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의 향은 나지 않지만, 그렇기에 鱼香

댓글: 4 / 조회: 942 / 추천: 2


관련링크


본문 - 08-30, 2020 20:27에 작성됨.

kYQNYSq.jpg


사천 지방에선, 예로부터 두반장 베이스에 식초와 마늘, 파, 생강 등을 섞은 소스를 생선 요리에 사용해 왔습니다. 마파두부가 태어난 고장의 소스인 만큼, 붉은 색을 띄고 향신료의 맛을 두른 걸출한 소스였습니다. 사실 여기에다가 바로 두부를 넣어서 익혀버리면 그게 마파두부입니다. 파와 마늘을 볶은 다음 거기에 다진 고기와 두반장, 간장, 그 외 여러가지를 함께 섞어 볶아내는 어향소스의 레시피는 그 누가 봐도 마파두부 레시피와 꼭 닮아있죠.


이 소스가 어향소스로 불리게 된 이유에 대해선, 몇 가지 일화가 전해집니다. 대표적인 건 생선은 먹고 싶은데 비싼 생선을 살 형편이 안 되는 서민이, 생선 조리용 소스로 생선요리의 향이나마 느껴보고자 하는 마음에 이 소스를 생선이 아닌 고기나 채소를 조리하는 데 쓰고, 그 쓰임새와 맛이 매우좋아 널리 알려진 이후부터 이 소스가 어향소스라고 불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맛을 보니,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잉어랑 꽤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잉어보단 다른 재료들에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맛입니다. 오늘 만든 어향가지처럼 말이죠.


이하 레시피.

준비물

가지

다진 돼지고기

파, 마늘, 생강

식초, 설탕, 굴소스, 간장

두반장(없을 시 된장1:식초1:고추가루1 로 대체 가능)

1. 가지는 반으로 자른 후 껍질부위에 격자 모양으로 칼집을 내 주고, 팬에 기름을 두른 후 중불에서 익혀줍니다. 집게로 쥐면 칼집 따라 부드럽게 갈리고 조금 으깨질 정도가 되면 뒤집어서 1분 정도 더 익혀줍니다. 다 익었으면 잠시 빼두십시오.

2. 소스를 준비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설탕1:굴소스1:식초1.5:간장0.7정도로 섞은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두반장이 없는 경우, 된장1:식초1:고추가루1로 섞은 소스를 대신 준비합니다.

3. 팬에 파와 마늘을 볶아줍니다. 향이 충분히 나올 때 까지 약불에서.

약불에서요 중요하니까 두번 말했습니다.

4. 파와 마늘과 생강의 맛이 기름에 충분히 배어들었다면 돼지고기와 생강을 넣어 함께 볶아줍니다. 매운 맛을 원하신다면 이 때 청양고추 등을 섞어 같이 볶아 맛을 내줍니다. 여기서부턴 중불.

혹시라도 다진 고기가 뭉치지 않도록 손을 바쁘게 움직이며 고기를 분해시켜주시기 바랍니다.

5. 다진 고기 입자들이 반쯤 하얗게 익었다 싶으면 만들어둔 소스와 두반장(혹은 야매두반장)을 같이 넣고 볶아줍니다.

6. 적당히 볶다가 물부어줍니다.

7. 양념 다 졸기 전에 가지를 넣습니다

이 때, 가지는 칼집이 난 방향이 밑으로 가게 해서 넣어줘야 합니다. 그렇게 넣은 다음 가지 위에 소스를 끼얹어주거나 가지를 눌러서 소스 밑으로 잠기게 만든 다음 추가로 좀 더 익혀주면 완성.


사실 두반장을 쓰고 싶었지만 두반장이 없어서 야매 두반장을 썼습니다. 그래도 맛있네요. 역시 소스에 졸인 다진 돼지고기는 최고야.


사실 지삼선을 만들고 싶었지만 튀김 하는게 귀찮고 또 전분도 없어서 그냥 메뉴를 바꿨습니다.


사실 생선향은 안 납니다. 사실 가지를 생선 모양으로 깎아볼까 싶다가 관뒀습니다.


사실 가지에 칼집 내놓은 게 생선비늘처럼 보였습니다.


여러분 요리는 중강약불 개념만 알고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잃을 것은 등짝 뿐이니 단결하라 만국의 취미로 요리하는 사람들이여.


p.s 아이커뮤 아프지마....... 

2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