해. 방금 말했듯이 오랜 시간 소식이 끊겼던 너나 잠들어 있던 코토하, 나와 눈도 못 마주치던 메구미 같은 예전처럼 지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애들과 이렇게 평범한 나날을 보낼 수 있는 거니까.”
“그럼 츠무기 씨나 유리코 씨는...”
“그 둘... 아니 너희 모두에게 사실 좀 미안하기도 해. 너희에겐 더 많은 길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걸 내가 붙잡아놓고 있는 게 아닐까. 내 주변에 머무는 게 아니라 좀 더 사람들과 만나고 일도 하고 더 행복한 길이 있을 텐데 그걸 내가 막고 있는 것 같고 그렇다고 내가 너희에게 뭔가 잘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이래선 난 너희에게 방해무...읍..?!”
“응... 츄...”
키스로 말이 막힌다.
그런 거 현실에선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걸 다른 사람도 아닌 에밀리에게 당할 줄이야...
“후우... 예전의 저였다면 이런 거 상스럽다고 말했겠죠. 하지만 지금의 저라면 이 정돈 할 수 있답니다? 지금의 저다운 모습은 어떠셨나요?”
“에밀리....”
“후우, 아까 말씀하셨죠? 저는 변했고 그건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 다들 어른이 되었죠. 그리고 제대로 스스로 생각해서 지금 이곳에 있는 거예요. 다들 스스로 원해서 이곳에 있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 지도자님이 싫어지면 알아서 떠날 테니까요.”
“하하하... 신랄하네. 지금의 에밀리는 이런 아이구나.”
“이젠 아이가 아니랍니다?”
“나한테 너희는 언제까지나 아이야.”
알아서 떠난다라.
지금까지도 안 떠나고 있는데 얼마나 더 못나져야 떠나는 걸까.
이 아이들이 먼저 떠나길 바라는 거... 포기해야 하는 걸까...
“넌 내가 어떻게 되면 나한테서 떠나갈 거 같아?”
“...........”
“에밀리?”
자고 있네.
아니면 대답하기 싫어서 자는 척 하는 걸까.
후우, 됐어.
이만 자자.
내일은 코토하 방 가구나 옷도 포함해서 다 같이 쇼핑이나 가자.
+3까지 다음날 쇼핑하면서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갑자기 아이돌 사이에서 불거지는 프로듀서의 호칭 문제
그런데 코토하가 지금 외골격을 차고 있으니 누군가 옷 갈아입는거 도와줄 사람이 필요한데 코토하가 보호자이자 이런 일에 익숙한 P 보고 좀 도와달라고 한다.
탈의실에 두명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점원이 말리려고하나 코토하가 그 데스트루도의 눈빛으로 한번 째려봐주는 것으로 점원은 코토하의 포스에 굴복하고 둘을 들여보내준다.
“그런데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이제 회사도 나와서 담당하는 아이돌도 없어졌는데 프로듀서라는 호칭은 바꿔야 하는 거 아닐까?”
“응? 정말 이제 와서 하는 말이네.”
“그래도 그렇잖아? 그야 오랫동안 프로듀서라고 불러와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부르게 되기는 하는데 앞으론 바뀌어야 하지 않겠어?”
“그럼 어떻게 바꾸게?”
“으음... 역시 이름으로 부른다거나?”
“이름이라...”
아이돌들에게 이름으로 불린다라...
술에 취한 애들이 종종 그런 적이 있긴 하지만 맨정신에서 그렇게 불리는 건 조금 신선할지도 모르겠다.
“흐음... 그런데 프로듀서라고 부르다가 이름으로 부르는 건 좀 식상하다고 할까. 특별함이 없는 것 같아.”
“특별함?”
“호시이 씨가 종종 쓰시던 허니 같은 것으로 부르고 싶단 뜻인가요?”
“에? 으응... 뭐 그렇긴 한데 허니는 좀...”
“그 호칭은... 그만두도록 하죠.”
“그러네. 허니는 그만두자...”
호시이라....
11년이나 얼굴조차 보지 못 하고 있으니.
이게 다 선배 때문이야.
“그럼 뭐가 있을까. 오빠?”
“모모코가 화낼 걸?”
“으음.... P쨩? P땅? 바보P?”
“셋 다 결국 프로듀서잖아.”
“선생님? 감독?”
“스바루라면 감독이라 불렀을지도 모르겠네.”
“너? 네놈?”
“그렇게 불러도 딱히 상관은 없지만 싸운 줄 알걸?”
아니 그보다 프로듀서를 선생님이나 감독이나 네놈이라고 부르는..... 걸 본 적은 있네.
그렇게 보면 우리 사무소는 참 얌전했던 것 같다.
“으음... 여보?”
“그건 안 돼요!”
“우왓 깜짝이야! 정말 그렇게 소리 지를 건 없잖아.”
“죄, 죄송해요...”
“그리고 유리코도 이제 프로듀서를 여보라고 부를 관계는 아니잖아?”
“그건... 그렇지만.... 어쨌든 안돼요!”
“에~ 어쩔 수 없네.... 호칭이라... 뭐가 있을까? 인터넷에서 찾아볼까?”
“으음... Mr. Dr. Sir. he his him himself... 이건 문 승관인고?!”
“흐음... 아버님 도련님 숙부님 큰아버지... 이것도 달라!”
“어디.... 달링...은 허니가 연상되니 안 되고... 주인님?”
주인님은 또 뭐야....
아 주인P님은 있었지....
“저기, 프로듀서. 프로듀서는 어떻게 불리고 싶어?”
“응? 난 프로듀서라고 불리는 게 제일 좋은데.”
“왜? 가장 익숙해서?”
“뭐 그것도 있지만, 내가 일을 그만두고 나를 프로듀서라고 부르는 사람은 이제 너희밖에 없거든. 그래서 너희한테는 다른 그 어떤 호칭보다 프로듀서라고 불리는 게 가장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할까. 가장 익숙하면서도 가장 특별한 호칭이 되어 버렸으니까 역시 그게 좋아.”
“그래.... 그럼 앞으로도 프로듀서라고 부를까~!”
“그렇네. 역시 이게 가장 나은 거 같아.”
그렇게 내 호칭은 프로듀서로 계속 가기로 했다.
뭐니뭐니해도 이게 제일이야.
‘지도자님이란 호칭은 저만의 좀 더 특별할 호칭이네요.’
‘읏!? 하아... 야마토 나데시코란 족쇄가 풀리니 소악마가 튀어나왔다.... 난 어쩌면 너무나 위험한 것을 세상에 풀어버린 걸지도....’
‘후훗’
다른 아이들에겐 들리지 않을 정도인 게 다행이지만....
야마토 나데시코 때때로 소악마라니.... 너무 위험해...
*
백화점에 도착해 우선 코토하의 방에 둘 가구부터 주문하기로 했다.
일단 침대를 정해야 다른 것도 정해지니 침대를 둘러보고 있다.
“슈퍼 싱글이나 더블 정도에서 둘러보자. 각자 매장 둘러보고 괜찮은 거 있다 싶으면 말해줘.”
“네~.”
코토하의 체구가 그리 큰 편은 아니니 더블이면 다리를 움직이기 힘들어도 굴러 떨어질 일도 없겠지.
지금 쓰는 병원용 침대가 싱글 사이즈인데도 부족하진 않으니.
“여성분 혼자 쓰시는 거라면 이쪽 상품이...”
“으응....”
“아니시면 이쪽 거는 어떠신가요?”
“그러네요....”
으음 코토하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아까부터 어딜 자꾸 힐끗거리고 보는데 뭘 보는 거지?
코토하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라지킹 사이즈 침대들이 쭉 진열되어 있었다.
“코토하, 라지킹으로 사고 싶어?”
“엣?! 아, 아뇨. 괜찮아요!”
“아니 뭐 사도 상관은 없는데....”
“정말요?”
“응... 근데 아마 사이즈가 너무 커서 방이 꽉 차버릴 걸? 당장 내가 쓰는 게 더블 사이즈고 내 방이 안방인데도 침대가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잖아. 우리 집이 거실이나 부엌 욕실 등은 넓지만 방 하나하나는 좀 좁은 편이라 라지킹을 들이기는 힘들걸.”
“그렇겠죠. 죄송해요. 신경 쓰게 해서.”
“괜찮아. 나야말로 좀 더 좋은 집이 아니라 미안.”
동생이 짓고 있다던 새집 완성은 못 해도 몇 달일 테지만.., 그래도 지금 사는 곳보다 더 크고 넓은 저택이니 훨씬 살기 좋겠지.
그래야 해.
*
침대와 옷장 등을 고르고 이제 옷을 사러 왔다.
코토하뿐만 아니라 에밀리도 봄옷이 없고 하니 기왕 나온 거 다 같이 옷을 사기로 했다.
“저기 프로듀서.”
“응?”
“이 청바지랑 롱부츠 입어보고 싶은데 다리가 이래서 혼자선 갈아입기 어려워서 그런데 좀 도와주시겠어요?”
“어? 으응... 그래.”
하긴 피팅룸이 좁고 앉을 곳도 없을 테니 혼자선 힘들겠지.
다른 애들에게 부탁하려 해도 힘이 약해서 위험할 수도 있고 내가 하는 게 낫겠지.
“저, 저기! 피팅룸에는 한분만 들어가실 수 있...”
“찌릿!”
“히익?! 죄.... 죄송합니다... 부디... 느긋하게...”
“자, 허가도 떨어졌으니 들어가요.”
“코토하... 자꾸 남을 그렇게 노려보면 안 된다...”
“.....”
무시당했어....
피팅룸에 들어가자 확실히 그냥 거울 하나 있는 작은 상자라 코토하가 혼자 갈아입긴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도와주면 돼?”
“그럼...”
1~50: 갈아입혀 주세요.
51~100: 앉아서 갈아입게 의자가 되어 주세요.
먼저 2표 갑니다.
“응? 의자?”
“네.”
“아... 갈아입는 걸 도와주는 게 아니라 혼자서 갈아입을 수 있게 의자가 되어달라고...?”
“네. 그... 프로듀서가 갈아입는 걸 도와주면 제 몸을 보시게 되잖아요? 그렇지만 역시 아직은 보여 드릴만한 몸이 아니라 그건 좀 부끄러워서.... 안 될까요?”
“뭐... 상관없겠지. 알았어.”
바닥에 엎드려 코토하가 앉을 수 있도록 등의 수평을 조정하자 꾸욱 하는 중량감이 느껴졌다.
코토하가 엉덩이에 살이 별로 없어서인지 엉덩이뼈가 누르는 게 좀 아프긴 해도 이 정도면 괜찮다.
아니 그보다... 너무 가벼운데...
“무겁지 않으세요?”
“아니 전혀. 오히려 좀 더 살을 찌울 필요가 있어 보이네. 너무 가벼워.”
“그... 그런가요. 일단 얼른 갈아입을게요.”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외골격이 눈앞에 나뒹굴었다.
그리고 등에서 느껴지던 무게가 잠시 들리더니 다시 꾸욱하고 눌렸다.
바지를 내릴 거겠지.
코토하는 내게 몸을 보이는 게 부끄러워서 의자가 되어달라고 했지만, 사실 거울 때문에 코토하의 모습은 나에게도 훤히 보인다.
그저 코토하가 그렇게 말했으니 안 보고 있을 뿐이다.
“프로듀서 묘하게 안정감 있으시네요..?”
“아.... 뭐..... 익숙하니까.”
“흐응...”
토모카에게도 비슷한 짓을 당한 적 있고 모모코의 발판이나 타마키랑 말타기 놀이 같은 것 덕분에 위에 탄 사람이 안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대충 알고 있다.
찰칵
“에, 코토하? 지금 그 소리는...?”
“아 괜찮아요. 제가 옷을 찍은 거지 딱히 이상한 걸 찍은 건 아니에요. 원하는 걸 전부 살 수는 없으니 이렇게 찍어놓고 나중에 몇 벌만 고르려고요.”
“그래? 알았어, 네 말을 믿을게. 근데 옷 전부 사도 괜찮은데...”
“아뇨, 프로듀서에게 금전적으로 기대기만 할 뿐인데 그런 염치없는 짓을 할 수는 없어요.”
그리고 다시 부스럭거리더니 코토하의 몸이 떴다가 앉았다.
이번엔 바지를 입은 거겠지.
응..?
근데 바지를 안 입은 상태에서 찍은 건가?
사진으로 비교하는 게 아니라 그냥 기록 같은 건가?
그러는 새에 눈앞에 있던 외골격이 사라졌다.
“자, 됐어요. 죄송해요. 이런 일까지 해달라고 하고.”
“아냐. 괜찮아. 그보다 다른 옷들도 보고 싶은 거잖아? 또 갈아입을 땐 불러줘.”
“네. 감사합니다.”
그 후에 다른 애들 옷 보는 것도 둘러보다가 중간중간 코토하에게 불려가 의자 신세가 되었다.
그때마다 코토하는 사진을 찍었는데 왜인지 전부 옷을 벗고 있을 때 찍었다.
+3까지 이후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뭐 다른 애들 쇼핑에 어울릴 수도 있고 기왕 나왔으니 어디 들러서 놀거나 밥을 먹을 수도 있고 그냥 집에 가서 놀 수도 있고...
우선 메구미가 고른 옷을 보자면...
“메구미가 입는 가슴트임 티셔츠에 미니스커트라... 오랜만이네.”
“으응... 역시 지금의 나한텐 안 어울리겠지! 두고 올게!”
“아니 그럴 리가. 엄청 잘 어울려.”
“그러....려나..?”
“메구미는 예나 지금이나 스타일 좋으니까 당당하게 드러내면 엄청 예뻐. 다만 그만큼 다른 남자들의 시선도 많이 받을 테니 정 안 되겠으면 굳이 그렇게 입지 않아도 괜찮아.”
“아.. 아냐. 이것도 특훈인 걸. 견뎌내야지. 응.”
여태까지 메구미는 정말 얼굴과 손만 내미는 수준으로 싸매고 다녔다.
심지어 여름에도.
그런데 이번엔 스스로 저렇게 피부를 드러내는 옷을 고른 것만으로 나아가고 있단 증거겠지.
“유리코는 어떤 걸 골랐어?”
“저는 이걸 살까 고민 중이에요.”
“원피스?”
“네. 실크로 된 원피스라 촉감도 좋고 무늬도 귀엽고... 그리고 위에 뭘 걸쳐 입어도 잘 어울릴만한 색상이잖아요. 요즘엔 봄이라도 날이 추우니 가디건이나 스카프와 잘 어우러지는 옷이 인기가 좋대요.”
“과연. 확실히 그러네. 게다가 이것만 놓고 봐도 유리코의 청순한 이미지랑도 잘 어울려.”
“그.... 그런가요... 에헤헤..”
어떤 의미론 너무 무난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유리코 성격상 확 튀는 걸 고를 아이도 아니고.
이 정도면 충분히 귀엽고 유리코에게 잘 어울린다.
그런데... 에밀리랑 츠무기는 어디로 갔지?
“프로듀서.”
“응? 아, 코토하구나. 이번엔 어떤 걸 입어보려고?”
“아뇨. 그게 아니라... 이걸 좀 봐주세요.”
코토하가 내게 폰을 보여주자 거기엔 날 의자로 삼고 각종 포즈를 취하고 있는 코토하의 사진들이 있었다.
“이건...”
“아까 찍은 사진들이에요.”
“왜 굳이 이런 걸 찍은 거야?”
“그냥... 예전에 모모코쨩이 프로듀서를 발판으로 삼거나 토모카쨩이 프로듀서를 의자로 삼는 모습이 떠올라서 저도 한번 해보고 싶어서 한 거지 딱히 다른 이유는 없어요.”
“정말?”
“네. 딱히 프로듀서가 완전히 제 것이 된 것만 같아서 기분 좋다던가 다른 아이들에게 자랑한다던가 혹시 프로듀서가 이런 쪽이 취향일 때를 위한 연습이라던가 그런 걸 위한 건 아니에요.”
“..... 그래.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 거라고 믿고 지우라곤 안 할게.”
“네. 감사합니다.”
조금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뭐 괜찮겠지.
고작 사진이고.
그보다 에밀리와 츠무기는.... 아, 저깄네.
“두 사람 다 어떤 옷을 골랐어?”
“꺗?! 다... 당신은 그렇게 저를 놀래키는 것이 재밌는 겁니까?!”
“뭐... 재밌냐 없냐고 물으면 재밌긴 한데 딱히 그럴 의도는 없었고. 그냥 어떤 옷을 골랐는지 알고 싶어서.”
“저는 이것입니다.”
“아, 요즘 유행하고 있는 레이스만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옷인가.”
“네. 레이스 틈새로 틈틈이 속이 보이는 것은 부끄럽지만 아이돌로서 유행에 뒤쳐질 수는 없는 노릇이죠.”
이런 말하기도 뭐하지만 요즘 젊은 애들 유행이란 건 잘 모르겠어.
햇볕이 뜨거우면 살에 레이스 무늬 그대로 자국이 남게 되는 거 아닌가?
아니 뭐 이것도 한바퀴 돈 유행이니 예전에도 있긴 했지만 그땐 그냥 레이스가 잔뜩 박혀있던 거지 레이스만으로 이루어져서 속이 보이진 않았는데....
“저는 이렇게 하려고요.”
“니트에 핫팬츠...”
일반적으로 이렇게 입으면 하의실종 룩이 되겠지만 에밀리의 몸매로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안 그래도 서양인의 혈통이라 키랑 가슴이랑 엉덩이가 큰데 허리와 날씬하고 다리는 매끈하니 까놓고 말해서 야하다.
니트도 에밀리에겐 몸이 짧아서 에밀리가 입으면 허리춤 아슬아슬 와서 조금만 움직여도 배가 보이겠지.
이런 걸 보면 확실히 에밀리의 취향이 달라진 걸 알 수 있다.
“정숙한 복장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한꺼풀 벗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서 골라봤는데... 이상한가요?”
“아니. 전혀. 정말 잘 어울려.”
“잠깐?! 안 말리시는 겁니까!?”
“츠무기는 말릴 생각이었어?”
“그야 이런 노출이 심한 옷을 에밀리 씨에게 입히는 것은...!”
“저도 이제 어린 애가 아니에요. 오히려 이런 식으로 꾸밀 수 있는 기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할 수 있을 때 해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건.... 그렇지만...”
“자자, 츠무기. 본인이 원하잖아. 그리고 겨우 한 벌인걸? 그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으음....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한다면...”
물론 그 한 벌들만 산 건 아니고 다들 5 세트 이상은 구매해서 일단 먼저 차에 쑤셔 넣어놓고 이번엔 지하의 식품 코너로 가서 저녁 재료를 둘러보기로 했다.
오늘 저녁뿐만 아니라 한 3일치 식재료를 사갈 생각으로 카트에 재료를 담다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오..?”
“프로듀서.... 씨?”
시식코너에 타코야키를 뒤집으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 나오가 있었다.
오빠네 가족 사업 도와주다가 실패하고 평범하게 아르바이트 하면서 살고 있단 건 들었지만 백화점 시식 코너의 아줌마를 하고 있을 줄이야.
“바글바글하게 몰려와서 우짠 일입니꼬?”
“봄 옷 사는 김에 저녁 찬거리도 사려고 내려온 건데 설마 나오랑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
“아~ 일단 이거나 좀 잡숴보이소. 사주면 더 좋고.”
“으응.... 뭐 한 박스 줘.”
“감사함돠~”
나오가 굽고 있던 타코야키를 다들 하나씩 집어먹었다.
여전히 타코야키 굽는 실력하나는 끝내주네.
“그런데 나오 씨가 어째서...”
“저기요. 하나 주세요.”
“아, 감사합니데이! 미안. 내가 지금 쪼까 바쁭게 30분 있으면 교대니 내도 같이 프로듀서 씨네 집 가도 됩니까? 간만에 얼굴 보니 반갑기도 하고 쌓인 얘기도 있응께요.”
“어? 응.... 나야 좋지. 너희는?”
나오의 말에 대해 다른 애들의 의견을 묻자 다들 좋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방문이지만 나야 어차피 상관없다.
일단 나오 일이 끝날 때까지 쇼핑을 하다가 함께 집으로 향했다.
+3까지 저녁식사~밤까지 있을 일, 할 이야기 등을 정해주세요.
@ 사요코, 노리코가 1. 우미가 20, 나오가 31, 미나코 미등장인가. 하나비단!!! 우째서..!!
@@ 나오는 솔직히 등장 시키면 난감함. 사투리 모름. 아예 모름. 츠무기는 쓰다말다 하기라도 하지....
@ 그래도 미나코는 나름 행복한 인생이라 다행
“꿀꺽꿀꺽.... 푸하! 프로듀서 씨 쥑이는 술 마아니도 꽁쳐놓고 있녜요.”
“거의 다 높으신 분들한테 받은 것들이니까.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별로 마시지도 않지만.”
유리코랑 살 때는 정말 쓸데없니 넘쳤지.
지금은 적당히 줄었고 덤으로 유리코가 술을 자주 마시게 되었고.
지금도 제일 많이 마시고 있다.
“긍디 프로듀서 씨. 내 요즘 세상물정이 어두워서 잘 모르는디요. 왜 임마들 다 요서 프로듀서 씨랑 같이 살고 있대요?”
“아... 음 뭐 설명해줄게. 일단 메구미랑 코토하는 대충 알지?”
“마.... 알제... 긍디 코토하는 갈 곳이 읎어 프로듀서 씨가 돌본다 치고 메구미는 프로듀서 씨 얼굴도 못 보지 않았나?”
“지금은 프로듀서만이라면 닿을 수도 있게 되었거든. 그래서 무서운 걸 극복하는 것도 겸해서 같이 살고 있어.”
“유키호 같은 짓 허는구먼. 에밀리 니는.... 마 살아있어 다행이다.”
“네. 이곳저곳 방황하다 지금은 지도자님께 몸을 맡기고 있습니다.”
“그랴 마 여기까진 내 이해가 가는디.... 츠무기 니는 뭐꼬? 덮쳐졌단 소린 들었는디 니도 남정내들이 무서워졌나?”
“아뇨, 그 무서웠던 건 맞지만 토코로 씨 정도는 아니고. 그래도 역시 혼자 집에 있기는 불안하고 해서...”
“프로듀서 씨네 집에 왔단 기가.”
이렇게 돌이켜보면 참 기구하다고 할까.
묘한 인선이 모여버렸다.
“그랴 프로듀서 씨는 다들 사연이 있단 핑계로 가시나들 집에 끌어들여 아내 앞에서 대놓고 바람피우고 있는 겁네까~?”
앗...
“.......”
“응? 먼가... 이 분위기... 내 지뢰 밟았습니까?”
“그 반응을 보아하니 정말로 못 들었나 보네. 나랑 유리코 이혼했어. 앞으로 두 달이면 1년이네.”
“에엑.... 우쨔다... 아니 대충 감은 잡힌다만.”
“뭐 내가 제대로 유리코를 돌보지 못했단 이야기야.”
“긍디 와 지금 같이 사노?”
“글쎄다...”
생각해보면 왜일까.
유리코만큼은 그냥 별다른 이유 없이 있는 거다.
나야 딱히 불만은 없으니 냅두고 있지만.
“으음.... 아 뭐 됐나. 그보다 프로듀서 씨.”
“응?”
“그... 에밀리가 여깄당 건... 그 사요코나 노리코도.... 어딨는지 아시나요?”
“.... 아니 안타깝지만 그 둘은.... 몰라. 열심히 찾고 있고 알아보고 있지만...”
“그릉가... 하아...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나....”
“꼭 예전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읭? 먼 소린고?”
“예전처럼 다시 모여서 행복하게 지낼 순 있어도 예전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이미 우린 예전과 다르니까. 소식 끊긴 애들도 어떻게든 찾아내서 다시 만나고 함께 지내고 그런 식으로 지금의 우리에게 딱 맞는 형태로 모이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
“그게... 지금의 프로듀서 씨의 생각입니까. 가능할 기라 보나요?”
“가능.... 하게 해야지.”
“그릉가.... 알겠습니다. 내 믿어봅니다. 어이쿠 내는 이만 가야긌네.”
“이미 시간도 늦었고 이 주변엔 버스도 제대로 없어. 자고 가.”
“아침부터 알바 있습니다.”
“아... 그래. 그럼 역까지 태워다 줄게.”
“예. 감사합니다.”
나오를 역까지 태워다주고 집에 돌아오자 어째선지 술병이 더 늘어나 있는 건 무시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도 당연히 같이 잘 사람이 누굴지 경쟁하고 있었다.
1~20: 츠무기
21~40: 코토하
41~60: 메구미
61~80: 에밀리
81~100: 유리코
먼저 2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