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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야 나오 「손목에 감긴 약속」

댓글: 7 / 조회: 2514 / 추천: 1



본문 - 11-29, 2015 00:39에 작성됨.

쏴아아아아아

철벅철벅...

 

 

나오「...」


P 「아, 찾았다」


나오「...」


P 「나오~?」


나오「...뭐야」


P 「항상 고마워. 우산이지?」


나오「...딱히 좋아서 들고 온 것도 아니고... 비만 오면 다들 놀리니까...」


P 「하하하, 미안해. 어? 잠깐...」


나오「없어. P 씨 우산은」

나오「큰 우산 하나로 충분하다고 다른 애들이 뺏어갔어」


P 「...」


나오「...」


P 「그렇구나」


나오「////」

 

 

P 「...」삐로링


나오「방금 사진 찍었지! 으읏! 가만 안 둬! 이거나 먹어라!」퍽! 퍽!


P 「우왓! 차갓! 그...그만! 그러다 감기 걸린다니까!」

 

_____

철컥

P 「...」뚝뚝

치히로「프로듀서~ 수고하셨... 어라?」

P 「왜요?」

치히로「나오가 우산 들고 마중을 나갔는데 왜 그렇게 푹 젖었나요」

P 「...여러가지로 일이 있어서요. 엣츄~!」

나오「P 씨 미안」

P 「괜찮다니까. 애초에 우산을 안들고 간 내 잘못이고」

나오「그래도...」

P 「정 그렇다면야 흠...」

나오「팔랑팔랑한 옷은 절대 안 입어!」

P 「칫」

나오「정말이지... 방심할 수가 없다니까」

린「몇 번을 봐도 질리질 않네, 저 모습은」

카렌「맞아. 역시 비가 오면 저거지」

나오「남 일처럼 말하지 마! 애초에 너네가 시킨거잖아!」


_____

틱...틱...틱...

P 「어라? 어긋났네」

P 「...」끼릭끼릭

치히로「또 손목시계 시간 맞추고 계신가요?」

P 「네」

치히로「어제도 그저께도 맞추지 않으셨나요?」

P 「그러네요. 꽤 오래 썼으니까요. 전지가 다 떨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치히로「우왓, 손목에 감는 부분도 다 헤어졌어요」

치히로「시계방에라도 한 번 가보시는게 어때요?」

P 「다른 가게에서 산 시계라도 고쳐주려나요?」

P 「사실 이거 어디서 샀는지도 잘 모르거든요」

치히로「뭐에요 그건. 프로듀서가 산 게 아니에요?」

P 「...」

치히로「아, 선물 받은 거네요. 그런데 누구한테...?」

P 「...」

치히로「설마...」

P 「네. 뭐어...」

 

린「...」

카렌「...」

나오「...!?」


_____

패스트푸드점

린「치히로 씨, 아직 몰랐나보네」

카렌「가장 빨리 눈치 챌 줄 알았는데」

나오「...」침울

나오(P 씨... 애인 있었구나...)

린「...」

카렌「...」

카렌(그러고보니 나오도 아직 몰랐던가)

린(어떻게 할래? 저 꼴을 보아하니 제대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카렌(귀여우니까 좀 더 두고보자)

린(으음...)

카렌(일에 지장이 생길 것 같으면 내가 말해둘테니까. 응?)

린(...)

나오「...」(장난감 만지작 거리는 중)

린(이거 좀 위험한 것 같은데)

린(일보다 식욕에 지장이 생긴게...)

카렌(우후후~ 괜찮다니까~ 나오는 회복이 빠르니까)

카렌「나오. 내가 너겟 대신 먹어줄까?」스윽

나오「...응. 왠지 별로 먹고 싶지가 않네...」

린(식욕이 없다면서 해피밀은 왜 시킨거야...)

카렌「잘 먹겠습니다아~」

린(뭐어... 나오가 눈치없는 탓도 있긴 하지만)

린(우리가 아무렇지 않은 걸 보고도 느낌이 안 오는 거야?)


_____

나오의 집

나오「딱히...」

나오「남의 연애사에 간섭하는 것도 이상하고...」뒹굴

나오「연애는 P 씨 마음이니까...」

나오「나랑 상관없는 일이고...」

나오「...」뒹굴뒹굴


나오「...」

나오「...읏」

나오「~~~~으으!」

나오「으아아악! 젠장! 기분 꿀꿀하네!!」벅벅

나오「왜 이런 일로 내가 고민해야 되는거야!」

나오「내가 이러쿵 저러쿵 할 일이 아닌데에! 이건! 그렇잖아! 나...」

나오「그만 생각하자. 그만!」벅벅

나오「그만두지 못할까아! 이런 답답한 생각은 오늘로 끝이야!」벅벅

나오「정말로 그만할 거니까!」벅벅


_____

다음 날

아라키 히나 (20)

 

히나「괜찮슴까?」

나오「...」추욱

히나「괘, 괜찮지 않아 보이네...」

히나「나오. 무슨 일임까」

나오「별로... 나는 별 관계도 없고...」

나오「아무것도 아니에요... 신경쓰지 마세요...」

히나「그러도 싶어도 그럴 수가 없슴다...」

히나「그게...그러니까... 이럴 때는」

히나「그, 그런 나오를 이차원의 세계에 초대함돠!」쨘!!

히나「울적한 일은 일단 잊어버립시다~ 응?」

나오「...」

히나「이 만화 읽은 적 있슴까? 이거 내가 작가만 보고 산 작품인데, 주로 컷분할할 때 참고하지만서도...」


나오「마지막에 소꿉친구가 차이는 만화...」

히나「」

히나「그, 그렇슴다. 잘 알고 있네요. 그, 그럼 다른 만화를...」

히나(방금 배경이 시꺼멓게 변했다!? 대체 뭠까!? 설마 지뢰 밟았슴까?)

히나「자, 그럼 이건 어떻슴까. 이쪽은 아직 부정기 연재 중이지만, 작화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오라가 장난 아니...」


나오「메인 캐릭터 하나를 신분차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사랑한 녀석이 있는데, 결국 그 상대가 죽어버린 작품...」

히나「」


_____

후타바 안즈 (17)

 

안즈「...」

나오「...」

안즈「그런 표정으로 내 옆에 있으면 잘 수가 없는데...」

나오「...」

안즈「...딱 봐도 중증이네 이건」

안즈「그렇다고 "왜 그래?" 라고 물으면 오히려 귀찮아질 것 같네」

나오「...」

안즈「사탕 먹어」슥

나오「...」할짝할짝

안즈「원인은 프로듀서?」

나오「...」깜짝

안즈「뭐~야. 걱정해서 손해봤네. 열심히 해 봐~」뒹굴

나오「...」

안즈「어차피 프로듀서 관련 문제는 설레발에 설레발이 겹쳐서 일어나는게 대부분이니까. 경험상」

안즈「고민한답시고 가만히 있어봐야 아프기만 할뿐이라고」

나오「...」

안즈「그럼~ "가르쳐줘, 안즈!" 코너였습니다. 잘 자~」쿠울~

나오「...」


_____

나오「...」부스스

P 「여기 있었구나, 나오」

나오「...」

P 「안즈한테 물었더니 머리 식히러 나갔다고 하더라. 그런데 밖에는 없길래」

나오「...」

P 「이제 슬슬 겨울이라 옥상은 춥지 않아? 내려가자」

나오「...」

P 「고민이 있다며? 이유는 잘 모르지만... 나라도 도움이 된다면 들어줄게」

나오「...누구 때문인데」

P 「응?」

나오「P 씨하고는 관계 없어」

P 「그럴 리가 있나. 우리 아이돌의 멘탈케어도 프로듀서의 일이라고」

나오「우리 아이돌...인가」

P 「그래. 그러니까 뭐든지 말해 봐」

나오「...흥」부루퉁

P 「응?」

P 「음, 그러면 인내심 대결이다」성큼성큼



나오「햣」

나오「오, 오지마. 바보」


P 「말해줄 때까지 옆에 앉아 있을 거야」

나오「큿...」

나오「맘대로 해」흥

나오「...」

P 「고집이 세네」

나오「…」

P 「…」

나오「일 안해도 돼? 여기 너무 오래 있는 거 아냐?」

P 「잊어버렸어? 내 다음 일정은 네 일에 따라가는 거라고」

P 「그리고, 자」슥

나오「...」

P 「아직 출발까지 30분 남았다」싱긋

나오「...손목시계」

P 「응? 이게 왜?」

나오「별로... 암것도 아냐」부루퉁

P 「신경쓰이니까 가르쳐 줘」

나오「암것도 아니라니까」

P 「이 시계는...」

나오「그만하라니까! 듣기 싫다고 했잖아!」버럭

P 「...」

나오「...미안」

P 「아니, 내가 오히려 미안해」

나오「...」

P 「역시 이런 장난, 그만해야 하는데」

나오「...어?」

P 「내가 너무 무신경 했네. 그렇게까지 마음에 두고 있는 줄 몰랐어」

P 「나오라면 조금 놀려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서 응석 부렸던 거야」

나오「아니, 저기요...」

P 「여태까지 참고 또 참다가 결국 견딜 수가 없었던 거지?」

P 「생각해보면, 언제나 나오한테는 부담만 줬구나...」

P 「스테이지 의상도 싫다고 하는데 강제로 입혔고」

P 「부끄러운 걸 숨기려는 걸로만 생각하고 내 멋대로 했지. 네 기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 미안해, 나오」

나오「아...아니라니깟」

P 「정말로 내가 잘못했어」

P 「멘탈케어니 어쩌니... 그 원인이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봐야 그저 민폐겠지」

나오「그러니까 그게 아니라니까!」

나오「민폐라든가... 절대 그런 생각 안했어!」

나오「나는 정말로 P 씨한테 감사하고 있다고」

나오「나를 이렇게 빛나는 세계로 이끌어 준것도 P 씨, 린과 카렌을 만나게 해준 것도 P 씨야」

나오「으, 의상도 딱히 싫지는 않았어... 그냥 좀 부끄러워서...」

P 「강한척 안해도 돼」

나오「강한척 아니야!!」

「프로듀서어!! 거기 있어요?」탁탁

P 「응? 이 목소린...」

나오「치히로 씨...?」

철컥! 끼익...

치히로「뭐하고 있어요!? 얼른 출발해야죠!」

P 「네?」

치히로「벌써 늦었어요! 자, 빨리!」스마트폰 시계

P 「어...그래도」슥

나오「...!!」

나오「P 씨!! 그 시계 또 시간 안맞잖아!!」

P 「이런!? 진짜잖아! 큰일이다!」

치히로「빨리! 뛰어가세요!」

탁탁탁

나오「이, 있잖아 P 씨! 나 진짜로 P 씨가 민폐라는 생각 한 번도 한 적 없으니까!」

P 「그 얘긴 나중에 하고, 일단 뛰자!」

나오「누구 탓인데에!」


_____

끼기익

P 「빨간불 안걸려서 다행이다... 아슬아슬했어」

나오「잠깐, P 씨! 여기 아니잖아! 반대쪽이라고! 반대쪽!」

P 「아, 망했다」

나오「아니 됐어! 여기서부터 뛰어가면 돼!」철컥

P 「나오! 잠깐 기다...」철컥

P 「나오! 무리해서 건너지 마! 빨간불 들어오려고 한다!」

나오「지금 그럴 때가 아니잖아!」

탓탓탓

나오「P 씨! 빨리!」

P 「잠깐! 여기 사람이 너무 많...」

P 「아, 죄송합...」

P 「죄송...!」

나오「앗, 손목시계...」

P 「괜찮으니까, 빨리 가자」

나오「그, 그래도... 도로에 떨어졌는데...」

P 「빨간불 들어온다! 빨리 건너야지!」

탓탓탓


_____

나오「...」

P 「후우... 처음엔 큰일났다 싶었는데 결국 어떻게든 됐다」

나오「…」

P 「아침에 상태 안좋았던 것 치고는 아주 잘했어. 무한 리테이크를 각오하고 있었는데」

P 「괜히 슈퍼아이돌이 아니구나」

나오「따, 딱히...」

나오「...그냥 약간 신경쓰여서」

P 「이거?」

바스락

나오「아...」

P 「중간에 줏으러 갔는데 말이야, 역시나 차에 밟혔더라고」

P 「완전히 박살나버렸어. 이건 고칠 수도 없겠는데」

나오「...」

P 「여태까지 억지로 썼으니까 뭐... 이젠 깔끔하게 버려야겠다」

나오「...읏」글썽글썽

P 「!?」

나오「내 탓이야...」주륵주륵

P 「나,나,나오? 갑자기 왜 그래?」

나오「미안, 해... P 씨... 나 때문에... 시계 망가져서...」훌쩍훌쩍

나오「P 씨한테 소중한 물건일텐데...」히끅

P 「아니 그렇게 대단한 물건이 아닌데!?」

P 「그냥 평범한 손목시계야」

나오「그치만... 그치만... 여자친구가 선물해준 소중한 시계잖아...?」

나오「근데 내가 P 씨한테 빨리 뛰라고... 그래서...」

P 「...」

P 「??」

나오「바보... 난 정말 바보야... 바보」

P 「여자친구라고 하면 여자친구...긴 하지만」

P 「딱히 그 사람이나 시계에 미련이 있는 것도 아니야」


나오「...」훌쩍

나오「응?」

P 「새로 산다고 해놓고서 계속 잊어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차고 다녔던 거지」

P 「굳이 말하기도 뭐해서 여태 설명을 안했었는데 아무튼 그 시계가 소중해서 차고 다녔던 건 아니야」

나오「...」

P 「고삼 때 잠깐 사귀긴 했지만 별로 대단한 일도 없었어」

P 「시계도 마침 적당한 게 있다면서 선물로 받았을 뿐이야. 여태 안 망가진 게 용할 정도지」

나오「...지금 사귀는 여자친구가 준 선물이 아니었던 거야...?」

P 「애초에 지금 사귀는 여자친구는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나오「...」

나오「하, 하아!?」

나오「하아아아아아앙아아아!?」

나오「//////」푸슉

P 「뭐~야. 그냥 서로간에 약간 오해가 있었을 뿐이었네」

P 「나오한테 미움 받지 않아서 다행이야」

나오「몇 시간 전의 나한테 말해주고 싶다... 풀죽어서 가만히 있지 말고 안즈 말을 제대로 들으라고」

나오「우갸아아아!! 난 완전 멍청이야!!」

나오「바보! 멍청이! 왕바보!」

P 「아! 그럼 내가 가져오는 의상이 딱히 싫지 않았다는 말이 진심이였...」

나오「아니거든!! 진짜로 싫거든!! 창피하잖아!!」

나오「이제 그런 의상은 절대 안 입을 거야!」

P 「말은 그렇게 하지만 사실은 입어도 괜찮은 거지? 다음 라이브를 기대하라고. 엄청 귀여운 옷을 장만해올테니」

나오「으아아아악! 죽고 싶어! 아니, 죽어! 바보 프로듀서!」퍽

나오「이상한 착각이나 하게 만들고... 바보! 바보!」퍽퍽

P 「아파아팟!」


나오「후우...후우...」

P 「아이고 아파라...」

나오「...」피식

P 「하하핫」

P 「하하하하」

나오「뭐야? 한 대 더 맞고 싶어~?」에잇

P 「네가 그런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게 귀여워서 말야」

나오「시끄러워! 바보」

P 「바보가 입에 붙었네, 나오」


P 「...지금은 여자친구 같은 거 없어」

P 「시간도 없고 기회도 없고」

나오「...」

P 「그래도 지금은 너희와 함께 꿈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으니까 외롭지 않아」

나오「...그렇구나」

P 「그런데, 어라? 시계가 부서져서 침울해진 이유는 알겠는데...」

P 「오늘 하루종일 기운이 없었던 이유는 뭐야?」

P 「내가 여친이 선물로 준 시계를 차고 다닌다고 네 기분이 상하는 것도 이상하고...」

P 「요즘 무슨 고민 있어?」

나오「...」

P 「...」

나오「역시 한 대 더 때려야겠어」퍽

P 「아팟! 대체 왜?!」


_____

나오「후우...」

P 「이제 다 끝났구나. 수고했어」

나오「응」

P 「전반부 보다도 더 좋았다고」

나오「나는 P 씨가 키운 슈퍼아이돌이니까」

P 「오?」

나오「...」

P 「...아주 좋은 말을 해주셨어」

P 「그러면 바로 요전에 들어온 바니걸 코스프레 사진 촬영일을...」

나오「하, 하아!? 안 돼!」허둥지둥

P 「하하하, 농담이야」

나오「차, 창피하니까 그런 일 들고 오지 말라고 말한 지 얼마나 됐다고!」

나오「젠장... 말하지 말 걸 그랬어...」

P 「후하핫! 그 정도 대사는 카렌이랑 린한테 자주 들어서 익숙하다고!」

P 「내가 수줍어서 얼굴 붉히는 모습을 보려면 앞으로 5년은 더 수행해야 할 걸!」

나오「...」짜증

나오(여유가 넘친다 이거지... 두고 보자...)

나오(마음만 먹으면 나도... 할 수 있단 말이야)

P 「뭐어 아무튼 평소 그대로의 나오라서 다행이다」

나오「...」

P 「이걸로 한 건 해결인가」

P 「너도 피곤하지? 바로 돌아가자」

나오「...아니, 잠깐 들르고 싶은 곳이 있어. 괜찮지?」

P 「그래? 괜찮긴 하지만... 별 일이네」


_____

P 「여긴...」

나오「시계. 망가졌으니까 새로 사야하잖아」

나오「잊어버리기 전에 사자」

P 「여, 여기 비싼 가게인데? 괘...괜찮을까?」

나오「괜찮아. 내가 사줄테니까 신경쓰지 말고 고르라고」

P 「엉!? 아니아니 그건 안 되지」

P 「대체 어느 세상에 여고생한테서 비싼 손목시계를 갈취하는 사회인이 있겠냐!?」

P 「내 존엄성이라든가 그런게 여러가지로 위험하다고」

나오「어차피 내가 P 씨보다 잘 버니까 상관없잖아?」

나오「시끄럽게 굴지 말고 어서 가자」꾸욱

P 「어, 어이...」

나오「P 씨 때문에 맨날 부끄러운 꼴을 당한만큼 갚아 줘야하지 않겠어?」

나오「그렇게 고르기 싫으면 내가 골라줄게」

나오「이건 어때? 번쩍번쩍한 게 멋있지 않아?」

나오「아 근데 너무 화려해서 시간 읽기 불편하려나... 좀 더 심플한 걸 찾아보자」

P 「뭐, 뭔가 입장이 바뀐 걸 즐기고 있는 것 같은데...?」

나오「아닌데?」히죽히죽

나오「뭐가 좋을까~ 후후후」

P 「...」

P 「이, 이정도로 부끄러워 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나오(이 다음부터가 진짜라고)


_____

P 「...그래서」

P 「일부러 공원까지 와서 주는건가」

나오「그야 뭐. P 씨한테 주는 선물이니까. 제대로 주고 싶다고나 할까」

나오「내 나름대로 결심히 섰으니까...」스으... 하아...

P 「...그럼 빨리 줘. 슬슬 춥네」

나오「잠깐만 기다려」스읍... 하아...

P 「심호흡을 몇 번이나 하는 거야」

나오「보채지마! 엄청 부끄러운 일이니까」

P 「아니, 그냥 산 걸 주는 것 뿐이잖아!?」

나오「...」

나오(여기까지 왔으면 물러날 수 없어. 힘을 내자)


나오「P 씨」


P 「...응?」


나오「나, P 씨 때문에 하루종일 고민했어」


나오「알고 있어?」


P 「...그, 그래?」


P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나오「그러니까...」


나오「그러니까, 그 벌이라고 해야하나... 복수니까... 이거」슥


P 「고마워」


나오「이 손목시계 앞으로 계속 차고 다니면 좋겠어...가 아니라 차고 다녀」


나오「그리고 이 손목시계 볼 때마다... 지금부터 할 일... 떠올리면서...」

 


나오「내 생각으로 매일 고민해라, 바봇!」

P 「하아?」갸우뚱

P 「지금부터 할 일이라니 무슨...」


꼬옥


P 「」


나오「푸하...앗」

나오「이런...거야. 알겠어? 둔감남」

P 「...」

나오「...헤헷. 누가 5년은 더 수행하라고 했지? 얼굴 완전 빨갛다고 P 씨」

P 「너도 그렇지만」

나오「...」

나오「나, 나는 어떻든 상관 없잖아! 보지마, 바보!」


_____

치히로「어머, 프로듀서. 손목시계 바꾸셨네요?」

P 「네 뭐어. 어제의 지각미수 사건 덕분에 겨우 마음을 먹었습니다」

P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일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신품으로 샀어요」

치히로「...괜찮아요? 사정이 있어 보이는 물건이었는데...」

P 「아뇨아뇨, 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냥 마침 적당한 게 있길래 쓰던 것 뿐이에요」

P 「오늘부터는 이 녀석이 동료입니다」

치히로「와아 가까이서보니 번쩍번쩍 하네요」

P 「어제 산 신품이니 당연하죠. 어떻습니까? 어울리죠?」

치히로「...」

P 「치히로 씨?」

치히로「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치히로(손목시계를 보는 눈빛이 마치 연인을 보는듯한 눈빛이었는데... 착각이겠지)


_____

나오「알고 있는데? 옛날에 사귀던 여친이 준 거라며」

카렌「어라라!?」

린「알고 있었구나」

나오「어제 P 씨한테 들었어」

카렌「뭐야... 이제 슬슬 알려줘서 안심시켜줄까라고 생각했더니」 쳇

카렌「풀죽은 나오 구경이 어제가 마지막이었다니...」

나오「알고 있었으면 어제 바로 알려주라고!! 이 녀석!!」 쭈욱

카렌「히냣!? 아햐아흐아고!」

나오「받아랏! 볼이 말랑말랑해서 쭉쭉 늘어나네!」쭈욱쭈욱

카렌「햐나나냣」

린「벌 주는 것도 좋지만 적당히 해~」


P 「슬슬 나갈 시간이다~ 준비해」

린「네~에」

린「자, 카렌, 나오. 나갈 준비하자」

P 「앞으로 5분 안에 준비 끝내도록!」슥

린「어라? 프로듀서, 손목시계 바꿨네」

P 「응? 아, 어제 퇴근하면서 새로 샀어」

카렌「아, 진짜네」

P 「어제 그 낡은 시계 덕분에 엄청난 일을 겪어서 말야. 바로 하나 샀지」

린「...후~응」

카렌「린, 린, 저쪽 봐봐」

린「응? 왜...? 어?」

P 「...뭐, 뭐가?」

카렌「손목시계가 보인 순간 나오 얼굴이~」

린「...」


P 「...」


나오「///////」


P 「네가 자폭을 해버리면 어떡하냐!」

나오「자, 자폭한 거 아니거든!? 바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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