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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카네를 조용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냈다」

댓글: 13 / 조회: 4480 / 추천: 1



본문 - 12-03, 2015 10:15에 작성됨.

- 사무소


아카네「에헤헤. 저기 있잖아, 프로쨩」

 



P「………」타닥타닥

아카네「프로쨩, 프로쨩」

P「……무슨 일이야, 아카네」

아카네「얏호~!」왔다갔다

P「………」

아카네「에헤헤헤」

P「(성가셔!)」

 

P「지금 일하는 중이니까 장난치는 건 나중에 하자」

아카네「요즘 엄청 바쁘네, 프로쨩」

P「그 덕분에 우리 아이돌들도 조금씩 세상에 침투하기 시작한 것 같으니까」

아카네「그럼 프로쨩이 바쁜 건 아카네쨩 덕분이네! 밀리마스를 세상에 알린 건 아카네쨩이고, 아카네쨩이 있는 한 이 사무소랑 프로쨩의 장래는 평온 무사해! 역시나 아카네~쨩!」

P「이 상태라면 오늘은 잔업을 해야겠는걸……」타닥타닥

아카네「프로쨩, 방금은 아카네쨩을 칭찬할 찬스였어! 아카네쨩 앞이라고 해서 긴장을 늦추면 안 돼~!」

P「아, 고마워. 항상 내 일을 늘려줘서……」

아카네「천만에! 포상은 평소에 먹는 푸딩으로 주면 돼」

P「(망했다. 일 진도가 전혀 안 나가!)」

 

아카네「오늘은 날씨가 참 좋네, 프로쨩」쓱쓱쓱

P「뭐하는 거야, 머리 끝을 문지르고」

아카네「촌스럽기 짝이 없는 질문하지 마, 프로쨩. 쓰다듬어 달라는 제스처잖아! 오늘은 아직 안 쓰다듬어줬다고~」

P「바쁘니까 장난치는 건 나중에라고 했지」

아카네「쯧쯧쯧. 쓰담쓰담은 장난치는 게 아니야, 프로쨩. 그건 아카네쨩이랑 프로쨩의 결코 깰 수 없는 약속. 그리고 사랑과 유대를 확인하는 필요불가결한 행위, 말하자면 의무입니다」

P「오늘은 진짜로 바쁘니까 그건 좀 참아줘……」

아카네「의무를 내던지는 거야, 프로쨩? 어째서? 우째서? 어째서인데? 아카네쨩 충격이야. 아카네쨩의 담당 프르듀서가 이렇게나 박정한 인간이었다니. 아와와. 전대미문의 대사건~! 이대로라면 아카네쨩이랑 프로쨩 사이에 결코 메꿀 수 없는 균열이 생길 거야. 프로쨩은 그래도 괜찮아?」

P「알겠어, 알겠어, 알겠어. 쓰다듬을게, 지금 쓰다듬을테니까!」쓰담쓰담

아카네「꺄~. 귀여운 아카네쨩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 있는 프로쨩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네~!」

P「그렇네(제기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P「(극장이 텐트였을 무렵, 풋내기였던 나는 하여간 아이돌들의 마음에 들려고 필사적이었다)」쓰담쓰담

아카네「에헤, 에헤헤. 프로쨩은 아카네쨩을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P「(결과적으로 아이돌들은 나를 마음에 들어해주었다. 그러나)」쓰담쓰담

아카네「프로쨩이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칭찬도 해주고. 지금부터 푸딩도 사와줄 테고, 그리고 그리고, 이제 프로쨩한테 뭘 해달라고 할까~」꺅꺅

P「(따르는 것에도 정도가 있는 법. 이대로는 내 몸이 못 버텨!)」

아카네「아, 프로쨩. 이 다음에는 영화 빌려와줘」

P「영화?」

아카네「응. 사무소에 마침 큰 TV가 있으니까」

 

P「(바보 자식. 이 뒤에 잔업을 해야하는데, 그렇게 한가할 리가 없잖아……)」

아카네「뭘 빌려올지는 프로쨩한테 맡길게. 있잖아, 프로쨩은 어떤 영화를 좋아해? 두근두근」

P「영화라……자주 보는 편은 아닌데」

아카네「앗! 응큼한 건 제외에요, 제외. 아카네쨩은 아주 섬세하니까 말이야」

P「그럼 무난히 SF려나」

아카네「아~, 프로쨩은 SF를 좋아할 것 같게 생겼지. 그야말로 딱 맞다는 느낌」

P「(이렇게 밉살스러운 입에서 섬세라는 단어가 나오다니……)」

아카네「있잖아, 있잖아. 아카네쨩은 영화가 몹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므로 프로쨩은 아카네쨩이 레슨에서 돌아올 때까지 영화와 푸딩을 준비해둬 주세요!」

P「거절한다」

 

아카네「프로쨩 너무해~! 아카네쨩 삐져서 레슨 땡땡이 쳐버릴 거야!」

P「(오오, 귀찮아. 귀찮아 죽겠어)」

아카네「음~. 어쩔까, 프로쨩」

P「알겠습니다. 열심히 뛰어갔다 오겠습니다. 공주님」

아카네「음. 알았다면 되었네」깔깔

P「그러니까 연습 똑바로 하고 오도록」

아카네「알고 있어, 프로쨩. 아카네쨩한테 걸리면 레슨 따위야 식은 죽 먹기지~」

P「저녁 먹을 때까지 빡세게 하고 오도록」

아카네「예이예~이. 프로쨩, 다녀오겠습니다~!」벌컥

P「……좋아, 갔나」

 

『아주 섬세하니까』


P「특별할 것 없는 시끄러운 대사지만, 어째서인지 마음이 석연치 않아」타닥타닥


『응큼한 건 제외에요, 제외』


P「뭔가 굉장한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역시 평소하는 시끄러운 대사……」타닥타닥

P「위험해. 슬슬 공주님의 푸딩이랑 영화를 준비해야 해」

P「…………」

P「음, 뭐가 이렇게 석연치 않은 거지」

 

P「다녀왔습니다」달칵

아카네「프로쨩, 아슬아슬하게 아웃! 유감이었습니다! 완벽한 아카네쨩은 레슨을 완벽하게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P「미안. 푸딩을 고르는데 시간이 걸려버렸어」

아카네「뭐야~,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런 중요한 이유가 있었구나!」

P「(푸딩 고르는 데 시간이 걸릴 리가 있겠냐. 하물며 네가 먹을 푸딩 따위에)」

아카네「그리고 영화 렌탈 봉투! 프로쨩은 앙탈 부리는 건 뭐든 들어주네. 프로쨩은 변함없이 아카네쨩을 좋아하는구나, 꺄~!」

P「자, 그럼 일을 계속할까」

아카네「에~. 모처럼 빌려왔으니까 같이 보자~」

P「같이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건 절대로 안 돼.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까 말이야」

아카네「일이랑 아카네쨩 중에 뭐가 중요해!?」

P「둘 다 일이니까 중요」

 

아카네「그럼 됐어. 아카네쨩, 프로쨩의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거야」

P「그렇다면 이만 돌아가도록 해. 내일 학교는?」

아카네「흐흐~응. 교감 선생님한테 다음 라이브까지 정식으로 쉬라는 말을 들었어. 대인기 아이돌인 아카네쨩은 스케줄이 너무나 빡빡하니까 말이야」

P「그럼 역 앞에 있는 호텔에 방 하나를 잡아둘까」

아카네「그러니까 됐다니까. 프로쨩 빨리 일하도록 해」

P「(누구 때문에 이렇게 고뇌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데……)」

아카네「그러고 보니 프로쨩, 오늘 아침에 고양이 커플을 봤어. 두 마리서 사이좋게 걷고 있었기에, 아카네쨩이 사진을 찍었어. 봐, 프로쨩」

P「(제기랄, 괴멸적이야……)」

 

P「(다른 아이돌이랑 놀게 만들까. 아니, 이미 저녁이므로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아……)」

아카네「자자, 이게 사진. 아카네쨩의 예상이라면 앞을 걷고 있는 게 수컷이고, 뒤에서 걷고 있는 게 암컷. 부부인걸까. 봄이구나~, 프로쨩」

P「고양이는 분명 봄에 발정한다고 하지」

아카네「……에?」

P「다만 발정하는 건 암컷 쪽이야. 수컷은 그것을 알아차리고 그걸 할 의지를 불태우게 돼」

아카네「그, 그걸 할 의지?」

P「수컷 성기에는 가시가 붙어있고, 가시가 유발하는 아픔으로 암컷의 배란을 유발시켜」

아카네「성-……프로쨩 자, 자세히 아네」

P「친가에서 기르고 있거든」

아카네「………………흐으응」

P「(어라, 조용해졌어!?)」

 

P「(잘 모르겠지만 찬스야. 이 틈에 일에 집중……)」

아카네「프, 프로쨩. 아카네쨩 배고픈데」

P「안 먹고 왔냐!」

아카네「프로쨩이랑 같이 먹자 싶어서」

P「에~, 푸딩을 사오는 김에 편의점에서 내가 먹을 도시락도 사왔어. 미안, 아카네. 근처에서 적당히 먹고 와」

아카네「그럼 됐어. 탕비실에 분명 컵라면이 몇 개 있었는데」

P「야, 성장기니까 똑바로 먹도록 해. 안 그래도 레슨 때문에 영양을 소모했으니까」

아카네「냉장고에 계란이 있으니까, 그거 넣을 거야. 그러면 영양 쪽은 완벽하네」

P「완벽할 리가 없잖아, 바보 자식. 그 자만심이 20년 후의 널 파멸시킬 거야」

아카네「에~, 그럼 프로쨩이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을」

P「그건 안 돼! 보존료랑 방부제 덩어리니까!」

아카네「어째서! 프로쨩은 그거 먹을 거잖아!?」

P「나는 아저씨니까 괜찮아」

아카네「말하는 게 아저씨라기보다 쓸데없는 참견을 하는 아줌마 같아, 프로쨩!」

 

P「………」쓰윽

아카네「왜 일어나는 거야? 프로쨩」

P「계란이랑 밥이 있으니까, 오므라이스 만들어 올게」

아카네「에?」

P「어차피 오늘은 이제 사무소에서 안 나갈거잖아」

아카네「꺄~! 프로쨩이 만들어주는 요리다~. 아카네쨩, 남자가 만들어주는 요리는 처음 먹어봐!」

P「맛은 보장 못해」

아카네「그럼 아카네쨩은 그 사이에 샤워하고 오겠습니다」

P「아직 안 했었냐!」

아카네「이 느낌, 뭔가 프로쨩이랑 동거하고 있는 것 같아~!」

 

아카네「음~. 샤워를 한 뒤에 먹는 푸딩은 그 맛이 참 각별하네」

P「그 전에 내가 만든 걸 먹어! 단 거는 그 뒤에!」

아카네「그게, 샤워를 하고 난 뒤 푸딩을 먹는 게 아카네쨩의 습관이라서. 에헤헤헤」

P「샤워를 하고 난 뒤에서는 삐친 머리도 역시 가라앉는구나」

아카네「에?」

P「머리 양사이드의 머리카락 말이야. 항상 세트같이 삐쳐있잖아」

아카네「그, 그러면 안 돼, 프로쨩. 여자애가 막 목욕을 마치고 나왔는데 빤히 쳐다보면」

P「아니, 머리 밖에 안 봤거든. 딱히 가슴을 숨길 필요 없어. 안 보니까」

아카네「…………흐~응」

P「(어라? 또 조용해졌어?)」

 

아카네「그럼 잘 먹겠습니다」우물우물

P「일단 물을게. 맛있어?」

아카네「평범하네. 맛없지도, 맛있지도 않달까」

P「뭐, 즉석요리니까 말이야」

아카네「하지만 기뻐. 프로쨩이 아카네쨩을 위해 만들어 준 요리니까」

P「오오, 그렇구나」

아카네「하지만 푸딩이 더 맛있어」냠

P「오오, 그렇군그렇군」

 

아카네「프로쨩도 도시락 먹어버려. 먹는 김에 영화도 감상하자! 자자, 프로쨩. 비싸디 비싼 아카네쨩의 옆자리가 드물게 비어있어요. 탁탁탁」

P「(솔직히 스트레스 때문에 배가 별로 안 고픈데……하지만 여기서 먹지 않으면 난 분명 쓰러지겠지)

아카네「프로쨩 어서오세요~. 어때? 아카네쨩의 소파는 기분 좋아!?」

P「(밥을 먹을 때도 시끄럽구나, 이 녀석……)」

아카네「오므라이스라고 하면 탄포포 오므라이스지. 칼을 대면 계란이 좌우로 활짝 펴지는 그거. 아카네쨩 그거 먹고 싶은데~. 프로쨩, 그거 만드는 방법 배우도록 해」

P「그렇게 할 바에야 양식점에 가는 게 더 빨라」

아카네「아카네쨩의 프로쨩이라면 만들 수 있어. 배우도록 해. 그래서 만들어줘~. 아니, 것보다 이런 식으로 사무소에서 느긋하게 먹고 싶어. 그런 게 있잖아!」

P「아~, 예이예이. 나중에 말이지」

아카네「계란에는 말이야, 우유를 넣으면 좋은 것 같아. 푹신해 진데!」

P「우유라고 하니까 생각난 건데, 사람의 모유는 왼쪽 가슴에서 나오는 거랑 오른쪽 가슴에서 나오는 게 맛이 다른 것 같아」

아카네「풉!」

 

P「우왓, 더러」

아카네「더, 더러운 건 프로쨩이야! 식사 중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P「미안. 먹은 뒤에 할 걸 그랬네」

아카네「머, 먹은 뒤에도 안 돼!」

P「그래?」

아카네「…………응」

P「(또 조용해졌다)」

아카네「우물우물……」

P「(이 자식 설마)」

아카네「……영화 보자」

P「(음담패설에 약한 건가……)」

 

아카네「우왓, 피투성이 패키지!」부스럭부스럭

P「(오, 드디어 알아차렸나……)」

아카네「호러 영화라니, 프로쨩 이건 좀 아니지~」

P「장르는 나한테 맡긴다고 했잖아」

아카네「아니, 그래도 호러는 좀 아니지. 프로쨩」

P「(이렇게 해서 아카네가 날 비디오 셔틀 삼는 일이 없어지면……)」

아카네「밥 먹는데 이건 좀 보기 힘들지~」

P「잘 먹었습니다」

아카네「에? 뭐 이리 빨라!? 프로쨩 먹는 거 빨라!」

P「일이 밀렸으니까 말이야. 이제 레드불을 먹고 부활-」

아카네「우걱우걱우걱우걱」

P「야, 얌마, 아카네! 꼭꼭 씹어서 먹어!」

아카네「잘 먹었습니다!」

 

P「급하게 먹지 마! 위에 안 좋은데다 비만의 원인이 된다고!」

아카네「그치만그치만그치만, 프로쨩이 마음대로 다 먹었잖아!」

P「겨룰 필요 전혀 없거든. 아카네는 아카네대로 느긋하게 먹으면 돼!」

아카네「예이예~이. 프로쨩, 잘 먹었습니다」

P「나 참……. 일단 일을 계속해자」뚜벅뚜벅

아카네「아카네쨩 발~진!」뚜벅뚜벅

P「왜 내 책상까지 따라오는 건데!」

아카네「아니, 그치만 이제 밤도 깊어졌으니 프로쨩이 외롭지 않을까 싶어서」

P「(이제 정말로 어쩌지. 이 아이 진짜로)」

 

아카네「프로쨩, 프로쨩. 호러 영화는 언제 볼 거야?」

P「보는 건 일이 일단락 되고 나서야」

아카네「흐~으응, 어쩔 수 없네. 기다려 줄게. 아카네쨩은 마음이 바다처럼 넓으니까」

P「(알고 있었지만 역시 사무소에서 묵는 건가, 이 녀석)」

아카네「그러고 보니 아카네쨩이랑 프로쨩 빼고는 사무소에 아~무도 없네」

P「(침대 대신 쓸 소파는 한 개 밖에 없지. 아카네한테 양보하자)」

아카네「인기척 없는 깜깜한 사무소! 이 상황에서 호러 영화를 본다는 것도 꽤나 좋을지도. 뭐, 아카네쨩은 호러영화 따윈 하나도 안 무섭지만 말이야. 아카네쨩은 무서워하는 것도 별로 없고」

P「(아~, 글렀다. 시끄러→)」

아카네「에헤헤. 이 뒤에 프로쨩이랑 같이 호러영화」

P「영화라고 하면 디즈니」

 

P「디즈니에는 도널드 덕이라고하는 캐릭터가 있지」

아카네「응. 아카네쨩도 알고 있어」

P「도널드 덕이 나오는 만화는 핀란드에서 발매 금지야. 그거 알고 있어?」

아카네「에에~? 국민적 캐릭터인데 어째서, 어째서!?」

P「팬티를 입지 않았으니까」

아카네「아우!?」

P「팬티를 입지 않았으니까」

아카네「두, 두 번 말할 필요 없어!」

P「아카네도 핀란드의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으면 팬티를 꼭 입도록 해」

아카네「무무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프로쨩!」

P「아카네, 팬티 입고 있는 거 맞아?」물끄러미

 

아카네「프, 프로쨩, 어딜 보는 거야!?」

P「지금 입고 있을까 싶어서」

아카네「보, 보, 보면 아는 거야?」

P「알 리가 없잖아」

아카네「…………」

P「안 입었어?」

아카네「입었어요!」

P「무슨 색?」

아카네「하, 하와와와」

 

P「아카네는 열여섯 살이니 슬슬 속옷도 다양하게 입기 시작했겠지」

아카네「서, 성희롱이야, 프로쨩! 아이돌의 프로듀서를 하고 있으면서 그런 저질스러운 질문을 하는구나, 프로쨩은!」

P「아카네는 핑크색 옷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 속옷도 핑크색이야?」

아카네「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P「물론 디자인은 상하 세트겠지」

아카네「…………쿠우」화끈

P「(나도 나쁜 짓을 하고 있지만, 이 녀석도 면역이 전혀 없구나)」

아카네「…………우우」

P「(속된말이지만, 이 정도의 화제도 대응할 수 없어서야 앞으로 힘들거라고. 아카네……)」

 

P「(좋아, 아카네가 침묵한 덕분에 일이 조금씩 정리되고 있어)」타닥타닥

아카네「저, 저번에 아카네쨩 동물원에서 촬영이 있었잖아. 프로쨩은 좋아하는 동물 있어?」

P「(윽……화제를 억지로 바꾸었군)」

아카네「아카네쨩은 얼룩말을 좋아해.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얼룩말에 타서 초원을 달려보고 싶어」

P「(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동물 시리즈는 음담패설의 보고나 마찬가지야)」

아카네「있잖아 프로――」

P「펭귄」

아카네「페, 펭귄?」

P「펭귄이 교미로 인해 절정할 수 있는 건 1년에 1번 뿐인 것 같아. 슬프네」

아카네「힉」

 

P「한편 침팬지의 평균 사정시간은 3초. 이것도 너무 조루인 나머지 슬퍼」

아카네「아와와와와와와와」

P「그런데 거북이는 자기 머리보다 페니스가 더 커」

아카네「히이이이이이이!」

P「꿀벌은 하루에 스무번, 사자는 하루에 오십번이나 교미를 하는 것 같아. 절륜한데도 정도가 있지」

아카네「시, 싫어어어어!!」

P「(뭐, 대충 이 정도지)」

아카네「…………」

P「(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는 숙이고 있어)」

아카네「……프로쨩, 오늘따라 왠지 변태」

P「…………」

아카네「호, 호러 영화 보고 올래. 먼저 볼거야」

P「으, 응(미안해, 아카네. 나중에 다 갚을 테니까, 지금만큼만은 조용히 하고 있어줘!)」

 

- 오후 2시 30분


P(후우~. 열심히 했구나, 나)

P(하지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P(어쩔 수 없지. 도저히 못하는 거야, 이건)

P(내일 선배한테 싹싹 빌어서 도움을 받자)

P(이제 한계. 한 숨 자도록 할까)

P(수면수면수면수면수면부족, 후우후우)

P(소파, 소파, 파라다이스~)

P「안녕, 아카네! 영화는 벌써 끝났어!?」꽈악

아카네「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P「우왓, 깜짝이야」

아카네「뭐, 뭐, 뭐, 뭐, 뭐야, 프로쨩이잖아. 놀란 건 아카네쨩이라고! 진짜~!」

 

TV「쿠어어어어!」

아카네「히이이이이이이이이익!」

P「너, 아까 무서워하는 건 없다고……」

아카네「별로 없는 거야! 별로 없지만, 이건 우연히 무서웠던 것 같아! 우연히! 이거 정말로 우연!」

P「그럼 난 옆에 있는 작은 소파 쓸게. 아카네 네가 지금 앉아있는 대형소파는 네 침대로 써줘」

아카네「에헤헤, 프로쨩. 뭐야뭐야. 왜 이제 잘 것 같이 말하는 거야?」

P「이제 잘 건데」

아카네「그건 너무해, 프로쨩! 적어도 영화가 끝날 때까지는 자지 말고 아카네쨩의 머리를 쓰다듬어줘. 자자, 프로쨩. 이쪽 와, 지금 바로!」

P「오케이. 일단 영화를 그만 보는 게 어때」

아카네「안 돼, 프로쨩. 조금만 있으면 주인공이 좀비를 섬멸할 것 같아. 여기서 멈추면 아카네쨩이 좀비한테 덮쳐진다고! 프로쨩은 아카네쨩이 좀비한테 덮쳐져도 괜찮아? 괜찮을 리가 없지! 아카네쨩도 싫어. 좀비한테 덮쳐지는 건!」

P「(제길, 거부해도 시끄러울뿐. 여기서는 아카네가 하는 말을 따를까……)」

아카네「아, 왼손은 아카네쨩 몸 위에 둬! 두기만 해도 괜찮으니까」

P「(큰일, 몸이 무거……)」


풀썩

 

아카네「프로쨩. 무, 무거워」

P「아카네, 미안……너무 졸려서」

TV「우오우오~!」

아카네「꺄~! 꺄~!」

P「큭. 이 자식 내 귓가에서」

아카네「싫어~! 아카네쨩 살해당할 거야!」

P「일단 아카네가 찌부러지기 전에 내가 밑으로」


빙글


아카네「그런데 프로쨩, 샤워했어?」

P「아니」

아카네「그러면 안 돼. 소파에 냄새 밸 거야」

P「내일 페브리즈 뿌려둘게」

 

P「(소파 위에 누워있는 나. 그런 내 몸 위에 엎드려 누운 아카네)」

아카네「후우, 후우. 좀비, 좀비……」

P「(제길, 아카네의 숨결이 가슴팍에)」

아카네「조조조조, 좀비! 뒤에 좀비! 눈치채!」

P「아카네가 시끄러울 때는 음담패설……. 아, 무리. 머리가 안 돌아가」

아카네「무서워무서워무서워! 어쩌지, 프로쨩. 무서워!」

P「아, 아카네……」

아카네「프로쨩?」

P「아카네는 머리로 느끼는 거야?」

아카네「네, 네엣!?」

 

P「사람들 중에는 머리 부분이 약한 사람이 있어. 예를 들어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겨주는 그것만으로 가버리는 아이가 있데」

아카네「가,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에에?」

P「아카네의 머리도 그런 걸까 싶어서」쓰담

아카네「우, 앙!」

P「…………아카네」

아카네「오, 오해야! 프로쨩이 이상한 말을 하니까, 아케네쨩 쓸데없이 의식해버려서!」

P「의식하면, 느끼는구나」

아카네「프, 프로쨩. 기분 나빠!」

P「아카네 네 머리카락, 지금 말라서 삐친 머리가 원래대로 돌아왔어」

아카네「지, 지금은, 만지지 마!」벌떡

P「나한테서 떨어지지마, 아카네. 좀비한테 덮쳐질 거야」

아카네「프, 프로쨩이 이상해!」

 

P「꼬옥 안아야지」

아카네「우, 우왓~」

P「딱 좋군. 이불 대신」

아카네「프, 프로쨩. 냄새가 밴다니까. 아아, 뭔가 여러군데가 닿고 있어, 위험해, 위험하다니까!」

P「이제 시끄럽지만 않으면 기분 좋은 죽부인인데 말이야……」

아카네「아, 아카네쨩이 죽부인이라고!? 귀여운 아카네쨩한테 그런 말 하기 있어!?」

P「…………아아」

아카네「아아라니, 대체 뭔데?」

P「자세히 보니 아카네는 귀엽구나」

아카네「에!?」

P「역시 아이돌이야, 아카네는」

아카네「마, 말이 너무 심해!」

 

P「그건 그렇고 방금 전부터 음담패설을 계속 하고 있는데 조용해질 기미가 안 보이는구먼. 이상한데……」

아카네「으, 음담패설?」

P「아카네는 모유, 팬티라는 단어를 꺼낸 것만으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조용해지는 주제에」

아카네「아아아아! 역시 일부러 그런 거였구나, 프로쨩! 어째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우와아아아아. 아카네짱을 놀린 거야!? 그건 그렇고 범죄야. 엄청난 범죄라고, 프로쨩! 어른이 여고생을 상대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P「놀린 거 아니거든~. 난 진지하게……아아, 졸려」

아카네「진지? 뭐가 진지한데!? 어디가 진지한 건데, 엉!?」

P「(아아. 아카네를 조용하게 만드는 방법. 글렀다. 피곤하고 졸려서 의식이 몽롱해)」

P「(이렇게 되면 이제 입을 직접 막는 수밖에……)」



아카네「으으으으으음!?」

 

P「…………」

아카네「…………」

P「드디어, 조용해졌군」툭

아카네「…………화끈」

P「쿠울, 쿠울……」

아카네「자, 자는 거야?」두근두근

P「쿠울…………」

아카네「진지하게, 키스. 그, 그게 프로쨩의 대답이구나」

P「쿠울……」

아카네「이이이, 일단은 부모님한테 인사. 예물을 교환하고 식장을 예약. 아카네쨩은 서양식이 좋은데. 아카네쨩은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는걸로. 사무소 동료들을 모두 초대하고, 허니문은 괌으로 가고 싶어. 괘, 괜찮아. 아카네쨩 요즘 꽤나 벌고 있고 프로쨩도 저축해놓은 게 있을 것 같고. 아아, 하지만 집이랑 교육비는 제대로 확보해둬야겠지. 역시나 아카네쨩, 계획적. 아이는 몇 명을 낳을까. 바, 방금 한 키스 때문에 아카네쨩 임신해버렸을까. 애완동물은 작은 개가 무난. 파피용이라든가 치와와. 차 종류는 잘 모르니까 프로쨩한테 맡기고. 뭐, 대충 이 정도려나. 조금은 뻔한 레퍼토리지만, 훌륭한 이상형이지. 큰일났어. 이렇게 되면 탄포포 오므라이스는 아카네쨩이 만들 수 있게 배워놔야겠네. 목욕할래? 밥 먹을래? 아니면『아・카・네・쨩♪』에헤헤헤헤헤. 프로쨩이랑 아카네쨩이라면 분명 행복한 가정을 이룰 거야. 부족한 몸이지만 잘 부탁해, 프로쨩」

P「우, 우우. 아카네, 시끄러워……」


 

 

아카네,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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