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시즈카「너, 내 팬이지?」시호「하아?」

댓글: 8 / 조회: 2891 / 추천: 0



본문 - 09-22, 2015 10:57에 작성됨.

시즈카「그렇지?」

시호「레슨 중에 갑자기 들이닥쳐서는,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시즈카「넌 계속…그렇지?」

시호「이해하기 어려운 곡 이름 패러디 하지 마. 선배들한테 혼날 거야」

 

시즈카「나 봐버렸어」

시호「뭘? 우동의 요정?」

시즈카「우동의 요정은 항상 날 지켜주고 있어」

시호「아, 그래? 그래서 뭘 봤다는 거야」

시즈카「후훗……어제 저녁 하천부지 옆에서, 네가 이번 애니버서리 라이브를 위한 자율연습을 하고 있는 걸 말이야!」

시호「뭐, 뭐야 그게. 엄청 부끄럽잖아」화끈

시즈카「절도 있는 움직임에 감정이 가득 담긴 몸짓, 아주 훌륭했어. 츄리닝도 흑백 무늬인 건 웃겼지만」크크큭

시호「나는 부끄러워 하면 되는 걸까, 아니면 화를 내면 되는 걸까?」

 

시즈카「일찍이 살쪄버린 카나가 울면서 노래하고 있던 하천부지. 그곳에서 네가 연습 하는 걸 보고, 뜨거운 카나시호를 느꼈던 건 지금은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시호「너, 세계선을 뛰어넘지 않았어?」

시즈카「그 안무……집게손가락을 드높이 올리는 그 포즈……!」

시호「응」

시즈카「『Precious Grain』에게 경의를 표하는 거지?」후훗

시호「하아?」

 

시즈카「뭐, 시호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야」

시즈카「나의 그 안무, 깔끔하고 멋지니까 말이야」척, 단 하나뿐인~

시호「지금 굳이 할 필요 없어」

시호「그것보다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잖아? 그 정도의 안무는」

시즈카「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안무가 선생님에게 꼬질러 버릴 거야!!!!」

시호「네가 생각했던 거 아이가!」

시즈카「후훗. 좋은 태클이야」히죽 굿잡

시호「」화끈

 

시호(시즈카, 오늘따라 왠지 평소보다 대하기 어려운걸……)

시호「그리고 애초에, 나도 안무가 선생님이 하라고 해서 이 포즈를 집어넣었을 뿐」

시호「딱히 누군가를 참고로 하고 있는 건 아니야」

시즈카「에? 그럼 내 팬이라는 이야기는……?」

시호「네가 멋대로 말하기 시작했잖아」

시즈카「이 흐름을 타서「시호에게 안무를 전수해서 꺅꺅 므흐흐 계획」은……?」

시호「너, 그런 속셈을 가지고 트집을 잡았던 거야……?」하아…

 

시즈카「그랬, 구나……」추욱

시호(왜 침울해하는 거지)

시즈카「크레센도 블루 결성 이래, 많은 일이 있었지만」

시즈카「시호와의 거리는 예전보다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시호「그, 그렇네. 그런 말을 직접 들어면 왠지 부끄럽지만……」

시즈카「하지만 시호는 나를――모가미 시즈카를 한 명의 아이돌로서, 라이벌로서, 목표로서는 봐주지 않았던 거네……」주륵주륵

시호「이야기가 지나치게 비약됐잖아」

 

시호(갑자기 부정적으로 변해도 곤란한데……)하아…

시호「딱히 시즈카를 안중에 두고 있지 않다는 건 아니야」

시호「너의 강직한 부분은 별로지만, 노래에 대한 마음은 굉장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시호「안정되고, 굳은 심지가 담긴 가성은 동경하고 있어」톡톡

시즈카「시, 시호오……!」활짝

시호(부, 부끄러워)휙

시호(너무 칭찬해서 또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도 싫고……)

시호「뭐, 하루 세끼를 우동으로 때우는 건 사람으로서 좀 그렇다 생각하지만」

시즈카「아앙?」고오오오오오오

시호(무섭……)움찔

 

시즈카「하루 세끼 우동……그게 뭐가 잘못됐다는 거지?」

시호「아니, 잘못됐다든가 그런 게 아니라. 질리지 않아?」

시즈카「훗. 하긴, 아마추어가 우동의 차이 같은 걸 알 리가 없지」

시즈카「넌 어차피 우동의 한자인『饂飩』도 쓸 줄 모르지?」

시호「뭐……평소에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숙어이고」

시즈카「이래서 아마추어는 안 된다니까!」

시즈카「됐어. 이렇게 되면「우동의 훌륭한 점을 가르쳐 꺅꺅 므흐흐 계획」을 이행할 뿐이야」

시호「목적은 일관되게 그거구나」

 

시호(시즈카, 오늘 정말로 모습이 이상해……)

시호(이 휙휙 바뀌는 태도――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청색 계열에 새겨진 운명이라는 걸까)

시호「나랑 사이 좋아지고 싶다는 건 알겠는데」

시호「레슨장을 빌릴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더 이상 방해하지 말아줄래?」

시즈카「바, 방해라니……」

시호「애초에 너 일은? 분명 화이트보드에, 네 예정이 쓰여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시즈카「그, 그런 부분까지 신경 써주고 있구나」꼼지락꼼지락

시호「귀찮아 죽겠네」

 

달칵


아카네「아~! 모가밍 찾았다!」하아, 하아

시즈카「노, 노노하라씨!? 어떻게 여기를……!?」부들부들

아카네「모가밍의 도주 범위 내에서 모가밍이 들를만한 곳은, 오늘 시호링이 쓰고 있는 레슨장 밖에 없어! 아카네쨩의 명추리야!」

시즈카「못 본 척 해주세요오오오오오오오오!」

아카네「그럴 수는 없어. 모가밍, 다들 난처해하고 있다고」

시즈카「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바둥바둥

시호「뭐야 이거」

 

시즈카「살-려-줘-시-호-오!!」꽈악

시호「아이돌이 내서는 안 될 목소리 내지 마! 그리고 잡아당기지 마!」

시호「아카네씨,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죠!?」

아카네「그게 말이지, 시호링……」하아

아카네「모가밍이랑 아카네쨩, 그리고 타카네쨩 셋이서 면류 음식 전반에 대해 리포트를 할 예정이었거든」

아카네「그런데 프로쨩이 착오로 타카네쨩의 일을 더블 부킹 해버렸던 거야. 그래서 갑작스럽게 둘이서 하게 됐는데……」힐끗

시즈카「우동 이외의 면류는 타카네씨가 먹는다고! 우동 이외의 면류는 타카네씨가 먹는다고……!」꺅꺅

아카네「모가밍, 우동 담당이었거든」하아…

시호「뭐 이런 바보 같은……」

 

아카네「모가밍은 융통성이라고는 요만큼도 없는 아이니, 갑작스럽게 닥친 일 때문에 망가져 버린 거겠지……」

시즈카「우동의 요정이 속삭여――그 정도의 라면이랑 소바를 먹으면 안 된다고……」부들부들

시호「상당히 맛이 갔네요」으음

아카네「그렇지?」

 

시호(모습이 이상하다 싶긴 했지만, 설마 이런 이유였을 줄은……)

시호「자, 시즈카. 일이니까 단념하고 라면이 됐든, 소바가 됐든 먹도록 해」

시즈카「무리~……나의 우동 스피리추얼이 더렵혀져……」주륵주륵

시호「이 애, 뭔가 이상한 종교에라도 가입했나요?」

아카네「그럴 지도 모르겠네」

 

시즈카「우동은 소맥분을 반죽해 길게 자른, 어느 정도의 폭과 굵기를 가진 면. 또는 그 요리. 饂飩이라고도 쓴다. 가는 것은「冷麦(히야무기)」「素麺(소멘)」, 굵은 것은「키시멘」「호우토우」응으로 호칭해――」소곤소곤

아카네「Wikipedia에 실려 있는 우동에 대한 해설――!?」

시호「왜 암기하고 있는 거야」

아카네「아~, 진짜! 모가밍! 가게 주인분도 프로그램 스태프분들도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가자!!」

시호「기다리고 있다니……어디서요?」

아카네「바로 근처에 있는 라면 가게야. 모가밍이 도망쳐서, 아카네쨩이 상대방한테 사과하고 기다려 달려고 했어」

시호(역시 아카네씨는 의외로 야무질지도)

 

시호「시즈카, 넌 아이돌로서 일 하나도 제대로 해낼 수 없는 게 부끄럽지 않아?」

시즈카「윽, 우우……그건……」훌쩍

시호「나를 칭찬하고,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같은 거짓말까지 하며 시간을 버는 그 열의를, 일에 쏟아 붓도록 해」

시즈카「그, 그건 거짓말이 아니라……」

시호「하아?」

시즈카「시호랑은 좀 더……친해지고 싶다고 해야 할까……」소곤소곤

시즈카「어제 자율 연습을 하는 걸 보고, 나도 지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달까……」소곤소곤

시호「……」

아카네「아카네쨩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가자고! 모가밍!!」꽈악

시즈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카네「응? 아, 드디어 프로쨩한테서 답신 전화가 왔어!」삑

아카네「――늦어, 프로쨩! 모가밍은 벌써 발견했으니 지금 바로 현장으로 돌아갈게!」뿡뿡

아카네「에? 우동 말고도 먹을 수 있겠냐고……? 아니, 그건 좀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아카네「가까운 레슨장……아아, 시호링이라면 지금 곁에 있어」

아카네「으, 응――이 셋이서? 하지만 시호링은 레슨 중인데……?」힐끗

시호「……저라면 해도 상관없어요. 그 프로그램」

아카네・시즈카「에?」

시호「뭐, 귀중한 연습 시간을 버리는 건 마음 아프지만, 이대로 계속 해봤자 집중도 할 수 없을 테고요」

시호「일조차도 똑바로 할 수 없는 765 프로덕션, 그런 오명은 뒤집어 쓰고 싶지 않으니까요」

시즈카「시, 시호오……」주륵주륵

시호「착각 하지 마. 나도 마침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으니, 딱 좋다고 생각했을 뿐이니까」

아카네「고마워, 시호링! 그럼 미안하지만 바로 갈아입고 가자!」

 

――――
―――
――

시즈카「정말로 죄송합니다. 저의 말도 안 되는 고집 때문에……」꾸벅

프로그램P「설마 정말로 그렇게까지 우동 바보 아이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하하하

프로그램P「그래도 일은 일.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시즈카・시호・아카네「네!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프로그램P「우리를 기다리게 한 만큼, 촬영 엄청 기대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시즈카・시호・아카네「열심히 하겠습니다!」

 

시즈카「정말 미안해, 두 사람 다. 나 때문에……」

시호「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동 말고도 먹을 수 있게 돼줘」

시즈카「딱히 우동만 먹을 수 있는 몸은 아닌데……아, 스태프한테 가서 변경점 같은 거 잠시 물어보고 올게」다다닷

시호「나 참, 못 말리다니까……」

아카네「덕분에 살았어, 시호링」꼬옥

시호「잠깐만요. 갑자기 왜 이러시는 거예요」허둥지둥

아카네「아카네쨩, 오랜만에 닥쳐온 엄청난 위기에 상당히 조마조마했다고. 마조마조 상담소를 보는 것만큼!」막 이래

시호「」

 

아카네「뭐, 그건 넘어가고. 정말로 괜찮은 거야? 레슨을 도중에 끝내면서까지 버라이어티 쪽의 일을 받아도?」

시호「그렇네요……저한테는 확실히 적합지 않은 일일지도 몰라요」

시호「하지만, 그렇기에 해 볼 가치는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카네「흐~응. 그렇구나!」방긋

시호「우동을 제외한 면류에서 훌륭함을 찾아낼 수 없는, 어느 모모씨 같이는 되고 싶지 않으니까요」

아카네「농담치고는 너무 가시 돋쳐 있어~」낄낄낄

시호「뭐, 그리고……」

아카네「그리고?」

시호「저도 조금은, 사이 좋아질 기회를 갖고 싶었던 걸지도……」소곤

아카네「흐~응」히죽히죽

시호「――앗. 방금 그게 진짜 농담이에요! 착각하지 말아주세요!!」화끈

아카네「알어, 안다니까♪ 아, 정말. 솔직치 못한 여자 아이들은 귀엽구나~♪」냐햐햐

시호「그,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버둥버둥

시즈카「두 사람 다~! 잠시 이쪽으로 와봐~!」

아카네「자자, 아카네쨩이랑 시호 차례야!」다다닷

시호「아이 참, 미쳐버리겠네……」다다닷

 

 

 

 

 

시호(훗날. 아카네씨한테 걸려왔던 프로듀서씨의 전화는 그녀의 연기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