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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보내는 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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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0, 2016 06:51에 작성됨.

내 취미는 뭐든지 노래해 버리는 것.
별로 잘하진 못하지만、내 노래가 언젠간 누군가의 마음에 울리길──그런 식으로 생각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누군가」가 「그 아이」가 된 것은.
꽉 쥔 주먹을 풀게 하고 싶었다. 손을 잡아보고 싶었다.
같이 노래하고 싶었다.


눈 깜짝할 새에 성장해, 정신을 차리니 어른이 되있다니 우스꽝스럽다.
나는 스스로의 의지로 어린애를 버리고 어른이 되는 것이다.
지키고 싶은 게 있으니까.
혼자 서서 혼자 걷는다.
그런데──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야부키 카나, 14살입니다! 취미는 노래를 만드는 것! 너도 오늘부터 같은 극장에 들어오는거지?」
「──그래」
처음 한 대화는 그 두 글자 뿐이었다.
첫 인상은 별로 좋지 않은 느낌. 어째서일까?
「으음, 키타자와 시호쨩이지. 프로듀서한테 들었어. 동년배의 애가 같이 오디션에 붙었다고」
「그래」
「아,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시호쨩!」
내가 그렇게 말하자 휴대폰에서 얼굴을 들었다.
어른스런 표정이다.
정말로 동갑? 내가 어린애 같은 거야? 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왜? 확실히 오디션에 합격했어. 이 극장에 소속하게 되었어. 그렇다고 친하게 지낼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아. ──당신은 친구가 갖고 싶어서 여기에 온거야? 미안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으니까. 이루고 싶은 게 있어서 여기에 왔으니까」
그렇게 일축당해 버렸다.
──응, 오늘은 이 정도로 해두자.
결국 그 날은 그 이상 서로 말을 건네는 일 없이 거북한 분위기인 채였다.
다음은 사이 좋게 되도록 힘내자. 긍정 긍정 야부키 카나~♪


그러나 「다음」은 언제 오는건지 생각하기 시작하고 있다.
동기라는 것도 있어 레슨 등 같이 할 기회가 많아서 찬스는 잔뜩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시호쨩은 처음에 말한대로 아무래도 혼자서 힘내려는 것 같다.
쉬는 시간에 애들과 떨어져 있는 곳에 있거나 휴대폰을 보고 있거나 한다.
그렇게 말해져도 역시 조금 신경이 쓰여서 자연스럽게 눈으로 쫓게 되는 나.
그런 짓을 하고 있으니 몇 가지 눈치챈 것이 있다.
그녀가 레슨을 받는 태도는 매우 스토익하다는 것
댄스는 그다지 잘하지 못한다는 것.
대신 연기는 매우 능숙. 선생님에게 칭찬 받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애한테 도움 받는 건 조금 불만인 것 같다.
「혼자」에 집착하는 것인지도.
그리고──그녀는 웃지 않는다.
칭찬을 받아도 어려운 스텝을 극복해도 미니 라이브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어도 그녀는 웃지 않았다.
나라면 우쭐거릴텐데. ……나도 얼른 라이브할 수 있도록 되고 싶네. 카나의 순서는 아직이려나~♪며 노래 부르고 싶어진다. 노래 하니 선생님은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조금 이야기가 엇나갔다.
어쨌든 그녀는 웃지 않는 것이다.
아, 하나 더 있었다.
──언제나 눈 안에는 불안이 있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든다.
「괜찮아?」라고 묻다간 또 화낼 것 같아서 말하지 않지만.
'쨩'을 붙여서 부르는 것도 어쩐지 싫어하는 듯하고, 나를 「야부키 씨」라고 부르고. 카나로 괜찮은데.
그렇기에 그녀는 극장에서 조금 뜬 존재가 되어 있다.
그렇다 해도 강경한 그녀이기에 딱히 신경 쓰는 모습도 없이 그녀는 그녀인 채로 일상을 보냈다.


내가 극장에 익숙해지고 레슨에 익숙해지고 다른 아이돌들과 친구가 되었을 무렵, 그녀도 또한 극장에 익숙해지고 레슨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혼자였다.
그리고 역시 웃지 않는다.
즐겁지 않은걸까.
즐거우면 웃는 얼굴이 되는거지. 웃는 집에 복이 온다.
시호쨩이 이루고 싶은 게 뭔지 모르지만 분명 웃는 편이 좋다.
그리고 나의 참견이 시작되었다.


「시호쨩! 언제나 휴대폰으로 뭘 보는거야? 게임?」
「야부키 씨와는 관계 없잖아」
「──죄송합니다」
「별로,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데」
같은 화제로 분위기 올리기 작전 실패. 덧붙여서 정보 입수도 실패.
「저기, 같이 돌아가지 않을래? 맛있는 슈크림 가게가 있어」
「나, 볼일 있으니까」
단 것을 먹고 웃는 얼굴이 되자 작전 실패. 슈크림은 맛있었다. 다음으로.
「근처에 있는 고양이인데 엄청 복실복실해서 귀여워! 자!」
슬쩍 내가 내민 휴대폰을 보았다.
「──그렇네」
「그치! 자, 이쪽도!」
「──그렇네」
나쁘지 않은 감촉! 여전히 웃어주진 않지만.
「……끝?」
「──응」
「그래」
그리고 자신의 휴대폰으로 다시 시선을 돌리고 말았다.
고양이로 낚자 작전, 일단 보류. 진보진보~ 일진월보~♪
다음엔 어떤 작전이 좋을까.
그리고 다른 날.
「시호쨩」
「왜?」
「친구부터 시작해 주세요!」
장난스런 짓을 해서 웃게 만들자 작전.
「처음 만났을 때 말했지만 나는 친하게 지내려고 여기에 있는 게 아니니까」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여전히 불안의 색이 보인다. ──좋아, 여기선 큰 맘 먹고.
「거기를 어떻게든!」
「……요즘 당신 뭐야? 나로 놀고 있어?」
화가 난 목소리.
「아, 아니야. 나는 단지 시호쨩이 웃어줬으면 해서」
「웃어?」
「그, 그래! 시호쨩이 웃는 거 본 적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웃기지 마!」
들어본 적이 없는 큰 목소리.
「나는──나는 누구보다도 강해지지 않으면 안돼. 웃고 있을 수 없어.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게 있어. 남에게 기댈 생각도 없어. ──당신 같은 사람이 제일 싫어.」
처음 보인 감정은 명확한 거절.
싫어.
싫어.
싫어.
「──소리를 지르다니 어린애 같았네. 미안…… 하지만 마음은 바뀌지 않으니까──」
그대로 방을 나가버렸다.
「싫어, 인가. 미움 받아버렸네, 나. 그런가……」
하지만 괜찮아. 긍정 긍정.
적어도 나는 웃는 얼굴로 있자.
그런데 어째서일까.
뺨에 뜨거운 불방울이 전해진다.
특기인 노래도 나오지 않는다.
나는──



얼른 어른이 되고 싶다.
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런 생각 자체가 어린애라고 말하는 자신도 있다.
누군가에게 기대다니 어린애 같아.
실실 웃다니 어린애 같아.
약한 자신은 죽이지 않으면 안돼.
그로부터 나는 웃는 것을 멈췄다.
약한 곳을 누군가에게 보이지 않도록 그 손으로 제대로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서.
──얼른 어른이 되고 싶다.

 
「중학생이니까」라고 세상은 말한다. 아르바이트도 제대로 못한다.
혼자서 버는 것도 마음대로 안된다고 알았다.
그런데 텔레비전에는 나와 다르지 않는 「어린애」가 드라마에 나오고 있다.
분하다.
드라마가 끝나고 노래 방송이 시작된다.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거기에는 「어린애」에 열광하는 어른들이 비춰지고 있다.
분하다.
그러면 같은 것을 하면 돼.
나는 어른이 되기 위해 어린애인 것을 이용한다.
이 무슨 자기모순.
하지만 그래도 상관 없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뚜껑을 덮어 큰 구멍을 보이지 않도록 해 「아이돌」이라 불리는 존재가 되었다.
어린애가 많은 세계였다.
그리고 또 자신도 그 세계의 주민이 되었다.
소속하고 빠르게도 동갑으로 보이는 소녀에게 말을 걸어졌다.
싱글벙글 웃으며 쾌활한 소녀다.
마치 지금의 나와는 정반대.
어린애로 있는 것에 만족하는 듯해서 조금 화가 난다. ──라니 편견일까.
──아무래도 편견이 아닌 것 같다.
나는 친구따위 필요 없다. 기댈 등은 없어도 된다.
그것이 고독하다고 해도 말이다. 어른이란 건 고독한 거잖아?
그것을 전하니 야부키 카나 라고 이름을 밝힌 소녀는 아하하 라며 쓴웃음을 짓고 다물었다.
이걸로 분명 말 걸어오지 않게 되겠지.


원래부터 운동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 댄스의 레슨은 아무래도 힘들다.
스텝을 밟고 손을 움직이고 무대에서 목소리로 내지 않으면 안된다.
아무래도 조금 우습게 본 모양이다. 같이 레슨을 받는 사람이 실수 없이 하는 것을 보니 솔직히 말해 초조하다.
나만 못하면 스테이지에 나갈 수 없어. 그래선 의미가 없다.
집에서도 반복 연습 하자──
연극도, 노래도, 좀 더 좀 더 노력하지 않으면.
그리고 초조한 나날이 계속되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건 아주 잠깐으로 그 이외엔 이름을 알리는 것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아직 노력이 부족하다.
남보다 조금 힘내는 걸로는 안된다.
나는……이대로 괜찮은걸까.
생각하는 건 관두자. 사고의 루프에 빠질 것 같다.
그럴 때 더 이상 말을 걸어오지 않으리라 생각한 소녀──야부키 씨에게 말을 걸어졌다.
「시호쨩! 언제나 휴대폰으로 뭘 보는거야? 게임?」
「야부키 씨와는 관계 없잖아」
무뚝뚝한 말투가 되어 버렸다.
「──죄송합니다」
사과해 버리게 하고 말았다. 남에게 화풀이라니 좋지 않았다.
어쨌든 이번에야말로 끝이겠지.
그런데 다음도, 다음도, 그 다음도 그녀는 변하지 않는 웃는 얼굴로 말을 걸어온다.
나는 혼자로 괜찮은데.
이해불능이다.
어째서 차가운 태도를 하는데 이토록 다가오는가.
──당신처럼 웃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한번 생긴 감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전과 똑같이 뚜껑을 덮어 보이지 않게 했는데 어린 나는 그것을 용서하지 않는다.
그녀는 어릴 때 동경했던 자신이다.
그녀는 될 수 없던 자신이다.
부럽다. 자신에게 솔직한 그녀가.
어린애로 있는 것을 용서 받아 누구에게도 사랑 받는다.
넘치는 감정은 멈추지 않는다.
나는 목소리를 높인다.
「──당신 같은 사람이 제일 싫어」
싫다.
사실은 내가 이렇게 되고 싶었다.
그리고 뭐라고 한 후 방을 나왔는지 기억하지 않는다.
정신을 차렸을 때 거기에 있던 건 과거를 부정해 텅 비게 된 자신.
어린애가 되지 못하고 어른이 되지 못한 어중간한 것.
──웃어줬으면 한다고 말해졌다.
하지만 그것은 무리다.
이젠 웃는 법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일그러진 용기는 차가운 물을 흘린다.
나는──



그리고 수일이 지났다.
스케쥴이 겹치지 않은 탓에 같이 있을 일은 없다.
우연인가, 아니면 운명인가.
어느 쪽이든 이미 미움 받아버린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친구가 되고 싶었다.
불안해 하는 시호쨩을 어떻게든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무력했다.
힘내면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했었지만 현실은 그렇게 무르지 않은 것 같다.
「긍정~ 긍정~ 야부키 카나~…… 하아」
리듬을 타지 못하네. 안되잖아 나.
「자주 레슨 할까」
비틀거리며 비어 있는 레슨룸으로 간다.
어쩌면 시호쨩이랑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고──.
「라니──그럴 리 없겠지」
레슨룸에는 아무도 없었다.
괜찮아 괜찮아. 마음껏 연습할 수 있고.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럴 기분이 되지 못하고 왠지 모르게 벽의 일정을 바라본다.
「아──」
가지 않으면!!



그 후 나는 집에서 평소처럼 댄스 연습을 했을까.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걱정을 끼치는 건 아닐까.
그리고 그 애는──.
계속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나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이다.
변하는 찬스를 준 사람을 밀어 제치고 결국엔 상처 받게 하고 말았다.
그것도 나의 이기심으로.
마치 희극의 피에로다.
아니, 웃는 것조차 못하니까 피에로조차 될 수 없다.
다음에 만난다면 들어줄 지 모르겠지만 사과하자.
아아, 그러니까 지금은 눈 앞의 일에 집중하지 않으면.
오늘은 내 첫 라이브니까.
「시호쨩, 준비 괜찮아? 긴장하고 있지 않아?」
코토리 씨에게 말해졌다.
「──네. 어린애가 아니니까요」
어른도 아니지만.
「후후, 긴장하는데 어른도 애도 없어. ……시간이네. 스탠바이 부탁드립니다」
나는 끄덕이고 막이 내려오고 있는 스테이지에 선다.
버저가 울리고 막이 오른다.
나는 혼자서 할 수 있어.
음악이 흐른다.
리허설대로다.
춤도 출 수 있다, 목소리도 나온다.
봐, 할 수 있어. 혼자서도 괜찮아.
나는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왠지 이 애, 재미 없지 않아?」
「쭉 무표정이었고……」
곡이 끝나고 인사를 하니 그런 말이 귀에 닿았다.
의리인 박수를 받고 나는 눈치챈다.
웃지 않았잖아.
아이돌인데 거기까지 신경 쓰지 못한건가.
실패했다──그것만이 뇌내를 돌아다닌다.
그대로 스테이지가 내려오며 나는 퇴장한다.
그럴 터였다.
이어 모니터에서 목소리가 닿는다.
「시호쨩! 미안해, 스테이지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게 되었어. 지금 다음인 애가 그쪽으로 가고 있으니까 그 때까지 이을 수 있을까」
마치 추격하는 것처럼 들리는 그 소리.
어쩌지──누군가──.
아무도 도와줄 리 없다. 내가 그것을 계속 거절해 왔으니까.
이건 분명 벌이다.
눈 앞이 깜깜해진다.
하지만 스포트 라이트는 켜진 상태다.
나는 어떻게 해야──.
다시 이어 모니터에서 목소리가 울린다.
「지금 갈테니까……!」


「시호쨩 들려? 카나쨩이 서포트로 갈거니까 어떻게든 이어줘!」
「야부키 씨가……?」
거짓말, 어째서──.
좌측에서 스포트의 색이 바뀐다.
「이에이! 야부키 카나 14살입니다!!」
사복인 채로 야부키 씨가 스테이지에 나온다.
「시호쨩, 가자! 곡명은──」
인트로가 흐른다
이 곡은……
「『오리지널 목소리가 되어』!!」
레슨은 했다. 스텝도 머리에 들어있다.
하지만 리허설도 없이 곧바로 정식 듀엣.
나는 그녀를 믿어도 되는걸까.
그 때 야부키 씨의 목소리가 닿는다.
「승부야 시호쨩! 서로 첫 무대에서 누가 더 잘하는지!」
텅 빈 내게 그녀의 가성이 울려온다.
──혼자만의 꿈이면 아까워 너에게도 전하고 싶어서──
노래하면서 나는 생각한다.
어릴 때 장난감 마이크를 들고 노래한 적이 있었던가.
그래, 나는──
──역시 노래가 너무 좋아──


연주가 끝나고 다시 인사를 한다.
야부키 씨가 나와준 덕분이겠지, 우레와 같은 박수가 극장에 울린다.
「감사했습니다! 계속해서 즐겨주세요!」
그녀는 내 손을 이끌고 스테이지 구석으로.
우리가 관객들에게 보이게 되지 않게 되자 우측에서 선배들이 스테이지에 등장한다.
아무래도 어떻게든 된 듯하다.
그러자 야부키 씨가 나를 안아온다.
「초 긴장했다───! 고마워 시호쨩!」
「고, 고맙다니……」
「엑시던트였지만 나도 스테이지에 섰다! 관객 앞에서 노래했다! 게다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로! 그러니까 고마워!」
아니야, 나는 감사를 받을 자격이 없어. 게다가──
「미안해」
──어라?
「아하하, 겹쳐버렸네」
「왜 야부키 씨가 사과하는거야. 심한 말을 한 건 나이고 당신은 아무것도 나쁘지 않은데──」
「으응. 내가 시호쨩의 기분도 모르고 이것저것 참견했으니까……. 미, 미안해. 싫다고 말했는데 안아버려서. 나, 돌아갈게」
달리려는 야부키 씨의 팔을 순간적으로 잡는다.
「기다려! 아니야, 그건──그건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서 말한거야. 야부키 씨는 내가 어릴 적에 되고 싶었던 나랑 닮았으니까, 눈부셔서 똑바로 당신을 볼 수 없어서……」
아 안돼. 눈물이 넘친다.
「미안해……! 나는 웃는 것도 못해서 그래서──당신에게 화풀이 했을 뿐」
어린애처럼 흐느끼는 내 머리에 손을 얹으며 야부키 씨가 말했다.
「그거라면 이제 괜찮아」
「──어?」
「조금 전의 시호쨩 엄청 좋은 웃는 얼굴이었다고?」
「거짓말, 나 웃었어……?」
「응, 극본의 공주님 같았어. 그러니까 사과하지 마. 내 소원도 이뤘고~ 카나는 기쁘네~♪」
「후후, 뭐야 그게……」
「봐, 또 웃었다! 그 쪽이 훨씬 좋아!」
「──응」
「저기, 시호쨩」
「왜?」
「한번 더 말하게 해줘. 이번에는 제대로」
야부키 씨는 심호흡을 하고,
「친구가 되어주세요」
「나, 나는……」
나는 강해지지 않으면 안되고 강해지려면 누군가를 의지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분명 그렇지 않다.
「시호쨩, 또 어렵게 생각하고 있어? 이 흐름에선 『이쪽이야말로~』 잖아!?」
「나는 진짜 강함을 야부키 씨에게 배운 기분이 들어. 으응, 배웠어. 혼자선 안된다고.
그러니까 당신을, 야부키 씨를 의지하길 바래」
멍한 표정을 짓는 야부키 씨.
그리고 빙긋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 카나라고 불러?」
「어?」
「나, 친구에겐 카나라고 불리길 바래」
「그, 그럼…… 카나」
「응!」
걱정 없는 미소를 띄우는 카나.
나는 친구와, 지키고 싶은 게 한가지 늘었다.
앞으로는 카나가 뻗어준 손을 잡을 수 있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출처:http://www.pixiv.net/novel/show.php?id=59648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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