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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여생 1개월, 인가요…?」

댓글: 3 / 조회: 4037 / 추천: 2



본문 - 11-11, 2015 07:57에 작성됨.

P 「거짓말이죠?」

의사 「이런 일로 거짓말은 하지 않네」

의사 「위암 말기일세」

P 「그럴 수가…」

 

P 「너무해요!」

P 「갑자기 이런…」

의사 「……」

P 「왜 나인 거야……」


의사 「응?」

P 「네?」

 

P 「에? 그치만……」

의사 「아아, 자네가 아니라 내가」

P 「아아, 선생님이……」


P 「뭐야, 다행……」

P 「이 아니잖아요!」

의사 「조금도 다행이지 않아」

 

P 「그걸 왜 저한테 말씀하셨죠?」

의사 「내 딸의 프로듀서이지 않나?」

P 「그렇습니다만…」

의사 「거기다 자네를 오빠처럼 따르고 있네」

P 「……」

의사 「장래에『장인어른』이라고 불린다 생각하면 말이지」 하하하

P 「웃을 일이 아닙니다」

 

의사 「다만 그『장래』도 나한테는 없지만」

P 「……」

의사 「적어도 손자의 얼굴을 볼 때까지는 살고 싶었지만 뭐,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P 「…아버님……」

의사 「거기서는『장인어른』이라 해야지?」

P 「아직 그 말씀이신가요」

 

의사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의사 「아미랑 마미, 어느 쪽을 택할 건가?」

P 「왜 결혼이 전제인겁니까」

의사 「싫은가?」

P 「아주 좋습니다, 네」

의사 「그렇다면 문제는 없을 터」

P 「세간의 기준으로는 문제 투성이에요」

 

의사 「담당 아이돌을 건드린 로리콘 프로듀서」

의사 「이라고 하는 건가」

P 「주간지를 떠들썩하게 만들 것 같네요」

의사 「유감이지만 로리콘한테 처방할 약은 가지고 있지 않네」

P 「우선 순위가 틀립니다」

 

의사 「확실히」

의사 「일단 미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거지」

P 「야, 암환자」

의사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군」

P 「네, 상당히」

의사 「그래서 누구를 고를 건가」

P 「그러니까 왜 선택을 해야하는 건데요」

 

의사 「과연, 중혼을 원하는 건가」

P 「이것이 첩첩산중인가」

의사 「아미와 마미, 둘 다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은 나도 이해하네」

의사 「귀여우니까 말이야」

P 「그야 물론」

의사 「후후후」

P 「후후후」

 

P 「따님분들한테는 이야기 하셨습니까?」

의사 「아니」

P 「빨리 말씀하셔야죠」

의사 「말을 할 때, 자네도 동석해줬으면 하네」

P 「저 말입니까?」

의사 「사실을 알게 되면, 태도가 흐트러질 테니까 말이야」

 

의사 「그 때는 있는 힘껏 안아줬으면 좋겠네」

P 「그건 아직 당신이 하실 역할입니다」

P 「이 세상에서 단 한 명 밖에 없는, 아버지니까요」

의사 「…그렇군」

의사 「그런데 방금『아직』이라고 하지 않았나?」

P 「…기분 탓입니다」

 

의사 「뒷일은 저한테 맡겨주십시오!」

의사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도 괜찮겠나?」

P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의사 「그렇군…그럼 딸들을 부탁하네」

의사 「프로듀서로서도, 남자로서도 행복하게 해줬으면 하네」

P 「역시 결혼이 전제이군요」

의사 「싫나?」

P 「하고 싶습니다」

 

의사 「웨딩드레스 차림을 볼 수 없다는 게 유감스럽기 짝이 없지만」

의사 「신뢰할만한 남자를 찾아냈으니 걱정을 덜었어」

P 「……」

의사 「나 대신 두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않겠나?」

P 「맹세하겠습니다」

의사 「…그렇다면 안심일세」

 

P 「…여기, 손수건」

의사 「이런 미안하네」

의사 「요즘 눈물이 많아져서 말이야」

P 「그렇다고는 해도 가족 앞에서는 눈물을 보이시지 않으시죠?」

의사 「그래도 한 집안의 가장이니까」

의사 「쉽사리 울 수는 없지」

P 「……」


P 「그렇게 고집스러운 점은」

P 「따님들도 그대로 물려받았답니다」

의사 「윽, 그런가…」

P 「솔직하게 응석부려도 괜찮은데, 걸핏하면 사양한답니다」

의사 「응석부려주길 원하지?」

P 「들켰습니까」

의사 「그야 물론」

 

의사 「자네도 얼마 안 있어」

의사 「속옷 같이 빨지 말아줘」

의사 「라는 말을 듣게 될 거야」

P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죠」

의사 「난 그 말을 들었을 때 대통곡을 했지」

P 「어이, 한 집안의 가장」

 

의사 「이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P 「고하러 가시는 겁니까」

의사 「아니, 곧 있으면 이쪽으로 올 거야」

P 「불러놓으셨습니까. 준비성이 좋으시군요」

의사 「어떤 일이든 준비가 중요하다네」

 

의사 「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P 「아미, 마미.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

 

P 「응, 내가 아니야」

의사 「그래그래…내가 말이야」

의사 「응. 길어도 1개월이야」

P 「그래. 사실이야」

 

의사 「……이런」

의사 「하하. 나이를 먹어도 변함없이 울보구나」

P 「……」


의사 「응, 응」

의사 「그래…사랑한다」

의사 「아빠가 없어져도, 그가 너희들을 보살펴 줄 거야」

 

의사 「울다가 잠들어버렸네」

P 「달라붙어 떨어질 것 같지가 않네요」

의사 「백의가 흠뻑젖었군」

P 「선생님 표정도 참 볼만합니다」

의사 「자네도 그렇지 않나」

P 「부끄럽군요」

 

의사 「딸들을, 잘 부탁하네요」

P 「아직, 제 차례가 아닙니다」

의사 「그랬었지」

의사 「아직, 자네한테는 넘겨주지 않을 거야」

P 「네」

의사 「아주 조금만, 독점하도록 하지」

의사 「그 때가 올 때까지는 말이지」

 

………

……


P 「몇번을 봐도 야단스러운걸…」

P 「오늘은 보고를 하러 왔습니다」

P 「장인어른…」

P 「아미, 마미 모두, 아이돌을 은퇴했습니다」

 

P 「둘 모두 톱 아이돌이 된 직후이지만 말이죠」

P 「뭐, 좋은 타이밍에 일단락 지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P 「담당 프로듀서랑 열애를 하고 있다는 것을 들키기 전에 은퇴했으니까」

P 「결국 두 사람 다 배우자로 맞아들이로 했습니다」

P 「장모님도 대찬성하셨어요」

P 「얼마 안 있어, 손자를 데려오겠습니다」

P 「기대하고 계셔주세요」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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