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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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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5, 2016 14:57에 작성됨.

그 사람의 곁에…
 
 
 
예쁘고, 노래를 잘 부르고, 언제나 미소를 짓고, 늘 느긋하고, 항상 길을 잃어서 프로듀서를 곤란하게 만들고…
그런 사람을 어느샌가, 줄곧 눈으로 쫓게 되었다…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어이~, 치하야~?"
"…에? 뭐, 뭔가요? 프로듀서"
 
프로듀서의 목소리로 현실로 돌아온다.
 
"왜 그래? 멍하니 있고. 왠일이래. 너무 일해서 지쳤어?"
"괘, 괜찮아요! 그렇게 걱정 안 하셔도"
 
내심을 들키지 않도록 황급히 부정한다.
확실히 요즘 일이 많아서 피곤하기는 하지만 실수로라도 그 사람이 신경쓰인다고 할 수 있을리거 없다. 설령 프로듀서라도.
 
"그런가. 무리라면 말해. 지금 치하야라면 일을 다소 선택할 수도 있지만…"
 
프로듀서가 말을 끝내기 전에 갑자기 문이 딸랑 열린다.
 
"프로듀서 씨. 기다리셨죠~"
"아아. 아즈사 씨. 잘도 헤매지 않고 왔네요"
 
에!?
문쪽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심장이 날아갈것 같아진다.
어…어째서 그 사람이 여기에? …으응…안돼안돼…지금은 진정해야해…
 
"어머, 프로듀서 씨도 참"
"그럼 아즈사 씨도…아니, 잠깐만 밖에서 기다려주겠습니까?"
"에? 상관없지만요…"
"죄송합니다. 금방 끝낼테니까요"
 
어? 프로듀서는 무슨 말을 하는걸까?
그 사람이 문 너머로 사라져간다.
 
"자 그럼"
 
프로듀서가 의자에 또 앉는다.
설마… 들킨게…
 
"치하야, 너 아즈사 씨를 좋아하지?"
 
역시…
불안과 부끄러움으로 몸이 떨려서 고개를 숙여버린다.
그 모습에 프로듀서는 신경쓰지 않고 얘기를 계속한다.
 
"역시. 그러니까 멍하니 있었나."
 
프로듀서의 말이 가슴에 꽂힌다.
 
"아직 좋아한다는 감정이 어떤지는 몰라요…하지만 이상하죠…여자리끼리인데…"
"모른다니…옆에서 딱 봐도 짝사랑하고 있습니다라는 느낌으로 밖에 안 보이는데…뭐, 좋아하게 되는건 남녀관계는 없다고 나는 생각해. 이상하다는건 주위가 말하는것 뿐이야. 중요한건 본인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가. 그것 뿐이지. 그래도 불평을 하는 녀석이 있다면 셧 아웃해버리면 돼"
"프로듀서…"
 
프로듀서의 말에 놀라 고개를 든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신경쓰지말고 고백해라는거야. 아, 아즈사 씨. 기다렸죠"
 
프로듀서가 일어서서 아즈사 씨를 맞이하러 간다.
프로듀서의 말이 효과가 있는건지, 두리뭉실한 마음은 어느샌가 걷혀있었다.
 
그리고나서 프로듀서가 등을 밀어주듯, 아즈사 씨와 일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때마다 마음은 점점 부풀어가서 혼자서 위로한 날도 있었다.
하지만, 아즈사 씨의 미소를 나때문에 잃고 싶지 않아서…
나는 고백을 못하고 있었다.
 
"아즈사 씨…"
"왜에?"
 
일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 내 혼잣말에 아즈사 씨가 멈춰서서 돌아본다.
 
"에?"
"왜 그래? 치하야"
 
흘러나온 혼잣말에 대답을 듣고 당혹해버린다.
 
"괜찮아? 치하야, 요즘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아즈사 씨가 걱정스러운듯다가와서 내 이마에 손을 댄다.
 
"열은 없는 모양이네…"
"아니에요!!!"
 
이마에 올려진 아즈사 씨의 손을 치워버린다.
 
"아…죄, 죄송해요! 갑자기 소리를 질러버려서…"
"으응. 괜찮아. 그치만 치하야가 기운이 없는 이유는 뭐니이?"
"그…그건…저…저기…"
 
아즈사 씨의 미소에 말을 흐려버린다.
이 미소가 사라져버리면 어떡하지…미움사면 어떡하지…
불길한 생각만 해버린다…그때, 프로듀서의 말이 머리를 스친다.
고백해버리라고…
 
"…아즈사 씨를 좋아해요…앞으로도…앞으로도 계속…아즈사 씨의 곁에 있어도 되나요?"
 
그렇게나 말로 나오지 않았던 내 마음이…프로듀서의 말에 등을 떠밀려서 나온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때는 아즈사 씨의 팔 안에 있었따.
 
"겨우 했네…치하야…"
"겨우? …겨우라니…"
 
아즈사 씨의 얼굴을 들어보니, 그 눈동자에는 희미하게 눈물이 떠올라 있었다.
 
"치하야가 제대로 고백해줄때까지, 기다린다고 결심했으니까…치하야…나도 치하야를 정말 좋아해…내 옆이라도 괜찮다면…앞으로도…"
"아즈사 씨…"
 
같은 마음이었다…
그 말에 나는 눈물을 흘리며 아즈사 씨를 껴안았다.
등을 떠밀어준 프로듀서와 정말 좋아하는 아즈사 씨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아즈사 씨의 옆에…있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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