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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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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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밀리마스 시점에서 15년 후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밀리P로 AS의 P와는 별개인물입니다.
그냥 아이돌들의 미래의 모습을 쓰고 싶을 뿐이지 딱히 아내와의 관계회복이 목적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미래시점의 일상물이에요.
AS 멤버들의 미래는 결정이 되어 있습니다.
밀리 멤버들의 경우 등장 앵커 혹은 이벤트로 출연하는데 주사위를 통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판정하게 됩니다.
다들 제가 짠 디폴트 인생은 있지만 앵커에서 지정하셔도 됩니다.
대신 인생의 굴곡은 주사위로 결정됩니다.
총 3,107건의 게시물이 등록 됨.
298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과연 계획이란게 무엇일지
“지도자님, 정말로 죄송합니다.”
“괜찮아. 내가 직접 온 거나 마찬가지잖아?”
“정말.... 죄송해요..!”
“그 말대로야, 에밀리 넌 정말로 잘한 거라고~”
갑자기 한 남성이 에밀리 뒤에서 나타났다.
그리곤 에밀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잘해줬어. 조금 이따가 보자.”
“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래, 얌전히 있으라고?”
짝!
“꺄흣!”
나가려던 에밀리의 엉덩이를 한 대 때리고는 내 머리 근처로 다가왔다.
“드디어 만났네, 765의 형씨. 당신 때문에 내 계획은 엉망이라고.”
“계획? 나한테 귀띔도 없이 진행한 계획을 나한테 따져도 곤란한데?”
“아앙? 뭐, 그 말도 맞는 말이지. 그런데 결과적으로 당신이 망친 거란 사실에 변함도 없지.”
계획이라...
저 녀석의 말투를 보면 나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계획은 아니야.
그렇지만 765와 연관된 계획인 건 확실하지.
타카츠키 양과 에밀리...
타카츠키 양의 경우 목표는 미나세인가.
그럼 에밀리는?
“이봐, 괜히 짱구 굴릴 거 없어. 어차피 당신이 여기서 나갈 일은 없으니까.”
“언제부터 에밀리를 길들였던 거지?”
“응? 이봐 짱구 굴리지 말라고 했을 텐데?”
아예 입을 다무는 타입인가. 귀찮은데...
응?
방문이 열리고 또다른 사람이 들어왔다.
저건... 그 때 그 불륜 프로듀서?!
그런데 전신에 깁스 투성이에 목발까지 쓰는군.
하긴 나 같아도 스파이로 들여보낸 놈이 어린 여자랑 불륜이나 하다 걸려서 쫓겨나면 가만두지 않겠지.
“뭐야 그 한심하게 보는 눈은! 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이 멍청이가!”
“꾸웨엑?!!”
갑자기 원래 있던 남성이 불륜P 옆구리를 걷어찼다.
제대로 들어갔는지 상처에 맞았는지 그대로 바닥에 뒹구면서 몸을 못 가눈다.
“끄으읏..끄윽..”
“보아하니 당신, 저 남자를 사무소에 스파이로 심었던 거 같군.”
“그래. 근데 저 멍청한 놈이 너한테 걸려 쫓겨났지. 그것도 스파이랑 아무 관계 없는 일로!”
“스파이 하다가 어린애랑 눈맞는 녀석을 스파이로 보낸 당신의 문제도 있지 않을까.”
“칫, 누구는 그렇게 될 줄 알았나.”
“끄아악....으아..”
불륜P는 바닥에서 대꾸도 하지 못하고 신음만 흘릴 뿐이다.
옆에 남자는 뭘 물어봐도 침묵으로 일관해서 한동안 방안에 신음 소리만이 울렸다.
그러다 불륜P의 신음이 잦아들자 남자가 움직였다.
“그럼 이 녀석 감시하고 있어.”
“다..당신은..?”
“난 열심히 일해준 에밀리에게 상을 주러 간다. 적당히 손봐주는 건 상관없지만 너무 과하면 네놈도 똑같은 꼴이 될 줄 알아.”
그 말을 마치고 남자는 수술실에서 나갔다.
좀 전의 에밀리를 쓰다듬거나 엉덩이를 때린 것도 모자라 상을 준다라...
굉장히 거슬리는 언동이지만 일단 제쳐두고 너무 과하면 안 된다라...
이 자들 계획에 나는 거슬리는 외부인일 텐데?
어째서 죽이지 않는 거지?
일단 불륜P가 어떻게 나오는지가 중요하다.
1~33: 불륜P가 울분을 토하며 공격한다.
34~66: 아픔이 심한지 나를 두고 약을 찾는다고 나가버렸다.
67~99: 바닥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좀 물어볼까?
100: 어, 수갑이 풀렸네?
먼저 두 표 갑니다.
그는 목발을 짚어 겨우겨우 일어나서 나를 슬쩍 보고는 문을 향해 갔다.
“어차피 움직이지도 못하는 녀석을 뭐하러 감시하라는 거야... 끄아아.. 상처가 벌어졌나.... 구급상자가 어디에 있더라...”
듣든 말든 상관없다는 걸까.
큰 소리로 혼자말을 하고는 정말로 이곳에서 나가버렸다.
멍청하긴.
또 명령을 안 들은 걸 들키면 다시 쳐맞을 뿐인데.
“한번 정리해 보자.”
일단 내가 에밀리와 만나고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거지?
에밀리와 그 남자의 대화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난 것 같지는 않아.
그렇지만 이 방엔 창문도 뭣도 없어서 낮인지 밤인지 알 수가 없어.
그럼 일단 이건 제쳐두자.
하기와라 씨의 말에 따르면 이 녀석들이 타카츠키 양과 에밀리를 쫓던 사람들이겠지.
그러고 보니 하기와라 씨는 어떻게 된 거지?
설마...
아니 그 사람에게 있어서 그런 일은 없을 테지.
그녀는 잠시 미뤄두고.
에밀리는 언제부터 그리고 어째서 그를 따르고 있는 걸까.
처음부터? 아님 요 몇 달 사이에?
협박? 아니면 조교?
어느 쪽이든 마음에 안 들어.
이 사람들은 대체 뭘 노리는 거지?
타카츠키 양의 경우 미나세일 텐데
에밀리는 왜...
내가 끌어들여 지는 건 예상외의 일이었던 것 같아.
그렇다면 에밀리의 본래의 용도는 뭐지?
겨우 1달 남짓한 시간 동안 에밀리를 포획해 이용한 건가?
아직은 너무 정보가 부족해.
다만 확실한 건 내가 죽지 않았단 것.
내가 죽기를 원하지 않는 것.
즉 나를 이용해서 뭔가를 하려는 것 같아.
그리고 이 장소...
왜 하필 수술실일까?
내 몸에다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나를 이용해서 무슨 목적을 달성하려는 거지?
예상되는 것은 많이 있지만, 도리어 너무 많아서 모르겠다.
당연하지만 오래 있어서 좋을 건 없겠지.
그렇지만 손목과 발목에 수갑이 채워진 상태론 수술대를 등에 메고 탈출하는 방법도 쓸 수 없어.
무엇보다 에밀리를 두고 가고 싶지 않아.
그녀가 자의로 따르는지 타의로 따르는지는 몰라.
하지만 설령 그녀의 손에 죽으면 죽지 그녀를 저대로 두고 간다는 건 싫어.
후우... 정신이 없군.
제쳐두기만 하고 정리된 게 거의 없어.
*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걸까.
그 뒤로 아무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
한참 전부터 목도 마르고 화장실도 가고 싶은데 아무도 오지 않는다.
움직이지 못해서 팔다리도 저리다.
결국, 이렇다 할 해결법도 떠오르지 않았고 목적도 알 수가 없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걸까.
+3까지 다음 전개를 적어주세요.
이용가치가 다해버린 탓이겠지
1 순식간에 어떤 기업에 완전히 인수되었다.
2~20 풍전등화의 상태다
21~40 모양새는 유지하고 있다.
41~60 의외로 별다른 일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61~80 신입들의 놀라운 업무 능력에 이전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있다.
81~99 프로덕션의 위기에 전 사원이 일치 단결하여 놀라운 성과를 내며 승승장구한다.
100 준이치로 회장이 나타나 귀신과도 같은 수완을 발휘, 블랙기업이었던 프로덕션의 체질을 완전히 개선시킨다. 덤으로 타케다 소이치에게 받아온 메가히트가 확실한 신곡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다.
40살이나 먹고 이러기는 싫은데....
각오를 다지....
탕! 탕탕! 우투두투두투두투두투두!!
이건 총성..?
비명소리도 같이 들려오고 있어.
진짜로 경찰이 온 건가?!
.....
조용해졌네.
위잉
기분 나쁜 침묵을 깨고 방에 들어온 것은.... 세리카?
“아, 프로듀서 씨. 여기 계셨군요!”
“세리카 님? 어떻게 여기에?”
“회사 밖에 너무 오래 계셔서 이상하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프로듀서 씨 몸속에 있는 칩을 통해 위치 추적해서 찾아왔어요!”
“내 몸에 뭐가 있다고?”
“아, 지금 풀어드릴게요!”
고개를 까딱하자 검은 선글라스들이 수갑을 잘라냈다.
묻고 싶은 건 잔뜩 있지만....
“앗?! 어디가세요?!”
“화장실!!!!”
다행히 근처에 화장실로 가는 화살표가 있어서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
후우....
살겄다....
“정말, 갑자기 뛰어가셔서 얼마나 놀랐다고요. 이제야 다 진압이 끝났는데...”
“죄송해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요?”
“일단 생포는 못 했어요. 잡은 사람들은 모조리 입안에 있던 독으로 자해했다고 하더군요.”
한 명도 남김없이 자살인가.
어지간히 카리스마가 있던 건지, 아니면 더 큰 무언가가 있는 건지...
“수뇌부로 보이는 남자가 있었어요. 그자가 에밀리를 조종하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라면 이미 도망쳤다고 해요. 함께 에밀리 씨와 다른 깁스 투성이의 남자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지금 추적 중이에요.”
“그런가요...”
깁스투성이로 잘도 도망쳤군.
에밀리.....
“응? 뭐라고요? 프로듀서 씨. 에밀리 씨를 확보했다고 해요. 아무래도 버려진 것 같아요.”
“에? 이, 일단 에밀리에게 가자.”
버려졌다고?
그렇다면 에밀리는 정말 나 한 명을 납치하기 위해 준비했다는 거야?
설마.. 그런 바보 같은 짓을.....
*
에밀리를 확보하고 있다는 곳으로 가자
알몸인 에밀리 주변에서 여러 명의 남성이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보아하니 몸에 있던 총상은 진짜인 것 같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기꺼이 몸에 총까지 맞고 나를 납치하려 했던 걸까.
총을 치우라는 신호를 보내고 나는 조용히 에밀리를 껴안았다.
이 아이가 지금 어떤 상태이든 내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이란 것에 변함은 없다.
입고 있던 옷을 걸쳐주고 함께 그 공간에서 빠져나왔다.
*
그로부터 열흘이 지났다.
나와 에밀리는 하코자키 계열의 병원에 입원했다.
이사하고 2주 가까이 지나가는데 첫날 빼고는 거기서 못 자고 있네....
에밀리는 총상을 포함해 다양한 상처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집중 치료 중이라고 한다.
성병이나 불치병, 큰 병 같은 건 없으면 좋겠는데...
내 경우 수갑만 채워져 있지 않을 뿐 감금이나 다름없는 입원 생활 중이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주치의와 간호사, 그리고 세리카 님뿐이다.
그 외에는 누구도 만날 수 없다.
빠져나가려 해도 환자복과 슬리퍼를 빼면 옷도 없고 지갑도 없어서 어디 갈 수도 없다.
결국, 나는 사무소에 큰 업무지시 정도만 세리카 님을 경유 해서 전달할 뿐 제대로 된 업무는 하지 못 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무소가 의외로 평범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 나보다 높으신 분들이 도와주고 있는 거겠지.
그리고 이쿠랑 츠무기의 프로듀서들이 잘해주고 있다는 것 같다.
이거 참.... 진짜 은퇴할 때가 된 건가?
“검사 시간입니다.”
“이봐요. 난 아픈 데 없어요.”
“알아요. 형식상일 뿐이에요. 보험금 뜯어낼 기회라고 생각하시고 적당히 댈만한 병이나 생각해 두세요.”
이게 병원이냐.
하아, TV 말고 아무것도 없는 병실이라니 너무한 처사라고 생각해....
요즘엔 다 VR로 이루어지느라 TV엔 거의 방송이 없단 말이야...
난 그보다 에밀리를 만나보고 싶은데...
허락해줄 리가 없지.
+3까지 다음 전개를 적어주세요.
@일단 44기준으로 했는데 25기준으로 할 걸 그랬나요?
@@ 이오리였는지 세리카였는지 작가마저 헷갈렸음. 다행히 1페이지에 내용이 있어서 망정이지 ...
@25는 실수로 굴린거에요...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씨. 기분은 어떠세요?”
“썩 좋지는 않네요. 감금 생활이 벌써 10일을 넘었으니...”
“감금이 아니라 치료에요. 그곳에서 무슨 일을 당했을지 모르니까.”
“하아.... 그보다 사무소는 어때요?”
“평범해요. 저랑 이오리 씨가 보낸 인력이 적당히 잡무처리를 도와주고 이쿠 쨩과 츠무기 씨의 프로듀서들이 단합해서 잘 해나가고 있죠.”
하긴 그 둘은 서로 단 둘뿐인 동기이고 예전부터 함께 해온 사이인 만큼 사이 하나는 좋았지.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파벌을 갈라도 정작 당사자들이 단합해 버리면 따르지 않을 수도 없을 테고.
“아무래도 진짜로 은퇴할 때가 되어 가는 거 같네요.”
“아직은 일러요.”
“저 없어도 돌아가잖아요.”
“저랑 이오리 씨의 보좌가 없어도 돌아가야죠. 그리고 만약 은퇴한다면 그 후의 생활도 생각하셔야죠.”
은퇴 후라...
평범하게 생각하면 카오리 씨와의 결혼생활이겠지.
그러고 보니 뭔가 집도 구했니 어쩌니 하셨던 것도 같은데....
모르겠다.
“아, 맞다. 그 깁스한 남자 말인데요. 그 사람 얼마 전까지 우리 사무소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다가 해고된 사람이었어요.”
“헤에, 그랬군요. 얼굴은 보이지 않아서 몰랐네요. 그런데 프로듀서 씨가 해고라니, 별로 선례가 없었는데 어째서 자르신 거죠? 스파이라고 눈치챈 건가요?”
“아뇨. 그때 보고는 안 했었지만, 신인 아이돌과 불륜을 저지르는 바람에 그대로 추방했습니다.”
“음.... 다른 건 몰라도 프로듀서 씨가 그걸 이유로 프로듀서를 추방하는 것은 좀 양심 없는 것 같네요.”
“부정은 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입장이 있으니까요. 어쨌든 그가 일할 때의 흔적을 모조리 뒤져보면 뭔가 실마리가 있지 않을까요?”
“일단 조사해 볼게요. 그나저나 스파이하러 와서 불륜이라니.... 어떤 의미론 대단하네요. 아니 어쩌면 그 상대도 스파이였을 가능성도 있겠네요.”
“그러네요. 그것까지 포함해서 조사해주세요.”
솔직히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수상쩍기는 하네.
분명 야마자키 하루카였지.
아무리 그래도 신인 아이돌이 프로듀서와 불륜 연애라니....
“그리고 에밀리와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그녀에게도 물어보고 싶은 게 있으니까요.”
“음.... 프로듀서 씨. 저도 에밀리 씨와는 동갑내기끼리 친하게 지냈지만, 지금의 에밀리 씨를 프로듀서 씨와 만나게 할 수는 없어요.”
“그렇죠.... 그럼 그녀를 도왔던 하기와라 씨와 만나는 건요? 애초에 제가 쓰러진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듣고 싶고. 아, 그리고 지금 에밀리의 상태도 알고 싶어요.”
1~59: 유키호의 행방 역시 묘연하다.
60~79: 유키호도 잘 모르는 것 같다.
80~89: 어느 정도는 아는 것 같다.
90~99: 대부분 알고 있다.
100: 초보적인 것이라네. 나의 벗이여.
+3까지 현재 에밀리의 상태를 적고 주사위도 굴려주세요. 최곳값으로 가요.
“그래요. 다행이다.”
“다만 저희의 질문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고 해요. 단순히 트라우마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 그자들에게 마음이 가 있는 건지....”
“그런가요... 적어도 살아 있으려고 한다는 점에 만족해야겠네요.”
대체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까지 복종시키는 걸까.
역시 약점이라도 잡혔나?
그렇지만 가족분들은 모두 사망했고, 타인과 어울리지 않는 그녀에게 약점이 될 만한 게 대체 뭐지?
“그리고 유키호 씨의 경우 알아낸 게 있다고는 했어요.”
“그래요? 그럼 만나게 해줄 수 있는 거죠?”
“아니요. 설령 유키호 씨라도 이 방에 들어오게 하지 않을 거예요. 대신 전화 정도라면 허가해 드릴게요.”
“전화인가요. 어쩔 수 없죠. 부탁드려요.”
“네. 그럼 제가 그쪽에 연락해 볼게요. 내일 정도엔 통화가 가능할 거예요.”
세리카 님께서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며 병실을 나섰다.
그리고 잠시 뒤 다시 들어왔다.
“됐어요. 내일 오후에 제가 전화를 가지고 올게요. 그때 이야기해요.”
“감사합니다.”
“그럼 저도 일을 해야 하니 이만 가볼게요. 내일 봬요.”
그렇게 나는 다시 이 오락이라곤 TV뿐인 방에 홀로 남게 되었다.
+3까지 다음날 세리카와 있을 일이나 유키호와 통화하면서 할 이야기를 적어주세요.
(옷을 벗기기 시작한다)
조용히 미소 짓고 있는 세리카의 얼굴은 마치 절대로 내보내 줄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순식간에 노도의 에로전개가....
그런데 무슨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깼더니 세리카 님께서 방안에 들어오셨다.
뭔가 분위기가 이상해서 그대로 눈을 감고 자는 척하기로 했다.
“프로듀서 씨? 주무시고 계신 건가요?”
최대한 고른 숨 간격을 유지하며 푹 잠든 것처럼 행동했다.
왜 굳이 이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하고 있었다.
그러자 뺨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세리카 님이 내 뺨에 손을 얹어 천천히 쓰다듬는 것이었다.
“프로듀서 씨...”
갑작스러운 요염하고 감미로운 목소리에 귀가 녹아내리는 줄 알았다.
하마터면 자는 척에 실패했을 것이다.
나를 덮고 있던 살짝 들춰지더니 내 옆에 세리카 님이 들어오셨다.
내 팔을 움직여 자신을 끌어안도록 하고는 내 어깨 근처에 얼굴이 있는 것이 느껴진다.
“후우, 프로듀서 씨의 온기, 냄새... 좋아...”
바로 앞에서 들려오는 무서울 정도로 매력적인 목소리와 목덜미에 느껴지는 숨결이 연기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슬슬 일어나야 하는 걸까?
“진심으로 사랑해요, 프로듀서 씨... 절대로 누구에게도 넘겨주고 싶지 않아요.”
일어날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내 손을 움직여 자신의 얼굴에 가져다 대었다.
눈을 감고 있기 때문일까.
살결의 감촉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특히 엄지에 닿고 있는 입술의 부드러움과 손에서 느껴지는 점점 더 달아오르는 그녀의 열기는 강렬하다.
그대로 내 손을 목을 지나 쇄골을 넘어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대었다.
비록 유리코보다는 작았지만, 그렇기에 내 손에 딱 맞아 처음부터 한 쌍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크기였다.
동시에 그녀의 심장 소리가 손을 타고 올라와 머릿속을 끊임없이 때리고 있다.
“프로듀서 씨... 깨어 계신 거죠? 거절하지 않았다는 건 허락한 거로 생각할게요. 절 받아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내 손을 잡던 손이 사라지고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최대한 들키지 않게 눈을 떠서 보자 세리카 님이 옷을 벗고 있었다.
이젠 정말 일어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일어나는 건 그거대로 문제일 것 같은데....
어떡하지?!
따르르르르릉!
갑작스런 전화벨에 나도 모르게 진짜로 눈이 뜨였다.
“칫, 안녕히 주무셨어요. 잠시만요.”
세리카 님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침대에서 일어나 전화를 받고 스피커로 전환했다.
“아, 프로듀서 씨. 다시 만나서.... 만나는 건 아니지만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일단 여러 가지 알아냈는데 전화상으론 하기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데 한번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그녀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만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자 세리카 님이 그대로 끊어버렸다.
그리고는 나를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 짓는 그 모습엔 의지가 엿보였다.
절대로 내보내지 않겠다고 말이다.
“오늘은 역시 날이 안 좋았던 것 같네요. 내일 계속 이어서 해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내일, 즉 일요일이다.
과연 나는 어떻게 될까....
아니 이겨낼 뿐이다.
+5까지 내일 하루종일 세리카와 있으면서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 과연 5개씩이나 앵커가 모일 수 있을 것인가!
프로듀서는 왜 항상 저를 이런 사람으로 만드시는거죠? 저도 이 방법은 싫어요. 하지만 프로듀서가 이렇게 나온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프로듀서가 말했다. 거짓말은 그만두라고. 여기에 있는 건 나와 너 둘뿐이니, 더 할 필요 없다고. 세리카는 욱해서 더 심한 말을 하지만 프로듀서는 조용하고 단호하게 반박한다. 네가 진심으로 그런 걸 할 수 있을 리 없다고. 정말로 ‘아이돌들을’ 상처 입힐 리 없다고.
세리카는 정말로 격분했다. 그러나 그 감정은 연정도, 질투도 비애도 아닌, 그저 자기혐오일 뿐이었다.
“제가 당신에게 상처를 입힌 걸 정말 몰라서 그러는 거에요!? 5년 동안 당신의 결혼생활을 망친 건 저잖아요! 결국 이혼까지 몰아넣고, 그러고 나서도 이렇게 당신을 괴롭히고 있는데, 당신은 어째서 저를 원망하지 않는 거에요!?”
“전 몇 번이고 말했어요! 당신을 좋아한다고! 그래서 이런 짓을 했다고!”
“그것이 설령 양날의 검이라고 하더라도 그 어드밴티지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하... 아니, 어드밴티지는 무슨... 그냥 독이었죠. 그래도 당신과 좀 더 가까이 있고 싶었어요! 아이돌도 그만둔 제가... 주주와 경영진이라는 희미한 끄나풀밖에 남지 않은 제가 당신 곁에 있기 위해서는......!”
수많은 감정의 격류 속에 세리카는 휘둘렸다.
어째서 자신을 원망하지 않는가.
어째서 카오리와 함께하는 것을 선택했는가.
어째서 자신은 그를 상처 입혔는가.
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
그녀는, 떼쓰는 아이였으며, 감정에 고민하는 ‘사랑하는 소녀’였다.
그도, 그녀도, 사랑과는 참 거리가 멀었지만 말이다.
@ 아니 왜 다들 세리카를 얀데레에 몸으로 들이대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으세요;;; 저번에 스토리 진행하면서 거리를 두고 머뭇거린다고 언급했는데...
@역시 앵커 5개는 힘들었나요...
나 마블 시리즈 하나도 안 봤는데 갑자기 최종화를 보게 되었네.
솔직히 전혀 이해가 안 가지만 재미는 있네. 3시간도 훌쩍 가고.
이해는 안 가지만.
위잉~
“프로듀서 씨. 저 왔어요.”
“아, 세리카 님...”
“너무한 반응이네요. 걱정하지 마세요. 어제 한 일을 계속하지는 않을 거니까.”
“그런가요?”
“네. 애초에 오늘은 벌충이니까요.”
“벌충이라고요?”
“지난달에 결국 만남을 갖지 못했으니까 그 벌충이에요.”
듣고 보니 지난달에는 세리카 님과 주말에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구나.
다양한 일들이 있어서 까맣게 잊고 있었어.
“뭐 그런 거라면...”
“일단 벌써 1시가 되어가니 점심부터 먹죠.”
*
점심을 먹고 단둘이 시간을 보내지만, 두 시간쯤 지나니 무료해진다.
솔직히 이 방에는 할 일이 너무 없다.
적어도 핸드폰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저기 세리카 님 가만히 있을 뿐이어선 너무 무료한데 적어도 제 핸드폰이라도 주시면 안 될까요?”
“에에~ 저와 단둘인 게 그렇게나 싫은 건가요.”
“아니, 그게 아니라 둘이 있어도 이런데 혼자면 정말로 미칠 것 같단 말입니다.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을 테니까 부탁드립니다!”
“으응..... 에휴, 어쩔 수 없네요. 잠시만 기다리고 계세요.”
“감사합니다!”
세리카 님은 어디론가 연락을 하시고 방을 나가셨다.
잠시 후 다시 들어오셔선 내게 핸드폰을 넘겨주셨다.
“감사합니다 세리카 님! 어?”
나는 바로 폰을 열어보자 배경화면은 나도 모르는 세리카 님과의 투샷으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연락처에는 세리카 님의 연락처만이 남아 있었고, 갤러리 이외에 어느 앱도 작동하지 않는다.
“세리카 님, 이 폰 연락처가 모두 지워지고 아무것도 작동되지 않는데...”
“네. 아까 말씀하셨잖아요?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는다고. 그러니까 연락처도 필요 없죠?”
“그 다른 어플들은...”
“요즘엔 개나소나 다 소셜 기능이 있으니까요. 그냥 다 막아뒀어요. 어플을 실행시키려고 하면 제게 연락이 와서 제가 허용하면 사용 가능해요.”
“읏....”
연락처나 다른 자료들이야 어차피 정기적으로 클라우드와 기타 저장장치에 보관하고 있으니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이대로 가다간 정말로 세리카 님에게서 벗어날 수 없게 되어 버려.
“세리카 님 이제 슬슬 내보내 주시지 않겠습니까.”
“안 돼요.”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아무리 고개 숙이셔도... 아, 그러면 저와 결혼하기로 약속해주세요. 그리고 프로듀서 씨의 아이를 갖게 해주시면 내보내 드릴게요.”
“그건 절대로 안 돼요. 말도 안 돼요!”
“말도 안 돼..? 왜 저는 안 되는 거죠! 카오리 언니는 좋으면서 왜, 유리코 씨는 좋으면서 왜!”
“읏....”
왜....
왜일까.
유리코나 카오리 씨를 받아들인 이유라....
그건 분명....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이제 그만 나가게 해주세요.”
“좋아요. 프로듀서 씨가 계속 그렇게 나오신다면 저도 생각이 있어요.”
“무슨...”
“최근에 프로듀서 씨 건강검진 할 때 마취했던 거 기억하시나요? 그때 프로듀서 씨의 정액을 모아뒀어요. 이걸로 임신할 거예요. 그리고 프로듀서 씨에게 강간당했다고 말할 거예요. 지금 얌전히 저와 결혼하실지 아니면 모든 걸 다 잃고 저와 결혼하실지 결정하세요.”
“지금...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하고 있는 건가요?”
“물론이에요. 저도 이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프로듀서 씨가 저를 이런 사람으로 만드네요. 이젠 저도 어쩔 수 없어요.”
평범하게 생각하면 절체절명일 것이다.
그녀가 진심이든 아니든 내게 거스른다는 선택지는 없을 테지.
그녀가 하코자키 세리카만 아니었다면.
“세.리.카. 거짓말은 그 정도로 해둬. 여기는 너와 나, 둘밖에 없어. 그 이상 할 필요는 없어.”
“거짓말이라니 뭐죠! 저는 진심이에요! 알고 있는 거예요? 강간이라고요? 프로듀서 씨의 인생이 완전히 끝장난다고요? 저희 가문에 오면 뭐 좋은 대우를 해줄 것 같아요? 그리고 만약 프로듀서 씨가 저를 강간했다고 알려지면 다른 아이돌들은 어떻게 될 것 같아요?!”
“그래, 그 때문에 너는 거짓말을 하고 있어. 네가 진심으로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어. 네가 정말로 아이돌들을 상처입힐 리가 없어.”
하코자키 세리카는 분명 남의 위에 서는 자다.
자신의 지위를 능력을 권력을 사용할 줄 알고 또 강화할 줄을 안다.
그걸 위해서 타인의 가치를 재는 차가움과 수단을 고르지 않는 냉정함도 있다.
그렇지만 그녀는 상냥하고 착하고 남을 위하고 배려하고 사랑할 줄도 안다.
그런 그녀이기에 나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제가 당신에게 상처를 입힌 걸 정말 몰라서 그러는 거예요?! 5년 동안 프로듀서 씨의 결혼생활을 망친 건 저잖아요! 결국, 이혼까지 몰아넣고, 그러고 나서도 이렇게 당신을 괴롭히고 있는데, 어째서 저를 원망하지 않는 거죠?!!”
원망이라...
세리카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 어떻게 원망할 수 있을까.
내 결혼생활을 망친 게 세리카라고?
그럴 리가 없지.
내 결혼생활을 망친 건 나 자신이니까.
“전 몇 번이고 말했어요! 당신을 좋아한다고! 그래서 이런 짓을 했다고!”
좋아하기 때문에
정말로 공감이 가는 동기다.
나도 세리카와 닮은 동기로 비슷한 짓을 하고 있으니까.
“그게 설령 양날의 검이라고 해도 그 어드밴티지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아니, 어트밴티지는 무슨... 그냥 독이었지. 그래도 프로듀서 씨와 좀 더 가까이 있고 싶었어요! 아이돌도 그만둔 제가... 주주와 경영진이란 희미한 끄나풀밖에 남지 않은 제가 프로듀서 씨 곁에 있으려면...!”
그래.
그 마음도 잘 안다.
나 역시 주주와 경영진보다 약한 끄나풀인 전 프로듀서와 전 아이돌이란 관계 속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려고 조금 과격한 수단에 눈이 갔으니까.
1~50: 침묵이 금이다.
51~100: 말해선 안 될 것을 말하다.
먼저 2표 나온 쪽으로 갑니다.
@ 5개는 역시 무리였네요. 뭐 어차피 여행 기간 동안 시간을 벌기 위한 거였지만 깨끗하게 실패했네요. 그리고 맨 위에 어벤져스는 제 이야기입니다. 밀리 뷰잉 자리를 줄인 원인이지만 재밌더군요.
이게 올바른 행동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겠지.
당분간은 그녀에게 어울려주도록 할까..?
그 후 세리카는 진정되었는지 방에서 나가버렸다.
*
저녁 식사를 마치고 욕실로 향한다.
애초에 병원인데 왜 욕실이 있는지는 묻지 말자.
드르륵
“어머?”
“응?”
“아...”
욕실에 들어가자 이미 세리카와 에밀리가 함께 목욕을 하고 있었다.
“미안, 나갈게.”
“잠깐. 그냥 들어오세요. 같이 하죠.”
“하지만 에밀리도 있고...”
“지도자 님이라면 저도 괜찮습니다.”
“그렇다고 하네요.”
“하아...”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욕실에 들어갔다.
적당히 몸을 씻고 탕에 들어가자 당연하게도 세리카와 에밀리와 다리가 얽혔다.
“셋이 들어오기엔 너무 좁은 것 같은데.”
“들어왔으니까 괜찮잖아요.”
“하아...”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세리카의 마치 조각한 듯한 몸에서 눈을 떼지 못했겠지.
다만 지금은 옆에 있는 에밀리가 신경 쓰인다.
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한 몸에는 수많은 상처 자국이 남아 있다.
최근에 생긴 듯한 총상뿐 아니라 화상 자국이나 꿰맨 자국, 찢어진 듯한 흉터 등 말로 다 할 수 없다.
“에밀리. 나를 납치하게 한 사람들은 대체 뭐야?”
“......”
“왜 날 납치한 거야?”
“......”
“왜 그들을 따른 거야?”
“.....”
“나를 미워해?”
“....”
마지막 물음에는 조용히 고개를 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결국,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거네...
스윽 툭 스윽 툭 툭
응?
지금 에밀리가 내 다리를 만진 듯한...
“....”
에밀리를 보자 슬쩍 눈을 피했다.
기분 탓인가?
스윽 툭 스윽 스윽 툭 스윽 툭 스윽 툭
뭐지?
“프로듀서 씨.”
“응?”
세리카가 말을 걸자 바로 닿는 느낌이 사라졌다.
진짜 뭐지?
툭 하고 짧게 건들거나 스윽 하고 길게 문지르거나...
응?
짧고 길게 두들기는 메시지...
모스부호??
놀란 눈으로 에밀리를 슬쩍 보자 에밀리도 내가 눈치챈 걸 눈치챘는지 눈을 마주쳤다.
천천히 느껴보자.
스윽 툭 스윽 툭 툭 스윽 툭 스윽 스윽 툭 스윽 툭 스윽 툭
이건
-·-··-·--·-·-·
인데... 이 조합이면
CRMAEN은... 아닌 것 같고
NTI...도 아니겠지
영어가 아닌 건가?
그럼 일본어?
ニロサへ는 아닐텐데...
에밀리에게 잘 모르겠단 눈빛을 보내자 다시 해주었다.
스윽 툭 스윽 툭 툭
스윽 툭 스윽 스윽
툭 스윽 툭 스윽 툭
좋아 이번엔 제대로 띄어졌어.
이건...
キケン... 위험?!
그 뒤로도 에밀리는 몇 번이고 모스 부호를 보냈다.
다른 해석도 했지만 역시 위험이 가장 그럴 듯 했다.
그리고 하나 더 걸리는 점은 에밀리가 세리카의 눈을 피해 신호를 보냈다는 것인데...
세리카에겐 알리고 싶지 않은 걸까?
신경 쓰이는 건 많았지만 자세한 사정을 물을 틈도 없이 다시 방에 감금당했다.
방에 돌아와 TV를 틀자 타노스가 있다.
또 어벤져스야?
인피니티 워..?
아니.... 이걸 먼저 보여줘야지!!
+3까지 다음날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 앵커간 캐릭터 해석 차이가 두드러지는 게 세리카인 것 같네요. 다만 문제는 작가가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는 거죠.
으으....
툭 툭 툭
또 툭툭툭이야...
S?
툭 툭 툭
SSS는 뭔데...
작가가 지금 샤니마스 무료 가챠를 600가챠 정도 되도록 쓰알을 하나도 못 먹은 거 비꼬는 거냐....
툭툭툭툭툭툭
“아, 진짜 뭔데!”
뭐야 이거?
드론?
뭘 매달고 있네...
저 마크는 육상자위대...?
카오리 씨가 보낸 건가?
창문을 열고 쇠창살 사이로 겨우겨우 봉투를 회수했더니 드론은 사라졌다.
으음... 뭐지 스위치랑 편지?
[내일 새벽 3시 19분에 누를 것. 이 쪽지와 스위치는 15분 이내에 숨길 것]
숨기라니...
침대랑 TV랑 의자 하나 빼면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고?
3시 19분.... 참 애매한 시간이네.
카오리 씨 생일은 3월 27일이고...
아 그러고보니 감금 당해있는 동안 츠무기랑 안나, 아리사의 생일이 지나버렸네...
내일은 코노미 씨 생일인데.... 무리겠지...
일단 종이는 먹고.... 스위치는 일단 매트릭스 밑으로 넣어두자.
그럼 이제 다시... 자야지...
*
점심시간이 지나고 세리카 님께서 들어오셨다.
그래도 매일 같이 한 명이라도 와주는 건 좋은 건가...
아니 이 생활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네...
“유키호 씨와 이야기 하고 싶으신 거죠?”
“네.”
“좋아요. VR 미팅을 허가할게요.”
“정말요?! 감사합니다!”
“대신 조건이 있어요. 저희가 사용하는 특제 회선을 사용해 도청의 여지는 거의 없는 대신 유키호 씨와 프로듀서 씨 사이에 10초의 딜레이를 걸겠어요. 그리고 그 내용을 전부 제가 감독할 거예요. 만약 프로듀서 씨에게 전달하기 부적합한 이야기라 판단되면 그 즉시 회선을 끊어버리겠어요. 알겠죠?”
“네. 알겠습니다. 그 조건으로 가죠.”
“잠시만 기다리세요.”
세리카 님은 다시 방을 나섰다.
*
“여기, 다이브 머신이에요. 유키호 씨와 미팅을 하는 것 이외에 어떤 기능도 없으니까 괜한 생각은 하지 마세요.”
“알겠습니다.”
다이브 머신을 장착하고 VR 미팅룸으로 이동한다.
눈을 뜨자 일본 전통 가옥의 커다란 방이었다.
시선의 너머에는 기모노 차림으로 방석 위에 정좌한 채 차를 다리고 있는 하기와라 씨가 있었다.
나도 눈앞의 방석에 정좌로 앉았다.
VR의 장점 중 하나가 아무리 정좌를 해도 다리가 저리지 않는다는 점이지.
이 덕분에 최근엔 정좌가 필수인 쇼기나 다도 등도 VR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나도 다른 건 몰라도 그 점은 좋아한다.
자리에 앉자 옆에 세리카 님의 모습도 나타났다.
.
.
.
“어서오세요. 프로듀서 씨. 세리카쨩. 그럼 이야기를 시작하죠.”
과연 딜레이란 게 이런 거군...
“네, 잘 부탁드립니다.”
내가 조용히 허리를 숙여 인사하자 20초 뒤 하기와라 씨도 인사를 했다.
20초의 간격... 은근히 거슬리네....
+3까지 할 이야기를 적어주세요.
@ 사실 어느 정도 작전을 생각했었는데 제 예상보다 스케일이 커져 버렸어요... 그러니 저는 앵커분들의 지혜를 베풀어 받도록 하겠습니다!
스파이....
당연히 그 남자에 대한 이야기겠지.
“일단 프로듀서로서는 나름 괜찮았던 것 같네요. 담당 아이돌과 바람을 핀 것만 빼면.”
근데 생각해 보면 나도 그렇고 선배도 그렇고 그 남자도 그렇고 765 프로듀서의 전통인 걸지도....
아니 만약 그렇다면 정말로 큰일이니 생각하지 말자.
“그런데 그의 행적은 묘하게 어두운 쪽과 자주 연관되어 있었어요. 하루카쨩 아 그러니까 신인 아이돌인 하루카쨩이 맡은 일의 대부분이 스폰서가 좀 그레이에 가까운 곳들이 많고 비공식적으로는 검은 곳과도 연관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흐음...
다른 건 몰라도 이곳을 떠난 그녀의 앞날에 먹구름만 가득한 것은 확실하군.
내 알 바는 아니지만.
“하지만 그레이에 가까운 곳이라 해도 일본 기업 중에 그레이가 아닌 곳이 있을까요. 당장 우리도 아니 정확히는 저도 깨끗한 몸은 아니고.”
.
.
.
“네. 프로듀서 씨가 예전부터 언더로 연줄이 있고 데드라인을 넘지 않는 정도로 유용하게 활용해 온 건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가 접촉한 곳들은 프로듀서 씨가 이어둔 줄이 아닌 전혀 다른 곳이에요.”
전혀 다른 곳이라....
그렇다면 그들이 배후가 되는 건가.
“그리고 프로듀서 씨가 이어져 있던 곳들을 조사한 흔적도 남아 있더군요. 프로듀서가 이어져 있던 곳과 그가 접촉한 곳은 서로 썩 사이가 좋은 관계는 아니고요.”
대충 알겠군.
하지만 헛수고야.
그들과 이어져 있는 것은 나 혼자.
그 외에는 아무도 모르고 당연히 기록 같은 건 남겨두지 않았어.
“그 외에도 765의 지분을 가진 조직도 조사했어요. 물론 하코자키나 미나세 같은 거물들을 조사하지는 못했지만, 그 외에 작은 회사들에 대해선 열심히 조사했던 것 같아요.”
작은 곳이라 해도 츠무기네 집을 제외하면 별 것 없을 텐데
그냥 주식으로 버는 사람들이나 극장의 VVIP... 그 외에는....
“그리고 밀리언 라이브 멤버 총 52명의 저희에 대한 정보.”
아이돌들까지....
그건 조금 위험한걸.
일단 현재까지 소속해 있는 애들은 연락처와 집 주소 같은 것도 있고
그만둔 아이들도 연락처와 현재 소속된 직업이나 기관 등은 남아 있어.
잘못하면 타카츠키 양이나 에밀리처럼 말려들지도...
“그 말이 사실이면 그 애들도 말려들 가능성이 높겠네요.”
.
.
.
“그래요. 일단 제 쪽에서 마크를 하고는 있지만, 작정하고 덤벼든다면....”
큭....
점점 일이 복잡해지네....
“그거라면 제 쪽에서도 인력을 보내둘게요.”
“부탁할게, 세리카.”
내 뒷줄과 사이가 나쁜 뒷세계의 조직인가.
얼마나 강한 것들이냐가 문제인데...
“그 흑막은 어떤 놈들이죠?”
.
.
.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훨씬 힘이 있는 집단이 뒤에 있는 것 같아요. 아, 그런데 뭐랄까 765에 대해 잘 알고 일부러 765를 공격한다는 느낌이 나요.”
“일부러라..... 765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건 역시 스파이가?”
.
.
.
“아마 아닐 거예요. 그 남자가 조사한 범위를 넘어섰어요. 혹시 최근에 765에 강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 없나요?”
“강한 관심....?”
★
-그러면 이 문제는 나중에 다시 논의하도록 하고, 최근 사쿠라자키 쪽에서 이쪽으로 관심을 보이는 것 같은데 갑자기 무슨 일인지 아는 바가 있나?-
★
-[귀빈 경고 또 왔어. 오늘도 카오리네 아버님이셔. 무슨 일 있어?]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왜 갑자기 사쿠라모리 씨가...-
★
-그런데 오늘은 또 어떤 일로..?-
-그건 자네가 더 잘 알지 않나. 음 이런 대화 전에도 한 것 같군.-
★
-내일 새벽 3시 19분에 누를 것. 이 쪽지와 스위치는 15분 이내에 숨길 것-
사쿠라모리...?
설마...
아니, 아니겠지.
내가 카오리 씨와 결혼한다고 하니까 그런 거겠지.
“그리고 최근 회사 지분 말인데요. 츠무기 쨩네 집이랑 카오리 씨네 집에서 지분을 본격적으로 인수하기 시작했어요.”
“에?”
.
.
.
“765는 이제 거의 아이돌의 소유가 되어 가네요.”
“으음....”
아이돌들의 소유가 되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갑자기 여기서 또 사쿠라모리의 이름이 나오니까 괜히 더 불안하네....
카오리 씨는 믿을 수 있어.
하지만 사쿠라모리 씨를 믿을 수는 없어.
으음...
“아, 프로듀서 씨. 이제 확실한 정보는 이 정도에요. 정보 자체는 더 많지만 아직 불확실한 게 많아서 좀 더 조사하고 알려드릴게요. 그리고 세리카 쨩....”
세리카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미팅 룸에서 강제 퇴장 당했다.
침대에서 일어나 주변을 보자 내 옆에 누워 다이브 중인 세리카의 모습만이 있다.
아무래도 나 빼고 비밀 이야기를 하는 것 같네.
섭섭하게.... 아니 상냥한 걸까.
세리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 다이브의 단점인 갑작스런 요의를 해결하러 나갔다.
이후 돌아왔을 때 멋대로 병실을 나간 것 + 무방비한 여성을 방치한 것 때문에 세리카에게 혼난 것은 다른 이야기.
*
현재시간 새벽 03시 10분.
스위치를 누르라고 한 시간까지 9분 정도 남아 있다.
그렇지만 이 스위치를 정말 눌러도 되는 걸까?
이 스위치가 뭔 줄 알고 누른다는 거지?
애초에 카오리 씨가 보낸 게 확실한 것도 아니야.
그저 드론에 육상자위대 마크가 있었을 뿐이지.
그리고 아까 하기와라 씨와의 대화에서도 사쿠라모리가 나온 게 걸려.
게다가 에밀리와 세리카를 두고 가는 것도 마음에 걸려.
하지만 마찬가지로 에밀리가 세리카의 눈을 피해 내게 메시지를 보낸 것도 걸려.
아아~!!! 젠장!!!!
생각할 게 너무 많아....!
세리카도 에밀리도 카오리 씨도 하기와라 씨도 믿고 있어.
그렇지만 하코자키 가문 전체나 사쿠라모리 씨를 믿는 건 아니야.
난.....
1~50: 누른다.
51~100: 누르지 않는다.
먼저 2표로 갑니다.
솔직히 두렵다.
만약 이게 함정이면 어떡하지?
애초에 이런 스위치를 누른다고 무슨 일이 일어난단 말인가.
뭐 이 건물이 폭발하는 것도 아니고.
과거의 나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도 아니고.
땅 밑에서 드릴 로봇이 튀어나오는 것도 아니고.
헤이세이 시절 드립은 너무 고전인가?
그렇지만 딱 하나 확실한 건 이대로 있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선배가 미나세 님께 길러지는 것처럼 나도 세리카에게 길러질 수도 있겠지.
그래도 설령 그런 선택을 하는 미래가 있어도 그건 지금이 아니야.
아직 나는 해야 할.... 일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은 남아있어.
간다.
모든 세계선의 미라이들아.
내게 아무 생각 없이 스위치를 누를 힘을 빌려줘..!
현재시간 03시 18분 56초
57
58
59
꾸욱
훗....미라이의 힘은 위대했다.
+3까지 스위치를 누른 결과 일어날 일을 적고 굴려주세요. 최솟값 갑니다.
@함정이었다는 앵커가 먼저 달리다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건가?
이상하네.
미라이의 힘을 빌린 거니 무슨 사고가 터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으읏..?
뭐지?
갑자기 피곤해....
3시 20분이라 그런가..?
아니, 이건... 수면 가....스...
*
핫!
무, 뭐야 여긴?!
시꺼먼 방이다.
일단 움직.... 몸이 안 움직여!
이건 정신병원에서 중증 환자에게 쓰는 구속복이잖아?!
“깨어나셨군요.”
세리카!
엣?
뭐야? 말이 안 나와!
입에 재갈...?
“응..읏!”
“그 스위치가 뭔지도 모르면서 자위대 마크만 보고 눌러 버리다니... 그렇게나 카오리 씨가 좋은 건가요?”
“으읍!”
“저도 프로듀서 씨를 돕기 위해 주변의 반대도 무릅쓰고 무리하고 있는데 프로듀서 씨는 저한테서 도망치려 하시고...”
“으븝...”
“프로듀서 씨가 계속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시니까 어쩔 수 없었어요. 적어도 프로듀서 씨를 둘러싼 일련의 문제들이 해결될 때까지는 이곳에 있어 주세요. 그 뒤에는.... 후훗.”
어째서 거기서 말을 흐리는 거냐.
눈동자 말고 아무것도 움직일 수가 없어...!
“일단 오늘부터 다시 월요일이라 저도 밤에나 찾아올 수 있으니까, 프로듀서 씨는 그 모습 그대로 자신의 안일한 행동을 반성하고 계세요. 화장실은 일정한 시간에 간호사가 도와줄 거예요.”
읏.....
확실히 내 행동이 안일하긴 했지만, 설마 네가 설치한 함정이라니...
“그럼 전 이만 출근할게요. 이따 봬요.”
그 말을 끝으로 세리카는 이 검은 방을 나섰다.
간호사가 있다는 건 여기도 병원인 건가..?
그나저나 다시 월요일인가.
지금 사무소는 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을까.
그러고 보니 오늘 코노미 씨의 생일이기도 하네.
축하하지는 못할 것 같지만.
일단 잠이나 자자.
이 ‘징벌방’에는 나를 빼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으니...
*
잔혹하다.
아까는 몰랐지만, 간호사가 아주 작은 창문을 열자 아침 햇살이 정확히 내 눈을 노려온다.
창문 자체는 동향이라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만, 아침에 강제적으로 빠르게 기상하도록 만들었다.
이것이 사랑의 매, 아니 고문인 건가.
어떻게든 다시 잠들어보자.
1~50: 결국 세리카가 올 때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
51~100: 에밀리가 몰래 찾아왔다.
대체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창문에서 빛이 들어오지 않게되고 꽤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목말라...
철컥
으윽..!
눈부셧!
"다녀왔어요. 프로듀서 씨."
"으읍"
"아 잠시만요. 풀어드릴게요"
"아...악...커헛.."
침투성이가 된 재갈이 드디어 벗겨진다
으아아 턱이..!
"어땠나요. 많이 반성하셨나요?"
"아악....으아... 으에..."
"어머, 아직 반성이 부족하신 걸까요?"
"아이... 이안애...!"
안 되겠어.
턱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후훗. 죄송해요. 살짝 짖궂었나요? 일단 저녁 식사를 해요. 몸은 풀어드릴 수 없지만요."
+2까지 있을 일이나 할 이야기를 적어주세요.
세리카가 한 숟갈 떠 먹여주었다.
그렇지만...
“으읏....음...으윽.....으극..”
턱이 아파서 제대로 먹지를 못하겠다.
하지만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어서 배는 고픈데....
“어머, 턱이 아프신가 보네요? 그렇다면... 우물우물... 응읍!”
내게 먹여주려던 음식을 자기 입에 넣고 오물거리더니 갑자기 키스를 해왔다.
그리고 내 입을 억지로 열더니 자신에 입에서 씹은 음식을 내 입으로 밀어 넣었다.
잘게 뭉게지고 부서진 음식물이 세리카의 타액으로 질척질척해져서 솔직히 유쾌한 감각이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양념이나 식감, 재료의 맛 같은 게 무엇하나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
“꿀꺽... 푸하.... 으으... 이그는 점 으닌 그 긑은...”
“정말 불평하지 마세요. 하음..우물우물.....으읍.”
또다시 불쾌한 감촉의 반고체가 입안에 들어온다.
나와 세리카의 타액을 이용해 억지로 목구멍으로 흘려 넣는다.
이것을 한참을 반복해서야 겨우 저녁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중간부턴 턱의 아픔도 그쳤지만, 세리카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자 이제 물도 마셨으니 기다리고 기다리시던 체벌의 시간이에요!”
“에? 구속 생활이 벌인 거 아니었어?”
“네? 무슨 소리세요? 그건 앞으로의 프로듀서 씨의 일상이지 벌은 아니라고요?”
“그...그런...”
“음... 그래도 저도 악마가 아니고 특별히 살짝 봐 드리면서 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고는 가져온 가방에서 얇지만 긴 검은 작대기... 아니 저건...
“승마용 채찍..?”
“네! 아, 혹시 긴 로프 형식의 채찍이 좋으신가요?”
“아, 아니 그건 아니지만...”
“그럼 눕혀드릴게요.”
세리카는 내가 묶여 있던 판을 움직여 하늘을 보고 눕도록 만들었다.
그리고는 내 얼굴 위에 올라와 그대로 깔고 앉았다.
으윽... 숨막혀...
코랑 입이 막혀서 쉽사리 호흡도 할 수 없는 데다 세리카의 향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그럼 오늘의 체벌은 채찍 100대...는 조금 많고 봐드린다고 했으니까 30대만 때릴게요. 그럼 갑니다~!”
짜악!
“으읍!!”
“정말... 살짝만 휘둘렀을 뿐이라고요? 정말 봐드리고 있는 건데.”
그건 알고 있다.
휘두를 때의 ‘부웅’ 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승마용 채찍은 손목의 스냅만으로도 꽤 위력이 나온단 말이다.
젊었을 때 토모카에게 다양한 채찍으로 수없이 맞아봤기에 잘 알고 있다.
호흡도 힘든 상황에서 이 정도면 꽤 힘든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럼 계속 갈게요. 두울!”
짜악!
“으읍!!”
“세엣!”
쫘악!
“으그브븝?!!”
*
“자 이제 마지막 3대는 연속으로 갈게요.”
짜악!!
짜아악!!!
쫘아아아앆!!!!!
“으그그브으브극!!!!”
“네! 잘 참으셨어요! 이걸로 끝이에요.”
“푸하하~!!! 쿨럭! 케혹!!”
세리카가 얼굴에서 내려오자마자 미친 듯이 산소를 들이키려는 몸에 과부하가 걸렸다.
솔직히 이 방의 공기는 그다지 좋지 않지만, 지금은 굉장히 달콤하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보자 세리카가 손에 무언가를 들고 왔다.
“자, 때린 부위에 약 발라드릴게요. 조금 간지럽거나 차가워도 참아주세요.”
“앗, 차가!”
“엄살 부리지 마세요. 제대로 약을 바르지 않으면 자국이 오래가거나 흉터가 질 수 있다고요.”
구속복 속으로 손을 넣어 살살 약을 발라주는데 꽤 따끔하다.
그래도 세리카의 부드러운 손과 열심히 약을 바르는 얼굴에 나도 모르게 긴장이 사라졌다.
*
그 뒤 약이 전부 스며들 때까지 문지르고 있자 꽤 시간이 늦어졌고 세리카는 내게 다시 재갈을 채운 뒤 돌아갔다.
이번엔 볼 형식이 아닌 그냥 손수건이라 그나마 턱이 덜 괴로울 것 같다.
사족으로 원래 차고 있던 재갈은 그녀가 가져갔다.
하아
경솔하게 스위치 하나 눌렀다가 이게 무슨 일인지....
내일은 어떻게든 사정해서 TV라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해야겠다.
1~33: 아무도 오지 않았다.
34~66: 늘 그렇듯 세리카만 왔다.
67~99: 에밀리가 찾아왔다.
100: ..?
먼저 2표 갑니다.
@ 감금 상태지만 주인공이 아이돌들이 하는 건 거의 다 받아주다 보니 전혀 긴장감이 없어...
@@ 일단 세리카의 경우 현재 마음이 굉장히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상태지만, 그것이 서술될 일은 없네요. 만약 이거 끝나고도 창댓을 쓴다면 3인칭 시점으로 써야지 원....
그러나 아무도 오지 않는다.
침대에 묶인 채 하루 종일 얌전하게 멍 때리고 있었지만,
좀 전에 간호사가 저녁 식사를 먹여준 것을 마지막으로 아무도 이 방에 찾아오지 않았다.
뭐지?
세리카가 오늘 바쁜가?
하긴 하코자키 그룹의 후계자인데 매일 나를 보러 오던 게 이상한 거지.
아무도 없는 방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하루를 보냈다.
몸을 움직이기는커녕 말하는 것조차 용납되지 않은 하루.
차라리 과로에 시달리던 시절이 그립다.
오늘이 화요일이니 벌써 회사에서 빠져나온 지 보름이 지났다.
어떻게 돌아가고 있을까.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5일째 나는 아무런 오더도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회사는 아무 문제 없는 것 같다.
아니 내게 소식이 들리지 않을 뿐일지도 모르지만.
그만두자.
어차피 쓸데없는 생각이다.
더 이상 생각했다간 네거티브 해질 것 같다.
잠이나 자자.
1~40: 금요일까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41~70: 목요일 세리카or에밀리가 찾아왔다.
71~99: 수요일 세리카or에밀리가 찾아왔다.
100: ?!!
먼저 2표 가고 두 표 중 더 큰 수의 홀or짝으로 누가 올지 변합니다.
+3까지 마음대로 전개 써주세요. 말 그대로 마음대로 입니다
꽤나 고층 건물이라 붕괴의 위험이 있다.
@흐름이 조금 어렵...
세리카 병원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P를 대리고 나오는데 공격받은거죠. 총소리가 들리고 불 냄새도 나고. 근데 P를 대리고 나오던 사람이 P를 다시 방으로 밀어 넣고 문을 닫은거죠. 비밀번호를 모르면 못 들어가고. 그렇게 P는 불타는 빌딩 안에 갇히게 된거죠.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위잉
“빨리빨리 옮겨!”
갑자기 남자들이 들어와 나를 침대에서 풀어주려고 한다.
대체 뭔 일이 일어나는 거야?!
“읍! 으으읍!!”
“건물에 불이 났습니다. 저항하지 마세요. 밖으로 대피시키려는 겁니다!”
불?
이건 또 무슨 일이야...
남자들은 나를 침대에서 풀어 휠체어에 앉히고는 다시 구속했다.
게다가 눈가리개까지 씌웠다.
“으읍!! 읍!”
“불편하시겠지만 참으세요. 위에서 이렇게 하라고 했어요.”
불이 났는데 내 의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앞도 못 보고 말도 못 하면 어떻게 살아남으란 거야?!
의자가 이동하는 감각이 느껴진다.
방문이 열리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탕! 탕! 투두두두두두두두!!!
총성?!
“이런 벌써 여기까지! 윽! 어쩔 수 없다. 다시 집어넣어! 암호 걸고!”
“네!”
“으븝?!!”
의자가 반 바퀴 돌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문이 잠기는 소리.
이런 미친!
불이 났는데 방에 날 집어넣은 거야?!
투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총성이 멈추지 않는다.
바닥에서 열기가 느껴진다.
호흡이 서서히 힘들어진다.
앞을 볼 수도 말을 할 수도 몸을 움직일 수도 없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여기서 죽는 걸까.
죽는 것은 두렵지 않다.
그렇지만 이딴 개죽음은 싫다.
차라리 과로사가 낫다.
이래선 그 애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잖아....!
누구라도 좋아.
방에 들어와서 날 꺼내줘...!
1~69: 그대로 누구도 방에 들어오지 못했다.
70~79: 방화세력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80~89: 세리카네 세력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90~99: 제 3의 세력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100: ...?
+3까지 가장 높은값으로 갑니다.
@ 100 특전으로 배드 엔딩이 개방될 줄이야.
방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난다.
아무래도 열어젖히려는 것 같은데...
만약 저들이 세리카 편이었다면 바로 열 수 있었겠지.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는 건.....
쾅!!
“있다!”
들어왔군.
아니 뭐 좋아, 지금은 여길 나가는 게 우선이야.
순순히 따라가자.
*
앞은 보이지 않지만, 엄청난 열기가 느껴진다.
바로 근처까지 불이 와 있는 건가...
이거 과연 살아나갈 수 있는 걸까....
툭
아야
머리 위로 무언가 떨어졌다.
감각적으로 볼 때 돌멩이 같은데...
설마.. 무너지는 건가!?
“무너진다!! 뛰어!!!!”
직후 휠체어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거 진짜 괜찮은 거야?!
“큭, 계단이 잔해로 막혔습니다!”
“다른 계단으로 간다!”
*
그 뒤 한참을 탈출하기 위해 헤메었고 그 결과...
1~69: 결국 탈출하지 못했다.
70~89: 겨우겨우 탈출. 프로듀서도 연기와 불길에 피해가 크다. 민간 병원으로 이송.
90~99: 멀쩡하게 탈출. 구해낸 집단의 밑으로 이송.
100: I am free
@ 아직 데드엔드는 남아있다
“좋아!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마! 가자!”
오오오!!
아무래도 출구를 찾은 모양이다.
잠시 뒤 불타는 소리에 섞여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정말로 출구까지 온 모양이다.
“밖이다!”
“아직이다! 그를 차량에 태워 지정된 장소까지 호위하는 게 우리 일이란 걸 잊지 마!”
“넷!!”
아, 맞다.
나 납치당하는 중이었지.
몇 시간 동안 죽음의 문턱에서 같이 있다 보니 잊고 있었네.
“이봐, 그의 몸 상태는 어때?”
“넵! 옷이 불타면서 가벼운 화상을 입었지만, 별 거 아닙니다!”
“좋아. 빨리 가자!”
“넷!”
그렇게 몇 분 정도 분주히 달려서(나는 앉아서) 가자 갑자기 부유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바로 들려오는 차 시동 소리로 내가 지금 차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후우, 이 정도면 괜찮겠지. 다들 수고했다!”
“와아~!!!”
“당신도 고생했소, 프로듀서 양반.”
“으브븝.”
당신네도.
하지만 기뻐할 수는 없다.
그들은 나를 화재와 총기까지 이용해 납치하려고 한 세력이니까.
난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
의사를 만나 검사를 해본 결과 팔에 가벼운 화상을 제외하면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의사가 떠나자 바로 한 남성이 들어왔다.
나를 납치한 팀의 대장이었던 남성이다.
“자, 그럼 이제 검사도 끝났으니 따라와 주실까.”
“그래. 어디 흑막 얼굴이나 보자.”
“흑막..? 뭐 일단 따라오셔.”
그를 따라간 끝에 있던 건 딱 봐도 그럴듯한 느낌의 문이었다.
문을 열자 방 반대편에 사람이 있다.
+3까지 이들이 누구일지 적고 굴려주세요. 가장 큰 값 갑니다. 세리카와 지난 납치 사건의 남자들 외에 누구라도 좋습니다. 이번 방화의 진정한 흑막 같은 것도 가능해요.
@ 연속으로 원턴킬 다이스라니.... 죽음조차 허락하지 않겠다는 건가....
짝수 사쿠라모리와 미나세 합작
@ 이것은 다이스의 의지다. 죽이지 않는다. 그저 '굴릴' 뿐.
“어머, 몇 주 안 봤다고 벌써 내 얼굴을 잊어버린 거야?”
“아, 아뇨...”
“저도 있어요.”
“카오리 씨?!”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설마 미나세 님이랑 카오리 씨가 적이었던 건가..?
“두 사람이 절 빼돌리려고 그런 짓을 벌인 건가요?”
“하아? 무슨 헛소리야? 기껏 구해줬더니 은혜도 모르고.”
“그렇지만 그때 세리카네 사람들과 총격전을 벌이고..”
“저기, 그에게 아무 설명도 안 해준 건가요?”
“그게 꽤 순수히 따라와서 이미 눈치채고 있는 게 아니었나 싶어서...”
“그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설령 적이라도 따라갈 수밖에 없었으니까.”
“하아...”
미나세 님의 한숨에 땅이 꺼질 것 같다.
카오리 씨도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미나세 님이 고개를 까딱이자 남자가 설명을 시작했다.
“우리가 두 분에게 임무를 받고 당신을 구출하러 갔을 때는 이미 총격전을 벌인 양측 다 전멸한 상태였어. 거기서 우리는 어부지리로 당신을 받아온 거지.”
“그랬던 건가...”
“뭐, 일단 앉지?”
“아, 네.”
+3까지 할 이야기나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아니 근데 에밀리는?
그러나 그들 누구도 세리카를 원망하진 않았다. 처음 일주일간은 그저 공황상태였을 뿐이지만 그 이후부터 눈에 띄게 바빠지는 몇몇 프로듀서와 임원, 그리고 아이돌들의 움직임이나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녀들도 느낄 수 있을 만큼 명백히 뻗어오는 마수를 느꼈기 때문일까. 어느 의미로 세리카의 행동은 적절하기도 했다. 단순히 그를 '보호'한다는 측면에서는 말이다.
“에? 평범하게 잘 굴러가고 있다고...”
“굴러가는 거야 굴러갔지. 그렇지만 세리카가 프로듀서의 지시라고 일을 멋대로 진행하지, 그 말의 진위여부도 알 수가 없으니 불만은 커져가지...”
“하아...”
“게다가 프로듀서 씨가 이미 돌아가셨고 세리카 쨩이 그걸 숨기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고요?”
“그 정도였구나...”
“그나마 유키호 쨩이 프로듀서 씨와 연락을 취했다는 걸 전해서 겨우 진정된 거라고요. 프로듀서 씨 책상에 꽃을 올리자는 이야기도 나왔으니...”
“아하하....”
내 생존에 부정적인 의견이 왜 이렇게 강세인 거냐.
뭐 나라도 그랬겠지.
“제가 없는 동안 아이돌들 상태는 어땠어요?”
“어휴 말도 마. 너랑 관련이 있든 없든 난리였으니까. 네가 키웠던 아이돌들은 맨날 얼굴에 근심과 걱정이 한가득에 갈수록 그게 절망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이 얼마나 안쓰럽던지... 그나마 일할 때는 밝은 얼굴을 유지하려 했지만, 일이 끝나면 바로 얼굴에 그림자가 지고... 매스컴에서도 네 부재에 대해 냄새를 맡은 건지 귀찮게 굴고...”
“면목 없는 짓을 해버렸네요.”
“그런데 세리카 쨩네 병원에서 대체 뭘 했던 거죠? 무려 보름씩이나.”
“그냥 뭐... TV보고, 검사받고, 치료받고, 자고, 세리카와 이야기하고... 그냥 그렇게 지냈어요. 소지품은 모조리 세리카가 가져갔고 하염없이 무료한 보름을 보냈죠. 그런 무료하게 보내는 시간은 굉장히 오랜만이었어요.”
“그러셨군요.”
그러고보니 내 휴대폰 어떻게 되었을까. 징벌실에 끌려갔을 땐 당연히 내 수중에 없었는데. 세리카가 가져갔으려나?
세리카가 나를 보호한 날 나한테서 가져갔던 게 휴대폰, 지갑, 옷, 방으로 쓰고 있는 사무소 지하실의 열쇠.... 정도인가.
뭐 오히려 세리카가 가져가 줘서 불타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잘된 일이지.
“병실에 감금된 채 바깥과의 연락은 완벽하게 차단이라... 효율적이긴 하네.”
“그렇네요. 그나저나 또 아이돌들 사이에서 세리카의 평가가 떨어졌겠네. 그래도 일단 나를 도와준 건데...”
“아마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네?”
“그 프로듀서 씨가 변을 당하고서 뭔가 좀 이상했거든요. 확실히 표현은 못 하겠지만,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은 점점 더 강해졌어요. 그런 상황에서 프로듀서 씨를 보호해 준 게 세리카 쨩이란 사실은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였어요.”
“그래요... 다행이다...”
그렇지만 이제 아이돌들마저 낌새를 느낄 정도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되어 버린 건지...
“어쨌든 다음에 만약 세리카가 병원에서 사라진 것을 뭐라 하면 불이 나서 급하게 이쪽으로 옮겼고 검사 같은 것도 전부 했다고 말해.”
“네. 뭐 아마 세리카도 알고 있을 테죠.”
“어라? 이제 보니 세리카...라고 부르시네요. ‘님’자는 이제 안 붙이는 건가요?”
“아, 그러고 보니 어느새... 뭐 다음에 만나면 다시 ‘님’자 붙이면 되는 거죠.”
“일단 들어가서 쉬어. 벌써 자정이야. 하루종일 검사니 뭐니 정신없었을 테고, 내일도 아직 몇몇 검사가 남아있으니까.”
“네. 감사합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방에 돌아와 적당히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진 것 같다.
무언가........... 중요한 것이........
+3까지 다음날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 에밀리의 상태를 주사위로 하고 싶은데 주사위가 없어...... 그러니 잠시 미루겠습니다. 대신 죽었다는 앵커는 OK입니다.
그리고 프로덕션 지하로 몰래 들어오는 리무진. 프로듀서를 독점하기 위해서는 죽을 필요가 있었다고...
@이게... 좀 무리일지도... 앵커 분들이 원치 않는다면 바꿀게요
1~20 불에 타서 고통스럽게 죽었다.
21~40 전신 화상으로 겉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중태이다.
41~60 잔해에 깔려 골절상을 입었지만 다행스럽게 구조되었다.
61~80 가벼운 찰과상이다
81~99 부상없이 안전하게 탈출했으나 행방이 묘연해졌다.
100 새벽에 인기척을 느껴 깨어보니 에밀리가 옆에 앉아있었다. 잠시간의 포옹후에 에밀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모두 이야기 해준다.
@주사위가 돌아왔으니 주사위를 돌려도 되는거겠죠? 그리고 세리카는 죽은척 하고 있다는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