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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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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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밀리마스 시점에서 15년 후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밀리P로 AS의 P와는 별개인물입니다.
그냥 아이돌들의 미래의 모습을 쓰고 싶을 뿐이지 딱히 아내와의 관계회복이 목적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미래시점의 일상물이에요.
AS 멤버들의 미래는 결정이 되어 있습니다.
밀리 멤버들의 경우 등장 앵커 혹은 이벤트로 출연하는데 주사위를 통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판정하게 됩니다.
다들 제가 짠 디폴트 인생은 있지만 앵커에서 지정하셔도 됩니다.
대신 인생의 굴곡은 주사위로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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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라기와 하기와라, 키쿠치는 다른 일이 있다고 빠지고
결국 내 전 담당들로만 이루어진 식탁이 부담되면서도 기쁜 미묘한 느낌이다.
띠링
“아, 잠깐만.”
코노미씨에게 어떤 알람이 오더니 휴대폰을 확인하신다.
“코노미 언니 뭐에요?”
“아, 우리 애가 점심 먹는다는 알림. 유치원에서 보내준 거야.”
“벌써 유치원에 다녀?”
“얘가. 벌써 5살이야.”
“에에. 벌써 그렇게 됐나. 시간 참 빠르네.”
츠바사의 물음으로 시작된 이야기에 다들 빠르게 관심을 가졌다.
아이인가....
“저기 혹시 사진 보여줄 수 있어?”
“응. 잠깐만... 이게 유치원 들어갈 때의 사진이야.”
-귀여워~~~!-
6명의 하모니가 울려퍼진다.
아까부터 나랑 있느라 불편해보이던 메구미조차 코노미씨의 아이에게 빠져 있다.
“저기 그런데, 바바씨의 스케줄을 생각하면 아이를 돌보는 것은 매우 곤란한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괜찮으신 건가요?”
“으음... 뭐 확실히 힘든 부분은 있지만 요즘엔 기술이 좋아져서 옛날 어른들에 비하면 훨씬 수월해.”
“그렇구나~ 하긴 요리도 청소도 세탁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뚝딱인 세상이니까, 육아 도우미 로봇 같은 것도 최근 늘었고.”
“응. 아 그래도 육아 도우미 로봇은 최대한 안 쓰고 싶어.”
“에? 어째서? 요즘 나오는 것들은 예전보다 훨씬 신뢰성 있는 것들이잖아. 코노미 언니라면 그 정도는 구매하는데 큰 문제도 없잖아.”
“으응. 돈이 문제가 아니라.... 역시 내 아이는 내 손으로 키우고 싶으니까...”
그 말을 하는 코노미씨의 얼굴은 틀림없는 어머니의 얼굴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코노미씨의 분위기에 압도된 모양인지 입을 다물... 아니 벌리고 있다.
“코노미씨.... 지금 엄청 엄마 같았어!”
“이쿠쨩, 나는 5년 전부터 어머니라고?”
-아하하하!-
여자들은 참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
그러고 보니 유리코도 그런 소리를 했었지.
“아이인가... 우리에겐 먼 이야기네. 카오리쨩.”
“응... 정말 머어어어어어언 이야기네....”
“자, 자 너무 그러지 마. 결혼이 꼭 좋은 건 아니라고?”
“그래요.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달라서 실망한다니까요?”
“아유무쨩, 츠바사쨩, 두 사람은 이미 결혼 했으니까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거라고~! 난 연애부터 제대로 되지를 않고 늘 이상한 남자가 걸리거나 좀 좋다 싶으면 떠나가거나...”
“리오쨩은 연애라도 하지. 난 맞선까지 보는데도 영 안 돼... 38먹은 아줌마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고 그 중에서 좋은 사람들은 찾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우리 집안을 무서워해서 나한테 잘 안 와....”
그것 만큼은 어쩔 수 없다.
자위대 간부의 딸이니까....
“이젠 남자를 고를 수 있는 처지가 아니란 말이지.... 정말 적당히 타협을 해야 하나....”
“안 돼요!”
“츠...츠바사쨩?!”
“결혼 상대에게 타협이라니 말도 안 돼! 연애 상대도 중요하지만 결혼 상대를 고를 땐 신중에 신중을 더해야 한다고요! 결혼하고 보니 아니다. 같은 경우도 허다하다고요?!”
“응. 츠바사의 말이 맞아. 결혼 전의 남자랑 결혼 후의 남자는... 많이 다르더라.”
츠바사, 아유무, 거기엔 개인차가 있으니까....
아까부터 남자 이야기만 하느라 그런지 메구미가 조용하다.
하지만 괜히 분위기 망치기 싫은 건지 그냥 듣고 있다.
“알겠어요? 일단 결혼 상대를 고를 때는...”
그 뒤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츠바사의 결혼 상태 선택에 대한 강의가 이루어졌다.
딱히 들을 이유가 없어서 그냥 음식에 집중했지만
중간중간 츠바사의 결혼해선 안 될 사람들의 조건에 내가 부합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눈치 채고는 나를 슬쩍슬쩍 봤고 이야기를 마친 츠바사가 그제서야 눈치챈 듯 나를 바라봤다.
난 그냥 못들은 척 딴청을 피우며 넘겼다.
그런 건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
그렇게 약간 가시방석 같은 느낌의 식사를 마치고 이번엔 서포팅부로 이동했다.
이번엔 부장인 아오바씨와 함께 고위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아키즈키, 아리사
그리고 연출 쪽에서 도움을 주는 미치코와, 상품 등을 총괄하는 아카네, 카메라맨 하야사카씨와 만난다.
+3까지 할 이야기나 일어날 일을 적고 주사위 굴려주세요. 아리사, 로코, 아카네 순서로 체크입니다.
예를 들어, 시호의 엉덩이를 찍던 카메라라든가 어떻게 시호의 유자탕 사진을 찍었는가
“아, 하야사카씨.”
“네?”
“저번에 찍으셨던 아마미야양의 거품 목욕 사진 말인데요...”
“아! 그거요! 잘 찍혔죠! 15년 전 키타자와양의 유자탕처럼 아주 절묘하게 가려진 순간을 찍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안타깝지만 그건 폐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네?! 어째..”
“어째서죠 프로듀서씨?!!”
하야사카씨보다 빠르게 아리사가 들고 일어섰다.
아니 네가 모르면 안 되잖아....
“이번에 미성년 여성 연예인은 몸 전체의 40% 이상을 노출해선 안 된다는 법률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아마미야양의 사진을 심의한 결과 아웃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 아이돌쨩의 대부분은 미성년이라고요?! 그런데 그런 법률을 만들다니!?! 게다가 40%라니 너무 애매하잖아요?! 무엇보다 아이돌쨩들에게 자유가 없지 않습니까!”
“이 나라 국회가 이딴 식으로 일하는 게 하루 이틀이냐. 그런 놈들을 뽑은 건 결국 우리다. 하지만 아리사의 말도 맞아. 아직까지도 우리 브로마이드 중 시호의 유자탕 사진은 인기 top 10에 들어가는 사진인 만큼 앞으로 이런 파격적인 사진이 불가능해지는 건 타격이 커. 그러니까... 부탁하죠.”
“..... 결국 40%만 넘기지 않으면 된다... 이거군요?”
“네.”
“맡겨주세요. 노출은 줄이되 선정성은 높여 보겠습니다. 오랜만에 도전할 맛이 나는 의뢰네요. 제가 그 사진을 찍기 위해서 유자즙과 거품에 눈을 데인 것이 헛수고가 되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요!!”
이렇게 분위기 띄워놓고 묻기도 그렇지만.... 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시호도 아마미야양도 입욕 촬영을 허락할 것 같지는 않은데....
“어래? 그러면 프로쨩, 시호링의 사진은... 판매 중지야?”
“아니. 아직은 계속 팔아. 내리란 말 있을 때까진 버텨.”
“휴우... 시호링의 사진을 내리기 시작하면 다른 사진들도 내려야 할 테니 이 아카네쨩의 전성기 시절 초 섹시 포토들도 내리게 되는 건가....”
초섹시...?
“프로쨩? 지금 뭔가 실례되는 생각 하고 있지 않아?”
“아니 별로.”
“그전에. 아리사? 아카네? 두 사람은 당연히 파악하고 있어야 할 정보 아닌가... 싶은데?”
굳이 말하지 않고 있던 것을 굳이 말해버리는 아키즈키였다.
아키즈키는 두 사람에게 잔소리를 시작했고 이대로 있다간 휘말릴 것 같아 아오바씨, 로코랑 따로 떠들기로 했다.
최근 로코의 작품전이 열리기도 했고 나중에 찾아가 보기로 했다.
*
아키즈키의 잔소리도 끝나고 다과회가 계속되던 중 유리코에게서 전화가 왔다.
3일이나 집에 안 들어왔으니 슬슬 들어오란 소리와 저녁을 같이 먹자는 이야기였다.
귀가는 불확실하지만 저녁은 같이 먹기로 했다.
“프로쨩~ 5년이나 지났는데도 깨가 쏟아지네~”
“너만 하겠냐.”
“에?! 무슨 소리야?”
“결혼반지는 물론이요 귀걸이, 목걸이, 헤어핀, 입고 있는 옷까지 전부 네 남편이 선물한 거잖아?”
“에엣?! 프로쨩 어째서 그런 걸 아는 거야?! 설마 스토킹?! 아, 안 된다고 프로쨩! 아카네쨩은 이미 임자가 있는 몸이라고?!”
“너 선물 받을 때마다 나한테 찾아와서 몇 시간씩 자랑하고 그랬잖아....”
오히려 네 몸 전체를 자신의 선물로 둘러싼 네 남편이 좀 더 무섭지 않냐....
아니 그게 일반적인 건가...?
“결혼 이야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미사키쨩은 아직 괜찮아.... 오히려 내가...”
연애 폭망러 둘이 어둠의 오라를 뿌리기 시작했다.
“리오, 미사키, NO PROBLEM인 거예요! 아직 두 사람 다 CHANCE가 MANY한 거예요!”
““로코쨩, 조용히 해줄래.””
“히익?!”
“로코, 지금 상황에서 기혼자가 뭐라 말해도 무의미해. 특히 너처럼 잉꼬 부부로 유명한 사람이면 더더욱. 봐봐 아리사는 조용히 있잖아.”
“에엣? 잉꼬 부부라니..... 그런....에헤헤....”
로코가 저런 얼굴을 예술이 아닌 남자로 인해 짓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애초에 아리사도 아카네도 로코도 그런 일에 크게 관심을 두는 애들이 아니었지.
그런데 지금은 누구보다 관심을 갖고 있던 리오를 진작에 추월해 버렸으니... 미래는 정말 알 수가 없어...
“어? 프로듀서군, 누군가 찾아왔다는데?”
“응? 누구야?”
“어.... 세리카쨩이 보낸 사람이라는데?”
“음.... 뭐 일단은 들여보내.”
잠시 뒤 한 여성이 찾아왔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하코자키님께서 파견한 변호사입니다.”
“변호사? 저희 회사엔 전속 변호사가 따로 있어서 필요 없습니다만.”
“아니요. 회사가 아닌 당신의 변호사입니다.”
“저의? 딱히 누구를 고소한 적도 당한 적도 없습니다.”
“아니요. 당신의 이혼을 보조하라는 의뢰였습니다.”
-엣?-
순간 방 전체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다들 나를 쳐다보고는 놀란 얼굴로 굳어있다.
“미안하지만 그것 역시 필요 없습니다. 저희는 어디까지고 합의이혼이며 재산문제도 이미 다 이야기를 마친 상태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도 아닌 하코자키님께서 의뢰를 하신 이상 저도 물러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의 옆에서 당신에게 유리하도록 이혼을 이끌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옆에서.... 즉 감시인 건가.
받아들이면 유리코와 시간을 보내는 건 상당히 난감해지겠지만
거절한다면 세리카님의 심기를 또다시 건드리는 꼴이 되어 버려...
“그렇지만 이미 서류도 제출했고 숙려기간을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1달 뒤엔 전부 끝납니다. 그러니...”
“잠깐!!”
갑자기 아카네가 난입하며 나와 변호사 사이를 가로막았다.
“프로쨩?! 이혼이라니 무슨 소리야?! 이미 서류까지 냈다니?!”
“말 그대로야. 나랑 유리코, 이혼해.”
“하, 하지만 아까도 같이 저녁 먹자는 약속 했잖아?!”
“호오? 이혼하신다더니 저녁 약속입니까?”
“숙려기간 중이라고 했죠? 아직은 부부입니다. 당신이 참견할 게 아닙니다. 그리고 이혼이라 해서 반드시 부부의 사이가 나쁘다고 단정 짓지 마시죠. 돌아가시죠. 경비를 부르겠습니다.”
변호사는 세리카님께 보고할 거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리고 이곳의 분위기는 엉망이 되었다.
“프로듀서... 유리코와의 MARRY... 정말로 BREAK 할 건가요?”
“그래.”
“이 일은... 비밀인가요?”
“아리사라면 어떻게 할 것 같은데?”
“에엣?! 그... 그건...”
“원래는 숙려기간까지 끝나면 말할 생각이었어. 그렇지만 뭐...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지 말지는 너희들의 판단에 맡길게. 말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되면 말해도 돼.”
“괜찮은 거야, 프로쨩?”
“응. 언제까지 숨길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그 얘기가 아니잖아...’
“응? 뭐라고 했어?”
“아, 아니! 아무것도!”
“그럼 난 이만 갈게.”
방을 나온 뒤 한숨이 절로 나왔다.
결국 세리카님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어 버렸네....
이번 주 일요일이 미나세님의 생신인 5월 5일인 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
저녁 시간이 되었네. 유리코랑 만나러 갈 준비를 해야지.
+2까지 저녁 먹으며 할 이야기나 있을 일 등을 적어주세요.
@ 늦어서 죄송해요. 연휴 땐 컴퓨터를 쓸 수가 없어서 연재를 못했네요.
사랑하시긴 한 건가요? 저희가 왜 이 노래를 불렀는지는 아신 건가요?
안나에게 연락을 돌리고 안나네와 함께 가기로 한다. 내심 사이가 좋아지길 기대하는 안나.
하루 만에 외식을 두 번이나 할 줄이야.
“그나저나 웬일이야?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하다니.”
“그게.... 이번 일요일이 이오리씨의 생일이잖아요? 그 파티에 오라는 연락이 왔거든요.”
“호? 그래?”
“네. 그 반드시 저랑 프로듀서씨랑 같이 와달라고 해서... 저기....”
흐음.... 미나세님에게 이혼 이야기를 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아니 미나세니까 이미 다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유리코는 꽤 흥미가 있어 보이고....
“나야 뭐 매년 파티에 강제 참가니까 같이 가자.”
“네!”
참가가 결정되자 유리코의 얼굴이 급격히 밝아졌다.
사실 그런 곳은 더러운 물밑 정치 싸움이 판을 치는 곳이지만
싸움을 할 이유도 명분도 없으니 괜찮겠지.
“프로듀서씨.”
“응?”
“파티니까... 그 춤... 추는 것도 있는 거죠?”
“아.... 응. 있어. 나야 한 번도 춘 적 없지만 있기는 있어.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그럼 그 때 저랑 다시 추는 건 어때요. 이번엔 제대로 끝까지 추고 싶어요.”
지난번에 중간에 넘어져 버린 게 꽤 가슴에 남아있는 모양이네.
뭐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고 상관없겠지.
“그래. 알겠어.”
“됐다! 열심히 연습할 게요!”
“그래... 아, 그러고 보니 유리코 드레스가 있던가?”
“아........”
없는 모양이네.
하긴 예전에 아이돌 시절에 입던 드레스는 지금의 그녀랑은 좀 안 맞을 테고...
“아.... 아이돌 시절에 시상식 같은 곳에서 입은 드레스라면 있어요.”
“지금은 안 맞겠지. 그 때보다 많이 성장 했으니까.”
“그... 그렇게 많이 찌지는 않았다고요?!”
“아니 가슴이나 그런 곳은 커졌잖아. 분위기도 바뀌었고 그 때의 드레스로는 지금의 너를 빛낼 수 없어.”
“비... 빛내다니 전 이제 그런 건 필요 없는데....”
“내 맘이야. 이참에 드레스를 하나 맞추자.”
나는 바로 드레스 전문점에 전화를 해 예약을 넣었다.
의상이나 회사 파티용 드레스로 자주 연락을 하는 단골집인 만큼 서비스도 기대할 수 있겠지.
“목요일 오후에 이 가게로 가면 돼. 일단은 츠무기네 자회사니까 잘해줄 거야.”
“츠무기씨네는... 전통복 아니었나요?”
“요즘엔 양복에도 손을 대고 있고, 그 가게는 전통식도 취급하니까 원하는 쪽을 골라.”
“뭔가 드레스 맞추러 가는 걸 마치 저 혼ㅈ....”
[Thank You~]
전화네. 모르는 번호....
“잠깐 받을게.... 크흠. 네, 765 프로덕션입니다.”
[접니다. 아까 본 변호사.]
“당신입니까. 또 무슨 일이시죠?”
[이번 주말에 사모님과 함께 미나세 가문의 파티에 간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꽤나 부부 사이가 친밀하신 것 같은데.... 잘못하면 하코자키님의 귀에 들어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군요. 아니면 당신은 저보고 미나세님의 초대를 거부하라는 것입니까? 당신이 책임질 수 있습니까?”
[그...건.....]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못 가게 했고 책임도 진다고 했다고 미나세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자, 잠깐만요. 에 그게.... 큭..... 알겠습니다.]
삑
아무리 하코자키를 등에 업었어도 미나세에게 대들려 하다니 요즘 젊은 애들은 범 무서운 줄 모르네.
“저기... 무슨 일인가요?”
“아아... 별 거 아니야. 요즘 변호사가 마치 잡상인 같은 짓을 하며 주변을 맴돌거든. 신경 쓸 필요 없어.”
“그런가요. 아 그리고 안나쨩네랑 같이 가려고 해요.”
“응? 안나네 집이랑?”
“네. 이오리씨도 괜찮다고 하셨어요.”
“안나는 둘째치고 내 동생은 썩 추천할 수 없네.”
“네? 어째서죠?”
“파티라고 해도 결국은 기업가나 자산가, 정치가들이 모여서 눈치싸움 하는 곳이거든. 게다가 그런 꼰대들은 신흥세력이나 젊은 사업가들을 싫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괜히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이야. 걔도 바보는 아니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흘러가진 않는 법이니까.”
“으음..... 일단 그 얘기도 전해 둘게요. 선택은 도련님께 맡기고.”
“그래.”
그 뒤 식사를 마치고 나는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결국 오늘도 회사에서 자는 구나.
여분의 양복도 이걸로 마지막이네.
자기 전에 타카츠키양들의 상태를 봤는데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다.
그리고 유리코에게서 연락이 왔다.
안나가 기대하겠다고 답장이 왔다고 한다.
파티를 기대한다는 거라 믿겠다.
*
수요일 아침이 밝았다.
+2까지 오전에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1 저야 뭐 쓰라면 쓸 뿐입니다. 개연성이 좀 떨어지긴 하겠지만 전 상관없어요. 감당은 창댓 등장인물들이 하는 거죠. 뭐.
[너 유리코랑 같이 파티에 오기로 했다며?]
“네. 안나네도 같이 간다고 합니다.”
[아아, 들었어. 뭐 이참에 자신들의 선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당연하다는 듯이 알고 계시네요. 뭐 배려 감사드려요. 라곤 해도 세리카님쪽에서 방해하려 하겠지만.”
[에? 그건 무슨 소리야. 그러고 보니 네 주변에 이상한 사람이 알짱거린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세리카가 저희의 이혼을 도와준다며 붙인 변호사입니다. 변호사인지 스토커인지는 둘째 치고 아마 제 감시를 하며 이혼을 확실시하기 위함이겠죠.”
[하아?! 그게 뭐야!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잖아! 외부자가 끼어들 선을 넘었잖아! 그 애는 정말 과욕이 심하다니까! 알겠어. 내가 도와줄게. 너희의 이혼, 내가 막아줄게.]
“아니... 이혼 자체는 저와 유리코가 정한 일이니까 막지 않으셔도 돼요. 아니 막지 마세요.”
[그치만!!]
“아니요. 괜찮습니다. 이혼 자체는 결정된 사항이니까요. 그보단 이혼 이후의 유리코를 잘 돌봐주세요.”
[그래... 알았어. 네 뜻이 그렇다면야... 그렇지만 난 이혼 이후가 아닌 이혼 전의 유리코도 돌봐줄 거야. 무슨 의미인지 알지?]
“정 그러시다면야.... 말릴 수는 없겠죠.”
[알았어. 일요일에 봐. 그 때 뒤쪽에서는 야요이네 식구를 집으로 들일 거지만 너를 끼어들일 마음은 없으니 안심하라고.]
“일종의 양동인가요... 알겠습니다. 모른 척 하고 있겠습니다.”
[그래. 그럼...]
삑
생각보다 크게 화를 내주셨다.
하긴 세리카님의 행동은 아무리 그래도 과하니까...
*
그 뒤 업무를 계속하고 있자 이번엔 누가 찾아왔다고 한다.
설마 또 그 변호사인가 싶었지만 리오의 말에 따르면 기자라고 한다.
일단 응접실에서 만나기로 해서 그곳으로 가고는 있지만 오늘 취재를 한다는 약속은 없었는데....
“아, 반갑습니다. 765프로의 총괄 프로듀서씨. 저는 노노와 저널의 나카무라라고 합니다. 잠시 취재를 하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취재라... 어느 아이돌의 취재인 거죠?”
“아, 아니에요. 프로듀서씨를 취재하고 싶은 겁니다.”
“저를...?”
“네!”
흐음.... 어쩐다....
1. 응한다.
2. 거절한다.
먼저 2표 나오는 쪽으로 갑니다.
“네. 역시 안 되는 건가요?”
“네. 죄송하지만 당장 주말에 있을 라이브로 저도 다른 직원들도 바쁘고 마무리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갑작스러운 취재를 할 시간은 없을 것 같네요. 다음번에는 제대로 약속을 잡고 와주시길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실례했습니다.”
*
오후가 되었다.
점심은 걸렀다.
*
저녁이 되었다.
저녁은 걸렀다.
아침도 걸렀으니 결국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은 드디어 집에 갈 수 있다.
양복도 마침 다 떨어졌으니 타이밍이 좋다.
리오가 세탁 맡긴 입은 양복들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 어떻게 할지 큰일이었는데 다행이다.
물론 집에 도착했을 땐 날짜가 바뀌어 있었지만....
간만에 아침을 먹을 수 있겠지.
*
아침이 밝았다.
+2까지 오전에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적당히 재밌는 이벤트가 떠오르지 않아.... 인물들을 늘릴까. 52명 중 반도 안 나왔으니....
뭐 어제 저녁도 같이 먹긴 했지만...
"아, 오늘 오후에 드레스 맞추러 가도록 해."
"아, 네. 어떤 드레스가 좋을 것 같아요?"
"네 센스를 믿고 사. 가격은 아무 신경 쓸 필요 없어. 내가 주는 선물이야."
"으음.... 요즘 트렌드를 잘 모르는데...."
"어차피 그 파티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너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야. 걱정하지 말고 네게 어울리는 드레스를 사."
"네! 근데... 혹시 정말로 드레스 맞출 때 저 혼ㅈ.."
[눈물의 개수만큼 사랑하고 있어]
"리오? 무슨 일이야?"
[큰일이야! 당장 회사로 와줘!]
리오가 이렇게까지 다급하게 연락하다니 어지간히 급한 일인 건가?
"그래 알겠어. 바로 갈게. 유리코 미안하지만 바로 가볼게. 잘 먹었어."
"아, 네.... 다녀오세요."
*
다급히 회사로 도착해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어느 프로듀서가 계약에서 실수를 저질렀던 것이 이제서야 밝혀졌다고 한다.
정말... 안 그래도 얼마 전에 불륜 사건 때문에 미나세님께 까였는데
이번엔 숨기지도 못할 테고 주주들이 시끄럽게 굴겠네.....
"프로듀서님! 상대방은 추가 금액과 위약금 지불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라이브를 취소하겠다고..."
"얼마야?"
"그게...."
흐음.... 이거... 꽤 타격이 크겠는데.......
정말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 거지....
일요일 파티... 즐길 수 있으려나....
"줘. 돈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하면 돼. 그리고 거기 자네는 회계부에 이 이야기 전달하고, 이번 지출은 타격이 만만치 않을 거야. 그리고 미스 낸 프로듀서에게 시말서 쓰라고 전하고."
"그 친구가 실수한 친구입니다."
"...... 그래?"
"네...."
"하아... 아니 지금은 해결하는 게 우선이야. 얼른 움직이게나."
"예!"
후우.....
머리가 아파오네......
다른 스폰서들이나 스태프들도 있고 수습할 게 산더미네......
*
벌어진 일을 수습하고 있다보니 어느새 몇 시간이나 지났네....
하아....
"띵동~"
"응?"
"프로듀서씨~! 안녕하세요~!!"
"레이카? 오랜만이네. 그리고 당신도요."
"네. 오랜만에 뵙습니다. 집사람이 오랜만에 보고 싶다고 해서 왔습니다."
"미리 연락이라도 해주시지."
"제가 서프라이즈로 하자고 했거든요! 리오씨에게도 협력해달라고 했어요."
늘 느끼는 거지만 리오는 내 사무실에 너무 프리하게 사람을 들인다니까.....
"그랬구나. 근데 지금 우리가 바쁘거든. 누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어."
"그런 것 같더군요. 뭔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던데.... 혹시 방해되신다면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아뇨아뇨. 괜찮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문제 자체는 해결이라고 해도 되니까요."
어차피 레이카가 그냥 돌아갈리도 없으니까....
적당히 아카네에게 맡겨둘까.
"아 프로듀서씨! 아카네쨩은 있나요?"
"응. 아마 늘 있을 곳에 있을 거야."
"와~이! 당장 가요! 여보 어서 휠체어 들어줘!"
"엣?! 들어야 해?!"
"아카네가 있는 곳은 엘리베이터로 이어지니까 엘리베이터 쓰자...."
이 회사의 대부분의 턱은 휠체어로도 충분히 지나갈 수 있거나 경사로가 함께 있으니
그녀가 이동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그녀 성격을 생각하면 휠체어 이동은 꽤 답답하겠지.
"안 돼요! 최근 그이가 저랑 같이 등산을 안 가서 그런지 운동부족이라고요!"
"그야 당신이랑 등산 가면 내가 당신을 들고 가야 하니까 잘 안 가는 거잖아...."
"프로듀서씨라면 기쁘게 해주신다고?
"무리야... 뭐... 그건 그렇다치고 이따가 점심이나 같이 하죠. 아카네에게도 물어봐줘."
"네에~! 자자 얼른 가자!"
"그래그래. 그럼 좀 이따가 다시 뵈요."
두 사람은 내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이곳을 나섰다.
아카네.... 지금 정신 없을테지만.... 맡긴다!!
+2가 아카네, 레이카 부부와 점심 먹을 때 할 이야기나 있을 일을 정해주세요.
@ 인생체크라곤 해도 사실 꽤 애매하긴 해요. 인생의 행복도란 게 자로 잴 수 있는게 아니니까....
일단은 12단계로 나눠서 불행의 정도를 생각하고 각 아이돌의 성격이나 취미, 집안 사정 같은 설정들을 이용해서 적당히 만들어내는 거라....
1이 나오면 자유앵커로 최대한 절망적인 인생을, 100이 나오면 자유앵커로 최대한 희망넘치는 인생을
그 외는 2~10/11~20/21~30/31~40/41~50/51~60/61~70/71~80/81~90/91~99로 나누기는 하지만 딱딱 나눠지는 건 아니네요.
레이카의 경우에도 12단계 중 5단계로 그렇게 낮지는 않아요. 저도 딱히 아이돌들이 불행해지길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 그래도... 육체적으로 손상이 있다고 해도 가상세계에선 멀쩡히 옛날 피지컬을 발휘하겠...죠?
“프로쨩, 혹시 아카네쨩에게 뭔가 원한이라도 있는 걸까나?”
“에? 딱히 없는데. 왜?”
“오늘 아침에 갑자기 라이브 회장에서 상품 판매가 취소니 철거니 어쩌고저쩌고 시끄럽게 굴더니 또 갑자기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회수하던 거 다시 준비하고 하면서 정신이 없더니 갑자기 레이카쨩이 프로쨩이 오라고 했다고 하면서 찾아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괴롭히는 거잖아!”
“전부 우연이야. 어느 프로듀서가 실수한 것도, 딱 그날 레이카가 온 것도 전부 우연일 뿐이야.”
레이카를 너에게 보낸 건 필연이었지만.
실제로 아카네의 얼굴이 어제 본 거에 비해 많이 지쳐 보인다.
“아카네쨩은 변하질 않네~ 여전히 같이 놀면 재밌어~!”
“응... 근데 아카네쨩은 오늘 놀지 않고 아침부터 쉬지 않고 남들 뒤치다꺼리만 하는 중이지만...”
“아하하하... 아, 프로듀서씨도 그렇고 아카네씨도 그렇고 오늘 왜 그리 바쁘신 건가요?”
“아... 어느 직원이 계약에서 실수를 저질러서 상대방이 파기니 취소니 위약금이니 시끄러웠거든요.... 그거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는 거죠.”
“아..... 은근 자주 있죠, 그런 일....”
“아, 아카네쨩은 잠시 꽃 좀 따고 올게~”
“아카네, 표현이 너무 낡은 거 아니야?”
“전통은 중요하다고 프로쨩?”
그런 문제인 건가...?
뭐 아카네가 화장실을 가자 마침 딱 음식이 나왔다.
일단 각자 시킨 거니까 그냥 먹기로 했다.
“으음~ 이거 맛있다~! 프로듀서씨도 드셔보세요! 아~앙”
“잠깐?!”
“레이카.... 일단은 남편 앞이라고?”
“에? 아! 당신 질투하는 구나! 어쩔 수 없네~ 프로듀서씨의 순서는 잠시 뒤로 미뤄둘게요. 자, 아~앙”
“아앙”
딱히 미루지 않아도 돼.
캔슬해버려.
라고 했으나 결국 나도 받아먹었다.
맛있네. 그 뒤 레이카가 순식간에 남은 음식을 먹어치웠다.
응? 근데 레이카가 시킨 음식이 저거던가?
“저기 레이카? 그 음식 네가 시킨 거 맞아?”
“응? 네! 아카네쨩이 시킨 거에요!”
“역시...”
“아앗?! 진짜네?! 어떡하지.... 곧 돌아오실텐데...”
“으아닛?! 아카네쨩이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먹기 시작하다니 매정한 놈드.....에?”
나도 모르게 아카네로부터 눈을 피하고 말았다.
미안하다. 네 음식을 지킬 수 없었어. 한 번도 지켜준 적은 없지만.
“레이카쨩...? 혹시 아카네쨩의 음식... 먹었어?”
“맛있었어!”
“어째서! 어째서 매번 매번 아카네쨩이 기대하고 기대하던 것을 먹어버리는 거야?!”
그걸 매번 당하는 너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음.... 아카네쨩의 음식은 왠지 더 맛있어!”
“그럴 리가 없잖아?!”
“자자, 아카네. 내 음식 줄테니까.”
“제 것도 드릴게요... 죄송하네요...”
“하아...하아... 아니 뭐... 늘 있는 일이니까...”
해탈해버렸구나....
뭐 결국 아카네의 음식은 다시 주문했다.
그리고 아카네의 음식(2)가 나오고 제대로 식사를 하던 중
[바람의 전사는 돌아가~]
“어? 유리코에게서 왔네?”
“!”
갑자기 아카네가 유리코 전화에 반응을 보였다.
하긴 어제 들었으니까 당연한 건가.
“여보세요, 유리코?”
[프로듀서씨... 혹시나 해서 묻는데 이따가 드레스 맞추러 갈 때... 저 혼자서 가는 건가요?]
“엣? 아.... 그...”
기왕이면 파티 당일 날 짜잔 하고 보여주는 걸 바라긴 했지만...
역시 좀 아닌가....
[진짜로 저 혼자 보내실 생각이었군요... 30분이라도 좋으니까 시간 좀 내주세요. 아니면 안나쨩에게 이를 거에요!]
“으윽.... 알겠어.... 그럼 이따 2시 반에 **역에서 보자.”
[네. 하아...]
유리코의 작은 한숨을 끝으로 통화가 종료되었다.
“지금 거 유리코쨩의 전화죠? 일하는 도중에 빠져나가서 데이트라니 로맨틱하네요! 우리도 나중에 하자!”
“아니 나 잘릴 지도 몰라?”
‘프로쨩 유리코쨩이랑은...’
‘아니 이번 일요일에 미나세님의 생일파티에 가는데 필요한 드레스 맞추러 가는 거야. 미나세님이 직접 초대를 했거든.’
‘이오리쨩이.... 알고 있는 거구나?’
‘응. 말한 적은 없지만 알고 있더라.’
‘그래....’
그 이상 아카네는 캐묻지 않았다.
남의 가정사에 끼어들지 않는다는 건가, 아니면 잘 해결할 거라는 믿음인 걸까.
그 뒤로 원만하게 식사를 마치고 아카네는 회사, 레이카네는 자택, 나는 유리코에게 향했다.
+2까지 드레스샵에서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 뭐 가상 공간이라면 정말로 날 수도 있겠죠. 다만 다리 없이 지낸 시간이 길면 꽤 위화감이 있을 수도 있겠죠. 아니면 아예 다리의 조작법을 잊어버리거나? 레이카가 워낙 긍정적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 34에 맞출까 하다가 그녀의 최대 특징이자 장점인 자유를 빼앗는 쪽으로 생각을 돌린 거라.... 취미도 드라이브였고.
뭐... 어쨋든 당장의 급한 불은 껏다. 유리코와 함께 쇼핑할 수 있던 걸 다행이라 해야 하나...
@ 세리카도 계속 악역에만 머무르는 거 보기 좀 그렇네요... 일단 √UT의 단초는 심어두겠습니다.
(<<야 너 √TP 응원하던 거 아니였냐)
점장이랑 인사도 나누고 생일파티용 드레스를 찾는다고 하자 다양한 드레스들을 추천 받았다.
“음... 우선 왕도로 가볼까? 한번 입어봐.”
“네. 그럼 이쪽으로 오세요.”
우선 프릴 하나 없이 무난한 디자인의 흰색 드레스로 입어보기로 했다.
.
.
잠시 뒤 다 갈아입은 유리코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 어때요?”
분명 다른 색이나 장식은 하나도 없는 순백의 드레스인데다가 어깨를 제외한 어느 부분도 노출하지 않은 심심한 디자인일 텐데 그 점이 오히려 유리코와 잘 어우러져 청순함을 넘어 청렴함까지 느끼게 해준다.
“이걸 누가 유부녀라 생각할까....”
“엣?!”
“그쵸! 같은 순백의 웨딩드레스보다도 단조로운 점이 오히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표현하는 상품인 만큼 보통은 20대초중반 나아가선 십대후반 정도가 입는 드레스인데도 정말 잘 어울리세요!”
“에엣?! 시... 십대라니... 저 같은 아줌마에겐 안 어울려요!!”
“그럴리가요! 정말 딱 ‘청순가련’이란 느낌이면서도 살짝 살짝 느껴지는 성숙미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게 이 드레스를 이렇게까지 소화해내는 분은 처음이에요! 남편 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흠.... 그렇네요... 유리코, 우선 사진 찍어보자.”
“엣?! 잠깐 사진이라니!?”
“자자,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요, 우선은 의상에 맞게 자유롭게 포즈 한 번 잡아주세요. 자, 그럼 찍습니다. 하나 둘.”
“후훗.”
적당히 카메라맨의 흉내를 내며 사진을 찍으려 하자
유리코가 반사적으로 손을 앞으로 모으고는 살짝 고개를 갸웃하며 빙긋 웃어주었다.
드레스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프로의 포즈였다.
“아앗?!”
“직업병이란 거... 꽤 안 낫는 법이지.”
“후후후... 저희 제품이 마음에 드시다니 다행이네요. 다른 것도 보시겠어요?”
점원의 말에 드레스를 쭉 훑어보고 또 어울릴 법한 드레스를 찾아냈다.
“이걸로 한 번 입어봐.”
“호오.... 역시 전설의 아이돌 프로듀서... 그 옷을 고르시다니... 자, 입으러 가요.”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갈아입으러 들어갔다.
그 사이...
[눈물의 개수만큼 사랑하고 있어]
최근 이 착신음에 공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리오?”
[아... 프로듀서군. 아무래도 일이 귀찮아져 버렸어.]
“하아..... 그래. 뭔데?”
[이쪽의 실수를 인정하고 돈을 주려고 했잖아? 근데 만나러 간 프로듀서가 호구 잡혀서 상대방이 더 많은 돈을 요구하고 있어. 아무래도 네가 직접 가야 할 것 같아...]
“지금?”
[응... 가능한 빠르게 가는 게 좋겠지.]
“하아... 빨리 해결하고 싶었는데.... 일단 알았어.”
[응. 고생해]
후우... 어쩐다.... 역시 유리코를 두고 가야겠지...
“자, 다 됐어요! 한번 보세요!”
“아, 유리코 나.... 읏..”
가슴골을 노출한 어깨의 걸치는 스타일의 물색 드레스지만 어깨부터 허리까지 이어진 레이스가 마치 ‘나비’처럼 펼쳐져 있는 모습에 순간적으로 향수가 느껴졌다.
그리고 나비의 형태에 촘촘하게 이어진 각양의 레이스들과 척 보기에도 부드러워 보이는 스커트가 어른이 된 유리코의 외모와 만나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으음... 예쁘다고 할까.... 아름답다는 느낌이려나.”
“에엣?! 저는 조금 부담이라고 할까... 너무 세련된 느낌이라 진정되지 않는다고 할까...”
“뭘, 충분히 잘 어울려. 일단 사진을 찍어보자. 자자, 자세 잡고..... 하나, 둘.”
“후우...”
이번엔 어깨의 힘을 빼고 카메라로부터 살짝 시선을 오른쪽 위로 올려 보며 오른손으로 왼쪽 팔목을 가볍게 잡아 전체적으로 릴랙스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당연히 고급져 보이는 드레스를 입은 채 여유로운 모습을 연출하여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그럼 이번엔 머리색과 대비되는 붉은 색으로 가볼까.”
“저.... 붉은색은 너무 대담한 거 아닐까요...?”
“뭐 입어보는 거니까. 이걸로 가자.”
“후훗 남편분이 아주 신나셨네요. 뭐 이렇게 예쁘시니 당연한 거겠죠. 자 그럼 입어 봐요.”
아, 맞다. 가야 하지. 깜빡했네....
이번엔 제대로 간다고 말을 해야...
[모두 모두 티 파티로]
세리카님...?
으으으....
“여보세요.”
[프로듀서씨. 아무래도 계약미스로 인한 손해가 발생했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리고 상대방이 거기에 더해 더 큰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네... 면목 없습니다.”
[그거 제 쪽에서 해결해드릴게요.]
“네엣?!”
[그 대신 다음 주 토요일 저희 집으로 와주세요. 아시겠죠? 그럼 이만 실례할게요.]
그리고 전화는 끊어졌다.
으음.... 일단은 지금 유리코와 함께 쇼핑이 가능하단 사실에 안심하자.
“자~ 끝났어요~”
“잠깐만요! 이건 너무 부끄러워요! 잠, 밀지 마세요?!”
“응? 왜 그래 유리..........”
그건 드레스... 라기보단 그냥 하나의 천인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대담했다.
목 뒤에서 끈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두 갈래의 천은 의외로 큰 존재감을 과시하는 두 언덕의 첨단을 살짝 스쳐지나 듯 덮어 내려와 허리춤에서 한번 만나고 그대로 밑으로 내려온 결과 어깨와 등, 가슴골은 물론 옆가슴에 옆구리까지 노출되었다.
그리고는 스커트는 엉덩이나 다리 등 하반신의 윤곽이 다 보이도록 달라붙으면서도 왼쪽 허리춤까지 슬릿이 파여 있어 한쪽에서 보면 맨다리가 훤히 보인다.
게다가 안 그래도 훌륭한 몸매인데다가 드레스의 빨간 색이 하얀 피부와 파란 머리색과의 대비 때문에 더더욱 선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어머어머, 남편분 완전히 넋을 잃으셨네요. 호호호.”
“으으으 마이크로 비키니 촬영 이후 이렇게 훤히 드러난 옷은 처음이야....”
“크흠...! 이거 해외의 스타들이나 입는 섹시드레스 아닙니까....”
“어머 진짜 섹시 드레스가 어떤 건지 보여드려요?”
라며 그녀가 가리킨 곳에는 초미니스커트의 드레스...인데 중요한 부분만 검은 천으로 가려지고 다른 부분은 망사로 이루어진 드레스란 개념에 의문을 부르는 디자인이었다.
“저, 저런 거 입혔다간 오늘밤은 부부싸움이에요?!”
“오케이...”
살짝 아쉽긴 하다만 유리코의 눈빛이 너무 단호 아니 처량하다...
“자 그럼 이번 것도 찍어야지. 자자 자세 잡아.”
“정말... 은퇴한지 7년이 넘었는데 이런 거 입고 사진 찍는다니.... 우우....”
“자, 찍습니다... 하나 둘!”
하나 둘 하는 순간 바로 분위기를 잡고는 카메라에 왼쪽이 비치도록 몸을 돌려 슬릿에서 왼다리를 꺼내 과감히 두 맨다리를 내보이며 왼팔로 얼굴 절반쯤 가리면서 왼손은 머리 위로 오게 팔을 꺾어서 탁 트인 등과 옆구리, 가슴과 겨드랑이를 카메라에 노출하는 섹시포즈의 정석이자 정답을 선보였다.
가슴 위치의 등까진 유리코의 푸른 머리카락이, 가슴부터는 붉은 드레스가 유리코의 흰 피부와 어우러져 정말 아름답게 섹시하단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이 사진들 방송국에 돌리면 바로 연예계 복귀 할 것 같은데....”
“안 돼요?!!”
“자, 어떤 가요? 굉장하죠?”
“그렇네요. 확실히 가장 눈이 가네요.”
“에엣?!”
“그치만... 그 파티에 오는 돈의 망자나 권력에 찌든 꼰대들에게 보여주고 싶지는 않네요.”
파티 초대객 중에는 선민사상과 프라이드가 성층권을 돌파하거나 뒤쪽으로 좋지 않게 이어져 있는 쓰레기들도 있는데 그런 놈들에게 이런 유리코를 보이는 것은 절대로 사양이다.
*
결국 3시간 가까이 입어보고 겨우겨우 드레스를 고르는데 성공했다.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겠다고 해준 덕에 그 날 유리코에게 딱 맞게 된 드레스를 받고
샵에서 머리와 화장까지 하고 나면 드레스코드 준비는 끝이다.
덤으로 찍은 사진들은 백업을 해 두고 각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에도 전송해 두었다.
결국 시간도 5시를 넘어가려 하고 있길래 아예 저녁까지 함께 먹고 나는 사무소로 향했다.
그 뒤 엄청나게 밀려버린 일들을 처리하고는 결국 귀가하지 못했다.
*
금요일 아침.
오늘 오전은 마지막으로 라이브 회장 스태프들과 회의를 하는 것으로 보냈다.
세니카님이 뭔 짓을 한 건지 어제의 트러블 대상은 계속 침묵을 유지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지나 오후가 되었다.
+2까지 오후에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세리카는 악역이 아니라 공략대상입니다만?
@근데요 이번 라이브 메인은 하루카(작중)인가요?
@ 프로듀서에게 있어선 너무 악역같잖아요...
조만간 √UT를 크게 터트려서 안그래도 혼돈인 연애전선 더욱 혼돈으로 몰고갈 겁니다.
(<<야 너 진짜 이러기냐)
(>>나도 유리코 응원해주고 싶어. 하지만... 그 이상으로 유열을 원한다...!!!)
젤리로 공복감을 지우고 오후의 업무를 시작하려던 차에 시대착오적인 기계음이 울렸다.
이 회선으로 연락이 오는 건 오랜만이네.
“예. 무슨 일이죠?”
[아, 프로듀서? 이번 일요일에 야요이네를 빼내는 이야기를 위해 연락했어.]
“저는 모른 척 하고 있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뭐 어느 정도는 네 손이 필요하니까.]
“그럼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까요?”
[모레 있을 라이브를 위해 내일 너네 회사에서도 몇몇 자제나 상품, 의상 등을 담은 케이스들을 옮길 거잖아? 거기다 두 사람을 집어넣을 거야.]
“그건 페이크군요.”
[어머, 어떻게 바로 알았어?]
“당신은 그 둘을 일요일에 빼낸다고 했는데 금요일에 케이스에 보관하면 2일 가까이 그 안에 갇히게 될 테니 정말로 그 안에 넣을 리가 없어.”
[맞아. 그 안에 들어가는 건 인형이야. 하지만 진짜 사람이 있는 것처럼 그 케이스만 별도로 보관하고 그 주변에 음식과 요강 등을 두는 등의 눈속임 정도는 할 거야. 속지는 않겠지만 감시를 안 할 수도 없겠지.]
“흐음...”
[그리고 토요일엔 너네 회사에서 출발하는 자동차 사이에 그 둘로 변장한 우리쪽 사람을 태운 차를 끼울 거고...]
그 뒤로 토요일에 3팀 일요일에 3팀의 추가 대역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정작 두 사람을 어떻게 옮길 것인가는 내부 통로와 지하 통로등을 활용해 오히려 살짝 허술하게 보이도록 한다고 했다.
정말 미나세 가문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 고생이네.
아니 나도 그 사람들 중 하나인가....
“뭐 어쨌든 알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까진 손을 써 두죠. 하지만 너무 깊게 손을 대진 않을 겁니다.”
[그래. 알고 있어. 고마워. 사실 나 10년 동안 당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생각이 좀 바뀌었어.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게.]
“예이예이. 그럼 무운을 빌어요.”
그리고 비밀 통화는 종료되었다.
자 그럼... 돌아다니면서 구두로 전달해야 하겠지.
필담도 괜찮겠군.
*
그렇게 회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손을 쓰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중
이번 라이브의 메인 아이돌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에게 찾아가 봤다.
휴게실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자 그곳엔 메인아이돌과 두 명이 더 있었다.
+1이 메인 아이돌
+2와 3이 같이 있는 아이돌을 정해주세요.
이미 나온 캐릭터도 되고 신캐도 되요. 뭐 경우에 따라선 타도코로 아즈사라던지도 가능하겠죠.
@유열.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전 메인 히로인과 주인공이 이어지는 거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작가의 편애가 하도 심해서... 그 줄타기를 잘한다면야 또 몰라도....
@ 유열.....막는다....
어렸을 때 이상으로 주변이... ...부모님과는 화해한 거 맞죠? 네? 맞다고 해줘요...
근데 이건 너무 단기적이야.. 더 지속적인 유열이 필요해
“오... 빠..?”
“아, 프로듀서구나. 안녕.”
“프로듀서씨. 안녕.”
“그래. 이쿠랑 스바루도 안녕. 모모코 무슨 일이야? 어디 안 좋아?”
“으응... 아무 문제없어...으윽...”
의자에서 배를 움켜쥐고 신음하고 있으면서 거짓말은....
“실은 모모코쨩 감기에 걸렸어.”
“아... 감기인가.... 그치만 감기라면 어째서 배를..?”
“그리고 생리도 같이 왔어...”
“뭐?! 이런....”
감기와 생리.
어느 쪽도 하루 만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뿐더러 특히 모모코에게 생리는 치명적이다.
그녀는 남들보다 많은 생리혈 때문에 자주 냅킨을 갈아야 할 뿐 아니라 진통제도 소용없는 생리통까지 같이 온다.
게다가....
“아무래도 이번 라이브는 무리일 것 같네. 바로 투입할 수 있는 다른 아이돌을 알아볼게. 메인은 이쿠, 너로 변경하는 걸로 하자.”
“안 돼!!!!”
“모모코...”
“절대로 안 돼! 이번 라이브는 모모코가 메인이야! 절대로 누구에게도 넘겨주지 않을 거야!”
“하지만 모모코, 지금의 네 몸 상태론...”
“모모코는 괜찮아! 스바루 언니는 조용히 해! 오빠, 모모코는 라이브에 나갈 거야. 이제 이것 말곤 기회가 없다고! 이제는 누구도 모모코에게 연기의 일을 맡겨주지 않는단 말이야! 이제 라이브 외에는 모모코가 인정받을 길이 없어!! 그래선 엄마랑 아빠가 돌아와 주지 않을 거야!! 칭찬해주지 않을 거야!! 다시... 다시 행복해질 수 없을 거야!!!
모모코의 피눈물 담긴 절규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녀의 최근 연예인으로써의 사정은 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앗, 모모코쨩 다리에... 아앗!”
“엣?... 에...?”
모모코의 다리를 보자 숏팬츠 사이에서 피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다.
“시.... 싫어!!!!!!!!!!!!!!”
“모모코!!... 괜찮아.... 괜찮으니까....”
바로 달려들어서 모모코를 끌어안아 그녀의 얼굴을 내 가슴에 묻고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를 진정시킨다.
아무래도 생리혈이 흘러넘쳐 버린 것 같다.
“스바루, 가서 예비용 생리대를 가지고 화장실로 와줘. 이쿠는 나랑 같이 모모코를 데리고 화장실로 가자.”
““응!””
나는 모모코를 그대로 들어 안아 그녀가 피를 보지 않도록 한 채 화장실로 뛰어갔다.
다행히 여자화장실에 아무도 없어서 그대로 한 칸에 들어가 바지와 속옷을 벗기고 모모코를 앉혔다.
그리고 모모코가 눈을 뜨지 않도록 넥타이를 써서 그녀의 눈을 가렸다.
“이쿠, 나머진 부탁할게.”
“응, 맡겨둬! 아, 새 바지랑 팬티 가져다 줘. 스바루 언니가 가져올지 어떨지 모르니까.”
“알았어.”
“가져왔어!!”
때마침 스바루가 생리대를 가지고 화장실로 들어왔다.
“자, 생리대랑 예비용 바지랑 팬티! 생리대 옆에 같이 있어서 가져왔어!”
“잘했어 스바루!”
“고마워! 그럼 나머진 나한테 맡겨줘! 아, 프로듀서씨는 그 피투성이가 된 양복, 갈아입고.”
“그... 그러네. 알았어.”
“그럼 부탁할게. 이쿠!”
그렇게 화장실을 나서려던 순간 모모코가 내 손을 붙잡았다.
“모모코... 라이브... 나가고 싶어... 엄마랑 아빠한테 성장한 모모코의 모습, 보여주고 싶어...”
“.........하아, 좋아. 그 대신 출연 횟수는 줄이고 순서도 좀 띄엄띄엄 있도록 수정할 거야. 이 이상은 나도 양보 안 해.”
“응.... 고마워.... 오빠...”
그리고 나랑 스바루는 화장실을 나왔다.
나는 그대로 남자 화장실로 들어가 온수로 세면대를 채우고 와이셔츠를 벗어 담갔다.
“프로듀서...”
“스바루. 여긴 남자화장실이야.”
“괜찮아, 못 알아봐.”
그럴 리가 없잖아. 네가 소속된 사무소인데....
“모모코... 언제까지 저렇게 둘 거야? 엄마 아빠라니.... 모모코가 피를 무서워하게 된 것도, 일이 잘 들어오지 않게 된 것도, 모두 그 사람들 때문인데! 게다가 그 사람들은 이미!”
“스바루, 목소리 낮춰. 모모코가 들을라.”
“응....”
그래. 그녀의 인생이 변해버린 건 전부 그녀의 부모님 때문이다.
10년 전 밀리언 라이브 직전 스오우 가는 다시 만나 화해를 했었다.
그리고 밀리언 라이브를 마친 모모코는 뒷풀이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향했고,
그곳에는 자신들이 피로 물든 욕조에 잠겨 있는 두 사람이 그녀를 맞이했다.
적어도 다음날 내가 모모코를 데리러 갔을 때는 그런 모습이었다.
감식 결과 술김에 행한 우발적 자살로 판명 되었고 모모코 앞으로 써진 유서도 있었다.
다만 그것은 빚더미에 앉으면서까지 모모코를 위해 뛰어다녔는데 모모코는 배신하고 나에게 붙었다는 둥 어쩐다는 둥 원망조차 되지 못하는 꼬맹이의 화풀이 낙서 같은 것이 엉터리 글씨로 써진 것과 차용증일 뿐이었지만.
그것을 모모코가 읽었는지는 나도 모른다.
어쨌든 모모코는 그 뒤로 혈액공포증과 부모, 자살 등에 히스테리를 부리게 되었고 동시에 가족과의 재회란 기억을 지우고 여전히 부모가 해외에 있고 모모코가 배우로써 부족해서 찾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일단 그녀는 이쿠네 집에서 살기로 했고 상속은 물론 포기했다.
그러나 부모의 존재가 나오는 배역, 자살이나 피가 나오는 내용이 NG인 배우를 굳이 써주는 곳은 갈수록 줄었고 지금은 배우로써의 활동은 접은 거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렇게 일이 줄고 입지가 줄수록 자신에 대한 혐오나 부모에 대한 광기는 강해지는 최악의 연쇄가 10년 동안 반복되고 있다.
나 역시 그녀의 사건 이후 일어난 선배의 부재로 인해 그녀를 신경쓸 틈이 많지 않았고, 지금은 이쿠에게 완전히 맡겨버린 꼴이다.
그래도 그녀가 이렇게 아이돌로써 계속해가는 건 그녀가 천재 배우이기 때문이겠지.
10년간 모두가 알던 스오우 모모코란 인기 아이돌을 끊임없이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글쎄다.... 나로썬 모르겠다. 저대로 두는 것도 억지로 현실을 보게 하는 것도 괴로울 테니...”
“그야.... 그렇지만....”
“애초에 현실을 보게 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의사도 모모코의 저항이 워낙 심해서 포기했었고... 나도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10년이나 흘렀으니까....”
“그래서.. 정말로 모모코를 스테이지에 세울 거야?”
“저렇게 되어 버리면 안 세울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모모코 담당 악곡 수를 줄여야지.”
“감기는?”
“약...으로 어떻게든 해야지.”
“..... 그럼 내가 약 사올게.”
“고마워. 스바루.”
“으응.... 그럼 가볼게.”
하아.............
일단 다른 사람들에게 긴급변경 사항 공지 해야겠다.
*
그리고 그 뒤 정신없이 뛰어다니다 보니 어느새 토요일이 되고 라이브 리허설이 끝났다.
타카츠키 자매의 이동(僞)에 모모코의 관리에 라이브까지 정신이 없다.
+2까지 라이브 중 무대 뒤나 무대 위, 혹은 라이브 종료 이후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참고로 7인 메구미도 모모코 못지않게 파란만장 합니다. 일단 여태껏 나온 아이돌 모두 나름의 설정들은 짜뒀어요. 그저 굳이 서술하지 않을 뿐.... 모모코는 작가 편애란 걸로...
모모코의 곡은 선두와 거의 중간, 그리고 마무리의 세 곳에 투입되는 것으로 했고
중간중간 사정을 아는 리오, 후타미 자매 등에게 부탁해 수시로 생리대를 갈고 있다.
약을 통해 기침, 콧물과 열도 억제하고 선두와 중간의 곡을 훌륭히 해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제 공연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 앵콜 전 모모코의 순서인 마지막 곡 순서가 찾아 오고 있다.
모모코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돌들도 전체적으로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어 라이브는 매우 뜨겁게 불타고 있다.
도저히 어제, 그제 사고가 연달아 터진 라이브라곤 생각하기 어렵다.
아니 과하게 사고가 없다.
라이브란 건 언제나 사고가 따르는 법인데 오늘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
“큰일이에요!”
그래. 이런 불길한 예감은 틀리질 않아...
“음향기기에 트러블이 발생해서 이제 곧 있을 스오우씨의 라이브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요!”
음향... 그렇다면 그저께 있었던 트러블의 그 사람이 저질렀나...
그래도 뭐 별 문제 아니네.
“또 음향 문제인가..”
“올해는 유난히 조용히 넘어간다 싶었다.”
“이제는 일년에 두세번은 일어나는 정기적인 행사니까요.”
“이번엔 뭐가 원인일까? 또 961려나?”
“사장이 시이카로 바뀐 뒤로는 뒷공작보단 노골적인 신인 부수기를 주로 하니까 아니지 않을까요?”
“그럼 정말 사고인가? 어젯밤 점검까진 아무문제 없었는데...”
우리 765프로의 라이브에서 사고는 늘 있는 일이지. 여름에 라이브 하면 태풍이나 장마가 오고, 겨울엔 폭설, 그 외의 시즌에선 음향이나 조명에 트러블 발생.
그래서 비 맞으며 라이브, 눈밭에서 라이브, 아카펠라나 팬분들의 떼창, 예비 조명 등등 여러 방법으로 극복해 왔지.
그리고 하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보니 모든 직원 및 아이돌들은 그것에 대해 훈련을 받고 경험을 쌓았다.
당연히 아무도 위기감을 갖거나 하지 않았고 늘 하던 대로 문제 해결에 나섰다.
그리고 조사 결과 범인은 특정할 수 없지만 정황상 그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확실하다.
대체 무슨 배짱으로 세리카님에게 대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별 문제는 없다.
오히려 마지막 곡에 강력한 임팩트를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한 방심 때문에 단 한 사람만 상태가 ‘늘’이 아니었다는 것을 나는 잠시 잊고 말았다.
*
중간까지는 모모코의 아카펠라와 팬들의 떼창으로 훌륭히 넘기고 있었지만
모모코의 연속 고음 파트가 다가왔고 그곳에서 모모코의 목에 한계가 와버렸다.
감기에 걸려 있는 상태로 한 연속 고음이었으니 당연한 결론이다.
거기서 끝났다면 다행이지만 목에서 느껴진 피맛에 당황한 걸까, 그대로 다리를 헛디뎌 화려하게 굴러버렸고 무릎이 까져 피가 나버렸다.
결국 그녀는 피를 보고 발광했고 급하게 스태프들이 끌어내렸지만 당연하게도 라이브는 대실패다.
젠장.... 내 탓이다.
감기 걸린 상태로 약도 먹지 않고 회사를 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뿌려댄 것이 문제겠지.
그저 생리뿐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심각한 상태로 이어지진 않았을 텐데...!
정말.... 높으신 분들에게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할지......
그러던 중 예의 계약 대상이 입꼬리의 떨림과 눈꼬리의 떨림을 억지로 참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제기랄....... 아마 저 자도 여기까지 크게 터지리란 생각은 못했을 테지.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을...
1~50: 모모코에게 간다.
51~100: 세리카에게 연락한다.
@ 늦어서 죄송합니다. 어제 술 마시고 뻗어버려서.....
나도 일본인이구나...
바로 세리카님에게 연락을 넣자.
.
.
“세리카님 라이브 보셨습니까?”
[네. 모모코쨩... 괜찮아요?]
“일단 후타미씨들과 이쿠가 진정시키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라이브가 실패했다는 점.... 모모코쨩이 엄청 상심할 거란 점.... 인가요?]
“그것도 물론 있습니다만, 음향장치의 고장의 원인이 그저께 당신이 해결했다고 하신 트러블 상대인 점도 있습니다만.”
[그.... 사람이요? 헤에.... 제가 기껏 경고를 해줬건만.... 흐응...]
“안타깝게도 그 사람이 범인이란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현장 보존 하세요. 바로 전문가를 보내죠.]
“그리고 이번 라이브로 인해 모모코의 신뢰가 사라지는 것도 걱정이군요.”
[이미 제 차원에서 그리고 아마 이오리씨도 여론 조작에 힘쓰고 있어요. 그리고 그녀의 혈액공포증도 아예 밝혀서 해명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뭐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컨디션 조절 실패한 것과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사람을 라이브에 내보냈다는 점은 비난을 피할 수 없겠죠.”
[그 점도 포함해서 돌려 볼게요. 그런 부분은 정부나 법, 의원 같은 애들 탓으로 돌리기 쉬울 것 같다고 정보팀도 말했어요.]
“미나세와 협력해서 해결해 주세요. 말이 맞아야 조작하기 편할 테니.”
[네. 아, 그 음향 회사 쪽은 제가 책임지고 처리할 게요. 저희는 감히 하코자키의 말을 무시한 죄를 결코 가볍게 묻지 않으니까요.]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네! 아, 그리고... 다음주 토요일은 저랑 보낸다는 약속... 잊지 말아주세요?]
“알고 있습니다. 걱정마세요.”
[모모코쨩도 잘 위로해 주세요. 그럼...]
그녀에게도 아직 이전 동료들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는 건 기쁘지만 그 대상에 유리코가 있을지 어떨지...
일단 뒤처리는 그녀에게 믿고 맡기고 나는 수습에 나서자.
나는 다른 스태프나 아이돌, 프로듀서들에게 사과하고 높으신 분들에게 달려가 해명을 하고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등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내내 이곳저곳 돌아다니게 되었다.
모모코의 경우 내가 상태를 보러 갔을 땐 이미 쓰러져 잠들어 있었고 아직까지 깨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어찌 저찌 급한 불들을 끄다보니 어느새 파티까지 3시간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여전히 인터넷에선 불타오르는 것 같아 나도 한번 조사를 해 보자...
1~33: 아이돌 따위가 중요하냐, 우리가 즐기는 게 중요하지. (파티 불참)
34~66: 어쩔 수 없는 건 알겠지만 잘못이 없는 것도 아니다. (파티 지각)
67~99: 그래도 갖은 악조건 속에서 노력한 건 칭찬할 만하며 이런 게 일어나게 하는 일본 사회가 쓰레기다. (파티 정상 참가)
100: 이런 돌발사고야 말로 현실 라이브의 묘미지!란 이해불능의 텐션. (퇴근)
주사위 100+콤마 100: 목이 아픈데도 그 전까지 훌륭히 라이브를 진행하고 상처까지 입은 모모코쨩의 피와 땀과 빗물 묻은 상처 핥짝핥짝 하고 싶다~!!란 이해를 거부하고 싶은 텐션. (모모코 부활)
먼저 2표 갑니다
최근 VR 라이브가 정부차원의 암묵적인 지원을 받으며 크게 확산하면서
라이브의 의미가 퇴색되어 간다며 비판받던 업계에서
유일하다 해도 좋을 정도로 라이브에 큰 비중을 두고 활약하던 765인 만큼
이번 사태는 라이브에 소홀해진 것처럼 해석되고 있는 것 같다.
ch에선 닫힌 스레가 벌써 2개나 있을 정도로 불타고 있고 SNS에선 별 이상한 고찰들이 수천 RT를 받으며 이상한 태그까지 붙어 퍼지고 있다.
그리고 종종 보이는 765를 변호하는 사람들은 진성 아이돌빠로 몰아가 매장하고 있고
인터넷 기자들도 오랜만에 터진 765의 불상사를 신명나게 기사화 하여 소설을 써내리고 있다.
이러니까 인터넷이 싫다니까...
큰 언론사는 압박을 주면 조용히 하는데 일반인이나 짭한 기자들은 범 무서운 줄 몰라....
하지만 무엇보다 이대로 가면 파티에 가는 게....
[내일은 분명 빛나는 미러볼]
“네, 미나세님.”
[상황은 알고 있지?]
“물론입니다. 이거 도저히 느긋하게 파티를 즐길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러네... 분명 파티 회장에서 너를 조롱하는 놈들도 있을 테고...]
“제가 조롱 받는 건 문제가 아니지만.... 유리코가... 아 그리고 안나네도...”
[안나네 부부는 굳이 입으로 내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유리코는 확실히 위험하겠지.]
“네. 곧 전남편이 될 사람 때문에 갖은 업계의 높으신 분들에게 눈을 찍히는 것도 곤란할 테고....”
[나랑 세리카네랑 연계해서 열심히 입을 막고는 있지만 요즘 서민들은 입이 너무 가볍고 싸네. 자기 말에 무게란 게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아.]
“강경하게 대응할 생각이긴 하지만 그것도 반발이 심하겠죠...”
[일단 우리는 계속해서 대응을 해나갈게. 기자들은 다 닥치게 할 테니까 넌 공식적인 변명을 계속해서 내놓으면서도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 마침 세상은 골든위크 마지막날. 전국 곳곳에서 사건사고가 터지고 하루하루 인터넷에서 별의별 사건이 떠도는 시기야. 운 좋으면 골든위크 사건 중 하나로 막을 내릴 수 있어.]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유리코에게 못 간다는 연락을 해둬야겠네요.”
[기다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잖아. 내가 특별히 파티를 좀 길게 하거나 아님 두 사람만을 위한 파티를 밤늦게라도 열어줄 수 있어. 그러니까 아직 취소란 연락은 하지 마.]
“거의 가망이 없는데 그런 희망고문을 해봤자 무의미하지 않습니까...”
[그래도... 그럼 일단 너를 뺀 유리코와 안나네는 파티에 오라고 해. 그리고 넌 어떻게든 사건을 수습하고 날라와. 내가 유리코에겐 이야기를 해둘 테니까. 그러니까... 포기하지 마.]
“.......... 알겠습니다. 이제와서 제가 유리코에게 더 미움 받을 것도 없겠죠. 해보겠습니다.”
[그래. 그래야... 765프로덕션의 프로듀서지! 나도 세리카랑 협력해서 최대한 우민들의 입을 틀어막아 줄게!]
1~79: 우소츠키 >< (유리코 바람맞음)
80~89: 겨우겨우 식기 시작했다. (이오리 특제 연장전에 겨우 도착)
90~99: 의외로 금방 식기 시작함. (파티 중간에 도착)
100: 더 큰 사건이 터져 사그라듬. (바로 간다!)
+5까지 가장 큰 주사위 값으로 갑니다.
특별 서비스! 라기 보다 이거 놓치면 유리코 루트는 큰일 나요.
이제 기회가.......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적당히 여론을 돌리고 있자 서서히 불길이 작아지고 있는 것 같다.
다만 문제는 이미 밤 11시를 넘긴 시간이란 점이겠지...
당연히 파티는 종료되었다고 미나세님이 연락해 주셨다.
그리고 그 직후.
[バカ]
란 짧은 메일이 유리코에게서 도착했다.
나도 알아...
그날도 결국 집에 들어갈 수 없었다.
*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목요일 오후가 되었다.
그 뒤로 나는 아직 한 번도 유리코와 말을 섞거나 유리코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집에 들어가지 못한 날은 물론 들어간 날도 아침에 유리코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아침에는 언제 차린 건지도 모르겠는 녹차에 만 밥이 한 그릇 놓여있을 뿐이었다.
게다가 회사 내 분위기도 썩 좋지 않다.
다행히 요 며칠 동안 모모코의 사건은 그 전후에 터진 더욱 다양한 사건들에 묻혀 사그라들고 있지만 회사 내에서 그녀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뭐, 애초에 그녀는 아직 그 이후 한 번도 출근을 한 적이 없지만...
이쿠에게 물어봤지만 혼자 있고 싶어 한다고 해서 만나지 못했다.
토요일엔 세리카님에게 가야하고 당연히 일요일엔 토요일날 빠진 만큼 보충해야 하니
이번 주는 결국 한 번도 유리코 얼굴을 못보고 지나갈 것 같다.
게다가 이것이 요 1~2년 정도 동안 나와 유리코의 거리감이라서 그런지 크게 감흥이 없다는 점이 더 놀라우면서 혐오스럽다.
하지만 이제 벌써 숙려기간의 반이 지났다.
이제 2주만 지나면 유리코도 나 같은 놈으로부터 해방이다.
그저 전에 안나가 말했듯이 5년의 결혼생활 중 제대로 된 행복한 기억이 거의 없다는 점은 미안할 따름이다.
그거랑은 별개로 타카츠키 일가는 무사히 미나세의 보호 아래로 들어갔다.
그리고 미나세님은 감사와 함께 꽤 큰 죄책감을 느끼는 것 같다.
아무래도 모모코의 관리 실패가 자신이 무리한 부탁을 한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얼른 이 사태가 해결되면 좋겠는데..............
1~50: 모모코
51~100: 리오
선 2표로 갑니다.
@ 이제 새 사랑을 찾을 준비를..... 아니 뭐 이혼 후 재합도 있고 평생 솔로 루트도 있긴 하지만....
회사 내를 돌아다니고 있자 이쿠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이쿠, 무슨 일이야?”
“그게... 모모코쨩이 프로듀서씨를 만나고 싶다고...”
“그래? 모모코는 괜찮아? 어디 있어?”
“우리 집. 아직 밖으로 나오고 싶지 않은 것 같아...”
“그러면 VR로 만나자는 건가?”
“으응... 직접 우리 집으로 와달래.”
“에? 괜찮겠어?”
“응. 프로듀서씨는 믿을 수 있으니까. 아, 주소는 기억하고 있지? 여기 열쇠. 열고 들어가.”
“그래. 갔다 올게.”
귀여운 곰돌이가 달린 열쇠를 받아들고 모모코와 이쿠네 집으로 향했다.
*
이쿠네 집에 도착해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가 바로 모모코의 방으로 향했다.
모모코 방문 앞에 서서 노크를 하자 들어오라는 소리가 들어왔다.
“들어갈게...”
조심스레 방안으로 들어서자 침대 위에 몸을 둥글게 하고 앉아 있는 모모코가 눈에 들어왔다.
“오빠... 안녕....”
“응. 안녕, 모모코.”
의자를 가져와 침대 옆에 앉으면서 슬쩍 방안을 둘러보았다.
귀여운 색상의 벽지와 가구, 중간중간 붙어있는 데코레이션 씰, 귀여운 인형이나 사진, 앨범 등 모모코의 방이란 느낌의 방이었다.
정말.... ‘모모코의 방’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듯 한 방이었다.
“오늘은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해. 바쁠 텐데..... 모모코 때문에....”
뒷내용은 말이 흐렸지만 어째서일까. 또렷하게 들려왔다.
“무슨 소리야. 내가 바쁜 건 15년 전부터 그랬잖아. 늘 있는 일이고, 내가 아무리 바빠도 아이돌과 시간을 보내는 걸 아깝게 여긴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어?”
“으응... 그렇지. 오빠는 모모코 같은 대인기 아이돌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해야 할 정도니까!”
예전처럼 힘차게 말하고는 있지만 그 말을 하는 얼굴과 목소리엔 자신감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다.
“모모코... 이제 다 틀린 거지? 엄마랑 아빠도 분명 이번 라이브를 보고 실망했을 거야. 돌아와 주지 않을 거야... 모모코를... 사랑해주지 않을 거야...!”
“그렇.....”
지 않아라고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가 훌륭해졌기에 그녀를 원망했다.
그렇지만 그녀가 실패한 것을 기뻐했을까?
그들이 그렇게까지 망가진 상태였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게다가 만회할 수도 없어.... 이제 모모코는 아이돌... 못하니까..”
“그게 무슨 소리야. 얼마든지 다시 만회할 수 있어. 다시 레슨 받고 준비해서 다음 라이브 때 멋지게 성공하면 돼!”
“그치만... 이미 765에 모모코가 있을 곳은 없잖아? 모모코 때문에 다들 큰일이 되어 버렸으니까... 분명 다들 모모코를 싫어할 거야... 소속사에게 버려진 아이돌 따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내 곁에 있으면 되잖아! 이쿠의 곁이라도 좋아! 나도 이쿠도 아오바씨도 리오도 코노미씨도 츠무기도 누구도! 너를 싫어하지 않아. 너를 버리지 않아. 다들 너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 다들 너를 동료라고 생각하고 언제든지 손을 내밀어 줄 거야. 그러니까!”
“오빠... 손... 아파.... 그리고... 얼굴 가까워....”
“아, 미안...”
나도 모르게 모모코의 손을 두 손으로 꽉 쥐고 모모코의 코앞까지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진정하고 다시 의자에 앉아 모모코를 바라봤다.
“뭐라고 할까.... 연기할 때는 이렇게 기분 상했을 때 제멋대로 긍정적인 말을 내뱉는 상대에겐 화내고 소리치고 절규하면서 ‘네가 나에 대해 뭘 알아!’ 같은 말 했었는데.... 막상 이렇게 되어 보니 그냥 무기력해져 버리네.... 소리쳐 봤자...라고, 내가 소리칠 자격이나 있나... 라고....”
“모모코....”
“이제... 힘들어.... 요즘 세상은 달에 있는 사람이랑도 차를 마시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세상인데... 10년이 넘게 전화 한 번, 메인 한 번, 편지 한 통조차 없는 가족이 진짜 가족인 걸까 싶기도 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보답 받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애초에 살아는 계신 걸까 의문이고....”
“모모코.”
나는 다시 모모코의 손을 잡고 의자에서 내려가 모모코와 눈을 맞췄다.
“뭐야... 갑자기...”
“모모코의 가족은 정말 엄마와 아빠뿐일까?”
“에? 그럼 누가 있다는 건데? 친척들? 그 사람들은 모모코가 배우를 그만뒀을 때부터 연락이 없다고? 모모코 결혼도 안 했고...”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이쿠는 가족이 아니야? 15년이나 같은 사무소에서 동고동락 해온 다른 사람들은 가족이 아니야? 15년이나 함께 걸어온 나는... 모모코의 가족이 아닌 거야?”
“그건..... 가족.... 가족이라.... 그...럴지도....”
“그럼 그 가족을 위해 힘낼 수는 없을까? 우리 모두 모모코가 아이돌을 하면서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어. 가족이니까. 그러니까... 아이돌 그만두지 말아줘.”
모모코는 그 뒤로 잠시 동안 생각에 잠긴 듯 말이 없었다.
그렇지만 그녀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응....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그래. 나야말로 고마워 모모코.”
“그래도 역시 당분간은 돌아가지 않을래.... 지금 인터넷은 모모코에 대한 나쁜 말 투성이고.... 지금 돌아가는 건 아무리 그래도 민폐일 거야.”
“글세, 모모코의 팬은 겨우 모모코가 라이브에서 너무 과열한 것 가지고 팬을 그만둘 사람들일까? 그렇게 따지면 아마미에겐 팬이 있을 리가 없잖아? 진짜 모모코의 팬이라면 하루빨리 모모코가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랄 거야.”
“응.... 그럼 다음주 월요일 정도에 다시 나갈게. 그 정도는 괜찮지?”
“그래... 그럼 그 동안은 푹 쉬고 있어.”
다행히 모모코의 얼굴이 들어올 때에 비해 밝아졌다.
그녀를 옭아매던 속박은 가족이고 그건 아직 변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그 속박을 조금 느슨하게 만들었을 뿐이고 그녀가 그것을 완전히 극복하는 것은 아직 힘든 일이겠지.
그렇지만 언젠가는 극복하리라 믿고 기다릴 뿐이다. 때때론 옆에서 도와주면서.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체크 40,70입니다.
과몰입 자제하겠습니다.... (유리코를 울린 원수.......... 죽인다...)
“아, 그래도 역시 오빠는 가족이 아닐지도.”
“에?”
일단은... 오빠인데요...
딱히 큰 상관은 없지만 괜히 섭섭하네...
“어째선지 알고 싶어?”
“그야... 응. 알고 싶지.”
“이리 와서 귀 대봐.”
“응?”
그대로 모모코에게 다가가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었다.
그러자..
“으읍?!”
“응...후우.... 가족보다 살짝 더 소중한 존재니까?”
“모모코... 너 무슨...”
“들었어. 유리코 언니와의 일... 그러니까... 응?”
“아니 너..!”
“정말! 이 이상 여자아이에게 말하게 할 생각이야?! 얼른 나가라고!”
모모코는 그대로 베개를 던져 얼굴에 맞히곤 돌아누워 버렸다.
나는 멍한 상태로 방을 나와 집을 나와 사무실로 돌아왔다.
“어째서...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 거지....”
그리고 다음날이 되었다.
오전에 있을 일을 +2까지 적어주세요.
@하아.... 드디어 모모코 루트 열었다.... 제가 이번에 좀 개연성을 말아먹은 건 유리코 루트에 애로사항이 좀 많이 핀 상황에 어떻게든 다른 루트를 열어보기 위한 발악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열려있던 리오 루트 빼고 열린 게 없어.... 다이스도 보세요. 유리코는 터뜨리고 모모코 루트 개방 체크 나오니까 한방에 통과되는 거. 나는 이 창댓을 시작할 때 피튀기는 불륜 전쟁을 예상했지만 상상 이상으로 순애파들이셨어.... 유열물 좋아하시면서....
@@ 작년에 썼을 때보다 필력이라고 해야 하나... 글 자체가 잘 안 써지네요;; 얼른 프로듀서를 죽이고 일상물 창댓을 새로 팔까....
@전 이제 프로듀서편을 들수가없네요....뭐.. 유리코가 엮긴다면 다를꺼같긴한데..
평소처럼 일을 하고 있었지만 평소와 크게 다른 점이 있었다.
리오가 아직 출근을 하지 않았다.
언제나 아침 일찍 출근하던 그녀가 어째선지 오지 않는다.
처음엔 늦잠이나 전차를 놓쳤다고 생각했지만 벌써 평소 출근시간이 1시간 가까이 지나고 있다.
슬슬 전화를 한번...
[I miss you baby]
후카? 별일이네...
“응. 후카 무슨 일이야?”
[큰일이에요! 리오 언니가 쓰러져서 저희 병원으로 실려왔어요!!]
“뭐..?”
*
리오의 소식을 들은 나는 주저 없이 그녀가 있는 병원으로 가 그녀의 병실을 찾았다..
“리오!!”
“아, 프로듀서씨.”
그곳엔 침대에 누워있는 리오와 뺨에 큰 거즈를 붙인 후카, 그리고 홀로그램의 레이카가 있었다.
“후카, 어떻게 된 거야. 리오가 쓰러지다니...”
“과로...라고 해요. 집 앞에 쓰러져 있던 걸 집주인 아주머니가 발견했다고 해요.”
“과...로....”
나도 모르게 그 이름을 한 번 더 곱씹었다.
나에게 마치 수식어처럼 붙어 다니던 말이지만 그건 곧 리오에게도 해당되었다.
그야 그녀의 경우 나와는 다르게 몇 번 휴가를 받고는 했지만
그래도 사실상 늘 나와 같이 일을 했고 특히 회사가 커진 지금, 그녀의 업무량은 살인적이다.
게다가 최근 다양한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며 그녀의 부담은 더더욱 커져 있었겠지.
그렇지만 그런 살인적인 업무가 익숙해진 내 감각 때문일까,
아니면 그런 살인적인 업무도 태연히 해내주던 그녀의 얼굴을 보고 방심했기 때문일까.
결국 그녀에게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하게 만들고 말았다.
“리오 언니가 과로로 쓰러진 거... 그거 사실상 프로듀서씨가..!!”
드르륵!
“리오(쨩)!!”
후카가 내게 소리치려던 순간 병실 문이 큰 소리를 내며 열리고 코노미씨와 카오리씨가 들어왔다.
“코노미 언니, 카오리 언니...”
“후카쨩,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과로로... 쓰러졌다고 해요...”
“과로....”
“또... 과로인가요?”
“카오리쨩?”
“10년 전에는 AS의 프로듀서씨, 7년 전에는 우리들의 프로듀서씨.... 3년 전엔 미사키쨩.... 이번엔 리오쨩.... 왜 이 사무소는 잊을만하면 누가 열심히 일한 탓에 쓰러지는 거죠?!”
“카오리 언니....”
“프로듀서씨! 미사키쨩 때 아니... 프로듀서씨 때부터 말씀 하셨잖아요! 더 이상 과로로 쓰러지는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그런데 이게 뭐에요!”
“........ 면목... 없습니다...”
정말... 입이 만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리오가 쓰러진 건 정말.... 의심할 여지없이 내 잘못이니까.
“프로듀서씨.”
그러던 중 그 동안 계속 조용히 있던 홀로그램 레이카가 입을 열었다.
“저는 다리를 다쳐서 입원했을 때 저엉말 병원에 있는 게 힘들었어요. 누구도 와주지 않았을 때 지금 당장이라도 산에 올라가거나 드라이빙을 하거나 맘껏 움직이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정말 심심하고 따분하고 괴로워서... 두 번 다시는 이렇게 되고 싶지 않았어요. 그건 프로듀서씨도 똑같았죠?”
“.....응....”
“그러니까 리오 언니도 그런 경험을 해야 한다는 건.... 조금 싫다고 해야 하나... 기분이 좋지 않아요.”
“읏....”
‘싫다.’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런 말이 레이카 입에서 나온 게 대체 얼마만일까.
지금의 레이카는 정말로 불쾌한 기분인 것이다.
“자자. 지금 상황에서 프로듀서가 잘못한 건 자명한 사실이고, 중요한 건 프로듀서가 어떻게 책임을 지는가. 그렇지?”
“물론...이죠.... 그렇지만 어떻게 책임을 지면 되는 걸지...”
“그야.... +2 정도는 해야겠지.”
“+3도 해주는 게 합당하지 않을까요?”
+2와 +3이 프로듀서가 리오에게 책임 질 방법을 적어주세요.
모모코 5, 메구미 7, 미사키 17, 아유무 20
후카 22, 리오 33, 레이카 34, 츠바사 52
아리사 60, 카오리 65, 코노미 66, 로코 78
아카네 78, 스바루 93, 이쿠 99, 츠무기&안나 100.
총 17/40(명)
이래봬도 한사람 한사람 설정은 전부 짜여 있습니다.
평균 54.6으로 잘 사는 애들이 좀 더 많네요.
@@ 사실 옆에서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다거나 그런 좀 러브코메디 같은 이벤트를 기대했는데 속세에 찌든 결론이 나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