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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레마스 if 스토리 ~혹시 시마무라 우즈키가 아이돌을 그만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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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3, 2015 00:29에 작성됨.

데레마스 if 스토리 ~혹시 시마무라 우즈키가 아이돌을 그만뒀다면~

 

 

열등감이 있었습니다.

제겐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제겐, 아무 것도 없습니다.

린 쨩같이 노래를 잘하지도, 미오 쨩같이 연기를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전 그냥, 아이돌을 꿈꾸는 평범한 여자아이였습니다.

반짝반짝한 의상을 입고 눈부신 스테이지 위에 서면……, 분명 저도 빛날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전 평범한 여자아이라서.

아이돌이 되었어도 빛나지……, 않아서.

그래서 저는……, ‘힘낼’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최선을 다해 힘내고, 힘내고, 또 힘낸다면……. 언젠가, 반드시.

저도, 빛날 거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미소, 입니다.”

왜냐하면, 프로듀서 씨는 말하셨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저이지만.

어디든 있는, 평범한 여자아이지만.

그렇지만, 미소가 아름답다고……. 그렇게, 얘기해준 것입니다.

“시마무라 우즈키, 미소만큼은 누구보다 지지 않아요!”

그 말은, 어떤 말보다 기쁜 것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제가, 뭔가를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 힘낼게요!”

힘내고, 힘내고, 힘내서……. 그렇게 하면, 반드시.

반짝반짝한 아이돌이 될 거라고, 믿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도…….

“웃을 수, 없어?”

어째서?

어째서, 난 웃지 못하는 거야?

“거짓말……. 거짓말, 이죠?”

뺨이, 돌 같이 굳은 느낌이었습니다.

뺨이 굳어 웃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교 불안 장애’

흔히 말하는, SAD라고 하는 마음의 병.

제가 그것에, 걸려버린 듯합니다.

의사님이 말해주셨습니다.

“……아이돌 활동은, 무리인 건가요?”

금방은, 낫지 않는 병이라고.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나을 수 있는 병 같은 게 아니라고.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열등감이 있었습니다.

제겐,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미소만큼은……. 이것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습니다.

프로듀서 씨가 아름답다고 말해준 이 미소가, 아름답구나하고……. 저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전 이제, 웃을 수 없습니다. 병 때문에, 웃을 수 없습니다.

이젠 정말, 아무 것도 없어져버렸습니다.

힘내고, 힘내고, 힘내면……. 언젠가 반드시, 빛나겠지 하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렇게, 믿었었는데…….

결국 전, 텅 비었을 뿐인 평범한 여자아이였을 뿐이었습니다.

 

 

 

“저, 이제 힘낼 수 없어요…….”

 

 

 

전, 엄청 노력했습니다.

병을 낫기 위해, 약을 먹고, 상담을 받고, 그리고……. 그러고서.

힘내고, 힘내고, 힘냈습니다.

하지만, 병은 전혀 낫지 않았고.

제가 병과 사투를 하는 동안, 다른 모두는 탑 아이돌이 되어버렸고.

이젠, 힘낼 수 없다고……. 생각해버렸습니다.

“아이돌, 그만둘 게요…….”

응원했던 모두에겐 미안하지만.

특히, 프로듀서 씨에겐……. 아무리 사과를 해도, 용서받을 린 없겠지만.

하지만, 역시……. 전 이제, 한계였던 것입니다.

“시마무라 양……. 전, 기다릴 테니까요. 언제까지나, 당신을……. 기다릴, 테니까요.”

프로듀서 씨의 마지막 말은, 듣지 못한 걸로 치고.

전, 아이돌을 그만둔 것입니다.

그 뒤로, 3년.

저, 시마무라 우즈키는……. 대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전 대학생활을 생각보다 쾌적하게 했습니다.

아침에 버스로 등교해서, 강의를 듣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저 이것뿐인 생활에, 자극은 없었지만……. 반대로 치면,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친구는, 없지만…….

하지만 역시,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평온한 날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다운 평범한 생활은, 제 분수와 맞게 매우 지내기 편한 것이었습니다.

“있는 힘~껏, 빛나는~”

오늘도 오늘 치고는 좋은 하루라서.

대학교를 나와 바로 있는 버스정류소에서 혼자 서성이며, 예전에 매우 좋아했던 노래를 콧노래로 흥얼거렸습니다.

그 때, 문득 이런 말들이 들렸습니다.

“야, 쟤 시마무라 우즈키지? 예전에 아이돌이었던…….”

“뭐? 구라, 저렇게 어두운 녀석이? 그럴 리가 없잖아. 나 쟤가 누구랑 얘기한 걸 본적이 한 번도 없다고…….”

“그렇겠지……. 야, 기억해? 뉴 제네레이션즈. 그 시부야 린하고 혼다 미오가 소속했었던 아이돌 그룹. 거기에 있었다던데?”

“하아?! 지금 한창 잘나가는 그 둘하고, 저 시마무라 우즈키가 한 그룹? 잠꼬대는 자면서 해라. 빙신.”

“……뭐, 그렇게 생각하겠지. 나도 그렇게 생각 든다~”

잡음.

그래, 이건 잡음입니다.

저랑은, 아무 관련 없는 얘기입니다.

분명 전, 잠깐 아이돌을 했었습니다.

린 쨩과 미오 쨩과 함께 그룹으로 활동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옛날이야기입니다.

이젠 평범한 여자아이입니다.

그러니까, 저랑은 조금도 관련 없는 얘기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안 되는 겁니다…….

“……빛나~는, 별이 되~어라~”

전 걸음을 옮깁니다.

옛날엔 엄청 좋아했고, 지금은 엄청 싫어하게 된 노래를 부르면서…….

혼자서, 조용하게.

무표정인 채로, 계속 걸어갑니다.

오늘은 평소대로, 평온한 하루였습니다.

아무 일도 없는, 평화롭고 평온하고, 보내기 편한 하루……였을, 건데.

“……윽.”

어째서인지, 발이 꼬여 버립니다.

숨이 가빠집니다.

쿵쾅쿵쾅하고, 심장이 크게 고동치면서……. 키잉하고, 이명이 들립니다.

평소대로, 평온했을 건데.

어째서 저는, 이렇게 마음이 괴로운 건가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를 지탱해주었던, 소중한 친구입니다.

시부야 린 쨩하고, 혼다 미오 쨩.

두 사람에겐,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무 것도 없는 저와 함께 있어줘서 고맙다고……. 그 땐, 매일 매일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젠, 만나기조차 싫습니다.

이런 저를, 보여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빛나고 있는 두 사람을 보고 싶단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두 사람이, 제 눈앞에 있는 걸까요?

“야호~ 시마무! 잘 지내?”

“우즈키……. 오랜만.”

대학에서, 돌아가는 길.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두 사람이 제게 말을 건 것입니다.

“니히히. 역시 만날 수 있었어! 이야~, 우리들은 운명의 실로 연결된 거로구만~”

“……잘도 말한다. 우즈키 어머님에게, 귀가시간을 물어본 주제에.”

3년 만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매우 아름답게 되어있었습니다.

눈부실 정도로, 빛나고 있어서……. 직시할 수, 없었습니다.

몸이, 떨립니다.

“……아.”

“응? 시마무. 왜 그래?”

호흡이, 잘 안됩니다.

“……으.”

“엥? 우즈키, 좀 더 큰 목소리로…….”

목구멍이, 막힌 듯, 공기를 흡입할 수 없었습니다.

“……윽.”

그래서,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저기, 우즈키……. 왜 그래? 어째서, 눈을 마주쳐주지 않는 거야?”

그리고, 두 사람과 시선을 맞추는 것도……. 전, 할 수 없었습니다.

“시, 시부린? 잠깐 진정해……. 시마무는 몸이 안 좋은 것뿐이니까.”

미안해요.

“진정하고 있어. 하지만……. 난, 우즈키가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 그렇게 숙이고 있으면, 잘 안보여.”

미안해요.

“……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윽…….”

가슴이, 고통스러웠습니다.

두 사람 앞에 있는 것뿐인데……. 두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 뿐인데.

가슴은, 찢어질 것 같이 아픈 겁니다.

그래서 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저를,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두 사람 앞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그런데, 린 쨩은……. 그걸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기다려.”

팔을, 잡혀버렸습니다.

“우리들, 우즈키에게 할 말이…….”

제 팔을, 린 쨩이……. 만지고 있습니다.

이런 제 몸을, 린 쨩이 만지고 만 것입니다.

 

 

 

그건, 매우 큰일인 것입니다.

 

 

 

“――――”

 

 

 

두근, 하고 심장이 크게 맥박을 쳤습니다.

혼란. 두근거림. 이명. 두통. 식은땀. 어지러움. 떨림. 한기. 구토기.

모든 것이 뒤섞여, 제 몸 안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그래요.

그런 거예요.

“……오.”

제 병은 아직, 낫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 앞에서 말을 할 수 없는 겁니다.

사람과 시선을 마주칠 수 없어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람을 대하는 게 무섭습니다.

그 때문에, 친구 한 명……. 전, 만들지 못하는 겁니다.

물론, 아직 웃을 수도 없었습니다.

“……윽.”

“우, 우즈키? 어째서, 그렇게…….”

“시마무? 괘, 괜찮아? 안색, 안 좋아 보여…….”

“……윽!”

참을 수 없어져서, 다시 한 번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린 쨩이 절 붙잡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을 두고, 일단 달립니다.

 

 

 

좋아했었던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저를 지탱해주었던,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만날 수 없습니다.

저 따위가, 그 두 사람과 만난다는 건 용서받을 수 없는 거니까요.

전, 이제……. 아이돌이, 아니니까요――

 

 

신데렐라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딱히 장점 같은 게 없는 소녀가, 마법사의 손을 빌려 왕자님과 결혼해서―행복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편, 인어공주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다에서 사는 인어가, 마법사의 손을 빌려 인간이 되어―하지만, 불행하게 되어버리는 이야기입니다.

전 분명, 인어공주.

인어공주만큼 아름다운 건 아니지만……. 하지만, 케이스가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분수에 맞지 않는, 꿈을 가졌던 것입니다.

‘아이돌이 되고 싶다’

분명 그것은, 제게 과분한 소원이었던 것이겠죠.

하지만, 소원이 이루어져서.

그 대가로, 전 지금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겠죠.

웃을 수 없다. 사람과 말할 수 없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마치, 제가 저이지 않은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인어공주 같이. 아무 것도 되지 못하고, 차차 자신을 잃어가는 것 같아서.

그게, 심각하게 답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녀왔어요.”

“어머나, 잘 갔다 왔니?”

집에 들어가자, 엄마가 저를 마중 나와 주셨습니다.

엄마는 싱글벙글 웃고 있습니다.

아까까지, 린 쨩과 미오 쨩하고 얘기를 나누고 있었을 건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제게 미소 지어주셨습니다.

그 날 이후로, 엄마는 계속 이렇게 저를 지탱해주고 계십니다.

아이돌을 그만두고, 폐를 끼치고……. 그런데, 엄마는 저를 꾸중 하나 하지 않으셨습니다.

“우즈키? 왜 그러니?”

“……엄마.”

“어머. 어리광쟁이로구나……. 착하지.”

꼭하고 안겨들어도, 엄마는 싱글벙글 웃고 있는 채입니다.

엄마는, 아무 것도 물어보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뭘 생각했는지. 어째서, 아이돌을 그만둔 건지도……. 엄마는, 물어보거나 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엄만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우즈키,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는 네 편이야.’

그 말에, 얼마나 힘을 받았었는지요.

제가 아이돌을 그만두고, 병원을 다니고……. 여러 가지로 폐를 끼쳐서, 엄마도 여러 가지로 힘드셨을 텐데.

그런데도, 엄마는 항상 제 편을 들어주셨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우즈키. 냉장고에 생 햄 멜론이 있으니까, 먹으렴?”

절 쓰다듬으면서, 엄마는 상냥한 어조로 말씀하셨습니다.

“……고마워.”

“우후후. 감사하지 않아도 돼. 엄마가 먹고 싶었던 거뿐인걸.”

그렇게 말하며, 엄마는 저를 부엌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부엌에서……. 문득 떠올렸다는 듯,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까 린 쨩 애들이 DVD를 줬는데……. 볼래?”

변함없이, 부드러운 어조로.

“어때?”

무리라면, 딱히 보려 안 해도 돼―라고, 엄마는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

솔직히 따져,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린 쨩 애들하고의 과거를, 전부 잊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 대답할 수 없어서.

결국엔 입을 다문 채로, 고개를 숙여버립니다.

“그래. 그럼, 엄마가 가지고 올게.”

하지만 엄만 역시 평소대로.

“자, 생 햄 멜론. 맛있게 먹으렴. 대신, 저녁도 잘 먹어야 해?”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듯.

엄마는 제게 미소지어주셨습니다.

 

 

그 날 밤.

그리운 꿈을 꾸었습니다.

제가 아직, 아이돌이었던 때의 꿈.

제가 아직, 웃고 있었던 시절의 기억.

그곳엔, 모두가 있었습니다.

“……윽.”

잠에서 깨어나, 몸을 일으켜도……. 꿈 내용은, 아직 머릿속에 남아있는 채입니다.

거기에 있던 것은, 신데렐라 프로젝트에 선발된 저를 뺀 열세명의 여자아이들.

누구나 모두, 빛나고 있었습니다.

아름답고, 귀엽고, 세련되고……. 그 당시에 그 안에 저도 섞여있던 게 꿈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한 사람.

매우 엄청나게, 소중한 사람의 얼굴을……. 꿈속에서, 보고 말았습니다.

‘시마무라, 우즈키 양이죠?’

처음 만났을 때는, 엄청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크고, 눈이 무섭고……. 표정이, 딱딱하고.

하지만, 얘기 나눠보니……. 이상하게, 안심이 드는 사람이었습니다.

프로듀서 씨.

절 아이돌로 만들어준, 매우 엄청나게 소중한 사람.

그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전 그렇게나 힘낼 수 있었습니다.

한 때뿐이지만, 아이돌로써…….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듀서 씨에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건 지금도, 바뀌지 않습니다. 마지막 최후까지, 절 걱정해준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되다니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죄송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프로듀서 씨에겐 사죄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제게, 마법을 걸어줬는데.

누구보다, 저를 생각해줬는데.

죄송해요.

정말, 정말로……. 죄송해요.

‘시마무라 양……. 저는, 기다릴 테니까요. 언제까지나, 당신을……. 기다릴, 테니까요.’

문득, 떠올립니다.

그러고 보니, 프로듀서 씨는 그런 말을 했었습니다.

상냥한 사람입니다.

멋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것이, like인지 love인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되어버린 지금마저도……, 때때로 그 사람을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듀서 씨는, 그 정도로 제게 매우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DVD에, 나올라나.”

그 뒤로, 한 번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3년 전에, 이별하고서……. 더 이상, 계속 얼굴을 보고 있지 않습니다.

꿈속에 있던 프로듀서 씨도, 심각하게 희미해진 느낌입니다.

그렇기에, 조금만……. 정말 조금만, DVD를 볼까하고 생각했습니다.

심야. 엄마를 깨우지 않도록 엄마 방에서 DVD를 빼내, 제 방으로 들고 옵니다.

내일은 토요일. 마침 대학교도 쉬는 날이라, 밤을 새도 문제가 없습니다.

“……후우.”

심호흡 한 번 하고, 고동을 진정시킵니다.

분명히, 이걸 보면 후회하겠죠. 하지만, 그래도 좋으니 프로듀서 씨 얼굴이 보고 싶다고……. 강하게 생각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컴퓨터 전원을 키고, DVD를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화면에 나온 것은―

“이거, 우리 데뷔 때…….”

미카 쨩의 노래에 맞춰, 춤추는 우리.

미오 쨩도, 린 쨩도, 그리고 저도……. 미소로, 즐겁게, 춤추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어째서, 린 쨩하고 미오 쨩은 이 DVD를 건넨 걸까요?

“……이 뒤로,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

영상을 보면서, 한 숨을 쉽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제 마음은 평범한 상태였습니다. 더 가슴이 괴로워질 거라 생각했었지만……. 보아하니, 화면 넘어서 보는 거라면, 두 사람을 봐도 괜찮은 모양입니다.

그건 분명, 먼 세계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조금 전까지, 제가 저기 있었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게 되어버리겠죠.

조금씩, 조금씩은 아니지만……. 전, 극복하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과거 자신과 작별하여, 지금의 자신을 받아들이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건 분명, 대단한 일입니다.

하지만―

“…….”

약간, 그것이 유감이라 생각하는 것은, 어째서일까요?

그 답은, 아무리 생각해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결국……. 프로듀서 씨 얼굴도, 볼 수 없었습니다.

 

 

 

아이돌을 그만뒀을 때, 과거를 버리고 싶다고 염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라고 말해도, 과거를 치워버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대신 과거를 연상할 만한 모든 것을 치워버리기로 했습니다.

데뷔 때의 CD부터 시작해서, 저와 관련된 것이 기록된 미디어매체, 그리고 레슨 용 운동화나 셔츠 등.

그런 모든 물건을 치워버리고, 과거를 버렸다고 쳤던 시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버리지 못한 것이, 있었습니다.

“프로듀서 씨의, 명함…….”

서랍 깊숙한 곳에, 소중힌 보관했던 명함을 꺼냅니다.

몇 번을 버리려고 해보아도, 버리지 못했던 그 명함은……. 제게 있어, 보물이었습니다.

어젯밤, 꿈속에서 프로듀서 씨를 떠올리고 말아서이겠지요.

머릿속에서 프로듀서 씨가 떠나질 않습니다.

“지금, 어디에 있을까.”

만남은, 양성소 레슨 실.

커다란 남자가, 갑자기 들어와 깜짝 놀라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명함을 받고 말았습니다.

엄청 놀란 것과 동시에, 엄청 기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볼까.”

더 이상, 만날 수 없겠지만.

하지만, 추억을 되짚어보는 것 정도라면.

만났던 장소에서, 그 사람을 추억하는 정도라면.

그 정도라면, 해도 되지 않을까하고……. 문득, 생각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응? 양성소에 가고 싶어?”

“으, 응……. 엄마, 부탁 가능할까?”

“그럼, 물론이지. 엄마가 연락해놓을 테니까, 얼른 갔다 오렴.”

엄마에게 부탁하자, 역시 평소대로 싱글벙글하고 미소지어주셨습니다.

이유 하나 묻지 않고 괜찮다며, 엄마는 배웅해줍니다.

“저녁 먹을 때까진 돌아와야 해?”

하지만 어쩐지……. 어쩐지는, 아니지만.

“잘 다녀와, 우즈키.”

“……다녀오겠습니다.”

오늘 엄마는, 평소보다 기쁜 듯 보였습니다.

와, 같은 이유로.

오랜만에, 양성소에 가게 되었습니다.

 

 

전, 사랑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게 자신이 없어서, 절 좋아하게 할 자신이 없어서……. 무의식적으로, 피하고 있던 걸지도 모릅니다.

혹은, 제 자신이 저를 안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돌을 목표로 했던 걸지도 모릅니다.

저 자신을, 좋아할 수 있게 되도록.

아무것도 없는 제가,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가 되어서……. 거기서 마침내, 저는 저를 좋아할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TV 건너편에서 보이는, 빛나는 아이돌이 될 수 있다면.

거기서, 저의 첫 걸음을 밟을 수 있다고……. 그렇게, 바라면서.

저는, 아이돌 양성소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그건 이제, 몇 년 전의 일일까요?

그리고 저는, 저 자신을 좋아하게 된 것일까요?

……답은, 물론 ‘좋아하게 될 수 없었다’입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저 자신을 싫어하게 된 상태였습니다.

모두를 배신하고, 엄마에게 폐를 끼치고……. 그리고 프로듀서 씨에게서 도망치고.

그런 저를 굉장히 추하다고 생각해버리는 것은, 이미 당연한 것인 마냥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이제 제가 저를 좋아하게 될 날은 오지 않겠죠.

이건 예측이 아닙니다. 확신입니다. 노력으로는 소용없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확정된 미래인 것입니다.

그거라면. 그런 거라면.

전 반드시, 지금 제 자신을 받아들여야만 하겠지요…….

과거의 자신과, 작별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걸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는 마침 잘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양성소……. 오랜만이다.”

저 자신의 원점이고, 시작이기도 한 장소.

꿈과 희망에 부풀어, 소원을 이룬 장소.

여기서 끝을 맞이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은……. 좋은 거라고, 다짐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양성소로 향합니다.

“……엥?”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가 다녔던 양성소는 이미 없어진 상태였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었을 시기부터 사람 수가 적긴 했지만……. 역시, 운영을 관둔 모양입니다.

지금은 그저 텅 빈 빌딩이라, 엄청 적막한 상태였습니다.

“그럼, 느긋이 있다 가세요.”

레슨 실에 들어가, 저를 안내한 사람에게 머리를 숙입니다.

보아하니 이 건물을 관리하는 모양입니다. 엄마가 사전에 연락한 덕분인지, 무인 건물인데도 쉽게 들여보내주었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먼지뿐인, 아무 것도 없는 레슨 실로 들어갑니다.

제가 다니고 있었을 때도, 물건이 많이 있던 건 아니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정말로 아무 것도 없는 겁니다.

아, 아뇨. 하나. 남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벽 한 켠을 차지한 거울. 양성소 시대 때, 곧잘 쳐다보았던 거울입니다.

“…….”

말없이, 거울로 다가갑니다.

관리인도 밖으로 나가 혼자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거울에는 저 혼자밖에 비쳐지지 않습니다.

거기엔, 어둡고 수수한 여자아이가 비쳐졌습니다.

아, 아니……. 조금 있으면 21살이 되기 때문에, 여자아이라고 말하기엔 무리일지도 모릅니다.

“……어째서, 아이돌 같은 걸 목표로 했던 걸까.”

거울에 비치는 자신에게 손을 뻗어, 홀연 듯 속삭입니다.

이렇게나 수수한데. 외모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여자아이인데.

뭘 착각하고, 아이돌 같은 걸 목표로 했던 걸까요…….

혹시라도, 착각하지 않았더라면.

분수에 맞는 인생을, 보냈었다면.

지금 쯤, 이렇게……. 고민할 필요는 없었을 건데.

후회 같은 거, 하지 않을 건데.

왠지, 전부 바보같이 되어버렸습니다.

“……윽.”

꽉하고, 가슴을 붙잡습니다.

맥박은, 의외로 평온하고……. 이젠, 아무 것도 느끼지 않는 듯이.

추억이 쌓인 장소인데, 이렇게나 진정할 수 있다는 게 왠지 쇼크였습니다.

“난, 이제……. 끝난 거구나.”

훅하고 몸에서 힘이 빠집니다.

털썩하고 무릎을 바닥에 떨구고, 마음에 감추고 있던 생각을 말로 표현합니다.

“내 꿈은, 이제…….”

이뤄지지 않아.

뭐라고 해야 할까요? 이미 알고 있던 것일 텐데, 지금 이제야 이해한 듯한.

아마 분명, 지금까지 이해하는 걸 두려워했던 거라 생각합니다.

마음속 어딘가에서 뭔가 계기가 있다면……. 병만 낫는다면. 웃을 수 있게 된다면.

 

 

 

다시, 아이돌이 되겠지―그렇게 믿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럴 리 없는 겁니다.

제 꿈은, 이미 벌써 이뤄버려서……. 이 이상, 꿈이 진행되지 않는 거니까요.

제 꿈은, 이젠 끝나버린 겁니다.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는 겁니다.

그렇게 자각한 순간, 뭔가 마음속에서 흘러넘쳤습니다.

“……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건데.

모든 것은, 과거의 사건에 지나지 않은데.

엄청 예전에, 썩어 문드러졌을 건데.

“나……, 울고 있는 거야?”

거울에, 울고 있는 제가 비쳐졌습니다.

표정은 바꾸지 않고, 많은 눈물을 떨어뜨리는 저는……. 왠지, 이상하게 보입니다.

괴롭다는 기분은 없습니다.

분하다는 기분도 없습니다.

또는, 기쁘다는 기분도, 물론 없습니다.

그럼, 이 눈물은 어째서 흐르는 건가요?

“……그렇구나.”

잠깐 생각하고, 문득 깨닫습니다.

이 눈물의 이유는 분명……. ‘슬프기’ 때문이겠지요.

현실을 받아들이고 모든 것은 과거의 일이라고 이해했기 때문에, 이젠 돌아갈 수 없다고 깨달았기 때문에.

전, 슬퍼하고 있는 것입니다.

포기하고 만 자신이, 엄청 슬프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만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건 절대 잘못된 건 아닐 것입니다.

이 눈물이 멈췄을 때, 전 분명―앞을 향하여, 도약할 것이기 때문이니까요.

이제야,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참으면, 이제 분명……. 아이돌의 꿈을 접을 수 있어.

마음 깊숙한 곳에서, 포기할 수―있어.

라고, 자신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 때였습니다.

 

 

 

철컥하고, 문이 열립니다.

 

 

 

“……아.”

당황하면서 눈물을 닦습니다. 아마도, 관리인이 들어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만 돌아가라고 말하기 위해, 이곳에 들어온 걸지도 모릅니다.

그런 걸 생각하며 눈물을 닦습니다.

“죄송, 해요.”

아마 이미 들어와 있을 관리인에게 사죄의 말을 중얼거리며, 눈을 비빕니다.

그리고, 눈을 뜨고, 머리를 숙이려는 그 때―

 

 

 

“……시마무라, 우즈키 양이죠?”

 

 

 

―들릴리 없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어?”

 

 

 

그 사람은, 매우 커다란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매우 눈매가 매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매우 무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매우…….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자입니다…… 라고 할까요.”

슥하고 꺼낸 그것을 반사적으로 받고 맙니다.

손바닥 사이즈 크기의 긴 사각형의, 검은 잉크.

그리고, 미시로 프로덕션 프로듀서라는 글자를 읽고, 저는 숨을 삼키고 말았습니다.

“거, 짓말…….”

꿈?

아니, 꿈이 아냐.

그럼, 어째서?

이유 따윈 몰라.

하지만, 눈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아.

이 사람을, 전 하루라도 잊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프로듀서 씨?”

“예. 오랜만이로군요……. 시마무라 양.”

말을 건네자, 프로듀서 씨가 대답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프로듀서 씨는 손을 제게 뻗으면서―

 

 

 

“시마무라 우즈키 양. 아이돌이 되고 싶은 마음은, 아직 남아있습니까?”

 

 

 

―상냥한 어조로 그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 무슨 말을 들을지 몰랐습니다.

“……어째서, 이곳에.”

“아아, 아뇨……. 시마무라 양의 어머님에게 연락을 받아서요……. 그래서 오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송구스럽습니다.”

아니에요.

제가 듣고 싶은 건, 그런 게 아니고…….

“어째서, 저에게…….”

이런, 아무것도 없는 저에게, 그런 상냥한 말을 하시는 건가요?

“미소, 입니다.”

그러자, 프로듀서 씨는 제 머리를 상냥하게 만졌습니다.

“당신의 미소는, 매우 아름다우니까요……. 보셨습니까? DVD에서 보이는, 당신의 미소를. 그것은, 매우 아름다운 미소였습니다.”

……내, 미소?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전, 이제.”

웃을 수 없어요.

프로듀서 씨가 칭찬했던 미소는, 이제 없습니다.

그렇기에 제게 가치 같은 건 없습니다.

이런 제가, 아이돌이라니……. 당연히 무리입니다.

“전, 3년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프로듀서 씨는 말을 이어갑니다.

저를 만진 채로, 놓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듯…….

“이 이상, 기다릴 생각은 없습니다. 시마무라 양이, 제겐 필요합니다.”

진심이 담긴 표정으로, 프로듀서 씨가 말했습니다.

“저는, 당신의 미소가 아름다운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웃을 수 없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렇지만 나는, 프로듀서 씨의 말을 부정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프로듀서 씨는, 제 말을 끊고.

“그러므로, 부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젠, 혼자서 무리는 그만둬주십시오.”

제 머리를, 안아주었습니다.

“혼자서, 힘내려고 하지 말아주세요. 저에게, 모두에게, 기대주십시오……. 어떤 것이 가능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당신이 웃을 수 있을 때까지, 옆에 있겠습니다. 당신의 고통을, 저희들에게도 나눠주십시오.”

혼자서, 힘낸다.

나는, 계속, 혼자서……, 힘내, 왔다?

“이젠 한계입니다. 전 이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프로듀서 씨. 저, 힘낸 거, 없어요.”

“아뇨. 시마무라 양은, 계속 힘내왔습니다……. 그 정도는, 저도 압니다. 저는, 당신의 프로듀서이니까요.”

“그럴 리…….”

“그럼, 어째서 울고 계신 겁니까?”

눈물이 나는 이유?

그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었던, 작별의 눈물로…….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힘내지 않았던 사람은, 울거나하지 않습니다. 울정도로 강한 소망을, 가졌거나 하지 않습니다.”

“……윽.”

무심결에 찌른 말이, 제 가슴을 조여 옵니다.

“이제, 혼자서 견디려고 하지 말아주십시오……. 힘들었다면, 괴로웠다면, 도움을 청해주십시오.”

힘들다.

괴롭다.

“아…….”

반론하려 했습니다.

이제 전부 포기했으니까, 힘들거나 괴롭지 않다―고, 말하려했습니다.

하지만, 할 수 없었습니다.

분명 저는, 힘들었던 거니까요. 괴로웠던 거니까요.

이미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피폐해졌던 거니까요.

감정이, 흘러넘치고 말았던 겁니다.

“으아…….”

끓어오르는 감정은, 계속 참아왔던 생각.

 

 

 

“도와, 주세요…….”

 

 

 

웃을 수 없게 된 그 때부터, 감싸왔던 바램.

“저를, 웃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 세.”

“알겠습니다.”

말은, 끝까지 갈 필요 없이.

“제가, 어떻게든 하겠습니다. 당신을, 다시 아이돌로 활약하게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부디……. 이제,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것은 그만해주십시오.”

아무것도 없는 저를, 프로듀서 씨는……. 받아들여주는 모양이었습니다.

“이제, 아무 곳으로 가거나 하지 말아주십시오.”

이렇게 텅 빈 저를, 인정해주겠다고……. 그렇게, 말해줬습니다.

그 때, 이제 참을 수 없어서.

 

 

 

“――――”

 

 

 

뭐라고 소리 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가끔씩, 꼴사납게 목소리를 크게 내며, 계속 울었습니다.

프로듀서 씨의, 품 안에서.

전, 계속해서…….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열등감이 있었습니다.

제게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겐, 아무것도 없습니다.

린 쨩같이 노래를 잘하지도, 미오 쨩같이 연기를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전 그저, 아이돌을 꿈 꿀뿐인 평범한 여자아이였습니다.

그런 저를, 프로듀서 씨는 받아주셨습니다.

“시마무라 양. 당신의 매력은, 미소뿐만이 아닙니다……. 그, 누구보다 정상을 목표로 하는 향상심이, 목표를 향해 노력할 수 있는 힘이, 당신에게 있습니다. 그 우직한 성격은, 제가 말하기는 뭣하지만 때로는 독선적으로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는, 제게 도움을 구하십시오.”

평범하고, 이거라고 할 특징 같은 건 없는 저이지만.

이런 저를, 프로듀서 씨는 누구보다도 이해해주셨습니다.

아무 것도 없을 리 없다고, 부정해주셨습니다.

“1년 후……. 뉴 제네레이션즈의 부활 라이브를 개최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라이브, 요?”

“예. 일단은, 그것을 목표로……. 함께, 힘냅시다.”

울음을 그치자 프로듀서 씨는 바로 라이브 얘기를 꺼냈습니다.

“괜찮습니다. 항상, 제가 옆에서 도울 거니까요…….”

불안 따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라고.

“시부야 양도, 혼다 양도, 계속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시마무라 양은 아직,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 괜찮다, 고.

“그러므로, 그, 그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다시, 아이돌이……. 되어주시지, 않겠습니까?”

한 번 더, 아이돌이 될 수 있다고……. 프로듀서 씨가 말했습니다.

솔직히, 기뻤습니다.

일단은, 기뻤습니다.

이런 저를 받아들였다는 점이, 무엇보다 기뻤습니다.

전 제가 싫습니다. 이런 저를, 좋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프로듀서 씨……. 절, 좋아하세요?”

“……물론입니다. 이렇게, 3년 동안, 당신을 생각하는 것을 보면…….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가요.”

제가 좋아하는 프로듀서 씨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나라면.

분명히, 좋아할 수 있을 거라……,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에헤헤.”

좋아한다고 듣고, 전 아직 웃을 수 없을 거지만…….

그렇지만, 오랜만에 웃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혼자라면 아무 것도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듀서 씨가 함께 있어준다면, 분명히.

“그럼, 저기……. 네, 그”

그러니까 저는―

 

 

 

“시마무라 우즈키, 힘낼게요!”

 

 

 

―다시, 아이돌이 되는 걸, 꿈꾸기로 한 것입니다.

 

 

 

그 꿈은, 분명 힘든 것이겠지요.

아마, 많은 장벽에 부딪힐 거라 생각합니다. 많은 괴로움이 있을 겁니다.

혼자라면, 실패로 끝나버릴 정도로, 힘든 여정이 되겠지요.

하지만, 프로듀서 씨와 함께라면, 분명……. 다시, 힘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다시, 그 빛나는 무대를 꿈꾸며…….

 

 

 

시마무라 우즈키, 힘낼게요!

 

 

 

(데레마스 if 스토리 ~혹시 시마무라 우즈키가 아이돌을 그만뒀다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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