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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주 5일제?」

댓글: 11 / 조회: 3485 / 추천: 4



본문 - 11-05, 2015 14:18에 작성됨.

- 사무소

 

P「응. 사장님이 입안하셔서 말이야」

치하야「그런가요」

P「앞으로 주말은 레슨도 일체 없는 것 같아」

치하야「레슨도 말인가요?」

P「이미 받아놓은 일은 어쩔 수 없다 치고, 주말을 잡아먹을 것 같은 일은 앞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아」

치하야「저기, 외람되지만 그렇게 여유 부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P「…뭐, 그것에 관해서는 나도 동의해. 하지만 사장님이 명령하신 거니 어쩔 수 없어. 거기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방침이 오래 지속될 거라고는 생각지 않아. 당분간은 어울려줘」

치하야「…네」



P「다른 사람들이 모두 돌아간 뒤에도 혼자 남아서 레슨을 하는 등, 네가 누구보다 노력하고 있다는 건 나도 잘 알아. 그러니까 이런 방침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

치하야「솔직히 따르고 싶지 않습니다」

P「…괜찮아. 서두르지 않아도 치하야라면 세계 제일의 가수가 될 수 있을 거야」

치하야「자만심은, 적이에요」

P「그렇지. 돌아가는 길에 고기 만두라도 사서 돌아갈까. 3월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추우니까」

치하야「…네!」

P「맞다. 역을 조금 지난 곳에 있는 미니스톱에 가자. 거긴 앉아서 먹을 수 있거든」

치하야「먹으면서 걷는 건 행실이 나빠 보이니까요」

 

- 미니스톱


치하야「후우~, 후~」

P「고양이 혀였던가?」

치하야「고양이혀…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뜨거운 건 잘 못 먹어요」

P「맛있어?」

치하야「네. 맛있습니다」

 

치하야「저번에 제가 오프 때 어떻게 지내는지 이야기 해드린 거, 기억하시나요?」

P「응. 메일로 가르쳐 준 그거?」

치하야「네. 오프 때는 하루가 그냥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지나가 버립니다…」

P「…다른 사람들도 어차피 오프니, 어디 놀러가거나 하는 게 어때?」

치하야「그건 저한테 있어 좀 힘들다 생각해요」

P「그래?」

치하야「다른 사람들 같이 멋진 옷도 없고요」

P「치하야는 지금 그런 모습이 잘 어울리니, 그 차림으로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치하야「그, 그런가요」

P「응. 잘 어울려」

치하야「…에헤헤」

P「치하야도 귀엽게 웃게 됐네」

치하야「우, 웃었나요!?」

P「응」

치하야「…윽」

 

P「왜 그래?」

치하야「아, 아니요…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P「부끄러워?」

치하야「무, 물론 부끄러워요…해이해진 표정을 보여주는 건」

P「그게 더 귀여워」

치하야「…나 참, 말씀 한 번 잘하신다니까. 커피, 한 잔 더 가져올게요」

P「아, 됐어. 내가 가져올게」

치하야「아니요. 그러면 제가 죄송해요」

P「치하야는 수록 때문에 피곤하잖아? 수록이 끝난 뒤 정도는 편하게 있어」

치하야「감사합니다」

P「설탕이랑 우유는?」

치하야「…하, 하나씩 부탁드립니다」

 

P「자, 오래 기다렸지」

치하야「감사합니다」

P「그래서, 휴일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지」

치하야「네. 프로듀…읍」

P「왜 그래?」히죽히죽

치하야「…」

P「설탕 한 개 정도라면 안 넣어도 들키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설탕을 안 넣으면 치하야한테는 써?」

치하야「써요…」

P「미안미안. 자, 이쪽이 설탕 넣은 거. 그런데 잘도 알아챘는걸」

치하야「…사실은 설탕을 두 개 넣고 있기에」

P「그래? 그럼 하나 더 가져올게. 자, 여기」

치하야「…놀리시지 않네요」

P「그야 너무 놀려도 불쌍하니까 말이야」

 

P「휴일, 말이지. 가족이랑 같이 보내는 건 어때?」

치하야「…윽」

P「왜?」

치하야「아, 아니요…아무것도 아니에요」

P「뭔가 사정이 있는 것 같네. 미안」

치하야「사과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부모님은 정정하시니까요」

P「그, 그렇구나(부모님"은"?)」

치하야「…」

P「…」

치하야「죄송합니다. 모처럼 맛있는 걸 사주셨는데, 이런 이야기…」

P「사줬다고 해봤자 편의점 고기만두인걸, 뭐. 나로 괜찮다면 이야기 정도는 들어줄게」

치하야「…괜찮습니다. 이제 가도록 하죠」

P「응, 집까지 데려다줄게」

치하야「감사합니다」

 

치하야「감사했습니다」

P「응. 내일이랑 모레, 푹 쉬도록 해」

치하야「…저, 저기」

P「왜?」

치하야「프로듀서는, 내일 시간 있으세요?」

P「응. 치하야랑 똑같이 사장님의 소행으로 인해 말이지」

치하야「호, 혹시 괜찮으시다면…같이, 어디 놀러가지 않을래요?」

P「응? 괜찮은데」(어디라니, 애매한데…)

치하야(어디라니, 너무 대강이잖아…생각을 좀 하고 말하도록 해. 이 바보야)

P「참고로 계획은?」

치하야「저기…그게…」

P「뭐, 내가 생각해둘게. 돌아가면 메일 할 테니까, 치하야가 하고 싶은 대로 적당히 수정해. 그럼 늦잠자지 마」

치하야「괜찮습니다. 제가 프로듀서도 아니고」

P「예이예이」

 


치하야「…안녕하세요, 프로듀서」

P「…미안」

치하야「아니요, 괜찮아요. 와주셨으니까」

P「정말로 미안」

치하야「…핑계 정도라면 들어드릴게요」

P「그게 아침에는 시간에 맞춰서 일어났는데, 그 뒤에 목욕하러 들어가서는 욕조에서 잠들어가지고…」

치하야「못말린다니까요. 익사하지 않게 조심하세요」

P「네. 조심하겠습니다」

치하야「그럼 갈까요」

P「…치하야는 정말로 괜찮아? 동물원에 가는 걸로?」

치하야「이상하나요? 제가 동물원에 가다니」

P「아니, 이상하지는 않지만…평소 치하야의 이미지랑 갭이 느껴진달까」

치하야「어제 생각났어요. 동물원에는 한 번 밖에 간 적이 없구나, 하고」

 

P「…그러고 보니 나도 별로 가 본 기억은 없는걸.(애가 있다면…이라는 이야기, 치하야 앞에서는 NG인가?)」

치하야「동물을 볼 기회도 흔치않아졌고. 그러니 가끔은 동물원이라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P「참고로 내가 부탁했던 물건은 가져왔어?」

치하야「뭔가요. 그 이상한 말투는…일단 가져왔습니다만, 맛은 보장 못해요」

P「진짜!? 신이 나는구먼!」

치하야「조용히 운전하세요」

P「아, 네」

치하야「…후훗」

P「그런데 토요일은 길 진짜 막히네」

치하야「시간이 벌써 점심이니까요」

P「…죄, 죄송합니다」

치하야「뭐, 아무래도 좋습니다만」

P「크윽…」

 

P「내가 왔도다! 우에노 동물원이여!」

치하야「꽤나 붐비네요」

P「뭐, 우에노 동물원인데다 날도 토요일이니까…」

치하야(가족끼리 온 사람들도 많아)

P「좋아, 벤치를 찾아볼까」

치하야「에? 바로요?」

P「배도 고픈데다, 치하야가 만든 도시락을 빨리 먹고 싶어」

치하야「그렇게 기대하시면 크게 실망하실 텐데」

P「냉동식품이라면 화낼 거야」

치하야「말씀하신대로 만들어왔어요」


달칵


P「오오! 뭐야, 평범하게 맛있어 보이잖아」

치하야「그게, 노력했으니까요」

P「먹어도 괜찮아?」

치하야「손은 꼭 닦아주세요」

 

P「뭐, 분에 넘치는 소리를 하자면 큰 통에 가득 찬 음식을 치하야랑 서로 쟁탈을 벌이며 먹고 싶지만」

치하야「남의 도시락을 빼앗는 짓은 하지 않아요. 애초에 그런 그릇조차 없으니까요. 도시락 통이라면 싸게 살 수 있고」

P「보자보자, 맛은…우물우물」

치하야「…」

P「응! 맛있잖아!」

치하야「저, 정말요!?」

P「치하야가 만드는 거니 숯같이 새카맣게 탄 연어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딱 알맞게 구워졌네」

치하야「그런 거, 다른 사람한테는 먹일 수 없으니까요」

P「…?」

치하야「아, 아니요…아무것도 아니에요」

P「치하야 네 도시락 보여줘」

치하야「싫어요」

P「아니, 방금 새까만 게 살짝 보였는데」

치하야「기분 탓입니다」

 

치하야「…」

P「이건, 심한걸」

치하야「아니요. 이 실패가 있었기에 프로듀서가 드실 도시락을 맛있게 만들 수 있었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이건 필요한 대가였습니다」

P「하지만 연어말고는 뭐, 심하다 할 정도는 아니네(보기에는 안 좋지만)」

치하야「네. 맛은 변함없으니까요」

P「그럼 난관은 이 연어뿐인가」(휙

치하야「앗」

P「우물우물」

치하야「…」

P「응, 맛없어」

치하야「당연해요…새까맣게 탔으니까요」

P「자, 내 연어줄게」

치하야「그럼 반으로 나누죠」

P「그럴까」

 

P「아따, 배부르구먼. 엄청 맛있었어. 첫 번째 연어 빼고는」

치하야「큿」

P「하지만 두 번째는 맛있었어」

치하야「그, 그런가요?」

P「응. 자 이제 한 바퀴 돌아볼까. 벌써 오후고…내 탓이지만」

치하야「신경 쓰고 계시는군요」

P「그야 치하야한테 미안하다는 마음도 있긴 한데, 나도 오늘을 정말 기대했거든」

치하야「…후후. 그렇다면 다음에 또 어딘가 가도록 해요」

P「다음은 수족관이려나」

치하야「네, 꼭」

P「어라? 팬더는 오늘 쉬나. 명물인데 말이야」

치하야「프로듀서, 저길 보죠」

P「오? 어디, 뭐」

치하야「일본의 새에요」

 

P「동물은 왜 이렇게 종류가 많은 걸까」

치하야「에?」

P「새는 새 하나만 있으면 되잖아」

치하야「…풉」

P「어라? 내가 뭐 이상한 말 했어?」

치하야「아니요. 왠지 재밌는 발상이라서」

P「치하야는 그렇게 생각 안 해?」

치하야「그치만 지구상에 똑같은 환경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P「그렇구나. 전부 똑같다면 먹을 게 부족해질 테고」

치하야(그 쪽?)

P「저거 봐, 치하야. 저 녀석 메뚜기 먹고 있어」

치하야「그런 보고는 하실 필요 없어요」

P「에? 굉장하잖아. 새가 뭔가를 먹는 건 처음 봤어」

치하야(후후. 프로듀서가 이렇게 까불며 떠드는 건 처음 봤어)

 

P「여기는 뭐가 있어?」

치하야「아카우소라고 하는 새 같아요」

P「아카우소…새빨간 거짓말에서 유래한 건가」

치하야「아마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담당자「울음소리가 휘파람이랑 닮았기에 그렇답니다. 휘파람을 옛날에는 우소라고 했으니까요」

P「아, 그런가요?」

치하야「안 우네요」

P「뭐, 겉모습은 귀엽지만」

치하야「아름다운 색이에요」

P「이 녀석도 메뚜기를 먹는 걸까」

치하야「프로듀서, 그 주제에서 적당히 벗어나세요」

 

P「오, 참새도 있잖아」

치하야「너무나 귀엽네요」

P「뭔가, 이런 곳에서 알고 있는 놈을 만나면 친근감이 생긴다니까」

치하야「그런가요?」

P「인사하고 싶을 정도로」

치하야「하지 마세요」

P「농담이야. 자, 안으로 가자, 안으로. 저기 코끼리 아저씨가 있네」

치하야「아이 취급 하지마세요…」

P「술 마실 수 있게 되면」

치하야「프로듀서는 자주 마시세요?」

P「응? 뭐, 가끔 사장님이랑 오토나시씨하고 마시러 가는 정도지만」

치하야「간에 안 좋으니까 조심해주세요」

P「걱정해주는 거야?」

치하야「당연해요. 프로듀서가 쓰러지면 누가 저를 프로듀스 하죠?」

 

P「또 강한척하기는. 내가 쓰러지면 외로우니까 그런 거지?」

치하야「강한척 아니거든요」


뿌오오오!!

 

치하야「움찔」

P(타이밍 보소…)

치하야「뭐, 뭔가요」

P「아, 아니…얼굴 새빨개」

치하야「깜짝 놀랐을 뿐이에요」

P「예이예이. 뒤에 있는 원숭이도 보자」

치하야「아이 취급 하지 마세요!」

P「착하지, 착하지」(쓰담쓰담

치하야「큿…」

P「치하야 네 키는 쓰다듬는데 참 적당해서 쓰다듬기가 쉽다니까」


끼~!


P「봐, 원숭이한테도 바보취급 당하잖아」

치하야「정말이지! 좀 더 안쪽으로 가서 봐요」

 

P「일단, 동쪽은 다 봤군」

치하야「상당히 빨리 봤네요」

P(그야 치하야가 빨리빨리 지나쳐버리니까…)

P「…왜 그래?」

치하야「아,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P「어린이 동물원…들어가고 싶어?」

치하야「안이 좀 신경 쓰였을 뿐이에요」

P(들어가고 싶은 거잖아)

P「좋아! 갈까!」

치하야「네!」

~~

종업원「죄송합니다. 먹이주기 시간은 오후 1시가 되면 종료됩니다」

P「그렇습니까…저기, 안쪽의 토끼랑 기니피그는…?」

종업원「죄송합니다. 토끼랑 기니피그의 접촉은 2시 반까지이므로…」

치하야「…」추욱

P(나라를 잃은 것 같은 표정!)

 

P「뭐, 이번에는 어쩔 수 없어. 다음에 또 오면 되잖아」

치하야「그렇네요」

P「그치? 토끼는 쥐랑 별 차이도 안 나잖아?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마」

치하야「엄청 나거든요!」

P「그, 그렇구나…미칠듯이 늘어나는 점도 닮았다 생각하지만. 뭐, 다음 달 되면 또 오도록 하자. 그러면 됐지?」

치하야「네…죄송합니다. 프로듀서를 왠지 난처하게 만든 것 같아」

P「신경 쓰지 마. 아무리 어른스러워도 치하야는 아직 어린데다, 아무리 바보 같아도 나는 일단 어른이야」

치하야「다음 달에 또 데려와주세요」

P「응. 자, 이제 가자. 서관은 아직 거의 못 봤다고」

치하야「네, 가요」

 


P「슬슬 돌아갈까」

치하야「네. 해도 지기 시작했네요」

남자애「싫어~! 더 있을래!」

모친「애, 고집부리면 놔두고 간다!」

남자애「싫어싫어~!」

치하야「…」

P「왜 그래?」

치하야「아, 죄송해요. 멍하게 있었어요」

P「…치하야 네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지 않을래? 치하야가 싫다면 됐지만」

치하야「…들어서, 재밌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P「이야기해서 치하야가 괴롭다면 그만둘까」

치하야「…프로듀서는 심술궂으시군요. 어디 가게라도 들어가지 않을래요?」

P「응. 그렇게 할까」

 

- 찻집


치하야「일단 사과부터 하게 해주세요. 오늘 여러모로 고집을 부려서 죄송해요. 어릴 적부터 어머니한테 응석을 부려본 적이 없기에, 사람한테 응석부리는 걸 잘 못해서…」

P「아니, 신경 안 써. 어리광부릴 줄 모르는 치하야도 귀여웠으니까」

치하야「부끄러운 걸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지 마세요…」

P「미안해. 이런 인간이야」

치하야「…저랑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셋 다 사이가 좋지 않아요. 옛날에는 좋았습니다만…남동생이 교통사고로 죽고 나서부터는 계속 사이가 나빠져서」

P「동생은, 언제?」

치하야「동생이 초등학교에 들어간지 얼마 안 된 무렵에요. 남동생이랑 약속했습니다. 세계 제일의 가수가 되겠다고. 그 때까지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었습니다만, 남동생과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그 다짐에서, 전 드디어 살아갈 의미를 찾았습니다」

치하야「저번에 노래 말고는 잃어도 난처한 게 없다고 했었죠. 노래 말고는 잃을 것 자체가 없었던 걸지도 몰라요」

 

P「…지금도?」

치하야「…사무소 동료들이 떠받쳐주는 지금은, 살아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P「…하지만 휴일에 동료들이랑 나가거나 하지 않는다」

치하야「…무서워요」

P「무서워?」

치하야「동료들과 이야기하고 있으면 동생에 대한 걸 잊어버리는 게 아닐까 하고」

P「…」

치하야「마미랑 아미한테 "언니"라 불리고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아, 난 지금 동생을 잊고 있다" 고. 그렇게 생각하면…」

P「뭐 어때. 좋은 일 아냐?」

치하야「그런 게 좋을 리가…!」

P「그만큼 치하야가 즐기고 있다는 거겠지? 동생이랑 치하야가 어떤 사이였는지 난 모르지만, 사이가 좋았다면 동생은 치하야가 미소 지으며 살아가는 걸 기뻐하지 않을까」

치하야「…그럴까요」

P「나는 그렇게 생각해」

 

P「그런데 아직 부모님이랑 치하야 네 사이는 진전이 안 보이는 건가」

치하야「…네」

P「언제부터?」

치하야「아까 말했었지만, 동생이 죽은 뒤부터…」

P「정말로 그래?」

치하야「…죄송합니다. 무슨 말씀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P「아니, 단순한 억측인데 말이야. 치하야의 동생이 죽고 난 뒤 음, 1개월 정도 부모님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떠올려봐」

치하야「…」

P「떠올렸어?」

치하야「…아니요. 못 떠올리겠어요」

P「그렇겠지」

치하야「벌써 몇 년이나 지난 일이기에」

P「아니, 그 부분이 아니라」

치하야「…방금 전부터 대체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거죠?」

 

P「치하야는 동생이 죽고 나서, 동생이라 노래에만 시선을 준 거 아냐?」

치하야「…에?」

P「그래서 떠올리지 못하는 게 아닐까? 부모님이 어떠했는지, 안 살펴봤지?」

 

치하야「…그럴지도, 몰라요」

P「부모님은 분명 다투신 것 같지만, 두 분 다 치하야를 계속 기다려주신 게 아닐까?」

치하야「…윽」(그 말은, 즉, 내가…혼자서 싫어하고 있었다는 거…?)

P「최근 부모님한테서 연락이 왔었어?」

치하야「…왔었어요」

P「그렇겠지. 나도 전화 때문에 자리 비우는 모습을 몇 번이나 봤으니. 그 중에 부모님한테서 걸려온 게 몇 번이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하지만, 어떤 전화가 됐든 금방 돌아왔어. 사무소에서 한가로이 있을 때조차. 부모님과 무슨 이야기를 했어?」

치하야「…아무 이야기도…하지 않았어요…」

P「부모님은 지금도 치하야를 기다리고 있다는 게 아닐까? 치하야가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을 뿐이고」

 

치하야「…그 말대로네요. 제가…」

P「아까도 말했지만 아무리 애써봤자 고등학생은 아직 어린애야. 어린애는 실수하는 게 일이지」

치하야「…」

P「근데 이런 건 격려가 될 수 없나」

치하야「아니요. 따끔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P「그래, 치하야는 강한 아이야」

치하야「…저기, 손을 잡아도 괜찮을까요」

P「…자」

치하야「손, 의외로 크네요」

P「응. 이 손으로 맞으면 아프다고」

치하야「후후. 그렇게 되지 않도록, 똑 부러지게 해야겠네요」

P「내일, 동생 성묘를 가는 게 어때?」

치하야「…어머니랑, 말인가요?」

P「아버지가 됐든, 양쪽 모두가 됐든, 혼자가 됐든…동생 앞에서 다투지 마. 알겠지?」

치하야「…네!」

 

- 치하야가 사는 맨션 앞


치하야「오늘은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P「인사를 할 틈이 있다면, 얼른 어머니한테 고개 팍 숙이며 사과하고 와!」

치하야「고개를 팍 숙이는 건가요?」

P「그래! 목뼈가 부러질 정도로! 이렇게!」


뚜둑!


P「아야야야야야야야!」

치하야「괘, 괜찮으세요?」

P「몸을 위해 팍 숙이는 건 중지. 똑부러지게 사과하고 와」

치하야「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P「그럼 이만 가볼게. 잘 자」

치하야「네. 안녕히 주무세요」

 

치구사『…네, 키사라기입니다』

치하야「…엄마」

치구사『치하야…오늘 일, 끝났니?』

치하야「…오늘은, 휴일이야」

치구사『항상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휴일은 챙기고 있는지 걱정이었는데. 그렇다면 다행이네』

치하야「엄마…」

치구사『오늘은 푹 쉬었니?』

치하야「…응…응…훌쩍」

치구사『무슨 일 있는 거야?』

치하야「아무것도, 아니야…엄마? 내일 같이 유우 성묘를 가고 싶은데, 훌쩍…엄마, 내일 시간 괜찮아?」

치구사『응. 슬슬 꽃을 바꿔줘야 하는 시기였으니. 꽃을 많이 가져다줘야지』

치하야「이, 이만 잘게. 고마워, 엄마」

 

치구사「안녕, 치하야」

치하야「엄…마」

치구사「공물용 꽃은 내가 가져온다고 했잖니」

치하야「응. 그래서 조금만…대신 라무네 과자를 가져왔어」

치구사「어머, 그립네. 집에도 많이 남아있어. 그 과자가 들어간 마이크」

치하야「그 무렵보다 더욱 잘 부르게 됐으니, 유우한테는 새로운 걸 사주고 싶었어」

치구사「그 아이도 분명 기뻐할 거야」

치하야「그럼 갈까」

 

- 묘 앞


치구사「유우야. 엄마는 지금 누나랑 같이 있어. 꽃도 바꾸었단다. 누나가 마이크 사왔데. 유우도 그 마이크로 누나랑 같이 노래 불러줘」


쓰윽


치하야「안녕, 유우. 엄마한테 들었어? 마이크 사왔어. 유우가 좋아하는 레몬맛 라무네. 그래, 오늘은 엄마랑 같이 왔어. 그리고 유우한테도 말해야겠지…미안해, 미안해…훌쩍…누나는, 바보니까…유우의 마음도, 엄마의 마음도 알지 못했어…훌쩍. 울 생각은…없었는데…누나를 꼭 지켜보고 있어줘」


쓰윽

 

치구사「그럼 지금부터 어디서 점심이라도…」

치하야「엄마」

치구사「왜?」

치하야「지금까지, 미안해」

치구사「고, 고개를 들렴. 치하야…유우 앞에서…」

치하야「유우 앞이니까, 확실하게 사과해두고 싶은 거야. 정말로, 미안해」

 

치구사「네가 그렇게 사과를 하면 엄마는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하지만 치하야. 엄마는 언제나 네 아군이야. 그러니 고개 들렴, 응?」

치하야「지금까지 엄마의 마음을 무시해서, 미안해!」

치구사「…」치하야를 안는다

치구사「고마워, 치하야」

치하야「윽…」

치구사「우는 거니. 고등학생이나 되서…」

치하야「엄마도, 울고 있잖아…유우, 엄마랑, 화해 했어」

치구사「자, 집에서 밥 먹자. 어차피 계란도 깰 줄 모르지?」

치하야「그, 그 정도는 할 수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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