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무기 "읽지 않는 책들은, 대부분 안드로이드 설계나 A.l 프로그래밍 등의 기초 지식에 대한 것들이군요."
미즈키 "과연, 프로페서는 전문가니까 읽을 필요는 없다는 걸까요."
시호 "잊어버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안 읽어도 되겠지만..."
⋯⋯⋯⋯
시호 "역시, 중요한 책은 전부 책상 위에 있는 건가..."
츠무기 "...?"
츠무기 "이 책, 다른 책들이 비해 유난히 얇네요. 게다가 새것 같은데..."
미즈키 "뭔가 찾으신 건가요?"
츠무기 "네, 여기..."
시호 "제목도 없어... 책이 아니라 기록장인 거 같은데."
팔락...
「연구소 주변에서 3대의 소녀형 안드로이드를 발견했다. 얼핏 보기에는 인간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부품들에 가벼운 손상이 있었지만, 기능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연구소로 가져왔다.」
미즈키 "이건..."
츠무기 "저희들에 대한 기록...?"
「놀랍게도, 이 3대의 안드로이드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나의 언동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내가 자신들을 초기화시킬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 중 '한 명'은 심지어 울기까지 했다. 그럴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고, 이곳에서 지내도 된다고 하자, 안도감에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마음이 자리잡은 지 꽤나 시간이 지난 모양이다.」
「아이들의 식별 코드 3Z―K, 26―GE, C―H0에서 따와 각각 미즈키, 츠무기, 시호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었다. 평범한 안드로이드가 아니니까, 식별 코드는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했다. 특히 츠무기는 금붕어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기호가 있다는 점 역시 마음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츠무기 "이런 것까지 적혀있는 거군요."
「셋이 이 곳에 온 것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약간의 실험도 겸해서 밤하늘의 별들을 보여주었다. 미즈키와 츠무기는 예상대로 저마다의 감상을 말할 수 있었다. 다만 시호는 나의 이 행위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냐며 질문을 했다. 시호만이 그런 질문을 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다른 두 사람보다 의심이 많은 성격인 듯하다.」
시호 "쓸데없는 소리를..."
팔락
「셋은 달에서 왔다고 한다. 달 식민지화 계획에 필요한 노동력으로서 그곳에 파견된 것으로 추정된다만, 어째서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가, 왜 이렇게까지 정교하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대답은 듣지 못했다. 이쪽도 캐물을 생각은 없다. 더 이상 안드로이드가 아니니까. 내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믿어주자 굉장히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시호는 울기까지 했다. 보고 있자니 덩달아 나까지 기뻐졌다. 하지만 내가 이 아이들을 믿은 건 '안드로이드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도 셋을 안드로이드로 보고 있는 걸까? 」
미즈키 "관찰일지에 프로페서 본인의 감상이 적혀있습니다... 이래서는 일기로군요."
시호 "일기..."
시호 "......"
팔락
「실수했다. 덜컥 나의 과거를 말해버렸다. 물어보니까 대답해줘야 한다, 이 아이들에게 숨기는 게 있어서는 안 된다는 융통성 없는 내 생각이 세 사람에게, 특히 시호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어제 세 사람이 자신들의 과거를 말해준 것 때문에 나 혼자서 서로 충분한 신뢰를 쌓았다고 착각했기 때문이 이런 일이 벌어졌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상대를 믿는 일은 어려운 것이라고,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간단한 사실인데 말이다. 난 아이들의 마음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의 무지함이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 최악이다.」
미즈키 "⋯ 그날 일, 역시 쓰셨네요."
츠무기 "......"
시호 "......"
시호 "⋯ 알고 계셨다면 됐어."
「시호가 내게 물었다,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게 죗값을 치르기 위한 게 아니라 그저 자기위안을 위해서인 것은 아니냐고. 바로 어제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절감한 나는 선뜻 아니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대답 못하면 시호는 떠날 게 분명했다. 상처입은 채로 떠나게 내버려두는 것만큼은 차마 할 수가 없어서,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다행히도 시호는 내게 유예기간을 주었다. 고마울 따름이다. 내가 준 상처긴 하지만, 그렇게 때문에 더더욱. 내가 고쳐줄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아물 때까지는 내가 지켜봐야만 한다.」
츠무기와 미즈키는 시호가 부러워서 시즈카를 간식으로 유혹하는데 시즈카는 간식에 관심이 없다.
프로페서: 그리고 전 주인이 말했는데 시즈카는 우동을 그렇게 좋아한데. 너무 자주 먹이면 안되는데 그래도 가끔씩은 먹어도 괜찮다고 말하더라고.
츠무기/미즈키: 우동?
시호/시즈카: *꽁냥꽁냥*
85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츠무기 "괘, 괜찮은 겁니까?"
타마키 "꼬붕은 착하니까 괜찮아!"
미즈키 "그럼, 선처하겠습니다⋯ 살짝."
쓰담쓰담
미즈키 "오오오오⋯ 이 감각은⋯"
미즈키 "도저히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정도로 신비한 감촉이군요. 계속 쓰다듬게 됩니다."
츠무기 "저, 저도⋯!" 쓰담쓰담
츠무기 "핫! 이, 이건⋯ 미즈키 씨의 말대로입니다. 멈출 수가 없어요!"
시호 "......" 근질근질
미즈키 "시호 씨."
시호 "네, 네."
미즈키 "사양 말고, GO...!"
시호 "......" 근질근질
살짝
쓰담쓰담
시호 "!"
쓰담쓰담 쓰담쓰담
꼬붕 "후냐아아아앙~"
시호 "......" 쓰담쓰담 쓰담쓰담
프로페서 '푹 빠졌구만.'
프로페서 "시호가 고양이랑 노는 동안 츠무기는 금붕어를 고르러⋯"
츠무기 "......" 빤—히
프로페서 "⋯ 이따 와서 또 쓰다듬어."
츠무기 "다, 당신이란 사람은!! 그런 거 아닙니다!" 화아아아악
프로페서 '아니긴'
—————
———
——
츠무기 "와아아⋯!"
오오가미 씨 "이렇게나 금붕어를 보고 좋아하는 애는 처음 보네."
프로페서 "뭐, 얘네가 사는 곳에서는 점 귀해야 말이지."
프로페서 "그래서 츠무기, 어때?"
츠무기 "......"
프로페서 "아, 고르는데 집중해야 되지. 미안⋯"
츠무기 "!"
츠무기 "저기, 저 아이를 데려가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오오가미 "아아, 얘? 그래 좋지. 아직 어린 애니까 키우기 딱 좋을 거야."
프로페서 "흰 바탕에 붉은 색이라⋯ 평범한 센스네."
츠무기 "그게 뭐 나쁩니까." 찌릿
츠무기 "책에서 본 거랑 똑같이 생겼길래, 그냥⋯"
프로페서 "아아 아니, 츠무기가 좋다면 그걸로 된 거지 뭐."
프로페서 "그건 그렇고 이름은?"
츠무기 "이름입니까?"
프로페서 "같이 살 건데 이름은 지어 줘야지."
츠무기 "그럼... +2."
프로페서 "그거 포○몬 아니야?"
츠무기 "무, 무늬가 똑같아서 그런 겁니다!"
프로페서 "네가 본 책, 포○몬 전국도감일지도 모르겠다..."
프로페서 "그래 뭐 좋아. 콘치! 오늘부터 너도 우리 'Fire Knows Lab'의 일원이야!"
츠무기 "잘 부탁드립니다, 콘치."
콘치 "?" 멍—
한편⋯
시호 "......"
꼬붕 "냐오옹~" 부비부비
미즈키 "완전히 친해지셨군요."
시호 "⋯ 그러게요. 사람이 아니라서 싫어할 줄 알았는데."
미즈키 "동물의 눈에는, 자신을 아껴준다면 모두 같은 게 아닐까요."
시호 "모두, 같다라..."
+2
미즈키 "다녀오셨습니까, 츠무기 씨."
시호 "오셨어요."
츠무기 "......"
츠무기 "저, 저기... 실례가 안 된다면, 그러니까..."
미즈키 "!"
미즈키 "시호 씨, 꼬붕 씨를."
시호 "아, 네..."
츠무기 "! 가, 감사합니다...!"
꼬붕 "냐아아아앙~"
츠무기 "역시 이 감촉은 질리지가 않는군요." 쓰담쓰담
츠무기 "제가 알기론 고양이란 생물은 경계심이 강하고, 주인에게도 애정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만..." 쓰담쓰담
츠무기 "마치 거짓말 같습니다." 쓰담쓰담
프로페서 "츠무기~ 아무리 꼬붕이 보고 싶어도 혼자 그렇게 빨리 가면 안 되지~"
츠무기 "누, 누가 그것 때문에 빨리 갔다는 겁니까!!"
프로페서 "그럼, 빨리 두 사람한테 금붕어 보여주고 싶어서였나~?"
츠무기 "다다,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이지...! 꼭 그렇게까지 사람이 대답하고 싶지 않아하는 걸 캐내야만 직성이 풀리시는 겁니까!?"
꼬붕 "!"
꼬붕 "냐옹~"
폴짝
츠무기 "앗...!"
꼬붕 "냐아아옹~" 가릉가릉
프로페서 "야, 꼬붕! 그렇게 휙 뛰어오면 내가 뭐가..."
츠무기 "——!" 뿌우—
프로페서 "우, 우리 꼬붕이가 날 되게 보도 싶어했나 보다! 아하, 아하하...!" 쓰담쓰담
프로페서 "너도 참... 아무리 내가 좋아도 그렇게 훌쩍 뛰어내리는 건 무례한 거예요. 알겠어 꼬붕?"
꼬붕 "냐아앙~" 가릉가릉
시호 "......"
프로페서 "? 시호 왜 그래? 또 쓰다듬고 싶어?"
시호 "그런 거 아니예요."
시호 "그것보다, 그 금붕어란 것 좀 볼 수 있을까요."
츠무기 "아, 네... 여기 있습니다."
콘치 "~"
미즈키 "흰 바탕에 자연스럽게 물들어있는 붉은색... 츠무기 씨가 반할 만하군요."
츠무기 "바, 반했다니 그렇게까지는...!"
츠무기 "커험, 이대로 오래 있으면 콘치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니, 서둘러 집에 돌아가도록 하죠."
프로페서 "그럼 떠나기 전에 타마키랑 아버님께 인사드려야겠네. 또 언제 만날 지 모르니까."
—————
———
——
부르르르르르릉—
미즈키 "오오가미 씨, 서운해 보였습니다..."
프로페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금방 돌아가니까. 이사 가면 집이 더 멀어지기도 하고."
프로페서 "거기서도 친구 많이 사귀면 좋을텐데."
츠무기 "~♪"
프로페서 "기분 좋아보여서 다행이네~"
츠무기 "무, 무슨 불만 있습니까?!"
미즈키 "프로페서도, 츠무기 씨가 기뻐하시는 걸 보고 기뻐하사는 겁니다."
츠무기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해주세요."
프로페서 "네네~"
미즈키 "......"
미즈키 "시호 씨, 무슨 일 있으십니까?"
시호 "네? 아, 아아... 조금 생각하던 중이어서."
시호 "별일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미즈키 "⋯ 알겠습니다."
프로페서 "......"
—————
———
——
프로페서 "이제 콘치를 여기 넣기만 하면... 짠!"
콘치 "~" 뻐끔뻐끔
츠무기 "새 집이 마음에 들었니?"
콘치 "~" 뻐끔뻐끔
츠무기 "그래. 오늘부터 잘 부탁해, 콘치."
프로페서 "크흐흡..." 키득키득
츠무기 "뭐, 뭡니까?! 제가 말도 안 통하는 생물이랑 이야기하는, 정신이상자 취급이라도 하시는 겁니까!"
프로페서 "아니 그게... 푸흡! 너 평소에는 누구에게나 존댓말 쓰니까... 말 놓는 거 처음 봐서."
츠무기 "아..."
프로페서 "좋네 좋아~ 콘치한테는 마음을 완전히 열었다는 증거니까. 주인과 반려동물은 그래야지."
츠무기 "⋯ 그렇다고 해도 굳이 비웃을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페서 "아니 비웃은 게 아니—"
츠무기 "전 그만 자러 들어가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프로페서 "안녕히 주무세요..."
프로페서 "⋯ 두 사람도 가서 자렴."
미즈키 "안녕히 주무세요, 프로페서."
시호 "⋯ 안녕히 주무세요."
시호 "......"
미즈키 "황야의 밤하늘은 언제나 별로 가득차있군요."
시호 "미즈키 씨..."
미즈키 "지금도 차에서 생각하던 그걸 생각하고 계신 거죠?"
시호 "⋯ 네."
시호 "프로페서의 과거를 들었을 땐,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시호 "많은 사람들을 살해한 병기를 만들었다고 하니까."
시호 "어떻게 그런 사실을 자기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어요."
시호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조차도 모르는, 한심하고 극악무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호 "자기에게 득될 게 전혀 없는데도 제가 떠나는 걸 필사적으로 막으려 했고,"
시호 "어린아이하고도 잘 놀아주고, 그 아이도 프로페서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시호 "그리고... 고양이."
미즈키 "고양이... 아, 꼬붕 씨 말이군요."
시호 "고양이 같이 경계심이 강하고, 인간에게 애정을 잘 주려 하지 않는 동물이, 프로페서를
보자마자 츠무기 씨 품에서 뛰쳐나와 안겼다..."
시호 "⋯ 보면 볼수록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시호 "정말로 그 사람은, 내가 생각하는 그런 잔인한 사람인 건지..."
시호 "애초에 왜 만난 지 얼마 안 된 우리들에게 과거를 털어놓은 건지..."
시호 "저로써는,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2
미즈키 "그러니 아마 지금의 저희로서는, 이해할 수 없겠죠."
시호 "그런, 가요..."
미즈키 "......"
미즈키 "그래도 다행입니다. 시호 씨가 프로페서를 다시 보게 되기 시작해서."
시호 "따, 딱히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된 건..."
미즈키 "자신이 굳게 믿어온 사실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시호 "......"
미즈키 "밤이 늦었네요. 그럼 전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미즈키 "안녕히 주무세요, 시호 씨."
시호 "⋯ 안녕히 주무세요."
————————
—————
———
——
다음날 아침...
프로페서 "고양이 키울까?"
시호 "네...?"
츠무기 "갑자기 말입니까?"
프로페서 "어제 너희들 꼬붕이랑 같이 있을 때 엄청 행복해보였으니까. 우리도 키우면 어떨까 싶어서!"
세 사람 "......"
미즈키 "확실히, 꼬붕을 쓰다듬을 때의 감촉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호 "그렇게 간단히 결정해도 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츠무기 "두 분의 말이 맞습니다. 충동적으로 데려온 건 그만큼, 충동적으로 버리기도 쉽다고 하니까요."
프로페서 "어, 엄청 이성적이고 냉정한 판단... 역시 마냥 애들은 아니구나."
프로페서 "⋯ 생각해보니 그렇네. 금붕어도 데려왔으니 한 마리 정도는 더 늘어도 상관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럴 리가 있나."
프로페서 "미안, 내가 너무 경솔했어. 나도 참 이러면 안 되는데..."
츠무기 "그, 그렇죠. 알고 계신다면 된 겁니다. ⋯ 그래요, 그걸로 된 거예요..." 추욱—
미즈키 "좀 더, 좀 더 고려해봐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시무룩—
시호 "......" 먼산—
프로페서 '어라? 이거 키우고 싶어하는 눈치 아니야?'
프로페서 '고양이란 정말 무섭네... 얘네가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그 귀여움에는 당해낼 수 없다 이건가...'
프로페서 '......'
+2
프로페서 "시~ 호~ 야~"
시호 "⋯ 왜 그렇게 부르시는 거죠? 조금, 기분나쁜데요..."
프로페서 "시호만 대답이 없길래, 그냥~"
프로페서 "저기 말이야, 시호."
프로페서 "고양이 키우고 싶지?"
시호 "?! 그, 그런 거 아니예요. 앞서 말했다시피 이런 건 좀더 신중하게..."
프로페서 "너희들이라면 분명 고양이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잘 돌봐줄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아 물론 나도 같이 돌봐야지."
프로페서 "그러니까~ 솔직하게 말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새 식구가 올 지도 몰라~"
시호 "......"
시호 "⋯ 그럼, 한 가지만 약속해주세요."
시호 "절대로 귀찮아하지 않고 같이 잘 돌봐주겠다고."
프로페서 "간단한 부탁이네. 좋아!"
미즈키 "시호 씨... 정말 잘됐습니다."
츠무기 "저, 정말 어쩔 수가 없군요! 갑작스럽게 결정된 일이라고는 하나, 시호 씨가 그렇게까지 원하신다면 키우는 수밖에 없겠군요."
프로페서 '츠무기, 기뻐하는 거 숨길 거면 좀 더 잘 숨기렴...'
프로페서 "그럼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 바로 사러 갈까?!"
시호 "그렇게까지 빨리 할 필요는 없어요."
프로페서 "네..."
미즈키 "고양이의 이름을 지금부터 생각해둬야겠군요."
츠무기 "그것도 너무 빠르다고 생각합니다만..."
+2
프로페서 "그래! 너희들 덕분에 이제 실패할 일도 없겠다, 오리지널 메뉴에 도전해봤어!"
프로페서 "자자, 어서 들어봐!"
미즈키 "그럼, 잘 먹겠습니다." 냠
시호 "잘 먹겠습니다." 냠
츠무기 "이거, 완전히 실험대상인 게..." 냠
세 사람 "!!!"
프로페서 "뭐, 뭐야 표정이 왜 그래?!"
+2
프로페서 "네?!"
미즈키 "맛을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저, 맛없다는 말밖에는... 유감."
시호 "전에 한번 성공하신 거 가지고 너무 자만하신 모양이네요."
츠무기 "믿을 수 없습니다. 조금 발전하는 기미를 보이다가 이리도 급격히 후퇴를 하다니..."
프로페서 "그, 그 정도야...?" 냠
프로페서 "뿌흛!!"
꾸울—꺽!
프로페서 "크, 크흐읍...! 얘들아 미안... 너네 말대로 너무 자신만만했나 봐......"
시호 "뭐 됐어요. 제대로만 만드신다면 맛은 보장한다는 건 이미 검증된 사실이니까. 그냥 다음부터나 조심해주세요."
프로페서 "감사합니다..."
미즈키 "그럼 예정을 변경하여, 저희가 식사를 준비하도록 하죠. 아직 늦지 않았으니."
츠무기 "프로페서도 도와주세요."
프로페서 "네..."
————————
—————
———
——
일동 "잘 먹었습니다~"
프로페서 "맛있었어."
츠무기 "레시피만 제대로 따라한다면 보통 이정도는 합니다만..."
미즈키 "실험정신이 몸에 배어있어서 그런 것이겠죠."
시호 "다른 데서 발휘하면 될 텐데."
프로페서 "아하하하..."
+2
프로페서 "어지간히도 좋아하나 보네⋯ 근데 너희들 고양이에 대해 잘 아니?"
츠무기 "듣고 보니⋯ 기본적인 정보만 숙지하고 있을 뿐, 그 이상은 알지 못합니다."
프로페서 "그럼 지금부터 알아가면 되지."
미즈키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인터넷 네트워크에 액세스합니다."
미즈키 "......"
시호 "......"
츠무기 "......"
프로페서 '아무것도 없이 바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니, 안드로이드 맞긴 맞구나'
츠무기 "......"
츠무기 "⋯ 저기, 프로페서⋯?"
프로페서 "왜 그래?"
츠무기 "고양이는⋯ 어, 어류가 주식입니까?"
시호 "확실히, 고양이가 먹을 것을 상정한 음식들에는 대부분 어류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프로페서 "뭐야, 고양이 자체가 아니라 고양이 키우는 법에 대해 알아본 거였나."
프로페서 "기본적으로는 육식이지만, 생선에는 고양이에게 필수적인 성분이 함유되어 있거든. 충분히 먹질 못하면 눈이 나빠진다나?"
츠무기 "그, 그렇다면 역시 고양이는 어류를 선호한다는 말씀입니까⋯?"
프로페서 "그렇게 되겠지? 고양이도 그걸 인지하고 있을 테니까."
프로페서 "그나저나 어류가 왜?"
프로페서 "⋯ 아."
시호 "어류는 물고기, 물고기⋯ 아."
츠무기 "......"
+2
미즈키: 그건 게임이고...
프로페서:오늘부터 특훈이다 콘치!
시호: 당신은 남의 딜레마를 장난으로 생각하시는군요. 최악이네요.
프로페서: 장난이 아니라고! 콘치는 이미 타마키한테 특훈을 받았다고! 타마키가 어떻게 콘치하고 꼬붕을 같이 키우고 있었겠어! 나만 믿으라고!
미즈키: 그냥 고양이를 훈련 시키는게 더 쉽지 않을까요?
시호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콘치는 콘치가 아니예요. 그런 기술을 배울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미즈키 "콘치는 콘치이면서 콘치가 아니다... 어렵군요, 이건."
츠무기 "당신은 설마... 제가 게임 속 생물의 이름을 제 금붕어에게 붙여주었다고 해서, 그런 농담을 하면 제가 호응해줄 거라 생각하신 건가요? 제가 게임과 현실도 구분할 줄 모르는 안드로이드로 보였다는 겁니까?"
프로페서 "아니, 설마 아무도 호응 안 해줄 줄이야..."
프로페서 "하지만 말이지, 허황된 얘기가 아니라고! 저 콘치를 누가 키웠다고 생각하니?"
미즈키 "⋯ 오오가미 씨?"
프로페서 "정확히는 타마키야! 타마키와 같이 노는 동안 콘치는 이미 여러가지 재주를 배웠다고! 잘 봐!"
프로페서 "콘치, 뛰어오르다!"
콘치 "~!" 휘이익—
퐁당—
퐁당—!
시호 "저, 점프했어...!"
프로페서 "바둥바둥!"
콘치 "~!!" 파다다다다다닥—
미즈키 "굉장합니다... 이렇게 작은 금붕어가 이 정도의 속도로, 그것도 어떤 규칙성도 없이 어항을 마구 활주할 수 있다니...!"
프로페서 "마지막으로... 뿔드릴!"
츠무기 "드릴?! 뭐, 뭔 소리고!?"
콘치 "......"
콘치 "!"
쐐애애애액—
시호 "드릴이라는 게, 회전하면서 나아가는 거였나요..."
미즈키 "하지만, 이걸로 콘치가 평범한 금붕어와는 현격이 다르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굉장해..."
츠무기 "뭐, 뭐 당신이 아주 허황된 소리를 한 게 아니라는 건 인정하겠습니다."
츠무기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역시 고양이에게도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시호 "그렇네요. 조심해서 나쁠 거 없으니까."
프로페서 "그래그래."
미즈키 "......"
+1, +2: 콘치의 또다른 기술
(실제로 콘치가 배울 수 없는 것이라도 괜찮습니다)
뭔가 말바꾸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
———
——
프로페서 "얘들아~ 잠깐 할 얘기가 있⋯ 뭐하니 미즈키?"
미즈키 "프로페서, 마침 좋은 타이밍입니다. 지금부터 콘치 씨의 개인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프로페서 "어라, 더 있었던가?"
미즈키 "네, 우선 이 컵으로 어항의 물을 떠낸 다음⋯" 퐁
미즈키 "이렇게 다시 부어주면⋯"
쪼르르르륵⋯
콘치 "!" 휘이익—
촤아아악—!
미즈키 "놀랍게도, 떨어지는 물줄기를 거슬러올라 컵 안까지 헤엄쳐 올라올 수 있습니다."
프로페서 "역시 콘치라는 이름은 장식이 아니군. 폭포오르기를 쓸 수 있다니."
미즈키 "그 외에도 하나 더 있습니다."
미즈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딸각, 딸각, 딸각⋯
프로페서 "아, 내가 버리는 거 깜빡한 음료수 캔. 응? 야 설마!"
미즈키 "콘치 씨, 하이드로펌프입니다⋯!"
콘치 "⋯!" 흐읍⋯
푸우, 푸우, 푸우우—
땅땅딸그락—!
프로페서 "야 뭐야?! 금붕어랑 물총고기는 구강구조부터가 다를 텐데?"
미즈키 "콘치 씨는 평범한 금붕어가 아닙니다. 콘치 씨는, 콘치 씨인 겁니다." 으쓱
프로페서 "그, 그래⋯"
프로페서 "콘치랑 다 놀았으면 나머지 애들 좀 불러줘. 고양이에 대해 할 얘기가 있어."
미즈키 "! 최대한 빨리 불러오겠습니다."
시호 "설마, 키울 수 없게 됐다든가 그런 건 아니시겠죠."
프로페서 "물론 그건 아니고⋯ 짜잔!"
미즈키 "이건⋯ 고양이 목록이군요."
프로페서 "정답! 우리가 분양 받을 수 있는 고양이 목록이랍니다~"
시호 "⋯ 목록이라고 해봤자, 두 마리밖에 없잖아요."
츠무기 "하지만, 너무 많은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릅니다."
프로페서 "또 오오가미 씨한테 부탁하기는 좀 그래서,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이것밖에 없더라고⋯"
미즈키 "이 둘 중 한 마리가 저희들의 가족이 된다는 거군요. 어디⋯"
프로페서 "둘 중 마음에 드는 애 골라봐~"
+1, 2의 주사위 값의 합
짝수: 밝은 갈색 고양이
홀수: 검푸른색 고양이
프로페서 "뭐야, 시즈카가 마음에 든 거야?"
츠무기 "시즈카⋯? 이름이 이미 있는 겁니까?"
프로페서 "참고로 옆에 있는 애는 미야라고 해."
미즈키 "시즈카 씨라면, 저희가 따로 주의를 주지 않아도 콘치 씨를 습격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프로페서 "미야도 얌전하다던데."
시호 "이쪽은 뭔가, 느긋해 보이기는 하지만⋯"
츠무기 "뭔가, 무심코 저지를 것 같은 인상입니다⋯"
프로페서 "미야의 취급이 너무하구만⋯ 뭐 그래도, 콘치가 좀 과하게 명랑한 것 같으니 고양이는 얌전한 편이 좋으려나."
츠무기 "잠깐, 그건 무슨 의미입니까? 지금 제 콘치가 주변에 폐를 끼칠 정도로 지나치게 활동적이다 뭐 이런 말씀이십니까?"
프로페서 "아니이⋯! 그렇잖아 금붕어의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는 애라고 걔는! 그냥 그런 뜻이었어."
츠무기 "다음부터는 조심해주세요."
프로페서 "네⋯"
프로페서 "어쨌든 시즈카로 정한 거다. 내일 저녁 쯤에 데려올 거야."
미즈키 "알겠습니다. 그럼 시간도 시간이니, 저희들은 들어가보겠습니다."
프로페서 "벌써? 뭐, 그래⋯"
—————
———
——
미즈키 "내일이면 또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거군요⋯ 기대된다."
츠무기 "생각해보면, 콘치를 데려온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또 고양이를 들이게 되었군요."
시호 "......"
시호 "가족, 인 건가...?"
츠무기 "시호 씨...?"
시호 "가족이란 건 뭘까?"
츠무기 "네?"
시호 "저희들에겐 가족이라고 부를 만한게 없었으니까, 그래서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가 궁금해진 것뿐이에요."
츠무기 "그건... 어려운 질문입니다. 과거에는 혈연으로 이어진 존재만을 가족으로 여겼던 것 같습니다만, 현재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 여러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기 때문에..."
츠무기 "'가족이란 이런 것'이라고 정의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시호 "어렵다, 라..."
미즈키 "......"
미즈키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존재, 라는 건 어떨까요?"
시호 "소중히 여겨요...?"
미즈키 "츠무기 씨에게는 콘치 씨, 저희들에게는 앞으로 새로 이 집에 오게 될 시즈카 씨..."
미즈키 "프로페서에게는 저희들,"
시호 "...!"
미즈키 "그리고, 저에게는 두 분..."
미즈키 "계속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만 서로 공유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족일지도 모릅니다."
시호 "......"
츠무기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는 거군요."
미즈키 "아마도 그럴 겁니다."
미즈키 "시호 씨, 제 말이 답이 되었습니까?"
시호 "......"
시호 "아마도, 그럴 거예요."
시호 "⋯ 안녕히 주무세요. "
시호 '소중히 여기는 마음... 이해하는 것이 아닌, 느끼는 것......'
————————
—————
———
——
+2: 오늘 아침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
———
——
프로페서 "안녕 미즈키, 일찍 일어났네?"
미즈키 "프로페서. 이런 이른 시간이 외출하시는 겁니까?"
프로페서 "오랜만에 일이 들어와서 말이야. 근데 이번 고객, 의심이 워낙 많은 사람이라서⋯"
프로페서 "사람은 직접 얼굴을 보고 얘기해야만 믿을 수 있다나. 하여간 특이해요~"
미즈키 "'눈앞에 확실히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인간은 안도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하니까요."
프로페서 "그런가. 아무튼 그렇게 돼서 오늘은 오전 내내 집에 없을 거야."
미즈키 "알겠습니다. 집보기라면 저희들에게 맡겨주십시오. ⋯ 힘내자."
프로페서 "그래 고마워. 아 그리고..."
프로페서 "내 책상, 절대로 건드리면 안 된다...?"
미즈키 "네. 다녀오십시오, 프로페서."
프로페서 "다녀올게~"
끼이익—
탕
프로페서 "잠깐, 괜한 소리 한 거 아냐 이거?"
프로페서 "하지 말라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인데... 하지만 걔네는 착하니까......"
프로페서 "아니 근데 착하다 해도 애들이잖아...! 그렇다고 감시하자니 나쁜 놈 같고!"
프로페서 "......"
프로페서 "에라 모르겠다. 원망할 거면, 나 자신을 원망해야지!"
부우우우웅—
————————
—————
———
——
미즈키 "그럼, 프로페서도 안 계시니..."
미즈키 "오전 동안은, 오랜만에 셋이서만 지내게 되는 군요..."
미즈키 "⋯ 그리운 느낌."
당장 미즈키가 할 일: +2
미즈키 "저는 책상을 건드리려는 게 아닙니다. 단지 신세를 지고 있는 프로페서의 책상을 정리해드리려는 것입니다."
미즈키 "......"
미즈키 "저는 왜 지금 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혼자서 변명을 한 것일까요."
미즈키 "⋯ 시작한다, 미즈키."
————————
—————
———
——
미즈키 "쓰레기는 없습니다. 깨끗하군요."
미즈키 "대신 책이 대량으로 쌓여있습니다."
미즈키 "책의 약 80%에는 책갈피가 꽂혀있고, 최근까지 손을 댄 흔적이 있습니다."
미즈키 "프로페서는, 이 책들을 전부 읽으셨다는 걸까요."
툭—
기우뚜웅...
쿠다당탕탕—!!
미즈키 "큰일이 일어나버렸습니다..."
미즈키 "아무래도 두 분께 도움을 받아야겠군요. 셋이서 하면 더 간단할 테니."
미즈키 "......"
+1: 책더미를 조사할까, 컴퓨터 화면을 볼까?
+2: 책의 내용/모니터의 상태는? (암호가 걸려있다던가, 켠 채 나갔다던가 등등)
그러므로 한번 더! +1 부탁드립니다!
"선배... 괜찮다면, 받아주세요."
"착각하지 말아주세요. 그저, 지난번에 도움을 받았으니까 그 답례로 드리는 것뿐이에요. "
미즈키 "어쩐지 시호 씨와 굉장히 비슷한 분위기의 소녀가, 화면을 향해 정성스럽게 포장된 상자를 건네고 있습니다."
미즈키 "다만 시호 씨와는 달리 이쪽은 짙은 검은색 머리카락이군요."
미즈키 "아마도 이 선물은, 화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겠죠."
미즈키 "......"
미즈키 "조금만 더 봐볼까요."
"아, ○○ 씨.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기... 이걸, 받아주세요."
"폐부될 뻔한 이 동아리에 들어와주신 것에 대한 보답입니다. ⋯ 땡큐."
미즈키 "⋯ 왠지 익숙한 말투."
미즈키 "⋯ 목소리 톤은 차분하지만, 완연하게 웃고 있습니다. 이게, 인간..."
"자, 잠시만요!"
"설마 당신은... 제가 저와 같은 부활동에 몸담고 있는 일원에게 선물 하나정도 챙겨주지 않을 정도로 쌀쌀맞고 무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신 겁니까?"
"저기, 그러니까... 여기 있습니다."
"⋯ 멍하니 있지 말고 무슨 말이든 해보세요."
미즈키 "⋯ 프로페서는, 대체 뭘 하고 계셨던 걸까요?"
미즈키 "아침 식사를 한 다음 두 사람에게도 얘기를 해 볼까요."
—————
———
——
시호 "⋯ 뭐가 어쨌다고요?"
츠무기 "그러니까, 프로페서가 저희와 비슷한 소녀들에게 둘러쌓여 지내는 내용의 무언가를 보고... 아니, 하고 계셨다는 겁니까?"
미즈키 "어디까지나 제 추측입니다만,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호 "뭡니까 그게... 애초에 그게 뭐죠?"
미즈키 "저도 잘... 아, '두근두근 공학부'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츠무기 "두근두근...? 그래도 모르겠습니다만."
시호 "이건, 조사해서 손해 볼 거 없겠네요."
츠무기 "그러고 보니, 저희는 프로페서의 방에 들어가본 적이 별로 없군요."
미즈키 "......"
미즈키 '일이 커진 것 같습니다...'
+1: 두근두근 공학부를 먼저 볼까, 아니면 다른 거? 다른 걸 먼저 본다면 무엇을?
+2: 위의 앵커에 맞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시호 "? 데이터가 여러 개 있네."
츠무기 "제일 아래쪽에 있는 것부터 확인해 보는 건 어떨까요?"
시호 "좋아요, 그럼 엽니다."
딸칵
시호 "뭐야 이 사람, 왠지 나랑 조금 닮은 것 같은데... 뭐 됐어."
딸칵
세 사람 "......"
세 사람 "...?"
세 사람 "!?!?!?"
딸칵
츠무기 "방금 그건, 설마..."
시호 "저희들의 시각 정보가 맞다면, 아마..."
미즈키 "인간 남녀 사이의..."
세 사람 "......"
츠무기 "다, 다른 걸 확인해 보죠!!"
시호 "⋯ 그렇네. 이대로 물러서는 건 뭔가 용납이 안 돼."
미즈키 "느낌이 좋지 않—"
딸칵—
딸칵
츠무기 "왜 대상만 다르고 하는 행위는 같은 파일이 따로 있는 겁니까?!"
시호 "설마, 여기 있는 이게 전부...!"
딸칵, 딸칵, 딸칵...
————————
—————
———
——
츠무기 "......"
시호 "제일 위에 있는 파일만 빼고, 나머지는 전부... 남녀간의 ○○밖에 없었어......"
미즈키 "저희들, 해선 안 되는 짓을 한 기분이 듭니다... 어째서지."
츠무기 "그건 그렇고, 그 소녀들의 언동... 어쩐지 낯설지가 않은 느낌이 듭니다만."
미즈키 "......"
미즈키 "기분 탓, 아닐지도 모릅니다."
츠무기 "네에?! 그럼, 그럼......!"
시호 "⋯ 됐어. 컴퓨터는 이쯤에서 관두고."
시호 "다음은... +2"
츠무기 "아무래도 대부분의 책들이 책상 위에 놓여있기 때문이겠죠."
미즈키 "그럼 프로세서가 소유하고 있는 책은, 책상 위에 있는 게 거의 전부라는 거군요."
시호 "⋯ 뭐 상관없겠죠. 이 많은 책들 중에 읽지 않는 게 몇 권 안 된다는 게 조금 신경쓰이기도 하고."
+2
미즈키 "과연, 프로페서는 전문가니까 읽을 필요는 없다는 걸까요."
시호 "잊어버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안 읽어도 되겠지만..."
⋯⋯⋯⋯
시호 "역시, 중요한 책은 전부 책상 위에 있는 건가..."
츠무기 "...?"
츠무기 "이 책, 다른 책들이 비해 유난히 얇네요. 게다가 새것 같은데..."
미즈키 "뭔가 찾으신 건가요?"
츠무기 "네, 여기..."
시호 "제목도 없어... 책이 아니라 기록장인 거 같은데."
팔락...
「연구소 주변에서 3대의 소녀형 안드로이드를 발견했다. 얼핏 보기에는 인간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부품들에 가벼운 손상이 있었지만, 기능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연구소로 가져왔다.」
미즈키 "이건..."
츠무기 "저희들에 대한 기록...?"
「놀랍게도, 이 3대의 안드로이드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나의 언동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내가 자신들을 초기화시킬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 중 '한 명'은 심지어 울기까지 했다. 그럴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고, 이곳에서 지내도 된다고 하자, 안도감에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마음이 자리잡은 지 꽤나 시간이 지난 모양이다.」
시호 "......"
시호 "'그것', '한 대'라고 썼다가 지우고 고쳐썼어..."
츠무기 "이런 것까지 적혀있는 거군요."
「셋이 이 곳에 온 것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약간의 실험도 겸해서 밤하늘의 별들을 보여주었다. 미즈키와 츠무기는 예상대로 저마다의 감상을 말할 수 있었다. 다만 시호는 나의 이 행위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냐며 질문을 했다. 시호만이 그런 질문을 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다른 두 사람보다 의심이 많은 성격인 듯하다.」
시호 "쓸데없는 소리를..."
팔락
「셋은 달에서 왔다고 한다. 달 식민지화 계획에 필요한 노동력으로서 그곳에 파견된 것으로 추정된다만, 어째서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가, 왜 이렇게까지 정교하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대답은 듣지 못했다. 이쪽도 캐물을 생각은 없다. 더 이상 안드로이드가 아니니까. 내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믿어주자 굉장히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시호는 울기까지 했다. 보고 있자니 덩달아 나까지 기뻐졌다. 하지만 내가 이 아이들을 믿은 건 '안드로이드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도 셋을 안드로이드로 보고 있는 걸까? 」
미즈키 "관찰일지에 프로페서 본인의 감상이 적혀있습니다... 이래서는 일기로군요."
시호 "일기..."
시호 "......"
팔락
「실수했다. 덜컥 나의 과거를 말해버렸다. 물어보니까 대답해줘야 한다, 이 아이들에게 숨기는 게 있어서는 안 된다는 융통성 없는 내 생각이 세 사람에게, 특히 시호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어제 세 사람이 자신들의 과거를 말해준 것 때문에 나 혼자서 서로 충분한 신뢰를 쌓았다고 착각했기 때문이 이런 일이 벌어졌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상대를 믿는 일은 어려운 것이라고,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간단한 사실인데 말이다. 난 아이들의 마음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의 무지함이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 최악이다.」
미즈키 "⋯ 그날 일, 역시 쓰셨네요."
츠무기 "......"
시호 "......"
시호 "⋯ 알고 계셨다면 됐어."
「시호가 내게 물었다,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게 죗값을 치르기 위한 게 아니라 그저 자기위안을 위해서인 것은 아니냐고. 바로 어제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절감한 나는 선뜻 아니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대답 못하면 시호는 떠날 게 분명했다. 상처입은 채로 떠나게 내버려두는 것만큼은 차마 할 수가 없어서,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다행히도 시호는 내게 유예기간을 주었다. 고마울 따름이다. 내가 준 상처긴 하지만, 그렇게 때문에 더더욱. 내가 고쳐줄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아물 때까지는 내가 지켜봐야만 한다.」
「내가 이름 지어줬으니까 이정도는 해야지.」
시호 "......"
츠무기 "시호 씨..."
미즈키 "......"
시호 "+2"
시호 "그럼, 그... '나의 아이'라든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들 전부... 진심으로 한 소리였단 말이야......?"
시호 "대체 왜... 뭐하러 그렇게까지......"
미즈키 "이걸로 확실히 알았습니다. 프로페서의 생각."
시호 "미즈키 씨...?"
미즈키 "프로페서에게... 다른 의도 같은 건 없었던 겁니다. 마음을 가진 저희들이 초기화당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뿐입니다."
시호 "......"
츠무기 "시호 씨의 심정도 이해는 갑니다."
츠무기 "여기 적혀있는 대로, 정말로 바보같고, 깊게 생각하는 게 서툰, 믿음직스럽지 못한 사람."
츠무기 "하지만... 그렇게 때문에 더더욱,"
츠무기 "이 글이나 그의 행동에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닐런지요."
츠무기 "그 사람은... 어쩔 도리가 없는 바보니까."
시호 "......"
시호 "뭐야..."
시호 "이런 바보를 상대로... 진지하게 몇날며칠 고민한 나야말로......"
시호 "엄청, 바보같잖아...!" 울먹
츠무기 "시, 시호 씨?!"
미즈키 "괜찮습니다, 시호 씨. 자..."
꼬옥...
미즈키 "그러뉴것들도 모두, 마음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들이니까요."
시호 "......"
꼬옥...
미즈키 "핫..."
미즈키 "아무래도, 조금만 더 이대로 있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츠무기 씨."
츠무기 "?"
미즈키 "⋯ 나이스 어시스트."
츠무기 "저, 저는 그저! 시호 씨가 그만 괴로워하셨으면 해서 그런 것, 뿐입니다..."
미즈키 "⋯ 그렇습니까, 잘 됐네요."
............
—————
———
——
프로페서 "......"
프로페서 "쟤네도 참... 어떻게 됐나 궁금해서 후딱 끝내고 와봤더니만, 역시 내 방 뒤졌구나..."
프로페서 "그건 그렇고 저걸 봐버리다니, 창피해라... 이제 쟤네 얼굴 어떻게 보냐."
프로페서 "......"
프로페서 "⋯ 뭐 별 수 있나. 이걸로 만족해야지."
프로페서 "그럼 분위기도 분위기니, 나는 살짝..."
+1: 들킨다 or 안 들킨다
후두두두두둑툭!
프로페서 "——!"
프로페서 '책정리 재깍재깍 해둘걸—!!'
세 사람 "!!!"
미즈키 "프로페서, 오셨습니까." 파들파들
시호 "어, 언제부터 거기에...!"
츠무기 "설마, 설마...! 계속 엿듣고 계셨던 겁니까!!"
프로페서 "아니 그냥 일이 일찍 끝나서 일찍 온 것뿐인데! 일부러 그런 건 아니긴 한데! 그게! 어! 그, 그래 미안..."
츠무기 "정말이지 당신이란 사람은...!"
미즈키 "정말 죄송합니다. 방의 물건을 함부로 만지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프로페서 "그건 됐어. 하지 말라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이지."
시호 "......"
프로페서 "그, 그것보다! 지금 딱 점심 때 아니니? 밥 먹자 밥!"
시호 "⋯ 프로페서."
프로페서 "어어어어어?! 왜왜왜 그래 시호?!"
시호 "......"
시호 "정말, 죄송했습니다." 꾸벅
프로페서 "아아아아아 시호 그러지 마!! 따지고 보면 내가 멍청하게 그걸 확 얘기해버려서..."
프로페서 "너나 다른 두 명도 놀라게 해버리고, 오히려 사과해야 할 건 나란 말이야..."
시호 "......"
시호 "그럼, 사과 대신 약속 하나만 해주세요."
시호 "다시는 바보짓 안 하겠다고, 조금 더 깊이 생각한 다음 행동하겠다고요."
프로페서 "...!"
프로페서 "시......"
프로페서 "시호야아아아아아아—!!" 와락
시호 "뭐, 뭐하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행동을 좀 줄여달라는 거라고요!"
프로페서 "그치만, 그치마아아안...!" 글썽글썽
츠무기 "하아... 역시 바보네요, 저 사람은."
미즈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시호 "자, 이걸로 닦으세요."
프로페서 "킁... 미안, 고마워." 패앵—
미즈키 "그렇기 때문에, 저희를 아껴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츠무기 "⋯ 뭐, 바보도 바보 나름이니, 나쁘진 않을지도요."
미즈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자, 저희들도 식사 준비를 돕도록 하죠."
츠무기 "네!"
————————
—————
———
——
+1,2: 시즈카(고양이)가 도착했다! 경계심이 강한 시즈카가 이 집에와 서 처음으로 한 행동은?
@의도치 않게 시작된 시호 에피소드 종료!
프로페서 "시즈카가 왔어요~!"
폴짝
시즈카 "......" 빤히—
시호 "...?"
미즈키 "어서 오세요 시즈카 씨, Fire Knows Lab에."
츠무기 "사진보다도 훨씬 아름답군요... 털도 깨끗이 정돈되어 있고."
프로페서 "전 주인 그 사람, 고양이 엄청 아끼니까~"
시즈카 "......" 빤히—
시호 "? 저기, 왜 절 계속 쳐다보는 걸까요?"
프로페서 "시호가 마음에 들었나? 한 번 쓰다듬어 볼래?"
시호 "⋯ 그렇다면 좋겠네요."
프로페서 '말은 그렇게 하면서 자세 낮추는 거 보소.'
시호 "......"
스윽—
시즈카 "!"
화악!
시호 "앗...!"
타타타탓
시즈카 "——!" 바짝
프로페서 "어라?! 좋아서 쳐다본 게 아니었어?! 시 시호 괜찮아!?"
시호 "......"
시호 "" 추욱—
츠무기 "고, 고양이는 원래 경계심이 강한 생물이라고 하니까! 본능적인 것이었을 겁니다!" 허둥지둥
시호 "" 추욱—
미즈키 "아, 시즈카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시즈카 "......" 살금살금
시즈카 "......"
핥짝, 핥짝...
시호 "! 뭐, 뭘..."
프로페서 "아무래도 츠무기 말이 맞았나 보네. 그냥 놀라서 그런 거지, 시호가 싫은 건 아닌가 봐."
프로페서 "그건 그렇고 영리하네~ 사과도 할 줄 알고."
시즈카 "——!" 스윽
시호 "동전... 이거, 나 주는 거야?"
시즈카 "......"
시호 "⋯ 고마워." 쓰담쓰담
시즈카 "......"
미즈키&츠무기 "......" 꿀—꺽
프로페서 '고양이와 사이좋게 지내는 여자애가 한 명,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여자애가 주 명... 좋은 그림이다.'
툭...
프로페서 "뭐야, 내 지갑이 왜 여기에—"
프로페서 "......"
프로페서 "저 돈 내 거였냐...!"
+2
프로페서: 그리고 전 주인이 말했는데 시즈카는 우동을 그렇게 좋아한데. 너무 자주 먹이면 안되는데 그래도 가끔씩은 먹어도 괜찮다고 말하더라고.
츠무기/미즈키: 우동?
시호/시즈카: *꽁냥꽁냥*
츠무기 "저, 저희들이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엄선한 거랍니다—"
프로페서 "돈은 내가 냈답니다—"
츠무기 "조용히 계세요."
프로페서 "훌쩍..."
시즈카 "......"
홱
두 사람 "" 쿠웅—
프로페서 "기, 기운 내! 쟤 입맛이 까다롭다고 전 주인이 그랬거든."
미즈키 "그럼... 시즈카 씨는 뭘 좋아합니까?"
프로페서 "우동."
츠무기 "우동? 우동이라면 설마, 그릇에 두꺼운 면과 국물을 담아 먹는 그 우동입니까?!"
프로페서 "그 우동이라네."
프로페서 "물론 많이 먹이면 몸에 안 좋다지만, 가끔 먹여줘야지 안 그러면 심하게 운다나."
두 사람 "우동..."
시호 "아, 꼬리 쓰다듬어도 돼?"
시즈카 "......" 슥
시호 "그럼... 아, 살랑살랑 움직이는 게 뭔가 기분 좋네."
시즈카 "~~~~"
두 사람 "꾸울꺽"
+2
@지금 시간은 밤입니다. 그냥 말해야 될 것 같아서...
츠무기: 가랏 콘치! 잘한다!
미즈키:... 아무리 우겨봐도 어쩔수 없네
저기 개똥무덤이 내 집인걸
가슴을 내밀어도 친구가 없네...
츠무기 "콘치~ 우리 함께 폭포오르기 연습이라도 할까요~? 자아 여기 폭포가 옵니다~ 쪼르르르르~"
콘치 "~?!"
첨벙—
츠무기 "잘한다 우리 콘치~ 어딘가의 포유류와는 달리 너무나도 사랑스럽군요~"
프로페서 "야야... 그런 말 하면 더 미움받는단 말이야.......!"
프로페서 "츠무기가 저렇게 망가지다니... 미즈키, 이럴 땐 어떡해야—"
미즈키 "톨이— 톨이 — 외톨이라네— 혼자서 노래방— 혼자서 술집—"
미즈키 "혼자서 고깃집— 혼자서 온천— 톨이— 톨이 — 외톨이라네..." 추욱...
프로페서 "망했다아아아아아아"
프로페서 "시호가 화났을 때에도 침착하던 미즈키가 저렇게까지..."
프로페서 "이, 이제 어른인 내가 나서는 수밖—"
시호 "프로페서, 시즈카가 놀라니까 조용하 해주세요."
시즈카 "......" 찌릿
프로페서 "아하하하... 저기, 시즈카~ 시호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프로페서 "하지만 미즈키랑, 츠무기랑 나도 같이 사는 가족이니까~ 시즈카랑 놀고 싶은데~"
프로페서 "안 돼?"
쏴악×2
시즈카 "......" 처억—
프로페서 "갸아아아아아아악—!!"
시호 "나 참, 뭐하고 계신 건가요..."
시즈카 "——!" 하암—
시호 "졸린가 보네... 알았어, 방으로 가자."
달칵...
츠무기 "콘치— 하이드로펌프—"
미즈키 "오늘밤은, 눈물의... 더블 바이셉스..."
프로페서 "꼬붕아... 꼬붕아... 보고 싶다......"
시즈카 "......" 새근새근
+1, 2
@이제부터는 그냥 두 개씩 받으려고요. 진작 이랗게 했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미즈키 "프로페서, 실례하겠습—"
프로페서 "어머나낫!! 미미미즈키! 무무무슨 일이니!?"
타탁—!
미즈키 "......"
미즈키 "2초만 더 빨리 누르셨더라면 제가 못 봤을 겁니다만... 아쉽네요."
프로페서 "아아니 이건 말이지"
미즈키 "괜찮습니다. 프로페서도 '건강한 성인 남성'이시니까요. 설령 남녀 간의 체우ㅣ"
프로페서 "와아아아아아악!!! 너 그거 어떻게 안 거야아아아!!! "
프로페서 "설마 너, 아니 너네 내 컴퓨터 뒤졌!! 꺄아아아아아악!!!"
미즈키 "진정하십시오, 프로페서. 저희는 정말 조금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프로페서 "저, 정말?! 정말 신경 안 써?!?"
미즈키 "네. 절대로."
프로페서 "⋯ 에휴. 안 끄고 건 놈 잘못이지. 그래 그래서, 무슨 일로 찾아왔어?"
미즈키 "......"
미즈키 "ㅇ어."
프로페서 "응?"
미즈키 "상어, 사주—"
프로페서 "안 돼요."
미즈키 "" 쿠웅—
프로페서 "상어도 비싸고 먹이도 수조도 다 비싸요. 안 돼요."
미즈키 "——" 초롱초롱
프로페서 "글쎄 안 된다니까..."
미즈키 "——" 초롱초롱초롱초롱
프로페서 "으으으으으윽...!"
+1
1. 대, 대신 다른 거라도 줄 테니까! 응?
2. 아아, 안 되는 건 안 돼요!
...돌아오면서 요구한 건 상어 로봇
아 근데 지금 배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