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765 학원 이야기 7, 8

댓글: 10 / 조회: 1138 / 추천: 0



본문 - 03-18, 2016 11:37에 작성됨.

P 「응…? 벌써 아침인가…」


기분 좋은 기상이었다.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자는 것만으로 이렇게까지 바뀌는 건가, 라고 생각하며 몸을 일으킨다.


P 「우미는 벌써 일어난 것 같네」


곁에 있던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깬 모양인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P 「나도 일어나자」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갈아입고, 아침을 먹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세수를 하기 위해 세면대로 가자, 모모코가 세수를 하고 있었다.


P 「안녕, 모모코 」

모모코 「…?」


얼굴을 닦던 모모코가 이상하다는 듯 나를 향해 돌아본다.


모모코 「………………!?」


갑자기 모모코의 안색이 바뀌었다.

 

모모코 「언니! 오빠가 휴일에 이렇게나 빨리 일어났어! 천재지변이 일어날 징조야!」


같은 실례되는 말을 하며 거실로 달려가버렸다.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한 뒤 거실로 가자, 우미가 코노미 누나한테 요리를 배우고 있었다.

그리고 테이블에는 딱 봐도 기분이 나빠 보이는 모모코가 앉아 있었다.


P 「안녕, 모모코」


다시 인사를 한다.


모모코 「………………………」


날 힐끗하고 한 번 노려본 후


모모코 「흥이다」


고개를 돌렸다.

 

코노미 「어머, 안녕. 정말로 일어나다니」

P 「실례되는 말 하기는. 나도 빨리 일어난다고」

코노미 「좀 있으면 밥 되니까 기다리렴」

P 「우미, 요리 할 줄 알았구나」

코노미 「전부터 가끔씩 배우러 왔어」

P 「그랬구나」

코노미 「P를 위해 맛있는 밥을 만들 수 있게, 라면서 말이지」

코노미 「사랑받고 있네~」

P 「응. 뭐, 그렇지」

코노미 「어머, 여유가 넘치네. 이래서 짝이 있는 것들은…」


우미가 나를 위해 못하던 요리를 극복하려 노력해주고 있다.

이 세상에 이보다 기쁜 일이 있을까.

 

우미 「기다렸지!」


우미가 요리를 들고 온다.

 

P 「오오」


생선구이에 된장국, 그리고 채소절임. 그야말로 정석 중의 정석이지만, 몇 년 전에 봤던 숯덩어리랑 비교하면 솜씨가 는 것이 눈에 확 눈에 띄었다.


코노미 「그럼 먹도록 할까」


「잘 먹겠습니다」


일단은 밥을 한 입 먹는다.

 

P 「응, 잘 지어졌는데」


그리고 된장국을 먹으니…


P 「이, 이것은!」

 

P 「이거, 우미네 집 맛이랑 우리 집 맛의 좋은 점을 합쳐놨잖아!」

우미 「응. 어머니한테 레시피를 받아서 말이야」

코노미 「우리 집에서 만드는 거랑 대조해서, 좋아 보이는 점을 참고해서 만들었어」

모모코 「…맛있어」

우미 「다행이다!」

코노미 「우미한테는 지금부터 우리 집 맛을 전부 가르쳐 줄 테니까」

우미 「네! 고마워요, 코노미씨!」


앞으로가 기대된다.

 

아침을 먹고 방으로 돌아가니, 우미도 따라왔다.

침대에 앉아 한 손으로 책을 넘긴다.

…오른팔에는 우미가 코알라 같이 붙어 있었다.

 

P 「있잖아, 우미」

우미 「왜?」

P 「더운데」

우미 「응, 덥네」


우미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P 「넌 정말로 응석쟁이구나」

우미 「좋아하는 사람한테 응석부릴 수 있다니, 행복한 일이라 생각해」

P 「응, 그렇구나」


…침대 위에 단 둘이 있으면 긴장이 되는데.

 

책을 넘기고 있으니 문득 떠올랐다.


P 「그러고 보니…」

우미 「?」

P 「너, 숙제는 했어?」

우미 「…」

P 「…」

우미 「…」

P 「…」


침묵이 공간을 지배했다.

 

토우마 「그래서 우리가 불려온 건가…」

메구미 「나, 나는 숙제 끝냈으니 돌아가도 괜찮아?」

P 「숙제 노트를 펼치고 증거를 보여준다면 말이지」

메구미 「크으윽…」

쇼타 「나는 끝냈으니까 보고 있도록 할게」

P 「결국 숙제를 못 끝낸 건…엘레나, 메구미, 우미 세 사람인가」

히비키 「본인은 토우마가 끝냈다는 것에 조금 놀랐어」

토우마 「무슨 의미야, 가나하. 나는 여름방학을 만끽하기 위해, 숙제는 여름방학 초반에 끝내놓는 주의야」

P 「뭐, 그렇지…메구미랑 우미는 왜 항상 아슬아슬하게 끝내는지」

메구미 「아니, 그치만~」

우미 「나도 하자하자 생각은 했지만」

메구미 「정신을 차리면 하루가 지나가 버렸는걸~」

우미 「그치~」

P 「너희들…」

 

모모코 「오빠」

P 「왜? 모모코」

모모코 「메구미씨는 어찌됐든, 우미씨의 의지를 100% 넘치게 하는 방법이라면 있어」

P 「뭐라고?」

모모코 「잠시 귀 좀 빌려줘」


모모코가 귓속말을 한다.


모모코 (숙제가 끝날 때까지 오빠 몸에 접촉 금지라고 하면 돼)

P (그런 걸로 우미가 숙제를 하게 될까)

모모코 (오빠, 모모코는 오빠가 좀 더 자만해도 괜찮다고 생각해. 아마 오빠가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우미씨는 오빠를 좋아하니까)

P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시험해 볼까)

 

P 「우미」

우미 「왜?」

P 「숙제가 끝날 때까지, 나한테 접촉 금지」



우미가 손에 들고 있던 펜을 떨어뜨린다.

 

우미 「」

P 「숙제가 끝난다면 또-」

우미 「힘낼게」

P 「에?」

우미 「메구미. 놀고 있을 때가 아니야. 숙제 하자」

메구미 「아~, 스윗치 올라갔다…」


정말로 의지가 넘쳐.

 

모모코 「그럼 오빠, 집중하고 있는 우미씨를 방해하면 미안하니까, 모모코랑 놀자」

P 「어쩔 수 없네. 요즘 챙겨주질 못했으니 가끔은 놀아주지」

 

P 「모모코랑 노는 건 오랜만인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모모코 「…그렇네. 오빠는 우미씨랑 친구하고만 놀았으니까」

P 「오? 혹시 외로웠어?」

모모코 「그, 그런 말은 한 마디도 안 했잖아!」

P 「미안미안」


모모코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모모코 「저, 정말이지! 어린애 취급 하지 마!」

P 「응, 그렇구나」


쓰다듬던 손을 멈춘다.

 

모모코 「앗」

P 「응?」

모모코 「딱히 싫지 않으니까…쓰다듬는 건 허락해 줄게」

P 「예이예이」


솔직하지 못한 여동생이다.

 

P 「어때, 상태는」


모모코가 지쳐 방으로 돌아가 버렸으므로, 숙제를 하고 있는 그룹의 상태를 보러 갔다.


메구미 「피곤해~」

우미 「우우우…」


메구우미 콤비는 매우 지쳐보였다.

 

P 「엘레나는?」

메구미 「엘레나는 별로 안 남았었으니까, 바로 끝내고 히비키네랑 쇼핑 갔어」

P 「과연」

우미 「지쳤어~」

P 「보자보자…뭐야. 이제 얼마 안 남았잖아. 힘내」

우미 「응…」

P 「끝나면 포상 줄 테니까」

우미 「정말!? 좋아, 조금 더 노력할게!」

메구미 「…」

 

P 「? 메구미, 왜 그래?」

메구미 「앗, 아니. 역시 사이 좋구나 싶어서」

P 「으, 음, 실은 그게 있잖아…」

우미 「우리들, 사귀기 시작했어!」

P 「뭐, 그런 거야」

메구미 「앗…그, 그렇구나. 축하해」

메구미 「뭐, 나는 시간문제라고 생각했지만 말이야! 이야~, 축하해 정말!」

메구미 「자, 자, 남자친구한테 응석부리기 위해서라도 빨리 끝내야지!」

우미 「응!」

P 「…메구미?」


메구미의 텐션에서 위화감이 느껴졌다.

 

P 「뭐, 오늘은 이 정도려나」

우미 「우~아…」

메구미 「…」

P 「남은 건 내일 또 하자」

우미 「우우~…」

메구미 「…」

P 「메구미?」

메구미 「…응? 왜 그래」

P 「아니, 표현은 잘 못하겠지만…뭐랄까, 그게…」

메구미 「뭐야~. 이상한 P」


뭘까. 메구미가 무리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메구미 「그럼 우리들은 돌아갈게」

P 「응」

메구미 「또 보자」

P 「데려다 줄까?」

메구미 「됐어, 됐어. 노래방에 좀 가고 싶거든」

P 「그렇구나…메구미 」

메구미 「응?」

P 「혹시 고민하는 게 있다면 상담을 해줄게. 언제라도 시간 내 줄 테니까」

메구미 「…그런 건 귀여운 여자친구한테 해주도록 해」

메구미 「괜찮아.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다음에 만날 때는 분명 원래대로 돌아와 있을 테니까」

P 「메구-」

메구미 「그럼 또 보자!」


메구미는 도망치듯이 돌아갔다.

 

P 「…그렇게나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 일도 없을 리 없잖아…」

 

그 뒤로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메구미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리고 여름방학이랑 8월이 끝나고, 9월을 향해 시간은 흘러간다.


우미 「오랜만에 오는 학교인걸~」

P 「숙제를 끝내놓으면 나중에는 편하다고 했지?」

우미 「응, 편했어」

P 「개학을 했으니 다시 긴장을 하고 생활리듬을 되돌려야지」

우미 「그렇네」

 

P 「안녕」

우미 「안녕!」


교실에 들어가자 항상 보던 얼굴들이 이미 모여 있었다.

 

토우마 「안녕」

쇼타 「좋은 아침~」

타카네 「안녕하십니까」


우리들이 자리에 앉자 메구미가 다가왔다.


P 「메구미, 안녕」

메구미 「안녕! 이야~, 두 사람 다 오늘도 뜨겁네~!」


평소의 텐션으로 말을 걸어온다.

아무래도 고민은 해결된 것 같다.


타카네 「…」

 

 

여름방학이 끝난 직후의 학교는 별 다른 게 없었고, 매년 반복하고 있는 전교집회를 끝내고 교실로 돌아왔다.

굳이 바뀐 게 있다고 한다면, 교사인 이시하라 선생님이 어제 퇴직한 것 같다고 하는 것뿐이었다.

교실로 돌아와 모두 자리에 앉자, 쿠로이 선생님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쿠로이 「네놈들에게 보고해 둘 것이 있다」

쿠로이 「머지 않아 우리 학교에서는 프로듀서 선거를 실시한다」


프로듀서 선거…그 말에 교실이 갑자기 술렁거린다.

 

우리 학원에는 학생회 대신 프로덕션이라고 불리는 조직이 존재하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학생회랑 직무의 이름만 바꾼 것일 뿐, 하는 일은 변함없는 것 같지만…

학생회장 대신이 프로듀서라고 하지만. 어째서 사장이 아닌 것일까.


쿠로이 「네놈들 중에서 입후보 하고 싶은 놈은 나한테 오도록. 상세한 것을 전하도록 하지」

쿠로이 「하지만 나한테 오는 이상, 어설픈 생각으로 오지 말도록」


쿠로이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고는 교실을 나갔다…

 

P 「프로듀서 선거인가…흥미라고는 쥐뿔도 없는데」

토우마 「그치」


애초에 지금 누가 프로듀서를 하고 있는지도 기억이 애매할 정도이다.


토우마 「끝나고 어디 들렀다 안 갈래?」


토우마가 놀러가자고 꼬신다.

하지만…


P 「미안. 오늘은 우미가 육상부에 오라고 했거든」

토우마 「그렇구나.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

P 「미안」

토우마 「신경 쓰지 마」

 

토우마랑 헤어져 육상부에 들린다.


우미 「아, 왔다왔다!」

P 「무슨 일이야? 육상부로 부르다니」

우미 「실은 부탁이 있어서」

P 「응」

우미 「내 전속 매니저를 해줬으면 해서」

P 「…응?」

우미 「그렇게 하면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도 늘고!」

 

P 「잠깐, 잠깐만. 나는 매니저 같은 건 한 적 없어」

우미 「괜찮아! 내가 돌아오면 타월로 땀을 닦아 주고, 드링크를 먹여주고, 그 다음 응석을 받아주면 될 뿐이야!」

P 「뭐, 그 정도라면 괜찮지만」

우미 「그럼 오늘부터 바로 부탁해! 끝나면 같이 돌아가자」

P 「알겠어」

 

우미한테 부탁받아 전속 매니저를 하게 되었다.

전속이라고는 해도 그 밖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느낌이 좋지 않으므로, 한가하게 노닐던 히비키를 잡아 물어보았다.


히비키 「하아~, 우미도 상당히 강제적인걸」

P 「뭐, 용서해줘」

히비키 「P도 아주 싫어보이지는 않는데. 혹시 사귀고 있는 거 아니야!?」

P 「잘도 알아챘는걸」

히비키 「그래봤자 둘 다 소심하기 짝이 없으니 그런 일…에?」

P 「그러니까, 사귀고 있어. 우미랑」

히비키 「」

 

히비키 「!?」

P 「…그렇게 의외였어?」

히비키 「그, 그치만 쫄보로 유명한 두 사람이 사귀다니!」


어디서 유명한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마음이 꺾일 것 같은 사태가 될 것 같으므로 그만두자.


히비키 「그래서, 누가 먼저 고백한 거야!?」


히비키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묻는다.

여자라는 인종은 어째서 이렇게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걸까.


P 「…우미가 먼저」

히비키 「우와아…여자가 고백하게 만들다니, 역시 P는 패기가 없네」

P 「시꺼」

 

P 「이야기는 나중에 해줄 테니까, 매니저 업무에 대해서 가르쳐줘」

히비키 「앗차, 그랬었지」


이야기를 자르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히비키 「업무라고 해봤자 기본적으로 우미가 P한테 부탁한 걸 할뿐이야!」

P 「즉 다른 학생의 땀을 닦아주거나, 드링크를 먹여주거나, 응석을 받아주면 되는 건가」

히비키 「…우미, 그건 아무리 그래도 좀 아니잖아…」


히비키가 매우 유감스러운 것을 보는 눈을 하고 있다. 실례되는 놈인걸.


히비키 「일단 타월을 건네주거나, 드링크를 건네주거나 하는 느낌이야~」

히비키 「아, 딱히 응석을 받아주거나 할 필요는 없으니까」

P 「그런건가」

히비키 「그리고는 비품을 창고에 갖다놓는 것 정도!」

P 「알겠어. 고마워, 히비키. 시간을 뺏어서 미안」

히비키 「난쿠루 나이사~. 매니저가 늘면 본인한테 있어서도 편리하고 말이야!」

 

히비키 「그럼 타월이랑 드링크가 어디 있는지 가르쳐줄게」

P 「그래」

히비키 「아, 얼마 안 있다 세탁 같은 것도 하게 될 텐데, 타월 냄새 같은 거 맡으면 안 돼!」

P 「그런 짓 안 해」

히비키 「진짜~?」

P 「당연하잖아. 나는 우미 일편단심이니까」

히비키 「…그렇다면 괜찮겠네!」

P 「응」

 

히비키한테 배운 대로 나는 우미보다 먼저 휴식에 들어간 부원한테 타월과 드링크를 건네줬다.


히비키 「그치? 간단하지?」

P 「그렇네」


히비키는 뒤에 붙어서 이상한 점이 없는지 봐주고 있다.


히비키 「지금까지 스스로 직접 가지러 가야 했으니까, 매니저가 있다면 정말 고맙지」

P 「그렇구나」

히비키 「P, 우미의 전속이 아니라 정식으로 육상부 매니저가 되지 않을래?」

P 「마음이 내킨다면 말이지」


얼버무려뒀다.

 

P 「응」


주위를 보고 있자니, 우미가 휴식을 취하러 돌아오는 게 보였다.

타월과 드링크를 들고 우미한테 달려간다.

 

P 「우미, 수고했어」

우미 「고마워!」

P 「자, 움직이지 마」


타월로 우미의 얼굴이랑 머리를 닦아 준다.


우미 「하후우~…」

P 「기분 좋아?」

우미 「응…기분 좋아…」

 

땀을 다 닦으니 우미가 내 다리에 머리를 기대었다.

 

P 「넌 정말로 내 무릎베개를 좋아하는구나」

우미 「응」

P 「딱딱해서 잘 때 기분 나쁠 텐데」

우미 「그렇지 않아. 난 P의 딱딱하면서 큰 거 좋아하고」

P 「………………………」

 

그 뒤 연습이 끝나고, 나는 정리를 도우면서 우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히비키 「그럼 P, 내일도 매니저 잘 부탁해!」

P 「그래」


아주 살짝 힘을 보태는 것뿐이지만, 우미가 말했던 대로 서포트를 한다는 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미 「기다렸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옷을 다 갈아입은 우미가 돌아왔다.


P 「그럼 돌아갈까」

우미 「응!」


우미가 기운차게 대답을 하며 오른팔에 팔짱을 낀다.


P 「…걷기 어려워」

우미 「괜찮아!」

 

P 「우미는 말이야」

우미 「?」

P 「내가 매니저를 계속했으면 해?」

우미 「응」

P 「오늘 쥐꼬리만하게 배웠을 뿐이니, 실수할지도 모르는데?」

우미 「괜찮아! 내가 선택한 남자인걸. 틀림없어!」

우미 「거기다 좀 있으면 대회도 있으니까, 어차피 목표로 삼는다면 혼자 보다 둘이 좋고」

P 「…그렇구나」


우미의 마음을 듣고 나는 결의했다.


P 「우미, 나 육상부에 매니저로서 입부하려고 해」

P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전력으로 널 서포트 하고 싶어」

우미 「응…고마워. 역시 너무 좋아!」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매니저 업무가 시작되었다.

11월에 있는 대회를 향해, 본격적으로 연습을 개시하는 것 같다.

 

P 「…」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는 우미를 보고 있자면, 나도 의지가 넘쳐흐른다.

P 「애들이 언제 돌아와도 괜찮도록 준비해둘까」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타월과 드링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문화제 시기가 찾아왔다.

현재 문화제에서 뭘 할지 한창 정하는 중인데…

상상이상으로 질질 끌고 있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는데, 본래라면 반을 통솔해주고 있을 타나카씨가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타나카씨는 반 애들 가운데에서 유일하게 프로듀서 선거에 입후보 했고, 보기 좋게 프로듀서가 되었다.

전임 프로듀서인 아키즈키 선배와의 인수인계 때문에, 요 며칠 프로덕션에 들락거리고 있었으며 그렇기에 회의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건 오늘도 못 정하겠군…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때, 토우마가 일어섰다.

 

토우마 「이대로는 끝이 없어. 이제 시간도 없으니 빨리 정해버리자고」

P 「정하자니, 뭔가 좋은 아이디어라도 있는 거야?」

토우마 「일단은 말이지」


토우마는 그렇게 말하고 교단을 향해 정면으로 마주보고 섰다.

그리고 토우마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토우마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반 애들 가운데서도 조금씩 아이디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최종적으로 귀신의 집, 메이드 카페, 연극 3개로 좁혀져 다수결로 정하게 되었다.

 

토우마 「그래서 넌 뭘 할 거야?」

P 「어디보자…」


솔직히 말해 뭐가 되든 상관없지만…


토우마 「뭐, 메이드 카페라면 코우사카의 메이드 차림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

P 「…」


토우마에게 듣고 우미의 메이드 차림을 상상한다.

…좋은데, 그거.

…하지만


P 「메이드 카페 빼고는 뭐든 좋아」


우미가 나 말고 다른 사람한테 봉사한다니, 허락할 수 있을 리 없다.

 

결국 반 상연물은 귀신의 집으로 정해졌다

일부 맹렬한 반대도 있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다수결 앞에서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P 「우미는 문화제 어쩔 거야?」


휴식중인 우미에게 묻는다.


우미 「난 P와 함께라면 분명 재밌을 테니까, 같이 돌아볼 수 있다면 그걸로 됐어」

P 「그렇구나」

 

그날 밤, 목욕을 끝마친 나는 문득 창문으로 우미의 방쪽을 보았다. 그러자 우미도 목욕을 끝낸 참인지 옷을 갈아입으려 하던 중이었고, 우리는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P 「」


우미의 속옷을 보고 경직된다.

우미도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주저 앉는다.

겨우 정신을 되찾은 나는, 당황하며 커텐을 치고 침대로 기어들었다.

그대로 눈을 감고 본 것을 잊으려고 하며 잠에 빠졌다.

 

밤, 위화감을 느껴 눈을 뜬다.

몸에 뭔가가 올라타 있는 것 같은 감각.

살짝 눈을 뜨니…우미가 내 몸에 올라타 있었다.

 

P 「…!?」


소리를 지를 뻔했지만, 우미가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한다.

 

P 「…무슨 일이야?」

우미 「…아까, P가 내 속옷을 봤잖아? 그 뒤로 몸이 이상해」

P 「…」

우미 「몸 안부터 뜨거워지고, 참을 수가 없어」

P 「우미 …」

우미 「있잖아, 키스해도 괜찮아?」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떼기 전에, 내 입을 우미의 입술이 막아버렸다.

 

우미 「음…」

P 「…」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지고, 방에 가득찬 분위기 때문에 머리는 녹아버릴 것 같다.


우미 「으음…」

P 「…」


우미가 입을 뗀다. 뺨은 상기되어 있고 숨은 난폭하다.

우미 「…한 번 더」


그 뒤에도 우미는 탐하듯이 키스를 해왔다.

우미가 하는대로 우미의 키스를 받고 있던 나는, 틈을 봐 우미의 몸을 뒤집어 위치를 역전시켰다.


우미 「…」

P 「우미 …이렇게까지 하면 나도 이제 참을 수 없어」

우미 「응…좋아. 참지 마」

P 「무섭다면 말해」

우미 「괜찮아. P와 함께라면 무섭지 않으니까」


그날 밤, 두 개의 그림자가 하나로 합쳐졌다.

 

 

아침, 매우 행복한 기분으로 눈을 떴다.

어젯밤, 드디어 우미와 선을 넘어 마음뿐만이 아니라 몸도 끈끈하게 이어졌다.

하지만 우미의 스태미너가 너무나 굉장한 나머지, 내가 먼저 다운 당해버리고 말았다…다음에는 이기고 싶다.


우미 「음~…」


곁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자고 있는 사랑하는 이. 우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늘의 예정을 생각하려고 했더니, 팔이 내 몸을 둘러쌌다.

 

P 「음, 우미. 일어났어?」

우미 「응」

우미 「어제는…엄청 좋았어」

P 「나도」

우미 「그러니까 말이야, 한 번 더 하자」

P 「에?」


우미가 덮쳐온다.


P 「잠깐만, 기다려!」

우미 「그럼 간다」


아침부터 프로듀스를 한 번 했다.

 

P 「하아…하아…」 비틀비틀

우미 「~♪」


체력이…버틸 수가 없다.

 

P 「우미 …오늘 하루는 느긋하게 보내지 않을래?」

우미 「좋아」

P 「아아, 고마워」

우미 「체력이 회복되면…알지?」

P 「…에?」

 

휴일 이틀 동안 체력을 회복시키고, 소모시키기를 반복하며 보냈다.


토우마 「너, 뭔가 피곤해 보이는데?」

P 「에? 아니, 괜찮아」

토우마 「그렇다면 됐지만」

 

 

히비키 「매니저 업무에 상당히 익숙해진 것 같은데?」

P 「덕분에 말이야」

히비키 「우리도 스케줄을 관리해줘서 꽤나 도움이 많이 돼」

P 「그렇다면 다행이고」

 

문화제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드디어 문화제 당일이 되었다.


토우마 「너, 오늘은 어쩔 거야」

P 「우미랑 같이 돌아보기로 약속해놨어」

토우마 「그렇구나」

P 「미안」

토우마 「별로 신경 안 써」

P 「그럼 가볼게」

토우마 「응, 코우사카랑 즐기고 와」

P 「그래」

 

우미 「기다렸지!」

P 「응」

우미 「어디부터 돌아보는 거야?」

P 「딱히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적당하게 돌아볼까」

우미 「응」


우미랑 손을 잡고 문화제를 돌아본다.

학원의 규모가 크기에 매년 많은 상연물이 나오므로, 적당히 돌아보는 것만으로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문화제에 참가한 것 가운데에는, 매년 이상한 것이 섞여있거나 하므로 조심하지 않으면 말려들어간다.

작년에는 미술부의 출품작 때문에 학원 안이 쓰레기장으로 변했었다.


P 「일단 보고 싶은 건 오후에 있는 라이브려나」

우미 「라이브도 있구나」

P 「응. 그러고 보니, 우미는 작년에 보지 않았던가」

우미 「응」

P 「굉장했어. B반에 줄리아라는 아이가 있는데 정말 압도적이었지」

P 「마지막에는 이름은 모르지만 셋이서 연주를 했거든」

P 「그러니까 올해도 꼭 보고 싶어서」

우미 「그 줄리아라는 아이는 여자애?」

P 「응」

우미 「흐~응…」

 

P 「예이예이. 질투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미의 머리에 손을 얹는다.


P 「내가 좋아하는 건 우미니까, 안심해」

우미 「…응!」

P 「그럼 갈까!」

우미 「응!」


우미와 연인이 되어 처음으로 보내는 문화제. 후회하지 않게 즐기자.

 

P 「오~, 올해도 나왔구나」


시선의 끝에는 개인들이 모임을 짜서 차린 우동가게가 있었다.

작년에 발견한 가게로, 도저히 학생이 만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 높은 우동을 파는 가게였다.


P 「카케우동이면 돼?」

우미 「응」

P 「여기요, 카케우동 두 개」

「네」


우리 앞에 나온 것은 변함없이 완성도 높은 우동.

소문으로 듣기에 우동은 수타이며, 육수도 스스로 만든다던가.

 

그 뒤 우리 반에서 하는 걸 돕거나 라이브를 즐기거나 하고 있으니, 문화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렸다.


P 「순식간이었는걸」

우미 「응」


옥상에서 교정을 내려다본다.

교정에 놓여진 캠프파이어 주위에는 많은 학생들이 신나는 듯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바닥에 몸을 눞힌다.

시선에 끝에는 셀 수 없을 정도의 별들이 빛나고 있었다.

우미가 옆에서 나랑 똑같이 몸을 눕히는 기색이 느껴졌다.

 

P 「좋은 분위기야」

우미 「응. 여기에 경단이라도 있으면 딱인데」

P 「문화제랑 달구경을 동시에? 욕심쟁이인걸」


둘이서 웃는다.

그 때, 옥상 문이 열리고 토우마네가 다가왔다.


토우마 「오, 역시 여기 있었나」

P 「여기에는 무슨 일로?」

토우마 「오늘은 맑은데다 보름달이니까, 달구경이라도 하자는 이야기가 돼서 말이야」

쇼타 「경단도 사 왔고」

메구미 「다 같이 달구경을 한다는 것도 참 좋은 거지」

 

다 같이 경단을 먹는다.

문화제에 온 손님이나 들렀던 가게에 대한 이야기로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오늘 일었던 일, 내일에 대한 것.

다들 제각각 하루를 보낸다.

소란스러웠던 하루는 끝나고, 내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올해도 이제 2개월이 남았다.

앞으로 어떤 길을 나아갈지, 나는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문화제에서는 다들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걸 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나는…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하늘에 떠있는 둥그런 보름달은 내가 하고 있는 고민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들을 조용히 비추고 있었다.

 

문화제가 끝나고 다시 육상대회를 목표로 한 연습이 시작되었다.

문화제 기간 동안 활동할 수 없었던 것을 채우기 위해, 평소보다 힘든 연습을 하고 있었다.


P 「…」


드링크를 모두 준비해 놓고, 육상부의 연습을 견학한다.

다들 진지한 표정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평소에는 서로 장난을 치거나 가벼운 분위기가 흐르지만, 지금은 일절의 방심도 보이지 않는다.

다들 목표를 향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다.

그 표정을 봤을 때, 문화제에서 생겨났던 초조함이라는 씨앗이 싹을 틔웠다.

 

모두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나는 뭘 하고 있지?

뭐 하나 목표로 하는 것 없이, 그저 매일매일을 낭비하고 있을 뿐이다.

옛날부터 목표로 하는 건 아무것도 없었고, 흘러가는 대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 그것이 실수였다는 걸 깨달았다.

우미를 비롯한 육상부 일원들이 휴식에 들어간다.

일단 생각하는 걸 멈추고 타월이랑 드링크를 인원수만큼 준비해, 부원들에게 나누어주러 발걸음을 옮겼다.

 

P 「있잖아, 우미」

우미 「응~?」


땀을 닦고 드링크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우미에게 물어본다.


P 「우미는 장래에 어떻게 할지 생각한 적 있어?」

우미 「음~…P의 배우자」

P 「그건 내정이 끝났잖아?」

우미 「에헤헤~」

P 「일이라든가」

우미 「으~음…나는 딱히 생각지 않았지만…운동이랑 관련된 일이 좋은데~」

 

P 「코치 같은 거?」

우미 「응, 그것도 좋지만…댄스도 해보고 싶어」

P 「그러고 보니 너 댄스 좋아했었지」

우미 「응」

우미 「P는 어쩔 거야?」

P 「…나는」

P 「나는…모르겠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내뱉는다.


P 「지금까지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기 때문인지, 장래의 비전이 전혀 보이지 않아」

 

우미 「…」

P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나에 대한 것인데도 하나도 몰라」

P 「이대로 아무것도 찾지 못하면, 네가 날 놔두고 바람처럼 떠나가 버리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무서워서 말이야」


그 말을 한 직후, 우미가 날 힘주어 안았다.


우미 「괜찮아. 나는 항상…곁에 있어. 두고 가거나 하지 않아」

P 「우미 …」

우미 「P는 내 옆에 계속 있는다고 해줬어. 그러니까 나도 쭉 곁에 있을 테니, 괜찮아」


우미한테 안겨 있으니, 초조함과 불안이 눈처럼 사르르 녹아내린다.

P 「응…고마워, 우미」


솔직한 감사를 전했다.

 

P 「아직 앞이 보이지 않는 건 마찬가지야. 하지만 이제 비관은 하지 않아」

P 「우미 네 곁에 있기 위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어」

우미 「그 기개야, 그 기개!」

우미 「우리들은 둘이서 나아가니까 신나는 것도, 괴로운 것도 둘이서 공유하며 나아가자!」

P 「응, 그렇네」


우미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다.

앞으로도 우미를 곁에서 받쳐주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전력으로 하자.

 

연습을 끝내고 허들과 그 이외의 비품을 창고에 정리하고 있으니


우미 「같이 돌아갈 거니까 도와줄게!」


라며 우미가 도와주었다.


우미 「열쇠도 맡고 있으니까 끝내버리자」

P 「고마워, 우미」

우미 「천만에!」


둘이서 하면 역시 빠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정리는 끝났다.


P 「좋아. 비품도 전부 정리됐으니 돌아갈까…우미, 열쇠를」


그렇게 말을 걸었을 때, 우미가 날 냅다 밀쳤다.

 

P 「우왓!」


밀쳐진 그곳에는 매트가 있었으므로 부상이나 아픔은 없었지만, 몸의 자세가 무너져 넘어져 버리고 만다.


P 「우미! 갑자기 무슨 짓을!」


말을 끝내기 전에 우미가 내 위에 올라탄다.

 

P 「잠깐만,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학교 안이라고!」

우미 「알고 있어」

P 「집에 가서 하면 되잖아」

우미 「아까 P를 안았더니 참을 수 없게 됐어」

P 「아, 안 돼!」

우미 「하지만 몸은 솔직하네」

P 「큭…」

우미 「좀 있으면 대회고…P의 힘, 나한테 줘」

P 「기다리라니까!……………아악!」

 


우미는 봉춤도 참 잘 췄다.

 

계속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