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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 √HW 21, 2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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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4, 2016 13:45에 작성됨.

집에 돌아가던 도중,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P 「…타나카씨라」


메구미한테서 가끔 이름이 나오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같은 반이 된 적은 없었고, 본격적으로 대화를 나누어 본 것도 오늘이 처음이다.

메구미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친해지기 어려울 것 같은 인상을 받았지만, 실제로 이야기를 해보니 별로 특이한 점이 없는, 평범하게 책임감이 강한 보통 아이였다.


P 「…친해진다면 좋겠는데」


만약 타나카씨랑 친해진다면, 뭔가가 바뀔지도 모른다.

그런 예감을 품으면서, 귀로에 올랐다.

 

다음날 방과 후, 교실에 또 혼자서 남아 있는 타나카씨를 발견했다.


P 「타나카씨, 뭐하는 거야?」

코토하 「아, P군」


아무래도 서류를 쓰고 있는 것 같은데…


P 「…프로덕션 견학 신청서?」

코토하 「나, 프로덕션에 들어가고 싶거든」

P 「프로덕션이 뭐였더라…」

코토하 「프로덕션이라고 하는 건 말이지」

 

코토하 「학생에 의한 자치 조직, 다른 학교에서는 학생회라고 불리고 있어」

코토하 「직책은 프로듀서(학생회장), 매니저(부회장), 사무원(잡무), 센카와(회계), 서기로 구성되어 있고」

P 「타나카씨는 뭐가 되고 싶어?」

코토하 「나는…될 수 있다면 프로듀서가 되고 싶어」

코토하 「나는 이 학원을 좋아하니까, 이 학원을 좀 더 좋게 만들고 싶거든」

코토하 「모든 학생들이 웃으며 다닐 수 있는, 최고의 학원으로 만들고 싶어」

 

P 「…」

코토하 「내 힘으로 뭘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프로덕션에 들어가고 싶어」

P 「괜찮다 생각해」

P 「타나카씨라면 분명 좋은 프로듀서가 될 거야」

코토하 「고마워」


서류를 다 쓴 타나카씨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 때, 어떤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P 「타나카씨, 신청서 남은 거 있어?」

코토하 「에? 일단 예비 서류는 있는데…왜?」

P 「타나카씨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프로덕션에 흥미가 생겼어」


뭔가가 바뀔지도 모른다.


P 「그러니까 나도, 프로덕션 견학을 하고 싶어」


그러니까 새로운 걸 시작하자.

 

신청서를 다 쓰고, 타나카씨랑 같이 교무실에 제출을 하러 갔다.


P 「실례합니다」

코노미 「어머, 무슨 일이야?」

P 「코노미 누나」

코노미 「학교에서는 선생님이라 부르도록 해…그래서, 무슨 일이야?」

코토하 「코노미 선생님, 견학 신청서를 제출하러 왔습니다」

코노미 「응, 받았어…P, 네 용무는?」

P 「나도 타나카씨랑 똑같이, 프로덕션 견학 신청서를 제출하러」

코노미 「프로덕션 견학 신청서를 네가…? 무슨 바람이 분 거야?」

P 「뭐, 어때」

 

코노미 「뭐, 알겠어. 이것도 받았으니까」

P 「고마워」

코노미 「하지만 정말로 갑자기 프로덕션 견학이라니, 어떻게 된 거야」

P 「아니, 진급을 하기도 했으니, 뭔가 새로운 걸 시작해 보자고 생각했을 뿐이야」

코노미 「그렇구나」


코노미 누나가 내 눈을 물끄러미 응시한다.

이윽고


코노미 「뭐, 알겠어. 견학하는 건 상관없지만, 리츠코한테 너무 폐를 끼치는 일은 없도록 해」

P 「알겠어」

 

그리고 코노미 누나는 타나카씨를 다시 보았다.


코노미 「코토하, 미안하지만 P가 폐를 끼치지 않게 감시 좀 해줄래?」

코토하 「아, 네. 알겠습니다」

코노미 「잘 부탁해」

P 「신용 없는걸…」

코노미 「그럼 나는 아직 할 일이 있으니까. P, 모모코랑 먼저 밥 먹어둬」

P 「알겠어」


교무실을 나왔다.

 

코토하 「P군, 코노미 선생님이랑 사이 좋구나」

P 「남매니까」

코토하 「그렇구나」

P 「응」


다만 피는 이어지지 않았으니, 진짜 남매는 아니지만…그래도 코노미 누나는, 코노미 누나다.


코토하 「나는 외동이라서, 형제라는 걸 조금 동경하고 있거든」

P 「타나카씨는 외동딸이구나」

코토하 「응. 그러니까 방금 전에 P군이랑 코노미 선생님이 나누는 대화가 정말 즐거워 보였어」

P 「남매라고 해서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야. 코노미 누나는 잔소리가 상당히 많은데다, 모모코…여동생은 항상 기분이 나쁘고」

코토하 「말은 그러면서도, P군 왠지 즐거워 보여」

P 「…그러려나?」

코토하 「응」

 

이야기를 나누면서 복도를 걷고 있자니, 신발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온다.


코토하 「P군. 프로덕션 견학은 내일이니까, 잊지 않도록 해」

P 「그래」

코토하 「그럼 내일 보자」

P 「내일 보자」


타나카씨와 헤어져 귀로에 오른다.

프로덕션이라…

얼마 전만 해도 전혀 흥미가 없었다.

하지만 프로덕션이나 학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타나카씨의 표정은 매우 즐거워 보였고,

보고 있는 나도 웃음을 짓게 만드는 멋진 미소였다.

 

P 「나도 그런 식으로 웃었던 적이 있으려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노력한다.

기억을 뒤져봐도,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P 「조금 열심히 해볼까」


나도 뭔가에 진지하게 임해볼까.

…그렇게 생각했다.

 

다음날, 토우마가 날 꼬셨다.


토우마 「주말이기도 하니, 오늘 어디 놀러가지 않을래?」

P 「아~, 미안. 오늘은 안 돼」

토우마 「무슨 일 있어?」

P 「프로덕션 견학을 하기로 했거든」

토우마 「프로덕션? 너 프로덕션에 흥미 있어?」

P 「흥미가 좀 솟아서 말이야」

토우마 「흐~응. 뭐, 됐어. 열심히 해」

P 「응. 또 불러줘」

 

우미 「아, P. 찾았다」

P 「무슨 일이야?」

우미 「오늘 한가?」

P 「전혀」

우미 「그렇구나. 그럼 방과 후에 육상부에 잠시 얼굴을 비쳐줬으면 하는데…」

P 「또 왜」

우미 「일손이 좀 부족하거든. 매니저가 돼 줬으면 해서. 같이 있을 수 있고 말이야!」

P 「미안하지만 오늘은 정말로 무리야. 방과 후에 프로덕션 견학을 가야하거든」

우미 「프로덕션 견학? P가?」

P 「응」

우미 「그렇구나~. 그럼 어쩔 수 없네! 나중에 한가해지면 도와줘. 알겠지?」

P 「알겠어」

 

우미랑 헤어져 복도를 걷고 있으니, 타나카씨를 발견했다.


P 「타나카씨」

코토하 「P군, 마침 잘 됐어. 같이 사무소에 가려고 했거든」

P 「그렇군. 나도 사무소가 어디 있는지를 모르니까, 마침 잘 됐네」

코토하 「그럼 가자」

P 「응」


둘이서 복도를 걷고 있을 때, 타나카씨가 나한테 질문을 해왔다.


코토하 「그러고 보니, P군은 프로덕션에 들어가 뭘 하고 싶어?」

P 「에? 으~음…」


느닷없는 질문에 할 말을 잃는다.


코토하 「…만약 하고 싶은 게 없는 채 프로덕션에 들어간다면, 분명 오래 있지 못할 거라 생각해」

 

P 「…들어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생각해 볼게」


듣고 보면 그렇다. 그냥 프로덕션에 흥미를 갖기만 해서야,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나는 프로덕션에 들어가 뭘 하고 싶은 걸까.

분명한 건, 뭔가 바뀔지도 모른다고 하는 확신 같은 예감이었다.

그 다음의 미래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코토하 「도착했어」


타카나씨가 한 말에 고개를 든다.

문패에는 「765 프로덕션」 이라고 쓰여 있었다.

타나카씨가 노크를 한다.

 

「들어오세요」

코토하 「실례합니다」


프로덕션 사무소로 들어가 주위를 살펴본다.

파이프 의자나 책상 등, 애니나 만화에서 나올 듯한 소위 템플릿 같은 방이다.

그리고 안에는 여학생 한 명이 의자에 앉아 이쪽을 보고 있었다.

교복을 봤을 때 3학년이려나.

 

「둘 다, 765 프로덕션에 어서 와」


안경을 쓴 선배가 입을 연다.


리츠코 「내가 765 프로덕션의 프로듀서, 아키즈키 리츠코야」

 

이 사람이 프로듀서인가…


리츠코 「으음. 2학년 A반의 타나카 코토하랑, P지」


아키즈키 선배가 신청서를 보면서 확인한다.


코토하 「네」

리츠코 「그럼 오자마자 미안하지만」


드디어 프로덕션의 업무를 견학하는 건가…


 

무거운 것이 놓이는 충격에 책상이 흔들렸다.

책상 위에는 어디서 꺼냈는지 모를 서류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리츠코 「이 서류, 운동부랑 문과 계열로 나눠줄래?」

P 「…에?」

 

리츠코 「그게 있지~, 항상 일손이 부족해서 서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큰일이야」

P 「저, 저기, 아키즈키 선배」

리츠코 「왜?」

P 「저희들, 견학을 하러 왔는데요」

리츠코 「그래서?」

P 「그래서라니…」

리츠코 「견학을 하러 올 정도로 흥미가 있다면, 실제로 업무를 해보는 게 최고잖아?」

리츠코 「그렇게 하면 들어오게 됐을 때 처음부터 가르칠 필요도 없고, 견학 시점에서 싫어진다면 처음부터 프로덕션에 맞는 체질이 아니었다는 거니까」

 

P 「그건…확실히」


인재 육성을 빠르게 할 수 있고, 또한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코토하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들은 서류 구분 작업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리츠코 「고마워. 구분 작업이라면 별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줘」

코토하 「네」


그 뒤 묵묵히 작업을 실행, 양이 많은 것 치고는 빨리 끝났다.


코토하 「다 했습니다」

리츠코 「고마워」

 

P 「그러고 보니, 다른 임원은 없나요?」

리츠코 「다른 임원들은 오늘 휴일이야. 오늘은 견학을 하러 오니까, 특별히 열었을뿐」

코토하 「그랬었나요…감사합니다」

리츠코 「인사 같은 건 됐어. 이쪽도 도와 준 덕분에 다른 작업을 할 수 있었으니, 오히려 내가 인사를 하고 싶을 정도야」

리츠코 「그래서, 간단한 작업이었다고는 하지만 프로덕션의 작업을 체험해 보니 어때? 아직 프로덕션에 흥미 있어?」

코토하 「그건…」

P 「아키즈키 선배. 오늘 구분한 서류, 그건 어쩔 건가요?」

리츠코 「나중에 내가 한 장씩 확인을 해, 도장을 찍을뿐」

P 「…과연, 알겠습니다」

 

P 「왠지 모르겠지만, 프로덕션의 업무를 또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츠코 「그건 어째서?」

P 「이유는 몰라요. 하지만 돕고 있다 보면 뭔가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리츠코 「그렇구나」


아키즈키 선배는 잠시 나를 응시하더니


리츠코 「그렇다면 또 도와달라고 할게」

P 「네」

리츠코 「그래서, 코토하는 어때?」

코토하 「제 마음은 변하지 않아요. 프로듀서가 되어 학원을 보다 좋게 만든다…그것뿐입니다」

 

리츠코 「그럼 둘 다 마음에 변화는 없음. 또 도와줄 거라고 생각하면 되지?」

P 「네」

코토하 「네」

리츠코 「알겠어. 그럼 앞으로는 내가 신청서를 내 둘테니, 필요하게 되면 부를게」

P 「알겠습니다」

리츠코 「둘 다, 기대하고 있어」

코토하 「네」

P 「그런데 아키즈키 선배」

리츠코 「?」

P 「만약 저희들이 서류에 쓰인 것을 악용하는 사람이었다면, 어쩔 셈이셨나요?」

리츠코 「바보 같은 질문이네」


아카즈키 선배는 우리가 있는 쪽을 향해 돌아보고는


리츠코 「765 학원에 그런 짓을 할 학생이 있을 리 없잖아?」


그렇게 말하고 우리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프로덕션 견학을 시작하고 나서 며칠 후, 교실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때, 프로덕션에서 타나카씨와 나를 교내방송으로 호출했다.


메구미 「프로덕션에서 부르다니. P, 무슨 짓 했어?」

P 「아니, 실은 프로덕션을 돕고 있거든」

메구미 「아, 그렇군. 그럼 코토하랑 같이?」

P 「응」

메구미 「그럼 말이야, 코토하를 좀 신경 써줘」

P 「호오?」

메구미 「코토하는 자기 혼자서 끌어안고 침울해 하는 일이 상당히 많거든」

P 「그래?」

메구미 「응. 그러니까 코토하가 만약 그런다면, 도와주도록 해」

 

P 「알겠어. 다만 내가 얼마나 힘이 되어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메구미 「괜찮아. 코토하는 상당히 알기 쉽거든」

P 「앗, 슬슬 가봐야 할 시간」

메구미 「아, 붙잡아서 미안. 그럼 다녀와」

P 「응」

 


점심시간을 반납하고 프로덕션 업무를 실시한다.

 

P 「마츠다씨, 시노미야씨. 그 쪽 자료를」

아리사 「네」

카렌 「네, 넷」


우리랑 똑같이 프로덕션을 견학하러 온 마츠다씨랑 시노미야씨와 커뮤니케이션을 취하면서, 작업을 해나간다.

타나카씨를 힐끗 쳐다본다.

메구미가 한 이야기에 따르면 여러모로 끌어안는 모양인데…별로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항상 다부지고.

 

뭐, 알게 된 지 별로 안 되는 나보다도, 오랫동안 친구로서 타나카씨를 봐온 메구미가 그렇게 말한 것이니 틀림없을 것이다.

주의해 두자.

 

코토하 「…? P군, 왜 그래?」


내 시선을 알아 챘는지, 타나카씨가 의문을 표한다.

 

P 「앗,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코토하 「집중하지 않으면, 점심시간 끝날 거야」

P 「그건 곤란한데」


집중, 집중.

 

P 「후우…끝났다」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에 어떻게든 작업을 끝냈다.

 

코토하 「프로덕션이 하는 업무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것 같아…」

아리사 「아, 아리사는 이대로 죽겠어요…」

카렌 「지, 지금이 방과 후라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아로마를 피우겠습니다만…」

P 「점심시간이니까 말이야…」

「어머, 여러분. 수고하셨어요」


센카와인 치히로 선배가 사무소로 돌아왔다.


코토하 「고생하십니다」

「작업 끝났군요. 그렇다면 이거 드세요」


치히로 선배가 우리들 앞에 드링크를 두었다.

 

라벨을 확인하니 스파크 드링크라고 쓰여 있었다.

학원 매점에서 팔고 있는 인기 상품 중 하나다.

 

P 「감사합니다, 치히로 선배. 그래서, 얼마인가요?」

칫히 「돈은 됐어요. 노력하는 여러분한테 제가 사드리는 거니까」


제가 사드리는 거니까.

제가 사드리는 거니까.

그 말을 듣고, 손에 들고 있던 스파크 드링크를 떨어뜨렸다.

 

P 「마, 말도 안 돼…」

카렌 「그, 그 치히로 선배가…!」

 

아리사 「보상으로 과연 뭘 요구할까요…아리사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칫히 「자, 잠깐만! 다들 절 대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P 「귀신」

아리사 「악마」

칫히 「역시 듣고 싶지 않아!」


치히로 선배가 뭔가 떠들고 있다. 참 기운찬 사람이다.


코토하 「치히로 선배」

칫히 「코토하! 코토하는 절…」

코토하 「괜찮으세요? 양호실, 바래다 드릴까요?」

 

칫히 「다들 정말로 절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코토하 「죄송해요. 농담이에요. 다른 사람들이랑 선배가 대화하는 걸 보고 있자니, 조금 장난이 치고 싶어져서」

칫히 「정말이지」

P 「치히로 선배, 드링크 감사합니다」

칫히 「처음부터 그렇게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입술이 툭 튀어나와 있지만, 화가 난 것 같지는 않다.


칫히 「그것보다도, 이제 좀 있으면 점심시간이 끝나요」


시계를 보니 예령이 치기까지 5분 정도 남았다.


P 「이런, 슬슬 가봐야겠네」

코토하 「그렇네. 가자」

 

타나카씨, 마츠다씨, 시노미야씨랑 같이 교실로 돌아간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스파크 드링크를 마시려고 했을 때, 라벨이 반쯤 벗겨져 있었으므로 라벨을 떼었다.

라벨 밑에는 스파크 드링크 1/2라고 쓰여 있었다.

 


GW에 접어들어 휴일을 만끽…하는 건 딴세계 이야기.


리츠코 「자, 주목」


아키즈키 선배가 손뼉을 치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쪽으로 집중된다.


리츠코 「올해도 후지마츠리의 계절이 찾아왔어」

P 「후지마츠리?」

칫히 「P군은 우리 학원에 등나무 시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P 「네. 실제로 본 적은 없습니다만…」

「학원 외딴 곳에 아름다운 등나무 시렁이랑 연못이 있는 거예요」

P 「네」

「후지마츠리가 개최되는 날은, 원장님이 등나무 시렁을 일반에 공개하기 때문에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는 거예요」

 

칫히 「다만 일반에 공개한다는 건 그 나름의 리스크도 있어」

P 「리스크 말인가요?」

「그러니까 공주네가 순찰을 돌거나, 선도부원과 협력을 해서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방지하는 거예요」

P 「과연」

리츠코 「뭐, 올해는 너희들도 있으니 괜찮을 거야」

리츠코 「아, 프로덕션 임원은 당일 정해진 복장을 입어야 하니까 빨리 와줘」

리츠코 「그럼 해산!」

 


P 「후지마츠리인가…」

코토하 「선배한테 물어봤는데, 상당히 바쁜 것 같아」

P 「GW 때는 늘어지게 쉴 작정이었는데 말이야」

코토하 「프로덕션 임원이니 어쩔 수 없어」

P 「뭐, 내가 스스로 지원해서 된 거고…어쩔 수 없지, 성실하게 하도록 할까」

코토하 「열심히 하자」

 

그리고 후지마츠리 당일.

타나카씨랑 도중에 만났으므로, 같이 사무소로 향했다.

 

리츠코 「오, 왔네. 그럼 바로 갈아입고 와줄래?」


아키즈키 선배가 그렇게 말하며 꺼낸 것은…

P 「…진베이?」

리츠코 「코토하는 이거야」

코토하 「기모노, 인가요?」

리츠코 「원장님 취향 때문에, 후지마츠리를 할 때는 매년 전통복장을 입고 있어」

코토하 「하지만, 전 기모노를 입는 게 익숙지 않은데…」

리츠코 「그거라면 괜찮아. 마츠리~!」

마츠리 「대령한 거예요」

리츠코 「코토하가 옷 입는 것 좀 도와줘~!」

마츠리 「알겠는 거예요~! 코토하, 바로 갈아입는 거예요」

코토하 「네, 부탁드립니다」

 

리츠코 「그럼 다 갈아입으면 등나무 시렁에서 집합이야」

P 「네」


진베이로 갈아입고, 등나무 시렁으로 가니 아직 아무도 안 와 있었다.


「어라? P잖아」


누가 나를 불러 그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마코토가 서 있었다.


P 「안녕, 마코토」

마코토 「여기에는 무슨 일로?」

P 「나, 지금 프로덕션 견학을 하고 있거든. 그래서 프로덕션 임원 견습을 하고 있어」

마코토 「아아, 과연」


마코토는 납득하고 손뼉을 쳤다.


마코토 「그럼 오늘은 잘 부탁해」

P 「응, 잘 부탁해」

마코토 「헤헤. 설마 P랑 일을 같이 하는 날이 올 줄이야. 나 생각지도 못했어」

P 「나도」

 

리츠코 「마코토, 다른 선도부원을 불러와줘」


어느새 인가 곁에 와 있던 아키즈키 선배가 지시를 내린다.


마코토 「오케이. 그럼 P, 나중에 보자」


마코토는 다른 선도부원을 부르러 뛰어갔다.

 

리츠코 「자, 그럼 선도부원이 오면 미팅을 시작할 거야」

P 「저기, 아키즈키 선배. 다른 사람들은?」

리츠코 「좀 있으면 올 거야」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타나카씨를 비롯해 임원들이 모였다.

 

마츠리 선배는 연두색 기모노, 치히로 선배는…흰색이었다. 약아빠졌다.

시노미야씨는 붉고 화려한, 마츠다씨는 핑크에 가까운 빨강이었다.

그리고 타나카씨는…푸른 소나무를 연상케 하는 초록이었다.

 

P 「윽…」


무심코 넋을 잃고 봐버린다.


리츠코 「좋~아, 다 모였네. 마코토도 보이기 시작했고, 슬슬 준비하자」


아키즈키 선배의 목소리에 제정신을 차리고, 미팅 준비를 시작했다.

 

아키즈키 선배의 지시에 따라 배정된 위치로 간다. 짝은 타나카씨다.

 

코토하 「P군, 오늘은 열심히 하자」

P 「으, 응」


타나카씨는 그야말로 기모노를 입기 위해 태어난 존재 같이 아름다워서,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고개를 돌리니 손님들이 문을 통해 입장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P 「…온 것 같네」

코토하 「리츠코 프로듀서, 손님들이 문을 통해 입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귀에 꼽아놓은 무전기로 타나카씨가 보고한다.


리츠코 『오케이. 이쪽도 다실 준비가 끝났으니, 지정된 자리로 가도록 할게』

리츠코 『그럼 각자,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노력하자고!』

 

개원을 하고 수십분이 지나자, 정원은 금방 사람들로 메워졌다.


P 「꽤 많은데…」

코토하 「그렇네…」


가끔씩 무전기를 통해 아키즈키 선배의 지시가 들린다.

지금은 딱히 이렇다 할 일 없이 평화로웠다.


코토하 「역시 중년이 많네」

P 「아키즈키 선배한테 들었는데, 대부분이 원장님의 지인인 것 같아」

코토하 「원장님, 발이 넓으시네」


TV에서 본 적 있는 거물 가수나 베테랑 배우 등, 예능계의 거물들도 와 있는 것 같았다.


P 「원장님, 정말로 알 수 없는 사람이라니까」


얼굴도 새까맣고.

 

리츠코 『이제 사람을 보낼 테니까, 둘은 순찰을 돌아줘』


무전기를 통해 아키즈키 선배가 내리는 지시가 들려왔다.


P 「알겠습니다」


교대하러 온 마츠다씨와 시노미야씨에게 자리를 넘기고, 우리들은 순찰을 개시했다.

둘이서 정원을 순찰한다.


P 「그런데 말이야」

코토하 「?」

P 「참 광활한걸」

코토하 「그렇네…리츠코 프로듀서가 말하길, 이 정원은 학원 부지의 1/4정도를 차지한다고 했는데…」

P 「정말로 넓은데」


정원에는 다실도 존재하는 것 같아서, 그 다실에서 금발인 여자애가 차를 따르고 있었다.

 

얼마동안 걸었지만, 아무래도 속도가 늦다.


P 「타나카씨, 괜찮아?」

코토하 「지금은 괜찮아. 고마워」


익숙지 않은 기모노랑 신발 때문에, 움직이기 어려운 걸지도 모른다.

P 「잠시 쉴까?」

코토하 「나는 괜찮으니까, 먼저 순찰을 끝내자」


그렇게 말하며 타나카씨가 발을 내디딘 순간, 자신의 발에 걸려서 앞으로 넘어질 듯이 비틀거렸다.


P 「위험해!」


바로 타나카씨 앞으로 나서서, 넘어질 것 같은 타나카씨를 껴안았다.


P 「…후우」

코토하 「고, 고마워…」

 

껴안고 나서 깨달았지만, 타나카씨의 얼굴이 바로 앞에 있었다.

 

P 「아. 미, 미안」


부끄러워져, 무심코 고개를 돌려버린다.

 

코토하 「나, 나야말로 미안해」


타나카씨의 얼굴도 붉어져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거북한 분위기가 감돈다.


P 「이, 일단 돌아갈까」

코토하 「으, 응」


우리들은 순찰을 끝내고, 원래 배치된 곳으로 돌아갔다.

 

그 뒤로도 이렇다 할 사건 없이, 후지마츠리는 무사히 끝났다.

아키즈키 선배가 우리들을 한 곳에 모았다.

 

리츠코 「다들 수고했어. 딱히 문제는 없었던 것 같네」


마코토랑 매니저인 닛타 선배가 고개를 끄덕인다.


리츠코 「그 밖에 아무 일도 없었으면, 오늘은 이걸로 해산! 이라고 하고 싶지만」

리츠코 「실은 원장님의 주선으로 먹을 거랑 마실 것들이 와 있어」

리츠코 「오늘 고생한 프로덕션 임원들이랑 선도부원들 모두에게 주는 답례인 것 같아」

리츠코 「그러니까 모처럼이니 우리들도 후지마츠리를 즐기도록 하자」


환성이 솟아오른다.

바로 다 같이 매트를 깔고, 먹고 마시기를 시작했다.

 

다들 각자 나름대로 후지마츠리를 즐기고 있었다.

마츠다씨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시노미야씨는 그것을 즐거운 듯 듣고 있었다.

마츠리 선배는 금발 여자애랑 같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아키즈키 선배는 닛타 선배랑 같이 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코토는 치히로 선배한테 드링크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정원을 잠시 걷고 있었다.

주위는 땅거미가 져서 어두워지기 시작했지만, 조명으로 정원을 여기저기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으므로 위험하지는 않았다.

연못 쪽 등나무 시렁을 걷고 있자니, 타나카씨가 등나무를 응시하고 있었다.

 

P 「타나카씨」


말을 건다.


코토하 「아, P군. 고생했어」

P 「타나카씨도 수고했어」


서로 고생한 것을 위로한다.

 

코토하 「계속 서 있어서 조금 힘들긴 했지만, 보람이 있었지」

P 「응」

코토하 「거기다, 지금은 다들 즐거워보여」


타나카씨가 한창 흥이 나있는 쪽을 본다.

어느새 왔는지, 리오씨랑 코노미 누나가 원장님과 치즈루 선생님이랑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P 「…」

코토하 「난 역시 프로듀서가 되고 싶어」

 

코토하 「프로듀서가 되어, 여러가지 일을 하고」

코토하 「마지막에는 다 같이 즐겁게 웃으며 끝을 낼 수 있도록」

코토하 「나는 노력하고 싶어」

P 「타나카씨라면 분명 훌륭한 프로듀서가 될 수 있을 거야」

코토하 「고마워」


타나카씨가 나를 향해 몸을 돌린다.


코토하 「지금은 아직 선배의 그림자를 쫒아가고 있을 뿐이지만」

코토하 「노력해서 그 옆에 설 수 있게 되고 싶어」

코토하 「그러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해」


타나카씨는 그렇게 말하고 미소지었다.

 

그 미소를 보고 무심코


P 「…아름다워」


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왔다.

그 순간, 타나카씨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변했다.


코토하 「에, 에에에!? 갑자기「아름답다」라니!」

P 「앗. 오, 오해야. 그게, 조명을 받은 등나무 시렁이 아름답다는 거였어!」


무심코 변명을 해버린다.

코토하 「등나무 시렁이? 앗…그, 그렇네! 아름답네!」


얼버무려봤지만, 신통치 않았을 것이다.

타나카씨는 얼굴을 더욱 붉게 물들이고, 양손으로 뺨을 누르고 있었다.

그 뒤, 우리를 발견하고 찾아 온 리오씨 때문에 흐지부지 넘어갔지만, 그 때 봤던 타나카씨의 미소는 내 마음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구기대회가 시작되었다.

평소라면 토우마와 쇼타랑 적당히 넘기겠지만, 올해는 그럴 수 없다.

프로덕션 견학을 하고 있는 이상, 프로덕션을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와주고 있자니,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바빴다.

우리 학교는 미인들이 모여있기 때문인지, 남자들은 그야말로 좋은 모습을 모이려고 의욕이 활화산처럼 넘쳤다.

결과적으로 부상을 입어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말지만, 매년 부상을 입는 학생은 끊이지 않는 것 같다.


코토하 「P군, 남자 2명이 다쳤데」

P 「또냐…사쿠라바 선생님, 부탁드립니다」


부상 입은 남자애를, 남자 담당 보건 교사인 사쿠라바 선생님에게 내던진다.

아까부터 운영 프로그램의 조정이나 부상자들의 대처를 계속 하고 있어, 자리를 비울 수가 없다.


P 「이거, 평소 하던 프로덕션 업무랑 다른 게 뭐지」

코토하 「그렇네…나 아직 공의 기역자도 못 봤어」

 

마츠다씨는 아키즈키 선배한테 붙어서 사진을 찍으며,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시노미야씨는 후우카 선생님을 도우는 중.

마츠리 선배는 축구 경기에 출전했으므로 지금은 부재중.

치히로 선배는 아침부터 모습이 안 보이지만,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어떤 반이 이길 건지를 걸고 토토를 개최하고 있다던가.

그 뒤로 30분 정도 지나자, 드디어 시간이 나기 시작했다.

 

P 「꽤나 나아지기 시작했군…」

코토하 「그렇네…」

후우카 「애들아」


한숨 돌리고 있으니, 후우카 선생님이 말을 걸어 왔다.


후우카 「이제 안정을 좀 찾은 것 같으니, 너희들이 소속된 반으로 돌아가도 괜찮아」

 

P 「그래도 괜찮나요?」

후우카 「물론. 나머지는 우리들한테 맡겨줘」

코토하 「감사합니다. 후우카 선생님」

후우카 「후후. 구기대회 힘내렴」


후우카 선생님한테 배웅을 받으며, 텐트를 떠났다.

타나카씨와 함께 반으로 돌아가던 도중, 닛타 선배가 라크로스 시합에 출전한 것이 눈에 띄었다.


P 「타나카씨. 닛타 선배가 라크로스에 출전 한 것 같은데 잠시 보고 가지 않을래?」

코토하 「응」

 

둘이서 닛타 선배의 시합을 본다.

닛타 선배가 라켓을 손에 들고, 필드 안을 여기저기 휘젓고 있었다.


P 「규칙은 잘 모르지만, 상당히 격렬한 경기인걸」

코토하 「나도 라크로스는 이름 정도 밖에 모르니, 잘 모르겠지만…조금 신나 보여」


그런데 경기장을 질주하는 닛타 선배를 보고 있자니…가슴이 상당히 흔들리고 있었다.

무심코 눈길이 그것을 쫓는다.

그러자 옆에서 차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P 「…헛!」

 

P 「앗, 아니. 이건 딱히」

코토하 「뭘 변명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타나카씨는 그렇게 말하며 날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코토하 「…그런데 P군, 하나 물어봐도 괜찮아?」

P 「뭐, 뭔데?」

코토하 「역시 남자들은, 그게…가슴이 큰 걸 좋아해?」

P 「…네?」

코토하 「반 남자애들도 그렇지만, 잡지 같은 곳에서도 남자는 거유를 좋아한다고…」

P 「아~. 아니, 사람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코토하 「그래?」

P 「응. 적어도 나는 신경 쓰지 않으려나」

코토하 「그렇구나…」

 

P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런 질문을?」

코토하 「에? 그치만 P군이 미나미 매니져의 가슴에서 눈을 못 뗐으니까…역시 남자는 큰 걸 좋아하는구나 싶어서」


…역시 들키지요, 보통.


P 「죄송합니다」

코토하 「아, 하프 타임이려나. 일단 쉬는 것 같아」

P 「아, 진짜」


다시 한 번 필드에 눈길을 준다.

땀을 흘려 은은한 색기를 발하고 있는 닛타 선배를 보고 있자니, 또 옆에서 차가운 시선이 꽂혔으므로 자중하기로 했다.

 


구기대회가 무사히 끝났다.

습기 때문에 눅눅한 계절은, 프로덕션을 도우고 있는 동안에 지나가 버렸다.

그리고 7월이 되었다.

765 학원에서는 매년 1회, 근처의 모래사장을 전세 내어 학원 전체가 해수욕을 실시하고 있다.

이 때 가져오는 수영복은 딱히 지정되어 있지 않으며, 학원 지정 세일러 수영복을 입어도 되고, 자기가 수영복을 가져와도 상관없다.

뭐, 매년 과격한 수영복을 가져오는 학생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수욕을 하는 날, 다행히도 장마는 직전에 개였고 뜨거운 태양이 우리를 비춰주고 있었다.

나와 타나카씨는 프로덕션 사원용으로 설치된 텐트에 집합해 있었다.

 

리츠코 「오늘은 해수욕을 실시하는 날이야. 기본적으로 자유롭게 행동해도 상관없지만, 무슨 일이 있으면 방송으로 부를 테니까 집합해줘」


아키즈키 선배가 프로덕션 사원으로서 주의할 점을 전한다.

 

리츠코 「뭐, 복잡한 건 생각지 말고, 오늘은 즐기도록 하자」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나는 모래 사장을 적당히 걷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이 신나는 듯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저, 저기, 미야. 나 이제 손가락 하나도 못 움직이겠는데」

「어머나~? 하지만 모래에 묻히는 건 재밌는 놀이인 것 같아요~」

「아니,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모래라는 게 생각보다 무거워서…」

「그런가요~」

「아, 잠깐만, 미야! 파라솔에 기대어 자면 파라솔이 쓰러…뜨거! 앗, 뜨거!」

 

 


「Roco Castle의 완성이에요!」

「와아! 로코 굉장해!」

「Yukiho가 Sand를 산처럼 모아준 덕분이에요!」

「아니야. 난 별 일 안 했어」

「좀 더 Brush up 할 수 있을 것 같으므로 Yukiho, 도와주세요!」

「응!」

 

메구미 「어라, P 혼자?」


메구미가 말을 걸어왔다.


P 「응? 아아, 토우마는 감기로 쉬고, 쇼타는 정신을 차려보니 사라져 버렸고. 우미는 타마키랑 놀고 있어」

메구미 「그렇구나. 그럼 말이야, 우리랑 놀자」

P 「오, 헌팅?」

메구미 「냐하하. 성공한다면 따라와줄래?」

P 「뭐, 할 것도 없으니 별로 상관없어」

메구미 「곧바로 엘레나랑 코토하도 올 거니까 말이야」


그 뒤 조금 있으니, 타나카씨랑 엘레나가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왔다.

 

엘레나 「기다렸JI~」

코토하 「미안해. 시간이 좀 걸려서」

 

코토하 「아, P군도 있구나」

메구미 「응. 혼자인 것 같으니 같이 놀면 어떨까 싶어서」

엘레나 「NA는 별로 상관없SER」

코토하 「나도」

메구미 「그럼 갈까」


넷이서 걷기 시작한다.


메구미 「그러고 보니, 뭐하느라 시간이 걸렸어?」

엘레나 「NE 수영복, 윗부분이 좀 안 맞게 되서…」

메구미 「어라? 엘레나도? 나도 좀 안 맞게 됐어」

엘레나 「성장했다는 증거NE!」

메구미 「하지만 너무 커져도 그렇지~」


…제가 있다는 걸 잊고 계신 거 아닌가요, 여러분?

타나카씨를 보니 자신의 가슴에 시선을 떨어뜨리고, 수영복 위로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미묘하게 패배의 아우라가 보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메구미 「있잖아, 해변가로 가지 않을래?」


메구미의 제안으로 우리들은 해안가로 향했다.


엘레나 「얍, 핫」

메구미 「엘레나는 날렵하네~」

코토하 「…」

P 「타나카씨, 걷는데 어려움은 없어?」

코토하 「조금 비틀비틀 할지도」

P 「손 빌려줄게」

코토하 「고마워」


타나카씨의 손을 잡고 리드한다.


메구미 「…」

 

엘레나 「와아! 이거 봐봐!」


엘레나가 뭔가를 주워올린다.


엘레나 「게YA!」

킹크랩「…」

 

 

메구미 「와, 진짜다. 게가 잔뜩 있어!」


「밀크라도 주실까」「하지만 나는 레어라고」「댄스는…서투른데」「우리들의 만족은 지금부터다!」


엘레나 「먹을 수 있으려NA~?」

코토하 「역시 무리일 거라 생각하는데?」

엘레나 「그렇구나」

 

그 뒤 얼마동안 해안가에서 놀았지만, 할 만한 게 별로 없어서 점차 질리기 시작했다.


메구미 「…슬슬 돌아갈까」

코토하 「…그렇네」

엘레나 「있잖아, 있잖아. 이건 먹을 수 있으려NA~?」

P 「하나사카가니랑 털게잖아. 지금 이 시기가 제철이라서 맛있어」

엘레나 「가지고 돌아가서, MINAKO한테 요리 해달라고 해야JI~」

P 「나도 불러줘」

엘레나 「물론이JI~!」

 

P 「그런데 말이야」

메구미 「?」

P 「바다는 생각보다 할 게 없는걸」

메구미 「그야~, 수영을 안 하면 그렇겠지」

메구미 「그런 것보다~…어때?」

P 「어떠냐니, 뭐가」

메구미 「뭐야~, 둔하기 짝이 없는 녀석 같으니! 눈앞에 수영복 차림의 여자애가 3명이나 있는데, 칭찬 한 마디 없어?」

 

메구미가 그렇게 말하고 포즈를 취한다.

…건강미가 흘러넘치는 몸에, 나올 곳은 빠방하게 나와 있는 몸매.

무심코 고개를 돌린다.

 

메구미 「어라라, 고개 돌려버렸다」

메구미 「혹시 안 어울렸으려나~」

P 「앗, 아니. 그런 게 아니야」

P 「다만…눈 둘 곳이 없다고 해야 하나…」

메구미 「아~, 그런 거구나…나는 신경 안 쓰니, 신경 쓸 필요 없는데」

P 「그럴 수 있을 리 없잖아」

엘레나 「그럼 말이야, NE 수영복은 어때?」

 

엘레나를 본다.

운동을 하고 있는 만큼 몸이 적당히 다져져 있는데다, 건강미 넘치는 피부색이랑 합쳐져 그야말로 매력적이었다.


P 「응, 괜찮잖아」

엘레나 「에헤헤~, 칭찬받았DA」


여자애가 입고 있는 수영복을 칭찬한 적은 지금까지 없었던 만큼, 긴장되는걸.


메구미 「남은 사람은~」


메구미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타나카씨를 포착한다.


코토하 「뭐, 뭔데?」

메구미 「코토하도 수영복, 똑바로 보여주도록 해」

코토하 「나, 나는 별로」

메구미 「자자, 빼지말고!」


타나카씨가 메구미한테 떠밀려, 내 앞까지 다가왔다.

 

메구미 「어때?」

P 「…」


메구미랑 엘레나와는 또 다른 타입의 수영복. 메구미랑 엘레나의 수영복이 굳이 말하자면 섹시 노선인 수영복인데 반해,

타나카씨는 귀여운 계열의 수영복으로 갖춰 입은 것처럼 보였다.


P 「그게…귀엽다고 생각해」

코토하 「고, 고마워…」


타나카씨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아, 큰일. 후끈후끈 거리는 얼굴로 인해, 나도 얼굴이 빨개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메구미 「…응, 잘 했어!」

 

그 뒤 수영을 하거나, 모래에 묻히거나 하면서 이리저리 놀아 조금 지쳤으므로, 파라솔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P 「후우…」


주위는 아직도 신나는 듯 놀고 있었다.

내 눈길이 미치는 범위에서는, 딱히 문제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


코토하 「이거, 마셔」

P 「고마워」


타나카씨가 페트병에 든 물을 준다.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차가워서, 기분이 좋다.

 

P 「맛있어」

코토하 「수분을 자주 섭취하지 않으면, 열중증에 걸리니까…」

P 「타나카씨는 주위 사람들을 꼼꼼하게 챙기네」

코토하 「…」

 

P 「타나카씨?」

코토하 「…있잖아, P군」

코토하 「P군은 메구미나 엘레나, 타카네씨랑 우미를 이름으로 부르지?」

P 「아~, 듣고 보니 그렇네…그게 왜?」

코토하 「그러니까, 그게…나도…」

코토하 「앞으로 프로덕션에서 같이 일하고 지낼 동료이고, 계속 성으로 부르면 서먹하게 느껴지니까…그게」

P 「…」

코토하 「나도…이름으로…불러줬으면 하는데」

P 「으, 응」

P 「그럼…코토하, 씨?」

 

코토하 「씨, 씨는 안 붙여도 되니까」

P 「아, 알겠어. 그럼…」

P 「…코토하 」

코토하 「…응」


지금까지 신경을 전혀 안 썼지만, 여자를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은 생각보다 부끄러웠다.

우미나 메구미, 엘레나는 전혀 신경이 안 쓰였는데, 왜 코토하가 상대가 되면 이렇게 얼굴이 붉어지는 걸까.


P 「그, 그럼 다시 한 번…앞으로도 잘 부탁해, 코토하」

코토하 「응, 잘 부탁해」


이 날, 우리들의 거리가 조금 줄어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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