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날 아침 *
카렌>
우선은, 미안해.
나, 나오한테도 린한테도 말이 너무 심했어.
린>
나도 카렌한테 이런저런 말을 했으니까.
피차일반이야. 미안.
나오>
뭐, 그래.
다들 머리에 피가 쏠려 있었으니까. 나도, 미안.
카렌>
고마워.
그래도……그래도, 어젯밤 생각해봤지만, 난 역시 양보 못 하겠어.
나는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스테이지를 만들고 싶으니까.
카렌>
나오도 린도, 신뢰하고 존경하는 친구이자 라이벌이야.
그렇기에 나는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걸 타협할 수 없어.
그리고, 나오랑 린한테도 타협해달라고 하고 싶지 않아.
카렌>
대등하게 있고 싶으니까 양보할 수 없고, 양보받고 싶지도 않아.
영문도 모를 소릴 하고 있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이게 내 솔직한 마음. 내 목표야.
카렌>
……프로듀서도 말했었어.
너희 각자 목표가 있다고.
카렌>
그러니까 이번에는 나한테 말해줘.
너희들의 목표. 그걸 나도 믿을 테니까.
린>
……나도 줄곧 생각했어.
나오랑 카렌이 목표로 하는 것에 대해.
린>
그건 내가 목표하는 것과는 다르지만,
틀렸다고 생각할 순 없었어.
린>
전부 흩어질 것 같다는 생각도 했지만……
프로듀서는 그래도 상관없다고 말했어.
그러니까 각자의 목표가 전부 정답이라는 걸로는 안 될까?
린>
셋이 모여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한다든지 그런 건 필요 없어.
내가 내 목표를 향하는만큼,
나오랑 카렌도 자신의 목표를 향해 가는 거잖아?
린>
너희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만큼,
나는 내 목표를 향해 나아가.
그렇게 하면 우리는 계속 같은 거리를 유지하며 나아갈 수 있어.
린>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믿고 있기에,
목표는 서로 달라도 괜찮아.
린>
그렇게 경쟁하며 나아간 끝에는,
서로를 등지더라도 각자의 방향을 향할 거야.
서로 이어져 있는 삼각형은 끊어지지 않을 테니까.
나오>
……린도 카렌도 강하구나. 역시 대단해.
너희같은 헝그리 정신, 나한테는 아마 없을 거야.
열심히 할 자신은 있지만 분명 너희한테는 못 미치겠지.
나오>
그러니까, 너희랑 유닛을 짤 수 있는 건……
너희랑 친구로 지낼 수 았는 건……
너희가 상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나오>
너희가 상냥함만을 남겨두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
나는 홀로 남겨질 거라고……솔직히, 그렇게 생각했어.
하지만……프로듀서 씨는, 그런 내게 믿으라고 했어.
나오>
믿어도 되는 걸까.
너희가 나를 인정해줄 거라고.
그런 나 자신을, 나는 인정해도 되는 걸까.
카렌>
……응.
린>
물론.
나오>
그렇다면 그 존경심을 배신하지 않겠어.
너희의 신뢰에 보답하고 싶어.
그런 의지 정도는 나한테도 있어……!
나오>
이제 그만하자는 말 따위 하지 않아.
너희 모두 마음껏 달려나가라구.
나도 싸워서라도 계속 계속 함께 갈 거야.
린>
……싸우지 않는 게 우정인 건 아니지.
카렌>
……그런 노래도 있었지.
나오>
존경하는 두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LIVE를 할 수 있다.
나는 지금까지 그게 즐거웠던 거야.
그러니까 나는 Triad Primus를 좋아하는 거야!
나오>
나도 양보하지 않겠어. 우리 셋의 LIVE를 제일 즐기는 건
팬도 프로듀서 씨도 아니야. 바로 나야!
그게 너희가 믿어주는 카미야 나오, 맞지?
카렌>
후훗……역시 다들 양보 안 하는구나.
결론이 안 나오네.
린>
응, 결론은 안 나와.
그래도 이대로 어디든 갈 수 있어.
나오>
그래. 가자. 어디까지라도.
더욱 더 계속 나아가서, 커다란 삼각형을 만들자.
베테랑 트레이너>
……너희들.
카렌>
아, 트레이너 님. 프로듀서도.
프로듀서>
시작한다.
나오>
그래. 프로듀서 씨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건가.
이제 괜찮아.
베테랑 트레이너>
레슨을 시작하도록 할까.
어제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린>
응. 바라던 바야.
우리가 노리는 곳, 보여줄 테니까.
* 레슨 종료 후 *
나오>
오늘 레슨도 힘들었다ー.
이제 녹초가 다 돼서 잠이 쏟아져.
린>
그래도 느낌은 잡혔어.
이 상태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 같아.
나오>
그야 뭐니뭐니 해도, 이만큼이나 했으니까.
……응, 카렌. 왜 그래?
카렌>
아, 린, 나오.
나도 모르게, 별이 예쁘구나 싶어서.
나오>
아아~. 진짜 예쁘다…….
카렌>
후후훗. 솔직한 감상이네.
나오>
뭐야ー.
예쁜 걸 보고 예쁘다고 하는 것 뿐이잖아.
됐잖아ー?
카렌>
응. 돼. 그거면 돼.
카렌>
……결국엔 말야, 정말 간단한 문제였네.
즐기면서, 노래도 댄스도 한계까지 연습해서, 스테이지를 성공시키고,
그걸로 유명해지면 되는 거야. 전부 하면 된다는 얘기.
카렌>
게다가, 나오도 린도 목표가 다르다고 해서
눈앞의 LIVE를 대충 할 리가 없다는 걸
난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 텐데 말야.
린>
단순할수록 어렵고 놓치기 쉬운 법이지.
우리도 그만큼 카렌이 카렌의 꿈에 진지하게 임한다는 걸
깨닫지 못했으니까.
카렌>
그런 걸까.
후후, 왠지 부끄러운걸.
꿈이라고 진지해지다니 말야.
나오>
이제와서 다시 확인하게 됐지만, 카렌은 말야.
평소에 「난 아무래도 좋은데~」 같은 얼굴 하는 것 치고
격정적이고, 몽상가에다, 번거롭단 말이지.
카렌>
뭐야 그거. 칭찬하는 거야? 바보 취급하는 거야?
나오>
으음~, 양 쪽 다인가.
카렌>
……뭐, 나는 나오만큼 단순무식하지 않으니까 말야.
살짝 번거로운 거야 애교지~♪
나오>
누가 단순하단 거야, 이 고집불통 공주가!
카렌의 번거로움은 살짝인 정도가 아니라고.
조금만 더 알기 쉽게 좀 부탁한다고.
린>
정말 엄청나게 휘둘렸지.
그래도 그 덕분에 더욱 깊이 이어질 수 있었어.
카렌>
감사하라구, 린도.
……그래도, 너희가 있었기에 가능했어.
내가 이렇게 내맘대로 말할 수 있는 것도.
린>
그렇겠네.
그렇게 해서 부딪쳐 주었기에, 나도 부딪칠 수 있었어.
나오>
부딪쳐서 갈고 닦아서.
보석보다도 빛날 수 있는 거야.
카렌>
응.
……반드시 모두에게 보여주자.
나오>
……그래.
우리가 도달한 곳을.
린>
보여주자.
우리들의 장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