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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야 나오 [행복한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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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7, 2016 18:51에 작성됨.

「응……아침 , 인가……」

 커텐 틈새로 비치는 아침 해가 눈부셔서 눈이 떠진다.

「……어쩔수 없구만」

 혼자서 사용 하기에는 너무나 큰 2인용 침대. 내 옆에는 아무도 없다.

「익숙해지지 않는걸……」

 기분을 전환하려고 창문을 열고 크게 기지개를 켠다. 아침의 맑은 공기가 기분좋다.

 침실을 나와 부엌으로 향한다. 그 사이에도 옆에 아무도 없다는게 어딘가 이상하단 느낌이 든다.

「……역시 안될지도 모르겠어, P 씨」

 지금은 없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을 건다. 들릴리는 없겠지만…….

 냉장고를 열고, 아침 식사 준비를 하려 했지만, 마땅한게 들어있지 않다. 먹어 주는 사람이 없으면 만들 보람도 없기 때문에, 어제는 외식으로 때워버렸다. 그러니까 냉장고가 비었다는 사실도 몰랐다.

「……장보러, 가야겠네」

 마땅한게 없다, 고는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다. 식빵 정도라면 있었고, 마가린도 제대로 있다.

 토스터기에 식빵을 넣고, 거실의 텔레비전을 켠다.

「저 녀석들, 활기차 보이네……」

 텔레비전 안에서는 일찍이 함께 했던 내 동료들이 나오고 있었다. 텔레비전 속 두 사람은 옛날과 변함없이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였다.

 토스트를 갉아 먹으면서 멍하니 두 사람이 나오는 아침의 정보 프로그램을 바라보고 있었다. 보면서 그 두 사람과의 즐거웠던 나날을 떠올린다.

 매번 연하인 주제에 나를 놀리는, 건방진, 그렇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여동생들. 그런 동생들과 마지막에 같이 있던게 언제였더라?

「그런가……벌써 못 만난지 꽤 오래됐구나……」

 그 두 사람은 지금도 마법이 걸린 신데렐라. 한편 나는 마법이 풀린 재투성이. 나하고는 다른 세계의 거주자, 애초에 쉽사리 만날 수가 없는 것이다.

 아무도 없는 곁을 가만히 응시한다.

 거기에는 단지 허공이 퍼질 뿐, 내가 바라는 사람의 흔적도 없다.

「P 씨……만나고 싶어……」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넘쳐서 떨어진다. 울지 않겠다고 그 날에 P 씨와 약속했는데 , 나는 P 씨와의 약속조차 지키지 못했다.

 문득, 독서를 좋아했던 P 씨가 가지고 있던 한 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TV대 안에 간단하게 탁 놓여진 1권에.

「 「행복한 식탁」……」

 타이틀은 「행복한 식탁」. 지금의 내 식탁을 풍자하는 듯한 제목의 책에 초조해 한다는 것을 떠올린다.

「하아……」

 나한테 있어서 행복한 식탁은 P 씨와 함께하는 식탁인데.

 내가 아이돌인 카미야 나오로부터, 단순한 카미야 나오로 돌아온 날의 일을 떠올린다.

 신데렐라 걸이 된 나는, 명실공히 탑 아이돌의 반열에 들어섰다. 그렇지만, 목표가 없어져 버린 나는 그대로 계속 아이돌을 계속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신데렐라 걸이 된 날, 나는 단순한 카미야 나오로 돌아왔다. 마법에 걸린 신데렐라에서, 마법이 풀린 재투성이로.

 아이돌인 채였다고 해도 나는 그 나름대로 행복해질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아이돌로서의 행복보다, 평범한 여자아이로서 사는 행복을 선택했던 것이다.

 아이돌로서 화려하게 계속 빛나는 행복과, 평범한 여자아이로서 좋아하는 사람과 이어지는 행복. 그 양자를 저울질을 하면, 후자에게 기울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아이돌을 은퇴한걸 후회 하고 있지 않다.

 실제로, 나는 행복한 여자일 것이다. 계속 좋아했던 사람과 이어져 거기에 그 좋아했던 사람도 나를 계속 좋아해 주고 있었으니까.

 P 씨와 결혼 한 날, 나는 P 씨에게 너무 행복해서 무섭다고, 한 적이 있다.

 그 때 , P 씨는 내가 쭉 옆에 있을테니까 무섭지않아, 라고 말하고는 내 머리를 상냥하게 어루만져 주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 상냥하게 어루만져 주던 P 씨는, 내 옆에 없다. 오른쪽에도 왼쪽에도 그 어디에도 없다.

「거짓말쟁이……」

 나는 또 흘러넘칠 것 같은 눈물을 필사적으로 참고, 소파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으응……?」

 어느새 잠들었나보다. 아침보다 강한 햇빛이 방 안을 채우고 있었다.

「따뜻하네……」

 이런 포근한 날에 P 씨와 팔장을 끼고 산책이라도 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무엇 생각하는 거야, 나도 참……」

 이루어지지 않는 소원은 바란다고 해도 소용없는데.

「청소라도 할까」

 기분전환에도 청소는 유효하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울적하게 지내기에는 아깝다.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 사람은 많은 일을 잊을 수 있다.

 욕실 , 화장실 , 부엌 같은 한 건물 안에서 물을 사용하는 곳부터 시작해서 거실과 침실도 납득이 갈 때까지 청소해 버렸다.

「이 책, 어쩌지」

 방금전부터 눈에 들어오고 있는 「행복한 식탁」이라고 하는 제목의 책.

 나는 만화와 라노베만 읽고 소설은 그다지 읽지 않는다. 그 때문에, 독서를 좋아하는 P 씨는 자신의 작업실에 소설을 보관 하고 있는 것이다.

 P 씨의 작업실의 앞에서 멈춰 선다. 혼자서는 들어간 적이 없는 방.

「……조금 , 읽어 볼까」

 미닫이문에 걸친 손은, 문을 여는걸 주저했다. 작업실을 열어 P 씨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재인식하는 것은 매우 괴로웠다.

「열지 않으면, 있을지도 모르고 , 없을지도 모르고」

 슈레딩거의 고양이, 라고 하는 녀석이다. 엄밀하게는 무엇인가 다른 뜻인거 같지만, 나는 가능성을 남긴다, 라고 하는 인식이다.

「읽지 말걸 그랬나……」

 거실에서 「행복한 식탁」을 다 읽은 나는 그런 것을 생각해 버렸다.

 스토리는 한 때 유행했던 자주 있는 스토리. 애인이 죽어 버린다고 하는 감동물 이라고해도 되려나.

「나하고는 상황이 다르다고는 해도 지금 상태로 읽기 힘들었어……」

 사랑하는 사람이 어디엔가 가버렸다고 하는 것은 몹시 괴로운 것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밥, 어쩌지……」

 시계에 눈을 돌리자, 짧은 바늘이 3을 가리키고 있었다.

「지금부터 먹으면, 저녁밥을 못 먹을테고……. 안그래도 어제도 외식해서 고칼로리인 것만 먹었는데……」

 아이돌을 하고 있었을 무렵과 달리, 특별히 몸매에 신경 쓸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여자로서는 몸매가 신경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뭐, 보여줄 상대도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자 또 눈물이 흘러넘칠 것 같아 버린다.

「적어도 목소리 만이라도 듣고 싶어, P 씨……」

 P 씨의 작업실을 향해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들릴리는 없겠지만,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결국, 점심은 먹지 않고, 녹화해뒀던 애니들을 소화하고 저녁식사 시간까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오늘도 대충해서 먹을까……」

 뭘 만들까 생각하면서, 냉장고를 열었지만 , 거기에는 여전히 아무것도 없었다. 아침에 확인 하고, 그 후에 장을 보러 가지 않았으니까 당연하지만.

「청소가 아니라 장을보러 가야 했어……」

 완전히 잊어 버리고 있던 낮의 나를 원망한다. 역시 먹어 주는 사람이 없으면 만들 마음이 생기지 않겠지.

「그래도, 역시 배는 고파졌고, 뭔가 먹을거라도 사 오자」

 최저한으로 몸가짐을 정돈하고 신발장 앞에 섰다. 평소의 나라면 근처에 가는 정도는 자주신는 스니커즈로 가지만 , 오늘은 P 씨에게 선물 받은 마음에 드는 펌프스를 신어 보았다.

「……만날 수 없으니까. 어쩔 수 없어.」

 뭔가를 하기만 해도 P 씨와의 추억이 떠오른다. 고작, 햄버거 가게에 갈 뿐인데.

 오랜만에 온 햄버거 가게는 몹시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는 린과 카렌과 함께 와서, 그때마다, 해피 세트 안시켜도 되는거야, 같은걸로 놀림받은 것이다.

 P 씨와 함께 살게되고 나서 이 햄버거 가게에 온 건 처음일지도 모른다.

 점원의 영업 스마일에 나도 가장된 웃음을 돌려주면서, 그리움도 있어서 해피 세트를 주문했다. 물론, 테이크 아웃으로.

 어차피 집에 돌아가도 나를 놀릴만한 사람은 없다. 지금, 그 집엔 아무도 없기 때문에.

 역시나 패스트 푸드라고 해야 할 것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상품이 나오고, 오늘의 첫 외출은 30분에도 못 미쳤다.

 집으로 돌아가,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켜면서 해피 세트를 느릿느릿 먹고 있자, 아침에도 봤던 두 사람이 또 나오고 있었다.

「역시 대단한 인기네, 저 녀석들……」

 동생들이 행복하게 웃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니, 언니로서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라니, 이제 나는 아이돌이 아니니까 동생들 이라고 할 수 없으려나. 하핫……」

 무슨 말을해도 아무도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혼자만의 식탁.

「……으. 흐흑……」

 오늘, 몇 번째인지 모를 눈물이 또, 내 눈에서 흘러넘쳤다.

 커텐 틈새로 아침해가 비친다.

「……아침 , 인가」

 일어나 있는게 괴로워서, 어제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빨리 자면 잘수록 눈을 뜨는 것도 빨라 지는 것 같다.

「오늘도 또 혼자, 인가……」

 여전히 혼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 넓은 2인용 침대. 내 옆에는 아무도 없다.

「……」

 당분간 천장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었다. 또 오늘도 혼자인걸까 하고 생각하자 아무런 의욕이 나지 않는다. 그 소설의 주인공인 여자애도 이런 기분이었던걸까.

「나하고는 상황이 다른데도, 비교가 안되네……」

 툭하고 중얼거린 혼잣말은 허공에 사라져 버린다. 누구도 들을리 없는 말.

 내가 간신히 일어났을 때, 현관 쪽에서 소리가 났다.

「엣……? 뭐……?」

 탈칵, 하고 열쇠가 돌아가는 소리. 그리고 끼이익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난다.

 무심코 숨이 멈췄지만, 가까워져 오는 발소리를 알아차린다.

「다녀왔어! 나오!」

 기세 좋게 침실의 문을 연 것은 P 씨였다.

「에? 왜? 출장, 모레까지 아니었어……?」

 내가 들었던 예정과 크게 차이가 났기에, 어째서 P 씨가 여기에 있는건지 이해할 수 없다. 혹시, 나 계속 자고 있던 건가……?

「이야―……, 린이랑 카렌한테 「그렇게 나오 나오 하고 한숨 쉬면서 걸으면 시끄러우니까 이제 돌아가도 돼」라고 들어서 말이지」

 면목 없다는듯이 머리를 긁적인다.

「나오를 만날 수 없어서 죽을거 같은데다, 호의를 받아들이기로 해서 바로 야간 버스를 타고 돌아왔어」

 얼굴이 풀려버려서 어쩔 수 없다.

「저, 정말이지! 어쩔 수 없네! P 씨는!」

「다녀왔어, 나오」

 P 씨가 안겨온다.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지지만, 그 이상으로 예정보다 빨리 P 씨를 만날 수 있던게 기뻐서 어쩔 수 없다.

「어서와, P 씨」

 냉장고 안이 텅 비어 있었기에, 변변한 아침 식사를 만들 수 없었다. 어제와 같은, 토스트 뿐인 식탁.

「이 프로그램에도 따라가기로 했었는데 말이지」

 텔레비전을 켜자, P 씨가 함께 있을 예정이었던 정보 프로그램에 린과 카렌이 나오고 있었다.

「오우, 앞으로 한 곳 더 돌고 방송선전을 마칠 예정이었어」

 둘이서 토스트를 갉아 먹으면서 보고 있으니, 사회자가 두 사람에게 코멘트를 부탁하고 있었다.

텔레비전 속 두 사람은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갑자기 옛날 같은 장난스런 미소를 띄웠다.

「나오-. 보고 있어―? P 씨 빨리 돌려줬으니까 감사 하도록해―?」

「프로듀서, 시간 날때마다 나오 나오거려서 시끄러웠다고」

「푸우웁!!?」

 무심코 토스트를 뿜어 버렸다. 무슨 소릴하고 있는거야! 그 두 사람은!

 옆을 보자 P 씨도 들고 있던 토스트를 , 카페트에 마가린이 발라진 쪽을 아래로 향해서 떨어뜨리고 있었다.

 지금은 그저 아름다워진 두 사람은 그 텔레비전에서 만은, 옛날처럼 내 귀여운 여동생들 이었다.

 그대로 나와 P 씨는 두 사람의 차례가 끝날 때까지 새빨개져서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뭐였지, 뭔가의 확률인가 뭔가라고 하는거네―……」

 P 씨가 투덜거리면서 카페트에 붙은 마가린을 어떻게든 하려고 온갖 고생을 하고 있다.

 마침 숙이고 있었기에 눈에 들어온거겠지. 내가 어제 읽고나서, 소파 위에 뒀던 책이란걸 깨달았다.

「오, 「행복한 식탁」이잖아. 어째서 이런데 있는거지?」

「내가 어제 읽고 있었거든」

 P 씨의 의문에 대답하자, P 씨는 납득했는지 팔짱을 끼면서 으음 하고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래서 , 어땠어?」

「어땟어 라고 해도……」

 솔직히, 자주 있는 이야기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아서, 뭐라고 대답하기가 곤란한다.

……책의 감상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읽고서 솔직하게 생각한 걸 말하자.

「나한테 있어서, 행복한 식탁이란건」

「응」

「P 씨랑 같이 식탁에 있는거라고 생각했어」

 설령 토스트 밖에 없어도, P 씨와 함께라면, 나한테는 그것만으로 「행복한 식탁」이다.

End

 

=====역 자 후 기=====
안녕하세요 칠색월 입니다. 혹시 슬픈전개라고 속으신분 계신가요?
본 작품은 저번에 올린 카미야 나오[나의 행복]의 후속작 입니다.
작가님의 후기를 간략히 전달해드리자면 행복한 식탁은
일본작가 세오 마리코의 동명 작품을 모티브로 한 것이고
작가님이 이 글을 쓰신 이유는 이걸 쓰면 나오가 나온다는 소리에 쓰셨다고 합니다만
과연 작가님께 나오는 나왔을까요?
아직 3편이 더 있으니 안나온걸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달려볼까...요?[어디라고는 말 안했습니다]
정말 관심 가는 팬픽은 많고 시간은 없고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도 없는듯하고 안타깝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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