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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나는 -----------지지 않아]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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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1, 2015 02:36에 작성됨.

CG프로의 기획 제작부에는 3개의 부서가 있어서,

쿨을 담당하는 제1과 ,

큐트를 담당하는 제2과 ,

패션을 담당하는 제3과--

로 되어 있다. P를 포함한 이 세 사람은 각 부서의 프로듀서라는 것이다.

 

 

「공주님들, 마차가 마중을 나왔어요」

어깨를 으쓱이면서 P가 우즈키와 미오에게 재촉하자,

「어느 쪽인지 말하자면 “그쪽 계열” 의 경호원 같지만∼♪」

미오가 , 낄낄 웃으면서 담당인, 아라가네 쪽으로 걸어 갔다.

아라가네는 , 미오에게 그녀의 가방을 건네주면서 말을 걸어 온다.

「봤다구, P. 린 짱 최고였지. 저기까지 일체감을 느끼는 라이브는 좀 처럼 없어」

그로서는 드문 , 대놓고 하는 칭찬이었다.

「그거야 그렇지 , 내 비밀 병기니까」

P가 팔장을 끼고 대답하자, 아라가네도 미오의 어깨를 껴안으면서

「비밀 병기로 말하자면 이쪽의 미오도 지지 않-지만 말이지」

하고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 곁에서는 미오가 얼굴을 붉게물들이고 우물쭈물 하고 있었다.

……알기 쉽네 , 라고 P는 생각했다.

 


한편 , 아카가네는 마이 페이스로 수첩을 넘기면서 우즈키의 몸치장을 정돈하고 있다.

「자 우즈키 , 슬슬 스튜디오로 갈 시간이야. 가자」

「네! 우즈키 , 오늘의 녹화도 노력 하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들은 먼저 나갈게, P는 이후에 바로 돌아가나?」

아카가네가 미닫이 문에 손을 대면서 묻는다.

「아니 , 박스석에 계신 사장님 상태 보러 가고 나서 사무소로 돌아가」

 


이번 라이브는 반정도는 사운을 건 것이었다. 이 규모를 개최하는 건 첫 경험이었던 것이다.

내빈도 많고, 당연히, 사장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총지휘자로서 P는 인사하러 가지 않을수가 없다. 사무소에서 잔업 처리도 있다.

아라가네, 아카가네 두 프로듀서는 , 그 대답에 수긍하면서 나갔다.

떠날 때 , 우즈키와 미오가 손을 흔들었기에 오른손을 가볍게 들어 반응해준다.


――탈칵.

문의 조용히 닫히는 소리와 동시에 , 정적이 찾아왔다.

에어컨의 희미한 소리 만이 귀에 들린다.

이번 라이브 광경을 되새기고 싶지만 , 아직 할 일은 산더미다.

P는 린에게 메모를 남기고 나서 대기실을 나왔다.

 

 


············


「이야∼P군 , 오늘 라이브는 좋았다네~! 팅 하고 왔다!」

박스석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우연히 지나가자 , 사장과 내빈이 퇴장해 오는걸 마주쳤다.

그리고 P의 존재를 알아 차리자 , 새까만 실루엣의 인물이 웃으면서 악수를 해 온다.

765 프로 타카기 사장이다.

소속 아이돌의 전원이 A랭크라고 하는 괴물 같은 사무소.

특히 , 아마미 하루카 , 키사라기 치하야 , 호시이 미키 같은 아이돌 들은 ,

텔레비젼을 켜면 어떤 시간이라도 어딘가의 방송국에 나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다.

그걸 단 두 사람의 프로듀서가 해내고 있다고 하니까 놀랄만한 이야기다.

 

P도 혼자서 비슷할 정도의 아이돌을 맡고 있지만 , 그건 F부터 B까지 가지각색이다.

열 명 이상이 A랭크인 직장의 다망함을 상상하면 , 남의 일이지만 , 그것만으로 머리가 아파졌다.

「자네 사장에게 부디 P군과 시부야군을 갖고 싶다고 평소에 말하지만~~!」

아첨인지 진심인지 잘 모르는 텐션으로 , 타카기는 말한다.

그 뒤에서는 , 우리 사장이 얼굴이 굳어지고 있었다.

「하하하……영광입니다」

관자놀이에 한줄기의 땀을 떨구면서 P는 타카기에게 머리를 숙였다.

 


「흥! 그 정도로 들떠가지고는 가까운 시일내에 발목잡힐거다」

고압적인 목소리가 , 한층 더 뒤에서 들려 왔다.

타카기와 같이 새까만 실루엣의 인물 , 업계 최대기업인 961 프로의 , 쿠로이 사장이다.

설마 961 프로의 사장이 , 신흥 사무소인 CG프로의 라이브 초대에 응한다고는,

개최 직전에 알게 되었을 때 P는 놀라 자빠질 것 같았다.

아무래도 , 우리 사장은 일찌기 프로듀서 시절에 ,

쿠로이와 타카기--당시는 같은 프로듀서 였지만--와 친하게 지내고 있던 것 같다.

「너, 확실히 좋은 노선을 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아직도 새파란 애송이에 불과하다」

 

쿠로이는 자신의 이마를 톡톡 두드리면서 계속한다.

「그녀의 소재로서 잠재성은 봐줄만하다.
 
하지만 961 프로에서는 저런건 후보생 클래스. 네 녀석의 매료 시키는 방법도 아직 멀었다.
 
뭐 , 내, 회사 , 에서, 철저하게 단련하면 쥬피터에도 비견 할 수 있는 존재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지!
 
하핫핫하!」

곧이 곧대로 듣자면 너무하는 말이지만--

961의 쥬피터는 765의 남코 엔젤과 대등한, 남성 아이돌의 탑에 군림하고 있는 그룹이다.

이건 쿠로이 나름대로 , 격려해 주고 있는 걸까.

쿠로이는 765 프로에 대해서는 악랄한 부분도 있지만,

본심은 아이돌 업계 전체를 끌어 올리길 바라고 있다고 들었던 적이 있다.

「……지도 편달 , 잘 부탁 드립니다」

P는 , 깊이 머리를 숙였다.

 

 


············


린은 혼자 , 샤워실에서 땀을 씻고 있었다.

미지근한 온수가 , 요염한 머리카락으로부터 , 포근한 두 봉우리 , 그리고 하얀 허벅지와 화끈해진 전신을 어루만져 간다.

귀에 들어오는 건 , 부드러운 물소리뿐.

그러나 그녀의 머리속에는 , 스테이지를 떠날 때의 환성이 , 쭉 , 메아리치고 있었다.


지금까지 , 비슷하게 수용 가능한 회장에서 연 공연은 몇 번이나 있다.

그러나 , 3일간 계속으로 하는 것은 첫 경험이었다.

 

관객 동원수의 프레셔도 그렇지만,

며칠에 걸쳐 라이브 퍼포먼스를 하게 되면,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안해 하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 프로듀서는 , 너라면 할 수 있다 , 고 항상 지지해 주었다.

그 사람이 그렇게 말해 주면,

어느새 자신도 할 수 있을거란 마음이 생기고 있다.

이상한 일이다.

「프로듀서 , 나 , 당신의 기대에 응할 수 있었던걸까……」

 

 

나는 , 우상.

그 사람이 “시부야 린”을 형태로 만들고,

나는 “시부야 린” 이라고 하는 존재를 표현해서,

관객은 그런 나에게 열광한다.


존재를 표현한다고 하는 것은 , 실로--즐겁다.


눈을 감으면, 많은 팬이 응원 해 주었던 , 방금 전의 광경이 떠오른다.

흔들리는 사이리움 , 난무하는 성원 , 관객과 함께 춤추는 안무.

수만명의 사람이 , 한 점에 , 나에게 , 시선을 보낸다.

아아……지금도 오싹오싹해.

 

 

인간에게는 누구든, 자기과시욕 이라는 것이 있다.

"저기, 좀 더 나를 봐줘?

"저기, 좀 더 나를 들어줘?

"저기, 좀 더 나를--느껴줘?

이 쾌감 , 버릇이 된다.


……그렇지만 , 사람이 보는 나는 , 시부야 린이라고 하는 아이돌.

단순한 , 우상.

단순한 , 그릇.

과연 , 그건 진정한 나?

 

 

단순한 그릇 이라고는 해도 많은 사람이 봐 주는건 기쁜 일이다.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 뉴 제너레이션의 노출도 증가하고 , 미오 네의 도움도 된다.


그렇지만 , 언제나 우상을 연기하고 있으면 , 때로는 지치게 된다.

우상을 내던지고 싶다 , 그렇게 생각하는 때가 , 확실히 있다.

그럴 때 , 늘 그 사람은 지지해 준다.

그럴 때 , 그 사람이 매우 믿음직하게 보인다.

 


물론 , 그 사람은 프로듀서고 , 나는 아이돌.

이 아련한 동경을 , 더 이상 승화시킬 수는 없다.

그렇지만……살그머니 , 마음 속에 가지는 정도라면 , 괜찮겠지?

아이돌인 이상 , 이어질 일은 없다.

그러나 , 아이돌이 되었기 때문에 , 그 사람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 , 그걸로 됐다.
지금은--그걸로 됐다.

 

 

린은 지금까지 몇번이나 반복해 온 자문과 자답을 끝내고선 , 후우 , 하고 가볍게 한숨을 토하고 , 샤워를 마쳤다.

너무 오래 해선 안 된다. 철수 준비는 머지않아 시작된다.

그녀는 재빠르게 옷차림을 정돈하고 샤워실을 뒤로 했다.

 

 

············


대기실에서 P의 메모를 읽은 린은 , P를 찾아 공연장 뒤편 복도를 걷고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면 , 멀리 사람의 그림자 , 그리고 희미하게 그 사람의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그는 , 저기에 있는 걸까. 그렇게 생각해 조금 걸음을 빠르게 하면,

――저런 건 후보생 클래스.
 네 녀석의 매료 시키는 방법도 아직도 멀었다--

P와는 다른 소리
.
목소리 자체는 시원스런 타입인데 , 그 목소리가 내는 산뜻하지 않은 말을 들어 버렸다.

이 특징적인 소리 , 어디선가……

 

……아아 , 업계 최대기업의 961 프로 , 그 사장이잖아.

린은 멈춰 서서, 입술을 깨물었다.

이 세계에서는 비판이나 비방 같은건 일상다반사.

그런데도 자신의 귀로 똑똑히 들으니 , 마음에 푹하고 오는 것이 있었다.

루머성 기사 같은 단순한 문자 정보와 실제로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육성은 , 전혀 다르다.

특별히 업계의 거물의 발언이라고 하면 , 웃어넘길수 없다.

거기에 , 자신에 대한것보다 , 프로듀서를 나쁘게 말하는 것이 , 상상 이상으로 쇼크였다.

프로듀서는 엄청 노력해 주고 있는데.

 

……아니 , 쇼크를 받고 있을 틈 따윈 없다. 이걸 성장의 양식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961정도의 대기업에서 보면 , 아직도 나는 병아리.

린은 자신을 그렇게 타이르고 그들 내빈의 앞에서 우상을 연기하기 위해 , 더욱 걸음을 재촉했다.

 

 

······


P와 함께 대기실에 돌아온 린은 , 기분 탓인지 불쾌해 보였다.

바로 조금 전 , 내빈에게 인사를 끝마쳤을 때와는 많이 다르다.

――여러분 , 이번에 제 콘서트에 일부러 와주셔서 , 감사합니다--

――풋나기임에도 불구하고 , 덕분에 공연을 무사히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지원에 깊이 감사 말씀드립니다--

점잔한 미소로 이런 걸 말하고 있었는데.

만약 대기실에 돌아오는 이 몇분 사이에 기분이 나빠지게 만든게 아니라면 , 본심을 숨기는게 능숙한 것이다.

P는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그녀에게 물었다.

「왜 그래? 기분이 않좋아 보이는걸」

「응, 조금」

린은 의자 위로 , 요령껏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서 시선을 움직이고 있다.

 


「내가 뭔가 실수라도 한거야? 기분 나빴다면 사과하겠는데」

「으응 , 아니야. 그렇지 않아」

그 말과는 정반대로 , 입술은 부루퉁해 있었다.

처음 만났을 무렵 같아서 그리운걸……

P는 대략 2년전의 린을 떠올리며 입구 가깝게 선 채로 팔장을 끼고 , 이어질 말을 기다렸다.

그녀는 뜻을 정한 것처럼 입을 열었다.

「……뭐라고 할까……조금 전에, 쿠로이 사장의 이야기를 들어 버려서」

P는 , 아아……저건가 , 라고 작게 흘리고 나서 린에게 물었다.

「……헐뜯겨서 화난거야?」

「화났 , 다고 하기 보다는……」

린은 무릎을 끌어안은 채로 마루에 시선을 떨어뜨렸다.

 


잠시 후 , P쪽에 얼굴을 향하고 말을 이었다.

「……내가 이렇다 저렇다 듣는 건 상관없어. 나 스스로도 아직 멀었다고 자각하고 있고.
 ……그렇지만 , 프로듀서를 나쁘게 말하는게……분해서……」

린은 주먹을 잡고 나서 일어서, P의 곁으로 다가간다.

「미안해 , 내가 미숙한 탓에……프로듀서의 실력을 안좋다고 말하게 만들어서」

그렇게 , 툭하고 , 중얼거렸다.

그런 린의 어깨에 , P는 상냥하게 손을 얹고 , 미소지었다.

「린 , 조금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것 같아」

「오해……라고?」

린은 의아해 하면서 , P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나는 , 저건 쿠로이 사장 나름의 격려라고 생각하고 있어」

「……저런 심술궂은 말투인데?」

 


「그래. 쿠로이 사장도 저렇게 보여도 근본은 나쁜 사람이 아니야.

 오히려 누구보다도 아이돌 업계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야 말로 , 혹독한 말을 퍼붓는 거야」

린은 눈을 감고, P의 말을 소화한다.

「아이돌 업계를……누구보다도……진심……」

「쿠로이 사장에게 저런 말을 듣는다는 건 , 반대로 우리들은 기대받고 있다고 파악할 수도 있는 거야」

「기대……받고 있다……」

린은 천천히 눈을 뜨고 , 희미하게 웃었다.

업계 최대기업의 사장에게 기대받고 있다--그런 말을 듣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감정이 매마른 린은 아니다.

「즉 , 멈춰 서 있을 틈은 없다는 거네」

「그래 , 탑 아이돌이 될 때까지」

탑 아이돌--그 말을 꺼낸 순간 , 린의 눈동자 속에 힘이 깃든다.

「프로듀서 , 나 , 전력으로 , 달려나가 보일테니까」

P는 그 푸른 눈동자에 ,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감촉을 느꼈다.

 

 ――앞으로도 곁에서 나를 , 보고 있어줘--

 

 


············


4월, 신학기의 계절.

요코하마 아레나에서의 콘서트를 무사히 끝낸 린은 , 음악 잡지의 사후 인터뷰 등 잔업을 끝내고 오래간만의 휴일을 받고 있었다.

겨우 몇일뿐 이지만 , 연초부터 쭉 라이브 준비에 힘쓰고 있었기 때문에……대략 3개월 만인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된 린은 , 그렇다고 해서 극적으로 무엇인가가 바뀌는 것도 아닌 일상을 보내고 있다.

보통 학생 생활 에 있어서 신년 특유인 반 바꾸기는 ,

린이 다니고 있는 , 예능과의 반이 하나 밖에 없는 학교에서는 , 전혀 관계가 없는 사건이었고,

억지로 든다고 하면 , 선배가 없어져서, 자신들이 최고 학년이 되었다고 하는 정도 였다.

그런데도 , 대규모의 흥행을 해낸 직후답게 , 요전날 점심시간에 학교 정원의 테라스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을 때는 ,

라이브를 보러 와 있던 동급생이나 후배로부터 인기를 끌어서 다소 멋쩍다고 생각 했다.

 

일반적으로는 , 고3이 되면 , 여하튼간에 진로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다.

당연히 지금은 , 이대로 아이돌로 탑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 목표. 그것은 데뷔 이래 변함없다.

그렇지만……

문득 , 2년 전을 다시 생각해 , 만약 자신이 아이돌이 되어 있지 않았다면 , 이라고〈IF〉로 이리저리 생각한다.

평범하게 통학로를 걷고,
평범하게 JK생활을 만끽 하고,
평범하게 우울한 시험을 소화 하고,
평범하게 동아리라든지 하고,
평범하게 거리에서 놀고,
평범하게 수험 공부해서.

……아마 , 친가를 돕는데 써먹을수 있도록 , 잇쿄대학의 상경계열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았을까.

 

그런 싱거운 , 패러렐 월드의 자신을 상상 하고, 린은 청춘이 가는걸 조금 아쉬워하며 가슴이 조여오는 기분이 들었다.

나에게 , 평범한 청춘 시절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대신 , 나에게는 , 아이돌로서의 눈부실 정도의 청춘 시절이 존재한다.

어느쪽이 좋다든지 , 어느쪽이 뛰어나다든가 , 그런 걸 말할 생각은 없지만.

내가 겪은 적이 없는 , 평범한 청춘 시절을 보내고 있는 사람을 , 문득 , 부럽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물론 , 그런 “평범함” 을 보내고 있는 사람은 , 아이돌 생활을 부러워 하거나 몽상 하거나 하는 걸까.

정말로 , 인간 이란건 , 없는걸 조르는 생물이다.

 


…………왜 이런 일종의 철학적인 걸 생각하고 있는지는.

린이 기다리는 사람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 일요일 오전.

오프가 겹친 미오와 시부야로 놀러 가자는 이야기를 , 요전날에 했지만.

――늦잠이라도 잔건가.

역에 도착한 시점에서 한 번 전화를 걸었을 때는 , 호출음이 10회 정도 울린 후에, 소리샘으로 연결돼 버렸다.

전철을 타서 신호가 안가는건가 하고 생각해서, 메일을 보내뒀지만……

하치공 앞의 「청개구리」에 기대서 왼손에 찬 시계를 보니 , 이미 약속 시간보다 15분이 지나 있었다.

 

 

더 이상 여기에 있는 건 안내키는걸--

린은 시계의 긴 침을 보면서 ,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다.

일단 , 변장은 하고 있다.

머리카락을 올려서 묶거나 아이돌 동료인 카미죠 하루나 한테 받은 멋내기용 안경을 쓰거나 세나 시오리가 추천해 준 모자를 쓰거나.

단지 분명히 이 장소에 머문채로는 , 간파당하는 것도 시간 문제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 거리의 혼잡 속에서 “딱 지금”, “ 정말로 바로 거기”에 , 연예인이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 순간 깨달을거 같아도 「설마 , 겠지」로 끝나 버린다.

그러니까 약간 거리를 거니는 정도라면 , 거기까지 신경쓸 필요는 없다.

그러나 , 만날 약속 같이 , 움직이지 않고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 , 눈치 채일 가능성은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그리고 그 때 혼자 , 또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 상태로 있으면 , 십중팔구 , 말을 걸어 온다.

실제로 , 하치공 동상 근처에 서 있는 중고생 같아 보이는 여자아이가 , 슬쩍 슬쩍 하며 이쪽을 엿보고 있는 상태다.

……장소를 옮기지 않으면.

그렇게 판단한 순간 , 린의 iPhone에 착신이 있었다.

미오 한테서다. 일단 걸으면서 이야기하자.

 


「――여보세요 미오? 무슨 일이야 , 벌써 15분이나 기다리고 있어. 늦잠 잤어?」

「미안 시부린! 늦잠도 그렇지만 , 지금 아라가네 프로듀서한테 온 전화로 깼는데 , 급한 일이 들어와 버렸어 ! 」

「우와 , 갑작스러운 헬프인가」

「응, 제 3 과 -패션- 에서 그 밖에 비어있는 아이가 없는 것 같아서 , 지금부터 브브에스에 가지 않으면∼~아와와」

「뭐 , 그러면 어쩔 수 없네. 그래도……일어난 직후겠지? 그런 상태로 방송국 가도 괜찮겠어?」

「아라가네 프로듀서가 차로 데려다 주기로 했으니까 , 가는 길에 어떻게든 할게∼∼우와 우와 메이크 어쩌지―」

눈이 모기향 처럼 소용돌이 치고 , 데포르메 된 땀이 날리고 있는 광경을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다.

목소리의 저편에서는 , 동동하며 이리저리 다니는 발소리가 들려 온다.

「그러면 이쪽은 신경쓰지 말고 , 준비랑 일에 전념해」

「고마워-시부린, 미안해 , 이 벌충은 다음에 할테니까―!」

그렇게 말을 남기고 전화는 끊어졌다.

 


급하게 일이 들어오는 경우는 있고 , 자신도 자주 그렇게 친구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

그러니까 이번 미오의 급 취소에 대해 화낼 건 없다.

늦잠도……뭐 하나의 가능성으로서 머리의 한쪽 구석에는 있었기에 , 이것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미오답다고 하면 미오답고 말이지,.


……그러면 , 어쩌지.

오프 날에 나갈 때는 , 대부분 누군가와 함께였다.

혼자 거리에 나오는 것은 오래간만 이니까 , 텐션이 어긋난다.

아이돌 혼자서 어슬렁 어슬렁 , 이라는 건 피해야 하고……

오늘은 돌아가는 편이 좋을까.

 

 

――그렇지만 모처럼 시부야에 왔고 , 악기가게에서 베이스의 새로운 현을 사고 싶은걸.

 데뷔 싱글을 냈을 때 , 베이스에 흥미가 솟아 오른 나를 보고, 프로듀서가 콩코드라고 하는 베이스를 양도해 주었다.

 제3과의 키무라 나츠키에게 그 이야기를 하면 몹시 놀라고 있었지.

 락에 밝은 그녀 가라사대 「 꽤 좋은 물건」이라고 해서 , 소중히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 적당히 능숙해졌다고 생각한다. 나츠키와 세션 하는 일도 있다.


――아~ 그리고 마르큐에 들르거나 애플 스토어에도 가고 싶은데……

 으응~ , 마르큐 근처는 혼자서 가면 만일 들켰을 때에 조금 귀찮을지도……


그런 걸 생각하면서 , 악기가게가 있는 서쪽 출구에 향하려고 , 이노카즈라선 아래의 횡단보도에 도착했을 때.

청신호를 건너 온 여성이 , 린의 눈앞에서 「돈가라갓상-!」하고 화려하게 굴렀다.

발에 걸릴건 아무것도 없는데 훌륭한 넘어지기로 , 몸에 걸치고 있던 헌팅모와 검은 뿔테 안경이 , 린의 발 밑으로 날아 온다.

 

「……괜찮으세요?」

린은 그것들을 주워서, 넘어진 사람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그 사람은 , 아야야……또 굴러 버렸네……오늘 2번째야……, 라고 중얼거리면서 일어서서, 린이 건낸 것을 받는다.

「죄송합니다 , 감사합니다」

그 사람이 얼굴을 든 순간 , 린의 한쪽 눈썹이 움찔하면서 올라갔다.

업계인은 물론, 일반인 이라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아마미……하루카 씨?」

현재 아이돌 업계를 주름잡는 24세의 A랭크 아이돌 그 사람은 , 아차-라고 하는 표정을 지었다..

 

-------------역 자 후 기 -----------------
안녕하세요 칠색월 입니다.
아라가네 아카가네...
아카가네가 우즈키를 아라가네가 미오를 담당하는 프로듀서 입니다.... 만
자꾸 어느쪽이 누구 담당이었는지 혼란스럽네요
요즘 카렌의 반딧불을 들으면서 작업을 하다보니 카렌 팬픽이 끌리네요..
이놈의 기분파가 또 발병하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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