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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일상적인 이야기 - 제 1화, 그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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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7, 2015 22:36에 작성됨.

원본 링크 (ハーメルン의 満足な愚님 作)

아이돌 키쿠치 마코토의 오빠인, 어느 청년.
아이돌 여동생과 일반인 오빠.
그런 보통 청년의 보통 이야기.
이 이야기는 Arcadia 양쪽에 멀티 투고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아이마스의 이차창작소설이라기보단, 오리지널 소설에 아이마스를 얹은 것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아이마스 순도 100%가 아니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제 2장까지도, 별 문제 없이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満足な愚입니다.
본 작품은 《아이돌마스터》의 이차창작물이며, 오리지널 주인공과 오리지널 전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런 걸 싫어하시는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또, 본 작품은 애니메이션판을 기준으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일부 수정이 있을 수 있으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상하신 분의 의견을 환영하고 있으니, 쓴 의견이라도 응원이라도 상관없이 뭐든 부담없이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1화 그 1

지금 돌아갈게.-----------------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나오며, 문자를 보낸다. Emoji도 이모티콘도 없는 무미건조한 문자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인남캐의 문자란 건 보통 이런 느낌이라고.

이 동작이 버릇처럼 되어버린 뒤 2번째의 봄을 맞이했다.

달밤에 휘영청 떠오르는 벚꽃나뭇길을 보며 그런 걸 떠올렸다.

위잉- 위잉-

손 안의 휴대폰이 울린다. 바로 답장이 온 것이다.

알-겠어(≧∇≦)b  기다리고 있을게ー(‐^▽^‐)

그녀다운 이모티콘이 들어간 문자구나.

이런 느낌으로 여자아이다워진 건, 2년 전 휴대폰을 갖고 나서부터였다.

그 때까지 그녀는 아버지가 남자아이같이 키운 탓인지, 아니면 남자인 나랑 같이 5년간 같이 살았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성스럽게 커 왔던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가라테를 했다는 것도 영향을 줬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빠의 마음이랄까? 아니, 내 경우에는 그냥 부모의 마음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아.

여튼, 그녀의 성장을 곁에서 보고 있는 나로서는 좀 더 여성스럽게 자랐으면 좋겠다 싶었기에 긍정적인 변화인 것 같았다.

쏴- 하며,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온다. 4월 특유의 "시작의 색"이 들어 있는 바람.

그녀에게 하나 더 바라는 게 있다면, 좀 더 빨리 잠자리에 들었으면 하는 것 정도.

휴대폰을 열어 확인해 보니 23:12.

지금부터 돌아간다 치면 집까지 가려면 빨라도 23시 30분을 웃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라면 나도 밤샘 일직선으로 2-3시에 자는 걸 당연하게 여기긴 했지만, 그녀의 오빠인 나로서는 잠자는 시간을 좀 더 빨리 해서 건강하게 생활해 줬으면 하는 거다.

다시 한 번, 이번엔 아까보다 거센 봄바람이 불어온다.

벚꽃이 춤을 춘다. 가로등에 비추는 가로수에서 꽂잎들이 춤춘다.

그 광경은, 환상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응. 괜찮네.

활짝 핀 벚꽃이 흩날리는 풍경을 보자니 왠지 향수(鄕愁)가 느껴진다.

그렇게 나란한 벚꽃나무 아래를 지나, 집을 향해 걸어간다.

그녀와 5번째 맞는 봄은, 그렇게 시작했다.

아르바이트 장소에서 버스로 20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가 우리 집이다.

만들어진 지 꽤 되어서 군데군데 낡아 있는 곳이지만, 역까지 걸어갈 수도 있는데다 버스 정류장도 근처에 있어서 개인적으론 맘에 든다.

그 6층짜리 아담한 아파트 4층의 가장 안쪽, 끝 부분 방이 우리 집이다.

철컥, 하고 문의 자물쇠를 열자면,

그러면, 우당탕 요란한 발소리와 함께 그녀가 마중나오는 것이다.

「어서 와! 오빠!」

검은 색이 메인인 체육복을 입은, 검정색 단발머리.

거기에 특징 중 하나인 곱슬거리는 머리가 곱슬곱슬 흔들린다.

미소녀라기보단 미소년 쪽이 더 어울리는 단어일지도 모르겠네.

뭐, 본인에게 직접 말했다간 최근까지 배우고 있던 가라테 기술로 얻어맞을 테니 말은 안 꺼내지만...

「음, 다녀왔어, 마코토」

이 녀석이 내 여동생, 키쿠치 마코토다.

꼬리가 있었다면 기운차게 살랑살랑 흔들고 있지 않았을까.

옛날에 언젠가 "강아지 같아"라고 흘리듯 말한 적이 있었는데, 「오빠가 돌아온 게 기쁜걸!」」이라고 기운차게 말하길래 나도 모르게 머리를 쓰다듬어 버렸다.

지금 시스콘이라고 말한 인간은 튀어나와서 머리 박으세요.

일단 그 귀여움을 알게 되면, 시스콘이고 뭐고 알 게 뭐야 싶을 테니까!

게다가 이 경우에는, 심정적으로 자매라기보단 부모자식 관계 쪽이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드니, 딸바보라고 하는 편이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오빠! 밥 했으니까, 같이 먹자!」

마코토와 같이 살아온 지 5년. 최근엔 저녁식사는 거의 마코토가 만드는 걸로 굳어져 가고 있다.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내가 모두 만들었지만 그녀가 고등학생이 됨과 함께 뭔가 나를 도와주고 싶다고 말한데다, 나도 아르바이트 때문에 밤 늦게 돌아올 때가 많아서 요리를 가르쳤다.

요리와 운동신경이 서로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녀의 요리 솜씨는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지금은 자취 5년차인 나랑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뭐, 아직은 내가 더 잘 하는 것 같지만서도...

「항상 고마워. 도와줘서」

「고마울 거 없어. 신경쓰지 마! 오빠도 알바 열심히 했잖아!」

이 얼마나 착한 아이인가.

아저씨는 웬만해서 눈물이 안 나는 사람인데 눈물이 나오네.

고등학생이 된 뒤, 그녀는 상당히 바뀌었다.

그 전까지도 착하고 나를 잘 도와주고 가사도 곧잘 했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로는 더 적극적으로 된 것이다.

게다가 휴대폰을 갖고 다닌 뒤로는, 여자아이다운 메일을 보낸다던가 하는 좋은 변화가 찾아온 것 같고.

입고 다니는 건 남자 옷, 주로 내가 오래 전에 입던 옷이지만...

아무리 우리 집이 빈곤해도 옷 정도는 살 수 있지만, 아무리 말해도 「난 이 옷 마음에 드니까 신경 쓸 필요 없어!」라며 사려 하지 않는다.

용돈으로도 옷을 산다던가 하는 건 본 적이 없어서, 정말 남성복을 좋아하는 건가 싶어서 아무 생각 없이 남성복을 선물했더니 아무 말 없이 때리길래 옷 관련에서는 그냥 간섭 안 하기로 했었지.

참고로, 맞았을 때는 정말로 울 뻔했다고. 아프다는 게 아니라, 호흡이 순간 멈춰버렸다고.

「아니아니, 마코토도 언제나 노력하잖아. 학교에 가사, 거기에 아이돌까지 하고 있으니 말야」

확실히 그녀에게 있던 변화라 하면 이걸 빼놓을 수 없다.

어느 날 저녁 시간, 마코토가 털어놓은 이야기.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그 뭐냐 친구들이랑 같이 학교에서 귀가하는 중에, 스카우트되었다고 했나.

스카우트라아……이상해라. 완전 이상해.

일단, 그 스카우트를 수락하고, 그렇게 그 자리는 끝났다.

그리고 다음 날 마코토는 프로듀서를 데리고 왔다.

아카바네 씨, 라는 20세 초반의 젊은 프로듀서였다.

안경에 정장을 빼입고 성실하게 생긴 그를 처음 만났을 땐, 죽음이라도 결사한 얼굴로 말문을 열기에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마코토의 보호자라니 엄청 센 사람일 줄 알았다던가.

확실히 마코토는 가라테를 10년 가까이 해 온지라 근처의 남자들보다도 훨씬 세지만, 난 그 근처의 일반인이다.

비교해도 곤란할 뿐이란 말이지.

일단 말문을 트고 나자 나이 차이의 벽도 금세 무너뜨릴 수 있었다.

마코토의 소속사는 765프로덕션이라는 신생 연예기획사라는 것 같다.

소속 아이돌은 마코토를 포함해 총 열세 명.

신생 아이돌 프로덕션이라고 했던가.

아카바네 씨의 이야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열기를 더해갔다.

음.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이걸 안 이상, 아이돌을 하고 싶다는 그녀의 의사를 반대할 수는 없고.

바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아카바네 씨라면 마코토를 잘못된 길로 빠뜨리진 않겠지.

그리고 아이돌이 되면 마코토도 좀 소녀답게 될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도 있었지만서도...

그 일이 있던 게, 올해 2월.

가끔 잡지 구석탱이에 사진이 실려 있는 정도라지만, 내심 기쁜 건 숨길 수 없었다.

마코토가 견본이라고 가져온 잡지를 잘 보관하고 있기도 하고.

정말 완벽하게 시스콘에 딸바보다.

급료는 마코토가 직접 관리하도록 내버려두고 있다. 스스로 버는 돈의 소중함도 이해하면 좋겠다 싶고, 게다가 마코토가 직접 일해서 번 돈 아닌가. 자기 스스로 관리, 소비하는 편이 당연한 거다.

뭐, 여튼 지금까지 급료야 고등학생 용돈 수준이니까, 용돈 대신이라는 면이 크긴 한데...

물론 그 돈이 고등학생이 갖고 있어도 되나 싶은 금액을 넘으면 몰라도, 지금 상태를 보면 급료가 그 정도 수준이 될 때까지는 한참 걸릴 것 같다 싶어서, 지금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될 것 같기도 하고.

마코토가 소속사에 들어간 지 어연 2개월이 좀 넘었는데, 요즘엔 소속사에서 친구들도 생겼는지 우리 집에 아이돌들이 놀러오기도 한다.

일 운운하는 것보다도, 이렇게 동료와 함께 사이좋게 하고자 하는 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보면 아이돌 시키기를 참 잘했다 싶다.

아이돌 활동이든, 동아리 활동에서든,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료나 라이벌은 평생의 보물이 될 테니까 말이지.

「그럼, 먹어볼까」

거실 탁상에 이미 요리가 늘어서 있었다.

햄버그에 감자튀김, 샐러드에 시금치나물이라.

거기에 마코토가 가져온 밥이랑 된장국이 늘어선다.

꽤나 가정적인 광경이다.

「「잘 먹겠습니다!」」

일단 햄버그를 한 입.

「응. 마이쪙!」

「그치!?그 햄버그, 야심작이라구!」

에헤헤.

하며, 쑥쓰러워하는 얼굴로 웃어 보이는 마코토를 보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난다.

「그나저나, 마코토도 이제 요리 잘 하네」

「그래? 오빠한테 칭찬받다니, 신나는걸」

「하지만, 이 정도로 한 상 차리려면 힘들지 않아?」

「아니, 완전 괜찮아! 오빠는 내 나이였을 때 알바에 학업에 집안일까지 다 했잖아」

확실히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알바에 학업에 가사에 이것저것 다 하긴 했지만……

 「하지만 마코토는 아이돌 레슨까지 해야 되고 힘들잖아?」

 「괜찮아! 괜찮아! 댄스 레슨 정도야 나한텐 아무것도 아닌걸!」

「으ー음. 그래도……」

「정말! 오빠는 걱정이 너무 많아! 밥 식어, 빨리 먹자」

으ー음.

걱정이 너무 많다지만, 마코토가 성장하는 걸 지켜보고 있는 나로서는  역시 걱정된단 말이지...

뭐, 학교도 잘 다니고 있는 것 같고, 걱정할 것까지야 없으려나.

된장국을 홀짝 마신다.

다시마가 잘 배여서 간이 완전 내 취향이다.

음. 마이쪙.

일단 지금은 이거나 열심히 먹기로 하자.

「오빠! 내일은 알바 안 하지?」

잠시 후, 마코토가 물어왔다.

「응. 쉬는 날이야」

「그럼, 사무소 친구들 불러도 괜찮을까? 이런 식으로 사전에 양해를 구해온다는 건, 누군가를 우리 집에서 재운단 신호다.

「괜찮긴 한데, 자고 갈 거면 그 쪽 부모님께 제대로 허락 맡아야 해?」

아무리 직장 친구네 집이라 해도 젊은 남자가 있는 집에 딸을 재운다는 데에 반감을 표하는 부모도 있을 터이다.

「알고 있어! 그럼, 되는 거지!?」

「응. 물론이지」

「헤헷, 야리!」

매번 이런 느낌으로 돌아가니까, 마코토도 내가 이런 걸 거절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겠지만서도, 엄청 신난 표정을 짓고 있다.

음. 괜찮네……

「「잘 먹었습니다」」

「마코토. 뒷정리는 내가 할 테니까 먼저 목욕하고 있어」

밥값은 해야지. 보통 내가 뒷정리 정도는 해 둔다.

「응. 알겠어. 그럼, 부탁할게」

저녁밥을 대접받은 쪽이 뒷정리를 한다. 이것이 나랑 마코토가 정한 룰이였다.

마코토가 욕실로 들어가는 걸 확인한 뒤, 느긋히 정리하기로 했다.

「그럼, 잘 자. 오빠」

목욕을 마치고 거실에서 어슬렁거리며 대화를 나눈 뒤, 마코토는 그렇게 말하곤 제 방으로 돌아갔다.

시간은 한 시를 조금 넘긴 정도.

아무리 마코토가 체력이 넘친다 한들, 이 시간까지 깨어 있는 건 어떨까 싶은데.

아이돌이 되기 위해, 요즘은 댄스 레슨이랑 보컬 레슨 같은 걸 하고 있다고 들었다.

마코토가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단 건 알고 있다. 저녁식사를 같이 한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으니까.

하지만, 마코토는 성장기지. 수면이 중요할 때다.

이 시간에 자는데 일어나는 시간은 7시 30분.

수면 시간 일 6시간. 성인이라면 충분할 법도 하지만, 마코토는 성장기의 여자아이다.

최소한, 8시간은 자 줬으면 한다.

그걸 위해서라도 마코토한텐 미안하지만, 저녁은 혼자서 먹어줬으면 하지만...

하지만 마코토는 결사반대할 테고.

이런 걸 부정애라고 하던가......

약간 졸리네.

좀 잘까. 일단, 괜찮은 생각이 떠오를 때까진 현상유지하기로 마음먹었다.

방으로 돌아오며,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강제개행은 원문을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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