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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에데"트릭 오어 트리트"

댓글: 4 / 조회: 3013 / 추천: 0



본문 - 11-27, 2015 15:33에 작성됨.

카에데"트릭 오어 트리트"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칠거다, 였나
 
그건 둘째치고
 
"카에데 씨"
 
"네, 뭔가요?"
 
생글
 
그건 그냥 만면의 미소로
 
이 이상 없을 정도의 미소로
 
내 무릎 위에서 대답을 하는
 
마녀 복장을 입은 카에데 씨
 
 
 
"슬슬 내려와줄래요?"
 
"무리에요"
 
즉답입니까
 
"어째선데요?"
 
"내려가고 싶지 않으니까요"
 
응. 실로 알기 쉽네요.
 
참 잘했어요를 줄게요
 
"하지만 이래선 일을 할 수 없어요"
 
"내일 해요, 일은"
 
간단하게 말하지 말아주세요……
 
"내일 일은 두근두근, 하네요"
 
전혀 두근거리지 않거든요!?
 
오히려 치히로 씨에게 혼나는 비전밖에 안 떠오른다고요……
 
"오늘 할 수 있는건 오늘 하고 싶어요"
 
갸우뚱하신다
 
비둘기가 BB탄을 맞은 얼굴이다.
 
"쯩말, 흥이 나쁘네요"
 
뿌우 뺨을 부풀리고 항의를 받았다.
 
아이같은 행동이지만,
 
이 사람이 하면, 신기하게도 그런 느낌이 안 난다.
 
"당신을 무릎 위에 올린 시점에서 흥이고 뭐고 없잖아요……"
 
실컷 부탁을 받아서, 이쪽이 꺾여버린거지만
 
와아-! 하며 방방 뛰면서 기뻐하니 역시 나쁜 느낌은 안 든다.
 
……하지만 단언하자
 
이건 곤란하다
 
내가 여러모로 곤란하다
 
카에데 씨의 체온, 부드러움
그리고 이 좋은 냄새
 
변태같은 말이긴 하지만 이런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가벼운 패닉 상태다
 
가끔 몸을 비틀기도 하지만
 
허벅다리에 전해지는 부드러움에 움찔거리고 만다
 
연소조 아이돌들에게 부탁을 받아서 무릎에 올렸을 때는 있지만
 
생각이 어설펐던 모양이다
 
어른과 아이는 이렇게나 달라져버린다니……
 
하지만 현재진행형인 지금
 
어떻게든 넘기지 않으면 안 된다
 
힐끔 원흉이기도 한 카에데 씨를 쳐다봐니
 
"~♪"
 
이쪽의 생각따위 상관없이 기분 좋아하신다
 
"왜 그래요?"
 
이쪽의 시선을 카에데 씨가 꺠닫는다.
 
어떡한다
 
뭐라 대화의 물꼬리를 발견해서 마음을 전환해야한다
 
"아뇨. 그러고보니 그 의상은 어떡한거에요?"
 
의상을 쳐다본다.
 
생지나 재봉이 제대로 되어 있어서 싸구려가 아니라는건 한 눈에 알 수 있다.
 
"린짱네가 나오짱에게 준비한 것 같아요"
 
호오호오
 
"하지만 나오짱이 도망가버린 모양이라"
 
그 녀석은 부끄럼쟁이니까
 
쉽게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다
 
"그래서, 그걸 양도받았다고요?"
 
잘도 도망쳤구나, 나오
 
"정답이에요"
 
윙크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에겐 조금 큰것 같아요"
 
펄럭
 
손가락으로 가슴 부분을 열어보인다
 
"봐요"
 
순간적으로 얼굴을 피한다
 
"하아, 그런가요"
 
노리고 한건지 무자각으로 한건지
 
이 사람은 무자각이겠지이……
 
"자락은 짧아요"
 
펄럭
 
이번에는 치마 자락을 집는다
 
또 얼굴을 피한다.
 
이건 정신공격인가?
 
남자로서의 성과 프로듀서로서의 이성
 
아직 프로듀서로서의 이상이 이기고 있다
 
좋아, 아질 견딜 수 있어
 
"어머? 왜 그러세요 프로듀서"
 
생글생글 웃으며 얼굴을 열본다
 
당신, 알면서 하는거죠?
 
"저기, 그런건 자중해주시겠습니까"
 
조심조심 말을 꺼낸다.
 
……왜 내가 부탁하는 입장이 된거야
 
"후훗"
 
내 말을 듣고나서 미소의 질이 변했다
 
아이돌 타카가키 카에데로서가 아닌
 
여자로서의 타카가키 카에데
 
팬을 매료하는것이 아닌
 
남자를 포로로 만드는 웃음
 
"저, 기뻐요"
 
기뻐?
 
"프로듀서가 저를 의식해줘서"
 
이런 상황에서 의식하지 않는 녀석은 없을텐데
 
그런 녀석이 있으면 꼭 보고 싶다
 
"당신 주위에는 귀여운 아이가 많이 있어요"
 
다들 내가 스카웃한 아이들이니까요
 
자신을 갖고 프로듀스 하고 있고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적잖이 당신에게 호의를 갖고 있어요"
 
연상의 남성에게 동경을 착각하는것뿐인게 아닐까요?
 
이런 남자를 좋아하게 되어도 헛낭비라고 생각합니다
 
남자는 썩을만큼 있고
 
그거다. 사랑에 사랑하는 나이라는거다.
 
응, 분명 그런게 틀림없다
 
"다들, 그런대로 어필하고 있어요"
 
기억에 있지요? 라고 들었을때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거기까지 말할정도인가 생각하니 의문이 남는다
 
도시락이나 선물은, 감사의 마음인건 아닐까
 
"어느때, 저의 안에서 변화가 있었어요"
 
담담하게 카에데 씨가 말한다
 
자신의 마음을, 나에 대한 감정을
 
"변화인가요?"
 
변화
 
변하는것, 변해버리리고 만느것
 
혹은, 변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것
 
"저는 모두를 보는것만으로 즐거웠어요"
 
항상 카에데씨는 상냥한 미소로
 
연소조에겐 좋은 언니로서
 
동년배한텐 좋은 라이벌로서
 
좋은 관계를 쌓고 있다고 생각했다
 
카에데 씨의 변화를 전혀 꺠닫지 못하는건
 
항상 가까이에 있던 자신이 한심하게 생각이 든다
 
"인간관계의 고민인가요? 제가 뭐 할 수 있는건 없나요?"
 
프로듀스하는것만이 일이 아니다
 
여러가지 케어도 일중 하나다
 
그녀들은 파는 물건이 아니라 인간이니까
 
"항상 상냥하네요, 프로듀서는"
 
힘없이 웃는다
 
방금전까지의 카에데 씨가 거짓말 같았다.
 
"하지만"
 
고개를 들고 그녀는 말한다
 
"저는 변하려고 생각해요"
 
힘을 담은 목소리로 그녀는 선언한다
 
"저도 지고 있을 수는 없어요"
 
카에데 씨……
 
당신이 그렇게까지 생각했다니
 
"프로듀서의 무릎에 올라탄다는건 무척이나 용기가 필요했다구요?"
 
엑?
 
"카에데 씨,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네, 기다릴게요"
 
생긋 웃는 카에데 씨의 눈동자는 요사스런 빛을 뿜고 있었다.
 
"정리해봅시다. 카에데 씨는 어째서 제 무릎 위에?"
 
질문1
 
"제가 먼저 어필하려고 생각했으니까요"
 
질문1의 대답
 
"당신이 변하려고 한건요?"
 
질문2
 
"모두에게 프로듀서를 빼앗기고 싶지 않았으니까에요"
 
질문2의 대답
 
……머리가 아파졌다
 
이 25살 아이는 하는 짓이 엉뚱하다.
 
"카에데 씨,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이지, 이런 짓을 안 해도 달리 방법이 있는데
 
자신을 싸게 파는짓은 안 된다
 
"후훗, 프로듀서"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카에데 씨가 말한다
 
"저를 무릎 위에 올려준건, 조금이라도 기대가 있었던게 아닌가요"
 
"뭣……"
 
말이 막힌다
 
"봐여, 역시"
 
공수역전
 
여기라는듯이 공격해온다.
 
"저는 더는 아이가 아니에요, 어른 여성이에요"
 
얼굴이 다가온다
 
서로의 눈동자 속에 자신을 확인할 수 있는 거리
 
숨결이 느껴지는 거리
 
쿡쿡
 
카에데 씨가 웃는다
 
"스타일에는 자신이 있어요"
 
그녀의 눈동자에 쳐다보여지고
 
마치 오랏줄에 묶인듯이 움직일 수 없게 된다
 
틀렸다
 
"좀 더 저를 느껴보고 싶지 않나요?"
 
그만둬줘
 
"장난쳐버릴거라구요? 아니면 장난치고 싶은거에요?"
 
"둘 다 괜찮아요?"
 
당신은 그런짓을 해선 안 돼
 
"후훗"
 
내 가슴에 카에데씨의 손가락이 기어간다
 
그것이 공교롭게도 나의 반격의 봉화가 됐다
 
"그만둬요 카에데 씨!"
 
뱃속에서 소리를 낸다
 
움찔 카에데 씨가 경직한다
 
"이 이상은 화낼거에요"
 
의사를 담아서 카에데 씨를 본다
 
이 이상 이 사람에게 이런 짓을 하게 해선 안 된다
 
나의 소중한 사람에게 이런건……
 
"……"
 
놀람과 슬픔인걸까, 세세하게 읽을 수는 없었지만
 
풀썩
 
실이 끊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카에데 씨가 머리를 떨군다
 
"……우으"
 
잠시후 들려온 울음소리
 
"어째서에요……"
 
천천히 고개를 든 카에데 씨의 눈동자는 눈물로 젖어 있었다
 
"왜 거절하는거에요……"
 
천천히 말을 한다
 
"저를 싫어……하는거에요?"
 
"뭐라 말을 해주세요……저기요"
 

 
그녀의 손이 내 가슴을 두드린다
 
미약하게, 통증따위 느끼지 않는 힘으로
 
"어째서, 어째서에요……"
 
거기서부터는 울음소리 뿐이었다
 
교제가 짧은건 아니지만, 우는 얼굴을 보는건 이게 처음이다
 
카에데 씨는 울고 있다
 
그녀의 예쁜 눈동자에서 눈물이 멎지 않고 흘러나와
 
내 수트에 얼룩을 만들어간다
 
이럴때에 세심한 말을 할 수 있는 녀석이 인기 있겠지이
 
라며 엉뚱한걸 생각하고 있던 때였다
 
"어차피 저 따윈……"
 
카에데 씨의 미약한 말을 귀가 듣는다
 
"이런 여자에게 매력따위 느끼지 않는거죠……"
 
매력을 느끼지 않아?
 
"모두에게 질투해서, 꼴사납지요"
 
인간, 질투 하나 둘은 하는거 아닌가?
 
"이제, 어쩌면 좋을지……"
 
……
 
"저, 저는……프로듀서에게 미움사고 싶지 않다구요오!"
 
그건 힘없는 절규였다
 
하지만 내 안에서 그 말은 점점 커져간다
 
"카에데 씨"
 
말과 동시에 몸이 움직였다
 
양팔로 카에데 씨를 상냥하게 껴안는다
 
"진정해주세요, 카에데 씨"
 
내 본심을 들려주는것처럼
 
망가진것을 다루듯이 가슴에 상냥하게 껴안는다
 
"프로듀서……"
 
"따뜻해요"
 
"네, 따뜻하네요"
 
카에데 씨가 조심조심 팔을 등으로 감아왔다
 
소중한 사람의 따뜻함
 
소중한 사람의 냄새
 
소중한 사람의 부드러움
 
모든것이 사랑스럽게 느낀다
 
"죄송해요, 프로듀서"
 
겨우 울음을 그쳐줬다
 
"괜찮아요.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이 정도는 쉬운 일이지
 
"조금만 더, 이대로 있어도 되나요?"
 
조심거리는 부탁
 
"네. 당신이 바랄때까지"
 
"감사합니다. 저기, 프로듀서"
 
"뭔가요?"
 
"저, 미움받은거 아니죠?"
 
"싫어하는사람한테 이런짓은 안 해요"
 
껴안는 힘을 조금 늘렸다
 
"……후훗, 그런가요"
 
기쁜듯한 말이 돌아왔다
 
"거기다 당신은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이러고 있는 사이에도 가슴 고동이 빨라지고 있다
 
"질투도 해도 괜찮잖아요"
 
나도 다른 프로듀서한테 하기도 하니까
 
"카에데 씨는 카에데 씨니까요"
 
남은 남, 카에데 씨는 카에데 씨에요
 
"프로듀서에게 들으면 납득해버리네요"
 
"네. 충분히 납득해주세요"
 
"이상한 프로듀서"
 
고개를 든 카에데 씨에겐 미소가 돌아와 있었따.
 
시답잖은 농담을 하고
 
모두와 기쁨을 나누는 그 미소가
 
"이게 저니까요"
 
나 나름대로 서툰 방식
 
스마트하지 않지만, 이것밖에 모른다
 
5분인가 아니면 1시간인가
 
얼마정도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른다
 
"감사합니다. 이제괜찮아요"
 
미소지은 후에 스륵 내 무릎에서 내리는 카에데 씨
 
그리고 그녀는 심호흡을 한다
 
스으, 하아
 
"저, 타카가키 카에데는 맹세할게요"
 
내 아이돌이 크게 선언한다
 
사무소가 무대로 변한다
 
한정된 사람밖에 없는 빛
 
반짝거리는 아름다움
 
그래, 그녀는 이렇게 있어야 한다
 
"타카가키 카에데는, 당신에게 있어서 최고가 될게요"
 
아름다운 마녀의 목소리가 아름다운 밤하늘에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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