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동 플레이어를 통해 신데마스 관련 방송을 보면서 시청자 코멘트 중 재미있는 표현이 보여서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우리나라 P 분들 중 많은 분들은 흔히 성우배정이되지않은아이돌(특히 신데마스)을 비유하기를 '성대가 없다', '읍읍' 등으로 표현을 하고, 반대로 총선 랭크인이나 신규 앨범, 애니메이션 특채 등으로 전용 성우가 새로 발탁되면 앞선 관용어구에 비유해 "성대가 뚫렸다", "목소리가 생겼다"고들 하죠.
그런데 일본 P들은 성우 미배정 아이돌을 우리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는 모양입니다.
미후네 미유 샤이니 라디오 내용 중, 최근에 받은 좋은 물건 1위를 발표하는 부분에서 누군가가 우리가 흔히 하듯 '성대'라는 드립을 달자, 재밌어하는 반응도 소수 있었습니다만
표현을 지적하면서 "우리의 고막이 부착된거니 오히려 우리가 받은 거지", "고막이 업데이트된 것 뿐이다"란 반응을 보이기도 하더군요.
일부에서만 보이는 표현인가 싶기도 했는데, 그런 것치곤 여기저기서 비슷한 표현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고막이 나았다, 드디어 XX의 목소리가 '들린다'...
예컨데, 그러한 표현들을 보며 제가 느꼈던 것은; 아이돌들에게는 우리가 인식할 수가 없었을 뿐 엄연히 자신들의 목소리(=설정)가 있었고, 성우가 배정되지 않은 것은 그 아이돌이 목소리 장애가 있다거나잘못되었거나 대우받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고 단지 팬들의 성원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 적어도 제 관점에서는 일본 P들에겐 그런 의식이 바탕에 깔려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대가 달렸다', '고막이 나았다' ... 저는 본래 어느쪽 관점이 잘못되었다는 말을 하려고 이걸 소개한 건 아니었기 때문에, 딱히 일본 P들의 표현이 옳다고 주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관점을 다양하게 본다는 의미에서라면 조금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한국에서 신데마스 매체를 즐기는 분들의 비중 상당수는 아무래도 저를 포함해서 많이 나가야 데레스테, 한데마스, 좁게는 신데메이션이나 관련 2차 창작, 엔하 또는 나무위키발 텍스트 몇줄 정도에나 의존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모바마스는 아무래도 외국어나 현지 호환이 어려운 이러저런 사정과 게임 자체의 부조리한 과금유도 구조 때문에 진입장벽을 넘기 어려운 부분도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한편으론, 성우 미배정 아이돌들 역시 엄연히 모바마스 안에서 각종 이벤트의 역할 배정이나 캐릭터별 상호작용 대사, 카드별 상세 대사들을 통해 프로듀서들에게 열심히 어필하고 있는 건 틀림없습니다. 일본 데이터베이스 위키나 픽시브-니코백과를 통해서 찾아볼 수 있는 각종 활약상이나 관점은 분명 우리가 평소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해요. 그나마 성우 배정 아이돌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잘 알려진 '추억 에피소드', 4컷만화 형식이어서 알아먹긴 쉬워도 금새 뇌리에서 사라지기 마련인 '신데렐라 극장'외에도, 소위 말하는 '~공연 시리즈'(키라링 로보 같은 거라든지 말이죠)나 '아이돌 챌린지', '토크 배틀쇼' 같은 여러 신박한 에피소드들을 찾아보다보면 그녀들의 '목소리'가 여기까지 닿지 않았을 뿐...아니, 정정합니다. 우리 귀에 '들리지 않았을' 뿐이라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어느덧 성우가 배정된 신데마스 아이돌들만 60을 바라봅니다만, 여전히 그런 왕관조차 없는 친구들만 전체의 5분의 3입니다. 그러니 양지 밖으로 소개되지 않은 캐릭터들을 두고 '빛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걱정하는 것도 분명 자연스러운 감상이겠지만, 어쩌면 우린 알게모르게 '성대'라는 가치관에 입각해 빛을 소리없이 빛내오던 신데렐라들을 여전히 재투성이로 남도록 무의식적으로 내몰고 있던 것은 아닐까요?
지금에서야 신흥 갓유닛이라고 흔히 찬양받곤 하는 립스만 해도 그렇습니다. 미카 빼고 나머지 네사람, 성우 달리기 전까진 한국 @판에서는 솔직히 누구였는지 다들 거의 관심도 없었을 거에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카나데P로 뿌리박을 마음 굳힌것도 호텔 문사이드가 워낙 끼깔나게 잘 뽑혔고 목소리도 상상하던 거랑은 달랐음에도 허스키랑 색기가 공존하는 묘한 연기에 지대로 덕통당해서였던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4차 총선 전까지 앨범도 없던 슈코와 시키가 그렇게까지 높은 순위까지 올라가게 된 것 역시 결코 맨땅에서 자리가 솟아난 게 아닙니다. 얼굴이 예뻐서, 설정이 신박해서만으론 설명이 안 되죠. 가챠 푸쉬? 그렇다고 그게 아무한테나 붙여준다고 해서 동등한 성과를 냈을까요? 꾸준히 새 카드를 내주면서 본토 프로듀서들로 하여금 여러 얼굴표정을 상상할 수 있게 도와주고, 다른 아이돌들과도 어떤 때는 A, B랑, 어떤 때는 G, H랑 묶어도 주면서 뜻밖의 케미를 발견할 수 있게 해주니까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고 또 자신의 최애 말고도 그 상대역과 의사소통 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을 주게 되는 겁니다. 적어도 슈코는 그게 잘 되었기 때문에 무성우 상태에서도 인기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신데걸까지도 가봤던 거라고 생각해요. 50위권을 들까말까인 프레데리카 역시 그와 같은 P들의 관심이 뒷받침되었으니까 새 앨범 짜는 입장에서도 그래, 얘는 투자해줄만 하겠다 하는 반응을 보여줬을테고 말이죠.
종합하자면, 누구누구 좀 성대 붙여달라고 청원하기에 앞서, 정작 우리들 자신은 그 아이돌에 대해서 과연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라는 고민을 한번쯤은 해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 '고막'이란 표현을 보며 들은 제 장황한 생각이었습니다. 적어도 '나는 내가 모른다는 걸 안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관심없던 아이돌의 등판을 두고 '저 듣보는 누구야?' '왜 저런 애가 톱5까지 온 거지?'같은 경솔한 발언은 안 나올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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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왜 밥그릇을 들고 먹지? 일본인: 왜 고개를 숙이고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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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못듣고 있었다'... 확실히 해보지 못한 발상이네요. 그 애들은 언제나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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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읍읍이라는 쪽을 더 좋아해서.... 어감이 귀엽기도 하고. 그리고 고막이 업데이트 되었다는 관점을 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게 성우 업데이트가 안된게 딱히 프로듀서들 잘못은 아닌데 되게 자학적인 멘트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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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표현과 일본식 표현 중 어느 게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순 없다고 했던 것도 이렇게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제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어디까지나 성우가 없거나 비메이저 아이돌이라 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음에도 무시부터 하는 의식이 암암리에 퍼져있지는 않은가, 라는 부분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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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으로는 가까운나라이고 국민의 사고가 어느정도 비슷하면서도 결정적인 부분이 다르니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이 아직도 회자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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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못듣고 있었다'... 확실히 해보지 못한 발상이네요. 그 애들은 언제나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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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읍읍이라는 쪽을 더 좋아해서.... 어감이 귀엽기도 하고. 그리고 고막이 업데이트 되었다는 관점을 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게 성우 업데이트가 안된게 딱히 프로듀서들 잘못은 아닌데 되게 자학적인 멘트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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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표현과 일본식 표현 중 어느 게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순 없다고 했던 것도 이렇게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제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어디까지나 성우가 없거나 비메이저 아이돌이라 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음에도 무시부터 하는 의식이 암암리에 퍼져있지는 않은가, 라는 부분이거든요. | 16.08.06 21: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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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성우가 있느냐 아니느냐가 더욱 갈리게 되는 건 역시 신데마스가 본질적으로는 음악을 하는 예능인들을 다루는 아이돌물이기 때문이겠죠. 전용 에피소드나 신곡들이 파죽지세로 나오는 스타라이트 스테이지가 출시되면서 그런 부분이 더욱 강조되고 어쩔 수 없는 차별대우의 금이 그어지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근데 딱 한가지 정정하고 싶은 게 있다면...일부러 시시콜콜한 설명을 안 한 거기는 한데 목소리 때문에'만' 카나데 폴인러브가 됐다는 건 오해입니다;ㅁ; 처음 나왔을 때부터 ㅋㅋ야 얘좀 당돌한듯 하는 인상 정도는 있었고 거울 앞에서 석류 먹는 일러가 나오고부터 와 얘 미친다ㅋㅋㅋ 하면서 호감생기던 게 시초였다구요!ㅠ | 16.08.06 2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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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왜 밥그릇을 들고 먹지? 일본인: 왜 고개를 숙이고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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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으로는 가까운나라이고 국민의 사고가 어느정도 비슷하면서도 결정적인 부분이 다르니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이 아직도 회자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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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은 나, 내가 소속된 집단보다 타인을 주체로 생각한다면 한국은 타인보다 나, 내가 소속된 집단을 주체로 생각하죠 (왜곡학습만화인 먼X라 이X나X 일본편 참조)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P들은 ‘우리는 아이돌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는데 아이돌들의 성대가 없으니까 못들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일본의 P는 ‘아이돌들은 우리 P들을 향해 목소리를 냈는데 우리 P들은 그걸 듣을수 있는 고막이 없어서 못들었다’ 이런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16.08.06 20: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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