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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스 ― Project:DIVA― 제 2 화 [새로운 세계로의 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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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3, 2016 22:01에 작성됨.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스 ― Project:DIVA―
작가 : いぬなり

부모가 멋대로 응모한 아이돌 오디션에 합격해버린 소녀, 카미야 나오.
변함 없는 생활에 변화를 추구하는 소녀, 시부야 린
어린 시절의 병으로 인하여 의욕이 없어진 소녀, 호죠 카렌
그러한 세명의 소녀들이 지금 아이돌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본 작품은 만약 타케우치p가 트라이어드 프리머스 세명을 프로듀싱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으로 썼습니다.
애니메이션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애니데레)의 스토리대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만, 설정 자체는 애니 본편과 상당히 다르며, 오리지널 전개가 있습니다.

첫 작품입니다.
감상 후기를 남겨주시면 모티베이션이 올라가니 오타등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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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린 스카우트 편

제 2 화 [새로운 세계로의 문] 中


#1

통학로에는 벚꽃이 만발해서 환한 꽃잎들이 하늘에서 사르르 흩날리고 있었고, 부드러운 바람이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계절감 있는 풍경은 사람의 마음을 풍요했고, 그리고 잔잔하게 만들었다.
그러한 길을 소녀는 걷고 있었다. 깨끗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흑발을 봄바람에 휘날리며 담담한 표정으로.
귓가에는 어제, 친구에게 추천 받은 음악이 흘러나왔다. 요즘 유행하는 걸밴드라고 하는데, 딱히 소녀에 감성을 자극하지는 않았다.

" ……하아. "

무심코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건 그녀의 마음속에 들어앉은 답답한 무언가가 원인이였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아니, 그 이전부터 존재했던 이 감정을 소녀는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밌었다.
처음에는 무시했었다.
하지만 이 감정을 깨닫고,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숨기며 생각하지 않으려 했지만, 하지만 시간이 지나가며, 그리고 그녀가 성장하며 이해하지 못할 이 답답한 감정도 강해져갔다.

" ……뭔가, 없을까. "

소녀―― 시부야 린은 맑게 어디까지나 펼쳐진 하늘을 쳐다보며 그렇게 중얼거린다.
다만 그 물음에는 대답이 없었고, 소녀의 목소리는 허공에 녹아 사라졌다.

 


#2


평소대로의 수업이 끝나자, 그대로 다른 곳에 한눈 팔지 않고, 친구의 놀자는 권유도 마다하며 린은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의 집은 꽃집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어머니가 볼 일이 있어서 가게를 비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가게를 어머니 대신 맡아야만 했다.

별로 불만은 없었다.
그렇게 중요한 일도 없었고, 새롭게 사귄 친구와 노는 것도 별로 재미 없었다. 그녀의 애완견인 하나코와 같이 노는 편이 차라리 마음이 편했다.
약간은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그렇게 걷고 있다보니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음악에 섞여 묘한 소리가 들리는 것을 깨달았다. 귀에서 이어폰을 빼내자, 그 위화감을 가진 소리는 아무래도 울음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예쁘게 핀 벚꽃 아래에서 미니카를 가진 소년이 큰소리로 울고 있었다. 엄마와 떨어져서 우는걸까, 린은 바로 그 소년에게 걸어가려 했으나, 발을 한 걸음 내딛으려고 할 때 다시금 생각해봤다.
그녀가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그 소년을 도와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녀가 간다고해서 뭘 할 수 있을까. 딱히 소년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는걸.

그렇게 생각한 린은 모른채 하며 주위의 사람들과 똑같이 지나쳤다. 하지만 소년의 앞을 그대로 지나치려고 했을 때 천천히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 …… "

결국 린은 소년에게 가기로 마음 먹었다.
아마 주위를 지나가는 사람들 중 누군가가 이 소년을 도와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걸 떠나서 울면서 곤란해하는 사람이 눈 앞에 있는데 손을 내밀지 않는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인간이지 않을까.

" 저기, 괜찮니? "

린은 스커트를 누르며 쭈그리며 앉았다. 그리고 최대한 상냥하게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하며 소년에게 말을 걸었다.
그렇지만 소년은 아무런 반응이 없이 울기만 했다. 뭔가 말을 걸려고 해도 울음에 묻혀버렸다.

일단, 울음을 그칠 때까지 기다려야 되나.
그렇게 생각 했을 때.

" 어이, 거기 너 지금 뭘하고 있는거지? "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놀라서 뒤들 돌아보니 거기에는 초로의 남성과 젊은 남성- 경찰이 있었다.
겨우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왔다.
린은 그렇게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빨리 사정을 설명하고 돌아가자.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경찰 봤을 때 그녀는 그때서야 두 사람이 그녀를 이상한 눈초리로 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혹시 그들은 그녀가 소년에게 뭔가 나쁜 짓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는걸까.
그렇다면 그것이 정말로 어이가 없는 일이라고 린은 생각했다.
별로 남에게 칭찬받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고, 이것을 선행이라고 생각하며 하고 있는 것도 아니였다.
……그러니까 그런 시선을 받을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고, 왠지 기분이 나빠졌다.

" 그러니까, 이 애가 울고 있어서- "

그렇지만 경찰에게 그렇게 기분 나쁜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서는 안됐다. 그렇다고 이렇게 오해한 채로 있는 것도 안되니까, 린은 어느정도 그녀가 아는 범위에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 그래서 왜 이 소년이 이렇게 울고 있는데? "
" 그건 저도 모르겠다고 했잖아요? "
" 모른다고 해도 말야…… "
" 그러니-까! "

린과 경찰의 대화는 처음에는 부드러웠지만, 계속 의심하는 분위기에 그녀는 화가 났는지 어느샌가 말싸움처럼 되어버렸다.
그것을 신기하게 여겼는지, 주위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사람들 시선에 모이는건 아무래도 좋아. 그저 왜, 소년을 도와주려고 생각한 걸까. 그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고 화가 났다.

― ― 그저 순수하게 소년을 도우려고 한 것 뿐인데.

순수한 호의가 오해를 받아 거짓말이 되버렸다. 그것만큼 굴욕적인 일은 없었다. 차라리 여기서 크게 소리를 질러버릴까. 나는 잘못하지 않았다고, 큰 목소리로 그녀의 결벽을 외치면 그걸로 경찰은 믿어줄까.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도 믿어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 저기, 실례합니다. "

인파를 헤치며 나타나서 경찰을 바라보는 남자를 쳐다본 린은 무심코 시선을 돌렸다. 키가 180cm은 넘어보이는 거구에 체격은 마치 곰과 같았고, 거기에 눈매도 날카로워서 슬쩍 다시봐도 무섭다는 인상밖에 들지 않았다.
그런 그는 경찰에게 다가왔고, 마치 노려보는 듯한 시선으로

"그녀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는건 어떨까요? "

라고 말했다.

린은 그 말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왜 그는 나를 도와주는걸까.
그래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서 그녀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 그 사실에 린은 조금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3


" 아, 저, 저기- 죄송합니다!! "

경찰서 안에서는 아까의 경찰들이 린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하고 있었다.
그런 광경을 린은 멍하니 그저 보고있었다.
수수께끼의 남자가 난입한 것으로, 소년이 그의 모습에 겁을 먹었는지 더욱 울기 시작해서 결국 경찰서까지 와서 소년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렸던 것이다.
그리곤 겨우 울음을 그친 소년이 사정을 설명했는데. 아무래도 소년은 장난을 치다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을 망가뜨려서 울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 말로서 그녀의 결백이 증명된 것이다.

그렇지만 린은 이미 지쳤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까의 으심에 화를 냈어야 했지만…… 아무래도 아까의 말다툼 때문인지 지친 것 같았다. 화를 낼 기운이 남아 있지 않아.

" 죄송합니다. ……저때문에. "

그 후, 경찰서에서 나온 두 사람이였는데- 바로 앞에서 그는 멈춰서며 그렇게 고개를 숙였다.

" 아니, 별로 당신 탓은 아니라고 생각해. "

황급히 린은 그렇게 말했다. 확실히 그의 무서운 생김새가 원인이였고, 소년이 더 크게 울어버린 것도 사실이였지만 그것을 꺼내지는 않았다. 거기에 그는 린을 도와주려고 왔던 것이였다.
감사를 했으면 했지, 비난을 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그의 다음 한마디에 뒤집혀버리고 말았다.

" 저기, 전 이런 사람입니다만…… "

그렇게 그가 내민 명함. 346 프로덕션의 성을 모티브로 한 로고가 인쇄되어 있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걸까, 그렇게 의문을 품자 그는 이어서 말을 했다.

" ……아이돌에, 관심은 없습니까? "
" 뭐? "

그의 말에 절로 나와버린 속마음. 처음에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곧바로 린은 바로 그를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것은 그가 린에게 한 말을 생각해본 결과, 결론을 내린 후의 감정이였다.
실망감이 린의 마음속을 물들여갔다.

……그런거구나. 친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 ― ―뭐야, 나를 그런 걸로 꾀어낼려고 말을 건거야? "
" 아뇨, 저기…… "

린의 신랄한 말에 그에게서 나오는 당황한 듯한 목소리. 그는 순간적으로 명함을 치우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런 권유를 하기 위해서, 아까와 같은 행동을 해서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고 한 것이겠지만, 그런 것에 속을 정도로 그녀의 머리는 단순하지 않았다.

" 미안하지만 아이돌같은거, 흥미 없으니까. "

린은 그에게 그렇게 내뱉듯이 말하곤 그 자리를 떠나갔다. 그는 그녀를 잡지 않았다.
아까했던 말이 틀리다고 한다면 그는 틀리다고 주장할 것이겠지만, 이렇다는 건 정말로 그는 그녀를 꾀어내는 것이 목적이였다는 것이다.
한순간이나마 그를 믿었던 내가 바보 같아.
린은 집으로 돌아갔다.

그 자리에 한숨만 남기고는.


#4


카미야 나오는 평범하게 여고를 다니는 학생이였…… 지만, 얼마 전 별 생각 없이 받았던 오디션에서 마치 신의 변덕과도 같이 붙어버린 끝에 그녀는 346 프로덕션의 아이돌 후보생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바로 노래를 녹음한다거나, 귀여운 의상을 입고 춤추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우선은 기본 실력을 늘리는 것이 우선이겠지.
그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다. 노래도 춤도 초보자인 그녀는 백댄서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어색한 움직임 밖에 하지 못했으니까.

나오는 그런 사정으로 인하여 레슨 룸에서 댄스 레슨을 하고 있었지만…… 평소 귀가부였던 그녀가 갑자기 이렇게 몸을 쓰는건 역시 무리였는지.

" 히, 힘들다고 이거. "

헐떡거리는 목소리를 내뱉으며 천장을 향하며 바닥에 대자로 누웠다.
뭐랄까, 그녀가 아이돌이 되었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순간이였다. 기초적인 춤만 배웠을 뿐인데도, 벌써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고 팔도 무거웠다.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복근도 찌릿찌릿 했다.
초보자라서 상냥하게 가르쳐주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여러가지로 엄청난 스파트라식 교육이였기에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졌다.

" 어-이, 무사해? "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검은색과 녹색의 트레이닝 복을 입은 여성은, 방금 전까지 나오를 지도하던 트레이너다.
아이돌 뺨치게 미인이였지만…… 그 내용물은 외모와는 정반대였다.

" 오늘의 레슨은 이것으로 끝이다. 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뒹굴지말고 스트레칭이라도 하지 않으면 내일 큰일날텐데. "
" 구, 구체적으로 어떤……? "

몸을 일으키며 나오가 묻자, 트레이너는 씩 무서운 미소를 지으며.

" 절대로 일어날 수 없을 정도의 근육통이 생긴다고. "

그런 무자비한 말에 나오는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 그, 그럴리가~ "
" 그것이 싫다면 제대로 스트레칭을 해. 그러면 조금은 나아지니까. "
" 조금은이라는 건 근육통이 생기는건 변하지 않는건가요? "
" ……모두가 지나는 등용문이니까, 원망하고 싶다면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던 자신을 원망하라고. 그럼 나는 할 일이 있으니까 실례 할께. 스트레칭이 끝나면 열쇠는 준비실에 갖다줘. "
" 알, 알겠어요. "

헐떡이며 다시 드러누운 나오에게 트레이너는 한숨을 쉬며, 트레이닝 실을 나갔다. 그것을 슬쩍 바라보며,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켜 스트레칭을 하기 시작했다.
그 때, 똑똑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누굴까, 고개를 입구로 향하며 바라보자 마침 문이 열리는 순간이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불쑥 얼굴을 들이민 것은 나오의 프로듀서였다.
185cm는 넘을 것 같은 거구에, 생김새도 그야말로 흉악. 하지만 외견은 그렇지만 속마음은 전혀 다르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 어, 프로듀서씨, 왜 그래? "

일어서면서 나오는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그는 목에 손을 가져다 댄다. 나오는 그것이 프로듀서가 난처할 때 하는 버릇이라는 것을 이곳의 며칠간을 통하여 알 수 있었다.
무뚝뚝한 표정에 말수가 적은 그의 감정을 읽어보려고 한 결과, 깨닫은 것이였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 저, 레슨의 상태는 어떤가 해서요. "
" 그, 그래? 잘되고……있다라고 말하긴 어렵, 나?"
" ……그렇습니까. "
" ……응. "
" …… "
" …… "

그대로 침묵이 흘렀고, 뭔가 형용하기 힘든 분위기가 흘렀다.
그랬다.
이 프로듀서, 필요한 것 말고는 전혀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았고 대화가 서툰건지 모르겠지만 가끔씩 이렇게 대화가 멈출 때가 있었다.
평범하게 목적지를 향해서 걸어가고 있을 뿐인데 갑자기 4방향에서 벽에 둘러쌓인 것과 같은 느낌의 대화 단절 방식이였다.
나오도 말솜씨가 없었기에 이런 것은 아주 곤란했다. 뭐가 곤란하냐고 하면 그냥 단순하게 재미가 없었다.

" 그, 그래. 멤버는 어떻게 되가는거야? "

곤란한 나머지 그렇게 말하자 그는 다시 목에 손을 올렸다. 그 몸짓은 분명히 진척이 없음을 증명하는 거라 나오는 뭐라 할말이 없어 그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 현재, 스카우트 중인 여성은 한명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한명은 아직. "
" 그렇구나…… 뭐, 뭐어, 프로듀서씨도 힘내? "
" ……열심히 하겠습니다. 카미야씨도 계속해서 레슨에 힘써주세요. "

그렇게 말하곤 그는 고개를 숙이며 "그럼."이라는 말을 남기며 방을 나갔다.
그런 그를 배웅한 나오는 관절 주위의 스트레칭을 다시 시작하며 생각했다.
왜 그 프로듀서는 나를 오디션에 고른걸까.
나오가 이 사무실에 오게 된 오디션에는 자신보다 스타일이나 비주얼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았었다. 게다가 면접도, 그녀는 질문을 받자마자 허둥지둥 했었다.
그것들을 생각하면 분명 떨어져야 당연한 이야기 였지만, 왠지 붙어버렸다. 적당히 고른걸까 생각했지만, 그것은 아까의 트레이너가 부정했다.


『 그의 눈은 옹이 구멍이 아니라고, 어느쪽이냐고 하면 동태눈이라기 보단, 혜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좋으니깐. 네가 선정된건 나름의 확고한 이유가 있을꺼야.
좀 더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져. 』

요컨대 그 프로듀서의 눈은 정확하다는거다. 그런 프로듀서에게 선택 받았으니 자신을 가지라는거지.
그렇다고 하지만, 나오는 그녀에게 댄스의 재능이나, 노래에 재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자신을 가지라는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 정말, 왜 나는 여기에 있는거야. "

왠지 힘이 빠진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사실, 프로듀서로부터 선발 이유라는 것을 나오는 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 프로듀서의 성격도 성격이니까, 솔직하게 물어봐도 난감한 표정이나 침묵으로 입을 닫는 것이 상상 된다. 거기에 『나를 고른 이유는 뭔데?』라는 질문조차 조금이지만 부끄러웠다.
왠지 그녀의 장점을 남에게 물어보는 것과 같아서.

" ……기다리는 수밖에 없나. "

나오는 그렇게 생각을 마무리하며, 스트레칭을 끝낸 순간 눈치 채고 말았다.

" 으헿, 준비실은 어디……? "

……물어보는 것을 까먹었다.
나오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누구에게 물어보면 될까라고 생각하며 지친 몸을 이끌고 방을 나섰다.

 


#5


" 저기, 아이돌에 관심 없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

린이 거절하듯 그렇게 옆의 사람에게 말했지만, 그 옆의 사람은……

" 적어도 명함이라도. "

왜 이 녀석이 여기에 있는걸까. 린은 명함을 주는 그를 째려보며 어이가 없었다. 어제 그렇게 매정하게 거절했는데도 아직 포기하지 않았던건가.
아니, 그것보다 어째서 이 통학로를 알고 있는걸까.
설마, 따라왔다던가? 아니, 거기까진 너무 지나친 생각일지도 몰랐다. 린은 조금 고민했지만, 신호등이 파랑색으로 변하는 것을 보며 "아이돌에 관심 없으니까"라며 떠났다.
그는 따라오지 않았다. 이제 포기한건가? 리고 생각했던 린이지만, 하루 뒤.

" ――안녕하십니까. "
" 어째서 또 있는거야, 당신은!"

또 같은 장소에서 허수아비처럼 서있던 그를 보고 린은 무심코 그렇게 외쳤다. 그 당사자인 남자는 그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뿐이였다. 왜 그쪽이 고개를 갸우뚱하냐고, 그런 동작을 하고 싶은건 오히려 이쪽인데.

" 아니, 그러니까, 흥미가 없다고 했잖아. "
" 자료를 읽어주시면 안될까 해서… "
" 아이돌같은거 애초에 흥미 자체가 없다고. "
" ……그게, 이 자료를 읽어주시면 흥미를 가지실꺼라고 생각합니다. "
" 그런 말이 아니고…… 하아. "
" 그러면 적어도 명함이라도. "

그가 그렇게 말하며 명함을 내밀었지만 린은 그것을 중간에 끊으며 청신호가 된 횡단 보도를 건넜다. 역시 그는 그런 린을 뒤쫓아 오지 않았다.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명함을 앞가슴 주머니에 넣고, 아이돌에 관한 자료를 가방 속에 깊숙히 집어넣으며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잇었다. 체념이 빠른건지, 느린건지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왠지 오기가 생겼다.
린의 안에 있는 프라이드가 오기로라도 명함을 받고 싶지 않다고하고 있었다.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원래부터 타협을 하는 것을 싫어했으니까.
계속 따라오면 쫓아내면 된다. 그녀는 아이돌이 될 생각이 전혀 털끝만큼도 없었으니까.
그렇게 며칠 간 그와 부딪혔지만, 단 한번도 린은 명함을 받지 않았다.

 

 

#6

" 저기-, 린쨩, 부활동 신청했던가? "

방과후 교실에서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린에게 그녀의 친구가 선뜻 말을 걸어왔다. 린은 "응?"이라고 말하며 친구에게 고개를 돌렸다.

" 그-러-니-까, 부활동말야. "
" 아…… 부활동. "

린은 가방을 정리하던 손을 멈추고 창 밖의 풍경을 쳐다봤다. 그녀의 자리는 창가여서 바로 교정을 둘러볼 수 있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건 봄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는 분홍빛으로 물든 운동장이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크게 구호를 외치며 달리는 소녀들이 보였다. 그녀들은 아마 육상부였던가.
그나저나 지금은 부활동 견학 기간이라서 그런지,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은 1학년도 보였다.
린은 잠깐 그 속에 들어가 스포츠에 힘을 쓰는 그녀를 상상해봤지만, 바로 한숨을 쉬었다.

" 아직, 정하지는 않았는데. "
" 에에, 그래? 뭐, 아직 3일 정도 여유는 있으니까. 그나저나 나는 취주악부에 들어갈꺼야. "
" 취주악부? "
" 응, 중학교때 부터 했으니까,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린쨩도 부활동 정하지 않았으면 취주악부 들어가자. "
" ……뭐, 조금 생각해보고. "
" 그래? 그럼 난 부활동 견학 갈테니까 이만~ "

그러면서 친구는 린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곤 곧바로 교실을 나갔다. 린은 활발한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왠지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 부활동…… "

그렇게 중얼거린 린은 다시 운동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쪽의 육상부원들은 벌써 2바퀴째에 들어섰는지, 약간 헐떡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솔직히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운동부만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린은 그렇게 생각했다.
방금전 린의 친구도 중학교때 들었던 취주악부에 다시 입부하려고 마음을 먹었었고, 그건 그녀 스스로 그녀가 하고 싶은 일을 고르는 것이였다.

" ……하고 싶은거, 라. "

― ― 그런건 없었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본인도 모른다.
문득 가방에서 클리어 파일을 꺼내들고, 거기서 한장의 프린트를 빼낸다.
부활동 신청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기에 아직 단 한글자도 쓰지 않은 깨끗한 종이.
이런걸로 인생이 좌우되는 건 아니지만 린은 예전부터 여기에 한글자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 공란을 메우는 것이 그녀에게 가능한걸까.
조금 과하게 자조하는 것이겠지만, 그정도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7

" 저기, 최근 여기 근처에 괴한이 나온다는 것 같아. "
" 뭐? 괴한? "
" 응응, 괴한 말야, 괴한. "

카미야 나오는 점심 시간에 매점에서 산 샌드위치를 물면서 그렇게 물었다. 그런 그녀에게 친구는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 이~렇게 굉장히 큰, 180cm 이상의 남자가 여고생을 스카우트한다던가 하는 것 같아. "
" ――읍!, 풉- 헥헥. "
" 저기, 나오, 괜찮아? "
" 아-, 응, 괜찮아, 괜찮아. 조, 조금 놀랐을뿐이니까. "

스카우트, 거기에 괴한이라는 단어가 이어지자 놀라서 사레가 들린 나오.
샌드위치때문에 목이 메였지만, 급하게 아까 사온 카페오레를 마시며 숨을 돌린다.
왜 그렇게 나오가 놀랐냐고 하면 친구가 말한 괴한의 특징 때문이였다. 지금 그녀의 머리에는 그 키워드에서 분명 프로듀서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런 세개의 단편적인 정보로 확신을 가지는 것은 안되겠지.
더 많은 정보를 들으려고 나오는 물어봤다.

" 에, 저기 그럼 어떤 방식으로 스카우트 하는데? "
" 그건 잘 모르겠지만…… 그렇잖아. 봐, 괴한이라고 불리는 사람이니까…… 뒷세계쪽의? 아, 맞아. "
" 그게 뭔데? "
" AV배우! "
" 잠깐,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

갑작스러운 섹드립에 나오는 무심코 귀까지 새빨갛게 변해버렸다. 나오는 이런 소재에 굉장히 약했다.

" 후후훗, 나오는 참, 얼굴까지 붉어지고, 순진하다고, 순진해. "
" 놀리지앗!! "

언제나처럼 유쾌한 듯이 놀리는 친구에게 나오는 화를 냈지만, 예령으로 최근 유행하는 아이돌의 노래가 학교에 울렸다.

" 아차차, 울렸네. 나중에 보자~ 순진한 나오쨩~"

나오를 놀리면서 만족했는지, 친구는 밝게 손을 흔들며 나오의 교실에서 나왔다. 그녀는 그런 친구의 뒤로 "부끄러운 줄 알라고! 너-어~!"같은 말을 했지만, 바로 고민에 빠졌다.
역시 아까 친구가 말했던 소문이 마음에 걸렸다.

『거구』에 『괴한』그리고 『스카우트』.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분명히 그 프로듀서의 특징과 일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180cm을 넘는 장신에, 괴한으로 보일 정도의 날카로운 눈매.
거기에 그는 현재 프로젝트의 신규 멤버를 스카우트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 하아-, 정말 프로듀씨는 뭐하고 있는거야. "

아니, 스카우트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프로듀서가 괴한 취급을 받으며 소문이 돌고 있다는 건 왠지 꺼림칙 했다.

" 그, 그래. 여기선 내가 말해줘야. "

나오는 더이상 프로듀서의 기행을 막겠다고, 그렇게 결심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방과후.
일단, 나오는 학교에서 나와 사무소로 향했다. 원래는 레슨을 하러 가야됐지만, 벚꽃이 만발한 가로수 길을 조금 걷고 있었다. 구두의 둔탁한 울림이 크게 들리는 것은 신경이 곤두서서 그런걸까.
어서 빨리 이 이야기를 프로듀서의 전해야한다는 사명감이 그렇게 만들고 있는걸까.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일까, 반대편에서 걷고 있는 중학생들의 떠드는 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그리고 그건 나오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 저기, 아까 그 남자, 소문의 괴한아니야? "
" 맞아, 엄청 크고, 수상해보였는데. "

――진짜였냐!!

나오는 속으로 그렇게 절규했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들은거겠지만, 설마 소문이 이렇게 돌고 있었다니 예상 밖이였다.
더 정보를 얻지 않으면―, 이라고 생각한 나오는 슬쩍 그녀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프로듀서가 예상 이상으로 곤경에 쳐해있는 것 같았다.

" 아까, 경찰에 신고했던 사람도 있었지? "
" 괴한에 걸린 그 여자도 이걸로 안심하겠지. "

――진짜였냐아아아아아앗!!


아까 이상의 절규의 목소리를 마음속에서 지른 나오. 아무래도 그의 입장은 벼랑 끝까지 간 것 같았다. 이건 물불을 가리고 있을 상황이 아니였다.
나오는 프로듀서의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학생에게 말을 걸기로 했다.

" 죄. 죄송합니다."
" 네, 무슨 일인가요? "
" 저, 저기 아까 그쪽에서 이야기했던 괴한말인데 어디에 있나요! "
" 괴한? 아 , 그거라면 저쪽 언덕 위에서 봤는데요. "

그 소녀는 그녀들이 내려온 비탈길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무래도 저기에 프로듀서가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마 프로듀서가 스카우트하려고 하는 여고생도.

" 감사합니다-!! "

나오는 급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곤 뛰어갔다. 뒤에서 그녀들의 이상하게 보는 시선을 느꼈지만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나오는 구두를 신고 있다는 것도, 스커트를 입고 있다는 것도, 생각하지 않고 달리기 시작했다.

" ――!! "

있었다. 길 건너편에 있는 사람들이 아까 말했던 그 곳이겠지.

" 그러면, 진짜? "

무심코 경악의 목소리를 흘려버린다.
그 곳에는 프로듀서와, 그 당사자- 스카우트를 하고 있던 여고생…… 그리고 경찰 두명이 그자리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프로듀서는 이미 손을 경찰에게 잡히고 있었다.
아마, 그건 마치 괴한을 잡는 모습…이랄까, 분명 그거였다.

" 자, 잠깐 기다려주세요!! "

나오는 그렇게 외치며 경찰과 프로듀서 사이에 뛰어들며 끼어들었다.

" 뭐, 뭐지, 넌!? "

경찰은 갑자기 끼어든 나오에게 놀라며 그렇게 물었다. 그렇지만 나오도 아무런 대책 없이 이자리에 온 것이였다. 어떻게 설득한다던가 하는 건 전혀 생각하지 않았었다.

" 에, 에 그게- 전 이 사람의…… "
" 이 사람의? "

경찰관이 되묻는다. 위압적인 시선에 움츠려들어서 뒤의 말을 이을 수 가 없었다. 그렇지만 여기서 뭐라도 말하지 않으면 프로듀서는 괴한 취급을 받을 것이다.
아, 정말로 어떻게 하면 되는데!!
그렇게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머리 속에서는 수많은 말들이 빙빙 돌기만 했다. 그리고 그런 끝에 나온 그 말은,

" 저는, 이 사람의…… 이 사람의 아이돌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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