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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일상적인 이야기 - 제 1화, 그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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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7, 2016 23:24에 작성됨.

원본 링크 (ハーメルン의 満足な愚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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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화 그 네 번째

「잘 먹었어. 유키호 짱, 하루카 짱. 차랑 쿠키 둘 다 맛있었어」

응. 정말 맛있었다.
차가 좋은지 나쁜지 잘 구별은 못 하지만, 쓴맛도 적절하고 온도도 따뜻해서 좋은 느낌이었다.

내 부족한 어휘력으론 이 쿠키와 차의 맛있음을 어떻게 표현할 벙법이 없네.

반대로 차나 쿠키의 맛이 어떤지를 정확히 분석해서 여기가 이러이러하게 좋다고 말할 수 있는 대학생을 보고 싶다. 있다면 말이지. 아니, 아마 있을지도.

그런 사람들이 소믈리에라던가, 요리사라던가 되거나 하겠지. 적어도 요리를 잘 못하는 나로서는 맛있다나 맛없다 정도밖엔 구분 못 하겠다.

마이쪙.

이 대사는 진심이야. 정말로 이거 맛있어. 이렇게, 어휘력 부족을 변명해 본다.

이런 상황에 약을 잘 팔 수 있었다면, 지금쯤 학교에서 친구로 둘러싸여 있을 것 같고.

오랜 세월 낯을 가리며 수동적으로 살아온 게 장식이 아니다.

「별 거 아니었는걸요. 오빠 요리에 비하면 한참 멀었긴 한데요……」

하루카 짱이 수줍은 듯 에헤헤 하고 웃으며 머리를 긁적인다.

유키호 짱이 벚꽃이라면 하루카 짱은 유채꽃.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망상의 이미지다.

꽃에 대해선 전혀 모르지만 하루카 짱의 분위기는 노란 유채꽃.

강가에 피어 있는 유채꽃과 같은 분위기다. 봄의 양기(陽氣)에 휩싸여, 봄바람에 너풀거리는.

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기운을 준다.

그런 이미지.

앗. 유채꽃 하니 떠올랐는데 예전에 어떤 현(県)의 무슨 섬에 갔던 기억이 났다.

그 지역 사는 사람도 이름만 알고 있을 정도의 존재감을 가진 섬이었다. 그 섬에 아무 생각 없이 간 적이 있었다. 변덕, 즉흥, 되는 대로 어떻게든, 같이 우연하게 일어난 일.

현청 소재지가 있는 어떤 시(市)에서 배로 10분 미만. 그 섬은 노란색이었다. 온통 노란색. 봄바람에 너ー풀 흔들리는 꽃들은 너무나도 활기차게 빛나고 있었다.

어휘력 부족이 여기에서도 발휘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계속해서 좋은 건지 듣고, 얼마나 엄청난지를 들어도, 한 번 본 것에 필적할 수 없다. 즉 여기서 내가 뭐라고 말하든 한 번 보면 알 거라구! 미레바 와카루! 그럼 내가 설명해도 의미가 없겠네.

일단 훌륭하고 아름다웠다고 마음 한 구석에라도 받아들여 주시길 바란다.




「아니아니. 나는 짬이 긴 것 뿐이고, 하루카 짱이 내가 한 만큼 요리를 한 시점이 되면 나같은 건 발끝에도 못 닿을 정도로 잘 할 거라고 생각해. 게다가 디저트같은 건 나 전혀 못 만들고 말야. 하루카 짱 굉장하다고 생각해. 그 나이에 이 정도 실력이라니 말야」

요리는 역시 경험이 결과를 좌우한다. 5년쯤 이것저것 만들다 보면 자연히 실력이 오르게 되는 거다.

귀갑(龜甲)보다는 연공(年功)이라는 말도 있듯.
(* 무엇보다도 소중한 건 경험이다, 라는 뜻의 속담 - 역주)

「오빠가 그렇게 말해 주시니 신나네요!」

하루카 짱이 기운차게 대답했다.

역시 유채꽃 이미지는 정확한 것 같아.

「저도 오빠가 입맛에 맞아서 기뻐요오」

유키호 짱은 벚꽃이다.

그것도, 요자쿠라(夜桜・밤벚꽃). 어젯밤 알바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본 벚꽃길.

달빛에 맞춰 봄바람에 흩날리는 부드러운 분위기. 누구에게라도 부드러운 유키호에게 딱이다.

게다가 벚꽃은 덧없다. 봄바람이 불면 꽃잎을 흩날리고, 비를 맞아도 역시 흩날린다. 벚꽃은 아련하다. 그건 그녀의 장점이기도 하다.

「유키호 짱도 이렇게 맛있는 차를 내리다니 대단해!」

「그쵸! 유키호 차는 진짜 맛있어요!」

마코토가 힘차게 동의한다.

「아뇨……그치만 저, 요리같은 거 마코토 짱처럼 잘 하는 것도 아니고………….차 정도밖에 자랑거리가 없어요오. 다른 애들처럼 귀여운 것도 아니고………………땅딸보에다가아」

점점 머뭇거리며 목소리가 작아지는 유키호 짱.

그렇게 움츠러드는 그녀를 보다못한 우리 여동생이 목소리를 높인다.

「안 그래! 유키호는 엄청 귀엽잖아!」

그건, 그야말로 완벽했다. 발성법부터 목소리 톤까지. 왼손을 가슴에 가깝게 댄 체, 오른손은 가볍게 유키호 짱을 향해 뻗는다.

마치 타카라즈카의 남자 역 같아. 아무 생각 없을 텐데도 남자다워. 가끔 이런 일이 있을 것 같다. 아마, 무의식적으로 이런 행동을 취할 수 있는 거겠지. 뭐랄까, 어떤 미소녀만 줄창 나오는 유행 게임의 주인공 같다.
(* [타카라즈카 가극단<宝塚歌劇団>] 일본의 유명 여성 가극단. 소속 배우 전원이 여성으로, 남자 역할도 여배우가 맡음 - 역주)

우리 여동생은…………


「그러게요. 하기와라 씨는 사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키호 짱과 비교하면 요리도 다도도 전혀. 그리고 가슴도………………큿!」

어째서 여성은 가슴의 크기에 집착하는 사람이 많은 걸까…….그것만 그런 건 아니겠지만 신경쓰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나이와 가슴 얘기는 여성에게 하지 말 것. 만화나 애니로 잘 알려져 있는 바다.

지금까지 이야기의 반절 정도는 도시전설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이는 몰라도 가슴 얘기는 사실이었던 것 같다.

그게, 여자인 친구라던가 하나도 없으니. 게다가 친밀한 여성 1순위인 마코토는 가슴같은 데 신경 안 쓴다.

보이시하고 남자다운. 외형도, 성격도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확인해 볼 기회가 없었다만, 아무래도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만화나 애니도 가끔씩은 쓸 데가 있구나. 뭐, 최근 5년간은 본 적 없지만.

마코토는 가끔 사오는 것 같기도 하고. 무슨 만환지는 안 보여주지만.

그리고 이젠 만화나 애니같은 걸 볼 나이가 아니다.

만화 지식같은 건 친구들이랑 이야깃거리 정도밖에 쓸 데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쓸모있는 지식도 있었던 것 같다. 애초에 이제 여성과 그런 식으로 대화를 나눌 기회가 몇 번이나 있을진 모르겠지만.

사무적인 일이나 직장에서라면 몰라도. 이건 진짜. 필요최저한으로 말을 건네거나 대답을 듣거나 하는 정도는 있다.

내가 말을 거는 건 지금도 남녀 막론하고 좀 힘들지만.

미안, 거짓말이었다. 조금이 아니라 좀 많이 힘들다.


만화나 애니같은 건 전혀 안 봤지만, 게임은 고등학생 시절엔 그럭저럭 시간때우기로 하곤 했다.

장르는 격겜. 시간 날 때 깔짝깔짝 하다 보면, 어느새 꽤나 실력이 오르는 거다.

컴퓨터 레벨을 MAX로 해도 노 데미지 클리어를 할 수 있게 됐을 쯤엔, 즐거움보다는 왜 이런 지거리를 하고 있는 걸까…….

하며 우울해졌다. 정말 무슨 지거리를 했던 걸까……

그런 게이머였지만 아쉬웠던 건 같이 할 상대가 없었다는 것. 과거형으로 말하긴 했는데 지금도 없다.

아니, 고딩 땐 한 해에 한 번쯤 선보이는 자리가 있었지만, 여튼 많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아무래도 이 특기를 선보일 날은 미래영겁 없을 것 같다.

시연해 봐야 공허함이 남을 뿐이기도 하고.

고딩 시절에도 왜 이리 잘해? 하고 물어봐야 쓴웃음으로밖에 대답할 길 없었다.

「그래! 유키호는 귀엽다구!」

하루카 짱도 열심히 고개를 흔든다.

그런 격려를 받고 유키호 짱도 약간 기운을 되찾은 것 같다.

「오, 오빠는 어떻게 생각하세요오?」


새빨간 얼굴로 윗쪽을 올려다보며 질문해왔다.

「으, 으, 응. 아까도 말했듯 귀엽다고 생각해, 유키호 짱은」

반칙이다. 저런 눈으로 보는 건, 동네 야구에서 프로 선수가 나오는 수준의 반칙이다. 그것도 팔팔한 현역이.

비유가 이상하다고? 닥쳐. 엄청 긴장했다. 여자랑 제대로 대화한 적조차 없다면 이렇게 된다. 근데 여자에 내성이 있는 인간이라도 아까 그건 위험할 것 같다.

너무 귀여우니까.

정작 유키호 짱은 후와아아아아. 다행이에요오ー 같은 말이나 하고 있고. 아까도 귀엽다고밖에 안 했는데, 역시 칭찬받으면 기쁜 법인 듯 하다.

그런 유키호 짱을 보고 있었더니 마코토가 내게 눈치를 준다.

내가 뭘 했다고 그러는 거야. 뭔가 잘못했나.

확실히 여동생의 친구에게 귀엽다고 하는 건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마코토도 오빠가 그런 걸 친구에게 말하고 다니면 부끄러운 거겠지. 잘못했다간 성희롱으로 고소당할지도 모른다.

그건 위험해.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

혹시, 그래서 체포되기라도 한다면 너무 불행하잖아. 주로 마코토가.

성희롱 혐의로 체포 기소된 오빠가 있다면 마코토의 미래도 깜깜질 거다.

그건 오빠로서 온 몸과 마음을 바쳐서라도 막아야 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이제 와서, "아까 말인데"라도 말하면 되려나? 아니, 그러면 유키호 짱이 안 귀엽다는 게 된다. 그건 아니지. 유키호 짱이 귀엽지 않다면, 그쯤 되는 여성은 모두 귀엽지 않다는 소리다.

마코토가 내게 눈치를 주기 시작한 건 몇 초 정도 됐지? 그게 1초였던 걸까, 10초였던 걸까? 아니면 1분이었던 걸까.

내겐 몇 초로도 수십 초로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천천히 거리를 두고, 시선을 내 정면으로 향해 입을 연다.

그 말은 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틀림없이 "오빠, 친하지도 않은 여성에게 귀엽다고 하면 안 돼! 성희롱으로 고소당할지도 몰라!"라던가.

"확실히 이번엔 끌려가려나ー", 같은 말을 할 줄 알았는데.

「오빠. 유키호 짱 타입이 취향이었어?」


그 말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시선을 집중한다. 물론 나도.

마코토는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곱슬끼 있는 머리를 쫑긋쫑긋 흔들듯 하며 흥미진진해하는 느낌이다.

다른 둘도 역시 흥미가 동한 듯 시선을 이쪽으로 돌린다.

유키호 짱도 힐끔힐끔, 빨개진 얼굴로 이쪽을 바라봤다.

미소녀 네 명이 주목하고 있다.

표정에 내보이진 않았지만, 긴장된다. 이건 완전 무리다.

나 같은 아싸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게 일상이 아니다.

업무적인 일이거나 직장이라면 주목받아도 받아넘길 수 있지만, 이런 사적인 장소에서 주목을 한 눈에 받으면 긴장된다.

게다가 주목하고 있는 게 미소녀들.

나처럼 보통 여자랑은 대화도 못 하는 인간에게 긴장하지 말라는 편이 무리인 거다.

여자에게 내성 있는 인간이라도 이런 상황에서 긴장 안 하는 건 무리 아닐까? 그도 그럴 게 미소녀라고. 미소녀!

여기서 긴장 안 하는 인간은 아마도 게임이나 만화, 애니 주인공쯤 되는 거라 생각한다.

이 세상이 게임이 아니란 건 명백. 세이브 데이터도 없고, 필살기도, 빔도, 승룡권도 안 나온다.

선택지같은 것도 없고, 호감도를 그래프나 수치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마왕이 마물을 이끌고 쳐들어오지도 않고, UFO에서 외계인이 내려와 지구를 침략하지도 않는다.

마지막은 흔히 말하는 SF영화려나.

뭐 그건 됐고. 중요한 건, 용사같은 사람도 없고, 둔감한 주인공도 없다. 미소녀인데도 꽃미남이 아닌 보통 사람이나 추남을 선택하는 히로인도 없다.

미녀는 완벽하기에 불완전한 추남을 선택한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TV에서 본 적이 있긴 하지만, 고등학생 때도 대학생 때도 현실의 사례를 본 적이 없다. 그러니까 그것도 TV의 약팔이였던 거겠지.

이 세상은 게임도 영화도 애니도 아니다. 그 사실은 누구라도 알고 있을 터.

그런 걸 인정하지 못하는 인간이 흔히들 말하는 중2병이 되거나 흑역사를 만들어내거나 하는 거겠지.

나는 이제 20년을 살아왔다. 중2병 따위 진작에 졸업했다.

그러니까, 이 상황에서 긴장이라고 해야 할까 뭐랄까 모르겠지 싶은 건 당연한 거다. 이 세계가 게임, 이야기가 아니라면, 주인공이 없는 것 또한 필연.

따라서 내 상황은 지극히 당연하다. 적어도 내 근처에서 이런 상황에 긴장하지 않을 인간은 없다.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깨달았는데.

내 주위엔 이상한 사람들뿐이었지.

자연곱슬 안경남 친구를 떠올렸다. 중, 고등학생 시절부터 저 인간이 긴장하는 걸 본 적이 없다. 미소녀든 훈남이든 추녀든 안여돼든 음침한 사람이든 밝은 사람이든 상관 없다. 그는 누구나 똑같이 대한다. 누구에게도 똑같이, 자기 자신 그대로.

외형이나 언동, 행동같은 데에서 이상한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있긴 하지만, 이런 면은 배울 점이 있다. 확실히 나쁜 인간은 아니지만, 이상한 사람이란 건 부정 못 한다.

그리고 또 한 친구를 떠올렸다. 내가 지금까지 사귄 친구 중 가장 미남. 우리들의 비주얼 담당. 갈색 단발에 깔끔한 얼굴.

자연곱슬 안경남이 누구라도 상관없이 평등하게 현실의 쓰디씀을 말해 준다면, 그는 누구에게나 부드럽게 손을 뻗는다.

마치 왕도적인 일상계 게임이나 소설의 주인공 같다.

어라? 아까 분명 이 세상은 게임이나 소설이 아냐, 라고 부정했던 것 같은데. 뭐 알 게 뭐람, 뭐 이게 게임이나 소설이었다면 난 잡몹이고 쟤네들이 주인공이었다고 생각하면 만사 해결이다. 아니, 해결은 안 됐지만.

낯가림 심한 내가 걔 같은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으리라곤 생각해 본 적 없다. 사교성 있는 그와 사교성 없는 나.

물과 기름 같은 관계. 과장이 심한 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깊은 우호관계를 쌓아올 수 있었던 건 그에게 인덕(人徳)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나 같은 인간한테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니 그 인덕人徳을 미루어볼 수 있겠지.

일단 다시 한 번 말해 주자면 나는 말을 걸어주는 경우 대답 정도는 할 수 있다. 아니면, 사무적이나 공적인 일일 경우 대화할 수 있는 거다.

내가 말을 걸어서 그냥 일상적인 잡담을 시작할 수는 없는 거다.





ーーーーーーー자 그럼, 현실 도피는 그만두고 슬슬 눈을 돌려 보자.

내가 현실도피라는 이름의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던 동안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 시선을 버틸 수가 없다. 내 멘탈은 계란이다.

툭 치면 억 하고 박살난다.

그리고 이대로라면 멘탈뿐만이 아니라 위에도 구멍이 나 버릴 거다.

「으ー음. 유키호 짱이나 하루카 짱, 치하야 짱 같이 귀여운 아이랑 사귈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뭐 그런 아이들은 어울리는 짝이랑 만날 테니 말야」

내 친구인 비주얼 담당이 좋은 예이다. 유키호 짱 같은 아이는 걔 같은 인간에게 어울리는 거다.

나에게는 그림의 떡. 닿을 수 없는 꽃이다.

내 말을 들은 각자의 반응은 다양했다.

유키호 짱은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소파에 옆으로 쓰러져 누워 있다.

하루카 짱과 치하야 짱은 약간 얼굴을 붉힌 채로 서로 소곤소곤거리고 있다.

다들 아이돌을 할 정도로 귀여우니까, 귀엽다는 소리는 귀에 딱지가 얹힐 정도로 들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설마 그런 반응을 하고 여성과의 대화에 내성이 없는 남자를 착각시켜서 즐기고 있는 걸까?

아니아니, 이런 좋은 애들이라면 그건 아니지. 자연곱슬 안경남의 음침한 기운이 조금 전염된 것 같다.

「오빠. 나는? 나는?」

마코토가 조르는 듯 물어왔다.

「마코토도 귀여워. 그래도 남자를 사귀려면 좋은 사람으로 하라구」

오빠. 내 남친을 소개할게.

그런 말과 함께 소개받은 사람이 아카바네 씨나 비주얼 담당같은 사람이라면 모를까, 자연곱슬 안경남같은 사람이면 오빠로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좋은 사람인 건 맞지만, 뭐랄까 가끔 그렇단 말이지……………….

「에헤헤. 귀엽대ー」

정작 마코토는 이러고 있다.

후우, 일단, 주목의 시선은 사라졌기에 일단락.

세계는 역시 평화로운 게 좋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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