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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우치P “과격한 스킨십은 하면 안 됩니다.”

댓글: 17 / 조회: 10637 / 추천: 2



본문 - 12-23, 2015 19:46에 작성됨.

타케우치P “과격한 스킨십은 하면 안 됩니다.”

 

 

제1화. 프롤로그

 

 

최근 난감한 일이 있습니다.

……그건, 아이돌이 스킨십을 과격하게 하는 것입니다.

여성이었으면 벌써 소송 감이었을 정도의 스킨십을 자주 받고 있습니다.

라고는 하나 그녀들도 나쁜 마음을 먹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알고는 있습니다.

―하아.

그만 한숨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녀들에게 아무리 주의해도 스킨십을 멈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한 때의 붐으로 그치고 말겠지요.

그녀들이 질릴 때까지 참을 수밖에 없겠군요.

어이쿠.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됐습니다.

일단 아마도 슬슬 녹화를 마쳤을 닛타 양과 아나스타샤 양을 배웅하러 가야합니다.

의자에서 일어선 뒤 행거에 걸쳐둔 코트를 입고 책상 옆에 두었던 슈트 백을 손에 쥐고 그대로 잠시 동안 총총걸음으로 차 있는 곳으로 갑니다.

……닛타 양이 아나스타샤 양에게 이상한 걸 알려주지만 않았으면 싶겠지만요.

 

 

제2화. 발언주의 성희롱주의

 

 

“프로듀서!!!!!!!! Ты мне очень нравишься.”

“어이쿠.”

녹화현장에 도착한 뒤 현관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자, 아나스타샤 양이 이쪽으로 달려오면서 그대로 제게 뛰어 안겼습니다.

피하면 위험하기 때문에 그대로 받아줍니다.

“아나스타샤 양. 위험합니다.”

“응후후. 프로듀서가 받아주니까 괜찮아요.”

티끌 없는 미소를 보고 아나스타샤 양이 새삼 15살이란 걸 다시 알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적막감을 발견했습니다.

……그렇겠죠.

부모를 벗어나 혼자 도쿄에 있는 건, 쓸쓸한 것입니다.

아마 아나스타샤 양은 아버지와 저를 겹치고 있는 걸 수 있습니다.

단 이런 접촉을 달갑지 않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나스타샤 양……. 이런 접촉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만.”

“……? 어째, 서요?”

“그게……. 당신은 아이돌이므로 아무래도 남성하고 적극적으로 접촉하면 스캔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충고하자 아나스타샤 양은 뺨을 부풀리며 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프로듀서……. 저, 싫으, 세요?”

“ㅇ, 아니오. 절대 그런 것은…….”

“그럼, 괜찮, 아요.”

제가 대답에 곤란해있자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저를 안으며 기쁜 듯 제 가슴에 얼굴을 비비는 것입니다.

마치 길들여진 강아지를 보는 것 같아 멈추게 하기도 애매합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아이돌.

저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그녀를 떼어냈습니다.

“아나스타샤 양. 여기서는 이러시면 안 됩니다.”

“여기서는……. 그럼, 여기가 아니면 ‘뭐든’해도, 돼요?”

본래라면 그것도 하면 안 되지만 지금 방도가 없습니다.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가 파앗하고 미소를 띠었습니다.

그리고 사리분별이 좋은 아나스타샤 양은 그대로 제게서 떨어져주셨습니다.

……문제는 다른 한 분입니다.

“아, 프로듀서 씨!!”

제 이름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 쪽으로 고개를 둘립니다.

화장실에서 나온 건지 손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걸어오는 닛타 양이 보였습니다.

그녀도 아나스타샤 양과 마찬가지로 이쪽으로 접근하며…….

“나이스 거시기!!”

“우왓?!”

그대로 기세를 타며 제 고간에 터치를 해온 것입니다.

쓸데없이 뛰어난 팔놀림에 저는 반응하지 못하고 그녀가 제 고간을 만지는 걸 허락하고 말았습니다.

“ㄴ, 닛타 양. 역시나 이건 위험한 행동입니다!!”

“괜찮아요. 저 닛타 미나미는 변태자○러브아이돌로 대활약 중이라서 프로듀서 씨에게 성희롱해도 문제없어요!!!”

“그 발언자체에 문제가 있습니다만!!”

뭐 여성의 가느다란 팔이기에 바로 그녀의 손을 뿌리쳤습니다.

그러나 닛타 양은 도를 넘어선 행위를 멈추지 않습니다.

이번엔 제 고간을 만졌던 손바닥 냄새를 맡기 시작한 것입니다.

“흐읍~ 하아, 하아. 프로듀서 씨 냄새가 나요♡”

“그만하십시오. 프로젝트 룸에서 하는 건 허락한들 여기까지 와서 변태적 행위를 하지 말아주십시오.”

“괜찮아요. 흥분하지 않게 아냐 쨩을 반찬으로 아까 화장실에서 3번 정도 하고 왔으니까요.”

“……혹시나 하는 말이지만 ‘뭘’ 했는지는 묻지 않겠습니다.”

“그거야 자ㅇ―”

“돌아갑시다!! 얼른, 돌아가죠!!”

역시 이런 곳에서 이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게해선 안 돼.

저는 직감적으로 그렇게 판단, 닛타 양의 등을 밀며 회사용 차로 데려갔습니다.

“하이에이스!!”

“차종이 다릅니다!!”

“즐거워, 보이네요. 프로듀서?”

“이게 즐겁다면 전 매일이 해피 해피 데이즈일 겁니다.”

“엑. 했네 했어 데이즈라고요?! 역시 프로듀서도 변태네요!!”

“닛타 양은 조용히 해주십시오!!”

저는 빈번히 초등학생저학년레벨의 저질농담을 외치는 닛타 양의 등을 밀며, 차 안으로 들여보냈습니다.

 

 

제3화. 약은 용법용량을 지킵시다

 

 

후우. 지쳤습니다.

일단 닛타 양과 아나스타샤 양을 본사 빌딩 안에 있는 연습실로 들여보냈습니다.

차 안에서도 성희롱하려는 닛타 양과 공방을 지속하며 운전한 터라 기분이 편안치 않습니다.

저와 닛타 양이 공방을 펼치는 것을 질리지 않은 듯 해맑게 미소 지으며 보던 아나스타샤 양만이 에너지보급원일 따름입니다.

……도움을 바랬지만, 닛타 양이 일으키는 행동 모든 것을 허용하는 아나스타샤 양에게 도움을 요청해봤자 소용없단 걸 알기 때문에 넘어갔습니다.

그럼 다음 스케줄은 NGs 세 명을 봐야하는군요.

라이브하우스에서 악수회와 라이브가 있습니다.

그럼 세 명을 만나러 가도록 하죠.

 

“그래서……. 어째서 이렇게 된 겁니까?”

“ㅇ, 아하하하하. ㅎ, 하…….”

“재밌죠!!”

전 오늘 한숨을 몇 번이나 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프로듀서어어어. 힘들어어.”

“누굽니까!! 이치노세 양이 만든 미약(媚藥)을 아이스티에 넣은 건요?! ―잠깐 그만 하십시오 시부야 양. 허리를 다리에 비비지 말아주십시오!!”

“굉장해요. 린 쨩이 발정한 암캐 같이 되었어요!!”

“잠깐 시마무. 지금 시부린을 보고 그런 감상을 하면 좀 심하지 않을까~”

“보세요. 아헤가오에요, 아헤가오!! 에로비디오에서도 별로 나오지 않는 변태 같은 얼굴이라고요!!”

“난 시마무가 야한 비디오를 보고 있다는 것에 경악했는데…….”

“ㅇ, 일단 시부야 양을 붙잡아주십시오!!”

일단 이런 일이 있었고, 지금 시부야 양은 자고 있습니다.

어째서 자고 있냐고요?

시마무라 양이 힘 조절을 잘못하고 재워버렸기 때문입니다.

저도 눈여겨볼 정도로 대단한 조이기 기술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호신술로 배워나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떡할 거야? 라이브 이제 몇 시간밖에 안 남았어.”

“이렇게 된 이상 프로듀서 씨. 암캐 멍멍 린 쨩하고 ○스라도 하면 하면 되지 않을까요?”

“시마무는 입 다물어.”

……요즘 시마무라 양이 말을 과격하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뭐죠?

원래 이런 성격이었던 건가요?

뭐 사람은 바뀐다는 거로군요.

일단 얘기를 돌려봅시다.

“……해독제는 없습니까?”

“여기 있어요.”

……예?

“아니 그러니까 자, 이거에요.”

그러면서 시마무라 양은 저지 주머니에서 거리낌 없이 초록색 액체가 담긴 병을 꺼낸 뒤 책상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이게, 해독제?

아니 그렇다면 시마무라 양은 어째서 시부야 양에게 이것을 주지 않았던 걸까요?

“저기 시마무라 양. 어째서 이것을……?”

“죄송해요……. 린 쨩이 암캐가 되는 걸 보고 싶었어요.”

“……그건 또 정말 대단한 이유로군요.”

“프로듀서 앞에선 만년암캐인 린 쨩이지만 더욱 무너진 모습을 한 린 쨩을 보고 힘을 얻고 싶어서요.”

“……힘이 나셨습니까?”

“네. 엄청 힘을 얻었어요.”

“……그럼 다행입니다.”

“잠깐 프로듀서?! 시마무를 더 혼내지 그래?!”

혼다 양이 지적합니다.

아니, 이제 어찌됐든 상관없는 것 같아서 말이죠.

“일단 시마무라 양. 시부야 양에게 그걸 먹여주십시오.”

그 뒤 라이브는 무사히 성공했습니다.

단 이치노세 양이 만든 미약이 어째서 아이스티에 들어갔고, 그걸 어째서 시부야 양이 마셨고, 해독제를 시마무라 양이 갖고 있었는지는 수수께끼입니다.

처음엔 시마무라 양이 아이스티에 미약을 넣은 건줄 알았지만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정말 수수께끼일 따름입니다.

……수수께끼로 남겨도 좋겠죠.

이번 건은 왠지 깊게 파고들다간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제4화. 다이어트와 멍멍

 

 

다음은 오가타 양과 미무라 양의 지방촬영으로 미팅이 있습니다.

스케줄로는 그녀들이 레슨을 끝냈을 무렵입니다만……. 프로젝트 룸에서 기다리도록 하죠.

그리고 10분이 지나고 몇 분 뒤 둘이 들어왔습니다.

“아, 프로듀서 씨. 죄송해요. 기다리셨죠.”

“ㅈ, 죄송해요.”

두 사람이 고개를 숙이면서 입실했습니다.

역시 두 분은 온화한 성격이라 진정되는 느낌이 드네요.

“아뇨. 괜찮습니다. 그럼 여러분. 지방촬영 설명을 시작하겠으니 앉아주십시오.”

““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제 양옆으로 앉았습니다.

……어째서일까요?

뭐 평소 이러니까 상관없습니다.

이 일을 언급했더니 오가타 양이 위험한 기운을 내뿜었고 칸자키 양이 피-, 피-하며 우신 이후로 깊게 건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 이번 지방촬영의 개요는―”

“ㄱ, 그것 보다 ㅍ, 프로듀서 씨. 평소의 그거, 해주세요!!”

“……그것, 말입니까.”

제가 본론을 말하려던 순간에 오가타 양이 그렇게 말하며 제 쪽으로 몸을 붙이며 속삭였습니다.

평소의 그것……. 역시 해야만 하는 겁니까.

“저기. 역시 그런 행위는 안 하는 게 좋지 않을지…….”

“ㅎ, 하지만……. 그걸 하면 저, 엄청 안심이 되어서요……. 안 될까요?”

……아무래도 시선을 올리며 애원하는 걸 보면 저도 거절하기 어려운 법입니다.

하지만 역시 이건 즉, 어브노멀한 것이지 않을까요?

―멍멍 아이돌 놀이라니.

“목걸이를 걸고 줄을 잡아당기는 건 역시나.”

“ㄱ, 괜찮아요. 그치? 카나코 쨩.”

“맛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카나코 쨩도, 이렇게 말해주고 있어요.”

“죄송합니다. 미무라 양이 대답한 건 질문의도와 완전 다른 것이라……. 알겠습니다.”

역시나 눈물까지 보이는 걸 보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승낙하자 오가타 양은 아까까지 울 것 같은 표정에서 매우 밝은 미소로 표정을 바꾸었습니다.

이 미소를 띤 경과나 상황을 접어두면 무조건 칭찬했겠지만……. 안 됩니다.

미소는 어떤 상황이든 훌륭한 것입니다.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마도, 아마도, 아마도…….

“그럼 오가타 양. 평소의 그것을.”

제가 그러면서 손을 내놓자 오가타 양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가방에서 귀여운 목걸이와 줄을 꺼내 건네주었습니다.

“고개를 들어주십시오.”

“네////”

오가타 양이 뺨을 붉히며 제 지시를 따라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하얗고 얇은 목이 드러났습니다.

전 거기에 가능한 조심스레 그녀 목에 상처가 가지 않도록 목걸이를 채웠습니다.

“앗.”

“……누가 들으면 착각할 목소리는 내지 않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죄송해, 햐♡”

“…….”

아마 반사적으로 내버리는 목소리라 참을 겨를도 없는 것이겠죠.

전 계속 무심히 목걸이의 느슨함을 조절한 뒤 줄을 채웠습니다.

“자, 오가타 양. 목걸이를 다 달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진짜죠?

이 상황을 남이 보면 전 확실하게 범죄자라고요.

카타기리 씨가 발견이라도 하면 전 변명할 여지도 없이 현행범으로 체포될지 모릅니다.

단 이렇게 함으로 그녀가 정보를 빠르게 이해하게 되기 때문에 할 수 없습니다.

전 목구멍까지 올라오려던 말을 참고 자료를 마주했습니다.

“자 그럼 하던 얘기를 진행하겠습니다. 이 자료에서…….”

미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도중에 미무라 양이 먹고 있는 과자를 받아가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로 얘기를 진행, 오가타 양이 차고 있는 귀여운 목걸이에 연결된 줄을 잡고 있는 저라는 존재를 빼면 매우 훌륭한 공간이지 않았을까요.

아, 그러고 보니 트레이너님이 미무라 양에게 그 말을 전달해달라고 했었습니다.

말하지 않을 수 없겠군요.

전 미무라 양과 마주했습니다.

참고로 지금 미무라 양은 매우 칼로리가 높을 것 같은 컵케이크를 귀엽게 입에 한가득 집어넣고 있습니다.

“미무라 양.”

“에에……. 꿀꺽. 왜 그러시죠?”

“트레이너님이 이 말을 전달해달라고 했습니다.”

“엑……. 뭐죠?”

“‘살 빼라.’ 이상입니다.”

“……모두가 살찌면 상대적으로 제가 마르게―”

“되지 않습니다.”

“……그렇겠죠?”

“……힘내십시오.”

“……네.”

미팅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끝났습니다.

참고로 이때의 오가타 양을 본 시부야 양이 ‘흐~응. 나도 멍멍 암캐 플레이해주면 좋겠는데’라고 말해온 건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거절했습니다.

 

 

제5화. 개성은 중요한 거지?

 

 

이다음은 후타바 양과 모로보시 양을 만날 차례입니다.

토토키라 학원의 인기 코너, 안키랭킹에 관해 뒤풀이가 있습니다.

“P 쨩 수고수고☆ 오늘도 힘내서 가자 니~☆”

“우엑~ 안즈는 집에 돌아가고 싶어어.”

자. 평소대로 모로보시 양이 후타바 양을 한쪽 팔로 껴안고 룸으로 입실했습니다.

후타바 양은 마음대로 되라는 듯 말한 느낌입니다.

“안녕하세요. 모로보시 양, 후타바 양. 일단 앉아주십시오.”

그러자 모로보시 양은 제 무릎 위에 후타바 양을 올린 뒤 제 옆에 앉았습니다.

“이제 모두 함께 우꺄우꺄☆ 할 수 있어 니~☆”

“……프로듀서. 미안하게 됐어.”

“아뇨……. 아이돌과의 교류도 중요한 것이므로.”

제 무릎 위에 앉은 후타바 양이 미안하다는 듯 말하는 것을 보고 저는 최대한 상냥한 어조로 대답했습니다.

모로보시 양은 아마 이 행동을 고의적으로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정말 저희들이 더욱 사이좋아질 수 있도록 이런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선택한 것이겠죠.

매우 외국적인 발상입니다만 몸의 거리는 마음의 거리와 같은 법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렇게 밀착했는데도 불구하고 가만히 있는 모로보시 양과 후타바 양은 의외로 저를 신뢰하고 있는 걸까요?

……그렇다면 기쁘겠군요.

“……그럼 슬슬 일 얘기를.”

“오쓰오쓰. 힘낼게 니!”

말랑, 하며 묘하게 부드러운 느낌이 팔에 닿습니다.

자 그럼, 이 느낌의 정체는 뭘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해당부위에 시선을 돌렸는데……. 원인을 한 번에 알아봤습니다.

……모로보시 양의 풍만한 가슴이 제 팔에 닿고 있던 것입니다.

이건 역시나, 아까 했던 말을 전언철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렇게 무방비하게 있어줄 만큼 마음을 놓고 있다는 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저기 모로보시 양. ……조금만 떨어져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저는 조심스레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엑.”

모로보시 양은 아까 까지 즐거웠던 미소를 어디로 보냈는지, 순식간에 슬픈 것 같이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습니다.

후타바 양은 알고 있는 듯 한숨을 쉬었습니다만, 제게는 아무 충고도 하지 않아주었습니다.

“ㄱ, 그렇겠지 니……. 키라리 같이, 커다란 여자가 안겨들면……. P 쨩이라도 기분, 나쁘겠지?”

저는 모로보시 양이 어째서 비장한 표정을 지었는지, 지금 알았습니다.

그건 그녀가 품은 ‘장신’이라는 콤플렉스를 자극하여 착각을 불러일으키고만 것입니다.

저는 그걸 그녀가 가진 아름다운 매력의 하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그걸 콤플렉스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역시나 본인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법입니다.

단 확실한 것은 일단 그녀의 오해를 풀어야한다는 점이겠죠.

“모로보시 양.”

저는 그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ㅇ, 으뀨…….” 라고 말하며 모로보시 양이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모로보시 양. 저는 당신을 기분 나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당신은 다른 사람들보다 약간은 키 클지 모르나, 제게는 아주 사소한 것입니다.”

“ㅍ, P 쨩?”

“걱정 마십시오. 저는 당신을 신데렐라,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 그녀의 모습이 어떠한들 지금은 꿈을 품은 신데렐라인 것입니다.

자신을 비하하는 행동은 어울리지 않고 게다가 그녀 나름대로 빛나고 있습니다.

“ㅇ, 우꺄……. 키라링~ 어택~☆”

“으앗.”

“그엑.”

잠시 고개를 숙인 채 침묵을 이어갔던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고 생각한 순간, 설마 제가 기세 좋게 안길 줄은 예상 못했습니다.

습격에 가까운 행동에 흉한 목소리를 내며 쓰러질 수 밖에 없습니다.

“ㅁ, 모로보시 양?!”

“P 쨩……. 키라리, 엄~청, 기뻐 니~☆”

그러면서 모로보시 양이 기쁜 듯 웃습니다.

좋은 미소입니다.

좋은 미소입니다만…….

모로보시 양의 풍만한 가슴이 제 얼굴에 닿아 숨을 쉴 수 없습니다.

“프로듀서. 잘 됐네. 럭키 스케베야.”

“우헤헤헤~☆”

“―윽.”

서서히 의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남성이라면 매혹적인 시츄에이션이겠지만……. 그보다 전 아직 일이…….

“아, 죽었다.”

“엑?! 뇨와~?! P 쨩, P 쨩?!”

“”

참고로 무사하게 의식을 되찾은 저는, 뒤풀이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단 계속 모로보시 양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아까 상황을 후타바 양이 어느새 사진으로 촬영한 뒤 사탕을 요구하는 등 다소 해프닝이 있었습니다만.

뒤풀이를 무사히 종료한 뒤, 모로보시 양이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키라리는 진심으로 고른 사람에게만 이렇게 행동을 해☆ ㄱ, 게다가……. 이런 걸 하는 사람은……. P 쨩 밖에, 없어 니! ㄱ, 그러니까―우꺄!! 부끄러☆”

허나 모로보시 양은 말하던 도중 부끄러워진 건지 그대로 밖으로 달려 나가버렸습니다.

제가 멍하니 있자 소파에서 덩그러니 누워있던 후타바 양이 질문해왔습니다.

“프로듀서. 키라리가 무슨 말 했는지 알아?”

물론입니다.

“스캔들을 일으킬 걱정은 없으니까 안심해라, 라는 거죠?”

“……카라리, 이거 꽤 난공불락인데?”

후타바 양이 어째서인지 머리를 붙잡습니다.

……그렇다면 제 생각이 틀렸다거나 한 걸까요?

잘 모르겠군요.

“……전형적인 라이트노벨 주인공 같아.”

후타바 양이 그렇게 중얼 거리면서 ‘흐암~’하고 하품을 한 뒤 잠들어버렸습니다.

일단 저도 일을 좀 해볼까요.

 

 

제6화. 발언 시에는 주의를

 

 

“당연히, 이 *마크는 ○널이라고!!”

“그만하라냥!! 우리 유닛을 우리 손으로 더럽히지 마라냥!!”

“아니 하지만, ○널이잖아!! 절대 별이 아니고 ○널이라고!! ☆가 아니고 *라고!!”

“문자적으로 둘 다 별이다냥!!”

“○널!!”

“☆!!”

““으으~, 해산”이다냥!!!!!”

……매우 별 것도 아닌 것으로 싸우고 있는 것은 애스터리스크……. *라는 유닛을 맺고 있는 타다 양과 마에카와 양입니다.

보아하니 유닛 명으로 말싸움을 하는 것 같은데, 제가 나서도 되는 걸까요?

아까부터 타다 양이 꽤 저질스러운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여자뿐인 공간이라 그런 것일 거고, 제가 들은 것을 알아버리면 상처를 받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일상적인 해산의 위기를 내버려두면 안 되는 것도 중요.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 파티션으로 감싸진 제 오피스 룸에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저기…….”

“아, P 쨩!!”

“프로듀서 씨!!”

““*는 ○널이죠?”가 아니다냥!!!!”

……아무래도 앞에 두 분은 남성이 있든 말든 상관없는 모양입니다.

하아. 여성은 좀 더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한다……, 라고 생각했던 건 제 오만이었던 걸까요?

요즘 아이돌을 대해보니 여성은 몸가짐이 바르고 신중하다는 환상이 깨져버릴 것 같습니다.

아니 그보다 벌써 깨져버렸지만 말입니다.

일단 충고하도록 하죠.

“마에카와 양, 타다 양. ……그다지, 그러한 저질스러운 말은 사람 앞에서 사용해선 안 됩니다.”

그러자 마에카와 양과 타다 양은 화악하고 뺨을 만화에서 나오는 홍조 같이 붉혀갑니다.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대로 부끄럼 없이 계속 ‘○널○널’이라고 말했더라면, 아무리 저라도 머리를 붙잡고 있게 되었겠죠.

“……으으으으. 미안하다냥. 너무 열중했다냥.”

“……으으. 지금까지의 내가 조금 부끄러워.”

알았으면 됐습니다.

“그럼 전 다시 일하러 돌아가겠습니다.”

“응. 일부러 알려주러 와서 고마워.”

“이대로 섬세하지 않은 여자로 생각할 줄……. 아니 잠깐? 섬세하지 않은 거 로꾸하지 않아?”

““뭐?””

저와 마에카와 양은 뜬금없이 비약한 타다 양의 발언에 그만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ㅁ, 무슨 말씀이십니까. 타다 양?”

“맞아요. 로꾸라고 하자면 Sex and Drug에요!!”

“ㅈ, 잠깐?! 리이나 쨩?! 그건 아이돌로써―”

하지만 당황하여 저희들이 내뱉은 말을 듣지 않은 채, 타다 양은 크게 숨을 들이신 뒤…….

“☆☆★!!!!!!!” “‘엄청 로꾸한 발언’!!!!!!” “‘관람할 수 없습니다’!!!!!!”

“ㅅ, 심각해……. 닛타 양보다 심각한 걸 말하고 있습니다!!”

“ㅁ, 미나미 쨩보다도?! 그건 위험하다냥!! 아이돌생명이 끊겨버릴 거다냥!!”

저희들은 닛타 양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제가 말하기 좀 그렇지만, 좀 불쌍합니다.

뭐……. 평소 언동을 보면 꽤 정신 줄을 놓은 것 같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요.

일단 지금은 타다 양을 멈추게 하는 게 우선입니다.

“하핫!! 이거 엄청 로꾸한데!!”

“아니다냥!! 리이나 쨩이 말하는 건 완전히 중학생이 처음 야한 책을 읽었을 때 흘러나오는 파토스를 주체할 수 없어 입으로 내뱉어버리는 말이다냥!! 그리고 부모님이 들어버려서 이불킥을 할 녀석이다냥!!”

“어째서 마에카와 양이 중학생남자의 민감한 사정을 알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만, 말씀대로입니다!! 나중에 새삼 떠올리면 이불킥을 하게 될 겁니다!!”

“그렇군요.”

““엑?””

갑작스레 난입한 목소리에 저와 마에카와 양은 얼빠진 목소리를 냅니다.

제 3자의 목소리는 등 뒤에서 살며시 기어오는 듯 들립니다.

……그러나 그건 아까 들은 목소리였고…….

저와 마에카와 양은 살며시 뒤로 돈 뒤 입을 크게 벌려버렸습니다.

아마 그 때의 저희 표정은 매우 바보 같았을지 모릅니다.

단 그만큼이나 무서운 인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ㅅ, 시마무라 양.”

“후훗. 리이나 쨩이 한 말 제대로 녹음했어요!! 이걸 지금부터 사내방송으로 틀을 게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손을 보자 보이스레코더를 쥐고 있었습니다.

“엑.”

그리고 시마무라 양이 말한 인간성을 느낄 수 없는 발언에 타다 양은 바로 제정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전 힘내는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싶어져버리거든요!! 그러므로 시마무라 우즈키, 힘내는 리이나 쨩을 위해, 힘낼 게요!!”

단 이미 때는 늦었고, 시마무라 양은 ‘그럼 이만’이라는 말을 남긴 채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리이나 쨩.”

“타다 양.”

“ㅇ, 엑? 지금 거 진심으로 틀지 않겠지? 아무리 도를 벗어난 우즈키 쨩이라고 해도 그런 짓은…….”

마에카와 양은 당황하는 타다 양의 어깨를 툭하고 건드렸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다른 어깨 쪽을 건드렸습니다.

그리고 저희 둘의 마음은 같았던 것이겠죠.

……타다 양을 향한 동정의 마음이.

““애도를 표합니다”한다 냥.”

“엑?”

몇 분 후, 타다 양이 한 매우 외설적인 발언이 사내에 무사히 울려 퍼졌습니다.

……역시, 사람은, 몸가짐이 바른 게 좋겠지요.

사적으로도, 관객이 봤을 때도.

이번 건은 그런 것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구원은 없는 건가요?!”

없습니다.

 

 

제7화. 계기를 부여하지 마

 

 

“아, 프로듀서!!”

“P 군이잖아!!”

꽤 하드한 스케줄 때문에 점심 먹는 것을 깜빡했던 저는 일단 일을 일단락 지었습니다.

그러므로 전 단지 안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페테리아로 움직이려 했습니다만, 부름에 멈추고 말았습니다.

말소리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정원에 두 소녀가 서 있었습니다.

아카기 양과 죠가사키 양입니다.

물론 죠가사키 양이라고 해도 카리스마JK아이돌로 한 세기를 풍미하고 있는 죠가사키 미카 양 쪽이 아닌, 여동생인 죠가사키 리카 양입니다.

“P 군 이쪽으로 와☆”

죠가사키 양이 말을 걸었습니다.

솔직히 배고픈 상태였지만 그녀들이 일부러 말을 건 상황이었습니다.

무시한다, 혹은 거절한다는 선택지는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요.

그러므로 제 공복상태를 무시하기로 하며, 둘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가까이 가서 다시 알게 된 것이지만 아무래도 둘은 뭔가 녹색식물을 모으고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으흐흐~ 보고 놀라지 마!!”

죠가사키 양이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접시모양으로 감싼 양손을 저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전 그걸 들여다봅니다.

그러자 두 장이나 세 장 정도 네잎클로버가 있었습니다.

“네잎클로버야. 나는 두 장 찾았어.”

“난 아직 한 장 밖에 못 찾았지만, 미리아 쨩보다 더 많이 찾을 거야☆”

아무래도 둘은 네잎클로버를 얼마나 찾을 수 있을지 경쟁하는 모양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그러는 것일까요?

애들 특유의 갑작스러운 행동……. 둘의 경우에는 그 점이 높을 수 있겠지만 일단 물어보도록 하죠.

“저기, 두 분은 어째서 네잎클로버를 찾고 계신 겁니까?”

“으음. 치에리 쨩이 난감한 거 같아서……, 일까?”

“오가타 양이……. 말입니까?”

“응. 왠지 말이지~ 개 산책용 핑크색 줄을 보고 한숨을 쉬고 있었거든☆”

“맞아맞아. 그래서 무슨 일 있어? 라고 물어봤더니 ‘이 목걸이에 네잎클로버를 장식하고 싶어’라고 그랬어.”

“그래서 우리들 차례가 왔다는 말씀☆ 흐흥~ 그래서 우리들이 이렇게 네잎클로버를 모으고 있는 거야!! 장하지~?”

“에헤헤. 장하지~?”

그러면서 둘은 매우 좋은 미소를 띠었습니다.

……단 저는 그 순수한 호의에 대해 매우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던 것은 틀림없습니다.

오가타 양이 가지고 있던 줄은 아마도―그만하도록 하죠.

순수한 고민에 순수한 호의로 답해준다.

그 사실로 충분하지 않겠어요?

그것에 다소 유별난 성벽이 껴있어도, 그녀들의 순수한 호의는 바뀌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 모두, 대단한 일을 하고 계시군요.”

“에헤헷~ 그럼 더 상 줘☆”

“ㅅ, 상 말입니까?”

“아, 나 그거 하고 싶어!! 팔에 매달려서 빙글빙글 도는 그거 해줘!! 빙글빙글하고!!”

이거 난감하군요.

상대는 아직 어린이라고는 하나 제가 프로듀스하고 있는 아이돌입니다.

더욱이 그녀들이 제게 요구한 것은 약간 그녀들과 접촉을 하고 마는 것입니다.

……하지만.

““빨리빨리!!””

둘은 기대에 벅찬 투명한 시선을 제게 보내고 있습니다.

아마 이것을 거절하면 그녀들의 눈동자는 빛을 잃고 실망이 충만하게 되겠지요.

그렇다면 저는 그녀들의 요구에 응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프로듀서의 임무가 아니겠습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제 팔을 잡아주십시오.”

“잘 됐다☆”

“아싸~”

그러면서 둘은 기쁜 듯 하이터치를 합니다.

왠지 그 광경이 평화로움을 느끼게 하는군요.

저도 결혼해서 아이가 있었다면, 이러한 순진무구한 소녀를 키우고 있었을까요?

……뭐, 저 같은 인간을 받아줄 사람이 있다는 가정하의 얘기입니다만.

“그럼. 시작합니다.”

저는 한쪽 무릎으로 앉은 뒤 팔을 들어 올립니다.

그리고 둘은 기쁜 상태로 매달렸습니다.

“갑니다.”

““오옷.””

전 그대로 일어섰습니다.

둘은 꽤 가벼운 모양이라 인도어파인 저라도 쉽게 들어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대로 빙글빙글 돌기 시작합니다.

“오오오. P 군 쩐다 쩔어!!”

“빙글빙글 돌고 있어!!”

둘이 매우 유쾌한 목소리를 냅니다.

그래서는 저는 페이스를 높여 회전속도를 약간 높여보거나 했습니다.

한바퀴.

두 바퀴.

세 바퀴.

“우하~!! 이거 쩔어☆”

“놀이기구 같아!!”

네 바퀴.

다섯 바퀴.

여섯 바퀴.

“뭐하고 있는 걸까~?”

끼긱하고 저는 몸을 급정지했습니다.

“우왓.”

“꺄~”

그 반동으로 둘이 땅으로 떨어져버렸습니다.

“정말 제대로 좀 해 P 군!!”

“맞아~”

분명 평소라면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겠죠.

그리고 웬만한 경우였다면 저도 그녀들을 위험에 빠트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 어째서 몸을 급정지해버린 것인가.

“ㅋ, 카타기리……, 씨.”

제 시선 앞에는 사복차림으로 뭐라 말할 수 없는 미소를 짓고 있던 카타기리 씨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든 뒤, 그것을 제게 향했습니다.

“……즉결 길티.”

아무래도 전 변명조차 못할 것 같습니다.

참 살기 힘든 세상이로군요.

이후 조이기 기술을 당한 뒤 술자리로 오라고 강제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역시 아이돌과 제 거리감을 생각해둬야겠군요.

 

 

제8화. 인연을 이어주는 햄버그

 

 

“나의 벗~ 나의 벗~”

제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자 매우 귀여운 강아지 같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으흥~ 으흥~ 나의 벗~”

목소리 쪽으로 시선을 옮기자 역시 그곳에 칸자키 양이 있었습니다.

제가 눈치 챈 것이 기쁜 것인지 그녀는 곧바로 제 옆으로 왔습니다.

“나의 벗이여. 오늘 밤은 이 몸이 친애하는 벗에게 전수받은 비기를 ㅈ, 전하도록, 하겠다.”

평소보다 난해한 말로 말하는 칸자키 양이었습니다만, 도중부터 어미를 걸쳐 점점 용두사미가 되었습니다.

그럼 과연, 어째서일까요?

의문으로 생각하여 고개를 기울이자, 칸자키 양은 하얀 울과 같은 아름다운 피부가 빨갛게 되어갔습니다.

“나, 의, 벗!!”

그렇게 외치듯 말하며 칸자키 양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소위 섹시포즈라는 것을 한 것입니다.

자세히 보니 가슴팍이 벌어져 그 안에서 풍만한 가슴골이 어김없이 보였고, 더욱이 양팔로 가슴을 바깥에서 안으로 압박함에 따라 가슴골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남성이라면, 선정적으로 생각할지 모르는 그러한 포징.

하지만 칸자키 양은 제 아이와 같은 존재라 야한 기분 같은 것은 조금도 끓어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전 회의적인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평소의 그녀라면 이런 행동을 할 리 없다, 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칸자키 양에게 이런 행동을 시킬 뭔가를 알려줬을 인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순진무구한 소녀를 유혹한 성수(性獸)가…….

……저는 그럴 것도 없이 한 여성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프로듀서 씨. 저를 불렀나요?!”

“부르지 않았습……. 어째서 경영용수영복차림인 겁니까, 당신은?!”

그러자 파티션 그늘에서 마치 타이밍을 잰 듯 얼굴을 내민 여성.

닛타 양이 어느새 이곳에 있었습니다.

……뭐 됐습니다.

앞으로 설교하러 갈 생각이므로 잘 된 일입니다만……. 어째서 경영용 수영복을 입고 있는 걸까요?

정말 뭘 할지 알 수 없는 사람입니다.

혹시 그 사이에, 코트 한 장으로 노출플레이라도 할까 겁납니다.

……안 할 거죠?

“색욕의 성녀!!”

칸자키 양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닛타 양을 저렇게 불렀습니다.

아무래도 칸자키 양은 닛타 양을 색욕의 악마와 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모양입니다.

이름은 몸을 표현한다는 속담, 정말이로군요.

그런데 색욕과 성녀라는 것은 모순된 거 아닌가 생각 듭니다.

그런 쓸데없는 것을 생각하자 닛타 양은 말없이 제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제 앞까지 오고 아까 칸자키 양과 같이 같은 포즈를 취했습니다.

가슴을 강조하는 섹시포즈입니다.

어쨌든 닛타 양은 정말 수영복을 입고 있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면 이대로 그라비아 잡지에 게재해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들게 할 정도로 매력이 넘쳐흘렀습니다.

단…….

“○지가 설 것 같나요?”

먼저 하는 말이 그겁니까?

“ㅍ, 피이!”

봐요. 칸자키 양도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지 않은가요?

그만 한숨을 쉬고 말았습니다.

“닛타 양. 당신도 숙녀니까요, 좀 더 언동에 신경을 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그렇군요. 평소에는 숙녀 같이 행동하면서, 침대 위에선 그저 암캐로 전락해 음란한 말을 연발하는 쪽이 고간이 선다는 말씀을.”

“전 그렇게 깊은 의도를 품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엑, 그럼, 저보고 저질농담을 봉인하라는 말씀이세요?! 그런……, 부끄러운 행동은 할 수 없어요.”

“전 저질농담을 입으로 꺼내는 쪽이 심히 부끄럽다고 생각합니다.”

“ㅁ, 맞아. 프로듀서 씨. 난 베개영업 같은 거라면 이 캐릭터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을 걸 생각해!! 더러운 아저씨 위에 올라타서―”

“당신에게 베개영업 같은 걸 시킬 수 없습니다.”

매우 폭탄발언이 흘러넘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단, 저는 알고 있습니다.

세간에서는 닛타 양에게 심한 별명을 지어주었습니다만, 그 몸과 마음은 순진무구하다는 것을…….

뭐, 그래서 어쨌냐는 말씀도 있으시겠지만.

“그래서 칸자키 양에게 이상한 걸 알려준 건 닛타 양입니까?”

“이상한 거라니 그런 거 알려주지 않았어요. 란코 쨩이 ‘나의 벗과 심층을 공유하고 싶어’라고 말해서, 필살기를 알려줬어요.”

“……그게 아까 겁니까?”

“네. 평소 란코 쨩은 꽤 살을 감추고 있으니까요, 가슴을 노출한 란코 쨩이라면 그 갭으로 프로듀서 씨의 p도 P가 될 거라 생각했거든요.”

“매우 은유적으로 말했다한들 용서받을 거라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데헷.”

그러면서 닛타 양은 흔히 얘기하는 데헷메롱이라는 행동을 취합니다.

귀엽잖아요.

그런 걸 물론 말할 리 없지만요.

그보다 칸자키 양이 저와의 거리감을 고민하고 있었다니 놀랄 따름이었습니다.

요즘 그녀가 저를 적극적으로 대했던 것은, 감정을 반대로 드러냈었다는 말이로군요.

그렇다면 저도 그녀에게 다가갈 수밖에 없습니다.

전 칸자키 양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습니다.

“칸자키 양. 당신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아도 저는 당신을……. 영혼을 공유해야 할 친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의 벗…….”

“게다가 닛타 양이 알려주셨다고 한들 그 행위는, 관계 자체를 불결하게 하고 맙니다.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싶었다…….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마음의 거리는 건전해야만 합니다. 알겠습니까?”

“흐응! 흐응!”

칸자키 양은 매우 기세 좋게 고개를 세로로 붕붕 흔듭니다.

묶은 머리가 붕붕 흔들리는 게 약간 묘합니다.

일단 제가 주장하고 싶었던 걸 이해한 모양이라 얘기를 진행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은 당신과 저의 심층을 공유하기 위해서 햄버그를 먹으러 갑시다.”

“햄버그!! 야호~!!”

그러면서 칸자키 양은 두 손을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문득 저는 닛타 양 쪽을 봅니다.

그녀도 이렇게 저렇게 말하면서도 칸자키 양이 기뻐하는 모습을 훈훈하게 바라보고 있군요.

입을 닫고 있으면 정말 순정파인 사람입니다만…….

아니 뭐, 경영용수영복차림이긴 하지만요…….

……여기서 동료에서 떨구자니 역시 불쌍할 것 같죠?

“닛타 양도 오시겠습니까?”

“엑, ㅈ, 제가요?”

“예. 맛있는 햄버그를 파는 가게를 알고 있거든요. 칸자키 양하고만 나란히 걷다간 직업을 질문 받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닛타 양도 같이 동행해주실 수 있을까, 하고요…….”

“엑, 하지만.”

“사정이 안 좋으시면 거절하셔도 됩니다.”

“ㅅ, 사정이 안 좋은 건 아니에요. ㅎ, 하지만 정말 가도 돼요?”

아무래도 닛타 양은 닛타 양 나름대로 죄악감을 느끼는 모양입니다.

죄악감을 느끼고 있다면, 처음부터 하지 않았으면 될 것입니다.

뭐, 어쩔 수 없군요.

한 번 생각을 저질농담 방면으로 돌려버리면, 그녀는 그대로 폭주하고 마는 사람이니까요.

“칸자키 양도, 괜찮겠습니까?”

“으흠!”

“그렇다는 모양입니다. 그럼 오늘은 반성회로 치고 세 명이서 가볼까요?”

““네!””

그런 이유로 닛타 양과 칸자키 양과 저는 햄버그를 먹으러 갔습니다.

……어라?

이상하군요.

닛타 양이 있는데도 그렇게 위험하지 않았습니다.

뭐, 사람은 바뀐다는 것이겠죠.

이걸 계기로 닛타 양도 청순파아이돌노선이……, 되지 않겠죠.

 

 

최종화. 반대로 생각하니 로꾸하지?!

 

 

“흐~응. 미나미하고 란코하고 외식 갔다 왔구나?”

“예. 그렇습니다. 그건 둘째 치고 어째서 제 집에 있는 겁니까?”

“ㅇ, 아니. 평범하게 열쇠로 열고 들어왔는데?”

“전 당신에게 열쇠를 준 기억이 없습니다만.”

“후훗. 저번에 밀랍을 녹여서 그걸로 본을 떠서 만들었어.”

“그렇습니까. 그렇군요. 그래서 한동안 열쇠구멍 상태가 좋지 않았던 거로군요.”

“후훗. 그렇다는 말씀. 아, 방은 정리해놨으니까 걱정 마.”

“뭐가 걱정 없다는 건지 저는 전혀 모르겠지만 일단 감사합니다.”

“후훗. 이것도 정실부인의 역할이니까. 아, 목마르지 않아?”

“흠. 그럼 잘 마시겠습니다.”

사앗~! (박진)

“기다렸지! 아이스티 밖에 없었는데, 괜찮아?”

“괜찮습니다. 아니, 멋대로 집에 들어오는 건 막고 싶습니다만.” 꿀꺽꿀꺽

“괜찮아. 앞으로는 꼭 함께 돌아가자?”

“자택에는 보내드리겠습―” 털썩

쿨, 쿨

“후훗. 드디어……. 잠들었다. 이걸로 된 거야? 아냐?”

“네. великий, 에요. 분명 프로듀서도 기뻐 만족할 거예요.”

“괜찮, 아요. 프로듀서는, 말했어요. ‘뭐든 해도 좋다’고. 즉……, 이런 것, 이에요.”

“그렇군 그렇군. 흐~응. 흐~응. 그럼 모두 부를까?”

“네. 재미는 모두 함께, 즐겨야 하는 법, 이죠?”

“그렇지.” 삑삑삑

prrrr prrrr 삑

아, 여보세요 난데

“우후후. 프로듀서. Любимые люди…….” 쪽

“일단 올 모양인가 봐.”

“기대, 되죠?”

“그럼 남겨 볼까, (프로듀서의 몸에) 우리들의 발자국……!”

“네.”

 

 

~HAPPY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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