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마스터 스탈릿 시즌 - 리뷰

아이돌마스터 팬과 아이돌 프로듀스 게임 팬을 위한 2021년 이벤트.

‘아이돌마스터 시리즈’가 세상에 나온 지도 벌써 15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접한 것은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아이돌마스터’와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밖에 없었던 내 입장에서, 처음 게임으로 접한 아이돌마스터 스탈릿 시즌은 내가 아이돌을 프로듀스한다는 기분을 잘 구현한 게임이었다. 다만 오래된 시리즈인 만큼 게임의 구매자 중 적지 않은 플레이어가 특정 캐릭터에 애착이 있는 사람들일 텐데, 이 게임으로 좋아하는 캐릭터에게 애정을 쏟으며 자유롭게 즐기려면 71시간에 걸친 1회차 클리어가 필요했으며, 그전까지 게임에 등장하는 29명의 캐릭터를 모두 반강제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구성은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도 했다. 특히 육성 과정도 정답에 가까운 선택을 하지 않으면 클리어가 불가능한 설계이기에, 자식과도 같은 캐릭터 한명 한명에 플레이어가 애정을 쏟기 바라는 개발진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많은 시간을 즐겁지 않게 보내야 했다.

캐릭터는 크게 인연과 영업으로 스킬 포인트를 획득하고, 활동으로 단결 포인트를 얻는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게임은 매달 과제곡이 제시되고 악곡마다 가창할 수 있는 아이돌이 정해져 있기에, 최소 15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육성해야 하는 만큼, 특정 캐릭터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선택은 월말에 과제를 클리어하지 못하고 게임 오버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나아가 인연 시스템이 대화 선택지에 따라 경험치를 차등 지급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플레이어는 인연 이벤트마다 최선의 정답을 추구하는 모양새가 된다. 플레이어의 인연 레벨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으며, 매월 과제 무대를 순조롭게 넘기기 위해서는 스킬 포인트의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 스킬 포인트는 캐릭터의 능력 상한선을 상승시켜주는 데 쓰이기도 해서, 게임은 단순히 내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캐릭터 중 한 명인 야요이는 그녀의 성격을 살려, 나에게 숙주나물 재배 키트를 사무소에 두고 싶다고 했다.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 "그건 좀..."을 택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우리 사무소의 아이돌이라는 점을 생각하며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을 답변으로 선택하자, 아요이는 웃으며 낮은 능력치 상승으로 화답했다. 정답은 "물론 괜찮지" 였다. 정답이라는 것은 인연의 레벨이 즉시 한 단계 상승하는 선택지라는 것이다. 이처럼 게임을 쉽게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캐릭터를 충분히 이해하고 무조건 비위에 맞춰주어야 한다. 더해 사전에 눈치챌 수 있는 힌트가 없는 인연 대화도 많아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생각한 상황도 많았다.

결국 나는 게임의 클리어를 위해 보험 삼아 인연 대화 직전마다 저장하고, 선택이 정답이 아니라면 다시 저장 파일을 불러내어 정답이 나올 때까지 인연 대화를 반복하게 되었으며, 따라서 저장과 불러오기를 시도한 수가 최초 클리어까지 수백 번은 되었다. 심지어 불러오기는 인연 이벤트 후 바로 가능하지 못한 상황이 많아, 플레이스테이션 홈 화면으로 빠져나가 게임을 닫고 다시 실행 시켜 해당 저장구간을 불러오는 방법으로 수백 번을 반복했다.

이 방식이 굉장히 불편한 것으로 보아, 개발진은 이러한 방법을 알고는 있었어도 굳이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되게끔 게임을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잘못된 선택은 게임 오버라는 결과로 돌아오고, 게임 오버를 당하면 결국 해당 월 이전으로 돌아가 다시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방법의 차이일 뿐 게임을 진행하는 법 자체는 기획 의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애정이 없는 캐릭터와 교류를 반강제적으로 해야 하며 정답 선택을 강요당하는 구성의 스트레스는, 악곡마다 자유롭게 아이돌을 편성할 수 있고, 캐릭터 파라미터가 그대로 인계되는 2회차에서 비로소 사라질 수 있었다. 특히 2회차는 보다 어려운 레슨 등, 다양한 요소들도 새롭게 추가되기에 처음부터 회차 플레이를 염두에 둔 설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캐릭터는 인연과 영업으로 얻는 스킬 포인트와 활동으로 얻는 단결 포인트로 능력을 상승시키는 것이 기본 구성.

꼼꼼한 전략을 요구하는 프로듀스

플레이어는 해외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765 프로덕션 소속의 프로듀서로, 연말까지 열리는 스탈릿 시즌의 최우수 유닛이 되기 위해 다양한 사무소에서 모인 아이돌들을 프로듀스하는 일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매일매일 매달 과제곡과 미션을 클리어하기 위한 현명한 전략이 필요하다.

성장 상한을 꾸준히 높이며 제한된 스킬 포인트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은 기본에, 보컬/댄스/비주얼로 능력치 상승을 세분화하여 레슨을 진행해야 하고, 재화를 벌기 위해 소속 아이돌과 같이 영업을 다니고, 재화를 이용해 능력치 상승 아이템 등 다양한 게임에서 도움이 되는 아이템 및 복장을 사는 것이 프로듀서가 해야 하는 일의 기본. 앞서 애정이 없는 캐릭터를 강제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것이 1회차의 스트레스라고 이야기한 바 있지만, 이와 별개로 프로듀스 자체는 29명이나 되는 캐릭터를 골고루 육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꼼꼼한 전략을 요구하는 만큼, 항상 캐릭터 스테이터스 창을 오랜 시간 살펴보며 고민하는 재미가 있었다. 더해 매달 주어지는 과제곡 역시 생각 없이 쉽게 클리어할 수 없도록 허들이 구성되어 있으며,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스테이지 이벤트들의 난이도는 캐릭터의 육성뿐 아니라 아이템을 언제 사용해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조건이 쉽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나는 이처럼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클리어 할 수 있는 시즌 후반의 난이도가 마음에 들었다. (과제곡을 제외한 스테이지 이벤트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보상은 그만큼 낮다) 더해 라이브 이벤트와 레슨의 조작에서 기본적인 박자 감각과 컨트롤 능력이 필요했던 것도 더욱 게임이 재미있었던 이유였다. 시즌 초반에는 그저 타이밍에 맞추어 버튼을 누르면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조작이 많아, 전략의 재미와 컨트롤의 손맛에서 상당한 만족감과 달성감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라이브 중 스킬 부스트와 유니즌 어필의 타이밍은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었는데, 상대방이 사용하는 특수행동을 카운터로 반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라이브 도중 전략을 보다 요구한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뻔한 흐름이 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새로운 플레이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추가한 점도 호평하고 싶다.

시즌 후반에는 화면에서 나오는 내용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많아진다. 위는 동그마리 버튼을 제외한 나머지 버튼을 아무거나 눌러야 올바른 상황.

애정을 가지게 하는 다양한 캐릭터 이벤트

아이돌마스터 스탈릿 시즌의 큰 이야기는 이 게임에서 처음 등장하는 두 명의 새로운 캐릭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둘은 주인공 포지션이지만 다른 캐릭터들이 묻히지 않도록 줄거리의 흐름을 잡는 선에서 이야기 분배가 잘 조절되어 있으며, 다양한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모인 만큼, 캐릭터들의 커뮤(대화 이벤트)를 풍부하게 준비하여 애정을 쏟기 부족함 없게 구성한 점도 캐릭터 게임의 시각에서 만족할만한 모습이다. 29명이 3~5명씩 모여 대화를 나누는 커뮤도 49가지나 있으며, 캐릭터별 커뮤도 인연/출퇴근/영업 등 각종 상황에서 취미/고민거리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한번 본 커뮤는 앨범에서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다)

물론 이같이 커뮤가 풍부하다 해도 아이돌마스터를 처음 즐기는 사람이 바로 게임 내에서 캐릭터의 모든 매력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점이 존재한다. 이미 게임을 시작하면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재회로 시작하는 만큼, 더욱 캐릭터의 매력을 알고 싶다면 다른 관련 미디어를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모든 커뮤를 진행하면 그 캐릭터의 대략적인 이미지는 게임 내에서도 파악할 수 있다. 즉, 권장이지 필수는 아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무소의 화이트보드 등, 그래픽 부분의 현지화는 되어있지 않아 게임 내의 모든 캐릭터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구성이 아니라는 것. 굉장히 사소한 부분이고 게임 내의 비중도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스탭롤에서 이미지에 자막 처리를 넣은 부분도 보여주었기에, 차기작은 더욱 개발부터 현지화를 고려한 구성이 되었으면 한다.

다양한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크로스오버 커뮤. 29명의 캐릭터를 동떨어진 느낌 없이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언리얼 엔진으로 한층 표현력을 강화한 아이돌마스터 스탈릿 시즌은 동일 장르의 비교 대상 게임조차 찾아보기 힘든 아이돌 프로듀스 게임이며, 15년 이상 지속해온 강력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캐릭터의 매력과 아이돌 프로듀스의 재미를 충실히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최초 클리어까지 많은 캐릭터를 강제로 플레이하게 만든 구성은 캐릭터 게임으로 가볍게 접한 플레이어에게 인내의 시간을 보내게 만들지만, 저장/불러오기를 반복해야 하는 인연 육성 부분까지 포함하여 모든 아쉬운 점이 2회차에서 해소되기에 영원한 불만은 아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2회차는 자유도와 게임플레이의 쾌적함이 늘어나 커뮤니케이션 부분은 만족스럽지만 전략의 재미가 사라진 만큼, 1회차와 같은 제약이 있었기에 캐릭터 육성 단계에서 전략의 재미도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꿈보다 해몽 같은 느낌도 들지만, 느긋하게 2회차를 즐기고 있는 지금 돌이켜보면 모두가 추억이었다. 나처럼 게임을 즐긴 플레이어 모두 1회차의 경험이 굳이 다시 경험하고 싶지는 않아도 돌아보면 괜찮았던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곡이 개방되는 과정에서의 이야기와 마지막 듀엣곡을 최초 확인했을 때의 감동 등 오래 기억에 남을 부분들이 있다.

평결

언리얼 엔진으로 한층 표현력을 강화한 아이돌마스터 스탈릿 시즌은 동일 장르의 비교 대상 게임조차 찾아보기 힘든 육성 게임 시장에서 15년 이상 지속해온 강력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캐릭터의 매력과 아이돌 육성의 재미를 충실히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최초 클리어까지 많은 캐릭터를 강제로 플레이하게 만든 구성과 저장/불러오기를 반쯤 강요하는 구조는 아쉽지만, 2회차에서 해소되기에 영원한 불만은 아니다. 다양한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모인 만큼, 캐릭터들의 대화 이벤트를 풍부하게 준비하여 애정을 쏟기 부족함 없게 구성한 점도 만족할만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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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마스터 스탈릿 시즌

BANDAI NAMCO Entertainment | 2021년 10월 14일
  • 플랫폼
  • PS4
  • PC

아이돌마스터 스탈릿 시즌 리뷰

9
Amaz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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