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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채색의 빛 - 25. 【완결】We are your only star(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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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2, 2015 17:03에 작성됨.

아이돌도, 프로듀서도, 어른도 아이도, 아무것도 아닌 곳으로.
 
그대로 내비를 끄고, 아무튼 본 적이 없는 길만을 골라서 한 동안 달렸다. 상당히 긴 시간 달렸다고 생각한다. 린은 한 번도 멈추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저, 달렸다.
정신을 차리니 밤은 깊고, 본적도 없는 산길을 달리고 있다. 포장되지 않은 길에 덜컹덜컹 차가 흔들렸다. 그렇게해서 산정상까지 도착하고 겨우, 길은 막혔다. 더는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종점입니다, 린 씨"
"그래. 잠깐 내려볼까"
"네"
 
그대로 차에서 둘이서 내린다.
어디인지 모를 산 위에서는 멋진 야경이 보였다.
빛나는 별, 맑은 달, 그 아래에 수없이 많이 빛나는 사람들이 꾸리는 빛들.
린은 그 풍경을 쳐다보고,
 
"왠지……굉장히 먼길을 가서, 여기저기로 가서……여기까지 온것 같아"
 
속삭이듯이 말했다.
바람이 불어온다. 조금 쌀쌀하다.
린이 나부끼는 머리카락을 손으로 받치면서, 가만히 산기슭을, 사람이 사는 증거를 보고.
 
"……별같아"
 
그렇게 말했다.
 
"아이돌만이 아니야"
 
그 옆얼굴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넋이 나갔다.
 
"분명 모두, ……모두 누군가의 별인거야"
 
나도, 너도. 그렇게 끝을 맺었다.
그대로, 빙그르 뒤돈다. 시선이 얽힌다.
 
"프로듀서는 말야……내 옆에 있고 싶어?"
"그건……그렇, 습니다만"
"하지만?"
 
살피듯이 묻는 린.
거기에 대해, 몇 번인가 망설이고, 헤메어,
……망설이거나 괴로워한, 진짜 마음을 말했다.
 
"하지만, 린 씨에겐 앞으로 무한의 가능성이 있는고로……제가, 그게, 그걸, 방해할 수는……"
 
그렇게 말하자 린은 쿡하며 진심으로 즐거운듯이 웃었다.
 
"그런건 이미, 진작에 평생 몫을 생각했어"
 
가벼운 어조였다. 마치, 정말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듯한.
 
"망설였고 고민했고 괴로웠어"
 
"절망도 했어"
 
"너 따위 좋아하지 않았다면, 하고 몇 번이나 생각했어"
 
바람은 불어서 린의 머리카락이 뒤로 나부낀다. 이 사람을 좋아한다.
 
"하지만……어찌할 수 없었어"
 
별빛을 띠고, 린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난다. 무척이나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한 걸음 다가가자, 린은 이쪽을 올려다보며.
 
"어떠한 가능성이 망가져도 상관없어"
 
슥, 숨을 들이키고,
 
 
"나는, 너를 좋아해"
 
 
그렇게, 대답을 해주었다.
천천히, 몸과 함께 이쪽으로 돌아본다.
조금 안타까운, 하지만 기뻐보이는 미소. 전부터, 그걸 보고 싶었다.
 
"그러니까, 기다려줄래?"
"……네"
"어른이 되어도 나를, 좋아해준다면"
"계속, ……그럴, 겁니다"
"기다려줘"
 
마주선 두 사람의 사이를 방해하는건 아무것도 없다.
누구도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른다.
입장도 연령도, 그 무엇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린을 향해 손을 뻗었다.
언젠가 여름날, 린이 해주었던것처럼. 새로운 세상으로.
린은 그걸 보고 살짝 웃고는,
 
"응,"
 
손을 뻗어서 꼬옥 타케우치의 손을 움켜쥐었다.
그 순간 화악, 뭔가 격정같은 밀물이 밀려와서,
울고 싶을 정도로 안타깝고 괴롭고 행복해서,
 
"린 씨, "
"……, …………프로듀서"
 
그녀를 있는 힘껏, 껴안았다.
부러져버릴정도로 가늘고, 덧없고, 좋은 냄새가 났다.
……전부터, 이러고 싶었다. 이 사람을, 전부터, 옆에.
 
"……, 옆에 있을게"
 
린은 그렇게 대답하고 타케우치를 꼬옥 껴안았다.
 
 
 
          ※
 
 
 
"자, 갈까. 자, 얼른"
 
슬슬 돌아가지 않으면 하나코가 삐질거야, 하고 웃는 린.
계속 여기에 있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다.
내일부터는 또,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두 사람이 된다.
끼익, 차에 올라탄다.
그렇지, 하고 린이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
 
"현장 지휘의 서브 리더, 프로듀서로 부탁할거야"
"어? 하지만, 저는, 이미"
"지금 정했어. 그렇게 할래"
 
앞으로도 바쁠테지만, 잘 부탁해.
 
그렇게 말하고 린은 극상의 미소를 보여주었다.
손이 뻗어온다. 그걸 움켜쥐어준다. 전우같은 악수.
 
"다음은 어디로 갈까"
"어디까지라도, 함께하겠습니다"
"응. 둘이서라면……어디까지라도 달릴 수 있지. 계속……"
 
차를 발진시켰다. 길은 아직 멀다.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네, 린 씨"
 
 
 
계속, 이 사람의 옆에서.
 
 
 
 
 
 
 
We are your only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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