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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일상적인 이야기 - 제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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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8, 2016 03:18에 작성됨.

원본 링크 (ハーメルン의 満足な愚님 作 《かくも日常的な物語》韓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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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코멘트

[가-힣A-Za-z0-9][.?!,][가-힣A-Za-z0-9]
외워 두면 좋은 정규표현식 / 미래의 나를 위한 코멘트



제 2화

구름 한 점 없는 푸르디 푸른 하늘. 날씨가 좋은니 왠지 컨디션도 좋아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 어느 날의 한낮.

끼적끼적 하며 화이트보드에 마커로 글씨를 쓰는 소리가 들려온다. 대학의 한 강의실. 평소엔 어학처럼 소수 인원 대상 수업을 하곤 하는 강의실이다.

수용 인원은 30명 정도. 고등학교 시절의 교실과 비슷하면서도 좀 더 작은 느낌이 드는 크기다. 긴 책상이 세 줄 늘어서 있다.

그런 교실의 제일 앞 줄 중앙에 있는 긴 책상. 그 오른쪽 의자에 앉아 있었다.

오른쪽을 본다. 언제나처럼 자연곱슬에다 얇은 테 안경.
그런 그가 꽤 재미있다는 듯한 눈빛으로 화이트보드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걸로 OK!」

교단 위에서 화이트보드에 글을 쓰던 사람이 탁 하며 마커의 뚜껑을 닫는다.
붉은 세미 롱 헤어가 윤을 내고, 흠이라곤 먼지만큼도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다. 게다가 저거 자연적발이라던가. 처음 만났을 때 그대로다.

빙글 하고 이쪽을 바라본다.

으ー음. 저 인간을 묘사하기에 어울릴 만한 단어가 뭐가 있으려나……

미녀, 미소녀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깔끔한 얼굴, 이라기보단 엄청나게 깔끔한 얼굴, 이라는 말이 어울리겠지.

내 부족한 단어 실력으론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일단 미녀라고 상상해 주시면 좋을 듯 하다.

하루카 짱이나 유키호 짱 옆에 둬도 꿀리지 않고 미인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라면, 그녀의 외모의 클래스를 알 수 있겠지.

「다 됐다!」

그런 그녀는 여자치고는 좀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녀가 바로 그 유명한 타치바나 미즈키, 본인이시다. 그녀의 전설은 셀 수 없이 많다. 폭주족 셋을 하룻밤 만에 파괴시켰다던가, 가라테 일본 챔피언을 이겼다던가, 전국 모의고사에서 1위를 찍었다던가, 음속으로 달린다던가, 원주율을 100자리까지 암기한다던가.

뭐, 여러모로 전설이란 거다.

그녀완 고등학생 시절부터 동료 사이였고, 마코토의 가라테 선생님이다. 정말 엄청 세다. 그 마코토가 절대 못 이걸 정도다.

게다가 그 용모. 게임에 나오는 치트 캐릭터나 버그 캐릭터 같은 느낌이다.

「그 때 가져갔던 기재를 보고 이런 일일 거라고 감이 오긴 했지만……. 진짜네」

SSK가 예상대로, 란 느낌으로 말했다. 그 때란 건 아마 765 아이돌들이 묵으러 왔던 그 날 말하는 거려나. 그 때 목욕탕 앞에서 기재를 옮겼다던가 뭐라던가 말했었지.

그 때가 벌써 3주 전인가. 빠르네. 시간이 흐르는 건. 그 이후로 마코토랑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양인지 잡지에 슬쩍 나오는 기회도 늘었다.
게다가 그저께 토요일에는 어느 마을에서 라이브를 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도 아주 조금이지만 화제가 되었다고 SSK가 말했고. 이건 좋은 진보라고 생각한다.

「아, 맞아! 이번엔 이거!」

팡팡, 하며 화이트보드를 마커 끝부분으로 두드린다.

『문화제에서 라이브!!!』

화이트보드에는 큼직큼직하고 반듯한 글씨로 그렇게 씌여 있었다.

문화제에서 라이브? 우리 학교 문화제는 11월이다. 어딘가의 문화제에 난입해서 무대를 하이재킹한다던가 같은 소리는 아니겠지.

성인이 되고 요즘 어른스러워졌다고 생각했는데.

일단 물어 볼까.

----덜컥.

그 때, 강의실 앞 문이 열린다.

「미안! 늦어버렸어!」

갈색 단발. 키는 나보다 조금 큰 182cm. 상쾌한 미소가 보인다. 훈남. 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훈남. 중요하니까 두 번 말한다.

그가 바로 우리 그룹의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는 히로토다.
누구에라도 다정하고, 누구라도 저버리지 않는다. 얼굴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훈훈한 거다.

그가 도와준 여자 아이는 셀 수 없고. 고백받은 횟수 또한 셀 수 없이 많다.

성격도 용모도 완벽한 초인적 존재다.

「미안! 역 앞에서 여자아이가 양아치한테 얽힌 걸 도와 주느라! 」

아니아니 왜 그런 상황에 우연히 마주치는 건데…….하지말 실제로 그런 상황이 된다면, 히로토가 한 것처럼 도와줄 수 있을까?

어떠려나. 도와주는 게 옳은 선택이란 건 알지만, 실제로 행동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어쩌면 얻어맞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망설이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뻗는 히로토는 정말 좋은 사람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용모는 무리일 테니, 최소한 심정만큼은 닮고 싶은 것이다.

「또 그랬냐……」

그런 히로토를 향해 SSK가 작게 말한다.

「하하하하하하……」

그런 SSK에게 히로토는 쓴웃음으로 답한다.

「이것이 플레이보이 클래스. 뭐 일단, 앉아 봐」

「플레이보이같은 게 아니라고 항상 말했잖아, 미즈키」

그러면서도 미소짓는 얼굴을 무너뜨리지 않은 채, 히로토는 내가 앉아 있는 쪽 긴 책상옆자리에 앉는다.

「아닥. 훈남. 고백은 수도 없이 받으면서 사귀는 여자 하나 없으니 그런 소문이 나지!」

미즈키가 웃으며 그렇게 말한다.

히로토가 여친이 없다는 건 유명하다. 이 정도로 훈남에다 마음씨도 다정하다. 대학 안이라는 큰 모임에서도 아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은데.

고백받는 건 일상다반사인데도, 여자친구라며 데려온 사람 하나 없다.

이 정도 레벨의 훈남이. 조금씩이라도 소문이 돌 수밖에. 정실이라도 있는 걸까? 라던가, 타치바나랑 사귀는 거 아니냐던가. 결국엔 GAY가 아니냐는 말이 돌 정도다.

첨언하자면 미즈키도 꽤나 인기 있지만, 말하는 게 남자같은데다 고백해 온 남자를 남신창이로 만들어 버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게다가 마코토의 스승을 맡을 정도로 세다.

끈덕지게 바득바득 들러붙었다간 말 그대로 박살난다. 실제로 정신나간 몇 명이 그런 짓을 했던 사례가 있다.

그런 일 덕분에, 최근에 미즈키에게 고백하는 사람은 감소세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남아있다니 미즈키의 미인 수준 정말 대단하다.

「이제 다 모였네. 자, 그럼 다시 한 번 발표할게. 뭐, 말할 것도 없지만. 이대로 학원제에서 라이브를 한다」

팡팡 하고 마커로 화이트보드를 친다.

오른손으로 붉은 머리를 슬쩍 쓸어올리곤 말을 잇는다.

「뭐, 그쪽의 S랑 히로토는 기재 옮기고 왔으니 뭐 할지는 알고 있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라이브를 하고 싶단 건 알겠지만, 장소는 어디로? 우리 대학은 11월인데」

SSK가 안경을 약간 올리며 말한다.

「그런 거야 알고 있어. 이 대학 짬이 몇 년인데. 장소는 미나미 여고야」

미나미 여고? 미나미 여고라면 도내 유수의 아가씨 학교다. 미나미 여고 브랜드. 그 여고 출신이라고 말하면 그런 브랜드까지 붙을 정도의 아가씨 학교. <誤>

나랑 SSK, 미즈키가 다닌 고등학교에서 역 두 개 정도 거리다. 가깝다고 하면 가깝지만, 왜 그런 데서…….설-마…….

「설마 미나미 여고 문화제 스테이지에 난입한다는 소린 아니지?」

「스테이지 하이재킹이라…….그것도 그 나름대로 재밌겠네. 요즘 안 했으니까, 요번에 한 번 해도 좋을 것 같아」

아니아니 안 좋아. 안 좋아.

「뭐, 그래도 요번엔 좀 달라. 미나미 여고라고 한 건, 문화제 실행위원장인가 하는 사람이 전화 줬으니까. 꼭 라이브를 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헤에ー.그쪽에서 의뢰해왔다라…….왜 그랬을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오른편에 앉아 있던 히로토가 대답한다.

「그거 아니려나. 미즈키라 하면 고딩 때 꽤나 위험한 짓 하고 다녔으니 도 내에선 유명인이잖아? 다른 현 사는 친구도 미즈키 소문을 들었을 정도니까. 그러니까 그 쪽도 알고 있던 거 아닐까. 그래서 미나미 여고란 덴 어떤 곳이야?」

확실히 미즈키 전설은 유명하다. 용모도 눈에 띄고, 행동도 눈에 띈다. 그러니 유명해지는 것도 당연한 일. 추오의 미즈키 전설은 지금도 구전되고 있다고 한다. 그거라면야 미나미 여고에서 알고 있는 것도 납득은 가지만.

「아 맞다. 히로토는 다른 현에서 왔었지. 미나미 여고는 우리 도에서 유명한 아가씨 학교다」

SSK가 히로토를 향해 선다.
이 그룹에서 출신 고등학교가 다른 건 히로토뿐. 히로토는 고등학교를 먼 곳으로 다녔지만 알게 된 건 고등학생 때였다.

「어쨌든 그 문화제 실행위원장인가 하는 사람이 우리 밴드를 1학년 때 봤었던 모양이야. 그래서 팬이 됐다고 해. 전설의 밴드를 다시 한 번 부활시켜 주었으면 하는 것 같아」

고등학생 시절, 이 멤버와 연주할 기회가 꽤 있었다. 미즈키는 기타를 연주하면서 노래도 엄청 잘 불렀다. 히로토도 악기라면 어느 정도 연주할 수 있었다. 게다가 SSK도 악기 연주가 죽인다.

나도 미즈키가 기타를 무리하게 가르쳐 주긴 했지만, 뭐 말하자면 우리 밴드의 짐짝을 책임진다고 할 수 있다.

비주얼 측면도, 악기 연주도 못 하는데 매번매번 라이브엔 꼭 불려간다. 언젠가 이유를 물어봤더니, 멤버 전원이 하는 것에 의미가 있는 거야. 누구 하나라도 빠진다면 이 그룹이 아냐. 라고 미즈키가 말했던 기억이 있다.

뭐 히로토는 다른 현에 살고 있어서 우리 세 명끼리 연주할 때가 많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네 명이서 했다.

지금 고3이라면 적당히 봤을 법도 하지만……. <誤>도대체 어디서 본 거야.

뭐 이런저런 곳에서 연주하고, 무대 무단점거하고 다녔으니까, 어디서 들어 볼 기회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가씨 학교라…….그런데 라이브 날은 언제?」

「아, 그거. 라이브는 내일이야!」

「「「뭐!?」」」

탁월하게 세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뭐니뭐니 해도 너무 급하다. 악기도 요즘은 만진 적도 없다. 이 상태로 연주 못 한다. SSK나 히로토쯤 되면 한동안 연주한 적 없이도 완벽하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무리다.

「아니, 갑자기 말하면 무리라니까. 연습도 안 했는데」

「괜찮아. 내일은 모두들 알바 예정도 없었지? 오전 중에 음 맞춰 보고 넘어갈 거야」

「확실히 내일은 쉬는데……」

히로토가 말한다.

나도 내일은 하루 오프지만.

왜 미즈키가 모두의 일정을 알고 있는 거지?

힐끗 옆을 바라본다. 자연곱슬 친구가 적당히 납득했다는 듯 머리를 숙인다.

정보제공은 SSK라……. 그렇다면 납득. 어떻게 SSK가 나와 히로토의 일정을 알고 있었는가. 그것은 SSK이가 때문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오전 중에 음을 맞춰보는 것만으로 OK인 건가?

감이 돌아올 것 같지 않은데. 뭐, 어차피 감이 돌아온다고 해도 실력이 그렇게 역변하는 것도 아니지만…….

「뭐, 미즈키가 나사 빠진 지거리를 꾸미는 건 평범한 일이니까」

히로토는 아무래도 체념한 듯 하다.

뭐 나도 미즈키의 나사 빠진 계획엔 적응됐다.

「걱정할 필요 없어. 보수도 제대로 나오니까」

보수?
도대체 뭐지?

제대로 된 거면 좋겠는데…….

「그럼 회의는 이걸로 끝! 물어볼 거 있는 사람은 메일이나 그런 걸로 물어 봐! 이상!」

미즈키는 그렇게 말하곤 입가를 올려 미소지었다.

창 밖을 본다.

변함없이 창 밖은 푸르디 푸르고 구름 한 점 없이 아름다웠다.



 

역자 후기

이번 편에 아이마스 본편 등장인물 한 번도 안 나오잖아 이거 아이돌마스터 팬픽이라고 불러도 되는 걸까 (정체성 혼란

이 작품은 아이마스의 이차창작소설이라기보단, 오리지널 소설에 아이마스를 얹은 것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아이마스 순도 100%가 아니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 작품 소개


아가씨(お嬢様) 학교. 본가에서 아가씨 하면 이오리지만, 이오리는 중학생이죠.
그럼 누굴까요?

정답은 다음 다음 다음 다음편에!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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