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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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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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밀리마스 시점에서 15년 후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밀리P로 AS의 P와는 별개인물입니다.
그냥 아이돌들의 미래의 모습을 쓰고 싶을 뿐이지 딱히 아내와의 관계회복이 목적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미래시점의 일상물이에요.
AS 멤버들의 미래는 결정이 되어 있습니다.
밀리 멤버들의 경우 등장 앵커 혹은 이벤트로 출연하는데 주사위를 통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판정하게 됩니다.
다들 제가 짠 디폴트 인생은 있지만 앵커에서 지정하셔도 됩니다.
대신 인생의 굴곡은 주사위로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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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이 새까맣네...
지금... 6시인가.
젊었을 땐 이 시간에 일어나는 게 당연했는데...
원래 늙으면 아침 잠이 줄어든다고 하지 않았던가.....
화장실이나 갔다가 다시 자자...
“어, 형 이 시간에 일어나?”
“어, 뭐냐. 너. 아니 그냥 깼다.”
거실로 가자 동생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이 녀석 아침에 약했을 텐데?
“너야말로 어떻게 이런 시간에 일어나 있냐.”
“애 키우다 보니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지더라.”
“훗, 아빠 다 됐네.”
“하하, 그러게. 저기 형 잠깐 산책하지 않을래?”
“응? 뭐, 그래. 기다려, 옷 좀 입고 올게.”
“나도 코트 챙겨야지.”
*
“어휴 역시 겨울밤에 산은 추워....”
“뭐가 온난화란 건지...”
아직 2월 11일이라지만 그래도 너무 춥다.
북쪽에선 이 시기가 눈축제 시즌이긴 하지만, 여긴 일본 열도의 딱 중간이라고?
좀 더 따뜻해도 되잖아...
“너 출근할 시간 괜찮냐? 애초에 왜 평일에 온 거야?”
“토요일이 발렌타인 데이잖아. 안나가 그 날은 어디 가자고 해서.”
“아기 데리고?”
“형네 집에 맡겨도 돼?”
“나 말고 다른 둘에게 물어봐.”
우리 집은 내가 아니라 에밀리와 메구미를 위한 곳이다.
다른 아이돌도 맘대로 와도 되지만,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있는 곳이다.
“그나저나 아기 키우는 거 괜찮냐? 너 의외로 아침에 약한데 그게 변할 정도라니.”
“뭐, 힘들지. 힘든데.... 그래도 좋아.”
“어휴, 동생이 어느새 나보다 늙은 표정을 짓고 있네.”
“농담이 아니라 최근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어.”
“.... 그 DNA는 모계 유전이었구나.”
“..... 지금 형의 모발이 내 10년 후인 거구나. 그래도 나도 형도 숱은 많은 편이니까.”
“10년이면 30% 정도 사라져.”
“.... 아냐 그래도 아직 괜찮아. 응.”
뭐 이렇게 말해도 사실 일반적인 40세들이랑 별 차이 없다.
동생이 말한 대로 숱이 많은 편이라 당장은 적다는 느낌은 없다.
욕실 한번 가면 배수구가 막힐 뿐이다.
“아, 형 유리코 씨 신발이 없어서 확인했더니 방이 비어있더라. 새벽에 돌아간 것 같아.”
“엣, 그랬... 뭐?! 여기 하루에 버스 네 번밖에 안 다니는 깡촌이라고?! 이런 새벽에 위험하잖아?! 얼른 연락을...”
“아까 내가 했어. 집에 도착했다고 하시더라.”
“아, 그래.... 어떻게?”
“몰라. 운전이라도 했나 보지.”
“올 땐 어떻게 했어?”
“내 차로 왔지.”
“그럼 갈 땐 뭘 타고 가는데?”
......
정적.
정적이 흘렀다.
“형이 말했잖아. 아이돌은 종종 불가사의한 능력을 보인다고. 나도 안나랑 살다보니까 그게 무슨 소린지 알겠더라. 그니까 생각하지 말자.”
“그래... 그게 좋겠다.”
안전하게 집에 도착했으면 그걸로 된 거지.
응.
그걸로 된 거다.
슬슬 다시 집이다.
산에 들어가는 건 위험하니 살짝만 돌다 보니 금방이네.
“저기 형.”
“엉?”
“유리코 씨 아직 형한테 마음 있는 것 같아.”
“왜 그렇게 생각해?”
“비밀.”
뭐, 아마 그럴 것이다.
유리코는 상냥하면서 여리니까 그렇게 쉽게 잘라내지는 못하겠지.
벌써 반년도 지난 일인데도...
“예전엔 프로듀서 일로 바쁘니까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지금은 딱히 하는 일 없잖아?”
“뭐, 그렇지. 만약을 위해 뭐라도 일을 할까 생각 중이긴 하지만.”
“그러면... 하아, 아니. 뭐 됐어. 내가 말한다고 형이 들을 것 같진 않고. 안 그래?”
“그래. 너도 나도 징하게 서로가 하는 말 안 들으니까.”
형제 사이가 나쁘다곤 생각하지 않지만, 서로의 가치관이 다르고 역량이나 시야도 다르다 보니 의견은 영 맞질 않았으니...
‘유리코... 어제 그거 때문인가...?’
*
아침 식사 후 어느새 안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에밀리가 쿄우야를 안고 있었다.
“아, 실은 안나 씨가 지쳐 잠드셔서 저와 메구미 씨가 쿄우야 씨를 보고 있는 것이랍니다.”
“안나, 뭔가 긴장이 풀린 것 같더라. 형네 집에 있어서인가?”
“어째서 내 집에서 긴장이 풀리는데.”
“쿄우야를 돌봐줄 다른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닐까. 그보다 에밀리 씨는 갓난아기에게도 ~씨를 붙이는 구나...”
뭐 그 집착은 어쩔 수 없었지.
예전부터 상대가 누구라도 무조건 ~씨를 붙였으니까...
그나저나 에밀리와 메구미가 함께 아기를 돌보는 모습은 꽤.... 훈훈하네.
“뭐야 프로듀서? 프로듀서도 쿄우야군을 안아보고 싶은 거야?”
“응? 아니 난 어느쪽이냐면 조카보단 너랑 에밀리를 보고 있던 건데. 뭔가 좋다 싶어서.”
“엣...?”
“후엣..!”
“하아, 이 형은 정말...”
응..?
내가 뭐 잘못 말했나?
+3까지 오후~밤까지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자꾸 이 안나와 유리코랑 저쪽 안나와 유리코가 오버랩 돼.... 이래서 다작하지 말란 건가...
안나 "오랜만에 잘 잔 거 같아... 근데 꿈이... 좀 이상해..."
동생 "무슨 꿈인데?"
안나 "나랑 유리코씨랑.... 누구 한 명이 먼저 포기...할 때까지 서로가 아는 모든 비밀...을 극장 모두에게 폭로하는 내용...이었어."
P "참 웃긴 꿈이네. 일이 잘 풀리려는 암시인가."
주변에 누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작가님 마음대로. 그사람들 반응도 작가님한테 맡기고 넘기겠습니다. (무책임한 앵커)
1~30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 P에게 입양에 대한 부탁을 한다.
31~60 P에게 아이흉내를 부탁한다.
61~99 P에게 아이만들기를 부탁한다.
100 육탄공격으로 P와 바로 아이만들기에 도전, 그간의 치료효과를 보는 것인가!
“으응... 오랜만에, 잘 잤다... 근데 이상한 꿈...”
“무슨 꿈을 꿨는데?”
“안나랑 유리코 씨가... 누가 포기할 때...까지 서로의 비밀, 극장의 모두에게... 폭로했어.”
“별난 꿈이네. 뭔가를 암시하는 건가?”
안나와 유리코의 비밀이란 거에 흥미는 있지만, 비밀은 건드려선 안 되니 비밀인 법이지.
“자, 그보다 점심 먹자. 그나저나 넌 출근 안 해?”
“오늘은 쉬기로 했어.”
“사장님 만만세네.”
“형이 이상할 정도로 안 쉰 거야.”
그야 내가 쉬면 안 되니까 그렇지...
동생이랑 안나는 에밀리에게 쿄우야를 받아 식탁으로 갔다.
“그런데 형...”
“응?”
“어제부터 생각한 건데... 왜 반찬이 전부 정력에 좋단 음식뿐인 거야?”
“그러게. 신기하네.”
“형네가 어떤진 몰라도 우리집은 쿄우야 돌보느라 해소할 시간 없어서 이런 거 고문인데...”
“나는 뭐 해소하는 줄 알아. 혼자 처리해.”
나는 혼자 처리도 못 한다고.
1달 넘게 약 먹고 있는데도 말이지.
*
“이번엔 메구미가 안고 있네.”
“응, 안나는 설거지 도와주고 있어.”
“쿄우야 오늘 다양한 사람들에게 안겨보네~”
“으응.... 그렇...네...”
“아, 저기..... 혹시 제가 뭐 잘못했나요? 어제부터 좀...”
“아, 아니아니 그런 거...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
메구미가 동생이 다가가는 데 순간적으로 뒤로 물러나는 바람에 동생도 당황한 걸까.
하긴 저렇게 노골적으로 피해지면 이상하다고 생각하겠지.
“우, 우아아아아아앙!!”
“우왓!? 갑자기 왜 울지?!”
“아마, 배가 고픈 것 같네요. 안나 데려올게요.”
동생이 안나를 데리러 나갔지만, 메구미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있다.
“메구미 안나가 올 때까지 그냥 천천히 달래줘.”
“그치만 이렇게 울면... 어쩌지.. 어쩌... 아!”
메구미는 뭔가 떠오른 듯하더니 갑자기 윗도리를 올려 쿄우야에게 자기 젖을 물렸다.
쿄우야가 먹겠다고 열심히 메구미의 가슴을 빨아보지만...
“어, 어쩌지?! 안 나오는데 어쩌지?!”
당연하다.
설령 메구미에게 출산 경험이 있다고 해도 모유란 건 출산 이후 시간이 지나면 마르게 된다.
적어도 5년 동안 출산을 한 적이 없을 메구미에게 모유가 나올 리가 없다.
“저기... 안나에게... 줘....”
“후엣!? 아, 안나, 있었구나.”
“가슴 꺼낼 때...부터 있었어. 자, 넘겨줘...”
“아, 응. 아얏!!”
“자, 괜찮아... 뺏는 거 아니야...”
쿄우야가 억지로 떼어내려고 하는 줄 알고 메구미의 가슴을 세게 물어버린 것 같다.
안나가 달래서 떨어지긴 했지만, 메구미는 아픈 건지 계속 젖꼭지를 문지르고 있다.
“앗 따가....”
“미안...”
“아냐아냐. 그보다 얼른 쿄우야에게 밥 줘야지.”
“응...”
안나도 윗도리를 올려 브래지어를 젖히고 쿄우야에게 젖을 물렸다.
“메구미, 괜찮아? 약 갖다 줄까?”
“으응. 괜찮아. 피가 나진 않는 것 같아. 근데 왜 안 나온 거지?”
“원래 출산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안 나와.”
“그렇구나...”
“그런데 넌 슬슬 옷 내려도 되지 않을까.”
“에? 아, 그러네.”
그런데 이 녀석 여전히 브래지어 안 차고 다니는 건가...
그런데도 모양은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으니 참....
*
현재 쿄우야는 에밀리의 품에 있고 안나와 동생은 방에 들어가서 쉬고 있다.
어떤 의미로 쉬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설마 여기서 하진 않겠지.
“저기... 지도자님. 쿄우야 씨를 돌보며 생각한 것인데요.”
“응?”
“저는 지금껏 여러 생명을 이 몸에 깃들게 하고 또 그 모든 생명에게 빛을 보여주지 못한 몸... 그런 제가 이러한 것을 바라는 것은 외람될지도 모르지만... 아이를 키우고 싶네요.”
“에..?”
“그러나 아시다시피 몇 번이고 아기의 생명을 앗아간 저의 자궁은 더 이상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어 이미 제 몸 안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제 몸에는 더 이상 생명이 깃들 수 없는 것입니다.”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뭔데?”
“아이를 입양해보지 않겠습니까?”
“입양...”
“네.”
“너의 아이를..?”
“저희의 아이를...”
으음.....
에밀리가 아이를 키운다면 당연히 여기서 키울 테고 그러면 나랑 메구미 역시 키우게 되는 건데....
“메구미에게도 이야기한 거야?”
“아뇨, 메구미 씨에겐 아직. 우선 지도자님의 판단이 우선이라 생각해서.”
“으음.... 만약 너와 메구미 두 사람 다 아이를 키우고 싶다고 하면 난 좋아.”
“그러시다면..!”
“그런데 솔직히 말할게. 난 그 입양해온 아이를 사랑할 자신 없어.”
“네...?”
“난 너희들이 소중하니까 너희를 위해 아이를 키울 순 있지. 그렇지만 아이가 소중해서 아이를 위해 아이를 키울 수 있냐고 묻냐고 아마 못 할 거 같아.”
“아니에요, 지도자님이라면 분명 아이도 사랑하게 될 거예요!”
“글쎄다... 설령 그렇다 해도 그때까지 얼마나 걸릴까. 당장 네가 안고 있는 쿄우야에게 난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고 있어. 내 소중한 동생과 내 소중한 아이돌이 만든 아이지만, 그저 그뿐이야. 그 둘에게 소중하니까 소중하게 다룰 뿐이지 내게 소중하다거나 하는 감정은 없어. 동생이 나에게 아기를 안지 못하게 하는 것도 분명 그걸 알기 때문이겠지.”
물론 이 아이가 가진 DNA가 DNA다 보니 미래에 내가 흥미를 가질 만한 인간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지금 난 이 아기에게 별 감정이 없다.
말 그대로 무감정하고 무관심하다.
“너희와 처음 만났을 때도 난 너희를 팔아치울 상품으로밖에 보지 않았지. 한 1년쯤 지났을 땐 이미 전원에게 홀딱 반해버렸지만.”
“확실히 초창기의 지도자님의 눈빛은 매우 차가우셨죠....”
“아마 난 무의식중에 너희의 아이를 그런 눈빛으로 보고 말 거야. 이건 단순히 입양아라서가 아니야. 설령 내가 유리코와 아이를 가졌었다고 해도 어쩌면 그 아이에게도 그랬을지도 몰라. 나는 가족이란 이유로는 정을 줄 수 없는 인간이라...”
당장 동생이 5살 때 내 세상을 바꾸기 전까지 난 걔가 배고파서 울든 아파서 울든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시끄럽다고 화장실에 넣어뒀었다.
어머니가 눈앞에서 (시기상 동생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인간에게 일주일 동안 쉬지 않고 몸을 팔 때도 난 오히려 가계에 보탬이 되라고 자주 와달라고 생각하던 그런 인간이다.
아마 내 자식이라도 별 차이는 없겠지.
“그러니 만약 정말로 아기를 키우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내가 아니라 좀 더 제대로 된 사람 중에서 너와 아이 모두를 사랑해줄 남자를 찾는 게 더 나을 거야. 미래를 생각했을 때.”
“그러...신가요...”
“미안, 네 기대에 답해주지 못해서.”
“아뇨, 역시 지도자님은 상냥하시네요.”
“에”
“저나 메구미 씨, 아이가 받을지도 모르는 괴로움을 생각해서 일부러 그렇게 자신을 깎아내리시잖아요.”
“깎아내린 게 아니라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남을 위해 자신의 단점을 담담히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미덕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고치려는 마음조차 없는 시점에서 미덕이고 뭐고 없겠지만.”
*
그 뒤엔 별일 없이 하루가 지났다.
동생네는 자기네 집으로 돌아갔다.
“뭔가 갑자기 조용해진 느낌이네.”
메구미의 말에 말없이 동의했다.
“아, 지도자님. 이거.”
“응? 이게 뭐야?”
에밀리가 내민 것은 자그마한 포장된 상자였다.
포장에 쓰인 글귀는...
“안나 씨께서 주고 가신 겁니다. 글피, 그러니까 토요일에 있을 발렌타인 선물이라며.”
“아, 초콜릿이구나. 벌써 그런 시기네.”
“시간 참 빠르네요.”
그 후 평범하게 저녁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에밀리와 메구미는 뭔가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입양 이야기려나?
+3까지 다음날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밥 스미스.
반년 전에 고용했던 신참 비서다.
그가 갑자기 의논할 게 있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그가 부른 장소로 향했다.
+3까지 그와 할 이야기,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프로듀서: 너 나 진짜 모르는구나...
고백 상대는 그때 하코자키 비서?
P "무슨 일이시죠?"
비서 "하코자키 님께서 프로듀서님 앞으로 보내신 물건입니다" P한테 서류 봉투를 건네주고 돌아가는 비서
P(밥 스미스한테 귓속말로) "뭐하고 있어요?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눈앞에 왔는데. 지금 기회를 놓치면 저 사람에게 다가가는 길이 꽤 힘들어질걸요?"
1~30 내일 시간 있냐는 내용의 손편지
31~60 최근 P의 집 주변에 수상한 인물이 나타나고 있어 보안을 강화했으니 P도 조심하라는 내용
60~90 타카기를 최근 몇일간 찾아볼 수 없고 연락이 안된다는 내용. 팅하고 와서 어딘가로 간것인지, 반대파에게 처리된 것인지 아니면 그저 방안에 있는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적혀있음
91~99 세리카의 야한사진
100 미라이의 신병을 인도받았다는 내용
만나기로 한 곳에 가자 여전히 큰 덩치를 자랑하는 밥 스미스가 있었다.
비서로 고용하고 반년 정도밖에 같이 일 안 했지만, 유능하고 성실한 친구다.
“오랜만입니다. 프로듀서님.”
“기껏 같이 일하게 되었는데 반년 만에 떠나서 미안하네요.”
“아뇨, 그때 고용해주신 덕분에 지금도 계속 비서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다행이네요. 제가 개인적으로 고용했던 거라 어떻게 될지 걱정이었는데.”
적당히 겉치레는 이 정도면 되겠지.
용건을 들어보자.
“그래서 오늘 부르신 이유가 뭔가요?”
“그게.... 실은 내일 고백을 하고 싶은데 프로듀서님이라면 많은 여자를 만나보셔서 여자를 잘 아실 거라 생각해요. 어떻게 고백해야 할까요?”
“.... 당신은 날 정말 모르시네요.”
“네..?”
“아뇨,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상대는 그때 그 하코자키의...?”
“네. 모모 씨.”
“모모..?”
“아, 그게 아니라 아사쿠라 씨입니다.”
“아, 이름이 아사쿠라 모모였던 거군요. 아사쿠라는 들었지만, 이름은 처음 들었네요.”
그보다 혼자서 부를 땐 이름으로 부르는 구나.
뭐 입에 촥 감기는 이름이긴 하네.
그나저나 고백이라...
여자를 잘 안다고 해도 아이돌들을 아이돌로서 대할 때 이야기지....
어쩐다....
“여기 계셨군요.”
그 순간 여자 목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자 당사자인 아사쿠라 씨가 있었다.
이 사람도 양반은 못 되겠네...
“무슨 일인가요?”
“아, 아뇨. 스미스 씨가 아니라 프로듀서 씨께 드릴 물건이 있어서요. 아가씨께서 보내신 물건입니다.”
그녀는 나에게 서류 봉투 하나를 건넸다.
그보다 스미스를 보는 표정이 많이 순해졌다.
아니 순정적인 느낌이다.
이거 딱히 조언할 필요 없어 보이는데?
“그럼 실례했습니다.”
아사쿠라 씨가 방문을 나선 직후 스미스에게 귀를 빌렸다.
“내일 고백한다고 했는데 약속은 잡은 건가요?”
“아, 아뇨. 조언을 듣고 잡으려고...”
“그냥 지금 가서 약속 잡으세요. 제가 볼 땐 아사쿠라 씨도 꽤 당신에게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도 당신 나름 플랜이 있으시잖아요? 고백할 때 과하게 긴장하지만 않으면 괜찮아요.”
“괜찮을까요...”
“걱정 마세요. 그보다 얼른 쫓아가세요. 그녀가 돌아가면 또 만나기 어렵잖아요.”
“그, 그렇네요.”
스미스가 아사쿠라를 따라간 것을 확인하고 서류 봉투를 열어봤다.
“뭐..?”
그 안에 있는 내용은 다름 아닌 타카기 사장의 행방이 묘연하단 것이었다.
평소처럼 팅하고 와서 어딘가로 떠났는지, 반대파에 의해 처리당한 건지, 그냥 방안에 틀어박힌 건지 모르겠지만, 전혀 연락이 안 된다고 한다.
이거... 일이 좀 이상하게 돌아가는데...?
*
집에 돌아와 사장에 대해 생각해 봤지만, 떠오르는 게 없다.
엊그제 있었던 총회에도 참가했으니 그 뒤에 사라졌단 소리가 되는데....
아직 이틀이면 큰 문제는 없는 걸까...?
[투명한 프롤로그~]
그때 유리코에게서 문자가 왔다.
문자의 내용은 내일 시간 되냐는 내용.
물론 된다고 답하려던 순간...
[Be my boy~]
리오에게서도 문자가 왔다.
마찬가지로 내일 시간 되냐는 내용.
어, 어쩌지...?
1~33: 유리코를 만나자.
34~66: 리오를 만나자.
67~99: 오전, 오후 나눠서 만나자.
100: ?
먼저 2표 갑니다.
프로듀서라면 시간 나누기는 기본이지.
한쪽은 오전에 한쪽은 오후에 만나는 거면 되겠지.
그럼 누굴 오전에 만난다?
1~50:유리코
51~100:리오
그렇게 정했으니 리오에게 오전에, 유리코에게 오후에 만나자고 연락했다.
타카기도 문제지만, 이쪽이 더 중요하겠지.
*
다음날 리오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 기다리고 있다.
+3까지 있을 일을 정해주세여
리오: 프로듀서 군 맨손으로 나온거야? 오늘? 여자가 딱 오늘 만나자고 했는데?
프로듀서:... 응...
리오: 뭐 요즘은 여자 남자 상관없이 주니까. 자 여기 초콜릿. 수제라고 수제
리오 "프로듀서군이라면 두명한테서 각각 연락이 오면 오전 오후 시간을 나눠서 만날거라고 생각했어. 그러니 오늘은 우리 둘 곁에만 있어줘."
“아니 별로.... 읏!”
“응? 왜 그래? 아하~ 내 미모에 매료되어 버렸구나?”
“응, 오랜만이네. 네가 그렇게 화려하게 꾸민 모습을 보는 건.”
화려하게 꾸몄다고 해도 그녀가 젊었을 적에 비하면 굉장히 얌전하다.
게다가 겨울이란 계절 특성상 그녀가 자주 입었던 노출도가 높은 옷은 입을 수 없다.
그러나 요 몇 년은 옅은 화장에 단정한 슈트 차림밖에 보질 않아서 그런가.
화장을 진하게 하고 화사한 아이보리색 코트와 대비되는 검은 스웨터, 붉은 체크무늬 미니스커트에서 내려오는 맨다리까지.
솔직히 38살이 입기엔 어려운 옷이지만, 리오에겐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조금 너무 어리게 입은 게 아닐까 싶긴 한데...”
“으음... 뭐 미니스커트 말고 롱스커트나 청바지도 괜찮았을 것 같긴 한데... 네가 워낙 동안이라 충분히 소화하고도 남고 있어서 상관없지 않을까.”
“응... 그럼 다행인데. 주책이란 소리 듣는 것도 싫으니까.”
“어딜 봐도 20대니까 걱정하지 마.”
“그래? 그 말 믿는다?”
“그래그래.”
누가 이런 미인을 내일 모레 마흔이라고 생각하겠나.
물론 나이에 맞는 성숙미가 있어서 잘해야 20대 후반으로 보이긴 하지만...
“그나저나 프로듀서 군 맨손이야? 오늘? 여자가 다른 날도 아니고 오늘 불렀는데?”
“오늘? 무슨 날이었던가?”
“프로듀서 그만두고 산속으로 들어가더니 자연인이 되어 버렸네... 뭐 좋아. 여기 발렌타인 초콜릿. 수제라고?”
“아, 오늘이었구나.... 왜 내일이라 생각했지.... 미안. 그리고 고마워.”
분명 토요일이 발렌타인이고 오늘은 금요일일 텐데...?
폰의 날짜를 보니 토요일이다.
뭐지?
“후훗, 대신 오늘은 확실히 에스코트해줘야 해?”
“그래. 우선 어떻게 할까?”
“실은 가고 싶은 곳이 있거든. 따라와 줄래?”
“에스코트하라더니... 그래. 가자.”
*
리오가 안내한 곳은 근처에 있던 카페였다.
꽤 분위기 괜찮네.
사람도 많지 않고.
“괜찮지? 얼마 전에 찾았는데 꽤 마음에 든 곳이야.”
“그러네. 좋은........................”
어째서 맞은편에서 유리코가 책을 읽고 있는 거지?
책에 집중하느라 이쪽을 눈치 못 챈 것 같지만 책의 페이지를 보면 곧 다 읽는다.
확실히 유리코랑 만나기로 한 곳도 이 주변이긴 한데 아직 4시간은 남았는데?
벌써 왔다는 건 말이 안 되고 설마....
“너.... 우연히 만난 건 아닌 것 같은데.... 둘이 짜고 날 부른 거야?”
“프로듀서 군에게 시간 있냐고 물어보면 보통 남는 시간 전부를 써서 만나주잖아. 그런데 오전에 부르고 오후엔 안 된다고 하길래 혹시 나 말고 연락한 사람이 있던 걸까. 해서 유리코에게 연락을 했더니 정답이더라고.”
“어떻게 유리코인 줄 알고....”
“여자의 감. 자, 그렇게 됐으니 오늘 하루 우리 둘의 곁에만 있도록 해!”
하아, 당했....다고 할 거까진 아니지만, 일이 이렇게 되네.
+3까지 리오, 유리코와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저어기... 나중에 집에 돌아가시면 그때 열어주세요."
상자 크기를 보아하니 넥타이 종류 같은건가? 뭐지?
1 뒤로 넘어져 의식불명
2~20 현실은 냉혹하다. P의 낡은 몸으로는 수프를 피할 수 없었다. 고간 주변에 화상을 입는다.
21~50 호들갑을 떨다가 리오쪽으로 넘어져 뒤엉킨다. 수프는 피했다.
51~80 난리를 피우다 유리코쪽으로 쓰러져 유리코를 깔아뭉갠다. 수프는 등에 맞았다.
81~90 언제부터 수프가 뜨거웠다고 생각한거지? 처음부터 수프는 식어있었다. 물론 P는 피하지 못했다.
91~99 고간에 정통으로 수프를 맞은것도 모자라 팔꿈치로 테이블을 쳐서 유리코의 고간에 자신의 수프를 쏟아버린다.
100 리오가 쏟아지던 수프를 다시 그릇에 담아내는 묘기를 선보인다. 주변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진다. 이목이 집중되어 일행을 알아보는 사람도 나오고 하여 음식을 먹지도 못하고 급하게 음식점을 떠난다.
아무리 그래도 거기까지 기다릴 순 없으니 유리코의 어깨를 잡고 흔들자 그제서야 현실로 돌아온 모양이다.
이 망상벽은 30 넘겨놓고도 나을 생각을 안 하네...
“프... 프로듀서 씨?!”
“안녕, 정신이 들어?”
“아, ㄴ..네! 리오 씨도.., 어느새.”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었어. 유리코쨩이 책에 열중하고 있길래 가만히 두긴 했는데 다 읽었길래 깨웠지.”
“그... 그러셨군요.”
유리코가 앉아 있던 곳은 2인석이라 우리가 앉고 있던 4인석으로 왔다.
물론 리오 옆에 앉혔다.
“아, 프로듀서 씨. 이거...”
“이건...?”
유리코가 길쭉한 상자를 건넸다.
“발렌타인 선물이에요. 저기... 나중에 집에 돌아가면 열어봐 주세요.”
“응? 그래. 알았어.”
뭐지?
상자 길이로 보면 넥타이나 그런 거 같은데 굳이 집에서 열어보라니....
“자, 우리 둘 다 선물도 건네줬고 유리코쨩 기다리는 새에 시간도 지났으니 밥 먹으러 가자.”
“응, 그렇네. 어디로 갈까.”
“저기~ 프로듀서군~ 에스코트해달라고 했잖아~”
“아니... 하아, 그래 뭐 이 주변이면 아는 곳이 있긴 하지. 잠시만.... 여기 어때?”
가게의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 두 사람에게 보여줬다.
두 사람 모두 좋다고 하여 그곳으로 향했다.
*
두 사람과 식당에 가 직원에게 안내받은 자리로 가자 직사각형 테이블에 2인용 의자 2개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걸 본 리오와 유리코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날 바라보지만, 나도 짬밥이란 게 있다.
옆에 있던 1인용 의자를 끌어서 짧은 변에 앉아버리면 되는 이야기.
직원이 뭐라 해도 계절이 계절인 만큼 바람이 분다거나 히터 바람이 뜨겁다거나 하면서 둘러댈 수도 있다.
““하아...””
두 사람이 딱 맞춰 한숨을 쉬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잠시 후 음식이 나와 먹을 준비를 한다.
“꺄앗?!”
“우와?! 앗, 뜨걱..!!!”
리오가 내 고간에 수프를 실수로 엎질러서 그걸 피하려고 노력해봤지만 역시 나도 늙은 건지 예전에 아마미의 공격을 피하던 것처럼은 되지 않아서 고간에 정통으로 수프를 맞아서 뜨거워서 얼른 물티슈로 닦는데 리오와 유리코도 자기 물티슈로 내 고간에 묻은 수프를 닦아주어서...
“미안해. 프로듀서 군. 괜찮아? 화상 입은 거 아니야?!”
“프로듀서 씨. 얼른 바지를 벗어서 식히지 않으면..!”
“아니, 벗기지 마?! 화장실 가서 물로 식힐 테니까?!”
사람들 앞에서 바지가 벗겨지는 걸 어찌저찌 막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손수건에 찬물을 묻히고 개인실에 들어가 바지를 벗고 고간을 식히지만, 상당히 따갑다.
아무래도 화상인 것 같네....
하고 많은 곳에 딱 성기에 화상을 입냐....
그나마 그리 심하진 않아서 약 바르면 나을 거 같은 수준이니 괜찮겠지.
커지지도 않으니까.
이만 돌아가자.
자리로 돌아가자 리오가 침울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아, 프로듀서 씨. 괜찮으세요?”
“프로듀서 군, 정말 미안해!”
“괜찮아. 그냥 뜨거웠던 거뿐이야. 그거 말곤 아무 문제 없으니 걱정하지 마.”
리오를 살짝 쓰다듬어 진정시키고 새로 나온 수프를 먹으며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앉는 것만으로도 쓰라리지만 이 정돈 참을 수 있겠지.
덧날만한 것도 아니고.
+3까지 이후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 아, 에밀리 생일편 챙긴다는 걸 그 때가 딱 코토하 쓰러지는 편이어서 잊어버렸었다는 걸 이제서야 눈치채다니....
유리코도 그 분위기 때문에 쉽게 나서지 못하고 그저 묵묵히 먹을 뿐이었고...
기껏 만났는데 이런 분위기면 안 되겠지.
“리오. 너무 그렇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다니까?”
“그, 그래도...”
“밥 먹다보면 그런 사고가 날 수도 있는 거지 뭘. 그보다 이제 어디로 갈까?”
“그렇네요... 사실 뭐할지는 생각해두지 않아서....”
“그래? 흐음... 그럼 말이야. 나 오랜만에 너희 두 사람의 노래를 듣고 싶은데.”
“에, 노래?”
“응. 아이돌의 노래를 마음대로 듣는 건 프로듀서의 특권이잖아?”
아니지만.
몇몇 애들은 그만 듣겠다고 해도 계속 부르고 또 몇몇 애들은 들려달라 해도 안 들려주지만.
“그럼 가라오케..?”
“그래. 가라오케 가자.”
최대한 밝은 표정을 유지하며 리오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일으켜 세우고 계산을 마친 뒤 가라오케로 향했다.
*
...만 아프다...
걸을 때마다 스쳐서 따갑다.
기둥과 알뿐만 아니라 그 주변까지 데인 건지 광범위하게 따갑다.
어떻게든 표정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반사적으로 찡그리게 되어 자꾸 리오가 미안하게 바라보는 게 내가 더 미안해진다.
“여기가 이 주변에서 평판이 좋은 가라오케인 것 같아요. 그런데 프로듀서 씨. 정말로 괜찮으세요?”
“괜찮다니까. 겨우 이 정도로 뭘.”
“으으, 두 사람은 먼저 들어가 있어. 나 잠깐 어디 좀 갔다올게!”
“아 리오?!”
갑자기 어디론가 달려가 버리는 리오.
나랑 유리코는 서로를 한번 쳐다보고는 어쩔 수 없이 일단 방을 하나 잡아서 들어갔다.
적당히 세팅하고 있자 리오가 숨을 헐떡이며 들어왔다.
“하아, 하아.... 자, 프로듀서군.”
“이건 연고..?”
“하아, 응... 약국에서 사 왔어. 그리고 이거 종이컵이랑 테이프...”
“아아.... 그거...”
“잠깐 화장실에서 하고 와. 아니면... 여기서 내가 해줄까?”
리오가 슬쩍 내 바지에 손을 대며 제안해왔다.
말투가 약을 바르는 게 아니라 쌓인 걸 빼라는 것 같은 말투인 걸 무시하고 나는 슬쩍 물러나 거절하려던 찰나...
“저기!”
“유리코?”
“연고를 혼자서 바르는 건 힘들 테니 전 아내였던 제가 발라드릴게요!”
“아니야 유리코쨩. 이건 내 잘못이니까 내가 발라주는 게 도리에 맞다고 생각해.”
“아니에요. 리오 씨는 프로듀서 씨의 것을 잘 모르시잖아요. 전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하고 몇 번 봉사해드린 적도 있으니까 제가 하는 게 더 안전할 거에요.”
“고작 연고 바르는데 안전이고 자시고... 내가 직접 할 테니까...”
“안 돼요!”
“안 돼!”
하아... 어쩐다...
1~33: 유리코에게 시키자.
34~66: 리오에게 시키자.
67~99: 둘 다에게 시키자.
100: ?
먼저 두 표 갑니다.
그리고 이긴 것은 유리코였다.
리오가 아주 분한 것 같았다.
유리코는 무릎을 꿇어 내 사타구니 앞에 얼굴을 두었다.
“자, 그럼 바지랑 팬티를 벗어주세요.”
“에, 여기서?!”
“그럼 제가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나요? 어차피 저희 셋밖에 없잖아요. 자, 어서요.”
“으음.... 하아....”
사실 이 둘 다 내 알몸을 본 적은 있으니...
아니 애초에 아오바 씨 포함 40명에게 몇 번이고 보여졌었으니 이제와서 부끄럽진 않다만...
어차피 뭐라 해도 안 들을 테니 얌전히 바지랑 팬티를 벗었다.
“읏...! 꿀꺽..”
“유리코..?”
“아, 아뇨... 좀 오랜만이다 보니...”
“유리코쨩? 무서우면 대신 해줄까?”
“괜찮아요!”
유리코는 코로 크게 숨을 들이쉬더니 후우, 하고 숨을 내뱉는데... 묘하게 표정이...
“저기 잠시 털을 옆으로 치워주시겠어요? 이대론 바르기 어려워서.”
“아, 응. 그래.”
양손으로 음모를 갈라 성기를 유리코에게 보이자 유리콘 다시 한번 침을 삼켰다.
뒤에서 리오도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다.
진짜 무슨 상황이야....
“그럼 바를게요.”
한쪽 손으로 내 음경을 받치고 다른 손에 연고를 발라 살살 음경에 문질렀다.
차가운 연고가 화상에 닿자 살짝 기분 좋다.
연고가 기둥 전체에 발리도록 펴더니 이번엔 뒤쪽에 살살 발라주었다.
로션으로 하는 핸드잡과도 비슷한 느낌이다.
그러더니 이번엔 귀두에도 연고를 바르는데 이건 진짜 그런 느낌이다.
전혀 서지는 않지만.
“으음... 전혀 반응이 없어...”
“뭐..?”
“아, 아뇨. 아무것도. 이번엔 알에다가 바를게요.”
아까처럼 한 손으로 알을 받쳐 다른 손으로 연고를 폈다.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내 성기에 연고를 바르는 유리코를 내려다보고 있으니 묘한 감각이다.
또 약간 그립기도 하다.
“자, 여기도 끝났어요. 이제 주변에 바를게요.”
털이 있는 부분도 그냥 연고를 발라버리는 모습에 당황하긴 했지만, 뭐 어쩔 수 없겠지.
사타구니 전체가 연고 범벅이 되자 종이컵 속에 내 성기를 넣고 테이프로 고정시켰다.
아마 고래사냥 경험이 있다면 대충 뭔지 알 거다.
겨우 바지를 입고 사춘기 시절 꼬마의 경험(수술한 적은 없지만)을 하게 되었다.
“자, 이제 제대로 가라오케를 즐기자고. 벌써 20분 넘게 지났어.”
“아, 그렇네요!”
+3까지 이후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되받아치는 리오: 숨 - 박효신
유리코의 첫 선곡은 바로 그대그대그대였다.
원래는 남자 보컬이지만, 여성 보컬로 바꿔서 또 유리코 자신의 색을 입혀서 훌륭하게 부르고 있다.
그런데... 왜 날 그런 눈으로 보는 거니...
나한테서 눈을 떼지 않고 마치 내게 말하는 것처럼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대 없으면 내게. 그대 아니면. 이대로 살 수 없어. 나의 모든 순간이. 그대 없인 아무 의미 없어. 다시 돌아와 줘~”
부를 노래를 찾는 척하며 노래 일람에 눈을 돌린다.
도저히 저 눈빛을 직시할 수가 없다.
“그럼 다음은 나네.”
유리코가 다 부르자 이번엔 리오가 마이크를 잡았다.
리오의 선곡은 박효신의 숨.
어째서 두 사람 다 한국 노래를 부르는 걸까.
그것도 꽤 옛날 노래다.
“오늘 같은 밤 이대로 머물러도 될 꿈이라면 바랄 수 없는걸 바라도 된다면 두렵지 않다면 너처럼...”
왜 또 날 보는 걸까.
이건 그냥 노래다.
노래일 뿐이다.
리오의 노래가 끝나고 이번엔 내 차례다.
*
한참 동안 노래 부르다 보니 몇 번이고 음료수를 마시고 또 마신 덕분에 화장실이 한계다.
그런데 화장실로 가자 그제서야 문제를 알았다.
컵 때문에 볼일을 볼 수가 없다.
테이프를 떼려고 했더니 음모에 붙어서 털이 뽑혀버리려 하는데... 너무 아파!
다른 쪽은 아예 화상 입은 곳에 붙어 있다.
유리코가 붙일 때 어두워서 제대로 안 보였나....
아, 안 되는데 한계인데...!
나이 40 먹고 지리는 건 진짜로 말도 안 된다.
아, 그래.
종이컵을 뚫어버리자.
송곳... 같은 건 있지도 않고 잘못하면 큰일날 테니 손톱으로 뚫는데 잘 안 되네...!
아아 진짜 미치겠네! 얼른 뚫리라고!!
됐다!
손가락으로 컵 바닥을 전부 찢어 뚫고 바로 발사했다.
후우.... 죽는 줄 알았네.....
“프로듀서군?”
“프로듀서 씨?”
“에, 저 둘이 왜 여기... 으왓?!”
쾅!
아야야.... 아파라....
“프로듀서군?!”
“프로듀서 씨?!”
“어이, 여긴 남자화장실이라고?”
“기다려도 안 오시길래 걱정되서...”
“그런데 뭐하는 거야? 종이컵은 또 왜 그 모양이고?”
“아... 그게....”
두 사람에게 종이컵 문제에 대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 말을 듣던 리오가 좋은 생각이 있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앞으로 나을 때까지 그 상태면 곤란하잖아. 아예 털을 밀어버리는 건 어때?”
“엣 아니 그건...”
“요즘엔 그런 사람도 많아. 아예 영구제모 해버리기도 하는 걸. 하얘지기 시작하면 영구제모 못한다고 하니까 이참에 없애버려.”
“으응... 그건 나중에 생각해볼게. 일단 지금은 나가자.”
“아, 시간 다 됐다고 하던데 연장할까요?”
“으음... 이미 2시간 넘게 노래했고 4시 정도 된 거 같으니 이만 다른 곳에 갈까?”
“그럼 어디로 갈까요?”
“으응....”
+3까지 이후 어디서 뭘 할지 정해주세요.
“그거... 요즘엔 VR 네트워크로 하는 거 아니었냐.”
“그게 이 주변에 여전히 아날로그로 남아 있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 굉장히 평판이 좋아요!”
“흐음.... 리오는 어때?”
“난 재밌겠다고 생각해.”
“그럼 가보자.”
아날로그 방탈출이 유행 지난 지 십년도 지났는데 아직 남아 있다니.
그만큼 인기 있다는 것인가.
그럼 기대해도 되겠지.
*
기대해서 손해봤다.
너무 뻔하잖아...
“프로듀서군.... 방탈출 엄청 잘하네...”
“아니 뭐랄까... 익숙하니까....”
“자주 해보신 건가요?”
“아니 자주 납치당했으니까. 너희한테나 적한테나.”
“아...하하하.....”
13년전에 하기와라 씨를 시작으로 765에서 프로듀서 납치가 유행했지.
나도 10번은 넘게 잡혔고....
“그런 절대로 내보내주지 않겠다는 곳에 비해 이런 제발 나가주세요라고 하는 방은 별 거 아니지.”
“그건 참...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아하하....하...”
유리코가 내 눈을 못 보고 있다.
그야 당장 유리코도 그 범인들 중 하나니까.
내가 납치를 당해도 아이돌에게 당한 것은 조용히 있다 보니 남들은 모르지만.
어쨌든 이런 곳은 딱 힌트가 있을 법한 곳이 있고 없을 곳이 있지.
그리고 힌트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늘 중요한 힌트는 있는 법이지.
“이 서랍장 틈새에 있는 종이에 그려진 그림이 금고 비밀번호인 것 같은데... 맞네. 처음엔 세로로 종이 가운데, 두 번짼 가로로 종이 가운데, 세 번짼 오른쪽 종이 끝, 네 번짼 왼쪽 종이 끝에 거울을 둬서 거기에 비친 모습이 비밀번호라니 너무 뻔하잖아.”
“아니 절대 뻔하지 않거든...”
“흐음... ‘반대로 말하자면 내가 세 번째로 좋아하는 것.’인가.”
“무슨 뜻일까요..?”
“분명 청개구리 그림이 그려진 책이 있었지. 책에서 밑줄이 그어진 부분의 세 번째 글자를 이으면....”
“어째서 당연하단 듯이 맞추는 걸까....”
총 5개의 방을 전부 나오는데 약 2시간.
최고 신기록이라고 한다.
다만 내가 너무 혼자 한 것 같아서 다른 두 사람이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하네.
“흠 그래도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서 이제 식사 시간이 되었네.”
“아, 이 주변에 유명한 야키니쿠 집이 있어. 유키호쨩이 추천하던 곳이야.”
“최고의 보증수표네. 거기로 갈까?”
“네!”
*
“자, 건배!”
짠-!
“꿀꺽....꿀꺽....푸하... 응, 맛있네!”
“유리코 집게 줘.”
“아, 네. 여기요.”
“프로듀서군. 내가 해도 되는데?”
“아니, 됐어. 하기와라 씨에게 새겨진 고기 굽는 법을 이럴 때라도 써먹어야지.”
하기와라 왈. 고기 굽기에 대해 모르는 놈은 예의도 염치도 상식도 능력도 없는 파렴치한 놈이라나 머라나....
+3까지 밥 먹고 데이트 마칠 때까지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15년동안 P와 같이 있으면서 느꼈던 점, 다른 아이돌들에게 말하지 못한 것, 현재 자신들의 신세 타령... 그리고 P에게 고백까지!
1~10 리오
11~80 P
81~99 유리코
100 사인요청은 P에게 접근하기위한 핑계였고 진짜 목적은 P에게 위치추적기를 부착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유리코에게 금방 간파당하고 쫓겨났다.
34-66 리오가 너무 취해서 리오 집으로
67-99 프로듀서가 너무 취해서 프로듀서 집으로
100 3명 다 만취
갑자기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남성이 말을 걸어왔다.
“네. 무슨 일이시죠?”
“저기 실례지만 예전에 아이돌이셨던 나나오 유리코 씨 맞으신가요?”
“아, 네! 맞아요!”
“역시! 저 괜찮으시다면 사인 한 장만 해주실 수 있나요? 저 정말 팬이었거든요!”
“그, 그럼요! 얼마든지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벌써 8년도 전에 은퇴했는데도 기억해주는 팬은 고마운 존재지.
유리코도 오랜만에 팬을 만나서 기분 좋아 보인다.
유리코 옆에서 리오가 혹시 자기한테도 부탁하지 않을까 근질근질한 모습이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실례했습니다. 식사 맛있게 하세요!”
하지만 리오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자리로 돌아가 버렸다.
슬쩍 리오의 표정을 보자 좀 분한 것 같다.
“흥! 어차피 나 같은 건 진작에 잊혀진 고물 아이돌이거든!”
“자자, 진정해 리오. 딱 봐도 어리잖아. 널 몰라도 이상하진 않지.”
“활동 시기는 똑같잖아! 아님 뭐야! 그 시절에도 나는 아줌마라 시야 밖이었단 거야?! 에잇! 오늘은 마실 거야! 프로듀서군! 얼른 잔 대!!”
“하아...”
뭐 전에도 몇 번 있던 일이었고 그때마다 그냥 몇 잔 어울려주면 잠잠해졌다.
이번에도 서너 잔 그 이야기로 마시니까 진정하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
그 뒤로 또 여러 잔 마시니 슬슬 두 사람 다 빨개지고 나도 꽤 얼굴이 뜨거워졌다.
“저기... 아까 팬이었단 사람도 없어졌으니 하는 말인데... 유리코쨩 프로듀서군을 좋아한 걸 후회한 적 있어?”
“에?”
“....”
리오의 갑작스런 질문에 나도 유리코도 얼어버렸다.
아니 그보다 본인이 눈앞에 있는데 그런 이야길 하는 거냐...
“난 꽤 있어. 아니 사실 처음부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 사람한테만큼은 반하지 말자고 생각했었어.”
“에, 그러셨나요? 아, 확실히... 처음 만났을 때 프로듀서 씨는 꽤 차갑고 무서운 사람이었으니까... 그래도 1년 정도 지났을 때는 꽤 부드러워지셨잖아요.”
“아니. 그게... 뭐 그것도 있고. 라이벌이 많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프로듀서군은... 함께 행복해질 수 없는 타입이라고 생각했어.”
“함께 행복...”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로 행복해질 수는 있어도 남자와 여자의 관계로 행복해지는 건 무리. 딱히 이유는 없는데 그런 감이 들었어. 코노미 언니한테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언니도 동감이라더라.”
귀가 아프다.
유리코가 같이 있는 만큼 더욱.
유리코 자리에 리오가 있었더라도 그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걸 알기에 더더욱.
“근데 치사하잖아. 처음엔 소시지 공장의 돼지를 보듯이 보더니 언제부턴가 같이 웃어주고 울어주고 화내주고 도와주고 믿어주고 그러더니 결국 23살에겐 너무 늦은 꿈마저 이루어주고... 프로듀서군은 그저 자기 일을 했을 뿐이니까... 그에게 가질 감정은 감사지 사랑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그에게 사랑을 하면 불행해진단 것을 알면서도.... 반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
조용히 한 잔 더 마시는 리오를 보고 나와 유리코도 반사적으로 술을 마셨다.
유리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아마 공감하는 듯한 표정이다.
“30이 되었을 때 눈치챘어. 난 이미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프로듀서군에게 빠져 있었다고. 그래도 안 된다고 생각했어. 프로듀서군은 함정, 끔찍한 결과가 기다릴 거라고 느끼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그때부터 다른 남자를 찾기 시작했고, 여러 남자를 만나봤지만... 결국 한 바퀴 돌아서 프로듀서군에게 돌아와 버렸지. 빠져나가기엔 너무 늦었던 거야.”
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술잔을 몇 번이고 기울였다.
내가 여기다가 무슨 말을 할 자격은 없을 테니까.
“근데 문제는 돌아오는 것도 늦어버렸어.”
“네? 그건....”
“그래. 한참 방황하고 돌아왔더니 프로듀서군은 이미 유리코쨩이 채가버렸었지. 그렇지만 난 이미 함정에서 나가는 걸 포기한 상태였고. 그래서 난 유리코쨩 다음으로 프로듀서군 가까이에 있기로 했어. 비록 남편으로서의 프로듀서군은 유리코쨩이 독차지했지만, 미사키쨩까지 40명이 나눠 갖고 있던 프로듀서로서의 부분을 조금이라도 더 얻어보려고 아예 전속 비서가 되었지. 그걸로 만족하고 있었는데... 유리코쨩은 이혼하고 프로듀서군은 회사를 나가고...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어.”
“정말... 그래요... 프로듀서 씨를 좋아한 걸 후회한 적 없냐고 물어보셨죠? 꽤 있어요. 그야 그렇잖아요. 아이돌일 때야 그렇다 쳐도 고백한 뒤에도 결혼한 뒤에도 저만 바라보시지를 않는데... 사실 결혼할 때까지만 해도 별생각 없었어요. 리오 씨처럼 프로듀서 씨를 함정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아니 애초에 그런 걸 알기도 전 너무 어렸을 때부터 이미 반해 있었죠.”
“그래. 유리코쨩이 이혼한다고 했을 때 솔직히 역시나... 라고 생각했어.”
“네... 리오 씨가 좀 전에 남편으로서의 프로듀서 씨랑 프로듀서로서의 프로듀서 씨라고 하셨는데 알고 봤더니 남편으로서의 프로듀서 씨가 제가 원래 갖고 있던 40등분 된 프로듀서 씨보다 작았어요. 오히려 결혼하고 나서 프로듀서 씨랑 더 멀어진 것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결혼할 때 동생분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자기 형은 절 행복하게 해주지 못할 테니 그만두라고.”
그 녀석 그런 소리를 했던 건가.
어차피 할 거 좀 더 제대로 호소하지...
뻔히 어떻게 될지 꿰뚫어 보고 있었을 거면서...
“그때까지만 해도 전 결혼하면 달라지지 않을까 했지만 안 좋게 달라지더군요. 프로듀서 씨에게 집이란 그저 잠을 자는 곳 혹은 창고일 뿐이었어요. 처음엔 그래도 저랑 하루 두 시간은 같이 있으려고 하셨지만, 그러니 바쁜데 너무 무리하시는 것 같아서 그러지 말자고 했더니 거의 하루 한 시간도 같이 안 있게 되고 1년쯤 지나자 아침 식사 시간 때 빼곤 못 보게 되어 버렸죠.”
“힘들었...겠네...”
“1년 동안 프로듀서 씨 얼굴 보는 시간을 다 합쳐도 24시간이 안 된다는 걸 알아챘을 땐 왜 결혼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아이돌일 땐 매일 몇 시간씩 보고 살았는데. 그래도 아내라는 직함이나 밤새 프로듀서 씨의 자는 얼굴을 보는 것 등에 만족하자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그것마저 없어졌지만.”
어지럽다.
심장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머리가 울린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 걸까.
아니면 죄책감 때문에 그런 걸까.
모르겠다...
“그런데도 이렇게 계속 프로듀서 군이랑 만나려고 하고 발렌타인 선물도 주고 그러는 거네.”
“네. 비록 정말 못돼먹은 전남편이고 진짜 나쁜 남자지만... 이렇게나 사랑하고 있는걸 어떻게 하겠어요.”
“그렇지. 직감적으로 위험한 걸 알고 또 옆에서 이런 생생한 실패담을 들려주는데도... 사랑하는걸.”
어지러워....
심장 소리밖에 들리질 않는다.
유리코와 리오가 날 보는 것 같은데 흐리게 보여....
“아~아~ 제 이야기 들으면 포기해 주실 줄 알았는데 실패네요. 좀 더 끔찍하게 말했어야 했나.”
“소용없어. 아무리 싫은 소리를 해도 이 마음 변하지 않는 걸.”
“정말 죄 많은 사람이네요. 프로듀.... 프로듀서 씨?!”
거기서 내 의식은 끊겼다.
+3까지 다음날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 늦어서 죄송합니다. 일상물은 더 늦습니다....
1~30 P의 팬티를 킁카하는 유리코가
31~60 P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있던 유리코가
61~90 P의 옷을 벗기려는 유리코가
91~99 알몸의 P를 더듬는 유리코가
100 P의 땀을 닦아주는 유리코가
P "리오는?"
유리코 "오늘 사무실에 출근해야 된다면서 아침에 먼저 갔어요."
어제 하루 뿐이었지만 좀 더 잘해주고 싶었는데 아쉽네...
나나오 씨 "저... 프로듀서씨..."
P "왜?"
공룡 "어젯밤에 프로듀서씨 곁에서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지난 15년 동안 저희에게 있었던 일... 15년 전에 프로듀서씨랑 저희가 처음 만났을 때, 프로듀서씨는 제가 아는 그 누구보다도 저희들을 반드시 톱으로 만들겠다는 결심과 함께 뜨거운 열정으로 불타오르던 사람이었어요."
P "그런데?"
lily_knight "그리고 그 열정과 함께 저희는 톱으로 올라서는데 성공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턴가 그 열정이 제 눈에 보이지 않기 시작했어요. 처음 그 열정을 본 이후로 조금씩 사그라지더니... 프로듀서씨가 쓰러지셨을 때부터는 그 불씨마저 사라지고 없었어요."
유리코 "전 프로듀서씨가 다시 일어나 타오르는 그 열정을 다시 한 번 보고싶어서 아이돌로서의 모든 걸 버리고 프로듀서씨 곁에 있기로 했지만... 일어난 프로듀서씨에게서는 타고 남은 재마저 사라지고 없었죠. 그 후 전 사실상 체념하다시피 했어요. 그렇게 몇 년을 있었죠. 그런데 프로듀서씨를 떠나고 나니까... 때로는 그 시절이, 그 열정이 다시 보고 싶을 때가 있어요. ...프로듀서씨?"
P "왜, 유리코?"
유리코, 나나오 씨, 공룡, lily_knight "15년 전의 그 열정... 오늘만이라도 다시 깨워서... 저한테만 보여주시면 안 될까요?
"15년의 세월을 당신과 함께, 당신을 위해 바친 것에 대한 포상으로."
이후
1 ~ 25 : P랑 유리코가 매우 뜨거운 정사를 나눈다
26 ~ 50 : P랑 나나오 씨가 매우 뜨거운 정사를 나눈다
51 ~ 75 : P랑 공룡이 매우 뜨거운 정사를 나눈다
76 ~ 100 : P랑 lily_knight가 매우 뜨거운 정사를 나눈다
리오: 프로듀서 군 일어났어? 유리코 뭐하는거야!
프로듀서한테서 유리코를 떼어내는 리오. 조심하라고 그러다 수건이...
1-33 다행이 수건은 그대로
34-66 수건이 살짝 풀려서 위만 보이지만 리오가 빠르게 커버
67-99 완전히 떨어져서 다 보인다. 급하게 손으로 가리는 리오
100 대놓고 수건을 버리고 프로듀서 옆에 눕는다
@-2 아쉽네요 진히로인과의 메차쿠차 뜨거운 낮을 보고싶었는데
여긴 내 방인 거 같은데....
이렇게 햇살이 들어온다는 건 이미 대낮이란 거군....
어우 머리야...
설마 쓰러질 정도로 마실 줄이야....
“하으...”
뭔 소리지...
슬쩍 내려다보자 유리코가 내 가슴에 자기 얼굴을 비비고 있다.
“뭐해...?”
“아, 프로듀서 씨. 일어나셨군요. 벌써 낮인데 안 일어나셔서 깨우러 왔어요.”
근데 왜 내 가슴에 얼굴을 부비적대는 거야...
아 몰라 뭐 어때 머리 아파.
벌컥
그 때 문이 열리면서 리오가 들어왔는데 어째선지 수건 하나만으로 몸을 감싸고 있다.
샤워라도 한 건가...
“어머 프로듀서 군 일어나... 잠깐 유리코쨩 뭐하는 거야?!”
“아, 리오 씨.”
“프로듀서 군에게서 떨어져...!”
나한테서 유리코를 떼가는 리오였지만, 그 탓에 자기 몸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슬그머니 바닥에 떨어지는 수건.
“꺗?!”
빠르게 손으로 주요 부위는 가렸지만, 그게 오히려 야하다.
역시 리오는 들이대지 않아야...
“저기 프로듀서. 일어나자마자 뭐하는 거야?”
방문 앞에서 메구미랑 에밀리가 이쪽을 보고 있다.
“몰라.... 아으 머리야....”
“자자, 아무리 일요일이라고 해도 대낮부터 여성이 옷도 안 입고 남성의 방에 들어오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이만 나가주세요.”
에밀리가 상황을 정리해줘서 유리코랑 리오도 방을 나갔다.
그리고 에밀리는 내 옆에 앉았다.
“여기 차가운 냉수랑 숙취 해소제입니다.”
“아 고마워. 에밀리.”
꿀꺽...
“푸하... 찬물이 들어오니 좀 정신이 드네. 지금 몇 시야?”
“곧 2시입니다.”
“엄청 잤네... 이만 일어나야겠다.”
“네. 그럼 가벼운 식사를 준비하겠습니다.”
“정말로 고마워. 에밀리.”
에밀리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고 방 밖을 향했다.
+3까지 저녁 먹기까지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1 일단 지금 P는 발기부전이라.... 그리고 언제부터 유리코가 진히로인이었죠? 금시초문인데요? 진히로인은 선배랑 동생입니다.
뭘 준비했는데?
흥! 몰라도 돼요!
@헉 작가님 3P BL 진엔딩 선언. 오케이. 지금부터라도 밀어주고!
메구미가 숙취 때문에 반쯤 정신나가있는 P에게 돌격해 가슴을 P 얼굴에 들이댄다
P는 뭔가 물컹한게 얼굴에 붙어있으니 편해서 그대로 잠이 드려는 듯 하다가... 이게 메구미 가슴이라는걸 깨닫고 갑자기 정신이 확 깬다
P "야 메구미! 이래도 되는거야? 이제 남성 공포증 극복한 거야?"
메구미 합삐 "냐하핫! 적어도 프로듀서한테는!"
메구미가 저렇게 크게 웃는 모습을 얼마만에 보는 걸까
에밀리가 준비해준 죽을 먹는데 여전히 머리가 깨질 것 같다.
“이제 하룻밤 쉰다고 컨디션이 돌아오는 나이도 아닌데 무리하고 이러고 있다니 참...”
메구미의 말이 묘하게 가시가 돋친 것 같은데..?
“메구미... 뭔가 좀 화났어?”
“흥, 몰라. 그치 에밀리?”
“네. 모릅니다.”
“으응..?”
에밀리도 기분이 안 좋은가?
느낌상 나 때문인 것 같은데....
머리가 안 돌아간다.
“저기... 지금 머리가 너무 안 돌아가서 그런데 좀 가르쳐주면 안 돼?”
“.... 어제 발렌타인이어서 나랑 에밀리랑 프로듀서를 위해 준비했는데 말도 없이 밤늦게 그것도 취해서 업혀가지고 들어오고...”
“준비라니... 어떤 거?”
“몰라도 돼요!”
이런 두 사람 다 제대로 삐졌네....
지금 상태론 뭘 해주질 못할 것 같으니 좀 나아지면 달래주자...
*
그 뒤로 한 시간 정도 지났지만, 여전히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린다.
소파에 앉아 계속 끙끙대고 있으니 다른 애들도 걱정스러운 눈빛이다.
“에휴.”
누가 낸 건지 모를 한숨 소리가 들리더니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신경 쓰지 않았지만 어느새 에밀리가 내게 무언가를 건넸다.
“우유에 꿀과 원숭이과일을 넣고 간 것입니다.”
“에밀리..?”
“딱히 화가 풀린 건 아닙니다만 이렇게 괴로워하는 사람을 그저 보고만 있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으니까요.”
“고마워 잘 마실게.”
달아...
원숭이과일이란 건 바나나였구나.
일부러 너무 차지 않게 살짝 데워서 미지근한 덕분에 마시기도 쉽다.
“이럴 땐.... 극약 처방이 제일이지.”
그런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얼굴이 무언가에 감싸졌다.
아니 빠졌다고 해야 하려나.
부드럽고... 따뜻하고... 좋은 냄새... 기분 좋아...
조금 두근두근 거리는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이대로 잠들 것.... 두근두근?
이거 설마....
“메구미?!”
“왜?”
“뭐하는 아니 괜찮은 거야?! 남성공포증은?!”
“프로듀서에게라면 괜찮아!”
“.... 메구미 아무리 내가 지금 제정신이 아니고 눈앞이 가려져 있다고 해도... 네 목소리나 몸의 떨림까지 눈치채지 못하는 건 아냐. 괜히 무리하지 않아도 돼.”
날 껴안고 메구미의 심장 소리가 점점 더 커지더니 지금은 거의 운동 직후의 심장처럼 뛰고 있다.
내 머리를 잡은 손이나 호흡도 떨린다.
가슴에 파묻혀 있으니까 메구미의 상태에 대한 정보를 더 얻기가 쉽다.
“무리하는 게 아니야... 내가 이렇게 하고 싶어서 하는 거야. 다른 사람도 아닌 프로듀서만큼은 무서워하고 싶지 않으니까. 예전처럼 지내고 싶으니까.”
“메구미...”
“그러니까 지금은 그냥 이대로 있게 해줘. 날 걱정하는 건 알겠지만 나도 특훈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할 테니까.”
“으응.... 그래.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메구미의 부탁을 들어 메구미의 가슴 속에서 그 부드러움과 따뜻함에 파묻혀 심장 소리를 들으면서 잠에 빠졌다.
*
눈을 떴을 땐 소파에서 메구미의 무릎을 베고 자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해가 지고 유리코와 리오는 돌아간 뒤였다.
얼마나 자버린 거야....
“저기 프로듀서. 잠깐 방 안에 들어가 있을래?”
“응? 뭐 상관없는데.”
“원래는 어제를 위해 준비한 거지만 하루 늦어도 괜찮겠지.”
“어제... 아 아까 말했던...”
“네, 2월 14일을 위해 저랑 메구미 씨가 준비한 거랍니다.”
“그래. 알았어. 그럼 방에 들어가 있을 테니 준비되면 알려줘.”
방에서 기다리자.
그나저나 뭘까.
잠시 후에 두 사람이 불러서 방에서 나왔다.
+3까지 에밀리와 메구미가 발렌타인 데이 때 준비한 것이 무엇일지 적고 굴려주세요. 가장 큰 값으로 갑니다.
@ 유리코의 선물도 잊지 않았다고요! 하지만 사장이 실종된 건 잊혀져 버렸죠...
그리고 '100만의 팬을 위해! 밀리언 라이브, 39 프로젝트!'라는 문구가 새겨진, 꽃으로 장식된 초콜릿 케이크.
"언젠가, 다시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행복한 과거로 도망가는 게 아닌, 15년이 지나 새롭게 만들어진 저희들 그대로요."
"물어보진 않았지만, 아마 이건 우리들 모두의 총의일 거야.
프로듀서는 우릴 다시 구해줬어. 나도, 유리코도, 심지어 에밀리나 코토하조차.
그 끔찍한 과거는 결코 사라지진 않겠지만... 그렇기에야 말로 우린 변할 수 있어. 모두가 15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케이크의 상단에 있던 메리골드를 집어들며, 그녀들은 말했다.
" "슬픔과 아픔 뒤에는,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 있으니까(요)." "
나였다.
크기도 작고 묘하게 귀엽게 생기긴 했지만 나였다.
“에밀리 메구미 이건...”
“후후 어때? 똑같지? 3D 프린터로 만든 초콜릿이야!”
“아아... 고마워. 날 위해 이런 것까지 만들어주다니...”
“아직 끝이 아니랍니다?”
“에?”
“쨔잔~!”
내 초콜릿 뒤에 있던 하얀 천을 치우자 그 안에서 아이돌 아니... 모두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39명의 아이돌만이 아니라 아오바 씨에 사장까지...
천 밖에서 혼자 있던 날 맞이하러 와줬다.
“너희들이... 이걸 전부...?”
“네. 극장 여러분의 모습을 최대한 재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지만 이걸로도 아직 부족하답니다. 메구미 씨. 준비됐나요?”
어느새 사라졌던 메구미가 커다란 케이크를 가져와 초콜릿 인형들이 에워싼 중간에 넣어 마치 인형들이 케이크를 둘러싸고 있는 것 같았다.
“메구미... 이 케이크의 그림...”
“냐하하 기억하고 있어?”
“잊... 잊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이거... 이건...!!”
“네. 저희가 처음으로 극장에 다 함께 모였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케이크에는 15년 전 아직 긴장과 걱정이 앞서 카메라 앞에서 잘 웃지도 못하던 그 시절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믿을 수 없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똑같을 수 있을까.
부끄럽게도 나에겐 이 사진이 없다.
이 시절엔 이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었으니까.
이 아이들도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아니 알고 있으니까 굳이 이걸 선택한 것이다.
나에게도 이 사진을 주기 위해서.
“For Million Live, Forever 39(Thank you)”
“그리운 문구지? 처음엔 이렇게 갔지만, 라이브에서 구호 외칠 때 불편하다고 계속 바뀌는 바람에 전혀 달라져 버렸지. 그렇지만 정착된 문구가 뭐였는지는 이제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 그건 이미 지나가 버린 구호니까.”
“그러니 또다시 한번 바꿔나가요. 지금의 저희에게 딱 맞는 새로운 문구로. 언젠가 모두가 함께 웃는 얼굴로 새로운 구호를 외칠 수 있게.”
“이건 우리 둘만의 뜻이 아니야. 우리 모두의 뜻이지. 장담할 수 있어. 프로듀서는 흩어져 버린 우리를 다시 구해주고 구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 우리가 겪은 괴로운 과거는 우리가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하지만... 아니 그렇기 때문에 우린 변할 수 있어. 옛날과도 다르고, 지금과도 다른... 새로운 우리가 될 수 있어.”
두 사람은 케이크에 꽂혀 있던 노란 꽃을 집어서 내 손에 쥐었다.
이 꽃 이름이 뭐였더라?
““슬픔과 아픔 뒤엔 반드시 찾아올 행복이 있으니까.””
아아... 기억났다.
“고마워... 정말..... 정말로....!”
“정말~ 프로듀서 울지 마.... 으읏... 나까지 울고 싶어지잖아...”
“괜찮지 않을까요. 오늘 정도는...”
두 사람의 상냥한 품속에서 하염없이... 하염없이 울었다.
마치 평생 쌓아둔 걸 전부 내보내는 것만 같이 정말 꼴사납게 정말 한심하게 울고 또 울었다.
*
한참을 울고 나서야 겨우 내 꼴이 얼마나 창피한 모습이었는지 깨달았다.
평균쳐서 10살이나 어린 여자애들한테 안겨서 1시간 넘게 울다니....
“정말~ 부끄러워할 게 아니라니까 그러네!”
“그래요. 남자라도, 어른이라도 울고 싶을 땐 울어야 하는 법이라고요!”
“아아 그러지 마. 그런 말이 오히려 더 부끄럽게 하니까.”
이럴 땐 괜히 상냥하게 할 바에야 차라리 비웃어주라고!
그쪽이 훨씬 맘 편해!
“자, 그보다 케이크 먹자!”
“그렇네요. 금방 잘라 오겠습니다.”
“에, 무슨 소리야? 먹을 리가 없잖아?”
““에?””
“저걸 어떻게 먹어. 방부 처리 다 해서 무덤 안까지 가지고 들어갈 거야.”
저 케이크와 초콜릿은 지옥 끝까지 챙겨갈 거다.
갈 때는 빈손으로 가?
누구 맘대로.
“아니 먹자?!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그래요! 먹지 않으면 아깝잖아요?!”
“아니 먹는 쪽이 훨씬 아까워! 오늘은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내일 바로 방부제 뿌리러 갈 거야!”
“안 돼! 에밀리 내가 프로듀서를 막는 동안 얼른 잘라와!”
“네!”
“안 돼!!”
결국 에밀리의 용서 없는 커팅으로 케이크는 훌륭하게 6등분 되었다.
굉장히 맛있었다.
*
케이크도 먹고 씻고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옆에 놓여 있는 상자에 그제야 눈이 갔다.
“이거 분명 어제 리오랑 유리코가 준 선물이었지. 깜빡하고 있었네.”
리오는 초콜릿이라고 했는데 유리코는 집에서 열어보라고 했지.
좋은 기회니 지금 열어보자.
상자 크기로 보면 넥타이일 것 같은데...
+3까지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적고 굴려주세요. 중간값 갑니다.
@메리골드의 꽃말은 처음 알았네요.
핸드폰 안에는 유리코와 찍은 사진들. 유리코가 몰래 찍은 사진들. 추억이 담긴. 결혼반지를 끼고 손잡은 사진. 결혼식 사진. 그리고 연락처는 유리코 번호 단 하나.
짧은 노트도 있다. 우리의 추억. 저는 다시 느끼고 싶습니다. 당신도 뜻이 같다면 연락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사진 찍기는 치하야만 취미인 줄 알았는데 유리코 녀석, 이런 취미도 있었구나...
사진첩을 펼쳐보니 15년 전 39프로젝트를 시작하던 시절 사진부터 시작해서 이혼하기 직전까지의 사진까지... 사진첩 하나를 꽉꽉 채웠다.
그리고 맨 뒷장에는 이렇게 써져있다.
- 15년 동안 모두를 위해 한몸 바친 나의 용사를 위한 선물 -
꽤나 구형이네....
당연하지만 잠금은 걸려있지 않다.
하나뿐인 홈 화면에 연락처, 갤러리, 메모인가...
마치 봐 달라고 하는 것만 같네.
그 외에 어플은 딱 기본만 있는 것 같은데....
일단 연락처에는 오직 유리코의 연락처 하나뿐이었다.
갤러리에 들어가 보자.
그 안에는 상당한 양의 사진이 보관되어 있었다.
나와 유리코가 함께 찍은 사진들인가.
이건 분명 14년 전에 찍은 사진인데.... 설마 전부 있는 건가?
살펴보자 정말 거의 15년 동안 찍은 모든 사진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중에는 내가 카메라에 시선을 주지 않는... 즉 유리코가 몰래 찍은 사진도 있다.
아니 몰래 찍은 사진이 더 많다.
키사라기 씨나 아리사에게만 도촬에 대해 뭐라 할 게 아니었네....
정말 유리코와 나의 추억을 전부 담은 것 같다.
유리코가 신인상을 받았을 때, 히어로즈 영화를 찍을 때, 참치 어선에 탔을 때, 첫 앨범 자켓 촬영 때, 함께 도서관을 갔을 때, 수영복 그라비아를 찍을 때, 라이브 전후, 함께 파티에 가거나 야경을 봤을 때, 새해맞이 때, 크리스마스 때, 꽃놀이 때 등등....
적어도 초반 5년 동안의 추억은 대부분 담겨 있다.
그 후에는... 아, 결혼식 사진이다.
결혼식이라고 해도 될지 싶은 결혼식.
하객도 없고 주례도 없이 드레스도 없이...
이름뿐인 결혼식.
키스랑 반지 교환 빼면 결혼식이라 부를 만한 것은 무엇 하나 하지 않았지.
어, 반지라고 하니까 딱 반지 사진이 나오네.
서로 결혼반지를 끼운 손을 맞잡고 찍은 사진.
8달 전부터 가벼워진 왼손 약지가 묘하게 더 가볍게 느껴진다.
거의 다 봤네.
갤러리를 닫고 메모에 들어가자 짧은 메모 하나가 전부였다.
“우리의 추억... 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어요. 당신도 같은 뜻이라면 연락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Yuriko.N.”
“......”
원래의 나라면 큰 의미 없이 연락하거나 말거나 했을 거다.
그러나 조금 전 에밀리와 메구미에게 그런 이야기까지 듣고 나니 조금 감흥이 다르다.
변하자고 했다.
그런데 유리코가 말하는 이 추억은 변하는 걸 방해하는 족쇄인 건 아닐까?
오히려 추억은 추억일 뿐이라고 딱 잘라내는 것이 좋은 건 아닐까.
이제 와서 유리코와 다시 결혼이라거나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
또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에밀리와 메구미가 자립할 때까지 도와줄 일도 있고 만약 코토하가 깨어난다면 그 아이까지...
유리코에게 온 신경을 쏟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아예 더 이상 옛 추억에 고집하지 말자고 연락하지 않는 게 좋을까.
아니면 마지막으로 딱 한 번 추억에 잠기고 미련을 떨쳐내는 게 좋을까.
무엇을 택하든 유리코를 상처 입히겠지.
1~50: 연락한다.
51~100: 연락하지 않는다.
선 2표 갑니다.
내 어중간한 태도와 행동이 지금 이 상황의 원인이나 다름없는데 또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
비록 유리코에게 큰 상처를 주고 어쩌면 유리코에게 미움받을지도 모른다.
잘못하면 이 일로 또 안나에게 혼날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젠 이 부부관계는 추억으로만 간직하자.
괜히 씁쓸해지는 느낌을 지우기 위해 리오의 초콜릿을 하나 집어 먹었다.
쓰다...
위스키 봉봉을 잘도 수제로 만들었네....
+3까지 다음날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 실종된 사장은 아무래도 좋지만 코토하 부활은 어떻게 해야 하나.... 그대로 죽는다면 그건 그거대로 작품의 좋은 활력제가 되긴 하겠지만 아이돌을 고통스럽게 하는 건 좋아도 죽여버리면 더 이상 괴롭힐 수 없고....
동생 "겨울도 다 끝나가는데 계속 국내에만 있는 거 지겹지 않아? 형도 우리랑 여행이라도 갈래? 형 비행기 티켓값은 우리가 낼게."
P "어디로 가는데?"
동생 "스페인. 안나가 거기로 가자고 조르더라고."
동생 "아 참, 우리 가족 셋이랑 형까지 포함하면 총 4명이잖아? 근데 우리가 호텔방을 3인실로 2개를 잡았거든. 2명까진 더 데리고 갈 수 있으니까 형이 한번 알아봐줄래?"
2명이라... 누굴 데리고 가야하나...
@언젠가 고토하님이 부활하실 거라 믿습니다
34~66 사장의 전화는 장난전화라 생각한다. 여행준비를 한다.
67~99 일단은 사장의 전화가 온 것을 세리카에게 보고한다.
100 수상한 인기척을 느껴 창밖을 보니 창밖에서 안쪽을 들여다보던 유리코와 눈이 마주쳤다.
리오가 준 초콜릿 먹으며 뒹굴뒹굴.
살짝 취기도 올라오니까 기분 좋아.
아까 먹은 발기부전약 때문에 뜨거운데 더 뜨거워진다.
[Thank you for 만들자~]
동생?
“여보세요.”
[아 형. 안녕. 발렌타인 어땠어?]
“뭐 즐겁게 보냈어. 넌?”
[나도 즐거웠지. 아들이랑 아내랑 보내는 휴일은 늘 즐거운 법이지.]
“그래그래.”
[근데 형. 이제 겨울도 끝나가는데 계속 국내에서만 있는 건 지루하지 않아? 실은 이번에 안나가 해외로 여행을 가자고 해서 그런데 형네도 같이 갈래? 비행기값은 우리가 낼게.]
“해외여행? 언제, 어디로?”
[이번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3박 4일 스페인으로. 안나가 스페인에 가보고 싶다고 하더라.]
“아직 50일도 안 된 아기를 데리고 해외여행을 가려고?”
[안 되나?]
“뭐.... 너희가 괜찮다면야 괜찮지만....”
[우리 애는 우리가 알아서 챙길 테니 걱정하지 마. 아, 우리 가족에 형까지 4명인데 형을 안나랑 같은 방에서 재우는 건 싫어서 3인실 두 개 잡았으니까 2명 더 데려와도 돼.]
“형에 대한 신뢰가 없구나.”
[당연하잖아. 그래도 명색에 12년 동안 형이 돌봤으니까 안나도 꽤 콩깍지 씌었다고?]
“그중 4년 정도는 너랑 사귀고 있지 않았냐.”
[어쨌든. 2명 구해봐.]
“일단 내가 지금 같이 사는 두 명에게 이야기해볼게.”
[토코로 씨는 괜찮을까?]
“뭐 싫다고 하면 다른 사람을 찾아보면 되니까.”
[그럼 일단 그렇게 알아둬.]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끝냈다.
메구미라....
솔직히 저번에 오키나와도 안 갔는데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억지로 데려갈 수도 없는 노릇이지.
[Thank you for 만들자~]
또?
이건.... 모르는 번혼데...
“여보...”
[아! 자네! 사장일세! 지금 여기..!]
뚝.
사장의 목소리가 상당히 다급해 보인다.
자신의 위치를 알리려고 한 거 같은데...
바로 끊어진 걸 봐도 심상치 않은 건 확실할 것 같아...
우선 이걸 세리카에게 보고하자.
세리카에게 지금 막 모르는 번호로 사장에게서 전화가 왔다가 바로 끊겼는데 사장의 목소리가 상당히 다급했다고 메일을 보냈다.
곧 알아보겠다고 답장이 왔다.
좋아.
일단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이들에게 맡기자.
그럼 이제 에밀리와 메구미에게 여행에 갈지 물어봐야지.
“저기 에밀리, 메구미.”
“응? 왜 그래?”
“지금 막 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이번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스페인 여행을 가자고 하더라. 걔네 세 명에 나랑 추가로 2명까지 더 데려오라고 하는데 어때?”
“스페인인가...”
“메구미는 굳이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두 사람은....
1~33: 둘 다 거절. 기왕이니 다른 애들과 갔다 와라.
34~66: 한 명만 거절.
67~99: 둘 다 오케이.
100: 까짓거 내가 별도로 더 데려갈 수도 있지!
먼저 2표 갑니다.
“저도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그렇게 전할게.”
바로 2명이 정해졌다.
동생에게 메일을 보내자 알겠다고 한다.
그럼 멤버는 나랑 메구미, 에밀리, 동생, 안나, 쿄우야 이렇게 6명인가.
유리코의 콜을 무시한 점에 대해 안나에게 혼나는 건 피할 수 없으려나.
어쩔 수 없지.
+3까지 다음날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그냥 여행 갈 때까지 스킵할까.
1-33 코토하 상황이 심하다. 장기가 파손되서 이식수술이 필요하다. 혹시 코토하 가족과 연락이 되는지
34-66 신약 실험을 하려고 하는제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다만 완치 가능성은 낮고 엄청 비싸다. 그리고 잘못되면 코토하가 약을 못 받아드리고 죽을 가능성도 있다
67-99 코토하를 깨울 방법이 있다. 병원에서 나갈 수도 있고. 다만 눈이 보이않고 걷지도 못하고 말도 하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재활운동을 하면 걷는거야 말은 다시 할 가능성이 있지만 예전처럼 그렇지는 못하고 시력은 손을 볼 수가 없다. 하실래요?
100 코토하가 잠시 의식을?!
1 - 50 안나네 집으로 먼저 가자
51 - 100 코토하가 입원한 병원에 먼저 가자
“안나? 무슨 일이야?”
[프로듀서 씨 큰일이야! 유리코 씨가 연락이 안 돼!]
“뭐..?”
[어젯밤부터 몇 번이나 전화를 하고 메일을 보내고 VR 신청을 해도 전혀 답이 안 와!]
“알았어. 금방 그쪽으로 갈게.”
[응!]
이런 젠장..!
설마 내가 연락을 주지 않아서?!
[Thank you for 만들자~]
뭐야?!
이 벨소리는 안나가 아니야.
이건 코토하가 입원한 병원의 전화번호?
“여보세요?”
[아, 타나카 씨의 보호자 맞으시죠?]
“네. 맞는데요.”
[실은 최근 개발된 치료법 중에 타나카 씨를 깨울 방법이 있단 것이 밝혀져서 연락 드린 겁니다.]
“정말인가요?!”
코토하가 깨어날 수 있다고?!
얼마 전에 위급하다고 했는데 그걸 넘길 방법이 있다니...
현대 의학은 정말 대단하네...
[네. 병원에서 나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것도 부작용이 있는데 말이죠.]
“부작용이요..?”
[네. 억지로 깨우는 만큼 뇌에 손상이 발생해 걷거나 말하는 데에 큰 지장이 생길 겁니다. 물론 재활을 통해 나아질 수는 있지만 평범한 사람처럼 걷거나 말하는 것은 힘들 겁니다. 그리고 영영 시력을 잃게 됩니다.]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눈도 안 보인다고...”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떻게 하겠냐고요..? 저보고 또다시 제 독단으로 그 아이의 미래를 일그러뜨리란 겁니까?”
[이대로 가면 그 미래 자체가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애초에 저에겐 그걸 선택할 권한이 없습니다. 권리도 없고 자격도 없습니다. 코토하의 가족이 전부 사망한 지금 그건 오직 코토하 본인만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신가요. 알겠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몸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니...
그게 얼마나 무섭고 괴로울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그리고 아주 위험하다.
보지 못하니까 위험을 감지할 수 없다.
말하지 못하니까 도움을 요청할 수 없다.
걷지 못하니까 위험을 회피할 수 없다.
이걸 인간의... 인간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없었다면 몰라도 도중에 빼앗기는 거다.
그녀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게다가 그런 그녀가 살아가려면 또 누군가가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여 그녀를 돌봐야 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나는 물론 그 아이를 위해 살아가겠지만....
과연 내가 오직 코토하만을 위해 살 수 있을까?
유리코도 돌보지 못한 내가 코토하를 돌보며 살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다.
아니 일단 이건 접어두자.
만약 그녀를 깨우더라도 그건 나중에 할 수 있다.
깨우지 않는다면 더더욱이다.
지금은 유리코를 찾아야 한다.
얼른 안나네 집으로 가자!
*
안나네 집앞에 도착했다.
1달 반만이네.
얼른 들어가자.
+3까지 안나와 있으며 있을 일, 할 이야기를 정해주세요.
@ 자살루트인가? 자살루트죠? 자살루트다! 웃효-!
유리코 "...이제야 연락하시네요..."
P "유리코! 다행이다! 무사해? 연락은 왜 끊은 거야?"
유리코 "요즘따라 내 자신의 모습에 회의감이 들어서 랄까나..."
P "?"
유리코 "제가 선물로 드린 전화기. 전 당신이 제가 떠난 그날 바로 선물을 뜯고 연락이라도 할 줄 알았어요. 그렇게도 붙어있었는데... 결국 연락 한 번 안 하시더라고요... 발렌타인 데이 때도 왜 제가 당신한테 다가가려고 했겠어요? 저는 지난날은 잊고 당신에게 다시 다가갈려고 노력하는데 당신은 어째서인지 자꾸만 피하고... 그러다보니 내 자신이 자꾸만 벽보고 얘기하는 것 같더라고요..."
P "!"
유리코 "10년을 헛되이 보내버렸어도... 그래서 질려서 당신 곁을 잠깐 떠나버렸어도... 15년 전 당신과 함께 빛나던 시절이 좋아서... 당신이 자꾸만 눈에 아른거려서... 그래서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그 시절을 다시 되찾고 싶어서... 그래서 다시한번 당신과 맞닥뜨리려 했는데... 당신은 15년의 세월에 갇혀서... 죄책감에 나를 자꾸 피하려 들고... 나는 그걸 잊으려 하는데... 그래서 당신과 함께 있으면 아무래도 좋은데... 나만 자꾸 헛바퀴만 도는 것같고... 그래서 당신 눈밖을 벗어난 나를 조여매던 그 때의 고통이 되살아나고... 당신도 죄책감을 벗고 새로이 시작하면 안되나요... 뭐가 자꾸 당신을 옭아매는 건가요... 왜 자꾸 그러시는 거에요... 왜 자꾸 당신 혼자 고통받아서 나까지 고통받게 만드는 거나고요! 대체... 왜! 왜!! 왜!!!"
수화기 너머로 격한 울음소리가 들린다
1~33 구형이었던 탓일까? 핸드폰이 완전히 작살나버린다.
34~66 핸드폰은 무사했지만 통화가 끊어져버린다.
67~99 믿음과 신뢰의 ST-7760RA! 해드폰도 무사하고 통화도 연결되어있다. 오히려 유리코가 큰소리가 났다며 P를 걱정한다.
100 안나가 몸을 날려 핸드폰을 받아낸다. 그런 안나를 P가 받아낸다. P가 안나를 받아내어 안고있는 광경을 마침 들어온 P의 동생이 본다.
“안녕, 안나. 그 후로 유리코에게 연락은?”
“으응... 저기 유리코 씨랑... 마지막으로 연락한 건, 언제?”
“그저께...인데 실은....”
안나에게 유리코와 발렌타인 데이 때 만나서 휴대폰을 선물 받았고 그 안에 메모가 남아 있던 것, 연락하지 않은 것 등을 이야기했다.
“연락....하지 않았구나.”
“응...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음..... 그 이야기는 나중에.... 일단 그 전화로... 걸어보면 어떨까?”
“그렇..지.”
당연히 이 전화로 걸게 될 거라 생각해서 미리 챙겨왔다.
거기에 저장된 유리코의 번호로 전화를 걸자 몇 번 신호가 가더니 받았다.
[이제야 연락하셨네요....]
“유리코?! 다행이다 무사한 거지?! 왜 연락을 안 받은 거야?!”
[요즘 들어 제 모습에 회의감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게 무슨...”
[제가 드린 휴대폰.... 저는 프로듀서 씨가 일요일 밤에 바로 연락을 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만약 그때 또 무슨 일이 있어서 상자를 열지 않았다고 해도 그 다음날엔 연락을 주실 거라고. 근데 전혀 연락해오실 기미가 안 보이더군요. 토요일에도 그렇게 열심히 어프로치 했는데 자꾸 피하려고 하시고. 제가 지금 혼자 뭐하는 건지 싶었더라고요.]
“유리코 나는...”
[프로듀서 씨 곁에서 10년을 헛돌다가 떠나갔지만 그보다 전에 당신과 빛나던 시절이 그립고 당신이 그리워서 도저히 포기하기 싫어서... 그 시절을 되찾고 싶어서 다시 한번 당신을 마주보려고 했는데... 죄책감이라도 느끼시는지 계속 절 피하려고 하시고. 전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 곁에 있을 수 있다면 다른 건 아무래도 좋은데....]
안 돼.
그래선 안 돼.
[뭔가 저 혼자 헛짓거리하는 거 같고. 그러다 보니 아예 프로듀서 씨의 눈밖에 벗어나 버렸던 시간의 괴로움이 다시 느껴지고.... 대체 뭐가 문제인 거에요? 왜 자꾸 그래요? 왜 자꾸 날 힘들게 하는 건데요? 왜 자꾸만 자기 스스로를 괴롭게 하면서 나까지 괴롭게 하는 거예요?! 대체 왜! 왜!! 왜!!! 흐윽...흑....]
전화 너머로 처절한... 아니 처량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그래도... 그러니 말해야 한다.
“유리코 나는..!”
그 순간 어느새 땀으로 흥건해진 손에서 휴대폰이 미끄러졌다.
쾅 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진 휴대폰을 다시 줍자 전화가 끊어져 버렸다.
얼른 다시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는다.
“프로듀서 씨...”
“응..?”
“어째서 전화...하지 않은 거야? 이유, 들려줘.”
“그냥... 운이 나빴다고 해야 할까. 타이밍이 나빴다고 해야 할까. 유리코의 선물을 열어보기 직전에 에밀리와 메구미에게 선물을 받았어. 그리고 결심했어. 변하자고. 좋았던 과거에 얽메이는 게 아니라 지금의 우리에게 맞는 모습으로. 과거만큼 빛나지는 않아도 과거의 우리에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모습으로 다 함께 변해가자고.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유리코가 다시 한번 추억을 느끼자고 한 메모를 보고 거절한 거야. 지금 추억에 빠져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역시...”
“응?”
“역시... 프로듀서 씨는 바보야. 그런 생각을 한 것.... 그건 장해. 그치만... 안나는 지금, 처음 들었어. 유리코 씨도, 프로듀서 씨가 그런 생각.... 하게 된 거 몰라. 그래서는 서로가... 상처 입을 뿐...”
“그렇....네...”
확실히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으니 충분히 착각하고 상처 입을 수 있어.
왜 그건 생각하지 못했을까.
“다 함께 변하려면... 다 함께 알아야해... 그 생각... 다른 사람들에겐, 안나가 전해줄게. 단 유리코 씨는 빼고. 안나가 도와주는 건... 여기까지. 앞으론, 직접 해.”
“그래. 고마워. 안나는 어른이네. 화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도와주고.”
“화났어. 엄청. 그렇지만 벌주는 건.... 여행 때, 언제든 가능해. 지금은... 유리코 씨가 먼저...”
“후우, 즐거운 여행이 되기 위해서라도 유리코를 어떻게든 해야겠네. 그럼 가볼게.”
“응... 힘내.”
안나의 응원을 받으며 집을 나섰다.
향할 곳은 유리코의 집, 나와 유리코의 집이었던 그곳이다.
그곳에 있든 없든 거기부터 찾지 않으면 안 된다.
*
이 집도 오랜만이네.
여자의 집에 불쑥 들어가는 건 매너가 아니라고 누구한테 들었던 기억이 있지만 지금은 신경쓸 때가 아니다.
바로 현관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다.
1~33: 콜록 콜록 연기..? 설마?!
34~66: 집안 가득 술 냄새. 바닥에도 대량의 술병이 굴러다닌다.
67~99: 집안 가득 온통 내 사진....
100: 몰라.
먼저 2표 갑니다.
“뭐지? 이건... 술병? 커흑?! 술 냄새?!”
문을 열자마자 집안에 술병이 굴러다니고 술 냄새가 가득 차 있다.
유리코 너 대체....
“으윽, 냄새만으로도 취할 것 같아... 환기 버튼이 분명 여기 근처에... 있다!”
가내 환기 기능을 작동시켜 집안 가득한 알콜 냄새를 뽑아낸다.
근데 유리코는 어딨지?
“유리코!”
거실에도 부엌에도 유리코에 방에도 없는데...
화장실이나 욕실인가?
“유리코 안에 있어?”
화장실과 욕실에도 유리코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 어디에... 설마?
“유리코 혹시 여기 있니?”
내 방이었던 곳에 들어갔다.
그곳은 내 방이었다.
애초에 별로 짐을 가져가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내가 나갔을 때랑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딱 하나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술병들과 유리코의 옷만 빼고.
그러고 보니 유리코 얘 죽기 직전까지 마시면 벗고 자는 버릇이 있었지.
본인도 그걸 알아서 어떻게든 그 상태까지 안 가려고 한 덕에 거의 그런 일은 없었지만.
저번에 술 취한 채로 회사에 왔을 때도 최소한의 옷은 입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었다는 건 정말 죽을 기세로 마셨다는 뜻인데....
옷과 술병의 길을 따라가니 불룩해진 침대에 도착했다.
“유리코..?”
“하으으...”
이불을 젖히자 알몸의 유리코가 술병과 베개를 껴안고 자고 있다.
나라도 안 할 아저씨 짓을....
“어이 유리코 일어나!”
“으응... 어라..? 여보... 돌아와주셨군요.”
“에 아니 난... 우왓?!”
갑자기 침대 속으로 끌어 당겨졌다.
빠져나가려 해도 유리코가 꽉 끌어안아서 빠져나갈 수가 없다.
“에헤헤 여보~”
“ㅈ..저기 유리코 놔주지 않을래?”
“싫어! 절대로 안 놔줄 거야! 이제 두 번 다시 놓지 않을 거야!”
“유리코...”
“그러니까... 오늘은 하루 종일.... 같이......으으....”
다시 잠든 건가...?
잠든 유리코의 팔을 풀어 살며시 나왔다.
유리코의 손에서 술병을 뺏고 베개를 제대로 베게 한 뒤 이불을 덮어줬다.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옷들을 주워 침대 옆에 두고 방을 나왔다.
“대체 얼마나 마신 거지? 보니까 전부 오늘 하루 동안 마신 건 아닌 것 같고... 어제 마시고 잤다가 오늘 일어나서 다시 마신 건가? 아까 나랑 통화할 때는 제정신이었던 건지 아니면 취한 상태였는지도 모르겠네.”
일단 청소... 하다 못해 널부러진 술병이나 안줏거리부터 치우자.
술병이 싸구려 술이 아니라 고급술이어서 한번 부엌에 있는 선물 받은 술 전용 저장고를 열어봤다.
30병 넘는 걸 거의 다 두고 왔는데 지금 남은 게 5병 정도인가.
반년 동안 도대체 얼마나 마신 거야....
5년 동안 5병도 안 마셨는데....
그리고 대부분 기본 40도 이상의 술들인데...
일어날 때까지 몇 시간은 걸릴 테고 오늘도 외박이려나.
+2까지 깨어난 유리코의 반응을 적고 굴려주세요. 70 체크 갑니다.
유리코가 P곁에 매달려 서럽게 운다.
아직 유리코는 깨어나지 않았다.
뭐 급할 거 없으니 천천히 기다리...
다다다다다!
철컥
급한 발소리와 함께 내 방문이 열렸고 유리코가 입을 틀어막은 채 내 쪽은 보지도 않고 화장실로 뛰어갔다.
그리고 그 직후
“으브르루붸웨에엥에엑”
어이구야.
뭐 그렇게 마셨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
“우우웨에에에엑!”
후우, 금방은 안 끝날 것 같네.
등이라도 두들겨줘야 하려나.
아니 예전에 누군가에게 그런 짓 했다가 그러지 말라는 소리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쏴아아아아
아 물 내렸다.
세수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얼굴이 새파래진 유리코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어때 괜찮아?”
“아뇨, 여전히 더부룩...... 에?”
“안녕 유리코.”
털썩
날 본 유리코는 그 자리에서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어, 어째서...”
“뭐... 널 만나려고..?”
“프, 프로듀서 씨...”
유리코는 그대로 기어서 나한테 다가오려고 했다.
조금 귀엽다.
“프로듀... 우웁...”
“아아 속 뒤집어진 상태로 그런 자세 하니까 그렇지. 자 똑바로 앉아서 벽에 기대.”
유리코에게 다가가 그녀를 제대로 앉히고 벽에 기대게 했다.
그리고 그녀 옆에 앉아서 그녀가 좀 더 편하게 앉아 있도록 어깨를 냈다.
“기대고 쉬어. 그러다가 잠들고 나면 좀 편해질 거야.”
“ㄴ..네...”
옆에서 후우 후우 거리며 숨을 고르는 그녀를 두고 조용히 앉아만 있었다.
솔직히 뭐라 말 꺼내기도 난감하고 지금 그녀에게 말해도 내일까지 기억이 남아 있을지 모를 일이니까.
“저기 프로듀서 씨...”
“응?”
“왜 오신 거예요? 아까 그런 이야기까지 했는데...”
“그걸로 할 이야기가 있어.”
“ㅈ..죄송해요. 프로듀서 씨의 마음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딱히 화내거나 혼내러 온 게 아니야.”
애초에 유리코의 말이나 반응은 옳다.
“네 선물을 열어보기 직전에 결심했거든. 이제부턴 앞으로 나아가자고. 더 이상 옛날에 매달리지 말고 오늘날의 우리에게 맞는 새로운 그렇지만 더 나은 미래를 향하자고. 그래서 네 메모를 봤을 때 거기서 추억에 잠겨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그게.... 제 선물을 바람맞힌 변명인가요?”
“그래. 차라리 만나서 제대로 설명을 했어야 했는데. 미안해.”
“그 미래에 저희는 행복한가요?”
“행복하게 할 거야.”
“그러면 프로듀서 씨도 행복하게 되는 거죠?”
“그래.”
“그 미래에 전 프로듀서의 아내인가요?”
“아니.”
“읏... 결국 또 저를 거부하는 건가요.”
“아냐. 네가 아니라 누구라도 마찬가지야. 만약 내가 누군가의 남편이 된다면 다른 애들은 나에게 과하게 접근하려 하지 않아. 임자가 있으니까. 그렇지만 난 욕심이 많아서 그런 건 싫어. 그럼 또 너에게 그랬던 것처럼 부부 사이가 안 좋게 보이게 하고 말겠지. 악순환이 이어질 뿐이야. 그러니 난 이제 누구랑도 이어지지 않아.”
“뭐에요. 그게. 결국에 저는 지금이랑 하나도 바뀌지 않잖아요.”
그렇지 않아.
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뭐 좋아요. 쉽게 말해서 이번엔 제대로 꼬시란 소리네요. 솔직히 자신은 없지만 이게 맞는 순서인 거겠죠.”
“에, 아니 그런 뜻은...”
“아아, 예전보다 라이벌의 숫자는 줄었지만 프로듀서 씨는 더 철벽이 되어버렸고... 앞날이 새까맣네... 그렇지만... 저도 보고 싶네요. 지금의 우리들이 행복한 모습을...”
“응... 보고 말겠어.”
잠시 후 유리코는 내 어깨에 기댄 채 잠들었다.
나도 이대론 아무 것도 못하니 음성인식이 가능한 기계들로 보일러를 돌리고 이불을 끌고 오는 등 잘 준비를 했다.
유리코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나도 등을 기댄 채 잠에 빠졌다.
+3까지 일어나서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유리코 "저도 가도 돼요?"
10년 전 혼인 신고만 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버린 결혼. 그 때문에 역시 가지 못한 신혼여행. 조금 많이 늦긴 했지만 그래도 유리코가 다시 웃을 수 있다면 좋은 것이다.
이 얘기를 안나한테 들려주자 안나도 기뻐하며 부랴부랴 유리코 표도 끊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