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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Sirius」

댓글: 6 / 조회: 2122 / 추천: 4



본문 - 10-10, 2015 11:03에 작성됨.

높직한 언덕 정상.
조금 쌀쌀한 밤공기는 달빛에 비쳐 보이는 것 같았다.
시선보다 조금 높고 먼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
그리고 고개를 들어보면 머리 위에서도 별이 반짝반짝.

마치 별이 내리는 소리나 지구의 고동이 들릴 것 같은 정도의 정적.
정적 저편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나무들의 술렁거림.
잠시 후 바람이 볼을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저기, 히비키……? 그렇게 입벌리고 있으면 벌레가 들어갈 텐데?」

 

분위기를 무참히 박살내는 그 한마디에 눈을 외면하며 입을 삐죽 내민다.
못살아. 모처럼 사색에 빠져있었는데.


「어쩔 수 없잖아~. 이렇게 아름다운 별하늘은 좀처럼 볼 수 없으니까」


귓가에 들리는 아후우. 아니, 본인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 라며 가볍게 태클.
복수할 생각으로 광량을 압축한 회중전등의 빛을 미키쪽으로 비춘다.
어렴풋한 빛에 비친 얼굴은 나를 보며 장난스럽게 웃고 있었다.

 

「두 분 다, 오래 기다리게 하여 죄송합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프로듀서랑 망원경을 준비하고 있던 타카네가 미안하다는 듯 고개를 숙인다.
타카네가 사과할 게 뭐 있다고.


「본인이야말로 전부 맡겨서 미안한 마음이 한가득이야」


미키가 나노, 나노하며 맞장구를 친다.
후훗, 하며 웃은 타카네의 머리카락이 흔들리니, 마치 별빛을 빨아들인 듯 빛나보였다.

 

「좋아, 세팅완료. 남은 건 타카네한테 맡겨도 괜찮겠어?」


망원경을 다 조립한 프로듀서가 일어서니, 타카네가 망원경을 들여다본다.
손잡이를 돌리며 조정을 하는 것 같다.


「허니, 고생하셨습니다야~!」


뒤에서 달라붙은 미키한테 프로듀서는 데레데레……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역시 변태 프로듀서구나.

무심히 별하늘을 올려다보니, 별 하나가 반짝하고 빛나 보였다.
이런이런. 생각해보니 참 멀리왔구나.

 

일의 발단은 오늘 정오가 지났을 무렵.
프로젝트 페어리의 기획 회의 중에 있었던 일──────

 

「그래서 연말 라이브 말인데, 어떤 라이브를 하고 싶어?」

 

프로듀서가 한 질문에 모두 목을 기울이고 으음, 하며 신음소리를 낸다.
신음 소리만이 울려 퍼지는 회의실.

활동이 순조로이 진행 돼 안정되었기 때문일까. 요즘은 이렇게 프로듀서가 의견을 요구하게 되었다.
왠지 인정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기쁘다.

기쁘긴한데 이렇게 매번 물으면 조금 난처하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바쁜데다 개별적인 일뿐이었으니, 이 연말 라이브는 페어리에게 있어 특별한 것으로 하고 싶은데.

 

「미키적으로는 반짝거리면서 화려한 라이브?」


응? 라이브는 항상 반짝거리지 않아?
애초에 어째서 의문형인데?


「저는……그렇네요. 무언가에 비기어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긴다……. 비유한다는 거야?
타카네가 내는 의견은 매번 조금씩 잘 모르겠다.


「……히비키는 무슨 의견 있어?」


마지막은 본인. 으~음.
반짝반짝……. 비유한다……. 특별.


「별……이라든가……?」


머릿속에 있던 어렴풋한 윤곽이 서서히 모습을 갖추어간다.

 

그 이미지에 촉이 느껴져, 벌떡 일어나며 승리 포즈.
앉아있던 파이프 의자가 덜커덩거리며 비명을 질렀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어라?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의 리액션은 제각각이다.

프로듀서의 안경은 반쯤 흘러내려와 있고, 타카네는 새끼 새가 장난감 총을 맞은 듯한 표정.
미키는 입이 보일정도의 큰 하품을 끝낸 뒤 눈을 비비고 있는 참이었다.

본인이 뭐 말이라도 잘못했어……?


「그러니까 그게, 별하늘 같은, 연출이라든가……어떨까, 싶어서……」


자신감도 점점 사라져 마지막에는 거의 울먹이는 소리.
반쯤 울며 파이프 의자를 원래대로 되돌리고는, 다시 의자에 앉아 몸을 웅크리고 고개를 숙인다.

 

「……겨울의 대삼각을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타카네가 한 말에 고개를 급히 들었지만……대, 삼각?
잘 모르겠지만 타카네가 중얼거린 말에 프로듀서가 안경을 손으로 올렸다.

고개를 몇 번 끄덕이더니 이번에는 프로듀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케이! 오늘 밤에 별을 보러가자!」


타카네는 모든 것을 이해했다는 듯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미키는, 꾸벅꾸벅 졸며 졸음과 싸우고 있었다.


「자, 잠깐만 기다려. 갑자기 왜!?」


애초에 갑자기 별을 보러 가자니, 이게 어느 애니메이션의 엔딩곡이야!?

 

「그러니까 페어리는 세 명이잖아?」

「응」

「세 명을 겨울의 대삼각으로, 무대를 밤하늘로 비유하는 거야」

「어쩐지 느낌은 오는데, 겨울의 대삼각이라는 건 뭐야?」

「시리우스, 프로키온, 베텔기우스는 알아?」

「으으음……들은 적은, 있을지도」


정말로 들은 적은 있으니까 거, 거짓말 아니거든?
본인한테 집중 된 사람들의 시선이 묘하게 미적지근한 건 기분 탓, 이지……?

 

「그 세 개의 일등성을 선으로 묶은 것이 겨울의 대삼각이야」

「그래서 왜 별을 보러 가는 건데?」

「그러니까 연출을 짜는데 참고하기 위해 천체관측을 하러가는 거야」

「오오! 과연! 하지만 그거, 눈으로도 보이는 거야?」

「맨눈으로도 보이지만, 어차피 볼 거라면 망원경으로 보자」


어쩐지 가느다랗고 흰 몸통에 검은 파트로 이루어진 망원경이 머리에 떠올랐다.


「프로듀서, 망원경 가지고 있어?」

「옛날에 천체에 좀 빠졌던 적이 있었거든」

「오오~! 굉장한데! 혹시……천체 오타쿠라고 하는 그거?」

「으윽……일단 집에서 망원경을 가져올 테니까!」

 

너희들은 외출할 준비를 해줘.
프로듀서는 그 말을 남기고 도망치듯이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대화를 나눌 때 타카네는 계속 조용히 있었는데 알고 있었던 걸까?
프로듀서가 별 보는 걸 좋아했다는 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타카네가 말을 걸어왔다.

 

「히비키는 마치 시리우스 같군요」

「시리우스?」

「네. 큰개자리 중에서 제일 밝은 별입니다」


큰개자리라. 그 정도라면 본인도 알고 있어.
옛날 사람들은 밤하늘에서 빛나는 별이 이누미 같은 큰 개로 보인걸까?


「본인이 왜 그 시리우스야?」

「시리우스는 그으리스 어로 눈부시게 빛나는 것을 뜻하는 말. 그리고 일본에서는 견성이나 푸른별이라고 부릅니다」

 

눈부시게 빛나는 것……타카네한테 들으니 왠지 근질근질해.
그리고 왜 카타카나랑 히라가나가 섞인 듯한 말투일까.


「앗, 하지만 푸른별이라면 치하야가 어울리지 않아?」

「일본에서는 고대부터 푸르다고 하면 초록을 가리키지 않습니까」


푸른데, 초록……?
본인 머리 위에 떠오른 물음표를 본 듯이 타카네가 힌트를 주었다.

 

「히비키도 자주 볼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횡단보도 반대편에……」


앗……신호기의 파랑을 말하는 건가. 그렇다면 분명 본인의 이미지 컬러랑 비슷할지도.


「힘찬 동시에 상냥하고, 눈부시게 빛나며 이끌어준다. 그렇기에 히비키는 시리우스인 겁니다」


부드럽게 미소 짓는 타카네랑 시선이 마주치자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다.
안 들키게 딴 쪽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이게 실수였던 것 같다.

 

「……후훗. 히비키는 참으로 사랑스럽군요」

「뭐야! 놀리지 마」

「놀린다? 아니요, 저는 진심으로……」

「그러니까 그런 건 됐다니까!」

「…………시리이우스」

「왜 갑자기 억지로 어눌하게 발음하는건데!? 방금 전까지 평범하게 말했잖아!」


역시 본인을 놀리고 있었구나.
하지만 이런 식으로 타카네랑 노는 걸 좋아하니 대처하기가 어렵다.

 

둘이서 웃으며 아직 본 적 없는 아련한 시리우스에게 친근감을 가진다.
거리가 몇 광년이라도 상관없어……같은.

후훗. 점점 기대되기 시작했을지도. 그것 그럴 것이 페어리가 모여서 천체관측 같은 걸 한 적은 없으니.

세 개의 별로 이루어진 대삼각과 세 명으로 이루어진 페어리.
생각해 보면 꽤나 좋은 느낌.

삼각 중의 일각은 책상에 푹 엎드려 평온한 숨소리를 내쉬고 있지만.

 

도시의 소란으로부터 도망치듯이 차로 달려 세시간.
해가 완전히 진 삼림공원 안에서 다같이 짐을 안고 걷고 있었다.


「좋아. 이쯤이면 되겠지」


높직한 언덕의 정상.
가져온 짐을 털썩하고 내려두고, 다같이 프로듀서에게 달려든다.


「미키, 천체 망원경은 처음 볼지도!」

「본인도 처음이야! 빨리 보여줘!」

「훗훗훗. 이것의 나의 자랑스러운 천체 망원경이다!」


쨔잔이라는 효과음과 함께, 튼튼해보이는 케이스 안에서 망원경이 등장한다.
오오오~……오오……망원경……이 이런 거였던가?

 

「뭔가……땅딸막한걸」

「미키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짦은 거야」


본인들의 차가운 반응에 프로듀서는 크게 낙담한다.
하지만 반응이 이런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

보통 사람이 떠올리는 망원경은 희고 가늘어 로망을 느끼게 하는 모양.
거기에 비해 프로듀서의 만원경은 검고 굷으며 짧았다.
로망의 로자도 느껴지지 않는 모양.

 

「이건……카타디오프트릭 방식……세련되고 아름다운 조예이군요」

「오오, 역시 타카네는 알아주는 건가!」

「「카타아이오프으트으릭 방식?」」


본인과 미키가 입을 모아 의문을 표한다.
타카네가 서양말을 술술 말한다는 위화감보다 평소랑 정반대인 구도인 게 조금 재미있었다.


「이 망원경은 일반적인 굴절식과는 달리, 반사 굴절식이라 불리는 것으로……」


응? 옆을 보니 미키도 멍하게 있다.
아마 본인도 미키랑 같은 표정을 짓고 있겠지.

 

「요즘 들어서는 반사식이나, 굴절 반사식이 숙련자들의 주류가 되기 시작했지요」

「흐~응. 이런 걸로도 똑바로 볼 수 있는 걸까」

「이런 거라고 하지 마! 완전 선명하게 보여!」

「그럼 허니, 빨리 준비하자」

「으, 응. 그럼 최대한 빨리 준비할 테니 너희들은 그 근처에서 놀고 있어!」


놀라고 해도 뭘 하고 놀면 되는데?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는데…….

어쩔 수 없이 언덕 위에 앉아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어느 별이 시리우스일까.
타카네라면 알려나?

 

시선을 내리니 별의 반짝임보다 자그맣게 보이는 거리의 빛.

별하늘을 올려다보다 목이 지치면 멀리 있는 야경을 내려다본다.
그것을 몇 번이나 반복했을 쯤, 미키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저기, 히비키……? 그렇게 입벌리고 있으면 벌레가 들어갈 텐데?』라고─────.

 

마음을 텅 비우고 다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시선을 가볍게 움직이니 유성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느긋하게 있어 본 건 얼마만이려나.
요즘은 바빠서 반나절 되는 오프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약간 떨어진 저편에서 일어나는 광경.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는 프로듀서에게 달라붙은 미키와,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타카네.

그것을 보니 외로움이 온 몸을 덮쳐 온기를 느끼고 싶어졌기에 몸을 일으킨다.
모두 모여 있는 곳까지 가니 그 때 딱 타카네도 몸을 일으켰다.

 

「드디어 준비가 끝났습니다. 부디 봐주십시오. 히비키」

「에? 본인은 나중에 봐도 상관없는데?」


회중전등을 들고 있는 오른손을 미키한테 잡혀 강제로 망원경 앞에 앉혀진다.

 

「안 돼. 오늘은 히비키가 처음이야!」


미키의 말에 고개를 갸웃한다.
플라네타리움 같은 별의 위치가 크게 어긋난다.


「자, 히비키. 시리우스를 직접 확인해 주십시오」


시리우스……. 본인에게 그 별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해 준건가.
고마워, 타카네.


「아, 알겠어. 그럼 사양하지 않고 본인부터 볼게」

 

망원경 렌즈로 들여다 본 별하늘.
강한 푸른 빛을 내뿜는 별이 선명하게 보여 무심코 숨을 삼켰다.

푸르게 불타오르는 시리우스.
마치 생명을 태우는 것 같이 빛나고 있다.

누구에게 뭘 전하고 싶어 저렇게 생명까지 태워가며 빛나는 걸까.


『여기에 있어. 누가 좀 발견해줘』


그런 중얼거림이 들려올 것 같았다.

바로 그 찰나, 가슴이 죄여온다. 시리우스에게 자신을 겹쳐 괴로워한다.

그 순간, 렌즈가 비추는 하늘이 흐릿해졌다.

 

「저기, 타카네……핀트가 어긋났는데……?」


타카네에게 불평하며 고개를 들자 깨닫는다.
이쪽을 보는 타카네의 얼굴도 잘 보이지 않았다.

 

「히비키……어찌하여 울고 계시는 것입니까」

「몰라……뭔가, 본인……외로워져서……」


요즘 들어서는 제각각 흩어져 개별적일 뿐이었고.
그렇게 말하고 싶지만, 말로 할 수 없었다.


「히비키……」


은빛의 머리카락이 확 움직였다 생각했더니, 어느새 타카네한테 안겨 있었다
참으려고 하면 할수록 넘쳐흐르는 눈물.

 

「저기, 히비키? 미키도 요즘 계속 외로웠어」

「미키……」

「하지만 이게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행……복……?」

「응. 왜냐하면 외롭기는 하지만, 다 같이 일을 할 수 있을 때는 그 만큼 굉장히 즐거우니까」


……그렇구나. 그렇게 말하면 본인도 그럴지도.
오늘은 일이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세 명이서 같이 있을 수 있어 즐거웠어.

 

「저도 그렇답니다, 히비키. 자, 고개를 들어주십시오」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든다. 흐릿한 시선 사이로 어렴풋한 별들이 반짝거리며 빛나는 게 너무나 아름다웠다.
타카네가 상냥하게 눈물을 닦아 주었다.


「저는 히비키를『마치 시리우스 같다』라고 했었지요?」

「응. 그래서 시리우스를 봤더니 외로워져서……」

「혹시, 이 곳에 온 이유를 잊으셨습니까?」


여기에 온 이유는……라이브를 하는데 참고하기 위해…….
반짝거리면서, 비유할 수 있으며, 특별한.

 

앗─────.


「대……삼각……?」

「그렇습니다. 베텔게우스, 프로기온……그리고─────」


먼 하늘을 가리키며 타카네는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이 망원경 끝에서 빛나는, 시리우스」


또 다시 눈앞이 눈물 때문에 흐릿하게 보이는데.
흐릿해진 덕분에 별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밤하늘에 어렴풋이 빛나는 겨울의 대삼각은 마치 본인들 같았다.

 

「히비키가 시리우스라면 미키는 베텔게우스려나?」

「그렇다면 저는 프로기온이군요」

「이렇게 서로를 생각하는 너희들을 프로듀스할 수 있어서, 나도 기뻐」

「……잠깐만 허니. 좋은 장면이니까 방해하지 말아줘」

「에?」

「그러합니다, 귀하. 찬물을 끼얹지 말아 주십시오」

「에에~!?」

「그래, 변태 프로듀서」

「에에에에에에!? 오늘을 위해 내가 제일 많이 노력했잖아!」


노력했어? 뭘 노력했는데? 라이브 준비?
머리 위에 또 많은 물음표가 떠오른다.

 

「뭐하는 거야, 허니!!」

「앗……실수했다」

「후훗. 이렇게 되어버려서야 숨기는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군요」

 

미키랑 타카네도 알고 있는 거야!?
어라? 본인만 왕따……?


「허니는 바보!」

「미안……실은 오늘을 위해 스케줄을 비워뒀어」

「스케줄을? 왜?」

「역시 잊고 계셨군요」

「잊었다? 본인이?」

 

「히비키는 완벽을 입에 달고 살면서 전혀 완벽하지 않네?」

「동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설마 자신의 생일을 잊어버리다니……」

 

「생일……? 앗─────」


「「「생일, 축하해」축하드립니다」축하하는 거야☆」


─────그렇구나. 오늘이 본인의 생일이었구나.

 

「에헤헤. 다들 고마워!」

「허니! 케이크야, 케이크!」

「앗……깜박하고 차 안에 놔두고 왔어……」

「귀하, 아무리 그래도 그건……」

「미, 미안……」

 


「풉」

 

네 사람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린다.
서로 눈물이 나올 정도로 웃는다.

이게 행복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
분명 무슨 일이 있더라도, 본인들이라면 괜찮겠지.

또 다시 눈물이 조금 배어나온다.
행복이 흘러넘치고, 흘러넘친 눈물이 반짝반짝.

 

높직한 언덕의 스펀지 케이크.

별하늘의 데코레이션.

다들, 최고의 케이크를 선물해줘 고마워.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반짝이는 겨울의 대삼각.

베텔게우스, 시리우스, 프로기온.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빛나고 있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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