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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스 ― Project:DIVA― 제 1 화 [새로운 세계로의 문]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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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3, 2016 02:01에 작성됨.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스 ― Project:DIVA―
작가 : いぬなり

https://novel.syosetu.org/77916/ 

부모가 멋대로 응모한 아이돌 오디션에 합격해버린 소녀, 카미야 나오.
변함 없는 생활에 변화를 추구하는 소녀, 시부야 린
어린 시절의 병으로 인하여 의욕이 없어진 소녀, 호죠 카렌
그러한 세명의 소녀들이 지금 아이돌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본 작품은 만약 타케우치p가 트라이어드 프리머스 세명을 프로듀싱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으로 썼습니다.
애니메이션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애니데레)의 스토리대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만, 설정 자체는 애니 본편과 상당히 다르며, 오리지널 전개가 있습니다.

첫 작품입니다.
감상 후기를 남겨주시면 모티베이션이 올라가니 오타등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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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부탁드립니다.

2/29 추가 : 1화가 너무 길어서 읽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어서, 3화로 나눴습니다.

 

시부야 린 스카우트 편

제 1 화 [새로운 세계로의 문] 上

#0

346 프로덕션 위쪽에서 두 남자가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 중 한명인 백발이 섞인 초로의 남성이 창틀에 기대어 어둠이 깔린 하늘을 통하여 보이는 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346 프로덕션 아이돌 부문의 부장, 이마니시 부장이다.
다른 한명은 키가 185cm은 넘어보이는 큰 체구의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남자였다.

" 수고했어. "

이마니시 부장은 격려의 말을 그에게 건냈다.

" 네. "
" 그러면, 프로젝트 인수는 끝난건가? "
" ……네. "

남자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체격과 어울리지 않은 너무나도 흐릿한 행동은 지금 그의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너무나 어려운 일을 마치고 온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의 그는 마치 유리 세공품과 처럼 약하고 허무해보였다.

" ……이마니시 부장. 저는 잘못한 것일까요. "

그는 조용히 이마니시 부장에게 그렇게 물었다.
남자는 기억을 처음으로 되돌려보아도 그의 무엇이 문제였는지 몰랐다. 과거를 떠올려보면 어디선가, 무엇인가가 달랐다는 것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다른 뭔가가 모두의 톱니바퀴 사이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이 틀림 없었다.

" 잘못했다라고 말하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회사 차원에서 자네를 평가하면 옳았다. 겠지. "

이마니시 부장은 다른 관점을 꺼내면서 대답을 얼버무렸다. 그는 그러한 대답에 분노하며.

" 저는 회사의 의견따위는 필요가 없습니다. 부장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 내 의견? "
" 네, 부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그러자 그는 부자연스럽게 끄응하며 신음하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티나는 연기에 이마니시 부장이 자신을 무시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화가 나지 않았다.
나는 바보다.
그렇게 뭉쳐버린 자학적인 사고가 그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었다. 그렇게 솟아나는 감정과 표현하기 힘든 슬픔때문에 화조차 낼 수 없었던 것이다.
다만 그래도 이러한 울분을 내보내기 위하여, 무의식적으로 그는 입을 열어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을 짓을 해왔는지 말하려고 했을 때.

" 부장…… 저는 "
"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지 않나? "

하지만 그러한 고백은 부장의 차가운 목소리에 막혔다.

" 무의미, 라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건가요? "
" 이 질문 말이야. "

부장은 가차없이 그렇게 내뱉었다.

" 자네가 융통성이 없다는 건 나도 알고 있어. 그러니까 내가 이러쿵 저러쿵 말해도, 이미 스스로 답을 가지고 있는 상태잖아? 자네는 회사의 관점이 필요없다고 이야기했지만 나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도 자네의 가치관 앞에서는
동일하게 필요없는 것이야. "
" 그런건……"
" 아니라고 단언 할 수 있나? "

" …… "

그가 대답도 못하고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며 이마니시 부장은 쓴웃음을 지었다.

" 자네는 스스로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렇다면 거기서 끝이지. 거기에 어떤 동정을 해도 자네가 불쌍해질 뿐, 아무것도 남지 않아.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만회하도록. "

거기까지 말하곤 그는 말을 끊고 가슴쪽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었다. 그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필터가 붉게 타오르며, 흔들거리는 연기를 흩날린다. 평소의 그라면 이마니시 부장의 이런 흡연에 한마디를 했을텐데 현재 그에게는 그런 말을 할 기력조차 없었다.
다만 있는 것은 권태감, 그리고 끊임없이 호소하는 무력감뿐.
시선은 천장에서 사라지는 연기를 쫓을 뿐이였다.

" 다만 이렇게까지 말했지만 말야, 나는 자네의 행동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어. "

흐음, 코로 연기를 뱉은 뒤 이마니시 부장은 그러한 말을 했다. 질문 자체를 뭉게버린 직후였기에 그는 이마니시 부장의 말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 그건 무슨 의미인가요? "
" 나는 많은 사람들을 지켜봤지. 말하자면 영화가 흑백에서 컬러로, 낡디 낡은 유화의 영화 포스터가 여기저기 붙으며,
화약을 최대한 많이 터뜨리는 것이 화려하다고 생각했던 시절부터 말이지. 수십명, 수백명을 지켜봤어, 알겠어?"
" ……네. "
" 그러니까, 그런 나도 말하기 어려운건데, 떠날 사람은 떠나게 되어있어. 움켜잡으려고 해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말이지.

그렇게 말해며 이마니시 부장은 먼 곳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그는 부장이 무엇을 보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마니시 부장은 현재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였다. 분명 그를 통해서 언젠가의 일을 보고 있는 것이겠지.

" 타협 해야지, 그리고 피할 수 없다면 그것을 받아들여야지. "

눈살을 찌뿌린채 이마니시 부장은 다시 담배를 입에 물며 연기를 뿜어냈다.
타협을 한다. 그는 그 말에 다시금 무력감이 떠올라 견딜 수 없었다.

" 저는…… 그런건… "
" 알고 있지, 자네의 성격은, 말이지. 그렇지만, 그렇게 계속 그렇게 짊어지고 있다면 자네는 언젠가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꺼야. 그건…… 누구도 바라지 않는 결말이야. "

아미니시 부장 담배를 재떨이에 내던진다. 그러자 이 공간을 메웠던 연기가 공기 속에 녹아갔다. 소리도 없이, 존재했다는 증거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그는 땅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이마니시 부장의 말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아마도 부장의 말은 옳겠지. 긴 인생, 이 업계에 몸을 던져서 온 만큼 부장의 조언은 무거운 설들력이 있었다.
하지만 사실이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지독하게 힘든 것이다. 지금의 그로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았다.

" ……죄송합니다, 부장"

여기까지 그를 위한 말을 해줬지만, 그는 무엇하나 할 수 없었다. 한심스러움을 느끼며 그는 고개를 숙였다.

" 아니, 괜찮아. 자네도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았을테니까,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천천히 쉬게나. "

이마니시 부장은 그렇게 그에게 말하고, 그의 어깨를 가볍게 툭툭 치며, 유리 재떨이를 들고는 회의실에서 나갔다.
가죽 구두의 둔탁한 소리, 그리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방에 울린 뒤, 정적이 이 넓은 공간을 지배했다.
그것은 마치 이 세계에 그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 그런 허무감을 느끼다보니 그는 어느샌가 창틀에 기대고 있었다. 빌딩 아래로 펼쳐진 야경에 시선이 간다.
도쿄의 밤은 아름답다.
빌딩의 불빛, 차량의 램프, 가로등의 빛이 별들처럼 빛나고 있었다.
그는 하늘을 올려다 봤다.

" ……별은. "

조금 전까지만해도 흐릿한 빛을 발하고 있었을 하늘은 어느샌가 구름에 가렸는지 희미한 빛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것을 보며 그는 힘없는 어조로 중얼거린다.

" 별은…… 보이지 않네요. "


#1


346 프로덕션
그건 일본의 영화계를 이끌어온 대형 연예 기획사 중 하나였다. 쇼와 시대부터 이어져온 일본에도 유례 없는 오래된 기획사였고, 전세계적으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현재 346 프로덕션의 주력은 영화가 아니였다. 그들은 일찍이 강한 영향력을 영화계에서 가졌던 회사였지만, 그것은 과거의 이야기다.
현재 346 프로덕션의 주력은 전통적으로 밀던 영화도 아니였고, 그렇다고 모델쪽도 아닌.
아이돌이다.

수십전부터 연예계의 트렌드가 된 아이돌. 한때는 히다카 마이의 전격 은퇴에 쇠퇴기에 접어드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아마미 하루카를 필두로 한 765프로덕션, 그리고 961프로덕션이 아이돌 시장에 다시 불을 집혔다.
그리고 몇년 전부터 346 프로덕션도 가혹한 경쟁을 하고 있는 아이돌 업계의 문을 두드렸고…… 당당하게 346라는 브랜드를 업계에 획립시켰다.
현재는 많은 346 프로덕션 소속의 아이돌들이 TV, 라디오, 영화등 다양한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 여, 여기가…… 346 프로덕션―― "

그리고 그런 346 프로덕션 본관 앞에서 건물의 위용에 전율하는 소녀가 문 앞에 섰다.
입을 벌리며, 꼭대기까지 시선을 올리는 소녀의 모습은 처음으로 도시에 전학온 시골 학생과도 같았다.

" 저기, 무슨 문제 있습니까? "

그러한 소녀에게 경비원이 말을 걸었다.
멍하니 있던 소녀는 당황하며 "에, 아- 죄, 죄송합니다!. 저, 저기- 오늘 오디션을 보러 왔는데요" 가방 안에 있던 서류를 꺼내 경비원에게 그것을 보여주자, 그는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군, 그렇네요. 그럼, 오디션장으로 가야겠네. 일단 프런트에 가서 서류를 보여주세요. 아마 스태프 분이 안내하는 거 같던데. "

그렇게 말하곤, 경비원은 "힘내요"라는 응원의 말을 남기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것을 보며 소녀는 한숨을 토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니였다.
다만 결심이 서지 않았을 뿐, 여기서부터 앞으로 한발짝 내밀 자신이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소녀는 손안에 있는 서류에 붙어있는 그녀의 사진을 봤다.
곱슬머리에 어딘가 불편한 미소. 거기에 손질을 못해서 두꺼워보이는 눈썹. 이 증명 사진은 분명 고등학교 입학 서류에 사용하려고 즉석 증명 사진기에서 촬영한거라, 당연하게도 화장같은 건 하지 않았었고,
머리 상태도 안좋았다.
솔직히 소녀로서는 가급적 보고 싶지 않은 사진이였다. 그리고 그런 사진에서 살짝 시선을 옆으로 틀면 거기에는 이름 란에 "카미야 나오"라고 적혀있었다.

그것을 보며 소녀―― 카미야 나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왜 여기에 있는걸까?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였다.


" 저기, 뭔가 곤란하신가요? "

뒤에서 매우 저음의 목소리로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무심결에 누군가 등을 어루만진 것과 같은 오한에 흠칫하며 어깨를 떨었다. 갑자기 누구일까라고 생각하며 천천히 어색하게 뒤를 돌아보자마자 그대로 입을 딱 벌리며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말을 걸어온 남자.
그는 아마도 키가 185cm이상은 되는 것 같은 거구에 마치 곰과 같은 거인이였다. 그것만으로도 사람을 위압하지만 거기에 더해서 날카로운 두 눈, 거기서 조그맣게 보이는 작은 눈동자가 이쪽을 째려보고 있었다.
시선만으로도 긴장이 되어 몸이 딱딱해지며, 발이 덜덜떨리는 공포에 그저 "아, 아아"밖에 흘러나올 수 없었다.
평소의 그녀라면 별로 놀라지도 않았겠지만 지금의 그녀는 그러한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패닉인 상태였다.

" 우, 웃―― "
" 무슨 일인가요? "

소녀에게 천천히 거한이 다가온다. 패닉인 머리속이 팽팽 돌았다. 그런 그녀가 저지른-
그건――

" 괴, 괴한이에요!! "

큰 목소리로, 괴한이 있음을 주위에 외치는 것이였다.

 

#2

역시 346 프로덕션은 커다란 컨물만큼이나 인테리어도 생동감이 넘치고 있었다. 서양의 성을 모티브로 한 원기둥, 그리고 머리 위로 높게 설치 된 큰 시계는 앤티크한 장식이 잔뜩 달려있었다.
처음 이 곳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이라면 모두 한결같이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는 풍경이지만, 지금의 나오에게 그런 여유는 없었다. 왜 그런 여유가 없냐면-

" 죄송합니다~~아!! "

아까의 거한의 남자를 잘못봤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아까 그녀가 괴한 취급을 해버린 남자의 말을 차분히 듣고보니, 그저 그녀가 곤란한 것 같아서 말을 걸었다고 한다.
그녀는 그러한 그를 괴한이라고 말하며, 게다가 그것을 큰 목소리로 주위 사람들에게 떠들어댔다.

" ……고개를 들어주세요. 괜찮습니다. 익숙하니까요. "

그의 말에 따라서 고개를 들고 슬쩍 눈치를 보자, 그는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은채 강철 가면과도 같은 표정을 하고 있을 뿐이였다.
당황한다거나, 어렵다거나, 하는 그런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철저한 무표정은 그의 무서운 얼굴을 한층 더 무섭게 만들었다.
이런 얼굴이니까 어쩔 수 없었지,라고 나오는 생각 할 수 밖에 없었다.

" 그래… 당신은 오디션을 보러가고 있었다는거군요. "
" 네, 네엣 "

나오는 약간 흥분된 목소리로 그렇게 대답했다. 그 대답을 듣자 그는 손을 프런트 쪽으로 향하며.

" 그렇다면 저쪽의 프런트 스태프에게 서류를 주세요. 본인 확인이 끝나는대로 오디션 대합실로 안내해줄 겁니다. "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손으로 목을 매만졌다. 무슨 의미인지 나오가 의문을 품으며 보자 그는 입을 열었다.
어떤 말을 들을지 몰랐기에 나오는 반사적으로 긴장했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녀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말이였다.

" ……오디션, 힘내세요. "
" 에? "

기습적인 격려에 당황한 그녀를 슬쩍 쳐다본 그는 "그럼 저는 볼일이 있으므로, 이만 실례하겠습니다."라며 정중하게 말하고는 엘레베이터를 타러 가고 말았다.
잠시 그 자리에 서서 엘레베이터를 응시하던 나오였지만, 그가 한 말의 의미를 점차 이해하고는 한마디.

" 거, 겉모습과 달리 좋은 사람인건가……? "

곤란해하던 그녀를 이끌어주고, 게다가 열심히 하라는 응원까지 해줬다. 아무리 봐도 우는 아이라도 울음을 그치게 할 것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잇음에도 평범하게 좋은 사람인 것 같았다.
다만 그 사실은 나오에게 더욱 죄책감을 줄 뿐이였다.

" 이, 일단- 지금은 오디션에 집중하지 않으면. "

그렇게 중얼거린 그녀는 다시 기합을 다잡았다. 힘내라는 말을 들었으니 그대로 노력할 수 밖에. 그렇게 마음을 다잡은 나오는 그대로 프런트로 향했다.

" 아, 저기, 오늘은 오디션을 보러왔는데요. "
" 네, 서류와 오디션 번호표를 주실래요? "

나오는 스태프의 말에 서류를 내밀었다.

" 본인이라고 증명할만한 것은 있나요? "
" 보험증으로 괜찮나요? "
" 아, 네. 괜찮아요. ……네, 카미야 나오님이시네요. 그러면 여기서 돌아서 오른쪽 계단으로 2층으로 올라가주세요. 거기에 안내 간판이 있으니 그대로 이동하시면, 대합실이 나옵니다.
10시 15분부터 오디션 설명이 있으니까 15분 전까지 대합실에서 기다려주세요. "
" 알, 알겠습니다. "
" 그러면, 사내에서는 이 관계자 명찰을 목에 걸어주세요. "

그러면서 스태프는 손님용 ID가 들어간 카드 케이스를 나오에게 건냈다. 나오는 그것을 공손히 받아 목에 걸었다.
ID카드에는 성을 모티브로 한 346 프로덕션의 로고가 인쇄되어 있었다.
왠지 이런 것을 받으니 더욱 현실감이 느껴져 몸이 더더욱 굳어버려 그녀는 마치 로봇과도 같이 걷기 시작했다. 이래서는 면접을 볼 수 없잖아.
진정하라고, 나! 라면서 스스로를 타이르며 나오는 아까 들었던 대로 계단을 올라 안내에 따라 대합실에 들어갔다.

그녀는 여유롭게 올 생각이 없었지만, 이미 『프로젝트 디바: 오디션 대합실』이라는 라벨이 붙은 철제 문을 여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합실에서 각각의 정해진 자리에 앉아 있었다.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걸보니 나오는 왠지 포기하고 싶어졌다. 그녀와 이 오디션에 도전하는 각오의 차이가 분명히 보였기 때문이다. 거기에 역시 서류 전형에서 뽑힌 사람이라서 그럴까? 다들 너무 이쁘잖아.
그렇게 그녀에게 심각한 미적인 열등감을 심어졌다.

……아, 왜 내가 이런 곳에 있는 걸까……돌아가고 싶다.

그런 마음을 가진 채 가급적 조용히 눈에 띄지 않도록 나오는 그녀의 자리에 앉았다. 파이프 의자라서 그런지, 뭔가 딱딱한 감촉이였다. 슬쩍슬쩍 주위를 둘러보며 다시금 한숨을 내쉰다.
왜 나는 이런데 와버린걸까라고 생각하며 그러한 마음을 달래기 위하여 다시 들고 있던 서류에 나오는 시선을 향했다. 서류에는 그녀의 사진과 이름, 그리고 특기- 다니는 학교등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이쁜 글씨체로 올바른 품성이 드러나고 있었다……였지만, 사실은 이 글씨는 나오가 쓴 것이 아니고 그녀의 어머니가 쓴 것이였다.
원래 나오는 이런 아이돌 오디션에 대해서 존재조차 몰랐었다.
어머니가 어디선가의 잡지에서 발견하곤 펜글씨 연습처럼 마음대로 써버린 채 그대로 신청한 것이였다.
어이가 없는 이야기였지만, 나오가 그 일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1차 서류 합격 통지서가 집에 도착했을 때였다.
합격 된다면……이라는 생각에 결국 여기까지 와버렸지만…… 이제 와서는 그것이 틀리지 않았나 싶었다. 이렇게 진심인 사람들 속에서 그녀가 있다니.

" 우으읏, 왠지, 긴장해서 그런지 위가 쓰려. "

복부를 원 모양으로 어루만지며 나오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렇게 그저 주먹에 힘을 주며 견디기를 30분.
드디어 개합실에 스태프가 들어왔고, 설명회가 시작됐다.
하지만 그 뒤로 설명된 내용은, 번호를 부르는 대로 면접을 시작하겠다는 것과, 합격 여부의 결과는 전화로 통지 된다는 것. 그리고 면접이 끝나면 그대로 집에 돌아가도 된다는 것으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 뒤로 간신히 면접이 시작되었다.
우선 1번부터 10번까지의 사람들이 대합실에서 나갔다. 나오는 12번이였고, 아마 설명대로라면 2명의 면접이 끝나면 이 엄숙한 분위기의 대합실에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오로서는 이 묵직한 공기의 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이 방의 공기는 이상했다. 무엇이 이상하냐고 하면, 서로가 서로를 라이벌로 보고 있기 때문인지 평소대로의 침묵이 납덩이 같은 무게를 가지며 몸을 짖눌렀다.
물론 오디션이라는 것이 화기애애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살벌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빨리 이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어-- 라는 소원은 몇 분이 지나자 이루어졌다.

" 12번 분, 들어오세요. "

스태프가 문 틈에서 몸을 내밀며 나오의 번호를 불렀다. 드디어라고 생각하며 짐을 들고 빠른 걸음으로 출구로 향했다. 그렇게 대합실을 나와, 면접장으로 안내 되었다.
거기에는 10명의 소녀들이 입을 굳게 다물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등을 곧게 피고 앉아 있는 것은 면접관에 대한 어필인걸까.
그런 의문을 품으면서 나오는 스태프에게 이끌려 비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에 따르라는 이야기처럼 나오도 그녀들을 따라서 등을 곧게 펴서 앉았다.

그렇게 1분이 지났을까.

문에서 면접을 받았던 소녀가 힘이 빠진 모습으로 나왔다.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걸까. 체념이 밴 걸음으로 그 소녀는 면접장을 뒤로 했다.
그 모습을 집중봤던 나오는 그녀의 손이 땀으로 가득 차있는 것을 깨닫았고, 가늘게 떠는 머리를 양손으로 맞잡으며 지그시 이를 깨물었다.
이렇게까지 부담을 느낀 것은 오랫만이였다. 그야말로, 고등학교 수험때와 마찬가지로 그녀는 긴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는, 위약을 먹으며 안정을 찾았는데, 오늘도 똑같이 했었으면 이렇게 긴장은 하지 않았을텐데.
그렇게 후회하는 중 많은 사람들이 면접을 받았고, 낙담한 표정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떠나갔다. 시시각각으로 나오의 순서가 다가왔고…… 마침내.

" 자, 다음분 들어오세요. "

저음의 목소리에 몸을 움찔하며 나오는 "실례합니다."라면서 들어갔다. 고개를 숙이며 먼저 인사를 하곤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대로 면접관의 얼굴을 바라보며 경악하고 말았다.

" 다, 당신은―― "
" ……아까전에는 죄송했습니다. "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이는 남자, 그것은 아까 자신이 괴한 취급을 한 그 날카로운 눈빛의 거구의 남자였다.

―에, 에에엣!? 거짓말이지!?

나오는 속으로 그렇게 절규했다. 방금 전까지 식었던 등에 식은 땀이 나오는 것을 느꼈다. 거기에 지금 그녀의 안색은 하얗다는 넘어서 푸른 빛으로 물어 있었다.
큰일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이거 정말 큰일인데, 처음 봣는데 그런 짓을 하다니, 눈 앞의 커다란 곰과 같은 남자에게 나에 대한 첫인상을 최악이겠지.

" 그럼, 일단 자리에 앉아주세요. "
" 네, 네!"

크게 대답을 하며 천천히 앉았다. 아까와 같이 의자의 감촉을 느낄 여유조차 없었다.

" 우선 오디션 번호와 이름을 알려주세요. "
" 네, 네에. 오디션 번호 12번, 카미야 나오에요. "

그러면서 들고 있는 자료를 보면서 "카이먀씨군요."라고 중얼거리며 그는 나오에게 다시 시선을 보낸다.
가만히 있어도 날카로운 눈빛에, 무표정, 장소의 분위기가 어울려 그의 얼굴이 마치 아수라처럼 보였다. 하지만 어떻게든 오기를 끌어내 나오는 그의 얼굴을 응시했다.

" 그러면, 카미야씨, 당신이 이 프로젝트 디바에 참가한 이유는 뭔가요? "

――아, 이건.

나오는 그 질문이 온 순간 속으로 환호했다. 그건 일주일전부터 컨닝 페이퍼를 만들어 열심히 외운 질문 중에 하나였다. 꼭 물어볼 질문이였으니까.
여기서 인상이 좋고 나쁨이 결정된다. 즉 운명의 갈림길……이라고 나오는 생각했다.
나오가 당당하게 입을 열려고 했지만…… 아무런 말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입을 뻐끔뻐끔하면서 나오는 속으로 절규했다.

――아아아, 긴장해서 까먹어버렸다!!

아까전 극도로 긴장해서 그런 것일까, 머릿속에 존재했떤 그 말을 잊어버린 것이다. 그것도 전부. 철두철미하게.

" 에, 에에에, 저기, 그게, 아――"
" ……그러면, 다음 질문입니다만…… "

망했다. 방금 걸로 다 끝나버렸어.
나오는 겉으로 보일 정도로 맥없이 어깨를 늘어뜨렸지만, 그것을 어떻게든 참으며 다시 원래의 자세를 유지했다.
확실히 붙은 가망은 없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고 적당하게 대답하는 것은 면접을 하는 그에게도 실례라고 나오는 생각했다.
그렇게 합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녀 스스로 확정해서 그런 것일까, 처음부터 긴장됐던 어꺠의 힘이 빠져나가며 몸이 가벼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 그럼, 카미야씨의 장점에 대해서 입니다만…… "

그는 평탄한 어조로 그런 질문을 계속했다.
당신의 단점을 어떤 것인가요? 잘하는 과목은 뭔가요? 등등. 나오는 거기에 대해서 무난한 답을 했따. 물론 몇번이고 외었던 머릿속의 내용들은 먼지하나 남지 않고 사라졌기 때문에, 모두 애드립이였다.
그렇게 담담하게 질문에 답하고 있다보니, 이런 질문을 해왔다.

" 그러면, 카미야씨가 좋아하는 것과, 취미로 하고 있는 것은 뭔가요? "

나오는 정말 고민했다.
이 질문을 솔직하게 대답해도 될까.
왜냐하면, 나오는 자신의 취미를 부끄럽다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취미는…… 흔히 말하는『 애니메이션 감상 』이다. 그렇다 보니 그것을 까놓고 친구에게 말한 적도 없었고 혼자만의 비밀로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다른 취미를 말할 것도 없는데…… 그녀는 서투르지도 않지만, 약삭빠르지도 않다.
방법이 없잖아. 적당히 다른 것을 골랐다가 자세히 물어봣을 경우에 아무것도 모르는 것을 들켜버릴꺼야. 그건 진짜 최악.
여기서는 순순히 대답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이 되었기에, 부끄러움을 가라앉히며 대답했다.

" 저기, 전, 저는, 애, 애니메이션 감상을 취미로 하고 있습니다. "
" ……애니매이션 감상인가요. "

그는 그렇게 무뚝뚝한 말투로 중얼거렸다. 아마도 별로 그런 것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였기에, 더이상 취미에 대해서 물어보지 않을지도 몰랐다.
그는 질문을 계속했다.

" 그럼, 카이먀씨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하나 들어도 괜찮겠습니까? "
" 에, 에에……그, 그게 『유체이탈 풀봇코쨩』……인데요."

나오는 부끄러워서 그런지 쭈뼛쭈뼛하면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말했다. 어떻게 될까? 라고 생각 했을 때, 그는 잠깐 고개를 숙이며 생각에 잠겼다.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나오는 얼굴을 찌뿌렸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은 의외의 말이였다.

" 그건, 코세키 레이나씨를 모델로 한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이였던가요? "
" 아, 알고계신가요!? "

설마 그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었기에 무심코 그렇게 말을 한 나오, 그는 아까와 같은 무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 코세키 레이나씨는 우리 회사를 대표하는 아이돌 중 한사람이니까요. "
" 아, 아- 그렇군요! "

그랬다. 유체이탈 풀봇코쨩의 주인공의 비주얼 이미지는 346 프로덕션에서 활약중인 코세키 레이나라는 아이돌의 모습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그가 알고 있었구나.

" 저, 저기 "

나오가 말을 더듬고 있자, 그는 질문을 계속했다.

" ……그럼, 유체이탈 풀봇코쨩에서 추천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서 알려주실 수 있나요? "
" 에, 엣, 아, 알겠어요!! "


이건 아이돌 오디션아니였던가? 왜 이런 세일즈맨 같은걸 하는거지? 라는 의문을 품으면서도, 나오는 풀봇코쨩의 매력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도중에 너무 텐션이 올라서 조금 너무 지나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끝나버린 오디션이였고, 그녀가 두려워 할 것은 없었다.
어차피 떨어졌으니까.
그렇다면 평소에는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했던 폴봇코쨩의 설정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 평소의 말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풀봇코쨩의 어디가, 어떤 부분이 매력적인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라던가,
악당의 사상이나 장면 묘사에 대해서, 그리고 이러한 작품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불문한고 즐길 수 있다는 작품을 역설하면서.

" 이, 이렇기 때문에 저는 유체이탈 풀봇코쨩을 추천합니다!! "

로 마무리 했다.
잠깐의 침묵이 두 사람 사이를 오갔고, 그가 말을 말했다.

" ……카미야씨는 풀봇코쨩이라는 작품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네요. "

무표정으로 그렇게 말했지만 왠지 모르게 목소리는 부드러웠……던거 같다. 아무래도 그는 나오가 작품에 들이는 애정에 대해서 이해한 것 같았다. 왠지 면접의 취지와는 전혀- 상관 없었지만 나오는 뭔지 모를 성취감을
느꼈다.

" 그럼, 카미야씨. 이상으로 면접은 끝입니다. "

길었는지, 짧았는지 모를 면접이 끝났다는 말에 나오는 "가,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이고, 면접장을 뒤로 했다. 그 뒤로는 안내에 따라서 다시 프론트로 돌아가 건물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웃음을 지으며.

" ――아아, 떨어졌다. "

그러나 기분은 너무나도 상쾌했다. 아마도 자신이 그렇게 열렬하게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면접관이였던 그거 그것을 비웃지 않고 들어줬기 때문인 것 같았다.
아니, 비웃지 않았다기보단, 원래 무표정이였고 별다른 반응를 하지 않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았다.
돌아가는 길에 어디라도 들려서 디저트라도 먹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나오는 집을 향했다.

그리고 1주일 뒤, 나오의 집에 오디션 합격 통지가 도착했다.

 

ps. 보다가 재밌어서 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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