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으로 돌아오면서 저와 다른 두 분은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면서 돌아왔는데...
그렇게 평범하게 들어왔는데...
로코 : 안나! Hurry에요!
안나 : 으, 응...?
로비에 들어오자마자 안나 씨에게 달려오는 로코 씨.
무슨 일이 있는걸까요?
안나 : 갑자기... 무슨 일...
로코 : 그게, Chrono-Lexica의 Uniform이 Come 했어요! 그러니까 Hurry! Work도 잡혔다구요!
안나 : 에엣...
로코 씨에게 끌려가는 안나 씨.
그나저나 일이 잡힌건가요.
이렇게 갑자기...
뭐, 일단 저도 같이 가 볼까요.
코토하 : 어라, 같이 가시게요?
미유키 : 궁금하잖아요?
코토하 : 흐응... 그럼 저는 사무실에 먼저 돌아가 있을게요.
미유키 : 나중에 봐요~.
저는 로코 씨에게 끌려가는 안나 씨를 쫓아 갔어요.
그리고 그곳은... 의상실이네요.
로코 : 로코가 Finally, Come Back 헀어요!
미즈키 : 아, 왔군요. 드디어...
스바루 : 늦었다구. 자, 여기 안나의 옷.
그렇게 니가요시 씨가 건낸 옷은 꽤나 훌륭한 고딕풍의 드레스였어요.
그리고... 그 니가요시가 입고 있는 옷도 꽤나 팔랑거리는...
흐응... 저런 옷도 입으시는군요.
평소에는 전혀 안 보이는 모습이여서 좀 신기하네요.
그 외에도 나나오 씨는... 안에서 갈아입고 있는 중일까요?
커텐이 부스럭거리면서 움직이는게 보여요.
미즈키 : 그런데... 하세가와 씨 까지...?
미유키 : 따라와 봤어요~.
미즈키 : 흠흠... 그럼 일단 제 옷도...... 기대해?
뭔가 준비하고 있는걸까요?
살짝 의미 심장하달까, 그런 느낌이에요.
유리코 : 앗, 안나 쨩 왔네.
안나 : 응...
나나오 씨도 커텐에서 나오면서 그 고딕 드레스를 입고 있는 모습을 들어냈어요.
흠흠...
유리코 : 아, 그런데... 그... 음... 옷을 갈아입다가 온건데 다들 이것봐봐.
로코 : 흠? Happening이 벌어졌나요?
유리코 : 그게... 같이 가기로 했던 매니저 씨가 갑자기 사고가 나서...
로코 : 엣... Really?!
안나 : 그... 무슨 일...?
아무래도 뭔가 일어난 것 같긴 하네요.
나나오 씨는 지금 있었던 일을 알려주었어요.
정리하자면, 오늘 픽업을 해줄 매니저 씨가 사고가 나서는 못오게 되어버렸고...
문제는 그곳에 이번에 같이 갈 스톰P 씨도 있어서 아마 일 시간에 못 맞출 것 같다고...
거기에다가 지금 다른 프로듀서분들도 다들 바빠서 손을 빌리기도 어렵다고 해요.
한 마디로... 절체절명이라고 해야될까요.
스바루 : 그거 엄청난 문제잖아...!
미즈키 : 흠... 옷을 입다가 들었지만 확실히 문제군요........ 대문제야.
스바루 : 그럼 어떻게 하지?
미즈키 : 그것보다... 의상을 지금 입어봤는데 가슴이 꽉 끼어서...
마카베 씨의 그 말이 들리자마자 다들 시선이 그쪽으로 돌아갔어요.
...물론 저도 그렇구요.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마카베 씨는 다시 입을 여셨어요.
미즈키 : 그냥 농담이였는데... 한번 쯤 말해보고 싶었는데... 그렇게까지 놀라면 상처 받아요.
미유키 : 아,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유리코 : 이, 일단은 어떻게 하죠?
나나오 씨는 다시 한 번 화제를 돌렸어요.
그래도 마카베 씨의 저 농담 덕분에 살짝 분위기가 환기가 되었어요.
아까처럼 막 어떻게할까 하면서 당황하는게 아니라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하겠죠.
음...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뭔가 어색해요.
이런 위치에 서 있었던 적이 별로 없으니까요.
라고는 해도 안나 씨와 마카베 씨가 말하길 그냥 보고만 있어도 된다고 해요.
그래도 그냥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는건 좀 그런데...
한 번 대기실에도 들려볼까요.
그냥 가만히 있는 것 보다는 적어도 상황을 아는 사람 앞에서 가만히 있는게 낫죠...
그렇게 대기실에 들어갔는데...
미유키 : ...와...
아이돌 대기실은 이렇게 생겼군요.
그냥 이 대기실의 생긴것도 대단한데...
미즈키 : 아, 하세가와 씨. 무슨 일인가요?
미유키 : 그냥 한 번 구경와볼까 하고 온건데...
그나저나 마카베 씨...
아까전에는 경황이 없어서 몰랐는데 역시나 저 옷, 꽤나 잘 어울려요.
거기에다가 저 푸른색의 장미꽃과 검은색 계통의 이 고딕 드레스하고는 꽤나 잘 어울려요.
안나 : 흐응...
미유키 : 아, 안나 씨. 안나 씨도 엄청 잘 어울려요!
안나 : 엣...?
갑자기 저의 시야 나온 안나 씨의 모습은 메이크업까지 끝내서 정말 평소보다...
로코 : 흐흥~. 역시 로코의 Fasion은 너무나도 Beauty해서 Mental을 잡아둘 수 없는거군요!
스바루 : 아마 다른거 아닐까...
유리코 : 그래도 이렇게 예쁜 옷인걸~. 어느정도는 맞는말일지도 모르구, 그리고 그리고 이렇게해서 이걸로 엄청난 일을 받게 되어서는...
그 후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 둘 씩 탈의실에서 나오기 시작하셨어요.
그리고... 그 모습은 꽤나 귀엽고 예뻤어요.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미유키의 그 흥분한(?) 모습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조금 시간이 지난 후, 촬영이 시작되었어요.
프로듀서의 대리라고는 해도 크게 할 일은 없어 보였어요.
아무래도 일단 의상같은것도 정해져 있고, 촬영 일정도 정해져 있었고... 촬영 하는 사람도 늘 부탁해오던 사람이였으니...
딱히 뭔가 더 할 것은 없었어요.
사실상 로드 매니저 같은 취급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렇게 사진을 찍다가, 휴식시간을 가지게 되었어요.
감독 : 흐음...
이제 유닛 멤버 단체 샷은 끝이 난 것 같고... 각자 개인을 찍어야 될 것 같은데...
살짝 뭔가 감독님이 좀 불만이 있는 것 같은 표정이였어요.
역시 이런건 물어보는게 좋겠죠?
미유키 : 무슨 문제 있나요?
감독 : 음... 아, 그리고보니 스톰P 씨가 오지 못했었지.
미유키 : 네, 의도치 않은 사고가 생기는 바람에...
감독 : 갑자기 여자 목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랐구만.
의도치 않게 놀래켜버린걸까요...
미유키 : 죄송합니다...
감독 : 아냐, 그건 괜찮은데... 음... 혹시 의상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나?
미유키 : 많이는 아니더라도 꽤 들었다고 생각해요.
일단은 곡이 나왔을때부터 들어오기도 했고, 관련 예산이나 그 돈을 쓰는 이유 같은걸 적어내다보니까 아주 자세히는 몰라도 스톰P 씨가 보고를 한 것 정도만큼은 알고 있어요.
감독 : 음...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물론 어울리는 사람이 있긴 하다만...
어라,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요?
다들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감독 : 마카베나 나나오는 그렇다고 치고, 다른 3 명은 뭔가 핀트가 어긋난 느낌이랄까, 잘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음, 다시 찍어봐야 되나. 이번 의상은 영 아닌것 같기도 하네...
스테프 : 그럴 시간은 충분해요~.
옆에서 기재를 정리하던 스테프 씨가 알려주었어요.
시계를 보니, 일단 시간은 충분해요.
일단 약속잡힌건 넉넉하게 저녁시간대 까지라는 것이였으니... 앞으로도 3~4시간은 남은거에요.
감독 : 흐음...
미유키 : 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일단 빨리 끝내는게 중요하고, 지금 찍힌 사진들로만 해도 충분히 팔린다고 생각해요.
이건 개인적인 견해가 아니라 딱 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적어도 '뭐지?' 하면서 눈이 돌아갈 만큼이라고 생각되요.
앨범 자켓의 이미지 이다보니까 조금 자기주장을 해야 되기도 하고...
미유키 : 일단 곡 부터가 퇴폐적이면서 좀 격렬할 수도 있고 강렬하다고 할 수도 있는 곡이에요. 그런 만큼 저런 고딕 드레스만큼 정통적인 복장은 별로 없을거에요.
감독 : 흐음...
미유키 : 거기에다가 목 부근이 살짝 파여 있지만 리본 등으로 살짝 가려서 가슴골만을 노출시키는 최소한의 노출만으로 클래식한 고딕드레스 보다 에로틱한 면을 들어낸다고 생각해요.
아마 디자인 한 사람이 노리는 것은 그런 살짝 에로틱하면서 퇴폐적인, 그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인선도 보면 나나오 씨나 모치즈키 씨도 그렇고...
미유키 : 단순히 섹시를 강조하는 복장이 아니니까요! 그런 거였으면 인선을 다른 사람을 뽑았겠죠. 이부키 씨라던가 토요카와 씨라던가... 도리어 이 복장은 그런 가슴보다는 허리를 강조시키는 복장이니까요!
감독 : 확실히 그렇지, 섹시 컨셉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미유키 : 그리고 촬영에 이용되는 그 실들은 꼭 운명의 붉은 실이랄까, 그런 느낌도 들고... 마리오네트 같이 조종당한다는 그런 컨셉을 잡고 찍게된다면 분명히 좋은 작품이 나올거에요!
조금 어두운 느낌의 곡이니 만큼 그 정도의 설정은 들어갈 수 있다고 봐요.
감독 씨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듣고 있고...
이건 이대로 밀어 붙이면 될 것 같아요.
미유키 : 그리고 다 똑같은 옷이 아니라 각자마다 장미나 리본의 색이 다르기도 하고, 팬 분들이라면 차이점을 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감독 : 그럼 조금 더 구속 되어 있다는 식으로 찍어볼까. 어쩔 수 없이 포즈를 취한다는 형식이면... 좀 더 괜찮은게 나오겠군.
미유키 : 네! 분명 그럴거에요!
감독 : 그나저나... 초면이 이런말 하는건 실례인줄 알고는 있지만... 자네도 상당한 수준이군.
에...?
그건 무슨 소리일까요?
감독 : 주위를 둘러봐봐. 아마 이번 일이 한 두번이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인데.
문뜩 눈치를 채고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그리고...
스바루 : 뭔가 평소의 못 보던 이미지인데.
유리코 : 음... 뭐,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니까요. 응응...
안나 : 이제와서...라는 느낌...?
뭔가 제 평가가 박하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미즈키 : 그렇게까지 보여지고 있었다니 뭔가 부끄럽습니다......우우...
로코 : 과, 과연... 이런 Fasion은 그런... 그런 것도 Positive하게 Thinking 할 수도... 있...겠네요...
저 두 명은 확실히 부끄러워 하고 있는데요...?
아니, 것보다...
제가 동정 받을 처지는 아니잖아요!
유리코 : 괜찮아요 미유키 씨. 이미 저희는 다 알고 있었으니까요.
미유키 : 위로가 안 되요...! 그것도 나나오 씨에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요!
안나 : 확실히... 유리코 씨는... 좀 과해...
유리코 : 내, 내가...?!
...
아무튼, 촬영은 그렇게 수월하게 진행이 되었어요.
제가 한 말 때문일까요. 그 이후로 감독 씨도 금방금방 찍고 넘어갈 수 있었어요.
좋은게 금방금방 뽑혀 나온다고 해야될까요. 그런 느낌이네요...
아무튼...
일을 끝내니 5시 쯤이 되었고, 회사 차량으로 다른 분들을 대려다 주었어요.
그리고, 다시 극장에 돌아와서... 차를 대고, 퇴근한다고 알려주고...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죠.
물론 안나 씨도 같이 왔어요.
하아...
피곤해요...
뭔가 한 일은 별로 없는데, 그 열변을 토한 이후로 받는 시선이...
스테프 분들에게는 뭔가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여지고...
아이돌 분들에게는 뭔가 호감도가 올라간건지 내려간건지 모를법한 그런 미묘한 눈빛을...
아무튼...
그렇게 들어와서, 저녁은 뭘 먹을까 하면서 씻을려고 하고 있었어요.
안나 : 저기... 미유키 씨...
미유키 : 네?
안나 : ...그게...
조금 우물쭈물 거리고 있다고 해야될까요?
말 할까 말까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차분하게 기다렸죠.
안나 : 그게... 약속... 하나만 할 수...있어요...?
미유키 : 네, 물론이죠?
안나 : ...제가 극장에 있을때는... 점심때... 사무실에 있어줘요...
미유키 : 아아, 그런건가요... 확실히 엇갈리거나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 먼저 문자 보내주세요. 그런거 전혀 민폐같은 것 아니니까요.
아마 미안한 일이라던가 그런걸 시킨다고 생각하고 있는걸까요.
하지만 뭐... 이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안나 : ...네...!
저렇게 얼굴이 펴지는걸 보면, 역시 이렇게 하는게 좋겠죠.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미유키의 그것(...)은 어디까지 소문이 퍼졌을까요?
1~60 : 츠무기를 위시한 몇몇에게만?
61~90 : 사무실에 자주 들리는 인원들이라면...
91~100 : 왜 이렇게 펴진겨...?!
미유키 : 나, 나중에...
안나 : 나중에...?
미유키 : 나중에 소원 한 개 들어줄테니까... 이건 조금... 이, 입는 것 만 이라면 딱히 괜찮지만... 역시 이건 못하겠어요...!
연기랄까, 아마 연기도 되지 않겠지만 이런 말하기 오그라드는 그런 문장을 말하는건 정말 무리에요...!
제가 그렇게 말하자 안나 씨는...
뭔가 씨익하고 웃으셨어요.
...설마 노리신거에요?
안나 : 그럼... 어쩔 수...없죠...
츠무기 : 엣... 정말요?
뭔가츠무기 씨는 기대하고 있었다는건 확실히 알겠어요.
그런데...
뭐였을까요 그 웃음은...
그래도 일단 지금은 이대로 넘기죠.
정말 부끄럽다구요...
츠무기 : ...뭐... 어쩔 수 없을려나요... 안나 씨가 아니라면 제가 부탁해도 안 들어주실거고.
미유키 : 아하하...
츠무기 : 우으... 그래요 저는 두 번째인 거겠죠~. 안나 씨보다는 중요하지 않은 사람입니다요~.
미유키 : 그, 그게...
츠무기 : ...아니 좀 더 말해줘요...! 거기서 멈추면 그렇다는 거잖아요!
거짓말은 못하겠는걸요...
아니, 츠무기 씨도 분명히 중요한 사람이고 친한 친구에다가 좋은 동거인이에요.
하지만 그래도... 지금 안나 씨 보다는...!
...으음... 이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어떻게 해야 잘 넘겼다고 할까요.
미유키 : 자자, 나중에 맛있는걸 만들어 드릴테니까요?
츠무기 : ...지금까지 먹어본 적 없는걸로요...
미유키 : ...네! 지금까지 먹어본 적 없는걸로!
그걸로 불만을 잠재울 수 있다면야 싼 거죠!
...
그렇게 안나 씨와의 동거는 계속 되어갔어요.
그때 그 코스프레 소동이 있었던 다음 날에도 딱히 별 다를건 없었고...
...가끔씩 츠무기 씨가 저 다른 옷 입혀볼려고 하는걸 제외하고는, 딱히 별 일 없었어요.
오늘은 토요일...
그냥 멍~하니 게으름 피우면서 뒹굴 거릴까 생각하고 있었지만...
일단은 밥은 먹어야 되니까 부엌으로 나왔어요.
뭘 해먹을까... 아침으로 뭐가 좋을까... 하다가 그냥 샌드위치나 간단하게 만들자고 생각하고...
식빵을 꺼내고 적당히 햄과 치즈, 그리고 오이...는 패스하죠.
오이는 별로 좋아하진 않으니까요. 먹는다면야 먹는거지만... 역시 뭔가 좀 꺼려져요.
냄새 때문일까요?
그렇다면은 역시 가장 무난한건... 계란이죠.
햄치즈에그 샌드위치.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조합이지만 그만큼 왕도적인 조합이죠.
햄을 먼저 기름을 두르고 버터를 녹인 후라이팬에 살짝 튀긴듯이 구워주요.
탁탁 튀는 기름은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해서 맛이 더 좋아지니까요.
그리고 어느정도 되었다 싶을때 키친타올로 기름을 살짝만 닦아내어 준 다음, 그 위에 미리 풀어뒀던 계란을 풀어주고...
다른 후라이팬에는 버터만 살짝 녹이고 그 위에 빵을 올려서 토스트가 아니라 수분만 살짝 날려줘요.
츠무기 : 맛있는 냄새가...
미유키 : 아, 일어 나셨으면 안나 씨를 깨워 주시겠어요?
츠무기 : 네에... 흐아암...
마침 때맞춰서 츠무기 씨가 나오셨어요.
츠무기 씨는 제 말을 듣고 하품을 하면서 제 방으로 들어가셨고...
아무튼, 겉면의 수분만을 날린 식빵을 꺼내어서 그 위에 햄과 계란이 같이 튀겨지듯이 익힌 것을 빵 위에 올리고...
그 위에 치즈를 올리고, 할라피뇨 캐찹을 살짝 뿌려줘요.
그리고 다시 빵을 덮으면... 완성!
안나 씨가 핸드폰으로 뭔가를 보고 있었어요.
그것이 뭘까 싶어서 슬쩍 옆으로 살짝 이동해서 그 핸드폰을 봤는데...
...제 사진이였어요.
그것도...
제가 코스프레를 한 그 사진들이에요.
안나 : 응...?
미유키 : 그...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안나 씨는 이상하다는 듯이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제가 전에... 그 잔 다르크인가 하는 캐릭터의 옷을 입었을 때 이후로, 어디서 난 것인지 안나 씨가 옷을 가지고 오셨어요.
...용의자는 있지만 섵불리 말했다가는 더 일이 커질 것 같아서 그 사람에게는 안 물었지만...
아마도 아오바 씨...이겠죠.
하지만 그걸 아오바 씨 본인에게 물었는데 아니면 더 이상해질거고...
그렇기에 말을 아끼고 있어요.
아무튼, 그 이후로 뭔가 이런저런 옷들을 가지고 오셔서... 결국엔 입게되고...
...
일단 이건 나중에 생각하도록 하죠.
안나 : 저기... 음... 다음에 있잖아요...
미유키 : 아, 저희들 다 쉬고 있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 어디 놀러가실래요?
아무래도 안나 씨의 말을 중간에 끊는게 마음에 걸리지만... 일단은 어떤건지는 알겠는걸요...!
다음 복장은 어떤게 좋다던가... 그런것이 뻔해요!
그렇다면은 일단 선수를 치는게 중요하죠.
저렇게 뭔가 저에게 바란다는 듯이 보는 눈빛을 보내면... 그건 이기기 힘드니까요.
츠무기 : ...다른 남의 커플들의 데이트에 끼는 멋 없는 짓은 딱히...
안나 : ...저는... 괜찮아요...?
미유키 : 딱히 데이트를 하자는게 아니라 그냥 어디 놀러가자는 거니까요. 데이트 같은거하곤 별개의 이야기에요.
츠무기 씨는 살짝 빼실려고 했지만 분명 안나 씨와 둘이 되면 휩쓸릴것이 뻔히 보이니까...
여기서는 붙잡는 수 밖에 없어요.
안나 : 그리고보니... 오늘부터 시작하는...게임쇼 같은거...있는데... 보러갈래요...?
미유키 : 어라, 그런가요? 그건 어디에서...
안나 : 도쿄니까... 가까워요...
흠흠...
그렇다면 그 곳이 좋겠죠.
게임쇼 같은 장소라면 게이머가 아닌 사람들도 은근히 즐길것들이 있을테니까요.
거기에다가 츠무기 씨도 나름 게임에 대해서는 알고 계시고...
좋아요. 그곳으로 결정!
미유키 : 그럼 아침먹고 바로 준비하죠. 티켓같은건...
안나 : 가서... 살 수 있어요...
츠무기 : 그럼 빨리 준비해야겠네요...
어차피 게임쇼는 몇 일이건 이어서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오늘 많이 보지 못해도 일요일인 내일에 더 뭔가가 있을테니...
+~3까지 주사위와 함께 게임쇼에서 무슨 일이 있을지 적어주세요.
일단 다른 시민들에게 들킨다던가 그런건 패스입니다.
그리고 주사위는...
1~55 : 어쩌다보니 츠무기하고 떨어지게 되었다. 안나랑 단 둘이 남는데...
56~100 : 인파에 휩쓸려 안나를 놓치고 말았다. 안나니까 큰 걱정은 안 되지만...
서둘러 준비를 하고 나온 게임쇼가 열리는 곳에 도착했어요.
역시 게임쇼라고 해야될까요. 꽤나 북적거리네요...
시끌시끌 하기도 하고...
츠무기 : 와...! 이거 봐 보세요! 정말 귀엽지 않아요?
미유키 : 그렇네요...
정말...
연인 사이의 데이트에 끼는 눈치없는 짓은 하지 않는다고는 했지만 정작 가장 신난건 츠무기 씨 같아 보이는데요.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히 이쪽도 흐뭇해져요.
아무튼, 그렇게 같이 다니길 대충... 한 시간...? 정도가 지났어요.
셋이서 같이 돌아다니고 있었을때 였어요.
안내원 : 곧 신작 게임 박람회가 시작됩니다~! 1층의...
안내원 분의 목소리가 떠들썩한 곳을 울렸어요.
아마 저거 메가폰일까요.
여기서 보이진 않지만 그런 노이즈가 낀 목소리에요.
그 목소리를 듣고 그쪽으로 시선이 돌려졌었는데...
츠무기 : 앗...
안나 ; 응...?
사람들이 우르르 몰리기 시작했어요.
미유키 : 읏... 이거 놓치면 조금 휩쓸리겠...네요.
츠무기 : 그러겠........죠...?
...안나 씨가...
...사라졌네요 이거.
안나 씨니까 크게 걱정은 되지 않지만, 그래도 빨리 찾아보긴 해야겠죠.
아무튼, 저와 츠무기 씨는 사람이 전부 빠질때까지 한쪽 구석에 가 있었어요.
사람들이 없어지니, 음... 안나 씨도 없네요.
아마 사람들에게 휩쓸린걸까요.
츠무기 : 핸드폰은 권내이탈... 역시 사람이 너무 몰려서 그런걸까요.
미유키 : 뭐... 일단 안나 씨는 아이돌이니까요. 아마 발견되면 소란이 일테니 찾긴 쉬울거에요.
츠무기 : 그렇긴 하겠죠...
찾는 것 자체야 어렵진 않아요.
그 전에 소란이 일으면 조금 곤란해 지는 것 뿐이지...
츠무기 : 흐음... 어떻게 할까요.
미유키 : 여기서 기다린다는 선택지도 있지만... 아마 사람들에게 휩쓸렸다면 그 신작 관람회쪽이겠죠?
아마 안나 씨라면 별 걱정 안 하고 그냥 그곳에서 게임 구경을 할지도 몰라요.
저는 츠무기 씨와 같이 그 신작 관람회가 열리는 장소에 갔어요.
사람이 바글바글 하지만...
츠무기 : 흐음... 찾긴 어렵겠네요...
미유키 : 아마 이런 입구 같은데에 있으면 찾기 쉬울테니까요. 안나 씨도 나올려다가 볼 수 있을거고...
츠무기 : 그렇겠죠?
그냥 동 떨어진 곳에서 기다리느 것 보다는 효과가 좋을거에요.
츠무기 : 그런데... 게임들 참 많네요...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안나가 광고를 받은 게임은 과연...
1~65: 정말 똥겜 그 자체.
66~80 : 호불호가 심할 뿐이지 코어한 매니아 층은 존재하는 게임
81~90 : 그냥 평범하다. 아마 전작이 너무 좋아서...
91~100 : 이사람들 눈이 이상한건가 우리가 이상한걸까...
그나저나... 역시 츠무기 씨의 단골 장소라고 해야될까, 물 좋네요...
탕에서 나오는 이 아로마 향기가 정말 츠무기 씨가 좋아하는 향기라고 생각되는 그런 향이에요.
지금 살짝 떨어진 다른 탕에서는 안나 씨가 멍~하니 츠무기 씨랑 같이 있어요.
저도 저쪽으로 가 볼까요.
뭔가 차 향이 나는 탕이라고 적혀있는데, 여기에서는 잘 안 맡아지네요.
그렇게 적당히 자리를 옮길려고 했는데, 저쪽에서 말이 들려와요.
사람이 없어서일까요, 소리가 좀 울리는데...
츠무기 : 저기저기 안나 씨는 미유키 씨랑 사귀고 있잖아요.
안나 ; ...그렇...죠...?
살짝 주위를 둘러보시는 안나 씨.
괜찮아요 사람 없으니까.
조금 소리가 울려서 제 쪽에까지 들리지만 일단 모른척 하고 있을까요.
츠무기 : 전에 들은바로는 키스까지 하셨다는데... 역시 자리를 비켜주는게 나을까요 저?
안나 : 에...
츠무기 : 그야 일단 그러지 않을 정도로 눈치 없진 않고... 여러모로 아는 사람끼리의 그런 신음소리라던가 들리게 되면 그건 그것대로 머릿속이 복잡해진달까...
...지금 생각해보면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다른건 몰라도 대충 상황을 비교하자면 갑자기 츠무기 씨의 그런 소리가 다 들린다는거니...
랄까 무슨 이야기 하고 있나요 이거...
흔히 말하는 걸즈토크?
아니, 그렇다고해서 이렇게 처음부터 수위가 쌔게 나오진 않을텐데요.
안나 : ...그런... 걱정 하기...전에... 츠무기 씨부터... 신경 쓰는게...
츠무기 : ...에...?
안나 : P 씨요...
츠무기 : 저, 저는 알아서해요...!
흐응... 알아서 한다인가요.
그럼 따로 방법을 준비해 두셨던 걸까요.
츠무기 : 아무튼...! 다른건 몰라도 집을 같이 쓰니까...
안나 : 그렇다면은... 츠무기...씨는... 어디까지...?
...아, 이건 저도 궁금해요.
전에 데이트하면서 키스를 했다는 것 까지는 알고 있었지만 아마 츠무기 씨가 말하는걸 봐서는 그냥 키스였으니까요.
키스랄까 뽀뽀 수준의...
그 이후로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츠무기 : 그게... 손을 잡는것 까지는...?
안나 : ...
츠무기 : 그,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아무래도 안나 씨에게는 그 이상까지 말하는건 부끄러운 것 같네요.
그런 츠무기 씨에게 저는 천천히 다가갔어요.
제가 그렇게 다가가자 안나 씨도 눈치 채시고 제가 온다는걸 다물고 있었어요.
츠무기 : 아, 그렇다면 나중에 따로 신호를 주신다면 그때...
미유키 : 무~슨~신호요~?
츠무기 : 엣...!
미유키 : 절 빼고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걸까요?
저는 그렇게 말하면서 츠무기 씨를 덮쳤어요.
앞은 물이였기에 있는 힘껏 놀래킬 작정으로 크게 밀었고...
그대로 풍덩하고 츠무기 씨는 물 속에 잠겼어요.
뭐, 저도 같이 딸려 들어갔지만 이걸로 만족이에요 만족.
츠무기 : 푸하앗... 뭔가요...! 갑자기...
미유키 : 저 몰래 비밀 이야기 하고 있으니까요.
츠무기 : 하아...
한숨을 푹 쉬면서 저와 안나 씨를 번갈아 보시는 츠무기 씨.
그리고는 또 다시 한숨을 쉬면서 입을 여셨어요.
츠무기 : 왜 저는 이런 분들과 만나서는...
미유키 : 에~. 이래뵈도 저 꽤나 개념적인 입주자라고 생각하는데요~.
안나 : ...청소...빨래...요리... 거기에다가... 연애도 도와주고...
츠무기 : 그, 그건 그렇지만요...! 뭐... 싫다는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가끔씩 왜 그렇게 저를 괴롭히는건지가...
그야 재밌잖아요 그건~.
...
그렇게 목욕탕에서의 일을 끝내고 적당히 마사지를 받게 되었어요.
마사지사의 손길이 꽤나 기분 좋아서 그대로 잠들어 버릴 뻔 했지만 그래도 끝날때까지 잘 즐길 수 있었어요.
츠무기 씨는 정말로 자버렸구요.
깨우기 뭐해서 제가 업고 왔어요. 거리도 가깝고, 별로 문제는 없었어요.
적당히 침대에 내려놓고... 늦은 저녁이나 준비해볼까 하고 있었는데...
1. 안나가 아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오는데...?
2. 유리코에게서 전화가 온다. 안나의 안부를 묻는거 같은데...
빠르게 그냥 볶음밥 같은걸 만들어볼까 하다가 생각해보니까 이번에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걸 만들어 준다고 했는데...
그쪽으로 한 번 가 볼까요?
거기에다가... 저번에 사 둔 이걸 이용한거면...
미유키 : 응...?
그렇게 사 둔 것을 꺼낼려고 할때, 전화가 울렸어요.
뭔가 싶어서 봤더니만 나나오 씨이고...
안나 씨는... 지금 씻으러 들어가셨죠.
흐응... 혹시 안나 씨가 전화를 안 받아서 저에게 전화를 거는걸까요?
핸드폰을 들어서 전화를 받았어요.
미유키 : 여보세요?
유리코 : 안녕하세요...
미유키 : 묘하게 힘 없어보이는 목소리인데 괜찮아요?
유리코 : 오늘 일 힘들었거든요...
나나오 씨는 오늘 일이 있으셨나보네요.
하긴, 아이돌이 주말에 무조건 쉰다는 그런 보장도 없으니까요.
미유키 : 그런데 무슨 일이세요? 안나 씨라면 지금 씻으러 들어가계시는데...
유리코 : 그게, 지금 시간 괜찮으세요?
미유키 : 네? 물론 괜찮긴 하지만...
무슨 일 일까요?
유리코 : 그게... 안나에 대해서 좀 말하고 싶어서...
미유키 : 아아, 그런가요.
유리코 : 그... 잘 지내고 있죠?
미유키 : 잘 지내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별 불편함 없이... 라곤해도 아직 일주일도 안 됐으니까요.
전혀 불편한게 없다거나 하진 않을거에요. 다른 곳도 아니고 남의 집에서 같이 지내고 있는 것이니 불편한건 있을 수 밖에 없죠.
지금 불편하다고 느끼는게 그냥 어색하거나 그런 것에의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 그냥 힘든건지는 알 수 없는거고... 그냥 아무런 생각 없으실 확률이 높긴 하지만요.
유리코 : 그런가요...
미유키 : 부모님 쪽에서도 전화가 안 왔는데 나나오 씨 쪽에서 먼저 전화를 하시다니~. 그렇게나 신경쓰이세요?
유리코 : 그렇게까지 신경 쓰는건 아니니까요...!?
화들짝 놀라면서 말하시는 나나오 씨.
그런데 단순히 이렇게 안부를 묻는거라면 그냥 본인에게 전화하는게 빠를텐데 왜 저한테 물으시는 걸까요?
혹시 다른 할 이야기가 있으신걸까요.
미유키 : 그런데 안부 문제라면 월요일에 극장에서 하셔도 될텐데...
유리코 : 그, 그러게요...
미유키 : 흐응, 혹시 뭐 더 묻고 싶은게 있다던가?
저는 다른 요리 재료들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재료들도 재료들이지만 칼과 도마와 같은 도구들도 정리해두지 않으면 조금 요리할때 불편하니까요.
오늘 만들건 생선 요리에요.
아마 한 번도 못 먹어본... 같은 요리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제가 지금까지 이곳에서 한 적은 없는 요리에요.
유리코 : 하아...
미유키 : 한숨을 쉴 정도의 일인가요?
1. 유리코는 일요일에 볼 수 있을까 하면서 약속을 잡고 통화를 끊는다.
2. 전화 통화를 하던 도중 츠무기가 자다 나오는데...
유리코 : 그... 일요일날 시간 될까요?
미유키 : 음... 저는 딱히 없네요. 혹시 어디서 만나고 싶으신건가요?
유리코 : 네...
그렇다면은 적당히 내일 약속 생겼다면서 둘러대는게 좋겠네요.
오래간만에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하면 적당히 넘길 수 있을거고...
미유키 : 그럼 내일 봐요. 어디서 만날지는 나중에 문자로 해놓을테니까요.
유리코 : 네, 그럼...
그렇게 전화가 끊겼어요.
음... 무슨 일 일까요...
아무튼 저는 하던 저녁 준비를 마저 했어요.
일단 저번에 사뒀던 대구를 먼저 손질을 해요.
한 명당 반반씩 먹는다고 치고, 여유분으로 반쪽을 더... 그러니까 두 마리를 써요.
필렛을 만들듯이 크게 등뼈 부위만을 남기고 잘라낸 다음, 핀셋으로 잔 가시들을 뽑아내고...
그 다음 생선 껍질쪽에 칼집을 내어주고, 살쪽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둬요.
그 다음 준비를 해야될 것이 몇 개 있는데...
츠무기 : ...뭐하고 계세요...?
미유키 : 저녁 준비하고 있죠~.
츠무기 : 헤에...
미유키 : 간식도 좀 먹었으니까 그냥 간단하게 먹을 생각인데 괜찮죠?
츠무기 : 늘어진게 간단이 아닌데요...?
일단은 그렇게 양을 많게 하진 않을거니까요.
츠무기 : ...도와 드려요?
미유키 : 그럼 고맙죠. 파프리카 좀 썰어주실래요? 그냥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시면 되니까요.
츠무기 : 네에... 흐아암.
싱크대에서 손을 살짝 씻어내시고는 도마에 파프리카를 제가 꺼내놓은 파프리카를 꺼내서 자르기 시작하는 츠무기 씨.
츠무기 씨도 은근히 칼 다루는거 잘한다니까요.
저렇게 탁탁하는 소리내기 시작하는건 꽤나 손놀림이 익숙해 졌다는 거니까요.
그럼 전 따로 양파를 잘게 다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당근도 적당히 잘라주고... 가지도 몇 개 잘라냈어요.
딱히 양이 정해진 요리는 아니니까요. 자신이 먹고 싶은 만큼만 잘라내면 되요.
가지는 물에 담궈둔 다음...
츠무기 : ...오렌지인가요?
미유키 : 네, 이번에는 좀 특별한 소스를 만들어 볼려구요.
오렌지 3개 정도를 껍질을 벗겨서 칼로 잘라내요.
자, 이걸로 요리 준비는 끝이고... 조리만 하면...
안나 : ...후아아...
조리를 시작할려고 할때 안나 씨가 다 씻고 나오셨어요.
안나 : 저녁이에요...?
미유키 : 곧 되니까 기다려 주세요~.
안나 : 네에...
목욕하고 좀 지치신 것 같네요.
그럼 가장 먼저 냄비에 아까 다져놓은 양파를 물을 넣고 끓이듯이 볶아요.
죽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그리고...
츠무기 : 이 야채들은 어떻게 할까요?
미유키 : 그냥 적당히 볶아주세요. 식감만 남기면 되니까... 아, 파프리카의 절반 정도 그냥 후추랑 소금간만 해주세요. 나중에 쓸테니까요.
츠무기 : 네에~.
야채들은 먹고 싶은대로 볶아내요.
누구는 아삭한게 좋을거고, 누구는 조금 느믈느믈해진 것이 좋겠죠.
양파에서 어느정도 단냄새가 올라온다 싶을때쯤에... 냉장고에서 버터랑 생크림을 꺼내요.
생크림은 양파가 잠길 정도로만, 버터는 좋아하시는 만큼 넣으면 되요. 냄새만 살짝 풍기게 할 수 있고, 아니면 아에 버터맛이 날만큼 듬뿍 넣어도 괜찮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렌지 주스와 오렌지 한 개를 넣으면 소스는 끝이 나요.
이대로 조금 끓여주다가 걸쭉해지면 채에 걸러내요.
츠무기 : 그런데 아까 통화하는 것 처럼 들리던데 내일 어디 나가시나요?
미유키 : 아, 친구 만나러 가야될 것 같아요. 도쿄에 올라왔다는데 한번쯤은 봐야죠.
츠무기 : 헤에, 그런가요... 의외로 친구분들도...
미유키 : 저도 친구는 있어요...!
왜 그런 반응인가요 도대체...
미유키 : 나중에 좀 걸죽해지면 이것 좀 채에 걸러주세요. 저는 이제 생선을 구울테니까요.
츠무기 : 네~.
...
생선을 적당히 굽고, 그릇에 담은 다음 오렌지로 만든 소스를 그 위에 뿌렸어요.
그리고 아까 구운 야채들과 파프리카를 올려준 다음... 남은 오렌지들도 그릇 적당히 잘라내어서 위에 올려요.
속껍질을 벗기면 더 좋지만... 귀찮기도 하고... 그렇게까지 다른건 없으니까요.
도리어 이 탱글탱글한 식감이 전 좋은걸요.
츠무기 : 후우, 이제 끝인가요?
미유키 : 신가한거 한 개 보여드릴게요~.
츠무기 : 엣... 그건...
안나 : ...술...?
저번에 사뒀던 거에요.
사실 혼자 홀짝일려고 사온건데 이렇게 쓸 줄은 몰랐네요.
이건 음... 오렌지 리큐르라고 해서 오렌지로 만든 술이에요.
그것을 와인잔에 담은 다음, 살짝 기울여서 가스레인지에 대어요.
어느정도 증기... 그러니까 수증기가 컵에 묻어나올때 쯤 살짝 더 기울이면...
이렇게 확...! 하고 불이 붙죠.
안나 : ...푸른색... 불꽃이네요...
미유키 : 알코올이니까요. 그리고 이걸...
다 만들어진 생선과 그 소스 위에 뿌려요.
이렇게하면 생선의 비린내도 잡히고, 거기에다가 야채들을 살짝씩 태워서 불향도 입힐 수 있어요. 덤으로 오렌지 리큐르니까 오렌지 향도 나죠.
즉, 오늘의 요리는 오렌지 향 듬뿍나는 요리라는거죠!
대부분 생선을 먹을때 레몬이나 라임이나 오렌지나 즙을 뿌려 먹은적은 많지만 아에 이렇게 소스로 만들어서 오렌지 향기가 아에 살에서 배겨나오는 생선 요리는 먹어보지 못했을걸요?
츠무기 : 그런데 이거 불은 어떻게...
미유키 : 걱정마요. 술의 알코올이 전부 날라가면 알아서 꺼져요. 즉, 불이 꺼진다음에 먹으면 알코올도 다 날라간거기 때문에 먹어도 안심이에요.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불길은 사그라들었어요.
안나 : ...접시위에서... 불이 붙어있는건... 처음 봤을...지도...
츠무기 : 저도 마찮가지에요...
미유키 : 사실 어느 한 음식점에 있던걸 제 멋대로 바꾼 것 뿐이지만요. 자자, 식기 전에 먹죠~.
...
안나 : 잘 먹었...습니다...
미유키 : 맛있었죠?
안나 : 네... 그런데... 특별한걸 만든다는게...
미유키 : 네, 이거였답니다. 사실 막 떠올리기가 힘들어서 그나마 집에 남아 있는 걸 쓴 것이지만요.
오렌지는 저번에 싸게 사온것이 있고, 생선이랑 생크림만 나가서 사왔으니까요.
오렌지 리큐르는 안 써도 되는데 제가 쓴 것 뿐이고...
조금 거창하게 저지르긴 했지만 사실 왠만한 가정집이라면 다 있는 재료에요.
양파랑 파프리카랑... 소금 후추... 당근도 그렇고 가지 같은 경우엔 먹는 사람이라면 있으니까요.
안나 : 그럼... 설거지는 제가... 할게요...?
미유키 : 그럼 같이 할까요?
저지른게 있는만큼 일단은 혼자 하게 둘 수는 없으니까요.
츠무기 : 뭔가 저 혼자 놀고 먹고 하는 느낌인데...
미유키 : 집주인이니까요?
안나 : 집...주인이지...
츠무기 : 그, 그런 이유인건가요...?!
...
설거지를 끝을 내고 저는 방에 들어와서 기지개를 피면서 누워 있었어요.
역시 스파 같은 곳을 다녀오면 되게 몸이 지쳐요.
아니, 지친다는 것 보다는 그냥 축 늘어져서 힘이 빠진다고 해야될까요.
그나저나 안나 씨는 다녀와서도 씻으러 들어가셨었죠.
혹시 집에와서 씻는게 버릇이 되었다던가... 아니면 역시 그런 곳에서 씻은 다음은 좀 찝찝한걸까요?
그런 느낌 알죠 저도~. 은근 그런거 있으니까요.
저도 어렸을때는 그랬을려나요. 나중에 기숙사 생활할때부터 귀찮아져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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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지기도 했고...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음식쪽으로 이야기가 넘어가버려서 그냥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
그렇게 메인 홀으로 나갔는데...
안나 : 응...?
미유키 : 어라, 안나 씨?
아까전에는 안 보이셨는데 언제 오셨데요...?
안나 : 미유키 씨... 또...
미유키 : 아, 그... 그런게 아니고... 일단은 사무실에서 코토하 씨를 만나서...
저도 모르게 일단은 설득하기 위한 말이 튀어나와요.
으음... 분명 무서워 하는건 아닌데, 뭘까요.
실망시켜 드리기 싫은걸까요 저는...?
코토하 : 그래요, 저도 마침 같이 먹을 사람 찾고 있었으니까요.
코토하 씨도 당황하는 것이 보였는지 저를 도와주듯이 말을 했어요.
안나 : 하아...
그렇지만 안나 씨의 반응은 뭔가 달랐어요.
평소와는 달리 뭔가 가볍다고 해야될까.
그런 반응이라고 해야될까요...?
안나 : ...아이돌 헌터의... 다음 목표는... 코토하... 씨... 인거에요..?
코토하 : 에, 엣...?!
아니, 그렇게 거리두지 마세요 코토하 씨...!
그럴 리 없잖아요!
것보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가요 정말...
미유키 : 딱히 누군가를 노리고 있다던가 그런거 전혀 아니니까요?
안나 : 하지만... 늘 그렇게... 꼬시고...
코토하 : 그, 그런거였나요...?!
아니, 코토하 씨도 휘말리지 말아주세요...!
...
어떻게 정리가 끝이 나고, 저희 셋은 그대로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왔어요.
평범한 가정식집이에요.
안나 씨는 카레를, 저는 우동와 유부초밥. 그리고 코토하 씨는 규동을 시켰어요.
뭔가 두 개를 시킨건 저 밖에 없어서 기분이 묘해요.
제가 많이 먹는 걸까요...?
그래요, 아이돌인 두 분이시니까 적게 먹는 걸거에요. 아마...
밥을 먹으면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투표해주세요!
1. 메구미와 코토하에 대한 이야기. 정말 사귀나?
2. 안나와 미유키에 대한 이야기. 코토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한 것 같다.
다음 연재때까지 가장 많이 뽑힌걸 채택합니다.
음식이 나오고, 맛있게 먹고 있던 중간에 코토하 씨가 주제를 꺼냈어요.
뭘 묻고 싶으신 걸까요?
코토하 : 그게... 밥먹는데 좀 그런 이야기이긴 하지만, 두 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거에요?
안나 : ...응...?
미유키 : 아... 뭐어... 음...
아마 안나 씨하고의 사이를 말하는 거겠죠.
코토하 : 오빠한테는 들어서 알고는 있어요. 하지만 그... 잘 되고 있는걸까는 몰라서...
안나 : 그건... 걱정할 필요... 없으니까요...?
미유키 : 네, 그쪽으로는 걱정 마세요. 이런일 저런일 있어도 잘 되고 있으니까요.
안나 씨가 나나오 씨를 포기 못하고 있다던가, 나나오 씨 역시 안나 씨에 대한 감각이 복잡하다던가 그런 일이 있었지만, 일단은 잘 마무리 되었죠.
그리고 저나 스톰P 씨도 나름 잘 합의 되었구요.
그래도 그나마 스톰P 씨에게서 좋은 점을 찾으라고 하면 이런걸까요.
그 사람이 신뢰를 보내는 것 만큼은 저로서도 신뢰가 가요.
그러니까 제가 그렇게 조금 안 좋게 보면서도 계속해서 스톰P 씨를 도와주는 이유기도 하구요.
나쁜 사람은 아니다... 라는게 느껴지니까요.
미유키 : 거기에다가 벌써 첫키스를...
안나 : 에, 엣...
코토하 : 정말이요...?!
조금 처지고 있는 분위기를 올리기 위해서 살짝 말을 꺼내요.
당황해하는 안나 씨를 보면서 코토하 씨는 확신을 가지셨고...
코토하 : ㅈ, 제가 걱정 안 해도 잘 되고 있나보네요...
미유키 : 혹시 무슨 생각 있으셨어요?
코토하 : 그게 그... 일단은요...?
아마 뭔가 계획을 짜고 있으셨던거 같은데...
미유키는 어떻게 할까요?
1. 캐볼까?
2. 아니, 몰래 준비하고 있었으니 그건...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그런걸 캐는건 역시 멋 없는 짓이겠죠?
그렇다면은 이제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적당히 넘어가는게 좋을려나...
너무 티나게 넘기면 좀 그럴테니까...
미유키 : 뭐, 그렇다면은 마저 먹을까요~.
코토하 : 아, 네...!
미유키 : 여기 밥 맛있네요.
라면서 우부 초밥을 물어요.
대충 이렇게 안나 씨도 대충 넘기면...
안나 : 음... 카레도... 맛있어요...
미유키 : 그런가요?
안나 : 한 입... 드실래요...?
미유키 : 주신다면요~.
안나 씨는 그렇게 말하시면서 카레와 함께 밥을 숫가락으로 떠서... 저한테 가져다 주었어요.
저는 그것을 앙...하고 그냥 받아먹었는데.
뭔가 안나 씨의 얼굴이 붉어지세요.
...아, 혹시 자신이 먹던 것이라고 의식하는 것일까요.
후후...
미유키 : 혹시 부끄러운 건가요?
안나 : 아... 그게...
귀여우셔라.
코토하 : 뭔가... 확실히 사이 좋으시네요...
미유키 : 그렇죠?
안나 : 우우...
그렇게 부끄러워 하는 안나 씨를 두고 저는 제 것을 다시 먹었어요.
너무 놀리는건 좋지 않으니까요.
+~3까지 극장에서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코토하 : 네, 다음에 또 올 수 있을거 같아요.
극장으로 돌아오면서 저와 다른 두 분은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면서 돌아왔는데...
그렇게 평범하게 들어왔는데...
로코 : 안나! Hurry에요!
안나 : 으, 응...?
로비에 들어오자마자 안나 씨에게 달려오는 로코 씨.
무슨 일이 있는걸까요?
안나 : 갑자기... 무슨 일...
로코 : 그게, Chrono-Lexica의 Uniform이 Come 했어요! 그러니까 Hurry! Work도 잡혔다구요!
안나 : 에엣...
로코 씨에게 끌려가는 안나 씨.
그나저나 일이 잡힌건가요.
이렇게 갑자기...
뭐, 일단 저도 같이 가 볼까요.
코토하 : 어라, 같이 가시게요?
미유키 : 궁금하잖아요?
코토하 : 흐응... 그럼 저는 사무실에 먼저 돌아가 있을게요.
미유키 : 나중에 봐요~.
저는 로코 씨에게 끌려가는 안나 씨를 쫓아 갔어요.
그리고 그곳은... 의상실이네요.
로코 : 로코가 Finally, Come Back 헀어요!
미즈키 : 아, 왔군요. 드디어...
스바루 : 늦었다구. 자, 여기 안나의 옷.
그렇게 니가요시 씨가 건낸 옷은 꽤나 훌륭한 고딕풍의 드레스였어요.
그리고... 그 니가요시가 입고 있는 옷도 꽤나 팔랑거리는...
흐응... 저런 옷도 입으시는군요.
평소에는 전혀 안 보이는 모습이여서 좀 신기하네요.
그 외에도 나나오 씨는... 안에서 갈아입고 있는 중일까요?
커텐이 부스럭거리면서 움직이는게 보여요.
미즈키 : 그런데... 하세가와 씨 까지...?
미유키 : 따라와 봤어요~.
미즈키 : 흠흠... 그럼 일단 제 옷도...... 기대해?
뭔가 준비하고 있는걸까요?
살짝 의미 심장하달까, 그런 느낌이에요.
유리코 : 앗, 안나 쨩 왔네.
안나 : 응...
나나오 씨도 커텐에서 나오면서 그 고딕 드레스를 입고 있는 모습을 들어냈어요.
흠흠...
유리코 : 아, 그런데... 그... 음... 옷을 갈아입다가 온건데 다들 이것봐봐.
로코 : 흠? Happening이 벌어졌나요?
유리코 : 그게... 같이 가기로 했던 매니저 씨가 갑자기 사고가 나서...
로코 : 엣... Really?!
안나 : 그... 무슨 일...?
아무래도 뭔가 일어난 것 같긴 하네요.
나나오 씨는 지금 있었던 일을 알려주었어요.
정리하자면, 오늘 픽업을 해줄 매니저 씨가 사고가 나서는 못오게 되어버렸고...
문제는 그곳에 이번에 같이 갈 스톰P 씨도 있어서 아마 일 시간에 못 맞출 것 같다고...
거기에다가 지금 다른 프로듀서분들도 다들 바빠서 손을 빌리기도 어렵다고 해요.
한 마디로... 절체절명이라고 해야될까요.
스바루 : 그거 엄청난 문제잖아...!
미즈키 : 흠... 옷을 입다가 들었지만 확실히 문제군요........ 대문제야.
스바루 : 그럼 어떻게 하지?
미즈키 : 그것보다... 의상을 지금 입어봤는데 가슴이 꽉 끼어서...
마카베 씨의 그 말이 들리자마자 다들 시선이 그쪽으로 돌아갔어요.
...물론 저도 그렇구요.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마카베 씨는 다시 입을 여셨어요.
미즈키 : 그냥 농담이였는데... 한번 쯤 말해보고 싶었는데... 그렇게까지 놀라면 상처 받아요.
미유키 : 아,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유리코 : 이, 일단은 어떻게 하죠?
나나오 씨는 다시 한 번 화제를 돌렸어요.
그래도 마카베 씨의 저 농담 덕분에 살짝 분위기가 환기가 되었어요.
아까처럼 막 어떻게할까 하면서 당황하는게 아니라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하겠죠.
음...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저로서는 별로 도울 방법이 없는 것 같은데...
안나 : 미유키 씨는... 어때요...?
유리코 : 응? 아... 그리고보니 전에도...
미유키 : ...?
갑자기 왜 제 이야기가 나오는건가요 거기서.
유리코 : 그래요! 미유키 씨라면...!
미유키 : 엣. 제가 뭘...?
유리코 : 프로듀서 씨 대신 와 주세요!
...에...?
스바루 : 잠깐잠깐. 미유키 씨를? 어떻게?
안나 : 전에도... 프로듀서 대행으로... 왔었고...
로코 : 로코는 No Problem 이에요.
로코 씨는 아무 상관 없다는 듯이 어깨만 으쓱 하시지만...
미유키 : 하지만 저도 일단 일이...
안나 : 안 될...까요...?
미유키 : 으....
안나 씨가 저렇게 부탁하면 저는...
우...
미유키 : 일단은 누가 아오바 씨에게...
로코 : 그럼 스바루, 로코랑 같이 미유키 씨의 Work를 Explain하러 Go 하죠!
스바루 : 에엣, 잠시만 기다려...! 이 옷 입고...?!
고딕 드레스를 입은 두 명이 극장 복도를 달려가요.
뭔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저런 모습이니까 귀엽네요 도리어.
미즈키 : 흠흠... 저도 딱히 하세가와 씨라면 불만은 없습니다.
유리코 : 저도 부탁드릴게요. 딱히 부탁드릴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미유키 : 아아, 몰라요! 알았으니까 나중에 잘못되면은... 우... 제 탓이니까요!
미즈키 : 여기선... 저희에게 넘기는게 보통이 아닌가요? ....신기해...
그래도 이런 분들에게 잘못을 떠넘길수는...
아니, 애초에 이거 사고가 난게 문제니까 천재지변이죠? 저도 어쩔 수 없었던 거니까요.
그래요! 어쩔 수 없이! 그냥 도운 것 뿐이라구요!
...
하아...
일단 수락을 하고, 저는 극장 주차장에서 회사 차를 타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운전면허가 있는게 이럴땐 좋네요.
그리고 곧... 다른 분들이 오는게 보이네요.
하아...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 사고가 나서는...
하아, 몰라요.
어떻게든 되겠죠 뭐~.
그나저나 전 가서 뭘 하면 되는걸까요.
스바루 : 예~. 1등~!
로코 : 딱히 아무도 You와 같이 Run 하진 않았다구요?
그런 것 치고 로코 씨의 숨도 거친데요...
미유키 : 어서와요~.
유리코 : 하아... 그럼 죄송하지만 부탁할게요...
미유키 : 걱정마세요. 일단은 뭐... 어떻게 잘 되겠죠.
아오바 씨가 잘 처리해줄 거라고 믿고...
+~3까지 촬영 도중에 무슨 일이 있을지 적어주세요.
왜 나를 그렇게 쳐다보는데? 너무 흥분하면서 설명했나?
뭔가 어색해요.
이런 위치에 서 있었던 적이 별로 없으니까요.
라고는 해도 안나 씨와 마카베 씨가 말하길 그냥 보고만 있어도 된다고 해요.
그래도 그냥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는건 좀 그런데...
한 번 대기실에도 들려볼까요.
그냥 가만히 있는 것 보다는 적어도 상황을 아는 사람 앞에서 가만히 있는게 낫죠...
그렇게 대기실에 들어갔는데...
미유키 : ...와...
아이돌 대기실은 이렇게 생겼군요.
그냥 이 대기실의 생긴것도 대단한데...
미즈키 : 아, 하세가와 씨. 무슨 일인가요?
미유키 : 그냥 한 번 구경와볼까 하고 온건데...
그나저나 마카베 씨...
아까전에는 경황이 없어서 몰랐는데 역시나 저 옷, 꽤나 잘 어울려요.
거기에다가 저 푸른색의 장미꽃과 검은색 계통의 이 고딕 드레스하고는 꽤나 잘 어울려요.
안나 : 흐응...
미유키 : 아, 안나 씨. 안나 씨도 엄청 잘 어울려요!
안나 : 엣...?
갑자기 저의 시야 나온 안나 씨의 모습은 메이크업까지 끝내서 정말 평소보다...
로코 : 흐흥~. 역시 로코의 Fasion은 너무나도 Beauty해서 Mental을 잡아둘 수 없는거군요!
스바루 : 아마 다른거 아닐까...
유리코 : 그래도 이렇게 예쁜 옷인걸~. 어느정도는 맞는말일지도 모르구, 그리고 그리고 이렇게해서 이걸로 엄청난 일을 받게 되어서는...
그 후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 둘 씩 탈의실에서 나오기 시작하셨어요.
그리고... 그 모습은 꽤나 귀엽고 예뻤어요.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미유키의 그 흥분한(?) 모습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1~55 : 우, 우와아...
56~100 : 아, 저런 사람이였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아마 오늘은 저녁 시간대 이후에는 연재 안 될 것 같네요...
프로듀서의 대리라고는 해도 크게 할 일은 없어 보였어요.
아무래도 일단 의상같은것도 정해져 있고, 촬영 일정도 정해져 있었고... 촬영 하는 사람도 늘 부탁해오던 사람이였으니...
딱히 뭔가 더 할 것은 없었어요.
사실상 로드 매니저 같은 취급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렇게 사진을 찍다가, 휴식시간을 가지게 되었어요.
감독 : 흐음...
이제 유닛 멤버 단체 샷은 끝이 난 것 같고... 각자 개인을 찍어야 될 것 같은데...
살짝 뭔가 감독님이 좀 불만이 있는 것 같은 표정이였어요.
역시 이런건 물어보는게 좋겠죠?
미유키 : 무슨 문제 있나요?
감독 : 음... 아, 그리고보니 스톰P 씨가 오지 못했었지.
미유키 : 네, 의도치 않은 사고가 생기는 바람에...
감독 : 갑자기 여자 목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랐구만.
의도치 않게 놀래켜버린걸까요...
미유키 : 죄송합니다...
감독 : 아냐, 그건 괜찮은데... 음... 혹시 의상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나?
미유키 : 많이는 아니더라도 꽤 들었다고 생각해요.
일단은 곡이 나왔을때부터 들어오기도 했고, 관련 예산이나 그 돈을 쓰는 이유 같은걸 적어내다보니까 아주 자세히는 몰라도 스톰P 씨가 보고를 한 것 정도만큼은 알고 있어요.
감독 : 음...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물론 어울리는 사람이 있긴 하다만...
어라,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요?
다들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감독 : 마카베나 나나오는 그렇다고 치고, 다른 3 명은 뭔가 핀트가 어긋난 느낌이랄까, 잘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음, 다시 찍어봐야 되나. 이번 의상은 영 아닌것 같기도 하네...
스테프 : 그럴 시간은 충분해요~.
옆에서 기재를 정리하던 스테프 씨가 알려주었어요.
시계를 보니, 일단 시간은 충분해요.
일단 약속잡힌건 넉넉하게 저녁시간대 까지라는 것이였으니... 앞으로도 3~4시간은 남은거에요.
감독 : 흐음...
미유키 : 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일단 빨리 끝내는게 중요하고, 지금 찍힌 사진들로만 해도 충분히 팔린다고 생각해요.
이건 개인적인 견해가 아니라 딱 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적어도 '뭐지?' 하면서 눈이 돌아갈 만큼이라고 생각되요.
앨범 자켓의 이미지 이다보니까 조금 자기주장을 해야 되기도 하고...
미유키 : 일단 곡 부터가 퇴폐적이면서 좀 격렬할 수도 있고 강렬하다고 할 수도 있는 곡이에요. 그런 만큼 저런 고딕 드레스만큼 정통적인 복장은 별로 없을거에요.
감독 : 흐음...
미유키 : 거기에다가 목 부근이 살짝 파여 있지만 리본 등으로 살짝 가려서 가슴골만을 노출시키는 최소한의 노출만으로 클래식한 고딕드레스 보다 에로틱한 면을 들어낸다고 생각해요.
아마 디자인 한 사람이 노리는 것은 그런 살짝 에로틱하면서 퇴폐적인, 그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인선도 보면 나나오 씨나 모치즈키 씨도 그렇고...
미유키 : 단순히 섹시를 강조하는 복장이 아니니까요! 그런 거였으면 인선을 다른 사람을 뽑았겠죠. 이부키 씨라던가 토요카와 씨라던가... 도리어 이 복장은 그런 가슴보다는 허리를 강조시키는 복장이니까요!
감독 : 확실히 그렇지, 섹시 컨셉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미유키 : 그리고 촬영에 이용되는 그 실들은 꼭 운명의 붉은 실이랄까, 그런 느낌도 들고... 마리오네트 같이 조종당한다는 그런 컨셉을 잡고 찍게된다면 분명히 좋은 작품이 나올거에요!
조금 어두운 느낌의 곡이니 만큼 그 정도의 설정은 들어갈 수 있다고 봐요.
감독 씨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듣고 있고...
이건 이대로 밀어 붙이면 될 것 같아요.
미유키 : 그리고 다 똑같은 옷이 아니라 각자마다 장미나 리본의 색이 다르기도 하고, 팬 분들이라면 차이점을 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감독 : 그럼 조금 더 구속 되어 있다는 식으로 찍어볼까. 어쩔 수 없이 포즈를 취한다는 형식이면... 좀 더 괜찮은게 나오겠군.
미유키 : 네! 분명 그럴거에요!
감독 : 그나저나... 초면이 이런말 하는건 실례인줄 알고는 있지만... 자네도 상당한 수준이군.
에...?
그건 무슨 소리일까요?
감독 : 주위를 둘러봐봐. 아마 이번 일이 한 두번이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인데.
문뜩 눈치를 채고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그리고...
스바루 : 뭔가 평소의 못 보던 이미지인데.
유리코 : 음... 뭐,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니까요. 응응...
안나 : 이제와서...라는 느낌...?
뭔가 제 평가가 박하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미즈키 : 그렇게까지 보여지고 있었다니 뭔가 부끄럽습니다......우우...
로코 : 과, 과연... 이런 Fasion은 그런... 그런 것도 Positive하게 Thinking 할 수도... 있...겠네요...
저 두 명은 확실히 부끄러워 하고 있는데요...?
아니, 것보다...
제가 동정 받을 처지는 아니잖아요!
유리코 : 괜찮아요 미유키 씨. 이미 저희는 다 알고 있었으니까요.
미유키 : 위로가 안 되요...! 그것도 나나오 씨에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요!
안나 : 확실히... 유리코 씨는... 좀 과해...
유리코 : 내, 내가...?!
...
아무튼, 촬영은 그렇게 수월하게 진행이 되었어요.
제가 한 말 때문일까요. 그 이후로 감독 씨도 금방금방 찍고 넘어갈 수 있었어요.
좋은게 금방금방 뽑혀 나온다고 해야될까요. 그런 느낌이네요...
하지만 뭔가...
신뢰를 잃은건지 받은건지 애매해졌어요 저는...
+~2까지 안나와 먼저 집에 돌아가서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미유키: 약속이요?
안나: 제가 극장에 있을떄에는... 꼭 저랑 점심떄 같이있어주세요...
“헤에..그런 옷을 좋아하시는건가요?”
일을 끝내니 5시 쯤이 되었고, 회사 차량으로 다른 분들을 대려다 주었어요.
그리고, 다시 극장에 돌아와서... 차를 대고, 퇴근한다고 알려주고...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죠.
물론 안나 씨도 같이 왔어요.
하아...
피곤해요...
뭔가 한 일은 별로 없는데, 그 열변을 토한 이후로 받는 시선이...
스테프 분들에게는 뭔가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여지고...
아이돌 분들에게는 뭔가 호감도가 올라간건지 내려간건지 모를법한 그런 미묘한 눈빛을...
아무튼...
그렇게 들어와서, 저녁은 뭘 먹을까 하면서 씻을려고 하고 있었어요.
안나 : 저기... 미유키 씨...
미유키 : 네?
안나 : ...그게...
조금 우물쭈물 거리고 있다고 해야될까요?
말 할까 말까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차분하게 기다렸죠.
안나 : 그게... 약속... 하나만 할 수...있어요...?
미유키 : 네, 물론이죠?
안나 : ...제가 극장에 있을때는... 점심때... 사무실에 있어줘요...
미유키 : 아아, 그런건가요... 확실히 엇갈리거나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 먼저 문자 보내주세요. 그런거 전혀 민폐같은 것 아니니까요.
아마 미안한 일이라던가 그런걸 시킨다고 생각하고 있는걸까요.
하지만 뭐... 이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안나 : ...네...!
저렇게 얼굴이 펴지는걸 보면, 역시 이렇게 하는게 좋겠죠.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미유키의 그것(...)은 어디까지 소문이 퍼졌을까요?
1~60 : 츠무기를 위시한 몇몇에게만?
61~90 : 사무실에 자주 들리는 인원들이라면...
91~100 : 왜 이렇게 펴진겨...?!
높은 수를 채택합니다.
가지고 있던 전화기가 울리기 시작했어요.
츠무기 씨네요? 혹시 늦어진다던가 그런걸까요.
저는 전화를 받았어요.
미유키 : 여보세요?
츠무기 : 아, 미유키 씨. 소식 들었어요~.
미유키 : ...소식이요?
무슨 소식을 말하는거죠...?
딱히 뭔가 소식을 알린적은 없는거 같아 보이는데... 안나 씨에 관련된거라면 이미 알고 계실거고.
츠무기 : 이번에 촬영 도우미로 나갔을때의 일인데요~.
미유키 : ...아...
츠무기 : 헤에... 맞았네요. 그런 옷들을 좋아하시나 봐요~?
살짝은 능글맞게 이야기 하시는 츠무기 씨.
평소에는 똑부러지면서 이럴 때에는 꼭 이런다니까요?
그런 쿨한 쿨데레의 모습을 저한테 보여달라구요...!
...아니, 그만큼 편한 인물이라는 거니까 도리어 다행이라고 봐야되나요...?
아니, 그것보다...
미유키 : 소식을 들었다면은... 그거 어디까지 퍼져 있는거에요...?
조금은 불안해 지는데요...
츠무기 : 아까 로코 씨가 다 말했거든요 사무실에서... 아마 사무실에 오는 사람이라면 다 들었지 않을까 싶은데요?
미유키 : ...
...로코 씨...!
왜 그런걸 다 말해서는...!
츠무기 : 그래도, 그만큼 주의깊게 보고 있었다는 거니까요. 아오바 씨도 좋아했어요?
미유키 : 그건 그거고 왜 그렇게... 우으.....
츠무기 : 후후, 집에가서 봐요. 조금만 더 있으면 저도 다 끝날테니까요.
미유 : 하아... 기다릴게요...
전화를 끊고...
저는 욕조에 잠겼어요.
머리 끝까지...
...
츠무기 : 그래서 말이에요. 마침 듣고 있던 츠바사 씨가 자신도 그거 입을거라면서 때쓰기 시작해서 스톰P 씨가...
츠무기 씨가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거실에서 말하고 있어요.
안나 씨는 그걸 듣고 있고...
저는 부엌으로 대피해서 일단은 커피를 끓이고 있어요.
그건 그거지만...
그렇게 소문이 퍼졌단 말이죠...?
내일 어떻게해요 정말...
+~3까지 자기전까지 무슨 일이 있을지, 무슨 이야기를 나눌지 적어주세요.
멍...한 느낌으로 가만히 있다보니...
츠무기 : 다녀왔어요... 랄까, 미유키 씨 왜 그래요?
미유키 : 힘들어요오...
안나 : 아까부터 계속... 저러고 있어...요...
힘들기도 하고, 역시 좀 긴장하고 있었던 탓인지 그 반동으로 힘이 탁 풀려 버린것도 좀 있고...
우으으...
묘하게 몸에 힘이 안 들어가는 느낌이에요.
츠무기 ; 흐응... 아, 안나 씨. 잠깐 이쪽으로 와 봐요.
그리고보니 츠무기 씨. 뭔가 가방 한 개 들고 있는데 저거 뭘까요?
둘이서 뭔가 이야기를 소근소근 나누더니만 방 쪽으로 들어가시는데...
어라...
...그래도 뭐 별 일 없겠죠.
그냥 좀 이렇게 잘까요...
...
조금 시간이 지나고, 문이 다시 열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멍하니 핸드폰을 보고 있던 저는 그쪽으로 다시 시선을 돌렸는데...
...돌렸는데...
안나 : ...어때...요...?
미유키 : 엣... 그, 그건...?
안나 : 츠무기 씨가... 가지고 오셨어요...
그곳에는 아까전에 봤던 그 의상을 입고 있는 안나 씨가...?
츠무기 씨가 가지고 왔다구요?
어떻게...?
츠무기 : 의상 정도야 가지고 나올 수 있다구요~.
그리고 뒷따라서 나오는 츠무기 씨도 비슷한 옷을 입고 있었어요.
미유키 : ...그건 어디서...났어요?
츠무기 : 과연 똑같은건 없어도 고딕 드레스 정도야 극장에 있다구요. 똑같은건 아니지만... 분위기 만큼은...?
츠무기 씨가 입고 있는 것은 말 그대로 정말 깔끔한 고딕 드레스였어요.
노출 같은것도 없고, 조금 치마가 짧은 듯한 느낌일 뿐...
그나저나 이렇게 개인적으로 보게 될 줄은 정말로 몰랐는데요.
안나 : 어...때요...?
미유키 : 그야 예쁘고 귀엽죠! 당연한거 아닌가요?
츠무기 : 후후, 저도 칭찬해 달라구요. 제가 옷을 가지고 왔다구요?
미유키 : 네네, 잘하셨어요.
은근히 자랑하는 츠무기 씨.
그런 츠무기 씨에게 칭찬의 말을 꺼내니, 갑작스럽게 안나 씨는 저에게 안겼어요.
미유키 : 엣...
안나 : ...촬영때는... 이런거 못하니까...
미유키 : 우우... 정마알~.
그런 안나 씨를 꼭 안았어요.
정말 귀엽잖아요 이건.
츠무기 : ...뭔가 찬밥 신세라는게 이런거구나 싶어요...
미유키 : 아, 그런건 아니에요? 츠무기 씨도 매력적이시라구요. 그런 옷도 잘 어울리세요.
츠무기 : 이미 늦었습니다요...
...츠무기 씨를 삐지게 만들어 버린 것 같네요 이건...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1~60 : 의욕 만땅이 된 미유키는 한 가지를 떠올린다. 본가에 전에 입던 옷이 있을텐데...
61~100 : 다같이 놀다가 미유키도 평소랑 다른거 입혀보자 하면서 미유키의 옷장을 뒤지기 시작하는데...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미유키 : 네? 뭐어... 그런 옷은 딱히...
그런 쪽으로는 구한 옷은 별로 없었던 걸로 기억해요.
음... 예전에 초등학생...중학생 정도 때라면 모를까, 지금은 그런 옷 없죠...?
츠무기 : 한 번 찾아 볼까요?
미유키 : 엣...?
안나 : ...응... 그렇게해요...
미유키 : 자, 잠시만요...!
아마... 별 것 없을텐데...
...별 것 없겠죠...?
+~3까지 미유키의 옷장에서 뭐가 나올지 적어주세요.
꼭 옷이 아니여도 괜찮습니다.
막는 타이밍을 놓쳐버려서 그대로 방 안으로 들어와버렸어요.
뭐, 사실 막을만한 그런것도 딱히...
안나 : 응... 이건... 왠 봉투가...?
츠무기 : ...?
봉투?
그런게 옷장에 왜...
...아, 설마...
안나 : ...코스프레?
츠무기 : 코스프레요?
안나 : 이거...
그렇게 안나 씨가 펼친 그것은 보라색 빛의 드레스에요.
그리고 중세의 건틀렛 같은 느낌의 장갑하고...
그리고 머리띠라고 해야되나요?
그런 것이 그 봉투에서 나왔어요.
츠무기 : ...혹시 코스프레 취미가...
미유키 : 아니에요! 그거 아오바 씨가 떠넘긴거라구요...!
안나 : ...머리색만 바꾸면... 비슷할지도...
안나 씨는 알고 있는 캐릭터가 있는걸까요.
그 옷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해 하는듯한 느낌이에요.
츠무기 : 어라, 이거... 교복이죠?
미유키 : ...고등학교 교복이네요...
안나 : 교복...? 그건 왜...
미유키 : 에... 그러니까 버리긴 좀 아깝고... 일단 블레이저니까 나중에 입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졸업할때까지 입고 있었고, 그때도 조금 헐렁 했으니까요.
어른이 되서도 입을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가지고 있을 뿐인데...
츠무기 : 어라, 이 박스는...?
미유키 : 박스요?
아오바 씨의 봉투는 몰라도 박스가 있다고는 생각 못했는데요.
무슨 박스죠?
츠무기 씨가 든 박스는 크진 않았어요. 검은색에, 대충 신발 박스 보다 살짝 작은 듯한 그런 느낌의 박스에요.
그리고 그 위에는 상품명이 금색 글씨로 되어있고...
안나 : 모르겠으면... 열어봐요...?
츠무기 : 그럴까요?
제가 전혀 모르겠다는 듯이 있자 일단 열어보기로 한 두 명이에요.
저도 궁금하기도 하고... 그 안에 뭐가 들었...
...아...
.....아앗... 생각해보니까 그거...!
츠무기 : 앗...
막을려고 다가갔지만.
그걸로 끝이 났어요.
안나 : ...속옷인데...
츠무기 : ...이건...
...아아...
왜 저런 것 까지 들켜서...!
조금 더 깊숙하게 숨겨놓을 걸 그랬어요! 그런게 나올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츠무기 : 우, 우와아...
안나 : ...야해...
미유키 : 그, 그야... 그건 그... 그래요! 선물 받은거라구요!
츠무기 : 저기, 선물 받은거라면 더 어감이 이상해 지는거...아닌가요?
...아, 그리고보니 그렇네요.
저런걸 선물해 줄 사람이라면... 보통은...
...
안나 : ...승부 속옷...?
미유키 : 그렇게 묻지 마요... 부끄러우니까... 우우...
저 둘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1. 한 번 이것들 입혀보자!
2. 아니, 너무 부끄러워 하고 있으니까 넘어갈까.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요즘 컨디션이 영 꽝이여서... 이만 들어가봅니다...
그렇게 꺼낸 옷 두 벌을 가지고 둘이서 서로 눈을 맞대고서는 서로 끄덕였어요.
뭔가 서로 같이 합의를 한 것 같은데 뭔지 몰라서 무서운데요.
안나 : 이거... 입어보세요...?
미유키 : 엣... 지금요...?!
안나 : ...응...
츠무기 : 설마 연인의 부탁을 거부할 생각은 아니겠죠~?
아무래도...
...저, 퇴각로까지 막힌거 같아요.
으으...
미유키 : ...그, 그것 뿐이라면야...
츠무기 ; 물론. 이것도에요?
미유키 : 그, 그건 봐줘요...!
그 속옷 만큼은 봐주시라구요...!
...
미유키 : ...
안나 : 교복... 잘 어울리네요...?
미유키 : 이런 교복에 그런 속옷이라니...
츠무기 : 흠흠...
그래요. 교복 입는건 그렇다고 쳐요.
아무리 대충 잡아도 5년 전의 옷이라고 해도 일단은 저도 현역이라구요. 먹히는 여자에요. 그건 알고 있다구요.
그러니까 교복도 그렇게까지 수치스럽다던가 그런건 아니에요.
하지만... 안에 입고 있는게...
거기에다가...
일단은 넘어갔지만 안나 씨 아까 저 속옷 갈아입을때 흘깃흘깃 보고 있던거 알고 있어요...!
부끄럽다구요 정말...
미유키 : 그, 그럼 바로 다음걸로...
츠무기 : 에이, 그정도로 끝나면 안 되죠~.
미유키 : 또 뭘할려구요...!
미유키의 수난시대는 어떻게 이어질까요?
1. 대사를 시킨다던가?
2. 아니면 포즈를 시킨다던가?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 이 둘은 같이 가지 않나? 대사를 말할 때 포즈를 잡아야지!
교복 다음에는 그 코스프레 복장이였어요.
뭐... 그렇게까지 막 노출 수위 높은 그런 느낌의 옷은 아니여서 다행이라고 해야될까요...
솔직히 이런 건틀렛 같은것만 아니면 딱히 막 코스프레라는 느낌도 안 들지만요.
그런데...
안나 : 안... 될까요...?
미유키 : ...아니, 그런 뿌끄러운 그런 대사는... 적어도 제가 종교인 이였으면 모를까 이건...!
츠무기 : 에, 재밌을거 같은데요.
미유키 : 미, 미유키 씨가 하는게 아니잖아요 이건...!
하늘의 주님께 영광을. 큰 하늘은 왕의 업에. 낮에는 말씀을 전하고, 밤에는 지식을 펼친다. 일컬음도 설명함도 없고,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음에도 따뜻한 빛은 널리 온 땅에.......
이런걸 어떻게 말하냐구요!
그냥 눈으로 읽은 것만으로도 낯뜨거워지는데 이거...
거기에다가 그런 포즈까지라면...
안나 : ...대사... 만이라도 괜찮으니...까요...?
미유키 : 그, 그렇게 보지 마세요오...
우으... 이걸 어떻게 빠져나갈 방법이...
미유키는 어떻게 할까요?
1. 나중에 아무거나 들어준다고 약속을 하고...?
2. ...어차피 부끄러운건 한 순간...!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안나 : 나중에...?
미유키 : 나중에 소원 한 개 들어줄테니까... 이건 조금... 이, 입는 것 만 이라면 딱히 괜찮지만... 역시 이건 못하겠어요...!
연기랄까, 아마 연기도 되지 않겠지만 이런 말하기 오그라드는 그런 문장을 말하는건 정말 무리에요...!
제가 그렇게 말하자 안나 씨는...
뭔가 씨익하고 웃으셨어요.
...설마 노리신거에요?
안나 : 그럼... 어쩔 수...없죠...
츠무기 : 엣... 정말요?
뭔가츠무기 씨는 기대하고 있었다는건 확실히 알겠어요.
그런데...
뭐였을까요 그 웃음은...
그래도 일단 지금은 이대로 넘기죠.
정말 부끄럽다구요...
츠무기 : ...뭐... 어쩔 수 없을려나요... 안나 씨가 아니라면 제가 부탁해도 안 들어주실거고.
미유키 : 아하하...
츠무기 : 우으... 그래요 저는 두 번째인 거겠죠~. 안나 씨보다는 중요하지 않은 사람입니다요~.
미유키 : 그, 그게...
츠무기 : ...아니 좀 더 말해줘요...! 거기서 멈추면 그렇다는 거잖아요!
거짓말은 못하겠는걸요...
아니, 츠무기 씨도 분명히 중요한 사람이고 친한 친구에다가 좋은 동거인이에요.
하지만 그래도... 지금 안나 씨 보다는...!
...으음... 이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어떻게 해야 잘 넘겼다고 할까요.
미유키 : 자자, 나중에 맛있는걸 만들어 드릴테니까요?
츠무기 : ...지금까지 먹어본 적 없는걸로요...
미유키 : ...네! 지금까지 먹어본 적 없는걸로!
그걸로 불만을 잠재울 수 있다면야 싼 거죠!
...
그렇게 안나 씨와의 동거는 계속 되어갔어요.
그때 그 코스프레 소동이 있었던 다음 날에도 딱히 별 다를건 없었고...
...가끔씩 츠무기 씨가 저 다른 옷 입혀볼려고 하는걸 제외하고는, 딱히 별 일 없었어요.
그렇게 별 일 없이 평일을 보네고...
주말이 되었어요.
+~3까지 주말에 안나와 같이 무엇을 할지 적어주세요.
츠무기가 포함되도 괜찮습니다.
@ 츠무기 : 엣.. 정말요 전에 안나가 아난으로 되어있어요..
그냥 멍~하니 게으름 피우면서 뒹굴 거릴까 생각하고 있었지만...
일단은 밥은 먹어야 되니까 부엌으로 나왔어요.
뭘 해먹을까... 아침으로 뭐가 좋을까... 하다가 그냥 샌드위치나 간단하게 만들자고 생각하고...
식빵을 꺼내고 적당히 햄과 치즈, 그리고 오이...는 패스하죠.
오이는 별로 좋아하진 않으니까요. 먹는다면야 먹는거지만... 역시 뭔가 좀 꺼려져요.
냄새 때문일까요?
그렇다면은 역시 가장 무난한건... 계란이죠.
햄치즈에그 샌드위치.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조합이지만 그만큼 왕도적인 조합이죠.
햄을 먼저 기름을 두르고 버터를 녹인 후라이팬에 살짝 튀긴듯이 구워주요.
탁탁 튀는 기름은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해서 맛이 더 좋아지니까요.
그리고 어느정도 되었다 싶을때 키친타올로 기름을 살짝만 닦아내어 준 다음, 그 위에 미리 풀어뒀던 계란을 풀어주고...
다른 후라이팬에는 버터만 살짝 녹이고 그 위에 빵을 올려서 토스트가 아니라 수분만 살짝 날려줘요.
츠무기 : 맛있는 냄새가...
미유키 : 아, 일어 나셨으면 안나 씨를 깨워 주시겠어요?
츠무기 : 네에... 흐아암...
마침 때맞춰서 츠무기 씨가 나오셨어요.
츠무기 씨는 제 말을 듣고 하품을 하면서 제 방으로 들어가셨고...
아무튼, 겉면의 수분만을 날린 식빵을 꺼내어서 그 위에 햄과 계란이 같이 튀겨지듯이 익힌 것을 빵 위에 올리고...
그 위에 치즈를 올리고, 할라피뇨 캐찹을 살짝 뿌려줘요.
그리고 다시 빵을 덮으면... 완성!
안나 : 와... 맛있어 보여...요...
미유키 : 후후, 아침치고 힘내봤답니다.
츠무기 : 분명 평소의 미유키 씨라면 침대에서...
살짝 가느다라게 눈을 뜨고 저를 보고 계세요.
누, 눈치 보여요 이거...
...
그렇게 아침을 먹고 있을때, 오늘 뭘 할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냥 평소처럼 뒹굴거려도 되지만 모처럼 두 명 다 쉬잖아요?
어디 놀러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과연 미유키는...
1. 그 이후로 코스프레를 권해오는 안나 때문에 몇 번 다른 것도 입었었다.
2. 과연 그 이후로 코스프레용 복장은 딱히...
과연 어땠을까요?
그것이 뭘까 싶어서 슬쩍 옆으로 살짝 이동해서 그 핸드폰을 봤는데...
...제 사진이였어요.
그것도...
제가 코스프레를 한 그 사진들이에요.
안나 : 응...?
미유키 : 그...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안나 씨는 이상하다는 듯이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제가 전에... 그 잔 다르크인가 하는 캐릭터의 옷을 입었을 때 이후로, 어디서 난 것인지 안나 씨가 옷을 가지고 오셨어요.
...용의자는 있지만 섵불리 말했다가는 더 일이 커질 것 같아서 그 사람에게는 안 물었지만...
아마도 아오바 씨...이겠죠.
하지만 그걸 아오바 씨 본인에게 물었는데 아니면 더 이상해질거고...
그렇기에 말을 아끼고 있어요.
아무튼, 그 이후로 뭔가 이런저런 옷들을 가지고 오셔서... 결국엔 입게되고...
...
일단 이건 나중에 생각하도록 하죠.
안나 : 저기... 음... 다음에 있잖아요...
미유키 : 아, 저희들 다 쉬고 있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 어디 놀러가실래요?
아무래도 안나 씨의 말을 중간에 끊는게 마음에 걸리지만... 일단은 어떤건지는 알겠는걸요...!
다음 복장은 어떤게 좋다던가... 그런것이 뻔해요!
그렇다면은 일단 선수를 치는게 중요하죠.
저렇게 뭔가 저에게 바란다는 듯이 보는 눈빛을 보내면... 그건 이기기 힘드니까요.
츠무기 : ...다른 남의 커플들의 데이트에 끼는 멋 없는 짓은 딱히...
안나 : ...저는... 괜찮아요...?
미유키 : 딱히 데이트를 하자는게 아니라 그냥 어디 놀러가자는 거니까요. 데이트 같은거하곤 별개의 이야기에요.
츠무기 씨는 살짝 빼실려고 했지만 분명 안나 씨와 둘이 되면 휩쓸릴것이 뻔히 보이니까...
여기서는 붙잡는 수 밖에 없어요.
안나 : 그리고보니... 오늘부터 시작하는...게임쇼 같은거...있는데... 보러갈래요...?
미유키 : 어라, 그런가요? 그건 어디에서...
안나 : 도쿄니까... 가까워요...
흠흠...
그렇다면 그 곳이 좋겠죠.
게임쇼 같은 장소라면 게이머가 아닌 사람들도 은근히 즐길것들이 있을테니까요.
거기에다가 츠무기 씨도 나름 게임에 대해서는 알고 계시고...
좋아요. 그곳으로 결정!
미유키 : 그럼 아침먹고 바로 준비하죠. 티켓같은건...
안나 : 가서... 살 수 있어요...
츠무기 : 그럼 빨리 준비해야겠네요...
어차피 게임쇼는 몇 일이건 이어서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오늘 많이 보지 못해도 일요일인 내일에 더 뭔가가 있을테니...
+~3까지 주사위와 함께 게임쇼에서 무슨 일이 있을지 적어주세요.
일단 다른 시민들에게 들킨다던가 그런건 패스입니다.
그리고 주사위는...
1~55 : 어쩌다보니 츠무기하고 떨어지게 되었다. 안나랑 단 둘이 남는데...
56~100 : 인파에 휩쓸려 안나를 놓치고 말았다. 안나니까 큰 걱정은 안 되지만...
2표가 나온걸 채택합니다!
역시 게임쇼라고 해야될까요. 꽤나 북적거리네요...
시끌시끌 하기도 하고...
츠무기 : 와...! 이거 봐 보세요! 정말 귀엽지 않아요?
미유키 : 그렇네요...
정말...
연인 사이의 데이트에 끼는 눈치없는 짓은 하지 않는다고는 했지만 정작 가장 신난건 츠무기 씨 같아 보이는데요.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히 이쪽도 흐뭇해져요.
아무튼, 그렇게 같이 다니길 대충... 한 시간...? 정도가 지났어요.
셋이서 같이 돌아다니고 있었을때 였어요.
안내원 : 곧 신작 게임 박람회가 시작됩니다~! 1층의...
안내원 분의 목소리가 떠들썩한 곳을 울렸어요.
아마 저거 메가폰일까요.
여기서 보이진 않지만 그런 노이즈가 낀 목소리에요.
그 목소리를 듣고 그쪽으로 시선이 돌려졌었는데...
츠무기 : 앗...
안나 ; 응...?
사람들이 우르르 몰리기 시작했어요.
미유키 : 읏... 이거 놓치면 조금 휩쓸리겠...네요.
츠무기 : 그러겠........죠...?
...안나 씨가...
...사라졌네요 이거.
안나 씨니까 크게 걱정은 되지 않지만, 그래도 빨리 찾아보긴 해야겠죠.
아무튼, 저와 츠무기 씨는 사람이 전부 빠질때까지 한쪽 구석에 가 있었어요.
사람들이 없어지니, 음... 안나 씨도 없네요.
아마 사람들에게 휩쓸린걸까요.
츠무기 : 핸드폰은 권내이탈... 역시 사람이 너무 몰려서 그런걸까요.
미유키 : 뭐... 일단 안나 씨는 아이돌이니까요. 아마 발견되면 소란이 일테니 찾긴 쉬울거에요.
츠무기 : 그렇긴 하겠죠...
찾는 것 자체야 어렵진 않아요.
그 전에 소란이 일으면 조금 곤란해 지는 것 뿐이지...
츠무기 : 흐음... 어떻게 할까요.
미유키 : 여기서 기다린다는 선택지도 있지만... 아마 사람들에게 휩쓸렸다면 그 신작 관람회쪽이겠죠?
아마 안나 씨라면 별 걱정 안 하고 그냥 그곳에서 게임 구경을 할지도 몰라요.
저는 츠무기 씨와 같이 그 신작 관람회가 열리는 장소에 갔어요.
사람이 바글바글 하지만...
츠무기 : 흐음... 찾긴 어렵겠네요...
미유키 : 아마 이런 입구 같은데에 있으면 찾기 쉬울테니까요. 안나 씨도 나올려다가 볼 수 있을거고...
츠무기 : 그렇겠죠?
그냥 동 떨어진 곳에서 기다리느 것 보다는 효과가 좋을거에요.
츠무기 : 그런데... 게임들 참 많네요...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안나가 광고를 받은 게임은 과연...
1~65: 정말 똥겜 그 자체.
66~80 : 호불호가 심할 뿐이지 코어한 매니아 층은 존재하는 게임
81~90 : 그냥 평범하다. 아마 전작이 너무 좋아서...
91~100 : 이사람들 눈이 이상한건가 우리가 이상한걸까...
높은 수를 채택합니다.
미유키 : 응...?
츠무기 씨가 가리키는 스크린에서는...
뭔가 게임의 광고가 흘러 나오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안에 있는 광고 모델은... 안나 씨네요?
츠무기 : 전에 찍었다는 것은 들었는데 저 게임인줄은 몰랐네요...
미유키 : 저는 처음보는 게임인데 어떨려나요?
츠무기 : 글쎄요... 딱히 저런 게임은 즐겨하질 않아서...
아마 RPG 게임처럼 보이니까요.
그렇게 다른 것들을 구경 중이였는데, 옆에 있던 구경꾼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들려와요.
구경꾼 : 아, 저 게임... 분명 엄청난 똥겜일텐데.
구경꾼 2 : 전작을 그렇게 말아먹었으면서 또 나오네. 베타도 영 안 좋았는데...
저 게임이라면...
아, 지금 스크린에 있는 저 게임이겠죠?
타이틀이... 어라, 아까 안나 씨가 출연했던 그 게임인가요?
구경꾼 : 정마 게이머 아이돌이 맞긴 한걸까? 저런 똥겜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구경꾼 2 : 그러니까 말이야. 아무래도 이쪽으로는 지식이 별로 없는걸까.
뭐...
광고는 사실 돈이 전부니까요.
애초에 안나 씨는 안나 씨가 일을 받는것도 아니고 회사에서 결정된데로 따르는 것 뿐이고...
아마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확실히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저 게임이 뭔 게임 인지는 잘 모르곘지만...
츠무기 : 음... 일단 다른 곳에도...
다른 곳을 보고 있던 츠무기 씨는 제 손을 잡고 끌고 가셨어요.
어라, 설마 신경 써주는 건가요?
사실 딱히 아무렇지도 않은데...
그냥 조금 지식이 없을 뿐이지 그게 잘못된건 아니잖아요?
츠무기 : 어...라...?
미유키 : 응? 왜 그러세요?
츠무기 : 저기 인파가 더 몰려있는 느낌인데...
츠무기 씨의 시선을 따라가니 그 곳에는 꽤나 북적거리는 인파가 있었어요.
뭘까요 저거...
게임 시연회 같은 분위기인데...
츠무기 : 가 보죠?
미유키 : 네? 아, 그럼...
그곳으로 천천히 발을 옮겼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본 것은...
사회자 : 하이스코어 갱신하고 있습니다! 제 4 스테이지까지...!
하이스코어 갱신을 하고 있는 사람과 그 주위의 구경꾼들이였어요.
지금 그 사람이 하고 있는건 흔히 말하는 탄막슈팅게임.
아마 신작의 데모판인 것 같은데...
구경꾼 1 : 이야, 난이도 너무 쉽게 잡은거 아니야?
구경꾼 2 : 아니, 그렇다고 쳐도 막 최초 공개된 데모판이라고. 꽤나 코어한 슈터 아닐까?
...저만 지금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거 아니죠?
그나저나 저 뒷모습.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느낌인데...
아니, 지금 자세히 보니까 저 옷...
미유키 : ...저기 츠무기 씨, 제가 생각하는게 맞을까요?
츠무기 : 아마... 같은 생각 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저거 안나 씨죠...?
...
안나 씨는 4스테이지의 보스에서 죽게 되었어요.
하지만 최고 난이도의 게임에서 그것도 첫 판 데모판을 저렇게까지 클리어 한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는지 장내는 괘나 떠들썩했어요.
아마 기운을 꽤 쓰셨는지 크게 한숨을 쉬면서 게임 패드를 내려 놓으시고 있으신데...
츠무기 : 저기, 아마 저희 빨리 벗어나야 될 것 같아요.
미유키 : 네?
츠무기 : 여기...
그렇게 자신의 핸드폰을 보여주시는 츠무기 씨.
언젠가부터 다시 전파 닫기 시작했나보네요.
그런데 이건...
SNS...?
아...
츠무기 : 아직 확정 같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일단 벗어나는게...
미유키 : 그렇죠...?
'이거 안나 아닌가?' 하는 것이 SNS에 올라오고 있어요.
아마 이대로라면 밝혀지는건 순식간일거고...
미유키 : 일단 빨리 자리를 뜨도록 할까요. 안나 씨 데리고서.
츠무기 : 네, 그렇게 하죠.
...
안나 : 으음... 맛있어...
지금 저희는 그 회장에서 빠져나와서 주변의 핫도그 집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자리에 앉아서 쉴겸, 일단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날겸...
일단 마스크라던가 쓰고 있으시던 안나 씨였지만 코어한 팬들이라면 알아볼 수 있을법하니까요.
츠무기 : 그런데 아마 이곳을 좀 더 다니는건 무리겠죠?
미유키 : 그러겠죠... 아마 작정하고 찾으러 다니는 사람들도 있을거고...
안나 : ...죄송해요...
미유키 : 아뇨아뇨. 어차피 즐길려고 온 곳인걸요. 즐기셨으면 그걸로 됬어요.
저는 제 음료수를 마셨어요.
그렇다면 여기서의 일은 끝이고... 음...
어디 좋은 곳 없을까요.
주말이니까 시간을 좀 알뜰하게 쓰고 싶은 느낌인데...
츠무기 : 뭔가 미유키 씨는 분명 집에있으면 뒹굴뒹굴인데 이런데 나오면 정말 썡쌩 잘 다니신단 말이죠.
미유키 : 노는 것이라면야 최대한 많이 즐기고 싶잖아요?
안나 : 그건... 동감해요...
아무튼, 어떻게 할까요...
+~3까지 이후에 어디로 향할지 적어주세요.
근데 VR 수위가 19금?
츠무기 : 그렇네요... 이왕 온 것이기도 하니까요.
안나 : 그럼 어디로...?
그 신작 게임 시연회 쪽에는 역시 안 가는게 좋겠죠.
츠무기 : 아, 오다가 VR 게임들만 적당히 모아둔 곳이 있었는데 그곳에 가 보실래요?
미유키 : 그럴까요?
안나 : 괜찮...을지도...
VR 이라면 은근 관심이 있어요.
요즘 꽤나 화제가 되어있었기도 하고... 비싸긴 하지만 마련은 해볼까 싶기도 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역시 그냥저냥 흘러가듯이 포기했었는데...
안나 : 그럼 빨리 가요...?
미유키 : 엣, 벌써 다 먹으셨...
츠무기 : ...빠르시네요.
...
저는 안나 씨를 따라서 vr 체험관으로 향했어요.
츠무기 씨도 따라 오셨고... 그렇게 한 공간에 들어오니 꽤나 많은 부스들이 있는 장소에 올 수 있었죠.
그리고 그곳에는 여러가지 vr이 있는데...
1. 위쳐나 gta같이 선정성 때문에 19금을...
2. 과연 일본. 이런 것 까지 만들...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음...
이런곳에 전시해도 되는건가요 저거...?
분명 미성년자들도 꽤 있었던거 같은데...
뭐, 어떻게 허락이 났으니까 저렇게 전시중이겠죠.
그러니까 저건...
좀 수위가 높은... 한 마디로 에로게임이에요.
츠무기 : 뭘 그렇게 보세...요...
미유키 : 그냥 좀 저런게 이런곳에 있다는게 좀 대단해서요.
츠무기 : 저, 저런... 저런...
츠무기 씨는 꽤나 당황하고 계세요.
아니 뭐... 일단 당황할만 하긴 하죠.
그런데 그런 나이도 아니라고보는데...
안나 : 응... 뭐어... 간간히 있어...요...
미유키 : 그런건가요?
안나 : 관심 있어요...?
미유키 : 전 딱히...?
그렇게 자연스럽게 츠무기 씨에게 시선이 옮겨졌는데...
츠무기 : 다, 당연히 없어요! 절 뭐라고 생각하시는건가요...?!
미유키 : 아니 뭐... 나이도 나이고 도리어 그렇게 부인하면 의심가요?
츠무기 : 그러니까~! 저런 게임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그렇게 강하게 부정하면 도리어 더 의심스럽다니까요.
츠무기 씨니까 정말 아닌것이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어떻겠어요.
안나 : 저쪽에 다른... 기기 시연 같은게 있으니까 가요...?
미유키 : 그럴까요... 일단은 저런거 주변에 있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찍히면 그건 그것대로 좀 그렇고...
츠무기 : 그러니까 다가가지도 않을거에요!
...집에 슬쩍 저거 사다둬 볼까요.
반응 재밌을거 같은데...
은근 괴롭히는 맛이 있으니까요...
...
그렇게 VR 체험관을 떠나서 여러 게임 기기들을 시연하는 장소에 도착했어요.
새로운 게임기도 나온다고 했고, 아마 꽤나 사람 많을거라는 안나 씨의 말답게 사람은 꽤나 많았어요.
도리어 이렇게 바글바글하니까 시선이 덜 끌리는 듯한 기분이에요.
이런저런 것들이 나왔지만 저로서는 크게 관심이 없는 분야인지라... 그냥저냥 듣고 있었지만, 안나 씨하고... 츠무기 씨는 꽤나 불탔어요.
안나 씨는 몰라도 츠무기 씨는 왜...?
아무튼, 그렇게 힘을 쏟아내고나서...
저희들은 휴식을 위해 적당히 카페라도 갈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츠무기 : 저 스파 잘 아는곳 있는데 어떠세요?
미유키 : ...스파요?
츠무기 ; 마사지도 하고... 스파도 즐기고... 괜찮은 곳이에요.
흐응...
저는 괜찮은데...
미유키 : 안나 씨는요?
안나 : 저도... 괜찮아요...?
미유키 : 그럼 그쪽으로 갈까요~.
...
츠무기 : 여기에요 여기!
미유키 : 그렇게까지 서두르지 않아도...
역시 츠무기 씨가 가장 신난거 같아요...
그렇게 카운터에 들어가서 돈을내고 들어간 다음 탈의실에서 옷을 벗었는데...
츠무기 : ...역시...
미유키 : 무, 뭐가 역시인가요. 성희롱으로 신고할거에요/
츠무기 : 아니, 뭐랄까... 음... 아니에요 아무것도.
안나 : ...무슨 느낌...인지... 알거같아...요...
아무튼, 저희는 그렇게 목욕탕으로 들어갔어요.
적당히 여기서 같이 피로를 풀다가 마사지나 받으러 가자! 라는게 본래의 계획인데...
목욕탕 안에서 몸을 씻어내고, 탕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꽤나 시설은 괜찮은 곳인데 사람이 얼마 없네요...
...역시 시간이 이런 시간이여서 그럴까요?
애매한 시간이긴 하니까요.
투표입니다 투표!
1. 안나랑 츠무기랑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조금 수위가...?
2. 적당히 늘어져 있는데 안나가 붙어온다. 무슨 일이지?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오래간만에 올리네요... 드디어 좀 시간이 났어요...
탕에서 나오는 이 아로마 향기가 정말 츠무기 씨가 좋아하는 향기라고 생각되는 그런 향이에요.
지금 살짝 떨어진 다른 탕에서는 안나 씨가 멍~하니 츠무기 씨랑 같이 있어요.
저도 저쪽으로 가 볼까요.
뭔가 차 향이 나는 탕이라고 적혀있는데, 여기에서는 잘 안 맡아지네요.
그렇게 적당히 자리를 옮길려고 했는데, 저쪽에서 말이 들려와요.
사람이 없어서일까요, 소리가 좀 울리는데...
츠무기 : 저기저기 안나 씨는 미유키 씨랑 사귀고 있잖아요.
안나 ; ...그렇...죠...?
살짝 주위를 둘러보시는 안나 씨.
괜찮아요 사람 없으니까.
조금 소리가 울려서 제 쪽에까지 들리지만 일단 모른척 하고 있을까요.
츠무기 : 전에 들은바로는 키스까지 하셨다는데... 역시 자리를 비켜주는게 나을까요 저?
안나 : 에...
츠무기 : 그야 일단 그러지 않을 정도로 눈치 없진 않고... 여러모로 아는 사람끼리의 그런 신음소리라던가 들리게 되면 그건 그것대로 머릿속이 복잡해진달까...
...지금 생각해보면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다른건 몰라도 대충 상황을 비교하자면 갑자기 츠무기 씨의 그런 소리가 다 들린다는거니...
랄까 무슨 이야기 하고 있나요 이거...
흔히 말하는 걸즈토크?
아니, 그렇다고해서 이렇게 처음부터 수위가 쌔게 나오진 않을텐데요.
안나 : ...그런... 걱정 하기...전에... 츠무기 씨부터... 신경 쓰는게...
츠무기 : ...에...?
안나 : P 씨요...
츠무기 : 저, 저는 알아서해요...!
흐응... 알아서 한다인가요.
그럼 따로 방법을 준비해 두셨던 걸까요.
츠무기 : 아무튼...! 다른건 몰라도 집을 같이 쓰니까...
안나 : 그렇다면은... 츠무기...씨는... 어디까지...?
...아, 이건 저도 궁금해요.
전에 데이트하면서 키스를 했다는 것 까지는 알고 있었지만 아마 츠무기 씨가 말하는걸 봐서는 그냥 키스였으니까요.
키스랄까 뽀뽀 수준의...
그 이후로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츠무기 : 그게... 손을 잡는것 까지는...?
안나 : ...
츠무기 : 그,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아무래도 안나 씨에게는 그 이상까지 말하는건 부끄러운 것 같네요.
그런 츠무기 씨에게 저는 천천히 다가갔어요.
제가 그렇게 다가가자 안나 씨도 눈치 채시고 제가 온다는걸 다물고 있었어요.
츠무기 : 아, 그렇다면 나중에 따로 신호를 주신다면 그때...
미유키 : 무~슨~신호요~?
츠무기 : 엣...!
미유키 : 절 빼고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걸까요?
저는 그렇게 말하면서 츠무기 씨를 덮쳤어요.
앞은 물이였기에 있는 힘껏 놀래킬 작정으로 크게 밀었고...
그대로 풍덩하고 츠무기 씨는 물 속에 잠겼어요.
뭐, 저도 같이 딸려 들어갔지만 이걸로 만족이에요 만족.
츠무기 : 푸하앗... 뭔가요...! 갑자기...
미유키 : 저 몰래 비밀 이야기 하고 있으니까요.
츠무기 : 하아...
한숨을 푹 쉬면서 저와 안나 씨를 번갈아 보시는 츠무기 씨.
그리고는 또 다시 한숨을 쉬면서 입을 여셨어요.
츠무기 : 왜 저는 이런 분들과 만나서는...
미유키 : 에~. 이래뵈도 저 꽤나 개념적인 입주자라고 생각하는데요~.
안나 : ...청소...빨래...요리... 거기에다가... 연애도 도와주고...
츠무기 : 그, 그건 그렇지만요...! 뭐... 싫다는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가끔씩 왜 그렇게 저를 괴롭히는건지가...
그야 재밌잖아요 그건~.
...
그렇게 목욕탕에서의 일을 끝내고 적당히 마사지를 받게 되었어요.
마사지사의 손길이 꽤나 기분 좋아서 그대로 잠들어 버릴 뻔 했지만 그래도 끝날때까지 잘 즐길 수 있었어요.
츠무기 씨는 정말로 자버렸구요.
깨우기 뭐해서 제가 업고 왔어요. 거리도 가깝고, 별로 문제는 없었어요.
적당히 침대에 내려놓고... 늦은 저녁이나 준비해볼까 하고 있었는데...
1. 안나가 아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오는데...?
2. 유리코에게서 전화가 온다. 안나의 안부를 묻는거 같은데...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그쪽으로 한 번 가 볼까요?
거기에다가... 저번에 사 둔 이걸 이용한거면...
미유키 : 응...?
그렇게 사 둔 것을 꺼낼려고 할때, 전화가 울렸어요.
뭔가 싶어서 봤더니만 나나오 씨이고...
안나 씨는... 지금 씻으러 들어가셨죠.
흐응... 혹시 안나 씨가 전화를 안 받아서 저에게 전화를 거는걸까요?
핸드폰을 들어서 전화를 받았어요.
미유키 : 여보세요?
유리코 : 안녕하세요...
미유키 : 묘하게 힘 없어보이는 목소리인데 괜찮아요?
유리코 : 오늘 일 힘들었거든요...
나나오 씨는 오늘 일이 있으셨나보네요.
하긴, 아이돌이 주말에 무조건 쉰다는 그런 보장도 없으니까요.
미유키 : 그런데 무슨 일이세요? 안나 씨라면 지금 씻으러 들어가계시는데...
유리코 : 그게, 지금 시간 괜찮으세요?
미유키 : 네? 물론 괜찮긴 하지만...
무슨 일 일까요?
유리코 : 그게... 안나에 대해서 좀 말하고 싶어서...
미유키 : 아아, 그런가요.
유리코 : 그... 잘 지내고 있죠?
미유키 : 잘 지내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별 불편함 없이... 라곤해도 아직 일주일도 안 됐으니까요.
전혀 불편한게 없다거나 하진 않을거에요. 다른 곳도 아니고 남의 집에서 같이 지내고 있는 것이니 불편한건 있을 수 밖에 없죠.
지금 불편하다고 느끼는게 그냥 어색하거나 그런 것에의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 그냥 힘든건지는 알 수 없는거고... 그냥 아무런 생각 없으실 확률이 높긴 하지만요.
유리코 : 그런가요...
미유키 : 부모님 쪽에서도 전화가 안 왔는데 나나오 씨 쪽에서 먼저 전화를 하시다니~. 그렇게나 신경쓰이세요?
유리코 : 그렇게까지 신경 쓰는건 아니니까요...!?
화들짝 놀라면서 말하시는 나나오 씨.
그런데 단순히 이렇게 안부를 묻는거라면 그냥 본인에게 전화하는게 빠를텐데 왜 저한테 물으시는 걸까요?
혹시 다른 할 이야기가 있으신걸까요.
미유키 : 그런데 안부 문제라면 월요일에 극장에서 하셔도 될텐데...
유리코 : 그, 그러게요...
미유키 : 흐응, 혹시 뭐 더 묻고 싶은게 있다던가?
저는 다른 요리 재료들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재료들도 재료들이지만 칼과 도마와 같은 도구들도 정리해두지 않으면 조금 요리할때 불편하니까요.
오늘 만들건 생선 요리에요.
아마 한 번도 못 먹어본... 같은 요리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제가 지금까지 이곳에서 한 적은 없는 요리에요.
유리코 : 하아...
미유키 : 한숨을 쉴 정도의 일인가요?
1. 유리코는 일요일에 볼 수 있을까 하면서 약속을 잡고 통화를 끊는다.
2. 전화 통화를 하던 도중 츠무기가 자다 나오는데...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미유키 : 음... 저는 딱히 없네요. 혹시 어디서 만나고 싶으신건가요?
유리코 : 네...
그렇다면은 적당히 내일 약속 생겼다면서 둘러대는게 좋겠네요.
오래간만에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하면 적당히 넘길 수 있을거고...
미유키 : 그럼 내일 봐요. 어디서 만날지는 나중에 문자로 해놓을테니까요.
유리코 : 네, 그럼...
그렇게 전화가 끊겼어요.
음... 무슨 일 일까요...
아무튼 저는 하던 저녁 준비를 마저 했어요.
일단 저번에 사뒀던 대구를 먼저 손질을 해요.
한 명당 반반씩 먹는다고 치고, 여유분으로 반쪽을 더... 그러니까 두 마리를 써요.
필렛을 만들듯이 크게 등뼈 부위만을 남기고 잘라낸 다음, 핀셋으로 잔 가시들을 뽑아내고...
그 다음 생선 껍질쪽에 칼집을 내어주고, 살쪽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둬요.
그 다음 준비를 해야될 것이 몇 개 있는데...
츠무기 : ...뭐하고 계세요...?
미유키 : 저녁 준비하고 있죠~.
츠무기 : 헤에...
미유키 : 간식도 좀 먹었으니까 그냥 간단하게 먹을 생각인데 괜찮죠?
츠무기 : 늘어진게 간단이 아닌데요...?
일단은 그렇게 양을 많게 하진 않을거니까요.
츠무기 : ...도와 드려요?
미유키 : 그럼 고맙죠. 파프리카 좀 썰어주실래요? 그냥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시면 되니까요.
츠무기 : 네에... 흐아암.
싱크대에서 손을 살짝 씻어내시고는 도마에 파프리카를 제가 꺼내놓은 파프리카를 꺼내서 자르기 시작하는 츠무기 씨.
츠무기 씨도 은근히 칼 다루는거 잘한다니까요.
저렇게 탁탁하는 소리내기 시작하는건 꽤나 손놀림이 익숙해 졌다는 거니까요.
그럼 전 따로 양파를 잘게 다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당근도 적당히 잘라주고... 가지도 몇 개 잘라냈어요.
딱히 양이 정해진 요리는 아니니까요. 자신이 먹고 싶은 만큼만 잘라내면 되요.
가지는 물에 담궈둔 다음...
츠무기 : ...오렌지인가요?
미유키 : 네, 이번에는 좀 특별한 소스를 만들어 볼려구요.
오렌지 3개 정도를 껍질을 벗겨서 칼로 잘라내요.
자, 이걸로 요리 준비는 끝이고... 조리만 하면...
안나 : ...후아아...
조리를 시작할려고 할때 안나 씨가 다 씻고 나오셨어요.
안나 : 저녁이에요...?
미유키 : 곧 되니까 기다려 주세요~.
안나 : 네에...
목욕하고 좀 지치신 것 같네요.
그럼 가장 먼저 냄비에 아까 다져놓은 양파를 물을 넣고 끓이듯이 볶아요.
죽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그리고...
츠무기 : 이 야채들은 어떻게 할까요?
미유키 : 그냥 적당히 볶아주세요. 식감만 남기면 되니까... 아, 파프리카의 절반 정도 그냥 후추랑 소금간만 해주세요. 나중에 쓸테니까요.
츠무기 : 네에~.
야채들은 먹고 싶은대로 볶아내요.
누구는 아삭한게 좋을거고, 누구는 조금 느믈느믈해진 것이 좋겠죠.
양파에서 어느정도 단냄새가 올라온다 싶을때쯤에... 냉장고에서 버터랑 생크림을 꺼내요.
생크림은 양파가 잠길 정도로만, 버터는 좋아하시는 만큼 넣으면 되요. 냄새만 살짝 풍기게 할 수 있고, 아니면 아에 버터맛이 날만큼 듬뿍 넣어도 괜찮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렌지 주스와 오렌지 한 개를 넣으면 소스는 끝이 나요.
이대로 조금 끓여주다가 걸쭉해지면 채에 걸러내요.
츠무기 : 그런데 아까 통화하는 것 처럼 들리던데 내일 어디 나가시나요?
미유키 : 아, 친구 만나러 가야될 것 같아요. 도쿄에 올라왔다는데 한번쯤은 봐야죠.
츠무기 : 헤에, 그런가요... 의외로 친구분들도...
미유키 : 저도 친구는 있어요...!
왜 그런 반응인가요 도대체...
미유키 : 나중에 좀 걸죽해지면 이것 좀 채에 걸러주세요. 저는 이제 생선을 구울테니까요.
츠무기 : 네~.
...
생선을 적당히 굽고, 그릇에 담은 다음 오렌지로 만든 소스를 그 위에 뿌렸어요.
그리고 아까 구운 야채들과 파프리카를 올려준 다음... 남은 오렌지들도 그릇 적당히 잘라내어서 위에 올려요.
속껍질을 벗기면 더 좋지만... 귀찮기도 하고... 그렇게까지 다른건 없으니까요.
도리어 이 탱글탱글한 식감이 전 좋은걸요.
츠무기 : 후우, 이제 끝인가요?
미유키 : 신가한거 한 개 보여드릴게요~.
츠무기 : 엣... 그건...
안나 : ...술...?
저번에 사뒀던 거에요.
사실 혼자 홀짝일려고 사온건데 이렇게 쓸 줄은 몰랐네요.
이건 음... 오렌지 리큐르라고 해서 오렌지로 만든 술이에요.
그것을 와인잔에 담은 다음, 살짝 기울여서 가스레인지에 대어요.
어느정도 증기... 그러니까 수증기가 컵에 묻어나올때 쯤 살짝 더 기울이면...
이렇게 확...! 하고 불이 붙죠.
안나 : ...푸른색... 불꽃이네요...
미유키 : 알코올이니까요. 그리고 이걸...
다 만들어진 생선과 그 소스 위에 뿌려요.
이렇게하면 생선의 비린내도 잡히고, 거기에다가 야채들을 살짝씩 태워서 불향도 입힐 수 있어요. 덤으로 오렌지 리큐르니까 오렌지 향도 나죠.
즉, 오늘의 요리는 오렌지 향 듬뿍나는 요리라는거죠!
대부분 생선을 먹을때 레몬이나 라임이나 오렌지나 즙을 뿌려 먹은적은 많지만 아에 이렇게 소스로 만들어서 오렌지 향기가 아에 살에서 배겨나오는 생선 요리는 먹어보지 못했을걸요?
츠무기 : 그런데 이거 불은 어떻게...
미유키 : 걱정마요. 술의 알코올이 전부 날라가면 알아서 꺼져요. 즉, 불이 꺼진다음에 먹으면 알코올도 다 날라간거기 때문에 먹어도 안심이에요.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불길은 사그라들었어요.
안나 : ...접시위에서... 불이 붙어있는건... 처음 봤을...지도...
츠무기 : 저도 마찮가지에요...
미유키 : 사실 어느 한 음식점에 있던걸 제 멋대로 바꾼 것 뿐이지만요. 자자, 식기 전에 먹죠~.
...
안나 : 잘 먹었...습니다...
미유키 : 맛있었죠?
안나 : 네... 그런데... 특별한걸 만든다는게...
미유키 : 네, 이거였답니다. 사실 막 떠올리기가 힘들어서 그나마 집에 남아 있는 걸 쓴 것이지만요.
오렌지는 저번에 싸게 사온것이 있고, 생선이랑 생크림만 나가서 사왔으니까요.
오렌지 리큐르는 안 써도 되는데 제가 쓴 것 뿐이고...
조금 거창하게 저지르긴 했지만 사실 왠만한 가정집이라면 다 있는 재료에요.
양파랑 파프리카랑... 소금 후추... 당근도 그렇고 가지 같은 경우엔 먹는 사람이라면 있으니까요.
안나 : 그럼... 설거지는 제가... 할게요...?
미유키 : 그럼 같이 할까요?
저지른게 있는만큼 일단은 혼자 하게 둘 수는 없으니까요.
츠무기 : 뭔가 저 혼자 놀고 먹고 하는 느낌인데...
미유키 : 집주인이니까요?
안나 : 집...주인이지...
츠무기 : 그, 그런 이유인건가요...?!
...
설거지를 끝을 내고 저는 방에 들어와서 기지개를 피면서 누워 있었어요.
역시 스파 같은 곳을 다녀오면 되게 몸이 지쳐요.
아니, 지친다는 것 보다는 그냥 축 늘어져서 힘이 빠진다고 해야될까요.
그나저나 안나 씨는 다녀와서도 씻으러 들어가셨었죠.
혹시 집에와서 씻는게 버릇이 되었다던가... 아니면 역시 그런 곳에서 씻은 다음은 좀 찝찝한걸까요?
그런 느낌 알죠 저도~. 은근 그런거 있으니까요.
저도 어렸을때는 그랬을려나요. 나중에 기숙사 생활할때부터 귀찮아져서는...
음, 더 말 하지 말죠.
아무튼, 그렇게 누워 있었는데...
1. 설거지를 끝낸 안나가 들어온다.
2. 츠무기가 뭔가 물을게 있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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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키 : 그냥 뒹걸거리고 있죠...?
설거지가 다 끝나셨던 걸까요. 안나 씨가 방문을 열고 오셨어요.
밥도 먹었고 천천히 눈이 감기나 싶을때 쯤이여서 살짝 놀랐어요.
흠칫하고 놀랐달까...
안나 : 그럼 저도... 같이...
미유키 : 네, 이쪽으로 오세요~.
제가 침대를 툭툭 치면서 말하자 안나 씨는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오셨어요.
그리고 그대로 누우신 다음에 저에게 푸욱하고 안기셨어요.
부들부들한 머리카락과 부드러운 피부의 감촉...
그리고 조금씩 느껴지는 안나 씨의 향기가 정말로 좋아요.
역시 좋아하는 사람의 향기여서 그럴까요.
따뜻한 체온이 안 그래도 졸립던 정신을 점점...
꾸벅꾸벅하고 졸게 만들고 있어요.
1. 이대로 자버리죠~.
2. 조금 더 이러고 있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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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수마가 덮쳐오지만 그래도... 의식하고 있으면 잠들지는 않겠죠.
그렇지만 이대로라면 이대로 자버릴 것 같아요...
안나 : 으응...
제가 안나 씨의 머리를 쓰다듬자 저를 빤히 보세요.
미유키 : 왜... 그러세요?
안나 : 졸리시면...자도...괜찮아요...?
미유키 : 아... 그게, 그냥 이러고 있는걸 더 하고 싶어서...
제 물음에 다시 제 가슴에 다시 얼굴을 묻는 안나 씨에요.
좀 더 해 준다는 느낌일까요?
후후, 귀여운사람...
그렇게 조금 쓰다듬고 있다 보니까 좀 더워졌어요.
기분 나쁜 그런 더움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은...
미유키 : 저기, 더우세요?
안나 : 으응, 별로... 도리어 따뜻하고... 좋아요...
설짝 얼굴이 붉으신데...
그런 안나 씨를 보고 가슴이 두근, 하고 반응했어요.
그리고서는... 그런 안나 씨에게 얼굴을 가까이 움직였어요.
안나 씨도 꺠달은걸까요. 살짝 숨을 내쉬더니 눈을감으셨고...
그대로 키스를 했어요.
그냥 그저 그렇게 대고 있을뿐인 키스.
아까 먹은 것 때문인지 오렌지 향이 나요.
그렇게 오렌지 향을 퍼부었던 탓인지...
안나 : 후아아...
미유키 : 후후, 숨 참고 계셨나보네요?
안나 : 그래도... 어떻게 해야 될지...
그렇게 말하시는 안나 씨를 보고 다시 한 번 키스.
그런데...
츠무기 : 저기 미유키 씨, 저거 남은 소스는 그냥 냉장보관 하면... 어라...
안나 : ...으응...
미유키 : 아...
츠무기 씨가 문을 여시면서 들어오셨어요.
이건 츠무기 씨의 잘못이 아니에요. 지금 저녁 8시 반이 좀 안 된 시간이라구요.
이러고 있을거라고는 전혀 모르고 계셨겠죠.
츠무기 : 아, 그... 죄송해요...!
그렇게 서둘러 문을 닫고나가시는 츠무기 씨인데...
안나 : 너무... 당황하는거...아닐까요...?
미유키 : 당황 할 법은 하죠...
그래도 뭔가 소리지르거나 그런 반응일 줄 알았는데 그런건 또 아니네요.
그래도 덕분에 잠에서는 확실히 깼어요.
내일도 나가봐야 되는데 지금 자버리면 수면패턴이 좀 꼬일테니까요.
안나 : 그럼... 잘거에요...?
미유키 : 아뇨, 도리어 잠이 달아나 버려서... 내일도 나가봐야되고 평소대로 자야겠죠.
안나 : 그렇다면... 좀 더... 안아줘요...
그렇게 말하시면서 안고 있던 팔을 더욱 강하게 힘을 주시는 안나 씨.
안나 씨는 이대로 자버리려는 것 같아요.
그래요, 이렇게 재우고... 그 다음에 츠무기 씨나 보러 갈까요...
...
안나 씨가 잠에 든 후, 어느정도 깊게 잠에 드셨겠다 싶었을때 저는 살짝 일어나서 거실쪽으로 나갔어요.
거실쪽에도 츠무기 씨가 없는걸 봐서는...
방에 들어가신 걸까요?
저는 츠무기 씨의 방에 노크를 했어요.
미유키 : 들어가도 될까요?
츠무기 : 아, 네...!
방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곳에는 베개를 안고 뒹굴 거리고 있었는지 이불자리가 좀 이리저리 헤쳐져 있는 침대 위에서 저를 맞이해주는 츠무기 씨가 있었어요.
츠무기 : ...그... 다... 끝나셨어요...?
미유키 : ...일단은 안나 씨 그냥 주무셨는데요?
츠무기 : ...에...
미유키 : 뭘 생각한 건지 몰라도 일단 키스 한 것 뿐이라구요. 혹시~?
제가 좀 놀리듯이 운을 띄우자 츠무기 씨의 얼굴은 점점 더 북어지셨어요.
아무래도 츠무기 씨 멋대로 상상을 좀 더 크게 부풀린 것 같은데, 그런 일은 없었다구요.
미유키 : 단순한 스킨쉽이에요 스킨쉽, 과연 츠무기 씨가 멀쩡히 있는데...
츠무기 : 우우...
역시 츠무기 씨도 일단은 사춘기 떄의 여자아이라는 걸까요...
아니, 그렇게 말 할 시기는 지났지만서도..
+~3까지 츠무기와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자러갈지 적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