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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DOLM@STER 두개의 Star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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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6, 2013 00:42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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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 화 나의 이름은 아카리.

…지금의 나는 과연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있을까?
무대 위에서 있는 아카리는 자신의 모습이 궁금했다.
유일하게 알 수 있는 음색만큼은 꽤 좋다고 생각한다. 후렴구가 끝나고 간주 부분에서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면서 아카리는 멍하니 생각했다.
지금까지 노래도 춤도 연습대로 잘 되어가고 있어. 가사를 잊어버린다던가 넘어진다던가의 실수도 하지 않았고, 지금의 나는 가장 최고의 컨디션. 댄스도 노래도 전부. …다만 지금 자신의 비주얼에 대해선, 그러니깐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그것만이 불안했다.

( 괜찮아… 자신있게 노래하는 이 모습이면 )

그렇게 생각이 떠오르자 미소가 절로 흘러 나왔다.
아카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유일한 노래인 'READY!'
이 곡은 '준비'와 '시작'을 테마로 하고 있는데, 아이돌을 데뷔하려고 하는 나에게 이 노래만한건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하자면, 아카리가 이 곡에서 느낀건, '2회차의 삶의 시작' '호시이 아카리로서의 삶의 시작'이였다.
지금의 내 이름 '호시이 아카리'는 진짜 이름이 아니다. 당연하게도 지금의 자신에게 누구도 1회차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다.
모두 나를 '호시이 아카리'로 부르고, '호시이 아카리'로서 대해주고 있다. …그런건 당연한 것이지만, 아카리는 그것에서 외로움을 느꼈다.
바라지도 않은 2회차의 삶, 본래의 나를 가족에게 털어 놓을 수 없다는 고독감.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별이 바뀌어 버렸다는 정말감.
――그런 것들이 모두 아카리를 괴롭히고 있었다. 주위 사람들이 나에게 공부를 잘한다던가 칭찬을 한다고 해도 전혀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그렇지 않아라고 외치고 싶었다.
…왜냐하면 나는 단지 주위 아이들보다 경험이 더 많다는 것뿐, 특별하거나 그런게 아냐.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라지도 않은 채로 2회차의 삶을 다시 살게된 내 심정을 그런 당신들은 알수 있어?

( …하지만, 이제부터야. )

그래, 지금부터. 이 1개월 반이라는 시간, 너무도 짧은 시간이였지만… 그 밀도는 지금까지 지내온 어떤 시간보다 더 깊고 즐거운 시간들이였다.

( 이렇게, 모습이 바뀌어도… 내가 겪었던 경험, 그리고 기억들은 없어지지 않았어. 나는 나… 호시이 아카리야. )

…여기서부터 시작하자. '나'에서 새로운 '나'로 시작할꺼야. 그 시작을 노래할꺼야.
아이돌이 되고, 새로운 나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을 것이다. 이 '신데렐라 걸즈'부터…



그렇게 아카리의 무대가 끝났다.
살짝 호흡이 거칠어진 아카리는 천장을 바라봤다. 헐떡거리지 않도록 숨을 조용히 내쉬며 가다듬으려고 했다.

( 일단… 끝난거지? )

주위를 감싸고 있던 노래는 이미 끝났다. 천천히 아카리의 머릿속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끼면서 아카리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응, 다행이야. 이제 끝났어. 이제 더이상 긴장할 필요가 없어.
슬쩍 주위를 바라보자, 화려한 스테이지와는 달리 주위는 찬물을 끼얹은듯 고요했다. …왜 그럴까?
그 중 몇몇은 넋을 잃은 표정을 하고 있었고, 몇몇은 조용히 속삭이고 있었다.

" …저기, 저 아이 누구죠? "
" 765프로라고 들었는데… 무슨 사무소지? 들은 적 없네요. "

…주위의 반응이 생각했던 것보다 묘했다. 살짝 귀를 기울이자, 자신의 무대를 앞에 두고 있는 아이들까지 속삭이고 있었다.

( 어떻게… 해야하지? )

아카리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주목할 정도로 이목이 쏠리고 말았다. 덕분에 아카리는 섣불리 움직일 수 없을 정도. 이런 상황임에도 심사 위원들은 조용히 있고, 정말… 어떻게 하면 좋지?

" …아, 호시이 아카리양, 차례가 끝났으니깐, 무대에서 내려가도 되요. "
" 아… 네― 감사합니다. "

아카리는 심사 위원들을 향해 꾸벅 고개를 숙였다. 기묘한 상황이였지만, 이런 때라도 자리를 벗어날 때는 인사를 잊지 말아야지.

" 자, 그럼 다음 "

심사 위원의 말에 아카리는 서둘러서 무대를 내려왔다. 그리고 아카리는 주위의 공기가 불편해서 빠른 걸음으로 스테이지를 벗어났다.


" … "

아카리는 곧바로 탈의실로 도망와서는, 유니폼에서 사복으로 갈아입었다. 짧은 시간동안 입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니폼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너무 긴장을 해서 그런가 너무 많이 땀을 흘려 버린거 같아?
그런 상태로 탈의실 로커에 보관한 가방을 가지고 아카리는 로비에 있는 벤치에 앉아, 생각에 빠져 있었다.

( 왠지… 이상한 기분이야. )

아카리는 뻐근한 목을 돌리며 주위를 바라본다. …마치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다. 접수를 하고 나서 아직 2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그 때부터 하루 이상의 시간이 지나가버린 듯한 묘한 느낌.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이 장소는 변함 없었고, 똑같은 시간을 달리고 있었다.
아카리는 살짝 복도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 복도 너머로 몇 분 전까지 자신이 있던 장소가 있다. 누군가의 노래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아직도 오디션은 하고 있겠지

내 무대가 끝나고 그 뒤로는 앞으로 12명.
그 모두의 무대가 끝나면 합격 발표가 시작된다. …단 한명만이 허락된 합격. 그 이외의 전원은 떨어지는 것이다.

" … "

절로 침이 삼켜진다.
완벽을 기했다고 생각은 한다.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심사 위원들에게 똑바로 보여줬다고 생각 한다. 그렇지만 정말… 완벽했을까? 프로들의 눈으로 본 자신의 완벽함은… 합격선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이렇게 궁금해한다고 해서 결과가 변하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역시 끝나버려도 다른 불안감이 튀어나와 버린다.

" 아, 여기 있었어? "

프로듀서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그제서야 아카리는 프로듀서를 놔두고 혼자 나와버렸다는 것이 생각 났다.

" 프로듀서… 죄송해요. 멋대로 혼자 나와버려서. "
" 아냐, 아냐. 나도 솔찍히 어떻게 할 지 몰라서 주저했으니깐, 뭐 저기에 계속 남아있긴 그래서. "

그렇게 말하면서, 프로듀서는 "일단 수고했어."라는 말과 함께 옆에 앉아왔다. 아카리도 "수고하셨어요."라고 답례를 하고 살짝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 그… 저, 제 노래 어땠어요? "

왠지 대답을 듣기 무서운 질문이였지만, 아카리는 프로듀서에게 물어봤다.

" 음… 아주, 아주 좋았어. "

프로듀서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프로듀서의 그 반응을 보니 꽤 좋았던 것 같다.
왠지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서 아카리는 "감사합니다"라면서 슬쩍 미소를 지었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실력을 인정 받는다는게… 이렇게 기쁜걸까.
그 후로 두 사람의 대화는 끊어지고, 조용히 시간이 흘러갔다. 아카리는 오디션의 결과에 걱정하고… 프로듀서는 프로듀서 나름의 생각을 하면서.

다시 이야기를 꺼낸건 그렇게 몇 분 정도 지났을 무렵이였다.

" 뭔가 마실거라도 사올께, 어떤게 좋아? "

프로듀서는 조용히 아카리에게 질문했다. 아카리는 프로듀서가 사주는게 마음에 살짝 걸렸지만, 그래도… 프로듀서의 그 고마운 마음에 대답을 하기로 한다.

" …커피로 할께요. "
" 응. "

잠시 후 프로듀서가 캔 커피를 들고 와줬다. 맛은 평소에 마시던 블랙과는 비교가 안되는 달달한 맛이였지만, 무대 뒤에 피곤한 지금에는 이런 맛이 더 좋아.
우연인지, 배려를 해준 건지 모르겠지만, 프로듀서의 초이스에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캔을 따고, 한입에 내용물을 입에 담는다. 커피가 식도를 타고 흘러내려가는 느낌을 맛보면서 꿀꺽 꿀꺽 마신다.
…그후 자연스럽게 한숨이 새어나온다. 머릿속이 피곤하고, 여러가지의 것이 뒤섞인 지금이라 그럴까, 이 달달한 맛이 몸 속까지 스며드는 기분이다.

( 이제… 조금 있으면 결과가 나오겠지. )

빈캔을 만지작 거리면서 아카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커피를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뒤숭숭한, 그러니깐 점점 더 고양되는 느낌.
…지금의 나 왜 이러지?

그리고 765 프로.
평상시라면 소파에서 쿨쿨 자던가, 다른 아이들과 이것저것 대화를 나누고 있을 미키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마치 미아가 된 아이처럼 이곳저곳을 자꾸 어슬렁 거리면서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었다. 혼자서 표정이 밝아지고, 어두워지고, 미소를 짓다가, 울상을 짓고 침착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모습.

" …이제 차분하게 있어줘, 미키. "

마침내 미키의 그런 행동을 참지 못했는지, 소파에 앉아 있던 치하야가 이어폰을 빼고는, 살짝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을 했다.

" ……미안해. 치하야씨. "

그렇게 미키는 사과했지만, 3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어슬렁거리기 시작한다.

" 미키! 정말! "

이번에는 정말 화가난 듯한 치하야의 목소리에 미키가 움찔한다.

" 저, 치하야… "

치하야의 큰 목소리에 당황한듯 치하야 옆에 앉아잇던 하루카가 손으로 치하야의 손을 맞잡는다.

" 미키가 걱정하는 건 나도 이해해. 미키에게 아카리는 동료이기도 하지만, 가족이잖아? 그것도 첫 오디션이니깐, 저렇게 걱정하는 것도 어쩔 수 없잖아. "
" 그건… "
" 치하야도 아카리의 결과, 신경 쓰이지 않아? "

하루카가 미소를 지으면서 치하야의 옆에 살짝 앉는다. 그리고는 그 웃는 표정으로 치하야를 가만히 응시한다.

" …신경, 쓰이긴 하지만 "
" 그렇지? 그러니깐 그렇게 화를 내지 말아줘. "

하루카가 그렇게 말하곤 일어서서, 미키의 곁으로 다가간다.

" 그렇지만, 미키 그렇게까지 걱정이야? 나는 아카리라면 간단하게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
" 그, 그렇더라도 걱정인걸! 아카리는… 미키의 단 한명 뿐인… 여동생인거야! "

미키는 하루카의 물음에 그렇게 대답했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열고 닫고를 반복한다. 분명 아카리에게 연락이 왔는지 안왔는지 신경쓰고 있는 것 같다.

" 사실 미키도… 가고 싶었는데, 프로듀서도… 리츠코도 악마야. 함께 가면 안된다니… "
" 흐응, 누가 악마라고? "
" 프로듀서랑 리츠코인거야! "

…어? 갑자기 미키는 위화감을 느꼈다. 아까까지 듣지 못했던 목소리.
바로 앞에 있는 하루카의 "아, 안돼!" 라며 필사적으로 몸짓으로 충고를 보내고 있는 것.
그리고… 이 목소리를 최근에 많이 들었다는 것을…

" … "

끼끼끽… 기계처럼 목을 움직이면서 미키는 뒤를 봤다.

" 미안, 악마라서. "

거기에는 얼음처럼 차가운 표정으로 서있는 도깨비 중사… 아키즈키 리츠코의 모습이 있었다. 목소리도… 표정도 몸이 벌벌 떨린정도로 차갑고 무서웠다.

" 아, 아… "
" 내가 없다고 꽤 기세 좋게 말해줬네? "
" 에, 엣! 리, 리츠코가 어떻게 여기에… ? "
" 일이 빨리 끝나서 일찍 돌아와보니, …큰 목소리로 내 욕을 하고 있다니. "

조용히 중얼거린 리츠코에게 위험 경보를 느꼈는지, 미키는 눈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 아무도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역시… 화난 리츠코를 적으로 돌리는 어리석은 일을, 765프로의 모두는 하지 않았다.

" 미, 미안한거야―――! "

이날 765프로에서 난 천둥과 같은 고함 소리는, 사무소를 넘어 빌딩 전체를 울릴 정도 였다고 한다.



그런, 누나가 곤란한 일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 길이 없는 아카리는 프로듀서와 함께 오디션 결과 발표를 듣기 위해 무대로 다시 돌아왔다.

" 걱정하지마, 아카리는 분명 통과할꺼야. "

기다리는 시간 동안 프로듀서가 그렇게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말해줬지만, 역시 무섭다.
… 빨리, 결과를 들려줘 심사 위원. 그렇게 뜸들이지 말고. 속으로 아카리는 불평을 늘어 놓는다.

드디어… 그 때가 왔다. 마이크를 가진 심사 위원이 스테이지 위로 올라 온 것이다. 그 손에는 심사 결과가 쓰여있음직한 메모가 있었다.
그런 모습에서 모두들 결과를 발표한다고 느꼈다. 모두 기대와 불안이 반반씩 섞인듯 한 표정을 가지고 있는데.

" 자… 오늘 열린 '신데렐라 걸즈'의 합격자를 발표하겠습니다. "

…왔다.
아카리는 양손을 꽉 움켜쥐었다. 심사 위원이 말하는 번호와 이름을 흘리지 않도록 귀를 쫑긋 세운다.

" 오늘 참가 인원 36명 가운데서 영광스러운 합격자는… "

…정말, 이런식으로 끌지 말아줘. 질질 끄는거 싫어.

" 엔트리 넘버 24번, 호시이 아카리양! 축하합니다! "

처음엔 환청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잘못들은걸까라고 순간 생각했지만.
옆의 프로듀서의 목소리, 그리고 주위를 보고 이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한다.

" 합격한 아카리씨만 이 자리에 남아주시고, 나머지 참가자는 돌아가도 괜찮습니다. "

결과 발표는 그렇게 시원스럽게 끝나고, 심사 위원들은 스테이지를 내려갔다.

( 나… 합격… 한거야? )

프로듀서가 아카리의 손을 맞잡고 기쁜 미소를 짓는다.

" 아카리! 축하해! "
" 나… 이긴거죠? "
" 응! 이제 아카리도 아이돌 데뷔하는거야! "
" …네! "

그 순간, 아카리는 지금까지 맛본 적 없는 기분에 휩쌓였다는 것을 느꼈다.
현기증 날 것 만 같은 안도감.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성취감, 그리고 승리를 했다는 느낌.
그것들이 모두 뒤섞인 엄청난 감정의 파도에 몸이 움찔움찔 해버린다.

호시이 아키리, 전생에서는 보통의 남자였지만.
지금은 13살의 소녀로서 765프로의 아이돌 후보생.
그리고 오늘부터 아카리는 아이돌로서의 첫발을 내딛였다. …스스로의 의지로.



ps. 다음 20화는
...빨...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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