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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DOLM@STER 두개의 Star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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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4, 2013 22:52에 작성됨.

제 18 화 별이 빛나는 때

남은 이틀 이라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서, 마침내 아카리는 데뷔 오디션인 '신데렐라 걸즈'의 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 자, 도착했다. "

오디션 회장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프로듀서가 조수석에 앉은 아카리에게 말을 했다. 아카리는 "네."라고 짧게 대답을 하고는 메고 있던 안전벨트를 풀고, 발밑에 내려 놓았던 가방을 들고는 나왔다.

…일단 오늘은 미키와는 달리 리츠코가 없었다. 오늘은 다른 아이돌의 일때문인지, 어떻게든 올 수 없다는 것 같았다.
그런 이유로, 오늘의 오디션은 아카리 프로듀서 둘만으로 뛰어들게 되었는데―― 프로듀서도 리츠코가 없는 탓일까 왠지 긴장한듯한 기색으로 표정도 딱딱해보인다.

( 프로듀서… 같이 와주는건 고마운데 그렇게까지 긴장 안해도 되는데. )

아카리가 쓴웃음을 지으면서 차 앞에서 팔을 쭈욱 뻗어본다. …뭐 어쨋든, 프로듀서의 그런 어리숙한 부분인지 모르겠지만, 왠지모르게 친근한 느낌이 드는건 사실이다.

아직 초짜인 프로듀서는 리츠코에 비해선 확실히 믿음직스럽지 못한 부분이 많지만, 오늘같은 경우는 함께하는편이 좋앗다.
왜냐하면 그래도 속으로는 같은 남자인 그가 같이 있어준다는게, 리츠코와는 또다른 의미의 편안함을 주기 때문이였다. 동성인 프로듀서가 있는 것 뿐…이겠지만 그래도 프로듀서에게 평소보다 더 의지하게 된다. 프로듀서에게는 조금 실례가 되는 이야기겠지만.
긴장한 프로듀서의 얼굴을보자 살짝 가지고 있던 긴장이 오히려 풀리고 있었다. 나중에 슬쩍 사진이라도 찍어둘까… 아미마미가 엄청 좋아할 것 같은데.

( 좋은 느낌이야. )

상쾌한 공기를 가득 마시고, 다시 내쉬었다. 그렇게 몇번을 하자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았다. 몸은 어제 푹 쉬어서 피로같은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고, 비로소 몸과 마음 그 둘의 컨디션이 완벽해진 것 같았다.

카오디오에서 듣기로는 오늘의 최고 온도는 20도, 습도는 50% 미만이라고 했던가? 바람은 적당히 있고, 하늘은 맑다.
5월의 날씨로는 더할나위 없는 날씨. 그야말로 기분 좋은 날씨였다. 오디션은 물론 실내에서 하니깐 날씨 같은건 별로 상관 없지만, 그래도 하늘이 맑은 편이 아카리는 좋았다.

" 그럼 이제 오디션 장으로 들어갈껀데… 두고 온거있니? "

차에서 내린 프로듀서가 아카리에게 물어오자.

" 괜찮아요. 옷이나 신발같은건 전부 가방에 있는걸요. "

아카리는 프로듀서에게 가방을 들어보인다, 어젯밤에 몇번이나 확인했는걸.
오늘 아침에도 집을 떠나기전에도, 계속 체크를 해왔기 때문에 두고온 것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 말에 프로듀서는 안심한듯, 살짝 웃었다.

" 자―― 그럼 들어가자. "
" 네. "


오디션장에 들어가서 곧바로 아카리와 프로듀서는 접수를 했다. 마감 시간까지 앞으로 1시간정도 남았지만, 이런 것은 항상 여유를 가지고 하는 게 옳다.

" 이게, 그쪽 엔트리 넘버에요. 오늘 오디션 힘내시길~ "

스태프의 말과 함께 넘겨진 건 아카리의 엔트리 넘버 24번.
…그렇다는건 나를 제외한 최소 24명 이상이 오디션에 참가한다는 거겠지? 그것도 현재 진행중으로.

( 벌써… 미키 누나의 오디션 인원을 넘어버렸네. )

미키가 참가한 '루키즈'의 최종 참가 인원은 23명.
왠지 엔트리 번호가 그 23명을 넘어버리는게 기묘했다. 이게 과연 좋은 일일가, 나쁜 일일까.

( 그나저나, 다양한… 사람들이 많네. )

아카리가 이리저리 살펴보니, 근처만해도 다양한 소녀들의 모습이 보였다.
키가 유독 작아서 눈에 띄는 아이부터, 여자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키가 큰 아, 그리고 자신감이 없는건지 수줍어하는것 처럼 보이가 있는 반면 또 반대로 자신감에 넘쳐있는 아이등 개성이 강한 연습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 저건 정말 아이돌을 목표로 하걸까? 라고 생각이 되어질 정도로 독특한 개성을 가진 아이들도 있었는데, 뭐 아이돌이니깐 개성의 댜앙성은… 존중해줘야겠지.

( 그래도 다들 아이돌을 목표로한 마음가짐에는 차이가 없을꺼야. )

아카리가 주위를 멍하니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들이 어떤 사연이 있건, 어떤 입장이건 이자리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들은 각자의 신념과 목표를 가진 채 아이돌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오디션 앞에는 모두가 동일한 출발선에 서는거지.
성공도 실패도 모두 내가 이루는 것… 그래서 아이돌이라고 하는건 즐겁기도 하지만, 괴로울지도 모르겠다.

" 아카리 "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프로듀서가 뒤에 서 있었다. 왠지 아까보다 더 얼굴이 굳어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안색이 창백해보인다.

" 오디션에 처음온 느낌은 어때? "
" 글쎄요… 솔직히 조금 떨리는 것도 있네요. 스튜디오도 생각보다 훨씬 크고, 참가하는 아이들도 많기도 하고. "
" 그렇네. 뭐 이런 정식 오디션의 규모가 큰건 당연하겠지. "

…흐응 그런건가. 오디션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기에 이런 정보는 유용했다.
그럼 이제 앞으로 참가할 오디션들은 이정도를 기준으로 잡으면 되겠지. 참가 인원은 20명에서 30명정도… 아카리는 그런 것들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그렇게 말을 하고는 그 이후로 프로듀서는 말이 없었다. 안색도 아까보다 더 안좋아 진 것 같다.
후우… 왜 이 사람은 이렇게 쓸데없이 책임감을 가지고 힘들어하는 걸까.
아카리는 그런 프로듀서를 보면서 생각했다.
오늘은 나의 날이다. 떨어지더라도 그건 스스로의 책임이지, 결코 프로듀서의 책임은 아닌데…

" 저… 괜찮아요. "

아카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프로듀서에게 조용히 말을 했다. …오디션 전에 말하고 싶었던 말. 프로듀서가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 나는 프로듀서가 있는 것만으로 좋으니깐요… 프로듀서가 있는 것만으로 이렇게 침착할 수 있는거에요. "

아카리가 그렇게 말하고는 살짝 웃으며 손을 내민다.

" 그러니깐… 그렇게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 프로듀서. "

프로듀서는 살짝 내민 손을 바라보면서 당황을 했지만, 결국 잡게 된다.

" …프로듀서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되요. 나 꼭 이기고 돌아올테니깐. "

아카리는 힘차게 말했다. 그건 프로듀서뿐만이 아닌, 자신에게도 하고 싶었던 말이였다.

 


그로부터 1식나 뒤 접수가 마감되자, 오디션 참가자들은 본 무대인 스테이지로 안내되었다.
아까 스태프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신데렐라 걸즈'의 최종 참가 인원은 36명.
결국 '루키즈'보다 더 많아졌다. 그리고 그 인원에 비해 합격 인원은 '루키즈'처럼 단 한명뿐.

( …미키누나보다 더 허들이 올라가버렸어. )

스테이지 옆에서 차례를 기다리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이렇게 차례를 기다리는 것은 조굼 무섭기도 하고 떨렸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차례가 오는 것이 기대되었다.
기묘한 딜레마.

( 괜찮아. 침착하자. )

아카리는 마음속으로 왠지 불길한 생각이 떠오르려는 것을 억눌렀다.
벌써 20번까지 끝나고, 이제 21번째 아이의 심사가 치뤄지고 있었다.
이 속도라면 자신의 차례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다.
…자,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침착하자. 어떤 일도 지나가고 나서는 순식간이야. 1회차의 삶에서의 면접에서도 그랬잖아.
준비는 길었지만, 실전은 순식간 이였다. 면접도 그랬으니깐, 오디션도 그럴꺼야.

( 자… 조금은 침착해졌어. )

마음은 진정시키기 위해 속으로 중얼거리다가 숨을 내쉰다. 그리고 프로듀서와 맞잡고 있는 손을 조용히 쳐다봤다.
앞으로 몇시간 뒤에는 모든 결과가 나와있을 것이다. 무조건 합격할꺼야. 그것뿐이야. 그것때문에 2주동안 그렇게 수많은 연습을 해왔으니깐.
실전은 순식간, 그러니깐 자신이 노래하고 춤추는 그 짧은 시간에 가지고 있는 것은 완벽하게 뽑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합격을 할 수 없다.
그리고… 여기에는 프로듀서도 있어. 혼자가 아니니깐, 무엇을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프로듀서는 무조건 합격한다고 말해줬어, 그러니깐…

" 다음, 24번 호시이 아카리씨. "

…드디어다.
자신의 번호와 이름이 불리자 아카리는 곧바로 대답했다.

" 네. "
" 이제부터 오디션 들어갑니다~ 스테이지로 올라가 주세요. "

…아까부터 살짝 떨고 있던 팔의 떨림이 멈춰있었다.
그리고 그것과 함께 마음도 조용히 가라앉았다. 마치 잘 벼려진 칼날 처럼.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그것을 느끼면서 아카리는 천천히 스테이지로 올라갔다. 그리고 스테이지 중앙에 딱 멈춰서는 몸을 앞으로 돌렸다.

" 24번, 호시이 아카리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스테이지의 앞에 있는 심사위원 3명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 …네, 잘 부탁해요. 그럼 다시 한번 본인의 이름하고 부를 노래를 말해줄래요? "

아카리는 고개를 들고는 3명의 심사 위원을 하나하나 쳐다본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겐 어떻게 보이고 있을까? 살짝 신경쓰였지만, 그걸 여기서 확인할 방법은 없다.

" 호시이 아카리― 부를 노래는 'READY!' "

…자 드디어 실전.
서서히 흘러나오는 인트로에 맞춰 아카리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기가 바뀌었다.
아카리의 춤츨 보면서 프로듀서를 그렇게 느꼈다. 아니, 그만이 아닌 이 자리에 있는 누구라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심사위원의 반응도 눈에 띄게 달라진것만 해도 알 수 있다.

( 지금까지 한번도 못봤지만… 이제 아카리의 실력인가. )

저번 주의 미키처럼.
무대가 시작되자,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빨아들인다. 성격은 다르지만, 이런것에서 자매라는걸 보여주는건가?
춤도, 자연스럽게 이어나가고 잇었고, 비주얼에서도 다른 아이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미키처럼 애드립으로 유도리 있게 넘어가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자신을 보여주기 위한 기술만큼은 미키 이상이였다. 노래, 그리고 춤, 그리고 빛나고 있는 모습. 저런 모습이 바로 '아이돌'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
그리고 가장 드러나는 것은, 아카리의 최대의 무기인 목소리다.
어른스러우면서 살짝 그늘이 있는 가성. 그 목소리로 다른 사람에게 노래로 마음을 전하는 힘.
그렇게 어른스러워 보이면서도 13살이라는 갭. 그렇게 만들어진 세계는… 765프로, 그리고 이 오디션에 참가한 아이들에게선 찾아 볼 수없는 대단한 것이였다.

( 같은 곡인데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줄은… )

그리고 또 하나. 프로듀서가 놀란 것은 아카리와 미키는 같은 곡으로 오디션에 도전하고 있었음에도 서로 각자 다른 세계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였다.

그러니깐 저번 주, 미키의 데뷔 오디션인 '루키즈'에서 미키는 아카리처럼 'READY!'를 불렀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만 미키는 이 노래를 통해 그 오디션 회장에 있는 그 누구보다 빛났었다. 아마 미키가 말하는
"반짝 반짝해~"하는 느낌으로. 빠른 템포의 익숙한 멜로디를 가진 'READY!'는 미키의 분위기에도 맞아서 가볍게 '루키즈'를 넘어섰다.
…하지만 아카리의 'READY!'는 미키와 같은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있었다.
"반짝 반짝"한 미키의 'READY!"와는 대조적으로, 살짝 '그늘'이 느껴지는 아카리의 'READY!'였다.
물론 어둡다는 의미로 말한 건 아니다. 아카리의 'READY!'는 그늘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움이 있었고, 침착함이 있었다. 원래의 빠르면서 익숙한 멜로디의 장점을 죽이지 않으면서, 그늘, 그러니깐 깊이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미키의 'READY!' 그리고 아카리의 'READY!' 같은 노래지만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 수 있구나…

( 이겼다. )

프로듀서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 '루키즈'와 '신데렐라 걸즈'는 아이돌들의 등용문처럼 여겨지는 오디션이다. 그래서인지 신인만의 오디션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사무소도 많아서, 그 때문일까 요번 '신데렐라 걸즈' 그렇게까지 뛰어나보이는 아이들은 많지 않았다. 가사에서 실수를 한다거나, 댄스중에 넘어진다거나 하는 것도 종종 보였다.

( 아카리의 말… 진심이였구나. )

그것에 비해 아카리는 초식동물 사이의 홀로 육식동물 같은 느낌이였다.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 차이.
스테이지에서 아카리가 그것을 마음껏 뽑내고 있었다. 무조건 이긴다는 아카리의 말은 허세가 아니였다.
프로듀서는 스테이지의 아카리의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 아카리라는 아이돌의 시작을 눈에 새길 수 있도록.




ps. 라섹도 하고 복학도 해야되서 오랫만에 올림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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