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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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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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밀리마스 시점에서 15년 후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밀리P로 AS의 P와는 별개인물입니다.
그냥 아이돌들의 미래의 모습을 쓰고 싶을 뿐이지 딱히 아내와의 관계회복이 목적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미래시점의 일상물이에요.
AS 멤버들의 미래는 결정이 되어 있습니다.
밀리 멤버들의 경우 등장 앵커 혹은 이벤트로 출연하는데 주사위를 통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판정하게 됩니다.
다들 제가 짠 디폴트 인생은 있지만 앵커에서 지정하셔도 됩니다.
대신 인생의 굴곡은 주사위로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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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이름(나이): 주사위. 홀수는 미혼, 짝수는 기혼 혹은 이혼(일부 예외)
● 주사위가 높을수록 행복한 인생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수치상의 이야기로 본인이 어떻게 느끼나에 따라 다를 수 있음. ex) 같은 100이라도 좋은 상대와 결혼하고 애도 있는 안나와 상대가 워낙 문제가 많은 츠무기는 연애 방면에서의 만족도의 차이가 클 수 있음.
● 주사위가 낮은 아이돌의 경우 읽다가 불쾌감이 발생할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카스가 미라이(29): 55. 현 약재료(?). 5년 전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잠적. 그러나 이후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고 남친(가짜)도 사귀어 평범한 20대 중후반을 보내다가 그녀의 돌연변이성 DNA를 통해 불치병을 억제하려는 세력에 의해 납치. 그녀도 사정을 알고는 실험체이자 약재료로서 협력하고 있다. 매일 10분씩 P와 통화를 하고 있지만, 그녀는 설령 힘들더라도 힘들다고 말하지 않겠지.
모가미 시즈카(29): 33. 현 유명 우동 가게 막내. 키사라기 치하야의 뒤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아이돌로서 유명해졌지만, 7년 전 P에게 고백했다가 차이고 얼마 안 가 아이돌을 은퇴하고 사무소를 그만뒀다. 그 후 유명한 우동 가게의 장인 밑으로 들었지만, 가장 늦게 들어왔고, 가장 어리고, 그 전에 제대로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 선배들이 너무 출중한 데다 시대가 시대다 보니 후배도 들어오지 않아 6년 가까이 허드렛일 담당에 박봉으로 살고 있다. 좀 친해졌던 부모님과는 다시 사이가 나빠졌다고.
이부키 츠바사(29): 52. 현 765 아이돌. 모델 일에 중점적으로 활동하여 해외 활동이 잦을 정도로 성장. 그러나 해외 출장 중 남편이 투병.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라는 남편과 주변 사람에 말에 일을 줄이지 않았다. 다만 아직도 입원 중인 남편과 만나는 일이 줄면서 사이가 점점 소원해지고 있다.
타나카 코토하(33): 3. 현 ???. 아이돌로서 평범하게 잘나가고 있었으나 5년 전 P가 유리코와 결혼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폭주. P의 배에 구멍 몇 개를 냈으나 제압당하고 법정 및 정신병원에 갈 예정이었으나 P의 만류로 특수한 형태로 격리. 정신은 VR월드에 다이브 해서 15년 전의 기억 속에서 살아가는 한편 몸은 뇌에서 나오는 전기신호를 하이잭, 별도의 신호를 통해 신체를 움직여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동시에 그녀를 해방할 시기를 알기 위해 그녀의 기억과 사고매커니즘을 완벽히 동화시킨 AI를 통해 그녀와의 유사의사소통을 진행 중이나 아직 해방할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 중.
토코로 메구미(31): 7. 현 765 비주얼 트레이너. 8년 전 어느 날 아이돌을 그만두고 잠적했다가 5년 전 한겨울에 남자들이 길바닥에 버리고 있던 걸 P가 구조. 이후 765에 다시 들였지만, 심각한 남성공포증을 앓게 되었다. 그래서 남성을 만날 일이 가장 적고 그녀의 특기를 살리기 위해 트레이너로 전향했지만 몇몇 다른 트레이너나 아이돌, 직원들은 걸레 혹은 낙하산이라고 하며 싫어하기도 한다. 현재는 사장의 기획을 위해 P와 동거 중.
시마바라 엘레나(32). 미등장.
사타케 미나코(33). 미등장.
한다 로코(30): 78. 현 아티스트. 아이돌로서 성장하면서 동시에 그녀의 감각과 시야는 점점 더 발달했고 동시에 그녀의 아트가 세계 곳곳에 알려져 상당한 주목을 받음. 지금은 일본 현대 미술계에서 알아주는 실력자. 온리전도 열릴 정도로 대성했지만, 765의 무대 아트 등은 아직도 도와주고 있다. 덤으로 로코네 부부는 잉꼬부부로도 유명하다. 남편이 로코의 아트를 위해 7일이나 아트의 일부로서 먹지도 쉬지도 않고 야외 전시되었던 일은 이미 전설이다.
하코자키 세리카(28): *. 하코자키가 당주(예정). 765를 살려내기 위한 P의 부탁으로 765 지분의 상당량을 매입. 765가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됨. 그러나 P가 결혼해버리자 이 지분을 빌미로 P에게 다양한 갑질(P는 전혀 개의치 않음)을 했으나 최근 무슨 심정의 변화가 있었는지 꽤 얌전해졌다. 다만 집안에서의 발언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토쿠가와 마츠리(34): 6. 현 환자. 밀리언 라이브 이후 황거에 불려가 라이브 이후 황가 분가의 막내와 눈이 맞아 몇 년 후 결혼까지 하지만 얼마 안 돼서 하필이면 그가 그쪽에서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하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의 소속 집단의 범법 행위가 걸릴 위기에 처하자 그에게 모든 책임과 죄를 덮어 처리했고 그는 살인을 포함한 온갖 죄목으로 사형. 그의 아내였던 마츠리에게 죄는 없지만, 현대 사회에서 그녀의 신상이 털리는 것은 순식간이었고 온갖 비난과 함께 연예계에서 퇴출. 이후 한참을 악질 범죄자의 아내란 이름으로 불리다 사그라들기 시작하자 정체를 감추고 토모카의 고아원에서 숨어 살게 되었다.
텐쿠바시 토모카(30): 38(미혼). 현 고아원 원장. 아이돌로서 점점 더 많은 아기돼지들에게 은혜를 베풀던 그녀였지만, 몇 년 전 기사단에서 삼각 내전이 발발했다. 거기에 기사단이 아닌 아기돼지들까지 참가하여 그녀의 팬층은 총 세 파벌로 나뉘어 처절한 싸움을 이어나갔다. 토모카는 그걸 슬퍼하며 아이돌을 그만두었고 아이들을 좋아하던 그녀는 작은 고아원이나 하나 세워 아이들을 키우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성모였고 싸우는 이들을 가만히 둘 수 없었다. 지금도 작게나마 이어지는 그 싸움을 말리고 그 싸움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가고 있다. 765는 그 고아원에 매달 상당량 기부를 하고 있다.
나나오 유리코(30): *. 현 무직(?). 765를 살리기 위해 생명을 쥐어짜며 일하는 P를 성심성의 돌보며 결국 결혼에 성공. 그러나 P의 물리적, 정신적인 문제로 결혼생활은 순탄치 못하고 결국 다시 시작하잔 의미로 이혼함. 결혼 이후는 물론 결혼 전까지 포함해도 제대로 된 데이트나 정사조차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키타자와 시호(29): 12. 현 캬바쿠라 아가씨. 아이돌로 유명해지고 그린 그림책이 나름 잘 팔려서 그림책 작가가 되었지만, 첫 작품 이외엔 영 성적이 부진했다. 게다가 어머니가 병으로 입원했더니 아이돌로 번 돈의 대부분이 생활비나 학비, 병원비, 빚, 기타 다양한 곳에 쓰여 가정형편이 난감해졌다. 그래서 처음엔 부자에게 팔리듯 결혼했지만, 머지않아 헤어지고 그의 소개로. 일본 최대 규모의 사창가의 고급 캬바쿠레에 취직했지만, 그곳은 어느 고위층 커뮤니티에 속한 아가씨들로 이루어져 있어 그 안에서의 인맥이 전혀 없고 아첨하는 성격도 아닌 그녀에겐 차별적 대우가 일어나고 있다.
모치즈키 안나(29): 100. 현 전업주부. 아이돌로 AS를 제치고 765에서 가장 빠르게 최정상을 찍고 화려하게 은퇴, 이후 프로게이머에 도전하여 또다시 최정상에 오름. 사실 P의 동생에게 첫눈에 반해 비밀연애를 하며 그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나이가 적절해져서 결혼. 그 와중에 남편의 사업이 초대박을 쳤고 현재는 대기업의 사모님이 되었다. 곧 아들을 출산예정. 최근엔 곧 나올 아기뿐 아니라 절친과 시숙도 고민거리라고.
타카야마 사요코(32). 미등장.
마이하마 아유무(34): 20. 현 765 댄스 트레이너. 아이돌 활동 중 미국서 만난 남자와 눈이 맞아 종종 미국으로 놀러 가면서까지 원거리 연애를 하다가 은퇴한 뒤 미국에서 결혼. 그러나 미국인과 일본인 사이의 사상 차이, 성격 차이 등등의 이유로 결혼 생활은 빠르게 식어버렸고 허구한 날 싸움이나 하고 있다가 이혼하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거의 모든 재산을 미국에서 변호사한테 털리고 거의 빈털터리가 되어 돌아와 765의 트레이너가 되었다.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남편 쪽은 그 전부터 이미 다른 여자를 만났고 아유무는 아유무 대로 다른 사람을 찾고 있었다고 한다.
키노시타 히나타(29). 미등장.
마츠다 아리사(31): 60. 아이돌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가졌던 그녀는 다른 아이돌과는 다른 시각으로 아이돌 활동을 해나가면서 예능계에 이름을 떨치고 은퇴. 이후 아이돌 프로듀서로 전직. 아키즈키 리츠코의 지도 덕분에 지금은 훌륭한 민완 프로듀서가 되었다. 남편과는 서로 다른 장르를 파는 오타쿠로 서로의 취미는 건들지 않은 채 무난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니카이도 치즈루(36): 47. 현 정육점 사장님. 아이돌로 인기를 얻은 그녀였지만, 그녀의 가업은 그녀를 아는 일부 단골 정도를 제외한 일반 사람들에겐 베일에 싸여 있었기에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다만 그녀가 아이돌을 은퇴하고 가업을 물려받은 것을 취미 겸 사회 경험의 일부로서 힘든 일인 정육점을 하고 있다는 식의 소문이 돌아 지금은 예전보단 잘 팔리게 되었다. 그리고 밑천이 상당히 늘어서 고기의 질은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바바 코노미(39): 66. 현 765 아이돌부 부장. 32살에 잘나가던 아이돌을 사실상 그만두고 P를 돕는 겸 사무직에 전념. 이후의 활동은 가끔 예능이나 라이브의 스페셜 게스트나 765 전속 작품의 배우로 잠깐 모습을 비치는 정도가 됨. 외모를 극복하고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여 지금은 5살짜리 아이까지 있다. 최근엔 둘째 계획도 있다나 머라나.
코우사카 우미(31): 20. 현 시간제 스포츠 강사. 5년 전 아이돌을 은퇴하고 대형 스포츠 센터에서 강사를 하던 시절 언니가 사망함. 소중한 언니의 죽음에 괴로워할 때 마찬가지로 괴로워하던 형부가 자신을 언니와 겹쳐보고 서로가 서로를 언니의 빈자리를 채워줄 상대로 보며 결혼. 그러나 당연히 잘 안 되고 집에서나 밖에서나, 섹스할 때조차 자신을 언니의 이름으로 부르는 남편이나 언니인 척하는 자신의 흔적이 있는 집이나 그런 남편이 되도록 먼저 유혹해버린(P는 안 믿음) 자신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있음. 남편 역시 비슷한 상태.
마카베 미즈키(32). 미등장.
오오가미 타마키(27): 70. 현 765의 배우. 데뷔 당시엔 그녀의 활발하고 귀여운 성격에 가려져 무의식중에 드물게 나타나던 청순함이나 색기가 5년 후 밀리언 라이브를 할 때쯤에는 고등학생이 되어 폭발. 여전히 본 성격은 활발하고 씩씩하고 귀여웠지만 청순함과 색기의 레벨이 달라져 비주얼 계에서 수많은 오퍼를 받으며 배우 쪽으로 전향. 게다가 100% 무자각으로 남자의 마음을 농락하는 언동으로 수많은 남성을 울렸고 그러던 사이사이 정말로 교제한 사람도 몇몇 있었다. 그러나 얼마 전 결혼하고 한창 깨가 쏟아지는 신혼생활 중이다.
나카타니 이쿠(25): 99. 현 765 아이돌. 인생의 60%를 아이돌로 보내며 그녀와 함께 어른이 되어간 청년 팬, 그녀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전부 지켜본 장·노년 팬들의 지지도는 매우 단단하여 765에서 가장 넓은 팬층을 갖고 있다. 15살이란 어린 나이부터 정서가 불안정한 모모코와 동거하며 그녀를 보살피고 있음에도 싫은 소리 한마디 하지 않고 웃으며 모모코를 도와주는 천사.
모모세 리오(38): 33. 전 P의 비서/현 765 비서. 나이가 들수록 연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P는 주위를 돌볼 여유가 없다 보니 급하게 몇몇 남자를 만났지만, 모조리 나쁘게 끝남. 결국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자신에겐 P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됨. 비서로서는 매우 유능하며 P의 전속 비서로서는 초유능하다. 외모 유지는 결코 빠뜨리지 않아 나이에 비해 놀라울 정도의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토요카와 후우카(37): 22. 현 간호사. 섹시한 정통파 아이돌로 나아가던 그녀는 다른 동년배들과 비슷한 시기에 아이돌을 은퇴. 이후 다시 간호사로 돌아간다. 그 와중 한 환자와 눈이 맞아 결혼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남자는 그다지 제대로 된 사람은 아니었다. 자영업을 하곤 있지만 잘 안 되고 알코올 중독에 빠져 버렸다. 그리고 화풀이로 후우카를 학대하고 있지만, 후우카는 그에게 연민을 느끼는 건지 아니면 그런 나쁜 남자가 좋은 건지 계속해서 그를 위해 일하며 돈을 벌고 그를 위해 학대당하며 그를 위로하고 있다.
나가요시 스바루(30): 93. 현 765 아이돌. 츠무기, 이쿠를 잇는 밀리언 스타즈의 별. 여전히 4명의 오빠에게 과보호를 받고 있어서 남성적인 느낌과 어리광부리는 면이 남아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녀의 매력을 더욱 끌어내고 있다. 털털하지만 솔직한 그녀의 미소는 여전히 남자들의 여린 순정을 갖고 놀고 있다. 게다가 여성으로서의 매력은 더욱 강화되어 방심하던 차에 훅 들어와 폭발하는 여성미는 한번 그녀의 팬이 되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다는 일등공신이다.
미야오 미야(32): 63. 현 765 아이돌. 최근에는 아이돌보다 배우와 예능에 집중하고 있다. 여전히 느긋하지만, 깊이가 있는 행동거지 덕분에 연기에서도 예능에서도 정체모를 캐릭터로 통하며 강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 외에도 쇼기에서 여류 기사로 활동 중이긴 하지만, 이쪽은 어디까지나 부업의 의미가 크다. 그렇지만 승률도 매우 높아 기사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야부키 카나(29): 64(미혼). 현 765 아이돌. 나름대로 노래 실력도 괜찮아지고 유명 아이돌이 된 그녀는 시호의 동생인 리쿠와 (공공연한) 비밀연애를 하고 있다. 일반적이라면 엄청난 반향이 있어야 하는데 일부 팬층이 ‘이것이 바로 궁극의 카나시호다!’라며 그들을 지지했고 어느새 카나의 팬들 사이에선 응원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덤으로 최근에 동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곧 성이 같아질 어느 여성의 증언에 따르면 행복과 함께 살집도 오르고 있다나...
스오우 모모코(26): 5. 현 765 아이돌(휴식 중). 10년 전 밀리언 라이브 직전 그녀의 부모님이 그녀를 찾아와 라이브를 본다고 했다. 그녀는 기쁘게 라이브를 해서 대성공을 이룩했고 집에 돌아가자 그곳엔 블러드 배쓰에 잠긴 부모의 시체와 엉터리 화풀이 유서, 그리고 빚더미만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 사실을 기억에서 지우고 부모는 아직 자신이 부족해서 찾아오지 않는다고 믿게 되었고 혈액공포증과 부모, 가족, 자살 등에 히스테리를 부리는 등 망가져 버렸다. 그런 쓰기 까다로운 아이돌을 굳이 써주는 곳은 없었고 그 탓에 자기혐오를 하는 악순환에 갇혀버렸다. 이쿠가 그녀를 돌보고는 있지만, 서로의 인생을 위해서도 결코 좋은 상태는 아니겠지.
시노미야 카렌(31). 미등장.
요코야마 나오(32). 미등장.
줄리아(31). 미등장.
키타카미 레이카(35): 34. 현 전업주부(?). 그 훌륭한 가성과 강인한 체력, 특징적인 성격 등으로 아이돌로서 잘 나가다가 아이돌의 경치를 충분히 즐겼다며 은퇴. 이후 자신의 성격을 잘 받아주고 어울려주는 남자를 만나는 데 성공했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처럼 하늘을 날던 그녀가 착륙하다가 무슨 일인지 한눈을 팔았고 착지 실패의 대가로 양다리를 잃었다. 그 뒤 남편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다리를 잃은 건 잃은 거고, 비행은 여전히 가능하지 않나 하는 의문이 있으나 그 날 이후 그녀의 비행을 본 인물이 없어 진실은 알 수 없다. 다만 절친인 모 노노하라 씨의 증언에 따르면 다리를 잃은 정도론 그녀의 자유를 막을 수 없다고 한다.
후쿠다 노리코(33). 미등장.
시라이시 츠무기(32): 100. 현 765 아이돌. 명실상부 765 최고의 아이돌. 아이돌의 대명사나 다름없을 정도의 인기를 자랑하며 VO.DA.VI는 물론 예능이나 대외적 이미지도 일본 제일. 아이돌 업계는 히다카 마이 이전, 히다카 마이부터 츠무기, 츠무기 이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의 리빙 레전드. 그녀의 가업도 그녀의 인기를 따라 무서울 정도로 커져 765에서 지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다만 그 성격은 유해지긴 했어도 뿌리까지 변하지는 않았다고... 덤으로 가라아게에 레몬은 뿌리지 않는다고 한다.
사쿠라모리 카오리(38): 65. 현 765 보컬 트레이너. 코노미, 리오와 비슷한 시기에 아이돌을 그만두고 트레이너로 전향. 이후 765의 신인은 모두 한번은 그녀의 손길을 거쳤다. 765에 그치지 않고 최근엔 유명 보컬 강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녀 역시 연애가 고프지만 영 잘 안 되고 있다. P에게 프러포즈했지만, 다양한 사건이 터지며 흐지부지되었다. 사실 그녀의 맞선이 늘 실패하는 데에는 어느 순간 이마에 나타나는 수수께끼의 붉은 점이 관련되어 있다는 소문이 있으나 진위여부는 불확실하다.
아오바 미사키(35): 17. 현 765 서포팅부 부장. 입사 초기부터 거의 무휴에 가까이 일한 데다가 10년 전 코토리의 은퇴로 그녀의 일까지 맡다 보니 과로에 시달려 건강상태에 적신호가 켜진지 오래. 그러나 순진한 성격 때문에 여러모로 데인 것이 많아 제대로 된 식사를 챙기기도 벅찰 정도로 가계가 빠듯함. P가 남몰래 그녀의 보너스 책정을 후하게 해왔다는 소문이 있다.
주사위 요약:
1-3-5-6-7-12-17-20-20-22-33-33-34-38-47-52-55-60-63-64-65-66-70-78-78-93-99-100-100
미등장: 엘레나, 미나코, 사요코, 히나타, 미즈키, 카렌, 나오, 줄리아, 노리코
사장이 굳이 버닝걸을 재결합하자 한 이유가 어쩌면 더 이상 아이돌들과 프로듀서의 슬픔을 놔두고 싶지 않아서, 가장 큰 상처와 마주봐야 하는 이들을 택한 걸수도요.
제 앵커에선 제3장 결말 때 아이돌들이 그의 부재와 그가 위험에 빠졌다고 생각해 붕괴하고, 각자가 숨겨왔던 문제가 표면에 드러나기 시작하던 중, 새롭게 돌아온 선배P가 프로듀서의 진실을 알려주고, 그걸 들은 그녀들이 끝없이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이 그거였다...라는 내용인데.
당연하지만 그와 부딫혀 해결해야 할 사람은 이미 결혼한 사람도 포함되죠. 문제가 없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으니.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 건지 아니면 장소의 문제인 건지 츠무기도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그런지 그녀의 샴푸 향기가 계속해서 코끝을 간지럽힌다.
14년 전에 내가 사줬던 그 샴푸 그대로의 향기다.
좋아, 여기선 내가 먼저 말을...
“프로듀서.”
“으응?”
“중식은 드셨나요?”
“아니, 커피 한 잔 마시고 말았는데.”
“그, 그러시다면...”
갑자기 일어서서 가방을 뒤적이더니 보따리를 가지고 왔다.
보따리를 풀자 그 안에 도시락통 2개가 들어있었다.
뚜껑을 열자 아직 따뜻함이 남아 있는 가라아게 도시락이 들어있었다.
“이거 츠무기가 직접 만든 거야?”
“네, 드시기 싫나요?”
“아냐, 잘 먹을게.”
흰 쌀밥에 된장국, 가라아게에 계란말이, 야채무침, 크로켓....
도시락의 정석이네.
우선은 국부터....
“꿀꺽...꿀꺽... 후우, 응 맛있네.”
너무 짜지도 싱겁지도 않고 적절히 간이 되어 있어.
두부랑 무, 그리고 버섯 정도밖에 안 들어가 있는 것 같은데 맛이 깊다.
이번엔 크로켓을 한입 베어 먹었다.
튀김옷이 좀 얇지만 겉은 바삭하게 잘 튀겨졌고 속은 알차게 채워져 있다.
밥을 한 술 떠서 같이 먹으니 입안에서 잘 어우러져 밸런스가 좋다.
“어, 어때요...?”
“응, 정말 맛있네.”
“휴우,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 츠무기를 두고 무침이랑 계란말이도 먹어봤다.
계란말이가 좀 과하게 달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뭐 괜찮다.
단 것은 좋아하는 편이고.
“계란말이... 좀 싱겁지 않나요?”
“아니, 전혀. 이 정도면 좋아.”
이 애는 단 걸 정말 좋아했었지. 응.
그럼 마지막으로 가라아게를... 응?
“츠무기 가라아게에 레몬은 안 넣었구나.”
“뭣, 당신은 설마 제가 가라아게에 레몬을 뿌리는 파렴치한으로 보이는 겁니까?!”
“아니, 가라아게에 레몬이 없으면 닭비린내도 나고 금방 질리잖아.”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가라아게는 그것만으로 완성된 음식입니다. 오직 가라아게만을 위해 만들어진 소스나 만물의 조미료인 소금이라면 몰라도 괜히 시큼한 맛만 나게 하고 튀김옷을 더럽히는 레몬을 뿌린다니 언어도단! 당신이 이렇게나 몰상식한 사람이었다니!”
“아니아니 그 닭 비린내를 싫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오히려 그 냄새를 잡아주는 것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가라아게를 퍼뜨릴 수 있게 해주는 레몬이 그릇되었을 리가 없잖아...”
“그런 거라면 소스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됐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가라아게를 만들어주려고 했다니 믿기지 않는군요.”
“그러냐. 그럼 됐어. 이 도시락 치워줘.”
“엣..!?”
내가 조금 매몰차게 말하자 당황했는지 버려지기 직전의 강아지 같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하아, 농담이야. 네가 열심히 만들어준 도시락을 남길 리가 없잖아.”
“당신이란 사람은...! 우우....”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자 화를 내려다 고개를 숙여버렸다.
그런 그녀를 잠시 두고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레몬이 없는 건 아쉽지만, 잘 만들었다.
그런데 가라아게랑 크로켓은 은근 겹치는 메뉴 아닌가...?
뭐 상관없나.
*
“후우, 잘 먹었어. 아주 맛있었어.”
“그런가요. 다행이네요.”
딱 기분 좋게 배부르다.
처음에 비해 분위기도 유해졌고.
가라아게 덕분이려나.
도시락통을 치운 츠무기는 아까보다 더 가까이 앉더니 내 팔에 팔짱을 꼈다.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팔에 힘을 주며 물었다.
“프로듀서 어째서 저희를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 거죠?”
“하아, 이쿠에게도 이미 말했던 건데....”
이쿠에게 말했던 것과 거의 비슷하게 그녀에게도 말했다.
돌아갈 수 없는 이유
돌아가선 안 되는 이유
돌아가기 싫은 이유
그녀에게 전부 말했다.
그녀는 내 이야기를 잠자코 듣고 있었다.
“그래요... 에잇!”
그러다 갑자기 나를 뒤로 넘어뜨리더니 내 어깨를 누른 채 그대로 위로 올라탔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니는 내를 바보로 아닌기가?! 지금 내가 들을라킨 게 그딴 소린 줄 아나?! 정론도 분석도 나 필요읎다! 왜 내랑...읏! 저희랑 멀어지려 하시는 거죠? 진심을 들려주세요.”
“.... 진심은 이미 말했어.”
“무슨..!”
손을 뻗어 당장이라도 울려고 하는 그녀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주며 말을 이었다.
“내 능력으로는 더 이상 너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너희를 지킬 수도 없어, 구할 수도 없어, 행복하게 해줄 수도 없어. 내 능력으론 여기까지가 한계... 아니 분명 처음부터 내가 너희를 위해 해줄 수 있었던 건 아무것도 없었어.”
“그렇지 않다! 내는 니 덕분에 아이돌을..!”
“너라면, 아니 너희라면 분명 내가 아닌 누가 프로듀서였더라도 대성했을 거야. 아니 지금보다 더 나은 지금을 이뤄냈을 거야. 너희를 누구보다도 오래, 열심히 지켜봐 왔으니까 알 수 있어. 너희는 내가 없어도 스스로 이겨낼 수 있어. 내가 있으면 오히려 너희가 성장하는 데 방해만 돼.”
“그런 거... 아니다...”
“아니. 지금 네 눈앞에 있는 내가 증거야. 만약 내가 정말로 너를 위해 나를 멀리하게 하려고 하면 여기서 너를 쳐내고 나가면 돼. 반대로 내가 정말로 너의 그 마음을 채워주고자 한다면 여기서 너를 끌어안으면 돼. 그렇지만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아. 네가 나를 멀리하고 싫어하는 게 싫으니까. 그렇다고 네가 나와 너무 가까워져서 다른 애들이랑 소원해지는 것도 싫으니까.”
시즈카랑 유리코 덕분에 알게 되었다.
그 어느 한쪽을 택하면 그렇게 되어 버린다고.
그리고 나는 그게 싫다고.
“나는 말로는 너희를 위한다고 하면서도 내 치졸하고 어리석고 한심하고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마음을 다지지도 못하고 있어. 안 그래도 무능한데 이딴 정신머리를 하고 있는 인간을 가까이 해봤자 너희에게 아무런 득이 되지 않아. 봐봐. 이런 말을 하면서도 나는 너를 쳐내지 않아. 내가 직접 너희를 쳐내는 건 싫으니까 너희가 나를 버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너희가 어린 시절부터 나한테 과한 콩깍지가 씌여 있어서 착각하고 있는 것뿐이야. 나는 그 정도의 인간이야.”
츠무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을 감고 있다.
그렇지만 나를 누르는 팔에서 힘은 전혀 빠져나가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힘이 들어가면서 그녀의 손톱이 내 살에 파묻히고 있다.
그녀의 손톱이 찌르는 감각이 느껴지지 않게 되자 그녀가 다시 눈을 떴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눈물이 한가득 고여 있었지만, 그 눈동자에는 내가 분명히 비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눈동자 속 내 눈동자에는 츠무기가 비치지 않았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날 누르던 팔에서 힘을 빼고는 그녀는 가방에서 변장도구를 꺼내고는 코트를 집고 문으로 향했다.
“그렇지만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당신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선 더 확실한 준비가 필요하단 것을 이해했을 뿐입니다. 당신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저에겐 아니 저희에겐 당신이 필요합니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오늘은 어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의바르게, 똑부러지게 말했지만, 중간부터 목이 메였던 것인지 발음은 엉망진창이었다.
그렇지만 얼른 그 생각은 접는 게 좋을 거야.
봐, 네가 날 내치지 않았단 것에 또 안도하고 있잖아.
기다렸다가 시간차를 두고 나가야 하기에 TV를 틀고 시간을 보냈다.
+3까지 다음날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 뭐 엔딩이 저것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어떻게 하든 문제없어요. 어려울 뿐이죠. 그리고 엔딩이나 P, 아이돌들의 행복 등을 위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이 창댓의 기본은 나이를 먹어 예전과 달라진 아이돌들과 애매한 거리감에서 일상이나 이벤트를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그쪽도 함께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1~10 한다씨. 들고가던 로코아트가 공에 맞아 쓰레기가 되버렸다.
11~20 크레이프를 먹으면서 걷고있던 나오. 크레이프가 옷에 묻어 엉망진창이 되버렸다.
21~30 리틀 미즈키와 말하며 걷고있던 미즈키. 공에 맞은 가슴이 매우 아파보인다.
31~40 스바루의 큰오빠. 공에 맞아 기절한 그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촬영중이었다.
41~50 땅을 보며 냄새를 따라 걷는 중이었던 카렌. 공은 그녀의 카이저 블레이드에 걸려있다.
51~60 양손에 배달용 가방을 가던 미나코. 공에 맞아 음식들이 못쓰게 되어버렸다.
61~80 공을 차고있던 엘레나. 야구공을 발목에 맞았는지 발목을 움켜쥐고 쓰러져있다.
81~90
91~99
100 몰래 P의 뒤를 쫓고 있던 유리코. 머리쪽에 공을 맞았지만 다행히 뿔이 쿠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위해 배팅센터에 갔다가 스바루를 만난다. 스바루에게도 무언가 고민이 있는걸까? 스바루의 부탁으로 한적한 공원에서 캐치볼을 하던중 운동부족에던 P가 놓친 공이 지나가던 사람에게 맞는다. 그 사람은
1~10 한다씨. 들고가던 로코아트가 공에 맞아 쓰레기가 되버렸다.
11~20 크레이프를 먹으면서 걷고있던 나오. 크레이프가 옷에 묻어 엉망진창이 되버렸다.
21~30 리틀 미즈키와 말하며 걷고있던 미즈키. 공에 맞은 가슴이 매우 아파보인다.
31~40 스바루의 큰오빠. 공에 맞아 기절한 그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촬영중이었다.
41~50 땅을 보며 냄새를 따라 걷는 중이었던 카렌. 공은 그녀의 카이저 블레이드에 걸려있다.
51~60 양손에 배달용 가방을 가던 미나코. 공에 맞아 음식들이 못쓰게 되어버렸다.
61~80 공을 차고있던 엘레나. 야구공을 발목에 맞았는지 발목을 움켜쥐고 쓰러져있다.
81~90 공원 구석에서 버스킹 중이었던 줄리아. 공에 맞아 기타가 부숴져버렸다.
91~99 브릿지 자세로 있던 노리코. 배에 공을 맞았지만 미동도 하지않았다.
100 몰래 P의 뒤를 쫓고 있던 유리코. 머리쪽에 공을 맞았지만 다행히 뿔이 쿠션 역할을 해주어 별 이상은 없어보인다.
@ 사실 스바루와 P가 캐치볼을 하고 있던 시간대에 앵커에 등장했던 모든 인물들이 공원 주변에 있었지만 앵커의 공에 선택받은 사람만이 P와의 이벤트를 하는게 아닐까합니다. 그런데 미등장인 애들이 생각보다 많네요. 또 과연 코토하는 어떻게 부활시켜야 할지...
그 자료의 내용은...
1~50
현재 아이돌들의 활동상태와 환경, 정신적 모니터링 자료.
표면적으로 ---- 건 그렇다 치더라도 언제까지 ------ 수 있나 보겠다는 ----의 의지.
51~75
타나카 코토하의 근 3달간 정신체 활동이력과 의사체와의 대화 기록.
가장 직접적인 --------인 그녀를 다시 -------할 수 있겠다면 어디 해보라는 ----의 --.
76~100
미나세 이오리와 하코자키 세리카의 공적 활동 기록과 대외비 활동 기록 및 가문과의 현황.
------로 인한 그녀들의 선택의 결과와 그를 일으키게 한 ----의 -------에 대한 ----의 질타.
특별히, 다이스가 10의 배수일때 모든 내용이 다 발송됨.
1~50 : 산통이 시작됐는데 남편이 교통체증 때문에 발이 묶여 못 오고 있다. 병원까지 태워달라고 부탁한다.
51~99 : 지금 병원에 도착했다. 곧 나온다.
100 : !?
이 집에 무언가가 배달이 온다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었지만 배송자의 이름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지도자님.... 오토나시 코토리라니.... 이건,,,”
“그래. 하지만 너도 알잖아. 오토나시 씨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네... 그건 분명... 차마 입에 담기는 어렵습니다만...”
“10년이나 지났으니 떨쳐냈을지도 모르지. 아니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해. 하지만... 내가 그 정도로 형편 좋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인간은 아니니까.”
수신자의 이름이 나로 되어 있으니 우선 내가 내용물을 보기로 했다.
그 안에 있던 것은 현재 활동 중인 내 아이돌들에 대한 활동 현황과 환경, 정신 모니터링 자료였다.
이것을 무엇을 암시하는 걸까.
오토나시 코토리의 이름을 빌려 마치 아이돌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모조리 자신의 손바닥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는 이 자료는....
“..자님..!”
아아, 마치 가짜 에밀리로 만든 젓갈과 진짜 에밀리의 능욕집이 배달되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군.
다만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이 절망이었다면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분명...
“지도자님!!”
“아, 에밀리. 무슨 일이야?”
“눈동자, 갈라지셨어요.”
“아아... 그래.... 나는 지금 아주 오랜만에 제대로 화가 난 것 같네.”
“네. 그렇지만 그런 눈은 하지 말아주세요. 처음 만났을 때의 눈보다 훨씬 더 차갑고 어두운 눈이세요.”
“그래. 너희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일 수는 없지. 잠깐 나갔다 올게.”
이 자료가 누구의 손에 의해 보내졌는지 알아봐야겠어.
다만 이 자료 내용은 삭제해야지.
어떤 새끼가 보낸 건지 모르겠지만, 이렇게까지 상세한 자료라니...
반드시 없애버리지 않으면 앞으로의 아이돌들의 삶에 꽤나 방해가 될 것 같네...
*
실력 있는 탐정에게 이 일을 맡기고 화를 풀기 위해 근처에 있던 배팅센터로 갔다.
오랜만에 담배나 할까 했지만, 에밀리랑 메구미가 있는데 다시 필 수는 없으니 뭐라도 때려보고 싶었다.
입사하고 1년은 그것 때문에 자기 목에 안 좋다고 키사라기를 포함한 노래 좋아좋아계 아이돌들에게 실컷 혼났으니...
택배 회사에도 연락했지만, 역시 누가 보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깡!
진짜 오토나시 씨가 보냈을 가능성도 물론 있다.
그렇지만 그녀가 보냈다면 자료가 그렇게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는 것들뿐일 리가 없다.
그녀라면 직접 아이돌과 접촉해 대화를 나누고 심층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자료에는 어디까지나 외부적인 관찰 자료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 자료는 그녀들과 접촉할 수 없는 사람이 보냈다는 것이다.
깡!!
선배.... 아니 만약 그 사람에게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오토나시 씨의 이름을 사칭하지는 않겠지.
양심이 없을 가능성도... 물론 있겠지.
양심이 있다면 처음부터 오토나시 씨를 이용해 죽음을 위장할 일도 없었을 테니 일단 후보에 넣어두자.
깡!!!
“프로듀서. 그런 눈을 하고 배트를 휘두르는 건 야구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갑자기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자 스바루가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런 아직 눈이 안 풀린 건가.
“미안해. 지금 조금 생각할 일이 있어서.”
“정말... 마음은 딴 곳에 있는데 치는 족족 홈런이라니... 전부터 느꼈는데 무의식 상태의 프로듀서 뭔가 대단하지 않아?”
“그럴지도. 어쩌면 의식이 있는 나보다 의식이 없는 내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아하하... 저기 프로듀서. 혹시 지금 한가해?”
“응. 한가해.”
“그럼 오랜만에 같이 근처 공원에서 캐치볼이나 할래?”
“그래. 좋아.”
스바루의 목소리에 힘이 없다.
안색도 조금 어둡고....
무슨 일이 있는 걸까.
*
공원에서 스바루와 캐치볼을 하는데 글러브도 없고 평소에 운동도 안 해서 영 맘대로 안 된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스바루의 상태가 영 걸린다.
“저기 스바루. 무슨 일 있어? 오늘따라 기운이 없네.”
“으응... 그게.... 앗?!”
“우왓?!”
실수로 공을 놓쳐 저 멀리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이런 실수를 하다니...
“바로 주워올...”
“꺄아악!”
엣..? 공이 향한 곳에서 비명이...설마...
“프로듀서!”
“응!”
바로 공이 날아간 곳으로 향하자 공 옆에 발목을 쥐고 쓰러져 있는 연두색 머리의 여성이 있었다.
“아니... 엘레나?!”
“발목에 공을 맞은 건가?! 축구공이 있는 걸 보니 여기서 축구라도 하고 있었나 보네.... 일단 스바루 병원 가게 택시 불러줘. 내가 업어서 옮길게.”
“아, 응!”
진짜 엘레나도 지지리도 운도 없지...
엘레나를 어떻게든 업어서 택시에 태워 병원에 갔다.
그나저나 엘레나... 엄청 가벼웠어...
역시...
*
결과부터 말하자면 엘레나의 발목은 멍이 들고 붓기는 했지만, 골절은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평범한 경우였다면 그냥 넘어갔겠지만, 엘레나는 이미 예전에 한번 그 발목에 심한 부상을 입는 바람에 아이돌을 은퇴했었다.
그곳을 다시 다친 것이니 당분간은 깁스하고 절대안정을 취하며 상태를 보자고 한다.
“미안...”
“아냐 아냐 신경 쓰지 MA. 애초에 공을 차지 말라던 의사의 말을 안 들은 내 잘못이기도 하GO.”
“그래도...”
“괜찮다니까. 부러진 것도 아니잖A? 그런 것보다 PRODUCER나 SUBARU와 다시 만나서 기뻐!”
“응. 나도 엘레나와 다시 만나서 기뻐.”
+2까지 셋이서 할 이야기나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셋이 합쳐 37의 트라비....
@ 트라비가 불행한 유닛이 되어버렸어...
----를 아직 ---- -- --- 만큼 ----- ----...
@사실 본 앵커는 아무 생각 없이 선배가 코토리의 이름으로 보냈다고 생각하고 썼다고 한다. 일부러 여지를 주긴 했지만... 그러고 보니 코토리는 어떻게 되었죠?
축구와 야구의 차이는 있어도 둘 다 스포츠를 좋아한다는 점은 틀림없으니까.
“엘레나는 지금 아이돌 스포츠 협회에서 일하고 있었지?”
“UNG! 도쿄의 축구팀 MANAGER를 하고 있어!”
“매니저인가... 엘레나에겐 역시 직접 공을 차는 게 어울리긴 하는데...”
“아하하... 그건 힘드려NA. 그래도 VR에서는 주전으로 뛰고 있어! 그래도 가끔은 진짜 공을 차고 싶어서 공원에서 혼자 연습하는데.... 에헤헤 벌 받은 걸GGA?”
“그럴 리가 없잖아! 사고가 난 지도 오래됐고 재활도 열심히 했잖아. 조금은 해도 괜찮을 거라고!”
본래 엘레나는 부상으로 은퇴한 뒤 일본 삼바 협회에 들어갔지만, 얼마 안 가 삼바 의상이 선정적이란 이유로 심의에 걸려 협회 자체가 해체당했다.
그 후 스포츠 협회로 옮겨갔지만, 자기가 그렇게 좋아하던 축구를 하지도 못하고 지켜만 봐야 하는 것은 괴롭겠지.
뭐 춤추는 것도 어려웠으니 삼바도 마찬가지였으려나.
“그런데 SUBARU는 그렇다 쳐도 PRODUCER는 공원에 어쩐 일이YA?”
“그러네. 프로듀서를 만난 건 베팅 센터였지만, 보통 프로듀서가 여기까지 오지는 않으니까. 같이 사는 에밀리나 메구미도 없이.”
“엣?! EMILY는 알고 있었지만, 지금 MEGUMI랑도 살고 있었어?!”
“아, 응. 사장이 추진 중인 작열소녀(버닝걸) 프로젝트를 위해 메구미의 남성공포증을 고친다는 명목으로.”
근데 사실 메구미랑은 그다지 말도 많이 안 한단 말이지.
메구미에게 무리를 시키긴 싫지만, 이래선 전혀 진전이 없으니....
“BURNING GIRL... 실은 며칠 전에 KOTOHA...의 AI랑 만났어.”
“뭐..? 코토하의 AI랑?”
“UNG...”
“어땠어?”
“으음.... 말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는데 PRODUCER의 이야기가 되면....”
“그래...”
“BURNING GIRL도 PRODUCER가 PRODUCE 하지 않으면 안 된다GO...”
내가 프로듀스인가.
내가 이혼한 걸 코토하...의 AI는 알고 있는 걸까.
역시 내가 직접 만나러 가보지 않으면 안 되겠지....
엘레나의 표정도 썩 밝지 않은 걸 보니 상태가 좋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안 가면 안 되겠지.
그 뒤 엘레나와 좀 더 이야기하다가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
밤에 멍하니 있자 갑자기 안나에게 전화가 왔다.
불안한 마음에 전화를 받자 안나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프로듀서씨.... 도와줘...]
“안나?! 무슨 일이야?!”
[배가.... 아파....]
“배?! 맹장?!”
[아니... 산통인 것.... 같아...]
엣?! 산통이라니... 예정일은 아직 2주나 남았는데?!
[그이가... 교통체증 때문에....]
“바로 갈게. 기다리고 있어.”
[응... 고마워...]
여기서 안나네 집까지 거리는 가깝지 않다.
차로 가도 1시간은 넘게 걸려.
그럼에도 내게 전화를 했다는 건 그만큼 급하고 그 녀석이 움직일 수 없단 거겠지.
“지도자님? 무슨 일인가요?”
“안나가 산통이 왔는데 동생이 발이 묶였대. 그래서 바로 가려고. 두 사람도 같이 와서 도와줄래?”
“ㄴ.. 네!”
“알았어..!”
두 사람도 지체없이 따라와 주었다.
바로 차에 타서 미친 듯이 밟았다.
“저기... 프로듀서..! 너무 빠른 거...!!”
“과속이 무서워서 운전을 해먹겠냐! 벌금이든 면허정지든 알바 아냐!!”
*
안나네 집에 도착해 동생에게 미리 받은 비밀번호를 인증하고 들어가자 소파에 안나가 앉아있었다.
“안나 괜찮아?! 엄청난 식은땀... 잡아 줄게, 설 수 있겠어?”
“으응... 으읏..!”
“이런... 두 사람도 좀 도와줘!”
셋이서 안나를 부축해 차에 태워 바로 산부인과로 향했다.
겨우 늦지 않게 도착해 바로 분만실로 갔다.
에밀리와 메구미는 안에서 안나 곁에 있고 나는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동생은...
1~33: 오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실려감.
34~66: 탄생보다 늦게 도착.
67~99: 제때 도착.
100: 형!!
선 2표 갑니다.
@ 코토리요? 으음... 뭐 적어도 제가 설정해둔 설정 속에서 그녀는 폐인입니다. 여전히.
조카 역시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끼익...
“실례합니다. 남편분이신가요?”
“아뇨, 그녀는 제 제수입니다. 동생 놈은 길에서 발이 묶였다고 하네요.”
“안에 계신 분들은?”
“아... 아내와 처제입니다.”
귀찮으니 대충 그런 거로 해두자.
“그보다 안... 제수씨는 어떤가요?”
“예정보다 2주나 빠르지만 뱃속의 아기는 건강한 것 같습니다. 다만 산모분 자체가 몸집이 작고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 긴 시간이 걸린 탓인지 체력도 많이 빠져서 쉽지가 않네요.”
“그런가요...”
안나의 체력이 약하다는 건 잘 모르겠군.
그래도 한때 레슨이니 뭐니 하면서 꽤 체력을 붙였었는데...
하긴 벌써 몇 년도 전이니.
“아니면 제왕절개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마침 예정일보다 2주 빠르니 가장 보편적인 수술 타이밍입니다. 다만 이 경우....”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거군요.”
“그렇죠. 남편분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제왕절개의 경우 꽤 긴 후유증이 따르고 갑작스런 수술이기 때문에 잘못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자연분만을 위해 느낀 고통을 생각해도 산모분께는 적잖이 부담이 갈 겁니다...”
“일단 동생에게 연락해보겠습니다.”
“네. 그리고 그 후에 들어오셔도 좋습니다. 산모분과도 친한 것 같고 남편분이 오실 때까지라도 옆에 있어 주세요.”
“네...”
후우, 일단 동생에게 전화해보자.
[형?! 어떻게 됐어?!]
“아직 안 나왔어. 너 어느 정도 걸려?”
[10분이면 도착해!]
“그래. 근데 지금 안나의 체력이 많이 약해져서 제왕절개로 전환해보자는 의사의 말이 있었어.”
[제왕절개? 그 정도로 체력이 부치는 건가?]
“글쎄다. 아마 안나의 몸집이 작은 것도 있겠지.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급하게 진행하는 만큼 진행이 잘 안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으음.... 아, 이제 병원이 보인다. 가서 안나랑 이야기해볼게.]
“그래. 그럼 난 안나 곁에 있을게.”
[부탁해!]
전화를 끊고 바로 분만실에 들어갔다.
딱 보기에도 지쳐 보이는 안나가 쉬고 있는 곁을 의사와 간호사가 둘러싸고 있다.
에밀리와 메구미도 그 사이에서 안나의 양손을 꼭 잡고 있다.
“안나.”
“프..로듀...서...씨...”
“남편분은 수술에 대해 뭐라고?”
“와서 그녀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결정하겠다고 하네요.”
의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안나에게 계속 쉬라고 말했다.
나는 안나의 머리맡으로 가 그녀와 눈높이를 맞췄다.
“괜찮아? 5분이면 도착할 거야. 지금은 최대한 체력을 회복해둬.”
“네...”
안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정시키고 있자 잠시 후..
“안나!”
“당...신...”
동생놈이 도착했다.
나는 슬쩍 동생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에밀리, 메구미 옆에서 지켜보기로 했다.
“안나... 괜찮아?”
“응... 아직 괜찮아...”
“힘들면 제왕절개로 할까?”
“으응... 힘들지만.... 지금이라면.... 가능할 것 같아...!”
“안나...!”
동생은 스위치를 올린 안나의 작은 손을 부서질 듯 강하게 쥐며 그녀와 같이 있겠다는 눈을 하고 있었다.
나는 에밀리와 메구미에게 나가자고 눈짓하고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약 40분 후 안나는 무사히 아들을 출산했다.
안나와 머리 색과 눈동자 색이 같고 누가 봐도 안나의 아들인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닮은 아이였다.
그날 밤은 지쳐 잠든 안나를 보며 눈물을 멈추질 못하는 동생놈 옆에서 함께 안나를 지켜보며 지새웠다.
+2까지 다음날 있을 일과 주사위 굴려주세요. 이벤트 체크 합니다
@사실 여기서 출산 성공/실패도 주사위 할까 했지만, 귀찮아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11시가 넘어서야 깨어난 안나가 가장 먼저 찾은 것은 물론 아기였다.
아기를 지긋이 바라보는 안나의 미소는 더 이상 내가 알던 안나가 아니었다.
“잠깐 마실 것 좀 사올게.”
“아, 형. 잠시만. 같이 가.”
“에. 야 너 그렇게 눈치가 없냐... 두.. 셋이 있으라고 자리 비키겠단 거잖아.”
“알거든.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
“하... 그러던지.”
자판기에서 나랑 동생이 마실 커피랑 안나의 이온 음료를 사고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아 커피를 땄다.
“그래서 할 이야기가 뭐야?”
“으음... 뭐랄까. 이제야 진짜로 실감이 나기 시작했어.”
“뭐가?”
“내가 안나랑 결혼했고 아이까지 생겼단 거. 아이와 안나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까 엄청 행복하고 많이... 무서워졌어.”
“그러냐.”
무섭다...라
10살이나 어린 동생이 어느새 이렇게 어른이 되어버린 건지.
“내가 과연 안나와 아이의 행복을 지킬 수 있을까. 당장 어제만 해도 형이 없었다면 저 아이는 빛을 보지 못했을지도 몰라.”
“그럴 리가 있냐. 나 외에도 믿을 만한 사람은 잔뜩 있잖아.”
“그렇지만 형만큼 믿을 만한 사람은 없지. 형이라면 분명 단 하나의 흑심만으로 도와줬겠지. 그리고 그 흑심은 채워졌어. 그러니 감사 인사는 하지 않을게.”
“그래. 분명히 채워졌어. 너와 안나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행복해졌어.”
“거짓말. 아직 부족하잖아?”
“뭐..?”
동생을 쳐다보자 그 녀석은 눈을 가늘게 뜨고 미소지으며 나를 꿰뚫어 보고 있었다.
“왜 그렇게 생각해? 내가 행복을 얻는 메커니즘은 너도 잘 알잖아?”
“물론 잘 알지. 하지만 형 스스로가 자신에게조차 숨기고 있는 부분도 잘 알지. 형은 보기보다 속이 좁고, 치졸하고, 질투심과 지배욕이 강하고, 능력에 비해 오만하고 이기적인 사람이니까 타인의 행복을 자신이 기여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지. 타인의 행복을 자신이 만들었다는 만족감마저 넘어 타인의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자신이 도와줬기 때문이라는 우월감이 형의 행복이잖아?”
“...................”
“분명 아기가 무사히 태어난 것은 형 덕분이지만, 형도 이해하고 있지. 다른 누구라도 도와줄 수 있었다고. 그래선 부족하지 않아?”
“이거 참 우수한 동생이라도 이렇게까지 우수한 것은 생각해볼 일이네. 하지만 아니야. 생각해봐. 너는 내가 소중히 키운 동생이고 안나는 내가 소중히 키운 아이돌이야. 그런 둘이 만나 서로의 힘으로 서로의 행복을 배가시켜가고 있어. 게다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도움을 청할 상대로 고른 것이 다름 아닌 나였지. 그런데 내가 부족하다고 느낄 리가 없잖아? 그렇게 따지면 지금 너희 가족의 행복은 내 덕분이란 게 되는 거니까.”
“정말이지... 뭐 난 형의 그런 이타적인 이기심은 긍정하는 쪽이야. 속이 어떻든 현실과 상호작용하는 부분은 이타적인 부분이니까. 그래도 하나만 잊지 말아줘. 그런 행복을 계속해서 느끼고 싶다면 정도를 지키라고. 일반적인 사람은 타인이 자신을 과하게 도와주면 오히려 그 사람을 꺼리게 되니까. 의심해서든 염치 때문이든.”
“넌 어쩔 건데?”
“나? 그러네.... 형의 속은 이미 알고 있으니까 의심할 것도 없고 형이 보상을 받는 걸 알기 때문에 염치를 걱정할 것도 없지.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 힘을 빌려줘. 나 혼자선 불안하니까.”
“그래. 얼마든지.”
동생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건지 일어서서 병실로 향했다.
가기 전에 동생을 불러세워 한가지만 물어봤다.
“네가 나에 대해 주절거릴 때 나는 어떤 표정을 하고 있었냐?”
“으음... 내가 30년간 봤던 것 중 가장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어.”
“그러냐.”
그렇겠지.
적어도 넌 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고 앞으로도 자기네와 나를 위해 나에게 도움을 요청할 거란 것을 알았으니까.
*
병실로 돌아가자 안나의 폰이 마치 SNS에서 말실수하는 바람에 미친 듯이 불타오르고 있는 연예인의 폰처럼 엄청난 속도로 알람이 오고 있고 그 소리 때문인지 아기가 울고 있었다.
“안나 무슨 일이야?!”
“그... 아이돌 시절.... 동료들에게 출산... 알렸더니...”
“아, 그런 거군...”
“안나... VR에서 만나고 올게... 아기 부탁...해.”
“응. 맡겨두고 당신은 친구들 보고 와.”
안나는 그대로 다이브 했다만...
“형, 아기 때 내가 울면 어떻게 했어?”
“내가 너에게 흥미를 가진 건 네가 5살 때라 그전까진 니가 울든 말든 쥐뿔도 신경 안 썼어.”
“너무해?!!!”
으아아앙!!!
“아아아, 미안해. 아빠가 소리 질러서 많이 놀랐지.”
“고생해라.”
“안 도와줘?!”
“니 아들이잖아. 이제부터 한평생 같이 갈 건데 니가 직접 해야지.”
“부모님도 없는데 애 키우는 법을 누구한테 배우라고?!”
“니가 없는 부모가 나는 있냐. 처가에 물어봐.”
“안나는 왠지 태어났을 때부터 조용했을 것 같은데....”
“으음..... 설마 그러겠냐. 어쨌든 얼른 진정시켜. 말은 그렇게 해도 이미 여러모로 조사도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했을 거 아냐.”
“그야 그렇지만.... 알았어... 좋아. 해보자!”
그 후 아기는 울다 지쳐 잠들었고 동생은 달래다 지쳐 누워버렸다.
*
안나의 근황 보고가 끝난 뒤 점심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안나가 자기도 나와 둘이서 할 말이 있다고 아기를 안은 동생을 내보냈다.
+2까지 안나와 할 말이나 일어날 일을 적어주세요.
------
... 그래.
프로듀서 씨. 또 맞고 싶은 거야? 안나는 때릴 기력 없지만, 사무소의 모두는 지금 분노가 vivid하게 맥스 상태라고?
사과는 필요없어. 안나는... 프로듀서 씨 때문에 상처입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거의 유일하게 행복에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서, 프로듀서 씨와 유리코 씨, 그리고 사무소의 모두를 위해 나도 발 벗고 나서기로 했어.
방금 전엔 큰소리쳤지만, 프로듀서 씨. 안나도, 코노미 씨도, 츠바사도, 로코도, 누군가와 새로운 행복을 찾은 우리들도, 프로듀서 씨와는 다시 마주봐야 해. 아직 그러지 못한 모두는 더더욱.
아마도 모두, 프로듀서 씨의 이상한 행복, 알아챘을거야.
언제까지고 그이랑 프로듀서 씨만 안다고 생각하지 마. 모두 바보가 아냐. 알아채는 게 늦었을 뿐...
하지만, 알았기에 이제는 되돌릴 수 있어.
이 이상은 말하지 않을 거야. 안나, 아직 화 안풀렸고.
잊지 마. 프로듀서 씨. 설령 우리 모두가 행복해진다 하더라도, 거기에 프로듀서 씨의 행복은 없어. 그런 멋대로의 독선의 끝은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갈증 뿐이야.
... 지금의 방식대로라면, 말이야.
“...?”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요즘은... 딱히 아무 짓도 안 하고 살고 있는데.
“안나, 미안하지만 이번만큼은 네가 왜 화내는 건지 모르겠다.”
“헤에... 자각도 없나... 프로듀서 씨는... 역시 좀 더... 맞아야겠어. 안나는... 때릴 힘도... 없지만 사무소의 모두.... 분노 게이지... vivid max. 알아?”
“으음... 뭔지는 모르겠지만 미안.”
“모르면서 사과... 하지 마. 애초에 안나... 프로듀서 씨 때문에 상처... 받지 않았어. 그래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힘낼 거야. 우리 모두... 프로듀서 씨와 다시... 마주 봐야만 해. 모두... 프로듀서 씨의 이상한 행복.... 알아챘을 거야.”
이상한 행복이라....
왜 이상하다고 하는 걸까.
이상하네.
“언제까지 그이랑... 프로듀서 씨만의 비밀...인 건 아니야. 안나들도... 바보가 아냐. 너무... 늦게 알아챈 거지. 그래도... 알았으니까 되....돌릴 수 있어.”
뭘 알고 있는 걸까.
제대로 알고 있기는 한 걸까.
무엇보다 이 아이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더 이상... 말 안 할게. 안나... 아직 화... 안 풀렸고. 잊지 마... 지금의 방식을 고집하면... 설령 안나들 모두... 행복해져도.... 거기에 프로듀서 씨의... 행복은 없어. 그런 독선.... 절대로 채워지지 않아... 에.”
말이 끝난 안나의 머리를 조용히 미소지으며 쓰다듬었다.
그거면 돼.
“뭐야... 그 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 질문에 답하지 않고 나는 병실에서 빠져나왔다.
문 앞에서 동생이 아기를 안고 기다리고 있었다.
“난 이만 간다. 출산 직후인데 너무 안나의 혈압을 높인 것 같아 미안하네.”
“아냐, 언제부턴가 안나가 형을 어떻게 바꿔보려고 하더라. 난 형의 행복의 형태를 긍정하지만, 안나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내 행복이 이상하다느니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다느니 하더라. 이상하지. 행복이란 건 휘발성이잖아. 행복은 아무리 채워 넣어봤자 시간이 지나면 증발해 버리지. 그러니까 사람은 계속해서 행복을 채워 넣으려 하는 거잖아. 그리고 만약 아이돌 모두가 행복해진다면, 그 행복이 계속해서 채워진다면, 내 행복도 끊임없이 채워지는 게 당연한 건데.”
“그래... 형은 그렇게 생각하지. 그 행복관은 둘째치더라도 나도 예전엔 형의 행복을 고치고 싶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만뒀어. 형은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대부분에 행복을 느끼지 않더라고. 아니 행복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거겠지. 그런 형에게 뭘 어떻게 해주겠어. 그냥 형이 행복해지기 위해 내가 최대한 행복해지기로 했지.”
“안나도 그런 결론에 도달했으면 좋겠네.”
“글쎄. 안나는 고집이 세니까 말이지.”
내가 행복을 얻는 방식이 남들보다 한정적인 건 이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건데 왜 몰라줄까.
당장 안나라도 자신이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면 자기도 행복해지면서 왜 나한테만 이러는 건지....
“이제 진짜 간다.”
“응. 아, 형 새해에는 복 좀 많이 받아. 제발.”
“오늘은 아직 12월 31일이다. 그래. 너랑 안나랑 그 아이... 그러고보니 그 애 이름이 뭐야?”
“빨리도 묻는다.... 쿄우야(杏野)라고 짓기로 했어.”
“쿄우야... 과연 안나(杏奈)의 아들이란 건가. 처음보는 사람은 안노라고 읽을지도 모르겠네.”
“그래서 나오(奈緒)도 생각은 해봤지만...”
“가까운 사람 중에 있으니까 말이지. 생일이 12월 30일이라니 하루하고 2시간만 늦었으면 1월 1일이 생일이 되어서 생일선물과 세뱃돈이 하나로 퉁쳐서 나왔겠네.”
“하하하, 그랬을지도.”
“그럼 셋 다 새해 복 많이 받아라. 간다.”
“응, 잘가.”
+2까지 집에 와서 잘 때까지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1~20 '오토나시 코토리'
21~40 사장
41~60 이쿠
61~80 미사키
81~100 현 총괄 프로듀서
콤마값이 높을수록 심각한 사안.
@ 안나랑 이야기한 건 동생과 이야기한 것과 본질적으로 동일한데 무슨 소리냐고 하고 있는 프로듀서. 방어 한번 단단하네요. 물론 이런 걸로 깰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1 메구미의 유연함과 운동신경, 그리고 남자에 대한 공포심이 만들어낸 기적! 단 한번의 신체접촉 없이 클리어!
2~20 몇 차례의 신체접촉이 이어지자 메구미는 참지못하고 토해버렸다. 에밀리가 메구미를 달래주는 동안 P는 메구미의 토로 범벅이된 방을 씁쓸한 마음으로 치웠다.
21~60 몇 차례에 신체접촉이 있었지만 게임에 집중하고있던 탓인지 메구미는 신체접촉이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다.
61~80 긴장한 탓인지 몸이 뻣뻣해지고 실수를 연발하는 메구미. 결국 P의 품속에서 기절해버렸다.
81~99 P이기때문이 괜찮은 걸까? 게임 자체는 무난히 진행되었다. 게다가 잦은 신체접촉탓인지 묘한 흥분상태가 되어 어느새 게임은 뒷전이고 서로 몸이 엮여서 뒹굴기 시작한다.
100 에밀리까지 껴서 3인 트위스터게임! 게임에 너무열중했는지 서로의 몸이 꼬여 빠지지 않게 되었다. 다행히도 어느새 방 구석에서 노려보고있던 유리코가 도와줘서 풀려날 수 있었다. 유리코는 저녁밥을 먹고 돌아갔다...?
“트위스트 게임...이야.”
“꽈배기 오락이에요.”
“아니, 그건 보면 알아. 어째서 이런 걸 깔아둔 거야?”
집에 돌아가자 거실에 각색의 원이 그려진 돗자리가 펼쳐져 있었다.
듣자 하니 메구미가 남성 공포증을 낫게 하기 위한 특훈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뭐... 낫고자 하는 의지는 좋지만, 갑자기 이건 너무 과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특훈이 아니니까. 프로듀서... 어울려 줄 수 있어?”
“물론 네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근데 내 관절이 버텨줄 수 있으려나.
*
에밀리가 룰렛을 돌리는 역할을 맡고 나랑 메구미가 함께 게임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내가 바로 곁에 있는 것 때문에 메구미의 몸이 굳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점점 게임에 열중하는 것인지 아니면 익숙해지고 있는 건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게임을 시작하고 10분 정도 지나자 본격적으로 몸이 꼬이기 시작했다.
지금 나랑 메구미는 서로 반대쪽을 향한 채 내 몸이 메구미의 몸 위에 있다.
물론 팔다리는 꼬여있지만, 아직 몸이 닿지는 않았다.
“메구미 씨 왼손을 파랑에 놓아주세요.”
“옷케.”
“어..?”
메구미가 손을 옮기는 도중 내 다리를 건드렸지만, 메구미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 정도는 괜찮은 건가..?
“지도자님. 오른손을 녹색입니다.”
녹색이라....
멀리도 있네.
저기다 손을 대면 틀림없이 내 몸이 메구미의 몸 위에 겹쳐진다.
위험하긴 하지만.... 해봐야지.
팔을 쭉 뻗어 초록색 원에 손을 놓자 역시나 내 몸이 메구미의 몸과 포개졌다.
그런데... 반응이 없다.
아무래도 괜찮은 모양이다.
그런데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신체접촉을 높인다면서 탱크톱에 핫팬츠 차림인 메구미의 엉덩이가 내 시야를 전부 차지하게 되었다.
핫팬츠 속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엉덩이에 슬쩍 보이는 분홍색 팬티, 거기서 뻗어 나가는 두 허벅지와 그사이 늘어진 탱크톱 속으로 보이는 가슴...
평소였다면 이 정도로 흥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조금 전 집에 오자마자 에밀리가 먹인 약 때문에 괜히 흥분된다.
이럴 땐 정말 내가 발기부전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론 약 먹지 말까.
“메구미 씨. 오른발을 빨강에.”
“어디보자... 저기다!”
메구미가 발을 옮긴 덕에 시야가 변했다.
가슴은 여전히 보이지만 엉덩이는 사라졌다.
그런데 이번엔 내 팔에 메구미의 사타구니가 닿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메구미는 반응이 없다.
정말 괜찮은 건가?
*
조금 더 계속하다가 내 체력과 관절이 한계를 외치는 바람에 그만뒀다.
메구미가 나와 접촉한 것에 아무렇지도 않아 한 것은 나도 에밀리도 놀랐지만, 그녀가 말하긴 게임에 집중하느라 닿은 것도 몰랐다고 한다.
결국, 이 특훈이 성과가 있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래도 메구미가 먼저 나서서 행동했단 점은 틀림없이 좋은 징조일 것이다.
[두근두근 시소~]
음, 이쿠?
“여보세요?”
[아, 프로듀서 씨? 안녕.]
“응, 안녕. 무슨 일이야?”
[내일부터 신년이잖아? 그래서 내일 모모코쨩이랑 첫참배에 가려고 하는데 프로듀서 씨네도 같이 가지 않을래?]
“나는 좋은데... 다른 둘에게도 물어볼게. 잠시만.”
에밀리와 메구미에게 상황을 설명하자 둘 다 흔쾌히 승낙했다.
마침 새 기모노도 있고.
“두 사람 다 좋대.”
[응! 그럼 내일 아침에 시치로꾸고 신사에서 만나자.]
“그래. 내일 봐.”
뭐 참배는 에밀리가 있으니 분명 갈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설마 이쿠랑 모모코도 같이 가게 될 줄은 몰랐네.
자, 그럼 이만 쉬자.
+3까지 다음날 참배에 가서 혹은 간 후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 반년 안 보던 사람이 갑자기 뭘 했어?로 시작하는 대화가 제대로 맞물릴 리가.... 게다가 나를 보고 이상하다며 부정하는 상대/나를 보고 특이하다며 긍정하는 상대. 대화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1~20 토모카
21~40 마츠리 (변장)
41~60 세리카 (+비서)
61~80 카오리
81~99 츠무기
100 총괄 프로듀서
당연하지만 총괄 프로듀서는 선배의 지시에 따릅니다. 선배는 밀리 아이돌들의 생각이나 현 상황도 다 알고 있고, 일적으로도, 자신은 누군가들에게 해주지 못했지만 그와 그녀들이라도 해내주기를 바라며 움직입니다. 그를 바꿔주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하겠죠? 설정 맞나?
분명 주변이 막힐 테니 전차를 타야하지만 이 집의 위치상 이 시간에 나서야 차로 역까지 가서 아침에 신사에 도착할 수 있다.
두 사람은 아직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고 하여 미리 차에 히터를 틀어놓으려 나왔는데...
“프로듀서 씨도 그 신사로 가시는 군요! 실은 저도 그런데 함께 가지 않으실래요?”
어째서 집 앞에 유리코가 있는 걸까.
자기 딴에는 자기도 신사를 가는 길이라고 하는데 이 집은 산골 구석진 곳에 한 채 딸랑 있는 그런 집이다.
절대로 거쳐 가는 루트일 수가 없다.
게다가 이 시간에 출발할 줄도 어디로 갈 줄도 알고 있다니...
그러나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그냥 조용히 있기로 했다.
그리고 뭐 누군가가 유리코에게 말했을 수도 있겠지.
“어머, 유리코 씨?”
“아, 에밀리쨩이랑 메구미 씨. 새해 복 많이 받아요.”
“응, 유리코도. 그런데... 어쩐 일이야?”
“실은 저도 같이 가게 되었거든요!”
두 사람 모두 곤혹의 눈빛으로 날 봤지만 난 그저 고개를 저으며 으쓱일 뿐이었다.
너희 둘도 모른다면 대체 어떻게 이 시간에 여기에...
“아, 두 사람 다 기모노 엄청 예쁘네! 잘 어울려!”
“아, 네. 얼마 전에 지도자님이 사주셨습니다.”
“ㅎ.. 헤에. 프로듀서 씨가...”
유리코의 눈빛이 흔들린다.
하긴 유리코에게 제대로 된 선물 같은 거 거의 해준 적이 없었으니...
저번에 사준 드레스도 난 결국 파티에 가질 못했었고...
“일단 가자. 늦으면 곤란하니까.”
*
이쿠와 모모코와 합류했을 때도 두 사람 모두 유리코의 참가를 몰랐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도대체 뭔 상황인지 신경 쓰였지만, 무시하자.
유리코가 모른 체 해달라고 했을 수도 있는 거고.
“꽤 마이너한 신사를 골랐는데도 사람이 상당히 있네.”
“메구미 씨. 괜찮으세요?”
“으....응. 아직은.... 버틸 수 있...어.”
“원래라면 이쿠와 모모코가 들키지 않게 해야겠지만, 지금은 다들 메구미를 둘러싸듯 가자. 그리고 얼른 기도하고 사람이 적은 곳으로 가자.”
“응... 고마워...”
“나도 좀 떨어져서 걸을까?”
“아냐, 프로듀서는... 괜찮아...”
괜찮아라고 하는 메구미의 안색이 너무 안 좋아서 난 뒤에서 천천히 따라가기로 했다.
사실 어젠 메구미가 올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사람이 많을 게 뻔하니 당연히 거절할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서 데려오긴 했지만, 역시 상태가 안 좋다.
다행히 애매한 시간대에 첫참배 치곤 사람이 금방금방 빠져서인지 금방 새전함까지 도착했다.
15년 전부터 다름없는 소원, 모든 아이돌들의 행복을 빌고 빠르게 빠져나왔다.
기도할 시점에선 메구미의 얼굴이 이미 새파랗게 질려 있어서 신사 구석에 사람 없는 곳으로 옮겨 쉬기로 했다.
무녀가 그녀의 상태를 심상치 않게 본 건지 병원으로 갈 거냐고 물었지만, 사양하고 대신 따뜻한 감주 한 잔 받아서 진정시켰다.
“미안... 나 때문에...”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메구미 씨. 괜찮아?”
“응,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이쿠.”
“무리하지 마. 오빠 가서 감주 한 잔 더... 어라?”
모모코가 뭔가를 보고 놀라서 나도 그쪽을 바라보자 어디서 많이 본, 그리고 여기에 있을리 없는 사람이 있었다.
“어라, 저 사람... 지금의 총괄 프로듀서씨..?”
그는 내게 따라와 달라고 손짓을 했고 나 역시 뭔가 이상하자 싶어서 잠시 가방을 맡겨두고 그를 따라갔다.
*
“오랜만에 뵙네요.”
“그런가요. 아직 거의 한달 정도밖에 안 되지 않았나요.”
“요즘은 너무 여유롭다보니 시간이 잘 안 가서 몰랐네요. 듣자하니 꽤 평판이 좋으시더군요.”
“그런가요? 솔직히 그다지 하는 일은 없습니다. 워낙 다들 유능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 알아서 잘 굴러가더군요.”
“그거 다행이네요. 그래서... 무슨 일이시죠?”
그러자 그는 가방에서 한 서류 봉투를 꺼내주었다.
받아드니 두께와 무게가 적잖이 나간다.
“이게 뭐죠?”
“저도 모릅니다. 그저 누군가가 당신께 전하라고 하더군요.”
“누군가...인가요.”
“네.”
“알겠습니다. 확실히 받았습니다.”
“그럼 이만...”
그는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갔다.
나 역시 이 묵직한 서류 봉투를 들고 돌아갔다.
요즘 세상에 종이 서류라니.... 전자로 공유할 수 없는 이유라도 있는 건가.
*
다른 사람들 있는 곳으로 돌아와 맡겨둔 가방에 서류봉투를 쑤셔넣었다.
나중에 보자.
“그건 뭔가요?”
“글쎄... 무슨 프로덕션 현황 보고서 같은 거려나. 당장 읽으라거나 그런 말은 없었으니 급한 건 아니겠지.”
뭐 어차피 이제 내가 프로덕션에다가 뭘 할 수 있는 건 글피에 열릴 주주총회 정도 뿐이니까.
‘저기 오빠.’
‘응? 왜 그래 모모코.’
‘잠깐 와봐.’
모모코가 조용히 날 불렀다.
이쿠도 같이 가는 걸 보니 여긴 여기대로 중요한 이야기가 있는 건가.
이번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기다리라 하고 따라갔다.
“무슨 일이야?”
“오빠, 이거 뭐야?”
마치 쓰레기를 보는 듯한 눈으로 날 보는 모모코가 꺼내든 것은 다름 아닌 발기부전약.
나에겐 그렇지만 남들 눈에는 그저 비아그라인 그것이다.
“프로듀서 씨. 설마 에밀리 씨나 메구미 씨랑 그런 관계야? 우리랑 헤어진 뒤에 두 사람이랑 그런 짓을 할 생각이었어?”
“아니야. 아니 그전에 그걸 왜 갖고 있는 거야?!”
“오빠 가방 속에서 나왔어.”
“넣은 적도 없는데?!”
“그래서 이거 뭐야?”
“아... 할 수 없지 뭐...”
난 두 사람에게 내가 발기부전이고 주변의 끈질긴 권유로 치료받느라 먹는 약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아마 새벽에 나오느라 약을 안 먹어서 에밀리가 챙겨둔 것일 가능성이 크단 것도.
“오빠... 남자로서 끝장나 있었구나.”
“그게 남자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만.... 어쨌든 이제 알겠지?”
“응, 의심해서 미안해.”
“아냐, 신경 쓰지 마. 그리고 걱정하지도 마. 이제 다시는 아이돌을 건드리지 않기로 정했으니까.”
“흐응...”
“그럼 이만 돌아가자.”
*
“자, 참배도 했고 감주도 마셨고... 점괘는 어떻게 나왔어?”
슥 보자 에밀리는 흉, 메구미는 소길, 모모코 말길, 이쿠 대길, 유리코 대흉이었다.
묘하게 주사위 굴린 거 같은 기분이 드는 결과네.
에밀리와 유리코가 종이를 묶고 나니 이제 정말로 이곳에서 할 일이 없어졌다.
“이제 어떻게 할까?”
“아직 점심도 안 먹었는데 해산하기는 조금 아깝지 않나?”
“기껏 모였으니 오늘 하루 종일 놀면 좋겠다. 다들 스케줄 어때?”
백수인 나나 에밀리는 물론 오케이.
메구미와 유리코, 이쿠, 모모코도 오늘은 비워뒀다고 한다.
“그럼 일단 점심 먹고... 놀까. 그래도 메구미를 생각해도 사람, 정확히는 남자가 많은 곳은 피하는 게 낫겠지.”
“아예 개인실이 있는 곳도 괜찮겠죠.”
“일단 밥 먹으며 생각하자.”
+3까지 이후 어디서 어떻게 놀고 무슨 일이 있을지 정해주세요.
@ 1장의 히로인이 4장이 되니까 스토커가 되어버린..... 뭐 히로인 자리 강판 당했으니....
1~20 에밀리
21~30 메구미
31~50 이쿠
51~70 모모코
71~90 유리코
91~99 카페 구석에서 변장해있던 나오
100 지나가던중 일행을 발견하고 들어온 츠무기
“아, 이 주변에 내가 아는 사람이 디저트 카페를 하고 있는데 같이 가지 않을래? 한적하고 분위기도 좋고 나랑 같이 가면 서비스도 해줄걸?”
“흐응, 거기 말하는 거구나. 나도 찬성이야.”
모모코도 가본 적 있는 것 같네.
두 사람이 추천하는 곳이라면 괜찮을 거 같네.
“다른 사람들은 어때?”
“나도... 찬성.”
“저도 가보고 싶어요.”
“네. 이쿠 씨가 추천하는 양과 찻집 기대되네요!”
*
딸랑~딸랑~
“어서 오세요! 아, 나카타니 씨 오랜만이네요!”
“하라시마 씨 안녕하세요~”
이쿠가 소개한 카페는 화사한 분위기에 적당히 알록달록한 게 귀여운 곳이었다.
그러니까 즉 40살 아저씨에겐 너무 영한 곳이란 거다.
“뒤에는 일행분이신가요?”
“네, 첫참배하고 돌아오는 길이에요.”
“그렇군요! 저도 가고는 싶지만, 가게도 봐야 하고 같이 갈 남자도 없어서... 어머, 그러고 보니 그쪽 남성분은..?”
“안녕하세요. 그녀와는 뭐... 옛 직장 동료 사이라고 해두죠.”
다른 사람들도 인사를 마치고 자리를 잡아 메뉴를 살폈다.
뭐가 좋으려나....
“저는 이 말차소용돌이양과자랑 말차로 할게요!”
“그거... 썩 밸런스 있는 초이스가 아닌 것 같은데... 아, 나는 이 커피랑 몽블랑으로 할게.”
“저는 로얄 밀크티랑 쇼트케이크로 할래요.”
“으음... 난 늘 먹는 거로 먹고 모모코쨩이랑 프로듀서 씨는?”
흐음....
에밀리가 말차 롤케이크랑 말차, 메구미가 커피랑 몽블랑, 유리코가 로열 밀크티와 쇼트케이크, 이쿠는 단골 전용 메뉴가 있다고 하니...
그냥 커피면 되려나...
“오빠.”
“응?”
“모모코 이거 먹고 싶어.”
“어디어디... 러브러브 커플 파르페 커플 전용..?”
“응. 그러니까 오빠, 커플인 척 해줘.”
에엣?!
내가 놀라는 것보다 먼저 다른 사람들이 놀랐다.
“으응... 뭐, 나는 상관없지만...”
“그럼 결정이네. 여기 주문이요~!”
“네~!”
아니아니 잠깐만 난 아직...엣?!
뭐야 이 마스터...
여태까지 카운터에 앉아있는 줄 알았는데...
코노미 씨보다 작아...?
그럴 수가 말도 안 돼....
이 사람도 원래는 경국지색이 될 운명이었다가 사람 맘 모르는 수호령에게 씌인 건가?!
“네! 말차롤케이크 하나, 몽블랑 하나, 쇼트케이크 하나, 커피 하나, 로열 밀크티 하나, 말차 하나에 나카타니 씨는 늘 먹는 거, 그리고 두 분은 커플파르페로 맞나요?”
“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아, 믿기지 않는 광경에 눈이 팔려 주문이 지나가 버렸다.
아니 뭐.... 괜찮겠지.... 아마.
*
“으아.... 노골적이네...”
파르페를 본 나의 솔직한 감상이다.
4개의 기다란 하트가 합쳐진 형태의 그릇에는 하트가 잔뜩 붙어있고 맨 위에 있는 두 아이스크림은 하트처럼 붙어있고 하트 모양 설탕 장식, 쿠키에 하트 빨대, 하나 뿐인 숟가락까지...
다른 손님이 없는 카페라 정말로 다행이다.
“우와.... 모모코쨩 마음 단단히 먹었구나...”
“이건... 굉장하네...”
“빨대도 하나, 숟가락도 하나...”
“What...”
“오빠, 시킨 거니까 책임지고 다 먹어야 해?”
“아, 응... 둘이서 말이지?”
“당연하지. 오빠는 아이스크림부터 먹는 쪽이야 아니면 안쪽부터 마시는 쪽이야?”
“나는 상관없어.”
“그럼 일단 한 모금 마시고 시작하자.”
모모코는 거침없이 하트 빨대의 한쪽에 입을 댔다.
얘 원래 이렇게 대담한 애였던가..?
그리고 이 빨대 너무 낡은 방식인 거 아닌가 싶었더니 짧다.
마주보는 두 사람이 거의 코가 닿을 정도로 짧다.
“.....”
모모코 아니 전원의 시선이 아프다.
그래도 역시 제일 아픈 시선은 눈앞에 있는 모모코인가.
빠르게 체념하고 빨대에 입을 댔다.
빨아들이니 긴장감이 날아갈 정도로 달고 부드러운 맛이 느껴졌다.
그 맛에 이끌려 계속 빨대를 문 채 모모코의 푸른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자 모모코가 먼저 입을 떼버렸다..
“이거 굉장히 맛이 좋네.”
“그... 그러네....”
모모코가 고개를 돌리고 있지만, 새빨개진 귀가 그녀가 얼마나 무리를 하고 있던 건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이제 그만하는 거야?”
“그, 그럴 리가 없잖아! 자, 다음은 아이스크림이야. 여기 숟가락.”
“그래그래. 자, 아~앙.”
아이스크림을 받아먹는 모모코의 모습은 솔직히 말하면 좀 어린애 같았다.
새빨간 얼굴로 눈까지 감아가며 숟가락을 받아먹으니 마치 먹이를 받는 새끼 새 같은 느낌.
그 뒤로 서로 받아먹다 보니 어느새 아이스크림은 음료와 하나가 되었고 금세 빨아드렸다.
녹은 아이스크림이 섞인 맛도 나름 색다르게 괜찮았다.
좋은 가게네 여기.
“자, 그러면 다 먹었으니...”
“저기 지도자님.”
“응? 왜 그래 에밀리?”
“그 방금 드신 거.... 여기 있는 모두와 순서대로 드셔보시지 않겠어요?”
“엣...?”
방금 슬쩍 메구미 쪽을 봤지?
확실히 훈련이 될 거 같기는 한데....
“어째서 전원?”
“그, 여러분 모두 드셔 보고 싶어하시고...”
“하나만 더 사서 다같이 먹는 건...”
“그, 그건 연인(2명) 전용을 6명이서 먹는 것은 가게 분께 민폐가 아닐지...”
슬쩍 주변을 보자 다들 그렇게 하자는 눈빛이었다.
어쩔 수 없나...
다행히 그렇게 배부른 음식은 아니니...
“알았어. 여기요.”
*
순서대로 하나씩 주문했을 때 3번째 정도 오자 점장의 눈빛이 이상해졌다.
그야 그렇겠지.
일단은 전원과 하나씩 파르페를 먹었는데.... 배가 터질 것 같아...
훈련할 생각이었던 메구미는 서로 아이스크림을 먹여주는 것까지는 괜찮았지만 빨대에 입을 대서 서로의 얼굴이 가까워지자 얼마 못 가 포기했다.
유리코는 부끄러운 건지 줄곧 눈을 못 마주쳤고 에밀리는 상스럽다며 아이스크림을 받아먹을 때마저 입을 가렸다.
이쿠는 오히려 빨대를 빨면서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미소짓거나 윙크를 날리는 등의 여유로운 애교까지 부렸다.
정말 요즘 애들은 어디서 이런 못된 것만 배워 가지곤!
여기까지 오자 점장이 쓰레기를 보는 눈으로 보게 되었다.
뭔가 이쿠한테 귓속말을 하던데 내용은 대충 예상이 간다.
*
결국, 파르페를 먹다가 오후가 다 지나가 버렸다.
저녁 시간이 가까워졌지만 내 배는 이미 빵빵하다.
금방 꺼지기야 하겠지만.
역시 젊은 애들은 대사가 활발한 건지 저녁 뭐 먹을지 이야기 중이다.
1~50: 기왕 나온 거 저녁도 외식하고 밤까지 놀자!
51~100: 돌격 P네집 저녁밥!
먼저 2표 나온 거로 갑니다.
내일이 토요일이긴 하지만 아이돌에게 주말이란 것은 의미가 없을 텐데....
내가 없는 사이에 765의 복지가 좋아진건가?
뭐 괜찮다고 하니까 괜찮은 거겠지.
+3까지 저녁 먹으며 혹은 저녁 먹고 잘 때까지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덥다.
동시에 춥다.
더워서 땀이 난다.
땀이 식으면서 추워진다.
이 감각을 알고 있다.
배가 맛이 간 거다.
역시 아저씨에게 5연속 파르페는 무리였던 것인가...
“지도자님 괜찮으십니까?”
“아, 응.... 아니 아닌 것 같아. 잠시 화장실 좀....”
“네. 다녀오세요.”
그 후 약 5회에 걸쳐 화장실을 들락 거렸다.
그래도 여전히 뱃속이 끓는 느낌이 가시질 않아 나 먼저 방에 들어가 억지로 잠을 청했다.
*
으음.... 다행히 금방 잠든 것 같네.
지금 몇 시지?
“아, 오빠 일어났네.”
어...?
눈을 뜨자 바로 앞에 모모코와 에밀리의 얼굴이 있다.
“아, 프로듀서 씨! 이제 괜찮아?”
“으응, 괜찮은 거 같아. 그런데 이쿠... 이건 무슨 상황이니?”
일단 이곳은 내 방이 아니다.
아마 거실에 이불을 깔고 누워있는 거겠지.
당장 눈앞에 있는 모모코와 에밀리 말고도 유리코와 이쿠, 메구미까지 함께 있다.
“응 다 같이 프로듀서 씨랑 자기로 해서 프로듀서 씨를 거실로 옮긴 거야.”
“그래... 그래서 왜 모모코는 내 몸 위에 있는 거야?”
“배 아플 땐 배를 따뜻하게 해야 하니까. 이 중에서 가장 가벼운 모모코가 올라와서 오빠의 배를 데워주는 거야.”
“그래... 이제 충분히 괜찮아졌으니까 이만 내려와 줄래?”
“싫어.”
으응.... 아무리 이 중에서 가볍다고 해도 40키로 넘으니까 솔직히 힘든데....
주변에 있는 에밀리나 유리코도 어째선지 전혀 말리지 않고...
메구미는 딴 애들보다 좀 떨어져서 복잡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고...
게다가 내 주변에 이불이 잔뜩 깔려서 전원이 한 번에 자도 충분한 크기인 하나의 이불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베개가 아니라 에밀리의 무릎을 베고 있단 걸 깨달았다.
“자, 그럼 프로듀서 씨도 깨어났으니 아침에 깼더니 옆에서 자고 있다는 계획은 수정이 필요하겠는걸.”
“그러네. 그럼 프로듀서 씨 잠시 실례할게요.”
“지도자님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갑자기 이쿠가 왼팔, 유리코가 오른팔에 달라붙고 메구미는 조심 조심 다리 쪽으로 가서 누웠다.
이대로 잘 생각... 아니 계획을 수정한다고 했으니 뭔가 다르려나.
뭔가 느낌이 쎄하다.
일단 주위를 돌리자.
“에밀리, 다리 아프지 않아?”
“아뇨, 전혀요.”
“만약 내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하려고 했어?”
“물론 깨어나실 때까지 해드릴 뿐입니다. 정정당당한 승부로 얻은 권리니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예전과는 달리 정좌는 완벽하답니다.”
“아니 그런 문제가.... 그보다 깨어났으니까 그만하지 않을래?”
“싫어요.”
으음...
어쩐다...
팔에 달라붙은 두 사람도 거리낌 없이 달라붙어 오고....
메구미는 접촉하지는 않지만, 숨이 닿을 정도로 다리 주변에 밀착해 있다.
왜 다리에 얼굴을 가까이 대는 건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나 일단 오늘 나갔다가 들어와서 안 씻고 잤는데....
“지도자님. 오늘 드실 약... 아직 드시지 않으셨죠?”
“약..?”
아 비아그라...
아까 모모코랑 이쿠가 발견한 걸 가방 속 깊숙이 집어넣어서 잊고 있었다.
“자, 입을 벌려주세요.”
“아니... 그걸 지금 먹는 건 조금 부담이려나...”
“안 됩니다. 제대로 매일매일 빼먹지 않고 드셔야죠. 자, 입을 벌려주세요.”
어떻게든 안 벌리려고 했지만 주변에 있던 다른 여성들에 의해 억지로 입이 벌려져 비아그라를 모조리 마셔버렸다.
다시 몸이 달아오르는 게 느껴진다.
“프로듀서 씨, 이쪽을 봐주시겠어요?”
“응? 무슨...읏!”
방심했다.
유리코가 있는 오른쪽을 바라보자 어느새 풀어헤쳐져 있는 그녀의 셔츠 사이로 새하얀 맨가슴이 드러나 있었다.
그곳에서 시선을 피해 왼쪽을 보자 마찬가지로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이쿠의 가슴이 새하얀 와이셔츠 밑에 비쳐지고 있는... 진짜 어디서 이런 나쁜 것만 배워서는..!
아래를 보자 딱 봐도 커 보이는 셔츠 때문에 모모코의 아담한 가슴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쿠와 달리 거의 성장하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분홍색이 강력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젠장 비아그라 때문에 겨우 이 정도인데도 괜히 더 흥분되네.
차라리 눈을 감아버리자.
“소용없어요.”
유리코의 한마디 이후 다 같이 내 몸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붙잡고 있는 내 팔을 가슴과 다리에 끼워 위아래로 자극하거나, 내 가슴을 손가락으로 만지거나, 목덜미에 숨결을 불어넣거나, 에밀리는 아예 자기 가슴을 내 얼굴 위에 얹어버렸다!
얘네 진짜 오늘 왜 이래...!
메구미도 어느새 다리를 손끝으로 스윽스윽하고 문지르고 있는데 그게 오히려 살짝 간지러우면서 기분 좋아.
“오빠... 꽤 숨이 가빠졌네?”
“하아... 시끄러...”
“그렇지만 프로듀서 전혀 서지 않았어.”
“에, 정말?”
“응.”
“메구미... 하아, 남성공포증은 어떻게 된 거야...”
“그래서 지금... 이렇게 특훈... 중이잖아. 꽤 힘들다고...”
“그럼 하지를...마....하아...”
아, 안 되겠어.
머리가... 안 돌아가...
“프로듀서 씨가 이렇게까지 흐트러지신 모습 처음 봐... 이게 약의 힘인 건가..?”
“그래도 버티네.... 프로듀서 씨 좀 더 우리들에게 집중해 봐! 우리들에게 몸을 맡기는 거야!”
“오빠.... 그러면 이건 어때?”
“모모코 너 어딜?!”
모모코의 작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손이 내 아들을 옷 위로 살며시 쓰다듬는다.
하지만... 이 정도로 포기할까보냐...
15년간 한두번 덮쳐진 게 아니라고..!
그 뒤로 그녀들의 봉사는 계속되었고...
1~79: 아무 일도 없었다.
80~89: 잠깐 부풀었다가 다시 수그러들었다.
90~99: 커졌다! 그러나 여성진들이 이미 지쳐버렸다.
100: 나올 리가 없잖아?
+3까지 가장 큰 수로 갈게요.
@ 으음 이 주사위 앵커 너무 서비스가 심한 것 같다....
메구미랑 에밀리를 제외한 세 명은 무슨 리미터라도 풀린 것인지 내 몸을 핥거나 내 몸으로 자신들의 몸을 만지거나 옷을 벗어 던지고 맨몸으로 문지르는 등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과격해졌다.
전직 혹은 현직 아이돌들에게 이 정도의 봉사를 받을 수 있다니 일본 아니 전 세계 어느 풍속점에 가도 못할 경험이겠지.
게다가 억지로 마셔버린 비아그라까지 그 역할을 다했고 그 결과...
“아..! 프로듀서의 바지....”
“부풀었어..?!”
아주, 아주 오랜만에 느끼는 발기한 감각, 그것이 바지 때문에 일어서지 못해 답답하고 아픈 감각, 오히려 어색하기까지 한 감각이다.
“겨우... 성공한 것 같네요.”
“벌써 새벽 3시가 되어가... 몇 시간이나 한 건지..... 우우 뭔가 갑자기 이제 와서 부끄러워졌어요.”
거의 5시간에 걸친 봉사였으니 그녀들도 체력이 한계인 것인지 아니면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긴장이 풀리고 탈력감이 몰려온 것인지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는 새에 다시 내 아들은 진정되었고 그것에 놀란 아이돌들이 다시 힘을 짜내 자극을 줬지만, 반응하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약효도 안 도는 것인지 몸이 불타는 느낌도 없고, 아니면 이제 이 정도의 파격적인 자극이 없으면 반응하지 않는 몸이 되어버린 걸지도...
다들 허탈감에 휩싸여 그대로 힘을 빼고 잠들었다.
그중 메구미만큼은 조금 안심한 얼굴이었다.
덤으로 에밀리는 5시간 아니 그 이상을 정좌한 채 내게 무릎베개를 해줬기 때문에 다리를 움직이긴커녕 펼치기조차 못하고 잠들었다.
본인 말로는 이미 고통이고 뭐고 없다고....
그나저나 곤란하네.
정말로 나을 기세가 보이다니 오늘은 뭔가 운이 좋아서 선 거 같지만 언젠가 평범하게 서게 될 텐데....
젊었을 적 프로듀서 일할 때 썼던 정조대를 다시 찾아볼까.
그거 덕분에 모면한 위기가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
+3까지 다음날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 원래는 봉사를 좀더 다양하고 과격하게 하려고 추석 내내 생각했는데 지금으로선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커트했습니다. 저는 게시판의 수위를 존중합니다.
남성공포증 특훈.
그 인간의 능글맞은 면상이 생각나서 짜증나긴 했지만, 지금 반드시 필요한 행동일 터이다. 그의 행동이니.
게다가...
“아아..! 아파..! 아야야! 너무 세게 하시, 아앗?!!”
에밀리가 결국 엄청난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다.
메구미랑 유리코가 붙어서 다리를 주물러주고 있지만, 상당히 아픈 건지 조금 주무를 때마다 집안에 비명이 달린다.
“그러게 무리해서는...”
“그치만....”
“어쨌든 오늘은 쉬고 있어. 아침은 내가 할테니까.”
“감사합니다. 유리코 씨...”
그렇게 오늘 아침은 유리코가 만들게 되었는데....
“모든 음식에 들어간 재료를 정리하면 자라, 당근, 땅콩, 더덕, 굴, 마지막으로 구기자술이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거 같은 재료투성이네.”
“어제 드디어 희망을 봤지만 오래가지 못했잖아요? 그래서 안쪽부터 개선해볼까 생각했어요.”
“이런 재료들은 언제 사 온 거야. 오늘 아침 다들 늦잠잤잖아?”
“새벽배송은 마켓..”
“오케이 그만. 정말 세상이 너무 좋아지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라니까...”
그렇게 고금동서의 정력에 좋단 음식들을 먹고 거기에 발기부전약까지 먹으니 몸이 불타오르는 것 같다.
땀도 조금 나고 몸에 열이 돌아서인지 머리가 가렵다...
아, 어제 목욕을 안 했었지.
지금 해버리게 물 받아두자.
“어, 프로듀서... 목욕하려고..?”
“메구미구나. 응, 어제 못했으니까.”
“응, 확실히... 발냄새... 났었지.”
“으읏... 그래서 지금 하려고.”
“....... 저기 프로듀서...”
“응?”
“나도... 같이 들어갈래.”
“에..? 어 어째서 갑자기?”
“특훈...이려나. 부탁할게.”
“으응.... 하아, 알았어. 물 다 받아지면 들어와.”
“응...”
이제는 메구미랑 혼욕인가.
최근 들어 혼욕하는 일이 많은 거 같은 기분이 들어.
*
물이 다 받아지고 나 먼저 들어가 몸을 씻고 있자 메구미가 주춤거리면서 욕실로 들어왔다.
그런데 수영복이나 수건도 없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들어온 것은 의외였다.
거의 실외활동을 하지 않는 데다가 여름이라도 얇은 옷을 입지 않게 된 그녀인 만큼 피부색의 톤 차이가 거의 없어 얼굴을 뺀 모든 곳이 새하얀 속살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상당한 몸매에 소유자였던 만큼 여전히 큰 가슴부터 시작하는 라인은 분명 매혹적인 것이었다.
물론 운동을 하지 않게 된 지도 오래라 배와 옆구리에 살이 찌긴 했지만, 좀 통통해 보이는 게 귀엽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몸 곳곳에 흉터가 남아있다.
나중에 에밀리처럼 흉터를 지워야 할 거 같다.
“수영복 같은 것도 없이 그냥 온 거야?”
“수영복... 갖고 있지도... 않아.”
“수건으로 가리지도 않고... 어쨌든 몸 씻고 욕조로 들어와. 먼저 들어가 있을게.”
“응...”
욕조로 들어가 내가 앉아 있던 곳에 앉아서 몸을 씻는 메구미의 뒷모습을 관찰한다.
역시 앉으니까 옆구리가 살짝 접힌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몸매 관리가 귀신 같은 수준이라 그런지 메구미가 더 인간적이고 귀엽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역시 등에도 흉터는 꽤 있는 편이다.
꼭 지우게 해야겠지.
“그런데 메구미... 내가 좀 전에 뭘 먹었는지 알고 있지?”
“응...”
“내가 지금도 몸 안을 타고 다니는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덮치면 어떡하려고 이런 짓을 하는 거야?”
“프로듀서는... 그런 짓... 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으... 아니 믿고 싶으니까...”
“그러냐... 요즘 너 어떻게 된 거야?”
“뭐가?”
“요즘 너무 억지로 남성 공포증을 극복하려고 하고 있잖아. 트위스트 게임이라든지 어제의 그 짓에 동참한다든지 지금 이렇게 발정난 나랑 혼욕이라던지.”
“응.... 며칠 전에... 안나의 출산... 거들었잖아.”
그랬지.
메구미는 특히 에밀리와 함께 분만실에서 안나를 거들기까지 했으니까.
“안나... 엄청 괴로워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어. 그리고 결국... 낳았지. 아기를 안아 든 안나의 얼굴.... 분명 피로로 가득했지만, 행복해 보였어.... 오랜만에 기억났어... 힘들고 괴로운 일을 견디고 이겨내면.... 그 후에 꼭... 행복한 일이 일어났어. 지옥 같은 레슨이나... 오디션 20개 연속 탈락, 슬럼프나 논란... 그래도 견디고 이겨내니까... 프로듀서랑 같이 행복한 아이돌 생활을 할 수 있었어. 팔려갔을 때도... 억지로 참다 보니... 중간에 버려지고 프로듀서랑 다시 만났어.”
“.........”
“그러니 이젠... 이겨낼 때라고 생각했어. 아이돌 시절처럼... 프로듀서가 도와줄 테니까... 그렇게 믿고 싶으니까...”
“하아, 정말이지... 넌 예전에 코토하에게 매사에 너무 진지하다거나 성실하다거나 말했지만, 너도 만만치 않다니까.”
“에에... 코토하랑 비교 당하는 건 좀...”
“후우, 네 마음은 잘 알았어. 당연히 나도 너를 위해 최대한 도와줄 거야. 약속해. 그렇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마.”
“응.”
메구미는 몸을 다 씻은 건지 나를 마주 본 상태로 욕조에 들어와 내 다리 사이에 무릎을 껴안고 앉았다.
나는 평범하게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기 때문에 내 몸은 메구미에게 훤히 보이지만 내게는 메구미의 몸이 별로 안 보인다.
“으응... 남자의 몸... 무섭기는 해도,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따라 뭔가 부끄럽네...”
“뭐, 분위기의 문제겠지.”
“그렇겠지... 그런데.... 전혀 서지 않네?”
“응, 분명 온몸에 불이 난 것 같고 흥분한 상태인데 전혀 반응이 없어.”
“에, 지금 흥분한 상태...인 거야..? 그렇게 안 보이는데...”
“그야 열심히 참고 있지. 너한테 그런 말까지 들었으니까. 그 신뢰를 배신하고 싶지 않아.”
“응...”
그렇게 꽤 길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로를 응시하다가 메구미가 다시 말을 걸었다.
“앞으로... 여러모로 귀찮게 굴겠지만... 잘 부탁할게.”
“그래. 얼마든지 귀찮게 해도 돼.”
“응... 그럼 슬슬 나갈까? 프로듀서가... 먼저 들어왔으니까.... 먼저 나갈래?”
“아냐, 먼저 나가.”
“응 그러면... 앗..!”
메구미가 일어서기 위해 끌어안고 있던 다리를 쭉 펴자 발이 정확히 내 성기에 정확히 닿아 아니 밟아버렸다.
그리고...
“싫어..!!!!”
그대로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버렸다.
그 뒤 그녀의 비명을 듣고 욕실로 찾아온 다른 여성진에게 강간범으로 오해받았고 한참 동안 오해를 푸는데 전념했다.
*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방에 와서 침대에 뛰어들자 어제 프로듀서에게 받았던 자료가 떠올랐다.
그 인간의 면상이 떠오르는 건 싫지만, 그래도 쓸데없는 건 아니겠지.
자료의 내용은
1~33: 선배와 관계를 맺으며 흐트러진 이오리 사진..?
34~66: 어느새 잊혀진 765를 공격하려는 자들에 대한 정보
67~99: 코토하의 상태에 대한 심층 자료
100: 작가도 모르는 전지적 신 시점.
먼저 2표 갑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치솟다가 얼마 전부터 그래도 조금은 안정되었다.
빠르게 선두에서 활동을 재개한 츠무기, 이쿠, 스바루의 피로도가 특히 높다.
코토하의 상태에 대해서는 특히 자세한 자료가 나와있다. 아마 자신이 직접 대화를 나눈 듯하다.
2. 유키호, 세리카, 이오리, 카오리 그리고 야요이와 카스미의 현 상황과 주변의 정세
...곱게 풀리지만은 않을 것이다.
세리카는 아버지가 막고 있지만 하코자키 내부에서 정략결혼 이야기가 알음알음 나오고 있다.
야요이와 카스미는 많이 회복되었지만 이오리는 자신의 힘에 불안을 느끼고 지금은 카오리와 유키호에게 그 둘과 765 사람들의 보호를 위탁했다.
3. 유키호가 찾아낸, 감금되었던 진짜 사이토 타카시 사장이 수용되어 있는 병원 주소와 사이토 사장과 그 싸움때 인질로 잡았던 간부들이 토해낸 315 괴뢰과정 및 뒷돈줄들의 정보
VR 월드에서 살아가는 자아는 당장 이상을 보이지 않으나 현실에 있는 그녀의 AI를 바탕으로 봤을 때 현실을 자각한 뒤엔 다시 상태가 나빠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뭐 예상은 하고 있었지.
진짜 그녀가 깨어나서 지금 내 모습을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
과거의 나를 보다가 지금의 나를 보면 분명 실망하겠지.
차라리 그대로 정나미가 떨어져서 정상으로 돌아와 준다면....
그 외에는.... 타카기 준지로 마술쇼 페어 티켓...?
사장님..?
이 인간 취미로 하던 마술을 극한까지 끌어올리겠다 어쩐다 하더니 진짜로...?
아니 그전에 회사는?!
선배는 무슨 생각으로 이걸 나한테 보낸 거지?
사장님 좀 다시 회사로 끌고 가란 건가?
마지막은 하기와라 씨랑 시이카...?
두 사람이 악수를 하고 있는 사진인데... 이게 뭐지?
그나저나 진짜 닮았네...
흐음... 두 사람이 뭐 결탁하기라도 한 건가?
하기와라 씨가 있으니 뭐 765에 해가 될 그런 건 아닐 거 같은데....
뭐 지금 이렇게 고민해도 소용없겠지.
일단 이 중에서 고민할 것은 코토하를 언제 만나러 가느냐.
마술쇼를 어떻게 하느냐.
이 두 개일 텐데 왜 이렇게 무게감 차이가 크냐....
코토하는 모레 있을 주주 총회를 마치고 그 다음날 가도록 하자.
마술쇼는 날짜가 언제.... 내일이네.
이쿠랑 모모코랑 유리코 아직 안 돌아갔으니 한번 물어볼까.
+3까지 마술쇼에 같이 갈 사람 + 오후부터 잘 때까지 있을 일을 적고 굴려주세요. 중간값과 같이 갑니다.
오랜만에 둘이서 책방을 가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가볍게 승낙한다.
@죄송합니다, 분량이 많아서 읽을 짬이 안 나요...
근육통에 시달리는 에밀리와 자꾸만 p의 감촉이 떠올라 P를 보기가 껄끄러워진 메구미를 빼고 이쿠와 모모코도 책방에 따라가겠다고 한다.
세리카와의 통화 중에 어제 일 얘기가 나옴. 세리카는 전화상으론 태연한 척 하나 거기 있어야 했다고 굉장히 후회한다.
“사장님의 마술쇼...?”
“그래.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겠다만 이런 게 있다.”
유리코가 무슨 소리냐는 듯이 물어왔지만, 솔직히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이게 대체 뭐야....
“흐응, 사장님의 마술쇼라... 오빠는 필요 없는 거지?”
“당연하지. 너 가질래?”
“응, 모모코가 가질게.”
“자, 여기.”
모모코에게 티켓을 넘겨주자 그것을 조용히 보던 모모코는 생각지도 못한 말을 꺼냈다.
“그래서 오빠... 내일 시간 돼? 모모코랑 같이 이거 보러 가지 않을래?”
“어..? 으응.... 그래 뭐 상관없는데.”
그녀의 갑작스런 권유에 나도 모르게 승낙해버렸다.
그 뒤에 그 티켓의 행방이나 내 내일 일정 등에 대해 여러모로 시끄러웠지만, 결국 빠른 사람이 임자라는 것으로 모모코와 마술쇼를 보러 가게 되었다.
*
“저기, 프로듀서 씨?”
“유리코, 무슨 일이야?”
“이 주변에 종이책을 파는 책방이 있는 거 알고 계세요?”
“에, 진짜? 특이하네. 요즘 시대에... 아니 이런 시골이니까 그럴 법도 한가...?”
“네, 그래서...”
“같이 가달란 거지? 그래. 알았어.”
그렇게 둘이 책방에 가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갈래!”
“모모코도...”
이쿠랑 모모코도 같이 가겠다고 나섰다.
에밀리는 가고 싶은 눈치지만 다리가 아파서 움직이질 못하고 메구미는 오전에 그 일 뒤로 날 피하고 있어서 네 명이 가게 되었다.
유리코는 불만인 것 같았지만 결국 같이 가기로 했다.
이 멤버면 그대로 각자의 집으로 바래다 주면 딱 좋을 것 같으니 잘됐지 뭐.
책이라... 최근엔 거의 안 읽고 살았지.
이참에 나도 좀 사두자.
*
책방에 도착해 각자 적당히 둘러보던 중....
1~33: AV 배우 시절 에밀리의 에로 그라비아(초판 특전 메이킹 필름 포함)가 있었다.
34~66: 시호가 낸 첫 그림책을 발견해냈다.
67~99: 머나먼 과거의 유물인 15년 전 765 아이돌 특집 대형 그라비아북을 발굴해냈다.
100: 아이돌 인생 체크 때까지 넣어둬....
먼저 2표 나온 거로 갑니다.
@ 뭐 어쩔 수 없죠. 분량이 절대 적지는 않으니까... 그래도 일단 1001번 댓부터 당장의 아이돌 설정을 적어뒀으니 그 정도만 보면 대충은 문제 없을 거에요.
@@ 오늘 알게된 사실인데 저 유일하게 유리코만 컴플이더군요. 무슨 우연인지.... 그래서 이런 사랑스런 유리코를 더 열심히 괴롭힐 예정입니다.
이건 다름 아닌 시호가 처음으로 낸 그림책.
제목만 봐도 알겠지만 카나와 시호의 이야기를 동물로 비유한 그림책이다.
배고픈 상처투성이 고양이가 빗속을 헤매다가 호기심에 자기에게 다가온 카나리아를 잡아먹으려 하지만 힘이 다 되는 바람에 쓰러지고 눈을 뜨자 카나리아가 날갯짓으로 몸을 말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 먹이인 벌레를 나눠주지만, 고양이는 거절하고 차갑게 대한다.
그래도 카나리아가 고양이를 걱정하여 계속 따라다니다 보니 결국 친해져서 사이좋게 되는 훈훈한 이야기.....
는 페이크고 마지막엔 결국 아사 직전인 고양이를 보다 못한 카나리아가 스스로 고양이의 먹이가 되어 피눈물을 흘리며 잡아먹히는 반전 스토리다.
심지어 그 전까지 귀여운 그림체로 데포르메 되어 있던 고양이와 카나리아가 그 장면에선 매우 리얼하게 그려지는 게 포인트라고....
처음 이 책의 원고를 읽었을 때는 나랑 카나를 포함해 극장에 있던 모두가 충격적인 결말에 시호가 다시 삐뚤어졌다고 소란이었지만, 일부 매니아층에게 먹혀들어 나름 선방하게 되었다.
물론 PTA가 시끄러워서 연령제한이 붙어버리는 바람에 아이들에겐 보여줄 수 없었다.
그래서 다음 작품인 고양이와 고양이(시즈카와 시호의 이야기를 비유한 것)은 순하게 갔지만, 이미 전작의 악명으로 학부모들은 구매하지 않았고 전작 팬들도 반전 매력이 없다며 떠나버렸다.
그 뒤는 뭐... 그런 거지.
“프로듀서 씨? 뭘 보고 계세요?”
“응? 이거.”
“고양이와 카나리아... 이거 오랜만이네요.”
“그러게. 설마 아직 남아있었을 줄이야.”
“이 책방, 더 이상 안 나오는 책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한가득 책을 들고 있는 거구나.”
유리코가 책을 좋아하는 건 알지만, 책이 얼굴을 넘어설 만큼 쌓아서 들고 있다.
책더미를 그대로 넘겨받았는데 드럽게 무겁네.
“이건 다시 읽어봐도 정말 충격적인 결말이네요.”
“응? 무슨 이야기 하고 있어?”
유리코가 책의 감상을 말하자 그 뒤에서 이쿠랑 모모코가 다가왔다.
두 사람 모두 책 한 두 권을 들고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내가 들고 있던 책더미 위에 올렸다.
“두 사람 다 이 책 기억하고 있어?”
“고양이와 카나리아..? 아, 시호 언니의 책이구나!”
“아, 오랜만이네. 이 책방 정말 보기 드문 책투성이구나.”
두 사람 모두 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다만 모모코에겐 마지막은 읽지 못하게 했다.
유혈 표현이 너무 리얼해서 괜히 발작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니까.
이쿠 역시 그것을 기억해냈는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뭐, 오빠는 이걸 살 거야?”
“응, 예전에 샀던 건 이제 낡았으니까. 보니까 이건 꽤 보관이 잘 되어 있거든.”
“그래.”
모모코는 흥미가 없는 건지 책을 읽으려고 하지는 않았다.
*
그 후 평범하게 책을 사고 각자 집으로 태워다줬다.
세 명 다 가기 싫다는 얼굴이었지만, 언제까지고 있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차피 모모코는 내일 다시 만나지만.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내고 있자 세리카에게서 전화가 왔다.
“세리카?”
[프로듀서 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 응. 너도 새해 복 많이 받아.”
[프로듀서 씨 첫 참배는 다녀오셨...을 거 같네요.]
“아하하... 그야 뭐...”
일단 에밀리가 그걸 빼놓을 아이가 아니고....
그래도 세리카가 그걸 모른 거라곤 생각되지 않는데...
나한테 발신기도 붙였다고 했고 분명 감시도 하고 있을 거 같았는데.
[누구랑 같이 가셨나요?]
“에밀리, 메구미, 모모코, 이쿠, 유리코에 나까지 여섯 명.”
[헤에... 에밀리 씨나 메구미 씨는 그렇다 쳐도 모모코쨩이나 이쿠쨩, 유리코 씨까지...]
어라?
정말 모르는 건가?
[셋이서 무엇을 하셨나요?]
“뭐라니... 그냥 아침 일찍 참배하고, 점심 먹고, 이쿠가 추천한 디저트 카페에 가서 파르페 5개 먹고...”
[파르페 5개?]
“아, 커플 전용 파르페를 전원이랑 하나씩 총 5개... 뭐 결국 그날 저녁에 속이 안 좋아서 화장실 들락거리다 먼저 얼른 자버렸지만.”
[커플 파르페... 그래서 그냥 자기만 한 거죠?]
“아..? 으응, 그냥 자기만 했지.”
[그 반응 수상한데... 으으....]
“세리카?”
[아, 아뇨. 아무 것도 아니에요. 즐거우셨겠네요....]
으음... 전화 너머로 느껴질 정도로 텐션이 낮네...
적당히 말을 돌리자.
“그러고 보니 모레 있을 765 주주총회는 참가할 거지?”
[물론이죠. 프로듀서 씨는요?]
“참가하려고. 그래도 뭔가 굉장히 특이한 감각일 것 같긴 하네. 프로듀서가 아니라 주주로서 참가하는 건.”
[정 싫으시면 다시 프로듀서로 복귀하시는 건 어때요?]
“사양할게.”
정말이지.
내가 프로듀서 하던 시절엔 다들 안 그만두냐고 했으면서 그만두니까 돌아오라고 하네.
남은 인생을 이렇게 여유롭게 보내는 건 분명 중간에 지루해질 수도 있겠지만 그땐 다른 일을 찾으면 되는 거지.
그 후 세리카와 통화를 마치고 오늘은 조용히 잠들 수 있었다.
*
다음날 모모코와 마술쇼를 보러 가기 위해 만나기로 한 장소로 나왔다.
“오빠~!”
“모모코 안녕.”
“안녕. 사장님 마술쇼라니... 과연 제대로 된 걸까 걱정이긴 한데...”
“아하하, 뭐 사장님의 마술은 우리도 자주 봤었으니 어쩌면 본 게 나올지도 모르겠네.”
미즈키는 다양한 마술을 할 수 있었고 반면 사장은 몇몇 마술이 아주 굉장했지.
바꿔 말하면 사장의 마술 레퍼토리는 그다지 다양하지 않으니 좀 지루할 수도 있단 뜻이다.
“뭐 쇼를 할 정도니 괜찮겠지. 덤으로 가능하다면 무대 뒤로 가서 이건 무슨 농담이냐고 묻고 싶고.”
“그건 모모코도 묻고 싶네. 무슨 생각인지...”
+3까지 모모코와 쇼를 보면서 있을 일이나 쇼를 보고 있을 일 등을 정해주세요.
1~20 분명히 앞에서 공연중이었을 타카기. P에게 새로운 마술이라는 언질과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로 올라간다. 두사람의 타카기가 하는 퍼포먼스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21~30 유리코. 타카기의 마술에는 관심이 없는지 P의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본다.
31~40 마카베.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P라는 것은 눈치채지 못한 듯하다.
41~50 이오리. 주총전에 해둘 말이 있는것같다.
51~60 세리카. 앉자마자 P의 허벅지를 더듬어온다.
61~70 카오리. P를 보자 만면에 화색을 띠고 손을 잡는다.
71~76 시이카.
77 코토하.
78~90 쿠로이. 굉장히 심기가 불편해보인다.
91~99 유키호. P가 있던것을 몰랐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P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100 하와이안 스타일의 준이치로. P에게 쪽지를 넘겨준다.
“그러게. 사장님 어느새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소극장이긴 하지만 충분할 정도로 넓은 무대에 관객석도 잔뜩 있고 반 이상은 찼다.
취미로 하는 무명의 마술사에겐 너무 아까운 곳인데....
“사장님의 마술이란 거 그렇게 대단했던가?”
“으음.... 뭐 일부 마술은 확실히 잘하긴 했지만.... 그 전에 이 바쁜 시기에 이딴 짓이나 하고 있단 게 난 더 마음에 걸리는데.”
“어차피 사장님은 회사에 있든 없든 상관없지 않아? 존재감도 없고.”
“그건 저 사람이 새까매서 그림자 속에 있으면 안 보이니까 그런 거고. 그래도 일단은 저 사람이 있으니까 765가 확고한 신뢰를 받는 거야.”
“흐응... 그것도 옛말 같지만.... 아, 시작하려나 보네.”
모모코의 말대로 불이 꺼지고 무대의 막이 올랐다.
그리고 그곳엔 새까만 마술사복을 입은 새까만 인영이 있었다....
“아니 저건 아니... 아니 저거야말로 매직인가...”
“어쨌든 사장인 건 확실해 보이네.”
“의외로 쿠로이일지도 몰라.”
두 사람 다 새까매서 입을 안 열면 구분이 안 가니까....
뭐 다행히(?) 사장이 맞았고 평범하게 마술쇼가 시작되었다.
처음엔 무난하게 비둘기 마술이나 카드 마술 등으로 예열 중이다.
“흥, 이런 건 애들이나 좋아하는 눈속임이잖아. 모모코도 예전에 미즈키 씨에게 좀 배웠다고. 저 정돈 할 수 있어.”
“미즈키가 마술 트릭을 가르쳐줬어? 별일이네.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으..... 좀 심하게 졸랐거든....”
“미즈키도 고생했겠네.”
모모코도 미즈키도 고집 있으니 꽤 오래 대척했겠지....
어쨌든 모모코는 마술에 영 흥미가 없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쇼가 진행되면서 점점 본격적인 마술이 시작되자 모모코의 눈빛이 변했다.
비행, 절단, 탈출...
“뭐야 본격적이네..?”
“하하, 당연하지 않나!”
“에, 사장?!”
갑자기 옆자리에 사장이 앉았는데 무대에는 여전히 사장이 있다.
이게 무슨....
“새로운 마술이네. 잘 보고 있게나.”
사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연극 톤으로 무대 위 사장을 가짜라 말하며 칼을 들고 무대로 달려갔다.
무대 위에 있던 사장도 칼을 뽑아 둘이 몇 번 합을 나누더니 무대에 있던 사장이 찔렸다.
그러자 사장의 몸이 꽃덩이로 바뀌곤 남은 사장이 그 꽃을 관객석으로 날려보내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으로 막이 내렸다.
슬쩍 모모코를 보자 엄청 재밌고 흥미롭다는 눈빛이다.
아아, 오랜만에 보는 표정.... 분명 AS 라이브를 처음 봤을 때의 눈빛.
내가 이 아이에게 처음으로 흥미를 느꼈을 때의 그 모습...
*
공연이 끝나고 사장에게 찾아가 꽃다발을 건넸다.
“일단 드리긴 하는데... 그 전에 저희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
“대단하지 않던가?”
“네, 대단하더군요. 이런 고난이도 마술을 습득하는 동안 일은 어떻게 하신 겁니까.”
“하하, 걱정말게. 다 생각하고 하는 짓이니까.”
정말 그렇다면 좋겠는데....
“그나저나 자네들이 올 줄은 몰랐네.”
“페어 티켓을 받았거든요. 기왕 받은 거 일 안 하고 뭐 하냐고 잔소리나 하러 왔죠.”
“그런가. 일단 첫 공연이니 주변 사람들에게만 티켓을 뿌린건데. 아 맞다. 토코로 군은 어떤가? 기왕이면 그녀를 데려오는 게 도움이 되지 않았겠나?”
“뭐야, 모모코로는 불만인 거에요?”
“아, 아니 그런 건 아닐세. 아하하...”
“뭐... 좀 있어서... 그래도 변하려는 의지는 있습니다. 다만 아직 갈 길은 멀군요. 솔직히 그 기획 정말로 가능한 겁니까? 메구미도 그렇지만 코토하도 있고...”
우미랑 타마키가 기혼인 것도 문제지만, 일단 그건 접어두자.
“타나카 군은... 그 AI에게 물었을 때는 작은 조건만 만족시키면 가능할 것이라 했네.”
“작은 조건..?”
“그래. 바로 자네가 직속 프로듀서일 것. 언제 어디서나 함께 다닐 것. 일할 때도, 쉴 때도, 레슨할 때도, 잘 때도, 화장실 목욕탕 탈의실 가리지 않고 늘 붙어 다닐 것.”
“하아?! 뭐야 그게! 오빠를 완전히 독점하겠단 소리잖아!”
“과연 작은 조건이네요. 제가 어디 팔려가는 것도 아니고 그저 아이돌에게 늘 붙어 있을 뿐. 별거 아니지만... 아주 큰 문제가 곳곳에 있는 거 같네요.”
“아아, 그래서 문제인 거네.”
“일단 저도 모레 그녀에게 가볼 예정입니다.”
“오오, 그런가! 잘부탁하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보다 신경쓰이는 건 사장이 선배에 대해 알고 있는 걸까?
일단 이 페어 티켓은 선배가 준 거지만 사장이 뿌렸다는 건 선배가 직접 받은 건가.
아니면 미나세님으로 건너건너 받은 걸까.
떠보자
“제 후계는 어떤가요?”
“아, 그 친구 말이지. 솔직히 팅 하고 오진 않았네. 다만... 뭔가가 걸려. 뭐라고 할 수는 없네만 아주 익숙한 무언가가 느껴져.”
“그런가요. 다행이네요.”
으음.... 미묘.... 괜히 더 건드리지는 말자.
귀찮아질 수도 있으니.
“그럼 이만 가볼게요.”
“그래. 잘 가게.”
*
“자, 이제 어쩐다.”
“오빠 설마 이걸로 해산하려는 건 아니지?”
“아, 응. 물론 아니지.”
이런... 안 되네.
자 어쩐다....
+3까지 이후 잘 때까지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그러네. 그럼 그렇게 하자.”
*
근처에 분위기 좋은 식당을 발견해 술과 함께 적당히 시켰다.
모모코가 술을 시키다니 별일이네.
모모코는 술을 한잔 비우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래서 오빠, 설마 진짜로 코토하 언니랑 계속 같이 있을 생각이야?”
“그럴 리가. 물리적으로도 아이돌로서도 불가능하잖아. 애초에 난 프로듀서 관뒀다고.”
“그럼 어떻게 할 생각인 건데?”
“글쎄다. 애초에 그 의견은 코토하 본인이 아니라 코토하의 기억과 사고알고리즘을 모방한 AI의 의견일 뿐이잖아. 그것도 5년 전에 만든.... 진짜 코토하를 깨워서 물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지.”
흐응... 이라며 다시 한잔을 비우는 모모코.
“모모코가 보기엔 진짜 코토하 언니의 생각도 별반 다를 게 없을 것 같은데. 애초에 의식이 없는 거나 다를 게 없잖아. 그러면 5년 전이랑 다를 게 없을 거 아냐.”
“15년 전부터 10년 전까지의 기억을 꿈의 형태로 보고 있는 거야. 다만 꿈과 현실의 시간의 흐름이 같을 뿐. 그걸 보고 나면 그 애의 마음에 변화가 생기겠지. 내가 아는 코토하라면 분명 그럴 거야.”
“오빠가 하는 코토하 언니는 5년 전에 사라졌잖아.”
“후후.... 그렇네.”
그리고 내가 아는 모모코는 10년 전에 변해버렸지.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아니게 된 건 아니니까.
새로운 모모코를, 코토하를 받아들일 뿐이지.
모모코는 내 반응이 마음에 안 드는지 다시 한잔 비웠다.
“저기, 아까부터 모모코 혼자 마시고 있는데 여자애만 마시게 할 생각이야?”
“아니... 운전해야 하잖아...”
“흥, 재미없어. 왜 그런 시골 산구석에 집을 구해서는.... 그렇게 모모코네랑 만나기 싫은 거야?”
“그럴 리가. 너희가 아니라 그냥 사람들을 피해간 거야. 에밀리 그 애도 꽤 안 좋은 쪽으로 연관이 많이 됐고 괜히 매스컴을 마주치는 일도 피하고 싶으니까.”
“흥.”
또다시 한잔을 비우는 모모코.
음 좀 페이스가 빠르지 않나?
“모모코, 너도 어른이니까 마시는 거야 좋지만, 너무 빠르게 마시는 거 아냐?”
“이 정도는 괜찮아. 오빠가 안 마시니까 그렇잖아.”
“아니 그게 무슨...”
결국, 완전히 취해서 혼자서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있다.
어찌저찌 부축해서 차에 태운 뒤 모모코와 이쿠네 집으로 향했다.
*
“어머, 프로듀서 씨랑 모모코쨩..?!”
“안녕 이쿠. 미안한데 모모코가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취해버렸으니 침대까지 좀 옮겨줄래?”
“아무리 모모코쨩이 몸집이 작아도 나 혼자선 힘들 거 같은데... 프로듀서 씨가 옮겨줘.”
“이쿠.... 너희 둘은 아직 현역 아이돌이라고? 남자를 그것도 이런 한밤중에 집에 들이는 거 아냐.”
“나도 이제 25살이야. 아이돌이라도 사람인데 남자 정돈 집에 들일 수도 있지.”
“코노미 씨는 데뷔가 24이었고 30 넘길 때까지 안 들였어.”
“프로듀서 씨만 빼고. 맞지?”
“끄응...”
결국 이쿠에게 이끌려 모모코를 침대에 내려놓았다.
“모모코쨩이 이렇게 마시다니 별일이네.”
“그래?”
“응. 몸 관리도 프로의 일이라면서 거의 입에도 안 대거든.”
“그랬구나....”
그런데 오늘 그렇게 마신 건가...
“저기, 프로듀서 씨. 시간도 늦었으니 자고 가.”
“아니... 그건 좀... 내일 아침에 주주총회도 있으니 옷도 제대로 입어야 하고...”
“프로듀서 씨의 양복이라면 있어.”
“어째서?!”
“예전에 실수로 더럽혀서 빨아다 돌려준다고 했다가 그대로 잊은 게 있어. 아, 관리는 제대로 해뒀으니 걱정하지 말고.”
그런 일이 있었던가?
나이 탓인지 가물가물하네...
이쿠는 돌려보낼 맘이 없어보이고...
하아.... 어쩔 수 없나......
빈방을 하나 받아서 그곳에서 자기로 했다.
+2까지 아침에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둘이 헐벗고 있으면서 껴안고 있으니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어째서..?
분명 다른 방에서 잤을 텐데...
게다가 모모코가 더운 건지 옷이 반쯤 벗겨져 있고 계속해서 벗으려고 한다.
“흐뉴응... 더워...”
지금 1월이라고, 좀 덥게 하고 자란 말이다..!
한쪽 팔을 꽉 붙잡고 놓아주질 않는데 어떻게 옷을 계속 벗는 거지?!
“저기 모모 으읏?!!”
움직이려고 하자 오른팔이 심하게 저렸다.
으하아.... 이건 곤란한데...
모모코가 잡은 부분을 피해 왼손으로 최대한 팔을 주물렀다.
저린 게 가시고 움직일만하자 모모코는 이미 속옷 바람이 되어 있었다.
이대로 둘 수는 없겠지.
감기 걸릴 테고.
“어이 모모코. 모모코 일어나!”
“으응... 오빠...?”
“아 일어났네. 정신차려.”
“어째서 오빠가... 에?”
자신의 몸을 본 모모코가 얼어붙었다.
그리고 꺅하는 작은 비명과 함께 이불에서 뛰쳐나가려 했다만...
“와앗?!”
“모모코!!”
쾅!
이불에 걸려 넘어지려는 모모코를 간신히 안아서 받아냈다.
아으 등이야....
“정말이지... 갑자기 뛰쳐나가면 위험하잖아.”
“으응... 그치만...”
“얼마 전에는 훨씬 더 부끄러운 짓도 했으면서.”
“그때는..! 마음가짐의 문제야! 정말 섬세하지 못하다니까.”
“미안미안.”
.........
으음, 뭐랄까
내 쪽에서 껴안는 일은 많지 않다 보니 괜히 의식하게 되네.
슬슬 떨어지는 게... 놓아주지 않네.
“저기 모모...”
“두 사람 다 괜찮아?! 엄청 큰 소리가....아.... 미안, 눈치가 없어서.”
이쿠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가 우리의 모습을 보고 바로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거기서 정신이 든 건지 나도 모모코도 어색하게 일어나 모모코는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나도 적당히 씻고 이쿠가 차려준 아침을 먹은 뒤 양복을 입고 오랜만에 765로 향했다.
+3까지 주주총회 때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기본적으로 아이돌 외의 다른 사람들은 P의 복귀를 바라지 않습니다. 바랄 이유도 명분도 없고요.
근데 솔직히 사실만 말하고 있어서 반박하기 힘들다. 미나세와 하코자키도 이런 말도 안되는 프로젝트를 밀고 나갈건가요? 오직 한 사람의 말만 믿고? 상황을 보고 판다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나세와 하코자키는 어느 사람의 말도 안되는 말을 믿고 커진게 아닙니다. 맞죠? 시장을 분석하고 계산하고 행동했었습니다. 그럼 지금 상황을 한번 분석하고 계산해 보시길 바랍니다. 미나세와 하코자키는 바른 판단을 할거라 믿습니다. 뭐 그래도 사장님의 말을 믿고 프로젝트를 밀고 나가도 상관없다면. 나중에 기자들이 왜 이 망할게 뻔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냐고 물어봤을때 민심을 잃지 않는 대답이나 준비하시던지요.
미친 짓이라면 밀리언 라이브 프로젝트 자체가 미친 짓이었다. 하지만 그게 없었다면 지금의 765도 없었다.
기혼자들 문제는 이벤트성 재결합으로 못박으면 문제없다. 애초에 현재의 아이돌관은 종래와는 변화가 생겨 어느정도 나이가 있거나 오래된 아이돌들의 연애는 묵인해주는 경향이 있으며, 애초에 기혼자들은 다들 은퇴하고 했는데 무슨 문제가 있냐.
경제적 부분이라면 그러한 문제들을 감안하고서도 765와 그녀들의 이름값이라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각종 자료와 함께 감정 대신 논리전으로 몰고가자 다른 주주들은 당황했고, 두어명이 위험한 말실수 (아이돌과 765에 대한 모욕)을 했다가 퇴출되었다.
그 상황을 기점으로 미나세와 하코자키가 자료를 분석하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상황은 일단은 종료되었다.
@ 돌아왔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더.... 따끔따끔하네....
내가 실각하고 자기네들에게 좀 더 유리한 상황이 되었다고 착각하는 놈들이 몇몇 있군.
젊었을 때 내가 하긴 했지만, 일부라곤 해도 765의 주식을 자유 시장에 파는 것은 잘못이었으려나.
뭐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츠무기가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일은 없었겠지.
현직 소속 아이돌이면서 주주라니....
그래 봤자 이 765에선 나랑 세리카, 사장, 미나세님 이 네 명 중 3명이 동의하는 것이 곧 의결안이건만.
*
언제나처럼 독점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며 총회도 거의 다 끝날 무렵이 되었다.
이대로 가면 이번 주주총회도 원만히 끝나겠다 싶었더니....
“사장님. 제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8년 정도 전에 해체했던 유닛인 버닝 걸(작열소녀)을 재결합하려고 하신다던데 사실인가요?”
..!
저 인간... 어디서 그런 정보를....
“저도 들었습니다. 사장님 진심이십니까? 분명 그 유닛은 타나카 코토하, 토코로 메구미, 미야오 미야, 코우사카 우미, 오오가미 타마키. 이상 5명으로 이루어진 유닛일 것입니다만?”
“코우사카 씨와 오오가미 씨는 기혼... 타나카 씨와 토코로 씨는 아이돌 활동이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과반수가 아이돌 복귀가 불가능이나 다름없는 몸인데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군요.”
그들의 매우 당연한 논리에 힘입어 이전부터 사장에게 불만을 품던 자들이 하나 둘 일어나 사장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 일은 오랜만에 팅하고 온 기획일세. 틀림없이 성공할 걸세.”
“사장님. 당신의 감도 슬슬 수명이 다한 것 같군요. 지금까지는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리스크가 적었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여 왔지만, 이번엔 정도가 심합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위험천만한 기획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잘못되면 책임지실 수 있습니까?”
과연...
포인트는 저거군.
사장님을 끌어내리는 것.
지금의 사장님이야 이전까지는 나, 지금은 새 총괄 프로듀서에게 대부분의 권한을 넘겨줬지만, 새로운 사장이 나온다면 그 권한을 도로 가져갈 수도 있다.
그리고 당연히 765를 주무르기 쉬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정말이지 하나만 보는구나.
자기들 지분을 다 합쳐도 30을 넘질 못하는 주제에 뭘 노리는 건지.
다시 상기하지만 나와 미나세님이 각각 15, 사장과 세리카가 각각 20이다.
반년 전 사건 이후로 미나세님과 세리카가 손실도 메꾸고 주변 눈치도 있어서 좀 팔아버려 지분이 줄어든 것임에도 70%가 우리 수중에 있다.
사장을 실각시킬 생각이라면 세리카를 매수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미나세 씨, 하코자키 씨. 두 분은 정말 이 기획을 지지하시는 겁니까? 사장님 한분의 감만을 근거로? 미나세나 하코자키는 한 사람의 헛소리를 믿고 커진 것이 아니라 시장을 분석하고 계산하여 미래를 내다보고 가장 적절한 선택을 통해 성장했습니다. 틀렸나요? 그렇다면 지금 이 기획을 밀고 나갔을 때 일어날 미래를 한번 내다보시죠. 두 분은 합리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 믿습니다.”
옳은 말이다.
우리가 사장의 감을 믿는 것은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이지 합리와 논리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다.
물론 여태까지도 사장의 감은 터무니없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진행할 만한 리스크였기에 진행할 수 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실패한다면 다른 것보다 코토하나 메구미에게 아이돌을 시킨 점에서 받을 인도적 차원에서의 비난이랑 밀리언 라이브 아이돌들의 이름값에 큰 타격이 걱정이다.
솔직히 밀리언 라이브 이후 신입 중에서 아직 톱 아이돌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녀들의 이름에 흠집이 가는 일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우린 이곳에 한 사람의 주주이자 사회인, 그리고 기업가로서 있는 것이다.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도 생각해 가장 합리적인 길을 찾아야 한다.
“뭐 만약 정 원하신다면 이 프로젝트 진행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나중에 기자들에게 왜 이런 망할 게 뻔한 프로젝트를 밀고 나갔는지 잘 해명하고 책임지실 준비는 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사장뿐 아니라 이 두 사람에게까지 덮어씌울 생각인 건가.
이럴 땐 불편하군.
내가 프로듀서였다면 내가 모든 책임을 떠안을 수 있었을 텐데.
미나세님과 세리카도 생각에 잠겼다.
사장은 그저 눈을 감고 있을 뿐이다.
아니 정확히는 새까매서 표정을 모르겠다.
결국, 사장의 해임 건도 의제로 들어갔다.
“기, 기다리세요!”
기분 나쁜 정적이 흐르던 회의실에 떨리는 목소리가 내달렸다.
츠무기..?
“그... 저... 머시냐. 그...”
“츠무기. 릴랙스. 괜찮아. 토크할 때처럼 하면 돼.”
“이, 이제 와서 당신에게 듣지 않아도 압니다..! 크흠. 분명 이번 사장님의 기획은 겉으로 보기엔 무모하고 미친 짓처럼 보입니다. 그렇지만 765는 언제나 그런 미친 짓을 해왔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소속 아이돌이 13명뿐이던 사무소가 갑자기 극장을 자력으로 세우고, 39명의 아이돌을 한 사람의 프로듀서에게 떠맡기고, 나아가 우주에다 극장을 짓고... 말만 들으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렇지만 하나같이 다 성공하지 않았습니까!”
“시라이시 씨. 당신도 아이돌이기에 알지 않습니까. 기혼자 아이돌을 아예 작정하고 프로듀싱한다니...”
“그분들의 경우 어디까지나 이벤트성 결합으로 앞으로 기혼자를 아이돌로 쓰겠다는 것이 아니라고 못을 박으면 됩니다! 게다가 최근엔 나이가 30을 넘기거나 오랜 기간 아이돌을 해온 분들에겐 암묵적으로 연애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되었고 애초에 코우사카 씨도 오오가미 씨도 은퇴하고 결혼을 하신 거라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생각해봐도...”
“765와 그분들의 이름값을 너무 얕보지 말아 주셨으면 하네요. 지금까지도 그분들에겐 팬레터가 날아오고 있습니다.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녀의 논리에 다른 주주들은 하나 둘 입을 다물었다.
그러다 정신 못 차리고 츠무기를 면전에 대고 모욕한 인물들을 그대로 퇴출하자 조용해졌다.
그나저나 대체 어디서 버닝 걸(작열소녀) 프로젝트가 새어 나간 거지..?
이걸 아는 것은 사장을 포함해 극히 일부 뿐일텐데.
뭐 밀리언 애들은 대부분 알겠지만, 이런 걸 말하고 다닐 애들도 아니고....
“그럼 과반수의 반대로 타카기 사장의 해임은 부결되었습니다.”
어느새 사장의 해임이 부결되었다.
미나세님과 세리카가 가망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기 때문이겠지.
이걸로 총회를 마치고 주주들이 나가는데 다들 웃음을 가리고 있었다.
알고 있다.
그들이 츠무기가 말할 때 일부러 코토하와 메구미를 건드리지 않았다는 것을.
그들은 이 프로젝트가 실패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책임을 사장과 미나세님, 세리카에게 씌우고 자신들이 개혁이란 이름 아래 765를 손에 넣을 생각이다.
미나세님과 세리카도 알고 넘어간 거겠지.
지금 당장은 버닝 걸(작열소녀) 부활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고 외부로 발표한 것도 없으니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다.
적어도 멤버가 준비되지 않는 이상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동시에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으니까 기다리겠단 뜻이겠지.
그럼 나도 이만 돌아가 보자.
“잠깐!”
응?
누가 불러서 뒤를 돌아보자 그곳엔 +3까지의 인물이 서 있었다.
@ 결국 TB SR은 유리코 컴플을 위해 크윽... 형사 유리코는 싯뽀랑 쁘띠킹에 비하면 의상이 영 별로인데.,... 벌로서 유리코를 더더욱 괴롭힐 겁니다!
34-66 사장
67-99 이오리
100 시진핑
딱 중심이 되는 멤버가 모여있군.
굳이 무슨 일이냐고 물을 것도 없이 그들에게 다가갔다.
세 사람을 날 기다리지 않고 옆에 있던 빈 회의실로 들어갔고 나도 따라 들어갔다.
“그래서 어떻게 생각해?”
자리에 앉자마자 미나세님의 두서없는 한마디.
물론 두서는 필요없다.
“노골적이네요.”
“그래. 솔직히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아마 버닝 걸 프로젝트 이야기만 없었다면 설령 프로듀서 씨의 보호가 없어졌다 해도 이렇게까지 사장님이나 저희를 공격하진 않았을 거예요.”
“문제는 그거야. 어디서 이 이야기가 새어나갔나.”
“말해두지만 나는 여기 있는 사람과 당사자들 정도에게 밖에 말하지 않았네.”
아마 그 당사자들이 다른 아이돌들에게 알렸을 수는 있지만, 다들 전직, 현직 아이돌이다.
그런 프로젝트를 외부에 흘리는 짓을 했을 거라곤 생각하기 어렵다.
“정보 유출도 신경 쓰이지만, 문제는 이 기획을 어떻게 하느냐도 생각해야 해. 츠무기... 아직 어리네. 아까 보니 이면의 문제엔 눈치채지 못한 거 같아.”
“츠무기 씨는 어디까지나 그냥 아이돌이니까요. 이쪽 일은 잘 모르겠죠. 츠무기 씨의 부모님이라면 몰라도.”
“아마 다들 내심 좋아하고 있겠지. 이번 일이 우리가 밀고 나간 프로젝트로 고정되었고 또 망할 확률이 매우 높고 망하면 자기네들에겐 이익이라고 보는 거겠지.”
“흥, 765 자체에 타격이 생기면 자기네들에게도 불이익이 생긴다는 걸 왜 모르는 건지.”
내 말이...
아무리 커졌다곤 해도 765는 아직 대기업이라 부를 규모가 아니다.
961나 346에 비하면 아직 한참 작다.
그런 회사에 마치 대기업에서나 하는 정치 싸움이라니....
“잠깐 너 말이야! 뭘 멍하니 있는 거야. 이럴 때야 말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거 아냐!”
“절 선배랑 똑같이 보지 말아주세요. 전 그 사람처럼 대단하지 않아요. 솔직히 저 스스로도 버닝 걸이 정말 가능한 건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요.”
“정말이지 한심하네.”
“으음.... 이럴 때 그 친구가 있었다면...”
물론 그는 있다.
아마 미나세님이 오늘 집에 가시면 바로 그에게 보고하겠지.
그라면 무슨 답을 내려나.
“일단 이 버닝 걸 프로젝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시키지 않으면 안 돼요. 실패는 물론이고 취소도 안 돼요. 이미 이렇게까지 밀고 나갔는데 나중에 가서 무리였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꼬리를 내리면 그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거예요.”
“자네에겐 상상 이상으로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한 것 같군.”
“뭘, 언제나 있는 일인데요. 다만 솔직히 자신은 없어요. 메구미는 변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아직 한참 부족하고 코토하는......”
“코토하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일단 내일 그녀가 있는 곳에 가보려고요.”
“그래. 일단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게. 너는 네가 할 일을 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그렇게 당장의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과연 이게 가능할 것인지....
자 일단 이제 어쩐다.
1~50: 집에 가자.
51~100: 간만에 프로덕션이나 둘러볼까.
먼저 2표 갑니다.
@ 경영 쪽 스토리는 너무 어려워......
흐음... 변장이라도 하는 게 나으려나..?
괜히 돌아다니다 직원들이 눈치 보는 것도 싫은데....
안경부터....
+3까지 765를 돌아다니며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