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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린 “ㅅ……, 싫어!” 타케우치P “…….(ㄱ, 그러니까 뭐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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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2, 2016 21:31에 작성됨.

시부야 린 “ㅅ……, 싫어!” 타케우치P “…….(ㄱ, 그러니까 뭐가…….)”

 

 

린 “가끔 생기는 휴일에 여기저기 산책……. 이런 것도 나쁘지 않네.”

린 “응? 저건……?”

타케우치P “…….”

린 “프로듀서?! 어째서 이런 곳에……?” 삿

린 ‘……그보다, 나 어째서 숨은 거야?’

린 ‘딱히 뒤에서 보고 싶은 것도 아니니까 평범하게 인사해도…….’

린 “…….”

린 ‘……그보다.’

린 ‘프로듀서 사복차림……. 처음 보네.’

린 ‘…….’

린 ‘꽤……, 괜찮다.’

 

 

린 ‘……잠깐, 무슨 생각하는 거래 난.’ 흔들흔들

린 ‘빨리 말 걸고 자연스럽게 인사 한마디 건네는 거야.’

린 ‘아, 누군가 했더니 프로듀서잖아? 오프 때 만나는 건 처음이지? 하지만 모처럼 생긴 오프를 방해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만 내일 사무소에서 봐……, 같은 느낌으로.’

린 ‘응. 이거면 돼. 이걸로 가자.’

린 ‘그리고 이런 식으로 건물 뒤에서 숨어 쳐다보는 건 뭔가 범죄자 느낌도 나니까…….’

린 ‘좋아. 결정했으면 바로……. 앗, 엑?!’

타케우치P “―”

의문의 여성 “―”

린 “……!”

린 ‘ㅍ, 프로듀서가……. 여자랑 말하고 있다니……?!’

타케우치P “―” 방긋

린 ‘게다가 ㅇ, 웃고 있어……!’

린 “…….”

 

 

린 ‘ㄴ, 누구지……. 그 프로듀서를 저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미소 짓게 하다니…….’

린 ‘그보다, 아까 갑자기 프로듀서를 발견하고 말아서, 프로듀서 이외에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린 ‘다시 관찰해보니…….’

타케우치P “―”

의문의 여성 “―”

린 ‘엄청 사이좋은 거 같아……. 그보다, 저 거리감을 보면 아무리 봐도…….’

린 ‘뭐 프로듀서도 적당한 나이고, 그런 사람 한 명 두 명 있어도 이상할 건 없지만…….’

린 ‘게다가 저 여자……. 뒤에서 봐서 얼굴은 안 보이지만……. 꽤 키가 커.’

린 ‘힐을 신었다고는 하지만, 175정도는 되겠다.’

린 ‘프로듀서 키가 거의 192.3센티 정도일 거니까…….’

린 ‘마침 딱 좋은 키 차이……, 네.’

린 ‘…….’

 

 

린 ‘아니 그렇지만 나도 아직 15살이고 이미 165센티는 자랐으니까.’

린 ‘지금부터 매년 2센티씩 자란다면, 20살 때는 175센티는 될 거고.’

린 ‘……될 거고.’

린 ‘…….’

린 ‘ㅁ, 뭐 지금은 키 걱정은 하지 말자. 일단 저 두 사람을 쫓아야겠어.’

린 ‘응? 그런데 나, 어째서 이러는 거지……?’

린 ‘……음.’

린 ‘아~, 이건 그거야. 그거. 프로듀서가 나쁜 여자한테 걸리지 않는지 살펴보는 것도 담당 아이돌의 임무이기 때문이야.’

린 ‘프로듀서는 여자한테 별로 면역 없을 거 같으니까……. 나쁜 여자한테 빠져서 일도 열심히 안 하게 되면 우리 아이돌 입장에서 좋지 않잖아.’

린 ‘즉 이건……. 아이돌 시부야 린으로써 정당히 활동하는 거야. 응.’

린 ‘……자기가 말해놓고, 묘하게 거짓말 같이 들리긴 하지만……. 이번 건 기분 탓으로 돌리자. 응.’

타케우치P “―”

의문의 여성 “―”

린 “! 그보다 말하던 사이에 가게로 들어갔어.”

린 “도대체 어떤……?” 몰래

린 “……!”

린 “……부동산가게.”

린 “…….”

 

 

린 ‘……잠깐. 잠깐만잠깐만잠깐만.’

린 ‘역시 그건……. 아니겠지?’

린 ‘아니 봐. 그거잖아? 프로듀서는, 말이야.’

린 ‘뭐 적당한 나이고, 독신이고, 수입도 나름 안정적으로 받을 거고, 겉모습도……. 나쁘지 않고.’

린 “……응?”

린 “ㅇ, 아냐아냐. 그런 게 아냐. 그렇지 않겠지.”

린 ‘진정해. 진정하자. 나.’

린 ‘분명 일 측면에서도 신데렐라 무도회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프로듀서와 미시로 상무님……. 아니, 미시로 전무님하고 갈등도 거의 해소한 모양이니까, 사생활에서도 끝을 지을 마침 좋은 타이밍…….’

린 ‘……그러니까! 그게 아니고!’

린 ‘어째서 난 자꾸 그쪽 방향으로 몰고 가는 거야!’

린 ‘일단 초콜릿이라도 먹고 진정하자.’ 뒤적뒤적

린 ‘……달다.’ 우물우물

린 ‘좋아. 머리가 약간 냉정하게 됐어. 역시 지친 머리에는 당분을 보충해야 해.’

린 ‘……그렇게 지칠 걸 한 것도 아니지만 그건 둘째 치고.’

린 ‘일단 상황을 정리해보자.’

린 ‘프로듀서가 모르는 여자하고 친한 듯 대화했고, 게다가 미소까지 흘리며 둘이서 함께 부동산가게로 들어갔다.’

린 ‘이거로 도출할 수 있는 결론은…….’

린 ‘1. 결혼할 거라 새집을 보러 왔다. 2.결혼은 아직 안 할 거지만 일단 동거하게 되어서 둘이서 살 집을 찾으러 왔다.’

린 ‘뭐 순서대로 생각해보면 이렇게 되지 않겠어?’

린 ‘응. 이런 내가 걸맞은 해답을 찾아내다니. 역시 초콜릿의 힘은 위대하구나.’

린 ‘…….’

 

 

린 “…….” 삑

린 “아, 우즈키? 나야 린.”

린 “갑자기 걸어서 미안해. 아니, 별 거 없긴 한데.‘

린 “혹시 나 내일 쉴 지도 몰라서. 그래서 일단 먼저 얘기해놓을까 하고.”

린 “어? 아냐아냐. 매우 튼튼해.”

린 “아니, 고민 같은 것도…….”

린 “……응. ……응.”

린 “고마워, 우즈키.”

린 “내가 아직 어떻게 하고 싶은 건지, 내 기분에 자신을 가지지 못했지만…….”

린 “후회만큼은 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건 해볼게.”

린 “응……. 응…….”

린 “알았어. 그럼 미안한데, 미오한테도 잘 좀 전해줘. 끊을게.” 삑

린 “……좋아.”

 

 

린 ‘이미 여기까지 왔다면 확인하는 수밖에 없어.’

린 ‘내가 아까 도출한 결론이 맞는지 아닌지…….’

린 ‘어째서 그런 걸 하냐고?’

린 ‘그런 거, 뻔하지.’

린 ‘내가 그렇게 하고 싶으니까, 야.’

린 ‘그 이외의 이유 같은 건 없고, 그 이상의 이유도 필요 없어.’

린 “…….”

린 “! 나왔다.” 삿

린 ‘하지만, 확인해본다고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린 ‘역시나 갑자기 둘 앞에 나타나서 둘은 무슨 관계야? 라고 묻는 것도…….’

린 ‘…….’

린 ‘뭐 일단 둘을 쫓아가보자. 놓쳐버리면 코도 밥도 안 되니까.’

린 “……앗.”

타케우치P “―” 방긋

의문의 여성 “―” 방긋

린 ‘……또 웃고 있어.’

 

 

린 ‘―이렇게 저렇게 프로듀서와 수수께끼여자X를 미행하기 시작하고 약 2시간.’

린 ‘부동산가게를 나온 둘은, 커플 같이 여기저기 가게를 사이좋게 걸어 다녔고.’

린 ‘그리고 가게를 나올 때마다 프로듀서가 든 짐이 불어나는 상황…….’

린 ‘그렇지만 아마 프로듀서 자기 물건은 아무 것도 사지 않은 거 같아.’

린 ‘둘이 들어간 가게 분위기를 보았을 때 아마도 전부 수수께끼여자X의 물건……. 브랜드제품 옷이나 구두나 백 같은 거겠지.’

린 ‘현시점에서 프로듀서는 양손에 각각 2, 3개씩 종이봉투를 매달고 있는 상태야.’

린 ‘…….’

린 ‘저 여자 뭐야?!’

린 ‘아무리 프로듀서가 착하고 힘세고 듬직하고 남성적인 매력을 남김없이 발휘한다고 해서……. 아무리 그래도 너무 들게 했잖아?!’

린 ‘그래도 전부 자기보고 들란 말은 아니거든? 저렇게 많은 양이잖아. 여자의 가는 팔로 전부 들기 힘들어.’

린 ‘그래서 몇 개 들어주는 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전부 들어주는 건 좀 아니잖아, 전부는!’

린 ‘자기가 산 물건이니까 적어도 1, 2개 정도는 자기가 좀 들라고!’

린 ‘……게다가 왠지 저 여자……. 저렇게 짐을 프로듀서에게 들게 해놓고 전혀 미안해 보이는 기색이 없어……. 그보다, 드는 게 당연한 태도마저 보여.’

린 ‘꽤 거리를 두고 미행하고 있어서 수수께끼여자X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 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그런 느낌이 들어.’

린 ‘그보다, 프로듀서도 참 바보야.’

린 ‘저렇게 당연한 듯 들어주니까, 수수께끼여자X가 더 기어 오르는 거라고!’

린 ‘이건 설교가 필요하겠는데.’

린 ‘아이돌 시부야 린으로써, 담당프로듀서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줘야 해……!’

 

 

린 ‘쇼핑으로 지쳤는지 둘은 좀 차분한 느낌이 나는 카페로 들어갔어.’

린 ‘물론 나도 그 뒤를 쫓아 들어갔지.’

린 ‘다행히 가게 안은 꽤 넓었고, 또 신변보호를 위해 처음부터 변장한 상태라 매우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한 들키지 않을 터.’

린 ‘그러나 그렇다 해서 역시 프로듀서의 시계 안으로 딱 들어가 버리면 위험해지니까……. 가게 안 거의 끝과 끝, 둘과 대각선상의 자리에 앉았어.’

린 ‘프로듀서는 여성을 소파 안쪽으로 앉혀놨기 때문에 내 위치에서는 프로듀서 등밖에 안 보여.’

린 ‘즉 필연적으로 프로듀서의 위치에선 내가 있는 곳은 완전 사각지역이라는 거야.’

린 ‘그리고 동시에…….’

린 ‘나와 수수께끼여자X는 꽤 거리를 두고 있지만 거의 정면으로 마주한 형태가 되었어.’

린 ‘여기서 드디어 난 수수께끼여자X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어.’

린 ‘그렇지만 꽤 거리가 있어 대략적인 분위기밖에 파악할 수 없다는 게 유감이긴 하지만……. 뭐 그건 어쩔 수 없는 거고.’

린 ‘……그래서, 일단 잠깐 본 인상말인데……. 귀여운 쪽이라기보다는 미인 쪽인 얼굴이야.’

린 ‘슬림하면서 장신이고, 긴 흑발이 잘 어울려.’

린 ‘…….’

린 ‘왠지 지금, 순간 불안감을 느꼈는데……. 기분 탓이겠지? 응.’

린 ‘나이는……. 으음. 역시 조금 더 가까이 봐야 알 수 있을 거 같아. 프로듀서하고 동갑으로도 보이고, 조금 연상으로도 보여.’

린 ‘옷 분위기로 봤을 땐 그렇게 극단적으로 젊은 건 아닌 거 같은데……. 뭐, 이십대 중반정도?’

린 ‘…….’

린 ‘그거야 뭐, 아무래도 자기랑 비슷한 나이인 쪽이 좋겠지…….’

린 ‘……잠깐, 나 뭐라는 거야…….’

린 ‘…….’

린 ‘앗. 가게를 나갈 모양이야. 쫓아가야지!’ 벌떡

 

 

27. 시부린……. 그거 스토커…….

 

29. 순애야.

 

30. 주인님 뒤를 쫓아가는 거뿐이야.

 

31. 충견 시부공.

 

 

린 ‘둘을 쫓아 전철을 탄 뒤 역 몇 곳을 지났고…….’

린 ‘둘은 역 앞 상점가를 빠져나간 뒤 조금 큰 슈퍼마켓으로 들어갔어.’

린 ‘……그래서 바로 그 뒤를 쫓아 가게에 들어갔고, 계속 일정 거리를 두면서 둘을 멀리서 관찰하고 있는 나, 라는 구도인 건데…….’

타케우치P “―”

의문의 여성 “―”

린 ‘꽤 즐겁게 얘기하면서……. 둘은 여러 식재료를 장바구니에 집어넣고 있어.’

린 ‘현재시각은 오후 5시를 조금 지난 무렵…….’

린 ‘이건 그거야……? 설마…….’

린 ‘저녁거리를 사러 나가는 거 아냐……?’

린 ‘…….’

린 ‘ㅇ, 아니 침착하자. 침착해지는 거야 나.’

린 ‘일단 이럴 땐 초콜릿을 먹는 거야.’ 뒤적뒤적

린 ‘아까 카페에서 초콜릿파르페를 먹긴 했지만…….’

린 ‘……달다.’ 우물우물

린 ‘좋아. 또 머리가 조금 냉정해졌어. 역시 지친 머리에는 당분을 보충해줘야지.’

린 ‘……역시 그렇게 지칠 일을 하지 않은 건 둘째 치고.’

린 ‘그래서, 지금 이 상황 말인데……. 확실히 객관적으로 보면 젊은 남녀가 오순도순 저녁거리를 사러 나온 거로밖에 안 보여.’

린 ‘그렇지만 아직 100% 그렇다고 단정 지을 수 없을 터.’

린 ‘왜냐면 저 여자……. 수수께끼여자X가 단순히 자기 저녁거리를 프로듀서와 같이 사러 나왔을 뿐, 이라는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이야.’

린 ‘왜냐하면 저만큼의 짐을 미안한 마음 하나 없이 프로듀서에게 들게 하고 있는 여자인걸. 분명 지금 쇼핑도 프로듀서에게 전부 들게 하고 자기 집까지 옮기게 할 생각일 거야.’

린 ‘그리고 거기서 프로듀서는 네 역할은 끝났다는 느낌으로 돌려보내지고, 저녁노을 사이에서 실망을 느끼던 프로듀서가 우연히 만난 담당 아이돌인 나를 어딘가 맛있는 가게로 데려가줄 거야.’

린 ‘그러니까 그를 위해서도……. 좀 더 둘이 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겠지.’

린 ‘어이쿠. 그러고 있는 사이에 벌써 계산대 쪽으로 가고 있어.’

린 ‘여기서 놓치면 여태까지 고생이 헛수고로……. 부디 들키지 않도록 하면서 신중히 뒤를…….’ 슬쩍

린 “……그보다.”

린 ‘둘이 사간 식재료……. 1인분 저녁치곤, 뭔가 엄청 양이 많았던 거 같은데…….’

린 ‘…….’

린 ‘ㅁ, 뭐 분명 많이 먹는 사람일 거야. 그렇게나 키 큰 사람이니까. 응.’

 

 

33. 마치 스토커.

 

34. 순애야.

 

35. 주인님 뒤를 쫓을 뿐이야.

 

36. 충견 시부공.

 

 

린 ‘슈퍼를 나온 두 사람은 익숙한 발걸음으로 주택가 안을 걷고 있어.’

린 ‘참고로 슈퍼봉투는 하나는 프로듀서가, 다른 하나는 수수께끼여자X가 들었어.’

린 ‘프로듀서는 둘 다 들려고 했던 모양이지만 역시나 죄악감은 있었는지……. 수수께끼여자X가 거절한 거야.’

린 ‘……흥. 이제 와서 착한 척해도, 늦어.’

린 ‘빨리 깨어나 프로듀서.’

린 ‘프로듀서가 나쁜 여자한테 놀아나는 걸 알면, 우즈키도 미오도 슬퍼할 거야.’

린 ‘……그리고 뭐. 일단 나도.’

타케우치P “―”

의문의 여성 “―”

린 “! 어떤 아파트로 향하고 있어…….”

린 ‘그렇다는 건 여기가……. 수수께끼여자X의 집?’

린 ‘굳이 말하자면……. 독신남성이 살 거 같은 느낌인 아파트이긴 한데…….’

린 ‘그러니까, 2층 건물이고 세대수는……. 문 개수를 봤을 땐 10세대? 일까?’

린 ‘……그보다 둘이 아직 같이 있어…….’

린 ‘ㅁ, 뭐 짐이 저렇게 많으니까. 평범하게 생각해서 집 안까지 옮겨주겠지?’

린 ‘……너무 착해. 프로듀서.’

린 ‘저런 나쁜 여자한테 착하게 할 거면 나한테도 좀 더…….’

린 ‘! 계단을 올라가 있어……. 2층이구나.’

타케우치P “―”

의문의 여성 “―”

철컥 쾅

린 ‘……들어가 버렸어.’

린 ‘…….’

린 ‘뭐 어차피 금방 나올 거니까. 이대로 여기서 기다려보자.’

린 ‘후훗. 프로듀서가 놀랄 게 눈에 뻔한데?’

 

 

린 ‘―프로듀서와 수수께끼여자X가 아파트 한 집으로 들어가고 약 한 시간…….’

린 ‘시각은 벌써 오후 6시 반……. 프로듀서는 아직도 그 집에서 나오지 않았어.’

린 ‘이거 이상해……. 단순히 짐을 방에 놓을 뿐이라면 바로 몇 분이면 끝날 건데…….’

린 “! 설마…….”

린 ‘그 여자……. 프로듀서를 쇼핑에 데리고 돌아다닌 걸로 안 끝나고, 더 가서 프로듀서에게 저녁까지 만들게 할 셈 아닐까……?’

린 ‘그리고 실컷 만들어놓게 하고, 막 요리를 완성하자마자 그럼 잘 가, 라며 이 엄동설한 속으로 내쫓을 생각인 거야.’

린 ‘귀신! 악마!’

린 ‘안 돼. 프로듀서가 그런 슬픈 결말을 맞이할 걸 알아놓고, 이 이상 손가락 빨고 지켜보고 있을 순 없어.’

린 ‘빨리 프로듀서를 구해야 해! 그 악녀에게서…….’ 탓

린 “……응?”

린 ‘아파트의 우편함……? 아, 그렇구나. 1층에 전부 고정되어있는 형식이구나.’

린 ‘저 둘이 들어간 집은 2층의……. 왼쪽에서 4번째 집이었어.’

린 ‘그렇다는 건 204호실이라는 건가…….’

린 “어라?”

린 “…….”

린 ‘204호실 우편함의 이름…….’

린 ‘프로듀서 이름이잖아.’

린 ‘그렇다는 건, 어, 즉…….’

린 ‘여기, 프로듀서 집이었어……?’

린 “…….”

 

 

린 ‘우편함 자물쇠는 숫자 네 자리 식 잠금 형태구나…….’

린 ‘…….’

린 ‘……프로듀서의 생일…….’ 철컥철컥

린 ‘……안 열려. 그럼 생년을 서력으로…….’ 철컥철컥

린 ‘……안 열려. 그럼……. 내 생일…….’ 철컥철컥

린 ‘……안 열려. 그럼……. 우즈키의 생일…….’ 철컥철컥

린 ‘……안 열려. 다행이다…….’

린 ‘아니, 난 뭘 안심하는 거야?’

린 ‘애초에 갑자기 어째서 프로듀서의 우편함 자물쇠를 건드리고 있는 거야……. 너무 수상해보일 거 아냐…….’

린 ‘…….’

린 ‘뭐 하지만 일단 내 생일로 숫자를 맞춰놓자. 딱히 깊은 의미는 없지만.’ 철컥철컥

린 ‘이걸로 끝. 후후. 프로듀서, 다음에 우편함을 열려고 했을 때 깜짝 놀라겠지?’

린 ‘ㅇ, 어째서 시부야 양의 생일로……? 혹시 시부야 양을 강하게 생각하는 내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흘러넘친 걸까……? 라고, 진지하게 고민한다든가.’

린 ‘프로듀서는 순진하니까. 뭐 그래도 그게 프로듀서의 장점이긴 하지만…….’

린 ‘…….’

린 ‘와 같이, 현실 도피할 상황이 아니었지?’

린 ‘앞으로 어떻게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야겠어…….’

린 “…….”

 

 

린 ‘이 아파트 204호실이 프로듀서가 살고 있는 집. 그리고 지금 이 집엔 프로듀서와 수수께끼여자X가 있어.’

린 ‘둘은 아까 슈퍼에서 저녁거리를 사는 것 같은 행동을 했어. 그렇다는 건 즉…….’

린 ‘둘은 프로듀서의 집에서 같이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 거야……!’

린 ‘아, 뭐야. 그렇구나. 그렇게 간단한 거였어.’

린 ‘그렇구나…….’

린 ‘…….’

린 “……흑.” 삑

린 “우즈키? 계속 걸어서 미안해. 나야 린.”

린 “어? ㄴ, 너도 참~ 울지, 않았거든?”

린 “……응. ……응.”

린 “ㄱ……, 고마워……. 우즈키.”

린 “나, 아직, 기분이, 혼란스러워서…….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지만…….”

린 “조금 더, 조금만 더……. 힘내볼게.”

린 “……응. ……응.”

린 “알았어. 그럼 미안한데 또 미오한테 잘 좀 얘기해줘. ……응. 응. 정말 고마워. 우즈키. 끊을게.” 삑

린 “……좋아.”

 

 

린 ‘우즈키와 얘기해서 기분이 조금 진정되었어.’

린 ‘그래. 아직 최악의 결말을 맞이한 것도 아니잖아.’

린 ‘지금 확실히……. 프로듀서와 그 수수께끼여자X가 프로듀서 집에서 같이 저녁을 먹을 가능성은 매우 높아.’

린 ‘하지만 그 정도로……. 조금 사이좋은 수준이라면 같이 먹어도 딱히 이상하진 않을 거야.’

린 ‘뭐 아무리 친구라도 방에서 남녀둘이 있는 상황은 좀 어떨까 싶지만…….’

린 ‘하지만 그건 내가 나중에 확실히 주의주면 될 뿐인 이야기.’

린 ‘아마 프로듀서는 이런 거에 둔하니까……. 이성친구도 동성친구 같이 생각하고 평범하게 집에 들여보내거나 하는 걸 거야. 분명 그럴 거야.’

린 ‘……어째서 내가, 자기에게 들려주려는 듯 두 번이나 같은 말을 한 건가는 둘째 치고.’

린 ‘어쨌든 그런 거니까, 그래 늦어지기 전에 수수께끼여자X는 프로듀서의 집에서 나올 거야.’

린 ‘지금이 19시가 되기 조금 전……. 둘이 집에 들어간 게 확실히 17시 34분 정도였으니까…….’

린 ‘조리를 한 시간으로 잡고……. 식사를 한 시간 반……. 정리하는 시간도 포함하면…….’

린 ‘게다가 프로듀서의 성격상, 너무 늦은 시간에 여성을 밤길에 걷게 할 것 같진 않으니까…….’

린 ‘……응. 아무리 늦어도 21시 전에는 나올 거야.’

린 ‘그래도 이제 2시간 정도 남았는데……. 여기까지 온 이상 순순히 도망칠 수도 없잖아.’

린 ‘게다가 나에게는 나중에 프로듀서에게 여자상대로 오해 살만한 행동을 하면 안 돼, 라고 설교해주는 중요한 역할도 남아있으니까.’

린 ‘정말 손이 많이 간다니까.’

린 ‘아, 하지만 프로듀서에게 설교할 시간을 생각하면 이번엔 내가 돌아갈 시간이 늦어져버리겠네…….’

린 ‘뭐 그렇게 되면 할 수 없지. 그 땐 프로듀서 집에서 자고 가야겠어.’

린 ‘딱히 난 프로듀서의 친구도 아닌 그저 프로듀서의 담당 아이돌에 지나지 않으니까 아무 문제도 없으니까.’

린 ‘그게 이성친구면 큰 문제가 되겠지만. 하지만 난 그저 프로듀서의 담당 아이돌일 뿐이니까.’

린 ‘난 그저 프로듀서의 담당 아이돌이니까.’

린 ‘……어째서 내가 또 자기에게 들려주려는 듯 두 번이나 같은 말을 한 건 둘째 치고.’

린 ‘좋아. 결정했으면 남은 건 계속 기다릴 수밖에 없겠네.’

린 “……춥지만.”

 

 

린 ‘……12월의 엄동설한 아래, 프로듀서의 집에서 수수께끼여자X가 나오는 걸 기다리길 두 시간 정도…….’

린 ‘시각은 이미 21시를 넘었는데……. 한 편 수수께끼여자X는 나올 생각이 없어…….’

린 ‘아니아니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안 되잖아, 프로듀서.’

린 ‘그거야 뭐 친한 친구와 즐겁게 보내는 건 좋은 거지만 역시 여자를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붙잡아두면 안 돼.’

린 ‘……그것도, 집에서 둘인 상황에서…….’

린 ‘뭐 난 안상황이 어떤지 모르고, 혹시 수수께끼여자X가 오늘은 안 돌아가고 싶어~ 라든가 말해서 프로듀서를 난감하게 하는 걸 수도 있을 건데…….’

린 ‘…….’

린 ‘왠지 지금,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시커먼 감정이 끓어오르는 느낌이 들었는데……. 몰랐던 거로 치자.’

린 “…….”

린 ‘그보다 춥다…….’

린 ‘아니 객관적으로 봐서 난 지금 꽤 수상한 사람으로 보일 거야……. 아무 것도 없는 길에서 벌써 4시간 가까이 서있다니…….’

린 ‘뭐 다행히도 바로 근처에 편의점이 있어서 밝으니까 길에서 위험에 처할 일은 없겠지만.’

린 ‘아~ 아…….’

린 ‘따뜻한 고기만두가 먹고 싶어…….’

린 “…….”

 

 

린 ‘……그 뒤로 또 한 시간……. 벌써 22시…….’

린 ‘이거 역시……. 그런 거일까……?’

린 ‘뭐 사실은 살짝……, 그런 게 아닐까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린 ‘프로듀서와……. 그 여자는…….’

린 “! 전화? ……우즈키?” 삑

린 “네. 여보세요……. 아, 응. 실은 아직…….”

린 “아니 밖인데.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갈 수는 없거든…….”

린 “어? 아~ 뭐 조금 춥긴 한데…….”

린 “장소? 알았는데……. 왜?”

린 “ㅇ, 알았어. 그럼 보낼게. 응.”

린 “네. 그럼 끊을게.” 삑

린 ‘……우즈키 웬일이지? 뭔가 묘하게 서두르는 거 같았는데……. 뭐 됐어. 현재장소를 송신…….’ 삑

린 ‘하아. 그보다 나 뭐하는 거야…….’

린 ‘이 시간이 됐어도 집에서 안 나오니까, 결말은 거의 난 거나 다름없는 걸텐데…….’

린 ‘그래도 역시……. 역시 아직, 포기하고 싶지 않다, 고 생각하는 걸까…….’

린 ‘뭘, 이라고 물어봐도……. 나 자신도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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